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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감성을 집에서?"… 오뚜기, 신제품 '한강라면' 출시 속 이면과 전망
    산업/재계

    "한강의 감성을 집에서?"… 오뚜기, 신제품 '한강라면' 출시 속 이면과 전망

    K-라면 문화의 아이콘 '한강라면'의 상용화… 시장 반응과 전문가·소비자 평가 집중 분석
    '한강라면'은 단순히 라면 한 그릇을 넘어 한국 특유의 야외 즉석 조리 문화와 낭만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오뚜기는 이러한 장소 특수적 경험을 봉지면으로 출시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조리 환경의 복원'에 있다. 한강 라면조리기의 빠른 가열과 유수 특성을 고려해 면발의 퍼짐성을 보완하고 복원력을 높였다. 또한 패키지 상단에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를 병기하여, 한강 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K-푸드 팬들까지 사로잡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명확히 드러냈다. "반가운 시도 vs 한강 특유의 장소 감성 대체 가능할까?"직장인 A씨 (30대, 반가움과 기대감): "평소 한강에서 먹던 라면 특유의 꼬들꼬들함과 얼큰한 국물이 그리울 때가 많았는데, 집 앞 편의점이나 집에서 끓여 먹을 수 있다면 자주 구매할 것 같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계란 함량이 늘어난 전용 계란블럭이 들어간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대학생 B씨 (20대, 감성 재현에 대한 의구심): "한강라면의 핵심은 '강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보고 은박지 용기에 끓여 먹는 분위기' 그 자체다. 과연 일반 냄비나 일반 편의점 조리기로 끓였을 때 한강에서 먹던 그 느낌과 맛을 똑같이 구현할 수 있을지는 직접 먹어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면발 기술력의 승부, 마케팅의 성패는?" 식품공학 연구 전문가 C 박사 (기술적 평가): "야외 라면조리기는 일반 가정용 냄비 조리와 열전도율 및 수분 증발량에서 차이가 난다. 오뚜기가 면발의 복원성과 퍼짐성을 특수 설계한 것은 고도의 면발 가공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계란 함량을 높인 토핑과 청양고추의 배합도 알루미늄 용기 조리 시 발생하는 특유의 풍미를 과학적으로 재현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외식마케팅 교수 D 씨 (시장성 평가): "제품명 자체를 '한강라면'으로 지정하고 다국어 패키지를 적용한 것은 문화 콘텐츠로서의 K-라면 입지를 노린 명확한 타깃 마케팅이다. 다만 '장소적 맥락(Context)'이 제거된 상황에서 소비자가 맛만으로 한강의 경험을 재현받았다고 느낄 수 있을지가 장기 재구매율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오뚜기의 '한강라면' 출시는 단순히 라면 라인업을 하나 더 늘린 것을 넘어, '공간의 문화적 경험을 기성품화(Productization)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 편의점 유통을 시작으로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한강라면'이 소비자의 입맛과 감성을 동시에 사로잡아 K-라면의 새로운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9-09 21:09:49 이정윤
  • IPARK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전면 개편…‘시공 넘어 종합 디벨로퍼’ 강조
    산업/재계

    IPARK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전면 개편…‘시공 넘어 종합 디벨로퍼’ 강조

    IPARK현대산업개발이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단순히 기업 홈페이지의 디자인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도시 기획과 개발, 시공, 운영으로 이어지는 사업 전반을 보여주면서 기존 ‘건설회사’ 이미지를 ‘도시와 공간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최근 건설업계가 단순 도급·시공 중심에서 복합개발과 도시개발, 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업 홈페이지 역시 이러한 변화를 외부에 전달하는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번 개편에서 주요 랜드마크와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전면에 배치했다. 건축물 자체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와 공간을 어떻게 기획하고 개발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무엇을 지었나’에서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업을 설명하는 방식이다.기존 건설사 홈페이지가 주택과 건축, 토목 등 사업 분야별 실적을 나열하는 데 집중했다면 새 홈페이지는 도시 기획부터 개발, 시공, 운영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유기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재편했다.이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 강조하고 있는 ‘종합 디벨로퍼’ 전략과 맞닿아 있다.종합 디벨로퍼는 단순히 발주받은 건물을 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부지 발굴과 기획, 금융, 개발, 시공은 물론 완공 이후 공간의 운영까지 사업 전반에 관여하는 형태다.따라서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준 역시 시공능력만이 아니라 어떤 도시와 공간을 기획했고 사업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까지 확대된다.IPARK현대산업개발이 홈페이지 첫 화면과 주요 콘텐츠에 랜드마크와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배치한 것도 이 같은 사업 방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건축물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강조이번 홈페이지 개편에서는 사람 중심의 시각적 구성도 강화했다.대규모 건축물과 도시 전경만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일상을 고화질 이미지로 담아냈다.회사가 이를 ‘휴먼스케일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하는 것도 건축물의 규모나 외형보다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기업 입장에서는 도시개발의 결과가 결국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택 브랜드와 도시개발 사업의 이미지를 함께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텍스트 위주의 기업소개 방식도 줄였다. 고화질 이미지와 비주얼 인터랙티브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방문자가 주요 사업과 프로젝트를 보다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UI·UX 개편…정보를 얼마나 쉽게 찾을 수 있느냐가 핵심기업 홈페이지에서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은 정보 접근성이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여러 페이지에 분산되거나 중복돼 있던 정보를 재정리하고 메뉴 체계를 단순화했다.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 주요 사업과 기업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하도록 UI·UX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이는 고객뿐 아니라 투자자와 협력업체, 임직원 등 다양한 이용자를 고려한 변화로 볼 수 있다.특히 기업 홈페이지가 단순한 홍보수단을 넘어 사업현황과 경영정보, 지속가능경영 등 기업의 주요 정보를 확인하는 공식 창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정보 탐색 편의성은 기업 신뢰와도 연결된다.‘종합 디벨로퍼’ 선언, 실제 사업 성과로 보여줘야다만 홈페이지에서 종합 디벨로퍼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과 실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도시개발 사업은 주택 시공보다 사업구조가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부동산 경기와 금융비용, 인허가, 지역사회와의 협의 등 다양한 위험요인도 존재한다.따라서 종합 디벨로퍼로서 경쟁력을 평가하려면 화려한 랜드마크 이미지뿐 아니라 주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사업성과, 도시·환경적 가치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주는지도 중요하다.기업 홈페이지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이용자가 실제 사업내용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하는 이유다.특히 대규모 개발사업일수록 지역사회와의 소통, 안전·품질관리, 환경과 지속가능성 등 소비자와 시민이 관심을 갖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함께 높일 필요가 있다.홈페이지 개편 넘어 ‘기업 정체성 전환’ 시험대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홈페이지 리뉴얼은 도시와 삶의 미래 비전을 현실화하는 구현자로서 우리가 만들어 가는 도시와 공간, 그리고 그 안의 삶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임직원이 사업과 브랜드를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홈페이지 개편은 겉으로 보면 기업의 디지털 채널을 새롭게 단장한 작업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시공 중심의 건설사에서 도시 기획과 개발, 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기업 정체성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결국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실제 사업 사이의 일치다.사람 중심의 도시개발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다면 앞으로 추진하는 개발사업에서도 주거 품질과 안전, 환경, 지역사회와의 조화 등을 실제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새 홈페이지가 IPARK현대산업개발의 변화된 모습을 알리는 ‘쇼윈도’에 그칠지, 종합 디벨로퍼로 변화하는 사업 경쟁력과 성과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플랫폼이 될지는 앞으로 채워질 콘텐츠와 실제 개발사업의 결과가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2026-09-09 20:49:53 이정윤
  • 아성다이소,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 지원 ‘온:청년 프로젝트’ 동참
    산업/재계

