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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 “건강은 매일의 밥상에서”…엄승용 보령시장, 식이치유 웰니스 시범마을 찾아 주민과 소통
    보도자료

    “건강은 매일의 밥상에서”…엄승용 보령시장, 식이치유 웰니스 시범마을 찾아 주민과 소통

    - 청라면 은고개마을, 보령시 1호 식이치유 시범마을 선정…제철 식재료 활용 건강 식생활 교육 - 민선9기 보령형 인재양성 사업 연계…지역 먹거리와 공동체 중심 웰니스 문화 확산
    [데일리환경=김미란 보령시 기자] 충남 보령시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건강한 식생활을 배우고 주민 간 교류를 확대하는 생활밀착형 웰니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엄승용 보령시장은 23일 청라면 음현리 은고개마을에서 진행된 '식이치유 웰니스 시범마을' 교육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함께 요리하고 식사를 나누며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공유했다.이번 사업은 민선9기 4대 혁신과제 가운데 하나인 '보령형 인재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주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식습관을 익히고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라면 음현리 은고개마을은 보령시의 첫 번째 식이치유 웰니스 시범마을이다.마을에 치유농장이 조성돼 있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생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제철 식재료로 건강한 밥상 만들기지난 10월 2일 시작된 시범마을 교육은 총 4주간 진행되며, 한국치유음식 전문강사의 지도 아래 식생활 이론과 조리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이날 진행된 3회차 교육에서는 양파를 주제로 양파수프와 애호박·가지 샐러드, 된장스튜 등을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엄승용 시장도 주민들과 함께 요리하고 식사를 나누며 건강한 식습관과 공동체 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이번 교육은 특정 식품의 효능을 강조하기보다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해 균형 잡힌 식생활을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다.또한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이웃 간 소통과 정서적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 식생활에서 지역 웰니스 산업으로보령시는 시범마을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다양한 웰니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보령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연계해 건강식이 지도사를 양성하고, 지역 맞춤형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 밥상 만들기와 연령별 식생활 교육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이러한 정책은 지역 농산물 소비와 주민 건강 증진, 전문인력 양성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나아가 지역 농업과 건강한 식생활, 공동체 활동을 결합한 보령형 웰니스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마을 부엌이 건강과 공동체의 배움터 되길”보령시 관계자는 “건강은 거창한 곳이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밥상에서 시작된다”며 “이웃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마을 부엌이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공동체의 온기를 되살리는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보령시는 앞으로 시범사업의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주민 참여형 건강 식생활 교육을 확대해 일상 속 웰니스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건강한 먹거리와 주민의 참여, 지역 공동체의 연결은 지속 가능한 웰니스 도시를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다.보령시의 첫 식이치유 시범마을이 주민들의 생활습관 개선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2026-10-24 12:32:49 김미란
  • [정기자의 뉴스정원] 시월의 끝자락, 맑은 목소리로 번지는 재즈 … 이다미 콰르텟의 가을밤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시월의 끝자락, 맑은 목소리로 번지는 재즈 … 이다미 콰르텟의 가을밤

    - 10월 30일 오후 7시 용인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 보컬 이다미·기타 홍시형·베이스 홍승민·드럼 이석현 출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시월이 저물 무렵에는 저녁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싶어진다. 한 계절을 충분히 바라보지 못한 채 보낸 듯한 아쉬움이 남고, 차가워진 바람 사이에서 따뜻한 소리가 그리워진다. 기타의 울림과 낮은 베이스, 가볍게 움직이는 리듬 위로 맑은 목소리가 흐른다면, 가을을 보내는 마음에도 잠시 여유가 생길 것이다. 보컬리스트 이다미가 세 연주자와 함께 시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노래한다. 호작 뮤직 라운지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이다미 콰르텟’은 오는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7시 용인 호작 뮤직 라운지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출연진은 보컬 이다미, 기타 홍시형, 베이스 홍승민, 드럼 이석현이다. 목소리와 세 악기가 어우러지는 재즈 4중주 편성으로,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 만드는 합주를 들려줄 예정이다.호작 측은 이다미를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보컬리스트로 소개했다. 젊은 감성으로 재즈를 편안하게 풀어내며, 함께하는 연주자들과 가을 저녁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무대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이번 공연을 바라보는 첫 번째 감상 지점은 목소리다. 노래에서는 같은 문장도 어떻게 숨을 들이쉬고 어느 음절에 머무는지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길게 이어지는 한 음에 마음이 실리기도 하고, 짧게 맺은 문장 뒤의 여운이 오히려 오래 남기도 한다. 라이브 공연은 그런 작은 차이를 같은 공간에서 듣는 시간이다.이다미의 목소리 곁에는 홍시형의 기타가 놓인다. 현을 튕긴 뒤 남는 울림, 선율 사이로 들어오는 화음은 노래와 대화를 나누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목소리가 앞에 서는 순간과 기타가 이야기를 이어받는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한 곡 안에서도 귀가 머무는 자리가 조금씩 달라진다.홍승민의 베이스와 이석현의 드럼은 그 대화 아래에서 리듬의 흐름을 만든다. 낮은 음이 곡의 중심을 잡고, 박자의 움직임이 연주에 생기를 더한다. 네 사람이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각자의 소리를 듣는 즐거움과 그 소리들이 하나로 어울리는 순간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나란히 놓인다.콰르텟이라는 말은 네 명의 연주자를 뜻하지만, 무대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관계다. 한 사람이 선율을 길게 펼치면 다른 사람은 그 흐름을 받아 주고, 짧은 쉼이 생기면 다음 소리가 들어갈 자리를 살핀다. 함께 연주한다는 것은 자신의 소리를 내는 동시에 상대의 소리를 듣는 일이기도 하다.이번 공연 안내 역시 네 음악가의 호흡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전한다. 보컬과 기타, 베이스와 드럼이 각각의 역할을 지니면서 어떤 방식으로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 갈지가 무대의 중심에 놓인다.재즈를 처음 듣는 시민들에게도 이런 편성은 악기의 움직임을 따라가 볼 기회가 된다. 곡의 형식이나 연주 용어를 모두 알아야 감상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남는 목소리의 한 구절, 자연스럽게 발끝으로 따라가게 되는 박자, 문득 귀에 들어오는 기타 소리에서부터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다.누군가는 가사를 먼저 듣고, 누군가는 악기의 울림을 따라갈 것이다. 같은 곡에서도 떠오르는 기억은 서로 다르다. 함께 온 사람과 공연이 끝난 뒤 가장 좋았던 순간을 이야기하다 보면,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도 다른 장면을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공연의 기억은 그렇게 무대가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공개된 포스터에는 네 멤버의 모습이 흑백으로 담겼다. 베이스와 드럼, 기타를 든 연주자들 사이에 보컬 이다미가 자리하고, 밝은 바탕 위에는 차분한 갈색 글씨로 공연명과 날짜가 적혀 있다. 각자의 악기와 얼굴을 함께 보여 주며, 이날 음악을 만들어 갈 사람들을 소개한다.공연이 열리는 10월 30일은 시월의 마지막 금요일이다. 주중의 일을 마치고 주말로 넘어가는 저녁이자, 달력 한 장을 넘기기 직전의 시간이다. 한 달을 잘 보냈는지 서둘러 결론 내리기보다, 잠시 앉아 음악을 듣는 것으로 그 끝자락을 기억해도 좋을 때다.호작 측이 이번 공연을 낭만적인 가을 저녁으로 소개한 것도 그런 계절의 감각과 닿아 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한 곡의 노래가 하루의 인상을 바꾸는 순간이 있다. 익숙한 일상 사이에 공연을 듣는 시간을 놓는 것만으로 저녁은 다른 기억을 얻게 된다.공개된 게시물에는 구체적인 연주곡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무대는 이다미의 목소리와 세 연주자가 함께 풀어낼 재즈의 결을 만나는 자리로 예고됐다. 어떤 선율이 흐를지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 네 사람이 만들어 갈 그날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공연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는 30일 오후 7시, 이다미 콰르텟은 목소리와 세 악기로 시월의 저녁을 채운다. 공연장을 나서는 길에는 밤공기가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음에 남은 선율 하나가 있다면, 가을을 보내는 발걸음은 한결 천천히 이어질 것이다.
    2026-10-24 12:31:15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시월의 마지막 밤, '재키김×강재훈 트리오' 재즈가 다정한 이야기를 건넨다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시월의 마지막 밤, '재키김×강재훈 트리오' 재즈가 다정한 이야기를 건넨다

