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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주현 사회칼럼] 자립 준비 청년 ... 자립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 '편견'이 무너지고 있는 틈, 작가 이선
    인권/복지

    [노주현 사회칼럼] 자립 준비 청년 ... 자립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 '편견'이 무너지고 있는 틈, 작가 이선

    자립준비청년의 직업 선택은 여전히 좁다. 2015년 이후 퇴소한 청년들에게는 그 폭이 조금씩 넓어졌다고 하지만, 간호·유아교육·사회복지처럼 취업에 유리한 전공으로의 쏠림은 오래된 관성으로 남아 있다. 특히 예체능 계열은 재능이 있어도 취업이 어렵고 전공에 드는 비용까지 만만치 않아, 애초에 선택지에서 밀려나기 쉽다. ‘시설 출신은 안정적인 길을 택해야 한다’는 통념은, 그렇게 꿈의 크기를 미리 재단한다.2025년9월 말, 그 통념에 조용히 어긋나는 소설 한 편이 나왔다. 환경문제를 판타지로 풀어낸 『버려진 도시, 아티카』다. 바다 쓰레기와 폐어구, 해양생물의 고통을‘아티카’라는 가상의 도시에 담아 해양 오염과 책임, 용서와 공존을 이야기하는 이 성장·환경 소설은,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 작가가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사실이 더 오래 눈길을 붙든다.외로움을 문장으로 바꾸다이선은 경기도 안산의 보육원과 그룹홈에서 자란 자립준비청년 출신 작가다.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정치외교학 전공자로 소개되어 있으며, 그의 삶은 보호시설에서의 성장, 자립 이후의 고립, 그리고 그 고립을 글쓰기로 옮겨 온 과정으로 정리된다.스무 살 무렵 그는 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학교에 입학했다. 시설에서 자라며 언젠가‘자유’를 얻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고, 퇴소 후LH 임대주택에서 첫 자립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누구의 간섭도 없는 공간이 해방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혼자 사는 집은 곧 자유보다 더 큰 외로움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그 시기를 “자유라는 기대감과 외로움이라는 현실”이 충돌한 시간으로 설명한다.은둔의 방에서 다시 문을 열기까지외로움은 이내 깊은 고립으로 이어졌다. 그는 휴학한 뒤 거의1년 가까이 은둔 생활을 했고, 집 밖으로 나서는 일조차 버거운 시기를 통과했다. 그러나 그 시간에 무너지는 대신, 자신의 고독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동시에 헬스장에 등록해 몸을 움직이고, 집 밖으로 나설 이유를 하나씩 만들어 갔다. 생활의 리듬이 바뀌자, 스스로를 다시 사회 안으로 끌어내는 힘이 생겼다. 자립수당만으로는 생활과 꿈을 함께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에게 아르바이트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펜을 놓지 않았고, 자립 과정에서 겪은 고독과 극복의 기록을 모아 2023년 10월 24일 첫 에세이 "세상은 나를 두 명으로 봅니다"를 펴냈다. 264쪽 분량의 이 책은 “고아로 사는 삶”을 솔직하게 풀어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려 한 작업이었다.정착금이 끊긴 자리에서 두 번째 책을첫 책을 낸 뒤, 그는 작가로서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한계를 마주했다.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고 학교생활과 독서, 일기 쓰기, 집필 훈련에 다시 집중했다. 이후 판타지와 환경문제를 결합한 순수문학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2025년2월, 자립정착금이 종료되면서 생계 문제가 다시 밀려왔다. 그는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2025년부터 그는 자신의 경험을 개인의 이야기에만 두지 않았다. 경상남도 바람개비 서포터즈와GN 청년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예비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자립교육과 정책 제안에 참여했다. 