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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수율 280% 경인선, 정체돼도 통행료는 그대로"… '통합채산제' 역차별 논란
    정치

    회수율 280% 경인선, 정체돼도 통행료는 그대로"… '통합채산제' 역차별 논란

    5km 미만 단거리, 기본요금 비중 80%… 상습정체 반영 요금 개편 촉구
    건설유지비를 전액 회수하고도 원금 대비 7조 7,0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거둬들인 주요 고속도로 노선들을 둘러싸고 통행료 체계 개편 논란이 커지고 있다.만성 정체에 시달리는 노선 이용자들이 사실상 다른 지역 적자 노선의 재정을 메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도로 인프라 당국과 건설 업계는 전국 고속도로망의 지속성과 국가 물류망 연결을 위해 현행 '통합채산제'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투자비 회수율이 100%를 초과한 재정고속도로는 경인선(280.9%), 울산선(248.2%), 호남지선(221.6%), 경부선(173.4%) 등 총 4곳이다.이들 4개 노선의 건설투자비는 9조 6,944억 원 수준이었으나 누적 회수액은 17조 4,279억 원에 달해, 총 7조 7,335억 원이 초과 징수됐다. 4개 노선 합계 회수율은 2020년 160.5%에서 5년 만에 179.8%로 19.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건설원금의 2.8배를 걷어들인 경인선의 경우 전 구간이 서비스 수준 E·F등급의 상습정체 상태임에도 정상 요금이 부과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현행 요금체계(기본요금 900원+주행거리당 44.3원) 특성상 경부선 기흥수원신갈(5.09km) 등 단거리 이용자는 통행료(약 1,125원)의 80%가 기본요금으로 채워져 km당 단가가 주행요금의 5배에 달한다. 510km 단거리 상습정체 구간만 5곳에 달하지만, 정체 현황을 반영한 시간대별 탄력 요금이나 감면 기준은 전무한 실정이다. 국회에서는 개별 노선 이용자의 과도한 부담을 문제 삼는다. 허영 의원은 "원금을 모두 상환한 노선 이용자가 기약 없이 타 노선의 적자 부담을 떠안는 구조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노선별 회수율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상습정체 구간의 요금 감면 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도로·교통 건설 인프라 관계자들은 현행 유료도로법상 '통합채산제'가 흔들릴 경우 국가 기간교통망 전체의 확충과 유지관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맞선다. 통합채산제는 전국 유료도로를 하나의 단일 노선망으로 간주해 채산성을 맞추는 제도다. 도로 인프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과 핵심 간선도로는 높은 교통량 덕분에 조기 회수가 가능하지만, 비수도권 노선이나 신규 산간 노선은 초기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초과 회수분은 유지보수 비용뿐 아니라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신규 간선망 시공·연결 재원으로 환원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재정고속도로의 평균 회수율은 2020년 32.7%에서 2025년 31.2%로 낮아졌고, 적자 노선 역시 6개에서 11개로 증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회수율이 높은 노선의 무조건적인 무료화보다는 정체 시간대 탄력요금제 도입, 단거리 요금 구조 개편 등 정밀한 가격 신호 체계를 마련하고 노선별 유지관리비 투명성을 높이는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허영 의원은 "원금을 2.8배나 회수하고도 시속 20~30km로 기어가는 도로에서 여전히 정상 요금을 받는 것은 고속도로 이용자에 대한 일방적인 희생 강요이자 부당한 통행료 수탈"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출퇴근길 5km를 가면서 요금의 80%를 기본요금으로 뜯기는 단거리 서민들의 박탈감이 극에 달했다"며. "빚을 다 갚은 노선의 이용자가 기약 없이 타 노선의 적자까지 평생 떠안는 불공정한 구조는 이제 반드시 손질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6-10-08 06:53:57 이정윤
  • [국감] 결핵환자 줄었다는데 집단시설선 14% 급증…의무점검은 10곳 중 2곳뿐
    정치

    [국감] 결핵환자 줄었다는데 집단시설선 14% 급증…의무점검은 10곳 중 2곳뿐

    '이행률 90.7%' 착시…실제 점검은 대상 기관의 22.7%에 그쳐 77% '깜깜이'
    국내 전체 결핵 환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 내 결핵 발생은 오히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방역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법정 의무인 결핵검진 이행 여부를 점검받은 기관이 10곳 중 2곳에 불과해 현장 방역 관리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지원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결핵 환자는 1만7,070명으로 전년(1만7,944명) 대비 4.9%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집단시설 내 결핵 발생 건수는 6,185건에서 7,070건으로 14.3% 증가했다.취약계층과 환자가 밀집한 시설에서의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사회복지시설 내 발생 건수는 1,459건에서 1,843건으로 26.3% 급증했고, 노인복지시설(22.2%)과 의료기관(9.0%)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났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과 환자가 많은 시설 특성상 집단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곳에서 환자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더 심각한 문제는 종사자들에 대한 '결핵검진 의무'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할 감시망조차 부실하다는 점이다.현행 '결핵예방법'상 의료기관, 어린이집,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의 종사자는 매년 결핵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지자체가 선정한 조사대상 9만4,362곳 중 실제 검진 이행 여부를 확인한 곳은 2만1,420곳(22.7%)에 불과했다.전체의 77.3%(7만2,942곳)는 검진을 실시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관리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그동안 방역당국이 밝혀온 '결핵검진 이행률 90.7%' 역시 실제 확인이 이뤄진 일부 기관(2만1,420곳 중 1만9,431곳)만을 모수로 집계한 수치로 드러나 통계 왜곡 지적이 인다. 연도별 조사 대상 기준이 들쭉날쭉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학교와 유치원이, 2024년에는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이 조사에서 제외되는 등 일관된 추적·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박지원 의원은 "전체 환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집단시설 발병이 늘어난 것은 예방체계의 현장 작동 여부를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라며 "질병청이 전국의 검진의무기관 현황을 총괄하고 지자체와 일관된 점검 기준을 마련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결핵검진 이행 점검은 기초지자체 보건소가 관할 기관을 직접 전수조사해야 하는 구조이지만, 현장 방역 및 보건 인력 부족으로 매년 대상 시설을 표본·순환 선정해 확인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이어 "집단시설 내 결핵 발생 추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데이터 연계 등 디지털 행정망을 활용해 지자체의 점검 부담을 줄이고, 전국 의무기관의 검진 이행 현황을 보다 정밀하게 전수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10-08 06:37:12 이정윤
  • [기획] "작은 가게에 숲 한 평을" ... 지역 주민 건강을 생각한 소상공인 초록 매장 꾸미기
    사회

