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
닫기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생활
  • 세계
  • IT/과학
  • 보도자료
  • 인사/부고/사고
  • 오피니언
  • 지면보기

세계

  • 유럽 2026년 여름 폭염 사망 5만명 추정…65%는 인위적 온난화 영향
    세계

    유럽 2026년 여름 폭염 사망 5만명 추정…65%는 인위적 온난화 영향

    연구진, 실제 사망자 집계 아닌 기온·역학모형 추정치라고 설명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 30개국 854개 도시에서 2026년 여름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가 5만391명에 달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3만2619명, 약 65%가 석탄·석유·가스 연소로 인한 인위적 기후변화가 추가한 열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이번 수치는 6월부터 8월까지의 기온과 연령별 사망 위험을 바탕으로 계산한 모델 추정치다. 실제 사망진단서에 폭염이 직접 원인으로 적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관측된 사망자 명단을 단순 합산한 결과가 아니다. 연구 대상 도시는 유럽 인구의 약 40%를 포괄하며, 5월에 발생한 폭염은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진과 보도기관은 전체 피해 규모가 추정치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에 따르면 2026년 여름 추정치는 같은 연구진이 계산한 2022년 2만9480명보다 71% 많다. 특히 6월 17일부터 7월 1일까지 이어진 폭염 기간에 전체 사망 추정치의 약 3분의 1이 집중됐다. 당시 일부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평균 5.3도 높았다. 폭염이 며칠 이어지고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몸이 열을 회복할 시간이 줄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연령별로는 8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피해가 고령층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20~44세에서도 800명 이상이 폭염과 관련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고령, 만성질환, 사회적 고립, 냉방 접근성 부족이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장시간 야외 노동이나 주거환경도 폭염 노출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연구진은 인위적 기후변화가 폭염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대 초 약 45%에서 현재 65%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비교는 기후변화가 없었던 가상의 기온과 실제 2026년 기온을 모형으로 비교해 추가 사망 규모를 계산한 결과다. 따라서 3만2619명이라는 숫자는 특정 개인의 사망 원인을 판정한 값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높아진 기온이 전체 사망 위험에 미친 통계적 기여분으로 이해해야 한다.스페인 과학미디어센터는 이번 연구가 854개 도시를 같은 방법으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실제 사망자료가 아니라 관측기온과 역학모형을 이용한 추정치라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 위험을 가장 낮추는 기온을 기준으로 초과 사망을 계산하는 방법이 적용됐기 때문에, 공식 사망 집계와는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처럼 연구 결과는 폭염의 건강 부담을 비교하는 데 유용하지만 확정적 사망자 집계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대응책은 폭염 경보를 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위험한 날씨가 오기 전에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혼자 사는 주민을 확인하고, 냉방비 부담 때문에 냉방을 줄이는 가구가 안전하게 쉴 공간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도시의 녹지와 그늘, 식수시설을 늘리고 의료기관이 폭염 기간의 환자 증가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폭염의 강도와 빈도를 낮추는 감축정책이 병행돼야 한다.한국에서도 이 연구를 그대로 국내 사망자 수로 환산할 수는 없다. 도시 구조, 고령인구 비율, 냉방 보급, 응급의료 체계와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폭염의 건강 피해를 기상 관측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연령·도시·주거환경별 취약성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는 점은 국내 폭염 대응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이다. 유럽의 이번 추정치는 폭염을 단순한 날씨 기록이 아니라 기후변화와 공중보건이 겹치는 위험으로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26-10-24 12:30:56 유승철
  • 국경 넘은 산불 연무에 싱가포르 강경 대응…인도네시아 기업 10곳에 예방조치 통지
    세계

    국경 넘은 산불 연무에 싱가포르 강경 대응…인도네시아 기업 10곳에 예방조치 통지

    수마트라 7개사 이어 칼리만탄 3개사 추가…산불 진화·소각 중단·재발 방지 요구 초국경연무오염법 적용, 기업 책임 조사 확대…동남아 대기오염 공동 대응 주목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연기가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의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산불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산불 발생 지역과 수백㎞ 떨어진 국가에서도 대기오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산림과 토지 관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국경 밖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의 산불과 관련해 기업 3곳에 '예방조치 통지(Preventive Measure Notice)'를 추가 발송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앞서 16일 수마트라 지역의 산불과 관련된 기업 7곳에 같은 통지를 보낸 데 이은 조치로, 이번에 통지 대상에 오른 기업은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새롭게 추가된 기업은 PT Buana Megatama Jaya, PT Mananjung Hayak, PT Baratama Putra Perkasa 등 3곳이다.싱가포르 국가환경청은 이들 기업이 토지 이용권을 보유한 칼리만탄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의 연기가 싱가포르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에 산불 진화 인력 투입과 화재 확산 방지, 소각행위 중단,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특히 기업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거나 점유한 토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추가적인 소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산불 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싱가포르 국가환경청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싱가포르의 '초국경연무오염법(Transboundary Haze Pollution Act)'에 근거하고 있다.2014년 제정된 이 법은 싱가포르 국외에서 발생한 산불이나 토지 소각행위로 인해 싱가포르에 연무 피해가 발생한 경우, 일정한 법적 요건에 따라 관련 기업 등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대기오염의 특성상 오염물질이 발생한 국가와 피해를 입은 국가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제도다.다만 이번 예방조치 통지가 해당 기업들의 법적 책임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산불 발생 위치와 토지 이용관계, 연기의 이동 경로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기업의 대응과 추가 자료 등을 검토해 후속 조치를 판단하게 된다.동남아시아에서 반복되는 연무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농경지, 이탄지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이탄지는 식물 등 유기물이 오랜 시간 분해되지 않은 채 축적된 토양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일반적인 산림화재와 달리 이탄지에 불이 붙으면 지표면 아래에서도 연소가 지속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기 어렵고, 장기간 많은 양의 연기와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기는 계절풍을 따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로 이동하면서 대기질 악화와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 싱가포르 국가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싱가포르의 24시간 대기오염지수(PSI)는 130~199로 '건강에 해로운 수준(Unhealthy)'을 기록했다. 당시 칼리만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가 남동풍을 타고 싱가포르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수마트라 지역에서도 연무가 관측됐다.싱가포르 정부는 연무가 시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실외활동과 관련한 보건 권고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심해질 경우 어린이와 고령자, 임산부, 심장 및 폐 질환자 등은 건강상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야외활동을 줄이고 대기질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산불 연무는 대기질 악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시거리가 짧아지면 항공과 교통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관광과 야외행사, 건설현장 등에서도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또한 산불로 훼손된 산림과 이탄지는 탄소 저장능력이 감소하고 생물다양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이탄지는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동남아시아 생태계의 중요한 기반이다. 산불이 반복될수록 서식지 훼손과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산불 발생 지역의 토지를 관리하는 기업들에 대한 책임 문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와 펄프, 목재 등 다양한 산업을 위한 대규모 농장과 조림지가 운영되고 있다.이들 산업은 국제적인 공급망과 연결돼 있어 특정 지역의 토지 관리 문제가 주변 국가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의 토지 이용관계와 산불 발생 정황을 조사하고, 법률적·경제적·규제적 수단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기업의 직접적인 소각행위뿐 아니라 토지 관리와 화재 예방의무, 관련 기업 사이의 관계 등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초국경 연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동남아시아에서는 과거에도 대규모 산불로 인해 여러 국가의 대기질이 동시에 악화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건조한 기후와 엘니뇨 현상이 겹치는 시기에는 산림과 이탄지의 화재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아세안 전문기상센터(ASMC)는 10월 들어 엘니뇨와 강수량 부족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남부 지역에서 산불과 연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가 간 대기오염 문제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역 차원의 협력도 중요해지고 있다.산불 발생 지역에서는 화재 예방과 초기 진화, 토지 관리가 필요하고, 주변 국가에서는 위성 관측과 기상자료를 활용한 연무 이동 예측, 대기질 감시와 보건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번 싱가포르 정부의 조치는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피겠다는 의미를 지닌다.우리나라 역시 국제적인 원자재 공급망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동남아시아 산림과 토지 관리 문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팜유와 펄프, 목재 등은 국내 산업과 소비생활에도 사용되는 원료인 만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림 훼손과 화재 위험은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와 연결된다.싱가포르 국가환경청은 앞으로도 초국경 연무오염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되는 기업에 대해 관련 법률에 따른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연기에는 국경이 없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른 나라 시민들의 건강과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은 환경문제의 책임과 대응 역시 국경을 넘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2026-10-23 20:16:11 정진욱
  • 유엔환경계획, 1.5도 초과 최소화하려면 2035년 배출량 45% 감축 필요
    세계

