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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 9월 19일 성북구청 바람마당·잔디마당서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 - 중남미 15개국 참여…전통음식·특산품·문화공연 한자리에 - 팔찌·마라카스·걱정인형 만들기 등 가족 문화체험도 풍성
    서울 한복판에 안데스산맥의 바람이 불고,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카리브해의 경쾌한 리듬이 흐른다. 낯선 나라의 향신료 냄새가 골목을 건너오고, 마라카스를 흔드는 아이들의 손끝에서 지구 반대편의 문화가 한층 가까워진다.성북구는 오는 9월 19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성북구청 바람마당과 잔디마당에서 ‘2026년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오후 2시에 열린다.이번 축제에는 과테말라와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칠레, 콜롬비아, 쿠바, 파라과이,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15개국이 참여한다.하루 동안 성북구청 앞 광장은 작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으로 변한다. 각국의 전통음식과 특산품을 만나는 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과 춤, 생활문화가 국경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과 마주한다.무대에서는 멕시코·콜롬비아·엘살바도르의 전통춤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탱고와 안데스 음악, 페루 전통악기 연주, 브라질 음악이 이어진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대표하는 바차타와 메렝게도 축제의 흥을 더한다.탱고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감정을 몸짓으로 들려준다면, 바차타와 메렝게는 카리브해 사람들의 밝고 뜨거운 생명력을 리듬으로 전한다. 안데스의 전통 선율은 높은 산맥과 오래된 마을의 시간을 서울의 가을 하늘 아래로 불러올 전망이다.보고 듣는 공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라틴 팔찌와 마라카스, 에코백을 만들고, 과테말라의 전통 공예품인 ‘걱정인형’도 만나볼 수 있다.걱정인형은 잠들기 전 자신의 근심을 들려준 뒤 베개 밑에 두면 밤사이 걱정을 대신 가져간다는 과테말라의 민속 문화를 담고 있다. 손가락보다 작은 인형 하나에는 어린이의 불안을 다독여 온 오래된 위로가 깃들어 있다.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은 작은 공예품을 만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슬픔과 걱정을 위로해 온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라틴 문화 포토존과 전통소품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음식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에는 다회용기를 활용해 축제의 즐거움이 일회용 폐기물로 남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라틴아메리카축제의 매력은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곳에서 구경하는 데만 있지 않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같은 음악에 박수를 보내고, 처음 맛보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축제장은 거대한 이웃의 식탁이 된다.문화는 먼 나라를 설명하는 지식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한 걸음 다가가는 인사에 가깝다. 9월의 어느 토요일, 성북에 펼쳐질 라틴의 춤과 음악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도 한 광장에서 웃고 어울릴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실을 다시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이번 행사는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가 주관한다. 세부 프로그램과 운영 내용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10 07:18:55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뜨거운 친일파 논쟁 뒤 ... 제국의 시대, 침묵 대신 조선의 곁을 택한 일본인 다섯 명
    인물

    [정기자의 뉴스정원] 뜨거운 친일파 논쟁 뒤 ... 제국의 시대, 침묵 대신 조선의 곁을 택한 일본인 다섯 명

    - 아사카와 다쿠미·노리타카 형제와 야나기 무네요시, 후세 다쓰지, 소다 가이치 … 조선의 문화와 사람을 지키려 했던 일본인들
    친일과 반일, 협력과 저항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겁다. 누가 어느 편에 섰는지 묻는 목소리는 커지지만, 역사의 한복판을 살아간 사람의 선택은 때로 국적과 민족이라는 두 글자만으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다.일제강점기는 일본 제국이 조선의 국권을 빼앗고 민족의 삶과 문화를 억압한 폭력의 시대였다. 그 책임은 어떤 미담으로도 흐려질 수 없다. 그러나 바로 그 시대, 식민 지배의 부당함을 외면하지 않고 조선의 사람과 문화 곁에 서려 했던 일본인들도 있었다.누군가는 조선의 산에 나무를 심었고, 누군가는 이름 없는 장인의 그릇을 지켰다. 누군가는 독립운동가의 변호인이 됐으며, 또 다른 이는 부모 잃은 아이들의 손을 잡았다.그들은 제국의 국민으로 태어났지만, 적어도 삶의 어느 자리에서는 제국이 명령한 침묵을 거부했다. 조선의 곁에 섰던 다섯 사람이번에 살펴볼 인물은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 아사카와 노리타카(淺川伯敎), 후세 다쓰지(布施辰治),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소다 가이치(曾田嘉伊智)다.이들을 모두 같은 성격의 인물로 묶을 수는 없다. 후세 다쓰지가 식민지 민중과 독립운동가를 법정에서 변호한 인권변호사였다면, 아사카와 형제와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의 도자기와 생활 공예를 연구하고 보존한 사람들이었다. 소다 가이치는 버려진 아이들을 돌본 사회사업가이자 기독교인이었다.활동 영역도, 조선을 바라본 관점도 달랐다. 특히 야나기의 조선 예술론은 오늘날까지 식민주의적 시선과 연결해 비판받는다. 따라서 이들을 무조건 ‘조선을 사랑한 의인’으로만 그리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다만 식민 지배가 일상이던 시절, 조선의 사람과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행동했다는 사실만큼은 기록 속에 남아 있다.1. 조선의 산과 생활 공예를 사랑한 아사카와 다쿠미아사카와 다쿠미는 1891년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태어났다. 농림학교를 졸업한 그는 1914년 조선으로 건너와 조선총독부 산림과와 임업시험장에서 근무했다.그는 관청의 일본인 기술자였지만 조선의 산림을 일본식 기준으로만 다루지 않았다. 조선의 기후와 풍토에 맞는 나무를 찾고, 자연의 질서에 가까운 조림 방식을 고민했다. 1924년에는 잣나무 종자의 발아를 촉진하는 노천매장법을 개발해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 기여했다.그의 시선은 산에서 조선 사람들의 밥상과 부엌으로 옮겨갔다. 당시에는 흔하고 보잘것없는 물건으로 취급됐던 소반과 장독, 목공예품과 백자에서 이름 없는 장인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그 결과물이 1929년 출간된 『조선의 소반』이다. 사후에는 『조선도자명고』가 간행됐다. 다쿠미는 물건의 형태만 기록하지 않았다. 지역마다 달랐던 명칭과 쓰임, 제작 방법을 조사하며 생활 속에 스며든 조선인의 미감을 남겼다.그는 야나기 무네요시, 형 노리타카와 함께 1924년 경복궁 집경당에 문을 연 조선민족미술관의 설립과 운영에도 참여했다. 미술관은 왕실의 화려한 유물보다 민중이 일상에서 사용했던 공예품에 주목했다. 다쿠미는 그 실질적인 운영을 맡았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인물 기록,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931년, 그는 급성폐렴으로 불과 마흔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다쿠미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늘날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들었다. 그의 묘비에는 조선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이 이곳에서 한국의 흙이 됐다는 뜻의 글이 새겨졌다.2. 조선 도자기의 시간을 기록한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의 형 아사카와 노리타카는 조선 도자기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연구자였다.그는 1913년 경성의 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한 뒤 조선 백자의 담백한 빛과 형태에 매료됐다. 이후 전국 수백 곳의 가마터를 찾아다니며 도자기 조각을 수집하고, 제작 시기와 지역적 특징을 조사했다.그가 한 일은 아름다운 도자기를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흩어진 파편을 통해 조선 도자기의 계보와 변화를 복원하려 했다. 오늘날에는 작고 불완전해 보이는 파편 하나도 도자사의 연대와 제작지를 밝히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노리타카는 동생이 세상을 떠난 뒤 조선민족미술관의 운영을 이어받았다. 광복 이후에는 자신이 수집한 공예품 약 3천 점과 도자기 조각 서른 상자를 한국에 기증했다. 이 자료들은 국립민족박물관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한 줄기가 됐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동생 다쿠미가 조선의 숲과 생활 속 물건에 귀를 기울였다면, 형 노리타카는 땅속과 가마터에 남은 파편을 따라 조선 도자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섰다.3. 독립운동가의 법정 곁을 지킨 후세 다쓰지후세 다쓰지는 다섯 사람 가운데 식민 지배에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맞선 인물이다.1879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는 변호사가 된 뒤 국가와 권력이 외면한 사람들의 편에 섰다. 1919년에는 도쿄에서 2·8독립선언을 발표한 조선인 유학생들의 변호를 맡았다.이후 의열단원 김시현, 일본 왕궁 앞에서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일왕 암살을 계획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등 조선 독립운동 관련 인사들을 변호했다. 1926년에는 나주 궁삼면 농민들이 동양척식회사를 상대로 벌인 토지회수 투쟁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조선에 들어왔다.그는 법정에서 단순히 형량을 줄이는 데 머물지 않았다.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인에게 가한 차별과 고문, 토지 수탈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 대가로 변호사 자격정지와 투옥을 거듭했다.해방 이후에도 재일조선인의 권리 보호와 일본 평화헌법의 보급에 힘썼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4년 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당시 일본인으로서는 최초의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포상이었다.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후세의 삶을 설명하는 말은 그의 묘비명으로 전해지는 문장에 압축돼 있다.“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하여.”법은 권력의 문장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손에서는 약한 사람을 지키는 마지막 문장이 될 수도 있음을 그는 보여줬다.4. 광화문 철거에 반대하고 조선 민예를 알린 야나기 무네요시일본 민예운동을 이끈 사상가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의 이름 없는 장인들이 만든 백자와 목공예, 생활용품에서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그는 1916년 처음 조선을 방문한 뒤 여러 차례 조선을 오가며 공예품을 수집하고 연구했다. 아사카와 형제와 함께 1924년 조선민족미술관을 설립했고, 강연과 음악회, 저술 활동을 통해 마련한 돈을 건립 기금으로 보탰다.특히 1922년 조선총독부가 신청사 건립을 이유로 광화문 철거를 추진하자 「사라지려 하는 한 조선 건축물을 위하여」라는 글을 발표해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광화문을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한 민족의 역사와 기억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의 글은 일본과 조선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동북아역사재단그러나 야나기에 대한 평가는 찬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 수록 연구에 따르면 그가 조선 미술을 ‘비애의 미’로 설명한 것은 식민지 조선을 수동적이고 슬픈 존재로 고정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조선 예술을 사랑했다는 사실과, 그 사랑 속에도 식민지 지식인의 한계와 타자화의 시선이 존재했다는 평가는 함께 살펴봐야 한다. 한 사람의 선의가 언제나 완전한 이해를 뜻하지는 않는다. 야나기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논쟁적인 이유다.5. 부모 잃은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 소다 가이치소다 가이치는 정치가도 학자도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이었다.1867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소다는 조선에서 YMCA 일본어 교사 등으로 일했고,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뒤 사회사업에 뛰어들었다. 1921년부터 가마쿠라보육원 경성지부의 운영을 맡아 일제강점기 거리로 내몰린 수많은 아이를 보살폈다. 이 시설의 역사는 오늘날 영락보린원으로 이어진다.그가 평생 돌본 아이의 수는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에게 그는 국적을 앞세운 일본인이 아니라 먹을 것과 잠자리를 마련하고 곁을 지켜준 어른이었다.해방 후 일본으로 돌아간 소다는 일본 각지를 다니며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책임과 회개를 촉구했다. 말년인 1961년 다시 한국을 찾았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됐다. 소다 가이치의 생애를 다룬 학술연구, 연합뉴스 관련 기록다만 “이름 모를 조선인이 타이완에서 쓰러진 소다를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해 조선에 왔다”는 유명한 일화는 그대로 단정하기 어렵다. 관련 연구는 그가 처음 조선에 온 직접적인 이유가 취업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아름다운 일화일수록 기록과 전승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영웅 만들기가 아니라, 선택을 기억하는 일다섯 사람을 소개하는 목적은 일본 제국의 식민 지배 책임을 희석하거나 ‘좋은 일본인’의 이야기로 피해의 역사를 덮으려는 데 있지 않다.아사카와 형제는 조선총독부와 식민지 교육기관에서 일했고, 야나기의 미학에는 식민주의적 시선이라는 비판이 남아 있다. 소다 가이치에 관한 일부 미담도 사료를 통해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삶에는 선의와 한계, 실천과 모순이 함께 존재한다.그럼에도 우리가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선택할 수 없지만, 부당한 시대 앞에서 어느 쪽을 바라보고 누구의 곁에 설지는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쿠미는 조선 사람들이 사용하던 작은 밥상을 들여다봤고, 노리타카는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주웠다. 야나기는 사라질 광화문 앞에서 글을 썼고, 후세는 피고인석에 선 독립운동가의 곁을 지켰다. 소다는 거리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의 손을 잡았다.거대한 역사책에는 제국과 전쟁, 조약과 통치자의 이름이 먼저 기록된다. 그러나 역사의 체온은 언제나 이름 없는 그릇과 한 그루의 나무, 법정의 변론과 아이에게 건넨 밥 한 끼 속에 남는다.친일과 항일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질수록 필요한 것은 성급한 영웅 만들기도, 불편한 사실을 지우는 단죄도 아니다.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않았으며, 그 행동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기록으로 차분히 살피는 일이다.어두운 시대에도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시대의 명령을 따랐고, 누군가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아주 적은 사람들은 국적과 경계를 넘어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 자리를 내었다.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국적보다, 침묵할 수 있었던 순간에 침묵하지 않았던 선택인지도 모른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10 07:18:40 정진욱
  • 국경을 넘어 춤으로 겨루다 … 소년 브레이커 ‘Louis Shan’이 보여준 글로벌 성장기
    인물

