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노후 경로당 13곳 ‘친환경 공간’으로 바꾼다…복지와 탄소중립 결합

이정윤 발행일 2026-07-28 16:45:38
2억원 투입해 냉난방.단열.태양광 개선…고령층 생활환경 지원
▲지난 28일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왼쪽)과 최열 재단법인 환경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의 노후 경로당 13곳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친환경 공간으로 개선된다.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전과 탄소중립을 함께 고려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8일 환경재단에 기부금 2억원을 전달하고 ‘MG우리동네 친환경 경로당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설이 낡고 냉난방 환경이 열악한 경로당을 대상으로 고효율 설비와 단열시설을 지원해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고령층 복지와 에너지 절감을 하나의 사업에 담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 시설 개선 사업과 차별화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지역본부와 지역 새마을금고의 추천을 받아 지원 후보지를 선정한 뒤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13곳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경로당에는 시설별 상태와 특성에 따라 고효율 냉난방 설비, 단열 창호 교체,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등이 이뤄진다. 휴게공간과 편의시설도 함께 개선해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폭염·한파 취약한 경로당…시설 개선 필요성 커져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보내는 대표적인 지역 복지시설이다. 그러나 농어촌이나 구도심 일부 경로당은 건물이 오래돼 냉난방 효율이 낮고,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 곳이 적지 않다.

특히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이상한파가 반복되면서 노후 경로당의 에너지 환경 개선은 단순한 편의 차원을 넘어 고령층의 건강과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고효율 냉난방기와 단열 창호를 설치할 경우 실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전기료와 난방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태양광 설비까지 구축하면 장기적으로 시설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이 탄소중립과 노인 복지를 동시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서 취약계층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은 지역사회형 탄소중립 사업의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13곳 지원에 그치지 않으려면 성과 검증 필요

다만 전국 경로당 수를 고려하면 13곳이라는 지원 규모는 제한적이다. 시범사업의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사업 확대 여부가 중요하다.

시설 개선 이후 실제 에너지 사용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냉난방비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어르신들의 이용 만족도와 안전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 측정도 필요하다.

친환경 설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사업이 끝나서는 안 된다. 태양광 설비와 냉난방 시설의 유지·보수 주체를 명확히 하고, 고장이나 관리 부실로 시설이 방치되지 않도록 사후관리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지역별로 건물 구조와 이용 인원, 기후 여건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시설 교체보다는 현장 실사를 통한 맞춤형 지원이 사업의 실효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노후 경로당 개선을 통해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금융과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년층 지원사업 확대…사회공헌 지속성 관건

새마을금고는 최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부터 추진한 ‘독거노인 AI 반려로봇 지원사업’에는 3년간 6억5000만원을 투입해 반려로봇 630대를 보급했다. 독거노인의 일상 관리와 정서적 안정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또 고령층의 금융사기 예방과 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MG시니어 금융강사’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담당할 시니어 강사를 양성해 노인 일자리 창출과 금융교육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번 친환경 경로당 사업 역시 노인 복지와 환경 문제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사회공헌 사업의 평가는 기부금 규모보다 실제 이용자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2억원의 기부금이 노후 경로당 13곳의 일회성 시설 교체로 끝날지, 전국 지역금고와 연계한 지속 가능한 복지·환경 사업으로 확대될지는 향후 운영 결과에 달려 있다.

고령층의 안전한 생활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단위 탄소중립까지 실현하겠다는 이번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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