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서울특별시의회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해외 공식 대표단을 맞이하며 '의원 외교'의 첫발을 출발했다. 말레이시아 켈란탄주정부 대표단과의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선 방문을 넘어 교육과 첨단산업, 청년 인재 양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국제교류는 단순한 우호 방문을 넘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외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앙정부 외교가 국가 간 협력을 담당한다면 지방의회는 도시 간 정책과 행정 경험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면담에서도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형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 AI·바이오 산업 인재 육성 정책, 청년 취업 연계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켈란탄주가 올해 처음으로 장학생을 한국에 파견하는 만큼 교육 교류 확대 가능성도 확인했다.
서울은 AI, 바이오, 스마트도시, 디지털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다. 이러한 정책 경험을 해외 지방정부와 공유하는 것은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기업과 대학의 해외 진출 기반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국제교류가 '행사 중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동안 지방의회의 해외 교류는 의전 행사나 우호협약 체결에 집중되고, 이후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실효성 논란을 겪어 왔다.
시민 입장에서는 해외 대표단을 몇 차례 만났는지가 아니라, 그 결과 지역사회에 어떤 이익이 돌아왔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번 교류 역시 서울형 RISE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제 공동 교육 프로그램이나 대학 간 협력, 학생 교류 확대, 공동 연구사업 등으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
특히 켈란탄주 장학생 10명의 한국 유학이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단순히 유학을 마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울의 산업과 정책을 이해하고 양국을 연결하는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과 기업 연수, 공공기관 연계 프로그램까지 마련해야 한다.
AI와 바이오 분야 협력도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
현재 서울에는 바이오 클러스터와 AI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공동 기술 세미나, 스타트업 교류, 투자 설명회,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면 국제교류는 실질적인 경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서울시의회도 국제교류의 성과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방문 횟수나 면담 내용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사업 추진 현황 ▲교류를 통해 유치한 투자 ▲교육협력 실적 ▲기업 진출 지원 사례 등을 시민에게 지속적으로 공개한다면 국제교류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다.
최근 세계 각국은 도시 간 협력이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지방정부 외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강조한 '의원 외교'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 다만 의원 외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문 자체보다 후속 실행력이 더욱 중요하다.
교육과 첨단산업, 청년 인재 양성이라는 공동 관심사가 실제 정책 협력으로 이어지고, 서울 시민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의원 외교는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제12대 서울시의회의 첫 국제교류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만남'을 '성과'로, '우호'를 '협력'으로, '교류'를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때 서울시의회가 내세운 의원 외교도 비로소 실질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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