    국경을 넘어 춤으로 겨루다 … 소년 브레이커 ‘Louis Shan’이 보여준 글로벌 성장기

    - 일본·한국·러시아 선수들과 맞붙은 국제 브레이킹 무대 … 이틀 연속 우승으로 증명한 가능성
    언어가 달라도 춤은 통한다. 국적이 달라도 배틀이 시작되는 순간 서로를 판단하는 기준은 오직 음악과 움직임,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준비해 왔는가에 있다.지난 9월 5일과 6일 한국에서 열린 두 차례의 스트리트댄스 대회에서 어린 브레이커 'Louis Shan(루이스 샨)'이 이틀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단순히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얻었다는 결과보다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그 과정이었다. 9월 5일 열린 ‘Breakpoints JAM ’26’에서 Louis Shan은 결승에서 일본 선수와 맞붙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2027년 2월 27일 태국에서 열리는 ‘Blow Out Kids Battle’ 출전권까지 얻게 됐다.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9월 6일, 서울 SKBD Place에서 열린 ‘FLABOR VOL.4’의 U-19 Breaking 부문에 다시 출전했다.이날 현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과 심사위원, MC와 DJ, 관객들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이날 현장은 단순한 어린이 경연대회라기보다는 하나의 스트리트 문화 축제에 가까웠다.'Louis Shan'의 6일 벌어진 대회에서의 두 번째 우승 과정은 더욱 인상적이었다.4강에서 한국 국가대표 고등학생 선수와 맞붙었고, 결승에서는 러시아 선수와 겨뤄 승리하며 최종 우승자가 됐다.불과 이틀 동안 일본, 한국, 러시아 등 서로 다른 국가와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무대에서 실력을 겨뤘다.작은 무대에서 시작되는 ‘문화 외교’현장에서 바라본 브레이킹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것이었다.누군가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음악이 시작되면 국적과 언어의 장벽은 금세 사라진다. 선수들은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의 실력을 인정한다. 관객 역시 어느 나라 선수인지를 떠나 좋은 움직임이 나오는 순간 환호한다.그 모습에서 필자는 스포츠와 문화가 가진 또 다른 국제교류의 가능성을 보았다.특히 브레이킹과 스트리트댄스 문화에서는 어린 세대의 국제교류가 이미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해외 선수들이 참가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인연이 다시 해외 대회 출전으로 이어진다.Louis Shan 역시 이번 한국 대회 우승을 계기로 다음 무대를 태국으로 넓히게 됐다.한국에서 일본 선수와 겨루고, 한국 선수와 경쟁하며, 러시아 선수와 결승을 치른 뒤 다시 태국 무대로 향한다.어쩌면 이것이 지금 세대가 만들어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문화교류인지 모른다.승패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의 태도였다.현장에서 만난 어린 댄서들의 표정에는 긴장감과 즐거움이 동시에 있었다.배틀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무대가 끝난 뒤에는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의 춤을 이야기한다. 승자에게는 박수가 보내지고 패자 역시 다음 배틀을 준비한다.성인들의 국제관계에서는 국가와 이해관계가 먼저 등장하지만, 아이들의 무대에서는 조금 달랐다.“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보다 “너는 어떻게 춤추느냐”가 먼저였다. 그것이 스트리트댄스가 가진 힘일 것이다.이번 대회 사진 속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는 모습 역시 그런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우승자와 준우승자, 심사위원과 참가자, 어린 선수와 성인 댄서들이 하나의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한 아이의 우승 뒤에는 긴 시간이 있다대회에서는 몇 분의 배틀로 승패가 결정된다.하지만 그 몇 분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수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실패한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간다.이번 두 대회의 결과 역시 단순한 행운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9월 5일 일본 선수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하루 만에 다시 출전한 대회에서 한국과 러시아 선수들을 차례로 상대해 우승했다는 것은 체력뿐 아니라 집중력과 실전 대응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결과다.그리고 그 과정에는 선수 한 명만 존재하지 않는다.아이를 지도하는 스승과 가족, 대회를 만드는 주최 측, 심사위원과 DJ, MC, 그리고 무대를 찾아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이 함께 존재한다.그래서 어린 선수의 우승을 바라볼 때 우리는 결과뿐 아니라 그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누가 만들고 있는가도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K-컬처의 다음 장면은 ‘함께 만드는 무대’일지도 모른다한국은 이미 K-POP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세계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한국 문화가 세계로 나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세계의 젊은 세대가 한국으로 들어와 함께 경험하고 경쟁하고 교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브레이킹 대회와 같은 스트리트 문화 행사는 규모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국제교류가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공간이다.일본,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아이들이 한국을 찾아 한국 선수들과 배틀하고, 다시 다른 나라의 대회에서 만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춤은 하나의 강력한 문화교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그 중심에서 한국이 아시아 청소년 스트리트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9월의 어느 주말, 작은 브레이킹 무대에서 한 소년이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그러나 기자가 현장 취재를 하며 본 것은 두 장의 우승 상장보다 조금 더 큰 것이었다.국적이 다른 아이들이 같은 음악을 듣고, 서로 경쟁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다시 다음 무대를 약속하는 모습이었다.Louis Shan에게 이번 우승은 끝이 아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경험은 이제 2027년 태국의 새로운 무대로 이어진다. 그곳에서는 또 다른 나라의 아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런 만남이 반복될수록 아이들에게 세계는 조금씩 가까워진다.춤 한 곡이 흐르는 몇 분 동안 국경이 사라지는 경험.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만들어줘야 할 국제교류의 시작은 바로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2026-09-10 07:18:19 김미란
  • [김미란 현장 칼럼]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공연/전시

