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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와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식약처, ‘글루텐프리’ 제품 부당광고 적발
    보도자료

    ‘다이어트’와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식약처, ‘글루텐프리’ 제품 부당광고 적발

    일반 식품보다 지방, 당분, 염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낮을 수 있다고 알려져 최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글루텐프리(무글루텐)’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중 점검에 나섰다. 글루텐(gluten)은 보리, 호밀, 밀 등의 곡물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의 혼합물로 흔히 빵이나 국수를 제조할 때 반죽이 끈끈하게 되는 것이 이 물질 때문이다. 자가면역질환인 셀리악병을 앓는 사람에게는 이 글루텐이 매우 해로울 수 있는데, 최근 건강한 식품 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글루텐프리 제품이 함께 각광 받고 있다. 식약처는 ‘글루텐프리’ 제품의 온라인 판매 게시물을 집중 점검했으며, 그 결과 부당광고 게시물 총 20건을 적발해 관계 기관에 접속차단과 행정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라 무글루텐 표시 가능 식품은 밀, 호밀, 보리, 귀리 또는 이들의 교배종을 원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총 글루텐 함량이 20mg/kg 이하인 식품 또는 밀, 호밀, 보리, 귀리 또는 이들의 교배종에서 글루텐을 제거한 원재료를 사용하여 총 글루텐 함량이 20mg/kg 이하인 식품에 해당된다. 이번 점검 결과 주요 위반 사항은 ▲“속 편한”, “소화가 잘되는” 등 거짓·과장 광고 8건(40%) ▲“다이어트”, “면역력 증진”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 시킬 우려가 있는 광고 6건(30%) ▲원재료나 성분의 효능·효과를 해당 식품의 효능·효과로 오인·혼동 시킬 우려가 있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5건(25%) ▲“유당불내증” 등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오인‧혼동 시킬 우려가 있는 광고 1건(5%) 등이다. 식약처는 적발된 게시물에 대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반복적으로 위반한 1개 업체에 대해서는 지방정부에 현장점검을 요청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무글루텐으로 표시한 제품을 수거·검사해 표시 적정성 여부 등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는 “앞으로도 온라인상의 부당광고와 불법판매 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국민이 안심하고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9-10 22:29:19 이정윤
  • [포토]농협 하나로마트, 추석 물가 잡겠다며 877억 투입…‘반값 할인’ 품목·조건부터 확인해야
    보도자료

    [포토]농협 하나로마트, 추석 물가 잡겠다며 877억 투입…‘반값 할인’ 품목·조건부터 확인해야

    설 명절보다 약 2배 규모 예산…24일까지 하나로마트·NH싱씽몰 할인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농협이 정부와 함께 농축산물 할인에 총 877억원을 투입한다. 설 명절보다 약 2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주요 차례상 품목을 할인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값 할인’이라는 문구만 보고 구매하기보다 실제 품목별 가격과 할인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농협은 1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NH싱씽몰(농협몰)에서 추석맞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농협에 따르면 정부와 함께 이번 추석 농축산물 할인에 투입하는 재원은 총 877억원이다. 올해 설 명절에 투입한 450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 규모다.농협은 올해 설 명절 450억원, 가정의 달·창립기념 330억원, 유류지원·ATM 수수료 면제 415억원 등 이번 추석 할인예산을 포함해 총 2,072억원 규모의 재원을 민생물가 안정 등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사과·배·대추 ‘반값’ 내세웠지만 모든 상품 동일 할인은 아냐농협은 행사 기간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추석 성수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특히 명절 직전인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사과와 배, 대추 등 차례상 수요가 많은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할인에 들어간다. 농협은 이를 통해 소비자의 추석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다만 소비자가 주의해서 살펴볼 부분도 있다.농협이 ‘반값 할인’을 내세우고 있지만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농축산물이나 모든 규격의 상품이 일률적으로 50% 할인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실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상품과 규격, 행사 대상 여부, 구매 시점과 판매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행사카드나 간편결제 등 별도의 결제조건이 붙는 상품도 있어 구매 전에 정상가격과 최종 결제금액을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사과나 배라도 품종과 크기, 중량, 포장단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50% 할인’이라는 할인율만 비교하는 것도 소비자에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결국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할인율 자체가 아니라 실제 지불하는 최종가격이다.선물세트 최대 50% 할인…결제조건 확인해야농협은 이번 행사에서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약 1,400종의 선물세트도 선보인다.행사카드와 간편결제를 이용해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상품에 따라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400만원 상당의 농촌사랑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NH싱씽몰에서는 국산 농축산물과 선물세트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량 주문과 농협카드 결제 시 각각 최대 5% 추가 할인, 쿠폰팩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여기서도 소비자는 ‘최대 50%’, ‘최대 70%’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최대’ 할인율은 일부 상품에 적용되는 가장 높은 할인율을 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이 해당 할인율로 판매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카드 할인과 쿠폰, 상품권 증정 역시 적용 대상과 구매금액 등 조건을 확인한 뒤 구매해야 실제 혜택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농협 전문가 시각…“877억 투입보다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가 중요”농협의 이번 할인행사는 추석을 앞두고 단기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사과·배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전국적인 산지조달망과 하나로마트 판매망을 동시에 갖춘 농협의 특성상 산지 출하물량을 소비지로 연결하면서 할인행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 유통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877억원이라는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단순한 할인행사를 넘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로 연결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농산물은 품종과 등급, 크기, 산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따라서 할인 전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할인율을 크게 표시하는 방식보다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품질의 상품을 기준으로 시장가격과 비교해 얼마나 저렴한지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정부와 농협이 재정을 투입하는 할인사업이라면 행사 종료 후에도 품목별 할인 지원액과 판매량,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 등을 분석해 정책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소비자 입장…‘반값’보다 최종 결제금액 비교해야추석 장보기에 나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광고에 표시된 할인율보다 실제 계산대에서 얼마를 지불하느냐다.예를 들어 같은 배 한 상자라도 중량과 개수, 품종,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하나로마트의 판매가격이나 행사조건 역시 동일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따라서 소비자는 ▲50% 할인 대상 상품인지 ▲행사카드 사용이 필요한지 ▲쿠폰 적용 전후 가격은 얼마인지 ▲중량이나 개당 가격은 얼마인지 ▲다른 판매처와 비교했을 때 실제로 저렴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특히 ‘최대 50% 할인’과 ‘50% 할인’은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농협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만큼 소비자가 매장에서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더라도 정상가격과 할인액, 최종 판매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가격정보를 명확하게 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 추석을 앞두고 설 명절 대비 약 2배의 예산을 투입해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자 한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877억원 투입…‘몇 % 할인’보다 장바구니가 실제 얼마나 싸졌나?추석을 앞두고 농협이 정부와 함께 877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사과와 배 등 명절 수요가 많은 품목의 가격을 낮춘다면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하지만 ‘반값 할인’이라는 강한 홍보문구만으로 이번 사업의 성과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소비자가 마트에 가서 확인해야 할 것은 50%라는 숫자가 아니라 어제 3만원이던 상품을 오늘 실제 얼마에 살 수 있느냐다.품목과 규격에 따라 판매가격이 다르고 카드·쿠폰 등 할인조건까지 달라진다면 소비자가 느끼는 혜택 역시 사람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877억원이라는 재원을 투입했다면 농협도 행사 규모와 할인율을 강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어느 품목에 얼마가 지원됐고 실제 판매가격이 얼마나 내려갔는지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소비자 역시 ‘반값’이나 ‘최대 70%’라는 문구만 보고 서둘러 구매하기보다는 상품의 중량과 품질, 할인조건, 최종 결제가격을 다른 상품과 비교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추석 물가대책의 성패는 877억원이라는 예산 규모도, ‘반값’이라는 할인 문구도 아니다. 결국 차례상을 준비하고 계산대를 나서는 소비자의 장바구니가 실제로 얼마나 가벼워졌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
    2026-09-10 22:21:34 이정윤
  • 서미화, 142억 적자에 자본금 전액 잠식 ‘한강버스’…요금 인상으로 해결될 문제인가
    정치