    - 재키김×강재훈 트리오, 10월 31일 오후 7시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 보컬 재키김·피아노 강재훈·베이스 박진교·드럼 김상수 출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시월의 마지막 날에는 지나온 가을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된다. 아직 보고 싶은 풍경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달력은 다음 장을 기다린다. 그런 저녁, 서둘러 계절을 정리하기보다 한 곡의 음악에 마음을 맡겨 보는 것은 어떨까. 재즈 보컬리스트 재키김과 강재훈 트리오가 용인에서 시월의 끝자락을 함께한다. 호작 뮤직 라운지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재키김×강재훈 트리오’ 공연이 오는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열린다. 보컬 재키김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강재훈, 베이시스트 박진교, 드러머 김상수가 무대에 오른다.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트리오에 목소리가 더해지는 편성이다. 세 악기가 펼치는 흐름 위에 노래가 놓이고, 노래 사이의 여백에서는 연주가 이야기를 이어 간다. 관객은 한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가면서 동시에 네 음악가가 주고받는 호흡을 듣게 된다.공식 게시물은 재키김을 소울풀한 음색과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노래하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소개한다. 스윙과 발라드, 보사노바 등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며 관객과 따뜻하게 교감하는 음악가라는 설명이다. 책 《나의 첫 재즈 수업》의 저자이기도 하다.노래에서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은 가사를 또렷하게 들려주는 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느 말에서 잠시 머물고, 어떤 문장의 끝을 부드럽게 놓아주는지에 따라 같은 곡도 다르게 다가온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호흡, 짧은 쉼이 한 사람의 감정을 드러낸다.그런 의미에서 재즈 보컬의 무대는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과 닮았다. 익숙한 노래를 만나더라도 그날의 목소리와 연주에 따라 다른 장면이 떠오를 수 있다. 예전에는 지나쳤던 문장이 마음에 들어오고, 한 음의 여운이 오래된 기억을 불러내기도 한다.재키김이 책으로 재즈를 소개해 왔다는 이력은 이번 공연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단서다. 글을 통해 음악으로 향하는 길을 내는 일과 무대에서 직접 노래를 건네는 일이 한 음악가 안에 함께 놓여 있다. 이번 공연은 그 목소리를 같은 공간에서 만나는 자리다.강재훈의 피아노, 박진교의 베이스, 김상수의 드럼은 보컬과 함께 곡의 표정을 만들어 간다. 피아노가 화음을 펼치면 베이스가 낮은 음으로 중심을 잡고, 드럼이 리듬의 움직임을 더할 수 있다. 노래를 받쳐 주던 악기가 잠시 앞으로 나오는 순간에는 감상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옮겨 간다.밴드 음악에서는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만큼 상대의 소리를 듣는 일이 중요하다. 목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자리에 어떤 화음을 놓을지, 선율이 멈춘 뒤의 틈을 어떻게 이어 갈지에 따라 합주의 인상이 달라진다. 라이브 공연은 그런 선택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이 되는 과정을 눈앞에 펼친다.관객에게도 각자의 듣는 방식이 있다. 가사를 먼저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아노의 움직임이나 베이스의 낮은 울림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있다. 같은 곡을 나란히 듣고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 그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 역시 음악이 남기는 즐거움이다.재즈를 처음 접하는 시민들에게도 공연장에서는 자신만의 감상으로 출발할 수 있다. 장르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지 않아도, 곡의 구조를 설명할 수 없어도 괜찮다. 마음에 닿는 한 소절을 듣고,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는 박자를 발견하는 것으로 음악과의 만남은 시작된다.공연 안내가 언급한 스윙과 발라드, 보사노바는 재키김이 풀어내는 음악의 폭을 보여 준다. 다만 공개된 게시물에는 이날의 세부 연주곡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곡이 선택될지에 대한 기대와 함께, 목소리와 트리오가 만들어 낼 그날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포스터에는 은빛 의상을 입고 밝게 웃는 재키김의 모습이 담겼다. 차분한 회색 바탕 위로 ‘재키김×강재훈 TRIO’라는 공연명과 네 출연자의 이름이 놓였다. 가수의 환한 표정은 음악을 듣는 저녁이 꼭 엄숙할 필요는 없다는 듯 편안한 인상을 전한다.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 주의 끝과 한 달의 끝을 함께 지난다. 바쁘게 보낸 날들을 굳이 평가하거나 정리하지 않아도, 잠시 앉아 노래를 듣는 시간은 가질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같은 음악을 나누는 저녁이 되고, 혼자라면 자신의 감상에 오래 머무는 자리가 될 것이다.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는 10월 31일 오후 7시, 재키김과 강재훈 트리오는 목소리와 세 악기로 시월의 마지막 밤을 채운다. 공연이 끝나면 달력은 곧 11월을 향하겠지만, 그날 들었던 선율은 조금 더 오래 가을에 머물지 모른다. 계절을 보내는 인사에도 때로는 말보다 노래가 잘 어울린다.
    2026-10-24 12:31:05 정진욱
  • 서울 한복판에 차려지는 안동의 술상 … '기미주안', 전통의 맛과 향을 건네다
    문화/생활

    서울 한복판에 차려지는 안동의 술상 … '기미주안', 전통의 맛과 향을 건네다

    26~27일 서울광장에서 안동 전통주 8종과 주안상 4종 체험 '2026 왔니껴 안동장터'와 연계…지역 양조장의 이야기와 음식문화 소개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서울 한복판에 안동의 오래된 술상이 차려진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이어져 온 고장의 풍미와 사람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전통주가 도시의 분주한 일상 속으로 찾아온다.술 한 잔에는 때로 한 지역의 풍경이 담긴다. 곡식을 거두던 계절의 기억과 집집마다 이어져 온 음식의 지혜, 오랜 세월 술을 빚어 온 사람들의 정성이 작은 잔에 머문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기미주안(氣味酒案)'은 이러한 안동의 술과 음식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통주 체험행사다.이번 프로그램은 안동시가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2026 왔니껴 안동장터'와 연계해 진행된다.'왔니껴'는 안동 지역의 정겨운 인사말을 담은 표현이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듯, 이번 장터는 안동의 농축특산물과 향토문화를 서울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만남의 공간으로 꾸며진다.그 가운데 기미주안은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먹거리를 한 상에 담아내는 특별한 체험이다.행사에서는 안동에서 생산되는 전통주 8종을 시음하고, 술과 어울리는 주안상 4종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자리를 넘어 각각의 술이 지닌 특징과 음식의 조화를 이해하는 미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안동의 술 문화는 오랜 역사와 지역의 생활방식 속에서 형성돼 왔다.맑은 술과 증류주, 곡물의 풍미를 살린 다양한 술은 저마다 다른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술을 빚는 재료와 발효 과정, 숙성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풍미는 지역 음식과 만났을 때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이번 기미주안에서는 민속주 안동소주 45도, 명인 안동소주 45도, 진맥소주 22도, 하회충효당 옥연, 안동정 황금주, 회곡막걸리, 안동브루잉컴퍼니 오드아이, 264와이너리 절정 등 안동의 다양한 주류가 소개된다.참가자들은 전통주에 관한 해설을 들으며 서로 다른 술의 특징을 살펴보고, 음식과 함께 즐기는 방법도 경험할 수 있다.주안상에는 다시마전, 명태 보푸리, 한우 육회, 안동찜닭만주가 마련된다.바다의 감칠맛을 담은 음식부터 안동의 대표 먹거리를 새롭게 풀어낸 음식까지, 서로 다른 재료와 조리법이 한 상에서 어우러진다.특히 술과 음식을 함께 맛보는 과정은 전통주를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지역의 식문화와 연결된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미주안은 올해 6월부터 안동에서 운영해 온 전통주 체험관광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안동시와 안동시관광협의회는 지역 양조장과 먹거리를 연결해 전통주 시음, 음식 체험, 생강 막걸리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미식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또한 지역 양조장의 위치와 대표 제품, 이야기를 소개하는 '안동 술지도'를 선보이며 관광객들이 안동 곳곳의 양조장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서울광장 행사는 안동을 방문해야 만날 수 있었던 지역의 맛과 이야기를 수도권 시민들에게 가까이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전통주를 빚는 지역 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는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술과는 다른 풍미를 경험하며 지역의 음식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체험은 이틀 동안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등 세 차례 진행된다. 회차별 운영시간은 60분이며, 선착순 20명씩 참여할 수 있다.참가비는 1인 2만 원으로 전통주 8종 시음과 주안상 4종, 기념품 등이 포함된다. 행사 안내에 따르면 안동사랑상품권 1만 원권도 제공된다.참여 신청은 안동 관광 플랫폼 '안동을 담다'와 연결된 온라인 신청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한편 행사 기간 서울광장에서는 안동의 농축특산물을 소개하는 직거래장터와 홍보관, 체험행사 등도 함께 운영된다.서울과 안동이 이어 온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이번 장터는 지역 생산자와 수도권 소비자가 직접 만나고, 안동의 다양한 농산물과 식문화를 경험하는 자리다.도시와 지역을 잇는 가장 따뜻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서로의 음식을 나누는 일인지도 모른다.안동에서 빚은 술이 서울의 잔에 담기고, 지역의 재료로 만든 음식이 낯선 이의 식탁에 오른다. 그 짧은 만남 속에서 한 고장의 계절과 풍경,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10월의 끝자락, 서울광장에 차려지는 기미주안은 술 한 잔의 향기 너머에 오래도록 이어져 온 안동의 맛과 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2026-10-23 20:15:56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처마 끝에 걸린 가을, 노래가 되어 내려앉다 … 화계사 산사음악회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처마 끝에 걸린 가을, 노래가 되어 내려앉다 … 화계사 산사음악회

