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 행안부와 서울 쪽방촌 폭염 대응…민관 협력, 기후재난 취약계층 보호의 새로운 과제

이정윤 발행일 2026-07-13 11:17:24
폭염은 이제 재난…일회성 지원 넘어 상시 보호체계 구축 필요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폭염 취약계층 보호가 재난 대응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쪽방촌과 같은 주거 취약지역은 폭염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민관이 함께하는 선제적 대응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 11일 서울역 동자동 쪽방촌에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폭염 대응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 다양한 구호물품을 지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활동에는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을 비롯해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대응시설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직접 살폈다.


희망브리지는 현장에서 유니클로가 후원한 하계 의류 100세트, 신한금융그룹이 후원한 긴급구호키트 100세트, BGF리테일이 후원한 이온음료와 간식 400세트, 자체 제작한 마음샤워꾸러미 1000세트를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단순한 물품 전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폭염은 태풍이나 집중호우처럼 국가가 관리해야 할 대표적인 자연재난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노숙인, 쪽방촌 주민처럼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계층에서는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사전 예방 중심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쪽방촌은 협소한 공간과 열악한 단열환경, 환기 부족 등으로 일반 주거시설보다 실내 온도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이유로 냉방기기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폭염이 장기화될수록 건강 악화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폭염 대응을 단순한 복지사업이 아니라 재난관리 정책의 일부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폭염이 반복되는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만큼 구호물품 지원뿐 아니라 냉방시설 개선, 건강 모니터링, 응급의료 연계 등 종합적인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현장에는 민간기업들도 함께 참여했다. 유니클로, 신한금융그룹, BGF리테일은 각각 의류와 긴급구호키트, 음료 등을 후원하며 민관 협력형 재난 대응에 힘을 보탰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단순한 기부에서 재난 대응과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폭염과 한파, 집중호우 등 재난 대응 분야는 기업 ESG 경영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폭염 취약계층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구호활동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가 상시적인 보호체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관리하고 무더위쉼터 확대와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냉방시설 유지비 부담과 건강관리 인력 부족, 주거환경 개선 한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후위기로 폭염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단기 지원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에너지 복지 확대, 응급대응체계 강화 등이 함께 추진돼야 실질적인 재난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희망브리지는 올해 전국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약 7억5000만원 규모의 폭염 대응 키트 1만3000여 개를 제작·배분했으며, 세탁 구호차량을 활용한 위생 지원 등 다양한 현장 중심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이번 지원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뜻을 모은 후원기업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재난 예방과 취약계층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 지원은 폭염이라는 기후재난이 더 이상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사회안전망이 함께 대응해야 할 재난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민간의 나눔과 정부의 재난관리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취약계층을 위한 상시 보호체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되느냐가 폭염 대응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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