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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김민규의 경제 칼럼] 소멸위험지수, 공간 단위 데이터 융합을 통한 정책 실효성 제고해야
    부동산

    [김민규의 경제 칼럼] 소멸위험지수, 공간 단위 데이터 융합을 통한 정책 실효성 제고해야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 결합이 이끄는 지역 진단의 전환 필요
    지방의 위기를 진단하고 경고등을 켜는 데 있어 지방소멸위험지수는 지난 수년간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특정 지역의 가용 인구구조를 바탕으로 도출되는 이 단일 지표는 정책 입안자들과 국민들에게 지역 불균형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해 왔다. 그러나 지방의 위기가 단순한 숫자를 넘어 구조적·복합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기존의 진단 방식이 지닌 한계 역시 명확해지고 있다. 이제는 위기를 경고하는 단계에서 어디를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처방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방소멸위험지수 자체의 고도화가 절실한 시점이다.기존의 소멸위험지수는 주로 거시적인 정주 인구 통계, 특히 특정 연령대 여성인구와 노인인구의 비율에 크게 의존해 왔다. 이는 지역의 인구 재생산 능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잣대였지만, 현대 사회의 다변화된 삶의 방식을 반영하기에는 단면적이다. 오늘날의 지역은 정주 인구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하루 중 일정 시간을 머물며 소비하는 유동인구, 관계인구 그리고 대중교통 인프라나 의료·돌봄·문화 접근성 같은 정주 여건의 질적 차이가 지역의 실질적인 자생력을 결정짓는다. 인구 수라는 단일한 잣대만으로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자발적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지역의 잠재력을 포착할 수 없다.따라서 지수의 고도화는 진단 단위를 미시 공간으로 쪼개고, 지표의 범주를 다차원 생태계로 확장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시군구라는 커다란 행정구역 단위의 단순 평균값은 행정구역 내 특정 거점의 활력과 소외 지역의 침체를 하나로 퉁쳐버리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격자 단위나 읍면동 수준의 미시공간 위에서 통신사의 생활이동 데이터, 카드사의 가맹점 소비 데이터, 대중교통 이용 실적 및 기초 생활 인프라 도달 시간 등의 민간·공공 빅데이터가 입체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이렇게 고도화된 지수는 단순한 위기 등급을 매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별 맞춤형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인구구조는 다소 열세더라도 생활 인프라와 상권 활력도가 높은 지역에는 연계성 강화 정책을, 이동성과 접근성이 마비된 지역에는 기초 거점 구축 정책을 펼쳐 집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지방을 살리기 위한 정책의 출발점은 현장을 정확히 읽어내는 눈에 있다. 이미 개별 기관에 흩어져 있는 양질의 데이터들을 하나의 격자 공간 위에 유기적으로 연계·결합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향후 지방소멸위험지수 2.0이 구축된다면 지방을 위기의 대상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의 기회로 바꿔낼 강력한 정책 도구가 될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06 13:47:05 김민규 칼럼니스트
  • "10초에 1개 팔렸다"…CJ제일제당, 프리미엄 생선 HMR 시장 키운다
    산업/재계

    "10초에 1개 팔렸다"…CJ제일제당, 프리미엄 생선 HMR 시장 키운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간편한 한 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무게중심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냉동만두와 국물류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고단백 식단을 앞세운 프리미엄 생선 HMR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CJ제일제당이 비비고 생선구이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전략으로 분석된다.CJ제일제당은 4일 비비고 생선구이 프리미엄 제품인 '연어 스테이크'​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4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 한 달 만에 10만 개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약 반년 만에 140만 개를 넘어섰으며, 특히 지난 6월에는 한 달 동안 26만5000개가 판매돼 약 10초당 1개씩 팔린 셈이다.이는 단순한 신제품 흥행을 넘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생선 HMR을 하나의 식사 메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최근 선보인 틸라피아와 순살 고등어구이 레몬제스트 역시 출시 초기임에도 누적 판매량 약 20만 개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생선구이 라인업 전반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건강과 간편함 동시에"…단백질 식단 시장 공략비비고 생선구이 프리미엄 제품은 제품별로 9~14g의 단백질을 담아 건강관리와 식단 관리를 중시하는 소비층을 겨냥했다. 별도의 손질이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샐러드와 파스타, 솥밥,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특히 운동과 다이어트뿐 아니라 바쁜 직장인과 1인 가구 증가로 '간편하지만 영양은 놓치지 않는 식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생선 HMR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CJ제일제당은 앞으로 연어와 고등어뿐 아니라 다양한 흰살 생선을 활용한 제품과 '오븐구이 생선살' 시리즈의 맛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브랜드 캠페인으로 소비 접점 확대CJ제일제당은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브랜드 캠페인 '무한 생선생활, 생선을 넘다'​도 진행한다.배우 김남길과 전미도가 출연하는 이번 캠페인은 프리미엄 생선구이를 일상 요리와 캠핑, 홈파티 메뉴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하는 레시피를 소개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CJ더마켓에서는 관련 기획전과 함께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오덴세' 파스타볼 세트와 적립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생선 HMR, 단순 반찬에서 '한 끼 식사' 시장으로 진화"식품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국내 HMR 시장의 소비 패턴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식품산업 전문가 관계자는 "국내 HMR 시장은 이제 단순히 조리 시간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건강과 영양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특히 연어와 흰살 생선은 고단백·저지방 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운동 인구와 직장인,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그동안 생선은 손질과 냄새, 조리의 번거로움 때문에 가정에서 자주 소비되지 못했지만, HMR 기술 발전으로 이러한 불편이 크게 줄었다"며 "앞으로는 냉동만두나 볶음밥처럼 생선구이도 대표적인 간편식 카테고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이번 판매 실적은 단순히 특정 제품이 많이 팔렸다는 의미를 넘어 국내 HMR 시장이 '맛' 중심에서 '건강 관리형 식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운동 인구 확대가 맞물리면서 단백질 중심 식단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CJ제일제당이 프리미엄 생선구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군 확대와 브랜드 캠페인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전략이다. 향후 경쟁 식품업체들까지 프리미엄 생선 HM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국내 간편식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육류 중심에서 수산 단백질 중심으로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8-04 19:03:16 이정윤
  • 공기업 독점' 회귀…KTX·SRT 다시 한 지붕
    경제

