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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영의 IT 칼럼] 과학기술 복지로 여는 대한민국, AI와 로봇으로 만드는 무장애 도시의 표준
    인권/복지

    [이수영의 IT 칼럼] 과학기술 복지로 여는 대한민국, AI와 로봇으로 만드는 무장애 도시의 표준

    “지형적 한계를 넘는 로봇과 AI 기술의 결합, 이수영이 그리는 대한민국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과학기술 복지’의 나라입니다.”
    인공지능은 도시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율주행 기술은 이동의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로봇은 사람의 일상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만큼 우리의 도시는 모두에게 편리해지고 있을까? 누군가에게 집 앞의 계단은 단순한 계단이 아니다.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외출을 가로막는 벽이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세상과 단절되는 문턱이다. 경사가 심한 골목과 좁은 보도, 턱과 계단, 노후한 주거환경은 이동약자에게 도시 전체를 거대한 장벽으로 만든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대한민국에서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 문제는 더 이상 일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이동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사고나 질병으로 후천적인 장애를 경험할 수도 있다. 오늘의 이동약자를 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결국 내일의 우리 모두를 위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도시는 ‘경치만 좋은 창살 없는 감옥’일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장벽을 걷어내기 위해 지방자치와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혁신(ST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첫 번째 장벽, ‘지형’을 기술로 넘자.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고, 오래된 주거지역과 골목길이 곳곳에 남아 있다. 모든 지역에 도로를 새로 만들고 기존 도시구조를 뜯어고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기술이 지형에 적응하도록 만들면 된다. 가파른 경사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는 모빌리티 기술과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결합한 경사지 특화 1인용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실증할 필요가 있다. 버스 등 교통수단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골목과 급경사 구간까지 이동할 수 있는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장애인과 노인의 이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 하나를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 기존의 대중교통망이 닿지 못했던 도시의 ‘모세혈관’까지 이동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교통의 사각지대를 기술로 메우는 새로운 이동권 정책이 필요하다.두 번째 장벽, ‘중력’을 낮추자. 고령자와 장애인에게 또 하나의 거대한 장벽은 중력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몇 분이면 오를 수 있는 계단도 하체 근력이 약해진 노인에게는 외출을 포기하게 만드는 높은 산이 될 수 있다. 이 문제 역시 과학기술로 접근할 수 있다. 경량형 착용형 웨어러블 로봇, 즉 ‘입는 로봇’의 공공 렌탈과 지원사업​을 시범 사업으로 적용해 확대하자. 무릎과 허리, 하체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장애인과 노인이 스스로 일어서고 걷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입는 로봇은 사람을 대신해 걷는 기계가 아니다. 사람에게 다시 자신의 힘을 돌려주는 ‘제2의 근육’이다.누군가에게 업히지 않고, 누군가의 부축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시장에 가고 병원에 가고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기술이 만들어야 할 복지의 모습이다. 과학기술 복지는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장애인과 노인이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일 수 있는 ‘자립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것​이어야 한다.세 번째 장벽, ‘데이터’를 과학기술로 밝히자. 이동수단과 로봇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동약자에게 외출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길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어디에 턱이 있는지, 어느 구간이 지나가기 어려운지, 계단은 어디에 있는지, 어느 길이 가장 안전한지 알 수 없다면 외출 자체가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디지털 트윈 기반의 무장애 지도다. 대한민국의 주요 도시를 3D 공간으로 구현하고 도로의 경사도, 계단, 보도 폭, 턱, 경사로, 엘리베이터, 장애물 등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하자. 그리고 AI가 시민의 상황에 맞춰 최적의 이동경로를 제시하도록 하자.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계단이 없는 경로를, 고령자에게는 경사가 완만한 경로를, 시각장애인에게는 음성으로 안내되는 경로를, 보행이 어려운 시민에게는 이동지원 서비스와 연결되는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향후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 안경과 웨어러블 기기, 이동 로봇까지 연결할 수 있다. 길을 잃은 항해사에게 북극성이 방향을 알려주듯, 디지털 트윈과 AI가 만들어내는 ‘디지털 북극성’이 이동약자의 길을 안내하도록 하는 것이다.과학기술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과학기술을 주로 산업 경쟁력과 경제성장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더 빠른 반도체, 더 강력한 AI, 더 정교한 로봇.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질문을 하나 더 던져야 한다. 과학 기술은 가장 불편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는가?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집 앞 계단 때문에 외출하지 못하는 노인이 있고,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해 집에 머무는 장애인이 있다면 과연 우리는 그 도시를 ‘포용적인 스마트 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진정한 스마트시티는 기술이 많은 도시가 아니다. 기술 때문에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도시다.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고, 노인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으며, 아이와 임산부, 일시적으로 다친 사람까지 누구나 도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 무장애는 장애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국민의 미래를 위한 도시정책이다.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은 유모차도 지나갈 수 있다. 노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도는 어린아이에게도 안전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는 고령자에게도 유용하다. 결국 장애인을 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과학기술 복지’의 기준을 바꾸자. 이제 복지의 표준도 달라져야 한다. 복지의 목표를 단순히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는 데만 두어서는 안 된다. 기술을 통해 시민이 다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AI 돌봄이 혼자 사는 노인의 위험을 먼저 감지하고, 로봇이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의 일상을 보조하고, 디지털 트윈이 가장 안전한 이동경로를 알려주며,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교통 사각지대까지 찾아가는 사회. 이것이 바로 AI와 로봇 시대의 과학기술 복지가 될 수 있다. 기술이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오래, 더 안전하게, 더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다. 대한민국이 무장애 도시의 표준이 되자. 이제 대한민국의 도시정책은 ‘스마트시티’를 넘어 ‘Barrier-Free AI City’, 즉 AI 기반 무장애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지역마다 지형과 인구구조는 다르지만 문제는 연결되어 있다.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 산복도로와 경사지가 많은 지역, 농어촌의 교통 취약지역,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 장애인의 이동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지역. 이곳에 AI와 로봇, 디지털 트윈을 결합한 새로운 도시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그 기술을 누구를 위해 사용할 것인가다. 가장 먼저 기술의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은 가장 편리한 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불편한 곳에 놓인 사람이어야 한다. 과학기술은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기보다 가장 낮은 곳을 비출 때 비로소 따뜻해진다. 장애인과 노인이 계단 앞에서 멈추지 않는 대한민국. 휠체어를 탄 시민이 목적지를 포기하지 않는 대한민국. 누구나 자신의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안전하게 도시를 이동할 수 있는 대한민국. AI와 로봇이 사람의 삶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지켜주는 대한민국.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진짜 스마트시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술보다 사람이 있어야 한다.과학기술의 온기로 비추는 ‘디지털 북극성’. 그 빛이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와 골목, 모든 노인과 장애인, 모든 이동약자의 일상을 비출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무장애 도시의 세계적 표준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 사람을 앞서가는 나라가 아니라, 기술이 가장 먼저 사람을 바라보는 나라. 필자는 그러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2026-08-10 11:04:33 이수영 칼럼니스트
  • “또 현장지도·살수 지원 뿐?”… 폭염·가뭄에 속타는 농가, 밥상물가 비상에 대안 없는 농식품부
    행정

