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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오

기자가 쓴 기사
  • [오뮤지컬] 관람을 넘어 해석으로…진화하는 뮤지컬 관객
    교육

    [오뮤지컬] 관람을 넘어 해석으로…진화하는 뮤지컬 관객

    작품·창작진까지 분석하는 '해석형 관객' 증가 관람 넘어 학습과 토론으로 확장되는 공연 문화
    [오뮤지컬] 과거 뮤지컬 관람이 좋아하는 배우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소비 중심 문화였다면, 최근에는 작품의 구조와 연출, 음악, 서사까지 분석하며 즐기는 관객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공연을 '보는 것'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관람 문화가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실제로 세종문화회관 아카데미를 비롯한 주요 공연기관들이 운영한 뮤지컬 인문·교양 강좌에는 직장인과 중장년층 수강생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공연예술 전공자가 아닌 일반 관객들이 작품의 역사와 창작 과정, 음악과 서사 등을 배우기 위해 강의실을 찾은 것이다.세종문화회관이 올 상반기 진행한 세종예술아카데미 '뮤지컬의 탄생' 강좌가 뮤지컬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는 뮤지컬 관객이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작품의 맥락과 창작 과정을 함께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공연계에서는 이를 일회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보지 않는다. 강좌를 통해 형성된 관객들의 관심과 해석 문화가 향후 공연 소비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한국 뮤지컬 시장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대형 라이선스 작품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창작 뮤지컬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관객들 역시 단순한 흥행 여부보다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연출 의도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특히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진출과 토니상 수상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작품성과 완성도가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으면서 관객들 역시 보다 깊이 있는 감상을 시도하게 됐다는 것이다.덕질의 진화…배우에서 창작진으로공연장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공연 전후 로비에서 배우의 캐스팅이나 무대 인사 등이 주요 화제였다면, 최근에는 작품의 해석과 연출 의도, 넘버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관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관람 후기를 넘어 작품 분석과 상징 해석, 창작진 인터뷰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꾸준히 늘고 있다.일부 관객들은 같은 작품을 여러 차례 관람하며 배우별 표현의 차이뿐 아니라 연출 변화와 무대 구성, 음악적 디테일까지 비교·분석한다. 이른바 'N차 관람'이 단순한 팬심의 영역을 넘어 작품 연구와 감상의 과정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공연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덕질의 진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특정 배우를 중심으로 공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작가와 작곡가, 연출가 등 창작진을 따라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이 작품은 OO 작가가 썼다”, "OO 연출가의 신작이라 기대된다", "OO 음악감독이 참여했다"는 식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배우 중심의 팬덤 문화가 작품과 창작진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특히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대표적인 창작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창작진 자체가 하나의 흥행 요소이자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공연을 관람한 뒤 관련 서적을 찾아보거나 유튜브 시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품 해석을 공유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같은 작품을 여러 차례 관람하며 연출 변화와 배우별 해석 차이를 비교하기도 한다.뮤지컬 강좌를 수강한 직장인 고영연씨는 "예전에는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을 선택했다면, 최근에는 작가와 연출가, 작곡가까지 살펴보게 된다"며 "같은 창작진이 만든 작품이라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되고, 공연을 보는 기준도 훨씬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예전에는 공연이 끝나면 감동을 간직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창작진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찾아보게 된다"며 "공연 관람이 하나의 공부이자 취미가 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복수의 공연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티켓 판매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관객의 이해도와 안목이 높아질수록 작품의 완성도 역시 함께 상승하는 선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원장은 "과거에는 배우가 공연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창작진의 이름만으로도 작품을 찾는 관객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는 한국 뮤지컬 시장이 한 단계 성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이어 "좋아하는 배우를 따라 공연장을 찾던 관객이 작가와 작곡가, 연출가의 작품 세계까지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은 공연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의미"라며 "영화에서 감독의 이름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듯 뮤지컬에서도 창작진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변화는 창작진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공연을 향한 관객들의 호기심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공연을 보고, 토론하고, 해석하고, 다시 공부하는 관객이 늘어날수록 무대 밖의 문화 역시 함께 성장한다.배우의 이름이 티켓 구매의 이유가 되던 시대를 넘어 작품과 창작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 나서는 관객들. 공연계는 지금 '관람'을 넘어 '이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9 16:03:20 정민오
  • 중고차 시장, '감'보다 데이터…차량 진단 기술 경쟁 본격화
    산업/재계