겪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경험을 뒤에 오는 이들에게 돌려주기 시작한 것이다.그 노력의 결과가 2025년 9월29일 출간된 첫 판타지 소설 "버려진 도시, 아티카"다. 바른북스에서 나온 308쪽 분량의 이 소설은, 한 소년이 바다 아래 신비로운 도시 ‘아티카’에 들어가 바다의 목소리와 해양 쓰레기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이 작품은 등교길 버스 안에서 피어난 작은 상상에서 출발했고,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몽환적 감성을 어린 시절의 풍경과 겹쳐 써 내려간 것이다. 출판사 서평은 이 소설을 해양 오염과 책임, 용서와 공존의 문제를 판타지 서사로 풀어낸 작품으로 설명한다.결핍을 재료로 삼은 사람정리하면 이선의 이야기는, 시설에서 자란 청년이 자립 이후 마주한 외로움을 은둔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창작과 사회활동으로 바꿔 낸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단지 어려운 환경을 견뎠다는 데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의 결핍과 고립을 글쓰기의 재료로 삼았고, 그 경험을 다시 예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나누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시설 출신은 안정적인 길만 택해야 한다’는 편견은, 그가 두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는 동안 조용히 한 겹씩 벗겨졌다.편견은 한 번의 선언으로 무너지지 않는다이 연재는 지난 회차들에 걸쳐, 같은 성벽을 저마다 다른 망치로 두드린 사람들을 만나 왔다. 이성남은 ‘함께 키우면 달라진다’는 증거로 인식의 벽을 두드렸고, 김성민은 ‘연결되면 무너지지 않는다’는 구조로 제도의 벽을 허물었다. 최은진은 자신이 통과한 상실을 현장의 전문성으로 바꾸어 후배들의 두려움을 덜었고, 서연지는 매일의 노동과 한 장의 자격증, 한 통의 신고로 ‘시설 출신은 불안정할 것’이라는 통념을 사실로 반박했다. 그리고 이선은, 결핍 그 자체를 창작의 언어로 바꾸어 ‘꿈은 이들의 몫이 아니다’라는 편견에 균열을 냈다. 다섯 사람이 선 자리와 쥔 도구는 모두 달랐다. 누군가는 교육으로, 누군가는 제도로, 누군가는 돌봄으로, 누군가는 성실의 축적으로, 또 누군가는 이야기로 같은 벽을 향했다. 이 시리즈가 세대와 직군을 달리하며 다섯 사람을 이어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편견은 한 사람의 극적인 성공담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벽을 두드린 사람들이 모일 때, 비로소 벽에는 금이 가고 틈이 벌어진다. 이들은 ‘예외적으로 잘 해낸 개인’이 아니라, 통념이 틀렸음을 저마다의 삶으로 증명한 다수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 틈은,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다. 지금 시설에서, 그룹홈에서, 자립을 앞둔 자리에서 자신의 앞날을 가늠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이 다섯 사람의 이야기가 전하는 말은 분명하다.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누군가 미리 재단해 둔 몇 개의 전공에 갇혀 있지 않다. 네 결핍은 약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 너만이 쓸 수 있는 언어가 될 수도 있다. 앞선 이들이 벽에 낸 틈으로, 다음 아이가 조금 더 수월하게 통과할 길이 열린다. 편견은 한 번의 선언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벽을 두드린 사람들이 쌓이는 만큼, 뒤에 오는 이가 통과할 길은 넓어진다. 작가로서의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이선은 오늘도 묵묵히 다음 작품을 준비한다. 그가 써 내려갈 다음 문장이, 또 한 명의 청년에게 ‘나도 써도 된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7-06 11:54:17 노주현 칼럼니스트
  • 국민엄마가 전하는 장애인의 일상과 도전 ... 배우 김미경, 장애인식개선 오디오북 참여
    인권/복지