    유엔환경계획, 1.5도 초과 최소화하려면 2035년 배출량 45% 감축 필요

    UNEP 2026 배출량 격차 보고서…2030년 18%, 2040년 69% 감축 경로 제시 온난화 정점 1.7~1.8도 전망…2100년 1.5도 복귀 경로 분석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구 평균기온의 1.5도 초과를 최소화하고 금세기 말까지 다시 1.5도 이하로 낮추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 수준과 비교해 2030년 18%, 2035년 45%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2040년에는 69% 감축이 필요하다. UNEP는 2026년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1.5도 초과 경로를 분석했다. 이 경로에서는 금세기 중반 무렵 온난화 정점이 약 1.7~1.8도까지 오를 수 있지만, 이후 이산화탄소 제거를 늘려 2100년에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되돌릴 가능성을 약 50%로 본다. 보고서의 핵심은 초과 자체를 피하기 어렵더라도 정점의 높이와 초과 기간을 줄이는 감축 속도가 중요하다는 점이다.UNEP는 각국의 공약과 실제 정책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후정책이 여러 국가와 부문에서 배출 증가를 낮추는 성과를 냈지만, 현재의 진전만으로는 필요한 경로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남은 시간 안에 감축 폭을 키우려면 전력·수송·건물·산업·토지 이용 전반에서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고 청정에너지 투자를 빠르게 늘려야 한다.보고서는 특히 단기 감축의 누적 효과를 강조한다. 2030년 목표를 미루면 이후 같은 온도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더 가파른 감축과 더 많은 이산화탄소 제거가 필요해진다. 이산화탄소 제거는 대체 수단이 아니라 배출을 먼저 줄인 뒤 남은 배출과 과거 누적분을 다루는 보완 수단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의미다.이번 전망은 각국 정부의 장기적인 탄소중립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실제 배출량을 줄이는 국가별 정책, 에너지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 개발도상국의 감축·적응 역량을 뒷받침하는 국제협력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감축 목표를 법과 예산, 산업 투자 일정으로 구체화하고 매년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한국에도 보고서의 경고는 전력과 산업 구조를 동시에 바꾸라는 과제로 이어진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는 UNEP가 한국에 별도 감축률을 제시했다고 해석하지 않는다. 한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부문별 정책은 국내 공식 계획과 유엔기후변화협약 제출자료를 별도로 대조해 판단해야 한다.UNEP의 결론은 1.5도 목표를 둘러싼 논의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미 발생한 초과 위험을 인정하되, 가능한 한 낮은 정점과 짧은 초과 기간을 만들기 위해 지금 감축 속도를 높이라는 요구다. 2030년까지의 선택이 2035년과 2040년의 부담, 그리고 2100년의 회복 가능성을 함께 좌우하게 된다.
    2026-10-23 20:13:41 유승철
  • 케냐, 1억6000만달러 자연보전 재원협약…1730만㏊ 장기관리 추진
    세계

    케냐, 1억6000만달러 자연보전 재원협약…1730만㏊ 장기관리 추진

    정부·국제 보전단체, 기부금과 정부 재정을 결합한 장기 재원 모델 출범 신규 보전지역 조성·기존 지역 관리 개선…지역사회 생계와 야생동물 보호 연계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케냐 정부와 국제 보전 파트너들이 향후 10년 동안 1억6000만달러를 투입해 약 1730만㏊의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장기 재원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단년도 사업비를 배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정책과 재정 투입, 민간 기부를 묶어 보전사업을 지속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스 포 퍼머넌스(Project Finance for Permanence·PFP)’ 모델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케냐 야생동물청(KWS)과 국제 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N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의 명칭은 스와힐리어로 ‘자연의 가치’를 뜻하는 ‘타마니 아실리(Thamani Asili)’다. 사업은 케냐 전역 31개 카운티에 걸친 4개 우선 경관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대상지는 차보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지역, 그레이터 에와소, 그레이터 리프트에서 서부로 이어지는 지역, 케냐 남부다.재원은 국제 기부금 8000만달러와 케냐 정부의 같은 규모 재정으로 구성된다. 사업 주체들은 이 돈을 활용해 약 270만㏊의 새로운 보전지역을 조성하고, 이미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약 1100만㏊의 관리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약 600만㏊에 대한 토지 이용과 자연자원 관리 여건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케냐 정부와 보전단체가 이 모델을 택한 배경에는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것만으로는 생태계 보전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다. 야생동물 서식지 주변 주민이 토지와 수자원을 이용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보전 재원과 지역경제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에는 생태관광, 지속가능한 방목, 탄소 관련 사업, 자연 기반 사업을 통한 소득 창출이 포함됐다.TNC는 이 사업이 직접적으로 약 160만명에게 혜택을 주고, 토지 거버넌스와 자연자원 관리가 개선되면 추가로 약 390만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접 일자리 약 7800개와 간접 일자리 약 1만5000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사업 주체들이 제시한 예상치로, 실제 성과는 향후 기금 집행과 지역별 사업 이행 과정에서 확인될 필요가 있다.초기 사업 대상지 가운데 차보 지역은 케냐의 주요 국립공원들이 모여 있고, 국가 전체 코끼리의 약 40%와 멸종위급 검은코뿔소의 약 20%가 서식하는 곳으로 소개됐다. 케냐 남부 지역은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생태계로 이어지는 야생동물 이동축과 맞닿아 있어 국경을 넘는 서식지 연결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이번 협약은 케냐가 2030년까지 육상·내륙수역·연안 생태계의 30%를 보전한다는 목표에 접근하기 위한 재정 수단이기도 하다. TNC는 케냐의 현재 보호 수준을 국토의 약 20~23%로 추정했다. 사업 주체들은 2035년까지 약 750만t의 탄소 배출을 피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역시 계획 단계의 전망치인 만큼, 감축량 산정 기준과 사업별 검증 방식이 향후 공개돼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PFP 방식은 브라질과 가봉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으며, 케냐 사례는 보전 목표를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 재원과 정책 조건을 함께 묶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장기 기금이 지역사회에 실제로 배분되는지, 토지 권리와 의사결정에 주민이 참여하는지, 보전 확대가 생계 제한으로 이어지지 않는지는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다. 케냐의 새 프로그램은 자연보전과 지역경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장기 정책 실험으로 평가된다.
    2026-10-22 11:26:39 유승철
  • 인도, 빛의 축제 '그린 디왈리' 캠페인, "폭죽 대신 깨끗한 하늘을"
    세계

    인도, 빛의 축제 '그린 디왈리' 캠페인, "폭죽 대신 깨끗한 하늘을"