    서미화, 142억 적자에 자본금 전액 잠식 ‘한강버스’…요금 인상으로 해결될 문제인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700억원 많아…감사인 “존속능력 중대한 의문”
    서울시가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으로 추진해 온 한강버스가 지난해 142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자본금마저 전액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회계감사인이 회사 의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명시하면서 단순한 초기 적자를 넘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서울시가 주말·공휴일 요금 인상 등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구조적인 적자 문제를 시민 요금이나 재정지원으로 메우기 전에 사업의 수익·비용 구조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42억 순손실·자본금 전액 잠식…현금은 2,643만원서미화 의원(사진)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한강버스 2025년 외부회계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강버스는 지난해 93억5,970만원의 영업손실과 142억4,49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2024년부터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은 161억2,543만원으로 늘었고 100억원의 자본금도 모두 잠식됐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1억2,543만원이다.유동성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17억2,425만원에 불과한 반면 유동부채는 717억4,859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단기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700억2,434만원 많다.전체 자산도 1,476억3,958만원인 반면 부채는 1,537억6,501만원으로 자산을 넘어섰다.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43만원에 그쳤다.외부감사인인 한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별도의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항목까지 두고 한강버스의 재무상황을 지적했다.감사인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자본잠식,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격차 등을 근거로 회사의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매출 53.9억원인데 이자만 49.6억원…본업 수익성도 의문재무구조만큼 눈여겨볼 부분은 한강버스가 벌어들이는 돈과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의 격차다.2025년 전체 매출액은 53억9,033만원이다. 이 가운데 여객운송에 따른 운송수입은 2억840만원에 불과했고 상품매출 29억4,449만원, 식음매출 17억3,333만원이었다.반면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49억6,476만원에 달했다.전체 매출액과 이자비용이 비슷한 수준인 데다 한강버스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여객운송 수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운항 확대만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SH의 자금 부담도 가볍지 않다.지난해 말 한강버스가 SH로부터 빌린 장·단기 차입금은 약 936억원이다. 이 가운데 876억600만원은 2026년 1월 대여약정 변경을 통해 상환기한이 한강버스 사업기간 종료일인 운항개시 후 20년까지 연장됐다.더욱이 민간 금융기관의 선순위 대출 원리금을 모두 상환한 뒤 SH가 대여금을 돌려받도록 약정돼 있다.공기업인 SH가 한강버스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강버스의 재무위험이 장기적으로 공공부문의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교통전문가 시각…“대중교통인가 관광상품인가부터 명확해야”교통정책 측면에서 한강버스가 풀어야 할 문제는 적자만이 아니다.한강버스의 정책적 정체성이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이다.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대중교통 기능을 강화하면서 주말에는 관광수요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말 예약제와 주말·공휴일 요금 인상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교통정책 전문가 관점에서는 대중교통과 관광상품은 운영 목적과 요금정책, 재정지원의 논리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대중교통이라면 정시성과 접근성, 환승 편의성, 합리적인 요금과 함께 얼마나 많은 시민의 일상적인 이동을 담당하는지가 중요하다. 반면 관광상품이라면 수익성과 서비스 경쟁력, 이용객이 지불할 수 있는 적정가격이 사업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평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유로 공공성을 강조하고 주말에는 관광상품이라는 이유로 높은 요금을 받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사업의 정책적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특히 요금을 일부 올리는 것만으로 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격차나 142억원의 연간 순손실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따라서 요금 조정에 앞서 실제 이용객 수와 운항편수, 선박별 수송효율, 승선료 수입, 유류비와 유지보수비, 인건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손익분기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소비자 입장…“적자 메우려고 요금부터 올린다면 누가 타겠나”시민 입장에서는 결국 ‘얼마를 내고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한강버스가 대중교통을 표방한다면 기존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이동시간과 접근성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 분명해야 한다.요금을 올려 사업성을 확보하려 할 경우 오히려 이용객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관광객에게는 가격이 어느 정도 수용될 수 있어도 매일 출퇴근하는 시민에게 교통요금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생활비이기 때문이다.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은 또 있다.공공성이 사업목적에 포함돼 있고 공기업인 SH가 최대주주인 사업임에도 승선료와 광고수입, 유지보수비, 유류비 등 핵심적인 운영자료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서미화 의원실은 2024년 이후 사업비 지출과 승선료·임대료·광고수입, 유지보수 비용, 월별 유류비 등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경영상·영업상 비밀 등을 이유로 일부 자료를 비공개했다.2026년 상반기 운영수입과 유류비, 월별 손익계산서와 재무현황도 ‘자료없음’으로 제출됐다.시민의 세금과 공기업 자금이 투입되고 향후 운항결손에 대한 재정지원 가능성까지 있는 사업이라면 일반 민간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영업비밀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1,487억원 투입됐는데 확인된 수입은 104억원서 의원실이 확보한 별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까지 한강버스에는 1,487억2,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이 가운데 선박과 선착장, 도선장, 기반시설 등에 투입된 건조사업비가 1,422억7,600만원을 차지한다.당초 기대수익은 284억9,100만원이었지만 2024년부터 2025년 11월17일까지 확인된 수입은 104억4,100만원에 그쳤다.사업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규모 시설투자와 금융비용을 감당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필요한 상황이다.서미화 의원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 것은 단순히 한강버스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며 “외부 회계감사인이 회사가 계속 존속할 수 있는지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명시할 정도로 재무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서울시는 요금 인상에 앞서 한강버스에 지금까지 얼마의 재원이 투입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필요한지, 현재 사업구조가 지속 가능한지부터 시민에게 공개하고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의 낭만’보다 먼저 계산해야 할 것은 시민이 떠안을 비용이다한강버스의 적자를 무조건 정책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대중교통 인프라는 초기 투자비가 크고 일정 기간 적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역시 수익성 하나만으로 존재 이유를 평가하지 않는다.그러나 공공성이 적자를 무제한으로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수도 없다.특히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 자본잠식과 7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격차, 매출액에 육박하는 이자비용은 단순한 ‘사업 초기 적자’라는 설명만으로 넘기기 어려운 숫자다.더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얼마가 더 들어갈지 시민이 충분히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사업비와 승선료, 광고수입, 유류비, 유지보수비 등 사업성을 판단할 핵심자료를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적자가 발생하면 재정지원하고, 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요금을 올리는 방식은 시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한강버스가 정말 서울의 대중교통이라면 먼저 입증해야 할 것은 관광상품으로서의 화제성이 아니라 ‘교통수단으로서의 효율성’이다.출퇴근 시간에 얼마나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지, 지하철·버스와 비교해 시간 경쟁력이 있는지, 이용객 한 명을 수송하는 데 실제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서울시가 매년 얼마의 재정을 부담해야 하는지를 공개해야 한다.반대로 관광사업의 성격을 강화하겠다면 수익성에 대한 책임도 보다 명확해져야 한다.결국 한강버스 논란의 핵심은 배가 한강을 얼마나 자주 오가느냐가 아니다. 그 배를 계속 띄우기 위해 시민이 앞으로 얼마를 부담해야 하느냐는 것이다.서울시가 먼저 꺼내야 할 카드는 요금 인상이 아니라 장부와 운영자료의 투명한 공개다. 한강버스가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인지, 재정지원에 의존하는 관광사업인지 객관적인 숫자로 시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먼저다.
    2026-09-10 16:24:27 이정윤
  • 연 336억 투입 ‘따릉이’…8단 기어보다 먼저 풀어야 할 ‘언덕길·쏠림’ 문제
    정치

