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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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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감기?…후유증일까, 재감염일까
    문화/생활

    코로나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감기?…후유증일까, 재감염일까

    콧물·피로·미열·소화기 증상까지…코로나 이후 다시 나타난 증상 왜?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한 뒤 며칠 또는 몇 주가 지나 다시 코가 불편하고 몸이 무거워지면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를 먼저 생각한다. ‘코로나 후유증일까, 아니면 또 코로나에 걸린 것일까.’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콧물과 후비루, 피로감, 미열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감기와 후유증, 재감염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질병관리청은 만성 코로나19증후군(Long COVID)을 코로나19 진단 후 3개월 이상 다른 대체진단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이나 징후가 지속되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피로, 후각·미각 이상, 두근거림, 집중력 저하, 근력 저하, 기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기 증상으로 복통이나 설사 등이 보고되기도 한다.따라서 감염 후 1~2주 사이에 나타난 새로운 콧물이나 가벼운 몸살을 곧바로 '롱코비드'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코로나 감염 후 일반적인 회복 과정에서 증상이 일정 기간 이어질 수도 있고, 별도의 감기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새롭게 감염됐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코로나에 다시 걸릴 수도 있을까재감염은 가능하다.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됐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을 막아주는 면역 효과가 감소할 수 있고, 기존 면역을 일부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CDC는 코로나19 재감염이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이전 감염 후 수주 만에도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다만 감염 직후 다시 나타난 증상만으로 재감염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최근 감염력이 있는 경우 검사 결과의 해석도 주의해야 한다. 결국 새로운 감염 여부는 증상의 변화와 검사 결과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연두색 콧물은 세균 감염 신호일까코로나 이후 또는 감기 중 연두색이나 녹색의 끈끈한 콧물이 나오면 '세균이 생긴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콧물의 색깔만으로 세균 감염을 판단할 수는 없다.코 안에 염증반응이 생기면 면역세포와 세포 잔해, 점액 등이 섞이고 농축되면서 콧물이 노란색이나 녹색을 띨 수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성 감염에서도 색깔 있는 콧물이 나타날 수 있다.실제로 급성 비부비동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CDC는 성인 급성 비부비동염의 약 90~98%가 바이러스성이라고 설명한다. 항생제는 모든 부비동염에 필요한 것이 아니다.특히 연두색 콧물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약을 임의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그렇다면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중요한 것은 콧물의 색깔보다 증상의 지속 기간과 변화다.증상이 10일 이상 좋아지지 않거나, 감기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우, 39℃ 이상의 고열과 농성 콧물 또는 얼굴 통증이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해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심한 두통이나 얼굴 통증, 장기간 지속되는 발열도 진료가 필요한 신호다.반면 콧물이 며칠간 이어지더라도 열이 없고 전반적인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생리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며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후유증'과 '재감염', 그리고 단순한 감기는 겹쳐 보인다문제는 코로나 이후의 증상이 서로 비슷하다는 데 있다.롱코비드(Long COVID)에서도 피로, 기침, 발열감,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CDC는 롱코비드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거나 증상의 양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일반적인 감기나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를 앓았으니 지금 증상도 모두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반대로 '다시 코로나에 걸렸다'고 추측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특히 감염 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새로운 코 증상이 나타났다면 우선 현재 증상이 호전되는지 악화되는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새롭게 추가되는지,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결국 중요한 것은 몸 상태와 경과코로나19 이후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은 흔할 수 있다. 그러나 연두색 콧물 하나, 37℃ 안팎의 체온 하나만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세균 감염, 코로나 후유증을 구분할 수는 없다.질병관리청의 현재 기준에서 만성 코로나19증후군은 단순히 코로나 이후 며칠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코로나 감염 후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을 다른 원인과 구별해 평가하는 개념이다.결국 코로나 이후 다시 나타난 증상을 마주했을 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공포 보다 증상의 지속 기간, 악화 여부, 발열과 통증 등 동반 증상, 그리고 필요할 경우 검사와 진료를 통한 확인이다.코로나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몸은 회복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감염이 찾아왔을 수도 있다. 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몸의 변화를 차분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30 13:40:07 정민오
  • 서초구 가로수 한가운데 주렁주렁, "나무 사이 뒤덮은 통신 설비”
    사회

    서초구 가로수 한가운데 주렁주렁, "나무 사이 뒤덮은 통신 설비”

    통신망 확충 필요하지만… 자연환경 고려한 설치 방식 고민해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형촌마을 입구, 도로변 가로수 사이 세워진 구조물에 각종 통신·전파 관련 설비로 보이는 장비와 케이블이 빼곡하게 설치돼 있다.통신 인프라는 현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기반시설이다. 5G와 LTE 등 이동통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는 기지국과 중계설비 등 다양한 통신시설이 설치되고 있다. 문제는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설치하느냐다.특히 녹지와 인도가 맞닿은 곳, 인근 주민들이 매일 오가는 가로수 주변이라면 통신 서비스의 기능뿐 아니라 도시 경관과 녹지 환경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통신망 구축이라는 기능적 목적은 분명하지만, 나무에 장비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은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전파로 인한 자연훼손과 장비를 지날 때 불안함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도심 곳곳에 늘어나는 통신시설이 단순히 '설치할 공간'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경관과 녹지의 특성을 고려해 보다 작고 정돈된 형태로 설치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편리한 통신환경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면 더욱 그렇다. 매일 걷는 거리와 숲길, 공원에서 기술과 자연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도록 설치 위치와 방식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30 11:56:49 정민오
  • [정민오의 시선] 영화 홍보의 꽃인가, 팬덤 마케팅의 그늘인가
    사회