    - 10월 20일부터 11월 8일까지 전국 캠페인…대기오염 관리 대상 130개 도시 집중 - 전통 등불·친환경 조명 사용 권장…플라스틱 줄이고 시민 참여로 축제문화 개선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수많은 등불이 밤거리를 밝히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인도의 대표적인 명절 '디왈리(Diwali)'. 화려한 불꽃과 폭죽으로 축제의 밤을 수놓던 인도가 올해는 조금 다른 빛을 선택하고 있다. 밤하늘을 뒤덮는 폭죽 연기 대신 맑은 공기를, 귀를 울리는 폭음 대신 가족과 이웃이 나누는 따뜻한 웃음을 남기자는 움직임이다.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는 세계자연기금 인도지부(WWF-India)의 환경정보·인식·역량강화 프로그램(EIACP) 센터가 지난 20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전국적인 '그린 디왈리(Green Diwali)'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폭죽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도록 권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생활 실천운동 '미션 라이프(Mission LiFE)'와도 연결된다.디왈리는 힌두교를 비롯한 인도 여러 공동체에서 기념하는 전통 축제로, 어둠을 밝히는 빛과 선의 승리,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축제 기간에는 집과 거리를 화려한 조명과 전통 등불로 장식하고 가족과 이웃이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한다.그러나 축제의 즐거움 뒤에는 오랫동안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도 남아 있었다. 디왈리 기간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폭죽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연기와 미세먼지, 소음을 발생시킨다. 특히 인도 북부의 대도시들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시설, 농업 부산물 소각 등 다양한 오염원이 겹치는 시기에 축제를 맞이하면서 대기질 악화 문제가 반복돼 왔다.폭죽이 연소하는 과정에서는 미세입자와 여러 화학물질이 배출될 수 있으며,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와 고령자, 호흡기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큰 폭음 역시 시민들의 일상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도시 주변 야생동물에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이에 인도 환경당국과 WWF-India는 전통적인 축제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속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시민들에게 폭죽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그린 디왈리 서약'에 참여하고, 가족과 이웃에게도 친환경 축제문화에 동참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또한 전통적인 기름등인 '디야(Diya)'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을 사용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며, 축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배출하도록 안내했다.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주요 실천과제에 포함됐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함께 고려하자는 취지다.이번 캠페인은 특히 인도 국가청정대기프로그램(NCAP)에 포함된 130개 도시를 중심으로 시민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와 대학, 교육기관, 주민단체,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환경보호 서약과 캠페인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학교 조회와 수업, 지역 행사, 주민 모임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모이는 공간에서 친환경 축제의 필요성을 알리고 실천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WWF-India는 일상생활과 소비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온라인 탄소발자국 조사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은 개인이나 제품, 활동 등이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내는 개념이다.참여자들은 생활 속 에너지 사용과 소비습관 등을 살펴보고,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천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학교와 지역단체 등 캠페인 참여기관은 활동 내용과 참여 인원, 사진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으며, 일부 우수사례는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이번 그린 디왈리 캠페인은 전통문화와 환경보호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축제의 본래 의미를 지키면서도 대기오염과 소음,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방향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인도 정부의 이번 캠페인은 전국적인 폭죽 사용 금지 조치가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을 권장하는 환경운동이다. 실제 폭죽 판매와 사용에 관한 법적 제한은 지역별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지역축제와 불꽃놀이 등 대규모 행사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소음, 폐기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의 그린 디왈리는 축제의 화려함을 유지하면서도 시민 건강과 환경을 배려하는 새로운 문화적 선택을 보여주는 사례다.빛의 축제는 반드시 커다란 폭음과 짙은 연기를 남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등불 하나가 어둠을 밝히듯, 시민 한 사람의 친환경 실천이 모여 도시의 공기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올해 인도의 디왈리는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맑게 남아 있을 하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2026-10-22 09:54:16 정진욱
  •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기술의 진화…호주 연구진, 차세대 태양전지 효율 23.5% 달성
    IT/과학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기술의 진화…호주 연구진, 차세대 태양전지 효율 23.5% 달성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세계 최고 수준 효율 기록 - 기존 제조공정 단순화하고 발전효율 높여…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상용화 가능성 확대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햇빛이 지구에 닿는 순간, 그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기로 바꿀 수 있을까. 인류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이 질문에 호주 과학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작은 실험실에서만 높은 성능을 보여주던 차세대 태양전지를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크기로 확대하면서도 뛰어난 발전효율을 유지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Sydney)는 지난 7일 중국의 첨단 태양광 기업 유트모라이트(UtmoLight)와 공동으로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모듈에서 23.5%의 공인 안정화 전력변환효율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이번 성과는 기존 동일 면적대의 최고 기록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로, 차세대 태양광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태양전지 소모듈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약 30㎝이며, 실제 발전에 사용되는 유효 면적은 676㎠다.태양전지 연구에서는 작은 면적에서 높은 효율을 얻는 것보다 이를 넓은 면적으로 확대하면서 성능을 유지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 일반적인 실험실 태양전지는 약 1㎠ 크기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건물 지붕이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에 설치되는 태양광 모듈은 훨씬 넓은 면적에서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해야 한다.면적이 커지면 태양전지를 구성하는 박막의 두께와 균일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내부 결함이나 전기적 손실이 증가하면서 발전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면적에서도 높은 효율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연구진이 주목한 소재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다.페로브스카이트는 특정한 결정구조를 가진 물질을 가리키며,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빛을 흡수해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차세대 소재로 연구되고 있다.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는 실리콘 태양전지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페로브스카이트는 높은 발전효율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조공정의 가능성 때문에 차세대 태양광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층을 결합하는 '탠덤 태양전지' 기술은 서로 다른 파장의 햇빛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어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번 연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태양전지 내부의 제조구조를 개선했다는 점이다.일반적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는 전기적 단락을 방지하고 전하 이동을 돕기 위해 산화니켈 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산화니켈은 페로브스카이트 소재와 불리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장기적인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별도의 제조공정도 필요하다.UNSW 연구진은 새로운 소재 설계와 제조방식을 활용해 기존 산화니켈 층을 제거하면서도 전하가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제조공정을 단순화하고 태양전지 내부의 불필요한 반응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를 이끈 샤오징 하오(Xiaojing Hao) 교수는 이번 성과가 단순히 새로운 효율 기록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의 작은 태양전지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소재라도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크기로 확대하면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연구팀은 소재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대면적 제조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소재와 계면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이번 성과는 대학 연구진과 산업체의 협력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UNSW 연구진이 태양전지의 소재와 구조를 개발하고, 유트모라이트가 보유한 대면적 제조기술을 결합하면서 연구 초기부터 산업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기초연구와 상용화 기술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접근방식으로, 향후 차세대 태양전지 산업에서도 중요한 연구모델이 될 수 있다.물론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곧바로 기존 실리콘 태양광 패널을 대체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는 수분과 열, 장시간의 햇빛 노출에 따라 성능이 저하될 수 있어 내구성과 장기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실제 태양광발전소에서는 태양전지가 오랜 기간 비와 바람, 기온 변화에 노출되기 때문에 높은 초기 발전효율뿐 아니라 장기간 안정적인 전력 생산 능력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앞으로 면적 2.8㎡ 규모의 상용 태양광 패널에 가까운 모듈을 제작해 기술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이보다 큰 모듈에서는 약 18~19%의 발전효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공정의 재현성과 장기 안정성을 개선하는 연구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기술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산업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태양광발전은 발전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직접 연소하지 않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이지만, 발전효율과 설치면적, 제조비용, 장기 유지관리 등 여러 요소가 경제성을 결정한다.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전지가 상용화된다면 건물 옥상이나 제한된 부지에서도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우리나라 역시 차세대 태양전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 연구를 추진하고 있어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 관련 산업에도 관심을 끌 만하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분야에서 축적된 정밀 박막 형성 및 소재 기술은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와 연결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다.다만 이번 성과가 곧바로 국내 기업의 생산비 절감이나 상용 제품 출시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산업적 활용을 위해서는 대량생산 공정과 내구성, 경제성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UNSW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차세대 태양전지의 대형화와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다. 태양빛은 지구 곳곳에 고르게 도달하지 않지만, 인류가 그 빛을 이용하는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작은 실험실에서 시작된 소재 연구가 실제 전기를 생산하는 넓은 태양광 패널로 이어지는 과정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이번 호주 연구진의 성과는 햇빛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미래 에너지 기술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2026-10-22 07:03:14 정이든 청년기자
  • EU 자동차 CO₂ 목표 또 완화 논의…2035년 감축률 87.5% 타협안
    세계