    10월 24일 오후 5시 30분 개최…박현빈·윙크·프로젝트 RAAK·김태헌·세계일화합창단 출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 저녁은 소리에 자리를 내어 준다. 낮 동안 분주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으면, 스쳐 지나던 바람 소리도 문득 가까워진다. 오래된 절집의 처마 아래라면 그 울림은 더욱 깊어진다. 서울 강북구 화계사가 오는 24일, 저물어 가는 가을빛에 노래를 포갠다.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가 주최·주관하는 ‘2026 화계사와 함께하는 역사문화축제 산사음악회’가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북구 화계사길 117 화계사에서 열린다. ‘천년의 시간 속 문화로 이어지다’를 주제로 내건 이번 음악회는 오랜 사찰의 역사와 오늘의 음악이 만나는 자리다.공개된 행사 안내에 따르면 가수 박현빈과 윙크, 프로젝트 RAAK, 제국의아이들 김태헌, 세계일화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진행은 김주철이 맡는다.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을 지닌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가을 산사에 다채로운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산사음악회의 매력은 노래를 듣는 공간에서도 비롯된다. 일상의 공연장과 달리 사찰에는 오랜 시간 쌓인 풍경이 있다. 기와가 그리는 선, 나무와 건물이 함께 만든 그늘, 걸음을 늦추게 하는 마당이 음악의 배경이 된다. 익숙한 노래도 그런 공간에서 만나면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화계사는 도심 가까이에서 산사의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사찰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템플스테이 소개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한 화계사를 참선 수행과 국제포교의 중심 사찰로 설명한다. 도시의 생활권과 수행의 공간이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점은 이곳의 특별한 풍경을 이룬다. 바쁜 하루를 살던 시민들도 멀리 떠나지 않고 잠시 걸음을 고를 수 있다. 나를 위한 행복 여행그 풍경 안에는 수백 년의 역사가 흐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화계사는 고려시대 보덕암에서 연원을 찾으며, 1522년 신월선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화계사라 이름 붙였다. 이번 축제의 ‘천년의 시간’이라는 표현은 그 오랜 연원을 떠올리게 한다. 세월을 건너온 사찰에서 오늘의 노래를 함께 듣는 일은 역사와 문화를 생활 속에서 만나는 경험이기도 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번 출연진 구성은 산사의 저녁에 흥겨움과 차분한 감상을 함께 담는다. 박현빈과 윙크가 선보일 무대에 더해 프로젝트 RAAK와 김태헌, 세계일화합창단이 각자의 음악으로 관객을 만난다. 공연의 구체적인 곡목은 공개된 안내에 담겨 있지 않지만, 여러 출연진이 이어 갈 무대는 한 가지 분위기에 머물지 않는 가을밤을 예고한다.특히 여러 목소리가 함께 만드는 합창은 ‘함께 듣는 자리’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각기 다른 음색이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하나의 노래를 이루듯, 음악회에 모인 사람들도 잠시 같은 선율 안에 머물게 된다. 가족과 연인, 이웃이 나란히 앉아 노래를 듣는 동안 저마다 달랐던 하루의 속도가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다.산사는 흔히 고요한 곳으로 기억되지만, 그 고요 속에서 울리는 음악은 사람의 기척을 더욱 따뜻하게 전한다. 노래가 흐르고 박수가 이어지는 순간, 오래된 공간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이 쌓인다. 역사는 멀리 놓인 기록에서 한 걸음 다가와 오늘 함께 보낸 저녁의 기억이 된다.행사 포스터는 “가을밤, 화계사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드세요”라는 말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특별한 준비를 요구하는 문장보다 함께할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인사다. 계절이 깊어질수록 하루의 밝은 시간은 짧아지지만, 누군가와 나눈 저녁은 오래 남기도 한다.오는 24일 오후 5시 30분, 화계사에서 시작되는 음악회는 그렇게 가을의 한 장면을 마련한다. 처마 아래로 내려앉는 어스름과 사람들 사이로 번지는 노래. 돌아가는 길에는 무대에서 들었던 선율 하나가 마음에 따라붙을지 모른다. 올해의 가을을 기억하게 할, 작지만 따뜻한 후렴처럼.
    2026-10-23 20:15:46 정진욱
  • [자연과 사람] 숲길은 몇 분을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초록빛 산책의 시간
    사회

    [자연과 사람] 숲길은 몇 분을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초록빛 산책의 시간

    20대의 활기찬 발걸음부터 70대의 느긋한 산책까지…건강을 지키는 숲길 걷기, 중요한 것은 거리보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과 속도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20대의 활기찬 발걸음부터 70대의 느긋한 산책까지…건강을 지키는 숲길 걷기, 중요한 것은 거리보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과 속도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숲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아래로 누군가는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누군가는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같은 길을 걷지만 저마다의 속도와 목적은 다르다. 젊은이에게 숲길은 활력을 되찾는 운동장이 되고, 중년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는 쉼터가 되며, 노년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는 소중한 동반자가 된다. 그렇다면 숲길은 하루에 몇 분 정도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숲길이나 둘레길을 찾는 시민들이 한 번쯤 떠올리는 질문이다. 오래 걸을수록 건강에 좋을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나이와 체력, 평소 운동량, 관절 상태에 따라 적절한 걷기 시간은 달라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해서 걷는 시간이 아니라 몸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성인과 노년층에게 일주일에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이를 일주일에 5일로 나누면 하루 30~60분 정도다. 다만 이 기준은 숲길 걷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포함한 권고다.나이에 따라 하루 걷기 시간을 달리 정한 의학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령대별 생활 습관과 일반적인 체력 차이를 고려하면 숲길 산책을 시작할 때 참고할 만한 시간은 있다.20~30대, 30~60분…숲길에서 젊음의 활력을 깨우다20~30대는 비교적 신체활동 능력이 활발한 시기다. 학업과 직장생활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신체적으로는 걷기를 통해 심폐지구력과 근육의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건강한 20~30대라면 하루 30~60분 정도의 숲길 걷기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 평탄한 길에서는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걷고, 완만한 오르막에서는 보폭을 줄이며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적당하다.숲길을 걸으며 느끼는 신체적 변화는 단순히 다리 근육에만 머물지 않는다. 규칙적인 걷기는 심혈관 건강과 체중 관리,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자연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산책은 일상의 긴장을 덜어주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다만 젊다고 해서 처음부터 한 시간씩 걸을 필요는 없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다면 15~20분으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는 편이 좋다.40~50대, 30~50분…중년의 건강은 꾸준한 발걸음에서 시작된다어느덧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조금 더 차고,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나면 무릎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시기다.40~50대는 직장과 가정에서 쌓이는 피로가 신체활동 부족으로 이어지기 쉽다. 근육량과 유연성이 서서히 감소할 수 있고, 혈압과 혈당, 체중 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이 시기에는 하루 30~50분 정도의 걷기를 목표로 하되, 처음부터 긴 거리를 걷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숲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은 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걷는 동안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운동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다.중년의 걷기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지속성이다. 주말에 두세 시간을 몰아서 걷는 것보다 평일에도 짧은 산책을 꾸준히 이어가는 습관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또한 걷기만으로 모든 근육을 충분히 강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주일에 2일 이상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60대, 20~40분…조금 느려도 괜찮은 건강의 시간환갑을 지나면서 숲길의 풍경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젊은 날에는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면 이제는 길가에 피어난 작은 들꽃 하나에도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60대에는 심폐기능과 근력, 균형감각의 개인차가 커질 수 있다. 평소 활동적인 시민이라면 40분 이상 걷는 것도 가능하지만, 운동을 오랫동안 쉬었거나 체력이 약해졌다면 짧은 산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일반적으로 20~40분을 하나의 실천 목표로 삼을 수 있으며, 처음에는 10~15분씩 나누어 걷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숲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바닥이 고른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낙엽이 쌓인 길에는 돌이나 나무뿌리가 가려져 있을 수 있어 발밑을 살피며 걸어야 한다.규칙적인 걷기는 심혈관 건강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가벼운 근력운동과 균형운동을 더하면 낙상 예방에도 긍정적이다.숲길에서 마주하는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일 역시 산책이 선물하는 즐거움이다.70대 이상, 10~30분…오래 걷는 것보다 안전하게 걷는 것이 먼저70대 이후의 숲길은 누군가와 경쟁하는 장소가 아니다.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가도 좋고,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는 시간도 산책의 일부가 된다.이 연령대에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보행 능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건강하고 평소 걷기에 익숙한 노년층이라면 30분 이상도 걸을 수 있지만, 체력이 약하거나 균형감각이 떨어진 경우에는 5~10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하루 10~30분을 여러 차례 나누어 걷는 방법도 좋다. 10분을 걷고 충분히 쉬었다가 다시 10분을 걷는 식이다.노년층의 신체활동은 심폐기능뿐 아니라 보행 능력과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낙상 위험이 있다면 가파른 산길보다 평탄한 산책로나 정비된 둘레길이 적합하다.지팡이나 보행 보조기구가 필요한 시민은 이를 활용하고, 어지럼증이나 가슴 통증,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걷기를 멈춰야 한다.나이가 들었다고 숲길을 멀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젊은 날과 같은 속도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느린 걸음에도 건강을 지키는 힘은 충분히 담겨 있다. ※ 위 시간은 연령별 의학적 공식 권고치가 아니라 일반적인 산책 계획을 돕기 위한 예시다. 건강 상태와 운동 경험에 따라 조절해야 하며, WHO의 성인·노년층 주간 신체활동 권고는 별도로 적용된다.숲길의 건강 효과,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걷는 방법숲길을 걷는다고 해서 반드시 땀이 흐를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운동 강도를 가늠하는 간단한 방법은 대화가 가능한지를 살피는 것이다. 걷는 동안 말을 할 수 있지만 노래를 부르기는 어려운 정도라면 대체로 중강도 활동에 해당한다. 다만 같은 속도라도 개인의 체력에 따라 느끼는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숲길의 경사와 지면 상태도 중요하다. 평지에서 30분을 걷는 것과 오르막이 이어지는 산길에서 30분을 걷는 것은 신체에 주는 부담이 다르다.또한 숲길 걷기의 건강 효과를 특정한 시간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자연 속 걷기가 스트레스와 기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에 동일한 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평소 운동하지 않던 시민에게는 10분의 산책도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된다. 반대로 꾸준히 운동해 온 시민에게는 조금 더 긴 걷기가 적절할 수 있다.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관절질환 등으로 운동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건강 상태에 맞는 강도와 시간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숲이 건네는 건강은 걸음 수보다 오래 남는다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발걸음이 느려진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귀에 머문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마음도 조금씩 여유를 되찾는다.우리는 흔히 건강을 숫자로 생각한다. 하루 몇 걸음, 몇 킬로미터, 몇 분의 운동이 필요한지 계산한다. 그러나 숲길에서 얻는 건강은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20대에게는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가 되고, 40대에게는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하는 시간이 된다. 60대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는 습관이 되고, 70대에게는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남는다.건강을 위해 반드시 먼 산을 찾아갈 필요도 없다. 집 가까운 둘레길이나 동네 공원의 나무 그늘 아래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오늘 자신의 몸에 맞는 걸음을 선택하고 내일도 그 길을 다시 찾는 일이다.숲길에서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시간은 남보다 오래 걷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무리 없이 걷고 다음 날에도 기분 좋게 다시 걸을 수 있는 시간이다.가을 숲은 오늘도 조용히 길을 열어 놓고 있다. 빠르게 걸어도 좋고, 천천히 걸어도 좋다. 그 길 위에서 건강은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든다.
    2026-10-23 20:15:33 정진욱
  • 도시의 초록, 누구에게나 열린 쉼터로…서울그린트러스트 ‘숲으로 도시혁명 포럼’ 개최
    사회