    연 336억 투입 ‘따릉이’…8단 기어보다 먼저 풀어야 할 ‘언덕길·쏠림’ 문제

    서울시, 교체 시기 맞춰 8단 자전거 연간 4천대 순차 도입 추진
    서울시가 연간 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양적 확대를 넘어 이용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언덕길에서는 기존 자전거의 기어 성능이 떨어져 이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는 반면, 지하철역이나 업무지역 등 일부 대여소에는 특정 시간대에 자전거가 지나치게 몰리면서 보행 공간까지 침범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시의회 이재식 시의원(양천1)은 제339회 임시회 서울시설공단 업무보고에서 따릉이의 언덕길 이용 불편과 특정 지역 자전거 집중 문제를 지적하고 성능 개선과 배치 효율화를 주문했다.4만5천대 운영하는 따릉이…올해 예산 336억원현재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따릉이는 약 4만5천대로 서울 전역에 2,800여 곳의 대여소가 설치돼 있다.2026년 따릉이 관련 예산은 336억원이다. 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회원 수는 529만명, 이용실적은 1,391만2천건에 달한다.문제는 서울 전역에 동일한 형태의 자전거를 공급하는 현재 방식이 지역별 지형과 이용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느냐는 점이다.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민선 9기 ‘이동의 답답함을 풀어내는 서울교통 대전환’ 공약에 따라 기존 3단 기어 따릉이를 교체 시기에 맞춰 8단 기어 자전거로 개선하고 연간 4천대씩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기존 3단 기어로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을 주행하기 어렵다는 이용자 불편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이재식 의원은 “언덕길이 많은 지역에서는 자전거의 기어 성능이 이용 편의성을 크게 좌우한다”며 “특히 고령자나 자전거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민들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된 성능개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도 “따릉이 이용자들의 불편사항 중 상당 부분이 자전거 성능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한다”며 기어 성능 개선 자전거 도입을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교통전문가 “8단 도입만으로 이용률 개선 장담 어려워”교통정책 측면에서는 단순히 기어 단수를 높이는 것만으로 따릉이 이용 활성화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자전거 이용은 자전거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경사도와 자전거도로 연결성, 대여소 접근성, 대중교통 환승 편의성, 계절과 날씨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교통전문가들은 특히 8단 따릉이를 서울 전역에 일률적으로 배치하기보다 언덕이 많고 고도차가 큰 지역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우선 배치하는 방식이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한 교통전문가는 “기어 성능을 개선하면 언덕길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이용률 증가를 보장할 수는 없다”며 “지역별 경사도와 이동거리, 이용시간, 반납 패턴 등을 함께 분석해 성능이 개선된 자전거를 수요가 높은 지역에 우선 배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특히 연간 4천대씩 교체할 경우 기존 4만5천대 전체를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려운 만큼 어느 지역에 우선 투입할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도 필요하다.출근 때는 없고 퇴근 때는 넘친다…‘쏠림 현상’도 숙제따릉이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지역과 시간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다.지하철역과 업무지역, 주거지역 등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이동 방향에 따라 특정 대여소의 자전거가 빠르게 소진되거나 반대로 수십 대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자전거가 대여소의 수용 범위를 넘어 인도까지 차지할 경우 공공자전거 이용자의 편의 문제가 일반 보행자의 불편과 안전 문제로 바뀔 수 있다.이재식 의원도 “한 장소에 자전거가 수십~수백 대씩 집중되는 현상은 단순한 보관 문제가 아니라 대중교통과의 연계나 지역별 이동 수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간대별·지역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배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서울시설공단은 특정 지역에 자전거가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재배치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사람이 차량을 이용해 자전거를 계속 옮기는 방식만으로 쏠림 문제에 대응한다면 인력과 운송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축적된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어느 시간대에 어느 지역에서 자전거가 부족하거나 남을지를 사전에 예측하는 운영체계가 중요하다. 336억원 따릉이, 이제 ‘몇 대 있나’보다 ‘어떻게 운영하나’ 따져야따릉이는 이제 서울시민에게 낯선 교통수단이 아니다. 4만5천대의 자전거와 2,800여 개 대여소, 500만명이 넘는 회원 규모를 고려하면 서울의 생활교통망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그렇다면 정책의 평가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과거에는 자전거를 몇 대 늘리고 대여소를 몇 곳 추가했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시민이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실제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지, 투입되는 예산만큼 교통 편의성이 개선되고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8단 기어 도입 역시 마찬가지다. 성능이 좋은 새 자전거를 공급하는 것 자체가 정책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언덕길이 많은 지역의 이용률이 실제로 높아졌는지, 고령자를 포함한 이용자의 불편이 줄었는지, 추가 비용에 상응하는 효과가 있었는지를 데이터로 검증해야 한다.특히 336억원이라는 연간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자전거 구매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재배치 등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따릉이의 다음 단계는 단순한 ‘확대’가 아니라 ‘효율화’다. 8단 기어라는 하드웨어 개선에 머물지 않고 수요예측과 재배치, 대중교통 연계, 보행권 보호까지 함께 개선해야 서울의 공공자전거가 보다 실질적인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2026-09-10 15:18:39 이정윤
  • 민경희, 상품권 예산 전액 삭감된 ‘달빛야장’…야간경제 살리려면 소비 확산 구조부터 만들어야
    정치

    민경희, 상품권 예산 전액 삭감된 ‘달빛야장’…야간경제 살리려면 소비 확산 구조부터 만들어야

    서울시가 야간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달빛야장’ 사업이 핵심 수단으로 검토됐던 상품권 발행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사업 취지는 야간경제 활성화에 있지만, 충분한 사전협의와 제도적 준비 없이 사업을 서두를 경우 또 하나의 단기성 소비촉진 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경희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9일 열린 제33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달빛야장’ 사업과 관련해 상품권 발행예산 10억5,700만원이 전액 삭감된 배경을 점검하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따져 물었다.달빛야장은 그동안 제도 밖에서 이뤄지던 야외영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면서 야간시간대 소비를 늘려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사업이다. 야외영업 양성화와 야간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품권 예산은 의회와의 사전협의와 관련 절차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액 삭감됐다.문제는 상품권 예산 삭감이 달빛야장 사업 자체의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민 의원은 “상품권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에는 의회에서 제기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만큼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면서도 “상품권 예산이 삭감됐다는 이유로 달빛야장 사업의 취지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특히 기존 서울사랑상품권 등 이미 구축된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고 상품권 사용 범위를 특정 거리에서 주변 상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서울시도 기존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상품권 사용처를 특정 거리에 국한하지 않고 최소 2~3개 행정동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제적 관점에서는 상품권의 발행 규모보다 ‘추가 소비를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사업 성패를 결정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지역 경제전문가들은 지역상품권이나 소비지원 정책이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존에 발생하던 소비를 단순히 상품권 결제로 바꾸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야장을 찾은 방문객이 음식점뿐 아니라 인근 카페와 소매점, 전통시장 등 주변 상권에서도 추가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한 경제전문가는 “특정 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은 소비 범위를 제한해 상권 전체로 파급되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사업 효과를 판단하려면 상품권 판매액이나 방문객 숫자보다 실제 매출 증가율, 재방문율, 인근 상권으로의 소비 확산 정도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다만 야간경제 활성화가 매출 증가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영업시간이 늦어질수록 소음과 악취, 쓰레기, 보행권 침해 등 인근 주민과의 갈등 가능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민 의원도 자치구별 조례 정비를 비롯해 도로점용 기준, 영업시간, 소음·악취 등 주민민원 대책을 함께 점검했다.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달빛야장 사업에는 14개 자치구가 참여를 신청했다. 서울시는 도로점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9월 중 확정해 각 자치구에 전달할 계획이다.14개 자치구가 동시에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마련되느냐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뿐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갈등의 수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민 의원은 “달빛야장은 기존 야외영업을 제도권 안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예산 삭감을 사업 중단의 계기가 아니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자의 시각에서 이번 논란은 단순히 상품권 예산 10억5,700만원을 살릴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가 달빛야장을 일회성 야간행사로 운영할 것인지,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정책으로 만들 것인지가 핵심이다.야간경제는 사람을 밤늦게까지 거리에 머물게 하는 것만으로 활성화되지 않는다. 방문객 증가가 상인들의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연결되고, 그 혜택이 일부 점포에 집중되지 않으면서 주민의 생활권까지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서울시가 상품권 사용지역 확대와 기존 결제 인프라 활용이라는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면, 여기에 매출 증가와 소비 확산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성과지표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예산을 투입해 사람을 불러 모으는 사업은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원이 줄어든 뒤에도 사람들이 다시 찾는 상권을 만드는 것이다. 달빛야장이 서울형 야간경제 모델로 자리 잡으려면 상품권이라는 단기 처방을 넘어 상권의 자생력을 높이는 구조부터 설계해야 한다.
    2026-09-10 15:11:33 이정윤
  • [정기자의 뉴스정원]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 극단 북극곰예술여행 신작 ‘강아지똥’, 22일부터 대학로 북극곰소극장 공연 - 인형과 배우가 함께 그림책 속 따뜻한 세계를 무대 위에 구현 -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
    선사길가에 버려진 작고 보잘것없는 강아지똥 하나. 모두가 쓸모없다며 외면했지만, 어느 봄날 민들레꽃을 피워내는 귀한 거름이 됐다.“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오랫동안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권정생 작가의 대표 그림책 ‘강아지똥’이 이번에는 테이블인형극으로 관객을 찾아온다.극단 북극곰예술여행은 국내 창작 그림책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 ‘강아지똥’을 새로운 무대 언어로 재해석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북극곰소극장에서 선보인다.테이블인형극 ‘강아지똥’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가족공연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세상 모든 존재가 지닌 가치,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특히 테이블 위에서 인형과 배우가 함께 움직이며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가는 테이블인형극의 특성을 살려, 그림책 속 인물과 풍경을 관객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책장을 넘기며 상상했던 강아지똥과 참새, 흙덩이, 민들레꽃의 이야기가 배우의 손과 인형의 움직임을 통해 무대 위에서 다시 숨을 얻는다.이번 공연은 원작이 품고 있는 따뜻한 감동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린이와 가족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장을 나선 뒤 집에 있는 그림책 ‘강아지똥’을 다시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것 역시 작품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의미다. 그림책을 공연예술로 확장하다공연을 제작한 극단 북극곰예술여행은 극장과 도서관, 학교를 주요 무대로 삼아 책 속 이야기를 공연예술로 확장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2026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아시테지의 ‘상록수상’과 ‘자랑스러운 연극인상’을 함께 수상했으며, 한국공연관광협회가 진행하는 ‘웰컴대학로’ 연극 부문에 3년 연속 선정됐다.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책과 멀어지고 있는 어린이들이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과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책을 단순히 읽는 데 머물지 않고, 책 속 인물과 만나고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북극곰예술여행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공연 주관단체인 ‘북(Book)극곰예술여행’은 아이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책 속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여행한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위인전과 전래동화, 그림책 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30여 편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북극곰예술여행 시리즈’ 0탄부터 3탄까지를 대학로 북극곰소극장에서 상설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다.작은 인형이 피워내는 커다란 민들레꽃서울형창작극장인 북극곰소극장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창작활동 지원을 받아 ‘강아지똥’을 테이블인형극으로 창작했다.무대 위 인형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작지 않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며 슬퍼하던 강아지똥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고 노란 민들레꽃으로 피어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나눔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존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저마다 더 크고 빛나는 존재가 되기를 요구받는 시대, ‘강아지똥’은 작고 낮은 존재도 누군가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으며, 아직 자신의 쓸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가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그림책에서 시작된 작은 강아지똥 한 덩이가 올가을 대학로 무대에서 다시 민들레꽃을 피운다. 아이에게는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잔잔한 위로를 건넬 가족공연이다.테이블인형극 ‘강아지똥’은 22일부터 27일까지 북극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평일 공연은 오후 7시에 열리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 등 하루 세 차례 관객과 만난다.추석 연휴 기간에는 가족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과 선물 이벤트도 마련된다.예매는 NOL티켓과 대학로티켓, 네이버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북극곰예술여행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북극곰예술여행으로 하면 된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10 14:20:24 정진욱
  • 이헌승, 2040 탈석탄, 발전소는 닫는데 2만 숙련인력 어디로 가나
    국회/정당