    공기업 독점' 회귀…KTX·SRT 다시 한 지붕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요금 10% 인하 내세웠지만 경쟁체제 사실상 폐기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국내 고속철도 시장이 사실상 공기업 독점 체제로 회귀하게 됐다. 정부는 KTX 운임을 SRT 수준으로 약 10% 낮추고 주말 좌석을 하루 1만7000석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2016년 SRT 출범으로 도입 된 경쟁 체제를 스스로 접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일 관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코레일과 SR은 통합 운영에 들어간다. 정부는 중복 인력과 운영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요금 인하와 좌석 확대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예약 시스템도 하나로 통합해 이용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공기업 독점 체제의 부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SRT 출범 당시 정부는 KTX와 경쟁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운임 인하를 유도하겠다며 철도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실제 SRT는 낮은 운임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을 촉진했고, 코레일 역시 할인상품 확대와 서비스 개선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그러나 경쟁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이러한 선의의 경쟁도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독점 사업자는 비용 절감과 서비스 혁신에 대한 압박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정부가 내세운 'KTX 요금 10% 인하' 역시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 행정 결정에 따른 조치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경영 여건이 악화될 경우 요금 인상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철도 전문가들은 "공공성이 필요한 분야라도 경쟁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독점 체제에서는 서비스 품질과 경영 효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강력한 외부 평가와 감시 장치가 필수"라고 지적했다.경제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경제학 교수는 "세계적으로 철도는 공공성과 경쟁을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하는 추세"라며 "효율성을 이유로 경쟁 자체를 없애면 장기적으로 국민 편익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이번 기업결합은 '요금 인하'라는 단기 성과와 맞바꿔 '경쟁'이라는 시장 원리를 포기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2026-08-01 09:40:03 이정윤
  • [전연우 경제 칼럼] 호르무즈에서 온 청구서
    경제

    [전연우 경제 칼럼] 호르무즈에서 온 청구서

    - 칼럼니스트, 전연우 前 태일연구재단 이사장
    7월 19일,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유였다. 그런데 일주일여 뒤인 27일, 두 나라가 무력 충돌을 멈추고 물밑 협상을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장중 89.58달러까지 곤두박질치며 90달러 선이 무너졌다. 그리고 다시 이틀 뒤인 29일,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상황은 또 뒤집혔다. 브렌트유는 하루만에 7.91% 뛰어 90.74달러로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6.56% 오른 84.46달러를 기록했다.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유가는 오르고, 무너지고, 다시 뛰며 광분했다. 며칠 새 뒤집힌 그림이 등락의 진짜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오르고 내리는 문제가 아니라, 시장이 하루아침에 '위기 완화'에서 '확전 우려'로, 다시 그 반대로 뒤집히는 일이 반복되면 기업도 정부도 대응할 시간을 벌기 어렵다. 실제로 이번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도 높은 보복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시장이 원유 공급망 불안을 다시 가격에 반영한 결과였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금 가장 주목하는 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통과하는 만큼, 군사 충돌이 길어지면 공급 차질은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다. 기름값은 국제 문제, 국내 셈법은 다르다?문제는 유가 상승이 국제 요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최근 검찰은 국내 정유 4사가 중동 정세를 틈타 14조 원대 규모의 가격 담합을 벌인 사실을 적발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시기를 이용해 국내 기름값을 부당하게 더 얹었다는 의혹이다. 국제 정세가 만든 상승분과, 국내 시장에서 얹힌 상승분을 구분해서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가가 오르는 건 막을 수 없어도, 그 위에 얹히는 부당한 폭까지 그대로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물가와 금리, 다시 유가로 돌아오는 이유유가 변동성은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옮겨붙는다. 항공사들에게 유류비는 전체 영업비용의 30% 이상을 차지 하는 최대 지출 항목이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유류비가 전체 영업비용의 42%까지 늘었고, 저비용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리스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라 영업적자 우려가 더 크다. 해운업계 사정도 다르지 않다.더 근본적인 문제는 물가와 통화정책이다. 유가가 계속 뛰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는 지난번 이 지면에서 다룬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한층 더 키운다. 성장, 물가, 환율, 자산시장까지 이미 인상 쪽으로 기울여 있던 저울에 유가라는 무게가 또 하나 얹히는 셈이다. 반대로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이 온다면,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 자체가 줄어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때문에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지고, 물가가 오르면 다시 서민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다.예측할 게 아니라 대비할 문제다유가가 다음 주에 오를지 내릴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열흘 사이 두 번 방향이 바뀐 시장을 두고 예측을 논하는 건 의미가 크지 않다. 중요한 건 이 변동성 자체를 전재로 두고 대비하는 일이다.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하고, 화물차 기사나 소상공인처럼 경유 의존도가 높은 계층에는 직접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동시에 국제 유가 상승을 명분 삼아 국내에서 부당하게 가격을 얹는 담합 같은 행위는 별개로 감시해야한다. 국제 정세가 만드는 변동성은 통제할 수 없어도, 그 위에 국내에서 더해지는 부담까지 방치할 이유는 없다.
    2026-07-31 06:56:59 전연우 칼럼니스트
  • KB금융은 2조원 썼는데 우리금융은 3500억원…'주주환원 꼴찌' 임종룡, 이제는 시장의 시험대
    금융