    중고차 시장, '감'보다 데이터…차량 진단 기술 경쟁 본격화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과거에는 딜러의 경험과 소비자의 직감에 의존했던 중고차 거래가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진단 체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차량 상태를 수치와 데이터로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진단 기술이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최근 인증중고차(CPO) 시장 확대와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차량 상태를 표준화된 기준으로 평가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 간 거래(C2C) 역시 객관적인 차량 정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제3자 진단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이 같은 변화에 맞춰 중고차 진단 업계도 데이터 기반 평가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진단·유통 전문기업 위카모빌리티(이하 위카)는 전국 출장진단과 기업 간 거래(B2B) 차량 평가, 인증중고차(CPO) 평가, 경매 차량 진단 등을 운영하며 데이터 기반 진단 체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기아 인증중고차 평가를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전국 평가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관과 골격, 사고 이력, 전자제어장치, 배터리 상태 등을 표준화된 기준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경기 안성 자동차 경매장에서도 전문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위카는 최근 개인 간 거래(C2C) 시장을 위한 제3자 진단 서비스와 함께 전기차 전용 진단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베트와이와 협력해 배터리 건강상태(SOH), 충전상태(SOC), 고전압 시스템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전기차 진단기를 개발 중이며,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개발사업을 통해 전기차 진단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정태영 위카 대표는 "전기차 시대에는 단순한 성능점검이 아니라 실제 차량 상태를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핵심은 객관적인 데이터"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데이터 기반 진단 체계가 향후 중고차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9 07:03:03 정민오
  • 'SHINSEGAE'에서 사라진 'I'... 신세계백화점의 아쉬운 디테일
    산업/재계

    'SHINSEGAE'에서 사라진 'I'... 신세계백화점의 아쉬운 디테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브랜드의 가치는 거창한 광고보다 작은 디테일에서 완성된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외벽 간판의 영문 로고 일부 조명이 꺼진 채 방치된 모습은 브랜드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지난 26일 야간 운영 시간의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외벽의 영문 간판에서 알파벳 'I' 조명이 꺼진 채 'SHINSEGAE'가 아닌 'SH NSEGAE'로 보였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이름을 알린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다. 그만큼 기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간판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물론 전구 하나가 고장난 단순한 시설 관리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작은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기업의 경쟁력은 거대한 투자보다 고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최근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역시 이벤트 자체보다 기획 단계와 내부 검토·결재 과정에서 충분한 점검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브랜드의 신뢰는 대규모 투자나 화려한 마케팅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간판 하나, 이벤트 행사 하나에도 세심한 관리와 신중한 의사결정이 담길 때 비로소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결국 그 신뢰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매출, 나아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9 07:03:02 정민오
  • "수사 중인데 공연 가능한가?"…싸이 사례로 본 연예인 활동의 법적 기준
    공연/전시

    "수사 중인데 공연 가능한가?"…싸이 사례로 본 연예인 활동의 법적 기준

    대리처방 혐의로 검찰 송치에도 '싸이 흠뻑쇼' 개막…수사와 연예활동은 어디까지 별개일까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최근 가수 싸이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의 대표 공연인 '싸이흠뻑쇼(SUMMERSWAG) 2026'는 예정대로 막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수사를 받고 있는데 흠뻑쇼 공연을 해도 되는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현행 법체계에서는 가능하다.싸이는 향정신성의약품을 가족이나 매니저 등을 통해 대신 처방받아 수령한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됐다. 다만 현재는 수사와 법률 검토가 진행 중인 단계로, 법원의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우리나라 형사사법 절차는 수사와 재판, 유죄 확정을 엄격하게 구분한다. 헌법상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피의자나 피고인을 범죄자로 단정할 수 없으며, 단순히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직업 활동을 제한하기도 어렵다.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한 법원의 명령이나 구속, 출국 제한 등 공연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정이 없는 한 공연을 취소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여기에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대형 콘서트는 공연장 대관, 수백 명의 스태프와 협력업체, 수만 명의 관객 예매 등이 얽힌 대규모 계약이다. 수사만을 이유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오히려 막대한 계약상 손해배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법적 가능성과 사회적 평가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실제로 연예인의 수사 사실이 알려질 경우 활동 여부는 법률보다 여론과 시장의 판단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배우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면서 출연 작품의 공개가 연기되거나 편집이 이뤄졌고, 광고와 방송 활동도 사실상 중단됐다. 이는 법원의 활동 금지 명령 때문이 아니라 투자사와 제작사, 광고주의 리스크 관리 판단이 크게 작용한 사례로 평가된다.반면 가수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사건 당시 공연을 강행했지만 이후 구속되면서 예정된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구속 상태에서는 공연을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결국 연예인의 활동 여부는 수사 단계 자체보다 ▲기소 여부 ▲구속 여부 ▲법원의 판단 ▲사회적 여론 ▲소속사와 제작사의 경영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싸이 사례 역시 이러한 기준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검찰 송치 사실만으로 공연을 중단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으며, 흠뻑쇼 역시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이번 사례는 '수사를 받는 것'과 '연예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서로 다른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법은 무죄추정 원칙을 존중하지만, 대중문화 산업에서는 여론과 기업의 판단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 결국 연예인의 활동은 법적 기준과 사회적 평가가 함께 영향을 미치는 영역인 셈이다.오정훈 변호사는 "검찰 송치와 유죄 판결은 전혀 다른 단계이며, 특별한 제한 조치가 없는 한 공연을 계속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대중의 신뢰와 시장의 평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9 07:01:51 정민오
  • [2026부산모빌리티쇼] "벡스코를 넘어 해운대·도모헌까지"... 부산 전체가 모빌리티쇼가 됐다
    산업/재계