    “또 현장지도·살수 지원 뿐?”… 폭염·가뭄에 속타는 농가, 밥상물가 비상에 대안 없는 농식품부

    총동원령 선포했지만 ‘재탕 대책’ 한계… 실효성 있는 수급·가격 안정책은 부재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장기화되는 폭염과 가뭄에 대응해 ‘폭염·가뭄 피해예방 특별 관리기간’을 운용하고 사고수습지원본부로 대응체계를 격상하겠다고 8월 7일 발표했다. 김종구 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어 고령농·외국인 근로자 안전관리와 가축·작물 피해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 역시 예년의 긴급 대책과 비교해 ‘새로운 실효적 대안’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가 내놓은 주된 대책은 ▲온열질환 예방요원 운영 ▲드론·차량 예찰 방송 확대 ▲다국어 문자 발송 ▲축사 살수 지원 및 현장 기술지도(차광막 설치 등) 등이다. 그러나 이는 해마다 반복되어 온 계도 수준의 행정조치에 불과하다.실제로 농가 현장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과수 일소(햇볕 데임) 피해나 채소류 무름병, 가축 폐사 위험이 매일 상존하고 있다. 단순히 '지붕에 물을 뿌리고 차광막을 치라'는 현장 지도만으로는 폭염의 기세를 꺾기에 역부족이다. 근본적인 재해 예방 시설 지원이나 수급 안정을 위한 선제적 물량 확보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물리적 지원책은 여전히 빈약하다. “살수가 대안인가”… 상추·배추값 급등에 장바구니 물가 격랑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훨씬 냉혹하다.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될 때마다 밥상물가는 즉각적으로 반응해 왔다. 이미 시중에서는 엽채류(상추, 배추 등)와 과일류의 출하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가축 폐사가 늘어날 경우 닭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소비자들은 농식품부가 밝힌 “농축산물 수급상황 관리 및 선제적 가뭄대책 추진”이라는 다짐에 정작 ‘소비자 가격 폭등을 막을 구체적 대안’이 빠져있다고 꼬집는다.비축물량 방출 규모 미비정부가 수급 관리를 말하지만, 폭염 심화 시 시장에 풀 수 있는 정부 비축 물량이나 대체 수입·유통 경로 확보에 대한 구체적 숫자는 제시되지 않았다.소비자 부담 완화책 부재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즉시 낮춰줄 농축산물 할인쿠폰 지원 확대나, 유통단계 거품을 줄이는 구체적인 수급 조절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폭염이 오면 며칠 만에 상추 한 봉지, 배추 한 포기 값이 두 배로 뛰는데 정부는 매번 ‘현장지도 강화’라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정작 장을 보는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오름세를 막을 현실적인 대안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말뿐인 수급 관리 넘어서야… 구조적 물가 안정책 시급농식품부는 관계기관의 간부진을 현장에 투입하고 범부처 협력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정례화된 ‘폭염·가뭄 재해’를 단순 일시적 살수 작업이나 방송 홍보만으로 막기엔 역부족이다.정부가 진정으로 농가 피해를 줄이고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다음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농가 대상 고효율 냉방·차광 설비 보조금의 파격적 확대폭염 특보 시 즉각 가동되는 품목별 비축물량 방출 및 수급 조절 가이드라인 공개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한 유통업계 연계 긴급 할인 지원책 즉각 시행대통령 지시사항에 따라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힌 농식품부. 단순히 '사고수습지원본부'라는 간판만 올려달 것이 아니라, 농민의 생산 기반을 지키고 소비자의 밥상물가 폭등을 막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카드를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2026-08-09 17:06:19 이정윤
  • “닭도 사람도 버티기 힘든 폭염”…농식품부, 익산 육계농장·상추하우스 긴급 점검
    행정