    KB금융은 2조원 썼는데 우리금융은 3500억원…'주주환원 꼴찌' 임종룡, 이제는 시장의 시험대

    자본비율은 KB와 사실상 동일…자사주 소각은 5분의 1 수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취임 이후 자본 건전성 개선에는 성과를 냈지만 정작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주주환원에서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결정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약 4조3000억원이다.KB금융이 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은 1조4000억원, 하나금융은 6500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350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었다. KB금융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실적 차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도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이 3조8846억원, 우리금융이 1조6090억원으로 우리금융은 KB금융의 41.4% 수준이다. 반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KB금융의 18.4%에 불과하다. 순이익 격차보다 주주환원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진 셈이다. 상반기 순이익 대비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도 KB금융 48.9%, 신한금융 40.7%, 하나금융 27.0%, 우리금융 21.8%로 우리금융이 가장 낮았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자본 여력이다. 우리금융의 6월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71%로 KB금융(13.74%)과 차이가 0.03%포인트에 불과했다. 신한금융(13.43%)과 하나금융(13.21%)보다 오히려 높다. 우리금융은 유형자산 재평가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내부 신용평가모형 개선 등을 통해 CET1 비율을 크게 높였다. 과거처럼 자본 부족을 이유로 주주환원을 확대하지 못한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에서는 이제 임 회장의 경영 성과를 자본 확충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비율을 경쟁사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도 "그 성과가 자사주 소각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우리금융은 자사주 매입보다 현금배당과 비과세 감액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비과세 효과를 포함하면 올해 실질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하지만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과 주주가치를 직접 높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배당만으로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 이후 보험·증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도 남아 있다.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만큼 자본 배분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 투자도 중요하지만 상장 금융지주에 대한 시장의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는 결국 총주주환원과 자본 활용 능력"이라며 "임종룡 회장은 자본을 쌓는 단계는 어느 정도 마무리했고 이제는 그 자본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것인지가 본격적인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30 15:23:09 이정윤
  • [김민규의 경제 칼럼] 도시는 지하상가를 어떻게 바꿔 나가야 하는가
    부동산

    [김민규의 경제 칼럼] 도시는 지하상가를 어떻게 바꿔 나가야 하는가

    유연한 제도와 입체적 연결로 다시 살아나는 지하상가 상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시장수요 변화와 지상 중심의 보행 환경 개편 그리고 노후화된 시설이 맞물리며 오늘날의 지하상가는 공간활용 측면에서 다양한 고민을 안긴다. 흩어진 점포를 정리하고 리모델링하거나 청년 창업 공간을 일시적으로 입주시키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대책은 이미 여러 지자체에서 실패를 맛보았다. 기존의 활성화 방안이 대부분 지하상가를 여전히 지상의 상업시설을 지하에 옮겨놓은 형태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이제 지하상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상업공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벗어던져야 한다. 이에 따른 새로운 해결책으로 지하상가를 단순한 물건을 파는 상가가 아닌 도시 전체의 고질적인 문제를 흡수하고 연결하는 입체적 도시 스펀지형태로 재정의해야 한다.앞으로, 지하상가는 지금처럼 상업 공간을 넘어서 기후 위기 시대의 입체적 미세기후 피난처로 진화해야 한다. 폭염과 폭우, 극심한 미세먼지가 일상화된 현대 도시에서 지하공간이 가지는 가장 큰 강점은 지상보다 온도와 습도 변화가 적다는 점이다. 단순히 상점을 배열하는 대신, 지하상가 주요 동선을 따라 지상과 연결되는 자연채광형 지하정원, 대형 공기정화 쉼터, 그리고 기후 피난용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해야 한다. 시민들이 날씨의 제약 없이 편안하게 머물고 걸을 수 있는 기후 안전지대가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이를 기반한 새로운 소비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여기에 더해 지상과 지하를 가로막는 공간적 단절을 허물고 입체적 보행 생태계를 완성해야 한다. 지상건물과 지하철역 그리고 인접한 공원을 지상과 지하가 유기적으로 얽히는 경사로나 광장 형태로 과감하게 연결해야 한다. 지하상가는 독립된 상권이 아닌 시민들이 지상에서 지하로, 다시 인근 건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도시 보행의 메인 허브가 되어야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또한, 일괄적인 점포 배치가 아닌 시간대별·공간별 팝업 및 로컬 큐레이션으로 콘텐츠 전환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장기 임대 계약에 묶여 고착화된 기존 지하상가의 구조를 깨고 일정 구역을 모듈형 가변 공간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직장인을 위한 특화 공간으로, 낮 시간대에는 인근 주민을 위한 문화 커뮤니티로,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지역 로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들의 팝업 스토어로 신속하게 변화하는 상황 가변적 공간을 도입해야 한다.지하상가의 슬럼화는 단순히 소상공인의 위기가 아닌 도시 공간 이용의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공실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상권 침체기를 맞고 있다. 결국, 지하상가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부분은 공공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과 민간의 유연한 기획력이 함께 이루어질 때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7-30 11:20:42 김민규 칼럼니스트
  • AI 전력전쟁 선점 나선 SK이노베이션… 베트남에 'LNG→SMR' 에너지 로드맵 제시
    경제