    EU 자동차 CO₂ 목표 또 완화 논의…2035년 감축률 87.5% 타협안

    기존 법은 2035년 신차 100% 감축…EU 집행위 90%안보다도 낮춰 저탄소 철강 7.5% 보완 인정…회원국과의 최종 협상 남아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연합(EU)의 2035년 신차 이산화탄소(CO₂) 감축 규제가 다시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의회 내 주요 정당그룹이 승용차의 2035년 CO₂ 감축 목표를 2021년 대비 87.5%로 낮추는 타협안에 합의했다.다만 이번 합의는 유럽의회의 최종 입장이나 EU 법률 개정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정당그룹 내부 승인과 유럽의회 공식 입장 확정, 회원국을 대표하는 EU 이사회와의 협상이 남아 있다. 20일 로이터가 입수한 합의문에 따르면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중도 성향 리뉴 유럽(Renew Europe)은 승용차 제조사가 2035년 신차 평균 CO₂ 배출량을 2021년 기준보다 87.5% 줄이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 여기에 EU에서 생산된 저탄소 철강을 사용할 경우 최대 7.5%의 보완 크레딧을 인정하는 구조다. 승합차는 2035년 80% 감축 목표가 제시됐다.현행 100%에서 집행위 90%, 의회 타협안은 87.5%현재 EU 법은 훨씬 강하다. EU 집행위원회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행 규정은 2035년 이후 새 승용차와 승합차의 EU 평균 CO₂ 배출량을 2021년보다 100% 줄이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신규 차량의 배출 기준을 제로로 만드는 구조다.그러나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자동차 산업 지원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승용차의 2035년 배기관 배출 감축 목표를 90%로 낮추고, 나머지 10%는 EU산 저탄소 철강이나 e-연료·바이오연료 사용 등으로 보완하는 개정안을 제시했다.이번 유럽의회 정당그룹의 타협안은 집행위원회안보다 한 단계 더 완화된 수준이다. 승용차의 직접 감축 비율을 90%에서 87.5%로 낮추고, 저탄소 철강 사용을 통해 일부를 보완하도록 했다. 2030년 목표는 승용차 55% 감축을 유지하되 승합차는 집행위원회가 제시했던 40%보다 낮은 35% 감축안이 논의되고 있다. 2030년 실적을 2029~2031년 평균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성도 포함됐다.규제 완화가 곧 내연기관차의 전면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회 협상안에는 재생가능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을 무배출 차량으로 인정할 수 있는 방안과 소형·고효율 전기차에 추가 크레딧을 주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EU 집행위원회안 역시 전기차와 수소차를 중심축으로 두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일부 내연기관차가 2035년 이후에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규제 유연성을 넓히는 방향이다.전기차 전환 속도와 산업 경쟁력 사이이번 논의의 배경에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문제가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앞서 2035년 승용차 CO₂ 감축 목표를 90%로 낮추되 별도의 보완 의무를 두지 않는 공동 입장에 합의했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 생산비 상승, 전기차 전환 비용을 이유로 규제 완화를 요구해 왔다. 반면 환경단체와 일부 정치권은 목표 완화가 전기차 투자 속도를 늦추고 EU의 중장기 기후정책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한다.시장 흐름은 규제 논의와 별개로 전동화 쪽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8월 EU의 배터리 전기차 신규 등록은 164만1333대로 전체 신차의 21.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8%에서 크게 늘었다. 하이브리드차는 36.6%,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0%였다. 규제 강도가 다소 낮아지더라도 전기차 비중 확대 자체가 멈췄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한국 자동차·배터리 공급망도 영향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에도 이번 협상은 중요한 변수다. 2035년 규제가 완화되면 유럽 시장에서 완전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지고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수요가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기차용 배터리와 관련 부품에 집중해 온 공급망에는 성장 속도와 투자 회수 시점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EU 최종 법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 전략 변화까지 단정하기는 이르다.향후 핵심은 유럽의회 내부 합의가 공식 입장으로 확정되는지와 회원국들이 어느 수준의 목표를 받아들이느냐다. 현재 법정 기준은 여전히 2035년 100% 감축이며, 이를 바꾸려면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이번 타협안은 EU 자동차 기후정책이 완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치적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제조사 의무를 바꾸는 최종 규정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2026-10-21 13:30:48 유승철
  • 물 한 컵에 남은 새의 흔적 … 호주, 환경 DNA로 멸종위기 호금조 찾는다
    세계

    물 한 컵에 남은 새의 흔적 … 호주, 환경 DNA로 멸종위기 호금조 찾는다

    - 물웅덩이 시료에서 유전물질 검출…직접 관찰 어려운 야생조류 서식지 조사에 활용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호주 북부의 물웅덩이에서 채취한 물 한 컵이 멸종위기 조류의 행방을 알려주는 단서가 되고 있다. 새가 물을 마시며 남긴 미세한 유전물질을 분석해 해당 지역을 이용했는지 확인하는 ‘환경 DNA’ 기술이다.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는 지난 15일 호금조의 분포 조사와 서식지 관리에 환경 DNA를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자연 물웅덩이에서 소량의 물을 채취해 분석하면 새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현장조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굴디안핀치로도 불리는 호금조는 호주 북부 사바나 숲에 서식하는 작은 새다.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깃털을 지녔지만 야생에서는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넓은 지역을 이동하고 드문드문 분포하는 데다 다른 씨앗 먹는 새들과 무리를 이루기도 해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환경 DNA는 생물이 주변에 남긴 세포나 배설물 등에 포함된 유전물질을 뜻한다. 연구진은 호금조가 물을 마시는 장소에 남긴 DNA를 찾아 직접 새를 관찰하지 않고도 해당 물웅덩이의 이용 흔적을 확인한다. 이 연구는 호주 정부의 국가환경과학프로그램 지원으로 진행됐다. 찰스다윈대학교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노던테리토리 정부, 원주민 자연관리 조직인 자워인 레인저스가 협력해 분석법을 개발하고 현장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연구진은 핀치류의 유전물질을 확인하는 검사와 호금조를 구별하는 종 특이적 검사를 결합했다. 여러 종류의 새가 같은 물웅덩이를 이용하더라도 호금조의 흔적을 따로 찾아내기 위해서다. 관련 연구 결과는 2019년 국제학술지 ‘멸종위기종 연구’에 발표됐다.실험실과 사육시설에서 분석법을 점검한 뒤에는 실제 야생 서식지에서 검증했다. 연구진과 자워인 레인저스는 호금조를 장기간 관찰해 온 노던테리토리의 인베리힐스에서 물 시료를 채취하고, 새들이 물을 마시는 모습을 관찰한 기록과 DNA 분석 결과를 비교했다.검사는 호금조가 관찰된 물웅덩이에서 해당 종의 유전물질을 검출했다. 다른 핀치류만 관찰된 장소에서는 핀치류 검사에 반응하면서도 호금조 검사에는 반응하지 않아 종을 구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물에 남은 DNA는 주변 환경에 따라 검출 양상이 달라진다. 연구에서는 새의 수와 물 이용 빈도, 햇빛 노출 등에 따라 유전물질이 검출되는 시간이 달라졌다. 따라서 분석 결과는 특정 장소를 이용한 흔적을 찾는 자료로 활용하며, 그 자체를 정확한 개체수로 해석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연구 성과는 서식지 관리에도 연결된다. 호금조가 이용하는 물원을 파악하면 개발사업의 영향을 살피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자워인 레인저스는 건기 초기의 계획소각 등 토지 관리 활동이 호금조 회복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피는 공동 조사에도 환경 DNA를 활용하고자 한다.새가 날아간 뒤에도 물속에는 짧은 시간 흔적이 남는다. 환경 DNA는 그 흔적을 과학적 자료로 바꿔, 넓은 자연 속에서 보호가 필요한 장소를 찾아가는 조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6-10-21 07:34:27 정진욱
  • 바닷속 융해 커지면 빙하 앞 ‘얼음 방벽’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
    세계

