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
닫기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생활
  • 세계
  • IT/과학
  • 보도자료
  • 인사/부고/사고
  • 오피니언
  • 지면보기

전체기사

  • 국가봉사동물 1082마리 중 절반은 '예산 없는 은퇴'
    정치

    국가봉사동물 1082마리 중 절반은 '예산 없는 은퇴'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국가를 위해 일한 개 1082마리 가운데, 은퇴 후 예산을 갖춘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동물은 소방청과 관세청 소속뿐이다. 가장 많은 봉사동물을 운용하는 국방부와 경찰청은 정작 별도 예산이 없다는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4월 전 부처를 아우르는 은퇴 봉사동물 입양 지원사업을 띄운 지 반년 만에 나온 지적이어서, 발표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도드라진다.데일리벳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용태 의원(국민의힘·경기 포천·가평)은 국정감사에서 2026년 현재 은퇴 국가봉사동물을 운용하는 기관 중 별도 지원 예산을 세워 집행하는 곳이 관세청과 소방청 두 곳뿐이라고 밝혔다.국가봉사동물은 국방부(육군·공군) 603마리, 경찰청 202마리, 관세청 105마리, 농림축산검역본부 95마리, 소방청 58마리, 국토교통부(철도경찰) 19마리로 총 1082마리에 이른다.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는 국방부와 경찰청이 예산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부처 간 동물 정보 공유가 끊겨 있어 복무 기록과 질병 진료 이력, 행동 평가 결과가 지원센터나 공공동물병원으로 넘어가지 않는 구조적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과거 병력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입양 가정의 반려동물이 진료를 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번 지적은 농식품부가 올해 4월 1일 시행한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26일 국방부·경찰청·국토교통부·관세청·소방청과 함께 봉사동물 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생애주기별 돌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이를 토대로 올해 4월부터 군견·경찰견·탐지견·구조견을 입양한 가정에 실제 지출액의 60% 범위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환급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양육비 환급 대상은 질병 진단·치료, 예방접종, 미용, 펫보험, 사회화 교육·훈련비 등으로 폭넓게 설정됐고,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의 지출분을 모아 연 2회 신청받는 방식이다.한국동물병원협회 소속 44개 동물병원의 진료비 30% 할인, 사료업체 5곳의 사료비 20~50% 할인, 손해보험사 4곳의 펫보험료 최대 20% 할인 등 민간 협력 혜택도 함께 꾸려졌다. 봉사동물 한 해 은퇴 마리 수가 300마리 안팎이고 이 중 민간 입양 비율이 20%대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마리 한도의 지원 규모 자체는 수요를 상당 부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된 셈이다.그러나 이 정책이 막지 못한 지점이 바로 이번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입양 가정에 돈을 돌려주는 사업은 농식품부가 주도해 만들었지만, 애초에 입양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운용 기관의 견사에 남아 '은퇴 후 삶'을 보내야 하는 동물들의 처우는 이번 사업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특히 봉사동물을 가장 많이 운용하는 국방부와 경찰청이 자체 예산을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은, 범부처 협약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입양 지원사업이 아무리 잘 설계돼도, 입양으로 이어지기 전 단계의 동물 복지와 의료 기록 관리가 기관마다 따로 돌아간다면 정책의 실효성은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다.공공거점동물병원 사업도 비슷한 처지다. 병원 한 곳당 3억~4억원이 드는 이 사업은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양 이후의 돌봄 인프라조차 다음 해 예산에서 밀려난 셈이다.데일리환경은 이번 국정감사 지적을 '예산 배정의 실패'를 넘어 '정책 설계의 구조적 한계'로 읽는다. 지난해 업무협약 때부터 6개 부처가 참여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예산을 세운 곳은 3분의 1에 그쳤다는 사실은 협약의 구속력이 애초부터 약했음을 보여준다. 농식품부가 입양 지원사업을 '신규'로 띄우며 생색을 낼 수는 있지만, 그 전제가 되는 범부처 데이터 통합과 예산 분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책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흔들린다. 특히 국방부처럼 가장 많은 봉사동물을 보유한 기관이 빠져 있다는 점은, 향후 입양 신청이 몰릴 경우 자금과 행정 역량이 특정 부처에만 몰리는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진다.앞으로 지켜봐야 할 과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방부와 경찰청이 내년 예산에 봉사동물 관련 항목을 반영할지가 1차 시험대다. 둘째, 복무 기록과 진료 이력을 통합 관리하는 범부처 시스템이 실제로 구축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김 의원이 요구한 '생애주기 이력의 통합 관리'가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 일정과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 셋째, 공공거점동물병원 사업이 2027년 예산에서 또다시 누락될 경우, 입양 지원금만 있고 돌볼 병원은 없는 '절반의 정책'이라는 비판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가 범부처 차원의 조정 역할을 자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음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 역할을 실제로 수행하는지가 이 정책의 신뢰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국가를 위해 복무한 동물에게 은퇴 후의 삶을 보장하는 일은 단순한 동물복지 이슈가 아니라, 국가가 스스로 약속한 책임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다. 입양 가정에 돈을 돌려주는 환급 사업 하나로 이 책임이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동물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기관이 가장 늦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국정감사가 던진 가장 날카로운 질문이다.해외에서는 군·경찰 봉사동물의 은퇴 후 복지를 법으로 못 박아 관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은 2000년대 초부터 군용견을 퇴역 군인에 준해 대우하도록 법제화해, 퇴역과 동시에 담당 부대가 입양 절차와 건강 점검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은퇴 국가봉사동물 지원 관련 법률이 있지만, 법이 생겼다고 예산과 행정 체계가 저절로 뒤따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국정감사가 보여준다.민간 입양이 늘어날수록 입양 가정이 감당해야 할 의료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은퇴 봉사동물은 대체로 8~9세 전후로 복무를 마치는데, 이 시기는 반려동물이 만성질환이나 관절 질환을 겪기 시작하는 시점과 겹친다. 복무 중 쌓인 진료 기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새 보호자는 건강 이력을 전혀 모른 채 진료를 받게 된다. 이런 정보 단절이 반복되면 환급형 지원사업의 실효성 자체가 떨어질 수 있어, 데이터 통합은 예산 문제 못지않게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부처별 예산 편차는 봉사동물의 '운용 목적'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세청과 소방청은 각각 탐지견과 구조견을 운용하는데, 두 부처는 동물의 활약이 언론에 자주 노출돼 성과가 비교적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편이다. 반면 국방부 군견이나 경찰청 수색견은 상시 대기 임무 성격이 강해 개별 성과가 외부에 알려지기 어렵고, 이는 예산 편성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복지 예산이 '얼마나 많은 동물을 운용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느냐'를 기준으로 암묵적으로 배분돼 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전문가들은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때 단순히 전산망을 하나로 묶는 것 이상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부처마다 동물 등록·관리 방식과 서식이 다르고, 군사보안 등급이 적용되는 군견은 정보 공개 범위 자체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범부처 통합관리시스템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농식품부가 단순 조정자 역할에 머물지 않고, 각 부처의 법적·행정적 제약을 조율할 구체적 권한과 예산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지적이 다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실제 반영으로 이어질지, 매년 되풀이되는 '지적과 답변'의 쳇바퀴에 머물지는 농식품부와 국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2026-10-30 07:35:43 이정윤
  • 올해 배추값은 내렸는데, 김장 비용은 왜 안 내렸을까
    경제

