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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 9월 19일 성북구청 바람마당·잔디마당서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 - 중남미 15개국 참여…전통음식·특산품·문화공연 한자리에 - 팔찌·마라카스·걱정인형 만들기 등 가족 문화체험도 풍성
    서울 한복판에 안데스산맥의 바람이 불고,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카리브해의 경쾌한 리듬이 흐른다. 낯선 나라의 향신료 냄새가 골목을 건너오고, 마라카스를 흔드는 아이들의 손끝에서 지구 반대편의 문화가 한층 가까워진다.성북구는 오는 9월 19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성북구청 바람마당과 잔디마당에서 ‘2026년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오후 2시에 열린다.이번 축제에는 과테말라와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칠레, 콜롬비아, 쿠바, 파라과이,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15개국이 참여한다.하루 동안 성북구청 앞 광장은 작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으로 변한다. 각국의 전통음식과 특산품을 만나는 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과 춤, 생활문화가 국경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과 마주한다.무대에서는 멕시코·콜롬비아·엘살바도르의 전통춤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탱고와 안데스 음악, 페루 전통악기 연주, 브라질 음악이 이어진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대표하는 바차타와 메렝게도 축제의 흥을 더한다.탱고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감정을 몸짓으로 들려준다면, 바차타와 메렝게는 카리브해 사람들의 밝고 뜨거운 생명력을 리듬으로 전한다. 안데스의 전통 선율은 높은 산맥과 오래된 마을의 시간을 서울의 가을 하늘 아래로 불러올 전망이다.보고 듣는 공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라틴 팔찌와 마라카스, 에코백을 만들고, 과테말라의 전통 공예품인 ‘걱정인형’도 만나볼 수 있다.걱정인형은 잠들기 전 자신의 근심을 들려준 뒤 베개 밑에 두면 밤사이 걱정을 대신 가져간다는 과테말라의 민속 문화를 담고 있다. 손가락보다 작은 인형 하나에는 어린이의 불안을 다독여 온 오래된 위로가 깃들어 있다.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은 작은 공예품을 만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슬픔과 걱정을 위로해 온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라틴 문화 포토존과 전통소품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음식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에는 다회용기를 활용해 축제의 즐거움이 일회용 폐기물로 남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라틴아메리카축제의 매력은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곳에서 구경하는 데만 있지 않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같은 음악에 박수를 보내고, 처음 맛보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축제장은 거대한 이웃의 식탁이 된다.문화는 먼 나라를 설명하는 지식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한 걸음 다가가는 인사에 가깝다. 9월의 어느 토요일, 성북에 펼쳐질 라틴의 춤과 음악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도 한 광장에서 웃고 어울릴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실을 다시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이번 행사는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가 주관한다. 세부 프로그램과 운영 내용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10 07:18:55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두 대의 기타가 서로의 선율을 좇고, 묵직한 리듬 위로 건반과 퍼커션이 밤의 온도를 높인다. 미국 남부의 블루스와 루츠 록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내는 7인조 밴드 ‘사우스바운드(Southbound)’가 김포의 늦은 밤을 음악으로 물들인다. 사우스바운드는 오는 9월 11일 오후 9시 30분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LP 음악 공간 월든삼거리에서 열리는 ‘월든삼거리 금요라이브 #11’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국내 라이브 무대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미국 남부 스타일의 블루스와 루츠 록을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자리다.사우스바운드는 20대 초반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젊은 밴드다. 보컬과 트윈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퍼커션까지 모두 7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른다. 일반적인 록 밴드에 기타 한 대와 퍼커션을 더한 구성으로, 한층 두텁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밴드를 이끄는 유지석은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주요 음악적 언어는 ‘슬라이드 기타’다. 병목이나 금속관 등을 기타 줄에 밀착한 채 음과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오가는 연주법이다. 선율은 때로 사람의 목소리처럼 흐느끼고, 때로는 먼 길을 달려온 바람처럼 길게 번진다.공연장 측이 공개한 영상과 소개 자료에 따르면 펑키·재즈 기타리스트 한상원도 유지석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를 접한 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사우스바운드의 음악은 블루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정형화된 블루스 밴드보다는 미국 남부의 루츠 록과 잼 밴드에 가깝다. 월든삼거리는 이들을 올맨 브라더스 밴드(The Allman Brothers Band)와 그레이트풀 데드(The Grateful Dead)의 음악적 흐름을 잇는 밴드로 소개했다.올맨 브라더스 밴드는 블루스와 록, 컨트리, 재즈를 결합하고 트윈 기타와 긴 즉흥연주를 앞세워 서던 록의 독창적인 문법을 세웠다. 그레이트풀 데드 역시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 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공연마다 곡의 길이와 흐름을 새롭게 바꾸는 잼 밴드 문화를 꽃피웠다.그 음악적 계보를 따라가면 사우스바운드의 무대가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음원을 고스란히 되풀이하기보다 두 대의 기타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고, 리듬 섹션과 건반·퍼커션이 그 순간의 감정에 맞춰 길을 넓혀가는 공연이다.블루스의 거친 질감과 컨트리의 느긋한 숨결, 록의 뜨거운 에너지와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성이 한 무대에서 교차한다. 일곱 연주자는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가기보다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그날 밤에만 존재하는 음악의 지도를 그릴 예정이다. 공연이 열리는 월든삼거리는 김포 구래동에 자리한 LP 음악 공간이다. 블루스와 록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음악인을 초청해 관객과 연주자가 가까이 호흡하는 라이브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짧은 작은 공연장에서 음악은 더 이상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다. 기타 줄의 떨림과 드럼의 진동, 연주자들이 주고받는 눈빛까지 고스란히 객석으로 건너온다.공연은 9월 11일 오후 9시 30분 시작한다. 입장료는 포스터 기준 5천 원이다. 좌석 운영과 음료 주문 등 세부 관람 조건은 공연장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가을로 접어드는 김포의 밤, 사우스바운드의 기타가 첫 음을 길게 끌어올리면 월든삼거리는 잠시 미국 남부의 어느 오래된 음악 살롱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젊은 연주자 일곱 명이 만들어낸 새로운 길이 한 곡의 음악처럼 남쪽으로 뻗어갈 것이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9 06:48:18 정진욱
  •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2편, '강군 육성'
    문화/생활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2편, '강군 육성'

    국방부가 CCTV로 대체 경계가 가능한 부대에 한해서는 종전에 야간 불침번 제도를 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불침번은 야간에 1~2시간 정도 병사들이 생활하는 생활관 건물 내부를 순찰하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근무를 말한다. 이러한 근무 체계를 CCTV로 대체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사병들에게 매우 반가운 희소식이다. 왜냐하면 불침번 근무를 하면 자다가 도중에 일어나야 해서 깊은 잠을 자기가 사실상 어렵다. 그러므로 불침번 근무가 폐지가 된다면 아마도 군 생활이 한 층 편해지고 더욱 살맛 나는 병영 생활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려가 되는 점도 있는데 당직사관이 CCTV로 생활관 전체를 모니터링 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고, 계속해서 아침이 되기까지 확인하고 관찰한다는 것도 무리다.한국은 현재 휴전 상태이다, 종전(終戰) 국가가 아니다한국은 징병제로 운영 중이며, 군대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 복무제를 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다. 전 세계의 나라 중에 의무복무는 한국과 대만 그리고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이 있다. 이 중에 정말 무력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는 이스라엘이고 한국도 국지전이 간혹 발생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제1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이다. 물론 이 외도 DMZ 부근에서의 작은 충돌과 도발까지 이야기한다면 한국도 솔직하게 절대 안전한 상태는 아니다. 게다가 북한은 계속해서 남쪽으로 땅굴을 파고 있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현재까지 발견한 땅굴만 4개다. 그러므로 한국군이 강해야만 하고 절대 약해서는 안 된다.세월이 지나 병영 생활도 많은 변화가 있는 듯하다. 또한 병영 생활에 있어 악습과 관행이 개선되고 복무 환경이 날로 좋아지는 것을 주위의 지인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군대는 군대다. 즐겁고 살맛 나는 병영 생활도 좋지만 일정한 선은 넘지 말았으면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군대는 그 선을 넘고 있는 것 같아서 내심 불안하기도 한데, 왜냐하면 군이라는 조직은 일반 사회의 조직과는 다르게 무기라는 것을 다루는 특수한 조직이라서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한 막강한 군사 조직과 강한 장병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훈련과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기술력이 발달해서 최첨단 무기를 양산하여 전투력은 상승했으나 장병들이 너무 나약한 것 같아서 매우 우려가 된다. 군이 존재하는 이유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언제 있을지 모르는 단 한 번의 전쟁을 대비하고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군이 날이 갈수록 편한 것을 추구하여 나약해진다면 극한 상황이 초래하여 전쟁이 났을 때 과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마지막으로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는 자식이 고생할까 봐서 항상 노심초사다. 그러므로 점점 좋아지는 군 내부의 시스템에 흡족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국가안보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 “싸우려고 강해져야 하는 것이 아니고 싸우지 않기 위해서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08 23:28:02 이광희 칼럼니스트
  •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1편, '군 기강 확립'
    문화/생활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1편, '군 기강 확립'