    바닷속 융해 커지면 빙하 앞 ‘얼음 방벽’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

    Nature Communications 연구, 해양순환·얼음혼합층 결합모델로 임계 붕괴 제시…그린란드 5개 피오르 관측과 비교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그린란드의 바다와 맞닿은 빙하 앞을 빽빽하게 채우는 빙산·해빙 조각의 혼합층이 바닷속 융해가 커질 때 서서히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임계점을 넘은 뒤 갑자기 붕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 ‘얼음혼합층(ice mélange)’은 빙하 전면을 눌러 빙산이 떨어져 나가는 칼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혼합층이 사라지면 빙하 후퇴와 질량 손실을 빠르게 만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폴 서머스 미국 터프츠대·조지아공대 연구원과 조지아공대, 워싱턴대, 알래스카대 사우스이스트, 에모리대 공동 연구진은 19일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이 같은 연구를 공개했다.연구진은 고해상도 해양순환과 알갱이처럼 밀집된 빙산 조각의 움직임을 함께 계산하는 결합모델을 구축해 여러 해에 걸친 얼음혼합층의 계절 변화를 모의했다.이어 그린란드 5개 피오르의 관측과 비교해 혼합층이 유지되는 경우와 계절적으로 무너지는 경우를 가르는 붕괴 조건을 분석했다.얼음혼합층, 빙하 전면을 붙잡는 ‘버팀대’얼음혼합층은 빙하 끝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 작은 얼음 조각, 해빙이 좁은 피오르 안에서 서로 밀착해 형성된다. 단순히 물 위에 떠 있는 얼음더미가 아니라 서로 맞물리면서 빙하 전면에 저항력을 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이나 혼합층이 단단하게 유지되는 시기에는 빙하에서 큰 얼음이 떨어져 나가는 칼빙을 줄이는 ‘버팀대’처럼 작용한다. 반대로 혼합층이 풀리면 빙하 전면에 걸리던 저항도 약해져 더 많은 얼음이 바다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이번 연구가 주목한 것은 해수면 아래에서 진행되는 융해다. 따뜻한 바닷물이 피오르 깊숙이 들어오면 빙산과 빙하 전면의 물속 부분을 녹인다.연구진의 모의실험에서는 수중 융해가 증가할수록 혼합층을 이루는 얼음의 부피와 밀집도가 줄고, 어느 지점에서 얼음 조각들이 서로 버티는 구조가 유지되지 못하면서 급격한 붕괴가 나타났다.관측상 어떤 피오르에서는 혼합층이 봄철 며칠 사이에 무너지는 반면 다른 곳에서는 연중 유지되는데,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를 하나의 임계 붕괴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봤다.문제는 그린란드의 대형 해양종결빙하 상당수가 현재도 연중 지속되는 얼음혼합층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하의 전면 손실 가운데 75% 이상이 얼음혼합층으로 채워진 피오르에서 일어나며, 가장 큰 5개 빙하가 전체 전면 손실의 28%를 차지한다고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설명했다.따라서 현재 안정적으로 보이는 혼합층도 해양의 열 유입과 수중 융해가 커지면 빠르게 상태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해수면 상승 전망에도 새 변수이 변화는 해수면 상승 전망에도 중요하다. 논문은 그린란드 빙상 손실이 2002년 이후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빙하 질량 손실에는 표면 융해뿐 아니라 칼빙과 수중 융해처럼 바다와 맞닿은 전면에서 일어나는 과정도 큰 몫을 한다. 얼음혼합층은 이 전면 손실을 조절하는 요소지만, 기존 빙상 모델에서는 해양순환과 혼합층의 동역학을 동시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다만 이번 연구는 미래의 특정 빙하가 언제 붕괴할지를 날짜로 예측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이 제시한 것은 해양과 얼음혼합층의 상호작용을 결합한 수치모델과 관측 비교를 통해 ‘점진적 약화 뒤 급격한 붕괴’가 가능한 물리적 경로를 제시한 것이다.실제 피오르에서는 수온과 해류, 빙하에서 흘러나오는 담수, 피오르 지형, 빙산 크기와 밀집도 등 여러 조건이 동시에 작용한다.이번 결과는 그린란드 빙하의 미래를 예측할 때 빙하 자체의 융해량만 볼 것이 아니라 빙하 앞을 채우는 얼음혼합층의 안정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따뜻한 해수가 유입되는 피오르에서 수중 융해가 커질 경우, 지금까지 빙하 전면을 지탱해 온 혼합층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칼빙과 후퇴가 더 빨라질 가능성을 모델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임계 거동을 실제 관측으로 더 정밀하게 검증하는 일이 향후 해수면 상승 전망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봤다.
    2026-10-20 13:49:33 유승철
  • [한·베 경제 교류] 경상북도–베트남 여성기업인 민간 경제교류, 지방정부 간 우호협력 강화로 이어져
    사회