    아성다이소,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 지원 ‘온:청년 프로젝트’ 동참

    균일가 생활용품점 (주)아성다이소가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과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민관 협력 사업인 ‘온:청년 프로젝트’에 전격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 일상 지원 및 선택권 보장생활용품 전문 기업인 (주)아성다이소는 보호 종료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도록 '다이소 기프트카드'를 지원한다.이번 기프트카드 지원은 일방적인 물품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각자의 거주 환경과 생활 방식에 맞춰 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직접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자립 초기에 발생하는 생필품 구비 부담을 덜고 실질적인 생활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호 종료 청년 매년 1,000여 명… 사회적 관심 절실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에서 퇴소하거나, 가정위탁 보호가 종료된 후 5년 이내인 청년을 의미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전국에서 보호체계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은 총 7,395명에 달하며, 매년 1,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보호 종료 후 본격적인 독립을 시작하고 있다.이들은 만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회적, 경제적 안전망 없이 홀로서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민관 전문성 결합한 ‘온:청년 프로젝트’… 107개 지역 300명 대상‘온:청년 프로젝트’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삶의 기반을 다지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기업 등 여러 유관 기관이 각자의 전문성과 자원을 결합해 지원하는 통합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상대적으로 자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구감소지역 및 관심지역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집중 지원 대상으로 삼았다.지원 범위 역시 다각화되어 청년들의 자립 과정에서 필수적인 생활, 주거, 위생, 건강, 관계망 구축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합적으로 보살핀다.이번 사업은 인구감소지역 및 관심지역으로 지정된 전국 107개 지역에 주소지를 둔 보호 종료 5년 이내의 자립준비청년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각 기관들은 기업 고유의 전문 역량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청년들의 홀로서기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다각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2026-09-09 20:38:57 이정윤
  • 신라면 들고 웨딩사진…농심 3세 신상열, 상징 조작에 나섰다.
    산업/재계

    신라면 들고 웨딩사진…농심 3세 신상열, 상징 조작에 나섰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인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오는 13일 결혼한다.재계의 관심은 결혼식 자체보다 결혼을 앞두고 공개된 웨딩 사진으로 향하고 있다.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들고 촬영한 사진 때문이다. 개인적인 결혼 이벤트에 농심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오너가 3세와 기업의 간판 상품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신라면은 농심의 대표 브랜드이자 글로벌 사업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신 부사장은 농심의 차기 경영자로 거론되는 오너가 3세다. 웨딩 사진 한 장에 농심의 대표 브랜드와 오너가 다음 세대가 함께 등장한 셈이다.재계 관계자는 8일 “재벌가의 결혼식은 사적인 행사지만 차기 경영자로 거론되는 오너 일가의 경우 대중에게 공개되는 모든 장면이 기업 이미지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대표 브랜드가 등장하면 의도와 관계없이 오너 3세와 기업의 이미지를 결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상징조작이다”라고 말했다.신 부사장은 이미 단순한 경영수업 단계를 넘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그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한 뒤 대리와 부장, 상무, 전무를 거쳐 불과 7년 만에 부사장까지 올랐다. 20대에 임원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사내이사까지 맡았다.입사 이후 빠른 속도로 승진하면서 신 부사장은 농심의 차세대 경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하지만 승계 구도가 구체화될수록 경영 능력에 대한 시장의 검증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일반 직원이라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승진 과정을 단기간에 통과한 만큼 오너가라는 배경을 넘어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3세의 승진이 빠른 것은 한국 재계에서 낯선 일이 아니지만 결국 시장은 성과로 평가한다”며 “부사장과 사내이사까지 올랐다면 이제는 경영수업을 받는 후계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자로서 평가받아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특히 농심은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해외 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농심의 성장 여부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라면 역시 단순한 국내 대표 라면을 넘어 농심의 글로벌 전략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결국 신 부사장이 앞으로 보여줘야 할 성과도 해외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에서 나와야 한다는 평가다.재계 관계자는 “창업주 세대가 신라면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었다면 다음 세대의 과제는 기존 브랜드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후계 경영자의 진짜 시험대는 이미지가 아니라 실적과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웨딩 사진 속 신라면은 화제를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사진 한 장이 경영자로서의 정당성까지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결혼식은 하루면 끝나지만 경영 성과는 숫자로 남는다. 농심의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을 들고 선 오너가 3세 신상열 부사장이 앞으로 시장에 보여줘야 할 것도 결국 경영 성과다.
    2026-09-08 07:27:14 이정윤
  • 대출 조였지만 가계빚 41조 늘었다…은행 막자 보험권으로 번진 ‘풍선효과’
    금융

    대출 조였지만 가계빚 41조 늘었다…은행 막자 보험권으로 번진 ‘풍선효과’