    1995년 5월 2일 부모님께 큰절하고 의정부에 있는 102 보충대를 향해 집을 나서려는 순간 어머니가 필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시고 사진 한 장을 건네셨다. 다름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필자가 함께 이촌동에 있는 충신교회 내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필자의 집안은 신실한 크리스천 집안이라서 아버지가 입대하는 날 기도를 해주셨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내렸고, 그날 가족이 다 같이 너무 많이 울었는데, 어디 죽으로 가는 것도 아닌데 그때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 입대하기 전에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더라, 할 만할 거야”지인들의 말대로 할 만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너무 낯설고 정말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욕을 듣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었고 구타와 가혹행위는 일상이었다. 그나마 손으로 맞으면 다행인데 소총 개머리판으로 맞기도 하고 박달나무로 맞기도 하고 심지어는 진지공사를 하다가 삽으로 맞아서 머리가 터지는 일도 있었다. 요즘 군대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때는 구타가 정말 심했고, 그로 인한 탈영 사고도 제법 있었다. 그런데도 당시 환경이나 분위기나 흐름이 그러했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군 생활을 했지, 그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려웠으며 행여나 소대장이나 간부들에게 이야기하면 나중에 선임병에게 오히려 더 심하게 맞거나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기에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실제로 필자의 동기가 구타와 가혹행위에 견디다 못해 소대장에게 면담을 신청하여 이야기했더니, 다음 날 선임병이 동기를 불러서 하는 말이, 이등병이 군기가 빠져서 선임병 때문에 힘들어서 군 생활을 못 하겠다는 말이 나오냐며 좀 더 강하게 군기를 잡으라는 소대장님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그 더운 여름에 땅에 머리 박고 30분간 있다가 쓰러진 적도 있었다. 결국 동기는 관심사병으로 전락했고, 선임병의 눈 밖에 나서 소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취사병으로 빠졌다. 참으로 듣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이와 같은 관행이 비일비재했으며 당시 군대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비슷했다.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주변에 보면 지인이 아들 군대 면회를 하러 간다거나 아니면 휴가 와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간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서 무심코 들어보면 군대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좋아져서 믿기 힘들 정도였다. 물론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개 사병 월급이 150만 원이라는 말을 듣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실제 정확한 급여가 맞는지 국방부 인사혁신처 보수 규정을 살펴보았는데 지인이 말한 것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필자가 군 생활을 하던 시절의 병장 급여는 고작 12,000원이었고 이등병은 8,000원 정도였다. 그나마 필자는 사단 직할 수색대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생명 수당과 특별 수당이 나와서 다른 부대 일반 보병들보다 조금 더 받기는 했지만 그래봐야 20,000원을 넘지 않았다. 물론 젊은 나이에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군에 들어가 고생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좋은 대우를 해준다고 볼 수도 있으나 현재 물가를 생각하고 당시 최저임금을 생각해 봤을 때 과연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쓰인다. 즉 95년 당시 최저임금은 1,120원이었다. 2026년 현재 최저임금 10,320원이다. 약 10배 정도 임금이 인상된 것인데 사병의 급여는 무려 150배가 인상됐다. 문제는 사병은 의무복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부사관은 직업군인데도 생각보다 급여가 많지 않고 하사 초봉이 213만 원 정도라서 사기가 저하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된다. 급여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내무 생활이다. 예전에는 내무반이라고 해서 내무 생활이라고 했지만, 현재는 생활관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병영 생활이라고 하는데 병영 생활을 하면서 구타 가혹행위가 문제가 되어 이러한 악습을 근절하기 위한 군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지금은 거의 구타와 가혹행위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구타와 가혹행위를 못 하게 하고 엄하게 단속하자 역으로 기강이 너무 해이해진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심부름을 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말을 해서 후임병이 느끼기에 수치심을 느끼게 되면 처벌 대상이 된다. 실제로 후임병이 운동해서 가슴 대흉근에 펌핑이 된 것을 본 선임병이 “야 너 근육 좀 나왔는데” 라고 툭 찔렀는데 그 행위로 징계받았다.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주말에 밥을 먹기 싫으면 저녁에 영외로 나가서 돈가스를 먹거나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온다는 말을 듣고서는 군대가 이렇게까지 변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한창나이에 먹는 것을 잘 먹어야 하니까 사병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과 끝나고 나면 휴대폰으로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한다는 말을 듣고서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통신 보안은 물론이고 부대 위치와 구조 모든 것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은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더 심각한 것은 부모님이 중대장에게 우리 아들이 발목을 접질려서 아프다는데 이번 훈련을 좀 빼주면 안 되겠냐는 전화를 한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군 소속 A 사병이 여성 간부에게 같이 놀자고 했다고 5일간의 군기 교육 처벌을 받았는데, 이 일로 제대가 늦어져 사병이 복무기간 연장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았다며 취소 행정소송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패소했다는 최근 일간지 사회면 기사를 보고는 정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선임병에게 하기도 힘든 말을 간부에게 한다는 것은 현재 군이 얼마나 기강이 해이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군대는 군 기강 확립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2편에 계속]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08 07:23:08 이광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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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문화 일반

    [이광희의 문화 칼럼] 유술(柔術)이란 명칭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요즘은 20~30대 암 발병률이 생각보다 높아서, 이제 건강은 젊을 때부터 신경 쓰고 하나의 루틴처럼 관리해야 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 술 소비율이 적어지고 저녁 시간대에 스포츠 짐이나 무술 도장(道場)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젊은이를 쉽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주로 마니아들이 수련하던 것이 점점 입소문을 타고 퍼져서 이제는 제법 수련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무술이 있는데 바로 유술(柔術)이다. 최근 유술의 인기가 올라간 것은 아마 브라질리언 주짓수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브라질리언 주짓수와 유술은 다른데, 예를 들어 개구리와 맹꽁이가 비슷하지만 같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유술과 주짓수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무술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면 구분하기가 어렵고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우선 유술은 검(劍)의 동작을 그대로 맨손 무술 즉 체술(體術)에 대입하여 만들었다. 옛 무사(武士)가 검으로 대결하다가 검을 놓치거나 빼앗겼을 때 맨손으로 적을 상대하며 상대를 던지고 꺾는 기술이 유술이라면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일본의 마에다 미쓰요 유도 사범이 브라질에 가서 유도 기술을 가르친 것이고, 체질적으로 매우 유연하고 부드러운 브라질 사람에게 맞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 브라질리언 주짓수이다.1895년 17세의 나이로 강도관 유도에 입문한 마에다는 빠르게 성장하여 1901년에 3단에 승단하고 학교에서 유도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1904년부터 유도의 정립자 가노 지고로가 자신의 유도를 전 세계로 퍼트리고 알리기 위해 제자를 파견하는데 마에다도 그중 한 명이었다. 마에다는 중남미를 거쳐 1914년에 브라질에 도착해서 벨렝, 리우데자이네루, 상파울루 등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유도를 가르쳤다. 이때 카를루스 그레이시를 제자로 삼아 강도관 유도를 지도했고, 그레이시가 자신이 배운 것을 형제들과 친척들에게 가르치면서 브리질리언 주짓수가 탄생하게 된다. 유도 기술은 선기술에 중점을 많이 두지만 주짓수는 유도에서 말하는 굳히기 기술 즉 그라운드 기술에 더 많은 중점을 둔다. 또한 지금은 하체 관절기 기술이 금지된 유도와는 다르게 주짓수는 하체 관절기 기술을 자유롭게 구사한다.유술의 시작은 언제인가?유술의 시작은 언제인가? 유술의 시작은 정확하게 언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삼국시대의 백제가 주로 사용한 군사 무술이라는 것을 필자가 약 25년 동안 많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밝혔고 2편의 논문을 통해서 발표한 적도 있으며 책으로도 <진짜 무술 이야기> 출간했다. 이러한 내용을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유술은 무사가 검을 놓쳤을 시 맨손으로 적을 제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렇다면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하면 다 유술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유술이 성립되려면 우선 관절 기술과 던지기 기술이 주를 이루어야 하며 이러한 기술은 검을 사용하는 동작과 일치해야 한다.따라서 유술이라고 정확하게 말하려면 백제 무사가 구사하던 검술 동작이 내재해 있어야 하며 이 동작은 검술(劍術)이나 체술(體術)이나 즉 칼을 쓰는 기술이나, 맨손 무술이나 그리고 장술(杖術)이나 모두 하나의 동일한 몸동작이며, 같은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유술이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정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며 유술이 아닌데 단지 단어만 차용해서 유술이라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유술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나?유술은 삼국시대부터 있었지만 유술이란 말은 16세기에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다. 또한 같은 시기에 야와라(柔)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글자 그대로 부드러움을 강조했는데, 부드러움 안에는 강함이 내재해 있으므로 그 강함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워야만 했다. 그러므로 강함은 곧 부드러움이고 강함을 강함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고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상대하여 제압했는데 이것이 바로 유능제강(柔能制剛)이며 유술의 원리다.이러한 유술은 16세기에 검술로 명성 있는 세키구찌류에서 처음 유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세키구찌(関口)의 가문(家門)도 백제계 도래인의 후손이며 시조는 이마가와 씨(今川氏)이고 청화 원 씨의 후손이자 원의가(源義家)의 자손이다. 원 씨는 13세기 가마쿠라 바쿠후(幕府)를 세우고 무사 정권으로 나라를 다스린 최고의 사무라이 가문이라는 것을 필자가 앞선 칼럼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다. 세키구찌 가문의 사람은 최고의 사무라이 가문의 자손이고 검술과 유술로도 유명했으며 현대 유도의 정립자인 가노 지고로가 유도의 형(形)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세키구찌 가문에 의해서 유술이라는 무명이 사용되어지면서 유술은 더욱 급진적으로 발전했으며 더 폭넓게 퍼져 나갔고 많은 분파가 생겼다. 또한 이후 합기도 같은 지금의 호신술로도 만들어진 것이다.지금까지 유술의 역사 그리고 명칭이 처음 사용되어진 시기에 대해서 알아봤다. 유술은 우리의 선조가 군사적인 병법 즉 무술로 사용하던 것이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가서 더 폭넓게 전해진 것이고 유술이라는 무명(武名)도 백제계 도래인의 후손인 세키구찌 가문에 의해서 사용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즉 유술은 우리 선조의 병법이자 나라를 지키는 군사 무술이었고 오늘날까지 전해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위의 문헌을 보면 유술발명(柔術發明)은 도쿠가와 때 세키구찌 쥬우신(関口柔心)이 시작했고, 그 후 기슈(紀州)의 다이난고(大納言)로 임명되어 야와라(やわら)와 유술(柔術)로 명(名)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03 20:10:28 이광희 칼럼니스트
  • [이광희 문화 칼럼] 음식 문화, 요식업의 현주소 ... 주방으로 몰리는 MZ세대
    문화/생활

    [이광희 문화 칼럼] 음식 문화, 요식업의 현주소 ... 주방으로 몰리는 MZ세대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무렵에만 해도 주방에 들어가서 뭔가를 하려고 하면 남자가 왜 주방에 기웃거리냐고 어머니나 할머니에게 핀잔을 듣곤 했다. 그러다가 2009년 쯤 혜성처럼 나타난 “에드워드 권”이라는 두바이 5성급 호텔 총괄 부주방장이라는 이력을 가진 사람이 등장했는데, 인물도 수렴하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그의 인기는 순식간에 올라가 원조 스타 쉐프라는 수식어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이 시기부터 남자들도 음식 만드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후로 TV 요리 프로그램도 하나둘씩 생겨났는데 그중에서도 요리 대결을 펼치는 <마스터 쉐프코리아>같은 프로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것을 기점으로 2012년에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연복, 샘킴, 최현석이라는 스타 쉐프가 탄생했고 남자들이 요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으며 오히려 쉐프가 되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훗날 <흑백요리사>라는 요리 대결 프로그램이 큰 성공을 거두고 나서 각 대학에는 호텔 조리학과, 또는 글로벌 조리학과 같은 요리학과가 앞다투어 개설되고 많은 중고생이 스타 쉐프를 꿈꾸며 요리학과에 들어가려고 요리학원에 등록해서 구슬땀을 흘렸다. 필자도 흑백요리사를 시청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재밌게 봤다. 이미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지난 필자도 다시 요리 공부를 해 볼까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였으니 얼마나 많은 인기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MZ 세대는 요리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예전에는 남자가 요리할 경우, 적성에 맞거나 아니면 뚜렷하게 할 게 없을 때 식당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배웠다. 단지 필자의 생각이 아닌 사실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것이며 요즘도 정년퇴직하거나 군대에서 직업 군인으로 복무하다가 전역하면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식당 창업이며 그중에서도 치킨집과 김밥집이 가장 많다. 물론 다른 어떤 요리보다 비교적 만들기 간단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치킨집과 김밥집 외에도 요식업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드는 것은 기정사실이며 실제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요식업 신규 사업자 등록이 13만 114개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다. 1년에 13만 개의 식당이 문을 연 것이고 더 놀라운 것은 식당이 문을 열면 보통 1.5년 후에 폐업한다. 즉 다시 말하자면 오픈하고 2년을 못 가서 폐업한다는 이야기다.이처럼 빨리 문을 닫고 폐업하는 이유는 요리에 관한 지식도 없고 전공도 아닌데도 요리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무턱대고 뛰어들기 때문에 망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필자도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한때 공부도 했었고, 창업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하지만 식당을 하려면 우선 자신이 요리를 평생 업(業)으로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또한 그런 체력을 가졌는지 그것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음식 장사를 하면 보통 오픈 준비부터 마감까지 최소한 13시간 이상을 일하며 매일 같이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된다. 주방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더운 여름에 불 앞에서 하루 종일 있는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으며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젊을 때부터 이러한 것을 몸에 익히고 견딘 사람이 식당을 하며 계속해서 장사를 하는 것이지 정년퇴직하고 50-60 나이에 창업하니까 몸이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주방장을 채용해서 장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오너가 음식을 다루지 못하면 주방장이 문제를 일으키고 속 썩이는 일로 가게가 휘청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뿐만 아니라 장사를 시작하려면 먼저 상권을 분석하고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그 지역에 적합한지부터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50~60대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피자가게를 한다면 그 가게가 과연 잘 될까? 노인이 많은 지역에서 소갈비 집을 오픈한다면 그 가게가 과연 잘 될까? 게다가 요즘은 트렌드가 너무 빨라서 항상 신메뉴에 대해 준비하고 연구하며 공부해야 한다. 또한 직원 관리, 마케팅 그리고 영업과 전반적인 가게 운영 등등 웬만한 직장 생활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것이 음식 장사인데 이것을 그냥 열면 어떻게 되겠지,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을 거라고 너무나 쉽게 생각하다가 대부분이 돈만 날리고 다시 직장을 알아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젊은 MZ 세대는 모든 것이 다르다. MZ 세대의 젊은이들은 시작부터 달랐다. 단순히 “할 게 없으니 식당이나 차려 볼까”가 아니고 자신이 꿈을 펼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먼저 파악했다. 물론 예전처럼 도제식 가르침을 받기 위해 유명한 식당에 들어가 마늘이나 양파를 까고 설거지를 하며 밑바닥부터 시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더 이른 시일 내에 기술을 배우러 유명 학원에 등록해서 기초를 다지고 그 후에는 대학에 들어가 정통으로 요리를 배운다. 졸업 후에는 유명한 호텔에 들어가서 경력을 쌓거나 해외로 유학하러 가서 유명한 요리학교에 들어가 더 큰 무대를 향해 구슬땀을 흘린다. 이처럼 체계적으로 요리를 배우고 요식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모든 것을 익히고 난 후에 비로소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음식점을 열기 때문에 쉽게 망하거나 문을 닫지 않는 것이다. 젊은 요리사의 놀라운 성과필자도 요리하는 것에 상당히 진심인 사람이라서 요리 관련 뉴스를 자주 보곤 하는데 기성세대는 먹고 살기 위해서 혹은 마땅히 할 게 없어서 식당을 차리지만, MZ 세대는 체계적인 요리 수업받고 세계 속에 한식 문화를 알리며 한식의 우수성까지 전하는 큰 일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매우 감탄했으며,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이들이 더 크게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글을 마친다.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31 15:00:11 이광희 칼럼니스트
  • [환경 리포트] 콘크리트로 봉인된 신도시 속 마을들의 지구촌 기후 위기 극복 대응책
    환경