    “닭도 사람도 버티기 힘든 폭염”…농식품부, 익산 육계농장·상추하우스 긴급 점검

    송미령 장관, 8일 익산 현장 방문…가축·농작물 피해와 근로자 안전 동시 점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축산물 생산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닭과 같은 가축은 고온 스트레스로 폐사 위험이 높아지고,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상추 등 엽채류는 생육 지연과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비닐하우스와 축사에서 일하는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까지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되면서 폭염 대응이 단순한 농산물 수급 문제를 넘어 ‘현장 안전’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에 위치한 육계 농장과 상추 시설하우스를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이번 현장 점검은 가축과 농작물의 피해 여부뿐 아니라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 작업을 중단하는 이른바 ‘농작업 멈춤’을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전국 최대 육계 사육지 전북…폭염 피해가 닭고기 수급까지 영향 송 장관이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육계 농장이었다.전북은 전국에서 육계 사육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인 만큼 폭염 피해가 확대될 경우 개별 농가의 손실을 넘어 여름철 닭고기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이다.특히 닭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축종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과 축사 내부 온도가 함께 상승하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성장 속도가 늦어질 수 있으며, 극심한 경우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농식품부가 육계 농가의 냉방과 환기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이유다.송 장관은 현장에서 쿨링패드 등 냉방·환기시설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여름철 사용량이 늘어나는 전기설비의 관리 상황도 점검했다.폭염기에 환풍기와 냉방시설 사용이 집중되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해 누전이나 전기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축사 내부 온도 관리와 전기안전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는 판단이다.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급이 상황도 확인했다.농식품부는 지방정부와 농축협, 축산자조금 등을 통해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등 폭염 대응 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살수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지난 7월 29일부터는 축산분야 폭염 대응 전담상황실을 가동해 오는 8월 31일까지 전국 피해 상황과 대응 실적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상추도 폭염 비상…“시설하우스 내부는 바깥보다 더 위험” 두 번째 점검 장소는 익산지역 상추 시설하우스였다.익산은 전북에서 상추 재배면적이 가장 큰 주산지다. 이 때문에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이 상추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경우 시장 공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상추와 같은 엽채류는 고온이 장기간 지속되면 생육이 늦어지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며 병해충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특히 시설하우스는 외부 기온보다 내부 온도가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작물뿐 아니라 작업자에게도 위험한 공간이다. 송 장관은 상추 생육 상태와 관수관리, 폭염 피해 예방 상황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일하는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조치도 점검했다.농식품부는 상추 등 시설채소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기상과 생육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고온 피해 예방용 약제와 차광도포제 등 농자재 지원, 관수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농식품부 입장 “농산물 피해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사람”이번 현장 점검에서 농식품부가 특히 강조한 것은 생산량보다 ‘사람의 안전’이었다.폭염으로 농축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면 수급과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농업인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사고는 무엇보다 먼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송 장관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농축산물 생산 현장에서 애쓰는 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농식품부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가축 사양관리와 농작물 생육관리 등 폭염 대응 요령을 현장에서 적극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특히 “무엇보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폭염특보 확인, 무더운 시간대 작업 자제, 물·그늘·휴식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했다.정부 입장에서는 폭염 피해가 농산물 가격 급등이나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정적인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농림전문가 시각 “폭염은 이제 일시적 재난 아닌 농업의 상시 위험”농업·기후 분야 전문가들은 최근 반복되는 폭염을 일시적인 기상이변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폭염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높아질수록 농축산물 생산 시스템 자체를 고온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축산 분야에서는 단순히 물을 뿌리거나 환풍기를 가동하는 수준을 넘어 축사 단열과 환기구조 개선, 냉방설비 확충, 정전 대비 비상전원 확보 등이 필요하다.특히 육계는 사육밀도가 높고 고온에 취약한 만큼 축사 내부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관리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시설원예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비닐하우스는 외부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내부 온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어 차광과 환기, 관수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온 대응 품종 개발과 스마트팜 기술 확대, 자동환기·냉방시설 보급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전문가들 “폭염 속 노동은 생산성 문제가 아니라 생명 문제”무엇보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농작업자의 안전이다.농촌 현장에서는 수확 시기를 놓칠 수 없거나 가축 관리가 중단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폭염특보가 내려져도 작업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설하우스나 축사 내부에서는 체감온도가 외부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어 짧은 시간의 작업도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령 농업인이 많은 농촌의 특성도 위험요인이다.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있어 폭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언어 장벽 때문에 폭염특보나 안전수칙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더운 시간에는 가능하면 쉬어야 한다’는 권고 수준을 넘어 일정 수준 이상의 폭염에서는 작업을 중단하는 명확한 현장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닭고기·상추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현장 사람’폭염 기사가 나올 때마다 관심은 결국 가격으로 모인다. 닭이 폐사하면 닭고기 가격이 오를 것인지, 상추 생산량이 줄면 채소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가 먼저 주목받는다.물론 농축산물 수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이번 폭염 대응에서 더 먼저 봐야 할 것은 그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사람이다.시설하우스 한낮 온도는 일반 시민이 생활하는 공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질 수 있다. 축사 역시 냉방시설과 환기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작업자가 장시간 머물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그런데 농업 현장에서는 ‘일을 멈추기 어렵다’는 현실이 존재한다.가축은 폭염이라고 사료 급여와 축사관리를 멈출 수 없고, 농작물은 수확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정부가 말하는 ‘농작업 멈춤’이 단순한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작업을 멈춰도 농가가 감당해야 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책과 대체인력, 자동화시설, 냉방 인프라 확대가 함께 따라야 한다.폭염은 앞으로 매년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농업의 새로운 위험요인이다. 올여름 닭 몇 마리가 폐사했고 상추 생산량이 얼마나 줄었는지만 확인하는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축사와 시설하우스를 얼마나 더 안전한 작업장으로 바꿀 것인지, 고령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까지 포함한 농업 폭염대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농산물 수급 안정의 시작도 결국 농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안전하게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데서 출발한다.
    2026-08-08 22:33:40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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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밭·축사 지키려 사투”... 농식품부, 폭염·가뭄에 '가용 자원 총동원' 비상 대응

