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의 여행 칼럼] 사랑스러운 익선동,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옅어지는 상업화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시간

김미란 칼럼리스트 발행일 2026-06-26 07:20:23
필자가 어제 해외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찾은 익선동은 서울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거리 중 하나였다. 


▲ 종로 익석동을 찾은 호주 관광객 부부


골목골목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한옥들과 감각적인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래된 담장과 나무문, 계절의 꽃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익선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주말을 맞은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 많은 해외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은 익선동 풍경


골목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인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익선동의 매력을 즐기기 위해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남기고, 서울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익선동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익선동 카페를 찾은 연인들과 부부


특히 눈에 띈 것은 연인들의 모습이었다. 

손을 맞잡고 골목을 거닐거나 한옥을 배경으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커플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익선동 특유의 아늑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는 데이트 장소로서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골목마다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오래된 한옥과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한 가지 아쉬움은 남았다. 

익선동이 지닌 전통 한옥마을의 본래 모습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옥은 남아 있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상업 공간으로 바뀌고, 골목마다 비슷한 콘셉트의 카페와 상점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생활문화의 흔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익선동만의 역사와 정체성이 상업화 속에서 조금씩 옅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 익석동에서 한국 전통차와 문화를 즐기는 호주 관광객 부부


도시는 시대에 맞게 변화한다. 

그러나 변화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품고 이어갈 때 더욱 의미가 있다. 

익선동이 지금의 활기와 낭만을 유지하면서도, 서울의 오래된 한옥마을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까지 함께 보존하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골목을 걷는 즐거움과 함께, 그 골목이 들려주는 시간의 이야기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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