    AI 전력전쟁 선점 나선 SK이노베이션… 베트남에 'LNG→SMR' 에너지 로드맵 제시

    미국·호주 LNG 공급망 기반 단기 대응, 차세대 SMR로 장기 협력 확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이 같은 변화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이 급증하는 베트남의 전력 수요를 겨냥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연계한 단계별 에너지 협력 전략을 제시하며 동남아 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지난 16~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산업무역부와 국영 에너지기업 PVN(페트로베트남), 발전 자회사 PV Power 관계자들과 만나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번 논의는 단순한 연료 공급을 넘어 발전소와 AI 데이터센터, 산업단지까지 연결하는 에너지 기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AI 시대 핵심은 '전력'… 베트남도 공급망 확보 시급베트남은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생산기지 확대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첨단 전자산업 투자 유치가 빠르게 늘고 있다.하지만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시설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력 인프라 부족은 투자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에너지 업계에서는 앞으로 AI 산업 경쟁력이 결국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추형욱 대표도 "AI의 급격한 발전은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LNG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단기 해법은 LNG…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활용SK이노베이션은 단기적으로 미국과 호주에서 확보한 LNG 공급망을 활용해 베트남 전력시장에 안정적인 연료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제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제 LNG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정성은 발전사업 확대의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호주 가스전 투자와 장기 LNG 계약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특히 공급선을 다변화하면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안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연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발전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며 "미국과 호주 공급망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은 베트남 입장에서도 공급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장기 승부수는 차세대 SMRSK이노베이션은 LNG를 단기적인 전력 공급 해법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SMR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회사는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와 함께 4세대 원자로인 '나트륨(Natrium)'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나트륨은 원자로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로 평가받는다.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기술 검증이 완료되면 베트남과 원전 분야 협력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추 대표는 "차세대 SMR 기술 검증과 상용화가 완료되면 PVN과 장기적인 원전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PVN 역시 기존 석유·가스 중심 사업에서 LNG 발전과 재생에너지, 원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발전소에서 AI 산업까지… 에너지 생태계 구축이번 협력 구상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히 발전소를 짓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SK이노베이션은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사업을 중심으로 발전소 주변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집적시키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을 제안했다.발전소와 전력 소비시설을 가까운 곳에 배치하면 송전 비용과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고 기업들은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장기적으로는 LNG뿐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통합 에너지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한 에너지 전문가는 "세계 각국이 AI 산업 육성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제는 데이터센터보다 전력을 먼저 확보하는 시대가 됐다"며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모델은 단순한 연료 판매가 아니라 발전과 산업단지, AI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종합 에너지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제조업과 AI 산업을 동시에 육성하려는 국가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LNG에서 SMR, 재생에너지까지 이어지는 협력 모델이 현실화된다면 동남아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협력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해외 발전사업 확대를 넘어 AI 시대를 겨냥한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구축 전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전력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와 첨단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협력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026-07-29 14:14:40 이정윤
  • '한화 상징' 더 플라자 비즈니스호텔로 격 낮추나…김동선 책임론 '솔솔'
    경제

    '한화 상징' 더 플라자 비즈니스호텔로 격 낮추나…김동선 책임론 '솔솔'

    오너 3세 경영인, 창업주가 만들어 놓은 상징적 자산 가치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화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서울 더 플라자가 비즈니스호텔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사업 재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한화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대표 자산의 '격'을 스스로 낮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호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 3세의 경영 철학을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29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 플라자는 한화그룹에 단순한 호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던 시기 건립된 이 호텔은 창업주 김종희 회장부터 김승연 회장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성장사를 함께한 상징적 자산이다. 1976년 서울프라자호텔로 문을 연 이후 서울시청 앞 대표 호텔로 자리 잡으며 한화의 대외적인 '얼굴' 역할을 해왔다. 김종희 창업주에게 호텔사업은 그룹의 외연을 넓히는 중요한 승부수였다. 이후 김승연 회장 체제에서도 호텔과 레저사업은 한화의 주요 사업 축으로 성장했다. 특히 김 회장은 더 플라자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전면 리모델링이다. 당시 더 플라자는 대규모 공사를 위해 약 6개월간 영업을 중단했으며, 김 회장은 이 기간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결정을 내렸다. 호텔 문을 닫는 동안에도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당시 결정은 한화 특유의 '의리 경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더 플라자를 비즈니스호텔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은 단순한 사업전략 변경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최고급 호텔의 위상을 유지하기보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위해 사업의 '격'을 낮추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들이 대표 호텔을 단순한 수익사업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삼성그룹의 호텔신라, SK그룹의 워커힐호텔, GS그룹의 파르나스호텔 등은 각 그룹의 역사와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하는 대표 자산으로 꼽힌다. 호텔 자체의 손익뿐 아니라 해외 귀빈과 주요 고객을 맞이하고 그룹의 품격과 브랜드를 보여주는 '얼굴'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대표 호텔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객실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며 "그룹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대외적으로 기업의 품격을 보여주는 상징적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플라자처럼 오랜 기간 한화의 이름을 달고 성장한 호텔은 수익성만으로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선 부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너 3세 경영인이라면 단순히 실적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선대가 만들어놓은 상징적 자산의 가치를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호텔 전환이 변화하는 호텔시장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고급호텔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객실 회전율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더 플라자의 경우 일반 호텔과 달리 한화그룹의 역사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기적인 손익 개선을 위해 브랜드의 상징성과 희소성을 포기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한화그룹의 브랜드 가치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다.전직 한화그룹 고위 임원은 "오너 3세의 역할은 선대가 만든 자산을 단순히 수익성 기준으로 재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더 플라자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진정한 세대교체 경영의 과제"라고 말했다.
    2026-07-29 11:23:00 이정윤
  • 새마을금고, 노후 경로당 13곳 ‘친환경 공간’으로 바꾼다…복지와 탄소중립 결합
    금융

