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에서 40년째 자개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는 혜일공예에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보석함과 액자, 텀블러, 소품함 등 나전칠기 제품을 둘러보며 구매하는 외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혜일공예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BTS와 K-드라마를 보고 한국을 찾은 동남아와 유럽, 미국 관광객들이 자개 제품을 많이 찾는다"며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전통 공예품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남대문시장 일대는 K-컬처를 경험하려는 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통적인 문양과 오색 빛을 내는 자개의 독특한 아름다움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미(美)'를 상징하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들의 관심과 달리 나전칠기 산업은 후계자 부족과 제작 인력 감소, 판로 한계 등으로 명맥 유지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혜일공예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정작 국내에서는 전통 공예를 이어갈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나전칠기 같은 전통 공예는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K-컬처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한국 전통 공예 역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류의 인기를 일시적인 관광 특수에 그치게 하지 않고, 나전칠기와 같은 전통 공예의 보존과 산업화로 연결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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