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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숙원"이라더니 "존폐 기로" … 오색케이블카, 환경평가 때 경고가 현실이 됐다
    사회

    "40년 숙원"이라더니 "존폐 기로" … 오색케이블카, 환경평가 때 경고가 현실이 됐다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40년 숙원"이라더니 "존폐 기로" … 오색케이블카, 환경평가 때 경고가 현실이 됐다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공사용 삭도의 안전 설계를 바꾸면서 사업비와 준공 일정을 다시 계산하게 됐다. 작업자와 화물을 운반하는 삭도의 지주를 당초 6개에서 12개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면서다. 양양군은 늘어날 비용과 향후 이용 수요를 살피는 용역에 착수했다. 문제가 된 것은 관광객이 탈 케이블카 자체가 아니라, 케이블카를 짓는 동안 사람과 자재를 운반할 가설삭도다. 양양군은 당초 작업자와 화물 운송에 같은 지주를 활용하는 방식을 계획했다. 그러나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행 중 화물 추락 등 안전 위험을 이유로 두 운송 라인을 분리하도록 권고하면서 설계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지주가 늘면 설치 비용과 공사 기간에도 영향을 준다. 사업비가 얼마까지 늘어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진 사업비는 1172억원이다. 환경단체는 지주 추가 설치와 공사 기간 연장을 반영하면 총사업비가 1600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확정 예산이 아닌 추정치다. 양양군은 비용 증가분과 운영 여건을 함께 분석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관련 용역은 10월 말까지 진행되며, 군은 11월 중 결과를 군민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오색케이블카는 오랜 기간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2023년 2월 원주지방환경청은 상부정류장 구간의 규모 축소 등 환경 훼손을 줄이기 위한 조건을 붙여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다. 같은 해 11월에는 착공식이 열렸다. 이번 가설삭도 설계 변경은 그 뒤 실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안전·비용 문제다. 환경영향평가 당시 제기된 산양 서식지와 고산 생태계 훼손 우려도 계속 살펴야 한다. 다만 현재 확인된 공사용 삭도의 안전 문제를 과거 생태계 영향 검토의 우려가 그대로 현실화한 사례로 연결할 수는 없다. 두 사안은 검토 대상이 다르다. 오히려 이번 설계 변경으로 지주 설치 위치나 공사 범위가 달라진다면, 기존 환경 보전 조건과 추가 공사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확인할 필요가 생긴다. 지역의 관심은 이제 추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에 모인다. 준공이 늦어지면 관광 수입이 발생하는 시점도 뒤로 밀린다. 사업비뿐 아니라 예상 이용객, 운영비, 지방재정 부담을 같은 기준에서 다시 제시해야 주민들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오색케이블카가 당장 중단되거나 폐기된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양양군의 재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존폐 결정’이나 ‘총사업비 1600억원 확정’으로 표현하기는 이르다. 11월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용역 결과는 안전 설계 변경에 따른 실제 비용과 일정, 경제성을 판단할 첫 구체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2026-09-28 07:22:37 정진욱
  • 첼로와 피아노가 잇는 세 시대, 부산의 9월 마지막 밤
    문화/생활

    첼로와 피아노가 잇는 세 시대, 부산의 9월 마지막 밤

    - 첼리스트 이명진과 피아니스트 올리버 케른이 9월 30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베토벤·슈만·브람스를 들려준다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9월의 끝자락,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 첼로의 낮고 따뜻한 음색이 번진다. 첼리스트 이명진은 9월 30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피아니스트 올리버 케른과 함께 독주회를 연다. 큰 무대의 화려함보다 두 악기가 주고받는 숨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저녁이다.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제3번,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작품 70,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제2번 작품 99로 이어진다. 고전주의의 단정한 구조에서 낭만주의의 깊은 서정으로 건너가는 흐름이다. 베토벤의 소나타에서는 첼로와 피아노가 한쪽의 반주와 독주로 나뉘기보다 나란히 대화를 나눈다. 슈만의 짧은 곡은 고요한 노래와 빠른 움직임이 맞닿고, 브람스의 소나타는 넓은 호흡과 묵직한 울림으로 밤의 끝을 채운다.첼로는 사람의 목소리와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공연에서는 그 친숙한 온도가 피아노의 맑은 선율과 만나 세 작곡가의 서로 다른 시간을 펼친다. 한 곡의 배경을 미리 모두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다. 느린 악장에서 길게 이어지는 활의 선을 따라가고, 두 연주자가 주제를 건네받는 순간을 귀로 찾아보는 것만으로 음악은 충분히 가까워진다.공연장은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이다. 입장권은 전석 2만 원이며 학생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예매는 NOL 티켓과 티켓링크에서 가능하고, 공연 문의는 아트뱅크코레아로 하면 된다. 할인 대상이라면 예매 전 증빙서류의 종류와 현장 지참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공연장 위치와 주차·대중교통 안내는 부산문화회관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 만나는 이 연주회는 세 작곡가의 시대를 한 자리에서 천천히 건너는 시간이다. 객석의 불이 낮아지고 첫 활이 현에 닿는 순간, 9월의 마지막 밤은 조금 더 길고 고요하게 남을 것이다. 세 곡은 첼로의 다른 얼굴을 차례로 보여준다. 베토벤의 제3번 소나타는 밝고 당당한 선율이 피아노와 균형을 이루고, 슈만의 작품 70은 노래하듯 이어지는 느린 부분과 생기 있는 빠른 부분의 대비가 선명하다. 브람스의 제2번 소나타에서는 두 악기가 넓은 음역을 오가며 한층 짙어진 낭만의 색을 만든다. 연주 순서를 알고 들으면 한 세기 가까운 음악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온다. 챔버홀의 가까운 거리는 활이 현을 스치는 작은 마찰음과 피아노의 잔향까지 객석에 전해 준다. 공연 전 휴대전화를 끄고 조금 일찍 자리에 앉아 홀의 고요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함께해도 좋다.부산문화회관은 공연 전후 이동 시간을 고려해 대중교통 경로와 객석 입장 시간을 미리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늦게 도착하면 곡 사이에 입장할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찾는 편이 좋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2026-09-28 07:22:24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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