    [환경 리포트] 콘크리트로 봉인된 신도시 속 마을들의 지구촌 기후 위기 극복 대응책

    - 흙과 녹지는 탄소 흡수보다 ‘열·빗물·생태계 회복’ 효과가 더 커 - 무조건 흙길 아닌 투수포장·빗물정원·나무 그늘을 연결한 전환 필요
    최근 신도시에 들어서면 도시의 바닥, 주택가 주차장, 쉼터 공간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차도는 아스팔트, 주택가 주차장은 콘크리트, 보행로와 쉼터는 보도블록으로 덮여 있다. 건물 사이에 놓인 화분과 담장 주변의 작은 녹지가 회색 바닥을 간신히 끊어 놓는다. 조금 떨어진 근린공원에 들어서야 흙길과 나무, 빗물이 스며들 여지가 나타난다. 기자가 촬영한 현장사진만으로 해당 지역의 불투수면적률을 정확히 산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로·주차장·보도·건물 지붕이 연결된 전형적인 신도시 고밀도 상가주택지이다. 사진 속 도로는 대부분 아스팔트이고 주차장과 건물 주변에는 콘크리트 및 보도블록 포장이 혼재한다. 이를 모두 단순히 ‘시멘트 바닥’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면’으로 정의하는 것이 정확하다.기자가 거주하는 동네 장기동 먹자골목은 2008년 장기택지개발 과정에서 약 160채의 주거·상가 복합건물로 조성됐다. 2020년 기준으로 약 4,800명이 거주하고 240여 개 상점이 입주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포한강신도시 초기 상권이자 주거·상업시설이 한데 모인 생활권이다.다른 신도시도 마찬가지겠지만 불투수면의 기후위험은 폭우 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면적 1㏊에 비가 10㎜ 내리면 물 100㎥가 떨어진다. 무게로 약 100톤이다. 100㎜ 집중호우라면 1㏊당 1,000톤, 10㏊에는 10만 톤의 물이 쏟아진다.단순 비교를 위해 아스팔트·콘크리트 지역의 유출계수를 0.9, 식생이 있는 토양의 유출계수를 0.2로 가정하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는 실제 배수시설, 토양 종류, 선행강우, 경사, 지하수위 등을 제외한 설명용 계산이다. 그러나 불투수면이 많을수록 짧은 시간에 하수관으로 몰리는 물의 양과 첨두유량이 커진다는 방향은 분명하다.환경부도 불투수면 증가가 강수 침투량과 지하수 함양을 줄이고, 집중호우 때 직접 유출량과 침수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한다. 건기에는 하천으로 천천히 흘러가야 할 지하수가 줄어 하천 건천화와 수생태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신도시의 도로와 주차장, 건물 지붕이 빗물받이와 하수관으로 바로 연결된 곳에서는 문제가 더 커진다. 지붕에 떨어진 비까지 홈통을 통해 도로로 나가면 사실상 동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물받이판으로 작동한다.그리고 회색 바닥은 낮의 열을 밤까지 붙잡는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낮 동안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저장했다가 저녁과 밤에 다시 방출한다. 흙과 식생은 물을 증발시키는 데 열을 사용하고,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표면으로 들어오는 복사에너지를 줄인다.미국 환경보호청은 도시가 주변 비도시 지역보다 낮에는 약 0.6∼3.9도, 밤에는 약 1.1∼2.8도 더 더울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는 개별 도로 한 곳의 온도 차가 아니라 도시열섬에 관한 여러 연구를 종합한 범위다. 신도시에 조성된 마을의 실제 온도 차는 이동식 기상센서나 열화상 촬영으로 측정해야 한다. 그러나 나무 그늘이 없는 주차장과 공원 안 흙길·녹지 사이에 체감온도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문제는 열이 다시 에너지 소비를 부른다는 데 있다. 바닥과 벽이 달궈지면 상점과 주택의 냉방시간이 늘고, 에어컨 실외기가 골목으로 열을 방출한다. 냉방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도시열섬이 다시 기후변화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나무와 녹지는 건물에 그늘을 제공하고 증산작용으로 주변을 식힌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도시공원과 도시숲 같은 녹색 기반시설이 인접 건물의 에너지 수요를 약 10%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소개한다. 지역과 건물 조건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므로 장기동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녹지가 단순 미관시설이 아니라 냉방 기반시설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콘크리트와 흙의 탄소 차이, 무엇을 계산해야 하냐이다.콘크리트 바닥과 흙바닥의 탄소 차이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첫째는 바닥을 만들 때 발생하는 ‘내재탄소’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을 고온에서 가열하면 화학반응으로 이산화탄소가 나오고, 소성로를 1,400도 이상 가열하는 과정에서도 화석연료가 사용된다. 시멘트 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콘크리트의 내재탄소는 강도, 시멘트 함량, 혼화재, 운송거리 등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다. 영국 공공기관 자료에 제시된 생산단계 배출량도 1㎥당 약 120∼1,370㎏CO₂e 범위다. 일반 포장용 콘크리트를 1㎥당 120∼300㎏CO₂e로 보수적으로 가정하고 10㏊를 두께 15㎝로 새로 포장한다면 콘크리트 부피는 1만5,000㎥가 된다. 생산단계 배출량은 약 1,800∼4,500톤CO₂e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철거·운송·철근·기층공사·장비 연료를 제외한 예시다. 둘째는 토양과 식생이 장기간 저장할 수 있었던 탄소를 잃는 문제다. 흙을 콘크리트로 덮으면 식물의 뿌리와 낙엽을 통해 토양으로 들어가던 유기탄소 흐름이 약해진다. 토양 생물의 서식처와 물순환도 단절된다.그렇다고 흙바닥이 자동으로 대량의 탄소를 계속 흡수한다고 표현해서도 안 된다. 탄소 흡수량은 토양 깊이와 유기물 함량, 식생 종류, 관리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나무나 풀이 없는 다져진 맨흙은 탄소 흡수와 빗물 침투 효과가 제한적이고 먼지·진흙·침식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신도시에 조성된 마을에서 흙과 녹지의 가장 즉각적인 가치는 연간 탄소 흡수량보다 폭우 유출 저감, 증발산 냉각, 그늘 제공, 생물서식처 회복에서 찾아야 한다.기존 바닥을 모두 뜯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이미 설치된 포장을 일시에 철거하는 것도 탄소와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철거장비가 연료를 쓰고 폐콘크리트를 운반·파쇄해야 한다. 멀쩡한 포장을 환경 명분으로 전면 교체하면 공사 과정의 배출량이 단기적인 편익을 넘어설 수 있다.흙길은 휠체어·유모차 접근성, 겨울철 결빙, 비 오는 날 진흙, 차량 하중에도 취약하다. 음식점이 밀집한 골목에서는 위생과 보행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따라서 선택지는 ‘모두 콘크리트’와 ‘모두 흙’의 양자택일이 아니다. 차량이 다니는 중심 차로와 무장애 보행로는 안전성을 유지하되, 꼭 포장하지 않아도 되는 주차장 가장자리와 건물 후퇴공간, 쉼터, 골목 모서리부터 단계적으로 물이 스며드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주택 한 채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기후대응시도시에 위치한 주민과 건물주가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은 거창한 숲 조성만이 아니다.첫째, 빗물 홈통을 도로와 하수관에서 분리해야 한다. 지붕 빗물을 200∼1,000ℓ 빗물통에 저장해 화단 관수와 청소에 사용하면 초기 강우가 하수관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넘치는 물은 빗물정원이나 침투화단으로 유도해야 한다.둘째, 주차면 전체를 콘크리트로 재포장하지 말고 차량 바퀴가 닿는 부분만 포장하거나 투수블록·잔디블록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투수포장은 미세토사로 막히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정기적인 진공청소와 표면 관리가 필요하다.셋째, 장식용 작은 화분보다 토양 용량이 충분한 나무 한 그루가 낫다. 건물 남·서쪽과 주차장 가장자리에 낙엽교목을 심으면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햇빛을 통과시킬 수 있다. 뿌리가 자랄 공간과 빗물이 들어갈 구조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넷째, 쉼터의 포장면 일부를 걷어내고 벤치 주변에 나무 그늘과 침투화단을 결합해야 한다. 현재 장기동 공원처럼 나무와 흙이 있는 공간도 벤치 아래까지 모두 블록으로 덮기보다는 보행에 필요한 폭만 남기는 방식이 가능하다.다섯째, 음식점은 에어컨 실외기의 열이 보행자에게 직접 향하지 않도록 위치를 조정하고 고효율 냉난방기, 차양, 단열, 옥상녹화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전력 절감은 녹지의 탄소 흡수량을 기다리는 것보다 빠르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여섯째, 주민이 임의로 가로수 주변이나 공공도로를 철거해서는 안 된다. 사유지 안에서 시작하되 공공영역은 지자체 행정기관과 협의해 골목 단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시민 실천만으로는 동네 전체의 물순환을 바꾸기 어렵다. 도로와 보도, 공영주차장, 빗물받이와 가로수는 지방자치단체의 관리영역이기 때문이다.이어 노후 포장 교체 시점에 맞춰 ‘그린 스트리트’ 시범구역을 조성할 수 있다. 공영주차장에는 나무 그늘과 투수주차면을 넣고, 골목 저지대에는 빗물정원을 설치하며, 보도 폭이 넓은 구간은 식재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빗물은 가능한 한 떨어진 자리에서 저장·침투시키고 넘치는 양만 하수관으로 보내야 한다.신도시에 조성된 마을은 세계 도시의 공통된 질문이다신도시 마을 한 곳의 포장을 바꾼다고 지구 평균기온이 눈에 띄게 내려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전 세계 도시의 도로, 주차장, 지붕과 냉방설비가 축적한 결과이기도 하다.이 골목의 핵심 문제는 콘크리트가 탄소를 내뿜는다는 한 문장에 그치지 않는다. 포장을 만드는 단계에서 배출이 발생하고, 설치된 불투수면은 수십 년 동안 빗물 침투와 증발산을 차단한다. 뜨거워진 골목은 냉방수요를 키우고, 폭우가 오면 빗물을 하수관으로 밀어 넣는다.반대로 흙과 나무, 투수포장, 빗물정원이 촘촘히 연결되면 같은 비와 같은 폭염에도 동네가 받는 충격은 달라진다. 도시의 기후정책은 거대한 선언보다 작은 땅 한 평을 어떻게 남겨 놓느냐에서 시작한다. 신도시를 조성하며, 회색의 마을 바닥 사이에 물이 머물고 나무가 자랄 틈을 되돌려 놓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거리 미화가 아니다. 시민의 일상에서 시작되는 기후적응이자 다음 세대에 넘겨줄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일일 것이다.
    2026-08-26 13:23:16 정진욱
  • [김미란의 관광 칼럼] DMZ에서 만난 변화의 신호 … 중국 게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한 다국적 투어
    여행/레저