    [2026부산모빌리티쇼] "벡스코를 넘어 해운대·도모헌까지"... 부산 전체가 모빌리티쇼가 됐다

    현대·기아·BMW·BYD 등 국내외 브랜드 총출동… 부산 도시 곳곳 전시장으로 변신
    [부산=정민오 기자] 자동차 전시회는 더 이상 전시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는 벡스코를 넘어 해운대와 도심, 야구장까지 무대를 넓히며 부산 전체를 하나의 모빌리티 축제장으로 만들었다.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내일의 길을 열다(Moving Tomorrow)'를 주제로 27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BMW·MINI, BYD,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램 등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참가해 세계 최초 공개하는 제 8세대 아반떼 신차를 비롯한 콘셉트카, 전동화 기술,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인다. 전시장에서는 신차 공개뿐 아니라 시승 프로그램과 오프로드 체험, 자동차 안전 체험 등이 운영된다. 자동차를 넘어 전기비행기와 미래항공기체(AAV), 전기 이륜차, 레저 모빌리티까지 소개되며 '모빌리티'의 개념을 한층 넓혔다.무엇보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장을 벗어난 공간 확장이다.해운대 구남로에서는 캠핑카와 RV, 친환경차 등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고, 옛 부산시장 관저인 도모헌에서는 클래식카와 자동차 예술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다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접하는 새로운 전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완성차 업체 중 르노코리아는 부산모빌리티쇼 기간 벡스코 전시장 대신 사직야구장에서 브랜드 체험 행사를 운영하며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차량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서울에서 온 직장인 신호경 씨는 "롯데-LG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를 찾았는데, 마침 부산모빌리티쇼 기간이라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며 "서울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축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야구와 전시, 여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자동차를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만나는 방식이다.이 같은 모습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모터쇼 IAA를 떠올리게 한다. IAA는 전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광장과 공원, 도심 곳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면서 도시 전체를 모터쇼 공간으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부산 역시 자동차 전시를 도시 문화와 관광에 접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자동차를 단순히 '구매 대상'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신차에 탑승해 실내 공간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거나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전시장 중심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준 행사 가운데 하나였다.부산은 이제 바다와 영화의 도시를 넘어 국제 전시와 관광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해운대와 광안리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부산모빌리티쇼처럼 도시 곳곳을 무대로 활용하는 행사는 관광과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보여줬다.올해 부산 모빌리티쇼는 벡스코에서 열리지만, 시민들이 만난 모빌리티는 부산 곳곳에 있었다. 도시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부산이 국제 관광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한편,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모터쇼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자동차를 전시장 밖으로 끌어내 도시와 관광, 스포츠, 문화예술을 연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동차를 '전시하는 행사'에서 시민과 함께 '경험하는 축제'로 진화하려는 시도다.행사장 곳곳에서는 부모의 손을 잡고 차량에 올라탄 아이들과 단체 관람을 나온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나들이였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동차와 디자인, 인공지능(AI), 로봇, 항공 등 미래 산업을 꿈꾸게 하는 첫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모빌리티의 미래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도시 전체가 함께 만드는 경험이 더해질 때 비로소 새로운 산업 문화가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회를 넘어,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시민들과 함께 그려낸 축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편집자 주 : 다수 일반 시민의 초상권을 고려해 벡스코 외 현장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습니다.
    2026-06-27 12:20:29 정민오
  • [정민오의 시선] 6·25전쟁 75년…총탄이 지나간 산, 숲으로 돌아오기까지
    환경

    [정민오의 시선] 6·25전쟁 75년…총탄이 지나간 산, 숲으로 돌아오기까지

    전쟁이 남긴 환경 황폐화…폐허에서 경제·문화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1950년 6월 25일 새벽. 한반도는 전쟁의 포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수많은 이들이 가족과 생이별했고 도시와 마을은 폐허가 됐다. 그렇게 시작된 6·25전쟁이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다.그러나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점차 우리 곁을 떠나면서 6·25는 기억의 영역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교과서 속 한 페이지로 남아가는 전쟁을 오늘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6·25전쟁은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를 남긴 비극이었다. 동시에 한반도 자연환경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전쟁 기간 동안 산림은 군사작전과 폭격, 화재 등으로 크게 훼손됐다. 산 곳곳에는 참호가 파였고 포격과 폭격으로 숲은 사라졌다. 생활 터전을 잃은 피난민들은 생존을 위해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했고, 전쟁 직후까지 이어진 극심한 빈곤 역시 산림 훼손을 가속화했다.당시 기록사진을 보면 민둥산에 가까운 산지가 적지 않다. 지금처럼 울창한 숲이 당연했던 시대가 아니었다.전문가들은 한국의 산림 황폐화가 전쟁만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6·25전쟁이 산림 훼손을 더욱 심화시킨 결정적 계기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한다.전쟁이 끝난 뒤에도 국토 복구는 쉽지 않았다. 산업 기반은 무너졌고 도로와 철도, 교량 등 주요 사회기반시설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국민들의 삶은 생존 자체가 우선인 시기였다.그러나 대한민국은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섰다.1960~1970년대를 거치며 대대적인 산림녹화사업이 추진됐고, 황폐했던 산들은 점차 푸른 숲을 되찾기 시작했다.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의 산림 복원은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한때 전쟁과 가난의 상징이었던 산들은 이제 사계절 아름다운 숲과 등산로,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오늘날 당연하게 여기는 녹색 산림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셈이다.전쟁의 상처는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비무장지대(DMZ)는 분단의 상징이지만 역설적으로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생태계가 형성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쟁이 남긴 상처가 또 다른 자연의 공간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6·25전쟁 75주년을 앞두고 찾은 임진각은 분단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철책과 망배단, 끊어진 경의선 철길은 전쟁이 끝난 지 75년이 지났지만 한반도의 상처는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다.당시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다. 전쟁으로 국토는 폐허가 됐고 산업 기반은 사실상 무너졌다. 그러나 75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갖춘 국가로 성장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K-팝과 K-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물론 오늘의 대한민국을 단순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수많은 이들의 희생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한 토대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우리는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해야 한다. 동시에 폐허가 된 국토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황폐했던 산을 푸른 숲으로 복원해낸 노력 역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전쟁은 많은 것을 파괴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 상처 위에서 다시 일어섰다.총탄이 지나간 산이 다시 숲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75년. 그 시간은 단순한 복구의 역사가 아니라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미래를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역사이기도 하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5 07:21:36 정민오
  • '배움인가 인맥인가'…수백만원 내고 대학 최고위과정 찾는 이유는?
    교육