    보험업권도 5월 0.9조→6월 1.1조 증가…보험계약대출이 증가세 주도
    [데일리환경= 안상석 기자]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권 대출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지만,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보험업권 대출까지 빠르게 늘면서 규제가 가계부채 자체를 줄이기보다 대출 수요를 다른 금융권으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국회 정무위원회 박성훈 의원(부산 북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4년 말 734조1천억원에서 2025년 말 767조6천억원, 올해 6월 말 775조1천억원으로 증가했다.1년 6개월 만에 41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2024년 말 137조6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48조6천억원으로 11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7조8천억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조6천억원, 하나은행은 7조원 늘었다.문제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국내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 1조5천억원 감소했지만 2월 7천억원, 3월 6천억원 증가했다. 이어 4월 1조9천억원, 5월 5조5천억원, 6월에는 5조9천억원 늘었다.주택담보대출 역시 4월 2조5천억원, 5월 1조8천억원, 6월 2조6천억원 증가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떠받쳤다.은행 문턱 높이자 보험권 대출 증가주목할 대목은 보험업권이다.보험업권 가계대출은 올해 4월 3,927억원 감소했지만 5월 8,813억원 증가한 데 이어 6월에는 1조639억원 늘었다. 7월에도 잠정치 기준 7,172억원 증가했다.특히 보험계약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보험계약대출은 5월 7,541억원, 6월 1조145억원, 7월 6,961억원 증가했다. 불과 석 달간 증가액이 2조4,647억원에 달한다.은행권에 대한 대출 관리가 강화된 시점에 보험권 대출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다만 보험권 대출 증가만으로 은행 규제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계의 생활자금 수요와 부동산 시장 상황, 금리 수준, 기존 대출의 만기 및 차환 수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금융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관리가 단순한 금융기관별 대출 총량 억제에 머물러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은행권 대출을 강하게 제한할 경우 자금 수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나 상호금융 등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거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차주가 은행권 밖으로 이동할 경우 금리와 상환 조건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한 금융전문가는 “가계대출 총량을 억제하는 정책은 단기적인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주거비와 주택가격, 생활자금 수요 등 대출을 발생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그대로라면 수요 자체를 없애기는 어렵다”며 “은행권 대출 감소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보험·상호금융 등 전체 금융권의 대출 이동과 차주의 이자 부담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이어 “특히 실수요자와 취약차주가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금융권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차주별 상환능력을 중심으로 한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인 하락을 목표로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현재의 정책이 가계부채의 ‘총량’을 줄이는 데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은행 대출을 억제했는데도 전체 대출 수요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동한다면 금융권별 규제 실적은 개선될 수 있어도 가계가 부담하는 빚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 창구보다 ‘빚이 늘어나는 이유’를 봐야가계부채 문제에서 정부가 관리해야 할 것은 어느 금융회사의 대출이 늘었느냐만이 아니다. 가계가 왜 계속 돈을 빌려야 하는지, 규제로 막힌 대출 수요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년 반 동안 41조원 증가하고 최근 보험계약대출까지 빠르게 늘어난 수치는 현재의 대출 규제 방식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은행의 문턱을 높이는 것은 행정적으로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주택 구입과 전세자금, 생활자금 등 실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급 창구만 제한하면 대출 수요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그 과정에서 금융 여건이 취약한 차주가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상황이다. 가계부채 정책의 성패는 은행 대출 증가율을 낮췄느냐가 아니라 전체 가계부채의 건전성을 높이고 차주의 상환 부담을 줄였느냐로 평가해야 한다.박성훈 의원은 “정부가 가계부채를 잡겠다며 대출 문턱만 닥치는 대로 높였지만, 빚은 못 잡고 대출 수요만 보험권 등으로 떠미는 풍선효과를 키우고 있다”며 “‘두더지 잡기식 규제’의 피해는 결국 무주택자와 청년·실수요자에게 돌아가는 만큼, 대출 창구 틀어막기가 아닌 가계부채의 근본 원인을 겨냥한 정교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필요한 것은 금융회사별 대출 창구를 차례로 막는 방식이 아니라 은행·보험·상호금융을 포괄하는 전체 가계부채 관리와 실수요자 보호를 동시에 고려하는 정책이다. 가계부채가 한쪽에서 눌렀을 때 다른 쪽에서 부풀어 오른다면 규제의 강도보다 정책의 방향부터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2026-09-07 09:53:36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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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 서민 노리는 불법사금융… 10년 새 불법광고 11배 ‘폭증’

    지난해 피해 신고·상담 1만 7,538건 ‘역대 최대’… 올해 상반기만 1만 건 돌파
    [데일리환경= 안상석기자] 경기 둔화와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여파로 서민과 취약계층의 자금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한 불법사금융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미등록 대부, 불법 채권추심, 고금리 수탈 등 불법사금융 광고가 급증하면서 실제 민생 피해로 직결되고 있어 대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년간 차단 요청 14만 9,000건… '미등록 대부' 광고가 51% 차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부산 북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유형별 불법금융광고 조치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7년~2026년 7월) 금감원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한 불법금융광고는 총 14만 9,15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328건에 불과했던 차단 요청 건수는 2023년 1만 9,153건, 2024년 1만 9,870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에는 2만 5,547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대비 10년 만에 약 11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올해 역시 7월까지 이미 1만 836건이 접수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형별로는 제도권 금융을 위장한 ‘미등록 대부’ 광고가 7만 6,289건(51.1%)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휴대폰 소액결제(2만 2,098건) ▲신용카드 현금화(1만 8,052건) ▲신용정보 매매(1만 3,116건) ▲작업대출(1만 848건) ▲통장매매(8,756건)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신고·상담 급증… 올해 상반기 고금리 피해 5배 폭증 온라인을 통한 불법광고 범람은 곧바로 서민들의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부터 2026년 6월까지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상담은 총 11만 2,191건이다. 피해 접수는 2019년 5,468건에서 2023년 1만 3,751건, 2025년 1만 7,538건으로 매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이미 1만 37건이 접수되어 예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주요 피해 유형으로는 ‘미등록 대부’ 관련 신고가 4만 8,750건으로 가장 많았고, 협박·폭언을 동반한 불법 ‘채권추심’도 1만 7,929건에 달했다. 특히 올해 들어 고금리 피해 상담은 1월 186건에서 6월 988건으로 반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해, 고금리 체증이 불법사금융 수탈로 이어지는 정황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른 금감원의 수사의뢰 건수 역시 2020년 117건에서 2025년 582건, 올해 상반기 398건으로 크게 늘었다. 박성훈 의원은 “불법사금융은 서민의 생계와 삶을 직접 위협하는 악질적 민생범죄”라며 “불법 금융광고 사전 차단 시스템을 강화하고 금융당국과 수사기관 간 공조를 통해 엄정 처벌함은 물론, 실질적인 금융안전망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후 차단 한계… AI 기반 실시간 차단과 포용금융 확대 병행돼야”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불법사금융 확산세를 ‘제도권 금융 접근성 축소와 불법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결합’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 사후 심의·차단 방식의 한계 개편 금융전문가들은 방통심의위를 통한 현행 사후 차단 방식으로는 매일 수천 건씩 양산되는 텔레그램, SNS, 단문문자(SMS) 기반 불법 광고를 막기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포털 및 SNS 플랫폼 사업자에게 불법 금융광고 방지 의무를 법적으로 부과하고, AI 기반 실시간 이상 광고 탐지 및 즉시 차단(패스트트랙)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분석이다.취약계층 대상 정책서민금융 공급 실효성 제고 제2저축은행과 대부업체마저 연체율 상승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리프레시 현상), 최저 신용자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법사금융으로 이탈하는 서민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소액생계비 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의 한도를 현실화하고 접근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불법 계약 무효화' 및 처벌 수위 강화 법원 및 수사기관의 엄정한 법 집행도 요구된다. "불법 미등록 대부업자가 체결한 대부계약의 이자 수취를 전면 무효화하는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불법추심 및 불법 사금융 범죄 수익에 대한 완전 환수 제도를 정착시켜 '범죄 이익보다 처벌 리스크가 훨씬 크다'는 인식을 시장에 확실히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6 17:01:46 이정윤
  • 부동산 거짓신고 3건 중 1건 강서구…과태료 미징수까지 63% 집중최근 5년 서울 거짓신고 642건 중 강서구 217건…전체 33.8%
    부동산