    [김미란 현장 칼럼]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필자는 9월 8일부터 9일까지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6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SITMMT)’에 셀러로 참가했다. 올해 행사에는 해외 바이어 70개사와 국내 셀러 300개사 등 약 370개사가 참여해 B2B 상담과 홍보, 네트워킹을 진행했다.현장에서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국내 의료기관 관계자를 만나며 다시 확인한 것이 있다. 의료관광은 좋은 병원만 소개한다고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해외 고객이 한국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하려면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상담의 신속성, 정확한 통역, 투명한 비용, 이동과 숙박, 진료 후 관리까지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의료관광은 병원 한 곳의 상품이 아니라 여러 기관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종합 서비스다. 특히 통역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환자가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파악하고, 의료진의 설명이 오해 없이 전달되도록 도우며, 예약부터 귀국 후 사후관리까지 연결해야 한다. 현장을 이해하는 통역과 코디네이션이 의료관광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할 수 있다.의료관광의 외연을 서울의 병원과 쇼핑에만 한정할 필요도 없다. 치료 전후의 회복과 휴식에 한국의 지역문화와 일상 체험을 결합한다면 새로운 체류형 상품을 만들 수 있다.예를 들어 충남 보령의 의료기관 방문과 관광을 연계하고, 지역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거나 함께 식사하며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보령의 관광지와 특산물을 접하고, 안전과 관련 기준이 확보된다면 해양·낚시 체험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유명 관광지만 돌아보는 일정과 달리 한국인의 실제 삶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여행이 될 수 있다.물론 아이디어만으로 상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기관의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여부, 의료광고와 환자 보호, 통역 품질, 숙박 관련 규정, 체험 프로그램의 보험과 안전 등을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가정 체험과 해양 프로그램은 지역주민의 동의와 적법한 운영 구조를 전제로 해야 한다.이번 트래블마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많은 명함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자원을 연결했을 때 생기는 가능성이었다. 해외 바이어는 신뢰할 만한 한국 현지 파트너를 찾고, 국내 의료기관은 실제 환자와 연결될 해외 채널을 원한다. 지역은 체류인구와 소비를 늘릴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필요하다.이 세 주체를 연결하려면 행사장에서의 짧은 만남을 구체적인 후속 협의로 전환해야 한다. 상대의 고객층과 실제 송객 경험을 확인하고, 의료기관의 진료 역량과 외국인 대응체계를 검토한 뒤 작은 규모의 시험 상품부터 운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의료관광의 성패는 화려한 제안서나 명함의 숫자가 아니라 첫 상담부터 귀국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신뢰에서 결정된다. 한국의 의료기술에 지역의 문화와 사람, 세심한 소통이 더해질 때 의료관광은 단순한 치료 목적의 방문을 넘어 오래 기억되는 한국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행사에 셀러로 참가해 해외 바이어 및 국내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의료관광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10 07:18:12 김미란 칼럼니스트
  • [ESG 카드 뉴스] 9월 10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전차(The Chariot)’ 
    환경

    [ESG 카드 뉴스] 9월 10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전차(The Chariot)’ 

    9월 10일 목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전차(The Chariot)’입니다. 전차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발걸음’을 뜻합니다. 대중교통자가용 대신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세요. 도심 속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 일환으로 지구촌 환경보전과 일상 속 시민들 실천을 결합한, 각 타로의 대표 상징을 환경적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On Thursday, September 10,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The Chariot.The Chariot represents “steps toward reducing carbon emissions.”Public Transportation: Try using a bicycle or public transportation instead of driving your own car.This can dramatically reduce your carbon footprint in the city.*As part of an ESG campaign, this card-news series reinterprets the traditional symbolism of each tarot card through environmental messages that connect global conservation with practical actions in everyday life.
    2026-09-10 07:17:49 정이든 청년기자
  •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IT/과학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컴투스가 에이버튼이 개발한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에 첫 PvP 콘텐츠 ‘콜로세움’을 9일 업데이트하며 본격적인 유저 간 경쟁의 막을 올렸다. 서비스 시작 약 2주 만에 선보인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히 대전 콘텐츠를 추가한 것을 넘어, 게임이 지향하는 ‘모두가 즐기는 경쟁’의 색깔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비실시간 ‘페르소나’ 시스템, PvP 진입장벽 최소화한 스마트한 설계 게임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콜로세움’ 업데이트의 핵심은 ‘비실시간 대결’과 ‘페르소나 활용’이다. 기존 MMORPG의 PvP가 극심한 조작 피로도와 실시간 스트레스, 이른바 ‘고인물’ 유저의 일방적인 학살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반면, ‘제우스: 오만의 신’은 유저의 능력치와 외형을 본뜬 AI(페르소나)를 상대하게 함으로써 라이트 유저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원하는 시간에 내 스펙에 맞는 상대를 골라 도전할 수 있는 구조는 PvP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도, '무한의 탑'이나 '길드 레이드' 등 PVE를 통해 쌓아온 성장 성과를 직관적으로 검증하게 만든다. 시즌제 운영과 제한된 일일 참여 횟수(기본 3회, 다이아 확장 시 6회) 역시 유저 간의 격차가 무한정 벌어지는 것을 막고 과몰입을 방지하는 안정적인 장치로 평가받는다.부담 없는 경쟁은 반갑지만, 과금 유도와 실시간 대전 부재는 아쉬워소비자(유저)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접속 시간이나 조작 숙련도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경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14일 출석 이벤트와 연계되어 지급되는 각종 성장 보상은 유저 환영을 받을 만한 요소다.하지만 일일 도전 횟수를 ‘다이아’로 추가 구매할 수 있게 한 점은 과금 유저와 비과금 유저 간의 순위 격차를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우려를 산다. 또한, 비실시간 방식이 주는 편의성은 높지만, 수동 조작을 통해 상대의 스킬을 반격하거나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는 ‘진짜 PvP의 손맛’을 원했던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는 자칫 지루한 자동 전투의 연장선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다. 경쟁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는 컴투스의 과제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은 이번 콜로세움을 시작으로 유저들에게 경쟁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라이트 유저를 끌어안는 대중적 PvP로 포문을 연 것은 탁월한 선택이나, 향후 하드코어 유저층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실시간 대전이나 대규모 영지전 등의 확장 콘텐츠가 제때 공급되어야 장기 흥행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제우스: 오만의 신'을 직접 플레이해볼 계획이신가요, 아니면 특정 콘텐츠의 추가 여부를 더켜보실 예정인가요?
    2026-09-09 21:25:40 이정윤
  • "한강의 감성을 집에서?"… 오뚜기, 신제품 '한강라면' 출시 속 이면과 전망
    산업/재계

