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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자의 뉴스정원]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 극단 북극곰예술여행 신작 ‘강아지똥’, 22일부터 대학로 북극곰소극장 공연 - 인형과 배우가 함께 그림책 속 따뜻한 세계를 무대 위에 구현 -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
    선사길가에 버려진 작고 보잘것없는 강아지똥 하나. 모두가 쓸모없다며 외면했지만, 어느 봄날 민들레꽃을 피워내는 귀한 거름이 됐다.“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오랫동안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권정생 작가의 대표 그림책 ‘강아지똥’이 이번에는 테이블인형극으로 관객을 찾아온다.극단 북극곰예술여행은 국내 창작 그림책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 ‘강아지똥’을 새로운 무대 언어로 재해석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북극곰소극장에서 선보인다.테이블인형극 ‘강아지똥’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가족공연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세상 모든 존재가 지닌 가치,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특히 테이블 위에서 인형과 배우가 함께 움직이며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가는 테이블인형극의 특성을 살려, 그림책 속 인물과 풍경을 관객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책장을 넘기며 상상했던 강아지똥과 참새, 흙덩이, 민들레꽃의 이야기가 배우의 손과 인형의 움직임을 통해 무대 위에서 다시 숨을 얻는다.이번 공연은 원작이 품고 있는 따뜻한 감동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린이와 가족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장을 나선 뒤 집에 있는 그림책 ‘강아지똥’을 다시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것 역시 작품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의미다. 그림책을 공연예술로 확장하다공연을 제작한 극단 북극곰예술여행은 극장과 도서관, 학교를 주요 무대로 삼아 책 속 이야기를 공연예술로 확장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2026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아시테지의 ‘상록수상’과 ‘자랑스러운 연극인상’을 함께 수상했으며, 한국공연관광협회가 진행하는 ‘웰컴대학로’ 연극 부문에 3년 연속 선정됐다.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책과 멀어지고 있는 어린이들이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과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책을 단순히 읽는 데 머물지 않고, 책 속 인물과 만나고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북극곰예술여행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공연 주관단체인 ‘북(Book)극곰예술여행’은 아이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책 속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여행한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위인전과 전래동화, 그림책 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30여 편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북극곰예술여행 시리즈’ 0탄부터 3탄까지를 대학로 북극곰소극장에서 상설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다.작은 인형이 피워내는 커다란 민들레꽃서울형창작극장인 북극곰소극장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창작활동 지원을 받아 ‘강아지똥’을 테이블인형극으로 창작했다.무대 위 인형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작지 않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며 슬퍼하던 강아지똥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고 노란 민들레꽃으로 피어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나눔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존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저마다 더 크고 빛나는 존재가 되기를 요구받는 시대, ‘강아지똥’은 작고 낮은 존재도 누군가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으며, 아직 자신의 쓸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가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그림책에서 시작된 작은 강아지똥 한 덩이가 올가을 대학로 무대에서 다시 민들레꽃을 피운다. 아이에게는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잔잔한 위로를 건넬 가족공연이다.테이블인형극 ‘강아지똥’은 22일부터 27일까지 북극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평일 공연은 오후 7시에 열리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 등 하루 세 차례 관객과 만난다.추석 연휴 기간에는 가족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과 선물 이벤트도 마련된다.예매는 NOL티켓과 대학로티켓, 네이버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북극곰예술여행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북극곰예술여행으로 하면 된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10 14:20:24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 9월 19일 성북구청 바람마당·잔디마당서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 - 중남미 15개국 참여…전통음식·특산품·문화공연 한자리에 - 팔찌·마라카스·걱정인형 만들기 등 가족 문화체험도 풍성
    서울 한복판에 안데스산맥의 바람이 불고,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카리브해의 경쾌한 리듬이 흐른다. 낯선 나라의 향신료 냄새가 골목을 건너오고, 마라카스를 흔드는 아이들의 손끝에서 지구 반대편의 문화가 한층 가까워진다.성북구는 오는 9월 19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성북구청 바람마당과 잔디마당에서 ‘2026년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오후 2시에 열린다.이번 축제에는 과테말라와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칠레, 콜롬비아, 쿠바, 파라과이,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15개국이 참여한다.하루 동안 성북구청 앞 광장은 작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으로 변한다. 각국의 전통음식과 특산품을 만나는 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과 춤, 생활문화가 국경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과 마주한다.무대에서는 멕시코·콜롬비아·엘살바도르의 전통춤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탱고와 안데스 음악, 페루 전통악기 연주, 브라질 음악이 이어진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대표하는 바차타와 메렝게도 축제의 흥을 더한다.탱고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감정을 몸짓으로 들려준다면, 바차타와 메렝게는 카리브해 사람들의 밝고 뜨거운 생명력을 리듬으로 전한다. 안데스의 전통 선율은 높은 산맥과 오래된 마을의 시간을 서울의 가을 하늘 아래로 불러올 전망이다.보고 듣는 공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라틴 팔찌와 마라카스, 에코백을 만들고, 과테말라의 전통 공예품인 ‘걱정인형’도 만나볼 수 있다.걱정인형은 잠들기 전 자신의 근심을 들려준 뒤 베개 밑에 두면 밤사이 걱정을 대신 가져간다는 과테말라의 민속 문화를 담고 있다. 손가락보다 작은 인형 하나에는 어린이의 불안을 다독여 온 오래된 위로가 깃들어 있다.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은 작은 공예품을 만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슬픔과 걱정을 위로해 온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라틴 문화 포토존과 전통소품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음식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에는 다회용기를 활용해 축제의 즐거움이 일회용 폐기물로 남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라틴아메리카축제의 매력은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곳에서 구경하는 데만 있지 않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같은 음악에 박수를 보내고, 처음 맛보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축제장은 거대한 이웃의 식탁이 된다.문화는 먼 나라를 설명하는 지식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한 걸음 다가가는 인사에 가깝다. 9월의 어느 토요일, 성북에 펼쳐질 라틴의 춤과 음악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도 한 광장에서 웃고 어울릴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실을 다시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이번 행사는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가 주관한다. 세부 프로그램과 운영 내용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10 07:18:55 정진욱
  • [김미란 현장 칼럼]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공연/전시

    [김미란 현장 칼럼]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필자는 9월 8일부터 9일까지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6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SITMMT)’에 셀러로 참가했다. 올해 행사에는 해외 바이어 70개사와 국내 셀러 300개사 등 약 370개사가 참여해 B2B 상담과 홍보, 네트워킹을 진행했다.현장에서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국내 의료기관 관계자를 만나며 다시 확인한 것이 있다. 의료관광은 좋은 병원만 소개한다고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해외 고객이 한국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하려면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상담의 신속성, 정확한 통역, 투명한 비용, 이동과 숙박, 진료 후 관리까지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의료관광은 병원 한 곳의 상품이 아니라 여러 기관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종합 서비스다. 특히 통역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환자가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파악하고, 의료진의 설명이 오해 없이 전달되도록 도우며, 예약부터 귀국 후 사후관리까지 연결해야 한다. 현장을 이해하는 통역과 코디네이션이 의료관광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할 수 있다.의료관광의 외연을 서울의 병원과 쇼핑에만 한정할 필요도 없다. 치료 전후의 회복과 휴식에 한국의 지역문화와 일상 체험을 결합한다면 새로운 체류형 상품을 만들 수 있다.