    '배움인가 인맥인가'…수백만원 내고 대학 최고위과정 찾는 이유는?

    교육·네트워크·브랜드 가치(간판) 복합 작용
    "강의를 들으러 갔지만, 결국 사람을 만나러 가게 된다"국내 주요 대학들이 운영하는 최고위과정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경영자와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최고위과정은 최근 인공지능(AI), ESG, 문화예술, 미디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며 수강생층도 넓어지고 있다.과정에 따라 한학기 수강료가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을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모집 정원을 채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대학 최고위과정을 찾는 것일까.배움과 인맥이 만나는 공간인 최고위과정은 원래 기업 경영자와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최신 산업 동향과 경영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교육 기능과 함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의 장이라는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일부 인기 최고위과정의 경우 모집 시작 직후 정원이 마감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고위과정을 찾는 이유는 네트워크만이 아니다. 대학 브랜드가 주는 상징적 가치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비록 정규 학위를 수여하는 과정은 아니지만 대학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고 해당 대학의 원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경험 자체를 하나의 성취이자 자산으로 여기는 수강생들도 많다.모 대학 최고위과정 수료생은 "학위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총장 명의 수료증을 받으면 나름의 만족감이 있다"며 "업무상 활용 여부를 떠나 명문대 캠퍼스에서 공부했다는 경험과 대학 브랜드가 주는 상징성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수료생이자 중소기업 대표는 "처음에는 강의를 듣고 싶어서 등록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가 더 큰 자산이 됐다"며 "같은 기수 원우들 가운데 거래처가 된 분도 있고 사업상 조언을 주고받는 관계도 생겼다. 최근 트렌드 강의와 네트워크를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최고위과정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학 입장에서도 중요한 평생교육 사업대학 입장에서도 최고위과정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평생교육 사업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동시에 사회 각 분야 인사들과 대학을 연결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도 수행한다.모 대학 최고위과정 관계자는 "최고위과정은 일반 대학원과 달리 특정 분야 전문가와 경영자,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최신 이슈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학습과 네트워크가 함께 이뤄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에는 AI, 온라인마케팅, ESG, 문화콘텐츠 등 산업 변화에 맞춘 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강생들도 단순히 명함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 협업과 정보 교류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배움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도반면 최고위과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일부 최고위과정 수료생들은 강의보다 친목 활동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한다. 원우회 행사나 각종 모임, 해외연수 등이 강조되면서 정작 교육 본연의 목적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한 전문직 종사자는 "강사 특강은 흥미로웠지만 짧은 시간이라 체계적으로 배우는 느낌은 부족했다"며 "강의보다 사람을 만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쓰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인맥 형성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만족도가 높겠지만 전문성을 깊게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기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일부 과정에서는 골프 모임이나 친목 행사, 원우회 활동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면서 "교육과 사교 모임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전문가들은 최고위과정의 가치를 단순히 교육 또는 인맥이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고려대에서 AI 온라인마케팅 최고위과정을 운영하는 이영현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교육은 지식 습득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며 "최고위과정의 경쟁력은 실질적인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을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과 원우간 상생 네트워킹이 원활하게 운영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과거 최고위과정이 대학의 간판과 인맥 중심으로 평가됐다면 최근에는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콘텐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누구를 만나느냐'를 넘어 '무엇을 배우느냐'가 함께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결국 대학 최고위과정은 교육과 네트워크, 대학 브랜드 가치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사회적 플랫폼에 가깝다. 수백만 원의 비용을 투자하는 수강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학이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최고위과정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2 20:37:05 정민오
  • 기후변화  시대의 장마…도시 침수 위험 커진다
    날씨