    "한강의 감성을 집에서?"… 오뚜기, 신제품 '한강라면' 출시 속 이면과 전망

    K-라면 문화의 아이콘 '한강라면'의 상용화… 시장 반응과 전문가·소비자 평가 집중 분석
    '한강라면'은 단순히 라면 한 그릇을 넘어 한국 특유의 야외 즉석 조리 문화와 낭만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오뚜기는 이러한 장소 특수적 경험을 봉지면으로 출시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조리 환경의 복원'에 있다. 한강 라면조리기의 빠른 가열과 유수 특성을 고려해 면발의 퍼짐성을 보완하고 복원력을 높였다. 또한 패키지 상단에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를 병기하여, 한강 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K-푸드 팬들까지 사로잡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명확히 드러냈다. "반가운 시도 vs 한강 특유의 장소 감성 대체 가능할까?"직장인 A씨 (30대, 반가움과 기대감): "평소 한강에서 먹던 라면 특유의 꼬들꼬들함과 얼큰한 국물이 그리울 때가 많았는데, 집 앞 편의점이나 집에서 끓여 먹을 수 있다면 자주 구매할 것 같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계란 함량이 늘어난 전용 계란블럭이 들어간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대학생 B씨 (20대, 감성 재현에 대한 의구심): "한강라면의 핵심은 '강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보고 은박지 용기에 끓여 먹는 분위기' 그 자체다. 과연 일반 냄비나 일반 편의점 조리기로 끓였을 때 한강에서 먹던 그 느낌과 맛을 똑같이 구현할 수 있을지는 직접 먹어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면발 기술력의 승부, 마케팅의 성패는?" 식품공학 연구 전문가 C 박사 (기술적 평가): "야외 라면조리기는 일반 가정용 냄비 조리와 열전도율 및 수분 증발량에서 차이가 난다. 오뚜기가 면발의 복원성과 퍼짐성을 특수 설계한 것은 고도의 면발 가공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계란 함량을 높인 토핑과 청양고추의 배합도 알루미늄 용기 조리 시 발생하는 특유의 풍미를 과학적으로 재현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외식마케팅 교수 D 씨 (시장성 평가): "제품명 자체를 '한강라면'으로 지정하고 다국어 패키지를 적용한 것은 문화 콘텐츠로서의 K-라면 입지를 노린 명확한 타깃 마케팅이다. 다만 '장소적 맥락(Context)'이 제거된 상황에서 소비자가 맛만으로 한강의 경험을 재현받았다고 느낄 수 있을지가 장기 재구매율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오뚜기의 '한강라면' 출시는 단순히 라면 라인업을 하나 더 늘린 것을 넘어, '공간의 문화적 경험을 기성품화(Productization)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 편의점 유통을 시작으로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한강라면'이 소비자의 입맛과 감성을 동시에 사로잡아 K-라면의 새로운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9-09 21:09:49 이정윤
  •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IT/과학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넷마블이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의 ‘뉴월드(NEW WORLD)’ 시즌2를 시작하며 이용자의 ‘플레이가 곧 성장으로 이어지는 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확률형 뽑기와 유료 패키지 등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결제 부담을 낮추고 실제 게임 플레이에 따른 성장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넷마블은 8일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뉴월드 시즌2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번 시즌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신규 서버 추가가 아니라 성장 구조의 변화다.넷마블은 ‘뉴월드’를 확률에 의존하는 뽑기나 결제를 요구하는 패키지, 상점에서 보석으로 구매하는 태고 장신구 없이 이용자의 플레이가 성장으로 연결되는 환경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MMORPG에서 캐릭터 성장 속도는 이용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때문에 실제 게임을 얼마나 오래, 적극적으로 즐겼느냐보다 결제 규모가 성장 속도를 크게 좌우할 경우 무·소과금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커진다.보석 비용 절반으로…신규·기존 이용자 모두 적용넷마블은 뉴월드 시즌2와 함께 페가수스·피닉스·오로라·베가 등 4개 서버를 열었다.성장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필요한 보석 비용도 한시적으로 50% 낮춘다.정령·탑승물 교체를 비롯해 스킬 되돌리기, 석상 해방 초기화, 던전 추가 보상 등이 대상이다. 뉴월드 서버뿐 아니라 기존 서버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신규 이용자에게는 초기 성장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기존 이용자에게는 캐릭터를 추가로 육성하거나 성장 방향을 변경할 때 필요한 재화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업데이트 기념 쿠폰도 제공한다.쿠폰에는 각성 정령과 탑승물, 무기 외형, 꿈돌 등의 11회 소환권과 태고 장신구 4종 선택 상자가 포함된다.게임 내 무료 재화로 구매할 수 있는 ‘뉴월드 스페셜 패스’도 선보인다.접속하면 ‘전설 탑승물’…꾸준히 하면 ‘전설 정령’이용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전설 등급 아이템의 확정 지급이다.서버 오픈 이후 한 달 동안 게임에 접속하면 초기 캐릭터 성장에 중요한 ‘전설 탑승물’을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후 한 달 동안 꾸준히 플레이하면 ‘전설 정령’도 획득할 수 있다.특히 전설 정령 지급은 글로벌·크라본·뉴월드 시즌1 등 기존 서버 이용자에게도 적용된다.확률에 따라 획득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주요 성장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이용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조치로 볼 수 있다.다만 소비자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이벤트 기간에 제공되는 혜택의 규모만은 아니다.전설 등급 아이템을 무료로 받더라도 이후 상위 단계 성장이나 경쟁 콘텐츠에서 다시 높은 수준의 유료 결제가 요구된다면 ‘플레이 중심 성장’이라는 취지는 약해질 수 있다.반대로 무·소과금 이용자도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유료 이용자와 일정 수준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신규·복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게임전문가 “혜택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격차 관리”게임업계에서는 MMORPG의 과금 부담을 판단할 때 초기 지급 아이템이나 이벤트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본다.특히 경쟁이 핵심인 MMORPG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비와 캐릭터 능력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격차를 줄이는 핵심 수단이 유료 결제가 될 경우 초기의 ‘플레이 중심’ 구조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게임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뉴월드 시즌2의 성패 역시 무료 혜택을 얼마나 많이 제공하느냐보다 플레이 시간과 노력에 따른 보상이 실제 경쟁력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결국 ‘돈을 쓰지 않아도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느냐’보다는 ‘합리적인 플레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이용자 만족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료 선물’보다 예측 가능한 과금게임 이용자에게 과금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게임 서비스가 지속되기 위해 일정한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점도 현실이다.문제는 얼마를 지출해야 원하는 성장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운 구조다.확률형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성장수단을 늘리면 이용자가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보다 예측 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다.이번 뉴월드 시즌2가 내세운 ‘플레이를 통한 성장’ 역시 이 지점에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무료 쿠폰이나 전설 등급 아이템 지급은 신규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비슷한 성장 경험이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하다.연말까지 신규 콘텐츠…이용자 붙잡을 ‘본게임’ 시작넷마블은 연말까지 콘텐츠 업데이트도 이어간다.9월에는 마을 침공 방어와 1인 던전 확장을 진행하고, 10월에는 검은밤 6군도와 군도 점령, 주간 성장 가이드, 시간 던전 확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11월에는 통합 경쟁전 콘텐츠와 정령·탑승물 파견 시스템, 패스 및 구독권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한다.12월에는 스킬 성장 시스템과 4인 신규 화염 던전 등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결국 뉴월드 시즌2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규 서버 오픈 직후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것뿐 아니라 연말까지 이들이 계속 플레이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MMORPG는 단기간의 이벤트보다 장기적인 캐릭터 성장과 이용자 간 경쟁·협력,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이 서비스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넷마블이 내세운 ‘플레이가 곧 성장’이라는 방향은 이용자 입장에서 반길 만한 변화다. 하지만 그 평가를 결정하는 것은 홍보문구가 아니라 실제 게임 안에서 확인되는 성장 속도와 과금 부담이다.뉴월드 시즌2가 확률과 결제 중심 MMORPG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를 다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대규모 혜택을 앞세운 단기적인 이용자 유입책에 머물지는 이벤트가 끝난 이후의 운영과 과금 구조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2026-09-09 20:56:41 이정윤
  • IPARK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전면 개편…‘시공 넘어 종합 디벨로퍼’ 강조
    산업/재계

    IPARK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전면 개편…‘시공 넘어 종합 디벨로퍼’ 강조