    이헌승, 2040 탈석탄, 발전소는 닫는데 2만 숙련인력 어디로 가나

    11개 발전기만 약 2,642명 근무…재생에너지 전환 시 기존 일자리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정부가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전면 폐지하고 발전5사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탈석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방향성에는 명 분이 있지만, 정작 발전소 현장에서 수십 년간 일해 온 숙련인력의 일자리 문제는 정책 논의의 뒤편으로 밀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문제는 규모다. 발전5사 사업소 정규직과 석탄화력발전소 협력업체 근로자를 합치면 1만8천명을 넘어선다. 향후 발전소 폐쇄와 사업 재편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인력이 2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헌승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발전5사 전체 직원은 1만3,671명이다. 이 가운데 본사 근무자는 1,782명으로 13%에 불과한 반면, 발전소 등 사업소 근무자는 1만1,889명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한다.석탄화력발전소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인력도 79개 업체, 6,602명에 달한다. 발전사별로는 한국남동발전 1,537명, 한국남부발전 1,341명, 한국동서발전 1,324명, 한국중부발전 1,280명, 한국서부발전 1,120명이다.이들은 단순 보조인력이 아니다. 발전소 운전과 정비, 석탄 하역·운반, 연료설비와 환경설비 운영 등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에 필수적인 업무를 맡아온 숙련인력이다. 발전소가 폐쇄되면 해당 업무 자체가 사라지거나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일반적인 사업장 구조조정과는 성격이 다르다.당장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대체전원 문제가 결정돼야 하는 11개 발전기만 보더라도 발전5사 직원 약 1,021명과 협력업체 직원 약 1,621명 등 총 2,642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핵심은 석탄발전소를 무엇으로 대체하느냐다. LNG 등 기존 화력발전과 유사한 형태의 발전원으로 전환할 경우 일부 기존 인력을 활용할 여지가 있지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석탄화력은 발전소 운전과 정비뿐 아니라 연료 하역·운반, 저장시설 관리, 환경설비 운영 등에 연중 상당한 상시인력이 필요하다. 반면 태양광과 풍력은 건설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투입되더라도 완공 이후 운영·관리 단계의 고용구조는 석탄화력과 차이가 크다.따라서 ‘석탄발전 일자리 감소분이 재생에너지 일자리 증가로 자연스럽게 대체될 것’이라는 단순 계산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존 발전소 노동자의 직무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요구되는 기술·근무지역·고용형태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에너지·노동시장 전문가는 “탈석탄에 따른 고용 문제는 전체 일자리 숫자만 비교해서는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어느 지역에서 어떤 직종의 일자리가 언제 사라지고, 해당 근로자를 어떤 산업과 직무로 이동시킬 것인지 발전소별·직종별 전환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 발전사 정규직보다 협력업체 근로자가 고용전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며 “재교육만 실시하고 실제 취업이나 고용승계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말하는 ‘정의로운 전환’도 현장에서는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지역경제 충격도 빼놓을 수 없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에서는 발전사와 협력업체 근로자의 임금이 소비와 상권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발전소 폐쇄가 직접 고용 감소에 그치지 않고 음식점·숙박·운송·정비 등 주변 산업의 매출과 지방세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이헌승 의원은 “발전소 문을 닫는 날짜는 2040년으로 먼저 정해놓고, 정작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전력산업을 지켜온 숙련인력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며 “2040 탈석탄이 현실적인지 전력수급과 비용, 산업경쟁력 등 여러 측면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수만 명의 숙련인력이 받게 될 고용 충격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탈석탄은 발전소의 연료를 석탄에서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만으로 끝나는 정책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산업과 노동자,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사회가 감당해야 할 비용까지 포함해 설계해야 한다.정부가 2040년이라는 폐쇄 시점을 제시했다면 이제는 발전소별 폐쇄 일정에 맞춘 고용승계, 재배치, 직무전환 교육, 재취업 지원, 협력업체 보호와 지역경제 지원을 포함한 구체적인 ‘고용전환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탄소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한 것과 그 과정에서 숙련인력의 생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서로 충돌하는 목표가 아니다. 탈석탄의 성패는 발전소를 얼마나 빨리 닫느냐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일해 온 사람들에게 얼마나 현실적인 다음 일자리를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
    2026-09-10 14:20:04 이정윤
  •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 9월 19일 성북구청 바람마당·잔디마당서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 - 중남미 15개국 참여…전통음식·특산품·문화공연 한자리에 - 팔찌·마라카스·걱정인형 만들기 등 가족 문화체험도 풍성
    서울 한복판에 안데스산맥의 바람이 불고,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카리브해의 경쾌한 리듬이 흐른다. 낯선 나라의 향신료 냄새가 골목을 건너오고, 마라카스를 흔드는 아이들의 손끝에서 지구 반대편의 문화가 한층 가까워진다.성북구는 오는 9월 19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성북구청 바람마당과 잔디마당에서 ‘2026년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오후 2시에 열린다.이번 축제에는 과테말라와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칠레, 콜롬비아, 쿠바, 파라과이,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15개국이 참여한다.하루 동안 성북구청 앞 광장은 작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으로 변한다. 각국의 전통음식과 특산품을 만나는 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과 춤, 생활문화가 국경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과 마주한다.무대에서는 멕시코·콜롬비아·엘살바도르의 전통춤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탱고와 안데스 음악, 페루 전통악기 연주, 브라질 음악이 이어진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대표하는 바차타와 메렝게도 축제의 흥을 더한다.탱고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감정을 몸짓으로 들려준다면, 바차타와 메렝게는 카리브해 사람들의 밝고 뜨거운 생명력을 리듬으로 전한다. 안데스의 전통 선율은 높은 산맥과 오래된 마을의 시간을 서울의 가을 하늘 아래로 불러올 전망이다.보고 듣는 공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라틴 팔찌와 마라카스, 에코백을 만들고, 과테말라의 전통 공예품인 ‘걱정인형’도 만나볼 수 있다.걱정인형은 잠들기 전 자신의 근심을 들려준 뒤 베개 밑에 두면 밤사이 걱정을 대신 가져간다는 과테말라의 민속 문화를 담고 있다. 손가락보다 작은 인형 하나에는 어린이의 불안을 다독여 온 오래된 위로가 깃들어 있다.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은 작은 공예품을 만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슬픔과 걱정을 위로해 온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라틴 문화 포토존과 전통소품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음식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에는 다회용기를 활용해 축제의 즐거움이 일회용 폐기물로 남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라틴아메리카축제의 매력은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곳에서 구경하는 데만 있지 않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같은 음악에 박수를 보내고, 처음 맛보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축제장은 거대한 이웃의 식탁이 된다.문화는 먼 나라를 설명하는 지식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한 걸음 다가가는 인사에 가깝다. 9월의 어느 토요일, 성북에 펼쳐질 라틴의 춤과 음악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도 한 광장에서 웃고 어울릴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실을 다시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이번 행사는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가 주관한다. 세부 프로그램과 운영 내용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10 07:18:55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뜨거운 친일파 논쟁 뒤 ... 제국의 시대, 침묵 대신 조선의 곁을 택한 일본인 다섯 명
    인물