    부동산 거짓신고 3건 중 1건 강서구…과태료 미징수까지 63% 집중최근 5년 서울 거짓신고 642건 중 강서구 217건…전체 33.8%

    과태료 1,047건 중 458건 미징수…강서구에서만 290건
    [데일리환경= 안상석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의 거래질서를 흔드는 거짓신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적발된 거짓신고 3건 중 1건이 강서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태료 미징수 사례까지 강서구에 집중되면서 단순 적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처분 이후 실제 징수까지 이어지는 행정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박정현 국회의원(대전 대덕구·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에서 적발된 부동산 거짓신고는 총 642건이다.부동산 거짓신고는 시세 조작이나 대출 한도 상향, 세금 탈루 등을 목적으로 실제 거래가격이나 계약일 등을 사실과 다르게 신고하는 행위를 말한다. 부동산 실거래 정보가 시장가격 형성의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신고 오류와는 성격이 다르다.25개 자치구 가운데 강서구가 217건으로 전체의 3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 88건, 금천구 47건, 관악구 43건 순이었다.과태료 규모에서도 강서구의 비중은 컸다. 강서구에 부과된 과태료는 38억8천만원으로 서울 전체 120억6천만원의 약 32.2%에 달했다.실제 거래가격을 크게 부풀리거나 낮춰 신고한 사례도 확인됐다. 2022년 강남구에서는 실제 130억원에 거래된 부동산을 150억원으로 높여 신고했고, 2023년 종로구에서는 76억원짜리 거래를 61억원으로 낮춰 신고한 사례가 적발됐다.문제는 거짓신고 적발 이후다.최근 5년간 부동산 거짓신고로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 건수는 총 1,047건, 원금 기준 부과액은 120억6천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458건, 43.7%가 아직 징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강서구의 미징수는 290건으로 서울 전체 미징수 건수의 63.3%를 차지했다. 거짓신고 적발 건수뿐 아니라 과태료 미징수까지 특정 자치구에 집중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국토교통부 부동산 불법행위 통합신고센터에서 자치구 조사·조치로 이관된 사건 가운데 실제 수사의뢰나 고발로 이어진 사례에서도 강서구는 상위권이었다.2023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수사의뢰·고발로 이어진 사례는 총 849건으로, 강남구가 13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가 82건으로 뒤를 이었다.과태료 미징수가 장기화되는 구조도 문제다. 미징수 사례 상당수가 과태료 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법원의 판단을 받는 비송사건으로 넘어가 징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2022년 위반 사례 가운데 189건이 비송사건으로 송부돼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과태료가 징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과태료 처분에 대한 이의제기와 법적 판단 절차는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위반행위가 적발되고 과태료가 부과됐음에도 장기간 징수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누적된다면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특히 부동산 실거래 신고는 개별 거래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허위로 신고된 가격이 시장에 공개되면 주변 매매가격이나 시장 참여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정확한 신고와 신속한 행정처분은 부동산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장치다.따라서 서울시와 자치구도 단순히 ‘몇 건을 적발했느냐’는 실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상습·고액 거짓신고에 대한 관리와 함께 과태료 부과 이후 이의제기, 비송사건 진행, 최종 징수까지 단계별로 관리하는 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강서구에 거짓신고와 과태료 미징수가 유독 집중된 원인이 거래량 등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특정 유형의 부동산 거래나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인지에 대한 추가 분석도 필요해 보인다. 단순 건수만으로 해당 지역의 부동산 거래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발생 원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박정현 의원은 “부동산 거짓신고는 시장의 신뢰를 훼손하고 정상적인 거래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특히 과태료 처분을 받고도 징수되지 않은 사례가 상당수에 이르는 만큼, 적발부터 처분·징수까지 제재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제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동산 거짓신고를 잡아내는 것만으로 행정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적발된 위반행위가 실제 처분과 징수로 이어져야 제재의 의미가 생긴다. 서울 부동산 거짓신고 과태료 10건 중 4건 이상이 미징수 상태라는 이번 자료는 부동산 거래질서 관리의 무게중심을 ‘적발 건수’에서 ‘처분의 완결성’으로 옮겨야 한다는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
    2026-09-05 15:37:33 이정윤
  • 한강변 재건축 대어’ 한강맨션 1,668세대로 탈바꿈…사업 추진 다시 속도
    부동산

    한강변 재건축 대어’ 한강맨션 1,668세대로 탈바꿈…사업 추진 다시 속도

    한강~남산 녹지축·이촌역~한강공원 보행축 확보…공공성도 강화
    서울 한강변 재건축의 대표 사업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1,668세대 규모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정비계획 변경 절차에 다시 속도를 낸다.1971년 준공돼 50년을 훌쩍 넘긴 한강맨션은 한강과 맞닿은 입지에다 이촌역 생활권을 갖추고 있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곳이다.특히 이번 정비계획은 단순히 노후 아파트를 고층 단지로 바꾸는 것을 넘어 한강변 스카이라인과 남산 조망, 보행·녹지축까지 함께 고려한다는 점에서 향후 서울 한강변 재건축 사업에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용산구(구청장 김경대)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 재공람을 실시한다.이번 재공람은 2025년 5월 공람공고 이후 접수된 주민의견을 추가로 반영하고 정비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한강맨션은 당초 최고 68층 규모의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공공건축가 자문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사전자문 등을 거치면서 계획이 보완됐다.특히 변경안에는 한강변의 열린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만들기 위한 특별건축구역 개념이 반영됐다. 획일적인 고층 주거단지가 아니라 한강과 남산을 함께 고려한 상징적인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한강맨션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입지에 있다.단지는 서울의 남북 광역녹지 경관축과 한강 수변축이 만나는 이촌동 한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변경안에는 한강공원과 연결되는 가로공원을 조성해 한강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 통경축을 확보하는 내용이 포함됐다.이촌역에서 한강공원까지 연결되는 보행·녹지 중심의 열린 공간도 마련한다.재건축 단지 내부의 주거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주변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보행과 녹지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한강변 개발에 요구되는 공공성을 함께 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지역 생활기반시설도 확충한다. 협소한 이촌1동 주민센터를 이전할 수 있도록 공공청사 부지를 확보하고 이촌로변에는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생활가로 활성화를 추진한다.이번 공람 대상은 용산구 이촌동 300-23 일대 8만4,262.1㎡ 부지에 총 1,668세대를 건립하는 한강맨션 재건축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이다.현재 한강맨션이 660가구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재건축을 통해 세대수가 1,000가구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분양시장에서도 한강맨션 재건축의 향후 진행 과정은 관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분양전문가 관점에서 한강맨션은 한강변이라는 희소성과 용산이라는 지역적 가치, 기존 교통·생활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어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사업지로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한강·남산 조망과 차별화된 건축설계가 실제 단지 계획에 얼마나 구현되느냐에 따라 향후 상품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다만 입지가 좋다고 해서 재건축 사업의 성공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정비사업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조합원 분담금 등이 사업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확정되는 정비계획과 건축 규모, 일반분양 물량, 공사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실제 사업성과 분양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한강변 고급 주거단지는 조망권과 동·층별 상품가치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세대 배치와 평면, 커뮤니티 시설 등 구체적인 상품 설계도 향후 시장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강맨션 재건축이 시장의 관심만큼 실제 사업 속도를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한강맨션은 1971년 준공된 5층 규모의 660가구 노후 아파트로, 2003년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2017년 조합 설립, 2021년 9월 사업시행계획인가, 2022년 12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쳤다.20년 넘게 재건축 절차가 이어져 온 만큼 주민 입장에서는 정비계획의 상징성 못지않게 사업 기간과 추가 분담금 등 실질적인 문제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용산구는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9일 이촌동 용산청소년센터 4층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공람이 끝나면 용산구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서울시에 통합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람안은 용산구청 7층 주택과와 한강맨션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의견은 공람 기간 내 용산구청 주택과에 등기우편 또는 방문 방식으로 제출할 수 있다.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이번 재공람은 주민의견을 보다 충실히 반영하기 위한 절차”라며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강맨션 재건축이 쾌적한 주거환경과 공공성을 함께 갖춘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강맨션 재건축은 이제 단순히 ‘몇 층까지 올릴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섰다. 1,668세대의 주거공급과 한강변 스카이라인, 조망권, 공공 보행·녹지공간, 그리고 조합원의 사업성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핵심이다.서울의 대표적인 한강변 노후 단지가 새로운 주거 랜드마크로 탈바꿈할지, 그리고 정비계획 변경 이후 실제 사업 속도와 사업성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2026-09-04 15:33:13 이정윤
  • 수산물도 이제 ‘문화로 판다’…수협, 명화 입힌 이색 팝업 승부수
    산업/재계