    기후변화 시대의 장마…도시 침수 위험 커진다

    반지하 주택 주변·지하주차장·빗물받이 관리 실태 점검 필요 하천변 주차장 침수차 피해도 매년 반복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2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3일 남부지방, 25일 중부지방까지 차례로 장마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기상청은 올해도 국지성 집중호우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도시 침수에 대한 사전 점검과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이른바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침수 피해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과거에는 하천 범람이나 농경지 침수가 주요 피해 유형이었다면 최근에는 도심의 반지하 주택과 지하주차장, 지하상가 등 생활 공간이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최근 매해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주택 침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침수 취약지역 정비와 반지하 주택 대책을 추진해 왔지만 여전히 상당수 주민들은 침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하주차장 역시 대표적인 침수 취약시설로 꼽힌다.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배수시설 용량을 초과한 빗물이 지하 공간으로 급격히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전국 곳곳에서 지하주차장 차량 침수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전문가들은 침수 예방의 첫 단계로 빗물받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도로변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지만 담배꽁초와 낙엽, 생활쓰레기 등이 쌓일 경우 배수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환경단체와 지자체들은 매년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받이 점검과 청소를 실시하고 있지만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 적치물이나 상가 물건 등이 빗물받이를 가리면서 침수 위험을 높이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장마철마다 반복되는 침수차 피해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하천변 주차장과 둔치 주차장은 평소에는 편리한 주차 공간이지만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순식간에 침수 위험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 실제로 매년 많은 차량이 "설마 괜찮겠지"라는 안일함 속에 물에 잠기고 있다. 침수차 한 대가 발생하면 개인 재산 피해는 물론 중고차 시장과 보험 체계에도 부담을 주는 만큼 장마철만큼은 주차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시대의 침수 대응은 단순히 비가 온 뒤 복구하는 수준을 넘어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한다.도시 배수시설 확충과 침수 예·경보 체계 강화는 물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빗물받이 주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작은 실천 역시 침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장마는 해마다 찾아오지만 최근의 집중호우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강우가 일상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침수는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장마가 본격화되기 전, 우리 동네의 빗물받이와 배수시설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한편, 올해 국내 지역별 장마 예상 시기는 제주도 6월 22일부터 7월 20일, 남부지방은 6월 23일부터 7월 24일, 중부지방은 6월 25일부터 7월 26일경으로 기상청은 밝혔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2 20:36:54 정민오
  • "숨 쉴 때마다 마시는 플라스틱?"…외신이 주목한 새로운 환경 위협
    환경

    "숨 쉴 때마다 마시는 플라스틱?"…외신이 주목한 새로운 환경 위협

    가디언 등 외신 집중 조명…실내 먼지·의류 섬유·타이어 마모가 주요 발생원 지목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면 생수병이나 해산물, 플라스틱 용기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주로 먹거리와 식수 오염의 관점에서 다뤄져 왔다.하지만 최근 해외 연구와 외신 보도는 미세플라스틱의 새로운 노출 경로로 '공기'에 주목하고 있다. 음식과 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가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 속 미세플라스틱 역시 중요한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 (The Guardian) 등의 외신은 "미세플라스틱은 공기와 식수, 먼지, 음식 등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특히 실내 환경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그동안 과소평가돼 왔다고 지적했다. 현대인은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낸다. 집과 사무실, 자동차, 카페, 대중교통 등 생활 공간 곳곳이 미세플라스틱 노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실내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으로는 합성섬유 제품이 꼽힌다.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아크릴 등으로 만들어진 의류와 침구류, 커튼, 카펫, 소파 등은 사용 과정에서 미세한 섬유 입자를 배출한다. 이렇게 발생한 입자는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며 호흡을 통해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실제로 환경 과학분야로 유명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엔바이런먼트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된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 연구팀의 논문은 실내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존재와 인체 노출 가능성을 확인하며 실내 환경이 중요한 노출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기능성 의류와 운동복 역시 대부분 합성섬유를 사용하고 있어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자동차 타이어도 주목받는 오염원 가운데 하나다.차량이 도로를 주행하는 과정에서 타이어는 지속적으로 마모되며 미세 입자를 배출한다. 전문가들은 도로 주변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상당 부분이 타이어 마모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배기가스는 줄어들 수 있지만 차량 무게 증가에 따른 타이어 마모 문제는 새로운 환경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이 혈액과 폐, 태반, 뇌 조직 등에서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과학계에서도 연구가 진행 중인 단계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가디언은 환경 독성학자들의 의견을 인용해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가열하지 않고, 실내 먼지를 자주 제거하며, 합성섬유보다 천연섬유 제품 사용을 늘리는 등의 생활 습관이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정기적인 환기와 청소 역시 실내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은 물론,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 속에도 존재한다.눈에 보이는 오염은 경계하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오염은 더욱 알아차리기 어렵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식탁을 넘어 우리의 호흡기와 생활 공간 전체를 향하고 있다. 이제 미래의 환경정책은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먼저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2 07:34:40 정민오
  • "비 맞으면 머리 빠진다?"…산성비보다 무서운 '미세플라스틱 비' 시대
    환경