    [정민오의 시선] 영화 홍보의 꽃인가, 팬덤 마케팅의 그늘인가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한때 무대인사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영화의 흥행 후 감독과 배우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관객을 찾았다. 관객들 역시 예상치 못한 만남에 열광했다. 영화관은 스크린과 현실이 만나는 공간이 됐다.최근 무대인사는 영화 산업의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개봉 첫주 부터 몇주차까지 배우와 감독은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주요 지방 극장까지 숨 가쁘게 이동한다. 하루 수십 차례 무대인사를 소화하는 일정도 흔하다. 영화사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객들은 예매 경쟁에 뛰어든다.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무대인사는 매우 효율적인 홍보 수단이다. 대형 광고 캠페인보다 적은 비용으로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고, 현장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특히 팬덤이 강한 배우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크다.실제로 최근 영화 홍보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는 작품 자체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팬덤 영향력이다. 팬들은 영화를 반복 관람하고,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며, 온라인 화제성을 끌어올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화 홍보와 팬덤 마케팅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영화의 완성도보다 출연진의 인지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배우가 없는 회차와 있는 회차의 예매 경쟁률은 크게 차이가 난다. 작품에 대한 평가보다 배우의 팬덤 규모가 흥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배우들에게도 부담은 적지 않다. 영화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을 돌며 관객을 만나야 하고, SNS 시대에는 짧은 표정 하나, 말 한마디까지 평가 대상이 된다. 과거에는 영화가 관객에게 평가받았다면 이제는 배우의 태도와 서비스까지 함께 평가받는 시대가 됐다.그럼에도 무대인사가 사라지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관객들은 배우를 직접 만날 수 있고, 영화인들은 관객의 반응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산업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극장을 찾게 만드는 몇 안 되는 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무대인사는 영화를 알리는 훌륭한 수단이지만 영화 그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 팬덤의 힘이 영화 산업을 지탱할 수는 있어도 영화의 가치를 결정할 수는 없다. 무대인사가 '영화 홍보의 꽃'으로 남을지, 아니면 '팬덤 마케팅의 그늘'로 기억될지는 결국 영화계가 작품과 이벤트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때까지 무대인사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영화계 관계자들의 말에는 오늘날 한국 영화산업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안쓰럽지만 부정하기 어렵다. 작품만으로 관객을 모으기 힘든 시대, 배우들은 홍보대사가 되고 무대인사는 생존 전략이 됐다. 작품의 힘이 먼저 화제가 되는 한국 영화 시장이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좋은 영화가 엔진이라면 무대인사는 윤활유로 충분하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30 11:14:27 정민오
  • [올라잇카] 1분 늦었을 뿐인데 3천원 추가…주차장 과금 단위 확인 필수
    사회

    [올라잇카] 1분 늦었을 뿐인데 3천원 추가…주차장 과금 단위 확인 필수

    30분당 3천원이라고 10분당 1천원이 아닐 수 있다
    [올라잇카ㅣ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오랜 운전자들은 주차장 요금 안내에 '30분당 3천원'이면, '10분당 1천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주차장을 이용할 때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바로 기본 과금 단위와 출차 유예시간이다.최근에는 5분 단위부터 10분, 20분, 30분 단위 등 주차장마다 과금 기준이 제각각이다. 특히 일부 사설 주차장은 30분에 3천원 등 비교적 높은 금액을 책정하고 있어, 기준 시간을 불과 몇 분 넘겼다는 이유로 다음 과금 구간의 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예를 들어 30분당 3천원의 요금이 적용되는 주차장에서 주차 시간이 30분을 넘겼다면, 실제 초과시간이 1~2분에 불과하더라도 다음 30분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왜 3천원을 더 내야 하느냐”는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주차요금은 자율적으로 책정되기에 별도의 법적 보호를 받기 힘들다. 사전정산 후 출차까지 주어지는 유예시간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주차장에 따라 사전정산을 완료한 뒤 일정 시간 안에 출차하면 추가요금을 받지 않는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 있다. 유예시간 역시 10분, 20분, 30분 등 주차장마다 차이가 있다. 해당 시간을 넘어가면 다시 요금이 추가 과금되기도 한다.따라서 운전자는 주차요금 정산 시 단순히 현재 금액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몇 분 단위로 요금이 올라가는지 ▲사전정산 후 출차 유예시간은 얼마인지 ▲정산 후 재입차 또는 추가요금 적용 기준은 무엇인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특히 영화관이나 공연장, 병원, 쇼핑몰처럼 주차장 이용 중 티켓 발권이나 할인 등록을 위해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곳이라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할인이나 티켓을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주차요금은 같은 주차시간이라도 과금 단위와 유예시간에 따라 실제 부담액이 달라질 수 있다."30분 주차했으니 30분 요금만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입차 직후 주차요금표의 과금 단위와 출차 유예시간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몇 분의 차이가 수천원의 추가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세심한 확인이 요구된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30 07:34:45 정민오
  • 혈당·혈압 ‘경계’라면…보건소 대사증후군 검진 직접 받아보니
    문화/생활

