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
닫기
  • 정치
    • 청와대
    • 국회/정당
    • 북한
    • 행정
    • 국방/외교
    • 정치 일반
  • 경제
    • 금융
    • 증권
    • 산업/재계
    • 중기/벤처
    • 부동산
  • 사회
    • 사건사고
    • 교육
    • 노동
    • 언론
    • 환경
    • 인권/복지
    • 식품/의료
    • 지역
    • 인물
    • 사회 일반
  • 문화/생활
    • 건강정보
    • 자동차/시승기
    • 도로/교통
    • 여행/레저
    • 음식/맛집
    • 패션/뷰티
    • 공연/전시
    • 책
    • 종교
    • 날씨
    • 생활문화 일반
  • IT/과학
    • 모바일
    • 인터넷/SNS
    • 컴퓨터
    • 게임/리뷰
    • 과학 일반
  • 지구환경
  • PHOTO
  • 지면보기

사회

  • 환경을 ‘아는 시민’에서 ‘행동하는 시민’으로 …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 열린다
    환경

    환경을 ‘아는 시민’에서 ‘행동하는 시민’으로 …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 열린다

    - 9월 5일 안산문화광장서 개최… SDGs·기후행동·환경교육 한자리에 - ‘도전 Green벨’·얼쑤(Earth)마켓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마련 - ‘안산 환경 40년’ 특별전시 통해 과거와 미래 환경정책 연결
    기후위기와 자원순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생활 속 환경실천으로 연결하는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이 오는 9월 열린다. 현재 발표된 행사 안내에 따르면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은 9월 5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안산문화광장 전망대광장에서 개최된다. 기념식은 오후 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안산시는 이 행사를 환경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시민 참여 행사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 공식 안내에도 기념식과 얼쑤마켓, 퀴즈대회, 체험부스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제시됐다.특히 올해 행사는 단순히 환경정보를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이 놀고, 체험하고, 물건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문제를 생각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SDGs 놀이터부터 ‘도전 Green벨’까지 … 환경을 놀이로 배운다행사장에서는 기념식을 비롯해 SDGs 놀이터와 환경교육·체험·홍보부스가 운영된다.환경문제를 퀴즈로 풀어보는 환경퀴즈대회 ‘도전 Green벨’과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나누고 다시 사용하는 나눔장터 ‘얼쑤(Earth)마켓’도 마련된다.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올해 환경한마당을 앞두고 시민과 함께 환경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단체를 모집했으며, 총 18개 단체 규모의 체험부스 운영계획도 공개했다.이러한 프로그램은 환경교육이 반드시 교실이나 강연장에서만 이뤄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접하고, 가족이 함께 환경퀴즈를 풀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른 시민과 교환하는 과정 자체가 환경교육이 될 수 있다.특히 나눔장터는 자원순환의 의미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물건을 버리고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다시 사용하게 하는 것은 폐기물 발생과 신규 자원 소비를 동시에 줄이는 자원순환의 가장 기본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안산시민 10대 기후행동’ … 거대한 기후위기를 일상으로올해 환경한마당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주제마당에서 다뤄지는 ‘안산시민 10대 기후행동’​이다.기후위기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나 탄소배출량처럼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기 어려운 숫자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실제 기후위기 대응은 가정의 에너지 사용과 자동차 이용, 대중교통, 소비습관, 음식물쓰레기, 일회용품 사용, 재활용 등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따라서 ‘10대 기후행동’처럼 시민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은 환경문제를 ‘정부와 기업이 해결해야 하는 거대한 문제’에서 ‘나도 참여할 수 있는 생활의 문제’로 전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안산 환경 40년’ 돌아본다 …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이번 행사에서는 ‘안산 환경 40년, 기억을 잇다 미래를 열다’ 특별전시​도 마련된다.안산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산업도시 가운데 하나다.그만큼 산업화와 도시성장의 과정에서 경제발전뿐 아니라 대기와 수질, 폐기물, 도시 생태환경 등 다양한 환경문제와 개선 과정을 함께 경험해 온 도시이기도 하다.따라서 지난 40년의 환경 변화를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기록 전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과거 도시의 환경이 어떠했는지, 시민과 행정·기업·환경단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 왔는지 보여준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환경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는 환경교육이 될 수 있다.동시에 앞으로 20년, 30년 뒤 안산의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를 시민들에게 묻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학교·시민사회·대학까지 참여 … 환경문제는 행정만으로 해결 못해행사의 참여 주체가 폭넓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안산시와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비롯해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안산녹색환경지원센터, 안산환경재단, 기후위기안산비상행동, 안산희망재단,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한양대학교 ERICA 등이 함께하며 지역 시민단체와 초·중·고등학교 등도 협력한다.안산시 공식 안내 역시 환경한마당을 전 연령이 참여하는 행사로 소개하고 있다.환경문제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러한 협력구조는 중요하다.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은 시청 환경부서 하나만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없다. 학교에서는 미래세대 환경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전문성을 제공해야 한다. 기업은 생산과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며 시민은 생활 속 실천에 참여해야 한다.환경축제는 평소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한 공간에서 시민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어린이에게는 ‘체험’이 가장 오래 남는 환경교육환경축제의 또 다른 가치는 미래세대 교육에 있다.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교과서 속 문장으로 배우는 것과 실제 행사장에서 분리배출을 해보고, 재사용 물품을 만나고, 환경퀴즈를 풀어보는 것은 경험의 강도가 다르다.특히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는 환경체험은 가정으로 돌아간 뒤에도 대화와 실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아이가 “왜 일회용품을 줄여야 하느냐”고 질문하고 부모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환경교육이 될 수 있다.환경보호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런 축제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다.기자의 시선 "환경축제는 하루지만 환경실천은 365일이어야 한다"환경축제를 평가할 때 흔히 방문객 숫자와 체험부스 수, 행사 규모가 먼저 언급된다.그러나 환경을 주제로 한 축제라면 평가기준부터 달라질 필요가 있다.몇 명이 행사장을 찾았는가보다 행사장을 다녀간 시민의 생활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살펴봐야 한다.환경퀴즈에서 정답을 맞힌 시민이 다음 날에도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지, 얼쑤마켓을 경험한 가족이 물건을 쉽게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기 시작했는지, ‘10대 기후행동’을 본 시민이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한 번이라도 더 이용하게 됐는지가 더 중요한 성과일 수 있다.안산시 역시 환경한마당의 목적을 환경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에 두고 있다.그렇다면 앞으로는 행사 참여 인원뿐 아니라 행사 이후 시민들의 환경 인식과 행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까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환경축제 자체가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품을 사용하며, 불필요한 인쇄물과 행사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등 행사 운영 자체가 시민들에게 하나의 환경교육이 돼야 한다.환경보호를 이야기하는 행사장에서 대량의 일회용품과 쓰레기가 발생한다면 축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설득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환경에 대한 시민 인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한 번의 체험이 관심을 만들고, 관심이 반복되면 생활습관이 될 수 있다.환경축제의 진정한 목적은 시민에게 환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에 있다.오는 9월 5일 열리는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이 축제의 즐거움을 넘어 시민들의 작은 실천을 끌어내고, 그 작은 행동들이 안산의 다음 40년을 바꾸는 출발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6-08-21 12:31:37 정진욱
  • 이정미시의원, 학생 운동장이 왜 정부 소유 땅에?… 덕수초 30년 묵은 ‘운동장 환수’ 다시 수면 위
    교육

