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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 [김미란의 관광 칼럼] DMZ에서 만난 변화의 신호 … 중국 게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한 다국적 투어
    여행/레저

    [김미란의 관광 칼럼] DMZ에서 만난 변화의 신호 … 중국 게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한 다국적 투어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며칠 전 필자는 중국의 젊은 게임 인플루언서 팀과 함께 DMZ 투어를 진행했다. 참가 인원이 많아 차량 세 대가 동시에 움직였다. 1호 차에는 영어권 참가자들이, 필자가 탑승한 2호 차에는 일본팀과 중국팀, 그리고 한국인·영어권 스태프들이 함께했다. 국적과 언어가 뒤섞인, 가이드에게는 꽤 미묘하고도 흥미로운 팀 구성이었다.일본팀은 6명, 한국인 스태프는 4명이었다. 일본어 가이드는 차량 뒤쪽에서 위스퍼링 방식으로 안내했고, 필자는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34명의 중국 인플루언서와 영어권 스태프들을 인솔했다. 같은 공간에서 중국어 해설과 일본어 통역이 동시에 진행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그러나 방문지가 DMZ인 만큼 단순히 언어만 바꾸어 설명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 다른 역사적 기억과 관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팀과 중국팀이 서로의 말을 직접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민감한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세심하게 판단해야 했다. 어느 한쪽에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도 투어의 의미를 살리는 영·중 안내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결국 논쟁의 여지가 큰 부분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덜어내고, 분단과 평화, DMZ의 현재적 의미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은 줄었지만, 오히려 참가자들과 더 자유롭게 호흡하며 현장과 일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다국적 관광에서 가이드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지식을 쏟아내는 능력만이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적 감정을 읽고,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지 순간마다 선택하는 균형 감각도 중요하다. 이번 투어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중국의 젊은 참가자들이었다. 34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움직였음에도 집합시간과 출발시간을 정확하게 지켰다. 이를 지켜본 가이드들과 기사님들, 현장 스태프들까지 “정말 의외다”라며 놀라워했다.물론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 중국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뉴스와 각종 정보로만 접하던 중국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가 젊은 세대의 행동을 통해 눈앞에 나타난 순간처럼 느껴졌다. 과거의 고정관념보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시대의 변화를 알려줄 때가 있다.이날 일정은 아침 일찍 출발해 짧고 굵게 진행됐다. DMZ 일정을 마친 뒤 임진각의 장단콩 전문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오후 4시 무렵이었다. 참가자들이 잠시 쉬었다가 저녁 일정을 이어가기에도 좋은 효율적인 동선이었다. 관광은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는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같은 차량에 올라 같은 장소를 바라보고, 말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이다. 특히 DMZ처럼 과거와 현재, 갈등과 평화가 공존하는 장소에서는 여행 자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국제교류가 된다.중국어와 일본어가 동시에 들리던 버스 안, 민감한 역사를 조심스럽게 건너며 진행한 하루. 그리고 약속 시간을 정확히 지키며 질서 있게 움직이던 중국의 젊은 인플루언서들.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확실한 변화의 신호를 느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바뀌고 있다.그리고 그 변화는 언제나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24 14:44:05 김미란 칼럼니스트
  • [김미란의 관광 칼럼] K-POP을 넘어 ‘신앙’까지 … 한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여행/레저

    [김미란의 관광 칼럼] K-POP을 넘어 ‘신앙’까지 … 한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 대만 관광객 45명과 함께한 방한성회 … 한 장의 손편지가 알려준 관광의 진짜 가치 -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관광통역안내사
    “친애하는 Ruby, 이번 한국 여행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애써줘서 고마워요.”며칠간의 한국 일정을 마무리할 무렵, 대만에서 온 한 관광객이 내게 손편지 한 장을 건넸다. 파란 펜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쓴 편지에는 여행 기간 가족을 위해 애써준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나를 위한 위로와 축복이 담겨 있었다. 마지막에는 영어로 ‘Kiss you’, ‘We love you’라는 말도 적혀 있었다.수많은 관광객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가이드의 일상이지만, 이런 순간은 오래 남는다.이번에 필자가 맡은 팀은 대만에서 한국을 찾은 45명의 관광객이었다.이번 일정은 단순한 한국 관광이 아니었다. 35기 방한성회 참석을 중심으로 순복음교회와 빛으로교회, 오산리 금식원 등을 방문하고, 여기에 한국 관광과 쇼핑이 결합된 일정이었다. 특히 이번 방한성회에는 대만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참가자들이 한국을 찾았고, 순복음교회에는 약 3천 명의 외국인 참가자가 함께 자리했다.한 공간에 세계 각국에서 온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한국을 찾게 만드는 힘은 이제 K-POP과 K-드라마만이 아니구나.’세계인이 한국을 찾는 이유가 다양해지고 있다한국 관광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여전히 K-POP과 K-드라마다.실제로 한류 콘텐츠는 외국인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강력한 계기다.그러나 관광 현장에서 직접 외국인들을 만나보면 한류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K-뷰티와 K-푸드, 패션과 쇼핑, 전통문화, 의료와 웰니스, 지역축제와 체험, 그리고 이제는 종교와 정신문화까지 한국을 찾아오는 이유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번 45명의 대만 관광객 역시 이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들에게 교회와 금식원은 일정표에 적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다.한국의 신앙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한국을 찾은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다. 그 위에 쇼핑과 관광이 더해졌다.이것이 바로 앞으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목적형 관광’이다. 유럽의 성지순례처럼, 종교도 훌륭한 관광자원이다종교와 관광의 결합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유럽에서는 오랜 세월 성당과 수도원, 성지와 순례길을 연결하는 순례관광이 이어져 왔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교적 순례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에는 역사·문화·지역·걷기 여행이 결합된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됐다.불교문화권에서도 사찰과 불교문화유산, 명상과 수행 등을 경험하는 여행이 존재한다. 한국에도 이러한 가능성은 충분하다.한국의 산사와 템플스테이는 이미 외국인들이 한국의 불교문화와 수행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기독교 역시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교회와 선교의 역사, 대규모 예배문화, 기도원과 신앙 공동체 등은 해당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에게는 충분히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중요한 것은 종교를 단순히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다.신앙·역사·건축·문화·지역·사람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면 종교 역시 한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관광객 45명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뛰고 있었다. 이번 투어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행사의 현장 대응이었다.45명의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와 여러 날 움직이는 일정은 겉으로 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공항에서부터 차량과 숙박, 식사, 관광지, 종교행사, 쇼핑, 이동시간까지 수많은 요소가 맞물려야 한다. 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체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이번 일정을 담당한 투어앤마이스 여행사에서는 현장 가이드에게만 모든 책임을 맡기지 않았다.임원진까지 현장에 나와 가이드들과 함께 뛰며 관광객을 응대하고, 일정을 점검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에 힘을 보탰다.관광객 한 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한국을 찾아온 관광객에게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특히 해외 단체관광은 여행사와 가이드, 버스기사, 식당, 숙박업소, 쇼핑업체, 관광시설 등 수많은 관광 종사자가 함께 만들어 내는 하나의 서비스 산업이다.이번 현장에서 여행사 임원진과 가이드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관광객 유치는 숫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된다.그리고 여행 마지막에 남은 것은 ‘사람’이었다. 가이드는 여행의 가장 앞에서 관광객을 만나는 사람이다.아침에 가장 먼저 관광객을 만나고, 일정이 끝날 때까지 함께한다. 45명의 컨디션을 살피면서 시간을 맞추고, 버스에 사람이 빠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관광지를 설명하고, 식사를 챙기고, 쇼핑과 다음 일정을 연결한다.때로는 관광객의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화려한 관광지 뒤에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다. 이번 여행 마지막에 받은 손편지가 더욱 특별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분은 유명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에 적은 것이 아니었다.며칠 동안 자신과 가족을 위해 애쓴 한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적어주었다. 그 편지를 읽으며 생각했다. 좋은 관광은 결국 사람에게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문화강국 대한민국, 이제 관광의 ‘질’을 높여야 한다가이드로 현장을 다닐수록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해외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그 나라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했다.이제는 세계인들이 한국의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식을 먹고, 화장품을 사고, 옷을 입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온다.그리고 이번 방한성회처럼 신앙과 종교문화까지 사람들을 한국으로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다.대한민국의 문화 수출 영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다. 그래서 나는 한편으로 무척 뿌듯하다.하지만 이제 우리 관광산업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만큼 어떤 관광객을 유치하고, 무엇을 경험하게 하며, 어떤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그러려면 가이드의 처우와 근무환경도 개선되어야 한다.지나친 저가경쟁과 쇼핑 의존형 상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여행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개선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한국 관광의 얼굴 역할을 하는 가이드와 관광 종사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구조 역시 만들어야 한다.여행사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저품질 상품과 불공정 구조는 걸러내고, 제대로 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관광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현장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K-Culture의 다음 무대는 ‘대한민국 그 자체’다. K-POP이 문을 열었다. K-드라마가 한국인의 삶을 세계에 보여주었다.K-뷰티와 K-푸드가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역사와 전통, 지역문화, 웰니스와 종교, 한국인의 일상까지 관광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어쩌면 우리가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콘텐츠는 어느 하나의 ‘K’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인지도 모른다.이번 방한성회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인 광경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대만 관광객 45명과 며칠을 함께한 뒤 한 장의 손편지를 받아 들면서 나는 한국 관광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았다.관광객은 사진만 가지고 돌아가지 않는다. 한국에서 만난 사람과 그 사람에게서 받은 친절, 예상하지 못했던 감동과 이야기도 함께 가지고 돌아간다. 그리고 그것이 한 사람에게 “한국에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강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바란다.그러기 위해 이제는 더 많이 오는 관광에서, 더 좋은 기억을 남기는 관광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 손에 남은 대만 관광객의 작은 손편지 한 장이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사람이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드는 관광. 나는 그것이 앞으로 대한민국 관광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믿는다.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관광통역안내사*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11 17:19:47 김미란 칼럼니스트
  • [김미란의 여행 칼럼] 외국인 3천만 시대 ... 하지만 글로벌 하지 못한 국내 결제시스템
    여행/레저