    [김미란의 관광 칼럼] DMZ에서 만난 변화의 신호 … 중국 게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한 다국적 투어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며칠 전 필자는 중국의 젊은 게임 인플루언서 팀과 함께 DMZ 투어를 진행했다. 참가 인원이 많아 차량 세 대가 동시에 움직였다. 1호 차에는 영어권 참가자들이, 필자가 탑승한 2호 차에는 일본팀과 중국팀, 그리고 한국인·영어권 스태프들이 함께했다. 국적과 언어가 뒤섞인, 가이드에게는 꽤 미묘하고도 흥미로운 팀 구성이었다.일본팀은 6명, 한국인 스태프는 4명이었다. 일본어 가이드는 차량 뒤쪽에서 위스퍼링 방식으로 안내했고, 필자는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34명의 중국 인플루언서와 영어권 스태프들을 인솔했다. 같은 공간에서 중국어 해설과 일본어 통역이 동시에 진행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그러나 방문지가 DMZ인 만큼 단순히 언어만 바꾸어 설명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 다른 역사적 기억과 관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팀과 중국팀이 서로의 말을 직접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민감한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세심하게 판단해야 했다. 어느 한쪽에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도 투어의 의미를 살리는 영·중 안내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결국 논쟁의 여지가 큰 부분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덜어내고, 분단과 평화, DMZ의 현재적 의미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은 줄었지만, 오히려 참가자들과 더 자유롭게 호흡하며 현장과 일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다국적 관광에서 가이드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지식을 쏟아내는 능력만이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적 감정을 읽고,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지 순간마다 선택하는 균형 감각도 중요하다. 이번 투어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중국의 젊은 참가자들이었다. 34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움직였음에도 집합시간과 출발시간을 정확하게 지켰다. 이를 지켜본 가이드들과 기사님들, 현장 스태프들까지 “정말 의외다”라며 놀라워했다.물론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 중국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뉴스와 각종 정보로만 접하던 중국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가 젊은 세대의 행동을 통해 눈앞에 나타난 순간처럼 느껴졌다. 과거의 고정관념보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시대의 변화를 알려줄 때가 있다.이날 일정은 아침 일찍 출발해 짧고 굵게 진행됐다. DMZ 일정을 마친 뒤 임진각의 장단콩 전문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오후 4시 무렵이었다. 참가자들이 잠시 쉬었다가 저녁 일정을 이어가기에도 좋은 효율적인 동선이었다. 관광은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는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같은 차량에 올라 같은 장소를 바라보고, 말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이다. 특히 DMZ처럼 과거와 현재, 갈등과 평화가 공존하는 장소에서는 여행 자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국제교류가 된다.중국어와 일본어가 동시에 들리던 버스 안, 민감한 역사를 조심스럽게 건너며 진행한 하루. 그리고 약속 시간을 정확히 지키며 질서 있게 움직이던 중국의 젊은 인플루언서들.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확실한 변화의 신호를 느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바뀌고 있다.그리고 그 변화는 언제나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24 14:44:05 김미란 칼럼니스트
  • [이광희의 문화 칼럼] 세계 최고수준의 주거 문화는 한국에 있다
    문화/생활

    [이광희의 문화 칼럼] 세계 최고수준의 주거 문화는 한국에 있다

    필자가 초등학교에 막 들어갈 무렵을 회상하면서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서 생활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할 것 같다. 그때는 단독 슬래브 건물에 마당 중앙에 수도꼭지가 있었고 그 옆에 화장실이 하나 있는 구조의 집에서 뺑 둘러서 다섯 가구가 같이 살았다. 아침만 되면 화장실 앞에서 빨리 나오라고 아우성쳤으며, 정말 급한 사람은 삽을 들고 동네 외진 공터로 뛰어가곤 했었다. 게다가 그때는 단수(斷水)가 왜 그리 자주 됐는지 크고 빨간 대야에 물을 받아 놓고 물 아껴 쓰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지금은 웃으면서 옛일을 떠올리는 정도이지만 당시 80년대에는 흔히 있는 주거 문화였다. 예전에 비해 현재의 주거 문화는 어떤가한국의 주거 문화는 예전에 비하면 놀라울 만한 변화가 있었고 특히 서울 같은 경우에는 이토록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믿기 어려운 도시 주거 문화에 큰 변화가 있었다. 여기서 예전이란 40~50년 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불과 2000년대 초반을 보더라도 그 변화는 매우 크다.예를 들자면 건대입구에 있는 더샵 스타시티 주거 복합 건물 같은 경우에는 2003년에 착공하여 2007년에 입주를 시작했는데 포스코건설에서 시공한 58층 규모의 복합 도심형 주거 단지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우선 기존의 아파트와 다른 점이 58층의 웅장한 건물 4개가 마름모처럼 놓여 있고 그 중앙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지상에는 차가 들어설 수 없게끔 해 놓고 지하에 대규모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으며 주차장에서 바로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으로 연결해 놓았다. 즉 자기 집 주차장에서 몇 발짝만 걸으면 눈앞에 지하철 개찰구가 보이고 그 옆으로는 백화점과 쇼핑물 센터 그리고 극장이 연결되어 있으며 조금 더 걸으면 건국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병원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 즉 쉽게 말해서 밖에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자신이 원한다면 옷에 빗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지하철과 쇼핑센터 극장 그리고 병원과 학교까지 갈 수 있는 최상의 주거 시스템을 조성해 놓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심형 아파트인 것이다. 전 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이와 같은 편리한 도심형 아파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싱가포르와 일본에도 비슷한 도심형 아파트는 있지만 더샵 스타시티처럼 완벽한 조건의 아파트는 아니다.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주거 문화가 발달하고 있는 이유는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악지대이며 그조차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어서 한국은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크지 않다. 그러다 보니 공간 활용이 더욱 발전하게 되고 대규모의 아파트가 급진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이때 아파트의 주거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하려고 아파트 주위에 상가가 들어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몰리자 아파트 주변에는 쇼핑센터, 병원, 약국, 스포츠센터, 학교 등 여러 가지 생활 문화에 최적화되는 순서를 자연스럽게 거쳐 갔다. 또한 많은 인구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아파트의 가까운 거리에 버스 노선이 생기게 되었고 건설사와 시공사는 아예 지하철이 지나가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세우게 되자 그 편리함은 한층 더해진 것이고 아파트는 날로 고급스러워지며 편리함도 기대 이상으로 발전했는데 그렇게 해서 더샵 스타시티와 같은 주거 복합 건물이 탄생한 것이다. 필자는 여행을 좋아해서 많은 나라를 경험했고 일본에서는 10년, 미국에서도 1년 정도 생활한 경험이 있지만 그 어떤 선진국에서도 한국과 같이 발달하고 편리한 주거 문화가 형성된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날로 편리해지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한국의 주거 문화일본인 친구가 한국에 와서 아파트를 경험하고는 매우 놀라는 표정으로 “스고이=대단해”를 외친다. 물론 일본도 도쿄의 롯폰기 혹은 중심가에 있는 아파트는 매우 고급스럽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20년 전부터 아파트 또는 오피스텔에 냉장고와 에어컨은 기본이고 드럼 세탁기와 전기 인덕션까지 모든 일상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이 기본으로 다 비치되어 있고 붙박이장까지 있어서 몸만 들어가면 되게끔 매우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므로 단순히 한류로 인한 붐으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의 주거 문화에 매료되어 한국에 계속해서 머물고 싶다는 젊은 외국인이 느는 추세다. 왜냐하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안전한 치안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주거 문화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외국인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최고의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은 부산이 될지도 모른다불과 두 달 전에 필자는 부산의 북항 재개발 홍보관에 다녀왔다. 홍보관 직원이 나와서 약 30분간 북항 재개발에 관하여 상세한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까지 마쳤는데, 처음에는 단순한 항만을 정비하는 재개발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설명을 다 듣고 난 후에는 근래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북항의 재개발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부산항만공사, LH, 부산도시공사, 코레일 등이 서로 협력하여 1, 2, 3단계로 나누어 약 10조 정도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도시 및 글로벌 허브 도시를 계획하고 있었고 현재 1단계가 진행 중이며 일부는 그 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다.앞에서 말한 것처럼 단순하게 개인이나 민간에서 하는 개발 사업이 아니므로 그 규모가 상당하며 바다를 중심으로 관광, 국제행사 및 업무, 문화콘텐츠, 쇼핑 그리고 호텔까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서 철도와 항만을 연결하는 해양도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 주변에 주거하는 시민은 자연스럽게 삶의 질이 매우 높아질 뿐 아니라 모든 편의 제공과 함께 안락한 주거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받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생각해 보자 내 방에서 커튼을 열면 밖에서는 파도가 치고 노을이 지며 야간에 열리는 불꽃축제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게다가 각종 국제행사가 근거리에서 열리고 오는 길에 바닷가 공원에서 가족들과 산책을 즐기며 쇼핑과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생활이 내 집 앞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이 없이 웬만한 거리를 모노레일로 이동할 수 있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모든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조성되는 곳이 부산이며 한국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주거 문화는 한국 안에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의 음식 문화, 대중문화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대인기를 얻고 있고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동경하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꿈꾸고 있다. 한국의 문화는 앞으로도 인기가 있을 것이고 주거 문화는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이광희 문화 칼럼니스트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24 14:43:50 이광희 칼럼니스트
  • [이광희의 문화 칼럼] 이제는 절도가 되는 사라진 서리 문화
    문화/생활

