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오의 시선] KTX 승강장에서 기다려야 했던 휠체어 승객

정민오 발행일 2026-07-05 20:22:03
무더위 날씨 출발 직전까지 대기… 코레일 교통약자 배려에 아쉬움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무더운 날씨, KTX 출발을 앞둔 승강장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한 승객이 객차에 오르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해당 승객은 특실 좌석 앞에서 출발 시간이 다가오도록 플랫폼에서 대기해야 했다.

KTX 객차 출입문은 계단식 구조여서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쉽지 않다. 휠체어 이용객의 경우 이동식 리프트와 직원 지원 등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예매 시에도 휠체어 이용 여부를 선택하는 절차가 마련돼 있어, 코레일은 필요한 지원을 미리 인지할 수 있다. '예약을 마친 승객에게는 보다 선제적이고 세심한 현장 대응이 이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휠체어 이용객이 탑승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보다 세심한 현장 대응이 요구된다. ⓒ데일리환경 정민오 기자


기자 역시 같은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승강장에 있었고, 출발 직전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객실에 탑승했다. 승강장에는 이동식 리프트가 준비돼 있었지만 사용되지는 않았다. 결국 열차 출발 시각이 임박해서야 해당 승객은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객차에 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에 코레일 승무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승강장에서는 승차 안내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휠체어 이용객에 대한 지원은 별도 담당이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누가 담당인지보다 '언제 열차에 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순간이었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는 승강장에서의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편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교통약자에게 철도 서비스는 단순히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누구나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공공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철도는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이다. 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의 작은 배려와 한발 앞선 준비가 교통약자가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결정한다. 예약부터 탑승까지 모든 과정에서 누구나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철도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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