    [김미란의 여행 칼럼] 외국인 3천만 시대 ... 하지만 글로벌 하지 못한 국내 결제시스템

    필자는 외국인 3천만 시대를 맞이한 시대에, 글로벌하지 못한 결제시스템 서비스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았다.며칠 전 필자는 해외 중국인 손님들을 모시고 신논현역 먹자골목을 갔었다. 그런데 상당수의 슈퍼마켓과 식당들에서 위챗페이도 안 되고 알리페이도 안 된다는 말을 전달 받았다.외국인 3천만 시대를 준비한다면서, 해외 관광객 방문이 필요하다면서, 정작 해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은 받을 수 없는 현실.유커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없다. 현금을 조금 들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 물가를 생각하면 그 돈으로 마음껏 소비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결국 관광은 하지만 제품이나 기념품들을 사고 싶어도 못 사고, K-푸드를 즐기고 싶어도 마음껏 즐길 수가 없다.우리는 관광객들이 유명 관광지들을 찾고 쇼핑만 하지, 정작 돈을 안 쓴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돈을 안 쓰는 걸까? 아니면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필자는 오늘 하루만 해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벤티 택시를 불렀다. 분명 5인승 차량인데 기사님은 “4명만 탑승 가능합니다.“라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화부터 낸다.자세히 들어보니 서울시 규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부적인 속사정은 앞좌석에는 짐이 있어서 안 되고, 맨 뒤 좌석은 펼치기 귀찮아서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앞에서 너무 당황스러웠다.다행히 다음에 부른 벤티 기사님은 달랐다. 차량도 깔끔했고, 손님들을 먼저 배려해 주셨다. 같은 직업인데도 서비스에서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방문 손님들과 함께 운동화를 사러 한 브랜드 매장에 들어갔다. 직원들의 표정과 말투는 차갑기만 했다.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유커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통역사이자 가이드로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솔직히 당황스럽고 미안했다.사실 예전에는 중국 관광객들의 소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몇 달 동안 중국 손님들과 전국을 다니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오히려 우리 사회가 외국인을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친절은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을 위한 거창한 정책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한 결제 하나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택시에서 불필요한 실랑이를 하지 않는 것, 매장에서 손님을 웃으며 맞이하는 것.이런 사소하지만 작은 것들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이자 관광의 경쟁력이다.한국은 분명 관광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좋은 나라다. 맛있는 음식도 많고, 안전하고, 볼거리도 많다.하지만 현장에서 외국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아직 갈 길이 멀다.관광객은 돈만 쓰고 가는 사람이 아니다. 한국을 기억하고, 다시 찾아오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을 추천하는 사람이다. 그 한 사람의 경험이 한국의 이미지가 된다.외국인 3천만 시대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그들이 불편 없이 결제할 수 있는 나라, 편안하게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나라, 환영 받는다 또는 배려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필자는 짧은 하루라는 시간에 한국을 찾은 중국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여러 번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사회가 진짜 관광 선진국이 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03 07:12:33 김미란 칼럼니스트
  • [김미란의 여행 칼럼]  관광객을 단순 숫자로만 세면, 한국 관광의 품격은 무너진다
    여행/레저