    [한·베 경제 교류] 경상북도–베트남 여성기업인 민간 경제교류, 지방정부 간 우호협력 강화로 이어져

    - 2026년 4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여성기업인 40여 명 베트남 방문 - 10월 타이응우옌성 대표단 경북 답방… 19일 경상북도와 타이응우옌성 우호교류 협약 체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한국과 베트남 여성기업인들의 민간 경제교류가 양국 지방정부 간 우호협력 확대와 맞물리며 새로운 국제교류 협력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경상북도와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은 2026년 10월 19일 오후 5시 경북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함께한 20여 년의 우정, 더 큰 미래를 향한 동행’을 주제로 우호교류 협약식을 개최했다.이날 협약식에는 딘 꽝 뚜옌(Đinh Quang Tuyên) 타이응우옌성 당위원회 부서기를 비롯한 양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황명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농 꽝 녓(Nông Quang Nhất) 타이응우옌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과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지역이 20여 년간 이어온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협약식은 양 지역이 오랜 기간 이어온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자리로, HTV BEST IN KOREA가 추진해 온 여성기업인 교류도 양 지역의 민간협력 확대에 의미를 더했다.HTV BEST IN KOREA, 여성기업인 국제교류 기획부터 추진이번 여성기업인 교류는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문화·교육 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HTV BEST IN KOREA의 기획으로 시작됐다.HTV BEST IN KOREA는 2025년 타이응우옌성 정부 관계자 및 여성기업인협회와 함께 한국 여성기업인들의 베트남 방문을 구상하고, 타이응우옌성 여성기업인협회 측의 초청 의향을 확보했다.이후 HTV BEST IN KOREA 류석훈 대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관계자를 직접 만나 교류 취지와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참여를 제안했다.이러한 협의를 바탕으로 양측의 교류를 구체화했으며, 2026년 4월 4일부터 8일까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소속 여성기업인 40여 명의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방문을 성사시켰다.방문 기간 양 지역 여성기업인들은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상호 방문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여성기업인 간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교류 추진HTV BEST IN KOREA는 이번 사업을 기획하면서 일반적인 경제단체 중심의 국제교류와는 다른 여성기업인들 간의 협력 가능성에 주목했다.여성기업인들은 기업 경영자이면서 동시에 가정과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통된 경험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러한 유대관계가 장기적인 신뢰와 지속적인 경제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특히 단순한 기업 상담이나 일회성 방문을 넘어 양국 여성기업인들이 서로의 지역과 문화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간다면 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방정부 간 교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4월 경북 여성기업인 방문에 이어 10월 타이응우옌성 대표단 답방지난 4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여성기업인 40여 명의 타이응우옌성 방문 이후, 10월에는 타이응우옌성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여성기업인협회 대표단이 답방 형식으로 경상북도를 방문했다.이번 방문에는 딘 꽝 뚜옌 타이응우옌성 당위원회 부서기를 단장으로 한 지방정부 관계자 12명이 참여하면서 민간 경제교류와 지방정부 차원의 공식 교류가 함께 진행됐다. 민간교류의 가능성에 주목한 경상북도, 지방정부 외교협력으로 발전이번 교류가 지방정부 차원의 공식 협력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는 경상북도 외교과의 적극적인 판단과 추진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HTV BEST IN KOREA가 2025년부터 양국 여성기업인들의 교류를 기획하고 상호 방문을 추진하며 민간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동안, 경상북도 외교과는 이러한 교류의 성과와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경상북도 외교과는 여성기업인 교류를 양 지역의 오랜 우호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타이응우옌성 정부와의 공식 협의와 고위급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양 지역의 우호협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이번 사례는 민간에서 축적한 교류의 성과와 지방정부의 능동적인 외교적 판단이 각자의 영역에서 맞물려, 한·베 지역 간 협력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특히 10월 19일 개최된 경상북도–타이응우옌성 우호교류 협약식은 양 지역의 오랜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향후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이번 상호 방문은 여성기업인 중심의 민간교류가 양 지역의 상호 이해와 협력 분위기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민간교류와 지방정부 협력 연계… 한·베 교류 확대 기대HTV BEST IN KOREA는 베트남 현지의 지방정부와 경제단체, 한국의 지자체 및 기업 간 협력 수요를 연결하며 실질적인 교류사업을 추진해 왔다.류석훈 HTV BEST IN KOREA 대표는 “여성기업인들의 국제교류는 단순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양국 여성기업인들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방정부의 교류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교류는 양국 여성기업인들의 지속적인 민간교류와 경상북도의 적극적인 지방외교가 어우러져 이루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계기로 경상북도와 타이응우옌성이 오랜 기간 이어온 우호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경제·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2026-10-20 12:19:23 정진욱
  • 콩과식물 질소고정, 온난화 티베트 영구동토 초원의 탄소흡수 지탱
    세계

    콩과식물 질소고정, 온난화 티베트 영구동토 초원의 탄소흡수 지탱

    고도 3600~4000m서 공생 질소고정 가장 활발…최근 식생 증가 지역과 공간적으로 겹쳐 연구진 “질소 부족 완충하는 숨은 메커니즘”…영구동토 해빙의 탄소배출 위험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냐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티베트 고원 영구동토 초원에서 콩과식물의 공생 질소고정이 식물 생장과 탄소흡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영구동토 해빙이 토양 탄소를 대기로 내보내는 과정에 관심이 집중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식생이 필요한 질소를 어디에서 확보하느냐가 지역 탄소수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과 미국 연구진은 18일 국제학술지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Symbiotic nitrogen fixation sustains carbon sinks under warming Tibetan permafrost region’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티베트 고원 323개 조사구에서 채집한 식물 시료 1047개를 대상으로 질소 안정동위원소(^15N) 자연존재비를 분석해 콩과식물과 비콩과식물이 사용하는 질소원을 추정하고, 지역 규모의 지상부 공생 질소고정량을 계산했다.분석 결과 조사 지점의 지상부 공생 질소고정량은 ㎡당 연간 0~7.43g의 질소 범위로 나타났고, 고도 3600~4000m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질소고정량은 콩과식물의 지상부 생물량과 밀접하게 연결됐다. 연구진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지상부 생물량과 식물체 질소밀도가 증가한 지역이 공생 질소고정이 활발한 지역과 대체로 겹친다고 밝혔다.핵심은 질소 공급이 탄소흡수 능력을 얼마나 떠받치느냐다. 영구동토 지역에서는 온난화로 생육기간이 길어지고 식물의 탄소흡수가 늘 수 있지만,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질소가 부족하면 생장 확대가 제한된다.연구진이 과정 기반 생태계 모형에서 공생 질소고정을 제거하자 순일차생산 증가가 사라지고, 티베트 초원은 탄소흡수원에서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 이는 실제 고원 전체에서 질소고정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아니라, 모형 실험을 통해 질소고정의 기능을 분리해 본 결과다.이번 결과는 티베트 영구동토 생태계가 온난화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질소 부족’이 중요한 병목이라는 기존 연구와도 연결된다. 2025년 Nature Geoscience에 발표된 10년 장기 온난화 실험에서는 8년 이후 표층 토양의 질소 저장량이 대조구보다 평균 7.7% 감소했다. 올해 중국과학원 연구진이 발표한 별도 연구에서는 온난화 조건에서 이끼와 연계된 생물학적 질소고정 증가가 식물이 추가로 필요로 한 질소의 약 48%를 보충한 것으로 분석됐다.서로 다른 생물군이 질소 공급을 통해 식생의 온난화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잇달아 보여준 셈이다.다만 이번 연구를 ‘영구동토 해빙의 탄소배출 위험이 상쇄된다’는 의미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올해 티베트 고원에서 수행된 다른 연구들은 급격한 영구동토 해빙과 강한 온난화가 토양 탄소 방출을 키우고 일부 생태계를 탄소배출원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식물의 질소고정과 생장 증가는 탄소손실을 완충하는 한 과정이지만, 해빙 깊이와 수분, 토양 유기탄소 분해, 메탄 배출 등 다른 변화와 함께 전체 수지를 결정한다.연구가 제시한 또 하나의 의미는 기후·영구동토 모형에서 식생의 질소획득 전략을 더 구체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식물 군집과 분포가 바뀌면 콩과식물의 비중과 공생 미생물 활동도 달라질 수 있다. 연구 데이터는 영구동토 해빙이 콩과식물 생장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런 변화가 장기간 같은 방향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티베트 고원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고산 영구동토 지역으로, 이곳의 탄소·질소 순환 변화는 지역 생태계를 넘어 기후 피드백과 연결된다. 이번 연구는 영구동토의 탄소수지를 온도와 해빙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식생 변화와 생물학적 질소 공급을 함께 봐야 한다는 근거를 보탰다. 앞으로는 콩과식물의 분포 변화와 실제 질소고정량을 장기간 추적하고, 토양 탄소 손실과 식물 탄소흡수를 동시에 측정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6-10-19 12:19:23 유승철
  • 폭염 피하려 에어컨·지하층 늘렸더니…라돈 노출·폐암위험 커질 수 있다
    세계