    이정미시의원, 학생 운동장이 왜 정부 소유 땅에?… 덕수초 30년 묵은 ‘운동장 환수’ 다시 수면 위

    운동장 인접 화훼시설에 1톤 화물차 출입·농약 살포… 학생 안전 우려
    서울 도심 한복판의 초등학교가 자신들이 사용하는 운동장을 정부로부터 매년 임대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 운동장 부지의 소유권과 안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더욱이 해당 운동장은 평상시 학생들의 체육활동 공간이면서 지진 발생 시 정동·광화문 일대 시민 약 2,500명이 대피하도록 지정된 옥외대피장소다. 단순한 학교 부지 문제를 넘어 학생과 시민 안전 차원에서 관계기관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이정미 의원(국민의힘·중구1)은 지난 19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연구실에서 덕수초등학교 관계자들과 만나 운동장 부지 환수와 운동장 내 화훼시설의 안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이날 면담에는 박수민 덕수초등학교 교장과 김책 덕수초 운동장 되찾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손우석 비상대책위원 등이 참석했다.1995년 소유권 바뀐 운동장… 학교는 매년 ‘임대’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길에 위치한 덕수초등학교 운동장은 당초 교육청 소유였지만 1995년 행정안전부 소유의 휘경공고, 현재 서울반도체고 부지와 맞교환되면서 행정안전부로 소유권이 이전됐다.이후 덕수초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운동장을 매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학교 운동장은 단순한 빈 땅이 아니다. 체육수업과 학교 행사, 학생들의 놀이와 휴식 등 학교 교육과정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교육공간이다.그럼에도 학교가 장기간 자신들의 운동장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공간의 안정적인 확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부지 소유권 문제는 행정기관 간 재산관리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그 결과가 학생들의 교육활동 공간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관 간 재산 분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운동장 옆 화훼시설… 화물차·농약에 학생 안전 우려또 다른 쟁점은 운동장과 인접한 정부청사관리본부 화훼시설이다.학교 측에서는 이 시설을 이용하는 1톤 조경용 화물트럭의 출입과 살충제·농약 살포 등으로 학생 안전과 교육환경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초등학교는 어린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을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차량 동선과 학생 이동 동선이 가까울 경우 교통안전 관리가 중요하다.농약이나 살충제를 사용하는 시설이 학교 운동장과 인접해 있다면 실제 사용 물질과 살포 방식, 작업시간, 학생들의 노출 가능성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안전조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막연한 불안만 키워서도 안 되지만, 문제가 없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관계기관이 실태를 조사하고 결과를 학교와 학부모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우선이다.교육 관계자 관점 “학교 운동장은 학생의 교육권과 안전권이 만나는 공간”교육 현장에서 학교 운동장은 체육활동을 위한 부속시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학생들의 신체활동과 놀이, 또래 관계 형성, 학교 행사 등이 이뤄지는 핵심 교육공간이기 때문이다.특히 도심 학교일수록 주변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부족해 운동장의 교육적 가치가 더욱 크다.교육계 관점에서는 학교가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육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유권 문제가 장기간 해결되지 않아 운동장 활용이나 시설 개선에 제약이 생긴다면 결국 그 부담이 학생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안전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학교와 인접한 공간에서 차량이 이동하거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작업이 이뤄진다면 학교와 시설 운영기관이 작업시간, 차량 진·출입 경로, 학생 이동시간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시간과 등·하교 시간에는 화물차 이동을 최소화하거나 차량 동선과 학생 동선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방안 등 현실적인 안전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시민 2,500명 대피하는 장소… 유리온실은 안전한가덕수초 운동장 문제는 학교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해당 운동장은 지진 발생 시 정동·광화문 일대 시민 약 2,500명을 수용하는 지진 옥외대피장소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운동장 인근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 등 화훼시설이 실제 대피 안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진으로 유리가 파손될 경우 비산 위험이 있는지, 화훼시설 내부에 화재 위험 물질이 존재하는지, 대피자 2,500명이 이동할 충분한 통로가 확보돼 있는지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지진 옥외대피장소는 지도에 표시만 해 놓는 것으로 역할이 끝나는 시설이 아니다. 실제 재난 발생 시 시민들이 안전하게 진입하고 머무를 수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학교 운동장의 안전 문제가 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다.이정미 “교육청·행안부 넘어 서울시도 나서야”이정미 시의원은 “아이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운동장을 돌려주는 것은 단순한 학교시설 문제를 넘어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이어 “덕수초 운동장은 지진 옥외대피장소로 지정돼 있어 학생 안전은 물론 정동·광화문 일대 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특히 운동장 부지 환수 문제를 교육청과 행정안전부 간의 사안으로만 남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그는 “운동장 부지 환수 문제는 교육청과 행정안전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도 함께 나서야 할 사안”이라며 “서울시를 비롯해 교육청,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30년 가까이 끌어온 문제… 이제는 ‘누구 땅인가’보다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덕수초 운동장 문제를 들여다보면 다소 낯선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학생들은 매일 운동장을 이용하지만 땅의 소유자는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행정안전부다. 학교는 사실상 교육에 필수적인 운동장을 장기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1995년 부지 교환 이후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행정기관 간 소유권의 역사만 설명할 단계는 지났다.더 중요한 질문은 현재 이 공간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느냐다.현재 운동장의 가장 일상적인 이용자는 덕수초 학생들이다. 동시에 재난이 발생하면 인근 시민 약 2,500명이 대피해야 하는 공공 안전공간이 된다.그렇다면 토지 관리 역시 현재의 기능에 맞게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물론 ‘환수’가 필요하다는 주장만으로 소유권을 즉시 이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유재산과 교육재산의 교환에는 재산 가치와 행정적 절차, 기존 교환의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구호보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행정안전부가 정확한 자료를 놓고 협의 테이블에 앉는 것이 먼저다.운동장 환수보다 더 급한 것은 ‘오늘의 안전’운동장 소유권 문제가 장기적인 과제라면 화훼시설과 관련한 안전 문제는 별도로 신속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부지 환수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오늘도 같은 운동장을 이용하기 때문이다.관계기관은 1톤 화물차의 실제 운행 빈도와 경로, 농약·살충제 사용 종류와 살포 시간, 학생 동선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지진 대피장소로서의 적정성 역시 점검해야 한다. 유리온실 등이 지진 발생 시 대피자에게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시설 보강이나 이전, 안전거리 확보 등의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이번 논란의 핵심을 단순히 ‘덕수초 운동장을 돌려달라’는 요구로만 보면 문제의 절반만 보는 셈이다. 학교 운동장은 학생들에게는 교육공간이고, 재난이 발생하면 시민에게는 생명을 지키는 대피공간이다.30년 가까이 이어진 소유권 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지금 이 공간이 학생과 시민에게 실제로 안전한가 하는 문제다.행정기관의 소유권보다 학생과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2026-08-20 14:44:20 이정윤
  • 문 닫은 주유소가 편의점으로… ‘도심 흉물’에서 생활공간으로 변신
    환경

    문 닫은 주유소가 편의점으로… ‘도심 흉물’에서 생활공간으로 변신

    KCC, 차량·보행자 동선 색채로 구분… 안전성·편의성 강화
    전기차 보급 확대와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면서 방치된 폐주유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새로운 도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오랫동안 방치된 주유소는 도시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관리되지 않을 경우 지역의 유휴공간으로 남게 된다. 특히 과거 석유제품을 취급했던 시설이라는 점에서 부지를 새로운 용도로 활용할 경우 안전과 환경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폐업한 주유소를 철거하는 대신 편의점과 차량 이용시설이 결합된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시도가 등장했다.KCC는 BGF리테일이 추진하는 폐주유소 업사이클링 모델 ‘CU Re(씨유 리퓨얼)’ 프로젝트에 참여해 안전환경 색채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밝혔다.1호점은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호국로에 있던 폐업 셀프주유소를 리모델링한 ‘CU 소흘IC점’이다.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편의점과 차량 이용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 생활공간으로 조성됐다.줄어드는 주유소… 폐업 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영업 주유소는 2010년 1만2,691곳에서 2026년 6월 1만296곳으로 약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주유소 감소가 이어지면서 폐업 이후 남겨진 부지의 활용 문제도 커지고 있다.주유소는 도로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경우가 많고 차량 진·출입을 위한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철거 후 방치하기보다 새로운 상업·생활시설로 전환할 경우 기존 공간을 다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관련 업계에서도 폐주유소를 편의점과 세차장, 물류 거점 등 새로운 시설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이번 ‘CU Re’ 역시 기존 주유소의 공간적 특징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생활시설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차량과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공간… ‘색깔’도 안전시설 된다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바꾸는 과정에서는 기존 상업시설과 다른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차량이 수시로 드나드는 기존 주유소 구조에 보행자와 편의점 이용객까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KCC는 이를 고려해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olor Universal Design·CUD)을 적용했다.CUD는 색각 특성이나 낮은 시력 등 이용자의 다양한 시각적 조건을 고려해 색상과 명도, 채도, 패턴 등을 설계함으로써 공간과 시설 정보를 보다 쉽게 인식하도록 하는 디자인 방식이다.이번 매장에서는 자동차 진·출입 구역과 보행자 출입구, 횡단 구간, 상품 픽업존, 휴게공간 등을 색채로 구분해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가 공간의 기능과 이동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차량 이동구간과 보행구간에는 서로 구별되는 색상과 명도·채도 대비를 적용해 동선이 교차하는 지점의 혼선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편의점 출입구와 픽업존, 휴게공간에도 기능에 따라 색채를 달리 적용했다.KCC는 여기에 고내후성 우레탄 도료와 축광 도료, 동절기 결빙으로 인한 미끄럼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능성 도료 등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환경전문가 관점 “철거 대신 재사용 긍정적… 환경 안전성 확인은 별개 문제”환경적 관점에서 폐주유소를 기존 구조물까지 활용해 새로운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식은 자원순환 측면에서 살펴볼 가치가 있다.건축물을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는 방식과 달리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과 신규 자재 사용을 줄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폐주유소를 재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친환경 사업이라고 단정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유류를 취급했던 부지의 환경 안전성이다.주유소는 장기간 휘발유와 경유 등을 저장·취급하는 시설인 만큼 폐업 후 다른 용도로 전환할 경우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토양오염 여부 등 부지의 환경 상태를 적절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편의점처럼 일반 시민이 장시간 이용할 수 있는 생활시설로 전환한다면 공간 디자인뿐 아니라 토양과 시설의 안전성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환경적 효과 역시 구체적인 수치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기존 건축물 재사용으로 어느 정도의 건설폐기물을 줄였는지, 신규 건축과 비교해 자재와 에너지 사용을 얼마나 절감했는지 등이 확인된다면 ‘업사이클링 매장’이라는 명칭에 보다 실질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폐주유소의 변신… 도시재생 모델로 확대될까KCC는 향후 ‘CU Re’ 매장 확대에 맞춰 신규 매장의 입지와 구조, 이용 환경을 고려한 외관 색채 계획과 CUD 설계를 지원할 계획이다.KCC 컬러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운영이 중단된 주유소를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KCC의 색채 설계 역량을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일수록 이동 동선과 시설의 기능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색채 설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도 공간의 용도와 이용자 특성에 맞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과 기능성 도료를 결합해 산업 현장은 물론 상업·생활시설에서도 안전성과 편의성, 디자인 품질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안전환경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폐주유소 업사이클링, ‘간판만 바꾸는 재활용’ 넘어야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바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단순히 새로운 매장이 하나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 아니다.전국적으로 주유소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미 개발된 부지를 어떻게 다시 활용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폐업한 주유소를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간의 특성을 살려 다시 사용한다면 도시의 유휴공간을 줄이고 기존 자원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특히 자동차 중심이었던 주유소 공간에 보행자와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편의·휴게 기능을 결합하는 것은 변화하는 교통·생활환경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하지만 ‘업사이클링’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친환경 공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과거 주유소 부지의 토양오염 여부가 적절히 관리됐는지, 기존 시설을 얼마나 재사용했는지, 철거와 신축을 선택했을 경우와 비교해 실제 환경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안전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차량과 보행자 동선을 색깔로 구분한 것이 실제 사고 위험을 얼마나 낮추는지는 향후 운영 과정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용자의 인지성과 접근성이 실제로 개선됐는지에 대한 평가도 뒤따라야 한다.이번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이유는 폐주유소라는 쇠퇴 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진정한 도시재생 모델로 평가받으려면 매장 수를 늘리는 것보다 환경과 안전 측면에서 어떤 효과를 만들어 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문 닫은 주유소의 간판을 편의점 간판으로 바꾸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버려질 뻔한 공간을 얼마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공간으로 되돌렸는가가 폐주유소 업사이클링의 진짜 성적표가 될 것이다.
    2026-08-20 12:59:08 이정윤
  • 희망브리지, 거제 수해 현장에 하루 500명 ‘구슬땀’… 복구만큼 중요한 자원봉사자 안전
    사회

