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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IT/과학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컴투스가 에이버튼이 개발한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에 첫 PvP 콘텐츠 ‘콜로세움’을 9일 업데이트하며 본격적인 유저 간 경쟁의 막을 올렸다. 서비스 시작 약 2주 만에 선보인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히 대전 콘텐츠를 추가한 것을 넘어, 게임이 지향하는 ‘모두가 즐기는 경쟁’의 색깔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비실시간 ‘페르소나’ 시스템, PvP 진입장벽 최소화한 스마트한 설계 게임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콜로세움’ 업데이트의 핵심은 ‘비실시간 대결’과 ‘페르소나 활용’이다. 기존 MMORPG의 PvP가 극심한 조작 피로도와 실시간 스트레스, 이른바 ‘고인물’ 유저의 일방적인 학살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반면, ‘제우스: 오만의 신’은 유저의 능력치와 외형을 본뜬 AI(페르소나)를 상대하게 함으로써 라이트 유저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원하는 시간에 내 스펙에 맞는 상대를 골라 도전할 수 있는 구조는 PvP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도, '무한의 탑'이나 '길드 레이드' 등 PVE를 통해 쌓아온 성장 성과를 직관적으로 검증하게 만든다. 시즌제 운영과 제한된 일일 참여 횟수(기본 3회, 다이아 확장 시 6회) 역시 유저 간의 격차가 무한정 벌어지는 것을 막고 과몰입을 방지하는 안정적인 장치로 평가받는다.부담 없는 경쟁은 반갑지만, 과금 유도와 실시간 대전 부재는 아쉬워소비자(유저)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접속 시간이나 조작 숙련도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경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14일 출석 이벤트와 연계되어 지급되는 각종 성장 보상은 유저 환영을 받을 만한 요소다.하지만 일일 도전 횟수를 ‘다이아’로 추가 구매할 수 있게 한 점은 과금 유저와 비과금 유저 간의 순위 격차를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우려를 산다. 또한, 비실시간 방식이 주는 편의성은 높지만, 수동 조작을 통해 상대의 스킬을 반격하거나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는 ‘진짜 PvP의 손맛’을 원했던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는 자칫 지루한 자동 전투의 연장선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다. 경쟁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는 컴투스의 과제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은 이번 콜로세움을 시작으로 유저들에게 경쟁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라이트 유저를 끌어안는 대중적 PvP로 포문을 연 것은 탁월한 선택이나, 향후 하드코어 유저층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실시간 대전이나 대규모 영지전 등의 확장 콘텐츠가 제때 공급되어야 장기 흥행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제우스: 오만의 신'을 직접 플레이해볼 계획이신가요, 아니면 특정 콘텐츠의 추가 여부를 더켜보실 예정인가요?
    2026-09-09 21:25:40 이정윤
  • "한강의 감성을 집에서?"… 오뚜기, 신제품 '한강라면' 출시 속 이면과 전망
    산업/재계