    수산물도 이제 ‘문화로 판다’…수협, 명화 입힌 이색 팝업 승부수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BLUE GALLERY’ 개장…13일까지 운영
    수산물 소비촉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 할인에만 의존했던 기존 판매행사에서 벗어나 전통 미술과 체험, 한정판 상품을 결합해 소비자가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수협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서울 잠실 한복판에 마련한 수산·문화 융합 팝업스토어도 이런 변화의 하나로 볼 수 있다.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는 4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만남의 광장에 ‘BLUE GALLERY’를 주제로 한 대형 팝업스토어를 열고 오는 13일까지 10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단순히 수산물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우리 수산물과 전통 민화를 한 공간에 배치해 상품 구매와 문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특히 물고기를 소재로 한 조선시대 거장 김홍도와 신윤복의 작품을 비롯해 새우와 게 등 수산생물을 소재로 한 전통 민화 ‘어해도(魚蟹圖)’를 갤러리 형태로 선보인다.과거 우리 조상들은 물고기와 게, 새우 등을 단순한 먹거리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장수와 출세, 다산 등 다양한 의미를 담아 그림의 소재로 활용했다. 수협은 이 같은 전통문화의 상징성을 현대적인 수산물 소비 공간으로 가져왔다.김기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도 이날 현장을 찾아 행사장을 살펴보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 공간은 우리 바다가 준 소중한 수산물에 문화적 가치와 품격을 더해 소비자에게 찾아가는 특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수협이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문화 콘텐츠 못지않게 힘을 준 부분은 추석 선물시장이다.자체 선물 브랜드인 ‘수협 셀렉션(SUHYUP SELECTION)’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조미김과 김자반, 황태채, 새우, 미역 등 수협이 엄선한 국산 수산물 7종으로 구성했으며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정가의 50%인 5만원에 한정 판매한다.고물가 상황에서 명절 선물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국산 수산물 선물세트’라는 상품 정체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행사장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 점도 눈에 띈다.방문객은 나만의 맞춤형 추석 명절 선물세트 제작을 비롯해 민화 복(福) 카드, 궁중 한복 무료 포토존, 수산물 한정판 이모티콘, 랜덤 행운 선물 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제주 바다에서 나온 원료를 활용한 반려동물 건조 간식과 친환경 리사이클 숄더백 등 기존 수협 매장의 이미지와는 다소 다른 상품도 선보인다.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주목할 대목은 수협이 ‘수산물을 어떻게 싸게 판매할 것인가’를 넘어 ‘소비자가 왜 수산물 판매 공간을 찾아와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백화점 팝업스토어의 주요 고객 가운데 젊은 소비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명화 전시와 한복 체험, 이모티콘, 친환경 상품 등을 수산물과 연결한 것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다만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실제 국산 수산물 소비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할인 판매와 체험 행사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행사 이후 지속적인 구매로 연결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과 유통 전략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김 대표이사는 “풍성한 혜택과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방문해 명절의 풍요로움을 나누고 우리 수산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수산물 소비촉진은 더 이상 ‘싸게 파는 행사’만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붙잡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전통문화와 체험을 입힌 수협의 이번 ‘BLUE GALLERY’가 단기간의 방문객 유치에 그칠지, 국산 수산물에 대한 새로운 소비 경험을 만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026-09-04 15:26:05 이정윤
  • [김민규의 경제 칼럼] 지방국립대 등록금 0원, 인구유출을 늦출 뿐 정착을 만들지 못한다
    부동산

    [김민규의 경제 칼럼] 지방국립대 등록금 0원, 인구유출을 늦출 뿐 정착을 만들지 못한다

    산업기반 없는 등록금 지원의 정책적 한계
    지방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이 지방소멸을 완화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가능성은 낮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위기 앞에서 파격적인 재정 지원책이 거론되지만 등록금 면제라는 유인책 하나로 인구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인구 이동과 정주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등록금 절감이 아닌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다.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이유는 취업 기회의 다양성, 직무 발전 가능성,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에 있다. 등록금 면제 혜택이 입학 단계에서 일시적인 학생 유치 효과를 낼 수는 있으나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졸업 시점에 맞물려 수도권으로의 재유출이 발생한다. 결국 소멸 위기 지역에 청년이 영구적으로 정착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실제로 지방국립대가 배출하는 전공 인력의 구성과 지역 산업 생태계 간의 구조적 불일치는 이러한 유출을 더욱 가속화한다. 제조업이나 농식품, 전통 기간산업 위주로 형성된 지방 도시의 산업구조와 청년층이 선호하는 IT, 금융, 연구개발, 전문 서비스 직종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지역 내에 전공 지식을 발휘할 만한 기업과 연구 기반이 부재한 상태에서 등록금만 지원해 인재를 양성한다면 졸업과 동시에 이들은 수도권의 거대 노동시장으로 흡수될 수밖에 없다. 지자체가 청년의 생활 터전이 아닌 일시적 학업 공간으로 기능하는 구조에서는 등록금 지원이 정주로 전환될 통로 자체가 막혀 있는 셈이다.재정 투입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제약이 명확하다. 수조 원에 달하는 공공 재정을 모든 지방국립대 학생의 학비 지원에 포괄적으로 투입하는 방식은 실제 지역에 남아 경제 활동을 영위할 인구를 유지하는 데 비효율적이다. 지역 내 정주 확률이 낮은 전공이나 타 지역 출신 학생에게까지 무차별적인 혜택이 분산되면 투입 비용 대비 인구 분산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이러한 점은 지방국립대 등록금 면제가 지방소멸 완화에 있어 명백한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일자리 생태계 조성과 기반시설 확충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등록금 지원은 인구유출을 단 몇 년 늦추는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다. 또한, 지방소멸 대응 예산의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직접적인 고용 및 산업유치 전략과 연계되지 않는 단편적 복지 정책은 지역인구 유입의 실질적 동력이 되지 못한다.결국 지방소멸 대응 정책은 현금성 수혜를 통한 진입 장벽 낮추기에서 벗어나 청년이 지역에서 자립하고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물리적 토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한정된 국가 재정을 등록금 전액 면제와 같은 포괄적 지원에 일괄 투입하기보다는 지역 거점 산업과 대학의 공동 R&D 투자, 도심 연계형 청년 주거 및 생활 인프라 확충 등 정주 유인을 직접 창출하는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일자리와 도시 기능이라는 본질적인 정주 기반이 갖춰지지 않는 한 등록금 0원이라는 유인책은 지역 인구감소를 막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03 15:23:44 김민규 칼럼니스트
  • 수협, 中 충칭서 K-수산물 판로 넓힌다…95만 달러 수출 성과
    산업/재계