    [이광희의 문화 칼럼] 이제는 절도가 되는 사라진 서리 문화

    '서리'의 사전적 의미는 곡식이나 과일을 훔쳐 먹는 '장난'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말 그대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장난이다. 물론 장난도 그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고 혼이 나지만 그렇다고 그것으로 인해 처벌받는다거나 실형받는 등 범죄자로 몰리지는 않는다. 필자도 어렸을 때 시골에서 배 서리도 해봤고 가을에 잘 익은 밤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과 자주 따 먹었던 기억이 있다.그러나 요즘에 예전 기억만 떠올리며 무심코 남의 감이나 사과나 복숭아를 생각 없이 따서 한입 물었다가는 몇 배에서 심지어는 몇십 배를 배상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심하면 절도범으로 경찰서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2년 전의 일이다. 시골에 땅을 보려 온 사람이 잘 익은 감을 하나 땄는데 같이 온 일행도 대수롭지 않게 하나 땄다가 주인이 보고 신고하여 경찰서로 끌려가는 일이 있었다. 얼핏 보면 시골 인심이 야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자초지종을 알고 보니 며칠 전부터 누군가가 감을 따서 훔쳐 가는 바람에 주인이 벼르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외지인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감을 땄다가 마침 주인이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 있던 일까지 전부 책임져야 할 상황이 된 것인데, 하지만 멀리서 땅을 보러 처음 왔다는 것이 해명돼서 약간의 배상만 하고 잘 마무리가 된 것으로 기억이 난다.그러므로 요즘에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탐스럽게 익었다고 해서 남의 집 과실을 아무 생각 없이 하나 덥석 잡아서 땄다가는 바로 경찰차에 실려 가는 낭패를 당하고 만다. 그래서 필자가 농작물 관련해서 전국적으로 연간 크고 작은 절도 사건을 조사해 봤는데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800건 이상이나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그렇다면 위의 내용이 전부 절도 사건일까?필자가 너무 궁금해서 판례도 찾아보고 자세하게 알아본 결과로는, 지나가다 하나를 따서 그 자리에서 곧바로 먹으면 불가벌적 행위로 보고 처벌까지는 가지 않았다. 즉 매우 가벼운 것으로 간주하고 훈방 조치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하나를 따서 먹고 또 하나를 따서 호주머니나 봉지에 담으면 법적 의미가 완전하게 달라지는데, 이렇게 되면 절도죄(형법 제329조)로 형사 입건이 되어 무조건 경찰 조서를 받는다. 또한 과실을 따는 과정에서 옆에 일행이 같이 동참했거나 혹은 야간에 했을 때는 “특수절도”에 해당하고 게다가 손으로 했는지 아니면 가위나 니퍼 같은 도구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법리적 해석을 완전하게 달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단 한 개라도 남의 것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가 못 사는 시절에 “서리”는 주변에 있는 사람과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로 크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물론 너무 많이 가져가거나 과일나무를 상하게 하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인이 인심(人心) 쓰고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게 세상살이였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갈수록 흉흉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서리”는 고사하고 주차하는 것 하나 가지고도 서로 언성을 높이고 싸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필자가 서리 문화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올여름에는 유난히 주변에서 자두와 복숭아를 많이 가져다줘서 어렸을 때 서리하던 기억이 떠올라 몇 자 적게 되었다. 세상이 풍요로워지고 살기 좋아진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예전처럼 너그럽게 인심을 쓰며 살아가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17 16:16:57 이광희 칼럼니스트
  • [시민 건강 리포트] 무더위에 더 약해지는 부모님의 몸 … 면역은 지키고 ‘만성 염증’은 낮추려면
    건강정보

    [시민 건강 리포트] 무더위에 더 약해지는 부모님의 몸 … 면역은 지키고 ‘만성 염증’은 낮추려면

    - 삼계탕 한 그릇·영양제 한 알로 해결되지 않는 노년기 면역 - 수분·식사·근육·수면·장 건강이 함께 움직여야
    여름철 부모님의 건강을 챙긴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보양식이다. 삼계탕이나 장어 같은 고단백 음식을 챙기고 비타민이나 홍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면역체계를 지키는 문제는 특정 음식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나이가 들수록 면역세포의 구성과 기능이 달라지고 감염에 대응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반면, 몸 안에서는 약한 염증 반응이 장기간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를 ‘염증 노화(inflammaging)’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는 노화 과정에서 면역 조절 능력이 변하면서 상당수 고령자에게 만성적이고 낮은 수준의 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노화 관련 질환의 발생 과정과 연관된다고 설명한다. 2026년 국제학술지 ‘Nature Reviews Immunology’에 발표된 연구 역시 고령층에서는 면역세포의 생화학적·기능적 변화가 만성 염증과 병원체 방어력 저하, 장기 기능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정리했다.여기에 여름이라는 계절적 변수가 더해진다. 폭염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식욕이 떨어지며 잠을 설치고 활동량까지 줄면 고령자의 건강 균형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따라서 부모님의 여름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면역력을 확 올리는 음식’을 찾는 데 있지 않다. 몸이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유지하도록 수분과 영양, 수면, 근육, 장 건강을 지키고 불필요한 만성 염증을 키우는 생활습관을 줄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나이가 들수록 ‘면역 저하’와 ‘염증 증가’가 함께 온다염증은 본래 나쁜 것이 아니다.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거나 조직이 손상되면 면역체계가 작동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상처 부위가 붓고 열이 나거나 통증이 생기는 것도 이러한 방어반응의 일부다.문제는 감염을 제거한 뒤 염증이 꺼져야 하는데 낮은 수준의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다. NIH는 면역반응 과정에서 염증이 병원체 제거와 치유를 돕지만 지나치거나 지속될 경우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비타민 A·C·D·E와 아연, 셀레늄 등 여러 영양소가 정상적인 면역 기능 유지에 필요하며, 실제 결핍이 발생하면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즉 ‘면역력은 무조건 높을수록 좋다’는 표현부터 정확하지 않다. 면역체계는 너무 약해도 문제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부모님 건강에서 필요한 것은 면역을 무작정 ‘증강’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에 대응할 힘은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만성 염증은 낮추는 ‘균형’이다.여름 폭염, 단순한 더위가 아니다…고령층 건강 균형 흔든다올여름 부모님의 건강을 이야기할 때 폭염을 빼놓을 수 없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온열질환자는 2023년 2,818명에서 2024년 3,704명, 2025년에는 4,460명으로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에도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특히 고령층은 더위에 취약하다. 실제 2024년 국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29.4%를 차지했다.폭염이 지속되면 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간다. 식욕이 줄면서 단백질과 각종 미량영양소 섭취도 부족해질 수 있다. 밤에는 열대야로 숙면이 깨지고 낮에는 더위를 피해 움직이지 않으면서 활동량이 감소한다.이 모든 변화가 서로 연결된다.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면 탈수 위험이 높아지고, 식사를 거르면 근육 유지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부족해진다. 활동량이 떨어지면 근육량 감소가 빨라질 수 있으며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의 식욕과 신체활동까지 영향을 받는다.질병관리청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을 경우 열탈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여름철 부모님에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값비싼 보양식보다 ‘물을 제대로 마시고 있는지’, ‘끼니를 거르고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하는 일일 수 있다.‘항염 음식’ 한 가지보다 식탁 전체를 바꿔야 한다몸속 염증을 줄인다는 표현과 함께 생강, 마늘, 강황, 블루베리, 오메가3 등 특정 식품이 자주 거론된다. 이들 식품 가운데 일부에는 실제 생리활성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러나 한두 가지 음식이 만성 염증을 치료하거나 없앤다고 보는 것은 과학적 근거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해석이다.오히려 연구가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개별 음식’보다 ‘식사 패턴’이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 불포화지방 등을 중심으로 하는 지중해식 식사 패턴과 고령층 염증의 관계를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이러한 식사 패턴을 잘 따르는 사람들에게서 대표적인 염증 지표인 C반응성단백질(CRP)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 역시 더 많은 장기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2026년 미국심장협회(AHA)의 최신 식생활 지침도 비슷한 방향이다.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제곡물보다 통곡물을 선택하며, 건강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을 먹고, 초가공식품과 첨가당·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식사 패턴을 권고한다.한국 식탁으로 옮기면 의외로 어렵지 않다. 현미나 잡곡을 적당히 섞은 밥, 두부나 콩, 생선, 달걀, 나물과 채소,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 견과류 등을 골고루 먹는 방식이다. 고기를 완전히 끊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삼겹살이나 가공육 한 종류에 단백질을 의존하기보다 생선·콩·두부·달걀·살코기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다.부모님에게 단백질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 ‘근육’도 면역 건강의 기반고령층의 여름 식단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 단백질이다. 더운 날에는 뜨거운 국이나 고기를 먹기 싫어 국수, 냉면, 빵, 과일 등으로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이런 식사가 반복되면 열량은 섭취하면서도 단백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근력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여기에 활동 감소와 영양 부족까지 더해지면 근감소가 빨라질 수 있다.최근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식생활이 고령자의 허약과 근감소증, 전신 염증과 연관될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상당수 연구가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부모님의 여름 식사는 ‘얼마나 많이 먹었느냐’보다 ‘매 끼니 무엇을 먹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 입맛이 없다면 한 번에 많은 고기를 먹게 하기보다 두부, 달걀찜, 생선구이, 닭고기, 콩, 요구르트 등 먹기 편한 단백질 식품을 끼니마다 나눠 먹는 방법이 현실적이다.씹거나 삼키기 어렵다면 식재료의 질감과 조리법을 바꿔야 한다. 이때 지속적인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여름 입맛 문제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하다.장 건강도 면역체계와 연결된다최근 면역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장내 미생물이다. 식이섬유를 먹으면 일부 장내 미생물이 이를 발효해 단쇄지방산 등 여러 대사물질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물질은 장 환경과 면역 조절 과정에 관여한다.고령층의 식이섬유, 장내 미생물과 면역 기능을 분석한 연구들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가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유리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사람에서 특정 식이섬유가 특정 면역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부모님의 식탁에서 식이섬유를 늘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채소, 콩, 통곡물, 해조류, 버섯, 견과류와 과일을 다양하게 먹는 것이다. 반대로 과자와 케이크, 가공육, 설탕이 많이 든 음료와 각종 초가공 간편식으로 식사의 상당 부분을 채우는 것은 줄일 필요가 있다.NIH가 소개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과일·채소·통곡물·견과류·콩류와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한 식사 패턴은 건강한 노화와 연관된 반면,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건강한 노화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오메가3·비타민D·아연 … 영양제는 어디까지 필요한가부모님의 면역력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원칙이 필요하다.비타민과 미네랄은 분명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필요하다. NIH는 비타민 A·C·D·E, 셀레늄, 아연 등이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영양소가 실제로 결핍될 경우 면역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하지만 ‘필요한 영양소’라는 사실과 ‘많이 먹을수록 면역이 더 강해진다’는 주장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영양 상태가 정상인 사람이 고용량 영양제를 추가로 복용한다고 감염이나 만성 염증을 반드시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비타민D 역시 면역 기능에 관여하지만 부족 여부와 복용량을 무시한 채 고용량 제품을 장기간 먹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메가3 역시 EPA와 DHA가 생리학적으로 중요한 지방산이지만 ‘몸속 염증을 없애는 약’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사를 대신하는 제품이 아니라 부족한 영양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보는 것이 맞다.특히 여러 약을 복용하는 고령자는 건강기능식품까지 여러 종류를 추가하기 전에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여름철 의외의 적, ‘달고 시원한 음식’더운 날에는 아이스크림, 빙수, 달콤한 커피, 탄산음료, 과일주스와 시원한 면 요리를 자주 찾게 된다. 가끔 먹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식욕이 없다는 이유로 이런 음식이 정상적인 식사를 대체하는 상황이다.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는 포만감에 비해 영양밀도가 낮고, 과도한 첨가당과 정제 탄수화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체중과 혈당, 중성지방 관리에도 불리하다. 2026년 미국심장협회 역시 첨가당이 들어간 음식과 음료를 최소화하고 초가공식품보다 덜 가공된 식품을 선택하도록 권고했다.과일도 ‘무제한으로 먹는 보양식’은 아니다. 수박·참외·포도 등 여름 과일은 수분과 여러 영양소를 제공하지만 당뇨병이 있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을 갈아 주스로 마시기보다는 가능한 한 원형 그대로 먹는 편이 낫다.부모님 건강에서 수면을 빼놓으면 안 되는 이유여름철 열대야는 고령층 건강의 또 다른 복병이다. 밤새 잠을 설치면 다음 날 피로 때문에 활동량이 줄고 입맛도 떨어지기 쉽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생활 리듬 전체가 무너진다.면역체계는 수면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따라서 부모님의 여름 건강을 챙길 때 음식만 묻지 말고 잠을 잘 자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침실 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지 않고, 취침 전 과도한 카페인이나 음주를 피하며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습관이 기본이다.특히 낮 동안 지나치게 긴 낮잠을 자면서 밤잠을 계속 설치는 상황이라면 생활 리듬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더우니 운동하지 마세요”도 정답 아니다폭염 속에서 무리한 운동은 위험하다. 그러나 여름 내내 움직임을 크게 줄이는 것도 고령층에게 좋은 선택은 아니다.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빠르게 줄어든다. 특히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근육을 다시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더운 낮 시간을 피하고 냉방이 되는 실내나 아침·저녁을 활용해 걷기와 가벼운 근력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현실적이다.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앉기, 벽을 짚고 팔굽혀펴기, 가벼운 밴드 운동 등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 관절질환 등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개인 상태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염증 수치가 높다’는 말도 원인을 찾아야 한다건강검진을 받은 뒤 “염증 수치가 높다”는 말을 듣고 건강기능식품부터 찾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CRP 같은 검사가 염증 상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그러나 CRP가 높다고 해서 원인이 하나인 것은 아니다.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조직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검사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다면 생강이나 오메가3 같은 음식을 찾기 전에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원인을 모른 채 ‘항염 식품’만 먹는 것은 진료를 대신할 수 없다. 장기간 열이 나거나 체중이 이유 없이 줄고, 극심한 피로가 지속되거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숨이 차거나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부모님 여름 건강, 결국 특별한 한 가지보다 ‘매일의 기본’이다고령자의 면역력을 지키고 몸속 만성 염증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의외로 평범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끼니마다 단백질과 채소를 챙기고, 콩과 생선·통곡물·견과류 같은 식품을 다양하게 먹으며, 설탕이 많은 음료와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잘 자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특별한 보양식이나 건강기능식품보다 반복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노화 연구가 보여주는 방향도 비슷하다. 건강한 노화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슈퍼푸드’가 아니다. 식사와 운동, 수면, 체중, 질환 관리가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내는 결과에 가깝다.특히 폭염이 일상이 되어가는 상황에서는 부모님에게 “보양식 드셨어?”라고 묻는 것보다 “오늘 물은 얼마나 드셨어?”, “점심에 단백질은 드셨어?”, “밤에는 잘 주무셨어?”, “오늘 조금이라도 걸으셨어?”라고 묻는 것이 더 실질적인 건강 점검이 될 수 있다.기자의 시선 "면역력 마케팅에서 생활 관리로 시선을 돌릴 때"여름만 되면 ‘면역력 강화’, ‘염증 제거’, ‘혈관 청소’와 같은 표현을 앞세운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광고가 쏟아진다.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자녀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문구다.하지만 인간의 면역체계와 염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면역은 하나의 영양소로 켜고 끄는 스위치가 아니며, 염증 역시 특정 음식 하나를 먹는다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물질이 아니다.오히려 고령층에서는 탈수와 영양 부족, 근육 감소, 수면 부족, 만성질환 관리 실패가 겹치면서 건강이 무너지는 경우를 더 경계해야 한다.올여름 부모님을 위한 최고의 건강 선물을 굳이 꼽는다면 값비싼 영양제 한 병보다 매일의 식사와 수분 섭취, 수면과 활동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해주는 것에 가까울 수 있다. ‘면역을 높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몸이 스스로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그리고 ‘염증을 없애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만성 염증을 키우는 생활습관을 하나씩 줄이는 일이다. 그 평범한 관리가 부모님의 여름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건강 전략이다.
    2026-08-14 11:31:34 정진욱
  • [시민 건강 리포트] 건강을 위해 사계절 먹는 샐러드 ... 여름 폭염 속 샐러드에 들어갈 건강 소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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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건강 리포트] 건강을 위해 사계절 먹는 샐러드 ... 여름 폭염 속 샐러드에 들어갈 건강 소스는