    희망브리지, 거제 수해 현장에 하루 500명 ‘구슬땀’… 복구만큼 중요한 자원봉사자 안전

    거제 수해복구 현장, 자원봉사자 안전도 ‘재난 대응’이다
    집중호우가 물러간 자리에는 또 다른 재난이 시작된다. 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꺼내고 집 안으로 밀려든 진흙과 토사를 치우는 복구 작업이다. 여기에 한여름 폭염까지 겹치면서 수해 현장에서 땀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안전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시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연일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거제지역의 신속한 수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 자원봉사자용 ‘자원봉사자 키트’ 1,200세트를 긴급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지난 17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거제지역 복구 현장에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이들의 안전한 활동과 복구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희망브리지가 전달한 키트에는 우의와 정글모, 마스크, 안전 장화, 작업용 장갑, 쿨타올 등 수해복구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 12종이 담겼다.단순한 편의용품이 아니다. 침수지역에서는 진흙과 오염물질, 날카로운 폐기물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하면서 온열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하루 500여 명 복구 투입… “장화·장갑 없으면 작업 어렵다”현장에서는 하루 약 500명의 자원봉사자가 침수 가구의 가재도구 정리와 토사 제거 등에 투입되고 있다.수해복구 현장에서 장화와 장갑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거제시자원봉사센터 최혜선 사무국장은 “수해 현장은 장화, 장갑, 수건 등 기본 안전장비가 필수적인데 희망브리지에서 알맞은 키트를 제때 지원해 줘 매우 큰 힘이 된다”며 “전국에서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개인 준비 부담 없이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어 복구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매일 500여 명의 봉사원이 투입돼 가재도구 정리와 토사 제거에 힘을 쏟고 있지만 침수 가구가 많아 복구 완료까지는 많은 손길이 더 필요하다”며 추가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수해복구는 단순히 물을 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침수된 가구와 전자제품을 밖으로 옮겨야 하고 바닥과 벽에 쌓인 진흙을 제거해야 한다. 오염된 생활용품과 폐기물을 분류하고 집 안팎을 세척하는 작업도 뒤따른다.피해 규모가 클수록 복구에는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폭우 끝나자 폭염… 복구 현장의 ‘2차 위험’주목해야 할 부분은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이다.재난이 발생하면 관심은 피해 주민과 재산 피해 규모에 집중되기 쉽다. 그러나 복구 현장에 투입되는 자원봉사자 역시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특히 여름철 수해 현장은 폭염과 습도, 진흙, 각종 폐기물이 뒤섞여 작업 환경이 좋지 않다.침수된 건물 내부나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작업할 경우 체온이 상승할 수 있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온열질환 위험도 커진다.진흙 속에 깨진 유리나 금속 등 날카로운 물체가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어 장화와 작업용 장갑 등 보호장비 착용이 중요하다.따라서 자원봉사자를 많이 확보하는 것만큼 이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보호장비와 휴식공간, 식수 등을 제공하고 작업시간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희망브리지 김희윤 구호모금국장은 “폭염과 토사 등 가혹한 현장 여건 속에서도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안전 확보와 이재민들의 온전한 일상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거제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가동해 현장의 불편 사항과 부족한 자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복구 과정에서 필요한 구호물자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많이 모이는 봉사’에서 ‘안전하게 일하는 봉사’로재난 현장에서는 자원봉사 인력을 얼마나 신속하게 확보하느냐가 복구 속도를 좌우한다.하지만 인원만 늘린다고 복구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투입되면 오히려 작업 동선이 겹치거나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자원봉사자의 연령과 작업 능력을 고려한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 무거운 가재도구 운반과 토사 제거, 세척, 물품 분류 등 작업 특성에 따라 인력을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현장 책임자를 중심으로 작업구역을 나누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자원봉사자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복구 방식에서 벗어나 이들을 하나의 중요한 재난 대응 인력으로 보고 안전관리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피해 주민의 ‘일상 회복’까지가 진짜 복구다수해가 발생할 때마다 피해 규모는 침수 가구 수나 재산 피해액 등의 숫자로 먼저 알려진다.하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재난은 물이 빠진 이후에도 계속된다.가재도구를 버리고 집을 청소한 뒤에도 전기·가스시설 점검과 주택 보수, 생필품 확보 등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특히 고령자나 장애인, 1인 가구 등 스스로 복구하기 어려운 주민에게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더욱 절실할 수 있다.따라서 단기간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 눈에 보이는 토사를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복구가 늦어지는 가구와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폭우가 멈췄다고 재난이 끝난 것은 아니다재난 보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진흙투성이가 된 옷을 입고 삽을 든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다. 국민적 연대와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그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자원봉사자도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다.특히 폭염 속에서 무거운 폐기물을 옮기고 진흙을 걷어내는 작업은 결코 가벼운 봉사활동이 아니다. 안전장비 없이 무리하게 작업하거나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이번 자원봉사자 키트 1,200세트 지원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화와 장갑, 쿨타올 하나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재난 현장에서는 봉사자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본 장비다.다만 물품 지원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구호단체는 자원봉사자의 투입부터 작업 배치, 휴식, 안전교육, 보호장비 지급까지 하나의 체계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폭염이 이어질 경우 작업시간 조정과 충분한 수분 공급, 휴식공간 확보 등 온열질환 예방대책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피해 주민에게 필요한 것도 일회성 관심이 아니다. 언론의 카메라가 현장에서 빠지고 자원봉사자의 숫자가 줄어든 뒤에도 복구되지 못한 집은 남는다.재난 대응의 최종 목적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현장을 찾았는지가 아니라 피해 주민이 얼마나 빨리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갔는가에 있어야 한다.거제에서 하루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흘리는 땀이 온전한 복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들을 돕는 또 하나의 안전망이 필요하다.폭우가 멈췄다고 재난이 끝난 것은 아니다. 마지막 피해 주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가 진짜 복구다.
    2026-08-20 12:14:39 이정윤
  • 삼표시멘트 광산 생태 복원, 진정한 친환경 행보로 이어질까
    환경

    삼표시멘트 광산 생태 복원, 진정한 친환경 행보로 이어질까

    삼척 석회석 광산 채광 종료 부지 2.5ha에 자생수종 2만 주 식재
    광산 개발과 생태 복원 병행 시도는 긍정적… 복원 규모·지속성은 지켜봐야 시멘트 산업은 석회석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산업 특성상 대규모 채광이 불가피하다. 산림 훼손과 지형 변화, 생태계 단절 등의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이런 가운데 삼표시멘트의 자회사 삼표자원개발이 강원 삼척 석회석 광산의 채광 종료 부지를 대상으로 생태 복원에 나서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삼표자원개발은 채광이 끝난 부지 2.5ha, 약 7,700평에 자생수종 2만 주를 심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하늘다람쥐의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공 둥지를 설치하는 등 생태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단순히 채광이 모두 끝난 뒤 복구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광산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채광이 종료된 구역부터 단계적으로 복원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광산 복구 방식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시멘트 산업에서 개발과 복원을 병행한다는 방향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나무 2만 주를 심고 하늘다람쥐를 위한 인공 둥지를 설치했다는 사실만으로 훼손된 생태계가 복원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기업의 친환경 경영이 선언이나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실제 생태계가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객관적인 자료로 증명해야 한다.광산 개발과 동시에 복원… ‘사후 복구’ 넘어설 수 있을까광산 개발은 지형과 토양, 식생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특히 석회석 채광 과정에서는 기존 산림이 제거되고 암반이 노출되는 만큼 자연 상태로 돌아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따라서 채광이 모두 종료된 뒤 한꺼번에 복원하는 것보다 채광이 끝난 구역부터 순차적으로 복원하는 방식은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삼표자원개발이 추진하는 이번 사업 역시 이러한 단계적 복원이라는 측면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특히 외부에서 무분별하게 수종을 가져오기보다 주변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을 활용해 현장 적응 가능성을 높이고, 하늘다람쥐의 서식 가능성을 고려해 인공 둥지를 설치한 점은 생태계 복원을 단순 조경사업과 구분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하지만 이번 복원 대상인 2.5ha만으로 광산 전체의 환경적 영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현재 복원 면적이 전체 개발·훼손 면적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앞으로 복원 대상이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 연도별로 어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것인지가 함께 공개돼야 사업의 실질적인 규모와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결국 2.5ha의 복원은 결과가 아니라 출발점으로 봐야 한다.“2만 그루 심었다”보다 중요한 것은 ‘몇 그루가 살아남았나’광산 생태 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토양이다.석회석 광산의 채광 종료지는 일반 산림 토양과 환경이 크게 다를 수 있다. 암석이 노출되고 토양층이 얕거나 유기물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나무를 많이 심더라도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식재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토양 기반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성하고 식물이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느냐다.필요할 경우 표토 복원과 유기물 보충,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 개선, 배수 관리 등을 통해 식생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식재 이후의 관리도 중요하다.첫해에 2만 주를 심었다고 하더라도 수년 뒤 상당수가 고사한다면 실질적인 산림 복원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식재 수량뿐 아니라 1년, 3년, 5년 뒤 묘목의 활착률과 생존율을 지속적으로 공개한다면 복원사업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생태 복원은 나무를 심는 순간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되는 장기적인 관리사업이기 때문이다.하늘다람쥐 둥지 50개… 설치보다 ‘실제 이용 여부’가 중요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를 위한 인공 둥지를 설치한 것도 관심을 끈다.하지만 인공 둥지 설치 개수 자체를 생태 복원의 성과로 평가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실제로 하늘다람쥐가 해당 지역으로 유입되는지, 인공 둥지를 이용하는지, 먹이 활동과 이동이 가능한 주변 산림이 연결돼 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더 나아가 실제 번식 여부까지 확인돼야 서식환경 복원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하늘다람쥐 한 종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 식물과 곤충, 조류,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종이 다시 나타나고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함께 조사할 필요가 있다.이를 위해서는 단기간의 자체 조사보다 외부 생태 전문가와 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장기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친환경 경영인가, 그린워싱인가… 결국 ‘투명한 숫자’가 판단 기준최근 기업들이 ESG와 탄소중립을 강조하면서 산림 조성이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기업이 환경성과를 홍보할 때는 사업의 긍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환경 훼손 규모와 복원 진행 상황도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특히 광산업처럼 사업 과정에서 환경 훼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산업은 더욱 그렇다.몇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지, 몇 개의 인공 둥지를 설치했는지만 강조한다면 실제 복원 효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전체 채광 면적과 복원 면적, 연도별 복원계획, 투자금액, 식재 수목의 생존율, 토양 회복 정도, 야생생물 출현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공개한다면 기업이 주장하는 친환경 경영의 실체를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반대로 이러한 자료 없이 식재 행사나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만 부각한다면 자칫 ‘그린워싱’ 논란을 자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태 복원의 성적표는 5년, 10년 뒤에 나온다삼표시멘트 측의 이번 시도는 시멘트 업계가 환경 문제를 단순한 사후 복구 대상이 아니라 기업 경영 과정에서 관리해야 할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특히 채광이 종료된 지역부터 복원을 시작하고 자생수종과 멸종위기종 서식환경까지 고려한다는 방향은 기존의 단순 녹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려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진정한 생태 복원인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생태계는 기업의 사업보고서 작성 주기에 맞춰 회복되지 않는다. 올해 심은 묘목이 5년 뒤에도 살아 있는지, 훼손됐던 토양이 다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는지, 하늘다람쥐가 실제 돌아와 번식하는지 확인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그래서 기업의 친환경 활동은 ‘무엇을 설치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살아남았느냐’로 평가해야 한다.나무 2만 주를 심었다는 숫자보다 몇 년 뒤 몇 그루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가 중요하고, 인공 둥지 50개를 설치했다는 사실보다 하늘다람쥐가 실제 그곳을 서식지로 선택했는지가 중요하다.광산 개발을 통해 얻은 경제적 가치만큼 훼손된 자연을 되돌리는 데 얼마나 지속적으로 투자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삼표시멘트의 광산 생태 복원이 일회성 ESG 홍보에 머물지 않고 시멘트 산업의 새로운 복원 모델로 자리 잡을지는 결국 시간이 증명하게 된다.기업이 앞으로 복원 면적과 투자 규모, 묘목 생존율, 생물다양성 변화 등을 장기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이번 사업은 산업 개발과 생태 복원이 공존할 수 있다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반대로 시작 단계의 숫자만 강조하고 장기적인 성과 검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친환경’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광산 생태 복원의 진짜 성적표는 지금이 아니라 5년, 10년 뒤에 나온다.
    2026-08-20 11:51:25 이정윤
  • 태안 양식장 덮친 고수온…우럭 28만7천 마리 폐사, “보험금 지급보다 예방체계가 먼저”
    환경