    수협, 中 충칭서 K-수산물 판로 넓힌다…95만 달러 수출 성과

    훠궈·호텔업계 겨냥 첫 B2B 상담회…현지 맞춤형 품목 공략
    수협중앙회가 중국 내륙 핵심 소비시장인 충칭에서 K-수산물의 새로운 판로 확보에 나섰다. 훠궈와 호텔 등 현지 외식산업 특성에 맞춰 공급 품목을 차별화한 전략을 앞세워 95만 달러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 성과를 거두면서 중국 내륙시장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수협중앙회는 지난달 말 중국 충칭 웨스틴 호텔에서 처음으로 B2B(기업 간 거래) 상담회를 개최한 결과 약 95만 달러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해양수산부 해외시장개척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상담회는 중국 내륙지역의 HoReCa(호텔·레스토랑·케이터링·카페 등) 시장을 대상으로 국내 수산물의 외식업계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인구 약 3,200만 명의 충칭은 훠궈로 유명한 중국의 대표적인 내륙 소비도시다. 훠궈 식재료로 어묵과 오징어 등 다양한 수산물이 사용되는 데다 관광산업과 호텔업도 발달해 수산식품의 신규 수요처로 주목받고 있다.수협은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해 훠궈와 호텔업계를 각각 겨냥한 ‘이원화 전략’을 내세웠다.5성급 이상 호텔에는 게살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수산물을 제안하고, 훠궈업계에는 어묵과 게맛살 등 수산가공품을 비롯해 오징어·명태 필레처럼 손질을 마쳐 바로 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방식에서도 벗어났다. 웨스틴 충칭 호텔 총주방장을 초청한 요리 시연회와 오찬 간담회를 열어 국내 수산식품의 활용 방법과 조리 편의성, 품질 등을 현지 외식업계 관계자들에게 직접 알렸다.상담회에는 국내 수산식품을 취급하는 현지 수입업체 10개사와 호텔·훠궈업계 관계자 30개사가 참여해 일대일 납품 상담을 진행했다.수산유통 전문가는 이번 상담회의 의미를 단순한 상담금액보다 ‘현지 식문화에 맞춘 시장 세분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수산 전문가는 “해외 수산물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 소비자가 어떤 음식에 어떤 형태로 사용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칭의 훠궈시장에는 조리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공·전처리 제품을, 고급 호텔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은 시장별 수요를 구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에 발표된 95만 달러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이 모두 실제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한 전문가는 “B2B 상담회의 성과는 상담이나 업무협약 규모보다 실제 발주와 지속적인 납품, 재구매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냉동·냉장 물류비와 현지 유통망 확보, 가격 경쟁력, 통관 등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변수까지 관리해야 장기적인 시장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수협 관계자는 “이번 상담회는 국내 수산물을 현지 외식업계의 주방과 메뉴에 직접 안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상담 성과가 실제 납품과 메뉴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가고 HoReCa 시장을 겨냥한 신규 판로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95만 달러보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주문’이번 충칭 상담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중국 수출의 무대를 연안 대도시 중심에서 내륙 소비시장으로 넓혔다는 점이다.특히 수산물은 지역의 음식문화와 조리방식에 따라 소비되는 품목과 형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충칭의 대표 음식인 훠궈에 어울리는 어묵·게맛살·오징어 등을 공급하고 고급 호텔에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물을 제안한 것은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해외 B2B 상담회의 계약·협약 규모가 곧바로 최종 수출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발주와 통관을 거쳐 현지 식당과 호텔의 메뉴에 올라가고, 이후 두 번째·세 번째 주문으로 연결돼야 안정적인 수출시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뿐 아니라 다른 수산물 수출국과의 가격 경쟁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냉동·냉장 물류와 통관, 현지 유통망 확보 등 수산식품 특유의 비용 부담도 넘어야 할 과제다.결국 이번 95만 달러 성과는 충칭 시장 진출의 ‘완성’이라기보다 가능성을 확인한 출발점에 가깝다. 상담장에서 확보한 거래선을 실제 납품처로 만들고 일회성 주문을 지속적인 거래로 전환하는 후속 관리가 K-수산물의 중국 내륙시장 안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26-09-02 13:51:38 이정윤
  • 계양신도시 첫 민간분양 나온다…‘카이브 유보라’ 1110가구, 서울 접근성·분양가가 흥행 가를 듯
    부동산