    "한강의 감성을 집에서?"… 오뚜기, 신제품 '한강라면' 출시 속 이면과 전망

    K-라면 문화의 아이콘 '한강라면'의 상용화… 시장 반응과 전문가·소비자 평가 집중 분석
    '한강라면'은 단순히 라면 한 그릇을 넘어 한국 특유의 야외 즉석 조리 문화와 낭만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오뚜기는 이러한 장소 특수적 경험을 봉지면으로 출시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조리 환경의 복원'에 있다. 한강 라면조리기의 빠른 가열과 유수 특성을 고려해 면발의 퍼짐성을 보완하고 복원력을 높였다. 또한 패키지 상단에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를 병기하여, 한강 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K-푸드 팬들까지 사로잡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명확히 드러냈다. "반가운 시도 vs 한강 특유의 장소 감성 대체 가능할까?"직장인 A씨 (30대, 반가움과 기대감): "평소 한강에서 먹던 라면 특유의 꼬들꼬들함과 얼큰한 국물이 그리울 때가 많았는데, 집 앞 편의점이나 집에서 끓여 먹을 수 있다면 자주 구매할 것 같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계란 함량이 늘어난 전용 계란블럭이 들어간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대학생 B씨 (20대, 감성 재현에 대한 의구심): "한강라면의 핵심은 '강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보고 은박지 용기에 끓여 먹는 분위기' 그 자체다. 과연 일반 냄비나 일반 편의점 조리기로 끓였을 때 한강에서 먹던 그 느낌과 맛을 똑같이 구현할 수 있을지는 직접 먹어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면발 기술력의 승부, 마케팅의 성패는?" 식품공학 연구 전문가 C 박사 (기술적 평가): "야외 라면조리기는 일반 가정용 냄비 조리와 열전도율 및 수분 증발량에서 차이가 난다. 오뚜기가 면발의 복원성과 퍼짐성을 특수 설계한 것은 고도의 면발 가공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계란 함량을 높인 토핑과 청양고추의 배합도 알루미늄 용기 조리 시 발생하는 특유의 풍미를 과학적으로 재현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외식마케팅 교수 D 씨 (시장성 평가): "제품명 자체를 '한강라면'으로 지정하고 다국어 패키지를 적용한 것은 문화 콘텐츠로서의 K-라면 입지를 노린 명확한 타깃 마케팅이다. 다만 '장소적 맥락(Context)'이 제거된 상황에서 소비자가 맛만으로 한강의 경험을 재현받았다고 느낄 수 있을지가 장기 재구매율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오뚜기의 '한강라면' 출시는 단순히 라면 라인업을 하나 더 늘린 것을 넘어, '공간의 문화적 경험을 기성품화(Productization)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 편의점 유통을 시작으로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한강라면'이 소비자의 입맛과 감성을 동시에 사로잡아 K-라면의 새로운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9-09 21:09:49 이정윤
  •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IT/과학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넷마블이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의 ‘뉴월드(NEW WORLD)’ 시즌2를 시작하며 이용자의 ‘플레이가 곧 성장으로 이어지는 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확률형 뽑기와 유료 패키지 등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결제 부담을 낮추고 실제 게임 플레이에 따른 성장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넷마블은 8일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뉴월드 시즌2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번 시즌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신규 서버 추가가 아니라 성장 구조의 변화다.넷마블은 ‘뉴월드’를 확률에 의존하는 뽑기나 결제를 요구하는 패키지, 상점에서 보석으로 구매하는 태고 장신구 없이 이용자의 플레이가 성장으로 연결되는 환경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MMORPG에서 캐릭터 성장 속도는 이용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때문에 실제 게임을 얼마나 오래, 적극적으로 즐겼느냐보다 결제 규모가 성장 속도를 크게 좌우할 경우 무·소과금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커진다.보석 비용 절반으로…신규·기존 이용자 모두 적용넷마블은 뉴월드 시즌2와 함께 페가수스·피닉스·오로라·베가 등 4개 서버를 열었다.성장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필요한 보석 비용도 한시적으로 50% 낮춘다.정령·탑승물 교체를 비롯해 스킬 되돌리기, 석상 해방 초기화, 던전 추가 보상 등이 대상이다. 뉴월드 서버뿐 아니라 기존 서버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신규 이용자에게는 초기 성장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기존 이용자에게는 캐릭터를 추가로 육성하거나 성장 방향을 변경할 때 필요한 재화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업데이트 기념 쿠폰도 제공한다.쿠폰에는 각성 정령과 탑승물, 무기 외형, 꿈돌 등의 11회 소환권과 태고 장신구 4종 선택 상자가 포함된다.게임 내 무료 재화로 구매할 수 있는 ‘뉴월드 스페셜 패스’도 선보인다.접속하면 ‘전설 탑승물’…꾸준히 하면 ‘전설 정령’이용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전설 등급 아이템의 확정 지급이다.서버 오픈 이후 한 달 동안 게임에 접속하면 초기 캐릭터 성장에 중요한 ‘전설 탑승물’을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후 한 달 동안 꾸준히 플레이하면 ‘전설 정령’도 획득할 수 있다.특히 전설 정령 지급은 글로벌·크라본·뉴월드 시즌1 등 기존 서버 이용자에게도 적용된다.확률에 따라 획득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주요 성장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이용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조치로 볼 수 있다.다만 소비자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이벤트 기간에 제공되는 혜택의 규모만은 아니다.전설 등급 아이템을 무료로 받더라도 이후 상위 단계 성장이나 경쟁 콘텐츠에서 다시 높은 수준의 유료 결제가 요구된다면 ‘플레이 중심 성장’이라는 취지는 약해질 수 있다.반대로 무·소과금 이용자도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유료 이용자와 일정 수준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신규·복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게임전문가 “혜택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격차 관리”게임업계에서는 MMORPG의 과금 부담을 판단할 때 초기 지급 아이템이나 이벤트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본다.특히 경쟁이 핵심인 MMORPG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비와 캐릭터 능력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격차를 줄이는 핵심 수단이 유료 결제가 될 경우 초기의 ‘플레이 중심’ 구조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게임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뉴월드 시즌2의 성패 역시 무료 혜택을 얼마나 많이 제공하느냐보다 플레이 시간과 노력에 따른 보상이 실제 경쟁력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결국 ‘돈을 쓰지 않아도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느냐’보다는 ‘합리적인 플레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이용자 만족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료 선물’보다 예측 가능한 과금게임 이용자에게 과금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게임 서비스가 지속되기 위해 일정한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점도 현실이다.문제는 얼마를 지출해야 원하는 성장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운 구조다.확률형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성장수단을 늘리면 이용자가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보다 예측 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다.이번 뉴월드 시즌2가 내세운 ‘플레이를 통한 성장’ 역시 이 지점에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무료 쿠폰이나 전설 등급 아이템 지급은 신규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비슷한 성장 경험이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하다.연말까지 신규 콘텐츠…이용자 붙잡을 ‘본게임’ 시작넷마블은 연말까지 콘텐츠 업데이트도 이어간다.9월에는 마을 침공 방어와 1인 던전 확장을 진행하고, 10월에는 검은밤 6군도와 군도 점령, 주간 성장 가이드, 시간 던전 확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11월에는 통합 경쟁전 콘텐츠와 정령·탑승물 파견 시스템, 패스 및 구독권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한다.12월에는 스킬 성장 시스템과 4인 신규 화염 던전 등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결국 뉴월드 시즌2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규 서버 오픈 직후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것뿐 아니라 연말까지 이들이 계속 플레이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MMORPG는 단기간의 이벤트보다 장기적인 캐릭터 성장과 이용자 간 경쟁·협력,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이 서비스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넷마블이 내세운 ‘플레이가 곧 성장’이라는 방향은 이용자 입장에서 반길 만한 변화다. 하지만 그 평가를 결정하는 것은 홍보문구가 아니라 실제 게임 안에서 확인되는 성장 속도와 과금 부담이다.뉴월드 시즌2가 확률과 결제 중심 MMORPG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를 다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대규모 혜택을 앞세운 단기적인 이용자 유입책에 머물지는 이벤트가 끝난 이후의 운영과 과금 구조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2026-09-09 20:56:41 이정윤
  • IPARK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전면 개편…‘시공 넘어 종합 디벨로퍼’ 강조
    산업/재계

    IPARK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전면 개편…‘시공 넘어 종합 디벨로퍼’ 강조