    산림청 드론·살수차부터 긴급 급수 예산 추가 투입까지
    지속되는 폭염과 남부 지역의 가뭄으로 농촌 현장의 비명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농촌 온열질환자는 361명(사망 5명)에 달하고, 가축 폐사 신고만 68만 8천여 마리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발생 수치 자체는 낮지만, 올해 폭염의 기세가 한층 맹렬해지면서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농가를 덮치고 있다.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산림청, 농진청, 농관원, 지자체, 농협 등 관련 기관 및 단체의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영농 현장 시각: "사람이 살아야 농사도 짓는다"… 현장 밀착형 온열질환 예방 현장 농민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 중 여름철 유휴 자원을 활용한 산림청과의 협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산불 발생이 적은 여름철, 산림청의 드론과 차량을 활용해 논밭을 예찰하고 10시~17시 위험 시간대 영농 중단을 권고하는 가두방송을 진행한다. 현장 밀착 예방요원 투입 온열질환 예방요원 1,149명과 농작물 안전관리자 88명이 현장에 직접 배치되어 예방물품 지급 및 작업 중지를 권고한다.외국인 노동자 안전장치 강화법무부·노동부와 협업해 8월 중순까지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한다. 다국어 안전수칙 문자 발송, 쿨링조끼 3만 개 공급, "우리 농장은 폭염 위험시간에 쉽니다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온열질환 사각지대'를 메운다."선제적 지원 없으면 수급 대란"… 피해 최소화 사투축산 및 농작물 분야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이 가축 폐사와 작황 부진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물가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농식품부는 이를 막기 위해 총 687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바탕으로 선제적 대책을 가동 중이다.축산 분야 방역차량을 동원해 축사 온도 저감을 위한 긴급 살수를 실시하며,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와 열차단 도포제를 지원한다. 특히 기상청 예보 기반 '가축더위스트레스 지수'를 3시간 단위로 안내해 농가의 조기 대응을 돕는다.원예·작물 분야 생육관리협의체를 상시 가동해 영영제 살포와 병해충 방제를 지원한다. 배추 1만 5천 톤, 무 6천 톤의 수매비축을 완료했으며, 배추 예비묘 250만 주를 사전 확보해 폭염 이후의 수급 불안에 대비했다.가뭄 대책: 남부 지역 '물 전쟁'… 긴급 예산 21억 원 추가 투입남부 지역 50개 시·군이 가뭄 위기 단계에 진입하고 저수율이 평년 대비 52~73%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용수 확보 대책도 긴급히 추진된다.긴급 급수 및 용수 절약: 저수지 물채우기(73개소), 하천 바닥 굴착(525개소), 간이 양수장 설치 및 이동식 양수기 1만 1,930대를 가동 중이다. 산림청 산불진화차량 22대도 동원되어 일 500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지난 2월 관정 개발 등에 지원한 80억 원에 이어, 하천 굴착 등 긴급 급수 대책을 위해 21억 원의 예산을 긴급 추가 투입했다. 현장 실효성이 성패 가른다농식품부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서류상 대책을 넘어 산림청 드론 활용, 찾아가는 살수 지원, 21억 원 긴급 추가 투입 등 현장 작동성을 극대화한 실질적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그러나 폭염과 가뭄의 장기화는 개별 농가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지방정부와 현장 지도원들이 영농 현장 구석구석까지 점검 수칙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한편,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가 실질적인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현장 감독을 철저히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2026-08-06 17:36:24 이정윤
  • 농식품부, 전국적 호우 예보에 ‘긴급 점검회의’ 개최…“농가 피해 최소화 총력”
    행정

    농식품부, 전국적 호우 예보에 ‘긴급 점검회의’ 개최…“농가 피해 최소화 총력”

    다가오는 초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농업 분야의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농촌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일제히 비상 점검 체계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강동윤 농촌소득에너지정책관 주재로 식량, 축산, 유통 등 핵심 담당 부서를 비롯해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 전국 5개 도(道) 및 농협중앙회 등 유관기관의 실무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호우 대비 긴급 사전 점검회의’를 전격 개최하고 전방위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이번 긴급 점검회의는 기상청의 위험 기상 예보에 따라 농업 시설과 농작물의 침수 피해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는 25일 중국 대륙에서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막대한 양의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영향으로 26일부터는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특히 취약 지역인 남부지역에는 호우특보 발령 수준의 매우 많고 강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농가의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대비가 시급한 실정이다.수리시설 점검부터 산사태 우려 지역까지 취약 분야 집중 모니터링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농진청 및 각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유관기관 협업체계를 가동하고, 본격적인 비가 시작되기 전 현장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분야별 사전 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회의에서는 폭우 시 범람 위험이 있는 전국 주요 저수지와 배수장 등 수리 기반시설의 가동 상태를 재점검하는 한편, 매년 반복해서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배수로 정비 작업을 신속히 완료할 것을 주문했다.또한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취약한 비닐하우스와 유리온실 등 농업용 시설물의 결박 상태를 점검하고, 가축 유실이나 축사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축산시설 방역 및 안전관리 상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아울러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해진 산사태 위험에 대응하여, 농촌 지역 인근의 산사태 취약 지구를 중심으로 주민 대피 체계와 재난 대응 매뉴얼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이 이뤄졌다.기후 위기 속 반복되는 집중호우 피해을 신속한 보고 및 복구 체계 가동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농가들의 경제적 손실과 농산물 물가 불안이 되풀이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사전 대비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특히 모내기철과 맞물려 작물들의 초기 생육에 지장이 없도록 전국의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지자체별 작물 맞춤형 배수 관리 요령을 긴급 전파하기로 했다.강동윤 농촌소득에너지정책관은 “매년 여름철마다 발생하는 집중호우로 인해 도내외를 막론하고 농가들이 입는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고 지적하며, “일선 현장에서는 분야별·작물별 취약지역을 선제적으로 찾아내 철저히 사전점검함으로써 피해 발생 가능성을 단 1%라도 줄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이에 대해 강 정책관은 “만약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인 인명 피해나 농작물 및 시설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현장 상황이 유관기관과 정부에 즉시 보고되어 곧바로 긴급 복구 인력과 재정 지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실시간 비상 보고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덧붙였다.
    2026-05-23 15:40:19 이정윤
  • 도심 속 작은 물그릇 하나…폭염 속 야생동물의 갈증을 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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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 작은 물그릇 하나…폭염 속 야생동물의 갈증을 덜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도로를 거니는 새부터 고양이 등을 보면서 ‘물은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최근 SNS에서는 건물 앞이나 골목 한편에 물그릇을 두어 새와 길고양이 등 동물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 시민들의 모습이 공유되며 공감을 얻고 있다.이러한 행동은 폭염 시기 단기적으로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도시는 열을 오래 머금는 열섬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여름철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진다. 자연적인 물웅덩이나 습지가 줄어든 환경에서 작은 조류와 도심 야생동물들은 수분을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기후변화가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폭염과 가뭄이 반복될수록 야생동물의 활동 범위와 생존 환경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도시 구조 자체가 야생동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도시 개발 과정에서 흙바닥과 녹지가 줄고 하천과 습지가 사라지면서 동물들이 자연적으로 물으 얻을 공간도 함께 줄어들엇다. 여기에 기후위기로 폭염 일수까지 증가하면서 도심 생태계의 스트레스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멀리 볼 필요가 있다.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거나 물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빗물을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대하거나 생태 연못과 녹지 조성, 하천 복원, 가로수 확충 등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일각에서는 무분별한 물그릇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물을 오랫동안 방치한다면 세균이나 모기 유충 등이 번식할 수 있고, 일부 특정 장소에 동물이 몰려들면서 위생 문제나 주민 갈등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물을 자주 교체하고 얕고 안전한 용기를 사용하며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결국 도심 곳곳에 물그릇을 놓는 행동은 작은 생명을 향한 마음을 담은 시민들의 실천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지만 동시에 현재 우리 환경이 얼마나 생태적으로 척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필요한 것은 개인의 선의가 아니라 도시 구조와 환경 정책 전반을 바꾸려는 장기적인 대응이다.
    2026-05-18 16:15:54 안영준
  • [기획] ‘악취 저감 장치’ 늘리는 서울시, 그런데 냄새는 왜 그대로일까
    행정