    계양신도시 첫 민간분양 나온다…‘카이브 유보라’ 1110가구, 서울 접근성·분양가가 흥행 가를 듯

    분양전문가 “첫 민간분양 상징성 있지만 분양가·교통계획 현실화 시점 꼼꼼히 따져야”
    3기 신도시 가운데 비교적 사업 속도가 빠른 인천 계양신도시에서 첫 민간분양 아파트가 오는 10월 공급된다.서울 접근성과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직주근접 가능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실제 청약 흥행 여부는 분양가와 교통망 구축 속도, 향후 입주 시점의 생활 인프라 완성도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은 계양신도시 AC3·AC4블록에서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AC3블록 614가구, AC4블록 496가구 등 총 1110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84·92·93㎡이며, 단지 내에는 총 203실 규모의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이번 공급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계양을 비롯한 3기 신도시 공급이 공공분양이나 민간참여 공공분양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민간 건설사가 직접 시행·시공하는 민간분양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공공분양과 비교해 평면과 커뮤니티, 주차 공간 등 상품성이 어느 정도 차별화될지와 함께 민간분양에 따른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와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가 청약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서울 접근성 강점…김포공항·마곡 생활권 연결입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서울 서부권 접근성이다. AC3블록 인근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이 위치한다. 박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3정거장으로, 김포공항역에서는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5·9호선, 서해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김포공항역 환승을 통해 마곡을 비롯해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계양신도시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다만 지하철역까지 실제 보행거리와 환승시간, 출퇴근 혼잡도 등을 감안하면 단순히 ‘몇 정거장’이라는 수치만으로 서울 접근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실수요자라면 출퇴근 시간대 실제 이동시간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대장홍대선 등 추가 교통망 계획도 향후 계양신도시의 가치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다만 추진 중인 교통사업은 개통 시기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현재 이용 가능한 교통망과 향후 계획을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 판교 1.4배 ‘계양AX파크’…자족도시 성패가 미래가치 좌우계양신도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자족기능이다. 계양신도시는 약 335만㎡ 규모로 개발되며 ICT와 디지털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거점 ‘계양AX파크’가 계획돼 있다. 반도건설 측은 관련 산업공간이 판교의 약 1.4배 규모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접한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도 배후수요를 뒷받침할 요소로 꼽힌다. 부천시에 따르면 대한항공,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 4개 기업이 2025년 12월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LH와 약 4100억원 규모의 토지매매계약을 완료했다. 해당 기업들의 총 투자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으로 알려졌다. 계양신도시가 과거 일부 수도권 신도시처럼 서울 출퇴근에 의존하는 ‘베드타운’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계획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실제로 이어져야 한다. 산업시설 규모 자체보다 어떤 기업이 들어오고, 얼마나 많은 상시 고용이 만들어지느냐가 주택 수요와 상권 활성화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학교·공원 가까운 주거환경…생활 인프라 완성 시점은 변수교육과 녹지환경도 실수요자들이 살펴볼 부분이다.단지 앞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으며 신개념 선형공원인 ‘계양벼리’와 문화공원 등도 인근에 계획돼 있다.계양신도시 자체가 공원과 녹지를 연계한 보행 중심 도시로 개발되는 만큼 계획대로 조성될 경우 어린 자녀를 둔 가구에는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다만 신도시 초기 입주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학교·상업시설·교통 등 생활 인프라의 조성 시차는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예정’된 시설과 입주 시점에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분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단지에는 반도건설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KAIVE UBORA)’가 적용된다. 피트니스클럽과 실내골프클럽,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경로당을 비롯해 게스트룸, 코인세탁실, 계절창고, 건식세차장 등이 계획돼 있다. AC3블록에는 다함께돌봄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두 블록 모두 세대당 1.5대 수준의 주차공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최근 주차 수요를 고려하면 실거주 측면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203실 상업시설도 동시 공급…“1만8000가구 배후수요만 보고 판단해선 안 돼”아파트와 함께 상업시설의 분양 성적도 관심사다.단지 내 상업시설에는 반도건설의 상업시설 브랜드 ‘시간(時間)’이 적용된다. AC3블록 112실과 AC4블록 91실 등 총 203실 규모다.사업자는 향후 계양신도시 약 1만8000가구의 배후수요와 인근 문화공원 이용객 등을 주요 수요층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상업시설은 아파트와 투자 판단 기준이 다르다. 신도시 상가는 입주 초기 유동인구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을 경우 상권 활성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더욱이 온라인 소비 확대와 대형 복합쇼핑시설 선호 등 소비 형태가 달라진 만큼 단순 배후 가구 수만으로 상가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분양업계에서는 계양신도시 첫 민간분양이라는 희소성과 서울 서부권 접근성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하면서도 결국 분양가격이 청약 성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한 분양시장 전문가는 “3기 신도시 첫 민간분양이라는 상징성과 김포공항·마곡 접근성, 계양과 부천대장을 연결하는 산업축은 실수요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라면서도 “신도시는 미래 개발계획이 가격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교통망과 산업시설의 실제 완성 시점, 주변 주택가격과 비교한 분양가 수준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전용 84㎡ 이상 중대형 면적 중심의 공급인 만큼 총분양가와 자금조달 부담이 청약 경쟁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상업시설 역시 1만8000가구라는 배후수요보다 실제 입주율과 상권 형성 속도, 점포별 동선과 임대수요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결국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의 성패는 ‘3기 신도시 첫 민간분양’이라는 타이틀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서울과 가까운 입지, 대규모 산업·업무시설 계획, 학교와 공원 등은 분명 경쟁 요소다. 반면 이러한 미래가치가 실제 주거가치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계획된 교통망과 자족시설이 예정대로 구축돼야 한다.무엇보다 10월 공개될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와 수요자의 눈높이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첫 민간분양의 흥행 여부를 가르는 가장 현실적인 잣대가 될 전망이다.
    2026-09-01 22:48:19 이정윤
  • 김창수 F&F 회장, 디스커버리에 1100억 승부수…개인회사 ‘에프앤코’도 다시 주목
    산업/재계

    김창수 F&F 회장, 디스커버리에 1100억 승부수…개인회사 ‘에프앤코’도 다시 주목

    글로벌 IP 확보해 ‘제2의 MLB’ 도전…8000만달러 대규모 투자
    김창수 F&F 회장(사진)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80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승부수를 던졌다. MLB를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커버리를 또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F&F는 디스커버리의 글로벌 상표권과 지식재산권(IP)을 직접 확보해 해외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사용권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IP를 확보한다는 점에서는 중장기 성장전략의 의미가 적지 않다.그러나 재계와 자본시장이 바라보는 지점은 1100억원이라는 투자금액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 아래 이뤄지는 대규모 투자라는 점과 함께 김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인 ‘에프앤코’가 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00% 자회사에서 오너 개인회사로…에프앤코의 변신에프앤코는 F&F그룹 지배구조를 들여다볼 때 빼놓기 어려운 회사다.당초 F&F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회사였지만 2009년 김 회장이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오너 개인회사 성격으로 전환됐다. 현재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88.9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주목할 부분은 에프앤코가 단순한 가족회사에 머물지 않고 F&F그룹 지배구조와 직접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김 회장은 2023년부터 자신이 보유한 F&F홀딩스 지분 일부를 에프앤코에 잇따라 넘겼다. 2023년 4월 약 200억원, 같은 해 7월 약 80억원 규모의 블록딜이 이뤄졌고 2024년 2월에도 약 1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어졌다. 이를 통해 에프앤코의 F&F홀딩스 지분율은 4.84%까지 높아졌다.개별 지분 거래 자체만으로 위법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일련의 거래를 거치면서 형성된 지배구조다.F&F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이며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사 에프앤코까지 F&F홀딩스 지분을 보유하면서 그룹 지배구조에서 에프앤코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장남 김승범 대표 선임…‘승계 지렛대’ 관측 나오는 이유시장에서는 지분 이동의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김 회장의 F&F홀딩스 지분 일부가 에프앤코로 이동한 이후 장남 김승범씨가 에프앤코 대표에 올랐다. 김 대표는 F&F 디지털본부 총괄을 맡아온 인물로 F&F홀딩스 지분도 6.70% 보유하고 있다.이에 따라 에프앤코가 향후 F&F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비상장 가족회사가 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할 경우 향후 지분 이전이나 지배력 재편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지분구조만으로 구체적인 승계 방식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그럼에도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개인회사인 에프앤코가 어떤 목적으로 F&F홀딩스 지분을 확대했는지, 향후 그룹 지배구조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재계 관계자 31일 “에프앤코 자체의 사업 성과와 별개로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가족회사라는 점에서 승계와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오너 일가의 지배력과 상장회사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제2의 MLB’ 성공하면 선구안 입증…실패하면 주주 부담이 같은 상황에서 김 회장이 다시 1100억원을 투입해 디스커버리 글로벌 IP 확보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김 회장은 그동안 MLB와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 사업을 성장시키며 F&F의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MLB의 해외 진출 성공은 김 회장의 브랜드 발굴과 투자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디스커버리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MLB’로 자리 잡는다면 이번 1100억원 투자는 F&F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결정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반면 글로벌 시장 확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IP 확보에 들어가는 1100억원뿐 아니라 향후 해외 매장 확대와 유통망 구축, 현지 마케팅 등에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사의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투자 성과에 따른 손익은 결국 F&F와 주주가 함께 부담하게 된다.오너의 ‘과감한 결단’ 넘어 이사회 견제·투명성 보여줘야F&F의 성장 과정에서 김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이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브랜드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해외 투자가 확대될수록 오너 개인의 이해관계와 상장사의 이해관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지배구조 역시 중요해진다.특히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가 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대규모 투자와 계열사 간 거래가 어떤 절차와 판단을 거쳐 결정되는지 시장에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개인회사인 에프앤코가 F&F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장남이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그룹 승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이번 디스커버리 글로벌 IP 투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판단 기준은 하나가 아니다.1100억원을 투입한 디스커버리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느냐는 사업적 성과와 함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충분한 검토와 견제 역할을 수행했는지, 오너 개인회사와 상장사 사이의 이해관계가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도 함께 평가받게 된다.김 회장이 MLB에서 보여준 성공 방정식을 디스커버리에서도 재현한다면 F&F는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에프앤코를 둘러싼 지배구조와 승계 논란에 대한 시장의 의문까지 해소하지 못한다면, 1100억원의 ‘베팅’을 둘러싼 평가는 사업 성과만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2026-08-31 15:28:22 이정윤
  • KB금융은 3명이 뛰는데…우리금융은 ‘임종룡 1인 체제’
    금융