    태안 양식장 덮친 고수온…우럭 28만7천 마리 폐사, “보험금 지급보다 예방체계가 먼저”

    충청지역 최근 5년 양식보험 사고 중 고수온 피해 95% 이상
    여름철 바닷물 온도 상승이 양식 어가의 생존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충남 태안의 조피볼락(우럭)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대규모 폐사가 발생하면서 피해 발생 이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후 지원뿐 아니라 상시적인 고수온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수협중앙회에 따르면 노동진 회장은 지난 19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천수만 일대 조피볼락 양식장을 방문해 고수온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수협은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수산물 피해가 확산함에 따라 제주와 경남지역을 시작으로 주요 양식 현장에 대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태안 양식장 우럭 28만7천 마리 폐사충청지역은 올해 7월 말 기준 양식보험 가입 총 62건 가운데 조피볼락이 28건으로 약 45%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다.특히 해당 지역은 최근 5년간 양식보험 사고 가운데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온이 일시적인 자연재해를 넘어 양식업 경영을 위협하는 반복적인 위험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이번에 노동진 회장이 방문한 태안군 중장리 소재 양식장에서는 지속된 고수온으로 방문 전날 기준 성어와 중간어, 치어 등 약 28만7천 마리가 폐사했다.추정 보험금은 약 3억 원 규모다.현장에서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노 회장은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어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어가의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손해사정과 보험금 지급 등 중앙회 차원의 지원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수협은 피해 현장에 손해사정 인력을 조기에 투입해 사고 조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피해 어업인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해양양식 전문가 관점 “고수온, 이제 예외적인 재해로만 봐선 안 돼”해양양식 분야에서는 고수온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의 경우 사후 보상 중심의 대책만으로 피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특히 조피볼락과 같은 양식어류는 적정 수온 범위를 벗어난 고수온 환경이 지속되면 먹이 섭취와 생리활성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용존산소 부족 등 다른 환경 요인이 겹치면 폐사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따라서 수온이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한 뒤 대응하는 것보다 실시간 수온과 용존산소 관측, 사육밀도 조절, 먹이 공급 관리, 산소공급 장비 점검 등 양식장별 사전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천수만처럼 과거 고수온 피해가 반복된 지역에서는 장기적으로 고수온에 상대적으로 강한 품종 개발과 양식 방식 개선, 양식장 환경에 맞춘 조기경보 체계 등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고수온 피해가 매년 반복될 경우 양식수산물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량 폐사가 이어지면 개별 어가의 손실을 넘어 향후 출하량 감소와 가격 변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보험금 신속 지급 중요하지만 ‘가입하지 않은 어가’도 살펴야이번 피해에서 또 하나 살펴봐야 할 부분은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의 역할이다.대규모 폐사가 발생한 어가에는 신속한 손해사정과 보험금 지급이 경영 정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해 직후 양식장을 다시 운영하기 위해서는 치어 구입과 시설 정비 등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보장 범위 밖의 피해를 입은 어가에 대해서는 어떤 지원이 가능한지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보험금 지급 속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실제 피해액과 보험 보장액 사이의 차이, 보험 가입률, 어업인이 부담하는 보험료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고수온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수협은 지난 14일에도 전남 완도군 육상 넙치 양식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등 전국적인 고수온 피해 현장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물고기가 죽은 뒤 지급하는 보험만으로는 부족하다태안에서 폐사한 우럭 28만7천 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양식 어업인에게는 수개월 또는 그 이상의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키운 생계의 기반이다.더 주목해야 할 대목은 충청지역의 최근 5년 양식보험 사고 가운데 고수온 피해가 95%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면 이를 더 이상 예상하기 어려운 일회성 재난으로만 다루기 어렵다. ‘올해도 더워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설명을 되풀이하기보다 고수온을 상시적인 양식업 위험요인으로 전제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피해 현장을 찾아 어업인의 목소리를 듣고 손해사정을 앞당겨 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고수온 대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수협이 확보한 해수온 관측정보가 실제 양식장까지 얼마나 빠르게 전달되는지, 위험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어가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산소공급기와 냉각·순환설비 등 대응 시설을 갖추는 데 필요한 비용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까지 점검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양식 품종과 사육 방식의 변화도 검토해야 한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피해가 반복된다면 기존 방식이 변화하는 해양환경에 계속 적합한지를 과학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보험은 피해를 보상할 수 있지만 죽은 물고기를 되살릴 수는 없다.고수온 대응 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빨리 보험금을 지급했는가’를 넘어 ‘얼마나 많은 폐사를 사전에 막았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태안에서 발생한 대규모 폐사는 우리 양식업이 변화하는 해양환경에 맞춰 사후 복구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신호로 볼 필요가 있다.
    2026-08-20 11:38:08 이정윤
  • 갯골에서 배우는 자연의 가치… 제21회 시흥갯골축제 9월 열린다
    환경

    갯골에서 배우는 자연의 가치… 제21회 시흥갯골축제 9월 열린다

    - 9월 18~20일 시흥갯골생태공원서 개최 … 생태·예술 프로그램 강화 - 국내 유일 내만갯골에서 시민이 자연 직접 체험 - ‘2026~2027 문화관광축제’ 연속 지정 … 친환경·시민참여 확대
    도시 한복판에서 갯골과 염전의 흔적을 만나고,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면서 자연환경의 가치를 체험하는 대표적인 생태문화축제가 경기 시흥에서 열린다. 시흥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시흥갯골생태공원 일원에서 ‘제21회 시흥갯골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시흥갯골의 자연과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대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와 친환경 요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다.올해로 21회를 맞는 시흥갯골축제는 일반적인 공연·먹거리 중심 지역축제와는 성격이 다르다.축제의 중심이 바로 ‘자연’이기 때문이다.시흥갯골생태공원은 국내 유일의 내만갯골과 옛 염전의 흔적을 간직한 생태공간이다. 시흥갯골축제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쉬면서 생태와 예술을 함께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왔다.21년 이어진 생태축제 … ‘문화관광축제’ 경쟁력도 인정시흥갯골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전국적인 생태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다.2017년 문화관광축제로 처음 선정된 데 이어 ‘2026~2027 문화관광축제’로 연속 지정​되면서 생태자원을 관광·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축제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지난해 열린 제20회 축제에서는 옛 염전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야간 공연 ‘바람에 핀 소금꽃’과 열기구 체험 등 갯골이라는 장소 자체를 콘텐츠로 활용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올해 역시 시흥갯골의 자연과 역사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 참여 폭을 넓히고 친환경적인 축제 운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시는 지난 3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추진위원회에는 축제·문화예술·ESG 분야 전문가와 청년, 시민 대표, 시의원 등 9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구성부터 현장 운영, 안전관리, 홍보 등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자연환경 보호 인식, ‘보는 것’에서 달라질 수 있다시흥갯골축제의 환경적 의미는 시민들이 생태계를 직접 경험한다는 데 있다.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 습지보호의 중요성은 이제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시민에게 탄소중립이나 생물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설명하는 것과 실제 자연환경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환경교육이다.갯골을 직접 걷고 그곳에 살아가는 생물을 관찰하며 염생식물과 갯벌 생태계를 경험하면 ‘습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추상적인 이야기가 자신이 방문한 장소를 지켜야 한다는 구체적인 인식으로 바뀔 수 있다.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이러한 경험은 중요하다.환경교육이 교실 안에서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를 배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자연환경을 보고 만지고 관찰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때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 생활 속 행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가족이 함께 자연을 체험하는 축제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갯벌과 습지는 단순한 ‘빈 땅’이 아니다갯골과 갯벌, 습지는 한때 개발되지 않은 땅 정도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생태계로 평가된다.따라서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는 시민들에게 자연환경을 단순히 관광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왜 보전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공간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아파트와 도로, 산업시설이 확대되는 수도권에서 시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하는 것은 시민의 휴식뿐 아니라 환경교육과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축제가 커질수록 자연에는 부담 … ‘친환경 축제’가 중요한 이유다만 생태축제에는 역설적인 문제가 존재한다.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에게 생태공원의 가치를 알리지만, 방문객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오히려 보호해야 할 자연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교통량 증가와 쓰레기 발생, 일회용품 사용, 소음, 무분별한 출입 등은 생태공간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가 반드시 고민해야 할 문제다.따라서 시흥갯골축제의 성공 여부는 방문객 숫자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얼마나 많은 시민이 방문했느냐와 함께 행사 과정에서 폐기물을 얼마나 줄였는지,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출입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다회용기와 친환경 이동수단을 얼마나 확대했는지 등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시흥시가 올해 축제에서 친환경 요소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축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만큼 실제 운영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얼마나 구체화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기자의 시선 "자연을 사랑하게 하려면 먼저 자연을 만나게 해야 한다"환경보호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시민들에게 너무 자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쓰레기를 줄여야 하며,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물론 모두 필요한 행동이다.그러나 환경보호가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의무로만 전달된다면 장기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자연을 보호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시민들이 보호해야 할 자연을 직접 만나도록 하는 것이다.갯골을 걸어보고, 갯벌에 살아가는 생물을 관찰하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습지의 모습을 경험한 사람에게 갯골은 더 이상 지도 위에 표시된 녹색 공간이 아니다.‘내가 가본 곳’, ‘아이와 함께 걸었던 곳’, 그리고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곳’이 된다.바로 이 지점에서 생태축제의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환경축제는 환경보호를 가르치는 행사를 넘어 시민과 자연 사이에 관계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다만 그 관계를 만들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모순은 피해야 한다. 축제 규모가 커질수록 생태공원의 수용 능력과 방문객 동선, 폐기물, 교통, 소음 관리 기준은 오히려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몇 명이 방문했는가’보다 ‘몇 명이 자연의 가치를 새롭게 알게 됐는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었는가’보다 ‘얼마나 적은 환경부담으로 축제를 치렀는가’를 성과로 평가하는 축제.제21회 시흥갯골축제가 21년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문화축제로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다음 단계다.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가 시민들에게 즐거운 가을축제를 넘어, 도시 안에 남아 있는 자연을 왜 지켜야 하는지를 몸으로 느끼게 하는 환경교육의 현장이 될지 주목된다.
    2026-08-20 10:00:48 정진욱
  • 9월 가볼만한 이웃나라 환경 박람회 ... 중국 청두 "IE expo Chengdu (아시아 친환경 자원순환 페스티벌)"
    환경