    올해 배추값은 내렸는데, 김장 비용은 왜 안 내렸을까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026년 10월 발표한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가을배추와 무 가격은 평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새우젓 가격이 32.5% 급등하는 등 부재료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김장 총비용'은 체감상 전혀 가벼워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농식품부와 aT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10월 셋째 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여름 폭염 이후 가을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동시에 늘어난 결과다. 특히 주산지인 해남·진도 등 전남 지역과 강원 고랭지 배추 작황이 모두 양호해 출하량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무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김장철 체감 물가가 안정됐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내보내고 있고, 일부 매체는 이를 그대로 받아 "김장 비용 부담 완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쏟아냈다.하지만 김장에 들어가는 재료는 배추와 무뿐만이 아니다. 새우젓, 멸치액젓, 고춧가루, 마늘, 생강, 대파, 굴, 갓 등 10여 가지 부재료 가격까지 모두 합산해야 비로소 실제 '김장 물가'가 나온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수산물 유통업계와 유통 데이터를 보면 새우젓 가격은 한 달 새 32.5% 뛰었다. 서해안 어획량 감소와 염장 가공 비용 상승, 인건비 인상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고춧가루와 마늘 역시 지난해 작황 부진의 여파와 중국산 수입 원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 사이트의 품목별 추이를 봐도, 주요 채소류는 전년보다 싸졌지만 양념·수산물류는 오히려 비싸진 품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결국 주재료인 배추·무 가격 하락은 통계상 '물가 안정'으로 보이지만, 실제 가정에서 느끼는 김장 비용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 구조적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품목별 가중치에 따라 산출되기 때문에, 전체 식료품 지수에서 비중이 작은 부재료의 급등세는 지수 전체에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부 발표 지수와 장바구니 체감 물가 사이의 괴리가 매년 김장철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생활물가지수와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사이에서도 이런 '가중치 왜곡' 현상은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문제다. 가중치가 낮은 품목은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는 통계적 설계 원리 자체는 합리적이지만, 바로 그 품목들이 특정 절기에 소비가 집중되는 '계절 성수품'일 경우에는 지수와 체감의 괴리가 유독 커진다는 점이 간과되기 쉽다.더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이 배추·무 등 주요 채소류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매년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비축분 방출, 할인 지원,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한 직거래 할인 판매 등의 대책을 내놓지만, 새우젓·멸치액젓 등 염장수산물이나 마늘·고춧가루 같은 양념류에 대한 수급 관리 체계는 사실상 공백 상태다. 수산물은 해양수산부 소관으로 관할이 나뉘어 있어 범부처 차원의 통합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김장철마다 "배추값은 잡았는데 다른 재료값이 문제"라는 보도가 반복됐지만, 부재료 수급 대책이 별도로 마련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데일리환경이 짚어야 할 지점은 이런 '통계와 현실의 괴리'가 단순한 통계 해석 문제가 아니라 정책 설계의 사각지대라는 사실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김장 물가 안정 대책이 실제 가계 지출 구조를 반영하지 못한 채 '배추·무 중심' 프레임에 갇혀 있다면, 매년 소비자 불만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품목별 가중치가 아니라 실제 한 가정이 김장에 쓰는 재료 전체를 묶은 '통합 바스켓' 방식의 체감 물가 지표를 별도로 공표해야 한다고 제언한다.과거 사례를 돌아봐도 이런 '반쪽 안정' 패턴은 낯설지 않다. 2024년 김장철에도 배추값이 전년보다 낮게 형성됐지만, 같은 시기 절임배추 가공비와 액젓류 가격이 동반 상승해 가정에서 실제로 느낀 김장 비용은 크게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 소비자단체 조사에서 나온 바 있다. 즉 '주재료 가격 하락 → 김장 비용 완화'라는 등식은 최근 몇 년간 반복적으로 깨져 왔는데도, 정부 발표와 이를 받아쓰는 보도는 매년 같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정부가 주재료 수급에만 역량을 집중한 나머지, 전체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종합 체감지수'를 만들 동기 자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유통구조 측면에서 보면 문제는 더 복잡하다. 새우젓이나 멸치액젓 같은 염장수산물은 산지 가격이 오르더라도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며 마진이 추가로 붙는 구조여서, 산지 출하가가 10% 오르면 소비자가는 그 이상 뛰는 경우가 흔하다는 게 수산물 유통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반면 배추·무는 정부의 비축물량 방출과 농협 직거래망을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할 수 있는 수단이 상대적으로 많다. 결국 정부가 손쉽게 개입할 수 있는 품목에서만 '물가 안정' 성과를 내고, 개입 수단이 마땅치 않은 품목은 시장 가격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 비대칭적 구조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전망을 보면, 11월 본격적인 김장철에 들어서면서 부재료 수요가 늘어날 경우 새우젓을 비롯한 염장수산물 가격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배추·무 가격 하락 소식만 믿고 예산을 짜기보다는, 새우젓·고춧가루 등 부재료별 가격 동향을 따로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역시 '주재료 중심' 발표 관행에서 벗어나 부재료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김장 물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적어도 김장철을 앞둔 시점에서는 배추·무뿐 아니라 양념류·수산물까지 아우르는 '김장 비용 종합지수'를 매년 공표하는 것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제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26-10-30 07:30:20 이정윤
  • 바다 보며 일하고 아이와 쉬고…보령워케이션 공유오피스 올해까지 무료
    보도자료

    바다 보며 일하고 아이와 쉬고…보령워케이션 공유오피스 올해까지 무료

    29일 센터 개관…약 70명 업무 공간·카페·놀이방 갖춰, 시설별 운영시간 확인 필요
    [데일리환경=김미란 보령시 기자] 일터와 쉼터를 한곳에서 이용하는 보령워케이션 센터가 문을 열었다. 약 70명을 수용하는 공유오피스는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운영하며, 카페와 어린이놀이방도 함께 갖췄다. 보령시는 29일 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일과 휴식을 병행하며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조성한 시설이다. 총면적은 2,053㎡다. 공유오피스에는 개방형·독립형 업무 공간과 회의·교육·워크숍 공간을 마련했다. 카페와 어린이놀이방, 공용샤워장도 들어섰다. 공유오피스는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재직증명서나 사업자등록증 등 증빙서류를 첨부해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현장 이용도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한시적 무료 운영은 2026년까지다. 카페와 어린이놀이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에 쉰다. 공용샤워장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이용할 수 있다. 개관식에는 엄승용 시장과 보령시의회 의장, 도의원·시의원, 보령축제관광재단과 대천관광협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업 경과보고와 감사패 수여, 개관 퍼포먼스, 시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시는 업무·휴식·웰니스를 연계한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령형 워케이션 모델을 구축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엄승용 시장은 “보령워케이션 센터가 일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계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많은 방문객이 오래 머물며 보령 곳곳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설은 관광지 방문을 짧은 관람에서 업무와 생활이 이어지는 체류로 넓히려는 시도다. 업무 공간에 카페와 놀이방을 함께 둬 이용 형태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방문객이 실제로 머무는 일정과 지역 안의 활동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앞으로 살펴볼 지점이다.
    2026-10-30 07:26:10 김미란
  • 퇴근·수업 뒤 모인 청년 150여 명…보령서 일자리·주거 고민 나눴다
    보도자료