    국민엄마가 전하는 장애인의 일상과 도전 ... 배우 김미경, 장애인식개선 오디오북 참여

    - 장애인식개선 오디오북 ‘나만 몰랐던 이야기’ 12번째 편, 7월 2일 공개 - 배우 김미경,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수상작 <내 동생의 쓸모>·<단 한 달의 기회,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 낭독 - 공식 유튜브 채널 ‘나만 몰랐던 이야기’·밀리의 서재·오디언·윌라·팟빵에서 무료 감상 가능
    배우 김미경이 밀알복지재단 장애인식개선 오디오북 ‘나만 몰랐던 이야기’ 12번째 편에 참여했다.‘나만 몰랐던 이야기’는 밀알복지재단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 수상작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한 시리즈다. 장애 당사자와 가족, 이웃의 실제 경험담을 목소리로 전하며 장애인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7월 2일 공개되는 ‘나만 몰랐던 이야기’ 12번째 편에는 김미경이 낭독자로 참여했다. 김미경은 <신이랑 법률사무소>, <당신이 죽였다>, <달까지 가자> 등 다수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다. 특히 다양한 작품에서 어머니 역할로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줘 ‘국민 엄마’ 로 불리고 있다.김미경은 이번 오디오북에서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부문 대상 수상작 김현지 作 <내 동생의 쓸모>와 최우수상 수상작 조희경 作 <단 한 달의 기회,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을 낭독했다.<내 동생의 쓸모>는 미토콘드리아 근병증을 가진 동생과 함께 살아온 누나의 이야기다. 글쓴이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매순간 도움이 필요한 동생의 곁에서 사람의 가치는 어떤 성취나 역할이 아닌 존재 자체에 있음을 깨닫는다. 작품은 장애를 한 사람을 설명하는 여러 정체성 중 하나로 바라보며, 누구에게나 고유한 삶의 의미가 있음을 전한다. <단 한 달의 기회,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은 청각장애인 당사자인 글쓴이가 취업 면접에서 한 달간의 무급 수습 기간을 제안하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낸 경험을 담고 있다. 글쓴이는 ‘듣지 못하면 업무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 앞에서 엑셀 정리, 손말이음센터를 활용한 전화 업무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업무를 해내며 가능성을 증명한다. 이후 회사 워크숍에서 동료들에게 수어를 가르치며 농인으로서 얻는 긍정적 가치인 ‘데프게인’을 나누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미경은 두 작품 속 인물들의 마음을 특유의 섬세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전한다. 동생을 바라보는 누나의 깊은 사랑과 편견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길을 찾아가는 청년의 도전이 김미경의 낭독으로 한층 더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다.이번 편은 공식 유튜브 채널 ‘나만 몰랐던 이야기’에서 보이는 오디오북 형식으로 공개된다. 유튜브 채널 외에도 오디오북 플랫폼 밀리의 서재, 오디언, 윌라, 팟빵에서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공개를 기념해 유튜브 채널 구독자 이벤트도 진행된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김미경의 친필 사인이 담긴 스토리텔링 공모전 작품집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김미경은 “두 작품을 낭독하며 장애를 가진 누군가의 삶을 특별하거나 낯선 이야기로만 바라보지 않게 됐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도전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이야기가 제 목소리를 통해 더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장애인식개선은 한 사람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배우 김미경님의 낭독을 통해 이번 오디오북이 장애인의 일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7월 1일(수)부터 8월 21일(금)까지 제12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을 진행한다. 공모전은 장애인과 관련된 실제 경험담을 모집하며, 수상작은 오디오북과 웹툰 등 장애인식개선 콘텐츠로 제작돼 대중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참고로 밀알복지재단은 1993년 설립되어 장애인, 노인, 지역사회 등을 위한 62개 운영시설과 9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11개국에서 아동보육, 보건의료, 긴급구호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했다. 2009년, 2014년에는 삼일투명경영대상에서 각각 ‘장애인부문 대상’, ‘종합 대상’을 수상해 투명성을, 2018년에는 서울시복지상 장애인권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2015년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하며 글로벌 NPO로서 지위와 위상을 갖춘 비영리 재단이다.
    2026-07-03 08:42:34 정진욱
  • 무더위를 얼려버릴 ‘방구석 서점’ 추천 도서
    책

    무더위를 얼려버릴 ‘방구석 서점’ 추천 도서

    스릴러부터 SF, 코믹 미스터리까지… 취향대로 골라 읽는 등줄기 오싹한 이야기들 상상력을 자극해 체감 온도를 낮추는 영리한 여름철 ‘뇌 피서법’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지쳐가는 요즘, 시원한 피서지를 찾아 멀리 떠나는 대신 나만의 공간에서 완벽한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한여름 밤에는 뇌리를 강렬하게 자극해 더위를 잊게 만드는 책 한 권이 최고의 피서 용품이 되기도 한다. 복잡한 인파와 더위를 피해 손목 위 디지털 기기의 알림을 잠시 꺼두고, 활자가 선사하는 차가운 공기로 방 안을 가득 채워줄 엄선된 도서 3권을 소개한다.첫 번째로 가볍고 유쾌하게 더위를 날려버릴 책은 정대건 작가의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대' 다. 친숙하고 일상적인 공간인 낡은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주민들이 직접 파헤치는 한국형 일상 미스터리 소설이다. 잔인하고 무거운 고어 장르의 스릴러와 달리, 톡톡 튀는 유머와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이는 코믹 스릴러의 매력을 자랑한다. 더위에 지쳐 복잡한 생각조차 하기 싫은 여름날, 페이지를 시원시원하게 넘기며 뇌를 식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다.만약 광활하고 차가운 공간으로의 탈출을 꿈꾼다면 김초엽 작가의 단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훌륭한 답안지가 된다. 대한민국에 SF 열풍을 일으킨 이 대표작은 끝이 보이지 않는 깊고 차가운 우주 공간과 얼어붙은 행성 등 시각적인 배경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각 단편이 가진 압도적인 흡입력은 후텁지근한 방 안의 공기를 순식간에 잊게 만들며, 독자를 저 멀리 외딴 은하계 한가운데로 공간 이동을 시킨 듯한 고도의 몰입감을 경험하게 한다.정말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의 강력한 서늘함을 원한다면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을 추천한다. 피비린내 나는 아침, 침대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집 안에서 벌어진 참혹한 살인 사건의 흔적을 추적하며 지워진 밤의 기억을 맞춰가는 사이코패스 스릴러다. 작가 특유의 압도적인 서사와 거침없는 문체, 인간 본성의 어두운 심연을 파고드는 정교한 심리 묘사는 읽는 이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든다. 숨 막히는 긴장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에어컨이 필요 없을 만큼 오싹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문학 평론가들은 "여름철 몰입감 높은 스릴러나 SF 문학을 읽을 때 느끼는 긴장감과 상상력은 뇌를 자극해 실제로 체감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을 줄여 환경에 주는 부담을 덜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자원순환 관점에서도 매우 영리한 피서법이다. 이번 주말에는 에어컨 바람 대신 한 권의 책이 만들어내는 깊고 서늘한 문장의 그늘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2026-06-29 14:03:32 천지은
  • 5월,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인생 책’ 3선
    책