    "비 맞으면 머리 빠진다?"…산성비보다 무서운 '미세플라스틱 비' 시대

    탈모 속설의 진실…전문가 "비 자체보다 대기오염·미세플라스틱 등 환경 노출 주목해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비 맞으면 머리 빠진다."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부모나 어른들에게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생활 속 속설이다. 실제로 갑작스럽게 비를 맞은 뒤 머리를 감아야 하는지, 두피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비를 맞는 행위 자체가 탈모를 유발한다는 근거는 없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남성호르몬(DHT),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상태, 면역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피부과 전문의 이주희 원장은 "비를 한두 번 맞았다고 모낭이 손상되거나 갑자기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를 맞은 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는 원래 빠질 시기의 모발이 떨어지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비 자체보다 비와 함께 내려오는 대기오염물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대기 중에는 자동차 배출가스와 산업시설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PM2.5), 중금속, 각종 화학물질이 떠다닌다. 비가 내리면 이러한 입자들이 빗물과 함께 지상으로 떨어진다. 특히 강우 초기의 빗물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대기오염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최근에는 초미세먼지와 디젤 배출물 등이 모낭 세포의 성장 관련 기능을 저해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직접적인 탈모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두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산성비가 대표적인 환경 문제였다. 1980~1990년대만 해도 공장과 발전소에서 배출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비와 결합해 산성비를 형성했고, 산림과 생태계 피해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그러나 최근 환경 연구자들의 관심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옮겨가고 있다.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도시 지역의 빗물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되고 있다. 합성섬유 의류에서 떨어져 나온 섬유 조각과 타이어 마모 분진, 플라스틱 제품 파편 등이 대기 중을 떠돌다가 비와 함께 지표면으로 떨어지는 것이다.환경 연구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산성비를 걱정했다면 이제는 미세플라스틱 비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며 "빗물 역시 새로운 환경 노출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현재까지 빗물 속 미세플라스틱이 직접적으로 탈모를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과 대기오염물질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면서 두피와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전문가들은 비를 맞았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장시간 젖은 상태를 유지하거나 오염물질이 묻은 두피를 방치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비를 맞은 뒤에는 깨끗한 물과 샴푸로 두피를 세정하고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결국 "비 맞으면 머리 빠진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지만, 그 속설이 던지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비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공기를 마시고 어떤 환경 속에서 비를 맞고 있는가에 있을지 모른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2 07:34:17 정민오
  • [정민오의 시선] 누구를 위한 KTX인가… 빠른 열차보다 필요한 것은 배려의 속도
    도로/교통

    [정민오의 시선] 누구를 위한 KTX인가… 빠른 열차보다 필요한 것은 배려의 속도

    KTX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통수단이다. 서울과 부산을 두 시간 대로 연결하고, 하루 수많은 이용객이 출퇴근과 출장, 여행을 위해 이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KTX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빠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해진 좌석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최근 KTX를 이용하는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는 열차의 속도보다 서비스의 일관성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객실 내 질서 관리다.어떤 객실에서는 승무원이 좌석이 없는 승객들에게 이동을 요청하거나 객실 내 혼잡을 정리한다. 반면 다른 객실에서는 객실 내부 복도에 사람과 짐이 가득해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별다른 안내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같은 열차 안인데도 객실마다 기준이 달라 보인다.물론 좌석을 구하지 못한 승객들을 탓하기는 어렵다. 주말이나 연휴, 성수기에는 좌석 예매가 쉽지 않고, 정당하게 승차권을 구매한 이용객들 역시 이동할 권리가 있다. 더운 날씨와 장시간 이동의 불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승객이 아니라 운영이다.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최소한 같은 열차 안에서는 같은 기준이 적용되기를 기대한다. 객실마다 다른 안내와 다른 관리 방식은 결국 승객들의 혼란과 불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특히 이러한 문제는 교통약자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실제로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한 승객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가장 가까운 출입문으로 먼저 승차한 뒤 자신의 좌석이 있는 객차까지 객실 내부를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주말 열차의 객실 내부 복도는 사람과 짐으로 가득했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여러 객실을 지나가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다.결국 해당 승객은 통증이 심해졌고, 이후에는 플랫폼을 따라 자신의 객차 위치까지 이동한 뒤 탑승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한다.문제는 이런 정보가 충분히 안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KTX를 자주 이용하는 승객들은 객차별 위치나 승하차 편의성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처음 이용하는 승객이나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등은 알기 어렵다. 일부 객차는 상대적으로 승하차가 편리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과 가까운 위치에 배치되기도 하지만 관련 안내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공공기관들은 '인지감수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차원을 넘어 이용자의 상황과 환경을 이해하고 서비스에 반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KTX 승무원은 승객에게 "빨리 탑승하라는 재촉"이 아닌, 계단 이용이 어려운 승객은 없는지,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승객은 없는지,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은 승객은 없는지, 처음 KTX를 이용하는 승객은 무엇이 불편한지 살피는 것 또한 공공서비스의 중요한 역할이다.KTX는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다. 수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공공교통 서비스다. 그렇다면 평가 기준 역시 속도와 정시성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약자를 충분히 배려하고 있는지, 객실마다 다른 기준 대신 일관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열차는 예정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지 모른다. 하지만 승객을 향한 배려와 공감은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1 06:30:02 정민오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함께 만들 자원봉사자 공개 모집.. 7월 12일까지
    문화/생활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함께 만들 자원봉사자 공개 모집.. 7월 12일까지