    혈당·혈압 ‘경계’라면…보건소 대사증후군 검진 직접 받아보니

    혈압·혈당·중성지방부터 허리둘레·체성분까지…검사 후 의사·운동·영양 상담까지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건강검진 결과에서 '혈당이 높다', '혈압이 경계 수준이다',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대사증후군' 관리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대사증후군은 하나의 특정 질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복부비만, 혈압 상승, 혈당 상승, 중성지방 증가, HDL콜레스테롤 저하 등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이 한 사람에게 겹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관리청은 이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할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특히 대사증후군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몸이 특별히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위험요인이 하나둘씩 쌓이는 시점부터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기자가 보건소에서 대사증후군 검사를 직접 받아봤다최근 기자의 종합건강검진 결과 자료가 건강보험공단과 공유되고, 대사증후군 의심 환자로 분류되어 별도의 안내 연락을 받았다. 예약일에 보건소를 방문한 후 먼저 간단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혈액 검사를 진행했는데, 손가락 끝을 채혈하는 방식으로 혈액을 채취한 뒤 검사 키트에 넣어 공복혈당과 혈중지질 등을 확인했다.여기에 혈압과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인바디를 통한 체성분 검사도 이어졌다. 단순히 체중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과 체지방량 등 신체 구성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검사 후에는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의사 문진을 비롯해 운동 상담과 영양 상담까지 이어지면서 전체 과정에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단순히 숫자를 측정하고 결과표만 받아가는 방식과는 다른 기대 이상의 꼼꼼한 상담이었다.서울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역시 검사 결과에 따라 상담군을 분류하고 건강상태에 맞춘 상담과 지속관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필요한 경우 스트레스·금연·금주 상담도 연계받을 수 있다. 대사증후군은 무엇을 확인하나대사증후군의 핵심은 크게 다섯 가지다.1) 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2) 공복혈당100mg/dL 이상 3) 혈압수축기 13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 4) 중성지방150mg/dL 이상 5) HDL콜레스테롤 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서울시가 제시하는 대사증후군 관리 기준도 이 다섯 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이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에 해당할 수 있다.다만 한 번 측정한 수치만으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특히 혈압이나 혈당은 측정 당시의 공복 여부, 스트레스, 수면, 활동량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의료기관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당뇨병'이 아니어도 혈당은 관리는 필수대사증후군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혈당이다.공복혈당 100mg/dL 이상은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이며, 당뇨병 진단과는 별개의 개념이다. 즉 혈당이 기준을 조금 넘었다고 곧바로 당뇨병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그러나 이런 경계 수준의 변화가 반복된다면 생활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전단계에서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당뇨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운동, 식사조절, 필요할 경우 체중의 5~10% 감량 등이 주요 관리 방법으로 제시된다.대사증후군 검사는 이미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다.건강검진에서 혈당이나 혈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했거나 체중과 허리둘레가 증가한 경우, 혹은 중성지방과 HDL콜레스테롤 등에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면 자신의 위험요인이 몇 가지나 겹치는지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기자 역시 올해 건강검진에서 혈당과 혈압이 관리가 필요한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아봤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한두 가지 수치만 보는 것과 달리 혈압·혈당·혈중지질·허리둘레·체성분을 함께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의사와 운동·영양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인바디 검사 결과도 단순 결과지만 보며 근육량 체지방량 등의 숫자만 확인하는 것이 아닌, 혈당이 올라가는 인과관계, 식습관, 운동의 필요성을 보다 꼼꼼히 안내받을 수 있었다.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매년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들고도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보건소의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서울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은 20~69세 서울시민과 서울 소재 사업장 근로자·자영업자·학생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실제 운영시간과 예약방법, 대상 등은 보건소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아프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핵심대사증후군의 무서운 점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위험요인이 서서히 쌓일 수 있다는 데 있다.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큰 질환으로 진행되기 전 생활습관을 바꿀 기회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대사증후군 검사는 혈압과 혈당, 혈중지질, 복부비만 여부를 함께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운동과 식사까지 다시 점검하는 과정이다.검사비 부담 없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장년층에게 활용도가 높은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30 07:34:38 정민오
  • 다이소는 3천원, 백화점은 3만원…가격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문화/생활

    다이소는 3천원, 백화점은 3만원…가격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같은 공장, 다른 가격? 소비자가 알아야 할 OEM 제품의 진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이거 다 같은 공장에서 만든 거 아니야?"생활용품이나 화장품, 패션잡화 등을 구매하다 보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실제로 일부 제품은 같은 제조사에서 생산된 뒤 서로 다른 브랜드 이름을 달고 판매되기도 한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해 보이는 제품이 다이소에서는 수천 원, 백화점에서는 수만 원에 판매되는 모습을 보며 의문을 품게 된다.과연 누군가는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일까.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제품 가격에는 단순한 제조원가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기 때문이다.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은 브랜드 기업이 제품을 기획하고 제조는 전문 생산업체에 맡기는 방식이다. ODM은 여기에 제품 개발과 설계까지 제조사가 담당하는 형태를 말한다. 최근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의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소비자들이 흔히 오해하는 부분은 "같은 공장 생산=같은 제품"이라는 인식이다.실제로는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더라도 원료 구성, 품질 기준, 검사 절차, 포장재, 디자인, 고객 서비스 수준 등이 달라질 수 있다. OEM 업계에서는 원재료와 포장 사양, 인증 절차 등에 따라 단가가 수 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한다.유통 구조 역시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백화점 입점 브랜드는 매장 임대료와 판매수수료, 인테리어 비용, 판촉 행사비, 판매 직원 인건비 등을 부담한다. 과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는 일부 브랜드 제품의 경우 백화점 수수료와 판매 인력 비용 등 유통 관련 비용이 소비자가격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사례도 확인됐다.반면 다이소나 대형 할인점은 대량 구매와 단순한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가격을 낮춘다. 동일 카테고리 상품이라도 광고비와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단일 디자인이나 대량 생산 방식을 적용해 원가를 절감하는 경우가 많다.브랜드 가치 역시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소비자는 단순히 물건 자체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AS 서비스, 교환·환불 정책, 매장 경험, 신뢰도 등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불한다. 제조보다 마케팅과 유통에 집중하는 OEM 산업 구조가 발전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물론 모든 가격 차이가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과거 여러 품목 조사에서 과도한 유통마진이나 복잡한 유통구조가 소비자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결국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비싸면 무조건 좋다'거나 '싸면 모두 같은 제품'이라는 단순한 판단이 아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디에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할까.전문가들은 가격만으로 제품의 가치를 판단하기보다 자신의 소비 목적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한다면 대형 생활용품점이나 온라인 채널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품질 보증, 브랜드 신뢰도, 사후서비스(AS), 매장 체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이유도 존재한다.소비에는 제품 가격뿐 아니라 시간과 이동 비용도 포함된다. 몇 천 원을 아끼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여러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으며, 반대로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가격뿐 아니라 접근성과 구매 편의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결국 같은 공장에서 생산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제품이 동일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한 높은 가격이 반드시 더 나은 품질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제조사 정보와 성분, 품질인증, AS 정책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가격표 뒤에 숨은 제조 방식과 유통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의 소비 패턴과 구매 환경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소비의 첫걸음일 것이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9 07:17:00 정민오
  • 추차장법 개선, 길막 주차 과태료…최대 500만원까지 부과
    사회