    9월 가볼만한 이웃나라 환경 박람회 ... 중국 청두 "IE expo Chengdu (아시아 친환경 자원순환 페스티벌)"

    아시아 친환경 기술 및 자원순환 분야의 대표적 전시회인 'IE expo Chengdu(중국 청두 환경박람회)'가 오는 9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된다. 독일 뮌헨 메세(Messe München)의 세계적인 환경박람회 IFAT의 브랜드 네트워크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중국 서부 지역 최대 규모의 환경 기술 및 생태 자원순환 축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수자원·폐기물·대기질 개선 등 녹색 기술의 집약체'IE expo Chengdu'는 수처리, 폐기물 재자원화, 대기오염 제어, 토양 복원 등 환경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최첨단 솔루션을 선보인다.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정책 및 서부대개발 전략과 맞물려 매년 수백 개의 글로벌 친환경 기업과 2만 5천 명 이상의 전문 참관객이 방문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단순 전시뿐만 아니라 국제 환경 기술 컨퍼런스와 학술 포럼이 동시 진행되어 친환경 미래 산업 트렌드와 생태계 보호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행사 개요 및 인천-청두 항공편 안내 인천국제공항에서 청두 티엔푸 국제공항까지는 국적사 및 중국 대형 항공사를 통해 매일 직항편이 운항 중이다. 공항 도착 후 지하철 18호선 및 1호선을 이용해 박람회장인 서부국제보람성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026-08-20 10:00:42 안영준
  • 부채 1000개 나눠준 서울교통공사…여름철 에너지 절약, 시민 실천으로 이어질까 ?
    환경

    부채 1000개 나눠준 서울교통공사…여름철 에너지 절약, 시민 실천으로 이어질까 ?

    1~8호선 안내게시기 통해 9월 30일까지 절약 방법 홍보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섰다.공덕역에서 시민들에게 부채 1000개를 나눠주고 지하철 역사와 열차 안내게시기를 통해 생활 속 에너지 절약 방법을 알리는 방식이다.다만 전문가들은 부채 배부와 홍보 영상만으로 에너지 절약 효과를 평가하기보다는 실제 시민들의 냉방기 사용 습관과 전력 소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서울교통공사와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공덕역 대합실에서 대시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이날 현장에서는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여름철 에너지 절약 방법과 에너지캐시백 제도 안내가 담긴 부채 1000개를 배부했다.“덜 쓰는 것에서 잘 쓰는 것으로”…생활 속 절약 홍보이번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무조건 전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방식보다 일상생활에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부채에는 ‘여름철 에너지 절약 방법 3가지’와 주택용 전기 사용량을 줄일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에너지캐시백 제도가 소개됐다.서울교통공사는 이와 함께 ‘절약의 전략, 덜 쓰는 절약부터 잘 쓰는 전략까지!’를 주제로 생활 속 에너지 절감 실천 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지하철 역사와 열차 행선안내게시기를 통해 송출하고 있다.영상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소개된다.매일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에너지 절약 홍보 공간으로 활용해 반복적으로 메시지를 노출하겠다는 취지다.폭염 때 중요한 것은 ‘하루 사용량’보다 ‘동시에 쓰는 전력’여름철 에너지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폭염이 이어지는 오후 시간대에 가정과 상업시설, 사무실 등에서 에어컨 사용이 동시에 늘어나면 순간적으로 전력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 전력은 필요한 순간에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 만큼 특정 시간에 사용량이 한꺼번에 증가하면 전력 공급망에도 부담이 커진다.따라서 여름철 에너지 절약 정책은 전체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의 사용량을 분산하는 방향도 중요하다. 시민 입장에서도 냉방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이는 방식의 현실적인 절약이 필요하다.특히 폭염 상황에서는 고령층이나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온열질환 취약계층에게 지나친 냉방 자제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에너지전문가 “부채 배부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소비 변화”에너지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공간을 활용한 캠페인이 많은 시민에게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그러나 캠페인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시민들이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절감 방법과 경제적 혜택을 함께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한 에너지전문가는 “여름철 전력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시민에게 무조건 전기를 적게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간대에,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면 전력망 부담과 가계 전기요금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에어컨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방식은 폭염 상황에서 현실적이지 않을뿐더러 건강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냉방 효율을 높이고 사용하지 않는 조명과 전기기기를 끄거나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등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전문가는 특히 에너지캐시백과 같은 인센티브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시민 입장에서는 환경을 위해 전기를 아끼자는 메시지도 필요하지만 실제 전기사용량을 줄였을 때 요금 부담이 얼마나 감소하고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시민에게도 에너지 절약은 결국 ‘전기요금’ 문제에너지 절약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거시적인 문제와 연결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달 부담해야 하는 전기요금과 직접 연결된다.특히 여름철에는 냉방기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평소보다 높은 전기요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때문에 시민들에게 단순히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가정에서 어떤 전기제품이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지, 사용시간을 얼마나 줄이면 요금을 어느 정도 아낄 수 있는지 등의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에너지캐시백 제도 역시 이름만 알리는 것보다 가입 방법과 절감 기준, 혜택 등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정책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부채 1000개’보다 중요한 캠페인의 다음 단계공덕역에서 나눠준 부채 1000개가 여름철 전력난을 해결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번 캠페인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은 시민에게 에너지 절약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다. 역사와 열차의 안내게시기를 활용하면 별도의 대규모 시설을 구축하지 않고도 상당수 시민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문제는 그 다음이다.캠페인 이후 시민의 실제 전기사용량이 감소했는지, 에너지캐시백 참여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전력 피크시간대 사용량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매년 여름 반복되는 행사에 그친다면 부채와 홍보물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반대로 시민에게 정확한 절약 방법과 경제적인 보상을 함께 제공하고 실제 소비 변화까지 분석한다면 공공기관 캠페인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재난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여름철 전력 수요 급증 등 에너지 문제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하철 이용 고객들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에너지 효율과 환경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결국 여름철 에너지 절약의 핵심은 ‘덜 쓰자’는 구호 자체가 아니다. 시민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전력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간대의 수요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평균 약 66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부채 1,000개 배부를 넘어 수백만 시민에게 에너지 절약 메시지를 전달하는 높은 홍보 효과가 기대될지.이번 캠페인이 일회성 부채 배부 행사를 넘어 시민의 실제 전력 소비 습관을 바꾸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26-08-19 16:30:13 이정윤
  • 세계 항만의 경쟁력, 이제는 물동량 아닌 ‘탄소’가 가른다 … 부산 BIPC 9월 개최
    환경