    [기획] "작은 가게에 숲 한 평을" ... 지역 주민 건강을 생각한 소상공인 초록 매장 꾸미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초록 잎 하나가 손님보다 먼저 인사를 건넨다. 잘 고른 화분 몇 개는 작은 가게의 공기를 조금 더 맑게, 손님의 마음은 분명히 더 환하게 바꾼다. 농촌진흥청 실험에서는 20㎡ 공간에 잎 면적 1㎡짜리 중형 화분 3~5개를 두었더니 4시간 만에 초미세먼지가 약 20% 줄었다. 물론 식물이 환기와 공기청정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곁을 지키는 '보조 정화 장치'이자 가게의 표정을 바꾸는 '연출가'로서, 식물만 한 동반자도 드물다.찬바람이 문틈을 두드리는 10월, 이제 가게 문을 닫아 두는 날이 길어진다. 고농도 미세먼지 소식도 하나 둘 들려올 것이다. 커피 머신의 증기, 오븐의 열기, 조리 화구의 불꽃이 쉼 없이 오가는 작은 카페와 동네 식당, 미용실의 공기는 쉽게 지친다. 하루를 버텨 내는 사장님들의 어깨처럼. 이 글은 그 어깨에 작은 숲 한 평을 얹어 드리고 싶어 썼다. 어떤 식물을, 가게 어디에, 몇 그루나 두면 좋은지, 그리고 그 초록이 실제로 해낼 수 있는 일의 크기를 숫자와 함께 정직하게 담았다.잎 한 장이 하는 일: 초미세먼지 '4시간에 약 20%'농촌진흥청은 4년에 걸쳐 여러 실내식물을 시험했다. 그 가운데 초미세먼지를 가장 부지런히 붙잡은 다섯은 파키라·백량금·멕시코소철·박쥐란·율마였다. 연구진은 밀폐된 방에 초미세먼지(PM2.5)를 300μg/㎥ 농도로 채운 뒤, 식물이 있는 방과 없는 방을 4시간 동안 나란히 지켜봤다.이 결과를 우리의 일상 공간으로 옮기면 이렇다. 초미세먼지 '나쁨'(55μg/㎥)인 날, 20㎡ 공간에 잎 면적 1㎡짜리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가 약 20% 줄어든다. 잎 면적 1㎡는 어림 잡아 키 80cm~1m 안팎의 중형 화분 한 그루쯤이다.식물은 세 가지 방식으로 먼지와 씨름한다. 잎 표면과 왁스층이 먼지를 붙들고, 아주 작은 초미세먼지는 숨구멍(기공)으로 들이마신다. 잎이 내쉬는 수증기는 떠다니는 입자를 감싸 바닥으로 내려앉힌다. 입자가 작을수록 효과가 커서 초미세먼지에 특히 강하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식물은 창문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식물은 공기청정기를 대신하는 기계가 아니라, 곁에서 거드는 조력자다.미국 드렉셀대 연구진은 30여 년간 쌓인 화분 실험을 공기청정기 성능 지표(CADR)로 다시 계산했다. 화분이 오염물질을 없애는 속도는 건물의 환기 속도보다 몇 자릿수나 느렸다. 공조 설비나 열어 둔 창문 몇 개를 따라잡으려면 바닥 1㎡마다 화분 10~1,000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Drexel University, 2019).농진청 연구진의 조언도 같은 곳을 향한다. 황사처럼 미세먼지가 한꺼번에 밀려드는 날엔 화분 몇 개로 감당하기 어려우니 창문을 닫아 두라는 것이다. 앞서 본 20%도 문을 꼭 닫은 실험실의 숫자다. 손님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가게에서는 그보다 작다고 보는 편이 정직하다. 탄소 감축은 마음을 담은 상징에 가깝다. 국립산림과학원 산정으로 25년생 벚나무 250그루가 1년에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2.4t, 승용차 한 대가 내뿜는 양이다. 한 그루로 나누면 연 10kg이 채 안 된다. 실내 화분은 그보다 훨씬 작고 빛도 덜 받으니 흡수량은 더 적다. 그러니 '화분으로 탄소중립' 같은 큰 말은 아껴 두자. 실내 화분의 진짜 몫은 지구의 탄소보다 사람이 모여 무거워진 매장 공기(높은 CO2 농도)를 밝은 낮 동안 조금씩 덜어 주는 일이다.동네 카페나 작은 점포는 대부분 「실내공기질 관리법」의 의무 대상이 아니다. 그래도 법이 다중이용시설에 요구하는 초미세먼지 50μg/㎥, 이산화탄소 1,000ppm 유지기준은 우리 가게 공기를 가늠하는 좋은 눈금이 된다. 카운터 옆에 작은 공기질 측정기 하나를 두고, 숫자가 1,000ppm을 넘으면 창문을 여는 습관. 그 습관이 화분 열 개보다 든든하다. 자리마다 어울리는 초록: 공간별 추천 식물출입문과 창가엔 먼지를 붙잡는 식물, 주방엔 스킨답서스, 화장실엔 관음죽. 외우기 쉬운 이 공식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농진청은 일산화탄소가 생기는 부엌에 스킨답서스를, 넓은 공간엔 아레카야자나 파키라를, 화장실엔 관음죽을 권한다. 아래 표는 그 조언을 카페와 작은 점포의 동선에 맞춰 옮겨 심은 것이다. 빛 요구와 관리 난이도는 일반적인 원예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했다. 가게가 좁다면 바닥 대신 벽과 선반에 숲을 키우자. 중요한 건 화분의 개수가 아니라 잎의 넓이다. 바닥이 모자라면 걸이형·벽걸이·선반 위로 초록을 올리면 된다. 화분보다 정화 효율이 2~4배 높다는 식물 벽(바이오월)도 좋은 선택지다.몇 그루면 될까: 가게 크기별 배치 기준동네 카페에 흔한 10평(약 33㎡) 가게라면, 중형 화분 5~8개에서 시작하면 된다. 농진청의 '20㎡당 3~5개' 기준을 가게 넓이에 맞춰 늘려 계산한 값이다. 문을 닫은 조건에서 나온 숫자이니, 실제 가게에선 '최소한'으로 여기는 편이 마음 편하다. 화분을 들일 때 기억해 두면 좋은 다섯 가지 약속이 있다.1. 한곳에 몰지 말고 나눠 둔다. 출입문·좌석·카운터·주방 등 오염원과 사람이 있는 곳마다 1~2개씩 분산한다.2. 숨 쉬는 높이에 잎을 둔다. 실내공기질을 잴 때 바닥에서 1.2~1.5m 높이에서 시료를 채취하듯, 앉은 손님의 얼굴 높이에 잎이 오도록 화분대나 선반을 쓴다.3. 냉난방기 바람은 '옆'으로. 공기가 도는 길목에 두되, 토출구 정면 직풍은 잎을 말리므로 피한다.4. 통로와 간판은 지킨다. 휠체어·유모차가 지나갈 폭을 남기고, 길에서 간판과 메뉴판이 보이게 둔다.5. 빛부터 본다. 창가에는 빛을 좋아하는 율마·멕시코소철, 안쪽에는 그늘에 강한 백량금·스킨답서스·관음죽을 둔다. 광합성이 잘돼야 정화 효율도 오른다.숫자 너머의 선물: 촉촉함, 쉼, 그리고 다시 찾는 발걸음식물이 가장 확실하게 건네는 선물은 '머물고 싶은 마음'이다. 난방으로 바싹 마른 겨울 공기를 적시는 습도, 손님과 직원의 굳은 어깨를 풀어 주는 안정감, 가게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인상. 이런 효과는 공기정화 수치보다 오히려 근거가 탄탄한 편이다. 마지막 숫자는 거리의 가로수를 두고 '얼마나 더 낼 마음이 있는지' 물은 설문이라, 실내 화분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그래도 사람들이 초록이 있는 곳을 더 좋게 기억한다는 방향만큼은 한결같다. 같은 연구는 듬성듬성 아무렇게나 심은 녹지는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Wolf 최종보고서). 시든 화분 열 개보다 정성으로 돌본 화분 다섯 개. 손님은 그 정성을 먼저 알아본다. 오래 함께하기 위해: 관리 요령과 사장님 체크리스트정화 효과의 절반은 잎을 닦아 주는 손길에서 나온다. 실내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잎 위의 먼지가 그대로 쌓인다. 농진청은 잎을 닦아 주거나 물로 샤워를 시켜 주라고 권한다. 먼지를 걷어 낸 잎이라야 다시 미세먼지를 붙잡고, 햇빛도 제대로 받는다.가게라는 공간에서 특히 마음 써야 할 일은 세 가지다.- 반려동물 동반 매장: 스킨답서스·스파티필럼처럼 천남성과 식물은 개·고양이가 씹으면 입안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펫 프렌들리 매장은 바닥에는 파키라·아레카야자를 두고, 천남성과 식물은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건다.- 위생과 해충: 과습한 흙은 날벌레(뿌리파리)를 부른다. 겉흙이 마른 뒤 물을 주고, 흙 표면을 마사토로 덮는다. 주방 식물은 조리대·식재료와 반드시 떨어뜨린다.- 겨울 저온: 파키라 등 열대 관엽식물은 찬바람에 약하다. 영업 종료 후 난방을 끄는 매장은 출입문 바로 앞을 피하고, 밤에는 창가에서 안쪽으로 들인다.결국 순서는 환기 → 공기청정기 → 식물이다. 식물이 앞의 둘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계가 줄 수 없는 촉촉한 숨결과 잠깐의 쉼, 그리고 "또 오고 싶은 가게"라는 기억은 초록만이 남길 수 있다.오늘도 셔터를 올리는 모든 사장님께. 가게 한 켠의 작은 화분이 하루하루 새 잎을 밀어 올리듯, 여러분의 가게도 그렇게 꿋꿋이 자라나기를 응원한다.
    2026-10-08 06:29:04 정진욱
  • “관행 대신 주민 체감”…정창수 강북구청장의 ‘작지만 확실한 행동’ 100일
    정치