    퇴근·수업 뒤 모인 청년 150여 명…보령서 일자리·주거 고민 나눴다

    28일 청년센터서 저녁 타운홀미팅…현장 발언·게시대 건의 중심으로 정책과제 모색
    [데일리환경=김미란 보령시 기자] 일터와 학교를 마친 청년들이 저녁 시간 보령청년센터에 모였다. 일자리와 창업, 주거와 문화에 관한 생활 속 고민을 시장과 관계 부서에 직접 전하는 자리였다. 보령시는 28일 보령청년센터 라운지에서 지역 청년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춘의 오늘, 보령의 내일’ 청년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청년들의 일상에서 정책과제를 찾기 위해 마련했다. 직장과 생업, 학업 때문에 낮에 참여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고려해 저녁에 진행했다. 엄승용 시장과 성태용 보령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청년 창업가, 소상공인, 대학생, 청년농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령에서 생활하며 필요한 지원과 청년이 머물고 싶은 지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진행 방식은 자유롭게 서거나 앉아 교류하는 라운지형으로 구성했다. ‘청년과의 대화’에서는 게시대에 남긴 건의사항과 현장 발언을 중심으로 시장과 관계 부서가 함께 의견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엄승용 시장은 “청년들이 오늘을 살아가며 느끼는 고민과 바라는 변화 속에 보령의 내일을 위한 답이 있다”며 “오늘 들려주신 이야기를 세심히 살펴 청년들이 보령에서 기회를 찾고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청년정책을 개별 사업보다 청년의 실제 생활에서 출발해 살피는 자리였다. 저녁 시간과 라운지형 구성을 택해 참여 여건도 함께 고려했다. 제안이 정책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이어서 살피는 일이 이날 대화의 후속 과제로 남는다.
    2026-10-30 07:26:02 김미란
  • 교통안전 강의에 퀴즈·공연 더했다…보령 어르신 200여 명 참여
    보도자료

    교통안전 강의에 퀴즈·공연 더했다…보령 어르신 200여 명 참여

    28일 문화의전당서 tbn 충남교통방송과 콘서트…일상 속 안전수칙 전달
    [데일리환경=김미란 보령시 기자] 교통안전 수칙을 강의와 퀴즈로 익히고 공연으로 다시 접하는 콘서트가 보령에서 열렸다. 어르신 200여 명이 참여한 행사로, 고령층이 안전수칙을 친근하게 배우도록 교육과 문화공연을 묶었다. 보령시는 28일 보령문화의전당 대강당에서 tbn 충남교통방송과 함께 ‘교통안전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 추세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자는 증가하는 상황에 대응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개회와 내빈소개, 시장·시의회 의장·도의원 축사에 이어 교통안전 강의와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이경은 교수가 ‘우리 동네 안전주치의’로 나서 강의와 퀴즈를 진행했다. 이어 가수 김용임이 ‘우리 동네 안전스타’로 출연해 공연과 교통안전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장에서는 참석자들에게 교통안전 홍보용품도 배부했다. 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고령층을 비롯한 시민 대상 교통안전 교육·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엄승용 시장은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어르신들이 교통안전 수칙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콘서트가 즐겁고 유익한 방식으로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길 바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에 공연을 더한 방식은 안전수칙을 일상에서 접할 기회를 넓히려는 구성이다. 고령층의 눈높이에 맞춘 퀴즈와 메시지가 이번 행사에 함께 담겼다. 행사 이후에도 생활 속에서 반복해 접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이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2026-10-30 07:25:48 김미란
  • [오늘의 환경 타로] 10월 30일 금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 ‘수레바퀴(Wheel of Fortune)’
    사회

    [오늘의 환경 타로] 10월 30일 금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 ‘수레바퀴(Wheel of Fortune)’

    - 나눔으로 이어지는 물건의 시간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10월 30일 금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수레바퀴(Wheel of Fortune)’입니다. 책장 한쪽에 오래 머물던 책이 이웃의 손으로 건너갑니다. 입지 않던 가디건은 누군가의 가을을 따뜻하게 감싸고, 아이가 자라며 내려놓은 장난감은 새로운 놀이 친구를 만납니다. 멈춰 있던 물건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수레바퀴는 변화와 순환을 상징하는 카드입니다. 오늘은 그 의미를 "나눔을 통해 물건의 쓰임을 이어 가는 지혜"로 풀어 봅니다. 내 생활에서는 역할을 마친 물건도 다른 사람에게는 반가운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주말을 앞두고 서랍 하나, 책장 한 칸부터 살펴보세요. 아직 쓸 만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골라 봅니다. 나누기 전에는 깨끗이 손질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흠집이나 빠진 부속품이 있다면 받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함께 알려 주세요.나눔은 상대에게 필요한 물건을 묻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웃과 책을 바꾸어 읽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생활용품을 건네는 작은 만남도 좋습니다. 물건과 함께 사용법이나 관리 요령을 전하면 다음 쓰임에도 도움이 됩니다.수레바퀴가 한 바퀴 돌아 새로운 자리에 닿듯, 물건도 사람 사이를 건너며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오늘 내가 비운 작은 자리에서 이웃의 새로운 일상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오늘의 환경 실천: 사용하지 않는 물건 하나를 손질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눌 방법을 찾아보세요.*이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의 일환으로, 타로의 대표 상징을 환경 메시지로 재해석해 지구촌 환경보전과 시민들의 일상 속 실천을 연결합니다.[Today’s Environmental Tarot] Friday, October 30 —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Wheel of Fortune.”- Sharing Gives Belongings a New ChapterFriday, October 30 —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Wheel of Fortune.”A book that has sat on a shelf for years passes into a neighbor’s hands. An unworn cardigan brings warmth to someone’s autumn, while a toy outgrown by one child finds a new playmate. Belongings that stood idle begin another chapter.The Wheel of Fortune symbolizes change and cycles. Today, we interpret it as the wisdom of keeping useful belongings in circulation through sharing. Something that has fulfilled its purpose in our home may be welcome in someone else’s.Before the weekend, start with one drawer or shelf. Choose an item that is still useful but rarely used. Clean it and check that it works before offering it to someone. Explain any damage or missing parts so the recipient can make an informed choice.Thoughtful sharing begins by asking what another person needs. Exchange books with a neighbor or offer household items to someone who can use them. Passing along care instructions can help the item serve its next owner well.As the wheel turns, belongings travel between people and gather new stories. A small space cleared in your home can mark the beginning of something useful in another.Today’s green action: Clean and check one unused item, then find a way to share it with someone who needs it.*As part of an ESG campaign, this card series reinterprets traditional tarot symbols as environmental messages, connecting global environmental protection with everyday community action.
    2026-10-30 07:25:36 정이든 청년기자
  • 정답 대신 질문을, 강의 대신 프로젝트를…대전에 AI 인재 양성 거점 문 열다
    IT/과학