    [김미란의 여행 칼럼]  관광객을 단순 숫자로만 세면, 한국 관광의 품격은 무너진다

    - 김미란, 관광통역안내사·관광칼럼니스트
    마이너스 투어 현장에서 목격한 ‘쇼핑 강매’의 민낯최근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예정된 쇼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남은 관광 일정에서 배제된 채 수 시간 동안 현장에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출동하고 중국대사관과 양국 관광당국까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그러나 이 사건을 특정 여행사나 일부 가이드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불과 며칠 전, 필자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일비도 없이 시작된 100여 명의 대형 관광팀지난주, 필자가 친분이 있는 한 여행사 관계자로부터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원래 투어를 맡기로 했던 가이드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갑작스럽게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했다며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필자는 급히 중국 대륙에서 온 관광팀을 맡았다. 전세버스 네 대에 관광객 100여 명이 탑승한 대규모 단체였다. 그런데 팀을 인계받은 뒤에야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가이드에게 지급되는 기본 일비조차 없다는 것이었다.여행사 측 설명은 이랬다. 이 팀은 손실을 감수하고 유치한 이른바 ‘마이너스 투어’이고, 부족한 비용은 관광객의 쇼핑 매출로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 한 명당 약 13만 원의 순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적자라는 말도 들었다.일정에는 이틀에 걸쳐 고려인삼, 건강기능식품, 김, 잡화, 면세점 등의 쇼핑센터 방문이 포함돼 있었다. 문제는 인삼과 건강기능식품 매장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작됐다.관광객과 판매자가 대치하는 쇼핑 현장관광객들은 쇼핑 공간에 계속 머물러야 했다. 가이드와 판매자는 관광객들을 가족 단위로 불러 제품 구매를 설득했고, 중국에서 단체를 인솔해 온 에스코트도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애를 썼다.그러나 관광객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다. 일부는 구매 의사가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지만, 곧바로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판매자 및 가이드와 30분 넘게 대치했다. 구매를 권유하는 수준을 넘어 관광객이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는 상황으로 보였다.필자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이 믿기지 않았다. 영화에서 보거나 기사로만 접했던 ‘쇼핑 강매 관광’이 실제 현장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다.김 판매점에서는 관광객들이 이미 한 차례 물건을 구매했는데도 여행사 관계자로부터 다시 매장에 데리고 들어가 추가 판매를 하라는 연락이 왔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여행사 관계자가 현장을 직접 찾아 매출 상황을 지켜보거나 CCTV를 통해 상황을 확인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일부 선배 가이드들은 “중국 대륙에서 온 쇼핑팀은 원래 이렇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객의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구매를 압박하고 이동을 제한해도 되는 것인가.한국인 단체관광객이 해외에서 이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거센 항의는 물론이고 심한 경우 몸싸움이나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을지 모른다.구체적인 위법 여부는 당시 상황과 계약 내용, 이동 제한의 정도 등에 따라 관계기관이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구매를 원하지 않는 관광객의 이동을 물리적·심리적으로 제한하거나 일정 중단과 방치를 수단으로 구매를 압박하는 행위는 관광업계의 관행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다.가이드는 왜 관광객을 압박해야 하는가현장 상황을 더 알아보니 문제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었다.중국에서 모집된 일부 저가 쇼핑단체를 국내 여행사가 받을 때 정상적인 지상경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여행사가 중국 측 송객업체에 모객비를 지급하는 마이너스 거래도 존재한다.관광객이 낸 여행상품 가격만으로는 숙박비와 교통비, 식비, 관광지 입장료, 가이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결국 국내 여행사는 건강기능식품점, 화장품점, 잡화점, 면세점 등에서 발생하는 쇼핑 수수료로 손실을 보전하려 한다.이 과정에서 매출 압박은 가장 말단에 있는 가이드에게 집중된다.쇼핑 실적이 좋지 않으면 다음 팀을 배정받지 못하거나 해당 여행사와 다시 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기본 일비조차 받지 못하는 가이드에게 쇼핑 매출은 단순한 성과급이 아니라 생계 그 자체가 된다.가이드는 관광객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해설자가 아니라 물건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으로 내몰린다.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설득은 압박으로 변하고, 압박은 다시 강매와 일정 통제로 이어진다.그렇다고 관광객에게 구매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여행상품에 쇼핑센터 방문 일정이 포함돼 있다고 해서 관광객에게 상품을 구매할 의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을 선택했다는 사실 역시 강매나 부당한 대우를 감수하겠다는 동의가 될 수 없다.결국 관광객은 값싼 여행의 대가로 불쾌한 경험을 떠안고, 가이드는 생존을 위해 전문성과 자존심을 포기한다. 여행사는 쇼핑 매출에 목을 매고, 쇼핑업체는 더 높은 매출을 요구한다. 모두가 서로를 원망하지만 이 왜곡된 구조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다.지원금이 덤핑관광의 손실을 메워서는 안 된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마케팅비와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하지만 지원 기준이 입국자 수, 숙박일 수, 버스 대수 등 양적 실적에 집중되면 원가 이하 상품도 우수한 유치 실적으로 포장될 수 있다.여행사가 지원금을 더 나은 관광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저가 상품으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는 데 사용한다면, 공공재정이 결과적으로 덤핑관광을 연명시키게 된다.정부 역시 제로피 상품, 쇼핑 강요, 무자격 가이드, 관광통역안내사 보수 미지급 문제를 오래전부터 인식해 왔다. 그럼에도 비슷한 문제가 십수 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제도가 전혀 없어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감시와 집행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늘어도 1인당 지출액과 관광 만족도, 재방문 의향, 한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면 이를 진정한 관광산업의 성장이라고 부르기 어렵다.관광객 3,000만 명이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한국을 떠날 때 어떤 기억을 안고 가느냐는 것이다.덤핑관광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다섯 가지 제안첫째, 원가 이하의 저가 관광상품을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숙박·교통·식사·가이드 비용 등 필수 경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상품은 정상적인 관광상품으로 보기 어렵다. 외국인 단체여행 상품에 최소한의 적정 지상비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밑도는 계약과 해외 송객업체에 지급되는 과도한 모객비를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한다.쇼핑 강요만 단속해서는 문제의 뿌리를 제거할 수 없다. 강매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가격 구조 자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둘째, 여행사 스스로 출혈적인 저가 경쟁을 멈춰야 한다.관광객 유치를 위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그 손실을 쇼핑 매출로 보전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한 관광사업이 아니다. 개별 여행사의 단기적인 생존을 위해 시작된 저가 경쟁은 결국 시장 전체의 가격을 무너뜨리고, 정상적인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업체까지 경쟁에서 밀려나게 만든다.국내 여행사는 중국 측 송객 여행사와 거래할 때 숙박·교통·식사·가이드 비용 등 필수 경비를 반영한 적정 지상비를 책정해야 한다. 비용 부담과 수익배분, 쇼핑 조건, 일정 변경 및 손실 책임도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떠안은 뒤 그 책임을 가이드와 관광객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마이너스 거래를 거부하는 원칙이 세워져야 악성 저가 경쟁과 쇼핑 강매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다.셋째, 가이드의 기본 일비와 서면계약을 보장해야 한다.가이드에게 기본 보수도 지급하지 않은 채 쇼핑 수수료만으로 생계를 해결하게 하면 판매 압박은 사라질 수 없다.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가 해설과 안전관리라는 본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 사용과 적정 일비 지급을 제도화해야 한다.관광객의 쇼핑 실적을 기준으로 가이드를 평가하거나 다음 팀 배정을 제한하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 가이드의 능력은 판매액이 아니라 해설의 전문성, 안전관리, 일정 운영과 관광객 만족도로 평가해야 한다.넷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 기준을 관광객 수에서 서비스 품질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원금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 상품의 적정 가격, 쇼핑 횟수, 민원 발생 여부, 가이드 보수 지급, 일정 이행률, 관광객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쇼핑 강요나 관광객 방치, 일정의 임의 중단이 확인된 여행사에는 지원금을 환수하고 일정 기간 공공사업 참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반면 적정 가격을 지키고 문화·체험 중심의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에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다섯째, 관광객이 현장에서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다국어 신고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관광버스와 여행 일정표에 신고용 QR코드를 의무적으로 표시하고, 관광객이 자신의 언어로 쇼핑 강요, 이동 제한, 일정 중단과 방치 행위를 신고할 수 있게 해야 한다.신고가 접수되면 관계기관이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민원이 발생한 여행사와 쇼핑업체는 합동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중대한 위반이 확인된 업체는 외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퇴출할 수 있어야 한다. 임시 가이드를 늘리기 전에 기존 가이드가 일할 수 있게 해야정부는 일부 언어권의 가이드 부족을 이유로 일정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한시적으로 관광통역안내 업무를 허용하는 임시자격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현재의 인력 부족은 단순히 자격증 소지자가 부족해서 발생한 문제만은 아니다. 기본 일비도 보장받지 못한 채 쇼핑 실적으로 평가받고,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 압박까지 떠안아야 하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기존의 유자격 가이드들이 현장을 떠난 측면을 먼저 살펴야 한다.노동환경은 그대로 둔 채 가이드 공급만 늘린다면 새로 진입한 인력도 결국 같은 판매 구조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관광통역안내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만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얼굴’이다. 그 얼굴에 친절과 전문성 대신 매출 압박과 생존의 절박함만 새겨져 있다면 한국 관광의 품격도 함께 무너진다.마이너스 투어는 단순히 값싼 여행상품이 아니다. 여행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관광객의 불쾌한 경험과 가이드의 희생,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로 떠넘긴 상품이다.이제는 관광객의 머릿수를 세는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몇 명이 한국에 왔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했고, 어떤 대우를 받았으며, 다시 한국을 찾고 싶은지를 물어야 한다.관광객을 존중하고 가이드의 전문성과 생존권을 보호하는 시장을 만들지 못한다면, 외래관광객 3,000만 명이라는 숫자는 관광 강국의 성과가 아니라 저급 관광을 대량으로 생산한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7-22 10:42:46 김미란 칼럼니스트
  • [김미란의 여행 칼럼] 아름다운 꽃길, 더 큰 축제가 될 가능성을 품은 공주시 '유구 수국축제'
    문화/생활