    “관행 대신 주민 체감”…정창수 강북구청장의 ‘작지만 확실한 행동’ 100일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 정면 벽에 걸린 현수막에는 ‘제1회’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다음 회의엔 ‘2회’, 그다음엔 ‘3회’로 바뀔 터였다. 회의실 벽면에는 이미 멀쩡한 빔프로젝터 스크린이 내려와 있었다. “저 현수막, 회의할 때마다 매번 새로 만들어야 합니까?”정창수 서울 강북구청장의 질문 한마디로 시작된 변화는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강북구정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거창한 공약 대신 일상 속 관행을 깨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소확행)’ 프로젝트가 24번째 발걸음을 뗐다.‘원래 그러던 것’ 지우고 개방·실용 택해취임 직후 정 구청장은 관행처럼 여겨지던 구청장실 새 단장을 마다했다. 멀쩡한 인테리어와 집기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대신 집무실 출입문 유리창을 가로막고 있던 불투명 시트지부터 뜯어냈다. ‘밀실 행정’ 이미지를 걷어내고 언제든 안팎이 들여다보이도록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여름철 폭염 대책에서도 실용적 접근이 돋보였다. 예산을 들여 페트병 생수를 대량 배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 9월 우이천 벌리교 인근 황톳길에 냉수와 얼음을 상시 공급하는 정수 시설 ‘강북 오아시스’를 설치했다. 페트병 쓰레기 배출을 줄이면서도 주민들에게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현장의 호응을 얻었다.행정 편의 아닌 ‘주민 체감’ 우선 공급자 중심에 머물던 복지 행정도 수혜자 관점으로 재편 중이다. 출산 축하 선물 세트에 실용성을 이유로 포함됐던 종량제봉투가 대표적이다.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본래 취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을 수용해 부모가 직접 원하는 유아용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제도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 체육시설 감면 혜택의 사각지대도 메웠다. 정 구청장은 강북웰빙스포츠센터 현장 점검 중 고령자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대상 감면 조례에 한부모 가족이 빠져 있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조례 개정과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밥상 챙기고 무대 오른 ‘생활 밀착형’ 소통어르신 복지 역시 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고물가 여파로 급식 질이 떨어진다는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관내 경로당 부식비를 즉각 인상했으며, 쾌적한 환경을 위한 경로당 대청소 지원도 가시화하고 있다.파격적인 스킨십도 화제를 모았다. 최근 열린 경로잔치에서 정 구청장은 황금색 반짝이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직접 노래를 불렀다. 퇴근 후 동네 노래방에서 연습까지 거친 단체장의 깜짝 공연에 어르신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손을 맞잡는 등 격식 없는 소통의 장이 연출됐다.정 구청장은 “행정 현장과 주민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 온 관행들을 수요자 입장에서 다시 살피고 있다”며 “거창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08 06:28:50 이정윤
  •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2일차…"전문성·권위는 높이고, 관객 문턱은 낮추고"
    문화/생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2일차…"전문성·권위는 높이고, 관객 문턱은 낮추고"