    샐러드는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사계절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한 끼가 된다. 특히 채소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계절에 맞춰 드레싱의 재료를 조절하면 지방, 단백질, 미네랄 등을 보완하면서 맛의 변화까지 줄 수 있다.다만 ‘봄에는 반드시 이 영양소가 부족하고, 여름에는 저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 영양 상태는 계절보다 개인의 식습관과 활동량, 연령 등에 더 크게 좌우된다. 대신 계절별 생활환경과 제철 식재료를 고려해 샐러드와 소스를 조합하는 방식은 식단의 다양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봄에는 ‘참깨·두부 드레싱’ … 채소만 먹는 샐러드에 단백질 보완봄철에는 냉이, 달래, 돌나물, 봄동 등 향이 강하고 산뜻한 채소를 활용하기 좋다. 문제는 샐러드를 채소 위주로만 구성할 경우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해지기 쉽다는 점이다.이때 추천할 만한 이색 소스가 ‘참깨 두부 드레싱’이다.으깬 두부에 볶은 참깨와 간장, 식초, 소량의 참기름을 섞으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소스가 완성된다. 두부를 사용해 단백질을 추가할 수 있고 참깨와 참기름을 통해 지방과 고소한 맛을 더할 수 있다.봄나물 특유의 향을 지나치게 가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닭가슴살이나 삶은 달걀을 함께 올리면 한 끼 식사로서 영양 균형을 맞추기 한층 쉬워진다.봄 추천 조합: 봄동·돌나물·달래 + 두부·달걀 + 참깨 두부 드레싱여름에는 ‘레몬 요구르트 드레싱’ … 폭염 속 무겁고 짠 소스 대신 산뜻하게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에는 땀 배출이 증가한다.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식사를 통한 전해질 섭취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샐러드에 짠 소스를 많이 뿌리는 방식으로 나트륨을 무작정 보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소 한국인의 식생활에서는 나트륨을 충분하거나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여름철에는 플레인 요구르트에 레몬즙과 올리브오일을 섞은 ‘레몬 요구르트 드레싱’이 어울린다. 요구르트의 부드러운 맛과 레몬의 산미가 더해져 더위로 입맛이 떨어졌을 때 비교적 산뜻하게 먹을 수 있다.오이와 토마토처럼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를 기본으로 하고 닭가슴살이나 두부, 달걀 등을 곁들이면 좋다. 과도하게 땀을 흘렸다면 샐러드 소스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물과 정상적인 식사를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여름 추천 조합: 오이·토마토·양상추 + 닭가슴살 + 레몬 요구르트 드레싱가을에는 ‘사과·호두 드레싱’ … 제철 과일과 견과류를 한 접시에가을에는 사과, 배, 단호박, 버섯 등 샐러드에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가 풍부해진다. 이 시기에는 여름의 가벼운 샐러드에서 벗어나 견과류와 곡물 등을 활용해 포만감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추천 소스는 ‘사과 호두 드레싱’이다.간 사과에 잘게 다진 호두, 식초와 올리브오일을 넣으면 사과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산미, 호두의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호두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채소 위주의 샐러드에 지방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단, 견과류와 오일은 영양 밀도가 높은 만큼 열량도 높다. ‘건강한 지방’이라고 해서 많이 넣기보다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가을 추천 조합: 사과·단호박·버섯·잎채소 + 호두 + 사과 호두 드레싱겨울에는 ‘유자 들깨 드레싱’ … 비타민 C와 고소한 지방의 만남겨울에는 야외활동이 줄고 신선한 채소를 다양하게 먹는 횟수도 감소하기 쉽다. 이때 귤, 유자 등 감귤류와 배추, 브로콜리 같은 식재료를 샐러드에 활용하면 겨울 식단에 변화를 줄 수 있다.겨울철 이색 소스로는 ‘유자 들깨 드레싱’을 제안할 수 있다.유자즙이나 유자 과육에 들깨가루, 식초와 소량의 들기름을 섞는 방식이다. 감귤류는 비타민 C를 제공하고 들깨와 들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을 더해준다.다만 시판 유자청을 사용할 경우 당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유자청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샐러드를 먹으면서 당류 섭취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겨울 추천 조합: 배추·브로콜리·귤 또는 유자 + 두부 + 유자 들깨 드레싱샐러드의 함정은 ‘소스’ … 건강식이 고열량식으로 바뀔 수도샐러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 역시 드레싱이다. 마요네즈나 크림을 많이 사용한 소스, 설탕이나 시럽이 많이 들어간 드레싱을 듬뿍 뿌리면 채소를 먹는다는 장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반대로 기름을 무조건 빼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이나 토마토의 카로티노이드처럼 지용성 성분은 지방과 함께 먹는 것이 흡수에 유리할 수 있다. 올리브오일이나 견과류, 참깨·들깨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 이유다.결국 좋은 샐러드는 ‘채소만 많이 담은 접시’가 아니다. 채소와 과일에 달걀·두부·닭고기·생선 등의 단백질 식품을 더하고 견과류나 식물성 기름을 적당히 곁들이는 것이 보다 균형 잡힌 구성이 된다.폭염 시대, 샐러드도 ‘계절식’으로 바라볼 때기후변화로 폭염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여름 식생활 역시 달라질 필요가 있다. 더운 날 무조건 차가운 음식만 찾거나 땀을 흘렸다는 이유로 짠 음식을 늘리는 방식보다 수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충분한 단백질과 적절한 지방을 한 끼 안에서 구성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특히 샐러드의 장점은 정해진 조리법이 없다는 데 있다. 봄에는 향긋한 봄나물과 참깨, 여름에는 오이·토마토와 레몬, 가을에는 사과와 호두, 겨울에는 유자와 들깨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하면 사계절마다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건강 소스’라는 이름만 믿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소스 한 가지가 특정 영양소를 해결해 준다는 접근이 아니라, 한 접시 전체의 균형이다. 계절이 바뀔 때 옷을 바꿔 입듯 샐러드의 채소와 단백질, 드레싱도 함께 바꿔보는 것. 사계절 샐러드를 건강하게 즐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2026-08-13 07:13:56 정진욱
  • [시민 건강 리포트] “몸속 염증을 낮추려면 기름부터 살펴라?” … 중장년층이 알아야 할 오메가3의 진실과 식습관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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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건강 리포트] “몸속 염증을 낮추려면 기름부터 살펴라?” … 중장년층이 알아야 할 오메가3의 진실과 식습관의 중요성