    폭염 피하려 에어컨·지하층 늘렸더니…라돈 노출·폐암위험 커질 수 있다

    Communications Sustainability 연구…‘기후적응 행동’이 실내 라돈 노출 높이는 경로 분석 실제 인구 예측 아닌 조건부 시나리오…환기·라돈 저감설비 병행하면 위험 줄일 수 있어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폭염을 피하기 위해 에어컨 사용을 늘리고 지하층이나 저층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기후적응 행동이 오히려 주거공간의 라돈 노출과 장기 폐암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연구진은 미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 인구를 대상으로 가상의 생활패턴 변화를 적용한 결과, 에어컨 사용 증가와 지하층 체류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현재 조건보다 1만명당 폐암 사망이 미국에서 46명, 유럽에서 42명 더 늘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과 이탈리아 국립보건원 연구진은 17일 국제학술지 Communications Sustainability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25년 7월까지 기후변화와 실내 라돈 관련 문헌을 검토한 뒤, 현재 생활패턴과 에어컨 사용 증가, 지하층 체류 증가, 두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등 네 가지 노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이후 미국 국립과학원 BEIR VI의 노출-연령-농도 모형을 이용해 85세까지 누적 초과 폐암 사망위험을 계산했다. 연구의 기준 주택은 1층 이상 라돈 농도 74Bq/㎥, 지하층 185Bq/㎥로 설정됐다. 현재 조건은 하루 21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3시간은 실외에서 보내는 것으로 가정했다.두 번째 시나리오는 여름 3개월 동안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환기 감소로 실내 라돈 농도가 약 60% 높아지는 경우다. 세 번째는 실외시간을 하루 1시간 줄이고 지하층에서 4시간을 보내는 경우, 네 번째는 두 조건을 함께 적용했다.분석 결과 미국에서는 현재 조건의 누적 초과 폐암 사망위험이 1만명당 91명으로 추정됐고, 에어컨 사용 증가 시 104명, 지하층 체류 확대 시 119명, 두 행동을 결합하면 137명으로 높아졌다.현재 조건과 비교하면 각각 13명, 28명, 46명이 추가되는 수준이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를 합친 유럽 인구에서는 같은 순서로 86명, 98명, 112명, 128명으로 추정돼 결합 시나리오에서 42명이 추가됐다.연구진은 이 수치를 특정 국가의 미래 폐암 사망자 수를 그대로 예측한 값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각 시나리오는 모든 주민이 실제로 같은 행동을 한다고 가정한 것이 아니라, 폭염과 같은 기후조건에 대응해 개인의 생활패턴과 건물 운영방식이 바뀔 경우 위험이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건부 분석이다.에어컨 사용에 따른 라돈 60% 증가 역시 제한된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설정한 가정치로, 실제 증가는 건물 구조와 환기방식, 기기 유형, 거주행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돈은 암석과 토양 속 우라늄이 자연적으로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기체다. 토양에서 나온 라돈은 건물 바닥이나 벽의 틈, 배관 주변 등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며 환기가 부족한 공간에서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주요 폐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으며, 국가별 평균 라돈 농도와 흡연율에 따라 전체 폐암의 약 3~14%가 라돈과 관련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장기 평균 라돈 농도가 100Bq/㎥ 증가할 때 폐암위험은 약 16%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연구가 주목한 지점은 기후변화가 라돈 자체의 이동뿐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바꿔 노출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폭염이 심해지면 외출을 줄이고 냉방이 되는 실내에 더 오래 머물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지하층은 지면과 맞닿아 상대적으로 시원하지만 일반적으로 라돈 농도가 높은 공간이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를 토대로 단독주택의 지하층 라돈 농도가 상층보다 약 1.8~2.5배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렇다고 폭염기에 에어컨 사용을 줄이거나 실외활동을 늘리는 것이 해법은 아니다. 연구진도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라돈 위험을 피하려다 당장의 열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바닥 아래 감압장치, 기계환기와 열회수·에너지회수 시스템, 신축 건물의 라돈 차단설계 등 이미 알려진 저감수단을 기후적응 정책과 함께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WHO 역시 건물 환기 개선과 바닥·벽 틈새 차단, 하부 환기 등을 효과적인 라돈 저감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이번 연구는 기후적응을 설계할 때 실외의 폭염만이 아니라 실내 환경보건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건물을 더 밀폐하거나 냉방 의존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환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라돈과 같은 실내오염 문제가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앞으로는 폭염대응 주거정책과 건물 에너지효율 기준에 라돈 측정과 환기·저감설비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6-10-19 00:09:04 유승철
  • 인도네시아 산불 연무, 싱가포르까지 덮쳤다…PSI ‘매우 나쁨’
    세계

    인도네시아 산불 연무, 싱가포르까지 덮쳤다…PSI ‘매우 나쁨’

    싱가포르 16일 24시간 PSI 159~222…17일도 150~230 ‘나쁨~매우 나쁨’ 예보 ASEAN 남부 ‘경보 3단계’…말레이시아도 학교 휴업·연무 대응 강화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인도네시아의 산림·이탄지 화재에서 발생한 짙은 연무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확산하면서 동남아시아의 초국경 대기오염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은 16일 밤 8시 기준 24시간 오염기준지수(PSI)가 지역별로 159~222를 기록해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7일 예보도 150~230으로 제시돼 단기간에 대기질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NEA는 칼리만탄 지역의 화재에서 발생한 짙은 연기가 남동풍을 타고 싱가포르로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수마트라 상공에서도 연무가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16일 오후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렸지만 대기질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같은 날 싱가포르의 1시간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44~148㎍ 범위로 나타났다. 당국은 노약자와 임산부, 어린이, 심폐질환자에게 야외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말레이시아에서도 연무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국가재난관리청(NADMA)은 이달 초 조호르주 바투파핫의 대기오염지수(API)가 203까지 올라 ‘매우 나쁨’ 단계에 이르자 학교와 유치원, 보육시설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후 일부 지역의 수치는 낮아졌지만 여러 지역에서 ‘나쁨’ 수준이 반복됐고, 말레이시아 기상청도 조호르와 말라카 등 일부 지역에 연무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이번 연무의 배경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에서 장기간 이어진 산림·이탄지 화재가 있다. 로이터는 현지 당국과 위성자료를 인용해 올해 화재가 광범위하게 확산했으며, 화재 진압과 구름씨 뿌리기 등에 대규모 인력과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체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주변국에서는 연무 피해가 국경을 넘어 반복되는 만큼 보다 강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기상 조건도 악재다. 아세안 전문기상센터(ASMC)는 현재 엘니뇨 상태가 형성돼 있고 10~11월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부 아세안 지역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기온은 높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조건에서는 토양과 이탄층이 쉽게 마르고 화재가 확산되기 쉬워 연무가 장거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진다.ASMC는 남부 아세안 지역의 초국경 연무 대응 경보를 3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연무 상황을 하루 두 차례 업데이트한다. 센터는 남동풍 또는 남서풍이 이어질 경우 국경을 넘는 연무 위험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10월 말 계절풍이 전환되면서 비가 늘면 화재와 연무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산림·이탄지 화재는 단순한 지역 산불에 그치지 않는다. 이탄층은 한번 불이 붙으면 지하에서 오래 타면서 다량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연기는 수백~수천㎞ 이동해 주변국의 대기질과 교통, 교육, 보건에 직접 영향을 준다. 실제 싱가포르에서는 야외활동 조정과 건강주의보가 강화됐고,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운영까지 영향을 받았다.초국경 연무는 아세안이 2002년 체결한 ‘초국경 연무오염 협정’의 실효성을 다시 시험하고 있다. 아세안은 산불 예방과 이탄지 관리, 조기경보와 공동대응 체계를 강화해 2030년 ‘연무 없는 아세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건조기마다 대규모 연무가 반복되면서 토지개간을 위한 불법 소각 단속, 이탄지 복원, 기업 책임 강화가 실제 현장에서 충분히 작동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현재로서는 기상조건이 빠르게 바뀌지 않는 한 연무가 며칠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칼리만탄과 수마트라의 화재 규모가 얼마나 빨리 줄어드는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대기질이 안정되는지, 그리고 아세안 차원의 공동대응이 단기 진화에서 장기적인 토지·이탄지 관리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2026-10-17 13:08:38 유승철
  • EU, 탄소시장 변동성 낮추고 메탄규정 일부 1년 연기…“에너지값 대응”
    세계