    [정기자의 뉴스정원] 뜨거운 친일파 논쟁 뒤 ... 제국의 시대, 침묵 대신 조선의 곁을 택한 일본인 다섯 명

    - 아사카와 다쿠미·노리타카 형제와 야나기 무네요시, 후세 다쓰지, 소다 가이치 … 조선의 문화와 사람을 지키려 했던 일본인들
    친일과 반일, 협력과 저항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겁다. 누가 어느 편에 섰는지 묻는 목소리는 커지지만, 역사의 한복판을 살아간 사람의 선택은 때로 국적과 민족이라는 두 글자만으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다.일제강점기는 일본 제국이 조선의 국권을 빼앗고 민족의 삶과 문화를 억압한 폭력의 시대였다. 그 책임은 어떤 미담으로도 흐려질 수 없다. 그러나 바로 그 시대, 식민 지배의 부당함을 외면하지 않고 조선의 사람과 문화 곁에 서려 했던 일본인들도 있었다.누군가는 조선의 산에 나무를 심었고, 누군가는 이름 없는 장인의 그릇을 지켰다. 누군가는 독립운동가의 변호인이 됐으며, 또 다른 이는 부모 잃은 아이들의 손을 잡았다.그들은 제국의 국민으로 태어났지만, 적어도 삶의 어느 자리에서는 제국이 명령한 침묵을 거부했다. 조선의 곁에 섰던 다섯 사람이번에 살펴볼 인물은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 아사카와 노리타카(淺川伯敎), 후세 다쓰지(布施辰治),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소다 가이치(曾田嘉伊智)다.이들을 모두 같은 성격의 인물로 묶을 수는 없다. 후세 다쓰지가 식민지 민중과 독립운동가를 법정에서 변호한 인권변호사였다면, 아사카와 형제와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의 도자기와 생활 공예를 연구하고 보존한 사람들이었다. 소다 가이치는 버려진 아이들을 돌본 사회사업가이자 기독교인이었다.활동 영역도, 조선을 바라본 관점도 달랐다. 특히 야나기의 조선 예술론은 오늘날까지 식민주의적 시선과 연결해 비판받는다. 따라서 이들을 무조건 ‘조선을 사랑한 의인’으로만 그리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다만 식민 지배가 일상이던 시절, 조선의 사람과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행동했다는 사실만큼은 기록 속에 남아 있다.1. 조선의 산과 생활 공예를 사랑한 아사카와 다쿠미아사카와 다쿠미는 1891년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태어났다. 농림학교를 졸업한 그는 1914년 조선으로 건너와 조선총독부 산림과와 임업시험장에서 근무했다.그는 관청의 일본인 기술자였지만 조선의 산림을 일본식 기준으로만 다루지 않았다. 조선의 기후와 풍토에 맞는 나무를 찾고, 자연의 질서에 가까운 조림 방식을 고민했다. 1924년에는 잣나무 종자의 발아를 촉진하는 노천매장법을 개발해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 기여했다.그의 시선은 산에서 조선 사람들의 밥상과 부엌으로 옮겨갔다. 당시에는 흔하고 보잘것없는 물건으로 취급됐던 소반과 장독, 목공예품과 백자에서 이름 없는 장인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그 결과물이 1929년 출간된 『조선의 소반』이다. 사후에는 『조선도자명고』가 간행됐다. 다쿠미는 물건의 형태만 기록하지 않았다. 지역마다 달랐던 명칭과 쓰임, 제작 방법을 조사하며 생활 속에 스며든 조선인의 미감을 남겼다.그는 야나기 무네요시, 형 노리타카와 함께 1924년 경복궁 집경당에 문을 연 조선민족미술관의 설립과 운영에도 참여했다. 미술관은 왕실의 화려한 유물보다 민중이 일상에서 사용했던 공예품에 주목했다. 다쿠미는 그 실질적인 운영을 맡았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인물 기록,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931년, 그는 급성폐렴으로 불과 마흔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다쿠미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늘날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들었다. 그의 묘비에는 조선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이 이곳에서 한국의 흙이 됐다는 뜻의 글이 새겨졌다.2. 조선 도자기의 시간을 기록한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의 형 아사카와 노리타카는 조선 도자기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연구자였다.그는 1913년 경성의 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한 뒤 조선 백자의 담백한 빛과 형태에 매료됐다. 이후 전국 수백 곳의 가마터를 찾아다니며 도자기 조각을 수집하고, 제작 시기와 지역적 특징을 조사했다.그가 한 일은 아름다운 도자기를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흩어진 파편을 통해 조선 도자기의 계보와 변화를 복원하려 했다. 오늘날에는 작고 불완전해 보이는 파편 하나도 도자사의 연대와 제작지를 밝히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노리타카는 동생이 세상을 떠난 뒤 조선민족미술관의 운영을 이어받았다. 광복 이후에는 자신이 수집한 공예품 약 3천 점과 도자기 조각 서른 상자를 한국에 기증했다. 이 자료들은 국립민족박물관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한 줄기가 됐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동생 다쿠미가 조선의 숲과 생활 속 물건에 귀를 기울였다면, 형 노리타카는 땅속과 가마터에 남은 파편을 따라 조선 도자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섰다.3. 독립운동가의 법정 곁을 지킨 후세 다쓰지후세 다쓰지는 다섯 사람 가운데 식민 지배에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맞선 인물이다.1879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는 변호사가 된 뒤 국가와 권력이 외면한 사람들의 편에 섰다. 1919년에는 도쿄에서 2·8독립선언을 발표한 조선인 유학생들의 변호를 맡았다.이후 의열단원 김시현, 일본 왕궁 앞에서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일왕 암살을 계획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등 조선 독립운동 관련 인사들을 변호했다. 1926년에는 나주 궁삼면 농민들이 동양척식회사를 상대로 벌인 토지회수 투쟁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조선에 들어왔다.그는 법정에서 단순히 형량을 줄이는 데 머물지 않았다.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인에게 가한 차별과 고문, 토지 수탈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 대가로 변호사 자격정지와 투옥을 거듭했다.해방 이후에도 재일조선인의 권리 보호와 일본 평화헌법의 보급에 힘썼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4년 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당시 일본인으로서는 최초의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포상이었다.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후세의 삶을 설명하는 말은 그의 묘비명으로 전해지는 문장에 압축돼 있다.“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하여.”법은 권력의 문장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손에서는 약한 사람을 지키는 마지막 문장이 될 수도 있음을 그는 보여줬다.4. 광화문 철거에 반대하고 조선 민예를 알린 야나기 무네요시일본 민예운동을 이끈 사상가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의 이름 없는 장인들이 만든 백자와 목공예, 생활용품에서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그는 1916년 처음 조선을 방문한 뒤 여러 차례 조선을 오가며 공예품을 수집하고 연구했다. 아사카와 형제와 함께 1924년 조선민족미술관을 설립했고, 강연과 음악회, 저술 활동을 통해 마련한 돈을 건립 기금으로 보탰다.특히 1922년 조선총독부가 신청사 건립을 이유로 광화문 철거를 추진하자 「사라지려 하는 한 조선 건축물을 위하여」라는 글을 발표해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광화문을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한 민족의 역사와 기억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의 글은 일본과 조선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동북아역사재단그러나 야나기에 대한 평가는 찬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 수록 연구에 따르면 그가 조선 미술을 ‘비애의 미’로 설명한 것은 식민지 조선을 수동적이고 슬픈 존재로 고정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조선 예술을 사랑했다는 사실과, 그 사랑 속에도 식민지 지식인의 한계와 타자화의 시선이 존재했다는 평가는 함께 살펴봐야 한다. 한 사람의 선의가 언제나 완전한 이해를 뜻하지는 않는다. 야나기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논쟁적인 이유다.5. 부모 잃은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 소다 가이치소다 가이치는 정치가도 학자도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이었다.1867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소다는 조선에서 YMCA 일본어 교사 등으로 일했고,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뒤 사회사업에 뛰어들었다. 1921년부터 가마쿠라보육원 경성지부의 운영을 맡아 일제강점기 거리로 내몰린 수많은 아이를 보살폈다. 이 시설의 역사는 오늘날 영락보린원으로 이어진다.그가 평생 돌본 아이의 수는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에게 그는 국적을 앞세운 일본인이 아니라 먹을 것과 잠자리를 마련하고 곁을 지켜준 어른이었다.해방 후 일본으로 돌아간 소다는 일본 각지를 다니며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책임과 회개를 촉구했다. 말년인 1961년 다시 한국을 찾았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됐다. 소다 가이치의 생애를 다룬 학술연구, 연합뉴스 관련 기록다만 “이름 모를 조선인이 타이완에서 쓰러진 소다를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해 조선에 왔다”는 유명한 일화는 그대로 단정하기 어렵다. 관련 연구는 그가 처음 조선에 온 직접적인 이유가 취업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아름다운 일화일수록 기록과 전승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영웅 만들기가 아니라, 선택을 기억하는 일다섯 사람을 소개하는 목적은 일본 제국의 식민 지배 책임을 희석하거나 ‘좋은 일본인’의 이야기로 피해의 역사를 덮으려는 데 있지 않다.아사카와 형제는 조선총독부와 식민지 교육기관에서 일했고, 야나기의 미학에는 식민주의적 시선이라는 비판이 남아 있다. 소다 가이치에 관한 일부 미담도 사료를 통해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삶에는 선의와 한계, 실천과 모순이 함께 존재한다.그럼에도 우리가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선택할 수 없지만, 부당한 시대 앞에서 어느 쪽을 바라보고 누구의 곁에 설지는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쿠미는 조선 사람들이 사용하던 작은 밥상을 들여다봤고, 노리타카는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주웠다. 야나기는 사라질 광화문 앞에서 글을 썼고, 후세는 피고인석에 선 독립운동가의 곁을 지켰다. 소다는 거리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의 손을 잡았다.거대한 역사책에는 제국과 전쟁, 조약과 통치자의 이름이 먼저 기록된다. 그러나 역사의 체온은 언제나 이름 없는 그릇과 한 그루의 나무, 법정의 변론과 아이에게 건넨 밥 한 끼 속에 남는다.친일과 항일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질수록 필요한 것은 성급한 영웅 만들기도, 불편한 사실을 지우는 단죄도 아니다.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않았으며, 그 행동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기록으로 차분히 살피는 일이다.어두운 시대에도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시대의 명령을 따랐고, 누군가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아주 적은 사람들은 국적과 경계를 넘어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 자리를 내었다.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국적보다, 침묵할 수 있었던 순간에 침묵하지 않았던 선택인지도 모른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10 07:18:40 정진욱
  • 국경을 넘어 춤으로 겨루다 … 소년 브레이커 ‘Louis Shan’이 보여준 글로벌 성장기
    인물