    IPARK현대산업개발이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단순히 기업 홈페이지의 디자인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도시 기획과 개발, 시공, 운영으로 이어지는 사업 전반을 보여주면서 기존 ‘건설회사’ 이미지를 ‘도시와 공간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최근 건설업계가 단순 도급·시공 중심에서 복합개발과 도시개발, 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업 홈페이지 역시 이러한 변화를 외부에 전달하는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번 개편에서 주요 랜드마크와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전면에 배치했다. 건축물 자체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와 공간을 어떻게 기획하고 개발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무엇을 지었나’에서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업을 설명하는 방식이다.기존 건설사 홈페이지가 주택과 건축, 토목 등 사업 분야별 실적을 나열하는 데 집중했다면 새 홈페이지는 도시 기획부터 개발, 시공, 운영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유기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재편했다.이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 강조하고 있는 ‘종합 디벨로퍼’ 전략과 맞닿아 있다.종합 디벨로퍼는 단순히 발주받은 건물을 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부지 발굴과 기획, 금융, 개발, 시공은 물론 완공 이후 공간의 운영까지 사업 전반에 관여하는 형태다.따라서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준 역시 시공능력만이 아니라 어떤 도시와 공간을 기획했고 사업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까지 확대된다.IPARK현대산업개발이 홈페이지 첫 화면과 주요 콘텐츠에 랜드마크와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배치한 것도 이 같은 사업 방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건축물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강조이번 홈페이지 개편에서는 사람 중심의 시각적 구성도 강화했다.대규모 건축물과 도시 전경만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일상을 고화질 이미지로 담아냈다.회사가 이를 ‘휴먼스케일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하는 것도 건축물의 규모나 외형보다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기업 입장에서는 도시개발의 결과가 결국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택 브랜드와 도시개발 사업의 이미지를 함께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텍스트 위주의 기업소개 방식도 줄였다. 고화질 이미지와 비주얼 인터랙티브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방문자가 주요 사업과 프로젝트를 보다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UI·UX 개편…정보를 얼마나 쉽게 찾을 수 있느냐가 핵심기업 홈페이지에서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은 정보 접근성이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여러 페이지에 분산되거나 중복돼 있던 정보를 재정리하고 메뉴 체계를 단순화했다.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 주요 사업과 기업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하도록 UI·UX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이는 고객뿐 아니라 투자자와 협력업체, 임직원 등 다양한 이용자를 고려한 변화로 볼 수 있다.특히 기업 홈페이지가 단순한 홍보수단을 넘어 사업현황과 경영정보, 지속가능경영 등 기업의 주요 정보를 확인하는 공식 창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정보 탐색 편의성은 기업 신뢰와도 연결된다.‘종합 디벨로퍼’ 선언, 실제 사업 성과로 보여줘야다만 홈페이지에서 종합 디벨로퍼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과 실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도시개발 사업은 주택 시공보다 사업구조가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부동산 경기와 금융비용, 인허가, 지역사회와의 협의 등 다양한 위험요인도 존재한다.따라서 종합 디벨로퍼로서 경쟁력을 평가하려면 화려한 랜드마크 이미지뿐 아니라 주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사업성과, 도시·환경적 가치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주는지도 중요하다.기업 홈페이지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이용자가 실제 사업내용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하는 이유다.특히 대규모 개발사업일수록 지역사회와의 소통, 안전·품질관리, 환경과 지속가능성 등 소비자와 시민이 관심을 갖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함께 높일 필요가 있다.홈페이지 개편 넘어 ‘기업 정체성 전환’ 시험대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홈페이지 리뉴얼은 도시와 삶의 미래 비전을 현실화하는 구현자로서 우리가 만들어 가는 도시와 공간, 그리고 그 안의 삶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임직원이 사업과 브랜드를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홈페이지 개편은 겉으로 보면 기업의 디지털 채널을 새롭게 단장한 작업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시공 중심의 건설사에서 도시 기획과 개발, 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기업 정체성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결국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실제 사업 사이의 일치다.사람 중심의 도시개발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다면 앞으로 추진하는 개발사업에서도 주거 품질과 안전, 환경, 지역사회와의 조화 등을 실제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새 홈페이지가 IPARK현대산업개발의 변화된 모습을 알리는 ‘쇼윈도’에 그칠지, 종합 디벨로퍼로 변화하는 사업 경쟁력과 성과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플랫폼이 될지는 앞으로 채워질 콘텐츠와 실제 개발사업의 결과가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2026-09-09 20:49:53 이정윤
  • 아성다이소,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 지원 ‘온:청년 프로젝트’ 동참
    산업/재계

    아성다이소,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 지원 ‘온:청년 프로젝트’ 동참

    균일가 생활용품점 (주)아성다이소가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과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민관 협력 사업인 ‘온:청년 프로젝트’에 전격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 일상 지원 및 선택권 보장생활용품 전문 기업인 (주)아성다이소는 보호 종료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도록 '다이소 기프트카드'를 지원한다.이번 기프트카드 지원은 일방적인 물품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각자의 거주 환경과 생활 방식에 맞춰 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직접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자립 초기에 발생하는 생필품 구비 부담을 덜고 실질적인 생활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호 종료 청년 매년 1,000여 명… 사회적 관심 절실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에서 퇴소하거나, 가정위탁 보호가 종료된 후 5년 이내인 청년을 의미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전국에서 보호체계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은 총 7,395명에 달하며, 매년 1,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보호 종료 후 본격적인 독립을 시작하고 있다.이들은 만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회적, 경제적 안전망 없이 홀로서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민관 전문성 결합한 ‘온:청년 프로젝트’… 107개 지역 300명 대상‘온:청년 프로젝트’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삶의 기반을 다지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기업 등 여러 유관 기관이 각자의 전문성과 자원을 결합해 지원하는 통합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상대적으로 자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구감소지역 및 관심지역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집중 지원 대상으로 삼았다.지원 범위 역시 다각화되어 청년들의 자립 과정에서 필수적인 생활, 주거, 위생, 건강, 관계망 구축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합적으로 보살핀다.이번 사업은 인구감소지역 및 관심지역으로 지정된 전국 107개 지역에 주소지를 둔 보호 종료 5년 이내의 자립준비청년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각 기관들은 기업 고유의 전문 역량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청년들의 홀로서기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다각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2026-09-09 20:38:57 이정윤
  • 위생 위반해도 제재 끝나면 학교급식 납품…아이들 먹거리 관리 이대로 괜찮나
    노동