    상영관 운영·관객 안내 등 24개 분야 선발 영화와 관객을 잇는 현장의 숨은 주역, 다양한 문화 경험 기회 제공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영화제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노력이 숨어 있다. 관객 안내부터 행사 운영, 게스트 지원까지 영화제 현장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축제를 완성하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하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갈 자원봉사자를 공개 모집한다.모집 기간은 오는 7월 12일까지이며,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일대 행사장에서 상영관 운영, 관객 안내, 게스트 지원, 행사 진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총 15개 팀, 24개 활동 부문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만 18세 이상의 내국인과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한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모집 분야는 경영지원실, 홍보실, 프로그램실, 관객서비스실, 커뮤니티비프실, 대외협력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실, 지석영화연구소 등이다. 활동 기간과 시간은 부문별로 상이하다.영화제 자원봉사는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영화산업과 문화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관객과 영화인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으며 행사 운영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국내 영화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오모 씨는 "평소 영화 관람을 좋아해 지원했는데 영화가 상영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지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행사 운영을 경험하면서 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고 말했다.이어 "현장 업무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보람이 컸다"며 "영화와 문화콘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화제 자원봉사는 영화와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현장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선발된 자원봉사자에게는 유니폼과 가방, 배지(ID카드) 등 기념품이 제공되며 식비와 교통비가 포함된 소정의 활동 보조비도 지원된다. 필요시 학교 제출용 출석 협조 요청 공문 발급이 가능하며, 1365 자원봉사 포털을 통한 봉사시간 등록도 가능하다.참가 신청은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자원봉사자 모집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서류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거쳐 8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0 07:38:48 정민오
  • "블루드래곤은 달리는데 국민은 못 탄다"… KTX-청룡, 누구를 위한 열차인가
    산업/재계

    "블루드래곤은 달리는데 국민은 못 탄다"… KTX-청룡, 누구를 위한 열차인가

    개통 20년 넘은 KTX, 코레일은 최신형 KTX-청룡 제한 운행 해외 관광객 사이 '블루드래곤' 인기… 정작 국민은 예약 전쟁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한국 철도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 KTX-청룡이 정작 국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고 시속 320km를 자랑하는 최신형 고속열차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실제 운행 편수는 제한적이고 이용 기회 역시 많지 않기 때문이다.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지난해 KTX-청룡을 도입하며 국내 고속철도의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KTX-청룡은 기존 KTX보다 넓은 좌석과 향상된 승차감, 최신 편의시설을 갖춘 차세대 고속열차로 소개됐다. 현대로템의 국내 기술로 개발된 EMU-320 기반 차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다소 다르다.현재 KTX-청룡은 서울과 부산, 서울과 광주 노선에 하루 1회 왕복으로 제한 투입되고 있다. 하루 수십 편씩 운행하는 일반 KTX와 비교하면 사실상 '찾아 타야 하는 열차'에 가깝다.실제 철도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맞지 않아 일부러 청룡을 타기 어렵다", "예약 자체가 쉽지 않다", "홍보는 많이 하는데 실제 이용 기회는 거의 없다"는 불만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 관광객과 단체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어렵게 확보한 좌석에서도 쾌적한 이동 환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 수하물 적재 공간 부족과 객차 내 소음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더 큰 문제는 기존 차량의 노후화다.현재 고속철도 차량은 크게 2004년 개통 당시 도입된 KTX와 이후 도입된 KTX-산천, 그리고 최신형 KTX-청룡으로 구분된다.초기형 KTX 차량은 도입 후 20년이 넘었다. 물론 철도 차량은 정기적인 중정비와 개량을 거치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와는 별개의 이야기다. 그러나 좌석 편의성이나 실내 디자인, 수하물 공간, 충전 설비, 승차감 등에서는 최신 차량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KTX-산천 역시 상당수 차량이 도입 후 10년 이상 운행 중이다.반면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신형 KTX-청룡은 전체 운행 편수 가운데 극히 일부에만 투입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민 다수는 여전히 기존 차량을 이용하고, 최신 서비스를 경험하는 승객은 제한적인 셈이다.일각에서는 KTX-청룡이 지나치게 '상징적 열차'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최근 해외 관광객과 철도 마니아 사이에서는 KTX-청룡이 'Blue Dragon(블루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도 청룡 탑승을 포함한 철도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국가 관광산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문제는 공급이다.충분한 편수가 확보된 상태라면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현재처럼 운행 횟수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는 예약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 입장에서는 세금으로 개발·도입한 최신 열차를 정작 이용하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KTX-이음 역시 중앙선과 강릉선, 중부내륙선 등 특정 노선 위주로 운행되며 지역 철도 서비스 개선에는 기여했지만 전국적인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전문가들은 이제 신형 열차를 '보여주는 단계'가 아니라 '확대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한다.고속철도는 단순한 관광 콘텐츠가 아니라 국민의 이동권을 책임지는 핵심 공공교통수단이다. 최신 열차가 일부 시간대와 일부 노선에서만 운영되는 구조로는 서비스 혁신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코레일 측은 현재 운행 규모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운행 중인 KTX-청룡은 2개 편성으로, 안정적인 운행과 정비 체계 구축, 예비차량 확보 등을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 차량 도입과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운행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반면 철도업계에서는 코레일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최신 열차를 도입해 놓고 하루 일부 열차에만 투입하는 것은 상징성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며 "서울과 부산, 서울과 광주 왕복 소요시간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보다 더 적극적인 운행도 가능하다는 것이 현장의 시각"이라고 말했다.이어 "신형 열차를 국민들에게 선보이는 것과 국민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지금은 홍보 효과에 비해 이용 기회가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항공업계가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승객 편의를 경쟁적으로 개선하는 것처럼 철도 역시 노후 차량 교체와 신형 열차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코레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TX-청룡은 분명 대한민국 철도 기술의 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열차다. 그러나 상징만으로는 국민의 불편을 해소할 수 없다. 최신 열차를 도입해 놓고 하루 한 차례 운행에 그친다면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블루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관광객들에게 홍보되기 전에, 정작 이 열차를 만들고 운영 비용을 부담하는 국민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0 07:38:16 정민오
  • [정민오의 시선] 친환경 종이 빨대 다음은 택배 상자다
    환경