    IPARK현대산업개발이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단순히 기업 홈페이지의 디자인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도시 기획과 개발, 시공, 운영으로 이어지는 사업 전반을 보여주면서 기존 ‘건설회사’ 이미지를 ‘도시와 공간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최근 건설업계가 단순 도급·시공 중심에서 복합개발과 도시개발, 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업 홈페이지 역시 이러한 변화를 외부에 전달하는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번 개편에서 주요 랜드마크와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전면에 배치했다. 건축물 자체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와 공간을 어떻게 기획하고 개발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무엇을 지었나’에서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업을 설명하는 방식이다.기존 건설사 홈페이지가 주택과 건축, 토목 등 사업 분야별 실적을 나열하는 데 집중했다면 새 홈페이지는 도시 기획부터 개발, 시공, 운영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유기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재편했다.이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 강조하고 있는 ‘종합 디벨로퍼’ 전략과 맞닿아 있다.종합 디벨로퍼는 단순히 발주받은 건물을 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부지 발굴과 기획, 금융, 개발, 시공은 물론 완공 이후 공간의 운영까지 사업 전반에 관여하는 형태다.따라서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준 역시 시공능력만이 아니라 어떤 도시와 공간을 기획했고 사업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까지 확대된다.IPARK현대산업개발이 홈페이지 첫 화면과 주요 콘텐츠에 랜드마크와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배치한 것도 이 같은 사업 방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건축물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강조이번 홈페이지 개편에서는 사람 중심의 시각적 구성도 강화했다.대규모 건축물과 도시 전경만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일상을 고화질 이미지로 담아냈다.회사가 이를 ‘휴먼스케일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하는 것도 건축물의 규모나 외형보다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기업 입장에서는 도시개발의 결과가 결국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택 브랜드와 도시개발 사업의 이미지를 함께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텍스트 위주의 기업소개 방식도 줄였다. 고화질 이미지와 비주얼 인터랙티브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방문자가 주요 사업과 프로젝트를 보다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UI·UX 개편…정보를 얼마나 쉽게 찾을 수 있느냐가 핵심기업 홈페이지에서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은 정보 접근성이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여러 페이지에 분산되거나 중복돼 있던 정보를 재정리하고 메뉴 체계를 단순화했다.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 주요 사업과 기업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하도록 UI·UX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이는 고객뿐 아니라 투자자와 협력업체, 임직원 등 다양한 이용자를 고려한 변화로 볼 수 있다.특히 기업 홈페이지가 단순한 홍보수단을 넘어 사업현황과 경영정보, 지속가능경영 등 기업의 주요 정보를 확인하는 공식 창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정보 탐색 편의성은 기업 신뢰와도 연결된다.‘종합 디벨로퍼’ 선언, 실제 사업 성과로 보여줘야다만 홈페이지에서 종합 디벨로퍼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과 실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도시개발 사업은 주택 시공보다 사업구조가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부동산 경기와 금융비용, 인허가, 지역사회와의 협의 등 다양한 위험요인도 존재한다.따라서 종합 디벨로퍼로서 경쟁력을 평가하려면 화려한 랜드마크 이미지뿐 아니라 주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사업성과, 도시·환경적 가치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주는지도 중요하다.기업 홈페이지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이용자가 실제 사업내용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하는 이유다.특히 대규모 개발사업일수록 지역사회와의 소통, 안전·품질관리, 환경과 지속가능성 등 소비자와 시민이 관심을 갖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함께 높일 필요가 있다.홈페이지 개편 넘어 ‘기업 정체성 전환’ 시험대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홈페이지 리뉴얼은 도시와 삶의 미래 비전을 현실화하는 구현자로서 우리가 만들어 가는 도시와 공간, 그리고 그 안의 삶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임직원이 사업과 브랜드를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홈페이지 개편은 겉으로 보면 기업의 디지털 채널을 새롭게 단장한 작업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시공 중심의 건설사에서 도시 기획과 개발, 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기업 정체성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결국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실제 사업 사이의 일치다.사람 중심의 도시개발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다면 앞으로 추진하는 개발사업에서도 주거 품질과 안전, 환경, 지역사회와의 조화 등을 실제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새 홈페이지가 IPARK현대산업개발의 변화된 모습을 알리는 ‘쇼윈도’에 그칠지, 종합 디벨로퍼로 변화하는 사업 경쟁력과 성과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플랫폼이 될지는 앞으로 채워질 콘텐츠와 실제 개발사업의 결과가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2026-09-09 20:49:53 이정윤
  • 아성다이소,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 지원 ‘온:청년 프로젝트’ 동참
    산업/재계

    아성다이소,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 지원 ‘온:청년 프로젝트’ 동참

    균일가 생활용품점 (주)아성다이소가 인구감소지역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과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민관 협력 사업인 ‘온:청년 프로젝트’에 전격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 일상 지원 및 선택권 보장생활용품 전문 기업인 (주)아성다이소는 보호 종료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도록 '다이소 기프트카드'를 지원한다.이번 기프트카드 지원은 일방적인 물품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각자의 거주 환경과 생활 방식에 맞춰 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직접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자립 초기에 발생하는 생필품 구비 부담을 덜고 실질적인 생활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호 종료 청년 매년 1,000여 명… 사회적 관심 절실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에서 퇴소하거나, 가정위탁 보호가 종료된 후 5년 이내인 청년을 의미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전국에서 보호체계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은 총 7,395명에 달하며, 매년 1,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보호 종료 후 본격적인 독립을 시작하고 있다.이들은 만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회적, 경제적 안전망 없이 홀로서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민관 전문성 결합한 ‘온:청년 프로젝트’… 107개 지역 300명 대상‘온:청년 프로젝트’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삶의 기반을 다지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기업 등 여러 유관 기관이 각자의 전문성과 자원을 결합해 지원하는 통합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상대적으로 자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구감소지역 및 관심지역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집중 지원 대상으로 삼았다.지원 범위 역시 다각화되어 청년들의 자립 과정에서 필수적인 생활, 주거, 위생, 건강, 관계망 구축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합적으로 보살핀다.이번 사업은 인구감소지역 및 관심지역으로 지정된 전국 107개 지역에 주소지를 둔 보호 종료 5년 이내의 자립준비청년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각 기관들은 기업 고유의 전문 역량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청년들의 홀로서기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다각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2026-09-09 20:38:57 이정윤
  • 위생 위반해도 제재 끝나면 학교급식 납품…아이들 먹거리 관리 이대로 괜찮나
    노동