    무대인사, 오픈토크, GV 등 본격적으로 관객과의 만남 시작
    [부산=데일리환경 정민오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 이틀째를 맞은 7일, 영화와 관객이 만나는 풍경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영화제의 권위와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반 관객과의 거리는 좁히겠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방향이 실제 현장에서도 느껴졌다.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제의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에게는 점점 더 높은 권위와 존중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영화제로, 일반 관객과 시네필들에게는 점점 더 낮은 문턱의 영화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제 개막 둘째 날인 7일, 영화제 곳곳 현장은 이 같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듯했다.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외에도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행사장 곳곳에서는 관객들이 배우들의 무대인사, 오픈토크와 같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은 감독, 배우 등과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며 영화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스크린 속 영화를 일방적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감독과 배우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자신의 감상을 질문으로 건넬 수 있다는 점은 영화제만의 묘미다.특히 영화에 익숙한 시네필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영화제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은 굿즈숍(MD SHOP)이었다.영화제 공식 굿즈를 구매하려는 관객들의 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인기 상품을 찾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현장에는 상당한 대기 행렬이 만들어졌다.기자 역시 영화제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약 40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극장 앞에 줄을 서는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영화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영화제 자체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즐기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행사장 곳곳에서 관객들의 동선을 안내하고 상영관 입장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영화제 특성상 현장을 운영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 보였지만, 실제로 상당수 자원봉사자들이 바쁜 상황에서도 관객들의 질문에 응대하며 현장을 지켰다.다만 현장 응대가 모두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장소와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영화의 전당 루프씨어터 내부에서 불필요한 통제, 일부 상영관 내 관객 입장 과정에서 강압적이고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응대도 있었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 입장에서는 작은 말 한마디와 안내 태도가 영화제의 첫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물론 수많은 관객을 상대하는 현장에서 모든 응대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제가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면 프로그램뿐 아니라 현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모든 접점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세계적인 영화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품과 영화인들을 부산으로 불러 모으는 한편, 다양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영화인의 자부심 어린 눈빛과,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애정 어린 시선도 영화제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전문가에게는 더 높은 권위, 관객에게는 더 낮은 문턱'개막 이틀째 현장에서 바라본 부산국제영화제는 적어도 이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었다.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고, 상영이 끝난 뒤 감독과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행사장을 거닐다 굿즈숍 앞에 늘어선 긴 줄에 합류하는 것까지. 영화 한 편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사람, 그리고 그 공간의 분위기까지 영화제 속에서 함께 경험하는 것.어쩌면 그것이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묘미일지도 모른다. 영화라는 이름으로 국경과 성별, 나이를 초월해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센텀 롯데시네마, 센텀 CGV 등의 상영관과 행사장에서 이어진다.부산=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8 06:16:51 정민오
  • 10월 8일 목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 ‘연인(The Lovers)’
    사회

    10월 8일 목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 ‘연인(The Lovers)’

    - 함께 걷는 길, 지구를 위한 선택…오늘의 이동 한 번을 바꿔보세요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10월 8일 목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연인(The Lovers)’입니다. 가까운 가게에 갈 때도 습관처럼 자동차 열쇠를 집어 들곤 한다. 누군가와 약속한 날에는 각자 차를 몰고 같은 장소로 향하기도 한다. 출발하기 전 잠시 다른 길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함께 걸을 수 있는 거리인지, 버스나 지하철로 편하게 갈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10월 8일 오늘의 환경 타로 ‘연인’은 관계와 선택을 상징한다. 오늘은 그 의미를 서로의 이동 방법을 의논하고,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르는 실천으로 풀어본다.유엔의 기후행동 캠페인 ‘액트나우(ActNow)’는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걷기 어려운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고려하도록 안내한다.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면 동승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동 수단을 바꾸는 일은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생활 속 행동이다. 실천은 오늘 예정된 외출 하나를 고르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동네 장보기는 걸어서 다녀오고, 약속 장소까지는 대중교통 노선을 먼저 찾아본다.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면 출발 시간과 환승 방법을 미리 나눈다. 날씨와 보행 환경, 짐의 양, 동행자의 이동 편의도 고려하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기 쉽다.차량을 함께 이용할 때도 목적지와 시간이 비슷한지 먼저 살펴볼 만하다. 동승자를 태우기 위해 크게 돌아가기보다 이동 경로가 겹치는 일정부터 맞춰보는 방식이다. 모든 외출을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가능한 이동 하나를 정해 반복하면 새로운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오늘의 실천은 자동차로 가려던 외출 한 번을 걷기나 대중교통으로 바꿔보기다. 연인 카드의 선택은 “어떻게 갈까?”라는 대화에서 시작된다. 함께 고른 길 위에서 일상의 환경 실천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이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의 일환으로, 타로의 대표 상징을 지구촌 환경보전과 시민들의 일상 실천을 담은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Thursday, October 8 — Today’s Environmental Tarot: The Lovers- Share the journey…change one trip todayWe sometimes reach for the car keys even when heading to a nearby shop. When meeting someone, we may each drive to the same place. Before setting off, consider another option: could you walk together or reach your destination by bus or train?Today’s card, The Lovers, represents connection and choice. Its environmental message is to discuss how we travel and choose a suitable route together.The United Nations’ ActNow campaign recommends walking or cycling for nearby journeys and considering public transport for longer distances. When a car is necessary, carpooling can also be an option. These choices can help reduce transport-related greenhouse gas emissions. Start with one outing already on your schedule. Walk to a local shop or check the bus and train routes before a meeting. If travelling together, agree on departure times and transfers. Consider the weather, walking conditions, luggage and everyone’s mobility needs when choosing a practical option.For a shared car journey, look for overlapping routes and similar schedules. Begin with a trip that can be changed comfortably, then repeat it when circumstances allow.Today’s action: replace one planned car trip with walking or public transport. The Lovers’ choice begins with a simple conversation: “How shall we get there?”* This ESG campaign reinterprets traditional tarot symbols as messages connecting global environmental protection with everyday action.
    2026-10-08 06:16:35 정이든 청년기자
  • AI중심대학 18곳·AX대학원 15곳 출범, 전공 경계 낮춘다
    IT/과학