    추차장법 개선, 길막 주차 과태료…최대 500만원까지 부과

    주차장 출입 막으면 견인·이동 명령 가능…아파트·상가 등 폭넓게 적용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아파트나 상가 주차장 입구나 통행로를 차량으로 막아 다른 차량의 진출입을 방해하는 이른바 '길막 주차'가 앞으로는 강력한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개정된 주차장법이 2026년 8월 28일부터 시행되면서 그동안 사유지라는 이유로 사실상 관리가 어려웠던 주차장 내 고질적인 주차 민폐 행위에 대해 지자체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개정안에 따르면 주차장 출입구를 차량으로 막거나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1차 위반 : 100만원- 2차 위반 : 200만원- 3차 이상 위반 또는 시설 파손 등 중대한 위반 : 최대 500만원 이번 규정은 적용 범위도 넓다. 공동주택 부설주차장은 물론 상가와 백화점, 대형마트 부설주차장, 지자체가 운영하는 노상·노외주차장, 공공 무료주차장에 장기간 방치된 차량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그동안 주차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아 수십 명의 입주민이 출차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견인이나 강제 조치가 쉽지 않았다. 법 개정은 이러한 제도적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조치 절차도 구체화됐다. 주차장 관리자가 먼저 차량 이동을 요청하고, 운전자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게 된다. 이후 지자체는 차량 소유자에게 이동 명령을 내리거나 필요시 견인 조치를 할 수 있다.공영주차장의 이용 질서를 강화하는 규정도 함께 도입됐다. 주차장 내 야영이나 취사 행위, 물건 적재 행위 등이 금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주차 공간을 사실상 창고나 캠핑장처럼 사용하던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주차 공간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자신의 편의를 위해 다수 이용자의 이동권을 침해하는 행위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 법 개정의 핵심은 과태료 액수보다도 '길막 주차는 더 이상 단순 민폐가 아닌 위법행위'라는 사회적 기준을 명확히 했다는 데 있다.주차장은 개인의 공간이 아닌 공동의 공간이다. 잠시의 편의 혹은 불만을 이기지 못해 위해 주차 공간과 출입구를 막는 등의 행위는 이제 상식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용납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9 07:16:51 정민오
  • 스크린 속 배우들이 내 눈 앞에...한국 영화 무대인사의 허와 실
    문화/생활