    [기획] ‘악취 저감 장치’ 늘리는 서울시, 그런데 냄새는 왜 그대로일까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서울 길거리에서 하수구 냄새가 심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정 지역을 지목하는 게시물부터 “관광객들이 올리는 게시글에서도 하수구 냄새 이야기를 본 적 있다”, “여름만 되면 더 심한 것 같다”는 경험담까지 다양하다. 게시글 뿐만 아니라 댓글에도 공감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댓글에는 “나도 느꼈다”, “민원을 넣을까 생각 중이다”, “창문 열고 차를 타면 간혹 상대방을 오해할 때가 있다” 등 단순한 개인 체감이 아닌 생활 불편 문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서울시 환경 자료에 따르면 악취 관련 민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하수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느끼는 불쾌감의 상당 부분이 ‘하수 냄새’와 직결돼 있다는 의미다.서울시는 과거부터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이미 대응에 나선 상태다. 정화조에 악취 저감 장치를 설치하고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시스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서울 내 정화조 대부분이 자연유하식 구조인 점을 고려해 여기에 맞춘 장치 보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나아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하지만 정책의 방향과 별개로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여러 악취 저감 시설이 이미 설치돼 왔음에도 시민 체감은 크게 나아지거나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문가들은 그 이유로 ‘성과 검증의 부재’를 지적한다. 장치를 설치하는 데 집중했을 뿐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난 냄새가 줄었는지에 대한 장기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부족했다는 것.더 주목할 점은 악취 저감 효과가 장치의 가동 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장치를 얼마나 오래, 얼마나 꾸준히 작동시키느냐가 냄새 감소와 의미 있는 상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말하면 장치를 설치해 놓고도 충분히 가동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문제는 현재 장치 운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데 있다. 하루에 몇 시간 이상 가동해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작동을 강화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표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시설이 있어도 실제 운영은 제각각일 가능성이 크고 결과적으로 정책 효과 역시 들쭉날쭉해질 수밖에 없다.또한 서울은 빗물과 오수가 같은 관을 통해 흐르는 합류식 하수관로 비중이 높다. 구조 자체가 악취 발생에 취약한데 단순히 장치를 추가하는 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결국 서울시의 하수 악취 문제는 기술 도입보다 운영 관리의 문제에 가깝다. 장치를 얼마나 설치했는지가 아니라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얼마나 작동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는 의미다.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설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모니터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영 기준이 필요하다.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관리 방식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한편, 장치 혹은 시스템과 별개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히 악취를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서울의 하수 시스템은 빗물과 오수가 함께 하르는 합류식 구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즉, 기온이 높아지거나 비가 내릴 때 내부에서 발생한 가스가 지상으로 쉽게 유출되는 특성이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저감 장치를 추가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관리할까? 해외 주요 도시들은 보다 장기적인 접근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에 걸쳐 하수관을 분류식으로 전환하고 노후 관로를 지속적으로 교체해 악취 발생 환경 자체를 줄여왔다. 또 일부 나라는 정화조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중앙집중식 하수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도심 내 악취 문제를 크게 완화한 사례도 있다.결국 서울 역시 장기적으로는 정화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하수관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방식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존 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중장기 인프라 개선을 병행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또한 대규모 인프라 개편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현재 설치된 설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당장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악취 저감 효과가 장치의 가동시간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가동률 관리와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사물인터넷 기반 점검 시스템을 통해 장치 작동 여부를 상시 확인하고 일정 수준 이하로 가동될 경우 즉각적인 점검이나 제재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식 등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기술 도입 자체보다 운영 기준의 정교화와 관리 책임 강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사진=언스플래쉬
    2026-05-03 18:05:09 안영준
  • 기후변화로 앞당겨지는 송홧가루 비산...개인 대응 넘어선 관리 필요성 제기
    행정