예를 들어 충남 보령의 의료기관 방문과 관광을 연계하고, 지역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거나 함께 식사하며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보령의 관광지와 특산물을 접하고, 안전과 관련 기준이 확보된다면 해양·낚시 체험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유명 관광지만 돌아보는 일정과 달리 한국인의 실제 삶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여행이 될 수 있다.물론 아이디어만으로 상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기관의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여부, 의료광고와 환자 보호, 통역 품질, 숙박 관련 규정, 체험 프로그램의 보험과 안전 등을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가정 체험과 해양 프로그램은 지역주민의 동의와 적법한 운영 구조를 전제로 해야 한다.이번 트래블마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많은 명함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자원을 연결했을 때 생기는 가능성이었다. 해외 바이어는 신뢰할 만한 한국 현지 파트너를 찾고, 국내 의료기관은 실제 환자와 연결될 해외 채널을 원한다. 지역은 체류인구와 소비를 늘릴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필요하다.이 세 주체를 연결하려면 행사장에서의 짧은 만남을 구체적인 후속 협의로 전환해야 한다. 상대의 고객층과 실제 송객 경험을 확인하고, 의료기관의 진료 역량과 외국인 대응체계를 검토한 뒤 작은 규모의 시험 상품부터 운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의료관광의 성패는 화려한 제안서나 명함의 숫자가 아니라 첫 상담부터 귀국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신뢰에서 결정된다. 한국의 의료기술에 지역의 문화와 사람, 세심한 소통이 더해질 때 의료관광은 단순한 치료 목적의 방문을 넘어 오래 기억되는 한국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행사에 셀러로 참가해 해외 바이어 및 국내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의료관광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10 07:18:12 김미란 칼럼니스트
  • [정기자의 뉴스정원]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책

    [정기자의 뉴스정원]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온라인 강사로 성장한 3년의 기록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생각은 언제나 거창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이가 흩어놓은 장난감과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이불 사이에서, 아무도 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로 시작된다.“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2023년,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이사라 작가가 품었던 이 한마디가 3년 뒤 한 권의 책이 됐다. 작가의집 출판사는 전업주부에서 온라인 강사로 자신의 무대를 넓혀온 이 작가의 실전 기록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출간했다고 8일 밝혔다.책은 성공한 사람이 지나온 길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이야기가 아니다. 커뮤니티 회원이 한 명도 없었던 출발점에서 510명의 사람을 모으고, 이메일 구독자 800명과 연결되기까지의 시간을 솔직하게 펼쳐놓는다.그 시간의 한가운데에는 남들이 아직 잠든 새벽 4시 30분이 있다.전날 새벽 2시가 넘어 잠들었지만 알람이 울리면 다시 몸을 일으켜야 했던 날들이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조금만 더 가보자는 마음이 이불 위에서 오래 씨름했다. 저자는 자신을 일으킨 것이 알람 소리가 아니라 마음속에 남아 있던 ‘생각’이었다고 고백한다.화려한 결과보다 실패 앞에서 흔들린 순간을 기록했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정직한 얼굴이다. 유료 과정을 열었지만 신청자가 없어 주저앉고 싶었던 날,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가르치고도 예상하지 못한 말에 혼자 눈물을 흘렸던 밤도 감추지 않았다.온라인 공간에서는 종종 결과만 보인다. 누군가의 수강생 수와 매출, 팔로워와 화려한 후기만 빠르게 지나간다. 그러나 그 숫자가 만들어지기 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방에서 홀로 첫 문장을 쓰고 첫 강의를 준비했던 시간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이야기한다.“평범함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큰 무기” 책을 관통하는 화두는 ‘평범함’이다.온라인에서 자신의 일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흔히 “나는 보여줄 것이 없다”거나 “특별한 경력이 없어서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 역시 같은 자리에서 출발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와 설거지가 쌓인 싱크대와 정리되지 않은 집을 마주하던 전업주부였다.그러던 어느 날, 화면 속에서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한 사람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그 사람은 하고 있었고, 저는 보고만 있었죠.”그 차이는 특별한 재능보다 먼저 시작했는지에 있었다. 저자는 “‘나는 평범하니까’라는 생각은 우리를 가장 단단하게 가두는 감옥”이라며 쇠창살도 자물쇠도 없지만 스스로 문을 닫고 그 안에 머물게 된다고 말한다.수강생들이 “저도 강사가 될 수 있나요”라고 물을 때마다 그가 건네는 대답도 단순하다.“저도 그 자리에서 시작했어요.”이사라 작가에게 평범함은 지워야 할 이력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평범한 사람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며, 누군가의 막막함을 실제적인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자산이다. 그래서 그는 “평범함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큰 무기”라고 다시 정의한다.한 사람의 경험을 다른 사람의 첫걸음으로 책은 모두 8부 40장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마음을 다독이는 데 머물지 않고, 생각을 실제 온라인 활동과 수익 구조로 연결하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담았다.특히 6부에서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회원 0명에서 시작한 경험부터 무료 강의 참여자를 오픈채팅방으로 연결하는 초기 모객 과정, 메타 광고를 활용해 100명 이상을 모집한 사례, 커뮤니티를 수익화하는 방법 등을 차례로 설명한다.각 장 말미에는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곧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실전 팁’이 마련됐다. 39장에는 ‘독자를 위한 30일 실천 로드맵’을 수록해 책을 읽고도 다시 막연함 속에 머물지 않도록 했다.생각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것을 현실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 늦었다는 마음과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두려움,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첫걸음 앞에 차례로 놓이기 때문이다.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완벽하게 준비되는 때를 기다리는 독자에게 편지를 건넨다.“완벽하게 준비된 ‘그때’는 오지 않아요. 하지만 용기를 낸 ‘지금’은 있어요. 이 책이 당신의 첫 번째 동료가 될게요.”"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모든 생각이 곧바로 돈이 된다고 말하는 책이라기보다, 하찮게 여겼던 자신의 경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지식과 용기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기록에 가깝다.한때 이불 속에 머물렀던 조그만 생각은 한 사람을 세상 밖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 그 생각은 한 권의 책이 되어, 여전히 시작 앞에서 망설이는 또 다른 누군가의 이불 곁을 조용히 두드린다.책은 128×188㎜ 판형, 178쪽으로 구성됐으며,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인터파크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9 11:18:01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두 대의 기타가 서로의 선율을 좇고, 묵직한 리듬 위로 건반과 퍼커션이 밤의 온도를 높인다. 미국 남부의 블루스와 루츠 록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내는 7인조 밴드 ‘사우스바운드(Southbound)’가 김포의 늦은 밤을 음악으로 물들인다. 사우스바운드는 오는 9월 11일 오후 9시 30분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LP 음악 공간 월든삼거리에서 열리는 ‘월든삼거리 금요라이브 #11’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국내 라이브 무대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미국 남부 스타일의 블루스와 루츠 록을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자리다.사우스바운드는 20대 초반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젊은 밴드다. 보컬과 트윈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퍼커션까지 모두 7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른다. 일반적인 록 밴드에 기타 한 대와 퍼커션을 더한 구성으로, 한층 두텁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밴드를 이끄는 유지석은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주요 음악적 언어는 ‘슬라이드 기타’다. 병목이나 금속관 등을 기타 줄에 밀착한 채 음과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오가는 연주법이다. 선율은 때로 사람의 목소리처럼 흐느끼고, 때로는 먼 길을 달려온 바람처럼 길게 번진다.공연장 측이 공개한 영상과 소개 자료에 따르면 펑키·재즈 기타리스트 한상원도 유지석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를 접한 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사우스바운드의 음악은 블루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정형화된 블루스 밴드보다는 미국 남부의 루츠 록과 잼 밴드에 가깝다. 월든삼거리는 이들을 올맨 브라더스 밴드(The Allman Brothers Band)와 그레이트풀 데드(The Grateful Dead)의 음악적 흐름을 잇는 밴드로 소개했다.올맨 브라더스 밴드는 블루스와 록, 컨트리, 재즈를 결합하고 트윈 기타와 긴 즉흥연주를 앞세워 서던 록의 독창적인 문법을 세웠다. 그레이트풀 데드 역시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 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공연마다 곡의 길이와 흐름을 새롭게 바꾸는 잼 밴드 문화를 꽃피웠다.그 음악적 계보를 따라가면 사우스바운드의 무대가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음원을 고스란히 되풀이하기보다 두 대의 기타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고, 리듬 섹션과 건반·퍼커션이 그 순간의 감정에 맞춰 길을 넓혀가는 공연이다.블루스의 거친 질감과 컨트리의 느긋한 숨결, 록의 뜨거운 에너지와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성이 한 무대에서 교차한다. 일곱 연주자는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가기보다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그날 밤에만 존재하는 음악의 지도를 그릴 예정이다. 공연이 열리는 월든삼거리는 김포 구래동에 자리한 LP 음악 공간이다. 블루스와 록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음악인을 초청해 관객과 연주자가 가까이 호흡하는 라이브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짧은 작은 공연장에서 음악은 더 이상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다. 기타 줄의 떨림과 드럼의 진동, 연주자들이 주고받는 눈빛까지 고스란히 객석으로 건너온다.공연은 9월 11일 오후 9시 30분 시작한다. 입장료는 포스터 기준 5천 원이다. 좌석 운영과 음료 주문 등 세부 관람 조건은 공연장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가을로 접어드는 김포의 밤, 사우스바운드의 기타가 첫 음을 길게 끌어올리면 월든삼거리는 잠시 미국 남부의 어느 오래된 음악 살롱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젊은 연주자 일곱 명이 만들어낸 새로운 길이 한 곡의 음악처럼 남쪽으로 뻗어갈 것이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9 06:48:18 정진욱