    도시의 초록, 누구에게나 열린 쉼터로…서울그린트러스트 ‘숲으로 도시혁명 포럼’ 개최

    11월 18일 성수동서 제6회 포럼…정원 치유부터 장애인 공원 접근성까지 녹색 복지 논의 도시숲을 건강과 돌봄, 일자리로 연결…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도시의 미래 모색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도시의 숲은 누구에게나 같은 풍경일까. 누군가에게 공원은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는 쉼터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먼 공간이기도 하다. 집 가까이에 나무가 있어도 그늘에 앉을 여유가 없는 사람이 있고, 아름다운 정원이 눈앞에 있어도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 그 안으로 들어서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도시 곳곳에 초록이 늘어나는 만큼, 그 초록을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오는 11월 18일 서울 성수동에서 ‘모두를 위한 초록, 포용의 도시’를 주제로 제6회 ‘숲으로 도시혁명 포럼’을 개최한다.이번 포럼은 공원과 정원을 단순히 나무와 꽃이 자라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돌봄, 사회적 관계를 이어주는 생활 속 복지 공간으로 바라보는 자리다. 도시 녹지의 양적 확대를 넘어 누구나 차별 없이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현장 사례와 정책적 대안을 공유한다.특히 저소득층과 고령층, 장애인 등 녹색 공간을 이용하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민들의 현실을 살펴보고, 도시숲이 일상의 회복과 사회적 연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다.공원은 도시의 숨을 고르게 하는 공간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이웃과 마주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시민이 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공원까지의 거리와 이동 여건, 시설의 편의성, 프로그램 참여 기회에 따라 녹지의 가치는 서로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이번 포럼이 주목하는 ‘공간 복지’는 바로 이러한 차이에서 출발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녹색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돌봄과 회복, 자립과 공동체의 가능성을 발견하자는 취지다.포럼은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총 여섯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첫 번째 세션인 ‘돌봄과 회복의 녹색 복지’에서는 자연과 예술, 정원 활동이 시민의 마음과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살펴본다.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최범규 팀장은 ‘마음을 잇는 도시숲 예술 치유’를 주제로 도시숲과 문화예술을 연결한 치유의 가능성을 소개한다.이어 서울그린트러스트 임혜란 코디네이터는 ‘치매 돌봄 가족을 위한 정원 치유, 느슨한 가드닝’을 발표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 정원 활동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돌봄은 누군가를 보살피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돌보는 사람 자신에게도 쉼이 필요하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가꾸는 소박한 시간이 가족들의 마음을 돌보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브라더스키퍼 김하나 대표는 ‘소셜 가드닝으로 여는 자립준비청년의 녹색 일자리’를 통해 정원과 식물을 매개로 한 새로운 자립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자연을 가꾸는 일이 단순한 취미나 여가를 넘어 청년들의 일자리와 사회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녹색 복지의 의미를 한층 넓히는 사례다.두 번째 세션인 ‘녹색 포용을 위한 정책과 협력 거버넌스’에서는 도시 녹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과제와 협력 방안을 다룬다.건축공간연구원 김용국 연구위원은 ‘녹지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공원 접근성 전략’을 발표한다. 시민들이 거주 지역이나 생활 여건에 관계없이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 공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살펴본다.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혜진 선임팀장은 ‘문턱 없는 공원, 장애인 제도 개선 솔루션 활동’을 주제로 장애인의 공원 이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편함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소개한다.공원 입구의 작은 턱 하나, 이어지지 않는 산책로, 이용하기 어려운 편의시설은 누군가에게 자연을 만나는 기회를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도시의 초록이 진정한 공공의 자산이 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세종수목원 김영률 대리는 ‘국립세종수목원 팜투마켓과 지역 상생 모델’을 소개한다. 수목원과 지역사회가 협력하며 녹색 공간의 가치를 지역경제와 연결하는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각 발표가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진다.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기관과 기업, 전문가, 시민사회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논의한다.서울그린트러스트는 그동안 시민 참여를 중심으로 도시숲과 공원을 조성하고 가꾸며 도시의 녹색 가치를 확산해 왔다.2003년 생명의숲국민운동과 서울시의 협약을 바탕으로 출범한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같은 해 시민들이 기금을 모으고 직접 나무를 심는 서울숲공원 조성 활동에 참여했다. 이후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숲공원을 운영하며 시민과 기업의 자원봉사, 도시공원 가꾸기, 녹색문화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이러한 경험은 도시의 숲이 행정기관의 조성 사업만으로 완성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만들고 돌보며 성장시키는 공동의 자산이라는 의미를 보여준다.조경진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은 “공원녹지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만으로 모두에게 공평한 자원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포럼에서 다양한 현장의 경험과 정책적 대안을 나누고, 더 많은 시민이 공원과 정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찾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제6회 숲으로 도시혁명 포럼은 11월 18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성수시작점 지하 1층에서 열린다.참가 신청은 10월 19일 오전 10시부터 11월 1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그린트러스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도시의 풍경은 나무가 많아질수록 푸르러진다. 그러나 도시의 삶은 그 나무 아래 누구나 머물 수 있을 때 더욱 풍요로워진다.누군가에게는 마음을 회복하는 정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일터가 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이어지는 산책길이 되는 공간. 이번 포럼은 도시의 초록이 단순한 경관을 넘어 모든 시민의 일상에 스며드는 길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10-22 16:26:30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밤 재즈 4중주 ‘The Sequel’, 재즈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낸다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밤 재즈 4중주 ‘The Sequel’, 재즈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낸다

    - 재즈 4중주 ‘The Sequel’, 10월 24일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 권세준·김보민·유승환·박창훈 출연…존 콜트레인 탄생 100주년 기념 연주도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좋은 이야기는 마지막 문장 뒤에도 여운을 남긴다. 책을 덮은 뒤에도 인물의 목소리가 떠오르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 장면이 마음속에서 이어진다. 음악에도 그런 순간이 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선율이 오늘의 연주자를 만나 다시 숨을 쉬는 순간이다. 재즈 4중주 ‘The Sequel’이 가을밤 용인에서 그다음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작 뮤직 라운지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The Sequel은 오는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7시 무대에 오른다. 베이시스트 권세준을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김보민, 드러머 유승환, 테너 색소포니스트 박창훈이 함께한다.네 사람은 1960년대 재즈 포스트밥 시기의 명곡과 멤버들의 자작곡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존 콜트레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곡 일부를 들려줄 예정이다.‘후속편’을 뜻하는 팀 이름 The Sequel은 이번 무대의 방향과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먼저 연주된 음악을 이어받되, 지금 이곳의 감각으로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가는 일이다. 오래된 곡과 새로운 곡이 한 무대에 놓이면 재즈는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의 목소리를 얻는다.올해는 색소포니스트이자 작곡가 존 콜트레인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콜트레인 유산 관리 측도 ‘COLTRANE 100’을 통해 그의 음악을 기리는 기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음악가가 남긴 선율이 세대를 건너 여러 무대에서 다시 연주되는 해인 셈이다.The Sequel의 공연 역시 그 기억을 오늘의 연주로 이어 간다. 기념의 의미는 무대 위에서 소리가 될 때 한층 가까워진다. 이름으로 알고 있던 음악가를 한 곡의 선율로 만나고, 익숙했던 곡에서도 다른 연주자의 호흡을 발견하게 된다.이번 편성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베이시스트 권세준을 중심으로 모인 네 악기의 관계다. 베이스의 낮은 울림 위로 피아노가 화음을 펼치고, 드럼이 리듬의 결을 만들며, 테너 색소폰이 선율을 이어 갈 수 있는 구성이다. 각 악기가 맡은 자리는 분명하지만, 합주 안에서는 서로의 움직임에 따라 음악의 표정이 달라진다.베이스는 종종 다른 악기 아래에서 조용히 흐르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러나 귀를 기울이면 곡이 어디로 걸어가는지 알려 주는 발걸음이 그 안에 있다. 낮은 음 하나가 다음 화음의 문을 열고, 리듬의 작은 변화가 연주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이번 무대는 그런 베이스의 움직임을 중심에 두고 음악을 따라가 볼 자리다.피아노와 드럼, 색소폰은 그 흐름에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응답한다. 피아노의 짧은 화음이 선율 사이를 밝히고, 드럼의 한 번의 강세가 곡에 새로운 긴장을 만든다. 색소폰의 길게 이어지는 소리 뒤로 다른 악기들이 어떤 표정을 더하는지 듣는 일도 라이브의 즐거움이다.재즈를 듣는 데 모든 형식과 용어를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악기의 소리가 유난히 마음에 남는지, 같은 선율이 돌아왔을 때 처음과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감상은 시작된다. 고개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리듬이나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긴 음 하나가 음악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될 수 있다.The Sequel이 명곡과 함께 멤버들의 자작곡을 연주한다는 점도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먼저 만들어진 음악을 해석하는 시간과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건네는 시간이 나란히 놓인다. 관객은 네 연주자가 어떤 음악을 듣고 이어 왔는지, 또 어떤 음악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지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가을밤의 공연은 일상의 속도를 잠시 바꾸기도 한다. 낮 동안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피로가 저녁이 되어 느껴질 때, 한 곡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마음을 한곳에 모아 준다. 휴대전화 속 짧은 소리들을 지나 눈앞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연주를 듣는 일이다.객석에서는 같은 곡을 들어도 서로 다른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누군가는 오래 들었던 음반을 생각하고, 누군가는 이날 처음 만난 선율에 마음을 내줄 것이다. 연주자들은 각자의 악기로 대화하고, 관객은 자신의 방식으로 그 대화를 받아들인다. 그날의 공연은 그렇게 무대와 객석이 함께 만든 한 번의 시간이 된다.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공연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는 24일 오후 7시, The Sequel은 오래된 재즈의 기억과 오늘의 창작을 한자리에 펼친다. 백 년 전 태어난 음악가를 기리는 선율도 그 안에 흐른다. 마지막 음이 사라지고 나면 관객에게는 저마다 다른 한 구절이 남을 것이다. 가을밤의 귀갓길에서 조용히 이어질,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2026-10-22 09:54:49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블루스는 밤을 기다리지 않는다 … 가을 오후를 깨우는 최우준밴드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블루스는 밤을 기다리지 않는다 … 가을 오후를 깨우는 최우준밴드