    기후변화로 앞당겨지는 송홧가루 비산...개인 대응 넘어선 관리 필요성 제기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비슷한 시기만 되면 눈이 건조하고 재채기가 나오는 등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진다. 특히 기후변화 영향으로 소나무 송홧가루 비산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개인 예방에만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전국 11개 수목원이 참여한 ‘한국 식물계절 관측 네트워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소나무 화분 비산 시작일이 전국 평균 기준으로 매년 약 0.91일씩 앞당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확인됐다고.이번 결과는 기온 상승이 식물 생육 주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기후변화가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국민 생활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응 방식은 여전히 개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송홧가루는 인체에 직접적인 독성은 없다고 하지만 알레르기 체질의 경우 재채기나 콧물, 눈 가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관련 기관들은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조절 등 개인 위주의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비산 시기가 앞당겨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일부 전문가들은 송홧가루 문제를 단순한 계절성 불편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변화의 일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도시 녹지와 산림 관리 측면에서 중장기적 대응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이다.예를 들어 도심 내에 수목을 식재할 때 꽃가루 발생량이 많은 수종의 비율을 조정하거나 암수 개체 특성을 고려한 식재 전략을 도입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또한 지역별 비산 특성을 반영한 정밀 예측 시스템 구축 역시 필요해 보인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정책적인 대응이다. 현재처럼 비산 시기 변화를 알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생활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관리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수목원 측은 앞으로도 장기적인 식물계절 모니터링을 지속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축적이 향후 정책 설계와 국민 건강 보호에 어떻게 활용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이뿐만 아니라 송홧가루 비산은 산림 관리, 대기 환경, 국민 건강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사안이다. 하지만 현재 대응은 부처별 기능에 따라 분산돼 있는 모양새다. 이에 관련 부처 간 협업을 통한 통합 관리 체계가 필요해 보인다.사진=산림청 국립수목원
    2026-04-26 21:56:51 안영준
  • 친환경 전기차 뒤 불편한 이면… 배터리의 시작과 끝
    위기의지구

    친환경 전기차 뒤 불편한 이면… 배터리의 시작과 끝

    [데일리환경 = 정민오 기자] 서울의 한 전기차 충전소. 케이블이 꽂힌 차량들 사이에는 엔진 소리도, 매연도 없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이동수단이 전기차로 옮겨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조용함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도 조용한지 궁금해하지 않는다.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도로 위가 아니라 광산에서 시작된다. 코발트와 니켈, 리튬이 채굴되는 과정에서 이미 환경과 노동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 콩고 민주 공화국의 코발트 채굴 문제는 외신을 통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기차가 ‘배출가스 제로’라는 이미지를 갖는 동안, 그 이전 단계에서의 비용과 환경문제는 지속된다는 해석이다.이 지점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공급자지만, 동시에 동일한 공급망 구조 안에 놓여 있다. 실제로 기업들이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도 원재료 조달 과정에서의 환경문제, 노동 인권 문제 리스크를 별도로 관리 대상으로 두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다.배터리는 만들어지는 순간에도 이미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전력이 얼마나 깨끗한가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탄소 배출량이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가 도로 위에서 배출하지 않는 만큼, 그 부담이 공장과 발전소로 이동하는 구조다. 결국 ‘친환경’이라는 평가는 전기차 자체가 아니라, 생산 과정 전체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또한 수명을 다한 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이제 막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재활용 기술은 발전 중이지만 아직 모든 물량을 감당할 수준은 아니고, 폐기 과정에서의 환경 위험성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장녀인 박선영 대표가 운영하는 더하우영성경영연구소 김규덕 고문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된다”면서, “본질을 보지 않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오래전부터 주장해왔다.그동안 전기차 보급 확대와 친환경이라는 허울좋은 단어에 논의가 가려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 문제가 산업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기에 외면하고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급망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노동 인권, 윤리적 조달 기준을 강화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광산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긴 사슬을 완전히 관리 통제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친환경 산업이라는 이름 아래 놓인 이 복잡한 현실은, 단순한 기업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영역에 가깝다. 전기차는 분명 이전보다 발전된 대안이다. 다만 그 이면을 고려했을 때 완전한 해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충전소의 조용한 풍경 뒤에는 광산과 공장, 그리고 아직 처리되지 않은 미래의 폐기물까지 이어지는 긴 경로가 존재한다. ‘친환경’이라는 단어 속에 가려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답변을 얻을 때까지, 은 끝까지 질문할 것이다.
    2026-03-29 20:44:41 이정윤
  • [지속가능 리포트 ②] 줄지 않는 쓰레기의 이유
    위기의지구

