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작 뮤직 라운지는 오는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SAZA 최우준밴드 with HyeMi’ 공연을 연다. 블루스의 깊은 감성과 록의 에너지를 함께 전하는 무대로, ‘SAZA’s Special Afternoon’이라는 소개처럼 가을 오후에 마련된 특별 공연이다.
기타와 보컬을 맡은 최우준을 중심으로 베이스 정영준, 드럼 이도헌, 퍼커션 김정균이 함께한다. 여기에 색소포니스트 이인관이 참여하고, 재즈 보컬리스트 김혜미가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공식 공연 안내가 강조하는 것은 여섯 사람이 만드는 소리의 폭이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과 퍼커션이 이루는 블루스 록의 흐름에 목소리와 색소폰이 더해진다. 네 악기가 쌓아 올리는 리듬 위에서 새로운 음색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가 이번 공연의 감상 지점이다.
블루스에는 마음의 결을 드러내는 힘이 있다. 길게 끌어 올리는 기타의 한 음이나 낮게 되풀이되는 선율이 때로는 긴 설명보다 가까이 다가온다. 록의 에너지가 그 흐름에 실리면 감정은 한층 힘 있게 움직인다. 가만히 듣던 귀를 지나 어깨와 발끝으로 박자가 옮겨 가는 순간이다.
최우준의 기타와 보컬은 그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기타는 목소리 곁을 지키고, 문장이 끝난 자리에서는 현의 울림이 다음 감정을 건넬 수 있다. 말과 연주가 서로의 뒤를 잇는 장면을 따라 듣는 것은 라이브 공연이 주는 즐거움이다.
정영준의 베이스와 이도헌의 드럼, 김정균의 퍼커션은 그 아래에서 음악의 걸음을 만든다. 베이스의 낮은 움직임이 중심을 잡고, 드럼과 퍼커션이 서로 다른 질감으로 리듬을 펼친다. 같은 박자를 나누어도 어느 소리에 무게를 싣고 어디에 여백을 두느냐에 따라 곡의 표정은 달라진다.
이번 무대에 함께하는 이인관의 색소폰은 현악기와 타악기 사이에 관악기의 호흡을 보탠다. 현을 튕기고 두드려 만드는 소리 곁에서, 숨으로 이어지는 선율이 또 하나의 길을 낸다. 기타와 색소폰이 어떤 순간에 서로를 받아 주고 각자의 색깔을 드러낼지 귀를 기울이게 한다.
게스트 보컬 김혜미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호작 측은 김혜미를 재즈 보컬리스트로 소개하며 이번 공연에 목소리를 더한다고 알렸다. 블루스 록 밴드의 연주와 재즈 보컬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노래와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방식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로 다른 음악적 개성이 한 무대에 모이면 중요한 것은 상대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자신의 선율을 힘 있게 펼치는 순간만큼 다른 연주자가 들어올 자리를 내어 주는 순간도 필요하다. 여섯 명이라는 편성은 소리의 수가 늘어난다는 뜻과 함께, 서로 응답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관객은 그 관계를 각자의 방식으로 따라갈 수 있다. 처음에는 기타를 듣다가 어느 순간 색소폰에 마음이 머물고, 목소리 뒤에서 흐르는 베이스를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한 곡 안에서 귀가 향하는 자리가 바뀔 때마다 음악도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은 오후 2시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밤의 분위기와 함께 떠올리기 쉬운 블루스 록을 주말 낮에 만나는 자리다. 하루를 마친 뒤 공연장으로 향하는 대신, 음악을 듣는 것으로 오후의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하루가 남아 있다는 여유는 낮 공연만의 매력이다.
가을에는 야외의 풍경을 따라 걷는 일도 좋지만, 잠시 실내에 앉아 연주에 집중하는 시간도 계절을 기억하는 방법이 된다. 누구와 함께 갔는지, 어떤 대목에서 박수를 보냈는지, 공연장을 나설 때 어떤 선율이 떠올랐는지가 그날의 날씨와 함께 남는다.
공개된 포스터는 검은 바탕에 여섯 출연자의 모습을 흑백으로 담았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정면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사진이 한 화면에 모이고, ‘with HyeMi’라는 글씨가 게스트의 참여를 알린다. 아래쪽에는 공연 날짜와 함께 ‘2pm’이 표시돼 오후 공연임을 보여 준다.
게시물에는 세부 연주곡이 제시되지 않았다. 대신 블루스 록의 감성과 에너지, 김혜미와 이인관이 함께하는 확장된 편성을 공연의 특징으로 내세웠다. 어떤 곡을 만나게 될지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 여섯 음악가가 현장에서 만들어 갈 합주에 기대를 걸게 한다.
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4일 오후 2시, 최우준밴드는 기타와 리듬, 목소리와 색소폰으로 가을의 한낮을 채운다. 블루스는 밤을 기다리지 않고 시작된다. 연주가 끝난 뒤 바깥으로 나섰을 때, 익숙한 토요일의 풍경에 조금 다른 박자가 흐르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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