    새마을금고, 노후 경로당 13곳 ‘친환경 공간’으로 바꾼다…복지와 탄소중립 결합

    2억원 투입해 냉난방.단열.태양광 개선…고령층 생활환경 지원
    전국의 노후 경로당 13곳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친환경 공간으로 개선된다.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전과 탄소중립을 함께 고려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8일 환경재단에 기부금 2억원을 전달하고 ‘MG우리동네 친환경 경로당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시설이 낡고 냉난방 환경이 열악한 경로당을 대상으로 고효율 설비와 단열시설을 지원해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고령층 복지와 에너지 절감을 하나의 사업에 담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 시설 개선 사업과 차별화된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지역본부와 지역 새마을금고의 추천을 받아 지원 후보지를 선정한 뒤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13곳을 확정할 예정이다.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경로당에는 시설별 상태와 특성에 따라 고효율 냉난방 설비, 단열 창호 교체,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등이 이뤄진다. 휴게공간과 편의시설도 함께 개선해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폭염·한파 취약한 경로당…시설 개선 필요성 커져경로당은 어르신들이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보내는 대표적인 지역 복지시설이다. 그러나 농어촌이나 구도심 일부 경로당은 건물이 오래돼 냉난방 효율이 낮고,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 곳이 적지 않다.특히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이상한파가 반복되면서 노후 경로당의 에너지 환경 개선은 단순한 편의 차원을 넘어 고령층의 건강과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효율 냉난방기와 단열 창호를 설치할 경우 실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전기료와 난방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태양광 설비까지 구축하면 장기적으로 시설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이번 사업이 탄소중립과 노인 복지를 동시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서 취약계층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은 지역사회형 탄소중립 사업의 한 사례가 될 수 있다.13곳 지원에 그치지 않으려면 성과 검증 필요다만 전국 경로당 수를 고려하면 13곳이라는 지원 규모는 제한적이다. 시범사업의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사업 확대 여부가 중요하다.시설 개선 이후 실제 에너지 사용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냉난방비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어르신들의 이용 만족도와 안전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 측정도 필요하다.친환경 설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사업이 끝나서는 안 된다. 태양광 설비와 냉난방 시설의 유지·보수 주체를 명확히 하고, 고장이나 관리 부실로 시설이 방치되지 않도록 사후관리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지역별로 건물 구조와 이용 인원, 기후 여건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시설 교체보다는 현장 실사를 통한 맞춤형 지원이 사업의 실효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노후 경로당 개선을 통해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금융과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노년층 지원사업 확대…사회공헌 지속성 관건새마을금고는 최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2024년부터 추진한 ‘독거노인 AI 반려로봇 지원사업’에는 3년간 6억5000만원을 투입해 반려로봇 630대를 보급했다. 독거노인의 일상 관리와 정서적 안정을 지원한다는 취지다.또 고령층의 금융사기 예방과 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MG시니어 금융강사’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담당할 시니어 강사를 양성해 노인 일자리 창출과 금융교육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다.이번 친환경 경로당 사업 역시 노인 복지와 환경 문제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사회공헌 사업의 평가는 기부금 규모보다 실제 이용자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에 따라 달라진다.2억원의 기부금이 노후 경로당 13곳의 일회성 시설 교체로 끝날지, 전국 지역금고와 연계한 지속 가능한 복지·환경 사업으로 확대될지는 향후 운영 결과에 달려 있다.고령층의 안전한 생활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단위 탄소중립까지 실현하겠다는 이번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26-07-28 16:45:38 이정윤
  • 정기선의 축구협회장 도전…‘월드컵 4강 재현 →정치권’ 현대가 DNA 잇나
    경제

    정기선의 축구협회장 도전…‘월드컵 4강 재현 →정치권’ 현대가 DNA 잇나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재계와 축구계의 관심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정 회장이 정치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축구협회장 도전이 장기적으로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가(家) 가 과거 기업 경영을 넘어 정치에 직접 뛰어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8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현대가의 정치 도전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명예회장은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직접 출마했다. 재벌 총수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결과는 낙선이었지만 현대가가 기업을 넘어 국가 경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아들 정몽준 전 의원도 정치권에 진출해 국회의원을 지냈고 대선 후보로 나섰다. 이후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지지 철회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리면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정주영과 정몽준 모두 대통령이라는 최종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현대가의 정치적 도전 DNA는 뚜렷했다. 이 때문에 정기선 회장의 축구협회장 도전설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다.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기선 회장의 행보를 정치 진출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성급하다”면서도 “현대가가 과거부터 기업 경영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큰 역할에 관심을 보여온 만큼 축구협회장이라는 자리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축구협회장 자리가 가진 대중적 영향력도 관측의 배경이다. 축구는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국민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특히 월드컵은 기업 총수에게 쉽게 얻기 어려운 전국적인 인지도와 상징성을 제공한다.2002년 한일월드컵이 대표적이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았던 정몽준 전 의원은 월드컵 4강 신화를 계기로 국민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축구 행정가 이미지가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과 결합하면서 정치적 영향력도 커졌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몽준 전 의원의 사례 때문에 현대가 인사가 축구협회장에 도전하면 정치적 해석이 따라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축구협회장에 도전하는 것과 정치권에 진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 뜻이 있다면 스포츠 행정을 통해 국민적 평가를 먼저 받는 것도 하나의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기선 회장에게 축구협회장은 정치권 직행보다 부담이 적은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인은 처음부터 각종 이해관계와 논란에 노출되지만, 축구협회장은 성과로 평가받을 여지가 크다. 한국 축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기업인 정기선’과는 다른 국민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한 대기업 임원은 “정기선 회장이 실제로 축구협회장에 도전한다면 중요한 것은 결국 성과”라며 “한국 축구를 혁신하고 월드컵에서 국민적 성과를 낸다면 개인의 대중적 인지도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재계에서는 삼성가와 현대가의 차이도 주목한다. 삼성가는 정치권 직접 진출보다는 기업 경영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온 반면 현대가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선 출마와 정몽준 전 의원의 정치 활동을 통해 기업가 집안 구성원이 직접 정치 무대에 뛰어든 전례가 있다. 현대가에서 정치와 공공 영역은 반드시 금기시된 분야가 아니었던 셈이다.물론 정기선 회장이 축구협회장에 도전한다고 해서 정치권 진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HD현대의 미래 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총수로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려는 선택일 가능성도 충분하다.하지만 만약 정 회장이 축구협회장을 맡아 협회 개혁과 대표팀 경쟁력 강화에 성공하고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국민적 열광을 만들어낸다면 그의 행보를 단순한 스포츠 행정으로만 보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정주영은 대선에 직접 뛰어들었고, 정몽준은 축구협회장과 정치인을 거쳐 대선에 도전했다. 정기선 회장이 실제 정치권을 선택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다만 축구협회장 도전이 현실화한다면 ‘현대가 3대의 정치 DNA’라는 해석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크다. 기업 총수로 정치권에 직행하는 대신 축구라는 국민적 무대를 선택하고, 축구협회장을 거쳐 국민적 신뢰를 쌓는 방식이다.결국 정기선 회장의 축구협회장 도전이 한국 축구를 위한 것인지, 현대가가 과거 이루지 못한 정치적 꿈과 연결된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정주영과 정몽준에 이어 정기선까지 축구와 정치의 경계에 서게 된다면, 현대가의 ‘정치 DNA’가 다시 한번 재계와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2026-07-28 11:18:22 이정윤
  • "축구협회가 현대家 사유물인가”…정기선 거론에 ‘30년 장기집권’ 논란
    산업/재계