    국경을 넘어 춤으로 겨루다 … 소년 브레이커 ‘Louis Shan’이 보여준 글로벌 성장기

    - 일본·한국·러시아 선수들과 맞붙은 국제 브레이킹 무대 … 이틀 연속 우승으로 증명한 가능성
    언어가 달라도 춤은 통한다. 국적이 달라도 배틀이 시작되는 순간 서로를 판단하는 기준은 오직 음악과 움직임,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준비해 왔는가에 있다.지난 9월 5일과 6일 한국에서 열린 두 차례의 스트리트댄스 대회에서 어린 브레이커 'Louis Shan(루이스 샨)'이 이틀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단순히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얻었다는 결과보다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그 과정이었다. 9월 5일 열린 ‘Breakpoints JAM ’26’에서 Louis Shan은 결승에서 일본 선수와 맞붙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2027년 2월 27일 태국에서 열리는 ‘Blow Out Kids Battle’ 출전권까지 얻게 됐다.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9월 6일, 서울 SKBD Place에서 열린 ‘FLABOR VOL.4’의 U-19 Breaking 부문에 다시 출전했다.이날 현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과 심사위원, MC와 DJ, 관객들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이날 현장은 단순한 어린이 경연대회라기보다는 하나의 스트리트 문화 축제에 가까웠다.'Louis Shan'의 6일 벌어진 대회에서의 두 번째 우승 과정은 더욱 인상적이었다.4강에서 한국 국가대표 고등학생 선수와 맞붙었고, 결승에서는 러시아 선수와 겨뤄 승리하며 최종 우승자가 됐다.불과 이틀 동안 일본, 한국, 러시아 등 서로 다른 국가와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무대에서 실력을 겨뤘다.작은 무대에서 시작되는 ‘문화 외교’현장에서 바라본 브레이킹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것이었다.누군가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음악이 시작되면 국적과 언어의 장벽은 금세 사라진다. 선수들은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의 실력을 인정한다. 관객 역시 어느 나라 선수인지를 떠나 좋은 움직임이 나오는 순간 환호한다.그 모습에서 필자는 스포츠와 문화가 가진 또 다른 국제교류의 가능성을 보았다.특히 브레이킹과 스트리트댄스 문화에서는 어린 세대의 국제교류가 이미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해외 선수들이 참가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인연이 다시 해외 대회 출전으로 이어진다.Louis Shan 역시 이번 한국 대회 우승을 계기로 다음 무대를 태국으로 넓히게 됐다.한국에서 일본 선수와 겨루고, 한국 선수와 경쟁하며, 러시아 선수와 결승을 치른 뒤 다시 태국 무대로 향한다.어쩌면 이것이 지금 세대가 만들어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문화교류인지 모른다.승패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의 태도였다.현장에서 만난 어린 댄서들의 표정에는 긴장감과 즐거움이 동시에 있었다.배틀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무대가 끝난 뒤에는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의 춤을 이야기한다. 승자에게는 박수가 보내지고 패자 역시 다음 배틀을 준비한다.성인들의 국제관계에서는 국가와 이해관계가 먼저 등장하지만, 아이들의 무대에서는 조금 달랐다.“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보다 “너는 어떻게 춤추느냐”가 먼저였다. 그것이 스트리트댄스가 가진 힘일 것이다.이번 대회 사진 속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는 모습 역시 그런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우승자와 준우승자, 심사위원과 참가자, 어린 선수와 성인 댄서들이 하나의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한 아이의 우승 뒤에는 긴 시간이 있다대회에서는 몇 분의 배틀로 승패가 결정된다.하지만 그 몇 분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수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실패한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간다.이번 두 대회의 결과 역시 단순한 행운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9월 5일 일본 선수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하루 만에 다시 출전한 대회에서 한국과 러시아 선수들을 차례로 상대해 우승했다는 것은 체력뿐 아니라 집중력과 실전 대응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결과다.그리고 그 과정에는 선수 한 명만 존재하지 않는다.아이를 지도하는 스승과 가족, 대회를 만드는 주최 측, 심사위원과 DJ, MC, 그리고 무대를 찾아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이 함께 존재한다.그래서 어린 선수의 우승을 바라볼 때 우리는 결과뿐 아니라 그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누가 만들고 있는가도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K-컬처의 다음 장면은 ‘함께 만드는 무대’일지도 모른다한국은 이미 K-POP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세계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한국 문화가 세계로 나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세계의 젊은 세대가 한국으로 들어와 함께 경험하고 경쟁하고 교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브레이킹 대회와 같은 스트리트 문화 행사는 규모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국제교류가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공간이다.일본,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아이들이 한국을 찾아 한국 선수들과 배틀하고, 다시 다른 나라의 대회에서 만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춤은 하나의 강력한 문화교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그 중심에서 한국이 아시아 청소년 스트리트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9월의 어느 주말, 작은 브레이킹 무대에서 한 소년이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그러나 기자가 현장 취재를 하며 본 것은 두 장의 우승 상장보다 조금 더 큰 것이었다.국적이 다른 아이들이 같은 음악을 듣고, 서로 경쟁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다시 다음 무대를 약속하는 모습이었다.Louis Shan에게 이번 우승은 끝이 아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경험은 이제 2027년 태국의 새로운 무대로 이어진다. 그곳에서는 또 다른 나라의 아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런 만남이 반복될수록 아이들에게 세계는 조금씩 가까워진다.춤 한 곡이 흐르는 몇 분 동안 국경이 사라지는 경험.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만들어줘야 할 국제교류의 시작은 바로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2026-09-10 07:18:19 김미란
  • [김미란 현장 칼럼]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공연/전시