    [지속가능 리포트 ②] 줄지 않는 쓰레기의 이유

    쓰레기 문제를 개인의 생활 습관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배경에 구조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건을 소비하는 사람은 개인이지만 그것이 생산되고 유통되며 폐기되는 전 과정에는 다양한 주체가 얽혀있다. 기업은 제품과 포장 방식을 결정하고 소비자는 이를 구매하고 지방자치단체는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한다. 이처럼 책임이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문제는 쉽게 특정 주체로 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한 환경 오염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특히 최근에는 물건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분리배출을 잘하면 된다’는 인식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이미 만들어진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대응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애초에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줄이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우리나라의 경우 비교적 분리수거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고 여겨지지만, 재활용 시스템 역시 한계를 지닌다. 많은 사람들이 분리배출을 통해 자원이 다시 활용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재질이 결합된 포장재나 복합 소재 제품은 선별과 처리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결국 상당량이 재활용되지 못한 채 폐기된다.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오히려 소비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제품들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종이 빨대나 생분해성 소재처럼 대안으로 제시되는 제품들은 일정 부분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생산과 유통 과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제품들 역시 또 다른 소비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구조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결국 쓰레기 문제는 소비자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생산과 유통 단계까지 포함한 구조 전반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기업이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책임을 지는 ‘확장된 생산자 책임’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포장재를 줄이거나 재활용이 쉬운 단일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계 단계부터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포장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정책도 필요하다.시스템이 새롭게 구축된다고 해서 소비자의 역할 역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방향은 ‘완벽하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비를 조정하는 데 있다. 불필요한 구매를 줄이고 물건의 사용 기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실천이 구조 변화와 함께 이루어질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여전히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개인의 습관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쓰레기는 우리의 소비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인 동시에 그 소비를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버릴 것인가’가 아니라 ‘왜 계속 만들어지는가’를 묻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픽사베이
    2026-03-29 14:04:12 안영준
  • [지속가능 리포트 ①] 우리는 왜 계속 버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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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 리포트 ①] 우리는 왜 계속 버리게 될까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하루를 돌아보면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순간을 찾기가 어렵다. 아침에 새로 꺼낸 치약 씰부터 테이크아웃 커피 컵과 점심 배달 음식 용기, 저녁에 도착한 택배 상자까지. 의식하지 않아도 손을 거쳐 가는 물건들 대부분은 결국 ‘버려지는 것’으로 남게 된다.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개인의 실천 의지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쓰레기를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현재의 소비 방식을 들여다보면 편리함을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소비 과정 역시 그에 맞게 변화해왔고 또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건 역시 배달 문화다. 하지만 메뉴 하나를 주문하면 다양한 포장재가 함께 따라온다. 용기, 비닐 포장, 일회용 수저 등 각각은 위생과 편의를 고려한 선택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당한 양의 폐기물을 남긴다. 소비자가 이를 모두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시스템 자체가 이러한 방식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품 하나를 주문했을 뿐이지만 상자 안에 또 다른 포장과 완충재가 포함되는 경우가 흔하다. 배송 과정에서의 손상을 막기 위한 장치이지만 이 역시 과도한 자원 사용으로 이어진다. 더 안전하게, 더 빠르게 배송하려는 경쟁이 반복되면서 포장은 점점 더 견고해지고, 그만큼 폐기물도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됐다.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배달 음식을 주문하지 않거나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활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이상 현재의 시스템 안에서는 쓰레기 발생을 피하기 어렵다. 스스로 일종의 ‘고립’을 택해야 하는 것이다. 즉, 쓰레기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소비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에 가깝다.이처럼 일상에서 반복되는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줄이자’는 구호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텀블러를 사용하고 장바구니를 챙기며 나름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폐기물 발생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그만큼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많은 쓰레기를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놓이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 구조는 누구에 의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이 반드시 필요한 순간이다.사진=픽사베이
    2026-03-29 14:04:08 안영준
  • 산불의 정답은 예방! 산림청, 유튜브 이벤트로 시민 참여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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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의 정답은 예방! 산림청, 유튜브 이벤트로 시민 참여 독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건조한 시기 자주 들려오는 산불 소식 속에서 산림청은 “산불은 시작되면 이미 늦다”고 강조하며 예방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에 시민들의 산불 예방 관심을 높이기 위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최근 산림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산불의 정답은 ‘예방’이며, 예방의 정답은 ‘당신’이라고 강조했다. 산불은 시작되는 순간 많은 것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예방해 우리의 푸른 숲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산림청은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산불 예방 영상을 시청한 뒤 댓글로 산불에 대응하는 나만의 방법을 공유해 달라고 안내했다. 또한 산을 사랑하는 친구에게도 내용을 공유해 함께 산불 예방에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단순히 방법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벤트에 당첨되면 이니셜 키링과 커피 쿠폰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해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독려했다. 이에 시민들은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해 대응하는 이들을 위한 감사함을 표하거나 자신만의 산불 예방 방법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댓글을 남기고 있다.그렇다면 산불이 일어나면 어떤 피해가 올까? 산불은 숲과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인근 주거지와 시설에도 큰 피해를 남길 수 있다. 또한 산림이 훼손되면서 토양 유실과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미세먼지와 연기로 인해 대기 환경과 주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한편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는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 시 라이터나 버너 등 화기 소지를 금지하고 산에서 흡연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입산이 통제된 구역 혹은 등산로를 폐쇄한 구간에는 절대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 등 역시 불법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산림청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산불 예방 방법을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일상 속 경각심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참여형 캠페인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모여 산불을 예방하고 우리의 숲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2026-03-16 07:28:39 안영준
  •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소차‧수소충전소 보급사업 지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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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소차‧수소충전소 보급사업 지원 착수