    위생 위반해도 제재 끝나면 학교급식 납품…아이들 먹거리 관리 이대로 괜찮나

    최근 5년 행정처분 527건 중 식품위생법 위반 329건 ‘62.4%’
    [데일리환경= 안상석기자] 성장기 학생들이 매일 먹는 학교급식 식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위생법 위반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제재기간이 끝난 업체들이 다시 학교급식 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법령과 규정에 따른 제재기간을 마친 업체가 다시 계약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가 실제 문제점을 개선했는지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기간 만료만으로 다시 학교 식재료 공급에 참여할 수 있다면 현행 관리체계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학교급식 식재료 계약금액의 95% 이상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과거 위반 이력과 개선 여부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문제다.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국회 교육위원회)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업체에 내려진 행정처분은 총 527건이었다.이 가운데 식품위생법 위반이 329건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했다. 부정당업자 처분은 163건, 원산지 위반은 35건이었다.식품위생법 위반 329건…영업정지 이상도 81건식품위생법 위반에 따른 처분을 보면 과태료가 192건으로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이어 영업정지 51건(15.5%), 과징금 34건(10.3%), 영업소 폐쇄·영업허가 취소·직권말소 30건(9.1%), 품목제조정지 22건(6.7%) 순이었다.특히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은 사례가 81건으로 24.6%에 달했다.학교급식은 일반적인 식품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 다수의 학생이 같은 시간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식재료를 섭취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집단적인 식품안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그만큼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업체에는 일반적인 식품업체 이상으로 엄격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제재 끝나자 다시 학교로…재계약 2만9,980건·3,128억 원더 주목되는 부분은 행정처분 이후다.적발 업체는 공공급식통합플랫폼(eaT) 이용이 일정 기간 제한되지만, 제한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학교급식 계약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자료에 따르면 제한 만료 이후 이들 업체가 체결한 재계약은 총 2만9,980건으로 계약금액만 3,128억763만 원에 달했다.행정처분을 받은 업체 458곳 가운데 186곳, 40.6%가 제한기간 종료 후 다시 학교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표적인 사례로 경기도 소재 A업체는 2022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과 89일간의 플랫폼 이용제한을 받았다. 그러나 제한기간이 끝난 이후 7,598건의 계약을 체결해 915억5,587만 원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물론 해당 업체가 이후 관련 시설과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정상적인 기준을 충족했다면 재계약 자체를 부적절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오히려 따져봐야 할 핵심은 ‘3개월이 지났느냐’가 아니라 ‘위반 원인이 제대로 개선됐느냐’다.반복 위반업체 44곳…‘기간제 제재’만으로 충분한가반복 위반 사례도 확인됐다.최근 5년 동안 2건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는 44곳으로 전체 처분업체 458곳의 9.6%를 차지했다.한 번의 실수나 관리상 착오와 반복적인 위생관리 부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동일 업체에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일정 기간 플랫폼 이용을 제한했다가 다시 시장 진입을 허용하는 방식만으로 식품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급식·식품위생 전문가들은 제재기간의 길이보다 제재 종료 후 시장에 다시 진입하는 과정에서 위반사항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예를 들어 위생시설 개선 여부와 작업장 관리상태, 식재료 보관·운송 과정, 종사자 위생교육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한 뒤 학교급식 계약에 다시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반복 위반업체라면 일반 업체보다 현장점검 주기를 짧게 하거나 일정 기간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위험도에 따른 차등관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계약금액 95.3%가 수의계약…업체 선정 과정도 들여다봐야학교급식 계약구조 역시 이번 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학교급식 식재료 계약금액은 총 14조1,956억 원이다.이 가운데 수의계약이 13조5,290억 원으로 전체의 95.3%를 차지했고 전자입찰은 6,666억 원으로 4.7%에 불과했다.수의계약 비중이 높다는 사실 자체가 곧바로 부실업체 선정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 특성과 계약방식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다만 계약방식과 관계없이 학교가 업체를 선정할 때 가격과 공급능력뿐 아니라 과거 식품위생법 위반과 원산지 위반, 반복적인 행정처분 이력 등을 쉽게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필요하다.특히 제재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과거 위반 이력이 사실상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의미를 잃는다면 행정처분의 예방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급식전문가 “위반이력 통합해 학교가 업체 위험도 확인할 수 있어야”급식 전문가 관점에서 학교급식의 안전성은 최종 조리단계에서만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생산과 가공, 보관, 운송, 검수, 조리까지 전 과정이 연결돼 있다. 납품업체의 냉장·냉동 관리나 작업장 위생에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가 최종 검수 단계에서 이를 모두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따라서 교육당국과 관계기관이 업체별 위반 이력과 처분 내용, 개선조치 결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학교가 계약 전에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식품위생법 위반과 원산지 위반 등 학생 먹거리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항은 업체의 위험도를 판단하는 핵심 정보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지난 8월 시행된 「학교급식법」 개정으로 위반업체에 대해 최대 6개월 동안 입찰 참가를 제한하고 수의계약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제재가 강화됐다.하지만 제재기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6개월이 지나 다시 계약시장에 들어오는 업체의 위생환경이 실제로 개선됐는지 확인하는 장치가 없다면 ‘3개월 제한’이 ‘6개월 제한’으로 바뀌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제재보다 중요한 것은 ‘고쳤는지 확인하는 것’한병도 의원은 “학교급식은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발달과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교육부는 행정처분 및 위반 이력을 통합 관리해 사전점검부터 사후관리까지 학교급식 전 과정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학교급식 납품업체의 제재 이후 시정 여부 확인 실태와 관계기관 정보공유, 현장 재점검 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학교급식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위반업체를 무조건 시장에서 영구 퇴출하는 것이 아니다. 경미한 위반과 중대한 위반, 일회성 위반과 반복 위반을 구분하고 그 위험도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다.다만 한 가지 원칙은 분명해야 한다.행정처분 기간이 끝났다는 사실과 위생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위반업체가 학교급식 시장에 다시 들어오려면 무엇을 잘못했는지뿐 아니라 무엇을 고쳤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반복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현장 재점검과 집중관리를 강화해야 한다.학생들이 매일 먹는 한 끼를 책임지는 학교급식이라면 업체의 제재기간이 며칠인지 계산하는 행정보다 실제 식재료가 안전하게 공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
    2026-09-09 14:49:08 이정윤
  • 강승규, 갈매기·쥐도 못 막는 산지위판장…수산물 유통 첫 관문부터 ‘위생 구멍’
    국회/정당

    강승규, 갈매기·쥐도 못 막는 산지위판장…수산물 유통 첫 관문부터 ‘위생 구멍’

    전국 151곳 중 84곳 방조·방서시설 없어…저온·위생시설 미설치도 38곳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국내에서 잡힌 수산물이 소비자의 식탁으로 향하는 첫 관문인 산지위판장의 위생시설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위판장의 절반 이상이 갈매기 등 조류와 쥐 같은 설치류의 접근을 막는 방조·방서시설조차 갖추지 못했고, 4곳 중 1곳은 저온·위생시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수산물은 어획 이후 유통 과정에서 온도와 위생관리가 품질과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 단계의 검사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산지위판 단계부터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승규 의원(사진)이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1개 산지위판장 가운데 38곳(25.2%)에는 저 온·위생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더 큰 문제는 외부 동물의 접근을 차단하는 기본적인 시설이다.전체 위판장의 55.6%인 84곳에는 갈매기와 같은 조류나 쥐 등 설치류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방조·방서시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위판장은 갓 잡은 수산물이 육상으로 올라와 선별과 경매 등을 거치는 공간이다. 유통 과정의 출발점에서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후 운송과 판매 단계에서 아무리 관리를 강화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강원 절반은 저온·위생시설 없어…지역별 격차도 문제지역별 시설 격차도 적지 않았다.저온·위생시설이 없는 위판장 비율은 강원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 47.4%, 경북 25%, 부산 14.3%, 충남 13.6%, 광주 7.1% 순으로 나타났다.방조·방서시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강원지역 위판장의 90%가 관련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고 경북 68.8%, 경남 68.4%, 제주 62.5%, 광주 46.4%, 충남 36.4%, 전북 25%, 인천 16.7%, 부산 14.3% 순이었다.같은 국내산 수산물이라도 어느 지역 위판장을 거치느냐에 따라 초기 위생관리 환경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상당수 위판장이 건립된 지 20년 이상 지난 노후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분적인 시설 보수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도 점검해야 한다.강승규 의원은 “수산물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 전 가장 먼저 거치는 산지위판장이 쥐와 새의 접근조차 막지 못할 정도로 위생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갈매기·쥐 차단은 ‘미관’ 아닌 식품위생 문제방조·방서시설을 단순히 위판장을 깨끗하게 보이도록 하는 시설 정도로 봐서는 안 된다.수산물 위생관리 측면에서 조류와 설치류 등은 배설물이나 오염된 환경과의 접촉 등을 통해 작업공간이나 시설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어 원물과 작업공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관리가 중요하다.특히 위판장에서는 많은 양의 수산물이 짧은 시간 안에 반입되고 선별·경매·출하된다. 바닥과 작업도구, 작업자의 이동 동선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과 작업환경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따라서 방조망이나 출입구 차단시설 설치뿐 아니라 세척·소독시설, 배수시설, 작업공간 분리 등 위판장 전체의 위생관리 수준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수산물 전문가 “위판장부터 콜드체인 시작돼야”수산물 유통 전문가들은 산지위판장을 단순한 경매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이른바 ‘콜드체인’이 시작되는 핵심 시설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수산물은 어획 이후 시간이 지나고 보관온도가 높아질수록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어획 이후 위판과 운송, 보관, 판매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위판장에 저온시설이 부족하면 이후 유통단계에서 냉장·냉동시설을 갖추더라도 산지에서 발생한 품질 저하를 되돌리기는 어렵다.수산물 전문가 관점에서는 시설 현대화 사업도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로 짓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수산물이 들어오는 단계부터 선별과 경매, 포장·출하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차량, 수산물의 동선을 구분하고 저온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시설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여기에 해충과 조류의 접근 차단, 세척·소독, 배수, 폐기물 처리까지 하나의 위생관리 시스템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시설 설치율 넘어 실제 관리상태까지 점검해야이번 자료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과제는 시설의 ‘유무’만으로 위생 수준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저온·위생시설이나 방조·방서시설을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거나 관리가 부실하다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따라서 정부와 수협은 시설 설치 여부뿐 아니라 실제 가동률과 관리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노후 위판장에 대해서는 시설별 위생 위험도를 평가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취약시설부터 단계적으로 현대화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강 의원은 “수산물 위생 관리는 국민의 식생활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자 소비자의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노후화된 위판장의 저온·위생시설 확충과 방조·방서시설 설치를 위한 현대화 사업 예산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소비자에게 ‘국내산’만큼 중요한 것은 유통 과정의 안전수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원산지나 방사능 검사 등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식품안전은 어획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전체 유통 과정과 연결돼 있다.그 출발점이 산지위판장이다.전국 위판장의 절반 이상에서 기본적인 방조·방서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는 수산물 유통의 첫 단계부터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정부와 수협도 위판장 현대화를 단순한 어업인 편의시설 개선사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먹는 식품을 처음 취급하는 위생시설이라는 관점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특히 전국 151개 위판장의 시설 상태를 전수 점검하고 저온유통체계와 방조·방서시설, 세척·소독 및 배수시설 등 핵심 위생기준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산지에서 위생관리가 무너지면 이후 유통단계에서 이를 바로잡는 데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산물 안전은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마지막 매장이 아니라, 어획물이 처음 육지에 올라오는 위판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2026-09-09 14:37:41 이정윤
  • 16년 전 물재생 경험’으로 2,600억 공단 경영?…이사장 후보자 전문성 시험대
    행정