    스크린 속 배우들이 내 눈 앞에...한국 영화 무대인사의 허와 실

    팬서비스인가, 흥행 전략인가…관객과 영화계를 잇는 특별한 접점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영화가 시작되기 전 혹은 끝난 후 조명이 켜진다. 스크린 앞에 감독과 배우들이 등장한다. 짧게는 5분, 길어야 10분 남짓한 시간. 하지만 이 짧은 만남을 위해 일부 관객들은 일반 상영보다 치열한 예매 경쟁을 감수한다.국내 영화시장에서 '무대인사'는 이제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흥행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개봉 후 몇 주차까지 주말, 휴일이면 배우들이 전국 극장을 돌며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팬들은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다. 영화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높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이다.실제로 최근 흥행작들은 무대인사를 적극 활용했다. 배우들이 수십~수백 차례 극장을 방문하며 관객과 직접 소통했고, 현장 영상과 사진들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추가적인 입소문 효과를 얻었다.무대인사를 진행한 모든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며, 작품의 완성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 다만 무대인사가 입소문을 확산시키고 관객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 역시 부정하기 어렵다.관객 입장에서도 장점은 분명하다. 같은 영화 티켓 값을 내고 배우와 감독을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좋아하던 배우를 가까이에서 보고, 인사나 손하트 사진 촬영 같은 팬서비스를 경험하는 것은 극장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추억이다.이번 추석 연휴에는 인턴, 타짜, 암살자(들) 등 국내 영화들이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이날 극장을 찾은 직장인 김모(35) 씨는 "배우를 직접 보는 경험 자체가 영화관을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며 "OTT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이 있다"고 말했다.영화 인턴의 무대인사 중 배우 최민식도 "집에서 TV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온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라며, "옛날엔 극장 구경 간다는 말이 있었다"고 영화 속 배역처럼 과거를 회상하는 언급으로 관객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무대인사가 항상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최근에는 일부 관객들이 영화보다 배우를 보기 위해 예매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특정 배우 팬들이 여러 회차를 반복 관람하거나 좌석을 대량 확보하면서 일반 관객의 관람 기회가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다. 무대인사가 있는 회차는 매진이었지만 무대인사가 끝난 후 실제 자리를 지킨 관객은 절반 정도였다.배우들의 부담 역시 적지 않다. 개봉 첫 주말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이동하며 하루 수십 개 상영관을 방문하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영화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도 배우들은 홍보를 위해 무대인사를 계속 소화해야 한다.무엇보다 무대인사의 성패는 배우들의 '애티튜드'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많다. 단순히 얼굴만 비추고 떠나는 배우보다 관객과 눈을 맞추고, 객석을 돌며 소통하고, 유쾌한 입담을 보여주는 배우들이 훨씬 좋은 반응을 얻는다. 실제로 일부 배우들은 관객이 건넨 소품을 착용하거나 질문에 답변하는 등의 소통으로 화제를 만들었고, 이는 다시 온라인 콘텐츠 바이럴로 이어졌다.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이 기억하는 것은 배우의 이름보다 태도인 경우가 많다. 어색함 때문인지 멋쩍은 표정으로 짧은 인사만 남긴 배우는 인지도와 관계없이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이다.영화계 안팎에서는 무대인사가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SNS 확산 효과가 크다고 해도 결국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작품 자체의 힘이라는 것이다. 무대인사가 화제를 만들 수는 있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대신할 수는 없다.결국 무대인사는 영화와 관객을 연결하는 소중한 접점이다. 배우에게는 관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이고, 관객에게는 스크린 속 인물을 현실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다.다만 무대인사가 흥행을 위한 '의무 코스'가 되어버린 지금, 영화계가 다시 고민해야 할 질문도 남는다.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가 영화 때문인지, 배우 때문인지. 그리고 그 균형은 과연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말이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8 07:23:23 정민오
  • 토익 만능시대는 끝났나…어학성적의 변화하는 가치
    사회

    토익 만능시대는 끝났나…어학성적의 변화하는 가치

    영어·중국어·일본어 자격증은 여전히 유효…점수보다 ‘활용 능력’에 주목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한때 토익(TOEIC) 점수는 취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였다. 취업 준비생들은 토익 고득점을 목표로 학원과 스터디를 전전했고, 이력서 한 줄의 점수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말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최근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이 발전하고 기업의 채용 방식이 변화하면서 외국어 시험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널리 활용되는 외국어 자격시험으로는 영어의 토익, 토익스피킹, 텝스, 오픽(OPIc), 중국어의 HSK, 일본어의 JLPT 등이 있다. 과거에는 일정 점수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해당 언어를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채용 시장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기업들은 단순히 시험 점수가 높은 지원자보다 해외 거래처와 소통하거나 외국어 자료를 분석하고 국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영어 읽기와 듣기 중심의 시험뿐 아니라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의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실제로 상당수 기업은 외국어 점수를 기본 자격요건 또는 우대사항으로 활용하면서도 면접과 실무 과제를 통해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별도로 확인하고 있다. 특히 해외영업, 관광, 항공, 무역, 글로벌 마케팅 등 국제 업무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는 외국어 활용 경험이 점수 이상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중국어와 일본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HSK와 JLPT는 여전히 취업과 승진, 해외 업무 수행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단순 자격증 보유 여부보다 현지인과의 소통 능력이나 문서 작성, 정보 수집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AI 기술의 발전도 외국어 학습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번역 애플리케이션과 생성형 AI 서비스는 과거보다 훨씬 정확한 번역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일상적인 번역 업무는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단순 독해 능력의 중요성은 일부 낮아졌지만, 반대로 해외 정보를 선별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직접 협상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외국어 시험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어학 성적은 여전히 학습 의지와 기본 역량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이지만, 기업과 기관은 이제 점수 자체보다 이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과거 토익과 함께 대표적인 영어 시험으로 꼽혔던 텝스(TEPS)는 대학원 입시와 전문직 시험, 일부 공공기관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되며 특화된 시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토익은 여전히 가장 널리 활용되는 영어 시험으로 남아 있어 목적에 따라 준비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결국 외국어 경쟁력의 기준은 점수에서 활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AI가 번역을 대신하는 시대가 열렸지만, 언어를 통해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고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까지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외국어 시험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는 시험 점수 그 자체보다 그 점수를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8 07:22:50 정민오
  • 토익에 밀렸지만 살아남았다…텝스는 왜 사라지지 않았나
    사회