    [김미란의 여행 칼럼] 아름다운 꽃길, 더 큰 축제가 될 가능성을 품은 공주시 '유구 수국축제'

    - 감동을 넘어 ‘머물고 싶은 축제’를 고민할 때 - 한중영 동시통역사 김미란 관광가이드
    초여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 수국. 며칠 전 개최된 충남 공주시 '유구 수국축제' 현장을 필자가 직접 찾았다. 유구천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수국길은 기대 이상이었다. 파란색과 보라색, 분홍빛 수국들이 강변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었고, 산책로를 걷는 내내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큼 풍경은 아름다웠고,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여름의 추억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잘 살렸다는 점은 유구 수국축제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광과 축제를 오랫동안 바라봐 온 입장에서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동선의 혼잡함이다. 인기 있는 포토존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동이 쉽지 않았고,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 안내가 조금 더 체계적이었다면 관람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쉼터의 부족이다. 초여름이라고는 하지만 한낮의 햇볕은 상당히 강했다. 그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나 대형 쉼터, 쿨링존이 조금 더 마련되었다면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며 축제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먹거리 부분도 다소 아쉬웠다. 지역 축제라면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음식과 다양한 먹거리 역시 중요한 관광 콘텐츠다. 꽃을 보고 사진을 찍은 뒤 자연스럽게 지역 음식을 맛보고 소비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지역경제에도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지역 축제 홍보였다.지역에서 이 정도의 규모와 아름다움을 가진 축제라면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축제의 콘텐츠는 좋은데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전략이 다소 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요즘 관광은 ‘좋은 축제’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이 찾아오고 싶게 만들고,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SNS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는 포토존, 야간 경관, 공연 프로그램, 지역 스토리텔링, 그리고 국내외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공격적인 홍보 전략이 더해진다면 유구 수국축제는 전국을 대표하는 여름 꽃축제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축제장 곳곳에서는 다소 어수선한 운영도 눈에 띄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러한 운영의 완성도가 관광객이 느끼는 전체 만족도를 크게 좌우한다. 아름다운 꽃만큼이나 축제를 운영하는 디테일 역시 관광 경쟁력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구 수국축제는 분명 큰 가능성을 가진 축제다. 자연환경은 이미 훌륭한 자산을 갖추고 있다. 이제 여기에 관광객의 편의와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시설, 지역 특색을 살린 먹거리, 체계적인 동선 관리,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국내외 홍보가 더해진다면 그 가치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꽃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이제 필요한 것은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축제의 완성도다. 유구 수국축제가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여름 꽃축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축제장을 나섰다. 아름다운 수국길에서 느꼈던 감동이 내년에는 더욱 완성도 높은 축제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6-30 07:20:00 김미란 칼럼리스트
  • [김미란의 여행 칼럼] 사랑스러운 익선동,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옅어지는 상업화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시간
    문화/생활

    [김미란의 여행 칼럼] 사랑스러운 익선동,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옅어지는 상업화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시간

    필자가 어제 해외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찾은 익선동은 서울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거리 중 하나였다. 골목골목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한옥들과 감각적인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래된 담장과 나무문, 계절의 꽃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익선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주말을 맞은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골목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인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익선동의 매력을 즐기기 위해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남기고, 서울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익선동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연인들의 모습이었다. 손을 맞잡고 골목을 거닐거나 한옥을 배경으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커플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익선동 특유의 아늑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는 데이트 장소로서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골목마다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오래된 한옥과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한 가지 아쉬움은 남았다. 익선동이 지닌 전통 한옥마을의 본래 모습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옥은 남아 있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상업 공간으로 바뀌고, 골목마다 비슷한 콘셉트의 카페와 상점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생활문화의 흔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익선동만의 역사와 정체성이 상업화 속에서 조금씩 옅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도시는 시대에 맞게 변화한다. 그러나 변화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품고 이어갈 때 더욱 의미가 있다. 익선동이 지금의 활기와 낭만을 유지하면서도, 서울의 오래된 한옥마을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까지 함께 보존하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골목을 걷는 즐거움과 함께, 그 골목이 들려주는 시간의 이야기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6-26 07:20:23 김미란 칼럼리스트
  • 올여름 반려견과 바다로… 국내 대표 ‘펫비치’ 3선
    여행/레저