    위생 위반해도 제재 끝나면 학교급식 납품…아이들 먹거리 관리 이대로 괜찮나

    최근 5년 행정처분 527건 중 식품위생법 위반 329건 ‘62.4%’
    [데일리환경= 안상석기자] 성장기 학생들이 매일 먹는 학교급식 식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위생법 위반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제재기간이 끝난 업체들이 다시 학교급식 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법령과 규정에 따른 제재기간을 마친 업체가 다시 계약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가 실제 문제점을 개선했는지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기간 만료만으로 다시 학교 식재료 공급에 참여할 수 있다면 현행 관리체계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학교급식 식재료 계약금액의 95% 이상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과거 위반 이력과 개선 여부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문제다.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국회 교육위원회)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업체에 내려진 행정처분은 총 527건이었다.이 가운데 식품위생법 위반이 329건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했다. 부정당업자 처분은 163건, 원산지 위반은 35건이었다.식품위생법 위반 329건…영업정지 이상도 81건식품위생법 위반에 따른 처분을 보면 과태료가 192건으로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이어 영업정지 51건(15.5%), 과징금 34건(10.3%), 영업소 폐쇄·영업허가 취소·직권말소 30건(9.1%), 품목제조정지 22건(6.7%) 순이었다.특히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은 사례가 81건으로 24.6%에 달했다.학교급식은 일반적인 식품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 다수의 학생이 같은 시간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식재료를 섭취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집단적인 식품안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그만큼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업체에는 일반적인 식품업체 이상으로 엄격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제재 끝나자 다시 학교로…재계약 2만9,980건·3,128억 원더 주목되는 부분은 행정처분 이후다.적발 업체는 공공급식통합플랫폼(eaT) 이용이 일정 기간 제한되지만, 제한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학교급식 계약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자료에 따르면 제한 만료 이후 이들 업체가 체결한 재계약은 총 2만9,980건으로 계약금액만 3,128억763만 원에 달했다.행정처분을 받은 업체 458곳 가운데 186곳, 40.6%가 제한기간 종료 후 다시 학교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표적인 사례로 경기도 소재 A업체는 2022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과 89일간의 플랫폼 이용제한을 받았다. 그러나 제한기간이 끝난 이후 7,598건의 계약을 체결해 915억5,587만 원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물론 해당 업체가 이후 관련 시설과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정상적인 기준을 충족했다면 재계약 자체를 부적절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오히려 따져봐야 할 핵심은 ‘3개월이 지났느냐’가 아니라 ‘위반 원인이 제대로 개선됐느냐’다.반복 위반업체 44곳…‘기간제 제재’만으로 충분한가반복 위반 사례도 확인됐다.최근 5년 동안 2건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는 44곳으로 전체 처분업체 458곳의 9.6%를 차지했다.한 번의 실수나 관리상 착오와 반복적인 위생관리 부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동일 업체에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일정 기간 플랫폼 이용을 제한했다가 다시 시장 진입을 허용하는 방식만으로 식품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급식·식품위생 전문가들은 제재기간의 길이보다 제재 종료 후 시장에 다시 진입하는 과정에서 위반사항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예를 들어 위생시설 개선 여부와 작업장 관리상태, 식재료 보관·운송 과정, 종사자 위생교육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한 뒤 학교급식 계약에 다시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반복 위반업체라면 일반 업체보다 현장점검 주기를 짧게 하거나 일정 기간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위험도에 따른 차등관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계약금액 95.3%가 수의계약…업체 선정 과정도 들여다봐야학교급식 계약구조 역시 이번 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학교급식 식재료 계약금액은 총 14조1,956억 원이다.이 가운데 수의계약이 13조5,290억 원으로 전체의 95.3%를 차지했고 전자입찰은 6,666억 원으로 4.7%에 불과했다.수의계약 비중이 높다는 사실 자체가 곧바로 부실업체 선정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 특성과 계약방식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다만 계약방식과 관계없이 학교가 업체를 선정할 때 가격과 공급능력뿐 아니라 과거 식품위생법 위반과 원산지 위반, 반복적인 행정처분 이력 등을 쉽게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필요하다.특히 제재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과거 위반 이력이 사실상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의미를 잃는다면 행정처분의 예방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급식전문가 “위반이력 통합해 학교가 업체 위험도 확인할 수 있어야”급식 전문가 관점에서 학교급식의 안전성은 최종 조리단계에서만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생산과 가공, 보관, 운송, 검수, 조리까지 전 과정이 연결돼 있다. 납품업체의 냉장·냉동 관리나 작업장 위생에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가 최종 검수 단계에서 이를 모두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따라서 교육당국과 관계기관이 업체별 위반 이력과 처분 내용, 개선조치 결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학교가 계약 전에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식품위생법 위반과 원산지 위반 등 학생 먹거리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항은 업체의 위험도를 판단하는 핵심 정보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지난 8월 시행된 「학교급식법」 개정으로 위반업체에 대해 최대 6개월 동안 입찰 참가를 제한하고 수의계약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제재가 강화됐다.하지만 제재기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6개월이 지나 다시 계약시장에 들어오는 업체의 위생환경이 실제로 개선됐는지 확인하는 장치가 없다면 ‘3개월 제한’이 ‘6개월 제한’으로 바뀌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제재보다 중요한 것은 ‘고쳤는지 확인하는 것’한병도 의원은 “학교급식은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발달과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교육부는 행정처분 및 위반 이력을 통합 관리해 사전점검부터 사후관리까지 학교급식 전 과정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학교급식 납품업체의 제재 이후 시정 여부 확인 실태와 관계기관 정보공유, 현장 재점검 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학교급식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위반업체를 무조건 시장에서 영구 퇴출하는 것이 아니다. 경미한 위반과 중대한 위반, 일회성 위반과 반복 위반을 구분하고 그 위험도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다.다만 한 가지 원칙은 분명해야 한다.행정처분 기간이 끝났다는 사실과 위생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위반업체가 학교급식 시장에 다시 들어오려면 무엇을 잘못했는지뿐 아니라 무엇을 고쳤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반복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현장 재점검과 집중관리를 강화해야 한다.학생들이 매일 먹는 한 끼를 책임지는 학교급식이라면 업체의 제재기간이 며칠인지 계산하는 행정보다 실제 식재료가 안전하게 공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
    2026-09-09 14:49:08 이정윤
  • 강승규, 갈매기·쥐도 못 막는 산지위판장…수산물 유통 첫 관문부터 ‘위생 구멍’
    국회/정당

    강승규, 갈매기·쥐도 못 막는 산지위판장…수산물 유통 첫 관문부터 ‘위생 구멍’

    전국 151곳 중 84곳 방조·방서시설 없어…저온·위생시설 미설치도 38곳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국내에서 잡힌 수산물이 소비자의 식탁으로 향하는 첫 관문인 산지위판장의 위생시설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위판장의 절반 이상이 갈매기 등 조류와 쥐 같은 설치류의 접근을 막는 방조·방서시설조차 갖추지 못했고, 4곳 중 1곳은 저온·위생시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수산물은 어획 이후 유통 과정에서 온도와 위생관리가 품질과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 단계의 검사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산지위판 단계부터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승규 의원(사진)이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1개 산지위판장 가운데 38곳(25.2%)에는 저 온·위생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더 큰 문제는 외부 동물의 접근을 차단하는 기본적인 시설이다.전체 위판장의 55.6%인 84곳에는 갈매기와 같은 조류나 쥐 등 설치류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방조·방서시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위판장은 갓 잡은 수산물이 육상으로 올라와 선별과 경매 등을 거치는 공간이다. 유통 과정의 출발점에서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후 운송과 판매 단계에서 아무리 관리를 강화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강원 절반은 저온·위생시설 없어…지역별 격차도 문제지역별 시설 격차도 적지 않았다.저온·위생시설이 없는 위판장 비율은 강원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 47.4%, 경북 25%, 부산 14.3%, 충남 13.6%, 광주 7.1% 순으로 나타났다.방조·방서시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강원지역 위판장의 90%가 관련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고 경북 68.8%, 경남 68.4%, 제주 62.5%, 광주 46.4%, 충남 36.4%, 전북 25%, 인천 16.7%, 부산 14.3% 순이었다.같은 국내산 수산물이라도 어느 지역 위판장을 거치느냐에 따라 초기 위생관리 환경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상당수 위판장이 건립된 지 20년 이상 지난 노후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분적인 시설 보수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도 점검해야 한다.강승규 의원은 “수산물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 전 가장 먼저 거치는 산지위판장이 쥐와 새의 접근조차 막지 못할 정도로 위생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갈매기·쥐 차단은 ‘미관’ 아닌 식품위생 문제방조·방서시설을 단순히 위판장을 깨끗하게 보이도록 하는 시설 정도로 봐서는 안 된다.수산물 위생관리 측면에서 조류와 설치류 등은 배설물이나 오염된 환경과의 접촉 등을 통해 작업공간이나 시설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어 원물과 작업공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관리가 중요하다.특히 위판장에서는 많은 양의 수산물이 짧은 시간 안에 반입되고 선별·경매·출하된다. 바닥과 작업도구, 작업자의 이동 동선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과 작업환경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따라서 방조망이나 출입구 차단시설 설치뿐 아니라 세척·소독시설, 배수시설, 작업공간 분리 등 위판장 전체의 위생관리 수준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수산물 전문가 “위판장부터 콜드체인 시작돼야”수산물 유통 전문가들은 산지위판장을 단순한 경매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이른바 ‘콜드체인’이 시작되는 핵심 시설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수산물은 어획 이후 시간이 지나고 보관온도가 높아질수록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어획 이후 위판과 운송, 보관, 판매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위판장에 저온시설이 부족하면 이후 유통단계에서 냉장·냉동시설을 갖추더라도 산지에서 발생한 품질 저하를 되돌리기는 어렵다.수산물 전문가 관점에서는 시설 현대화 사업도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로 짓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수산물이 들어오는 단계부터 선별과 경매, 포장·출하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차량, 수산물의 동선을 구분하고 저온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시설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여기에 해충과 조류의 접근 차단, 세척·소독, 배수, 폐기물 처리까지 하나의 위생관리 시스템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시설 설치율 넘어 실제 관리상태까지 점검해야이번 자료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과제는 시설의 ‘유무’만으로 위생 수준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저온·위생시설이나 방조·방서시설을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거나 관리가 부실하다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따라서 정부와 수협은 시설 설치 여부뿐 아니라 실제 가동률과 관리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노후 위판장에 대해서는 시설별 위생 위험도를 평가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취약시설부터 단계적으로 현대화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강 의원은 “수산물 위생 관리는 국민의 식생활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자 소비자의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노후화된 위판장의 저온·위생시설 확충과 방조·방서시설 설치를 위한 현대화 사업 예산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소비자에게 ‘국내산’만큼 중요한 것은 유통 과정의 안전수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원산지나 방사능 검사 등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식품안전은 어획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전체 유통 과정과 연결돼 있다.그 출발점이 산지위판장이다.전국 위판장의 절반 이상에서 기본적인 방조·방서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는 수산물 유통의 첫 단계부터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정부와 수협도 위판장 현대화를 단순한 어업인 편의시설 개선사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먹는 식품을 처음 취급하는 위생시설이라는 관점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특히 전국 151개 위판장의 시설 상태를 전수 점검하고 저온유통체계와 방조·방서시설, 세척·소독 및 배수시설 등 핵심 위생기준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산지에서 위생관리가 무너지면 이후 유통단계에서 이를 바로잡는 데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산물 안전은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마지막 매장이 아니라, 어획물이 처음 육지에 올라오는 위판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2026-09-09 14:37:41 이정윤
  • 16년 전 물재생 경험’으로 2,600억 공단 경영?…이사장 후보자 전문성 시험대
    행정