    16년 전 물재생 경험’으로 2,600억 공단 경영?…이사장 후보자 전문성 시험대

    진재섭 후보자 최신 기술 대응능력 집중 검증…경력자료 오류까지 논란
    서울의 대규모 물재생시설을 운영하는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인사청문회에서 도마에 올랐다.단순히 과거 물재생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느냐가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하수처리 기술과 에너지 회수, 슬러지 자원화 등 현재의 현안을 이해하고 연간 약 2,600억 원 규모의 공단을 경영할 판단능력을 갖췄느냐가 핵심 쟁점이다.서울특별시의회 김준성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6)은 지난 8일 제339회 임시회 제2차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진재섭 후보자의 물재생 분야 전문성과 최신 기술 대응능력, 공단 경영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16년 전 경험’과 현재 기술 사이 간극 어떻게 메울 것인가김 의원이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후보자의 물재생 분야 주요 업무 경험이 약 16년 전이라는 점이다.물재생시설은 과거 단순히 하수를 처리해 방류하는 시설에서 벗어나 수질 개선과 에너지 생산, 자원 회수까지 담당하는 환경기초시설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김 의원은 “물재생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과거의 경험과 기술만으로 현재 공단의 책임을 맡을 수 있는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특히 진 후보자가 과거 자신이 구상했던 사업이 약 15년이 지나 현실화됐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김 의원은 기술의 적시성을 문제 삼았다.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검토와 적용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환경시설 운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물재생시설의 책임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능력만은 아니다. 현장에서 제시되는 여러 기술 가운데 경제성과 안정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실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판단력이 중요하다.경력자료 오류…‘단순 실수’로만 볼 수 있나후보자가 제출한 주요 경력자료의 정확성 문제도 논란이 됐다.제출 자료에는 후보자의 경력이 ‘서초구청 한강전략사업부’로 기재돼 있었지만 진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잘못된 자료”라고 밝혔다. 서초구청에는 해당 조직이 없고 미래한강본부에 전략사업부가 있다는 설명이다.김 의원은 “이사장 후보자의 경력은 전문성과 직결되는 만큼 단순 오기라고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며 자료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경력은 직무 수행능력을 판단하는 핵심 자료다. 특히 전문성 자체가 검증 대상이 된 상황에서 소속기관이나 담당업무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경력 표기는 보다 엄격하게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슬러지 ‘100% 자체처리’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비용 절감공단의 경영개선 문제도 중요한 쟁점이다.진 후보자는 올해 공단 예산이 약 2,600억 원이라고 답하고 하수처리 원가와 요금 간 격차, 시설 유지관리비 등을 주요 경영 부담으로 제시했다.김 의원은 특히 하수슬러지 처리비용 절감에 주목했다.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외부 민간업체에 맡길 경우 위탁처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공단이 건조·소각시설의 가동률과 안정성을 높여 자체처리 비중을 확대할 경우 외부 위탁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100% 자체처리 능력 확보’라는 목표가 시설용량을 갖추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김 의원도 “단순히 센터 내부에서 건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외부 위탁비 절감과 자원화까지 연결되는 실질적인 경영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물재생 전문가 “처리량 아닌 전 과정 경제성 따져야”물재생시설 관리 전문가들은 슬러지 자체처리율을 높이는 방향에는 의미가 있지만, 자체처리가 곧바로 비용 절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건조·소각시설을 직접 운영하려면 에너지비와 유지보수비, 인건비가 들어가고 노후시설의 경우 고장과 가동중단에 따른 추가 비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민간위탁 처리단가와 자체처리에 필요한 전체 비용을 비교하는 ‘전 과정 비용 분석’이 필요하다.슬러지를 단순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역시 중요하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화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외부 에너지 구입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진 후보자 역시 슬러지 건조시설의 정상 운영을 통한 자체처리 확대와 소화가스 증산·활용 등을 경영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다만 목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체처리 확대를 통해 연간 얼마의 민간위탁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소화가스 증산으로 어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수치와 실행계획이 뒤따라야 한다.이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가 의견을 판단하는 전문성’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이 모든 하수처리 기술을 직접 설계할 정도의 기술자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기술적 대안을 이해하고 비용과 효과, 위험성을 비교해 최종 결정을 내릴 정도의 전문성은 요구된다.특히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 현대화와 슬러지 처리, 에너지 자립 등은 한번 투자 방향을 잘못 결정하면 장기간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김 의원은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의견이 적정한지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해야 할 것도 결국 이 부분이다.16년 전 물재생 관련 업무를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렵고, 과거 관련 업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의 전문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도 없다.중요한 것은 지난 16년 동안 크게 변화한 물재생 기술과 환경정책을 후보자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공단의 비용 절감과 수질 개선, 에너지 자립으로 연결할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갖고 있느냐다.서울물재생시설공단의 책임자에게 필요한 전문성은 과거 경력표에 적힌 몇 줄보다 앞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예산과 서울의 물환경을 어떤 판단으로 관리할 것인지에서 확인돼야 한다.
    2026-09-09 14:04:35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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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와 취수장이 불과 3m…암사정수센터 ‘개방과 식수안전’ 충돌 우려

