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뉴스정원] 시월의 끝자락, 맑은 목소리로 번지는 재즈 … 이다미 콰르텟의 가을밤

정진욱 발행일 2026-10-24 12:31:15
- 10월 30일 오후 7시 용인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 보컬 이다미·기타 홍시형·베이스 홍승민·드럼 이석현 출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시월이 저물 무렵에는 저녁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싶어진다. 한 계절을 충분히 바라보지 못한 채 보낸 듯한 아쉬움이 남고, 차가워진 바람 사이에서 따뜻한 소리가 그리워진다. 기타의 울림과 낮은 베이스, 가볍게 움직이는 리듬 위로 맑은 목소리가 흐른다면, 가을을 보내는 마음에도 잠시 여유가 생길 것이다.

▲ 보컬 이다미와 기타리스트 홍시형, 베이시스트 홍승민, 드러머 이석현의 모습을 담은 ‘이다미 콰르텟’ 공연 포스터. 공연은 10월 30일 오후 7시 호작 뮤직 라운지에서 열린다.(출처=호작 뮤직 라운지 공식 sns계정)

보컬리스트 이다미가 세 연주자와 함께 시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노래한다. 호작 뮤직 라운지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이다미 콰르텟’은 오는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7시 용인 호작 뮤직 라운지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출연진은 보컬 이다미, 기타 홍시형, 베이스 홍승민, 드럼 이석현이다. 목소리와 세 악기가 어우러지는 재즈 4중주 편성으로,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 만드는 합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호작 측은 이다미를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보컬리스트로 소개했다. 젊은 감성으로 재즈를 편안하게 풀어내며, 함께하는 연주자들과 가을 저녁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무대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연을 바라보는 첫 번째 감상 지점은 목소리다. 노래에서는 같은 문장도 어떻게 숨을 들이쉬고 어느 음절에 머무는지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길게 이어지는 한 음에 마음이 실리기도 하고, 짧게 맺은 문장 뒤의 여운이 오히려 오래 남기도 한다. 라이브 공연은 그런 작은 차이를 같은 공간에서 듣는 시간이다.

이다미의 목소리 곁에는 홍시형의 기타가 놓인다. 현을 튕긴 뒤 남는 울림, 선율 사이로 들어오는 화음은 노래와 대화를 나누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목소리가 앞에 서는 순간과 기타가 이야기를 이어받는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한 곡 안에서도 귀가 머무는 자리가 조금씩 달라진다.

홍승민의 베이스와 이석현의 드럼은 그 대화 아래에서 리듬의 흐름을 만든다. 낮은 음이 곡의 중심을 잡고, 박자의 움직임이 연주에 생기를 더한다. 네 사람이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각자의 소리를 듣는 즐거움과 그 소리들이 하나로 어울리는 순간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나란히 놓인다.

콰르텟이라는 말은 네 명의 연주자를 뜻하지만, 무대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관계다. 한 사람이 선율을 길게 펼치면 다른 사람은 그 흐름을 받아 주고, 짧은 쉼이 생기면 다음 소리가 들어갈 자리를 살핀다. 함께 연주한다는 것은 자신의 소리를 내는 동시에 상대의 소리를 듣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 안내 역시 네 음악가의 호흡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전한다. 보컬과 기타, 베이스와 드럼이 각각의 역할을 지니면서 어떤 방식으로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 갈지가 무대의 중심에 놓인다.

재즈를 처음 듣는 시민들에게도 이런 편성은 악기의 움직임을 따라가 볼 기회가 된다. 곡의 형식이나 연주 용어를 모두 알아야 감상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남는 목소리의 한 구절, 자연스럽게 발끝으로 따라가게 되는 박자, 문득 귀에 들어오는 기타 소리에서부터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다.

누군가는 가사를 먼저 듣고, 누군가는 악기의 울림을 따라갈 것이다. 같은 곡에서도 떠오르는 기억은 서로 다르다. 함께 온 사람과 공연이 끝난 뒤 가장 좋았던 순간을 이야기하다 보면,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도 다른 장면을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공연의 기억은 그렇게 무대가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네 멤버의 모습이 흑백으로 담겼다. 베이스와 드럼, 기타를 든 연주자들 사이에 보컬 이다미가 자리하고, 밝은 바탕 위에는 차분한 갈색 글씨로 공연명과 날짜가 적혀 있다. 각자의 악기와 얼굴을 함께 보여 주며, 이날 음악을 만들어 갈 사람들을 소개한다.

공연이 열리는 10월 30일은 시월의 마지막 금요일이다. 주중의 일을 마치고 주말로 넘어가는 저녁이자, 달력 한 장을 넘기기 직전의 시간이다. 한 달을 잘 보냈는지 서둘러 결론 내리기보다, 잠시 앉아 음악을 듣는 것으로 그 끝자락을 기억해도 좋을 때다.

호작 측이 이번 공연을 낭만적인 가을 저녁으로 소개한 것도 그런 계절의 감각과 닿아 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한 곡의 노래가 하루의 인상을 바꾸는 순간이 있다. 익숙한 일상 사이에 공연을 듣는 시간을 놓는 것만으로 저녁은 다른 기억을 얻게 된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구체적인 연주곡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무대는 이다미의 목소리와 세 연주자가 함께 풀어낼 재즈의 결을 만나는 자리로 예고됐다. 어떤 선율이 흐를지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 네 사람이 만들어 갈 그날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공연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30일 오후 7시, 이다미 콰르텟은 목소리와 세 악기로 시월의 저녁을 채운다. 공연장을 나서는 길에는 밤공기가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음에 남은 선율 하나가 있다면, 가을을 보내는 발걸음은 한결 천천히 이어질 것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함께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