    세계 항만의 경쟁력, 이제는 물동량 아닌 ‘탄소’가 가른다 … 부산 BIPC 9월 개최

    - 9월 15~16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서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개최 - 글로벌 해운·항만 전문가 한자리 … 디지털 전환·탈탄소·공급망 변화 논의 - 국제해운 탄소감축 압박 속 친환경 항만 경쟁 본격화
    세계 주요 항만과 해운·물류 전문가들이 부산에 모여 글로벌 해운시장의 변화와 항만산업의 미래를 논의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항만의 물류 경쟁력을 넘어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환경·경제적 과제를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를 개최한다.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는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물류 환경 속에서 항만의 미래를 모색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행사다.세계 주요 항만과 해운·물류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항만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요 현안과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행사는 전문 세션을 중심으로 전시와 개막식, 특별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항만공사가 주최·주관하며 참가비는 무료다.세계 무역의 관문 ‘항만’ … 기후위기 대응의 최전선으로이번 행사를 단순한 항만·물류산업 국제회의로만 바라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세계 경제에서 해운과 항만이 차지하는 역할이 막대한 만큼 이 분야의 탄소배출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과 직접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국제해사기구(IMO)는 2023년 온실가스 감축전략을 통해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최소 20%, 가능하면 30% 감축하고, 2040년에는 최소 70%, 가능하면 80%까지 감축하는 중간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경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지향하고 있다.이는 선박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선박이 입항하고 화물을 내리고 다시 출항하기까지 항만에서는 크레인과 하역장비, 트럭, 선박 보조엔진 등 다양한 에너지가 사용된다. 따라서 선박 연료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것과 동시에 항만 자체의 에너지 사용과 운영 시스템도 바뀌어야 실질적인 탄소감축이 가능하다.앞으로 항만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에 물동량과 처리속도뿐 아니라 얼마나 적은 탄소를 배출하면서 효율적으로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친환경 선박만으로 부족 … 항만 인프라도 함께 바뀌어야국제해운업계에서는 기존 벙커유 중심의 선박연료를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저탄소·무탄소 연료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것만으로 해운산업의 탈탄소 전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새로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 세계 각국의 항만을 오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벙커링 시설과 저장·안전관리 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항만 하역장비의 전동화, 재생에너지 확대, 선박이 정박 중 자체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 확대 등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결국 ‘친환경 선박’과 ‘친환경 항만’은 따로 움직일 수 없는 하나의 시스템이다.이런 측면에서 BIPC와 같은 국제회의는 각국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항만정책과 기술,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디지털 전환도 결국 환경 문제와 연결이번 BIPC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분야는 디지털 전환이다.항만의 디지털화는 단순히 작업속도를 높이는 기술 문제가 아니다.선박 입출항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화물의 이동을 실시간 관리하면 불필요한 선박 대기와 트럭 공회전을 줄일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컨테이너 배치와 하역장비 이동경로를 최적화하는 것 역시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스마트항만이 물류 효율화와 환경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특히 부산항과 같은 대규모 환적항에서는 작은 운영 효율 개선도 수많은 선박과 컨테이너의 이동 과정에 누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상당한 경제·환경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공급망 재편 시대 … 항만 국제협력이 중요한 이유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지정학적 갈등과 전쟁, 주요 해상운송로의 불안정성 등 복합적인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하나의 항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선박 운항 일정이 연쇄적으로 흔들리고 이는 기업의 원자재 조달과 제품 생산, 소비자 가격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기후변화 역시 공급망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해수면 상승과 태풍, 폭우, 폭염 등 극한기후가 심화되면 항만시설과 물류 인프라의 안정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따라서 미래 항만정책은 물동량 확대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기후재난에 대한 회복력, 에너지 안정성, 공급망 다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세계 주요 항만들이 서로의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는 국제협력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부산항에도 ‘친환경 경쟁력’은 생존 전략BIPC가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부산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만이자 동북아시아의 주요 환적 거점 가운데 하나다. 세계 해운산업의 탄소중립 기준이 강화될수록 부산항 역시 친환경 선박과 글로벌 선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항만으로 변화해야 한다.과거 항만 경쟁이 선석 규모와 물동량, 하역속도, 물류비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연료 공급능력과 항만 전동화, 재생에너지 사용, 디지털 운영 효율성, 탄소배출 관리 능력까지 경쟁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국제회의에서 나온 논의를 실제 부산항의 시설 투자와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기자의 시선 "항만의 탄소중립은 한 나라만 잘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가 환경적으로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해운산업의 특성 자체에 있다.선박 한 척은 한 국가의 항구에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부산에서 출발한 선박이 중국과 싱가포르, 유럽과 미국의 항만을 연결한다. 어느 한 항만에 친환경 연료 공급시설이 없거나 관련 기준이 서로 다르면 전체 친환경 해운망 구축이 어려워질 수 있다.해운·항만의 탄소중립은 한 국가나 하나의 항만만 잘한다고 완성할 수 없는 대표적인 국제 환경문제다.그렇기 때문에 BIPC는 단순히 세계 항만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어떤 친환경 연료와 기술을 적용할 것인지, 항만의 탄소배출을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 것인지, 친환경 선박에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인지, 개발도상국 항만과 기술·비용 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까지 구체적인 협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특히 ‘친환경 항만’이라는 구호가 새로운 시설 건설이나 기술 홍보에 그치지 않도록 실제 탄소배출 감축량을 측정하고 공개하는 시스템도 중요하다.세계 항만의 경쟁 기준은 이미 변하고 있다.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화물을 얼마나 빨리 처리하는가’​가 항만 경쟁력을 결정했다면, 기후위기 시대에는 여기에 ‘얼마나 적은 탄소로 처리하는가’​라는 새로운 기준이 추가되고 있다.오는 9월 부산에서 열리는 BIPC가 국제적인 논의를 넘어 부산항의 실질적인 탈탄소 전략과 세계 항만 간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2026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부산광역시 동구 충장대로 206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행사 시간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2026-08-19 13:48:18 정진욱
  • 강서 열공급 80% 외부 의존…홍재희  시의원 “마곡 ENS 더 미룰 수 없다”
    환경

    강서 열공급 80% 외부 의존…홍재희 시의원 “마곡 ENS 더 미룰 수 없다”

    마곡 ENS·목동 현대화 등 서남권 에너지 인프라 현장 점검
    서울 강서·마곡지역의 지역난방 열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외부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서남권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신규 열원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마곡 ENS 건설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외부수열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규모 에너지 기반시설인 만큼 단순히 공급용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비와 경제성, 안전성, 주민 수용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홍재희 부위원장(강서5)은 지난 13일 서울에너지공사 본사를 찾아 마곡 ENS 건설사업을 비롯한 서남권 열공급 관련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서울에너지공사는 1985년 국내 최초로 서울 서남권역에 지역 냉난방 공급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7개 자치구 23개 동, 공동주택 26만5,519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공사는 향후 마곡 ENS 건설사업을 비롯해 목동 열원시설 현대화 사업과 서남권 환상망 구축 등을 통해 신규 열원을 확보하고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홍 부위원장은 이날 공사의 주요 사업 추진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보고받은 뒤 강서·양천·구로 등 3개 자치구에 열을 공급하는 목동 플랜트 열병합발전시설과 공동구 내부시설을 직접 점검했다.강서 자체 열원은 20% 수준…외부 공급 차질에 취약이번 현장점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강서지역의 높은 외부수열 의존도다.서울에너지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강서지역 총 열공급용량은 343Gcal/h다. 이 가운데 자체 생산은 마곡 PLB를 통한 68Gcal/h로 약 20% 수준에 불과하며 나머지 약 80%는 외부수열에 의존하고 있다.외부 열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평상시에는 효율적인 공급 방식이 될 수 있지만,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여기에 기존 열원시설의 노후화까지 겹치면서 설비 고장에 따른 열공급 차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지역난방은 전기나 수도와 마찬가지로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도시 기반시설이다. 특히 겨울철 열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공급량뿐 아니라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열원 다변화와 예비 공급능력이 중요하다.마곡 ENS 완공되면 7만4천여 세대 공급 안정성 개선마곡 ENS 건설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서남권 열공급 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현재 계획대로 2027년 PLB가 준공되고 2031년 CHP까지 가동될 경우 강서·마곡지구에 자체 열원시설이 추가 확보돼 약 7만4천 세대에 보다 안정적으로 열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전체 열공급 용량도 499Gcal/h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현재 약 80%에 이르는 외부수열 의존도는 34% 수준으로 낮아지고, 노후시설의 생산 비중 역시 71%에서 26%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단순한 시설 확충 이상의 의미가 있는 셈이다. 특정 외부 열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완화하고 자체 공급능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서남권 지역난방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대규모 열원시설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만큼 계획된 준공 시점까지 공정 관리와 사업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 사업 지연으로 비용이 증가하거나 공급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결국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에너지 전문가 “자체 열원 확보 필요…경제성·안전성 함께 검증해야”에너지 분야에서는 서남권의 자체 열원 비중을 높이는 방향 자체는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필요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에너지 전문가들은 지역난방에서 특정 외부 열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공급처의 설비 고장이나 정비, 예상하지 못한 수급 변화가 발생했을 때 지역 전체의 공급 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특히 대규모 주거지역과 업무시설이 밀집한 마곡지역의 특성을 고려하면 자체 열원과 외부수열을 적절히 조합해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것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반면 신규 시설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사업의 타당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한 에너지 전문가는 “지역난방은 수십 년 동안 운영되는 장기 인프라인 만큼 건설비뿐 아니라 연료비, 유지관리비, 설비 효율과 향후 에너지 가격 변화까지 고려해 경제성을 판단해야 한다”며 “CHP와 PLB 구축에 따른 공급 안정성 개선 효과와 함께 안전성, 환경성, 주민 수용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외부수열 비중을 낮추는 것이 곧바로 경제성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체 생산과 외부 열원 활용 가운데 어떤 조합이 시민에게 가장 안정적이고 경제적인지를 장기적으로 따져야 한다”고 덧 붙였다. ‘시설 하나 더 짓는 사업’으로 봐선 안 된다 마곡 ENS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열공급 용량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현재 강서지역 열공급 구조에서 눈여겨봐야 할 숫자는 ‘80%’다. 전체 열원의 상당 부분을 외부수열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공급 효율성의 문제를 넘어 비상 상황에서 지역이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연결된다.마곡을 비롯한 서울 서남권은 대규모 공동주택과 업무·산업시설이 집중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열원시설의 노후화까지 고려한다면 신규 열원 확보와 기존 시설 현대화를 더 이상 단순한 시설투자 차원으로만 접근하기 어렵다.그렇다고 사업의 시급성만 앞세워서도 안 된다. 2031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사업인 만큼 사업비 증가 가능성과 에너지 가격 변화, 탄소배출 감축 정책, 설비 안전성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는 ‘얼마나 빨리 짓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를 시민에게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홍 부위원장은 현장방문을 마친 뒤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시민의 에너지 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편리한 에너지 이용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특히 마곡 ENS 건설사업은 강서·마곡지역의 안정적인 열공급과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마곡 ENS가 계획대로 준공돼 외부수열 의존도를 80%에서 34%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제성과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2026-08-19 13:48:06 이정윤
  • “개인 역량 넘어 조직문화 혁신으로”… 데일카네기코리아-서울광역새일센터, 여성 경제활동 지원 패러다임 바꾼다
    교육