    "축구협회가 현대家 사유물인가”…정기선 거론에 ‘30년 장기집권’ 논란

    박지성, 이영표 " 출마하지 않겠다' ... 무게 중심추는 정기선에게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한국 축구를 둘러싼 해묵은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993년 정몽준 전 회장 이후 사실상 현대가(家)가 30년 넘게 축구협회 운영의 중심에 서온 상황에서 또다시 현대가 인사가 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면서다.정기선 회장의 공식 출마 선언은 아직 없다. HD현대측도 27일 “정기선 회장이 HD현대 구단주를 맡고 있기는 하나, 아직 나이가 어릴 뿐더러 지난해 HD현대 회장직에 올아 여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당초 출마가 유력시 되던 K-축구 혁신위원회 박지성 위원장과 이영표 위원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무게 중심추는 정기선 회장쪽으로 지울려 지는 모습이다.한웅수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이 거명되는 하나 정지선 회장을 위한 들러리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게 중론이다. 만약 정기선 회장이 제 출마해 당선된다면 현대가는 정몽준 전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에 이어 3대에 걸쳐 한국 축구 행정을 사실상 장악하는 구도를 완성하게 된다. 축구계 안팎에서 ‘현대가의 축구협회장 세습’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물론 대한축구협회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법적으로 특정 가문이 회장직을 물려받는 세습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법적 형식과 현실의 권력 구조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재벌가가 30년 넘게 협회장 선거와 운영의 중심에 서는 것이 과연 한국 축구 전체를 대표하는 민주적 거버넌스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현대가의 인연은 정몽준 전 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전 회장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6년간 협회를 이끌며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성사시키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이후 축구선수 출신 조중연 회장이 4년간 협회를 맡았지만 2013년부터는 정 전 회장의 사촌동생인 정몽규 회장이 다시 회장직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지난 30여 년간 한국 축구협회의 수장은 현대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사들이 사실상 독점해온 셈이다.문제는 이제 ‘현대가가 축구 발전에 기여했느냐’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났다는 데 있다. 현대가가 한국 축구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점과 특정 가문이 장기간 협회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차기 선거에서 정기선 회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현대가가 또다시 협회장을 맡는 것이 당연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선수와 지도자, 지역 축구인, 아마추어 축구계 등 축구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배제된 채 재계 유력 인사 중심으로 협회장 선거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질 수 있다.한 체육행정학 교수는 “핵심은 특정 인물의 출신이 아니라 특정 가문이 장기간 조직의 최고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구조 자체”라며 “이런 구조가 반복되면 협회가 축구계 전체를 위한 조직인지 특정 세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협회 운영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비판이 이어졌던 만큼 현대가 인사의 재등장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존 체제에 대한 책임과 평가가 충분히 이뤄지기도 전에 다시 현대가 인사가 등장한다면 ‘결국 축구협회는 바뀌지 않는다’는 냉소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축구계 관계자는 “현대가가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앞으로도 협회장 자리를 맡을 명분이 될 수는 없다”며 “축구협회는 현대가의 소유물이 아니며, 특정 기업이나 가문이 축구 행정의 대표성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문제는 협회장 선거의 실질적인 경쟁 구조다. 형식상 선거가 존재하더라도 재계의 영향력과 자금력, 국제 네트워크를 갖춘 대기업 오너 일가가 후보로 등장할 경우 다른 후보들이 과연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결국 이번 선거가 정기선 회장의 출마로 이어진다면 한국 축구계가 맞닥뜨릴 질문은 명확하다. ‘현대가가 축구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아니라 ‘왜 한국 축구의 최고 행정 조직은 30년 넘게 특정 가문 중심으로 운영돼야 하느냐’는 것이다.현대가 입장에서도 과거의 공로만으로 차기 협회장 자리를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정기선 회장이 출마한다면 그의 경영 능력뿐 아니라 현대가가 한국 축구 행정에서 행사해온 장기 영향력에 대한 평가까지 함께 받아야 한다.
    2026-07-27 16:40:14 이정윤
  • "배고플 때.당 떨어질 때.출출할 때"… 삼립, 상황 맞춤형 '비스포크빵'으로 소비자 공략
    산업/재계