    정답 대신 질문을, 강의 대신 프로젝트를…대전에 AI 인재 양성 거점 문 열다

    - 과기정통부, 28일 대전 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혁신교육 '코디세이' 본격 운영 - 동료학습·실전 프로젝트 중심 AI·SW 교육…청년들의 디지털 역량과 지역 산업 연계 기대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교실에서 정답을 외우는 대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한다. 교수가 설명하는 내용을 받아 적기보다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오류를 찾아 고치며, 완성한 결과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다.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일상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 소프트웨어 교육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대전에 강의와 시험 중심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동료학습과 실전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르는 새로운 교육거점이 문을 열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8일 대전 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식을 개최하고, 한국형 혁신교육 프로그램인 '코디세이(Codyssey)'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 대전 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청년들이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실무역량을 기르고, 지역 산업과 연결되는 디지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교육의 중심에는 '코디세이'가 있다.코디세이는 코딩(Coding)과 오디세이(Odyssey)를 결합한 이름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나의 탐험과 성장 과정으로 바라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교육생들은 정해진 교과서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받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스스로 찾아 익힌다.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코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발생하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다른 교육생이 작성한 코드를 살펴보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동료평가도 중요한 학습 과정이다.이처럼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현장에서 요구되는 협업과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기르는 방식이다.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는 것만으로는 산업현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인공지능 모델을 실제 업무에 활용하려면 데이터를 이해하고,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며, 결과의 정확성을 검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코디세이 교육은 이러한 기술 변화에 맞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지식을 익히고, 스스로 학습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교육생들이 팀을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실제 기업의 개발환경과도 닮아 있다.기업에서는 개발자가 혼자 모든 프로그램을 완성하기보다 여러 구성원이 역할을 나누고, 서로의 코드를 검토하며 하나의 서비스를 완성한다.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계획을 수정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중요하다.대전 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이러한 실무환경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청년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대전은 국내 대표적인 과학기술 연구개발 거점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교육시설의 의미가 크다.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기술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인공지능과 정보통신, 바이오, 제조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이 같은 지역적 특성은 교육생들이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기관과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 수요에 맞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교육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코디세이는 대학의 정규 학위과정과는 다른 비학위 교육 프로그램이다.학위 취득보다는 실제 개발능력과 문제해결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교육생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신이 작성한 코드와 개발 결과물, 협업 경험 등을 포트폴리오로 축적할 수 있다.이는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자신의 기술 역량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다만 비학위 교육과정이 대학 학점이나 국가자격으로 자동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교육생 선발과 교육기간, 세부 운영방식 등은 공식 모집 공고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새로운 도구를 배우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오늘 배운 기술이 몇 년 뒤에도 그대로 사용된다는 보장이 없는 시대에는 하나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보다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대전 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교육 역시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교육생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실패한 코드를 다시 수정하고,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성하는 경험은 기술을 익히는 과정인 동시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 된다.이번 개소는 수도권에 집중되기 쉬운 첨단 디지털 교육기회를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청년들이 지역에서 수준 높은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지역의 디지털 산업 생태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은 더 이상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무엇이 문제인지 질문하고, 동료들과 생각을 나누며, 실패한 결과를 다시 고쳐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진다.대전에서 문을 연 작은 배움의 공간이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탄생시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곳에서 시작될 수많은 질문과 도전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다.
    2026-10-30 07:25:28 정이든 청년기자
  • 자동차부터 한우·가전까지 최대 50% 할인…전국이 18일간 '쇼핑 축제'
    경제

    자동차부터 한우·가전까지 최대 50% 할인…전국이 18일간 '쇼핑 축제'

    - 29일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개막…11월 15일까지 4만여 기업 참여 - 한우·수산물·의류 최대 50%, 김장재료 40% 할인…17억 원 규모 상생소비복권도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끝자락, 전국의 시장과 상점가에 또 한 번 활기가 찾아온다. 김장철을 앞둔 장바구니부터 겨울을 준비하는 가전제품, 가족의 식탁에 오를 한우와 수산물까지 시민들의 생활과 가까운 상품들이 대규모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정부가 내수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국 단위의 소비축제를 마련했다.정부는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 18일간 '제2회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Korea Grand Festival)'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추진계획이 보고됐으며, 전국 4만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범정부 소비촉진 행사로 진행된다.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정부 부처별로 운영하던 할인행사와 소비촉진 프로그램을 하나로 연결한 국가 단위의 쇼핑 축제다. 대형 유통업체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역 골목상권이 함께 참여해 소비의 온기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행사에서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농축수산물,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우와 수산물, 의류는 판매처와 행사 품목에 따라 최대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는 배추와 무 등 김장재료는 최대 40%, 중소기업 가전제품은 최대 39% 할인 판매된다.겨울을 준비하는 가정에는 식탁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장재료를 미리 마련하려는 시민들과 가전제품 교체를 계획한 가정에서도 행사 참여업체와 할인조건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다만 품목별 최대 할인율은 모든 상품에 일괄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할인 폭은 참여업체와 제품, 구매 시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자동차 분야에서도 제조사와 판매업체별 판촉행사가 진행된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시민들은 차종과 연식, 옵션, 금융조건 등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이번 소비축제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동행축제'와 산업통상부의 'K-세일페스타', 문화체육관광부의 '숙박 세일페스타' 등이 함께한다.농림축산식품부의 김장재료 할인행사와 한우세일, 해양수산부의 수산대전 및 수산물 상생대축제, 관세청의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체국쇼핑 특가전도 연계된다.각 부처에서 별도로 진행하던 행사를 같은 기간에 집중함으로써 시민들이 다양한 할인 혜택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단순한 상품 할인에 그치지 않고 소비에 즐거움을 더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정부는 총 17억 원 규모의 상생소비복권을 운영하고,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할인 등 소비촉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지역에서 이뤄지는 소비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관광과 문화 분야에서도 혜택이 이어진다.전국 면세점에서는 행사 대상 상품에 대해 최대 25%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서울의 4대 궁 무료 개방과 국립극장 무료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쇼핑을 위해 방문한 지역에서 관광과 문화생활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소비축제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정부가 이번 행사에 기대를 거는 배경에는 지난해 첫 행사에서 나타난 소비촉진 효과가 있다.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부처별 할인행사를 통합하고 혜택을 연계한 결과, 개별 행사로 진행했을 때보다 소매업계 전반의 매출 상승 폭이 2.3%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는 참여기업을 4만여 곳으로 늘리고 지역 상권과 관광·문화 프로그램의 연계를 강화해 소비 진작 효과를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에게는 할인율 못지않게 실제 구매가격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가전제품은 제품 모델과 설치비, 배송비 등을 포함한 최종 결제금액을 비교하고, 자동차는 할인조건과 금융상품 적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농축수산물은 원산지와 중량, 등급을 살펴보고, 온라인 판매상품은 배송조건과 반품 가능 여부를 확인하면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이 된다.정부와 참여업체가 제공하는 행사별 할인기간과 쿠폰 사용조건도 서로 다를 수 있어 구매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이번 행사는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 확대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를 넓히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온라인 판매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지역의 작은 업체들이 전국 단위 소비행사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소비는 개인의 지출이지만 그 돈이 머무는 곳에는 지역의 일자리와 상인의 생계, 작은 기업의 내일이 함께 놓여 있다.가족의 식탁을 준비하는 장보기와 겨울을 앞둔 생활용품 구매가 지역 상점의 매출로 이어지고, 그 활력이 다시 지역경제에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표다.가을의 끝에서 시작되는 18일간의 소비축제. 시민들에게는 필요한 물건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마련하는 기회가 되고, 상인들에게는 오랜만에 가게 문턱을 넘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10-30 07:25:18 안영준
  • 지구의 탄소를 품어온 바다, 이제 더 정밀하게 읽는다…유엔 '해양탄소지능' 제안
    세계

