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만큼 부담하고, 줄인 만큼 보상받는다”... 영등포구, 음식물쓰레기 감량 경진대회 ‘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이 지자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생활 속 환경 보호 실천을 유도하는 의미 있는 레이스를 시작한다.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일상 속 자원순환 문화를 정착시키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감량하기 위해 관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감량 경진대회’를 본격적으로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구청의 일방적인 규제나 단속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감량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주민 스스로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나아가 단지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역 사회 전반에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5월부터 6개월간 대장정… RFID 종량기 도입 164개 단지 타깃 이번 경진대회는 올해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총 6개월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평가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단지 내에 ‘무선주파수인식(RFID) 종량기’를 설치해 운영 중인 관내 공동주택 164개 단지를 대상으로 삼았다. RFID 종량기는 세대별로 카드를 태그해 버린 무게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배출량을 데이터로 정확히 기록할 수 있어 이번 대회의 공정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 통계의 형평성과 관리 주체의 유무 등을 고려해 100세대 미만의 소규모 공동주택은 이번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영등포구 청소과 이현과장은 “6개월이라는 기간은 일시적인 절약이 아니라 주민들의 배출 습관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라며, “여름철 등 음식물쓰레기가 급증하는 시기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단지별로 얼마나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감량을 실천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출량 감소에 방점 둔 '100점 만점'의 엄격한 심사 기준 구는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감량 효과를 거두기 위해 촘촘한 심사 지표를 마련했다. 평가는 총점 100점 만점으로 구성되며, 구체적인 항목은 아래와 같다. 세대별 감량률 (50점): 전체 배출량의 감소 추이를 반영하는 핵심 지표 세대별 발생량 (30점): 인구 대비 절대적인 배출량 수준을 평가 홍보 실적 (20점): 단지 내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도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단연 ‘세대별 감량률(50점)’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동기) 대비 올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상대 비교하여 평가한다. 단순히 기존에 적게 버리던 단지가 유리한 것이 아니라,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주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감량에 동참했는지 그 ‘노력의 크기’를 보겠다는 의미다. 세대별 발생량(30점)은 가구당 절대적인 배출 건조 상태나 음식물 잔재물의 무게를 평가하며, 마지막 20점을 차지하는 홍보 실적은 각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의 활약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단지 내 안내 방송 실시 횟수, 감량 권장 캠페인 전개, 주민 대상 자체 교육 및 홍보물 배포 여부 등을 증빙 자료와 추진 결과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검증해 점수에 반영할 계획이다. "체급별 맞춤 경쟁"… A·B 그룹 분리로 형평성 확보 대규모 단지와 중소규모 단지 간의 환경 차이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구는 공동주택의 규모(세대수)에 따라 체급을 나누어 평가를 진행하는 ‘그룹별 평가제’를 도입했다. 구는 관내 공동주택을 300세대 미만인 ‘A그룹’과 300세대 이상인 ‘B그룹’으로 과감히 이원화했다. 세대수가 많을수록 홍보 파급력은 크지만 통제가 어렵고, 세대수가 적을수록 주민 응집력은 높지만 1인당 배출량 변화에 따른 데이터 변동 폭이 크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 이러한 형평성 있는 그룹 분리를 통해 각 단지는 자신들과 비슷한 여건을 가진 이웃 단지들과 공정하게 경쟁을 펼치게 된다. 최종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그룹별로 각각 최우수 1개 단지, 우수 1개 단지, 장려 2개 단지를 선정하여 총 8개 우수 단지를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총 400만 원 상당 인센티브… 주민 실생활 돕는 ‘종량제봉투’로 지급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8개 단지에는 총 400만 원 상당의 인센티브가 성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특히 이번 대회의 포상은 일회성 상금이나 상패에 그치지 않고, 가계와 주민 실생활에 곧바로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물품으로 채워진다. 구는 수상 단지에 주민들의 수요가 가장 높은 ‘인센티브용 종량제봉투(10ℓ)’를 대량 제공하기로 했다. 지원된 종량제봉투는 단지 내 가구별로 배분되어,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여서 단지 전체의 관리비를 아끼고 생활필수품까지 보상받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쓰레기를 줄인 대가로 쓰레기 봉투를 무상으로 얻는, 자원순환의 의미를 담은 직관적인 보상 체계인 셈이다. 최호권 구청장 “작은 실천이 만드는 거대한 녹색 변화, 지원 아끼지 않을 것” 행정을 이끄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경진대회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영등포구 전체의 도시 체질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호권 구청장은 “가정에서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주민들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이면, 구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된다”라며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대해 최 구청장은 “앞으로도 일방적인 계도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성취감을 느끼며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순환 참여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며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녹색 도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행정적·재정적 환경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번 영등포구의 대담한 시도가 164개 단지 주민들의 손끝에서 어떤 청량한 변화를 이끌어낼지, 오는 11월에 발표될 성적표에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