    - 오메가6는 무조건 나쁜 지방 아니다 … ‘비율’보다 중요한 식생활 전체의 균형 - EPA·DHA, 염증 관련 신호물질 생성에 관여 … 등푸른생선이 대표적 공급원 - 오메가3 영양제 고를 땐 ‘어유 몇 mg’보다 실제 EPA·DHA 함량 확인해야
    나이가 들수록 건강검진에서 혈압이나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에 신경을 쓰게 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몸속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염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이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영양소가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이다.특히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가공식품과 외식 섭취가 증가하면서 식물성 기름 등에 포함된 오메가6 지방산과 생선 등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 균형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그러나 여기서 먼저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오메가6는 염증을 만들고 오메가3는 염증을 없앤다’고 단순하게 구분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오메가6가 많으면 무조건 염증이 생긴다?오메가3와 오메가6는 모두 우리 몸에 필요한 다중불포화지방산이다. 체내에서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오메가6 지방산은 콩기름, 옥수수기름, 해바라기유 등 여러 식물성 기름과 견과류·씨앗류 등에 존재한다. 오메가3는 고등어·정어리·연어·청어 등 지방이 많은 생선과 들기름·들깨·아마씨·호두 등에 들어 있다.오메가6와 오메가3에서 만들어지는 신호물질은 염증과 혈관 수축, 혈소판 기능, 면역반응 등에 관여한다. 일부 오메가6 유래 물질이 상대적으로 강한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반면 EPA와 DHA 같은 오메가3는 상대적으로 염증을 조절하는 방향의 생리작용과 관련돼 있다.그렇다고 오메가6 섭취 자체를 ‘염증의 원인’으로 지목해서는 안 된다.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자료에 따르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통제된 섭취 연구에서는 오메가6 섭취가 염증 지표를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오메가6와 오메가3의 특정 비율만을 건강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중요한 것은 오메가6를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포화지방과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식생활 전체의 변화다.그렇다면 오메가3는 왜 ‘염증’과 함께 거론될까오메가3 가운데 건강 연구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다.이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인 동시에 우리 몸의 면역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여러 신호물질 생성 과정에 관여한다.미국 국립보건원(NIH) 자료에서도 EPA와 DHA 섭취량이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인터루킨-1(IL-1), 인터루킨-6(IL-6) 등 일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낮게 나타나는 연구 결과들이 소개돼 있다.따라서 오메가3를 단순히 ‘염증을 제거하는 영양제’로 표현하기보다는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생리적 과정에 관여하는 필수 지방산’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특히 중장년층에서는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메가3가 포함된 식생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혈관을 ‘청소’한다? … 오메가3의 심혈관 효과도 정확히 봐야오메가3를 두고 흔히 “혈관의 기름때를 청소한다”거나 “혈관을 튼튼하게 만든다”는 표현을 사용한다.그러나 오메가3가 혈관에 붙은 지방을 직접 씻어내는 것은 아니다.EPA와 DHA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 등이 알려져 있으며 심혈관계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미국 FDA도 EPA와 DHA 섭취가 혈압과 관상동맥질환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관련 근거가 일관되거나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결국 오메가3 하나만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2026년 미국심장협회(AHA)의 심혈관 건강 식생활 지침 역시 채소와 과일, 통곡물,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고 포화지방과 초가공식품, 첨가당과 나트륨을 줄이는 ‘전체적인 식사 패턴’을 강조한다.영양제보다 먼저 생선을 식탁에오메가3를 섭취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음식이다.EPA와 DHA의 대표적인 공급원은 고등어, 정어리, 연어, 청어, 멸치 등 생선과 해산물이다. 미국심장협회는 특히 지방이 많은 생선을 포함해 일주일에 생선을 2회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식물성 식품에서도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다.들깨와 들기름, 아마씨, 치아씨, 호두 등에 풍부한 ALA(알파리놀렌산)가 대표적이다. 다만 ALA는 EPA와 DHA와 동일하지 않으며 인체에서 EPA와 DHA로 전환되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따라서 식물성 오메가3 식품도 좋은 식단의 일부지만 EPA와 DHA를 충분히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면 생선이나 해산물을 직접 섭취하는 방법이 보다 효율적이다.생선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미세조류에서 얻은 조류유(algal oil) 형태의 DHA·EPA 제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오메가3 영양제 고를 때 ‘1000mg’ 숫자만 보면 안 된다오메가3 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착각하는 부분이 제품 앞면에 크게 적힌 ‘1000mg’, ‘1200mg’ 같은 숫자다.이 숫자가 반드시 EPA와 DHA의 합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어 캡슐에 어유가 1,000mg 들어 있어도 그 안의 실제 EPA와 DHA 함량은 이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을 비교할 때는 ‘어유 총량’보다 하루 섭취량 기준으로 EPA가 몇 mg, DHA가 몇 mg 들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제품을 선택할 때는 ▲1일 섭취량 기준 EPA+DHA 실제 함량 ▲원료의 종류 ▲제조·품질관리 정보 ▲유통기한과 보관방법 ▲제품의 산패를 막기 위한 포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산화되기 쉬운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에 빛과 열,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많이 먹는다고 더 좋은 것은 아니다오메가3 역시 ‘많이 먹을수록 좋은 영양소’는 아니다.건강보조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등을 복용하거나 수술을 앞둔 사람, 심혈관질환 등으로 치료 중인 사람은 고용량 오메가3를 임의로 복용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미국 FDA가 검토한 자료에서는 EPA와 DHA 합계 하루 5g 이하 수준에서 과도한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일반인이 하루 5g을 복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질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고용량 오메가3는 의료진의 관리 영역으로 보는 것이 맞다.* 위 기사의 핵심 근거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오메가3·면역 자료, 2026년 미국심장협회(AHA) 심혈관 식생활 지침, FDA 자료 등을 기준으로 작성.기자의 시선 "문제는 ‘오메가6와 오메가3의 전쟁’이 아니다"오메가3를 둘러싼 건강정보 가운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공포를 이용한 단순화다.“현대인은 식물성 기름 때문에 오메가6를 지나치게 먹고 있고, 이것이 만성 염증을 만든다”는 설명은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따라서 오메가3 영양제를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결론이 붙으면 건강정보가 제품 판매 논리로 바뀌기 쉽다.현재 과학적 근거는 이보다 복잡하다. 오메가6 역시 필수지방산이며 적절한 섭취는 건강한 식생활의 일부다. 특정한 오메가6·오메가3 비율을 맞추는 것 자체보다 포화지방과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생선과 견과류·씨앗류, 채소와 통곡물을 충분히 먹는 식생활이 중요하다.중장년층이라면 더욱 그렇다. 오메가3 한 알이 운동 부족과 흡연, 과음, 과도한 나트륨 섭취, 비만을 상쇄해 주지는 않는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은 영양제 통이 아니라 매일의 식탁과 생활습관이다.다만 생선 섭취가 부족한 사람에게 EPA와 DHA를 보충하는 것은 하나의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제품에 실제로 들어 있는 EPA와 DHA의 양을 확인하는 습관이다.결국 오메가3의 핵심은 ‘염증을 없애는 기적의 기름’이 아니다. 우리 몸이 염증과 면역반응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중요한 지방산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2026-08-12 11:20:19 정진욱
  • [시민 건강 리포트] 구운 음식 vs 삶은 음식, 당신의 선택은? … 내 몸을 좌우하는 '불의 온도'와 건강한 한 접시
    건강정보