    [정민오의 시선] 친환경 종이 빨대 다음은 택배 상자다

    카페에서 종이 빨대를 받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한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상징처럼 여겨졌던 종이 빨대는 어느새 일상이 됐다. 일회용 컵 사용 규제도 강화되면서 정부와 기업, 소비자 모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변화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정작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쓰레기는 오히려 늘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대표적인 사례가 온라인 쇼핑과 새벽배송이다.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소비는 일상이 됐다. 식료품과 생활용품은 물론 신선식품까지 집 앞에서 받아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다. 원하는 물건을 클릭 몇 번으로 주문하고 다음 날, 때로는 몇 시간 만에 받아볼 수 있는 시대다.문제는 그 편리함을 위해 사용되는 수많은 포장재다.택배 상자 안에는 또 다른 비닐 포장이 들어 있고, 완충재와 테이프, 스티로폼, 아이스팩 등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신선식품 배송은 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포장재 사용량이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분리수거를 위해 박스를 접고 비닐을 분리하는 일은 이제 많은 가정의 일상이 됐다. 아이스팩을 버려야 할지 재사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플라스틱 빨대 하나를 줄이는 노력과 별개로, 매주 쌓여가는 택배 포장재를 보며 환경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최근 폐기물 문제는 단순히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유통 구조와 소비 방식 전반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실제로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 안전성과 신선도를 확보하기 위한 포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파손과 변질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지만, 환경 측면에서는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일부 업체들은 종이 완충재 사용을 확대하거나 다회용 배송박스를 도입하고, 아이스팩 회수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일부 서비스나 지역에 한정된 경우가 많아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환경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빨대 하나를 종이로 바꾸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최근 폐기물 문제의 핵심은 소비 구조 자체에 있다고 말한다. 더 빠르고 편리한 배송을 원하는 소비 문화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물류 시스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장 폐기물까지 함께 고민해야 진정한 자원순환 사회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종이 빨대와 다회용 컵, 컴블러 등이 환경보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금, 다음 과제는 택배 상자와 아이스팩, 비닐 포장재일 수 있다. 소비자의 편의는 커졌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환경 문제는 더 이상 빨대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문 앞까지 배송되는 편리함 뒤에 감춰진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사회라는 목표 역시 완성되기 어렵다. 종이 빨대 다음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쩌면 배송의 편리함이 남긴 흔적일지 모른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0 07:37:38 정민오
  • 정부, 7월부터 자동차 개소세 다시 5%로…세수 6000억원 확보 전망
    산업/재계

    정부, 7월부터 자동차 개소세 다시 5%로…세수 6000억원 확보 전망

    올해 말까지 유지되는 "전기차, 상대적 가격 경쟁력 높아질 가능성도"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를 종료하고 법정세율인 5%를 적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해 온 세제 지원을 마무리하고 재정 건전성 확보에 나선다는 취지다.1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자동차 개소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현재 3.5%인 개소세율은 다음 달부터 법정세율인 5%로 환원된다.자동차 개소세 인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됐던 2020년 3월 처음 도입됐다. 이후 여러 차례 연장과 종료를 반복해 왔으며, 최근까지는 내수 진작을 위해 3.5% 세율이 적용돼 왔다. 정부는 최근 소비와 자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세제 지원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비과세·감면 제도 정비와 조세지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현재 자동차 개소세 감면 한도는 100만원이다. 교육세와 부가가치세 감소 효과까지 포함하면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세제 혜택은 약 143만원 수준이다.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그만큼 신차 구매자의 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정부는 세수 증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개소세를 1.5%포인트 인하할 경우 6개월 동안 약 3000억원의 세수 감소가 발생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인하 조치 종료로 연간 약 6000억원 규모의 세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자동차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개소세 감면 제도는 올해 말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0 07:37:18 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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