  •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2편, '강군 육성'
    문화/생활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2편, '강군 육성'

    국방부가 CCTV로 대체 경계가 가능한 부대에 한해서는 종전에 야간 불침번 제도를 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불침번은 야간에 1~2시간 정도 병사들이 생활하는 생활관 건물 내부를 순찰하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근무를 말한다. 이러한 근무 체계를 CCTV로 대체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사병들에게 매우 반가운 희소식이다. 왜냐하면 불침번 근무를 하면 자다가 도중에 일어나야 해서 깊은 잠을 자기가 사실상 어렵다. 그러므로 불침번 근무가 폐지가 된다면 아마도 군 생활이 한 층 편해지고 더욱 살맛 나는 병영 생활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려가 되는 점도 있는데 당직사관이 CCTV로 생활관 전체를 모니터링 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고, 계속해서 아침이 되기까지 확인하고 관찰한다는 것도 무리다.한국은 현재 휴전 상태이다, 종전(終戰) 국가가 아니다한국은 징병제로 운영 중이며, 군대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 복무제를 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다. 전 세계의 나라 중에 의무복무는 한국과 대만 그리고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이 있다. 이 중에 정말 무력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는 이스라엘이고 한국도 국지전이 간혹 발생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제1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이다. 물론 이 외도 DMZ 부근에서의 작은 충돌과 도발까지 이야기한다면 한국도 솔직하게 절대 안전한 상태는 아니다. 게다가 북한은 계속해서 남쪽으로 땅굴을 파고 있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현재까지 발견한 땅굴만 4개다. 그러므로 한국군이 강해야만 하고 절대 약해서는 안 된다.세월이 지나 병영 생활도 많은 변화가 있는 듯하다. 또한 병영 생활에 있어 악습과 관행이 개선되고 복무 환경이 날로 좋아지는 것을 주위의 지인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군대는 군대다. 즐겁고 살맛 나는 병영 생활도 좋지만 일정한 선은 넘지 말았으면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군대는 그 선을 넘고 있는 것 같아서 내심 불안하기도 한데, 왜냐하면 군이라는 조직은 일반 사회의 조직과는 다르게 무기라는 것을 다루는 특수한 조직이라서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한 막강한 군사 조직과 강한 장병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훈련과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기술력이 발달해서 최첨단 무기를 양산하여 전투력은 상승했으나 장병들이 너무 나약한 것 같아서 매우 우려가 된다. 군이 존재하는 이유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언제 있을지 모르는 단 한 번의 전쟁을 대비하고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군이 날이 갈수록 편한 것을 추구하여 나약해진다면 극한 상황이 초래하여 전쟁이 났을 때 과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마지막으로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는 자식이 고생할까 봐서 항상 노심초사다. 그러므로 점점 좋아지는 군 내부의 시스템에 흡족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국가안보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 “싸우려고 강해져야 하는 것이 아니고 싸우지 않기 위해서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08 23:28:02 이광희 칼럼니스트
  •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1편, '군 기강 확립'
    문화/생활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1편, '군 기강 확립'

    1995년 5월 2일 부모님께 큰절하고 의정부에 있는 102 보충대를 향해 집을 나서려는 순간 어머니가 필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시고 사진 한 장을 건네셨다. 다름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필자가 함께 이촌동에 있는 충신교회 내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필자의 집안은 신실한 크리스천 집안이라서 아버지가 입대하는 날 기도를 해주셨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내렸고, 그날 가족이 다 같이 너무 많이 울었는데, 어디 죽으로 가는 것도 아닌데 그때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 입대하기 전에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더라, 할 만할 거야”지인들의 말대로 할 만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너무 낯설고 정말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욕을 듣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었고 구타와 가혹행위는 일상이었다. 그나마 손으로 맞으면 다행인데 소총 개머리판으로 맞기도 하고 박달나무로 맞기도 하고 심지어는 진지공사를 하다가 삽으로 맞아서 머리가 터지는 일도 있었다. 요즘 군대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때는 구타가 정말 심했고, 그로 인한 탈영 사고도 제법 있었다. 그런데도 당시 환경이나 분위기나 흐름이 그러했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군 생활을 했지, 그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려웠으며 행여나 소대장이나 간부들에게 이야기하면 나중에 선임병에게 오히려 더 심하게 맞거나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기에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실제로 필자의 동기가 구타와 가혹행위에 견디다 못해 소대장에게 면담을 신청하여 이야기했더니, 다음 날 선임병이 동기를 불러서 하는 말이, 이등병이 군기가 빠져서 선임병 때문에 힘들어서 군 생활을 못 하겠다는 말이 나오냐며 좀 더 강하게 군기를 잡으라는 소대장님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그 더운 여름에 땅에 머리 박고 30분간 있다가 쓰러진 적도 있었다. 결국 동기는 관심사병으로 전락했고, 선임병의 눈 밖에 나서 소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취사병으로 빠졌다. 참으로 듣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이와 같은 관행이 비일비재했으며 당시 군대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비슷했다.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주변에 보면 지인이 아들 군대 면회를 하러 간다거나 아니면 휴가 와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간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서 무심코 들어보면 군대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좋아져서 믿기 힘들 정도였다. 물론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개 사병 월급이 150만 원이라는 말을 듣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실제 정확한 급여가 맞는지 국방부 인사혁신처 보수 규정을 살펴보았는데 지인이 말한 것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필자가 군 생활을 하던 시절의 병장 급여는 고작 12,000원이었고 이등병은 8,000원 정도였다. 그나마 필자는 사단 직할 수색대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생명 수당과 특별 수당이 나와서 다른 부대 일반 보병들보다 조금 더 받기는 했지만 그래봐야 20,000원을 넘지 않았다. 물론 젊은 나이에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군에 들어가 고생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좋은 대우를 해준다고 볼 수도 있으나 현재 물가를 생각하고 당시 최저임금을 생각해 봤을 때 과연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쓰인다. 즉 95년 당시 최저임금은 1,120원이었다. 2026년 현재 최저임금 10,320원이다. 약 10배 정도 임금이 인상된 것인데 사병의 급여는 무려 150배가 인상됐다. 문제는 사병은 의무복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부사관은 직업군인데도 생각보다 급여가 많지 않고 하사 초봉이 213만 원 정도라서 사기가 저하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된다. 급여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내무 생활이다. 예전에는 내무반이라고 해서 내무 생활이라고 했지만, 현재는 생활관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병영 생활이라고 하는데 병영 생활을 하면서 구타 가혹행위가 문제가 되어 이러한 악습을 근절하기 위한 군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지금은 거의 구타와 가혹행위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구타와 가혹행위를 못 하게 하고 엄하게 단속하자 역으로 기강이 너무 해이해진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심부름을 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말을 해서 후임병이 느끼기에 수치심을 느끼게 되면 처벌 대상이 된다. 실제로 후임병이 운동해서 가슴 대흉근에 펌핑이 된 것을 본 선임병이 “야 너 근육 좀 나왔는데” 라고 툭 찔렀는데 그 행위로 징계받았다.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주말에 밥을 먹기 싫으면 저녁에 영외로 나가서 돈가스를 먹거나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온다는 말을 듣고서는 군대가 이렇게까지 변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한창나이에 먹는 것을 잘 먹어야 하니까 사병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과 끝나고 나면 휴대폰으로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한다는 말을 듣고서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통신 보안은 물론이고 부대 위치와 구조 모든 것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은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더 심각한 것은 부모님이 중대장에게 우리 아들이 발목을 접질려서 아프다는데 이번 훈련을 좀 빼주면 안 되겠냐는 전화를 한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군 소속 A 사병이 여성 간부에게 같이 놀자고 했다고 5일간의 군기 교육 처벌을 받았는데, 이 일로 제대가 늦어져 사병이 복무기간 연장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았다며 취소 행정소송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패소했다는 최근 일간지 사회면 기사를 보고는 정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선임병에게 하기도 힘든 말을 간부에게 한다는 것은 현재 군이 얼마나 기강이 해이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군대는 군 기강 확립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2편에 계속]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08 07:23:08 이광희 칼럼니스트