    5월,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인생 책’ 3선

    기후 위기 속의 공존부터 삶의 근원적 질문까지 세대를 넘어 함께 읽고 나누는 위로의 메시지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선물을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화려한 선물 대신, 곁에 있는 이와 함께 읽으며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한 권을 건네보면 어떨까. 5월의 싱그러움과 닮았으면서도 삶의 깊이를 더해줄 도서 3선을 소개한다.'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저자가족과 인류, 그리고 소외된 존재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SF 소설집이다.과학적 상상력 속에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녹여냈다. 특히 가족과 떨어져 수백 년간 고립된 채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이들의 이야기는 ‘관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기후 변화와 기술 발전 속에서도 끝내 변치 않는 인간의 온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저자가까운 듯 멀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아버지의 진짜 삶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았다.‘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한 개인의 역사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낸다. 부모님 세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화해하고 싶은 자녀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부모’라는 역할이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자기 결정' 파스칼 메르시에 저자'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저자가 쓴 철학 에세이로, 어떻게 하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답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가정을 꾸리고 사회적 역할을 다하느라 정작 ‘나’를 잃어버리기 쉬운 중장년층에게 큰 울림을 준다. 품격 있는 문체로 삶의 주권을 회복하는 법을 알려준다.가족을 돌보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자아 돌봄’이 필요한 이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도 길잡이가 된다.독서 전문가들은 "가족 간의 대화가 줄어드는 시대에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것은 품격 있는 소통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결국 ‘서로를 향한 이해’다. 5월, 추천된 책들을 통해 가족의 손을 맞잡듯 책장을 넘기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는 기쁨을 누려보길 바란다.
    2026-05-11 13:15:30 천지은
  • 버리기엔 아깝고 두기엔 불편한 종이…책 띠지 꼭 필요할까
    책

    버리기엔 아깝고 두기엔 불편한 종이…책 띠지 꼭 필요할까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최근 SNS에서 책을 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띠지’를 색다르게 활용한 노하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책을 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띠지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본 적 있을 것이다. 버리기엔 아깝고, 지니고 있기엔 책을 읽을 때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띠지를 버리지 않고 ‘잘’ 호라용하는 방법이 있어 흥미를 돋운다.띠지를 반으로 접어서 접착제로 붙이고, 윗 부분에 동그란 구멍을 뚫어 끈으로 묶으면 세상에 하나뿐인 책갈피로 재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책과 마치 한 세트처럼, 또 세상에 하나뿐인 책갈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이다.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자신이 읽은 책의 일부를 다시 읽는 도구로 바꾼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과거 띠지는 마케팅 문구나 추천사의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독자의 손을 거쳐 개인화된 오브제로 재해석될 수 있다. 특히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문장이나 표지가 담긴 띠지를 책갈피로 활용하면서 독서 경험이 물리적인 형태로 축적되는 효과를 낳는다. 특히 띠지를 두고 ‘꼭 필요할까?’ ‘자원 낭비 아닐까?’ 하는 물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전환시켜준다.띠지는 얇은 종이처럼 보이지만 인쇄와 코팅 과정이 더해져 재활용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상당수가 일반 폐기물로 버려지고 출판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생산된다는 점을 고려함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띠지를 다시 활용하려는 시도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자원 순환으로 볼 수 있다. 별도의 재료를 추가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것을 다시 쓰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버릴 것’으로 여겨졌던 대상이 ‘쓸모 있는 것’으로 전환되는 순간, 소비에 대한 인식 역시 자연스럽게 달라진다.출판계 역시 이러한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홍보 문구를 담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 자체를 보다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거나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등의 고민이 요구된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절취선을 넣어 책갈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거나 재활용이 용이한 종이를 사용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결국 책 띠지를 둘러싼 이슈는 사소한 것의 재발견에 가깝다. 무심코 지나치던 종이 한 장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모이면서 독서 문화와 환경 감수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띠지의 쓸모를 다시 묻는 움직임은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고 버리는 것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사진=언스플래쉬
    2026-04-20 20:04:39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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