    16년 전 물재생 경험’으로 2,600억 공단 경영?…이사장 후보자 전문성 시험대

    진재섭 후보자 최신 기술 대응능력 집중 검증…경력자료 오류까지 논란
    서울의 대규모 물재생시설을 운영하는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인사청문회에서 도마에 올랐다.단순히 과거 물재생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느냐가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하수처리 기술과 에너지 회수, 슬러지 자원화 등 현재의 현안을 이해하고 연간 약 2,600억 원 규모의 공단을 경영할 판단능력을 갖췄느냐가 핵심 쟁점이다.서울특별시의회 김준성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6)은 지난 8일 제339회 임시회 제2차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진재섭 후보자의 물재생 분야 전문성과 최신 기술 대응능력, 공단 경영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16년 전 경험’과 현재 기술 사이 간극 어떻게 메울 것인가김 의원이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후보자의 물재생 분야 주요 업무 경험이 약 16년 전이라는 점이다.물재생시설은 과거 단순히 하수를 처리해 방류하는 시설에서 벗어나 수질 개선과 에너지 생산, 자원 회수까지 담당하는 환경기초시설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김 의원은 “물재생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과거의 경험과 기술만으로 현재 공단의 책임을 맡을 수 있는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특히 진 후보자가 과거 자신이 구상했던 사업이 약 15년이 지나 현실화됐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김 의원은 기술의 적시성을 문제 삼았다.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검토와 적용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환경시설 운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물재생시설의 책임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능력만은 아니다. 현장에서 제시되는 여러 기술 가운데 경제성과 안정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실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판단력이 중요하다.경력자료 오류…‘단순 실수’로만 볼 수 있나후보자가 제출한 주요 경력자료의 정확성 문제도 논란이 됐다.제출 자료에는 후보자의 경력이 ‘서초구청 한강전략사업부’로 기재돼 있었지만 진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잘못된 자료”라고 밝혔다. 서초구청에는 해당 조직이 없고 미래한강본부에 전략사업부가 있다는 설명이다.김 의원은 “이사장 후보자의 경력은 전문성과 직결되는 만큼 단순 오기라고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며 자료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경력은 직무 수행능력을 판단하는 핵심 자료다. 특히 전문성 자체가 검증 대상이 된 상황에서 소속기관이나 담당업무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경력 표기는 보다 엄격하게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슬러지 ‘100% 자체처리’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비용 절감공단의 경영개선 문제도 중요한 쟁점이다.진 후보자는 올해 공단 예산이 약 2,600억 원이라고 답하고 하수처리 원가와 요금 간 격차, 시설 유지관리비 등을 주요 경영 부담으로 제시했다.김 의원은 특히 하수슬러지 처리비용 절감에 주목했다.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외부 민간업체에 맡길 경우 위탁처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공단이 건조·소각시설의 가동률과 안정성을 높여 자체처리 비중을 확대할 경우 외부 위탁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100% 자체처리 능력 확보’라는 목표가 시설용량을 갖추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김 의원도 “단순히 센터 내부에서 건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외부 위탁비 절감과 자원화까지 연결되는 실질적인 경영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물재생 전문가 “처리량 아닌 전 과정 경제성 따져야”물재생시설 관리 전문가들은 슬러지 자체처리율을 높이는 방향에는 의미가 있지만, 자체처리가 곧바로 비용 절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건조·소각시설을 직접 운영하려면 에너지비와 유지보수비, 인건비가 들어가고 노후시설의 경우 고장과 가동중단에 따른 추가 비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민간위탁 처리단가와 자체처리에 필요한 전체 비용을 비교하는 ‘전 과정 비용 분석’이 필요하다.슬러지를 단순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역시 중요하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화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외부 에너지 구입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진 후보자 역시 슬러지 건조시설의 정상 운영을 통한 자체처리 확대와 소화가스 증산·활용 등을 경영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다만 목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체처리 확대를 통해 연간 얼마의 민간위탁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소화가스 증산으로 어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수치와 실행계획이 뒤따라야 한다.이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가 의견을 판단하는 전문성’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이 모든 하수처리 기술을 직접 설계할 정도의 기술자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기술적 대안을 이해하고 비용과 효과, 위험성을 비교해 최종 결정을 내릴 정도의 전문성은 요구된다.특히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 현대화와 슬러지 처리, 에너지 자립 등은 한번 투자 방향을 잘못 결정하면 장기간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김 의원은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의견이 적정한지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해야 할 것도 결국 이 부분이다.16년 전 물재생 관련 업무를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렵고, 과거 관련 업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의 전문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도 없다.중요한 것은 지난 16년 동안 크게 변화한 물재생 기술과 환경정책을 후보자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공단의 비용 절감과 수질 개선, 에너지 자립으로 연결할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갖고 있느냐다.서울물재생시설공단의 책임자에게 필요한 전문성은 과거 경력표에 적힌 몇 줄보다 앞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예산과 서울의 물환경을 어떤 판단으로 관리할 것인지에서 확인돼야 한다.
    2026-09-09 14:04:35 이정윤
  • 산책로와 취수장이 불과 3m…암사정수센터 ‘개방과 식수안전’ 충돌 우려
    사회