    올여름 반려견과 바다로… 국내 대표 ‘펫비치’ 3선

    강원 양양·충남 태안·경남 거제 등 ‘반려동물 전용 해변’ 운영 전용 샤워장부터 놀이터까지 인프라 다양 ‘성숙한 펫티켓’ 동반돼야 지속 가능한 ‘펫 바캉스’ 완성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여름 휴가철 풍경도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반려견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던 해수욕장들이 최근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협의를 거쳐 ‘반려동물 전용 및 동반 해변(펫비치)’으로 문을 열며 반려인들을 반기고 있다. 일반 피서객과의 갈등을 줄이고, 반려견들이 눈치 보지 않고 뛰어놀 수 있도록 맞춤형 인프라를 갖춘 국내 대표 펫비치 3곳과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바캉스를 위한 가이드를 소개한다.‘서핑의 성지’에서 ‘댕댕이의 천국’으로, 강원 양양 ‘멍비치’국내 최초로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강원도 양양의 ‘멍비치’는 반려인들 사이에서 이미 상징적인 공간이다. 일반 해수욕장과 그물망으로 구역을 철저히 분리해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모래사장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또한 반려견 전용 샤워장, 드라이룸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반려견의 체급별(소형·중형·대형견)로 구역을 나누어 운영한다. 입장 시 배변 봉투를 의무적으로 지참하도록 하고, 해변 내 전용 수거함을 배치해 백사장 오염을 원천 차단하는 관리 시스템이 돋보인다.울창한 소나무 숲과 서해의 만남, 충남 태안 ‘꽃지 반려견 전용 해변’수려한 낙조로 유명한 태안 꽃지해수욕장 일원에 조성된 반려견 동반 구역은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반려인이 찾는 명소다. 넓은 백사장과 잔잔한 서해 바다가 어우러져 수영이 서툰 반려견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이곳은 해변 인근에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소나무 숲길과 펫 플레잉 존(놀이터)이 연계되어 있어 물놀이 전후로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태안시는 해안국립공원과 인접한 만큼, 자연경관 보존을 위해 이용객들에게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적극 독려하며 청정 해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남해의 청정 비경을 품은 댕수욕장, 경남 거제 ‘명사 해수욕장’남부권의 대표적인 펫비치로 자리 잡은 거제 명사해수욕장의 ‘댕수욕장’은 맑은 물과 고운 모래로 이름난 곳이다. 지자체가 주도하여 반려인과 일반 피서객의 구역을 명확히 분리 운영함으로써 마찰을 최소화한 상생 모델로 꼽힌다.명사해수욕장은 반려견 전용 간이 샤워장뿐만 아니라 구명조끼 대여소,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 백사장 내 배설물 방치를 막기 위해 ‘간식 교환 제도’(배변을 수거해 오면 반려견 간식이나 패드로 교환해 주는 방식) 등 지자체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깨끗한 해변을 유지하고 있다.지속 가능한 펫 바캉스를 위한 ‘환경 펫티켓’펫비치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전국에 더 확산하기 위해서는 이용객들의 자발적인 환경 보호 노력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전용 해변이라 할지라도 방치된 흔적은 자연과 다음 이용객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배설물의 완벽한 수거’다. 모래 속에 배설물을 파묻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며, 수거한 봉투는 반드시 해변에 마련된 전용 수거함이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생분해성 봉투라 할지라도 해안가에 그대로 버리면 염분과 낮은 수온으로 인해 쉽게 분해되지 않으므로 일반 쓰레기와 동일하게 처리해야 한다.또한, 반려견에게 사용한 일회용 물티슈나 타월, 간식 포장지 등도 백사장에 남지 않도록 철저히 회수해야 파도에 쓸려가 해양 쓰레기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026-06-23 07:17:33 천지은
  • [정민오의 시선] K-관광 특수, 외국인 손님이라고 다 참아야 하나…친절과 침묵은 다르다
    사회 일반

    [정민오의 시선] K-관광 특수, 외국인 손님이라고 다 참아야 하나…친절과 침묵은 다르다

    부산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K-팝과 BTS, 드라마, 영화가 이끄는 K-문화 열풍 덕분이다. 관광객 증가는 지역경제에 분명한 호재다. 숙박업과 음식점, 전통시장, 면세점까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지난 13~14일 BTS 콘서트가 열린 부산 해운대와 송도 등 주요 관광지에는 행인 절반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일부 숙박업소와 음식점에는 BTS 팬클럽 '아미(ARMY)'를 환영하는 'Welcome to ARMY' 현수막까지 내걸리며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부산은 잠시 '제2의 서울'이 아니라 '세계의 부산'이 됐다. K-문화가 가진 막강한 흡인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장면이었다.하지만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길거리 쓰레기 무단투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소음, 새치기와 무질서한 행동 등 일부 관광객들의 비매너 행위가 반복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예를 들어 부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송도 해상 케이블카'는 밀폐된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탑승하는 특성상 '정숙'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특정 국가 출신 외국인 관광객들은 안내문이 무색할 정도로 큰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가 다른 탑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국적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에티켓이다. 관광의 즐거움이 타인의 불편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된다. 또다른 일부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KTX 장애인석에 대형 캐리어를 올려놓거나 교통약자 배려석을 짐 보관 공간처럼 사용하는 모습까지 목격된다. 장애인석은 여행 가방을 올려두라고 만든 공간이 아니다. 여행객이라는 이유로 공공질서가 예외 적용될 수는 없다.더 답답한 것은 우리의 대응이다. 한국 승객이 같은 행동을 했다면 코레일 KTX 승무원들은 단호하게 안내했을 것이다. 실제로 같은 상황에서 입석 손님이 장애인 표지 바닥에 앉아있자 제지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앞에서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상황을 그냥 넘기는 모습을 목격했다. 외국어가 서툴러서인지, 괜한 민원이 두려워서인지, 혹시 '불친절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을까 걱정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질서를 안내하고 지켜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 운영기관의 기본 책무다. 장애인석과 교통약자 배려석은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외국인이라고 예외를 두는 순간, 배려받아야 할 교통약자들이 오히려 불편을 떠안게 된다.한국인들은 해외에 나가면 오히려 더 조심한다. 현지 질서를 어기면 '한국인 망신'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행동을 돌아본다. 그런데 정작 우리 사회는 일부 외국인 관광객의 비매너를 마주해도 괜히 참거나 모른 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친절과 침묵을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 역시 방문한 나라의 질서와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에는 국적을 불문하고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항공사와 여행사, 가이드, 코레일과 같은 철도 운영기관 역시 한국의 기초 질서와 교통약자 배려 문화를 다국어로 적극 안내할 책임이 있다.K-문화가 세계를 끌어당기는 시대다. 그렇다고 손님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질서까지 감수할 필요는 없다. 관광객을 환영하되 원칙은 분명히 세우는 것, 그것이 성숙한 관광국가의 모습이다. 무조건적인 친절이 아니라 원칙 있는 환대, 그리고 질서를 지키도록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자신감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태도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19 13:03:42 정민오
  • 기후 위기 시대의 똑똑한 '가성비 여름 피서법'
    여행/레저

    기후 위기 시대의 똑똑한 '가성비 여름 피서법'