    - 10월 24일 오후 2시 용인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 김혜미 게스트 보컬·이인관 색소폰 참여…여섯 음악가가 펼치는 블루스 록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블루스가 흐르기 위해 반드시 밤이 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햇살이 남아 있는 오후에도 기타의 낮은 울림은 마음을 붙들고, 묵직하게 이어지는 리듬은 하루의 속도를 바꾼다. 가을 한가운데, 사자 최우준밴드가 저녁보다 조금 일찍 관객을 만난다. 이번에는 재즈 보컬과 색소폰까지 더해 여섯 사람의 소리로 무대를 채운다. 호작 뮤직 라운지는 오는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SAZA 최우준밴드 with HyeMi’ 공연을 연다. 블루스의 깊은 감성과 록의 에너지를 함께 전하는 무대로, ‘SAZA’s Special Afternoon’이라는 소개처럼 가을 오후에 마련된 특별 공연이다.기타와 보컬을 맡은 최우준을 중심으로 베이스 정영준, 드럼 이도헌, 퍼커션 김정균이 함께한다. 여기에 색소포니스트 이인관이 참여하고, 재즈 보컬리스트 김혜미가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공식 공연 안내가 강조하는 것은 여섯 사람이 만드는 소리의 폭이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과 퍼커션이 이루는 블루스 록의 흐름에 목소리와 색소폰이 더해진다. 네 악기가 쌓아 올리는 리듬 위에서 새로운 음색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가 이번 공연의 감상 지점이다.블루스에는 마음의 결을 드러내는 힘이 있다. 길게 끌어 올리는 기타의 한 음이나 낮게 되풀이되는 선율이 때로는 긴 설명보다 가까이 다가온다. 록의 에너지가 그 흐름에 실리면 감정은 한층 힘 있게 움직인다. 가만히 듣던 귀를 지나 어깨와 발끝으로 박자가 옮겨 가는 순간이다.최우준의 기타와 보컬은 그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기타는 목소리 곁을 지키고, 문장이 끝난 자리에서는 현의 울림이 다음 감정을 건넬 수 있다. 말과 연주가 서로의 뒤를 잇는 장면을 따라 듣는 것은 라이브 공연이 주는 즐거움이다.정영준의 베이스와 이도헌의 드럼, 김정균의 퍼커션은 그 아래에서 음악의 걸음을 만든다. 베이스의 낮은 움직임이 중심을 잡고, 드럼과 퍼커션이 서로 다른 질감으로 리듬을 펼친다. 같은 박자를 나누어도 어느 소리에 무게를 싣고 어디에 여백을 두느냐에 따라 곡의 표정은 달라진다.이번 무대에 함께하는 이인관의 색소폰은 현악기와 타악기 사이에 관악기의 호흡을 보탠다. 현을 튕기고 두드려 만드는 소리 곁에서, 숨으로 이어지는 선율이 또 하나의 길을 낸다. 기타와 색소폰이 어떤 순간에 서로를 받아 주고 각자의 색깔을 드러낼지 귀를 기울이게 한다.게스트 보컬 김혜미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호작 측은 김혜미를 재즈 보컬리스트로 소개하며 이번 공연에 목소리를 더한다고 알렸다. 블루스 록 밴드의 연주와 재즈 보컬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노래와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방식에도 관심이 모인다.서로 다른 음악적 개성이 한 무대에 모이면 중요한 것은 상대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자신의 선율을 힘 있게 펼치는 순간만큼 다른 연주자가 들어올 자리를 내어 주는 순간도 필요하다. 여섯 명이라는 편성은 소리의 수가 늘어난다는 뜻과 함께, 서로 응답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관객은 그 관계를 각자의 방식으로 따라갈 수 있다. 처음에는 기타를 듣다가 어느 순간 색소폰에 마음이 머물고, 목소리 뒤에서 흐르는 베이스를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한 곡 안에서 귀가 향하는 자리가 바뀔 때마다 음악도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이번 공연은 오후 2시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밤의 분위기와 함께 떠올리기 쉬운 블루스 록을 주말 낮에 만나는 자리다. 하루를 마친 뒤 공연장으로 향하는 대신, 음악을 듣는 것으로 오후의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하루가 남아 있다는 여유는 낮 공연만의 매력이다.가을에는 야외의 풍경을 따라 걷는 일도 좋지만, 잠시 실내에 앉아 연주에 집중하는 시간도 계절을 기억하는 방법이 된다. 누구와 함께 갔는지, 어떤 대목에서 박수를 보냈는지, 공연장을 나설 때 어떤 선율이 떠올랐는지가 그날의 날씨와 함께 남는다.공개된 포스터는 검은 바탕에 여섯 출연자의 모습을 흑백으로 담았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정면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사진이 한 화면에 모이고, ‘with HyeMi’라는 글씨가 게스트의 참여를 알린다. 아래쪽에는 공연 날짜와 함께 ‘2pm’이 표시돼 오후 공연임을 보여 준다.게시물에는 세부 연주곡이 제시되지 않았다. 대신 블루스 록의 감성과 에너지, 김혜미와 이인관이 함께하는 확장된 편성을 공연의 특징으로 내세웠다. 어떤 곡을 만나게 될지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 여섯 음악가가 현장에서 만들어 갈 합주에 기대를 걸게 한다.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는 24일 오후 2시, 최우준밴드는 기타와 리듬, 목소리와 색소폰으로 가을의 한낮을 채운다. 블루스는 밤을 기다리지 않고 시작된다. 연주가 끝난 뒤 바깥으로 나섰을 때, 익숙한 토요일의 풍경에 조금 다른 박자가 흐르고 있을지 모른다.
    2026-10-22 09:54:44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먹빛의 여백에 노래가 번지면 … “다시”를 꿈꾸는 안상철미술관의 가을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먹빛의 여백에 노래가 번지면 … “다시”를 꿈꾸는 안상철미술관의 가을

