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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 고농축 원료로 직접 만드는 'DIY 스킨케어' 열풍
    패션/뷰티

    고농축 원료로 직접 만드는 'DIY 스킨케어' 열풍

    히알루론산·판테놀 등 핵심 원액 직접 배합하는 ‘미니멀 뷰티’ 확산 플라스틱 용기 배출 줄이고 수질 오염 막는 ‘친환경 소비’로 주목
    화려한 용기와 유명 모델을 내세운 마케팅 대신, 화장품 뒷면의 ‘전성분표’를 현미경 보듯 꼼꼼히 뜯어보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뷰티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DIY(Do It Yourself) 스킨케어’다. 시중의 완성품을 구매하는 대신 히알루론산, 판테놀 등 피부에 꼭 필요한 고농축 핵심 원료만 따로 구입해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게 직접 배합해 쓰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불필요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화학 물질의 남용을 막는 ‘환경 보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농축 원액에 눈뜬 ‘성분 유목민’들직장인 이 모(45) 씨는 최근 화장대를 대대적으로 비웠다.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으로 이어지던 복잡한 기초 단계를 줄이고, 평소 쓰던 기본 수분크림에 원료 상점에서 구입한 ‘히알루론산 원액’과 ‘판테놀 분말’을 몇 방울 섞어 바르는 미니멀 뷰티를 실천 중이다. 이 씨는 “유명 수분크림의 성분을 분석해 보니 정제수(물)가 대부분이고 정작 핵심 성분은 1% 미만인 경우가 많았다”며 “원액을 직접 사서 섞어 쓰니 피부 속 당김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비용도 훨씬 절감됐다”고 만족해했다.실제로 소비자들이 DIY 뷰티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원료는 검증된 효능을 가진 고농축 원액들이다. 수분 공급의 대명사인 히알루론산,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복구해 주는 판테놀(비타민 B5), 그리고 피부 진정과 자외선으로 인한 자극 완화에 탁월한 브로콜리 추출물 등이 대표적이다. 불필요한 점증제나 인공 향료, 색소를 배제하고 내 피부가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알맹이’ 성분만 골라 주도적으로 화장품을 디자인하는 구조다.플라스틱 용기 쓰레기 덜어내는 ‘그린 뷰티’DIY 스킨케어가 지닌 가장 큰 환경적 가치는 유통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패키지’의 획기적인 저감에 있다. 2023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위 15개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의 대표 제품 294개 중 전184개(62.6%)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았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상당수가 복합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반면 DIY 스킨케어족들은 대용량 유리 용기나 재사용이 가능한 스포이드 공병을 활용한다. 가격도 착한 원액 한 병(약 100ml)을 구입하면 기존 기초화장품 3~4병을 대체할 수 있다. 버려지는 화장품 용기를 세척하고 분리 배출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소비의 시작 단계부터 쓰레기 발생을 막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의 모범적 사례인 셈이다.환경과 강물을 살리는 생분해성 미니멀리즘환경 전문가들은 DIY 뷰티의 또 다른 순기능으로 ‘수질 오염 예방’을 꼽는다. 기성 화장품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실리콘 오일(디메치콘 등)이나 인공 합성 보존제, 미세 플라스틱 성분 등은 세안 과정을 통해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수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지적받아 왔다.반면 식물성 추출물이나 천연 유래 보습인자 위주로 구성된 DIY 원료들은 자연 상태에서 비교적 빠르게 생분해된다. 안전 가이드 준수해야 지속 가능다만 전문 지식 없이 고농축 원액을 무조건 고용량으로 섞어 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히알루론산이나 판테놀 같은 성분은 단독으로 피부에 올릴 경우 오히려 수분을 빼앗거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반드시 권장 배합 비율(보통 전체 용량의 1~5% 내외)을 지켜야 한다. 또한 천연 추출물은 방부 성분이 없거나 약하므로 소량씩 만들어 냉장 보관하고 빠르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올 여름, 피부와 지구를 모두 무겁게 만드는 과도한 화장품 가짓수를 과감히 줄이고, 정직한 원료로 내 몸과 지구의 온도를 맑게 하는 ‘클린 뷰티 라이프’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26-05-26 11:36:54 천지은
  • 사도 사도 입을 옷이 없는 당신에게, ‘옷장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
    패션/뷰티

    사도 사도 입을 옷이 없는 당신에게, ‘옷장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직장인 A씨는 퇴근길 스마트폰 앱을 켜고 습관적으로 옷을 고른다. 티셔츠 한 장에 5,000원, 후드티 한 벌에 12,000원. 점심 한 끼 값도 안 되는 가격에 홀려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다. ‘한 철만 입어도 본전’이라는 생각은 이제 현대인의 보편적인 소비 공식이 됐다.하지만 이 가벼운 클릭 뒤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환경 비용이 숨어 있다. 유행 주기를 극단적으로 줄인 이른바 울트라 패스트 패션이 전 세계 환경을 멍들게 하고 있다.패션계는 계절별로 신상품을 내놓는다. 최근에는 초저가 커머스 기업들이 인공지능 등을 동원해 매일 수천 개의 신제품을 쏟아내기 바쁘다. 그리고 이 속도를 맞추기 위해 사용되는 주재료는 폴리에스터다.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린다. 또한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정수 시설 등으로 걸러지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가고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우리가 저렴한 옷을 한 번 세탁할 때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있는 셈이다.더욱 큰 문제는 옷이 버려진 이후다. 누군가는 헌 옷 수거함에 옷을 버렸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헌 옷 수거함에 넣은 옷들이 모두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은 착각에 가깝다고 한다. 국내에서 배출된 중고 의류 중 재판매되는 비율은 극히 일부라고 한다. 나머지 막대한 양의 옷은 아프리카나 남미의 저개발 국가로 수출된다.아프리카 가나 등지로 보내진 옷의 40%는 품질 미달로 즉시 쓰레기장에 던져진다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밀려드는 옷들은 거대한 옷 무덤을 형성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염색약 독소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선진국의 값싼 유행이 개발도상국의 환경 재앙으로 전이되는 구조다.이제는 친환경 소재를 찾는 수준이 아니라 적게 사고 오래 입는 본질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 입는 옷을 수선해 입는 리페어 문화나 옷을 사기 전 ‘이 옷을 최소 30번 이상 입을 것인가?’라고 묻는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환경 전문가들은 “기업에 재생 원사 사용을 강제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옷을 일회용품처럼 소비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는 한 환경 파괴의 속도를 늦출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이처럼 옷장은 단순히 옷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이 머무는 곳이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5,000원짜리 티셔츠는 우리의 또 지구 반대편의 강물을 검게 물들인 결과물일지 모른다. 진정한 멋은 매일 바뀌는 새 옷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옷을 당당하게 입는 지속 가능한 태도에서 시작될 것이다.사진=언스플래쉬
    2026-05-06 10:49:37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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