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2조원 썼는데 우리금융은 3500억원…'주주환원 꼴찌' 임종룡, 이제는 시장의 시험대

이정윤 발행일 2026-07-30 15:23:09
자본비율은 KB와 사실상 동일…자사주 소각은 5분의 1 수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취임 이후 자본 건전성 개선에는 성과를 냈지만 정작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주주환원에서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결정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약 4조3000억원이다.

KB금융이 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은 1조4000억원, 하나금융은 6500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350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었다. KB금융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적 차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도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이 3조8846억원, 우리금융이 1조6090억원으로 우리금융은 KB금융의 41.4% 수준이다. 반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KB금융의 18.4%에 불과하다. 순이익 격차보다 주주환원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진 셈이다.

 상반기 순이익 대비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도 KB금융 48.9%, 신한금융 40.7%, 하나금융 27.0%, 우리금융 21.8%로 우리금융이 가장 낮았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자본 여력이다.

 우리금융의 6월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71%로 KB금융(13.74%)과 차이가 0.03%포인트에 불과했다. 신한금융(13.43%)과 하나금융(13.21%)보다 오히려 높다.

 우리금융은 유형자산 재평가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내부 신용평가모형 개선 등을 통해 CET1 비율을 크게 높였다. 과거처럼 자본 부족을 이유로 주주환원을 확대하지 못한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에서는 이제 임 회장의 경영 성과를 자본 확충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비율을 경쟁사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도 "그 성과가 자사주 소각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자사주 매입보다 현금배당과 비과세 감액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비과세 효과를 포함하면 올해 실질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과 주주가치를 직접 높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배당만으로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 이후 보험·증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도 남아 있다.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만큼 자본 배분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 투자도 중요하지만 상장 금융지주에 대한 시장의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는 결국 총주주환원과 자본 활용 능력"이라며 "임종룡 회장은 자본을 쌓는 단계는 어느 정도 마무리했고 이제는 그 자본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것인지가 본격적인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함께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