    지구의 탄소를 품어온 바다, 이제 더 정밀하게 읽는다…유엔 '해양탄소지능' 제안

    - 유엔환경계획, 2026 기후기술진전보고서 발표…해양 관측·데이터·분석기술 통합 강조 - 바다, 인류 배출 이산화탄소 약 30% 흡수…블루카본 복원과 해양 탄소제거 기술의 과학적 관리 필요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바다는 오랫동안 인간이 만들어낸 열과 탄소를 말없이 받아들여 왔다. 공장 굴뚝에서 흘러나온 이산화탄소와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의 일부는 대기를 떠돌다 바다로 스며든다. 수면 아래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순환이 이어진다. 바닷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해류는 탄소를 다른 해역으로 옮긴다. 작은 식물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유기물로 바꾸며, 일부는 깊은 바다로 가라앉아 오랜 시간 저장된다.이처럼 바다는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거대한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바다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28일 발표한 '2026 기후기술진전보고서(Climate Technology Progress Report 2026)'에서 해양의 탄소 흡수와 저장 기능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투자를 촉구했다.보고서가 제시한 핵심 개념은 '해양탄소지능(Ocean Carbon Intelligence)'이다. 해양 관측기술과 과학적 연구, 데이터 기반시설, 분석모델을 하나로 연결해 바다가 탄소를 얼마나 흡수하고 어디에 저장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기후정책과 해양환경 관리에 활용하자는 제안이다.이번 보고서는 유엔환경계획 코펜하겐기후센터가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유엔기후변화협약 기술집행위원회(TEC)와 협력해 작성했다. 인류가 만든 탄소와 열, 바다가 받아온 시간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해양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0%와 기후변화로 생긴 초과 열의 약 90%를 흡수하고 있다. 바다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지구의 온도 상승은 지금보다 더 심각했을 수 있다.하지만 바다의 흡수 능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수온이 상승하면 바닷물에 이산화탄소가 녹아드는 물리적 조건이 달라진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아들면서 해양 산성화가 진행되고, 수온 상승에 따른 산소 감소는 해양생물의 생존환경을 변화시킨다.해류와 영양염류의 이동, 플랑크톤의 생산성 변화도 해양 탄소순환에 영향을 미친다. 유엔은 이러한 변화가 해양의 탄소 흡수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에도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엔환경계획의 마르틴 크라우제 기후변화국장은 해양 탄소흡수원이 약화되면 대기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남아 기후목표 달성이 더욱 어렵고 비용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바다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해양탄소지능바다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육상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보다 복잡하다. 해양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바람과 파도, 해류가 수면을 변화시키고, 계절과 수심에 따라 수온과 염분, 탄소 농도가 달라진다.같은 해역에서도 관측 시점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으며, 넓은 공해와 깊은 바다에는 여전히 관측자료가 부족한 곳이 많다. 해양탄소지능은 이러한 관측의 빈틈을 줄이기 위한 통합적인 과학 기반이다.조사선과 해양관측 부이, 무인 수중관측기, 위성 등이 수집한 자료를 연결하고, 이를 컴퓨터 모델과 분석기술로 해석해 해양 탄소순환의 변화를 파악하는 방식이다.중요한 것은 관측장비의 숫자만 늘리는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기관과 국가에서 측정한 자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관측방법과 데이터 형식을 표준화하고, 장기간에 걸쳐 일관된 관측을 이어가야 한다.이를 통해 일시적인 해양환경 변화와 장기적인 기후변화 추세를 구분하고, 탄소 흡수량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보고서는 해양 관측과 데이터 기반시설, 모델링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과학적 공백을 해소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후정책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맹그로브와 잘피밭, 바닷속 탄소 저장고해양의 탄소 저장 기능을 보호하는 방법으로는 블루카본 생태계의 보전과 복원도 주목받고 있다. 블루카본은 해양과 연안 생태계가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맹그로브 숲과 염습지, 잘피밭 등이 있다.이들 생태계는 식물의 광합성과 퇴적물 축적 등을 통해 탄소를 저장하는 동시에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해안 침식을 줄이고 파도의 영향을 완화하는 등 기후변화 적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그러나 단순히 복원 면적을 넓히는 것만으로 탄소 감축 효과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복원된 식물이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 토양과 퇴적물에 탄소가 얼마나 축적되는지, 생태계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어업과 연안 이용에 의존하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권리도 고려해야 한다. 보고서는 해양 기반 기후기술이 환경적 효과뿐 아니라 사회적 형평성과 지역공동체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바다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기술, 가능성과 한계최근에는 해양의 자연적인 탄소 흡수 과정을 활용하거나 강화하는 새로운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바닷물의 화학적 특성을 조절해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높이거나, 해양생물의 생산성과 탄소 이동 과정을 활용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이러한 해양 이산화탄소 제거기술은 기후변화 대응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확인해야 할 문제도 많다. 실제로 제거한 탄소가 얼마나 오랫동안 저장되는지, 해양 생태계와 먹이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른 해역으로 부작용이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탄소 제거량을 측정하고 검증하는 국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준도 필요하다. 특히 바다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의 기술개발이나 관리체계만으로 모든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유엔환경계획은 해양 기반 기후기술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바다의 탄소 흡수 능력을 보호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자체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 해양 관측의 중요성 커져해양탄소지능의 필요성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서해와 남해, 동해는 수심과 해류, 수온, 연안 생태계의 특성이 서로 다르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 생태계 변화도 해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해양의 탄소 관측자료와 수온·염분·산소 등 환경정보를 함께 분석하면 바다의 변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갯벌과 염습지, 잘피밭 등 연안 생태계의 탄소 저장 기능을 파악하고 복원사업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장기간 축적된 해양 관측자료는 수산업과 연안관리, 해양생태계 보전정책을 수립하는 데에도 중요한 과학적 기반이 된다. 유엔환경계획이 제안한 해양탄소지능은 단순히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나 첨단 관측장비를 도입하자는 뜻이 아니다.바다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며, 과학적 분석을 통해 정책에 필요한 정보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갖추자는 제안이다. 바다는 지금도 대기 중 탄소와 열을 받아들이며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고 있다.그러나 그 거대한 순환은 인간의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파도 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탄소가 이동하고, 어디에 저장되며, 언제 다시 대기로 돌아갈지는 오랜 관측과 연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유엔이 이번 보고서에서 강조한 것은 결국 바다의 능력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자는 메시지다. 인류가 배출한 탄소를 오랫동안 품어온 바다. 이제는 그 바다가 보내는 변화를 더 세밀하게 읽고, 과학으로 이해하며, 책임 있게 지켜야 할 때다.
    2026-10-30 07:25:11 안영준
  • 여성농업인 검진, 의료기관이 보령으로…11월 3~4일 오전 이동검진
    보도자료