  • [정기자의 뉴스정원] 클래식이 좋다면 9월엔 경북 성주로 가자 ... ‘김현철의 클래식 무곡’ 개최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클래식이 좋다면 9월엔 경북 성주로 가자 ... ‘김현철의 클래식 무곡’ 개최

    - 9월 19일 오후 5시 성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김현철의 유쾌한 해설과 VMG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클래식 무대 - 오페라 아리아부터 왈츠·헝가리 무곡·캉캉까지 친숙한 명곡 향연
    가을빛이 조금씩 깊어지는 9월의 토요일, 때로는 우아하게 흐르고 때로는 경쾌하게 춤추는 클래식 선율이 경북 성주군의 저녁을 물들인다. 성주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9일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 ‘김현철의 웃음과 감동 클래식 무곡’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수준 높은 공연예술 작품을 지역에 유통해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향유 격차를 줄이고, 군민들이 우수한 문화 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됐다.무대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방송인 김현철 특유의 재치 있는 해설을 더한 하이브리드 클래식 콘서트로 꾸며진다. 익숙한 클래식 명곡에 오페라 아리아와 춤이 어우러져 초보 관객부터 클래식 애호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연주는 35인조 클래식 전문 연주단체인 VMG오케스트라가 맡는다. VMG오케스트라는 깊이 있는 음악성과 정교한 앙상블을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전해온 단체다. 풍부한 현악기의 울림과 섬세한 해석, 균형감 있는 사운드로 클래식의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펼친다. 공연에는 예술감독 송화진을 비롯해 지휘자 김판주, 테너 오의영, 메조소프라노 김혜원, 프로댄서 김대민과 조은진이 출연한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성악가들의 목소리,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지며 ‘듣는 클래식’을 넘어 눈과 귀로 함께 즐기는 무대를 완성한다.1부는 지휘자 김판주와 VMG오케스트라가 경쾌한 춤의 선율로 공연의 문을 연다.‘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봄의 소리’ 작품 410을 비롯해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가운데 ‘폴로네즈’ 작품 24가 연주된다.이어 테너 오의영이 아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의 ‘베사메 무초’를 들려준다. 1부 마지막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트리치 트라치 폴카’ 작품 214가 연주돼 객석에 명랑하고 생기 넘치는 기운을 전한다.2부는 김현철의 유쾌한 해설과 함께 보다 친숙하고 극적인 음악으로 채워진다.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을 시작으로 메조소프라노 김혜원이 ‘하바네라’와 ‘집시의 노래’를 부른다. 사랑의 유혹과 자유로운 영혼, 뜨거운 생명력이 담긴 비제의 음악은 가을 저녁 객석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요하네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1번과 제5번, 제6번도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제5번에는 무용이 더해져 빠르게 교차하는 리듬과 열정적인 몸짓이 음악의 에너지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공연의 마지막은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 가운데 ‘캉캉’이 장식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빠르고 익살스러운 선율이 무대를 달구며 웃음과 감동으로 이어진 클래식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무곡’은 본래 춤을 위해 만들어졌거나 춤의 리듬과 형식을 바탕으로 작곡된 음악이다. 왈츠와 폴카, 폴로네즈, 헝가리 무곡처럼 각 나라와 시대의 정서를 품은 무곡은 클래식 음악 가운데서도 특히 리듬이 선명하고 친근하다. 이번 공연은 가만히 앉아 듣는 음악이라는 클래식의 고정관념을 넘어, 선율이 몸짓이 되고 리듬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김현철의 재치 있는 입담은 곡과 작곡가에 얽힌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웃음으로 시작한 해설이 음악을 이해하는 길을 열고, 그 끝에서 오케스트라의 깊은 울림과 클래식이 지닌 감동을 만나게 하는 구성이다.공연은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해당 금액은 공모사업 선정에 따른 전석 할인 가격으로 일반 관객을 비롯해 예술회원, 청소년, 다자녀 가정, 장애인 등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예매는 성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할 수 있으며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성주문화예술회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연 프로그램은 현장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8 07:22:40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마음을 지켜준 ‘최애’를 말하다 … 달빛마루도서관, 최애자랑대회 연다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마음을 지켜준 ‘최애’를 말하다 … 달빛마루도서관, 최애자랑대회 연다

    - 책·가족·반려동물·식물·게임 등 소중한 존재를 5분 동안 소개 - 9월 19일 오후 2시 현장 발표…관객 투표로 ‘최애의 최애’ 선정 -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이야기는 도서관 로비 전시로 이어져
    누구에게나 마음 한쪽에 조용히 불을 밝혀주는 존재가 있다. 힘든 날 다시 펼쳐보는 책일 수도 있고, 창가에서 새잎을 틔우는 화분이나 오래 곁을 지켜준 사람, 이름만 들어도 미소가 번지는 가수와 만화 속 주인공일 수도 있다.서울 성북구 달빛마루도서관이 시민들의 이처럼 소중한 ‘최애’를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달빛마루도서관은 오는 9월 19일 오후 2시 ‘2026 달빛마루도서관 최애자랑대회’를 열고, 자신이 좋아하고 마음을 지켜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참여자를 모집한다.이번 행사는 도서관이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각자의 취향과 추억을 나누는 마을의 이야기마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마련됐다. 발표 주제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다. 엄마와 가족, 반려견, 아이돌,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화, 식물, 책 등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참여 자격에도 나이와 지역 등의 제한이 없다. 개인뿐 아니라 팀으로도 신청할 수 있지만 실제 발표자는 한 명이어야 한다. 발표 시간은 한 사람당 최대 5분이며, 이야기와 영상 감상 등 발표 구성은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발표자는 추첨으로 선발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자신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과 영상, 사진 또는 실물 자료 등을 도서관에 전달한 뒤 행사 당일 발표에 나선다. 다만 살아 있는 동물을 발표 장소에 직접 데려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발표가 끝나면 축제 참여자들의 현장 투표가 이어진다. 이른바 ‘최애의 최애’를 뽑는 시간이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발표자의 이야기는 하루의 자랑으로 끝나지 않는다. 달빛마루도서관은 오는 10월 이후 우승자의 최애를 주제로 도서관 로비 전시를 열 계획이다. 발표자에게도 소정의 선물이 주어진다.도서관 서가에는 수많은 사람의 삶과 마음이 책의 형태로 꽂혀 있다. 이번 대회는 그 서가 밖에 살아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자리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해 보이는 물건과 존재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아준 작은 기둥이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참가 신청은 온라인 신청을 통해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성북구립도서관 공식 공지에서 확인하거나 달빛마루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8 07:22:23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겁먹지 마, 우리의 계절은 이제 시작이니까” … 소피 데뷔 쇼케이스 ‘Don’t panic!’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겁먹지 마, 우리의 계절은 이제 시작이니까” … 소피 데뷔 쇼케이스 ‘Don’t panic!’

    - 9월 12일 오후 6시 서울마포음악창작소 라이브홀서 개최 - 싱어송라이터 연서 스페셜 게스트 출연 … ‘걱정괴물’ 협업 무대 예고
    누구에게나 아직 익지 않은 계절이 있다. 다른 이의 시간은 새빨간 토마토처럼 눈부신데, 자신의 하루만 미지근하게 머물러 있는 듯한 순간이다.그런 날의 마음에 “겁먹지 말라”고 말을 거는 공연이 열린다.싱어송라이터 소피(sophy)가 오는 9월 12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마포음악창작소(옛 뮤지스땅스) 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 ‘Don’t panic!’을 개최한다.공연은 약 80분 동안 진행되며 관람 연령은 만 7세 이상, 입장권은 전석 5만5천 원이다. 예매는 멜론티켓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과 공연 안내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소피가 자신의 새 이름과 음악 세계를 온전히 내보이는 첫 쇼케이스다.‘새벽공방 희연’에서 ‘소피’로 … 익숙한 이름을 내려놓다소피는 낯선 신인이면서 동시에 오랫동안 청춘의 새벽을 노래해 온 익숙한 음악인이다. 그는 듀오 ‘새벽공방’의 희연으로 약 10년 동안 활동한 뒤, 올해 새로운 활동명 ‘소피’를 내걸고 홀로서기에 나섰다.‘소피’라는 이름에는 자신의 작은 철학을 음악으로 들려주겠다는 뜻이 담겼다. ‘소피’라는 발음에서 ‘필로소피(philosophy)’를 떠올렸고, 이에 맞춰 1인 레이블 이름도 ‘포켓필로소피(Pocket Philosophy)’로 정했다.음악의 방향도 한층 선명해졌다. 포크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정서에 미니멀하고 빈티지한 밴드 사운드를 더하고, 문학적인 우리말 가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소피가 찾아낸 새로운 색깔이다. 화려한 장식보다 한 사람의 목소리와 마음이 오래 남는 음악을 택한 셈이다. 소피 인터뷰‘데뷔 쇼케이스’라는 표현도 그래서 남다르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무대라기보다, 익숙했던 이름을 내려놓고 ‘소피’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무대에 가깝다.덥고 눅눅한 청춘을 닮은 첫 EP ‘한여름 토마토’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소피의 첫 EP ‘한여름 토마토’가 놓인다.지난 6월 23일 발매된 앨범에는 ‘곱슬머리’, ‘한여름 토마토’, ‘Don’t panic!’, ‘첨벙첨벙’, ‘긴 낮’, ‘그런 줄도 모르고’ 등 모두 6곡이 수록됐다. 소피는 앨범 전곡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음악으로 빚으며, 뜨겁고 눅눅한 여름을 통과하는 청춘의 마음을 한 편의 성장담처럼 엮었다. 미러볼뮤직 앨범 정보앨범 속 토마토는 자신의 계절을 만나 가장 붉게 익어가는 사람들을 상징한다. 누군가는 벌써 환하게 여물었지만, 아직 자신의 때를 만나지 못한 사람은 그 곁에서 조바심을 낸다. 소피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꼈던 열등감과 초라함을 감추지 않는다.