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ESG Opinion] 지구촌 위기, 기후 온난화가 바꾼 일상들 ... 1부 '지역편', 무너지는 삶의 터전

정진욱 발행일 2026-07-28 09:54:58
▲ 정진욱 기자, 취재 제보(jnoog@naver.com)


기후 온난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수면은 조금씩 차오르고, 장바구니 물가는 이상기후의 그림자를 안고 오르내리며, 공장의 굴뚝은 좌초자산이라는 낯선 이름표를 걱정하고 있다. 

본 'ESG 시론(時論)'은 앞으로 5회(1부 지역편 '무너지는 삶의 터전', 2부 경제편 '물가와 금융을 흔드는 온난화', 3부 산업편 '좌초자산과 산업 지도의 재편' 4부 사회·일상편 '폭염이 바꾼 몸과 삶', 5부 생태계·자연편 '생명의 그물이 끊어질 때')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기후 온난화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관련 분야 전문가나 연구자들이 말하는 현장 사례와, 그리고 이 흐름이 계속될 경우 각 분야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마지막으로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를 순서대로 짚어보겠다.


1부 지역편 ... "무너지는 삶의 터전"


▲ 사진출처=1부 '지역편', 무너지는 삶의 터전의 내용을 토대로한 AI ChatGPT 생성)


1. 과학자들이 말하는 현장의 사례

바다는 이미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해수면 상승 위험 평가에 활용된 논문 중 약 90%가 기준이 되는 해안 수위를 실제보다 평균 30cm가량 낮게 산정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과소평가는 특히 남반구와 태평양,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그 결과 바누아투를 비롯한 남태평양 도서국 주민들은 해안 침식과 해안선 후퇴, 심지어 조상들의 무덤이 물에 잠기는 상황까지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물론 모든 과학자가 이 연구의 해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전문가는 기존 평가의 한계가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연구는 해안 재해 대응의 출발선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국제 사회에 던졌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IPCC 제6차 보고서의 새로운 기후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대 82cm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21년 이전 시나리오로 추정했던 최대 73cm보다 9cm가 더 높아진 수치이며, 동해가 황해보다 상승 폭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전망치를 바탕으로 전국 항만과 연안의 재해취약성 평가, 침수예상도 작성을 전면적으로 다시 손보고 있다고 밝혔다.


2.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지역은 어떻게 변할까

이러한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저지대 해안 도시와 도서 지역은 단계적으로 '거주 불가능 지대'로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 침수와 염분 침투로 농경지와 지하수가 오염되고, 도로와 주택의 유실이 반복되면서 지역 공동체는 서서히 해체 압력을 받게 된다. 

특히 남태평양 도서국이나 방글라데시 같은 저지대 삼각주 지역은 '기후 난민'이라는 새로운 이주 인구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이는 인접국의 사회 통합과 국경 관리에도 파장을 미친다. 국내적으로도 부산, 인천 등 주요 항만 도시의 저지대 상권과 주거지가 반복적인 침수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3. 대처 방안

첫째, 해안 재해 평가의 기준선 자체를 최신 관측 데이터로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소평가된 기준으로 세운 대책은 실제 재난 앞에서 무력할 수 있다. 

둘째, 연안 도시들은 방조제·저류시설 같은 물리적 인프라 투자와 함께, 취약 지역의 단계적 이주(managed retreat) 계획을 미리 논의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제 사회는 기후 이주민에 대한 법적 지위와 지원 체계를 지금부터 정비해야 한다. 지역 소멸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지만, 준비 없이 맞으면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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