    AI중심대학 18곳·AX대학원 15곳 출범, 전공 경계 낮춘다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 교육을 전교생과 산업현장으로 넓힐 대학·대학원 사업을 시작했다. 인공지능을 컴퓨터공학 전공자만 배우는 과목에서 모든 전공의 문제해결 도구로 넓히는 대학사업이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29일 AI중심대학 18곳과 AX대학원 15곳의 출범을 알렸다. 여기서 AX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하며, 산업과 공공 분야의 실제 업무를 AI로 바꾸는 전문인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AI중심대학은 기초 코딩과 데이터 이해, 생성형 AI 활용을 전교생 교육과정에 넣고 전공별 심화과목을 만든다. 예를 들어 간호학에서는 의료자료의 특성과 판단 보조를, 기계공학에서는 센서 데이터와 예지정비를, 인문학에서는 언어모델의 결과를 비판적으로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다.AX대학원은 기업과 기관이 가진 현장문제를 연구·교육과 연결한다. 이미 공개된 모델을 단순히 사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데이터 수집과 정제, 모델 평가, 실제 서비스 운영까지 경험하도록 설계된다. 재직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과정과 산학 공동프로젝트도 대학별로 운영된다.시민들이 체감할 변화는 대학의 AI 수업 수보다 교육 내용에서 나타난다. 생성형 AI가 그럴듯한 오답을 만들 수 있다는 점, 개인정보와 저작권을 지키는 방법, 결과를 사람이 다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 도구 사용능력과 책임 있는 활용은 분리하기 어렵다.18개 대학과 15개 대학원이 모두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가 가진 학문 분야와 지역산업에 따라 의료·제조·콘텐츠·공공서비스 등 특화영역이 달라진다. 학생은 지원 전에 교과목과 산학프로젝트, 실습용 컴퓨팅 자원, 졸업요건을 학교별 모집요강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정부 지원은 교수진과 교육과정, 실습환경을 마련하는 데 쓰인다. 기업이 제공한 데이터를 교육에 활용할 때에는 영업비밀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학습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절차가 필요하다. 성능이 높은 모델만큼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데이터를 읽는 사람이 중요하다.이번 출범은 대학의 이름에 AI를 더하는 행사가 아니라 교육의 경계를 다시 긋는 시도다. 앞으로 캠퍼스에서 인공지능은 하나의 전공이면서 여러 전공을 잇는 공통언어가 된다. 첫 입학생과 재학생이 만드는 프로젝트가 지역의 병원, 공장, 문화공간에서 실제 쓰임을 찾게 된다.교육의 성과는 취업자 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비전공 학생이 자신의 분야에서 AI의 가능성과 오류를 구분하고, 현장 종사자가 반복업무를 개선하는 능력을 얻는지도 중요하다. 대학은 교육자료와 프로젝트 결과를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고, 학생은 공개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배운 내용을 보여줄 수 있다. 새 사업의 첫해에는 대학별 교과 개편과 참여 학생 수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2026-10-08 06:16:29 정이든 청년기자
  • 아파트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 확대, 내년 의무화 앞당겨 준비
    사회

    아파트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 확대, 내년 의무화 앞당겨 준비

    - 전국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약 14만4000동 대상…우유팩·두유팩 등 폐지와 별도 배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우유팩과 두유팩 등 종이팩을 신문지나 상자와 따로 모아 배출하는 제도가 전국 공동주택으로 확대된다. 내년 종이팩 분리배출 의무화를 앞두고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용 수거체계를 미리 구축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10월부터 전국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약 14만4000동을 중심으로 종이팩 분리배출이 자율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시범 운영 과정에서 현장의 수거체계를 정비한 뒤 관련 지침을 개정해 2027년 1월 1일부터 종이팩 별도 분리배출을 의무화할 계획이다.이번 제도의 핵심은 그동안 일반 폐지와 함께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던 종이팩을 별도의 재활용 자원으로 분리하는 데 있다.종이팩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종이와 비슷하지만 재활용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우유나 주스 등에 주로 사용되는 일반팩은 품질이 좋은 천연펄프 섬유로 만들어져 제대로 회수하면 화장지와 종이타월 등 다양한 재생제품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두유나 일부 음료 등에 사용되는 멸균팩은 구조가 조금 더 복잡하다. 종이와 함께 플라스틱, 알루미늄층 등이 결합돼 있어 내용물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재활용 과정에서는 이를 분리할 수 있는 별도의 공정과 설비가 필요하다.문제는 종이팩이 일반 폐지와 섞여 배출될 경우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선별 과정에서 종이팩을 따로 골라내기 어려운 데다 팩 안에 남아 있는 우유나 음료가 다른 폐지를 오염시켜 재활용 품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종이팩을 제대로 배출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내용물을 모두 비운 뒤 물로 가볍게 헹구고 펼쳐 충분히 말린 다음 공동주택에 설치된 종이팩 전용 수거함이나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면 된다. 빨대나 비닐마개 등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부속품은 가능한 한 분리하는 것이 좋다.일반팩과 멸균팩을 각각 나눠 배출할지는 지역이나 공동주택의 수거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지방자치단체가 안내하는 배출방법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전용 수거함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주민센터가 운영하는 종이팩 교환사업이나 지역 자원순환가게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이번 제도 시행에 따라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종이팩 전용 수거함의 설치 위치와 배출일, 수거업체의 운반방식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실제 재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주민들이 종이팩을 깨끗하게 분리해 배출하더라도 수거·운반 과정에서 다시 일반 폐지와 섞이면 별도 분리배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초기 시행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와 수거업체 간 협조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종이팩 재활용 확대는 자원순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종이팩에 사용되는 고품질 펄프를 버리지 않고 다시 회수하면 새로운 펄프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수입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특히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여러 세대에서 나오는 종이팩을 한곳에 모아 일정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단독주택 지역보다 별도 수거체계를 구축하기 유리하다. 종이팩은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커 개별적으로 수거하면 운송 효율이 떨어지지만 공동주택 단위로 모으면 수거와 재활용 과정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정부가 올해 10월부터 자율 시행 기간을 둔 것도 내년 의무화에 앞서 지역별 수거 여건과 공동주택 현장의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주민들의 배출 방식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공동주택, 수거업체, 재활용업체까지 이어지는 수거망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제도 정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결국 종이팩 분리배출은 거창한 실천에서 시작되는 일이 아니다. 오늘 마신 우유팩 하나를 씻어 말린 뒤 폐지가 아닌 전용 수거함에 넣는 작은 행동에서 출발한다.분리배출 제도가 늘어날수록 시민들에게 새로운 의무만 요구해서는 오래가기 어렵다. 우유팩 하나를 씻고 말리는 시민의 수고가 실제 재활용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아파트 수거함에서 시작된 종이팩이 다시 쓸 수 있는 자원으로 돌아오는 과정까지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연결될 때, 작은 생활습관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이다.
    2026-10-08 06:16:10 안영준
  • 영국 폐기물 이동 디지털 추적 의무화, 불법 투기 숨을 곳 줄인다
    세계