    강동 한강그린웨이 추진 과정서 국가 중요시설 취수장 인접 논란
    서울시가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수변공간 조성사업이 시민의 먹는 물을 책임지는 취수시설과 맞닿으면서 ‘개방과 안전’이라는 두 가치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 고 있다.특히 강동 한강그린웨이 사업으로 조성되는 보행로 일부 구간이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취수시설과 불과 약 3m까지 인접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적인 공원이나 산책로와 다른 수준의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양평호 시의원(사진)은 지난 7일 암사아리수정수센터를 찾아 주요 정수·취수시설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한강그린웨이 사업 추진에 따른 국가 중요시설 관리와 취수원 보호 문제를 살펴봤다.이번 문제는 단순히 산책로 하나를 어디에 설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수백만 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 생산시설 주변을 어디까지 시민에게 개방할 것인지, 개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에 대한 도시 기반시설 관리 문제로 볼 필요가 있다.하루 평균 115만㎥ 생산…서울 동남권 책임지는 핵심 시설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강동구 아리수로 131에 위치한 서울시의 주요 정수시설이다.1986년 최초 통수 이후 지속적인 증설과 시설 개선을 거쳐 현재 하루 최대 160만㎥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지 면적은 약 38만5,598㎡로 23개 동의 건축물과 고도정수처리시설 등이 운영되고 있다.현재 하루 평균 생산량은 약 115만㎥ 수준이다. 서울 동남권 시민들의 일상적인 식수 공급을 책임지는 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일반 공공시설과는 중요도가 다르다.취수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수센터 내부의 정수처리 공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취수 단계부터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런데 강동 한강그린웨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성될 보행로와 취수시설 간 거리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국가정보원 검토 과정에서는 취수장이 보행로와 약 3m 이내로 인접해 보안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보행자가 취수장 핵심시설을 촬영할 가능성과 비인가자의 접근, 취수시설을 대상으로 한 위해행위 가능성 등이 주요 우려사항으로 거론됐다.‘보행로 3m’ 문제, 보안에만 국한해서는 안 돼여기서 한 단계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취수시설과 시민 보행공간이 가까워지는 문제를 국가 중요시설의 ‘보안’이라는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취수시설은 시민에게 공급할 원수를 확보하는 상수도 시스템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시설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고의적인 위해행위뿐 아니라 실수나 돌발행동에 따른 오염 가능성까지 위험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한강 수변공간을 이용하는 시민이 증가하면 보행자뿐 아니라 자전거 이용객 등 다양한 형태의 이용이 뒤따를 수 있다. 특정 시간대에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수질전문가들은 취수원과 정수시설처럼 시민 건강과 직접 연결되는 기반시설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가’만 따지기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특히 먹는 물 시설은 오염사고가 발생한 뒤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방식보다 오염물질이나 비인가자가 취수시설에 접근할 가능성을 처음부터 낮추는 다중 방어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보행로와 취수시설 사이의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차폐시설과 출입통제, CCTV 등 감시체계,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체계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수질전문가 “정수기술만으로 모든 위험 해결한다는 접근 경계해야”현대적인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해서 취수원 보호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수질관리의 기본은 가능한 한 깨끗한 원수를 확보하고 오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뒤 정수과정에서 다시 한번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수질관리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취수시설과 일반인의 접근 공간을 지나치게 가깝게 배치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정수처리 과정에서 걸러내면 된다’는 방식은 바람직한 위험관리라고 보기 어렵다.오염물질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정수처리 공정에서 대응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보행로 조성 전 취수시설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유형별로 분석하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구간은 보행로의 위치나 구조 자체를 변경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시설이 이미 결정된 뒤 울타리나 CCTV를 추가하는 사후 보완방식보다 계획 단계에서 취수시설과 충분한 이격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미다.시민의 한강 접근권 중요하지만 ‘먹는 물 안전’과 맞바꿀 수 없어서울시가 한강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수변공간 이용을 확대하는 정책 자체는 필요하다. 한강변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것도 시민의 여가와 도시환경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그러나 모든 한강변을 동일한 기준으로 개방할 필요가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특히 취수장이나 정수센터처럼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시설이 위치한 지역은 일반적인 수변공원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양 의원도 “한강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수변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방향은 필요하지만 암사취수장은 서울시민의 먹는 물을 책임지는 국가 중요시설”이라며 “일반적인 공원이나 산책로와 동일한 기준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결국 시민 접근권을 확대하되 취수시설과 직접 맞닿는 구간은 우회하거나 충분한 완충공간을 확보하고, 불가피하게 인접해야 한다면 일반 보행구간보다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개발계획 확정 전에 ‘수질·보안 위험평가’부터 해야이번 논란에서 서울시가 우선해야 할 것은 보행로를 먼저 조성한 뒤 문제가 발생하면 보완하는 방식이 아니다.사업계획 단계부터 아리수본부와 보안 관계기관, 수질·상수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취수시설 주변의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특히 보행로와 취수시설이 약 3m까지 가까워지는 구간에 대해서는 실제 이용객 규모와 비인가자 접근 가능성, 오염물질 투입 등 비상상황 발생 가능성, 감시 사각지대 여부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위험성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판단된다면 보행로의 일부 노선을 변경하거나 충분한 이격거리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비상상황에 대비해 취수 단계에서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는 수질감시체계와 현장 대응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도 이번 기회에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양 의원은 “한강 개발사업과 환경 기반시설 보호는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한강그린웨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아리수본부와 관련 기관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국가보안시설 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안전한 수변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한강 개방보다 앞서야 할 것은 ‘서울시민의 물 안전’한강 수변공간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지만 취수시설 역시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두 시설이 공존해야 한다면 무엇보다 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하는 것이 우선이다.특히 암사아리수정수센터처럼 하루 평균 약 115만㎥의 수돗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시설 주변에서는 한 번의 사고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서울시는 한강그린웨이의 연결성과 접근성만을 사업 성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취수시설과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했는지, 시민 이용 증가에 따른 보안·수질 위험을 얼마나 낮췄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시민에게 한강을 더 가까이 돌려주는 것과 시민이 마시는 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모두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두 가치가 충돌하는 구간에서는 식수 안전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산책로는 필요에 따라 노선을 조정할 수 있지만 서울시민의 먹는 물 안전은 사고가 발생한 뒤 되돌리기 어렵다. 암사취수장 인접 보행로 문제를 단순한 산책로 조성사업이 아니라 서울의 핵심 상수도 기반시설 보호 문제로 다뤄야 하는 이유다.
    2026-09-09 13:44:04 이정윤
  • “국비 1,643억 받고 절반 가까이 집행잔액…서울교육청 840억 반환 논란”
    교육