    토익에 밀렸지만 살아남았다…텝스는 왜 사라지지 않았나

    응시자 수는 줄었지만 대학원·전문직·공공영역서 여전한 영향력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요즘도 텝스(TEPS)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나요", "서울대 가려면 텝스 준비해야죠" 한때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토익(TOEIC)과 함께 대표적인 영어 시험으로 꼽혔던 텝스가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응시자 수 감소와 대중적 관심 하락에도 불구하고 텝스는 여전히 주요 대학원 입시와 전문직 시험, 공공영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며 생존하고 있다. 텝스는 1999년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이 개발한 영어능력 평가시험이다. 국내 환경에 맞는 영어 평가 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로 출범했으며, 오랜 기간 토익과 함께 국내 대표 영어 시험으로 자리 잡았다.이후 취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기업들이 보다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익 점수를 선호하면서 응시자 수는 점차 토익 중심으로 이동했다. 비교적 높은 난이도와 제한적인 활용처도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영어 학습자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토익보다 텝스가 어렵다"는 인식이 존재해 왔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고 어휘와 독해 난도가 높은 편이어서 상당한 영어 실력을 요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럼에도 텝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영역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구축했다. 현재 텝스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원 입시에서 영어 능력 평가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전문대학원과 국가전문자격시험에서도 인정받고 있다.특히 변리사, 공인노무사,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능력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학계에서도 텝스 성적을 요구하거나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전문가들은 텝스가 대중성을 잃은 대신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과거 토익이 취업 시장의 표준 시험이었다면, 현재의 텝스는 학문 연구와 전문직, 공공분야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시험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AI 번역 기술의 발전 역시 텝스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다. 번역 프로그램이 일상적인 문장 해석을 돕고 있지만 학술 논문과 전문 문헌을 읽고 분석하는 능력, 복잡한 문맥을 이해하는 역량은 여전히 개인의 언어 능력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한편 영어 시험 시장도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토익은 취업과 기업 활용 중심, 토익스피킹과 오픽은 말하기 중심, 토플과 아이엘츠(IELTS)는 유학 및 해외 진학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텝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학원과 전문직 수험생을 위한 특화 시험으로 존재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대중적 관심은 예전만 못하지만, 필요로 하는 분야가 존재하는 한 텝스의 역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영어시험의 자리는 토익에 내줬지만, 전문성과 목적성을 앞세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셈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9-28 07:22:43 정민오
  • 명절은 끝났는데 피로는 남았다…‘명절 후유증’ 일상 복귀가 중요
    문화/생활

    명절은 끝났는데 피로는 남았다…‘명절 후유증’ 일상 복귀가 중요

    수면·식사 리듬 깨지고 장거리 이동·과식·가사노동까지…"며칠간 몸의 회복에 집중해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몸은 아직 명절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장거리 이동과 부족한 수면, 평소보다 많은 음식과 음주, 가사노동, 가족 간 관계에서 오는 긴장까지 겹치면서 연휴가 끝난 뒤에도 피로감과 소화불량, 근육통, 불면 등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흔히 '명절증후군'이라고 부르는 현상은 특정 질환의 공식적인 의학적 진단명이라기보다 명절을 전후해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전문가들은 명절 기간 장시간 운전과 이동, 수면 및 생활리듬의 변화, 과도한 가사노동과 가족 간 스트레스 등이 신체와 정신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특히 명절이 끝난 직후에는 '이제 쉬어야 한다'는 생각과 달리 오히려 피로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귀성·귀경 과정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이동한 데다 연휴 동안 평소보다 늦게 자거나 일찍 일어나는 등 수면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수면 리듬이 흔들리면 피로감뿐 아니라 집중력 저하와 기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명절 후유증에 관한 의료진 설명에서도 연휴 이후에는 무리하게 밀린 잠을 한꺼번에 보충하기보다 평소의 수면·기상 시간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과식 뒤 더부룩함…"평소 식사로 돌아가야"명절 음식도 후유증의 한 원인이다. 전이나 갈비, 잡채 등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을 수 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과식과 불규칙한 식사, 자극적인 음식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식사 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걷는 정도의 활동을 하고, 다시 규칙적인 식사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명절 동안 마신 술 역시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쉽게 잠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연휴 후 피로가 계속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역시 과도한 음주가 수면장애와 불안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가족을 만난 뒤 더 힘들다'…관계 스트레스도 후유증명절 후유증을 단순히 육체적인 피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척과의 대화에서 결혼, 취업, 자녀교육, 경제적 상황 등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거나 배우자 가족과의 관계에서 긴장감을 경험하면서 심리적 피로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평소 익숙한 자녀의 습관이나 이동 거리·시간처럼 객관적인 사실을 두고도 서로 다른 기준으로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다 보면, 자주보는 사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대화가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 사이에서는 뜻밖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명절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가족 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꼽으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명절이 끝난 뒤에는 이 같은 감정을 억지로 정리하려 하기보다 충분히 쉬면서 자신의 생활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배우자나 가족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관계에서 발생한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빨리 정상으로'보다 '천천히 일상으로'명절 후유증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거창한 건강관리보다 일상적인 생활을 되찾는 것이다.우선 취침과 기상 시간을 평소 수준으로 되돌리고, 낮잠은 길게 자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역시 과식과 야식을 피하고 평소 식사량과 시간대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장거리 이동이나 음식 준비로 뭉친 근육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으로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특히 연휴 직후부터 밀린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행동은 피할 필요가 있다. 며칠간은 업무량과 약속을 조절하면서 몸이 다시 일상적인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여유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명절 후 나타나는 가벼운 피로감이나 수면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로와 불면, 기분 변화 등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명절 후유증'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의 상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명절은 가족을 만나기 위한 시간이지만, 몸과 마음이 반드시 쉬는 시간인 것은 아니다. 장거리 이동과 달라진 생활 패턴, 과식과 음주, 가사노동, 인간관계에서 오는 긴장까지 한꺼번에 겪은 만큼 연휴가 끝난 뒤에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회복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이번 명절을 잘 보냈다는 것은 연휴가 끝나는 순간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아니라, 지친 몸과 마음을 무리 없이 다시 일상에 적응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7 15:58:43 정민오
  • 짧아지는 가을, 달라지는 계절의 공식…폭염 뒤 찾아온 한반도의 기후변화
    문화/생활