    “개인 역량 넘어 조직문화 혁신으로”… 데일카네기코리아-서울광역새일센터, 여성 경제활동 지원 패러다임 바꾼다

    글로벌 인재개발 전문기관 '데일카네기코리아(대표 노운하)'와 '서울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원장 서민순, 이하 서울광역새일센터)'가 지난 18일, 여성의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지원과 중소기업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취재하며 기자의 눈에 가장 띈 부분은 지원의 포커스가 단순히 ‘여성 개인의 취업과 경력개발’에 머물지 않고, ‘기업의 조직문화 변화’로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많은 취업 지원 정책이 개인의 직무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번 양 기관의 만남은 "개인이 성장하더라도 기업의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현장의 뼈아픈 진단에서 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양 기관은 ▲중소기업 내 가족친화경영 및 우수 조직문화 확산 ▲글로벌 교육 컨설팅을 활용한 다양성·포용성(D&I) 기반 조직문화 조성 ▲여성친화기업 발굴 및 우수사례 공유 ▲HRD 프로그램 공동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5월 28일 HR 및 조직 리더들을 대상으로 ‘조직의 건강도와 인식 격차’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공동 개최하며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의 예열도 마친 상태다. "스킬(Skill) 교육에서 컬처(Culture) 교육으로의 의미 있는 진화"그렇다면 교육 현장에서는 이번 협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HRD(인적자원개발) 및 교육 전문가들은 두 기관의 만남이 중소기업 교육 생태계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입을 모은다.한 기업교육 전문가는 “여성 인재의 이탈(경력단절)은 개인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경직된 소통 방식과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기업 내 '조직문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번 협약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그는 “서울광역새일센터가 수년간 축적해 온 ‘여성 경력개발 및 중소기업 현장에 대한 생생한 데이터’에, 1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데일카네기코리아의 ‘리더십·커뮤니케이션 교육 노하우’가 결합된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무기”라고 진단했다.이어 “과거의 교육이 구성원 개인을 훈련시키는 '스킬(Skill)' 중심이었다면, 이번 협약은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을 바탕으로 리더와 조직 전체의 마인드셋을 바꾸는 '컬처(Culture)' 교육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는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Retention)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단순한 채용 매칭을 넘어,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구성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 자체를 바꿔나가겠다는 데일카네기코리아와 서울광역새일센터의 실험. 이들의 실질적인 협력 모델이 중소기업 현장에 어떤 건강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8-19 07:25:25 이정윤
  • 배우는 환경에서 즐기는 환경으로 … 창원시, 제3회 환경문화제 9월 5일 개최
    환경

    배우는 환경에서 즐기는 환경으로 … 창원시, 제3회 환경문화제 9월 5일 개최

    -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 중앙광장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 자원순환·탄소중립·생물다양성 등 시민 체험 프로그램 마련 - 가족 단위 참여 확대 … “기후위기 대응,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해야”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어렵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기면서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하는 환경축제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창원시는 오는 9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 중앙광장(성산구 창원대로 524)​에서 ‘2026년 제3회 창원시 환경문화제’를 개최한다.올해 환경문화제는 ‘환경을 배우는 하루가 아닌, 함께 즐기고 실천하는 하루’를 방향으로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부모와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환경문제를 특정 세대나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닌 시민 모두의 생활 문제로 확장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자원순환부터 탄소중립까지… 직접 체험하는 환경축제행사장에서는 환경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원순환·탄소중립 체험, 생물다양성 관련 전시와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체험과 각종 이벤트,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참가비는 무료다.최근 환경정책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시민들의 ‘인지’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이다.탄소중립과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자원순환이라는 단어는 이제 익숙해졌지만 이를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는 시민이 적지 않다.이번 환경문화제가 체험과 참여에 무게를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재활용과 올바른 분리배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다회용품 이용, 에너지 절약과 같은 작은 행동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축제 이후에도 환경 실천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산업도시 창원에서 열리는 환경문화제, 의미 더 커특히 창원은 기계·자동차·방위산업 등 제조업 기반이 강한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동시에 주남저수지를 비롯한 생태자원과 도심 녹지 등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때문에 창원에서 ‘자연과 산업의 공존’을 주제로 시민 참여형 환경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기후위기 시대의 산업도시는 경제성장과 환경보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전환과 자원순환, 탄소배출 감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기업과 행정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이 시민 참여다.탄소중립 정책이 시민 생활과 동떨어진 행정구호에 머물 경우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어렵다. 반대로 환경정책이 시민들의 소비와 이동, 에너지 사용, 폐기물 배출 등 일상생활과 연결될 경우 도시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환경축제의 성패는 ‘행사 이후’에 달렸다 이번 행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만큼 환경교육의 문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자원순환과 생물다양성 등을 체험하는 것은 환경교육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어린 시절 형성된 환경에 대한 관심과 생활습관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다만 환경문화제가 일회성 축제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행사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일상으로 연결하는 후속 장치도 필요하다.환경체험 프로그램에서 배운 분리배출 방법을 가정에서 실천하고, 일회용품 감축 체험이 다회용품 사용으로 이어지며, 생물다양성 전시가 지역 생태계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시민들이 행사장을 떠난 뒤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환경축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기자의 시선 "환경축제, ‘몇 명 왔나’보다 ‘무엇이 달라졌나’를 봐야"기후위기 대응에서 시민 참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환경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는 방식만으로는 장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렵다.환경을 재미있게 경험하고, 그 경험이 생활습관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시민 체험 중심으로 진행되는 창원시 환경문화제의 방향은 주목할 만하다.중요한 것은 축제 이후다.환경축제의 성과를 방문객 숫자나 체험부스 운영 횟수로만 평가해서는 부족하다. 참가자들이 일회용품을 하나라도 덜 사용하게 됐는지,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게 됐는지, 지역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나아가 환경문화제에서 확인된 시민들의 관심을 창원시의 탄소중립·자원순환·생물다양성 정책과 연결하는 구조도 필요하다.환경문화제의 진정한 가치는 축제가 끝나는 오후 2시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체험이 시민들의 다음 날 행동을 얼마나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작은 생활습관 하나가 당장 도시의 탄소배출량을 크게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수많은 시민의 행동 변화가 쌓이고 이를 지방정부와 기업의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할 때 도시의 환경정책도 실질적인 힘을 얻는다.2026년 제3회 창원시 환경문화제는 오는 9월 5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 중앙광장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무료다.
    2026-08-18 12:37:51 정진욱
  • [기획리포트] 숲만 지구를 살리는 게 아니다 … 메마른 사막이 ‘아마존’을 먹여 살린다
    환경

    [기획리포트] 숲만 지구를 살리는 게 아니다 … 메마른 사막이 ‘아마존’을 먹여 살린다

    - 아마존·습지와 정반대처럼 보이는 사막, 지구 생태계의 숨은 연결고리 - 사하라 먼지, 대서양 5천㎞ 건너 아마존에 ‘천연 비료’ 공급 - “사막을 없애고 숲을 만들면 좋다?”…자연 사막과 사막화는 전혀 다른 문제
    울창한 숲과 물이 가득한 습지는 흔히 생명의 공간으로 인식된다. 반면 사막은 메마른 모래와 뜨거운 햇볕,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불모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하지만 지구 환경을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바라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숲과 습지만큼 사막도 제 역할을 한다. 특히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과 세계 최대 규모의 뜨거운 사막인 사하라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지구 생태계가 얼마나 정교하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준다. NASA 위성 관측 연구에 따르면 사하라에서 발생한 먼지는 대서양을 건너 아마존까지 이동한다. 이 먼지에는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인(phosphorus)이 들어 있다. NASA는 연평균 약 2,770만 톤의 사하라 먼지가 아마존 분지에 내려앉으며, 이 가운데 약 2만2천 톤의 인이 공급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아마존에서 비와 홍수 등에 의해 매년 빠져나가는 인의 양과 비슷한 규모다.결국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사하라가 수천㎞ 떨어진 세계 최대 열대우림에 일종의 ‘천연 비료’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사막의 먼지가 어떻게 아마존의 비료가 되나아마존은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토양도 영양분이 매우 풍부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열대우림은 강수량이 워낙 많아 토양의 영양분이 빗물과 강물을 통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다.이때 뜻밖의 지원군이 등장한다.사하라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 미세한 광물 먼지가 대기 중으로 올라간다. 그 가운데 상당량은 대기 순환을 타고 대서양을 건넌다. 일부는 바다에 떨어지고 일부는 남아메리카까지 도달한다.특히 아프리카 차드 북부의 보델레 저지대(Bodélé Depression)는 과거 호수였던 지역으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먼지에는 식물 성장에 중요한 인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것이 아마존에 떨어져 식물이 사용할 수 있는 영양분 공급에 기여한다.흐름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렇다.사하라의 토양·먼지 → 강한 바람 → 대기권 이동 → 대서양 횡단 → 아마존에 침적 → 인 등 영양분 공급 → 열대우림 생태계 유지에 기여겉으로는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막과 열대우림이 지구 규모의 물질순환으로 연결돼 있는 것이다.‘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는 표현은 정확할까여기에서는 흔히 알려진 표현 하나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며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20%를 아마존이 만든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아마존에서 광합성을 통해 막대한 산소가 만들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식물과 미생물의 호흡 및 유기물 분해 과정에서도 많은 산소가 소비된다. 따라서 아마존이 현재 대기 중 산소에 기여하는 ‘순생산량’을 단순히 20%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그렇다고 아마존의 가치가 작다는 뜻은 아니다.아마존은 방대한 탄소를 저장하고 물을 순환시키며 지역과 지구 기후에 영향을 주는 거대한 생태계다. 산소 생산량이라는 한 가지 숫자보다는 탄소·물·열·생물다양성을 움직이는 거대한 지구 시스템이라는 점이 훨씬 중요하다.물을 품은 ‘습지’도 지구 환경의 핵심축사막의 반대편에는 습지가 있다.습지는 물을 저장하고 홍수를 완화하며 지하수를 보충하는 동시에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한다. 특히 이탄습지와 맹그로브 같은 일부 습지 생태계는 막대한 탄소를 저장해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람사르협약 사무국 역시 습지를 담수 공급과 생물다양성, 홍수 조절, 지하수 보충, 기후변화 완화 등에 중요한 생태계로 평가한다.따라서 지구 생태계를 사람의 신체에 비유한다면 어느 한 지역만 ‘허파’라고 부르는 것보다 숲·습지·바다·초원·사막이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 유지 시스템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그렇다면 사막이 많아질수록 지구에 좋은 것일까여기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자연적으로 형성된 사막의 생태적 가치와 ‘사막화(desertification)’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사하라 같은 자연 사막은 오랜 지질·기후 변화 속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고유한 생태계다. 건조한 환경에 적응한 식물과 동물, 미생물이 존재하며 먼지와 광물질 이동 등을 통해 다른 지역과 연결된다.반면 사막화는 과도한 방목이나 산림 훼손, 부적절한 농업, 토양 황폐화,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기존의 생산적인 땅이 황폐해지는 현상을 말한다.유엔도 사막화 방지와 훼손된 토지의 복원을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한 과제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사막도 중요하니 사막화도 괜찮다”는 결론은 명백한 오류다.마찬가지로 모든 자연 사막을 무조건 숲으로 바꾸는 것이 환경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해당 지역의 강수량과 토양, 수자원, 고유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대규모 녹화는 또 다른 생태적 부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사막 먼지는 바다에도 영향을 준다사막 먼지의 여행지는 아마존만이 아니다.바다로 떨어지는 광물 먼지는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먼지가 운반하는 철과 인 등 영양물질은 조건에 따라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식물성 플랑크톤은 해양 먹이사슬의 기초이면서 광합성을 통해 탄소순환에도 참여한다. 결국 육지의 사막에서 출발한 작은 먼지 입자가 대기를 거쳐 바다와 숲의 생태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다만 사막 먼지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지구를 식힌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먼지는 태양복사와 지구복사에 영향을 미치고 구름 및 생태계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입자의 크기와 고도, 성분 등에 따라 냉각과 온난화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순효과에는 여전히 과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지구에는 ‘쓸모없는 땅’이 없다사막을 바라보는 관점도 이제 달라질 필요가 있다.인간의 눈에는 숲이 많고 물이 풍부한 땅이 가치 있어 보인다. 농사를 지을 수도, 많은 사람이 거주할 수도 없는 사막은 상대적으로 쓸모없는 땅처럼 느껴질 수 있다.그러나 자연은 인간의 토지 이용 가치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사하라에서 일어난 먼지가 대서양을 건너 아마존에 영양분을 공급한다는 사실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NASA 관측은 사하라와 아마존이라는 극단적으로 다른 두 생태계가 실제로 하나의 지구 시스템 안에서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숲은 탄소와 물을 순환시키고, 습지는 물과 탄소를 저장하며, 바다는 열과 탄소를 흡수하고 생명체를 품는다. 사막 역시 고유한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면서 광물 먼지를 다른 생태계로 운반하는 공급원이 된다.중요한 것은 어느 생태계가 더 가치 있는지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각 생태계가 가진 고유한 기능과 그 사이의 연결을 보전하는 것이다.기자의 시선 "사막은 ‘지구의 빈 공간’이 아니었다"우리는 환경보호를 이야기할 때 흔히 ‘더 푸르게’를 떠올린다. 나무가 많으면 좋고, 물이 풍부하면 좋으며, 메마른 땅은 복원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사하라와 아마존의 관계는 자연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먼지가 대서양을 건너 남아메리카의 숲에 도착하고, 그 안의 영양분이 다시 식물 성장에 이용된다. 수천㎞ 떨어진 두 지역을 하나의 순환 고리가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환경정책에서도 ‘사막=나쁜 땅, 숲=좋은 땅’이라는 단순한 공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인간 활동 때문에 황폐해지는 사막화는 막아야 하지만, 수천 년 이상 자연적으로 형성돼 고유한 생태계를 이루는 사막까지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볼 이유는 없다.지구는 아마존 하나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숲과 습지, 바다와 초원, 그리고 메마른 사막까지 서로 물질과 에너지를 주고받는다.푸른 숲의 반대편에 있는 황량한 사막도 지구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움직이는 하나의 톱니바퀴다.어쩌면 사하라에서 출발해 아마존에 내려앉은 작은 먼지 한 알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지구에는 이유 없이 존재하는 생태계가 없다.
    2026-08-18 12:37:33 안영준
  • [이수영의 IT 칼럼] AI시대, 노동시장의 변화에서 장애인은 어느 위치에 서게 되는가
    인권/복지