그러나 노래는 자책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멋대로 꼬여버린 곱슬머리처럼 마음까지 엉킨 날에도 웃어보고, 발이 닿지 않는 바다 같은 꿈을 향해 다시 헤엄친다. 미성숙함을 실패가 아닌 성장의 한때로 받아들이는 순간, 여름은 견뎌야 할 계절에서 사랑할 수 있는 계절로 바뀐다.쇼케이스에서는 이 앨범의 수록곡 전곡과 아직 발표하지 않은 노래, 소피가 평소 아끼던 커버곡 등이 밴드 세트로 펼쳐질 예정이다. 노래 사이에는 곡이 태어난 사연과 새 이름으로 출발하기까지의 이야기도 관객에게 들려준다.가장 다정한 주문, “Don’t panic!”공연 제목이 된 ‘Don’t panic!’은 앨범의 세 번째 수록곡이다. 벅스 곡 정보에 따르면 작사·작곡·편곡과 보컬을 모두 소피가 맡았다. 소피는 이 곡을 다른 누군가보다 자기 자신에게 먼저 들려주고 싶었던 위로라고 설명한다. 다른 사람의 장점은 쉽게 발견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엄격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세상과 사람들도 자신을 생각보다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모른다고 되뇌는 노래다.제목의 느낌표도 눈길을 끈다. ‘당황하지 말라’는 차가운 명령이라기보다, 아침마다 도망치고 싶었던 사람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밝은 주문에 가깝다. 완벽한 날개가 없어도 날아볼 수 있고, 무거운 마음은 잠시 그늘에 내려놓아도 된다는 메시지가 경쾌한 리듬을 타고 흐른다.첫 단독 무대에 서는 소피 자신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새 이름과 새 음악을 품고 관객 앞에 나서는 떨림까지 공연의 한 부분이 된다. 연서가 건넬 또 하나의 동화…‘걱정괴물’ 함께 부른다이날 공연에는 싱어송라이터 연서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연서는 2023년 첫 싱글 ‘아이’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잊혀가는 동심과 서툰 사랑, 마음속 깊이 남아 있는 추억을 동화 같은 노랫말과 포근한 음색으로 들려주는 음악인이다. 데뷔곡 ‘아이’에는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적재가 기타 연주자로 참여해 곡의 따뜻한 결을 더했다.연서는 음악에 여러 감정과 고민, 꿈을 담아 청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첫 싱글 당시에도 어린 왕자의 장미처럼 표현에는 서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음을 노래하며 ‘순수한 진심으로 동화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인상을 남겼다. 지니뮤직 연서 소개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소피와 연서가 ‘걱정괴물’을 함께 부르는 협업 무대가 마련된다. 연서의 대표적인 감성이 담긴 다른 노래들도 들려줄 예정이다.불안과 비교의 마음을 햇볕 아래 꺼내놓는 소피, 그리고 마음속 작은 아이와 걱정을 동화처럼 어루만지는 연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지닌 두 싱어송라이터는 ‘위로’라는 한 지점에서 만난다.아직 익지 않았기에 더 빛나는 밤한여름을 지나 초가을의 문턱에 열리는 이번 쇼케이스는 계절과 계절 사이에 선 사람들을 위한 공연이기도 하다.꿈은 여전히 멀고, 자신의 시간만 더디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토마토가 저마다 다른 속도로 붉어지듯 사람의 삶에도 각자의 제철이 있다. 아직 익지 않았다는 것은 늦었다는 뜻이 아니라, 여전히 익어가는 중이라는 의미인지도 모른다.9월 12일 저녁, 소피는 서울마포음악창작소의 작은 무대에서 새 이름을 처음 크게 불러본다. 그리고 자신처럼 서툰 계절을 건너는 이들에게 노래로 말할 것이다.겁먹지 말라고. 몇 번의 아침을 피해 달아났더라도 태양은 다시 뜨고, 아직 오지 않은 우리의 계절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8 07:21:57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소설 '거인의 정원'을 통해 바라 본, 높은 담을 허무는 소소한 골목길 문화들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소설 '거인의 정원'을 통해 바라 본, 높은 담을 허무는 소소한 골목길 문화들

    높은 담장은 정원을 지킬 수 있었지만 봄까지 가두지는 못했다. 담장 너머에서 들려온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작은 발걸음은 거인이 지켜온 견고한 세계를 조금씩 흔들었다. 처음에는 돌 하나가 움직였고, 작은 틈이 생겼으며, 마침내 닫혀 있던 정원으로 봄이 들어왔다.우리 도시의 오래된 골목에서 피어나는 작은 문화도 이와 닮았다.몇 평 남짓한 독립서점, 관객 몇 명을 앞에 둔 소규모 공연, 이름 없는 작가의 첫 전시, 주민들이 손수 마련한 골목 축제는 거대한 문화의 담장과 비교하면 작고 연약해 보인다. 그러나 바로 그런 작은 움직임들이 사람들이 쌓아 올린 무관심의 벽에 틈을 내고, 닫혀 있던 도시의 마음으로 새로운 계절을 불러들인다.아름다움 뒤에 인간의 슬픔을 심은 작가,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1854~1900)는 소설과 희곡, 시와 동화를 넘나들며 아름다움과 인간의 욕망, 위선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다.화려한 재치와 날카로운 풍자로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를 사로잡았지만, 그의 동화에는 웃음보다 가난한 이들과 외로운 존재를 향한 깊은 연민이 흐른다. 겉으로는 아름다운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소유와 희생, 배제와 용서, 죽음과 구원에 관한 질문이 숨어 있다."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은 1888년 5월 출간된 동화집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에 실린 다섯 작품 가운데 하나다. 이 책에는 "행복한 왕자"와 "나이팅게일과 장미" 등 와일드의 대표 동화도 함께 수록됐다. 아이들을 내쫓자 정원에서 봄이 사라졌다오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거인은 자신의 정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발견한다. 그는 정원은 오직 자신의 것이라며 아이들을 쫓아내고,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높은 담장을 세운다.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 뒤 정원에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세상 모든 곳에 봄이 왔지만 거인의 정원만은 겨울에 붙들린다. 나무에는 꽃이 피지 않고 새도 노래하지 않는다. 눈과 서리, 북풍과 우박만이 텅 빈 정원을 차지한다.그러던 어느 날, 담장에 난 작은 틈으로 아이들이 몰래 들어온다. 아이들이 나뭇가지에 올라앉자 얼어붙었던 나무마다 꽃이 피고 새들이 돌아온다. 아이가 앉은 곳마다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깨어난 것이다.하지만 정원 한구석에는 여전히 겨울이 남아 있었다. 키 작은 아이 하나가 나무에 오르지 못한 채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거인은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봄을 막아선 것은 매서운 북풍이 아니었다. 자신이 세운 높은 담장이었다.거인은 조심스럽게 작은 아이를 들어 나뭇가지에 올려놓는다. 그 순간 나무에 꽃이 피고 아이는 거인의 목을 끌어안는다. 아이의 포옹은 굳게 닫힌 정원보다 먼저 거인의 마음에 세워진 담장을 허문다.거인은 도끼를 들고 나가 자신이 세운 담장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정원을 아이들에게 돌려준다. 담장이 사라진 자리에 아이들의 웃음이 흐르고, 오랫동안 멈춰 있던 계절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작은 아이에게 숨겨진 이야기 … 겨울 너머 ‘낙원의 정원’으로"거인의 정원"은 아이들이 봄을 되찾는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작품 후반에는 이 동화가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상징이 모습을 드러낸다.세월이 흘러 늙은 거인은 자신이 나무에 올려주었던 작은 아이를 다시 만난다. 아이의 두 손과 두 발에는 상처가 나 있다. 거인이 누가 너를 다치게 했느냐며 분노하자 아이는 그것을 사랑이 남긴 상처라고 말한다. 이어 거인에게 자신의 정원, 곧 낙원으로 함께 가자고 한다.그날 오후 사람들은 꽃이 가득 핀 나무 아래에서 평온하게 숨을 거둔 거인을 발견한다.이 결말 때문에 작은 아이는 흔히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존재로 해석된다. 손과 발의 상처, 사랑을 통한 용서, 낙원으로의 초대가 작품 전체를 단순한 계절 동화가 아닌 회개와 구원의 이야기로 확장한다. 거인이 무너뜨린 것은 돌로 쌓은 담장만이 아니라 타인을 밀어내며 스스로를 가뒀던 마음의 벽이었다.오늘의 거인은 누구이며, 높은 담장은 어디에 있는가오늘날의 거인은 특정한 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유명한 예술만 예술이라고 여기고, 많은 관객이 모이는 무대만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거인이 될 수 있다. 자본과 이름, 규모와 흥행이 만든 문화의 경계도 높은 담장이 된다. 그 담장 바깥에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햇빛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골목의 작은 서점에서 조용히 독자를 기다리는 한 권의 책, 낡은 건물의 지하 연습실에서 이어지는 젊은 음악가의 연주, 오래된 주택을 고쳐 만든 작은 전시장, 주민 몇 사람이 의자를 나르고 조명을 매달아 완성한 공연도 그중 하나다.이들은 거대한 문화산업의 중심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사람이 찾아와 책을 펼치고, 몇 명의 관객이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이웃이 전시장을 들여다보는 순간 골목에는 이전과 다른 공기가 흐르기 시작한다.작은 문화가 세상의 모든 담장을 한꺼번에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다만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던 돌 하나를 흔들 수는 있다. 그 돌 사이로 빛이 들어오고, 한 사람의 발길이 지나가며,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이 열린다. 그렇게 생긴 작은 틈들이 이어질 때 담장은 더 이상 예전처럼 단단할 수 없다. 담장 너머의 작은 문을 여는 ‘정기자의 뉴스정원’‘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골목의 문화와 작은 예술을 찾아 시민들에게 소개한다.이름 없는 작가의 첫 책과 소규모 전시, 동네 공연과 독립서점의 이야기, 지역에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일구는 사람들을 만난다. 화려한 조명이나 거대한 무대보다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시간, 사람의 온기를 들여다본다.그것은 단순히 작은 문화행사를 알리는 일이 아니다. 높은 담장 뒤에 가려진 정원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시민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을 내는 일이다.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간과 공연, 전시, 문화행사 또는 소개하고 싶은 예술가와 특별한 이웃의 소식이 있다면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정기자에게 보내면 된다.문화소식 제보: jnoog@naver.com정기자의 한마디거인의 담장은 단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골목에서 들려오는 작은 노랫소리 하나가 돌을 흔들고, 이름 없는 작가의 문장 한 줄이 틈을 만든다. 작은 전시를 찾아온 한 사람의 발걸음과 이웃끼리 건넨 인사 한마디가 그 틈을 조금 더 넓힌다.소소한 골목 문화가 소중한 까닭은 규모가 작아서가 아니다. 거대하고 견고해 보이는 문화의 담장을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담장이 무너진 자리에는 길이 생긴다.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이 만나고, 외면받던 이야기가 햇빛을 보며, 오래 겨울에 머물던 도시의 한구석에 봄이 찾아온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이 작은 문화뉴스를 찾아 시민들에게 소개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의 작은 소식이 당장 세상을 바꾸지는 못해도, 누군가의 마음에 난 담장을 흔들 수는 있다. 그런 흔들림이 모이면 높은 벽도 끝내 무너진다.오스카 와일드의 정원에 봄을 데려온 것은 거대한 영웅이 아니었다. 담장의 틈을 지나온 아이들의 작은 발걸음이었다. 오늘 우리 골목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문화 역시, 도시의 봄을 불러오는 바로 그 발걸음이다.