    [김미란 현장 칼럼]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필자는 9월 8일부터 9일까지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6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SITMMT)’에 셀러로 참가했다. 올해 행사에는 해외 바이어 70개사와 국내 셀러 300개사 등 약 370개사가 참여해 B2B 상담과 홍보, 네트워킹을 진행했다.현장에서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국내 의료기관 관계자를 만나며 다시 확인한 것이 있다. 의료관광은 좋은 병원만 소개한다고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해외 고객이 한국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하려면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상담의 신속성, 정확한 통역, 투명한 비용, 이동과 숙박, 진료 후 관리까지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의료관광은 병원 한 곳의 상품이 아니라 여러 기관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종합 서비스다. 특히 통역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환자가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파악하고, 의료진의 설명이 오해 없이 전달되도록 도우며, 예약부터 귀국 후 사후관리까지 연결해야 한다. 현장을 이해하는 통역과 코디네이션이 의료관광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할 수 있다.의료관광의 외연을 서울의 병원과 쇼핑에만 한정할 필요도 없다. 치료 전후의 회복과 휴식에 한국의 지역문화와 일상 체험을 결합한다면 새로운 체류형 상품을 만들 수 있다.예를 들어 충남 보령의 의료기관 방문과 관광을 연계하고, 지역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거나 함께 식사하며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보령의 관광지와 특산물을 접하고, 안전과 관련 기준이 확보된다면 해양·낚시 체험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유명 관광지만 돌아보는 일정과 달리 한국인의 실제 삶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여행이 될 수 있다.물론 아이디어만으로 상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기관의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여부, 의료광고와 환자 보호, 통역 품질, 숙박 관련 규정, 체험 프로그램의 보험과 안전 등을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가정 체험과 해양 프로그램은 지역주민의 동의와 적법한 운영 구조를 전제로 해야 한다.이번 트래블마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많은 명함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자원을 연결했을 때 생기는 가능성이었다. 해외 바이어는 신뢰할 만한 한국 현지 파트너를 찾고, 국내 의료기관은 실제 환자와 연결될 해외 채널을 원한다. 지역은 체류인구와 소비를 늘릴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필요하다.이 세 주체를 연결하려면 행사장에서의 짧은 만남을 구체적인 후속 협의로 전환해야 한다. 상대의 고객층과 실제 송객 경험을 확인하고, 의료기관의 진료 역량과 외국인 대응체계를 검토한 뒤 작은 규모의 시험 상품부터 운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의료관광의 성패는 화려한 제안서나 명함의 숫자가 아니라 첫 상담부터 귀국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신뢰에서 결정된다. 한국의 의료기술에 지역의 문화와 사람, 세심한 소통이 더해질 때 의료관광은 단순한 치료 목적의 방문을 넘어 오래 기억되는 한국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행사에 셀러로 참가해 해외 바이어 및 국내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의료관광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10 07:18:12 김미란 칼럼니스트
  • [ESG 카드 뉴스] 9월 10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전차(The Chariot)’ 
    환경

    [ESG 카드 뉴스] 9월 10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전차(The Chariot)’ 

    9월 10일 목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전차(The Chariot)’입니다. 전차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발걸음’을 뜻합니다. 대중교통자가용 대신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세요. 도심 속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 일환으로 지구촌 환경보전과 일상 속 시민들 실천을 결합한, 각 타로의 대표 상징을 환경적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On Thursday, September 10,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The Chariot.The Chariot represents “steps toward reducing carbon emissions.”Public Transportation: Try using a bicycle or public transportation instead of driving your own car.This can dramatically reduce your carbon footprint in the city.*As part of an ESG campaign, this card-news series reinterprets the traditional symbolism of each tarot card through environmental messages that connect global conservation with practical actions in everyday life.
    2026-09-10 07:17:49 정이든 청년기자
  •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IT/과학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컴투스가 에이버튼이 개발한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에 첫 PvP 콘텐츠 ‘콜로세움’을 9일 업데이트하며 본격적인 유저 간 경쟁의 막을 올렸다. 서비스 시작 약 2주 만에 선보인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히 대전 콘텐츠를 추가한 것을 넘어, 게임이 지향하는 ‘모두가 즐기는 경쟁’의 색깔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비실시간 ‘페르소나’ 시스템, PvP 진입장벽 최소화한 스마트한 설계 게임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콜로세움’ 업데이트의 핵심은 ‘비실시간 대결’과 ‘페르소나 활용’이다. 기존 MMORPG의 PvP가 극심한 조작 피로도와 실시간 스트레스, 이른바 ‘고인물’ 유저의 일방적인 학살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반면, ‘제우스: 오만의 신’은 유저의 능력치와 외형을 본뜬 AI(페르소나)를 상대하게 함으로써 라이트 유저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원하는 시간에 내 스펙에 맞는 상대를 골라 도전할 수 있는 구조는 PvP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도, '무한의 탑'이나 '길드 레이드' 등 PVE를 통해 쌓아온 성장 성과를 직관적으로 검증하게 만든다. 시즌제 운영과 제한된 일일 참여 횟수(기본 3회, 다이아 확장 시 6회) 역시 유저 간의 격차가 무한정 벌어지는 것을 막고 과몰입을 방지하는 안정적인 장치로 평가받는다.부담 없는 경쟁은 반갑지만, 과금 유도와 실시간 대전 부재는 아쉬워소비자(유저)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접속 시간이나 조작 숙련도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경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14일 출석 이벤트와 연계되어 지급되는 각종 성장 보상은 유저 환영을 받을 만한 요소다.하지만 일일 도전 횟수를 ‘다이아’로 추가 구매할 수 있게 한 점은 과금 유저와 비과금 유저 간의 순위 격차를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우려를 산다. 또한, 비실시간 방식이 주는 편의성은 높지만, 수동 조작을 통해 상대의 스킬을 반격하거나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는 ‘진짜 PvP의 손맛’을 원했던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는 자칫 지루한 자동 전투의 연장선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다. 경쟁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는 컴투스의 과제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은 이번 콜로세움을 시작으로 유저들에게 경쟁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라이트 유저를 끌어안는 대중적 PvP로 포문을 연 것은 탁월한 선택이나, 향후 하드코어 유저층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실시간 대전이나 대규모 영지전 등의 확장 콘텐츠가 제때 공급되어야 장기 흥행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제우스: 오만의 신'을 직접 플레이해볼 계획이신가요, 아니면 특정 콘텐츠의 추가 여부를 더켜보실 예정인가요?
    2026-09-09 21:25:40 이정윤
  • "한강의 감성을 집에서?"… 오뚜기, 신제품 '한강라면' 출시 속 이면과 전망
    산업/재계