    장거리 여행 대신 실속 챙기는 ‘스마트 바캉스’ 대세 지역 공공 문화 공간 활용한 '에너지 셰어링' 인기 지갑 지키는 '로컬 캠프닉'부터 집에서 즐기는 '스테이케이션'까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직장인들의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다. 글로벌 고물가 기조 지속과 이른바 '휴가 플레이션(휴가+인플레이션)' 여파로 숙박비, 교통비, 외식비가 동시에 치솟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거리 이동 시 발생하는 막대한 탄소 배출과 휴양지 바가지 요금에 대한 피로감까지 더해지면서, 올여름에는 지갑과 지구를 모두 지키는 ‘가성비 높은 친환경 피서법’이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누리는 실속형 피서 가이드를 정리했다.비용·탄소 다이어트, 도심 속 문화 공간 ‘에너지 셰어링’꼭 멀리 고속도로를 타고 떠나야만 피서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새로운 공간이 보인다. 이번 여름 가장 추천하는 가성비 피서는 집 근처 공공 문화 공간을 활용한 '도심 속 에너지 셰어링(Energy Sharing)'이다.집에서 온종일 에어컨을 가동하며 전기요금 폭탄을 맞거나 도로 위에서 기름을 버리는 대신, 지역 공공 도서관이나 시립 미술관, 박물관, 구민 복합문화센터 등을 방문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공공 시설들은 이미 냉방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가동되고 있어,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서 시원함을 공유할수록 국가적인 전력 과부하를 막고 개인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 쾌적한 환경에서 무료로 고품격 문화 콘텐츠까지 향유할 수 있어 최상의 가성비를 자랑한다.장거리 숙박 대신 당일치기 '로컬 캠프닉'과 '비치코밍'성수기 평소의 몇 배씩 뛰어오르는 펜션이나 호텔 숙박비가 부담스럽다면, 당일치기로 캠핑 분위기를 내는 '캠프닉(캠핑+피크닉)'이 훌륭한 대안이다. 멀리 대형 휴양지로 떠나기보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심 근교 공원이나 합법적 야영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다회용기에 집밥이나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 가고,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하는 젤 형태의 아이스팩 대신 생수병을 얼려 아이스팩 대용으로 사용하면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바닷가로 캠프닉을 떠난다면 가벼운 집게와 종량제 봉투를 지참해 물놀이 후 해변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을 곁들여보자. 비용은 들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생생한 환경 교육과 보람을 선사하는 고밀도 휴가를 완성할 수 있다.디지털 디톡스를 곁들인 '스테이케이션'머무르다(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집이나 집 근처 익숙한 공간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동에 소요되는 고유가 시대의 주유비와 스트레스를 원천 차단할 수 있어 가장 완벽한 가성비 피서로 꼽힌다.이번 휴가 기간에는 스마트폰과 TV 화면을 잠시 끄는 '디지털 디톡스'를 선언하고,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거나 홈트레이닝, 명상 등으로 시간을 채워보는 것도 좋다.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자극적인 유흥 대신,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며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순간 휴가의 질은 한층 더 높아진다.초록빛 가치 소비로 완성하는 여름 휴가기후 위기와 고물가가 겹친 시대의 피서는 더 이상 '얼마나 멀리 가서 많은 돈을 쓰고 왔는가'로 증명되지 않는다. 화려한 패키지 여행 대신 내 주변의 자원을 재발견하고,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실천 속에 진정한 휴식의 가치가 존재한다.기후 위기가 피부로 와닿는 지금, 나 한 사람의 시원함을 위해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바캉스보다 자연에게도 휴식을 돌려주는 똑똑한 에코 휴식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2026-06-16 07:04:08 천지은
  • 국내 여행업계 최초 '레드캡투어' ... SBTi 온실가스 감축 목표 승인
    사회

    국내 여행업계 최초 '레드캡투어' ... SBTi 온실가스 감축 목표 승인

    - SBTi ‘관광·레저 서비스’ 부문 국내 기업 최초 승인, 친환경 전환 이정표 제시 - 2033년까지 2023년 대비 직·간접 배출(Scope 1·2) 54.6%, 기타 간접 배출(Scope 3) 32.5% 감축 - 자발적 온실가스 배출량 제3자 검증 이후 SBTi 승인으로 배출량 관리 객관성 강화
    레드캡투어(인유성 대표)가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승인을 획득하며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글로벌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SBTi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등이 공동 설립한 기구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기반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과학적으로 검증한다.레드캡투어는 기후변화 대응을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과제로 삼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SBTi에 가입해 감축 목표치를 제출했다. 이후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회사가 설정한 목표가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공식 인정받았다.SBTi의 ‘호텔, 레스토랑, 레저 및 관광 서비스(Hotels, Restaurants and Leisure, and Tourism Services)’ 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승인받음으로 글로벌 공급망 탄소 규제에 대응하는 감축 로드맵을 공식 확보하게 됐다.레드캡투어 인유성 대표이사는 “출장과 렌터카는 고객사의 이동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인프라인 동시에 환경적 책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글로벌 기업 및 기관 고객사의 공급망 탄소 관리 기준이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레드캡투어는 검증된 배출량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출장·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참고로 레드캡투어는 1977년 여행 사업을 시작으로 1997년 렌터카 사업을 출범한 코스닥 상장사로, 기업 출장, 렌터카, MICE 사업을 펼치고 있다. SBTii 글로벌 동향최근 전 세계 투자자와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에 요구하는 기후 기준이 급격히 까다로워지면서, SBTi(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승인을 받았느냐가 기업의 미래 가치와 성장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SBTii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등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 기구로 기업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탄소 감축 목표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정’의 과학적 기준에 부합하는지 엄격히 검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SBTii 글로벌 시장 先진입 기업들의 무서운 성장세“탄소 감축이 곧 수주 경쟁력”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읽은 선두 기업들은 이미 온실가스 감축 리스크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ESG 펀드 자금 유입 촉진 및 해외 수출길 확보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온실가스 감축을 단순한 '비용'이 아닌, 글로벌 바이어들을 사로잡는 '핵심 수주 스펙'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탄소 국경세(CBAM) 등 규제의 칼날이 매서워질수록, SBTi 인증을 마친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독점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장기적으로는 저탄소 공정 도입을 통한 에너지 비용 절감, 브랜드 신뢰도 상승, 그리고 무엇보다 '글로벌 자본의 선택'이라는 거대한 프리미엄을 얻게 된다.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의 미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반면 과학적이고 정교한 로드맵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SBTi 관련 기업들은 기후 위기라는 전례 없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서퍼가 될 것이다.
    2026-06-15 15:10:01 정진욱
  • 삼표그룹,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서 K-정원 매력 알린다… 지자체 협업 눈길
    여행/레저

    삼표그룹,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서 K-정원 매력 알린다… 지자체 협업 눈길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회장 정도원)이 서울시와의 긴밀한 민관 협력을 통해 한국 정원 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어 화제다.삼표그룹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해 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 철학을 시각화한 테마 정원을 선보였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테마 정원은 외국인 관람객과 지자체로부터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기업과 공공기관의 성공적인 상생 협력 쉼터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지난 1일 개막한 이번 박람회에서 삼표그룹이 조성한 '삼표쉼터정원'은 단순한 전시 공간의 틀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적인 감각과 자연의 조화가 어우러진 휴식처로 꾸며져 개막 초기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개막 첫날부터 삼표그룹 테마 정원 내에 마련된 데크 공간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서울시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색 정원 투어 프로그램인 '서울정원여행자'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면서, 수많은 글로벌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현장의 반응도 뜨겁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원의 디자인과 분위기가 너무나 아름다워 외국인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며 "민간 기업이 조성한 공간인지 미처 알지 못했을 정도로 공공 정원 이상의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고 전했다.이어 "민간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정원이 서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정원 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삼표그룹 측은" 이번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테마 정원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K-정원 문화 특유의 고즈넉한 멋과 여유를 전파하며, 지역사회 및 글로벌 관광객과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말했다.
    2026-05-30 07:33:56 이정윤
  • [김미란의 여행 칼럼] “또 떡볶이예요?” ... 26년도 먹거리 창업 박람회에서 발견한 K-관광 먹거리의 새로운 가능성
    문화/생활