    수소충전소 누적 500기 이상 구축 위해 국비 1,897억 원 지원, 이동식 수소충전소 시범사업 추진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2026년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보급 촉진을 위해 ‘2026년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수소전기자동차) 2026년 수소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수소충전소) 2026년 수소충전소 설치 및 연료비 지원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조기에 확정하고, 1월 5일부터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지난해(2025년) 수소차는 전년(2024년)에 비해 182% 늘어난 6,903대가 보급됐다. 특히 수소 승용차는 7년 만에 신차가 출시됨에 따라 전년도 대비 210%가 증가한 5,708대를 기록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2026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이 짧은 수소 버스 1,800대(저상 800대, 고상 1,000대)를 비롯해 승용 6,000대 및 화물․청소 20대를 포함한 총 7,820대 보급하기 위해 국비 5,762억 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수소차의 충전 편의 개선을 위해 수소충전소 구축사업도 가속화한다. 지난해 75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누적 기준 461기, 268개소)하여 구축 목표인 누적 450기를 달성했다. 특히 67기(액화 50기, 기체 특수 17기)의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집중 구축해 수소 버스 보급 촉진에 필요한 충전시설을 확충했다. 2030년까지 660기 이상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올해에는 누적 500기 이상 구축을 목표로 국비 1,897억 원을 지원한다. 특히 수소차가 보급이 저조해 수소충전소가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 이동식 수소충전소(수소 공급․저장 기능을 갖춘 장비를 차량에 탑재하여 다양한 장소에서 수소차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충전용량 25kg/h 일 이상, 국비 17.5억 원 지원)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해 수소차 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서영태 기후에너지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수소차 구매를 희망하는 국민들이 조속히 차량을 구매하고 충전 편의도 개선되도록 올해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지원사업을 조기에 추진한다”라며, “향후에도 지자체, 사업자, 민간의 의견을 수렴해 보급 확대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수소차 생태계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1-04 18:56:49 이정윤
  • ‘생각보다 가까운 위협’…해수면이 상승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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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가까운 위협’…해수면이 상승한다면?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지구 온난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뉴스 등을 접하게 된다. 빙하와 극지방의 얼음이 녹고, 따뜻해진 바닷물이 팽창하면서 전 세계 해수면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일부 지역의 생활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해수면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해안 침수다. 평소에는 문제 없던 지역도 만조나 폭풍우가 겹치면 도로나 주택, 지하 시설 등이 물에 잠길 수 있다. 특히 저지대에 위치한 도시와 섬 지역 역시 피해 위험은 크다. 또 하나의 문제는 염수 침투라고 한다. 바닷물이 육지로 스며들면 지하수와 농경지가 염분에 오염될 수 있고 이는 곧 식수 부족과 농작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생태계 역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해안 습지와 산호초가 사라지고 해양 생물의 서식 환경도 크게 변할 수밖에 없다.해수면 상승은 우리 일상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해안 지역의 주거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주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항만과 공항 같은 주요 인프라도 침수 위험에 놓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과 어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결국 해수면 상승은 환경 문제 이상을 넘어 경제와 삶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그렇다면 해수면 상승을 늦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온실가스 감축이다. 에너지 절약을 기본 베이스로 설정,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등 일상 속 작은 선택들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동시에 이미 진행 중인 변화에 대비하고 적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해안 방재 시설을 강화하고 습지 복원처럼 자연을 활용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개인과 사회 또 세계가 함께 대응 전략을 세워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해수면 상승은 피할 수 없는 흐름처럼 보이지만 그 속도와 피해 규모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행동이 앞으로 수십 년 뒤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해수면 상승을 단순한 물의 높이 변화가 아니라 환경오염이 누적된 결과가 드러나는 현상으로 본다.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 온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팽창하면서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해안 침수와 염수 유입은 토양과 수질 오염으로 이어지고 한 번 오염된 습지와 갯벌은 자연적으로 회복하기 어렵다.해안 지역은 산업 시설과 항만, 도시 하수와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침수 시 오염 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며 해양 생태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해수면 상승은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이 맞물려 발생하는 복합적 문제로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 활동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사진=픽사베이
    2025-12-31 14:30:54 안영준
  • ‘물 한 방울도 낭비 없는 도시’, 우리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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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한 방울도 낭비 없는 도시’, 우리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공용 화장실에 가면 변기 용수를 ‘재이용’한다는 문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것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물을 재이용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우리가 물을 어떻게 재이용하는지 밝히며 물 부족 걱정 없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꿨다.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사실 한 번만 사용하고 끝이 아니다. 빗물이나 오수 혹은 하·폐수 처리수를 정화해 다시 활용하는 ‘물 재이용’ 덕분에 생활 용수부터 공업 용수, 농업 용수, 조경 용수, 하천 유지 용수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환경부는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가뭄이 빈번해져 대한민국의 물 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대한민국 1인당 이용 가능 수자원은 153개국 중 129위로, 2030년은 연간 최대 2.6억 톤 물 부족이 예상된다고.하지만 아직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그 방법은 바로 ‘물 재이용’이다. 앞서 언급했듯 다양한 곳에서 물을 재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올 때 빗물을 저장해둔 뒤 우리 도시가 더욱 깨끗해질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공사장 같은 먼지가 많은 곳에서도 빗물을 이용해 먼지 저감 용도로 이용하고 골프장에 있는 넓은 잔디밭에도 빗물을 모아 조경용수로 이용한다. 또한 큰 쇼핑몰이나 호텔과 같이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는 중수도를 설치해 깨끗하게 정화한 물을 청소, 화장실 용수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공장에도 하수재이용수를 공급해 공정수나 냉각수 등 공업용수로 이용한다. 또 깨끗하게 하수처리수는 물이 부족한 하천 유지 보수용으로 공급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수돗물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즉, 우리 주변의 물을 한 방울도 낭비하지 않는다면 물 부족 걱정은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물 부족 걱정 없는 지속 가능한 미래, 그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누리꾼들은 “소중한 지구를 위해 물을 재이용하다니 정말 필요한 사업입니다”, “가정에서도 물을 아껴야겠네요”, “저는 빗물 받아서 화분에 줍니다”, “놀라운 혁신이네요”, “응원합니다”, “빗물을 받으면 많은 곳에 활용할 수 있죠”,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 점점 심각해지죠”, “양치질 할 때 컵 사용합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처럼 일상 곳곳에서 이뤄지는 물 재이용과 작은 절약 실천은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빗물 저장, 중수도 활용,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 다양한 방식이 모여 수돗물 사용량을 줄이고 가뭄에도 견딜 수 있는 탄탄한 물 순환 체계를 만든다. 이는 곧 물 부족 위기를 완화하고 환경 부담을 낮추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이 된다. 결국 한 사람, 한 공간의 작은 실천이 대한민국 전체의 물 안보를 지키는 힘으로 이어지는 셈이다.사진=픽사베이
    2025-11-14 13:38:29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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