    EU, 탄소시장 변동성 낮추고 메탄규정 일부 1년 연기…“에너지값 대응”

    시장안정화준비제도 개편 입법 가속…탄소가격 급등 완화하되 ETS 가격신호는 존치 메탄 수입 규정의 보고·검증 의무는 1년 늦추는 방안 지지…EU 집행위 제안 후속 협상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연합(EU)이 높은 에너지 가격과 산업경쟁력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시장 가격변동을 줄이고, 석유·가스·석탄 수입에 적용되는 메탄 규정의 일부 의무를 한시적으로 늦추는 방향으로 정책조정을 추진한다. 다만 EU 정상들은 배출권거래제(ETS)의 탄소가격 신호와 에너지전환의 핵심 역할은 유지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EU 정상들은 15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이사회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이 가계와 산업,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상들은 시장안정화준비제도(MSR) 개편 입법을 서둘러 탄소가격의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고, ETS2의 설계와 안전장치가 미치는 영향을 집행위원회가 다시 평가하도록 촉구했다. 동시에 기존 ETS는 산업의 탈탄소 투자를 유도하는 핵심 수단으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U ETS는 발전·산업 등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가격을 매기는 제도다. 배출권 수급이 지나치게 느슨하거나 빡빡해 가격이 급등락하면 기업의 투자 판단과 전력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운영되는 MSR은 시장에 남는 배출권이 많을 때 일부를 흡수하고 부족할 때 다시 풀 수 있도록 설계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4월 MSR의 안정기능을 강화하는 개편안을 제안했고, 7월에는 ETS 전반 개정안도 내놨다.EU 정상회의 결론은 탄소가격 자체를 없애는 방향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뒀다. 정상들은 탄소누출을 막고 산업경쟁력을 지원하면서 탄소가격의 변동성과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장기반 탄소가격이 투자와 혁신을 이끄는 기능은 보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메탄 규정은 일부 시행시점을 늦추는 쪽으로 조정된다. EU 집행위원회는 14일 천연가스·석유·석탄 수입업자에게 적용되는 모니터링·보고·검증 의무와 메탄집약도 보고 의무 일부를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럽이사회는 이 제안을 환영했다. 집행위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불안 속에서 수입업자와 행정당국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이번 연기는 메탄 규정 전체를 폐기하거나 목표를 낮추는 조치는 아니다. 집행위원회는 규정의 적용범위와 기후목표는 유지한 채, 일부 보고 관련 의무의 시행만 1년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EU 메탄 규정은 에너지 부문의 메탄 누출을 줄이기 위해 측정·보고·검증과 누출 탐지·수리, 수입 화석연료의 메탄정보 공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구조다.정상회의는 단기적인 가격안정 조치와 함께 장기적인 에너지전환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전원, 전력망, 저장장치, 전기화, 에너지효율 투자를 확대해 변동성이 큰 화석연료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결국 에너지 안보와 가격 안정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이번 결정은 EU 기후정책이 에너지안보와 산업경쟁력 압박 속에서 ‘속도조절’ 국면에 들어갔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방향 자체가 후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ETS의 기본 구조는 유지되고 메탄 규정도 일부 의무만 연기되는 만큼, 앞으로의 쟁점은 규제완화가 실제로 에너지비용을 낮추면서도 배출감축 신호를 약화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질 수 있느냐에 모일 전망이다.향후 시장안정화준비제도 개편안과 메탄규정 연기안은 유럽의회와 회원국 간 입법절차를 거쳐야 한다. 실제 시행 시점과 세부 안전장치는 이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탄소시장 안정성과 에너지비용, 산업경쟁력, 기후목표를 동시에 맞추려는 EU의 정책조정이 어느 수준에서 균형점을 찾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2026-10-16 13:56:58 유승철
  • '마른 강이 일상이 되기 전에', UNEP “가뭄 대응, 물을 머금는 땅에서 시작”
    세계

    '마른 강이 일상이 되기 전에', UNEP “가뭄 대응, 물을 머금는 땅에서 시작”

    세계 유역 면적 36%서 평년 밑돈 유량 … 빗물 저장·습지 복원·유역 관리 강조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강물이 줄어드는 동안 땅속에 쌓아둔 물도 함께 고갈되고 있다. 가뭄이 닥쳤을 때 버팀목이 되어야 할 지하수와 토양수분, 눈과 얼음의 저장량이 감소하면서 물 부족에 대비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10월 14일 공개한 기술 해설에서 가뭄 피해를 줄이려면 가정의 물 절약과 함께 지역사회·국가·국제사회의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이 부족해진 뒤 긴급히 공급하는 대응에 더해, 평소 물을 저장하고 생태계의 회복력을 높이는 준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5 세계 수자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는 세계 하천 유량이 최근 35년 사이 가장 적었던 해 가운데 하나였다. 전 세계 유역 면적의 36%에서 평년보다 적은 유량이 나타났다. 이는 관측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13개 전 지구 수문모형이 산출한 결과다.물 부족은 강물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지하수와 호수·하천, 토양수분, 식생, 눈과 얼음을 포함한 육상 물 저장량은 2010년대 중반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되는 물은 건조한 계절을 견디는 완충 역할을 하지만, 이 기반 자체가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넘치는 현상도 동시에 나타났다. WMO는 물순환이 부족과 과잉 사이를 오가며 더욱 불규칙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강물이 줄었다는 사실이 모든 지역에서 같은 강도의 가뭄이 발생했다는 뜻은 아니다. UNEP는 지역 여건에 맞춰 물을 붙잡아두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여러 저수지를 연결해 빗물을 모으고 농업과 생활용수, 생태계 유지에 나눠 쓰는 전통적인 시스템이 활용돼 왔다. 한곳에 물을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수지 사이의 연결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다.니제르 농민들은 황폐한 땅에 반달 모양의 도랑을 파 드문 빗물이 흘러가 버리지 않도록 붙잡는다. 나무와 식생을 방목 가축과 벌목으로부터 보호해 자연적인 회복을 돕는 방법도 쓰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황폐지 복원을 위한 식재가, 이라크에서는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마른 습지를 되살리는 인공습지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례를 관통하는 접근은 물과 토지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다. 건강한 습지와 하천, 호수는 물을 저장하고 흐름을 조절해 건조한 시기의 충격을 완화한다. UNEP는 숲 복원과 계단식 경작지, 모래댐, 하천의 굽이 복원 등 자연을 활용한 물 관리 방안도 지원하고 있다.유역 단위의 협력도 중요하다. 강 상류의 토지 이용과 취수, 오염은 하류의 물 공급과 생태계에 이어진다. 이에 따라 물 관리와 기후적응, 생물다양성 보전, 오염 저감 정책을 연결하는 통합적 접근이 강조된다. 조기경보 역시 이러한 준비를 뒷받침하는 수단이다. UNEP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브라질과 인도에서 하천·습지·호수의 보호와 복원을 위한 유역 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물 이용과 생태계 복원을 함께 계획하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재원 확보 방안을 찾는 작업이다.가뭄 회복력을 높이는 일은 비가 오지 않는 날을 견디는 준비인 동시에, 비가 내릴 때 그 물을 어떻게 남겨둘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다. UNEP는 유역 전체를 살피는 지속 가능한 물 관리를 통해 식수와 식량 생산, 생태계가 함께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있다.
    2026-10-16 08:06:45 안영준
  • 데일리환경
  • 서울특별시 용산구 원효로31길 17 (원효로3가) 2층
  • PC보기
Copyright ⓒ 데일리환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