    [김미란의 여행 칼럼] “또 떡볶이예요?” ... 26년도 먹거리 창업 박람회에서 발견한 K-관광 먹거리의 새로운 가능성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관광 가이드로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한국 음식을 소개해야 하는 순간이 정말 많다. 공항부터 관광지마다 자연스럽게 늘 비슷한 한국 메뉴들 추천이 반복된다. 삼계탕, 냉면, 한우, 떡볶이, 순대, 어묵 등등... 물론 이들 메뉴는 모두가 한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음식들이다. 실제로 해외 관광객들의 반응도 꽤나 좋은 편이다.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현장에서 가이드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막히는 때가 종종 발생한다.“그 다음엔 또 무엇을 소개할 수 있을까?”특히 요즘 관광객들은 단순히 유명한 음식을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SNS에 올릴 만한 새로운 경험, 현지인들이 실제로 즐기는 간식, 이동 중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지역형 먹거리까지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 관광 현장에서는 여전히 몇 가지 대표 메뉴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필자가 5월 마곡 코엑스에서 개최된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 현장을 방문했다가 문득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수많은 창업브랜드와 음식들을 둘러보면서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거나 이동 중에 가볍게 즐길만한 간식거리나 음식들도 많았다. “왜 우리는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관광객들에게 늘 비슷한 음식만을 반복적으로 소개하고 있었을까?” 사실 관광 현장에서 외국인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미식 경험만이 아니다. 오히려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간식, 현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길거리 먹거리,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소소한 음식에 더 큰 흥미를 느끼는 경우도 많다.특히 여행 중 먹거리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잠시 쉬어가는 지역의 분위기, 한국 거리의 냄새, 함께 정을 나누는 경험까지 모두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관광의 기억으로 남는다. 그것은 재방문율을 높여 준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관광 먹거리 콘텐츠는 이제 조금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지금까지의 K-푸드 관광이 떡볶이, 순대, 어묵, 삼겹살, 치킨 등 대표 메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세분화된 ‘생활형 간식 관광’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예를 들어 지역의 특색 간식들, 프랜차이즈에서 내놓는 현대 감각의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 휴대랑 먹기가 편한 스낵, 웰빙 시대에 맞춘 건강 콘셉트 간식, 한국 전통 재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먹거리들 등등특히 요즘 해외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이 한국음식이 맛있다’를 넘어 sns에 업로드할 사진은 잘 나오는가, 여행이 끝나고 돌아갈 때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가, 비건 선호가에겐 건강한 이미지가 있는가, 다녀온 지역인 한국만의 감성이 있는가 까지 함께 소비가 된다.K-관광은 이제 단순히 유명 장소를 보여주는 시대를 넘어가고 있다. 관광객들은 점점 더 ‘한국 사람처럼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도심의 낭만적인 고급 음식점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여기저기 지역들을 방문하며 길을 걷다 우연히 먹게 된 따뜻한 간식 하나가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기도 한다.어쩌면 K-푸드 관광의 다음 경쟁력은 거대한 한 상 차림이 아니라, 이렇게 작지만 새로운 한국의 맛들 속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5-18 07:50:52 김미란 칼럼리스트
  • [김미란의 여행 칼럼]  K-관광 현장에서 저평가되는 현장 전문 인력들
    문화/생활

    [김미란의 여행 칼럼] K-관광 현장에서 저평가되는 현장 전문 인력들

    최근 필자는 한 중국 측 관계자로부터 MICE 관광 일정 관련 업무 제안을 받았다. 일정 내용을 살펴보니 단순 관광 안내 수준이 아니었다. 국제 관광 교류 행사 참석, 협회 미팅, 기관 방문, 현장 수행, VIP 응대까지 포함된 일정이었다. 사실상 관광안내와 통역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고난도 현장 업무에 가까웠다.요구 조건 역시 분명했다. “중국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통한 통역 가능한 가이드.”그러나 제시된 일비는 하루 20만 원 수준이다.물론 관광업계 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현재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의 일반적인 일비는 보통 20만~25만 원 선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권 가이드는 상대적으로 높아 3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하지만 위와 같은 일정은 일반적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하는 업무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현장에서의 전문 통역 역량과 현장 대응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전형적인 MICE 수행 업무에 해당된다.그리고 지역관광 안내는 물론 수행, 현장 통역, 일정 조율, 돌발 상황 대응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복합 업무에 가까운 일정들도 있다.필자는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 통역 전공 석사로, 해당 관광 업계 통번역 금액 구조나 기준을 잘알고 있다.현재 업계에서는 한중 순차통역 6시간 기준은 중식 시간을 포함해 약 90만 원 수준으로 안내되고 있다.물론 관광 현장과 전문 국제회의 통역 시장은 완전히 동일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점점 더 많은 현장에서 “전문 통역 수준의 역량”을 요구하면서도 실제 보상은 일반 관광 가이드 단가 수준 혹은 그 이하로 책정되고 있다는 점이다.언제부터 한국의 전문 인력은 “이 일을 할 사람들은 넘치니, 더 비용을 낮춰 고용해도 된다”는 방식으로 전문 인력들에 대한 소비가 되기 시작다.좀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런 구조 속에서 낮은 단가에 문제를 업계에 제기했을 때 돌아오는 냉담한 반응들이다.“이런 업무라도 받는 것이 어디냐?”, “같이 일하기 힘들겠다.” 등 ‘일을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왜곡된 인식과 심리가 깔려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장에의 전문 인력들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업무에 제반되는 경제적 가치까지 낮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관광 가이드의 경우 장시간 거리 이동, 저마다 성향이 다른 관광객들에 대한 감정노동, 고객 응대, 돌발 상황 처리, 클레임 대응 속에서 업무를 한다. 지금은 여기에 더해 통역 수준의 언어 능력 상향과 국제행사 대응 역량까지 요구하면서도 정당한 근로에 대한 보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현장 인력의 피로와 불만은 누적될 수밖에는 없다.그리고 그 결과는 결국 관광업계의 전반적인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가이드 서비스에 대한 불만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단순히 개인의 태도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현장의 과도한 불평등 구조와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결국 업계를 떠나는 전문 인력들도 늘어나고, 남아 있는 인력들 역시 점점 지쳐만 간다. 더 큰 문제는 관광 시장 자체의 질서다.현재 K-관광 산업 현장에서 수많은 여행사가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다. 정부는 난립되는 여행사 설립과 그 속에서 무리한 저가 경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문 인력 단가 붕괴가 결국 K-관광의 품질 경쟁력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운영 실태 조사를 권유하고 싶다.관광통역안내사와 통역 인력은 단순히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국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역관광 안내와 함께 소통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MICE 관광과 국제교류 현장에서는 단순 언어 전달을 넘어 문화 이해, 비즈니스 매너, 현장 판단력, 국가 이미지까지 함께 전달하게 된다.K-컬처와 K-관광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그 최전선에서 외국인을 직접 상대하는 전문 인력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 역시 건강할 수 없다.관광은 단순히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산업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험을 연결하는 산업이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5-15 12:29:45 김미란 칼럼리스트
  • [김미란의 여행 칼럼]  “자격증은 있는데 일은 없다” ... K-관광 최전선 가이드가 말하는 진짜 숨은 문제
    문화/생활