    KB금융은 3명이 뛰는데…우리금융은 ‘임종룡 1인 체제’

    KB는 내부·외부 인재 경쟁, 우리는 후계자 부재 우려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 조직의 건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단순히 누가 최종 후보로 뽑혔느냐가 아니다. 현직 회장과 경쟁할 내부 인재가 있는지, 외부 인재에게도 문호를 열어놓는지, 차기 최고경영자를 놓고 조직 안팎에서 경쟁이 가능한지가 더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회장 인선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를 양종희 현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현직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내부 경쟁자가 살아남았고, 외부 인사까지 후보군에 포함됐다. 회추위는 다음달 11일 2차 심층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3파전’ 자체다. 현직 회장이 후보에 포함됐지만 경쟁 절차가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근 부문장이 내부 후보로 남았다는 것은 KB금융 내부에 최고경영자를 노릴 수 있는 인재가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직 회장의 연임 여부와 별개로 내부에서 차기 회장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가 있다는 것은 조직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CEO가 바뀌어도 조직이 계속 굴러갈 수 있는 후계자 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임종룡 회장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당시 후보군에는 내부와 외부 인사가 함께 포함됐지만 최종적으로 임 회장만 남았다. 임 회장의 경영성과를 고려하면 연임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포스트 임종룡’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회장 한 명의 연임과 조직의 후계자 육성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현직 CEO의 성과가 뛰어날수록 오히려 그 다음을 맡을 인재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CEO가 강력한 리더십을 갖는 것과 조직이 특정 CEO에게 의존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며 “후계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조직은 당장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부 경쟁과 혁신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B금융의 3인 숏리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직 회장 연임, 내부 승계, 외부 영입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가 동시에 열려 있다. 최종적으로 누가 회장이 되느냐와 별개로 경쟁 가능한 인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조직에 긴장감을 준다. 반면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후계자 육성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됐다. 금융지주에서 진짜 위험한 것은 회장이 연임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회장이 아니면 조직을 이끌 사람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 내부에 인재가 축적돼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최고경영자 한 사람에게 권한과 기대가 집중되고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면 조직의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KB금융의 이번 회장 인선은 적어도 이런 점에서 ‘건강한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직 회장에게 도전할 내부 인재가 있고 외부 인사도 경쟁에 참여할 수 있어서다우리금융 사정에 잘 아는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제 임 회장의 연임을 넘어 다음 단계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한다”며 “금융지주의 경쟁력은 회장 한 명이 아니라 회장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인가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회장 인선을 둘러 싼 KB금융과의 차이에서 해답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
    2026-08-28 13:42:07 이정윤
  •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본궤도…한강변 ‘새 얼굴’ 되나
    금융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본궤도…한강변 ‘새 얼굴’ 되나

    주차장 1,900대·커뮤니티 확충…공사비·분담금·구조 안전성은 향후 과제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조합 설립 이후 5년 만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한강변이라는 입지적 장점에도 준공 후 30년가량 지나면서 주차 공간 부족과 설비 노후화 등의 문제를 겪어온 단지가 대규모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는 것이다.특히 인근 이촌현대아파트에 이어 강촌아파트까지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이촌동 일대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업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건물을 옆으로 확장하는 ‘세대수 증가형 수평증축’ 방식으로 추진된다.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기존보다 112세대가 늘어나며, 증가한 세대의 일반분양을 통해 조합원들의 사업비와 분담금 부담을 일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강촌아파트는 그동안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교통영향평가, 건축위원회 심의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거쳤다. 이번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으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됐다.하지만 사업승인이 곧바로 착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향후 조합원 감정평가와 분담금 확정, 시공사와의 공사비 협의, 이주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최근 건설업계의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도 사업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특히 리모델링은 기존 건축물의 골조를 활용한다는 특성상 실제 공사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구조적 문제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경우 조합원 분담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사업비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지하 5층 주차장…노후 단지 주거환경 대폭 개선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주차환경 개선이다.계획상 지하 5층 규모의 주차공간을 조성해 총 1,9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예정이다. 세대당 약 1.7대 수준으로, 기존 노후 공동주택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단지는 지하 5층~지상 25층, 9개 동 규모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건폐율 34.59%, 용적률 483.46% 범위에서 새로운 평면설계를 적용하고 조식 카페와 어린이집 등 주민공동시설도 확충한다.이촌역과 한강공원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에 신축 공동주택 수준의 주차·커뮤니티 시설이 더해질 경우 주거 가치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한강변 경관 관리도 중요한 부분이다. 단지가 서빙고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5 지구단위계획과 연계되는 만큼 건축물 배치와 높이, 한강변 스카이라인 등 주변 도시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한 사업 추진이 요구된다.‘수평증축’ 선택했지만 구조 안전관리가 관건건축적 측면에서는 수평증축 방식의 안전성과 시공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수평증축은 수직증축과 비교하면 기존 건축물 위로 층수를 추가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골조를 유지하면서 건축물을 확장하고 지하 공간까지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난도가 낮다고 볼 수는 없다.특히 기존 건축물이 있는 상태에서 지하 5층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려면 기존 기초와 구조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건축 전문가들은 이러한 리모델링 공사의 경우 마이크로파일(Micro Pile)을 비롯한 기초 보강과 흙막이 등 정밀한 시공 기술뿐 아니라 공사 단계별 구조 안전성 확인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기존 구조체의 실제 상태가 설계 당시 예상과 다를 경우 보강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진동, 주변 건축물에 대한 영향 관리도 필요하다. 한강변 대규모 공동주택 밀집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공사 안전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생활환경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사업승인 이후가 더 중요…공사비·분담금이 성패 좌우강촌아파트 리모델링은 서울 도심 노후 공동주택 정비사업의 또 다른 선택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재건축이 용적률과 안전진단, 정비계획 등 여러 규제와 사업성 문제에 영향을 받는다면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활용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기존 구조체를 활용해야 하는 만큼 평면설계의 제약과 높은 공사 난도, 예상하지 못한 추가 공사비 발생 가능성이라는 한계도 존재한다.결국 강촌아파트 사업의 성패는 ‘승인을 얼마나 빨리 받았느냐’보다 앞으로 공사비와 조합원 분담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강촌아파트는 단순한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을 넘어 한강변 고밀도 노후 공동주택의 정비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반대로 공사비 상승과 추가 분담금, 이주 과정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일정이 다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사업승인이라는 큰 고비를 넘은 강촌아파트가 실제 착공과 준공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이촌동 한강변 노후 단지 정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8-28 11:26:19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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