총장도 학생도 피할 수 없는 탄소중립 과제 … 서울대, '총장님 몰래 탄소 부수기'로 캠퍼스 변화 나선다

정진욱 발행일 2026-08-01 15:14:46
▲ 사진출처=서울대 탄소중립 캠퍼스 추진단 SNS 계정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대학도 더 이상 교육과 연구만 수행하는 공간에 머물 수 없게 됐다. 특히 막대한 전력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연구중심 대학은 탄소배출 감축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대학교 탄소중립 캠퍼스 추진단이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인 '총장님 몰래 탄소 부수기'를 개최하며 대학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탄소중립 실천 확산에 나선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8월 13일부터 27일까지 총 3회 진행된다. 첫 번째 강연은 8월 13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리며, 이후 20일과 2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다. 참가 대상은 대학 탄소중립에 관심 있는 누구나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모든 과정을 수료하면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환경 강연이 아니라 대학 구성원이 직접 기후위기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토론하는 참여형 교육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서울대학교 윤순진 교수가 '에너지 전환과 사회적 합의의 이해'를 주제로 에너지 정책과 사회적 합의 과정을 설명한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동국대학교 박진희 교수가 K-ESTEEM 사례를 통한 에너지 전환의 수용성을 소개하며 실제 사회에서 탄소중립 정책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분석한다.

마지막 강연은 전국 대학 탄소중립 학생협의체 위원들이 '대학 탄소중립 가능한가? (내가 총장이라면?)'을 주제로 학생들의 시각에서 대학의 탄소중립 정책을 직접 제안하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울대학교는 현재 탄소중립 캠퍼스 조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연구실 에너지 절감, 구성원 참여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생 참여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대학의 탄소중립,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평가 기준'

기후위기는 이제 대학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세계 주요 대학들은 연구성과뿐 아니라 ESG 경영과 탄소배출 감축 성과까지 대학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대학 역시 AI 연구 확대와 첨단 연구시설 증가로 전력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 서울대학교는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탄소중립 캠퍼스 구축을 위해 에너지 절감과 학생 참여를 동시에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자의 시선

'총장님 몰래 탄소 부수기'라는 다소 유쾌한 제목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장치일 뿐, 프로그램이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대학은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는 공간이다. 그만큼 기후위기 대응 역시 교과서 속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캠퍼스 안에서 직접 실천하는 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

탄소중립은 총장이나 행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다. 학생 한 사람의 생활습관과 연구실의 에너지 절감, 강의실의 작은 실천이 모여 대학 전체의 변화를 만든다.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국 대학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다면, 탄소중립은 더 이상 거창한 국가 목표가 아니라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드는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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