    짧아지는 가을, 달라지는 계절의 공식…폭염 뒤 찾아온 한반도의 기후변화

    40℃ 넘나든 올여름 폭염…평균기온 상승 속 계절 경계 흐려지고 극한 날씨 반복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뜨겁게 달궈졌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다. 하지만 예년 같으면 반가워야 할 가을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다. 언제까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지, 가을다운 가을을 얼마나 누릴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름과 가을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뒤에도 높은 기온이 한동안 지속됐고,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순히 ‘올해 날씨가 유난히 더웠다’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의 계절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폭염이 지나간 뒤 찾아온 가을올여름 우리나라에서는 40℃를 넘는 극한의 더위가 전국에 나타났다.기상청에 따르면 2026년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평년보다 1.7℃ 높았으며,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42차례 관측됐다.폭염의 강도뿐만 아니라 밤의 더위도 문제였다. 올해 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뜨거운 낮과 식지 않는 밤이 이어진 뒤 찾아온 가을이다. 올해 가을은 단순히 '여름 다음에 찾아온 계절'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계절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은 정말 짧아지고 있는가'가을이 짧아졌다'는 체감은 단순한 느낌만은 아니다.기후변화로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봄이 일찍 찾아오고 여름이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기상청이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간의 기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21℃씩 상승하는 뚜렷한 추세를 보였다.1910년대 평균 12.0℃였던 연평균기온은 2010년대 13.9℃, 2020년대에는 14.8℃까지 높아졌다.폭염일수 역시 1910년대 평균 7.7일에서 2020년대 16.9일로 약 2.2배 증가했다. 열대야는 같은 기간 6.7일에서 28.0일로 크게 늘었다.가을이 사라진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계절의 온도 조건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가을을 체감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에 가깝다.더워진 여름 뒤 갑자기 추워지는 이유지구가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면 왜 어떤 해에는 폭염이 지나간 뒤 갑자기 찬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강한 한파가 찾아오는 것일까. 기후변화는 단순히 '모든 날씨가 따뜻해지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기와 해양의 순환, 제트기류, 북극 해빙, 해수면 온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특정 지역에는 극심한 더위가, 또 다른 시기에는 강한 추위가 나타날 수 있다.따라서 '올여름이 40℃였으니 올겨울은 따뜻할 것'이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연결해서는 안 된다. 평균적인 기온은 상승하는 동시에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현재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더운 나라'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기후변화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한 온도 상승이 아니다.폭염이 길어지고, 열대야가 늘어나고, 비가 내릴 때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나타나는 등 날씨의 양상이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기상청의 장기 분석에서도 우리나라는 강수일수가 감소하는 반면 강수량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은 줄어들면서도 한 번 내릴 때 더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올여름 역시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가 차례로 나타나면서 기후변화가 단순히 '더운 여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가을다운 가을'9월 말, 우리는 다시 가을을 맞고 있다.하지만 앞으로의 가을이 과거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농작물의 생육 시기부터 단풍 시기, 곤충과 야생동물의 활동, 전력 사용량까지 계절의 변화는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여름철 냉방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겨울에는 갑작스러운 한파에 대비해야 하는 등 에너지와 재난 대응 방식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결국 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가 더워지는 문제'가 아니다.봄이 언제 시작되는지, 여름이 얼마나 길어지는지, 가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겨울이 언제 찾아오는지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계절의 질서를 바꾸는 문제다.40℃를 넘나드는 폭염을 지나 다시 가을을 맞은 지금.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은 올해 가을이 얼마나 추운가, 혹은 겨울이 얼마나 추운가만이 아니다. 과거의 계절과 비교해 우리의 봄·여름·가을·겨울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고 있는가.기후변화는 이미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체감하는 계절의 변화 속에 들어와 있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7 15:58:40 정민오
  • 플라스틱 생산 감축 놓고 환경보호와 산업 경쟁력 사이 '평행선'
    세계

    플라스틱 생산 감축 놓고 환경보호와 산업 경쟁력 사이 '평행선'

    끝나지 않은 플라스틱 전쟁…국제협약은 왜 표류하나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매년 수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해양과 토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협약 체결이 추진되고 있지만 생산 규제 범위와 책임 분담을 둘러싼 국가 간 이해관계 충돌로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유엔환경계획(UNEP) 주도로 진행 중인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사용,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최초의 글로벌 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약이 체결될 경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에 버금가는 환경 분야 국제 규범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그러나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다. 가장 큰 쟁점은 플라스틱 생산량 자체를 규제할 것인지 여부다. 유럽연합(EU)과 다수의 섬나라, 환경 취약국들은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 감축 목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부 산유국과 석유화학 산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생산 제한보다 재활용 확대와 폐기물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실제로 플라스틱 오염은 이미 전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북태평양에는 한국 면적의 수십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태평양 거대 쓰레기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형성돼 있으며,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류를 따라 모여 있다. 바다거북과 바닷새, 고래 등 해양생물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거나 폐그물에 걸려 폐사하는 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내 연구기관과 해양환경 관련 조사에서는 동해와 남해, 제주 연안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햇빛과 파도에 의해 잘게 부서지면서 생성되는데, 크기가 매우 작아 해양생물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인간의 식품 소비와 건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국제 환경전문가들은 현재의 플라스틱 위기가 단순한 쓰레기 처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플라스틱 생산량 자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폐기물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세계 플라스틱 사용량이 2060년까지 2019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생산 단계부터의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라스틱은 현대 산업과 소비 생활을 지탱하는 핵심 소재다. 식품 포장부터 의료기기, 자동차,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문제는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는 속도를 재활용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비율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상당수는 매립되거나 소각, 또는 자연환경으로 유입되고 있다.개발도상국들의 입장도 중요한 변수다. 많은 국가들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새로운 규제가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선진국의 재정 지원과 기술 이전, 폐기물 관리 인프라 구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환경단체들은 협상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 경우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특히 생산량 감축 없이 재활용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급증하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산업계는 지나치게 강한 규제가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흥미로운 점은 이번 협상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산업 구조, 국제 정치가 복합적으로 얽힌 협상이라는 사실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여전히 많은 국가의 핵심 산업이며, 플라스틱은 현대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소재다. 결국 협약 논의는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 산업 경쟁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이 기후변화와 마찬가지로 국경을 초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한 국가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류를 따라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다른 나라 해안에 도달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국제 공조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국제사회가 '플라스틱 없는 미래'를 향한 첫 글로벌 규범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되느냐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 세계 환경정책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2026-09-27 09:11:06 정민오
  • 기후위기 시대 원자력의 재평가
    IT/과학