    "한강의 감성을 집에서?"… 오뚜기, 신제품 '한강라면' 출시 속 이면과 전망

    K-라면 문화의 아이콘 '한강라면'의 상용화… 시장 반응과 전문가·소비자 평가 집중 분석
    '한강라면'은 단순히 라면 한 그릇을 넘어 한국 특유의 야외 즉석 조리 문화와 낭만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오뚜기는 이러한 장소 특수적 경험을 봉지면으로 출시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조리 환경의 복원'에 있다. 한강 라면조리기의 빠른 가열과 유수 특성을 고려해 면발의 퍼짐성을 보완하고 복원력을 높였다. 또한 패키지 상단에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를 병기하여, 한강 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K-푸드 팬들까지 사로잡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명확히 드러냈다. "반가운 시도 vs 한강 특유의 장소 감성 대체 가능할까?"직장인 A씨 (30대, 반가움과 기대감): "평소 한강에서 먹던 라면 특유의 꼬들꼬들함과 얼큰한 국물이 그리울 때가 많았는데, 집 앞 편의점이나 집에서 끓여 먹을 수 있다면 자주 구매할 것 같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계란 함량이 늘어난 전용 계란블럭이 들어간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대학생 B씨 (20대, 감성 재현에 대한 의구심): "한강라면의 핵심은 '강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보고 은박지 용기에 끓여 먹는 분위기' 그 자체다. 과연 일반 냄비나 일반 편의점 조리기로 끓였을 때 한강에서 먹던 그 느낌과 맛을 똑같이 구현할 수 있을지는 직접 먹어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면발 기술력의 승부, 마케팅의 성패는?" 식품공학 연구 전문가 C 박사 (기술적 평가): "야외 라면조리기는 일반 가정용 냄비 조리와 열전도율 및 수분 증발량에서 차이가 난다. 오뚜기가 면발의 복원성과 퍼짐성을 특수 설계한 것은 고도의 면발 가공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계란 함량을 높인 토핑과 청양고추의 배합도 알루미늄 용기 조리 시 발생하는 특유의 풍미를 과학적으로 재현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외식마케팅 교수 D 씨 (시장성 평가): "제품명 자체를 '한강라면'으로 지정하고 다국어 패키지를 적용한 것은 문화 콘텐츠로서의 K-라면 입지를 노린 명확한 타깃 마케팅이다. 다만 '장소적 맥락(Context)'이 제거된 상황에서 소비자가 맛만으로 한강의 경험을 재현받았다고 느낄 수 있을지가 장기 재구매율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오뚜기의 '한강라면' 출시는 단순히 라면 라인업을 하나 더 늘린 것을 넘어, '공간의 문화적 경험을 기성품화(Productization)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 편의점 유통을 시작으로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한강라면'이 소비자의 입맛과 감성을 동시에 사로잡아 K-라면의 새로운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9-09 21:09:49 이정윤
  •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IT/과학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넷마블이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의 ‘뉴월드(NEW WORLD)’ 시즌2를 시작하며 이용자의 ‘플레이가 곧 성장으로 이어지는 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확률형 뽑기와 유료 패키지 등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결제 부담을 낮추고 실제 게임 플레이에 따른 성장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넷마블은 8일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뉴월드 시즌2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번 시즌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신규 서버 추가가 아니라 성장 구조의 변화다.넷마블은 ‘뉴월드’를 확률에 의존하는 뽑기나 결제를 요구하는 패키지, 상점에서 보석으로 구매하는 태고 장신구 없이 이용자의 플레이가 성장으로 연결되는 환경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MMORPG에서 캐릭터 성장 속도는 이용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때문에 실제 게임을 얼마나 오래, 적극적으로 즐겼느냐보다 결제 규모가 성장 속도를 크게 좌우할 경우 무·소과금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커진다.보석 비용 절반으로…신규·기존 이용자 모두 적용넷마블은 뉴월드 시즌2와 함께 페가수스·피닉스·오로라·베가 등 4개 서버를 열었다.성장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필요한 보석 비용도 한시적으로 50% 낮춘다.정령·탑승물 교체를 비롯해 스킬 되돌리기, 석상 해방 초기화, 던전 추가 보상 등이 대상이다. 뉴월드 서버뿐 아니라 기존 서버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신규 이용자에게는 초기 성장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기존 이용자에게는 캐릭터를 추가로 육성하거나 성장 방향을 변경할 때 필요한 재화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업데이트 기념 쿠폰도 제공한다.쿠폰에는 각성 정령과 탑승물, 무기 외형, 꿈돌 등의 11회 소환권과 태고 장신구 4종 선택 상자가 포함된다.게임 내 무료 재화로 구매할 수 있는 ‘뉴월드 스페셜 패스’도 선보인다.접속하면 ‘전설 탑승물’…꾸준히 하면 ‘전설 정령’이용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전설 등급 아이템의 확정 지급이다.서버 오픈 이후 한 달 동안 게임에 접속하면 초기 캐릭터 성장에 중요한 ‘전설 탑승물’을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후 한 달 동안 꾸준히 플레이하면 ‘전설 정령’도 획득할 수 있다.특히 전설 정령 지급은 글로벌·크라본·뉴월드 시즌1 등 기존 서버 이용자에게도 적용된다.확률에 따라 획득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주요 성장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이용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조치로 볼 수 있다.다만 소비자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이벤트 기간에 제공되는 혜택의 규모만은 아니다.전설 등급 아이템을 무료로 받더라도 이후 상위 단계 성장이나 경쟁 콘텐츠에서 다시 높은 수준의 유료 결제가 요구된다면 ‘플레이 중심 성장’이라는 취지는 약해질 수 있다.반대로 무·소과금 이용자도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유료 이용자와 일정 수준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신규·복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게임전문가 “혜택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격차 관리”게임업계에서는 MMORPG의 과금 부담을 판단할 때 초기 지급 아이템이나 이벤트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본다.특히 경쟁이 핵심인 MMORPG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비와 캐릭터 능력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격차를 줄이는 핵심 수단이 유료 결제가 될 경우 초기의 ‘플레이 중심’ 구조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게임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뉴월드 시즌2의 성패 역시 무료 혜택을 얼마나 많이 제공하느냐보다 플레이 시간과 노력에 따른 보상이 실제 경쟁력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결국 ‘돈을 쓰지 않아도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느냐’보다는 ‘합리적인 플레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이용자 만족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료 선물’보다 예측 가능한 과금게임 이용자에게 과금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게임 서비스가 지속되기 위해 일정한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점도 현실이다.문제는 얼마를 지출해야 원하는 성장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운 구조다.확률형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성장수단을 늘리면 이용자가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보다 예측 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다.이번 뉴월드 시즌2가 내세운 ‘플레이를 통한 성장’ 역시 이 지점에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무료 쿠폰이나 전설 등급 아이템 지급은 신규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비슷한 성장 경험이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하다.연말까지 신규 콘텐츠…이용자 붙잡을 ‘본게임’ 시작넷마블은 연말까지 콘텐츠 업데이트도 이어간다.9월에는 마을 침공 방어와 1인 던전 확장을 진행하고, 10월에는 검은밤 6군도와 군도 점령, 주간 성장 가이드, 시간 던전 확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11월에는 통합 경쟁전 콘텐츠와 정령·탑승물 파견 시스템, 패스 및 구독권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한다.12월에는 스킬 성장 시스템과 4인 신규 화염 던전 등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결국 뉴월드 시즌2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규 서버 오픈 직후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것뿐 아니라 연말까지 이들이 계속 플레이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MMORPG는 단기간의 이벤트보다 장기적인 캐릭터 성장과 이용자 간 경쟁·협력,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이 서비스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넷마블이 내세운 ‘플레이가 곧 성장’이라는 방향은 이용자 입장에서 반길 만한 변화다. 하지만 그 평가를 결정하는 것은 홍보문구가 아니라 실제 게임 안에서 확인되는 성장 속도와 과금 부담이다.뉴월드 시즌2가 확률과 결제 중심 MMORPG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를 다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대규모 혜택을 앞세운 단기적인 이용자 유입책에 머물지는 이벤트가 끝난 이후의 운영과 과금 구조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2026-09-09 20:56:41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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