    2026-09-07 07:11:59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밤, 서울의 달빛이 골목경제를 깨운다
    사회 일반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밤, 서울의 달빛이 골목경제를 깨운다

    해가 진다고 도시의 하루까지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무실의 불이 하나둘 꺼진 뒤에도 누군가는 그림 앞에 머물고, 누군가는 강변을 달리며, 또 누군가는 골목의 작은 탁자에 앉아 늦은 저녁을 나눈다.서울시가 시민의 저녁을 도시의 새로운 시간으로 확장하는 ‘서울형 야간경제’ 정책을 본격화한다. 단순히 상점의 영업시간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체육·관광·상권·교통·안전을 하나의 밤길로 잇겠다는 구상이다.서울시가 발표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계획에 따르면, 현재 주 1회 야간 개방하는 시립 박물관과 미술관 등 8개 문화시설은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주 5일,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낮에는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박물관의 유물과 미술관의 그림이 퇴근길 시민을 기다리게 되는 셈이다. 서울공예박물관 야외마당을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옥상과 뒤뜰, 대학로의 무대 뒤편 등 도심 속 닫혀 있던 공간도 새로운 야간문화 무대로 활용될 예정이다.문화시설에서 나온 발걸음은 골목과 시장으로 이어진다. 야외에서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는 ‘서울 달빛야장’은 올해 5곳에서 출발해 2028년 25곳으로 확대된다. DDP·남산·광화문·한강은 서울의 밤을 대표하는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육성한다.수변의 밤도 한층 밝아진다. 서울시는 현재 19곳인 ‘서울 물빛나루’를 2030년까지 40곳으로 늘리고, 2028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담은 ‘생활형 야간명소’를 조성할 계획이다.퇴근 후 운동할 공간도 넓어진다. 학교와 공원 등에 마련된 체육시설 269곳은 시설 여건에 따라 최대 자정까지 운영한다. 한강과 지천의 체육시설 259곳에는 조명과 이용환경을 개선해 밤에도 걷고 뛰고 운동할 수 있도록 한다.서울의 야간경제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교통이다. 오는 10월부터 주요 야간명소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심야 ‘반딧불이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 기존 심야 N버스와 함께 문화시설과 야시장, 수변공간에서 집까지 이어지는 밤의 동맥 역할을 맡는다.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5년 뒤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하고, 소상공인의 야간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대하는 추가 야간소비 규모는 약 5조 원이다. 그러나 밤이 길어진 만큼 도시가 짊어져야 할 책임도 무거워진다. 인파 밀집과 범죄, 소음, 쓰레기, 심야 노동자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화려한 야간경제는 일부 상권만을 위한 불빛에 머물 수 있다.서울시는 주요 야간거점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AI 기반 인파 감지 CCTV와 경찰 순찰을 강화한다. 내년부터는 ‘서울보안관’을 도입하고, 야간경제의 지원 근거를 담은 기본조례도 마련할 방침이다.야간경제의 성패는 얼마나 늦게까지 불을 밝히느냐에 있지 않다. 시민이 안심하고 밤을 누릴 수 있는지, 골목의 작은 가게와 문화예술인에게도 그 빛이 고르게 닿는지에 달려 있다.박물관에서 만난 오래된 시간이 달빛야장의 따뜻한 국물 한 그릇으로 이어지고, 강변을 달리던 시민이 동네 서점과 카페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도시. 서울이 꿈꾸는 밤은 잠들지 않는 도시가 아니라, 낮에 잃어버린 삶의 여백을 되찾는 도시인지도 모른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7 07:11:51 정진욱
  • 경북 성주군에서 만나는 대구 미술의 흐름 … 2026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 순회전 ‘이음’ 개최
    공연/전시

    경북 성주군에서 만나는 대구 미술의 흐름 … 2026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 순회전 ‘이음’ 개최

    - 개인 소장품에서 시민 모두의 문화유산으로 … 기증의 가치 조명 - 회화·수채화·서화·동시대 미술 아우르는 신소장품 선보여 - 9월 7일부터 20일까지 성주문화예술회관 … 무료 관람
    경북 성주군은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성주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2026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 순회전' 기증작 특별전 '이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이 새롭게 소장한 작품 가운데 주요 기증작을 선별해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는 순회전이다. 지역 간 문화예술 교류를 넓히고, 시민들이 거주지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대구문화예술회관의 2026년 소장작품 순회전은 4월부터 11월까지 대구·경북 지역 문화예술기관 4∼5곳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주민들의 예술 접근성을 높이고 대구와 경북의 상생 협력 및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전시 제목인 ‘이음’은 개인이 소중히 간직해 온 작품이 기증을 통해 공공의 컬렉션으로 이어지고, 다시 시민과 다음 세대의 문화 경험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뜻한다. 한 점의 작품을 매개로 기증자와 시민, 과거와 현재, 세대와 장르가 서로 만난다는 의미도 담겼다.이번 순회전의 바탕이 된 작품들은 2025년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 기증된 신소장품이다. 기증에는 김영길 전 영진전문대학교 교수와 천석 박근술 작가의 유족 박은미 씨, 리안갤러리, ‘2025 올해의 청년작가’ 참여 작가인 신준민·이재호 등이 참여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본전시에서는 회화와 수채화, 사진, 서예, 자료 등 70여 점이 소개된 바 있다. 작품들은 한국 수채화와 지역 근현대미술의 축적된 시간, 영남 서화의 계보, 국내외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감각을 폭넓게 보여준다. 한국 수채화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이경희를 비롯한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석재 서병오, 긍석 김진만, 죽농 서동균, 천석 박근술로 이어지는 영남 서화의 흐름도 이번 전시의 배경을 이룬다.해외 및 국내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은 기증이 과거의 작품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실험과 미래의 해석을 연결하는 통로라는 점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의 작품을 통해 대구·경북 미술의 전통과 변화, 공공 미술관 컬렉션이 형성되는 과정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미술품 기증은 작품의 소유권을 옮기는 행위를 넘어 개인의 안목과 문화적 자산을 사회와 나누는 공공적 실천으로 평가된다. 기증된 작품은 전문적인 보존과 연구를 거쳐 전시와 교육에 활용되며, 시민과 다음 세대가 함께 누리는 문화유산으로 남게 된다.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행사는 성주군이 주최하고 성주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제작했다.자세한 문의나 내용은 성주문화예술회관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6-09-07 07:11:40 정진욱
  • [살롱 안의 기자] 열아훕 살에 펜을 놓은 ‘비운의 방랑 시인’ ... 세상에 너무 일찍 도착한 천재 시인 '랭보'를 만나다
    책

    [살롱 안의 기자] 열아훕 살에 펜을 놓은 ‘비운의 방랑 시인’ ... 세상에 너무 일찍 도착한 천재 시인 '랭보'를 만나다