    - 안상철미술관, 10월 24일 ‘싱어게인, 한국화 어게인’ 개최 - 김도연·이규형·한성일 출연…《K-INK : 수묵의 변주》 전시 연계 음악회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그림 앞에 서면 말이 줄어드는 순간이 있다. 번진 먹의 가장자리를 따라 시선이 머물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여백에서 오히려 많은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 고요한 감상 곁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찾아온다. 다시 노래하려는 마음과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바람이 양주의 작은 미술관에서 만난다. 안상철미술관은 오는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전시 연계 음악회 ‘싱어게인, 한국화 어게인’을 연다. 장소는 경기도 양주시 권율로 905에 자리한 안상철미술관이다.미술관이 공개한 행사 안내에 따르면 이번 무대에는 〈싱어게인4〉의 김도연, 이규형, 한성일이 출연한다. 포스터 속 번호로는 각각 39호, 57호, 44호 가수다. 음악회는 세 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이들의 소망을 나누고, 한국화가 더 넓은 세계와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행사의 제목은 두 번의 ‘다시’를 품고 있다. ‘싱어게인’에는 무대에 다시 서고 싶은 마음이, ‘한국화 어게인’에는 한국화를 오늘의 눈으로 새롭게 만나 보자는 제안이 담겼다. 서로 다른 예술이 한자리에 놓이지만, 그 안에서 건네는 말은 가깝다. 아직 들려줄 노래가 있고, 아직 발견할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이번 음악회는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K-INK : 수묵의 변주"와 연계해 마련됐다. 안상철미술관 공식 안내에 따르면 전시는 9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리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후원하는 ‘2026년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전시가 살피는 것은 오늘의 감각으로 확장되는 수묵의 가능성이다. 안상철을 비롯해 김선두, 유근택, 이만수, 김대열, 김성희, 송수련, 심재영, 오숙환, 이길원, 이응노, 이종목, 이철주, 조순호, 홍순주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수묵의 다양한 표현을 조망한다. 먹은 검지만, 먹으로 그린 화면이 모두 같은 검정으로 남지는 않는다. 물을 얼마나 머금었는지, 붓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갔는지에 따라 화면의 표정은 달라진다. 짙게 맺힌 자리와 엷게 스며든 자리가 서로를 드러내고, 멈춘 붓끝과 이어진 선 사이에는 그리는 사람의 시간이 남는다.목소리도 그렇다. 같은 가사를 불러도 호흡과 쉼에 따라 노래는 다른 마음으로 전해진다. 소리를 길게 끌어가는 순간뿐 아니라 잠시 멈추는 순간에도 감정이 실린다. 그림의 여백과 노래의 쉼이 가까워지는 지점이다. 이번 음악회는 눈으로 바라보던 감상에 귀로 듣는 경험을 더하며, 관객이 두 예술의 울림을 함께 느낄 자리를 마련한다.미술관은 행사 안내에서 다시 노래하고 싶은 간절함과 한국화가 다시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만난다고 설명했다. 한국화가 세계 무대로 나아가기를 꿈꾸며 그림 곁에서 라이브 음악을 만나는 가을 오후로 시민들을 초대한다는 뜻도 밝혔다.이런 만남은 미술관에 들어서는 마음의 문턱을 낮춘다. 작품의 뜻을 모두 알아야만 그림 앞에 오래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선이 눈에 들어오고, 어떤 색의 번짐이 마음에 남는 것으로 감상은 시작된다. 음악을 통해 미술관을 찾은 사람은 그림과 뜻밖의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전시를 보러 온 사람은 처음 듣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출 수 있다.‘다시’라는 말에는 지나온 시간이 묻어 있다. 한 번의 시작만으로는 다 전하지 못했던 마음, 멈춘 뒤에도 놓지 못한 꿈이 그 짧은 말 안에 들어간다. 무대에 선 사람에게는 자신의 노래를 건네는 일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재료에서 새로운 표현을 찾는 일이 또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다.가을은 그런 마음을 가만히 돌아보기 좋은 계절이다. 한 해가 저물기 전에 아직 해 보고 싶은 일을 떠올리고, 잠시 접어 둔 바람을 다시 펼쳐 보게 한다. 미술관에서 보내는 한 시간 반이 누군가에게는 공연의 즐거움으로,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다음 걸음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남을 수 있다.안상철미술관은 다시 시작하는 이들에게 관객의 박수가 따뜻한 응원이 된다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알렸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사람과 객석에서 귀 기울이는 사람 사이에 오가는 박수는 짧지만 분명하다. 당신의 다음 노래를 듣고 있다는, 그 시작을 함께하고 있다는 대답이다.음악회 참가 신청은 문자 접수로 진행하며, 공연은 10월 24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열린다.먹이 종이에 스며든 자리에 흔적이 남듯, 마음을 기울여 들은 노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는 24일 안상철미술관에서는 그림과 목소리가 서로의 여백을 채운다. 가을 오후, 그 사이에 앉은 사람들도 저마다의 ‘다시’를 조용히 떠올리게 될지 모른다.
    2026-10-22 09:54:38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당신의 빈자리에 내가 앉아도 될까 … 연극 "조립식가족"이 차리는 겨울 식탁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당신의 빈자리에 내가 앉아도 될까 … 연극 "조립식가족"이 차리는 겨울 식탁

    허규·윤영민·동현배 등 출연…네 번째 시즌, 12월 2~22일 대학로 세명대 민송아트홀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명절이면 돌아갈 곳을 묻는 인사가 흔해진다. 누군가에게는 기차표 한 장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래 삼켜야 하는 말이 된다. 집이 있어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고, 함께 자란 사람이 있어도 선뜻 가족이라 부르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 연극 "조립식가족"은 그 머뭇거림 곁에 작은 식탁 하나를 놓는다. 그리고 저마다 다른 삶을 건너온 사람들에게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을 내민다.공연제작사 창크리에이티브가 연극 "조립식가족"의 네 번째 시즌 캐스팅을 공개했다. 노주현 극본, 김태영 각색·연출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11월 27일 정읍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뒤,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세명대 민송아트홀로 이어진다.작품은 보육원을 떠난 뒤 서른을 넘긴 청년들의 삶을 따라간다. 보호의 울타리 밖으로 나온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부딪치고, 다시 누군가의 곁을 내어 주는 이야기다. 2021년 고양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초연한 뒤 2022년 대학로 드림시어터, 2025년 지구인아트홀을 거치며 무대를 이어 왔다.이야기가 시작되는 때는 설 연휴다. 정식의 집으로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모세와 희정이 찾아온다. 어렵게 자기 집을 마련한 정식, 성공한 사업가가 된 선배 모세, 택배 물류 현장에서 살아가는 희정. 여기에 정식의 집에 얹혀사는 정미까지 합류하면서 집 안에는 서로 다른 사연과 감정이 들어찬다.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서로의 마음까지 훤히 아는 것은 아니다. 반가움 뒤에는 서운함이 따라오고, 걱정으로 시작한 말이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린다. 떡국을 앞에 둔 네 사람은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저마다 감춰 둔 마음을 드러낸다. 그렇게 한 식탁에 앉아 있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 그럼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 간다."조립식가족"이라는 제목에는 이 관계의 모양이 담겨 있다. 처음부터 꼭 맞는 사람들만 모인 집은 아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온 마음을 돌려 보고, 비어 있는 곳을 살피며 자리를 맞춘다. 테트리스의 블록처럼 한 사람의 모서리가 다른 사람의 빈틈에 닿는다. 가족이라는 이름도 그 과정에서 천천히 생겨난다.작품은 보호가 끝난 청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담으면서도 인물들을 슬픔 속에만 세워 두지 않는다. 이들에게도 성질이 있고, 농담이 있고,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 있다. 무거운 사연 사이로 명랑한 웃음이 흐르는 이유다. 웃으며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홀로 살아갈 집을 구하는 일과 힘든 날 찾아갈 사람을 얻는 일이 얼마나 다른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이번 시즌 정식 역은 유도겸과 동현배가 맡는다. 정식은 다리를 저는 아픔을 안고도 묵묵히 자기 삶의 터전을 일군 인물이다. 집은 마련했지만 가족을 꿈꾸는 데는 조심스럽다. 자기 공간을 지키려는 마음과 누군가를 들이고 싶은 마음이 한 지붕 아래 머문다. 초연부터 정식을 연기해 온 유도겸과 새롭게 합류한 동현배가 그 단단함과 외로움을 각자의 결로 풀어낸다.모세 역에는 허규와 한동완이 이름을 올렸다. 결혼만 네 번째인 잔소리꾼 선배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모세에게는, 끝내 돌아오지 않은 엄마를 기다리던 시간이 남아 있다. 사람들 앞에서 능청스럽게 웃는 얼굴과 오래된 기다림을 간직한 내면이 겹쳐지는 인물이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무대에 서는 허규와 이번 시즌 함께하는 한동완이 모세의 서로 다른 표정을 보여 줄 예정이다.희정은 장혜민과 정유현이 연기한다. 열여덟에 보육원을 뛰쳐나와 택배 물류 사원으로 살아가는 희정은 욱하는 성미와 의리를 함께 지녔다. 거친 말투에는 쉽게 물러설 수 없었던 날들이 묻어 있고, 사람을 향한 마음에는 미처 닳지 않은 온기가 남아 있다. 두 배우는 희정의 생활력과 유쾌함을 통해 극에 생기를 더한다.갈 곳 없는 불청객 정미 역은 윤영민과 윤선아가 맡는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에게서 밀려난 정미는 남의 집 거실에 머물며 새로운 관계를 마주한다. 누군가의 집에 몸을 의탁한다는 불편함 속에서, 조금씩 숨을 고를 자리를 발견하는 인물이다. 새롭게 합류한 윤영민과 지난해에 이어 정미로 돌아오는 윤선아가 그 마음의 움직임을 그린다.무대 역시 인물들의 기억과 현재를 함께 품는다. 초연부터 작품을 이끌어 온 김태영 연출을 비롯해 정숙향 무대디자이너, 이상근 조명디자이너가 다시 참여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는 공간의 겹침과 나뉨으로 펼쳐지고, 기존 공연의 ‘반딧불이 모티프’와 ‘무지 인형’은 희망과 연대를 전하는 무대 언어로 이어진다.반딧불이의 빛은 작다. 멀리서 보면 놓치기 쉽고, 환한 곳에서는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는 그 작은 빛 하나가 누군가의 시선을 붙든다. 작품 속 네 사람이 서로에게 내어 주는 자리도 그와 닮았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해도 오늘 저녁 혼자 앉아 있지 않게 하는 자리다.이 이야기를 쓴 노주현 작가는 보육원 퇴소 당사자다. 작품을 주관하는 한국고아사랑협회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보육원을 떠난 날의 기억이 가난보다 ‘다름’에서 비롯된 불안과 상실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먼저 그 길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지금 같은 길을 걷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함께 세상에 건네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그 마음은 설날이라는 배경을 만나 더욱 선명해진다. 가족의 안부를 묻는 말이 많아지는 계절, 네 사람은 정식의 집에 모여 자신들의 방식으로 명절을 보낸다. 서툰 말과 오래된 상처가 오가지만 식탁에는 함께 먹을 음식이 놓인다. 서로를 다 이해하지 못한 채로도 한 끼를 나누는 동안, 혼자 견디던 시간에 작은 틈이 생긴다.12월, "조립식가족"이 다시 차리는 식탁에는 서로 다른 모양의 삶이 둘러앉는다. 누구 하나 매끈하게 다듬어진 사람은 없다. 다만 누군가의 빈자리를 알아보고, 자신의 의자를 조금 당겨 앉을 수는 있다. 가족이라는 말이 멀게 느껴졌던 이들에게 이 연극은 그렇게 자리를 권한다. 떡국이 식기 전에, 함께 먹자고.
    2026-10-22 09:54:27 정진욱
  • 가을의 홍대, 다시 록으로 물든다…소소욘과 13개 밴드가 펼치는 음악의 축제
    문화/생활