    “국비 1,643억 받고 절반 가까이 집행잔액…서울교육청 840억 반환 논란”

    서울교육청 국비 840억 반환…그린스마트스쿨 재정관리 어디서 꼬였나
    서울시교육청이 그린스마트스쿨 사업과 관련해 840억 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반환하게 되면서 대규모 교육시설 사업의 국비 교부와 집행 관리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단순히 ‘쓰지 못한 국비를 반환한다’는 문제만은 아니다. 교육부가 사업 진행 속도보다 앞서 국비를 내려보내고, 교육청은 행정절차와 학교 현장의 갈등 등으로 실제 시설비를 제때 집행하지 못하면서 대규모 국비가 장기간 집행잔액으로 남는 구조가 반복됐다는 점이 핵심이다.서울시의회 임춘대 시의원(사진)은 8일 제339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의 그린스마트스쿨 국고보조금 반환 규모와 집행잔액 발생 원인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이번 추경에 편성된 서울시교육청 외부재원 반환금은 약 1,052억4천만 원이다. 이 가운데 그린스마트스쿨 국고보조금 반환금만 840억2,780만 원으로 전체 반환금의 약 80%를 차지한다.더 눈여겨볼 부분은 실제 집행 규모다.교육부에서 교부받은 국비는 1,643억여 원이지만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확정된 집행잔액은 819억여 원에 달한다. 교부받은 국비의 절반 가까이가 해당 기간 실제 사업비로 집행되지 못한 셈이다.임 의원 역시 반환금 자체보다 대규모 집행잔액이 발생한 원인에 주목했다.임 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더 중요한 것은 840억 원을 반환한다는 사실보다 애초 교부받은 국비의 절반 가까이가 왜 실제 사업에 사용되지 못했느냐는 것”이라며 사업 추진과 재정집행 과정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을 보면 사업 초기 학교 현장의 민원과 갈등으로 일부 사업 추진이 늦어졌고, 국비 사용 용도가 시설비로 제한됐던 점도 집행에 영향을 미쳤다.학교 시설사업은 국비가 확보됐다고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학교 구성원의 의견수렴부터 설계, 각종 행정절차와 계약 등을 거쳐 실제 공사가 진행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반면 국비는 이러한 사업 진행 과정과 관계없이 먼저 교부됐고 재이월까지 제한되면서 실제 공사비로 사용하기 전에 반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서울시교육청은 사업 진행 속도에 맞춰 국비를 배분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국비 교부방식의 문제로만 돌리기도 어렵다.교육청 역시 학교별 사업 진행 상황과 예상 집행액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고, 집행 가능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조기에 교육부와 교부액 조정을 협의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특히 교육부가 2025년 11월 중간정산 방침을 안내한 이후 반환계획을 수립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다는 점도 재정관리 측면에서 점검 대상이다.교육전문가들은 학교 시설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국비를 일괄적으로 내려보내기보다 사업 진행 단계에 따라 교부하는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사업 선정 단계부터 설계·착공·공사 진행률 등을 기준으로 실제 집행 가능한 금액을 산정하고 이에 맞춰 국비를 단계적으로 교부하면 대규모 집행잔액과 반환금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교육재정 측면에서도 교부받은 예산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보다 실제 필요한 시점에 적정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고 집행했느냐가 중요하다.특히 학교 시설사업은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직접 연결되는 만큼 예산이 장기간 묶이거나 반환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다만 이번 반환금 전액을 교육청의 예산 낭비나 사업 실패로 단정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국비 교부 시점과 실제 시설사업 집행 시점의 불일치, 국비 사용 용도 제한, 재이월 제한, 중간정산 방식 변경 등 제도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만큼 반환금의 성격과 발생 원인을 구체적으로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임 의원도 “정산방식 변경에 따른 불가피한 반환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수백억 원의 국고보조금이 장기간 집행잔액으로 남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비 교부부터 집행·정산까지 연계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840억 원 반환 문제는 결국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양쪽의 재정관리 시스템을 동시에 돌아보게 한다.중앙정부는 실제 사업 진행 상황과 동떨어진 국비 교부방식이 적절했는지 점검해야 하고,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별 사업 일정과 집행 가능액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고 관리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무엇보다 그린스마트스쿨은 노후 학교시설을 개선해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예산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정책의 성과가 될 수는 없다.필요한 예산이 필요한 학교에, 필요한 시점에 실제 투입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규모 국비 반환을 계기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교부·집행·정산의 엇박자를 줄이지 못한다면 비슷한 규모의 집행잔액과 반환 문제가 다른 교육시설 사업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
    2026-09-09 13:36:14 이정윤
  • 유만희, “직매립 막히자 민간시설로?…서울시 쓰레기 대책 ‘감량·처리능력’ 모두 잡아야”
    환경

    유만희, “직매립 막히자 민간시설로?…서울시 쓰레기 대책 ‘감량·처리능력’ 모두 잡아야”