    여성농업인 검진, 의료기관이 보령으로…11월 3~4일 오전 이동검진

    보령 거주 만 51~80세 짝수년도 출생 여성농업인 대상…농업기술센터 휴게실서 진행
    [데일리환경=김미란 보령시 기자] 보령 여성농업인들이 지역 안에서 농작업 관련 건강상태를 살필 수 있도록 전문 의료기관이 찾아온다. 보령시농업기술센터는 11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2026년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이동검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검진 시간은 두 날 모두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이며 장소는 센터 휴게실이다. 대상은 보령시에 거주하는 만 51세부터 80세까지의 짝수년도 출생 여성농업인이다. 농작업 질환에 취약한 여성농업인의 건강 보호와 복지 향상을 위한 검진이다. 전문 의료기관이 직접 방문해 여성농업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직업병의 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한 검진을 진행한다. 양희주 소장은 “이번 이동검진이 여성농업인들의 건강을 세밀하게 살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상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관련 문의는 농업정책과 임지원 주무관 에게 할 수 있다. 이번 이동검진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의 이동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농작업과 관련된 건강 문제를 지역 가까이에서 살피도록 의료기관이 방문한다. 농업인의 일터와 생활권 안으로 검진 기회를 옮긴다는 점에서 농촌 복지의 한 접점이 된다.
    2026-10-30 07:24:53 김미란
  • [유다연 생활문화 칼럼] 미용사의 1mm와 고객의 1cm … 같은 길이, 서로 다른 기준
    문화/생활

    [유다연 생활문화 칼럼] 미용사의 1mm와 고객의 1cm … 같은 길이, 서로 다른 기준

    - 분명 같은 말을 했는데, 왜 우리가 기대한 결과는 다를까
    미용실에서 가장 어려운 단위는 무엇일까?밀리미터도, 센티미터도 아니다. 바로 고객이 말하는 '조금'이다.“원장님, 1cm만 잘라주세요.”, “여기 조금만 더 짧게 해주세요.”미용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 짧은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어려운 숙제를 남길 때가 있다.미용사에게 1cm는 자로 측정할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고객에게 1cm는 반드시 정확한 길이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어떤 사람에게는 손톱만큼 짧은 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몇 달 동안 길러온 머리카락이다. 같은 길이인데도 받아들이는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다.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미용사와 고객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일까.사실 필자 역시 다른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길 때면 종종 비슷한 경험을 한다.원하는 디자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길이와 형태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완성된 머리를 보면 기대했던 모습과 다른 경우가 있다.19년 동안 미용 일을 해온 사람도 마찬가지다.디자인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사람조차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머리를 맡기는 순간, 기대와 결과 사이의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그렇다고 반드시 누군가의 기술이 부족하거나 설명이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다.같은 사진을 보더라도 누군가는 전체적인 형태에 집중하고, 누군가는 앞머리의 길이를 먼저 본다. 또 다른 누군가는 얼굴을 감싸는 머리카락의 움직임이나 볼륨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우리는 같은 사진을 보고 같은 디자인을 이야기하지만, 머릿속에 그리는 완성된 모습은 조금씩 다른 것이다.반대로 아주 작은 차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순간도 있다.과거 한 남성 고객이 떠오른다.두피가 하얗게 보일 정도로 머리를 짧게 밀었는데도 양쪽의 균형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셨다.이미 충분히 짧은 상태였지만 고객은 거울을 보며 양쪽의 미세한 차이를 확인했다.그 모습을 보며 새삼 느꼈다.미용사가 바라보는 전체적인 균형과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균형은 반드시 같지 않다는 사실을.미용사는 두상의 형태와 모발의 방향, 전체적인 연결을 고려한다. 반면 고객은 자신이 평소 신경 쓰던 부분을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다.특히 짧은 머리에서는 작은 길이 차이가 윤곽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결국 중요한 것은 그 차이가 몇 밀리미터인가보다, 그 차이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문제다.여성 고객의 경우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상한 부분만 조금 잘라주세요.”하지만 모발의 손상 정도를 확인해 보면 고객이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길이를 정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미용사에게는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한 기술적인 판단이지만, 고객에게는 오랜 시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포기해야 하는 결정일 수 있다.미용사는 건강한 모발을 남기는 결과를 생각하고, 고객은 지금까지 유지해 온 길이를 지키고 싶어 한다.어느 한쪽이 반드시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다만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다를 뿐이다.생각해 보면 이런 일은 미용실 밖에서도 흔하게 일어난다.“조금만 기다려.”, “적당히 해줘.”, “금방 끝날 거야.”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하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은 5분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30분일 수도 있다.'적당히'라는 말 역시 사람마다 전혀 다른 결과를 떠올리게 한다.분명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서로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그래서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상대방의 말을 듣는 일이 아니라, 그 말에 담긴 기대를 확인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미용실에서도 마찬가지다.고객이 1cm를 이야기했다면 실제로 어느 정도의 길이를 생각하고 있는지 함께 확인하고, 원하는 디자인이 현재의 모발 상태에서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기술적으로 정확하게 자르는 것만큼 서로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19년 동안 미용실에서 일하며 느낀 것은 사람마다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사실이다.누군가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1mm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루 종일 신경 쓰이는 차이일 수 있다.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1cm가 다른 사람에게는 몇 달의 시간일 수도 있다.우리는 종종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방의 말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같은 말을 들었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미용사의 1mm와 고객의 1cm.그 작은 차이 안에는 서로 다른 경험과 기대, 그리고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담겨 있다.어쩌면 사람 사이의 소통도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과 비슷한 것인지 모른다.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서로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10-30 07:24:26 유다연 칼럼니스트
  • 낯선 땅에서 예술로 꿈을 잇다…한국서 배운 아시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문화/생활