    가을의 홍대, 다시 록으로 물든다…소소욘과 13개 밴드가 펼치는 음악의 축제

    - 24일 홍대 레드로드 R1에서 '2026 홍대그라운드 락페스티벌' 개최…전석 무료 - 신예 하드록 밴드 소소욘 오후 2시 30분 출연…선후배 뮤지션들이 잇는 가을의 무대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바람이 머무는 홍대 거리에 다시 기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많은 청춘의 꿈과 음악이 태어났던 거리, 익숙한 골목과 건물 사이로 흐르던 일상의 소음이 이날만큼은 거대한 록의 선율로 바뀐다. 화려한 공연장도, 비싼 입장권도 필요 없다.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면 누구나 무대 앞에 설 수 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리듬에 몸을 맡기고, 낯선 이의 함성이 어느새 자신의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시간이다.오는 24일 토요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R1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2026 홍대그라운드 락페스티벌(HONGDAE GROUND ROCK FESTIVAL 2026)'이 열린다.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는 국내 록 음악계를 대표하는 밴드와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예 뮤지션 등 총 13개 팀이 참여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 스탠딩으로 진행된다.출연진에는 내귀에도청장치와 디아블로, 로맨틱펀치, 갤럭시익스프레스, 해리빅버튼, 해머링, 피싱걸스 등 개성 있는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밴드들이 이름을 올렸다.여기에 세이트, 소소욘, 해티스, 백결, 오륜구동, 결이 합류해 홍대의 가을을 다양한 록 사운드로 채울 예정이다.그 가운데 오후 2시 30분 무대에 오르는 밴드 '소소욘(SOSOYON)'도 주목할 만하다. 소소욘은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와 에너지 넘치는 보컬을 앞세워 활동하고 있는 밴드다.두 명의 드러머와 두 명의 기타리스트, 베이스와 보컬로 구성된 독특한 편성은 이들의 음악적 특징 가운데 하나다. 두 대의 드럼이 만들어 내는 묵직한 리듬 위에 기타 선율이 겹쳐지며 밀도 높은 사운드를 완성한다.소소욘은 지난해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과 동두천 록 페스티벌 등에서 공연하며 음악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25 ACC 빅도어 콘서트'에도 참여했으며, 가수 조덕배와 함께한 합동 공연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지난 9일 열린 '2026 데드락 워킹 페스트'에서는 자작곡 'SSO ROCK', 'WING WING', 'SIREN!', 'JUMP!', 'WAKE UP!' 등을 선보이며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냈다.강렬한 리듬과 보컬의 에너지가 어우러지는 소소욘의 무대는 정해진 좌석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공연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한다.관객의 박수와 함성, 무대 위 연주자들의 호흡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록 음악은 단순히 듣는 소리가 아니라 함께 경험하는 감정이 된다.소소욘은 오는 30일에도 홍대 일대의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12월에는 새 앨범 'SSO ROCK!'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이번 홍대그라운드 락페스티벌은 소소욘과 같은 신예 밴드가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선배 뮤지션들과 한자리에서 관객을 만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록 음악은 시대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 왔지만, 무대 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직접 호흡하는 라이브 공연의 매력은 여전히 특별하다.거친 기타 소리와 심장을 두드리는 드럼, 무대 끝까지 전해지는 목소리에는 녹음된 음악만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생동감이 있다.이번 축제는 홍대와 연남동을 잇는 도심 음악 행사 '그라운드페스티벌'의 하나로 마련됐다.같은 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연남동 동진시장 일대 미로길에서는 '연남그라운드 페스티벌'이 함께 진행된다. 현주와 미정, 휘나, 위시, 원준, 비보이즈(B-BOYZ) 등이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또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꾸민다.두 공연 모두 무료로 열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도심 속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까이 만날 수 있다.특히 홍대는 오랫동안 독립음악과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이 이어져 온 공간이다. 작은 공연장과 거리에서 시작된 음악이 수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았고, 새로운 밴드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으며 홍대만의 문화적 풍경을 만들어 왔다.이번 페스티벌 역시 그런 음악적 전통을 거리 위에서 다시 만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홍대의 거리는 다시 하나의 커다란 공연장이 된다.누군가에게는 오래 좋아했던 밴드를 만나는 반가운 시간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음 듣는 록 음악에 마음을 빼앗기는 날이 될지도 모른다.그리고 오후 2시 30분, 소소욘이 무대에 올라 첫 소리를 울리는 순간 홍대의 가을은 조금 더 뜨겁고 선명한 색으로 물들 전망이다.음악은 때로 긴 설명보다 짧은 기타 선율 하나로 마음을 움직인다. 올가을 홍대에서는 그 소리가 거리와 사람, 그리고 서로 다른 세대의 시간을 하나로 이어 줄 예정이다.
    2026-10-22 09:54:11 정진욱
  • 가을빛 물든 안동에 색채의 향연…데이비드 걸스타인 특별전 'Love Beyond Colour'
    문화/생활

    가을빛 물든 안동에 색채의 향연…데이비드 걸스타인 특별전 'Love Beyond Colour'

    - 11월 28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서 무료 전시 - 차가운 금속에 따뜻한 색을 입히다…일상의 움직임과 사랑을 담은 팝아트 세계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안동에 또 하나의 색이 내려앉았다. 붉게 물든 단풍과 황금빛 들녘이 계절의 풍경을 채우는 동안, 도심의 한 전시장에서는 계절보다 더욱 선명한 색채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차갑고 단단한 금속은 꽃이 되고, 사람의 움직임이 되며, 도시의 활기찬 표정으로 다시 태어난다. 평범한 일상에서 스쳐 지나갔던 순간들이 예술가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11월 28일까지 상설갤러리에서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의 특별기획전 'Love Beyond Colour'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화려한 색채와 독창적인 입체 조형으로 현대인의 삶과 감정을 표현해 온 걸스타인의 작품 세계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1944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걸스타인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그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풍경, 꽃과 나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그의 작품 속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걷고, 누군가는 달리며, 또 다른 누군가는 바쁜 하루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그러나 작가의 시선을 통과한 평범한 풍경은 현실보다 한층 밝고 경쾌한 색으로 다시 태어난다.걸스타인의 대표적인 조형 기법은 강철을 정교하게 절단한 뒤 여러 겹으로 겹쳐 입체감을 만드는 방식이다.금속의 평평한 표면에 강렬한 색채를 입히고 서로 다른 형태를 층층이 배치하면서 회화의 색감과 조각의 공간감을 하나의 작품 안에 담아낸다.정지된 금속이지만 작품 앞에 서면 마치 인물들이 움직이고 꽃잎이 흔들리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위치를 조금만 바꿔도 앞뒤로 겹쳐진 색과 형태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한 걸음 옆으로 움직이면 보이지 않던 색이 드러나고, 다른 각도에서는 익숙했던 형상이 새로운 표정을 짓는다.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단순히 그림을 바라보는 경험에 머물지 않는다.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선까지 작품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만남이다. 이번 전시 제목인 'Love Beyond Colour'는 우리말로 '색을 넘어선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여기서 색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뜻하지 않는다. 다양한 색채가 서로 어우러지듯 사람의 감정과 삶의 모습 역시 저마다 다른 빛깔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작품 속 꽃과 나비는 자연의 생명력을 떠올리게 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은 도시의 활기와 일상의 리듬을 보여준다.강렬한 색채 뒤에는 누구나 경험하는 평범한 하루와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기쁨이 자리하고 있다.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도 시선을 조금 달리하면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화려한 색의 언어로 이야기한다.걸스타인은 국제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기념 조형물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작품 세계를 넓혀 왔다. 1980년에는 이스라엘 뮤지엄 일러스트레이션상을 수상하며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대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다.작품에 담긴 인물과 사물은 친숙하고, 색채는 밝으며, 표현은 자유롭다.복잡한 해석을 앞세우기보다 눈앞에 펼쳐진 색과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전하는 감정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의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설렘과 즐거움을 떠올리는 공간이 될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지역 시민과 관광객들도 부담 없이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다.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장소는 경북 안동시 축제장길 66에 위치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다.같은 기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2026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와 상설 조각전 등 다양한 전시도 진행돼 서로 다른 예술의 표현방식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종이와 문자가 만들어 내는 섬세한 아름다움, 조각이 지닌 공간감, 그리고 걸스타인의 선명한 색채가 한 공간에서 가을의 문화적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쉽고 즐겁게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작품에 담긴 다채로운 색채와 역동적인 표현을 통해 일상 속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가을은 때로 모든 것이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계절처럼 느껴진다. 초록은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바뀌고, 짧아진 햇살은 하루의 끝을 서둘러 데려온다.그러나 안동의 전시장 안에서는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차가운 금속 위에 피어난 따뜻한 색, 멈춰 있는 형상 안에 담긴 생생한 움직임,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사랑의 순간들.걸스타인의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라고 말을 건넨다.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색채가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올가을 안동에서는 그렇게 일상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특별한 예술 여행이 펼쳐지고 있다.
    2026-10-22 09:54:05 정진욱
  • 세종시 카페 40곳 다회용컵 사용 확대…반납하면 보증금 1000원에 탄소중립포인트 300원
    사회