    "배고플 때.당 떨어질 때.출출할 때"… 삼립, 상황 맞춤형 '비스포크빵'으로 소비자 공략

    삼립이 단순히 맛이나 가격으로 승부하던 기존 베이커리 시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의 일상 상황(TPO)에 맞춘 이른바 '맞춤형 빵'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식사와 간식의 경계가 모호해진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언제 먹느냐'를 제품 기획의 중심에 둔 새로운 시도다.삼립은 최근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상황별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비스포크빵'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비스포크빵'은 소비자의 다양한 일상 속 순간에 가장 적합한 빵을 제안한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제품명부터 크기, 맛, 패키지 디자인까지 특정 상황을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대표 제품인 '벌크업 패스츄리'는 이동 중 갑작스럽게 허기를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일반 패스츄리보다 큰 크기에 초콜릿과 슈가드리즐을 더해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설계했다.직장인을 주요 소비층으로 겨냥한 '한입 쏙 허니볼'은 업무 중 당이 떨어질 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미니 케이크 형태다. 책상 서랍에 보관하기 쉬운 크기로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였으며, 에그 케이크에 꿀과 설탕을 더해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오는 30일 출시되는 '딱 조아 피자빵'은 저녁 식사 전 애매한 허기를 해결하는 제품으로 기획됐다. 토마토소스와 옥수수, 마요네즈를 조합해 익숙한 피자의 풍미를 빵으로 구현했다.신제품은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된다.이번 제품은 최근 식사 시간보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간편식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TPO(Time·Place·Occasion)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사례로 평가된다.과거에는 '아침 식사용', '간식용'처럼 용도가 단순했다면, 최근에는 '퇴근길', '사무실', '출출한 오후'처럼 구체적인 생활 상황을 공략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과 재미 요소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품 자체뿐 아니라 경험을 함께 판매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베이커리 시장 역시 기능성과 감성 소비가 결합된 맞춤형 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립의 '비스포크빵' 역시 소비자의 일상 속 다양한 순간을 세분화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26-07-27 16:18:05 이정윤
  • 불법사금융과의 전쟁, 광고부터 끊어야 한다… 윤준병 '불법 대부광고 차단법' 승부수
    경제

    불법사금융과의 전쟁, 광고부터 끊어야 한다… 윤준병 '불법 대부광고 차단법' 승부수

    "대출이 아니라 덫이었다"… 온라인 불법광고가 서민을 노린다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스마트폰 화면에 뜨는 대출 광고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희망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 벗어나기 어려운 빚의 굴레가 되기도 한다. 최근 불법사금융은 골목 전단지 대신 SNS와 인터넷 광고를 무기로 삼고 있다. 짧은 영상과 검색광고, 메신저 링크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은 더욱 교묘해졌고, 피해자는 대부분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취약계층이다.문제는 현행 제도가 이러한 온라인 광고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광고는 몇 분 만에 올라오고 삭제되지만, 제재는 그보다 훨씬 늦다. 결국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단속이 시작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윤준병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른바 '불법 대부광고 차단법'은 규제의 초점을 '불법 대출'이 아닌 '불법 광고' 자체에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자율심의의 한계… 법적 강제력 확보가 핵심현재 대부업 광고 심의는 대부업 및 대부중개업협회의 자율심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권한은 시행령에 근거하고 있어 법적 강제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허위·과장 광고와 미등록 대부업체 광고가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이를 즉각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은 제한적이다. 광고가 삭제되기 전 이미 수많은 이용자가 노출되고, 일부는 실제 불법 대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윤 의원의 개정안은 이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대부광고 사전심의를 법률에 명시하고, 협회가 위법 광고에 대해 시정 또는 사용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했다. 또한 광고 심의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불법 광고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규제 강화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이번 법안은 분명 기존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된다고 해서 불법사금융 광고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불법업체 상당수는 해외 서버를 이용하거나 계정을 반복 생성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왔다. 국내 플랫폼에서 삭제되더라도 다른 SNS나 메신저를 통해 다시 광고를 게시하는 사례도 흔하다.결국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와 금융당국, 수사기관 간의 신속한 공조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특히 해외 플랫폼까지 포함한 삭제 요청과 반복 계정 차단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법률의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사후 처벌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차단'그동안 불법사금융 정책은 피해 발생 이후 수사와 처벌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불법사금융은 광고를 통해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구조인 만큼, 광고 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예방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적다.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정상 금융기관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광고 심사를 강화하는 것은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도 필요성이 크다.다만 규제 강화와 함께 합법적인 서민금융 접근성도 확대돼야 한다. 급전이 필요한 시민들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해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나는 현실을 외면한 채 광고만 차단한다면 문제는 또 다른 형태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윤준병 의원의 이번 법안은 온라인 시대에 맞는 불법사금융 대응체계를 마련하려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광고 차단 권한의 실효성과 플랫폼의 책임 범위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가 법안의 성패를 가를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7-27 09:56:52 이정윤
  • '현대家 34년' 축구협회…이번엔 정기선? '3대 세습' 논란 불붙나
    경제