    [시민 건강 리포트] 구운 음식 vs 삶은 음식, 당신의 선택은? … 내 몸을 좌우하는 '불의 온도'와 건강한 한 접시

    맛을 택하면 ‘구이’, 건강을 생각하면 ‘삶기’? 문제는 조리법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과 촉촉하게 삶아낸 수육. 불향이 살아 있는 생선구이와 담백한 생선찜. 같은 식재료라도 불에 굽느냐, 물에 삶느냐에 따라 맛과 식감은 물론 섭취하는 지방과 조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까지 달라질 수 있다.그렇다면 건강을 위해서는 무조건 삶은 음식을 선택해야 할까.결론부터 말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구운 음식과 삶은 음식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조리법을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태우지 않고, 식단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구성하는 것이다. 입맛 당기는 ‘구이’ … 고온·직화 조리는 주의고기를 굽기 시작하면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특유의 고소한 향과 풍미가 강해진다. 이 때문에 같은 고기라도 삶은 고기보다 구운 고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구이는 물에 넣어 장시간 삶는 방식과 달리 식재료의 맛과 식감을 강하게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름이 빠져나가는 석쇠구이 방식이라면 식재료의 지방 일부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문제는 ‘고온’과 ‘직화’, 그리고 ‘탄 부분’이다.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쇠고기·돼지고기·생선·닭고기 등 근육성 육류를 팬에 높은 온도로 굽거나 불에 직접 굽는 과정에서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생성될 수 있다. 특히 고기에서 떨어진 지방과 육즙이 불에 닿아 연기가 발생하고 그 연기가 다시 고기 표면에 붙는 과정에서 PAH 노출이 증가할 수 있다. 조리 온도가 높고 조리시간이 길수록 HCA 생성량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따라서 ‘구운 고기는 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지만, 매번 고기를 새까맣게 태워 먹는 식습관 역시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구이를 먹는다면 강한 불에서 오래 굽기보다 타지 않게 조리하고, 불꽃이 고기에 직접 닿거나 지방이 불에 떨어지면서 연기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좋다.구운 고기에는 무엇을 곁들일까삼겹살이나 소고기구이를 먹을 때 고기만 계속 먹는 식사는 피하는 편이 낫다. 식탁의 절반 가까이를 채소류로 구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한 끼의 균형을 맞추기 쉽다.구운 고기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식재료는 상추·깻잎·양배추·브로콜리·양파·파프리카·오이·무·버섯 등이다. 특히 양배추와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성분을 공급한다. 십자화과 채소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도 들어 있으며 체내에서 여러 생리활성 물질로 전환된다. 다만 특정 채소가 구운 고기에서 생성되는 유해물질을 ‘해독한다’거나 암을 예방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암 예방 효과 연구 결과는 일관되지 않다.구운 고기 한 점을 먹었다면 상추와 깻잎, 양파 등을 함께 먹는 식으로 채소 섭취량 자체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김치도 함께 먹기 좋은 반찬이지만 고기 양념과 쌈장, 김치까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나트륨 섭취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구운 고기의 짝을 반드시 김치나 장류로 정하기보다는 생채소·데친 채소·무침류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구운 음식과 어울리는 식탁구운 삼겹살 → 상추·깻잎·양파·마늘·오이소고기구이 → 양배추·파프리카·버섯·부추고등어구이 → 무·양파·미역·채소무침닭구이 → 양배추·토마토·파프리카·샐러드두부구이 → 버섯·부추·양파·채소무침핵심은 ‘특정 해독식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구운 음식에 부족하기 쉬운 채소와 식이섬유를 식탁에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다.담백한 ‘삶은 음식’… 고온 직화 조리 부담 줄여삶기는 음식이 물과 접촉한 상태에서 조리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직화구이처럼 음식 표면이 매우 높은 온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수육이나 삶은 닭고기의 경우 조리 과정에서 지방 일부가 육수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 튀김처럼 별도의 기름을 많이 사용할 필요도 없어 담백하게 먹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온으로 굽는 고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HCA·PAH 생성 측면에서도 삶기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리법으로 볼 수 있다. NCI 역시 HCA와 PAH가 특히 높은 온도의 팬 조리나 직화구이 등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한다.하지만 삶는다고 해서 모든 영양소가 그대로 보존되는 것은 아니다. 물에 녹기 쉬운 일부 영양성분은 삶는 과정에서 조리수로 이동할 수 있다. 채소를 지나치게 오래 삶은 뒤 삶은 물까지 버리는 조리법을 반복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따라서 채소는 무조건 푹 삶기보다 식재료에 따라 살짝 데치거나 찌는 방식도 활용할 만하다.삶은 고기는 어떤 반찬과 먹을까삶은 음식은 담백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육이나 백숙 등을 먹을 때 새우젓·쌈장·소금·간장 등을 지나치게 많이 곁들이면 ‘삶았으니 건강식’이라는 장점이 희석될 수 있다.삶은 돼지고기에는 배추·상추·부추·무·마늘 등을 곁들이고, 삶은 닭고기에는 부추·버섯·양파·마늘·채소무침 등을 함께 구성하면 좋다.삶은 달걀은 토마토·오이·양배추 등의 채소와 곁들이면 간단한 한 끼나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삶은 감자나 고구마 역시 달걀·두부 같은 단백질 식품과 생채소를 함께 먹으면 탄수화물에 치우친 식사를 피할 수 있다.삶은 음식과 어울리는 식탁돼지고기 수육 → 배추·상추·부추·무·마늘삶은 닭고기 → 부추·버섯·양파·채소무침삶은 달걀 → 토마토·오이·양배추삶은 감자 → 달걀·두부·토마토·채소삶은 브로콜리 → 두부·달걀·버섯 등 단백질 식품구이와 삶기, 장단점은 분명하다구운 음식의 가장 큰 장점은 풍미와 식감이다. 별도의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구울 수도 있으며 석쇠에서는 지방 일부가 빠질 수 있다. 반면 지나치게 높은 온도와 직화, 긴 조리시간은 육류에서 HCA·PAH 생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삶은 음식은 고온 직화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담백한 식단을 구성하기 쉽다. 반면 일부 수용성 영양성분이 조리수로 빠질 수 있고, 식재료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결국 답은 ‘구이냐 삶기냐’라는 이분법에 있지 않다. 굽고 싶다면 ‘태우지 않는 것’부터구운 음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대신 고기 표면이 검게 탈 정도로 굽는 습관을 줄이고 불꽃과 연기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NCI는 고기를 고온에 노출하는 시간과 불꽃·뜨거운 금속 표면에 직접 노출되는 정도를 줄이고, 고기를 자주 뒤집으며 탄 부분을 제거하는 방법 등이 HCA·PAH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반대로 ‘덜 구워야 건강하다’며 고기를 설익혀 먹는 것도 위험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충분한 가열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미국 농무부(USDA) 기준으로 쇠고기·돼지고기·양고기 등의 스테이크와 덩어리고기는 중심온도 약 63℃에 도달한 뒤 3분 이상 두는 것이 권고되며, 다진 고기는 약 71℃, 가금류는 약 74℃까지 가열하도록 권고한다."건강한 식탁은 ‘조리법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우리는 건강 정보를 접할 때 하나의 음식을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나누려는 경향이 있다. 구운 음식과 삶은 음식 역시 마찬가지다.하지만 식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일주일 내내 삶은 고기를 먹으면서 채소는 거의 먹지 않고 소금과 장류를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건강식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반대로 고기를 가끔 구워 먹더라도 새까맣게 태우지 않고 충분한 채소와 함께 적당량을 먹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함께 먹느냐’다. 고기 한 접시를 중심으로 식탁을 채우기보다 상추와 깻잎, 양배추, 브로콜리, 버섯, 양파, 토마토 등 여러 종류의 식물성 식품을 함께 올리는 것이 더 현실적인 건강 전략이다.오늘 저녁 메뉴를 결정하면서 ‘구워 먹을까, 삶아 먹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구이는 덜 태우고 채소를 더하고, 삶은 음식은 짜지 않게 먹고 식재료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건강을 결정하는 것은 프라이팬과 냄비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했느냐가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을 넣고, 얼마나 조리하고, 무엇과 함께 먹었느냐에 더 가깝다.
    2026-08-11 17:19:57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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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란의 관광 칼럼] K-POP을 넘어 ‘신앙’까지 … 한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 대만 관광객 45명과 함께한 방한성회 … 한 장의 손편지가 알려준 관광의 진짜 가치 -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관광통역안내사
    “친애하는 Ruby, 이번 한국 여행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애써줘서 고마워요.”며칠간의 한국 일정을 마무리할 무렵, 대만에서 온 한 관광객이 내게 손편지 한 장을 건넸다. 파란 펜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쓴 편지에는 여행 기간 가족을 위해 애써준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나를 위한 위로와 축복이 담겨 있었다. 마지막에는 영어로 ‘Kiss you’, ‘We love you’라는 말도 적혀 있었다.수많은 관광객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가이드의 일상이지만, 이런 순간은 오래 남는다.이번에 필자가 맡은 팀은 대만에서 한국을 찾은 45명의 관광객이었다.이번 일정은 단순한 한국 관광이 아니었다. 35기 방한성회 참석을 중심으로 순복음교회와 빛으로교회, 오산리 금식원 등을 방문하고, 여기에 한국 관광과 쇼핑이 결합된 일정이었다. 특히 이번 방한성회에는 대만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참가자들이 한국을 찾았고, 순복음교회에는 약 3천 명의 외국인 참가자가 함께 자리했다.한 공간에 세계 각국에서 온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한국을 찾게 만드는 힘은 이제 K-POP과 K-드라마만이 아니구나.’세계인이 한국을 찾는 이유가 다양해지고 있다한국 관광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여전히 K-POP과 K-드라마다.실제로 한류 콘텐츠는 외국인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강력한 계기다.그러나 관광 현장에서 직접 외국인들을 만나보면 한류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K-뷰티와 K-푸드, 패션과 쇼핑, 전통문화, 의료와 웰니스, 지역축제와 체험, 그리고 이제는 종교와 정신문화까지 한국을 찾아오는 이유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번 45명의 대만 관광객 역시 이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들에게 교회와 금식원은 일정표에 적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다.한국의 신앙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한국을 찾은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다. 그 위에 쇼핑과 관광이 더해졌다.이것이 바로 앞으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목적형 관광’이다. 유럽의 성지순례처럼, 종교도 훌륭한 관광자원이다종교와 관광의 결합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유럽에서는 오랜 세월 성당과 수도원, 성지와 순례길을 연결하는 순례관광이 이어져 왔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교적 순례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에는 역사·문화·지역·걷기 여행이 결합된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됐다.불교문화권에서도 사찰과 불교문화유산, 명상과 수행 등을 경험하는 여행이 존재한다. 한국에도 이러한 가능성은 충분하다.한국의 산사와 템플스테이는 이미 외국인들이 한국의 불교문화와 수행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기독교 역시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교회와 선교의 역사, 대규모 예배문화, 기도원과 신앙 공동체 등은 해당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에게는 충분히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중요한 것은 종교를 단순히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다.신앙·역사·건축·문화·지역·사람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면 종교 역시 한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관광객 45명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뛰고 있었다. 이번 투어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행사의 현장 대응이었다.45명의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와 여러 날 움직이는 일정은 겉으로 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공항에서부터 차량과 숙박, 식사, 관광지, 종교행사, 쇼핑, 이동시간까지 수많은 요소가 맞물려야 한다. 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체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이번 일정을 담당한 투어앤마이스 여행사에서는 현장 가이드에게만 모든 책임을 맡기지 않았다.임원진까지 현장에 나와 가이드들과 함께 뛰며 관광객을 응대하고, 일정을 점검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에 힘을 보탰다.관광객 한 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한국을 찾아온 관광객에게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특히 해외 단체관광은 여행사와 가이드, 버스기사, 식당, 숙박업소, 쇼핑업체, 관광시설 등 수많은 관광 종사자가 함께 만들어 내는 하나의 서비스 산업이다.이번 현장에서 여행사 임원진과 가이드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관광객 유치는 숫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된다.그리고 여행 마지막에 남은 것은 ‘사람’이었다. 가이드는 여행의 가장 앞에서 관광객을 만나는 사람이다.아침에 가장 먼저 관광객을 만나고, 일정이 끝날 때까지 함께한다. 45명의 컨디션을 살피면서 시간을 맞추고, 버스에 사람이 빠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관광지를 설명하고, 식사를 챙기고, 쇼핑과 다음 일정을 연결한다.때로는 관광객의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화려한 관광지 뒤에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다. 이번 여행 마지막에 받은 손편지가 더욱 특별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분은 유명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에 적은 것이 아니었다.며칠 동안 자신과 가족을 위해 애쓴 한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적어주었다. 그 편지를 읽으며 생각했다. 좋은 관광은 결국 사람에게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문화강국 대한민국, 이제 관광의 ‘질’을 높여야 한다가이드로 현장을 다닐수록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해외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그 나라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했다.이제는 세계인들이 한국의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식을 먹고, 화장품을 사고, 옷을 입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온다.그리고 이번 방한성회처럼 신앙과 종교문화까지 사람들을 한국으로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다.대한민국의 문화 수출 영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다. 그래서 나는 한편으로 무척 뿌듯하다.하지만 이제 우리 관광산업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만큼 어떤 관광객을 유치하고, 무엇을 경험하게 하며, 어떤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그러려면 가이드의 처우와 근무환경도 개선되어야 한다.지나친 저가경쟁과 쇼핑 의존형 상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여행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개선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한국 관광의 얼굴 역할을 하는 가이드와 관광 종사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구조 역시 만들어야 한다.여행사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저품질 상품과 불공정 구조는 걸러내고, 제대로 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관광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현장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K-Culture의 다음 무대는 ‘대한민국 그 자체’다. K-POP이 문을 열었다. K-드라마가 한국인의 삶을 세계에 보여주었다.K-뷰티와 K-푸드가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역사와 전통, 지역문화, 웰니스와 종교, 한국인의 일상까지 관광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어쩌면 우리가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콘텐츠는 어느 하나의 ‘K’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인지도 모른다.이번 방한성회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인 광경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대만 관광객 45명과 며칠을 함께한 뒤 한 장의 손편지를 받아 들면서 나는 한국 관광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았다.관광객은 사진만 가지고 돌아가지 않는다. 한국에서 만난 사람과 그 사람에게서 받은 친절, 예상하지 못했던 감동과 이야기도 함께 가지고 돌아간다. 그리고 그것이 한 사람에게 “한국에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강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바란다.그러기 위해 이제는 더 많이 오는 관광에서, 더 좋은 기억을 남기는 관광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 손에 남은 대만 관광객의 작은 손편지 한 장이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사람이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드는 관광. 나는 그것이 앞으로 대한민국 관광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믿는다.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관광통역안내사*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11 17:19:47 김미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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