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전은혜 시의원(사진)은 제339회 임시회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에서 지하철 승강기·에스컬레이터 등 이동편의시설의 고장 및 정비 지연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광진구 자양역의 승강기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해당 시설은 내구연한(26년)을 초과했음에도 단순 연장 검사를 거쳐 계속 운행되고 있으며, 부품 수급마저 차질을 빚어 고장 시 장기간 방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기본적 복지이며, 그 핵심은 안전”이라며 “자양역 노후 승강기의 조속한 교체와 함께 고장 이력·노후도를 종합 고려한 정비 및 부품 공급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사후대응형 정비 한계… 중앙정부의 구조적 지원 병행돼야”
교통 및 도시공학 전문가들 역시 현행 지하철 승강시설 관리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정책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승강기는 고장 후 수리하는 ‘사후 대응(Corrective)’ 방식에서 위험 신호를 사전 감지해 교체하는 ‘예방적 정비(Preventive)’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특히 자양역처럼 이용객이 많은 노후 역사에 부품 수급 차질까지 겹치는 것은 승강기 유지보수 공급망 관리(SCM)의 고질적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적기 교체를 막는 ‘재정난’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연간 당기순손실(약 8,000억 원) 중 절반 이상인 4,488억 원이 국가 법령에 따른 ‘법정 무임승차’ 비용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 시설 투자에 쓰여야 할 재정이 구조적 적자에 가로막혀 있는 셈이다.
전 의원 역시 이를 언급하며 “국가 정책에 따른 무임승차 손실을 지자체와 공사에 전적으로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교통공사가 6개 광역지자체와 공동 대응하고 국회 및 정부 협의를 통해 국비 지원을 끌어내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도시교통연구소의 한 선임연구원은 “시민 안전과直結된 노후 승강기 교체는 미룰 수 없는 과제지만, 공사의 자구책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라며 “무임승차에 대한 철도산업발전기본법 개정 등 중앙정부의 재정 보전이 담보되어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안전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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