    영국 폐기물 이동 디지털 추적 의무화, 불법 투기 숨을 곳 줄인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영국이 폐기물이 어디서 나와 누구의 차량에 실리고 어느 시설에서 처리됐는지를 전자기록으로 잇는 디지털 추적제도를 시행한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와 환경청은 10월 1일 새 시스템이 불법 투기와 허위 처리기록을 찾아내는 데 쓰인다고 밝혔다. 종이 인계서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정보를 한 흐름으로 연결하는 변화다.합법적인 폐기물 처리에서는 배출자와 운반자, 중간 보관시설, 최종 재활용·처분시설이 차례로 책임을 맡는다. 기록이 끊기면 폐기물이 허가받지 않은 땅에 버려지거나 실제보다 많은 양을 재활용한 것처럼 꾸미기 쉽다. 디지털 시스템은 각 단계의 시간과 양, 폐기물 종류를 비교해 이상한 이동을 빠르게 찾는다.제도는 잉글랜드뿐 아니라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의 허가받은 폐기물 반입시설에도 적용되고, 스코틀랜드는 별도 일정에 따라 참여한다. 사업자는 기존 장부와 운송서류를 전자방식에 맞춰야 한다. 소규모 업체에는 새 장비와 교육이 부담이 될 수 있어 정부는 단계별 안내를 제공한다.영국 정부는 폐기물 범죄가 경제에 해마다 약 10억 파운드의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업체가 처리비를 낮게 제시하면 규정을 지키는 재활용기업이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방치된 현장의 정화비용은 토지주와 지방정부, 시민에게 돌아간다. 디지털 기록은 단속뿐 아니라 자원순환 통계도 바꾼다. 어떤 산업에서 어떤 폐기물이 많이 나오고 실제로 얼마나 재사용·재활용되는지 알면 시설투자와 제품설계를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입력 기준이 제각각이면 숫자를 연결해도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류체계와 검증 절차가 중요하다.한국에서도 사업장폐기물 인계정보를 전자적으로 관리하는 제도가 운영된다. 영국의 변화는 데이터가 국경과 행정구역을 넘어 이동하는 폐기물을 어떻게 추적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시민생활에는 불법 투기 현장의 감소와 처리비용의 공정한 부담이라는 간접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트럭 한 대가 남긴 전자기록만으로 폐기물 범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현장검사와 허가관리, 신고자의 정보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그래도 발생지에서 마지막 처리시설까지 이어진 데이터는 버려진 물질의 책임이 중간에서 사라지지 않게 만드는 긴 꼬리표가 된다.사업자가 입력한 값과 계량시설의 실제 반입량이 맞지 않을 때 경고를 내는 기능도 제도의 실효성을 좌우한다. 규제기관은 반복되는 누락과 비정상 이동을 우선 조사해 단속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동시에 정상적인 운송 지연이나 계측 오차를 범죄로 오인하지 않도록 정정 절차와 이의제기도 마련해야 한다. 정확한 기록과 공정한 절차가 함께 있어야 디지털 추적에 대한 업계신뢰가 생긴다.
    2026-10-08 06:15:57 안영준
  • 가을길 따라 만나는 우리 글 … 여주 세종대왕릉서 한글날 문화행사
    문화/생활

    가을길 따라 만나는 우리 글 … 여주 세종대왕릉서 한글날 문화행사

    10월 9~10일 한글 체험·전시·공연…가족과 함께 되새기는 한글의 소중함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매일 주고받는 안부에도, 마음을 꾹 눌러 담은 편지에도 한글이 있다. 너무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잊기 쉬운 우리 글을, 올가을에는 세종대왕이 잠든 곳에서 다시 만나보면 어떨까.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한글날인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경기 여주 세종대왕릉 일원에서 ‘2026 한글날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한글 관련 체험과 전시, 공연을 통해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과 우리 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다.이번 행사는 한글을 지식으로 배우는 시간을 넘어 문화로 만나는 기회를 마련한다. 시민들은 체험과 전시를 둘러보며 익숙한 글자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공연을 즐기며 한글날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다.아이에게 한글은 세상을 읽어가는 첫걸음이다. 자기 이름을 쓰고, 좋아하는 것을 적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면서 글자는 조금씩 삶의 일부가 된다. 가족이 함께 찾는 한글날 행사는 그 작은 배움에 새로운 추억을 더한다. 늘 사용하던 글자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이야기하고, 서로 좋아하는 우리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나들이는 뜻깊어진다.어른에게도 우리 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짧은 휴대전화 메시지로 안부를 대신하는 일상에서, 한글날은 말 한마디에 담긴 마음을 천천히 헤아려볼 기회다. ‘고맙다’는 세 글자, ‘괜찮다’는 다정한 말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떠올리게 한다.행사 장소인 세종대왕릉은 이러한 만남에 깊이를 더한다. 시민들은 역사 공간을 거닐며 세종대왕의 뜻을 되새기고, 체험과 전시를 통해 오늘의 생활 속에 이어지는 한글을 만날 수 있다. 가을 나들이와 우리 글에 대한 이야기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셈이다.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알리고 세종 정신을 재조명한다. 자세한 행사 안내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올해 한글날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혹은 가까운 사람과 나란히 걸으며 우리 글의 시작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세종대왕릉에서 보낸 가을 하루가 돌아오는 길에 건네는 말 한마디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지 모른다.
    2026-10-08 06:15:40 정진욱
  • 코레일 공익 할인 혜택 ‘3년 새 4300억’… 임산부 이용 2년 만에 7배 급증
    정치

    코레일 공익 할인 혜택 ‘3년 새 4300억’… 임산부 이용 2년 만에 7배 급증

    2025년 총 1552억 원 지원, 노인·장애인 법정 할인 비중 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교통약자 지원과 저출생 극복 등 공익 목적으로 제공한 철도 운임 감면액이 최근 3년간 4,3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산부와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한 자체 할인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철도의 사회적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국가유공자 무임승차를 비롯한 법정·자체 할인 혜택 규모는 총 1,552억 4,100만 원(1,87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감면액은 2023년 1,304억 1,700만 원, 2024년 1,444억 7,300만 원, 2025년 1,552억 4,100만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지원 규모는 2023년 대비 19.0% 증가한 수치로, 최근 3년 누적 감면액은 4,301억 3,100만 원에 이른다. 올해(2026년) 역시 8월 기준 1,311만 7,000명에게 1,104억 3,600만 원의 감면 혜택이 돌아갔다. 감면 유형별로 보면 법정 할인 비중이 가장 컸다. 2025년 기준 노인 할인이 999만 명(587억 2,1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장애인 300만 명(256억 400만 원), 국가유공자 18만 5,000명(17억 2,100만 원) 순이었다. 관련 법에 따라 연간 6회 제공되는 국가유공자 무임승차는 지난해 12만 5,000명이 이용해 43억 4,800만 원을 지원받았다.코레일이 공익 목적으로 자체 운영하는 할인 제도 중에서는 저출생 대응 항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임산부 할인 이용객은 2023년 8만 4,000명에서 2025년 57만 5,000명(74억 3,700만 원)으로 2년 만에 약 6.8배 뛰었다. 같은 기간 다자녀 할인 이용자도 11만 3,000명에서 28만 4,000명(41억 100만 원)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이 외에도 어린이 231만 3,000명(306억 3,700만 원), 군인 119만 8,000명(36억 9,300만 원), 유아 82만 명(172억 7,70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 22만 8,000명(17억 200만 원) 등이 자체 할인 혜택을 누렸다.염태영 의원은 "국가유공자 예우와 임신·출산 가구의 이동 부담 경감은 철도가 맡아야 할 핵심적인 공공 기능"이라며 "임산부 등의 수요가 급증한 만큼 혜택을 몰라 놓치거나 이용 과정에서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안내와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6-10-08 06:15:32 이정윤
  • ‘170일 침묵’ 뒤 불붙은 네 탓 공방… GTX 삼성역 ‘철근 누락’에 떨고 있는 시민들
    정치