    출퇴근 전철 안에서, 야외 카페나 집에서 만나는 짧은 여백. 기자가 한 권의 책과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인문학의 한 조각을 건넨다. 오늘 살롱에서 만나볼 인물은 프랑스 문단을 가로지른 찬란한 유성이자 현대시의 지형을 바꾼 시인,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1854~1891)다.너무 일찍 세상에 등장한 어린 천재1854년 10월 20일 프랑스 북동부 샤를빌에서 태어난 랭보는 일찍부터 비범한 언어 감각을 드러냈다. 열 살 무렵부터 라틴어로 글을 짓고, 십 대 중반에는 이미 완숙한 시를 써 교사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그러나 조숙한 재능의 이면에는 답답한 현실이 놓여 있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집을 떠났고, 랭보는 독실하고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학교와 종교, 가정의 규율이 소년을 단단히 붙잡았지만, 그의 정신은 그 울타리를 견디지 못했다.1870년 프랑스와 프로이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사회가 혼란에 빠지자 랭보는 여러 차례 집을 나섰다. 기차에 몸을 싣거나 때로는 걸어서 파리를 향했다. 그에게 가출은 철없는 일탈이 아니라 자신을 가두는 세계로부터 언어와 자유를 되찾으려는 몸부림에 가까웠다.열여섯 살 소년, 파리 문단을 흔들다1871년, 열여섯 살의 랭보는 이미 이름을 알리고 있던 시인 폴 베를렌에게 자신의 시를 보냈다. 소년의 재능에 충격을 받은 베를렌은 그를 파리로 불러들였다.이 무렵 랭보가 쓴 대표작 가운데 하나가 〈취한 배〉다. 정박할 항구를 잃고 격랑 속을 떠도는 배의 환상적인 여정을 그린 이 시는 훗날 랭보 자신의 생애를 예고하는 듯하다. 그는 전통적인 운율과 질서를 깨뜨리고, 감각과 이미지가 서로 뒤섞이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려 했다.랭보는 시인이란 평범한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흔들고 뒤집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것만 노래하는 대신 추함과 광기, 욕망과 죄의식까지 언어 속으로 끌어들였다.그가 문단에 등장한 시간은 짧았지만, 시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할 수 없도록 만든 흔적은 깊었다.베를렌과의 사랑, 그리고 브뤼셀의 총성파리에서 만난 랭보와 열 살 연상의 유부남 시인 베를렌은 격렬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파리와 브뤼셀, 런던을 떠돌며 함께 시를 쓰고 가난과 방탕, 갈등의 시간을 통과했다.서로의 문학적 재능을 자극한 관계였지만, 사랑만큼 상처도 깊었다. 불안과 질투, 술과 폭력이 뒤엉키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1873년 7월 10일,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한 베를렌이 떠나려는 랭보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총탄은 랭보의 왼쪽 손목을 다치게 했다. 베를렌은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두 시인의 불꽃 같던 동행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랭보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해 봄부터 여름까지 붙들고 있던 원고를 완성했다. 사랑의 폐허와 시적 야망의 좌절, 종교와 도덕에 대한 반항, 자기 자신을 향한 환멸이 한데 뒤엉킨 작품,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었다.삶의 잿더미에서 쓴 "지옥에서 보낸 한 철""지옥에서 보낸 한 철"은 랭보가 1873년 브뤼셀에서 자신의 뜻으로 인쇄한 유일한 단행본이다. 본문 마지막에는 ‘1873년 4월~8월’이라는 집필 시기가 적혀 있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서정시집과는 다르다. 산문과 시, 고백과 환상, 독백과 자기 심문이 뒤섞인 긴 산문시에 가깝다.‘나쁜 피’, ‘지옥의 밤’, ‘어리석은 처녀와 지옥의 신랑’, ‘착란’, ‘불가능’, ‘섬광’, ‘아침’, ‘작별’로 이어지는 글에는 뚜렷한 사건보다 한 인간의 의식이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서려는 과정이 담겨 있다.작품 속 화자는 자신이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며 신앙과 도덕, 사랑과 욕망, 시인으로서의 야심을 차례로 의심한다. 자신의 방황을 변명하는가 싶다가도 곧바로 스스로를 조롱한다. 구원을 갈망하면서도 다시 절망 속으로 몸을 던지고, 새로운 아침을 바라보다가도 그 빛을 쉽게 믿지 못한다.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한 청년의 고백을 엿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 자기 안에 세워놓은 가장 어두운 법정에 들어가, 스스로 피고인이자 검사이며 재판관이 되는 장면을 지켜보는 일에 가깝다.랭보가 말한 ‘지옥’은 어디인가랭보의 지옥을 한 가지 의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그것은 죄와 심판을 연상시키는 종교적 지옥이면서, 사랑이 파괴된 자리다. 자신이 꿈꾸었던 시적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 예술가가 경험하는 정신적 파국이며, 자기혐오와 오만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내면의 감옥이기도 하다.동시에 그의 지옥은 당시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엄격한 가정과 학교, 종교적 권위, 전쟁과 정치적 혼란, 체면과 질서를 앞세운 19세기 프랑스 부르주아 사회는 예민한 소년에게 숨 막히는 감옥처럼 다가왔을 것이다.다만 이를 ‘귀족 사회에 대한 고발’로만 읽는 것은 작품의 폭을 좁힐 수 있다. 랭보가 저항한 대상은 특정 계급만이 아니라 권위와 위선, 획일적인 도덕으로 개인의 욕망과 언어를 길들이려는 사회 전체에 가까웠다.그러나 그는 모든 책임을 세상에 돌리지 않는다. 자신 역시 오만과 욕망, 폭력성과 독단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잔인할 만큼 정직하게 응시한다.그런 의미에서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은 세상을 향해 던진 고발장이면서, 자기 자신을 피고석에 세운 심문 기록이다.열아홉 살의 책, 스무 살 무렵의 침묵랭보는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펴낸 뒤 곧바로 공식적인 ‘절필 선언’을 남기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산문시집 "일루미나시옹"에 포함될 일부 작품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스무 살 무렵부터 그는 문학 작품을 사실상 더 쓰지 않았다. 문학사 전체를 뒤흔든 시인이 자신의 재능이 막 피어나던 시기에 돌연 펜을 놓은 것이다.그가 왜 시를 버렸는지는 지금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언어로 세계를 바꾸려 했던 실험에 환멸을 느꼈을 수도 있고, 시가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 혹은 문학보다 더 멀고 낯선 삶을 직접 통과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확실한 것은 랭보가 시인의 명성을 붙들고 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미련 없이 버리고, 전혀 다른 생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시인을 버리고 세계를 떠돈 방랑자절필 이후 랭보의 삶은 한 편의 모험담처럼 이어졌다. 그는 유럽 여러 나라를 떠돌고 네덜란드 식민지군에 입대해 인도네시아 자바섬까지 갔다가 탈영했다. 키프로스에서는 채석장 감독으로 일했고, 마침내 아라비아반도의 아덴과 동아프리카 하라르에 정착했다.그곳에서 그는 커피와 가죽, 상아 등 여러 물품을 거래하는 상인이 됐다. 한때 총기를 운송·거래하는 사업에도 관여했지만, 그의 후반생 전체를 단순히 ‘무기상’이라는 한 단어로 규정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다. 그는 상인이자 탐험가였으며, 아프리카 내륙의 지리와 언어를 기록한 관찰자이기도 했다.시인은 사라지고 현실적인 장부와 거래, 험난한 이동만 남은 듯했다. 그러나 사막을 횡단하고 낯선 도시를 오가던 그의 모습은 어쩌면 이미 〈취한 배〉 속에 나타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항구를 떠난 배처럼 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계속 흘러갔다.서른일곱 살, 너무 짧았던 두 번째 생애1891년 랭보는 오른쪽 무릎에 심각한 통증을 느꼈다. 프랑스 마르세유로 돌아와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그해 11월 10일, 그는 서른일곱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그가 아프리카의 흙먼지 속에서 상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프랑스에서는 베를렌을 비롯한 문인들이 랭보의 작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일루미나시옹》은 1886년 랭보가 관여하지 않은 채 출간됐고, 그가 문학을 등진 사이 그의 이름은 오히려 문학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었다.랭보는 자신이 훗날 현대시의 선구자로 추앙받으리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의 언어는 초현실주의와 실존주의를 비롯한 현대 문학과 예술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앙드레 지드와 알베르 카뮈는 물론, 음악가 밥 딜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가 그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기자의 책갈피 "우리 안의 지옥을 빠져나오는 법"랭보의 문장이 150여 년이 지난 오늘에도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지금도 사회가 정한 성공과 정상성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은 쉽게 문제적인 존재로 취급된다. 누구보다 민감하게 시대의 모순을 감지하는 청소년과 청년의 목소리는 종종 철없음이나 반항이라는 말로 축소된다.정해진 길을 의심하면 방황한다고 말하고, 남들과 다른 감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면 적응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그렇게 세상의 잣대가 한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오면 그는 마침내 자기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한다.랭보가 빠져나오려 했던 지옥은 사라진 과거가 아닐지 모른다. 위선적인 질서에 순응하라는 압력 속에,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마음속에, 그리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피고석에 세우는 우리의 내면에 그 지옥은 되풀이된다.하지만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의 마지막에는 희미하게나마 ‘아침’과 ‘작별’이 놓여 있다. 