    [이수영의 IT 칼럼] AI시대, 노동시장의 변화에서 장애인은 어느 위치에 서게 되는가

    AI는 장애인의 일자리를 빼앗는가,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가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바꾼다고 할 때 우리는 흔히 하나의 장면을 떠올린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그 결과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장면이다. 그러나 노동시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변화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AI는 어떤 직업을 통째로 없애기도 하지만, 더 많은 경우 하나의 직업 안에 존재하던 업무를 잘게 나누고,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며, 새로운 업무를 만들어낸다.따라서 AI 시대의 장애인 고용을 논의하면서 “AI가 장애인의 일자리를 빼앗는가”라는 질문만 던지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AI로 노동의 구조가 다시 짜일 때 장애인은 그 변화의 어느 위치에 서게 되는가.지금까지 장애인 고용정책은 장애인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일정한 일자리를 마련하고 고용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두어왔다. 그러나 AI가 업무의 내용 자체를 변화시키기 시작하면 기존의 직무와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앞으로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가’보다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무직이라는 하나의 직업 안에는 문서 작성, 자료 검색, 회의록 정리, 일정 관리, 데이터 입력, 고객 응대 등 수많은 업무가 포함되어 있다. AI는 이 가운데 일부를 자동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무직이라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무직을 구성하는 업무의 조합이 달라질 수 있다.이 변화는 장애인에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다. 기존에는 신체적 제약 때문에 특정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웠더라도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하면 사람은 판단과 기획, 의사소통, 창의적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기존에 장애인에게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했던 단순 반복 업무가 자동화된다면 오히려 고용의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일자리를 없애느냐가 아니라 어떤 업무가 사라지고 어떤 업무가 남는가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장애인 고용정책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성을 보여준다. AI 채용은 장애인에게 새로운 관문이 될 수 있다. AI가 노동시장에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영역 가운데 하나는 채용이다. 기업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지원자를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AI가 이력서 분석부터 직무 적합성 판단, 온라인 면접 분석 등에 활용되는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문제는 AI가 무엇을 ‘좋은 노동자’의 기준으로 학습하느냐이다. 빠른 말하기, 일정한 표정, 특정한 시선 처리, 끊김 없는 의사소통, 특정한 경력의 패턴 등이 높은 평가를 받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라면 그것은 실제 직무 수행 능력과 관계없는 특성을 평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업무 자체는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지만 말의 속도가 느리거나 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면접 방식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하자. 인간 면접관이라면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별도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알고리즘이 정해진 패턴에서 벗어난 행동을 부정적으로 해석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이 경우 AI는 사람의 편견을 없애는 도구가 아니라 편견을 더 빠르고 일관되게 반복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AI 채용의 공정성을 이야기할 때 단순히 알고리즘의 정확도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누구를 기준으로 정확한가를 물어야 한다. 평균적인 지원자를 잘 평가하는 AI와 다양한 특성을 가진 지원자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AI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AI 시대에 장애인 고용정책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분야는 직무 재설계다. 기존의 직무를 그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만 고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직무를 여러 업무로 나누고 AI가 담당할 부분과 사람이 담당할 부분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다. 예컨대 기업의 행정업무에서 반복적인 자료 정리와 초안 작성은 AI가 담당하고, 사람은 최종적인 판단과 대외적인 소통을 담당할 수 있다. 데이터가공 업무 역시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과 사람의 검토가 필요한 부분을 구분할 수 있다.이러한 변화는 장애인의 고용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꿀 수 있다. 과거에는 “이 사람이 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가 질문이었다면, 앞으로는 “이 직무를 어떻게 재설계하면 이 사람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이것은 장애인에게만 필요한 접근도 아니다. 고령자, 경력단절자, 청년,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무를 유연하게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AI가 업무를 세분화할수록 오히려 사람마다 다른 능력을 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다. 장애인은 AI 산업의 ‘사용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변화는 장애인을 AI의 수혜자로만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AI가 발전할수록 장애인의 경험 자체가 하나의 전문성이 될 수 있다. AI 서비스가 장애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만이 아니다. 개발 과정에서 장애인의 실제 경험과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은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에 그치지 않고 AI의 품질을 평가하고, 서비스를 설계하고,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접근성 평가, 디지털 서비스 테스트, 사용자 경험 분석, 데이터 품질 검증, AI 윤리와 디지털 포용 정책 등은 장애인의 경험이 직접적인 전문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 영역이다.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장애인의 ‘경험’을 단순한 의견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오랫동안 디지털 환경에서 장벽을 경험해온 사람은 어떤 기술이 실제 사용자에게 작동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독특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장애인 고용정책은 장애인을 새로운 기술의 교육 대상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술의 개발과 평가에 참여하는 전문인력으로 육성하는 정책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AI 시대에는 장애인 고용의 성과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 이제 장애인 고용을 단순히 ‘몇 명을 고용했는가’만으로 평가하는 것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자리가 지속 가능한가, 기술 변화에 따라 직무가 사라졌을 때 다른 업무로 전환할 수 있는가,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가, 전문성을 쌓아 더 높은 수준의 직무로 이동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따라서 장애인 고용정책도 고용 → 직무전환 → 재교육 → 경력개발이라는 생애주기의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기업이 AI를 도입하면 정부가 해야 할 일도 달라진다. 단순히 기존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로 직무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노동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재교육과 직무전환을 지원하고, 새로운 직무에 진입할 수 있도록 훈련체계를 바꿔야 한다.특히 AI 교육 역시 단순한 활용법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AI를 사용할 줄 아는 장애인”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AI 시대에 필요한 전문성을 가진 장애인을 만들어야 한다. AI 시대의 장애인 고용은 ‘보호’가 아니라 ‘전환’의 문제다. AI의 확산을 막는다고 장애인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그 변화의 과정에서 누구도 탈락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장애인 고용정책의 목표도 기존 일자리를 영원히 보존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노동의 내용이 바뀌더라도 장애인이 새로운 업무로 이동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더 나은 직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교육과 직업훈련의 체계를 바꾸고, 기업은 직무를 재설계하며, 기술기업은 장애인을 고려한 AI를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 당사자는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그 변화의 설계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결국 AI 시대의 장애인 고용 문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전환의 문제다. AI가 장애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 그러나 AI가 기존의 노동 장벽을 낮추고 장애인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어느 쪽의 미래가 현실이 될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AI의 성능만이 아니다.노동시장이 기술의 변화에 맞춰 얼마나 유연하게 직무를 재설계하는지, 기업이 장애인을 얼마나 동등한 노동자로 바라보는지, 정부가 얼마나 빠르게 고용정책을 전환하는지에 달려 있다. AI 시대에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일자리가 아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선택하고, 기술을 활용해 능력을 확장하며, 변화하는 노동시장 안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다.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이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로 넘어간다면, 장애인 역시 그 변화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AI가 장애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가 아니다. “AI로 다시 만들어지는 노동시장에 장애인이 함께 설 자리를 우리는 만들고 있는가?” AI 시대의 장애인 고용정책이 답해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2026-08-18 07:29:30 이수영 칼럼니스트
  • 데일리환경
  • 서울특별시 용산구 원효로31길 17 (원효로3가) 2층
  • PC보기
Copyright ⓒ 데일리환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