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위의 숲, 옥상 녹화가 도시 경제를 살린다

안영준 발행일 2026-05-07 11:29:03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여름철 도심의 기온은 주변 지역보다 최대 3~7℃까지 높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태양열을 흡수하고 밤에도 방출하는 열섬 현상 때문이다. 때문에 냉방 수요는 급증하고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은 악순화를 반복한다. 

그렇다면 더워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 것이 정답일까? 여러 대안 중 하나로 옥상 녹화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길을 걷다가 무심코 하늘을 볼 때 건물 옥상에 나무가 우거진 곳을 볼 수 있다. 단순한 친환경 미관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도시 인프라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

옥상 녹화가 어떻게 환경 그리고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옥상 녹화의 가장 즉각적인 효과는 건물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식물과 토양은 태양열을 그대로 흡수하고 증발산 작용 등을 통해 열을 분산시킨다. 그 결과 여름철 건물 옥상의 표면 온도는 일반 콘크리트 대비 최대 20~3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냉방 에너지 사용량은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 상업시설이나 공공건물에서는 연간 수천만 원 규모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옥상은 자외선과 온도 변화 그리고 강수에 직접 노출되는 공간이다. 녹화층은 이런 외부 요인을 완화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방수층의 열화 속도는 느려지고 균열 발생도 줄오든다고. 이에 옥상을 방수하는 보수 주기가 길어지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지관리 비용도 절감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옥상 녹화가 방수층의 수명을 2배 이상 연장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도시에서는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빗물이 빠르게 배수되면서 하수 처리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옥상 녹화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천천히 방출한다. 이에 하수 처리 비용이 절감하고 침수 위험도 감소한다. 실제로 일부 도시에서는 옥상 녹화를 분산형 빗물 관리 인프라로 간주하고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녹지 공간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리적인 안정에도 기여한다.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의료비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도시 온도가 낮아지면 열 관련 질환 발생률도 감소해 사회 전체의 건강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해볼만 하다.

하지만 노후된 건물일 경우 토양과 식물, 저장된 빗물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사전 구조 안전 진단이 필수적이며 일반 옥상 대비 높은 초기 시공비와 지속적인 식생 관리 비용은 이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건물의 하중 부담이나 초기 시공 비용 및 유지관리의 어려움 같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것. 이를 보완할 경우 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이나 유지관리 지원책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후위기와 에너지 문제, 도시 열섬 현상이 동시에 심각해지는 상황 속에서 옥상 녹화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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