    산책로와 취수장이 불과 3m…암사정수센터 ‘개방과 식수안전’ 충돌 우려

    강동 한강그린웨이 추진 과정서 국가 중요시설 취수장 인접 논란
    서울시가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수변공간 조성사업이 시민의 먹는 물을 책임지는 취수시설과 맞닿으면서 ‘개방과 안전’이라는 두 가치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 고 있다.특히 강동 한강그린웨이 사업으로 조성되는 보행로 일부 구간이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취수시설과 불과 약 3m까지 인접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적인 공원이나 산책로와 다른 수준의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양평호 시의원(사진)은 지난 7일 암사아리수정수센터를 찾아 주요 정수·취수시설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한강그린웨이 사업 추진에 따른 국가 중요시설 관리와 취수원 보호 문제를 살펴봤다.이번 문제는 단순히 산책로 하나를 어디에 설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수백만 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 생산시설 주변을 어디까지 시민에게 개방할 것인지, 개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에 대한 도시 기반시설 관리 문제로 볼 필요가 있다.하루 평균 115만㎥ 생산…서울 동남권 책임지는 핵심 시설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강동구 아리수로 131에 위치한 서울시의 주요 정수시설이다.1986년 최초 통수 이후 지속적인 증설과 시설 개선을 거쳐 현재 하루 최대 160만㎥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지 면적은 약 38만5,598㎡로 23개 동의 건축물과 고도정수처리시설 등이 운영되고 있다.현재 하루 평균 생산량은 약 115만㎥ 수준이다. 서울 동남권 시민들의 일상적인 식수 공급을 책임지는 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일반 공공시설과는 중요도가 다르다.취수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수센터 내부의 정수처리 공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취수 단계부터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런데 강동 한강그린웨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성될 보행로와 취수시설 간 거리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국가정보원 검토 과정에서는 취수장이 보행로와 약 3m 이내로 인접해 보안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보행자가 취수장 핵심시설을 촬영할 가능성과 비인가자의 접근, 취수시설을 대상으로 한 위해행위 가능성 등이 주요 우려사항으로 거론됐다.‘보행로 3m’ 문제, 보안에만 국한해서는 안 돼여기서 한 단계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취수시설과 시민 보행공간이 가까워지는 문제를 국가 중요시설의 ‘보안’이라는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취수시설은 시민에게 공급할 원수를 확보하는 상수도 시스템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시설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고의적인 위해행위뿐 아니라 실수나 돌발행동에 따른 오염 가능성까지 위험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한강 수변공간을 이용하는 시민이 증가하면 보행자뿐 아니라 자전거 이용객 등 다양한 형태의 이용이 뒤따를 수 있다. 특정 시간대에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수질전문가들은 취수원과 정수시설처럼 시민 건강과 직접 연결되는 기반시설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가’만 따지기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특히 먹는 물 시설은 오염사고가 발생한 뒤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방식보다 오염물질이나 비인가자가 취수시설에 접근할 가능성을 처음부터 낮추는 다중 방어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보행로와 취수시설 사이의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차폐시설과 출입통제, CCTV 등 감시체계,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체계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수질전문가 “정수기술만으로 모든 위험 해결한다는 접근 경계해야”현대적인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해서 취수원 보호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수질관리의 기본은 가능한 한 깨끗한 원수를 확보하고 오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뒤 정수과정에서 다시 한번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수질관리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취수시설과 일반인의 접근 공간을 지나치게 가깝게 배치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정수처리 과정에서 걸러내면 된다’는 방식은 바람직한 위험관리라고 보기 어렵다.오염물질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정수처리 공정에서 대응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보행로 조성 전 취수시설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유형별로 분석하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구간은 보행로의 위치나 구조 자체를 변경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시설이 이미 결정된 뒤 울타리나 CCTV를 추가하는 사후 보완방식보다 계획 단계에서 취수시설과 충분한 이격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미다.시민의 한강 접근권 중요하지만 ‘먹는 물 안전’과 맞바꿀 수 없어서울시가 한강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수변공간 이용을 확대하는 정책 자체는 필요하다. 한강변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것도 시민의 여가와 도시환경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그러나 모든 한강변을 동일한 기준으로 개방할 필요가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특히 취수장이나 정수센터처럼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시설이 위치한 지역은 일반적인 수변공원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양 의원도 “한강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수변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방향은 필요하지만 암사취수장은 서울시민의 먹는 물을 책임지는 국가 중요시설”이라며 “일반적인 공원이나 산책로와 동일한 기준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결국 시민 접근권을 확대하되 취수시설과 직접 맞닿는 구간은 우회하거나 충분한 완충공간을 확보하고, 불가피하게 인접해야 한다면 일반 보행구간보다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개발계획 확정 전에 ‘수질·보안 위험평가’부터 해야이번 논란에서 서울시가 우선해야 할 것은 보행로를 먼저 조성한 뒤 문제가 발생하면 보완하는 방식이 아니다.사업계획 단계부터 아리수본부와 보안 관계기관, 수질·상수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취수시설 주변의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특히 보행로와 취수시설이 약 3m까지 가까워지는 구간에 대해서는 실제 이용객 규모와 비인가자 접근 가능성, 오염물질 투입 등 비상상황 발생 가능성, 감시 사각지대 여부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위험성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판단된다면 보행로의 일부 노선을 변경하거나 충분한 이격거리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비상상황에 대비해 취수 단계에서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는 수질감시체계와 현장 대응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도 이번 기회에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양 의원은 “한강 개발사업과 환경 기반시설 보호는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한강그린웨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아리수본부와 관련 기관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국가보안시설 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안전한 수변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한강 개방보다 앞서야 할 것은 ‘서울시민의 물 안전’한강 수변공간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지만 취수시설 역시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두 시설이 공존해야 한다면 무엇보다 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하는 것이 우선이다.특히 암사아리수정수센터처럼 하루 평균 약 115만㎥의 수돗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시설 주변에서는 한 번의 사고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서울시는 한강그린웨이의 연결성과 접근성만을 사업 성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취수시설과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했는지, 시민 이용 증가에 따른 보안·수질 위험을 얼마나 낮췄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시민에게 한강을 더 가까이 돌려주는 것과 시민이 마시는 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모두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두 가치가 충돌하는 구간에서는 식수 안전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산책로는 필요에 따라 노선을 조정할 수 있지만 서울시민의 먹는 물 안전은 사고가 발생한 뒤 되돌리기 어렵다. 암사취수장 인접 보행로 문제를 단순한 산책로 조성사업이 아니라 서울의 핵심 상수도 기반시설 보호 문제로 다뤄야 하는 이유다.
    2026-09-09 13:44:04 이정윤
  • “국비 1,643억 받고 절반 가까이 집행잔액…서울교육청 840억 반환 논란”
    교육

    “국비 1,643억 받고 절반 가까이 집행잔액…서울교육청 840억 반환 논란”

    서울교육청 국비 840억 반환…그린스마트스쿨 재정관리 어디서 꼬였나
    서울시교육청이 그린스마트스쿨 사업과 관련해 840억 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반환하게 되면서 대규모 교육시설 사업의 국비 교부와 집행 관리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단순히 ‘쓰지 못한 국비를 반환한다’는 문제만은 아니다. 교육부가 사업 진행 속도보다 앞서 국비를 내려보내고, 교육청은 행정절차와 학교 현장의 갈등 등으로 실제 시설비를 제때 집행하지 못하면서 대규모 국비가 장기간 집행잔액으로 남는 구조가 반복됐다는 점이 핵심이다.서울시의회 임춘대 시의원(사진)은 8일 제339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의 그린스마트스쿨 국고보조금 반환 규모와 집행잔액 발생 원인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이번 추경에 편성된 서울시교육청 외부재원 반환금은 약 1,052억4천만 원이다. 이 가운데 그린스마트스쿨 국고보조금 반환금만 840억2,780만 원으로 전체 반환금의 약 80%를 차지한다.더 눈여겨볼 부분은 실제 집행 규모다.교육부에서 교부받은 국비는 1,643억여 원이지만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확정된 집행잔액은 819억여 원에 달한다. 교부받은 국비의 절반 가까이가 해당 기간 실제 사업비로 집행되지 못한 셈이다.임 의원 역시 반환금 자체보다 대규모 집행잔액이 발생한 원인에 주목했다.임 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더 중요한 것은 840억 원을 반환한다는 사실보다 애초 교부받은 국비의 절반 가까이가 왜 실제 사업에 사용되지 못했느냐는 것”이라며 사업 추진과 재정집행 과정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을 보면 사업 초기 학교 현장의 민원과 갈등으로 일부 사업 추진이 늦어졌고, 국비 사용 용도가 시설비로 제한됐던 점도 집행에 영향을 미쳤다.학교 시설사업은 국비가 확보됐다고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학교 구성원의 의견수렴부터 설계, 각종 행정절차와 계약 등을 거쳐 실제 공사가 진행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반면 국비는 이러한 사업 진행 과정과 관계없이 먼저 교부됐고 재이월까지 제한되면서 실제 공사비로 사용하기 전에 반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서울시교육청은 사업 진행 속도에 맞춰 국비를 배분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국비 교부방식의 문제로만 돌리기도 어렵다.교육청 역시 학교별 사업 진행 상황과 예상 집행액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고, 집행 가능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조기에 교육부와 교부액 조정을 협의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특히 교육부가 2025년 11월 중간정산 방침을 안내한 이후 반환계획을 수립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다는 점도 재정관리 측면에서 점검 대상이다.교육전문가들은 학교 시설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국비를 일괄적으로 내려보내기보다 사업 진행 단계에 따라 교부하는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사업 선정 단계부터 설계·착공·공사 진행률 등을 기준으로 실제 집행 가능한 금액을 산정하고 이에 맞춰 국비를 단계적으로 교부하면 대규모 집행잔액과 반환금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교육재정 측면에서도 교부받은 예산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보다 실제 필요한 시점에 적정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고 집행했느냐가 중요하다.특히 학교 시설사업은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직접 연결되는 만큼 예산이 장기간 묶이거나 반환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다만 이번 반환금 전액을 교육청의 예산 낭비나 사업 실패로 단정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국비 교부 시점과 실제 시설사업 집행 시점의 불일치, 국비 사용 용도 제한, 재이월 제한, 중간정산 방식 변경 등 제도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만큼 반환금의 성격과 발생 원인을 구체적으로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임 의원도 “정산방식 변경에 따른 불가피한 반환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수백억 원의 국고보조금이 장기간 집행잔액으로 남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비 교부부터 집행·정산까지 연계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840억 원 반환 문제는 결국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양쪽의 재정관리 시스템을 동시에 돌아보게 한다.중앙정부는 실제 사업 진행 상황과 동떨어진 국비 교부방식이 적절했는지 점검해야 하고,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별 사업 일정과 집행 가능액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고 관리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무엇보다 그린스마트스쿨은 노후 학교시설을 개선해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예산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정책의 성과가 될 수는 없다.필요한 예산이 필요한 학교에, 필요한 시점에 실제 투입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규모 국비 반환을 계기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교부·집행·정산의 엇박자를 줄이지 못한다면 비슷한 규모의 집행잔액과 반환 문제가 다른 교육시설 사업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
    2026-09-09 13:36:14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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