    기후위기 시대 원자력의 재평가

    탄소중립의 구원투수인가, 또 다른 위험인가…AI 시대 전력 수요가 부른 '원전 르네상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기후위기 대응이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원전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줄여야 할 에너지원'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전력원이라는 점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전력 안보, 인공지능(AI) 확산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맞물리면서 세계 에너지 정책의 중심에 다시 원전이 등장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와 AI 산업,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세계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과정에서 원자력이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원자력 발전의 가장 큰 장점은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양광과 풍력처럼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급격히 변하지 않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주요국들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원전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원전 의존도를 가진 국가 중 하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해 원전 기반의 저탄소 전력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원전 덕분에 대규모 저탄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미래 산업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반면 독일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독일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단계적인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 2023년 마지막 원전을 폐쇄했다. 그러나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과 화석연료 의존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이 원자력 발전 비중을 크게 줄인 것이 "전략적 실수"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독일 측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더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반박하며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미국에서는 AI 산업이 원전 부활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원전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거나 차세대 원전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폐쇄됐던 원전의 재가동 추진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원전은 다시 첨단산업 인프라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가 작고 공장 제작 방식을 활용할 수 있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관련 기술 개발과 상용화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다만 아직 상업적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아 경제성과 수익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러나 원전을 둘러싼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으며, 대형 사고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존재한다. 신규 원전 건설에는 막대한 비용과 긴 공사 기간이 필요해 경제성 논란 역시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원전 프로젝트는 예산 초과와 공기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환경계 내부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활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 기술 발전을 통해 원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본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원전의 필요성 자체보다 얼마나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원전을 둘러싼 논쟁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안전성이 주된 쟁점이었다면, 오늘날에는 "기후위기와 AI 시대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원전 없이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IEA는 세계 원전 발전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원자력이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기후위기 시대의 원자력은 더 이상 단순한 찬반 논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가 됐다. 탄소배출 감축과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 안전성이라는 복합적인 과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의 해법이 될지,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될지는 앞으로의 기술 발전과 정책 선택에 달려 있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7 09:10:56 정민오
  • 청약 실수가 만든 '줍줍 아파트'시장…당첨 취소 5만명 넘어
    경제

    청약 실수가 만든 '줍줍 아파트'시장…당첨 취소 5만명 넘어

    무주택 기간 계산 착오·세대원 주택 보유 누락 등 부적격 속출 취소 물량은 무순위 청약으로 재공급…제도 복잡성 개선 요구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수십만 명이 몰리는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당첨은 흔히 '로또'에 비유된다. 하지만 어렵게 당첨되고도 계약 단계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기간 계산 오류와 자격 요건 착오 등으로 최근 수년간 5만 명이 넘는 당첨자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잔여 물량이 이른바 '줍줍 아파트'로 다시 공급되고 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상범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 20일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자 79만1856명 가운데 5만3867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아 당첨이 취소됐다. 전체 당첨자의 약 6.8%로, 당첨자 15명 중 1명꼴이다.연도별로는 2021년 2만12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년 수천 명 규모의 부적격 당첨자가 발생하고 있다.부적격 사유를 살펴보면 복잡한 청약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2년 이후 적발 사례 가운데 본인 또는 배우자의 무주택 기간을 잘못 산정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세대원 주택 보유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사례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거주지역 선택 오류와 부양가족 수 산정 착오 역시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별공급에서도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당첨이 취소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혼인 기간 초과, 세대주 요건 미달, 소득 기준 초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집계됐다.이 같은 부적격 당첨은 단순히 개인의 당첨 취소에 그치지 않는다. 당첨이 취소되거나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물량은 다시 공급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것이 무순위 청약이다.무순위 청약은 일반적으로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이나 가점 경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인기 지역이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의 경우 수만 명 이상이 몰리며 또 다른 '청약 로또'로 불리기도 한다.시장에서는 이러한 무순위 청약 열풍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부적격 당첨과 계약 포기 물량을 꼽는다. 청약 가점이 낮아 일반 청약 당첨이 어려운 수요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복잡한 제도와 정보 부족이 만들어낸 비효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약 신청 단계에서부터 자격 여부를 자동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등록 정보와 가족관계, 주택 소유 현황 등을 연계해 오류를 사전에 차단할 경우 부적격 당첨은 물론 이후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이 실수요자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부적격 당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청약 제도의 디지털화와 신청자들의 꼼꼼한 자격 확인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청약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누군가의 실수로 놓쳐진 당첨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줍줍'의 기회가 되고 있지만, 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회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6 16:28:58 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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