    ‘170일 침묵’ 뒤 불붙은 네 탓 공방… GTX 삼성역 ‘철근 누락’에 떨고 있는 시민들

    건설안전 전문가 “지하 복합환승시설 특성상 피로하중 가중… 땜질 보강 안 통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핵심 거점이자 수도권 최대 복합환승센터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역 현장이 ‘안전 불감증’과 ‘책임 회피’의 진원지로 전락했다. 시공 오류 발생 후 국토교통부 대면 보고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70일. 공공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서울시와 국토부가 공방을 벌이는 사이,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조건부 검토라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며 현장을 이용할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5개월간 덮어둔 ‘중대 하자’… 네 탓 공방에 갇힌 행정지난 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종태 의원(사진)이 지적한 보고 경위는 충격적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지하 5층 기둥의 주철근 누락을 확인하고 11월 서울시에 보고했으나, 서울시가 국토부에 이를 공식 대면보고한 것은 해를 넘긴 올해 4월 말이었다.서울시는 “월간보고서에 담았다”고 해명하지만, 국토부는 “수백 쪽에 달하는 서류 뭉치 구석에 끼워 넣었을 뿐 중대 결함에 대한 공식 설명은 전무했다”고 맞서고 있다. 심지어 서울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부의 결정 지연으로 인한 운영손실 보전금 등 추가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5개월 넘게 사안을 쥐고 있던 주체가 이제 와서 지연 책임을 타 기관에 떠넘기는 행태는 전형적인 면피성 행정이자 ‘관료주의적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건설안전 전문가 “단순 보강으로 끝날 문제 아냐… 특수성 고려한 전면 검증 필요”건설안전 및 구조공학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 시공 오차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지상 도로와 지하철, 고속철도가 얽힌 초대형 지하 구조물이다.피로하중과 진동 누적으로 고속열차가 반복 진입·통과하는 지하 역사는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큰 동적 하중(진동)을 받는다. 핵심 지지 기둥의 주철근 누락은 장기적인 내구성 저하와 미세 균열 확산으로 직결될 수 있다. 단순 단면 증타 한계로 전문가들은 앵커링이나 강판 보강 등 기존 보강공법이 기존 콘크리트와 100% 일체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임기간 연장의 실효성: 한 구조안전 전문가는 “장종태 의원이 요구한 ‘하자담보 책임기간 5년 연장 및 진단 비용 부담’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이라며, “현대건설이 ‘보강공법 확정 후 적극 검토하겠다’는 식의 원론적 답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완공 후 20~30년 주기의 전 생애주기 안전진단 확약서를 공식 문서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무서워서 타겠나”… 뿔난 소비자와 인근 주민들사태를 바라보는 철도 예비 이용객과 시민들의 반응은 분노와 공포로 요약된다.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등의 기억이 생생한 상황에서, 매일 수십만 명이 오갈 복합환승역 지하 5층 기둥에서 철근이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큰 충격이다. GTX-A 개통을 기다리던 한 직장인은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준다더니 지하 깊숙한 곳에서 기둥이 하중을 못 버틸까 봐 두려워하며 열차를 타야 하느냐”며 “사고가 터진 뒤 책임 소재를 가려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인근 테헤란로 상권의 상인들과 주민들 역시 “수년간 발파 소음과 통행 불편을 참아온 대가가 부실공사와 행정기관의 밥그릇 싸움이냐”며 투명한 안전진단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땜질 넘어 ‘문서화된 무한 책임’ 져야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늑장 보고’와 ‘비용 떠넘기기’는 용납될 수 없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수치와 절차를 둘러싼 진실 공방을 즉각 중단하고, 독립된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한 안전 검증 일정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시공사인 현대건설 역시 “필요시 검토하겠다”는 식의 말장난을 멈춰야 한다. 장종태 의원의 지적대로, 하자보수 책임기간 연장 범위, 정기 안전진단 주기, 발생할 모든 추가 비용 부담을 명시한 ‘법적 구속력 있는 이행 합의서’를 즉시 체결해야 한다.‘신뢰가 무너진 기둥’ 위에는 그 어떤 초현대식 역사도 안전하게 세워질 수 없다.
    2026-10-07 20:46:17 이정윤
  • 웰컴저축은행, 금융사 로비를 전시장으로…박소현 작가 ‘Everglow’ 개최
    보도자료

    웰컴저축은행, 금융사 로비를 전시장으로…박소현 작가 ‘Everglow’ 개최

    물의 움직임·빛의 잔상 한지에 표현한 작품 27점 공개
    웰컴저축은행이 서울 용산구 사옥 로비를 활용한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간다. 금융회사의 업무공간 일부를 시민에게 무료 전시공간으로 개방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일상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웰컴저축은행은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의 10월 전시로 박소현 작가의 개인전 ‘Everglow’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이번 전시에서는 샘물의 움직임과 물 위에 잠시 머무는 빛의 순간을 표현한 작품 27점을 선보인다.전시 제목인 ‘Everglow’는 빛이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는 잔광을 의미한다. 박 작가는 얇은 한지에 색을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물의 움직임과 시간의 흔적을 작품에 담았다.작품들은 물과 빛이 만들어내는 순간적인 변화를 통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자연의 흔적과 찰나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박소현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전공과 대학원 동양화전공을 졸업했으며 ‘Everglow’, ‘프로젝트 물풍경’ 등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전시가 열리는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은 서울 용산구 용리단길에 위치한 웰컴금융타워 1층 로비에 조성된 무료 전시공간이다. 별도의 전문 미술관이 아닌 기업의 업무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특히 기업이 사옥 로비와 같은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해 신진·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은 문화예술 후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람료 없이 일상적인 이동 공간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일반 전시시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다만 기업의 문화예술 사회공헌이 단순한 이미지 제고나 단기 행사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작가 발굴과 전시 기회 제공, 시민 접근성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 전시 횟수와 참여 작가의 범위를 꾸준히 확대할 수 있는지도 향후 사업의 지속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물의 움직임과 빛이 만들어내는 순간적인 모습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박소현 작가의 ‘Everglow’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금융회사의 사회공헌 영역이 기부와 금융교육을 넘어 문화예술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이 일회성 홍보 공간이 아닌 지역 주민과 작가를 연결하는 지속적인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2026-10-07 20:36:39 이정윤
  • GS건설·서울에너지공사 맞손… 성수1지구서 ‘제로에너지 아파트’ 첫 시험대
    경제