    낯선 땅에서 예술로 꿈을 잇다…한국서 배운 아시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 25개국 250명 졸업생 배출…주거·학업 지원 강화하고 귀국 후 문화예술 협력 확대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말이 달라도 음악은 흐르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무대 위에서는 하나의 움직임으로 만난다. 낯선 나라에서 처음 마주한 악보와 몸짓, 그림과 이야기는 때로 긴 설명보다 깊은 이해를 만들어낸다.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예술을 배우는 청년들에게 유학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시간이 아니다. 익숙한 언어와 생활을 뒤로하고 새로운 문화 속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국에서 꿈을 키워가는 개발도상국 예술인재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는 지난 27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해외 예술계 인력양성 사업인 'AMA+(Art Major Asian plus)'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인재양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네 번째 현장 소통 행사다. 단순히 장학사업의 성과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학생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겪는 어려움을 듣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20년 넘게 이어진 예술의 인연, 25개국 250명 졸업생AMA+ 장학사업은 2005년 시작된 문화예술 분야 공적개발원조 사업이다. 개발도상국의 우수한 예술인재를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음악과 무용, 연극, 영상,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참여한다.이 사업은 단기 연수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사(학사)와 예술전문사(석사) 정규 교육과정 이수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과 한국어 연수, 생활비, 왕복 항공료 등 유학에 필요한 지원이 제공된다. 정부가 이번 간담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MA+ 사업은 현재까지 25개국에서 2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예술가와 교육자, 문화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캄보디아의 힘 소티티야(Him Sotithya)는 공보부 정무장관으로, 미얀마의 윈 뉸(Win Nyunt)은 국립예술대학 총장을 지낸 인물로 소개됐다. 한국에서 배운 예술적 경험이 한 사람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고국의 문화예술 발전과 국가 간 교류로 이어진 사례다. 예술을 배우는 일, 낯선 나라에서 살아가는 일해외 유학생에게 예술교육은 연습실이나 강의실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익숙하지 않은 음식과 생활방식에 적응하며, 때로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을 견뎌야 한다.악기를 연주하고 무대에 오르는 일에는 국경이 없지만, 일상생활에는 언어와 제도의 장벽이 존재한다.이번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장학생들의 주거와 학업 등 한국 생활 적응을 돕는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예술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진로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나눴다.예술은 전공에 따라 교육환경과 진로가 크게 다르다. 음악과 무용은 오랜 연습과 공연 경험이 중요하고, 영상과 미술은 제작환경과 작품 발표 기회가 필요하다. 따라서 모든 장학생에게 동일한 방식의 지원을 제공하기보다 각 분야의 특성과 개인의 진로를 고려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정부는 이날 제기된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사업 운영의 실효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졸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예술의 길AMA+ 사업의 의미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기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장학생들이 졸업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예술을 펼치고, 그곳의 후배들을 가르치며, 한국에서 맺은 인연을 새로운 국제협력으로 이어갈 때 사업의 가치도 더욱 커진다.한국에서 배운 창작기법이 고향의 전통예술과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할 수도 있다. 한국의 공연예술가와 해외 졸업생이 함께 무대를 만들거나, 영상과 미술 분야에서 공동제작을 추진하는 일도 가능하다.이처럼 한 사람의 유학 경험이 여러 나라의 예술가와 문화기관을 연결하는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 AMA+ 졸업생의 전공별·지역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졸업 이후에도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국제협력의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인적 교류 기반을 넓히겠다는 취지다.문화예술 분야의 공적개발원조는 도로와 건물을 짓는 개발협력사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성과를 남긴다. 한 명의 예술가가 성장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과정에서 문화적 영향력이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러한 성과는 당장의 숫자로 모두 설명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육과 창작, 문화교류의 형태로 축적될 수 있다.문화는 국가를 잇는 또 하나의 언어정부는 문화 분야 개발협력을 개발도상국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 간 협력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분야로 보고 있다. 김진남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문화가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협력 분야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현장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을 사업에 반영해 AMA+를 비롯한 인재양성 사업이 개발도상국의 문화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술을 통한 국제협력은 어느 한 나라의 문화를 다른 나라에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전통과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표현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에 가깝다.한국에서 공부하는 장학생 역시 한국의 예술교육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이 자라온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한국의 동료들에게 소개한다. 서로 다른 리듬과 언어, 움직임이 하나의 작품 안에서 만날 때 예술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이번 간담회는 그러한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정작 교육 현장에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배움의 기회만이 아니다.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무대와 함께할 동료,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낯선 나라에서 시작한 배움이 고향의 무대에서 다시 피어나고, 한국에서 만난 친구가 훗날 국제 공동작업의 동료가 되는 일.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은 인연은 하나의 장학사업이 끝난 뒤에도 오래 이어질 수 있다.한국에서 예술을 배운 청년들이 언젠가 자신의 나라에서 또 다른 청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날, AMA+가 이어온 20여 년의 시간도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될 것이다.
    2026-10-30 07:24:10 정진욱
  • 도로 위 고라니, AI가 먼저 발견한다…청주 국도 17호선에 '로드킬 경보'
    사회

    도로 위 고라니, AI가 먼저 발견한다…청주 국도 17호선에 '로드킬 경보'

    - 기후에너지환경부, 28일부터 청주 남이면 척산리 구간 시범운영 - 인공지능이 야생동물 감지하면 전광판·경광등으로 경고…운전자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 함께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국도에 자동차 불빛이 길게 이어진다. 도로 양옆으로 숲이 펼쳐진 길, 운전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차량의 속도는 빠르고 동물의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렵다. 도로 위에서 사람과 야생동물이 마주치는 순간, 불과 몇 초의 차이가 생명을 가를 수 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도로에 나타나는 야생동물을 인공지능(AI)이 먼저 발견하고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술이 충북 청주에 도입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8일부터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척산리 국도 17호선에서 인공지능 기반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예방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야생동물이 자주 출현하는 도로에서 동물과 차량의 충돌을 예방하고, 운전자와 야생동물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도로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하면 인공지능이 영상정보를 분석해 사람과 사물, 야생동물을 구분한다. 동물의 출현이 확인되면 도로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 경고 문구가 표시되고 경광등이 작동한다.운전자는 전방에 야생동물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속도를 줄이거나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그동안 야생동물 출현이 잦은 도로에서는 고라니 그림이 그려진 경고표지판이나 유도울타리 등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해 왔다. 그러나 고정된 표지판은 실제 동물이 나타났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같은 경고를 전달한다. 반면 인공지능 기반 예방시스템은 야생동물이 감지된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위험을 알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특히 야간이나 시야가 제한되는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야생동물을 발견하기 전에 경고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은 자동차 불빛이나 소음에 놀라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 수 있다. 운전자가 이를 피하려고 급하게 방향을 바꾸면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동물 찻길 사고는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동시에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도로교통 문제다. 이번에 청주에 도입된 시스템은 기존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마련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포스코DX와 협력해 영상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동물 찻길 사고 예방시스템을 개발해 왔다.앞서 지난해 경기도 양평군과 강원도 횡성군·평창군 등 3개 지역에 관련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청주 국도 17호선이 추가됐다. 정부는 내년까지 1개 구간에 시스템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술과 도로교통 안전관리, 야생동물 생태정보가 함께 활용된다. 기존 시스템에는 스마트 CCTV와 라이다(LiDAR) 센서 등이 사용됐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물체까지의 거리와 위치 등을 파악하는 기술로, 영상분석과 함께 도로에 나타난 동물을 감지하는 데 활용된다.2025년 양평과 평창에 설치된 시스템은 동물이 출현하면 약 150m 전방의 LED 전광판에 경고 문구를 표시하도록 설계됐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방시스템은 도로 위 사고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이동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동물이 자주 나타나는 시간대와 위치, 종류 등을 분석하면 도로 주변 생태환경을 이해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도로는 사람들에게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이동수단이지만, 야생동물에게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서식지와 이동경로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먹이를 찾아 이동하거나 번식지를 오가는 동물들은 도로가 생기기 전부터 이용하던 길을 따라 움직인다. 도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자동차와 마주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정부는 인공지능 예방시스템과 함께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생태통로 등 다양한 시설을 활용해 찻길 사고를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2024년 발표한 제3차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에 따르면, 앞서 사고가 빈번했던 50개 구간에서는 저감대책 시행 이후 연평균 사고 발생 건수가 2019년 1197건에서 2021~2023년 평균 346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의 주의도 중요하다. 야생동물 출현 경고가 표시되면 갑작스럽게 핸들을 돌리거나 급정거하기보다 주변 차량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안전하게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산림과 농경지가 인접한 국도에서는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 전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야생동물 출현이 잦은 구간에서는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청주 국도 17호선에 설치된 인공지능 경보시스템은 기술을 활용해 도로 위 위험을 미리 발견하고 사고를 예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람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에서 야생동물의 움직임까지 살피는 일은 생태계와 공존하는 교통환경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숲에서 내려온 고라니 한 마리가 도로 앞에 멈춰 서는 순간, 인공지능은 그 작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속도를 늦추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 몇 초의 여유가 누군가의 안전을 지키고, 숲으로 돌아갈 한 생명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2026-10-30 07:24:04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이 깊어지는 밤, 신연아의 목소리에 프랑스의 서정이 스민다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이 깊어지는 밤, 신연아의 목소리에 프랑스의 서정이 스민다

