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철도 사고·지연… '대책 없는' 코레일 정비 체계에 국민 불안 증폭

이정윤 발행일 2026-07-31 07:32:58
최근 5년 반 동안 철도 사고로 100명 사망, 탈선 사고는 '한 달에 한 번'꼴운행장애 절반 이상이 '차량 고장'… 노후 KTX-1에만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고장 집중, 예방 대책은 제자리국민의 대표적 이동 수단인 철도에서 사고와 운행 차질이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며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운행 지연과 중단의 주원인인 ‘차량 고장’이 해마다 5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실효성 있는 예후·예방 정비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승객들의 불안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5년간 사망자 100명… 탈선만 60건, '안전지대' 없는 철도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철도 사고·준사고·운행장애는 총 866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인명 피해를 동반한 철도 사고는 241건으로, 100명이 목숨을 잃고 75명이 다쳐 총 1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탈선 사고는 최근 5년 반 동안 60건이나 발생해 '한 달에 한 번꼴'로 열차가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공중교통사고(89건)가 가장 많았으며 탈선(60건), 건널목 사고(38건)가 뒤를 이었다.

노선별로는 이동량이 가장 많은 경부선(232건)과 경부고속선(110건)에 사고 및 장애가 집중됐다. 두 노선에서 발생한 건수만 전체의 약 40%(342건)를 차지해 주요 간선망의 안전 관리가 심각한 위협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반(2021~2026.6) 철도 안전 지표

대책 없는 반복 고장… 운행장애 53.7%가 '차량 고장'전체 사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승객의 정차·지연 피해로 직결되는 '운행장애'(559건, 64.5%)였다. 그리고 이 운행장애의 절반 이상인 53.7%(300건)가 다름 아닌 '차량 고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차량 고장이 수년째 전혀 줄어들지 않고 고착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5년 내내 연간 50건 이상의 차량 고장이 반복되었으나,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의 정비 및 관리 체계는 이를 감소시키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차종별로는 2004년 도입된 노후 고속열차인 KTX-1에서만 70건의 고장이 발생해 단일 차종 최다를 기록했다.

KTX-1을 포함해 KTX-산천, KTX-이음 등 고속열차 전체에서 발생한 차량 고장은 120건으로 전체 고장의 40%를 차지했다.올해 들어서도 보조전원장치 이상, 열차방호장치 부품 손상, 동력차 하부 커버 탈락, 전력변환장치 발열 등 기초적인 부품 손상 및 정비 부실로 인한 KTX 정차·지연 사고가 잇따랐다.




인적 오류·신호 위반도 급증… 구조적 문제점 3가지전문가들과 국회 분석에 따르면 현재 철도 안전 체계의 핵심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노후 차량 부품 관리 및 추적 시스템 부실

 도입 20년을 넘긴 KTX-1 등 노후 차량의 고장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차종·부품별 고장 이력을 추적하여 교체 주기나 정비 기준을 강화하는 예측 정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원인 규명 없는 임시방편식 정비

 동일한 부품 장애(전력 장치, 방호 장치, 하부 커버 등)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사고 발생 후 단발성 수리에 그치고 근본적인 부품 품질 개선이나 재발 방지책 마련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현장 안전 수칙 미준수 및 인적 오류(신호 위반) 증가

 사고로 이어질 뻔한 '철도준사고'(66건) 중 정지신호위반운전이 35건(53%)에 달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9건이 발생해 이미 지난해 연간 건수(8건)를 넘어서는 등 현장 운전원의 신호 준수 및 안전 교육 체계에도 큰 구멍이 뚫렸다.

 "단순 지연 아닌 대형 사고 경고음… 정비 체계면 개편 시급“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철도는 고속으로 대규모 인원을 수송하는 특성상 작은 정비 소홀이나 부품 결함도 대형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며, "매년 반복되는 차량 고장은 단순한 운행 지연을 넘어 철도 안전관리 시스템 전체가 보내는 강력한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이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고장 이력을 데이터화하여 끝까지 추적하고, 노후 열차와 반복 고장 부품에 대한 관리 기준을 전면 재정립하는 등 근본적인 정비·안전 대책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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