완전한 구원의 선언은 아니지만, 자신의 지옥을 똑바로 바라본 사람이 더는 그곳에 머물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랭보는 평생 시를 쓰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몇 해 동안 남긴 문장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언어의 문을 열어주었다.어쩌면 한 인간의 삶은 얼마나 오래 빛났는가보다, 잠시라도 얼마나 강렬하게 어둠을 밝혔는가로 기억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랭보는 너무 일찍 타올랐고 너무 빨리 사라졌다. 하지만 그 짧은 빛은 아직도 우리에게 묻고 있다.지금 당신을 가두고 있는 지옥은 어디인가. - 아르튀르 랭보의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옛날에,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내 삶은 모든 마음이 열리고 모든 포도주가 흐르는 축제였다.어느 날 저녁, 나는 '미(美)'를 무릎 위에 앉혔다.그리고 그녀가 쓰다는 것을 알았다.그리하여 그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나는 정의에 맞서 무장을 갖추었다.나는 도망쳤다. 오 마녀들이여, 오 불행이여, 오 증오여,내 보물은 바로 너희들에게 맡겨졌다!나는 내 안에서 인간의 희망을 모두 지워버리는 데 성공했다.인간의 희망의 목을 누르기 위해,나는 사나운 짐승처럼 음침하게 솟구쳤다.나는 사형 집행인을 불러들여,죽어가며 그들의 총 자루를 깨물고자 했다.나는 재앙을 불러들여, 모래와 피로 목이 막히고자 했다.불행은 나의 신(神)이었다.나는 흙탕물 속에 누웠다. 나는 범죄의 공기에 몸을 말렸다.그리고 광기에게 아주 멋진 장난을 쳤다.그리고 봄은 나에게 희극배우의 무서운 웃음을 가져다주었다.그런데 아주 최근에, 내가 비명을 지르기 직전,옛 축제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거기서라면 아마도 내 식욕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친절이 바로 그 열쇠이다.이런 영감이 나오다니, 내가 꿈을 꾸었던 것인가!"너는 여전히 하이에나로구나..." 마귀가 소리친다,그토록 멋진 제비꽃을 나에게 씌워 주었던 마귀가."너의 그 모든 욕망과, 너의 이기심과,너의 모든 대죄(大罪)로 죽음을 얻어라."아! 나는 그 모든 것을 너무 많이 받았다.하지만, 친애하는 사탄이여, 당신에게 청하노니,그렇게 분노에 찬 눈빛을 거두어 주시오!그리고 몇 가지 뒤늦은 비열함을 기다리며,글쓰기에 있어 묘사하거나 성찰하는 재능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내 끔찍한 단망록(斷忘錄)에서 몇 장을 찢어 당신에게 바친다.
    2026-09-04 07:41:13 정진욱
  • [이광희의 문화 칼럼] 유술(柔術)이란 명칭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생활문화 일반

    [이광희의 문화 칼럼] 유술(柔術)이란 명칭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요즘은 20~30대 암 발병률이 생각보다 높아서, 이제 건강은 젊을 때부터 신경 쓰고 하나의 루틴처럼 관리해야 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 술 소비율이 적어지고 저녁 시간대에 스포츠 짐이나 무술 도장(道場)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젊은이를 쉽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주로 마니아들이 수련하던 것이 점점 입소문을 타고 퍼져서 이제는 제법 수련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무술이 있는데 바로 유술(柔術)이다. 최근 유술의 인기가 올라간 것은 아마 브라질리언 주짓수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브라질리언 주짓수와 유술은 다른데, 예를 들어 개구리와 맹꽁이가 비슷하지만 같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유술과 주짓수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무술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면 구분하기가 어렵고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우선 유술은 검(劍)의 동작을 그대로 맨손 무술 즉 체술(體術)에 대입하여 만들었다. 옛 무사(武士)가 검으로 대결하다가 검을 놓치거나 빼앗겼을 때 맨손으로 적을 상대하며 상대를 던지고 꺾는 기술이 유술이라면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일본의 마에다 미쓰요 유도 사범이 브라질에 가서 유도 기술을 가르친 것이고, 체질적으로 매우 유연하고 부드러운 브라질 사람에게 맞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 브라질리언 주짓수이다.1895년 17세의 나이로 강도관 유도에 입문한 마에다는 빠르게 성장하여 1901년에 3단에 승단하고 학교에서 유도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1904년부터 유도의 정립자 가노 지고로가 자신의 유도를 전 세계로 퍼트리고 알리기 위해 제자를 파견하는데 마에다도 그중 한 명이었다. 마에다는 중남미를 거쳐 1914년에 브라질에 도착해서 벨렝, 리우데자이네루, 상파울루 등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유도를 가르쳤다. 이때 카를루스 그레이시를 제자로 삼아 강도관 유도를 지도했고, 그레이시가 자신이 배운 것을 형제들과 친척들에게 가르치면서 브리질리언 주짓수가 탄생하게 된다. 유도 기술은 선기술에 중점을 많이 두지만 주짓수는 유도에서 말하는 굳히기 기술 즉 그라운드 기술에 더 많은 중점을 둔다. 또한 지금은 하체 관절기 기술이 금지된 유도와는 다르게 주짓수는 하체 관절기 기술을 자유롭게 구사한다.유술의 시작은 언제인가?유술의 시작은 언제인가? 유술의 시작은 정확하게 언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삼국시대의 백제가 주로 사용한 군사 무술이라는 것을 필자가 약 25년 동안 많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밝혔고 2편의 논문을 통해서 발표한 적도 있으며 책으로도 <진짜 무술 이야기> 출간했다. 이러한 내용을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유술은 무사가 검을 놓쳤을 시 맨손으로 적을 제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렇다면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하면 다 유술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유술이 성립되려면 우선 관절 기술과 던지기 기술이 주를 이루어야 하며 이러한 기술은 검을 사용하는 동작과 일치해야 한다.따라서 유술이라고 정확하게 말하려면 백제 무사가 구사하던 검술 동작이 내재해 있어야 하며 이 동작은 검술(劍術)이나 체술(體術)이나 즉 칼을 쓰는 기술이나, 맨손 무술이나 그리고 장술(杖術)이나 모두 하나의 동일한 몸동작이며, 같은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유술이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정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며 유술이 아닌데 단지 단어만 차용해서 유술이라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유술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나?유술은 삼국시대부터 있었지만 유술이란 말은 16세기에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다. 또한 같은 시기에 야와라(柔)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글자 그대로 부드러움을 강조했는데, 부드러움 안에는 강함이 내재해 있으므로 그 강함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워야만 했다. 그러므로 강함은 곧 부드러움이고 강함을 강함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고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상대하여 제압했는데 이것이 바로 유능제강(柔能制剛)이며 유술의 원리다.이러한 유술은 16세기에 검술로 명성 있는 세키구찌류에서 처음 유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세키구찌(関口)의 가문(家門)도 백제계 도래인의 후손이며 시조는 이마가와 씨(今川氏)이고 청화 원 씨의 후손이자 원의가(源義家)의 자손이다. 원 씨는 13세기 가마쿠라 바쿠후(幕府)를 세우고 무사 정권으로 나라를 다스린 최고의 사무라이 가문이라는 것을 필자가 앞선 칼럼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다. 세키구찌 가문의 사람은 최고의 사무라이 가문의 자손이고 검술과 유술로도 유명했으며 현대 유도의 정립자인 가노 지고로가 유도의 형(形)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세키구찌 가문에 의해서 유술이라는 무명이 사용되어지면서 유술은 더욱 급진적으로 발전했으며 더 폭넓게 퍼져 나갔고 많은 분파가 생겼다. 또한 이후 합기도 같은 지금의 호신술로도 만들어진 것이다.지금까지 유술의 역사 그리고 명칭이 처음 사용되어진 시기에 대해서 알아봤다. 유술은 우리의 선조가 군사적인 병법 즉 무술로 사용하던 것이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가서 더 폭넓게 전해진 것이고 유술이라는 무명(武名)도 백제계 도래인의 후손인 세키구찌 가문에 의해서 사용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즉 유술은 우리 선조의 병법이자 나라를 지키는 군사 무술이었고 오늘날까지 전해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위의 문헌을 보면 유술발명(柔術發明)은 도쿠가와 때 세키구찌 쥬우신(関口柔心)이 시작했고, 그 후 기슈(紀州)의 다이난고(大納言)로 임명되어 야와라(やわら)와 유술(柔術)로 명(名)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03 20:10:28 이광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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