    GS건설·서울에너지공사 맞손… 성수1지구서 ‘제로에너지 아파트’ 첫 시험대

    GS건설이 서울에너지공사와 손잡고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 현장에 제로에너지 공동주택(ZEB) 도입을 본격화한다. 지역난방을 기본 축으로 태양광·지열·수열을 융합한 저탄소 에너지 설계를 향후 ‘자이(Xi)’ 단지에 단계적으로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첫 실증 무대로는 핵심 수주 사업지인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가 지목됐다.지역난방에 태양광·지열 결합… ‘자이형 에너지믹스’ 구축GS건설은 7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서울에너지공사와 ‘민간 공동주택 제로에너지 건축물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의 핵심은 양사가 정비사업 초기 설계 단계부터 협력해 최적의 친환경 에너지믹스를 도출하는 데 있다. GS건설은 단지별 특성에 맞춘 저탄소 설계와 인프라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서울에너지공사는 열원 공급 방식과 재생에너지 도입의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해 ZEB 등급 획득을 뒷받침할 계획이다.‘공사비 인상 vs 유지비 절감’… 경제성 검증이 최대 관건친환경 주거 확산의 최대 복병은 단연 공사비다. 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어날수록 에너지 자립률은 개선되지만, 초기 설계 변경과 설비 시공에 따른 건축비 상승은 불가피하다.특히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공사비 변동이 조합원 분담금과 사업성에 직결되는 만큼 명확한 경제적 유인이 입증돼야 한다. 친환경 기술의 당위성만으로는 조합을 설득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양사 역시 사업지별 초기 투자비와 입주 후 관리비·에너지 절감액을 종합적으로 시뮬레이션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성수1지구 실증 모델 구축… 선언 넘어 ‘현장 구현’ 주목업계의 시선은 GS건설이 주요 검토지로 선정한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로 쏠린다. 이번 타당성 검토를 거쳐 성수1지구에 실제 복합 에너지 설비가 안착할 경우, 대규모 도심 정비사업의 대표적인 저탄소 주거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GS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과 기후 대응력은 향후 아파트 상품성을 좌우할 핵심 잣대"라며 "입주민이 관리비 절감과 주거 쾌적성을 체감할 수 있는 실효적 솔루션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07 14:48:47 이정윤
  • 임미애, 고령 농촌 파고든 보이스피싱… '보여주기식 대책'에 피눈물 흘리는 농심(農心)
    정치

    임미애, 고령 농촌 파고든 보이스피싱… '보여주기식 대책'에 피눈물 흘리는 농심(農心)

    지역 농축협의 보이스피싱 사고가 고령층 비율이 높은 비수도권 농촌 지역에 4년째 집중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임미애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남·경북·전남·충남 등 4개 도 지역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보이 스피싱 피해 발생 건수 2~5위를 차지했다.2025년 한 해 동안 이들 4개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만 2,290건(전국 43.1%), 피해액은 무려 863억 7,000만 원에 달한다.계좌 수 대비 위험도는 더 심각하다. 2022년부터 2026년 6월까지 입출금계좌 1만 개당 사기이용계좌 수는 경북(1.05개)이 전국 1위였고, 울산(1.02개), 전남(0.98개), 경남(0.97개), 충남(0.94개)이 뒤를 이었다. 피해가 집중된 4개 지역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1.8~27.4%로 전국 평균(20.3%)을 크게 웃돈다. 정보 접근성이 낮고 금융사기 수법에 취약한 고령 조합원들이 조직적 금융사기의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민 단체 "농민 쌈짓돈 털리는데 중앙회는 '공동 대응' 뒷짐"농민 단체들은 지역 농촌의 현실을 외면한 중앙회의 미온적 대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농촌 고령 농민들은 평생 모은 영농자금이나 토지 보상금, 자식들이 보내준 생활비를 고스란히 농협 계좌에 넣어둔다"며 "디지털 금융과 지능화된 피싱 수법에 어두운 고령층을 노린 범죄가 수년째 같은 지역에서 반복되는데도 현장 영업점의 대응 역량은 제자리걸음"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역 농협은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창구 전담 인력이나 고령자 밀착 방어 체계를 갖추기 어렵다"며 "농협중앙회가 거액의 예방 홍보비와 전산망을 쥐고 있으면서도 지역별 특성에 맞춘 차등 지원은커녕 현장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림·금융 당국 "FDS 고도화 중이나 지자체·지역 창구 협업 절실"농림축산식품부와 금융 당국 관계자는 제도적 보완을 강조하면서도 현장 집행의 한계를 토로했다.한 정부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2025년 8월부터 365일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을 도입하고 관제 인력을 25명까지 늘리는 등 시스템적 보완에 나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스템 경보가 울려도 창구 직원의 실제 지급정지 조치나 인출 차단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시간 지연과 대응 편차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또한 "단순히 본부 중심의 모니터링에 머물지 않고, 고령층 비율이 높은 사고 다발 조합에 대한 선별적 특별점검과 지자체·경찰청을 잇는 지역 밀착형 핫라인 구축 등 입체적인 방어망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평균의 함정' 뒤에 숨은 탁상행정 끝내야농협중앙회는 그동안 '24시간 FDS 체계 구축', '모니터링 인력 확충' 등 본부 중심의 숫자 늘리기를 주요 성과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경남·경북·전남·충남 4개 지역의 피해 비중이 수년째 40%대를 웃돌고, 울산처럼 단순 건수는 적지만 계좌당 사기 발생률은 전국 최상위권인 '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앙회의 대책이 번지수를 잘못 짚었음을 증명한다.비대면 모니터링 인력을 몇 명 늘렸다는 식의 '실적형 대책'으로는 창구로 직접 걸어 들어와 현금을 인출해 건네거나 가짜 앱에 속아 넘어가는 시골 어르신들을 지켜낼 수 없다.지금 필요한 것은 전국에 일괄 적용되는 천편일률적 홍보 현수막이 아니다. 사고 다발 지역과 취약 계좌를 정밀 타격하는 '표적 방어'다. 고액 현금 인출 시 다중 확인 절차, 고령자 대상 지연 인출제 확대, 취약 영업점 창구 전담 보안관 배치 등 계좌 개설부터 이상거래 확인, 지급정지까지의 전 과정을 뜯어고쳐야 한다.평생 흙을 일궈 모은 농민들의 피땀 어린 자산을 지키지 못한다면, 농협이 외치는 '농업인 실익 증진'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이에 대해 임미매 의원은 "특정 지역에서 금융 사고가 4년 연속 반복되는 것은 기존 홍보나 시스템 관리 위주의 대책이 실효성이 없음을 방증되며. 단순 건수는 물론 계좌당 사고율이 높은 취약지구를 중심으로 방어선이 어디서 무너졌는지 단계별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합다".고 전했다.이어 "아울러 경남·경북·전남·충남 등 고령화가 심각한 곳은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예방책을 집중 투입하고, 통계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울산 같은 곳까지 세밀히 들여다보아 실제 감축으로 이어지는 현장 중심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말했다.
    2026-10-07 14:38:03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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