    '현대家 34년' 축구협회…이번엔 정기선? '3대 세습' 논란 불붙나

    차기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출을 앞두고 현대가(家) 인사가 다시 협회를 이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축구계 안팎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축구계와 재계 일각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없지만, 현대가가 30년 넘게 한국 축구 행정을 이끌어온 만큼 차기 회장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는 1993년 정몽준 당시 현대중공업 고문이 회장에 선출된 이후 올해까지 사실상 현대가가 중심 역할을 해왔다. 정몽준 전 회장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6년간 협회를 이끌며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등을 성사시켰다. 이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조중연 회장이 협회를 맡았고, 2013년부터는 정몽준 전 회장의 사촌동생인 정몽규 HDC 회장이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었다. 재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축구는 현대'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정몽준 회장이 재임하던 시절 LG측 인사의 협회장 출마 움직임이 있었으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축구는 우리가 맡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일화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기보다 재계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다. 만약 정기선 회장이 차기 회장에 선출될 경우 현대가는 3대에 걸쳐 30년 이상 한국 축구 행정의 중심을 맡게 된다. 이를 두고 축구계에서는 '협회장 세습'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나온다. 물론 대한축구협회장은 회원들의 선거로 선출되는 자리여서 법적으로 세습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같은 가문이 장기간 협회를 이끄는 구조 자체가 공공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체육행정학 교수는 25일 "핵심은 특정 인물이 아니라 거버넌스 구조"라며 "같은 가문이 오랜 기간 협회를 운영하면 조직이 폐쇄적으로 비칠 수 있고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계 관계자도 "선수 출신이나 지도자, 지역 축구인 등 다양한 배경의 인물이 협회를 이끌 기회가 줄어든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며 "협회의 공공성과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한 축구 원로는 "현대가는 오랜 기간 한국 축구에 투자해 왔고 국제 축구계 네트워크와 후원 유치 능력에서도 강점을 보여왔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출신이 아니라 협회를 얼마나 투명하고 혁신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회장 선거의 쟁점이 특정 인물보다 한국 축구의 거버넌스 개선에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체육정책 전문가는 "차기 회장이 누가 되든 협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축구 구성원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2026-07-25 14:46:02 이정윤
  • ‘LG 오너가’ 구본걸, 본업 부진에 또 확장…LF 경영 책임론 커진다
    경제

    ‘LG 오너가’ 구본걸, 본업 부진에 또 확장…LF 경영 책임론 커진다

    “본업 못 살리고 외부 확장만”…구 회장 경영전략 한계 도마
    LF를 이끄는 구본걸 회장의 경영 전략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패션 본업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구 회장이 해법으로 꺼내든 카드는 또다시 ‘확장’이다. 이번 에는 부동산금융 계열사 코람코자산운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그룹 핵심 인사까지 전진 배치했다.문제는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혀 다른 업종에 공격적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전략이 과연 LF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인지다. 시장에서는 이를 신성장 전략이라기보다 ‘본업 부진을 외부 확장으로 돌파하려는 경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24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LF는 최근 코람코자산운용에 약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동시에 그룹 핵심 인사를 코람코 이사회에 전진 배치하며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구 회장 입장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패션 본업은 정체됐는데, 왜 또 다른 사업을 키우는가.” LF가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다. 패션업은 브랜드 경쟁력과 상품 기획력, 유통 혁신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산업이다. 본업의 경쟁력이 흔들린다면 경영진은 이를 회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하지만 LF의 선택은 달랐다. 본업의 성장 정체를 해결하기보다 부동산금융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구 회장의 경영 전략이 ‘내실보다 확장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본업이 어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본업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경영진의 책임을 외부 성장으로 분산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더욱이 LF가 투자한 코람코자산운용 역시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와 PF 부실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커졌고, 자산운용업 역시 투자자금 확보와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패션업계의 소비 둔화와 부동산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두 사업에 모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은 오히려 그룹의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코람코에 대한 700억원 투자가 향후 성과로 이어진다면 사업 다각화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LF의 본업 부진에 이어 신규 투자 실패라는 이중 부담을 구 회장이 떠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코람코의 최근 실적 회복을 구조적인 성장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시장에서는 신중한 평가가 나온다. 일시적인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이라면 대규모 자금 투입의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결국 이번 투자는 구 회장의 경영 능력을 시험하는 승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손자다. 부친은 고(故)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으로, 구인회 창업주의 차남이다. 구인회 창업주의 장남인 고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과는 사촌 관계다.그만큼 구 회장에게는 오너가라는 배경을 넘어 독립적인 경영자로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시선이 따라붙는다.LF를 이끌면서 패션기업의 체질을 얼마나 강하게 만들었는지, 본업의 성장 정체를 어떻게 돌파했는지가 구 회장의 경영 성적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재계에서는 오너 경영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장기적인 투자 결정을 꼽는다. 반대로 투자 실패에 대한 최종 책임 역시 오너가 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 따라서 코람코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단순히 계열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구 회장이 본업 부진 이후 어떤 전략적 판단을 내렸고, 그 판단이 LF 전체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인사 개입 확대도 논란거리다. LF가 코람코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그룹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굳어질 경우, 독립성과 전문성이 중요한 자산운용업의 경쟁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시장과 투자 기회를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데 그룹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면 의사결정이 경직될 수 있다”며 “구본걸 회장이 코람코를 키우는 과정에서 그룹의 힘을 앞세우기보다 전문경영과 독립적인 투자 판단을 얼마나 보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결국 구 회장의 책임론은 코람코 투자 자체에만 있지 않다. LF의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해법을 제대로 제시했느냐가 핵심이다. 패션기업의 수장이 패션에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부동산금융 확장에 의존한다면, 시장은 이를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구 회장이 LG 오너가 출신이라는 배경을 넘어 경영자로서 평가받기 위해서는 이제 확장보다 성과로 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6-07-24 13:52:36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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