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제우스: 오만의 신’ 26일 출격…또 하나의 MMORPG, 이용자 선택 받을까

이정윤 발행일 2026-08-07 20:58:55
AI 모드·경제 특화 클래스 등 차별화…“결국 운영 신뢰가 관건”

컴투스가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을 오는 8월 26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화려한 그래픽과 대규모 경쟁 콘텐츠를 앞세운 신작이지만, 이미 국내 MMORPG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성과 과금 부담, 출시 이후 운영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제우스: 오만의 신’을 오는 26일 낮 12시 정식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8시부터 캐릭터명 선점을 진행한다.

컴투스는 이날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의 주요 콘텐츠와 향후 업데이트 계획, 서비스 및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남재관 컴투스 대표와 김정훈 사업본부장,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와 정성훈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남재관 대표는 “‘제우스: 오만의 신’은 에이버튼의 개발 역량과 컴투스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준비한 작품”이라며 안정적인 출시와 서비스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두가 즐기는 경쟁’ 내세운 제우스…실제로 가능할까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그리스 신화 속 최고신 제우스의 절대적인 권력과 오만으로 균열이 발생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을 비롯해 세력 간 협력과 대립, 다양한 성장 구조 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특히 컴투스와 에이버튼이 이날 강조한 부분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쟁’이다.

일부 상위 이용자만 경쟁 콘텐츠를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과 길드, 세력 등 다양한 단위로 이용자가 경쟁에 참여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시즌 단위 경쟁 시스템인 ‘오디세이아’를 비롯해 여러 길드가 거점을 놓고 경쟁하는 ‘아카디아 점령전’, 이용자의 분신인 ‘페르소나’를 활용한 1대1 PvP ‘콜로세움’ 등이 대표적이다.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도 “일부 유저에게만 경쟁의 의미가 집중되지 않도록 개인과 길드, 직접 경쟁과 간접 경쟁을 폭넓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설계 의도가 실제 서비스에서도 유지되느냐다.

MMORPG에서는 캐릭터의 성장 수준과 장비, 플레이 시간 등에 따라 이용자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경쟁 콘텐츠가 핵심인 게임일수록 성장 속도와 과금 구조가 승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이용자가 게임을 계속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결국 ‘모두가 즐기는 경쟁’이라는 구호가 실제 플레이에서도 구현되는지는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AI로 접속하지 않아도 성장…편의성인가, 또 다른 숙제인가

게임에는 경제 특화 클래스 ‘아티산’을 포함해 총 8종의 클래스가 등장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기능은 비접속 상태에서도 캐릭터 성장을 지원하는 ‘AI 모드’다.

장시간 게임에 접속하기 어려운 직장인 등에게는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이다. MMORPG의 반복적인 성장 과정에 대한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반면 AI를 통한 자동 성장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와 어떤 균형을 이룰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편의성을 위한 시스템이 이용자의 반복적인 플레이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할지, 반대로 캐릭터 성장 경쟁을 더욱 가속하는 장치가 될지는 실제 서비스 이후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궁금한 것은 결국 ‘얼마나 써야 경쟁할 수 있나’

신작 MMORPG가 출시될 때마다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바라보는 부분 중 하나는 과금 구조다.

특히 ‘제우스: 오만의 신’이 경쟁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만큼 유료 상품이 캐릭터의 전투력이나 성장 속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중요한 문제다.

과금을 많이 한 이용자가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가 된다면 개발사가 내세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쟁’이라는 방향성과 이용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게임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무·소과금 이용자도 꾸준한 플레이와 전략, 길드 활동 등을 통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경쟁형 MMORPG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차별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출시 이후에는 확률형 아이템을 포함한 유료 상품 구성과 성장 재화의 획득 구조, 무·소과금 이용자의 성장 속도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정상 이용 ‘무관용’ 선언…말보다 실제 대응이 중요

 컴투스는 이날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이용자와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는 운영 방침도 발표했다.

이 부분 역시 이용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대목이다.

MMORPG는 다수의 이용자가 동일한 경제와 경쟁 환경을 공유한다. 불법 프로그램이나 작업장, 비정상적인 재화 거래 등이 방치될 경우 게임 내 경제뿐만 아니라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이용자의 경쟁 환경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운영사가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탐지하고 제재하는지, 제재 결과와 운영 기준을 이용자에게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가 장기적인 서비스 신뢰와 직결되는 이유다.

 배우 박지현 ‘판도라’로 등장…출시 분위기 띄운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게임 속 핵심 NPC ‘판도라’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이 깜짝 등장했다.

박지현은 메이킹 영상과 플레이 영상을 살펴보고 참여 소감을 밝히는 한편 캐릭터명 선점 일정을 소개했다.

컴투스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예약 참여자에게는 희귀 등급 탈것과 무기·방어구·장신구 강화 주문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픽보다 중요한 건 ‘공정하게 오래 즐길 수 있느냐’

 국내 MMORPG 시장에서 이제 화려한 그래픽과 대규모 전투만으로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

‘제우스: 오만의 신’ 역시 언리얼 엔진5와 대규모 경쟁 콘텐츠, AI 성장 시스템 등을 내세웠지만 이용자들이 실제로 평가할 부분은 게임을 얼마나 공정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느냐에 있다.

특히 컴투스가 강조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쟁’은 상당히 높은 기준을 스스로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쟁형 MMORPG에서 상위 이용자와 일반 이용자 사이의 성장 격차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문제는 그 격차를 노력과 전략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느냐, 아니면 결국 지출 규모가 경쟁 결과를 좌우하느냐다.

AI 모드 역시 마찬가지다. 바쁜 이용자의 플레이 부담을 덜어주는 편의 기능으로 자리 잡는다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사실상 자동 성장이 필수가 되는 구조라면 게임 본연의 재미가 약해질 수 있다.

운영도 중요하다. 출시 초기에 서버 문제나 버그, 비정상 이용자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는지, 이용자의 불만에 어떤 방식으로 답하는지가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결국 8월 26일 확인해야 할 것은 ‘블록버스터급’이라는 수식어가 아니다.

컴투스와 에이버튼이 약속한 ‘모두가 즐기는 경쟁’이 실제 게임에서도 가능한지, 무·소과금 이용자에게도 충분한 성장과 경쟁의 기회가 주어지는지, 그리고 비정상 이용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실제 운영에서도 지켜지는지가 더 중요하다.

출시 전 쇼케이스에서 제시한 약속은 이제 이용자들의 직접적인 평가를 앞두고 있다. ‘제우스: 오만의 신’이 또 하나의 대형 MMORPG에 머물지, 기존 시장의 피로감을 넘어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지는 출시 이후 과금과 경쟁, 운영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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