    [김미란의 여행 칼럼] “자격증은 있는데 일은 없다” ... K-관광 최전선 가이드가 말하는 진짜 숨은 문제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 3000만 시대를 앞두고 관광통역안내사 제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이슈화되고 있다.최근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박인숙 회장은 무자격 관광가이드 문제와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관광 품질 저하를 우려하며 자격제도 강화와 자격 갱신제 도입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필자는 관광 현장에서 활동하는 한 사람의 관광통역안내사로서, 역시 그 문제의식에 상당 부분 공감을 표한다. 실제로 관광 현장에서는 무자격 가이드, 왜곡된 역사 설명, 쇼핑 중심의 저질 관광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관광은 단순히 관광객을 이동시키는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전문성은 분명 중요하다. 특히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가이드는 곧 대한민국의 첫인상이 된다.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뛰는 가이드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지금 우리가 진정 해결해야 할 문제는 조금 다른 곳에 있다.현재 한국에는 수많은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소지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정작 상당수 가이드들이 안정적인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렵게 관광업을 하는 여행사를 찾아 입사하더라도 한 달 동안 일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수입을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필자 역시 고부가가치 분야라 불리는 MICE 관광 분야 일을 찾기 위해 여러 경로를 알아보았지만, 어디에서 어떤 절차로 접근해야 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 반대로 여행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 여행사들 역시 회사를 믿고 장기적으로 함께 일할 책임감 있는 가이드를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결국 가이드와 여행사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정작 연결되는 구조는 매우 허술한 상태인 셈이다.더 큰 문제는 소통 구조의 부재다. 정부 부처, 협회, 여행사, 현장 가이드 사이의 정보 공유와 연결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현장 가이드들은 어디에서 일자리를 찾고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고, 여행사는 검증된 인력을 체계적으로 연결받기 어렵다. 협회 역시 존재하지만 현장 체감도는 높지 않다.실제로 한국 가이드들의 권리와 정보 공유를 위해 운영되는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중국어 회원방의 가입자는 약 300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수많은 현직·잠재 가이드들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 왜 현장 종사자들이 협회와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가. 이 질문부터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최근 제기되는 자격 갱신제 논의 역시 단순히 “강화”만으로 접근해서는 현실적인 공감을 얻기 어렵다. 기본적인 생계 유지조차 쉽지 않은 가이드들에게 또 다른 비용과 의무만 추가하는 방식은 현장의 부담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재교육과 역량 강화 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 관광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역사·문화·안전 교육 역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도 협회와 일부 기관에서는 다양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가이드들의 참여율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 이유는 단순하다. 교육 내용과 실제 시장 수요 사이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어떤 교육은 특정 분야의 가이드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만, 또 다른 가이드에게는 현장 활용도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정작 현장에서 어떤 역량이 필요하고, 어떤 분야에 인력 수요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시장 조사와 현장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결국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현장 실무보다는 행정적·이론적 관점 중심으로 설계되며, 교육을 이수하더라도 실제 관련 코스를 운영하는 여행사나 일자리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이드 입장에서는 시간을 들여 교육을 받아도 곧바로 현장에서 활용하거나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니 참여 동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육 시스템은 단순 ‘이수 중심’이 아니라, 실제 관광 시장과 연결되는 방향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 갱신처럼 일정 주기의 의무 교육 체계를 운영하되, 정부와 업계가 교육 비용과 시스템을 함께 지원하고, 교육 이후 여행사·MICE 업체·지역 관광 프로그램과의 연계 시스템까지 함께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재교육의 실효성도 높아질 수 있다.이제는 단순히 “규제를 강화할 것인가, 완화할 것인가”라는 이분법을 넘어설 때다. 진짜 필요한 것은 가이드·여행사·정부·협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다. 공식 가이드 매칭 플랫폼 구축, MICE 전문 인력 연결 시스템, 경력 인증 체계, 특수 언어권 인재 육성, OTA 플랫폼과 연계한 공식 가이드 인증 시스템 등 보다 현실적인 인프라 구축 논의가 필요하다.K-관광의 경쟁력은 단순히 관광객 숫자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관광객을 직접 마주하는 가이드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때, 대한민국 관광의 품격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가이드는 단순한 통역원이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설명하고 전달하는 사람들이다.그리고 지금, 그 최전선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야 할 때다.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5-14 06:54:20 김미란 칼럼리스트
  • [김미란의 여행 칼럼] 관광기본법·진흥법 40여년 만의 개편 ... ‘이번에는 정말 달라질까’ 현장 관광가이드의 기대
    문화/생활

    [김미란의 여행 칼럼] 관광기본법·진흥법 40여년 만의 개편 ... ‘이번에는 정말 달라질까’ 현장 관광가이드의 기대

    - 한중영 동시통역사 김미란 관광가이드
    “이번에는 정말 달라질까”최근 관광업계를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정부는 1970~80년대에 제정된 관광기본법과 관광진흥법을 40여 년 만에 전면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관광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변화”라는 기대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특히 현장에서 직접 관광객을 상대하는 관광통역안내사(이하 가이드)들에게 이번 변화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가이드는 관광 산업의 최전선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안정성이나 처우, 사회적 인식 측면에서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실제로 가이드는 일정 관리, 통역, 안전 대응, 고객 응대까지 사실상 ‘현장의 총괄 책임자’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에 비해 계약 구조는 불안정하고, 고용보험 등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조차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관련 협회를 통해 전달된 안내문은 주목할 만하다. 내용에 따르면, 이제는 여행사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관광안내 및 통역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에도 고용보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이드의 법적 지위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일정 부분 인정하는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기대와 함께 여전히 신중하다.실제 필자가 소속된 여행사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적용이나 지침에 대한 안내는 없는 상태다. 제도는 발표되었지만, 현장에서 어떻게 실행될 것인지에 대한 체감은 부족한 상황이다.이 지점에서 중요한 질문이 제기된다.“이번 변화는 과연 실제 현장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그동안 관광업계에서는 제도 개선이나 정책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체감되지 못한 채 ‘선언적 의미’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특히 가이드와 같은 프리랜서 기반 직군은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따라서 이번 관광법 개편과 고용보험 적용 확대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강력한 정책 추진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계약 구조와 고용 형태가 어떻게 개선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뒤따라야 한다.또한 여행사와 공공기관 등 실질적인 고용 주체에 대한 관리와 감독 역시 강화될 필요가 있다. 제도가 존재하더라도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관광 산업은 단순한 서비스업을 넘어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분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가이드가 있다.이제는 그들의 역할에 걸맞은 제도적 보호와 사회적 인식이 함께 따라야 할 시점이다.이번 변화가 또 하나의 ‘공담’으로 끝날지, 아니면 현장을 바꾸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지는 앞으로의 실행에 달려 있다.현장의 가이드들은 지금,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5-04 11:14:18 김미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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