    세종시 카페 40곳 다회용컵 사용 확대…반납하면 보증금 1000원에 탄소중립포인트 300원

    - 정부세종청사 밖 카페 20곳 추가 참여…일회용컵 연간 200만 개 이상 감축 기대 - 무인반납기 확대하고 세척·재공급 체계 구축…일상 속 자원순환 문화 확산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버려지는 일회용컵이 다시 사용하는 다회용컵으로 바뀌면서 세종시의 일상 풍경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출근길 손에 들린 커피 한 잔이 쓰레기로 남는 대신, 반납과 세척을 거쳐 또 다른 시민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자원순환 체계가 확대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9일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의회,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세종시 다회용 컵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부세종청사에서 시행해 온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청사 밖 커피전문점과 주변 생활권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으로 정부세종청사 인근 카페 9곳과 세종시청 인근 카페 11곳 등 20곳이 새롭게 참여한다. 기존 정부세종청사 내에서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운영하던 20곳을 포함하면 참여 매장은 총 40곳으로 늘어난다.그동안 정부청사 내부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다회용컵 사용이 공공기관 주변 상권과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확장되는 것이다.다회용컵 보증금제는 시민들이 커피 등 포장 음료를 구매할 때 음료 가격과 별도로 컵 보증금 1000원을 지불하고, 사용한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컵을 구입한 매장뿐 아니라 보증금제 참여 매장이나 무인반납기에서도 반납할 수 있으며,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면 휴대전화를 통해 보증금이 환급된다.특히 다회용컵을 반납하는 시민에게는 보증금 환급과 별도로 컵당 3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가 지급된다. 다만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탄소중립포인트 홈페이지와 다회용컵 운영업체의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해야 한다.시민 입장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면서 경제적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정부는 다회용컵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주차장과 버스정류장, 주변 상가 등에도 무인반납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사용한 컵을 쉽게 반납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커피를 구입한 장소와 반납하는 장소가 달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생활권 곳곳에 회수망을 구축한다는 취지다.회수된 다회용컵은 위생적인 세척과 검수 과정을 거쳐 다시 커피전문점에 공급된다.세척 과정은 애벌 세척을 시작으로 초음파 세척, 고온·고압 세척, 고온 건조, 자외선 살균, 인공지능(AI) 영상검수, 밀봉 및 이중포장 등 모두 7단계로 구성된다.특히 인공지능 영상검수는 세척을 마친 컵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반복 사용에 따른 위생과 품질 관리에 활용된다.다회용컵이 일상적인 소비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용 편의성과 함께 위생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세척과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다회용컵 보증금제에 참여하는 커피전문점에도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컵 수거와 세척, 재공급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다회용컵 사용 실적에 따라 컵당 30원의 탄소중립포인트를 지급한다.참여 매장에는 '일회용품 줄여가게' 안내문을 부착해 시민들이 다회용컵 이용 가능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또한 평가를 통해 우수매장으로 선정된 업소에는 현판 수여와 소상공인정책자금 우대금리 적용 등의 혜택도 마련된다.이번 사업에서 세종시는 참여 매장 모집과 무인반납기 설치, 컵 회수·세척·재공급 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맡고, 세종시의회는 시민 참여와 공감대 확산에 협력한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참여 매장의 다회용컵 사용량 등 협약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세종시의 다회용컵 사용은 2023년 6월 정부세종청사 내 전체 커피전문점에 보증금제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이후 정부는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왔으며, 지난해 4월에는 '공공기관 일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을 개정해 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거나 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 내부에서 시작된 일회용품 감축 노력을 시민 생활권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약 200만 개 이상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커피전문점을 상시 모집하고,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일회용컵을 줄이고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공기관의 실천이 시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참여 매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하루에도 수많은 커피가 소비되는 도시에서 컵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은 작지만, 그 컵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쓰레기의 양은 결코 적지 않다.마시고 버리는 소비에서 사용하고 돌려주는 순환으로의 변화. 세종시에서 시작된 이번 다회용컵 확대 사업은 환경보호가 특별한 날의 캠페인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생활습관 속에서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26-10-22 07:11:17 안영준
  • [김형진의 공연 칼럼] 장애와 상관없이 함께 즐긴 오후…스페스앙상블 '소리정원'이 남긴 울림
    문화/생활

    [김형진의 공연 칼럼] 장애와 상관없이 함께 즐긴 오후…스페스앙상블 '소리정원'이 남긴 울림

    [제4회 소리정원 후기] '음악회는 어렵고 먼 곳에 있다'는 생각을 가볍게 내려놓게 하는 무대가 있다.
    '음악회는 어렵고 먼 곳에 있다'는 생각을 가볍게 내려놓게 하는 무대가 있다. 지난 9월 16일 수요일 오후 3시,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스페스앙상블의 '제4회 소리정원'이 그랬다. 음악이 먼저 찾아간 오후'소리정원'은 이름 앞에 '찾아가는 연주회'를 달고 있다. 공연장으로 사람을 부르기보다, 음악이 먼저 사람들 곁으로 가는 방식이다. 이번 공연은 '음악과의 동행, 함께 빚은 꿈의 선율'을 주제로 2026년 관악구 청년동아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고, 스페스앙상블·스페스드림·관악구청·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함께 주최·주관했다. 이날 60명가량의 관객이 자리해 연주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나눴다.무대와 객석 사이에는 높은 단도, 무거운 막도 없었다. 연주자의 숨결과 악기의 울림이 객석에 그대로 닿는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은 '감상'보다 '함께하는 시간'에 가까워졌다.바이올린에서 목관 5중주, 성악까지공연의 문은 바이올린 동신혜와 피아노 김가현이 열었다. F.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 A. 비발디 '사계' 중 겨울, V. 몬티의 '차르다시'가 이어지며 객석의 집중이 서서히 모였다. 이어 플루트 최유진, 오보에 이정원, 클라리넷 이종혁, 호른 강민규, 바순 김새미가 목관 5중주로 무대에 올랐다. 조 히사이시의 '바다가 보이는 마을', S. 조플린의 '엔터테이너', J.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까지, 다섯 악기가 저마다의 음색으로 한 장면씩을 그려냈다. 무대의 후반은 성악이 채웠다. 소프라노 임주영은 김동진 작곡·양문영 작시의 가곡 '신아리랑'을, 테너 현주영은 지미 폰타나의 '일 몬도'를 들려줬다. 두 사람은 R. 로블란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거쳐, G.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피아노 김가현과 함께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듣는 법까지 함께 나눈 무대이번 소리정원이 특별했던 이유는 곡목만이 아니었다. 이날 무대는 일방향적인 관람을 넘어 해설과 대화가 있는 교류 중심으로 꾸려졌다. 곡 사이사이 해설이 이어졌고, 목관 5중주 순서에서는 중간에 바순, 클라리넷, 오보에의 소리를 따로 들려주며 낯선 악기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성악 순서에서는 마지막 곡 '축배의 노래'에 앞서 노래를 설명하고, 연주 중간중간 박수를 유도하며 관객에게 함께 무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효과는 공연 후 관객 만족도 조사에서 확인됐다. 악기 소개가 좋았다는 응답과 노래가 좋았다는 응답이 나왔고, 한 관객은 “잘 몰랐던 악기도 알 수 있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감동”이라고 적었다. 악기들의 소리를 하나씩 듣고 구별해 볼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도, 여러 악기의 앙상블을 한자리에서 들어 좋았다는 소감도 있었다.“장애와 상관없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번 공연은 전문 연주자와 신경다양성 연주자가 함께 무대를 완성하며, 서로 다른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선보였다.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장애와 상관없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연주자들의 무대에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과 함께, 공연을 통해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는 소감이 이어졌다. 성악 무대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직접 듣는 목소리가 아름다웠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앞으로 공연을 더 자주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소리정원’은 관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음악을 나누고, 전문 연주자와 신경다양성 연주자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자리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서 음악을 나누며 관객과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다음 정원을 기다리며2023년 창단 이후 '소리정원'을 이어온 스페스앙상블은 앞으로도 매년 공연을 개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과 음악을 나눌 계획이다. 이날 객석에서 나온 “자주 공연하면 좋겠다”는 바람은 그 계획과 꼭 닮아 있다. 서로 다른 선율이 하나로 어우러진 오후, 소리정원은 “장애와 상관없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라는 관객의 한 줄로 막을 내렸다. 내년의 정원에는 어떤 소리가 피어날지, 벌써 기다려진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10-22 07:02:44 김형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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