    - 11월 6·7일 오후 7시 용인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 박윤우·비안·데이브 유·송미호와 함께…프랑스 음악에서 창작곡으로 넓혀 온 음악의 여정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어떤 목소리는 오래전 다녀온 거리처럼 마음에 남는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잊고 있던 장면이 떠오르고, 가사의 뜻을 다 헤아리기 전에 감정이 먼저 도착한다. 가을이 깊어지는 11월, 빅마마의 신연아가 프랑스 음악과 창작곡으로 함께 호흡해 온 연주자들과 용인에서 관객을 만난다. 호작 뮤직 라운지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신연아의 라이브 공연은 11월 6일 금요일과 7일 토요일, 양일 오후 7시 열린다. 무대에는 보컬 신연아를 비롯해 기타 박윤우, 피아노 비안, 아코디언 데이브 유, 베이스 송미호가 함께한다.공연 소개는 이들의 음악적 만남이 2014년부터 이어져 왔다고 전한다. 프랑스 음악과 신연아의 자작곡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이후 각 연주자의 창작곡으로도 구성을 넓혀 가고 있다. 이번 무대는 그렇게 쌓아 온 음악을 재즈 연주자들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자리다.프랑스 음악이라는 말에서는 저마다 다른 풍경을 떠올릴 수 있다.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이나 낯선 도시의 골목,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어지는 노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먼저 귀를 기울일 것은 막연한 이국의 분위기보다 다섯 음악가가 만들어 낼 소리의 관계다. 한 곡이 이들의 목소리와 손끝을 지나며 어떤 표정을 얻는지 듣는 일이다.특히 아코디언이 포함된 편성이 눈길을 끈다. 보컬과 기타, 피아노, 베이스 사이에 아코디언의 음색이 더해진다. 주름상자가 펴지고 접히며 만들어 내는 소리는 길게 숨을 내쉬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그 울림이 목소리와 만날 때 노래의 서정은 또 다른 결을 얻을 수 있다.신연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박윤우의 기타와 비안의 피아노, 데이브 유의 아코디언, 송미호의 베이스가 놓인다. 악기의 이름만으로 공연의 소리를 미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서로 다른 음색을 따라 듣는 즐거움은 분명하다. 노래 사이로 들어오는 기타의 짧은 응답, 화음을 펼치는 피아노, 낮은 곳에서 흐름을 잇는 베이스가 저마다 귀를 붙들 순간을 만든다.오랜 시간 함께 연주해 온 이들의 무대에서는 상대의 소리를 기다리는 순간도 음악이 된다. 목소리가 길게 머무르면 악기는 그 자리를 내어 주고, 노래가 잠시 쉬면 연주가 다음 문장을 이어받는다. 라이브 공연은 그렇게 서로를 들으며 만들어 가는 과정을 관객 앞에 펼친다.공연 안내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대목은 창작곡으로 넓어지는 레퍼토리다. 신연아의 자작곡에 더해 각 연주자의 작품까지 품는다는 설명에는 함께하는 음악가들의 시선이 담겨 있다. 먼저 만들어진 곡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시간과, 직접 쓴 음악을 건네는 시간이 하나의 무대 안에 놓이는 셈이다.이는 한 명의 가수와 반주자라는 구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만남이기도 하다. 각자의 음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노래의 방향을 함께 찾는다. 관객은 신연아의 목소리를 듣는 동시에, 그 목소리 곁에서 자신의 언어를 보태는 연주자들을 만나게 된다.빅마마라는 이름으로 신연아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이번 공연은 그의 음악을 다른 편성으로 마주할 기회다. 프랑스 음악과 창작곡을 중심으로 이어 온 여정에 귀를 기울이면, 익숙한 목소리 안에서도 새롭게 들리는 표정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음악가를 오래 좋아한다는 일에는 그런 발견의 즐거움도 있다.포스터 속 신연아는 붉은 재킷을 입고 정면을 바라본다. 밝고 차분한 바탕 위로 이름과 다섯 연주자의 명단이 놓이고, 아래에는 이틀의 공연 날짜가 적혀 있다. 공연의 내용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목소리의 주인공과 함께 무대를 만들 이들을 또렷하게 보여 준다.11월 초의 저녁은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을 함께 품는다. 낮의 온기가 빠르게 걷힌 뒤에는 따뜻한 공간에서 잠시 쉬어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때 음악을 듣는 일은 분주한 하루에서 자신의 시간을 조금 되찾는 일이 될 수 있다. 누군가와 나란히 앉아도 좋고, 혼자 한 곡의 흐름에 온전히 귀를 맡겨도 좋을 저녁이다.프랑스 음악을 익숙하게 들어 온 사람에게는 반가운 감상이,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취향의 입구가 될 수 있다. 모든 곡의 배경을 알고 갈 필요도 없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악기의 울림, 선율이 남기는 감정에서부터 공연을 만날 수 있다.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는 11월 6일과 7일 오후 7시, 신연아와 네 연주자는 함께 쌓아 온 음악의 시간을 관객 앞에 펼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낯선 정서를 만날 수 있는 밤이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노래의 한 구절보다 목소리의 온도나 아코디언의 긴 여운이 먼저 떠오를지도 모른다. 가을의 어느 저녁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것은 때로 그런 소리다.
    2026-10-30 07:23:55 정진욱
  • [데일리티 뉴스룸] 10월 30일, 어제의 주요 뉴스 네 컷 정리
    사회

    [데일리티 뉴스룸] 10월 30일, 어제의 주요 뉴스 네 컷 정리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10월 30일, 어제의 주요 뉴스 정리 ① 퇴직금 사외 적립 의무화 추진…2030년 전 사업장 확대정부와 여당이 노동자의 퇴직급여를 회사 밖 금융기관에 적립하도록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2030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퇴직급여 보호와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활성화도 추진한다. ② 코스피 1.24% 하락…하루 만에 6,000선 반납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4.78포인트 떨어진 5,937.66으로 마감했다. 전날 회복한 6,000선은 하루 만에 무너졌다. 삼성전자가 4.1% 하락한 가운데 코스닥도 2.34% 내린 753.23에 거래를 마쳤다. ③ 체코 원전 시공협상 종료…대우건설 컨소시엄 재협상 요구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과 관련해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사업 수주와 현지 협력 기반 마련에 기여해 왔다며 유감을 표하고 재협상을 요구했다. ④ 서울시, 청년 50만명 AI 이용권 추진…266억원 편성서울시가 2027년도 예산안에 청년 50만명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권을 제공하기 위한 예산 266억원을 편성했다. AI 이용 비용과 교육 기회의 차이가 취업·소득 격차로 이어지는 것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사업 시행 여부와 규모는 시의회 예산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2026-10-30 07:23:39 정진욱
  • 데일리환경
  • 서울특별시 용산구 원효로31길 17 (원효로3가) 2층
  • PC보기
Copyright ⓒ 데일리환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