    환경전문가 “처리시설 확충과 발생량 감축 동시에 추진해야”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따라 서울시의 폐기물 처리체계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매립에 의존했던 폐기물을 앞으로 어떻게 안정적으로 처리할 것인지가 서울시의 시급한 환경 현안으로 떠오른 것이다.서울시는 공공 자원회수시설 확충과 민간 처리시설 활용 등을 대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시설 확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민간처리 역시 비용과 처리용량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결국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유만희 부위원장(사진)은 지난 4일 열린 제339회 임시회 기후환경본부 업무보고에서 수도권 직매립 금지에 따른 서울시 폐기물 처리대책과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사업 추진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서울시 폐기물 처리 가운데 공공처리는 약 82%, 민간처리는 약 1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직매립이 제한된 이후 공공시설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폐기물을 어디에서 처리할 것인가다.서울시가 수도권은 물론 충청·강원 등 비수도권 민간시설까지 활용할 수 있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른 지역 역시 폐기물 처리시설의 용량에 한계가 있고 전국적으로 직매립 제한이 확대될 경우 지역별 처리수요가 증가하면서 민간 처리비용 상승이나 시설 확보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유 부위원장은 “교차처리나 민간시설을 통한 예외적 처리는 한시적이고 단기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며 “서울시가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능력을 확보하려면 공공처리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폐기물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정책에 더욱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결국 서울시가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안정적인 자체 처리능력을 확보하는 것과 처리해야 할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특히 자원회수시설의 신설이나 현대화는 계획을 세웠다고 단기간에 완료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입지 선정부터 주민 협의, 환경영향 검토, 각종 행정절차와 실제 공사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따라서 새로운 처리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까지 발생하는 처리 공백을 민간시설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환경전문가들은 폐기물 정책이 ‘처리 중심’에서 ‘발생 억제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소각장이나 민간 처리시설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폐기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회용품과 과대포장 감축, 재사용 확대,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과 함께 종량제봉투에 섞여 버려지는 재활용 가능 자원을 최대한 분리하는 정책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감량정책은 단순한 캠페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책 시행 전후 종량제 폐기물 발생량이 실제 얼마나 감소했는지, 재활용률은 얼마나 높아졌는지 등을 수치로 확인해 효과가 낮은 사업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서울시는 종량제봉투에 혼입되는 폐비닐 등 재활용 가능 자원을 분리하고 시민들의 분리배출을 강화해 소각 대상 폐기물을 줄인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정책의 성과는 홍보 횟수나 참여자 수가 아니라 실제 소각·매립 대상 폐기물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유 부위원장 역시 서울시의 감량정책이 실제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자원회수시설 현대화 사업을 둘러싼 행정의 연속성 문제도 짚어볼 대목이다.강남·노원 등 기존 자원회수시설 현대화가 주요 현안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담당자와 팀장, 과장, 추진단장, 본부장 등 주요 인력이 인사를 통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통상 장기간 진행되는 환경기초시설 사업은 주민과의 협의 과정과 사업 추진 배경, 각종 기술적·행정적 쟁점이 누적된다. 담당자가 대거 교체될 경우 문서상 인수인계만으로 기존 협의 과정과 현장 상황을 모두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환경시설 관련 전문가들은 특히 주민 수용성이 중요한 자원회수시설 사업의 경우 행정의 일관성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본다. 담당 인력 교체가 불가피하더라도 핵심 실무인력을 일정 기간 유지하거나 공동 인수인계 기간을 두는 등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유 부위원장은 “공공처리시설 확충은 주민협의와 행정절차 등으로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인데 담당 인력이 한꺼번에 바뀌면 업무를 다시 파악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연속성과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직매립 금지에 대응하는 해법을 민간처리나 임시방편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공공처리 역량 확충과 폐기물 감량이라는 두 축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직매립 금지는 단순히 쓰레기를 매립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의 폐기물 정책을 ‘어디에 버릴 것인가’에서 ‘얼마나 덜 버릴 것인가’로 바꾸라는 요구에 가깝다.서울시 역시 민간시설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에만 대책의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자원회수시설 확충 일정과 예상 처리용량, 민간처리 비용은 물론 연도별 폐기물 감량 목표와 실제 성과까지 시민에게 투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쓰레기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것은 처리 장소를 바꾸는 것이지 폐기물 자체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공공처리시설 확충과 함께 발생 단계부터 폐기물을 줄이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때 직매립 금지 이후의 서울시 폐기물 대책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2026-09-09 13:36:10 이정윤
  • [정기자의 뉴스정원]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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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자의 뉴스정원]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온라인 강사로 성장한 3년의 기록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생각은 언제나 거창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이가 흩어놓은 장난감과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이불 사이에서, 아무도 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로 시작된다.“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2023년,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이사라 작가가 품었던 이 한마디가 3년 뒤 한 권의 책이 됐다. 작가의집 출판사는 전업주부에서 온라인 강사로 자신의 무대를 넓혀온 이 작가의 실전 기록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출간했다고 8일 밝혔다.책은 성공한 사람이 지나온 길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이야기가 아니다. 커뮤니티 회원이 한 명도 없었던 출발점에서 510명의 사람을 모으고, 이메일 구독자 800명과 연결되기까지의 시간을 솔직하게 펼쳐놓는다.그 시간의 한가운데에는 남들이 아직 잠든 새벽 4시 30분이 있다.전날 새벽 2시가 넘어 잠들었지만 알람이 울리면 다시 몸을 일으켜야 했던 날들이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조금만 더 가보자는 마음이 이불 위에서 오래 씨름했다. 저자는 자신을 일으킨 것이 알람 소리가 아니라 마음속에 남아 있던 ‘생각’이었다고 고백한다.화려한 결과보다 실패 앞에서 흔들린 순간을 기록했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정직한 얼굴이다. 유료 과정을 열었지만 신청자가 없어 주저앉고 싶었던 날,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가르치고도 예상하지 못한 말에 혼자 눈물을 흘렸던 밤도 감추지 않았다.온라인 공간에서는 종종 결과만 보인다. 누군가의 수강생 수와 매출, 팔로워와 화려한 후기만 빠르게 지나간다. 그러나 그 숫자가 만들어지기 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방에서 홀로 첫 문장을 쓰고 첫 강의를 준비했던 시간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이야기한다.“평범함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큰 무기” 책을 관통하는 화두는 ‘평범함’이다.온라인에서 자신의 일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흔히 “나는 보여줄 것이 없다”거나 “특별한 경력이 없어서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 역시 같은 자리에서 출발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와 설거지가 쌓인 싱크대와 정리되지 않은 집을 마주하던 전업주부였다.그러던 어느 날, 화면 속에서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한 사람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그 사람은 하고 있었고, 저는 보고만 있었죠.”그 차이는 특별한 재능보다 먼저 시작했는지에 있었다. 저자는 “‘나는 평범하니까’라는 생각은 우리를 가장 단단하게 가두는 감옥”이라며 쇠창살도 자물쇠도 없지만 스스로 문을 닫고 그 안에 머물게 된다고 말한다.수강생들이 “저도 강사가 될 수 있나요”라고 물을 때마다 그가 건네는 대답도 단순하다.“저도 그 자리에서 시작했어요.”이사라 작가에게 평범함은 지워야 할 이력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평범한 사람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며, 누군가의 막막함을 실제적인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자산이다. 그래서 그는 “평범함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큰 무기”라고 다시 정의한다.한 사람의 경험을 다른 사람의 첫걸음으로 책은 모두 8부 40장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마음을 다독이는 데 머물지 않고, 생각을 실제 온라인 활동과 수익 구조로 연결하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담았다.특히 6부에서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회원 0명에서 시작한 경험부터 무료 강의 참여자를 오픈채팅방으로 연결하는 초기 모객 과정, 메타 광고를 활용해 100명 이상을 모집한 사례, 커뮤니티를 수익화하는 방법 등을 차례로 설명한다.각 장 말미에는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곧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실전 팁’이 마련됐다. 39장에는 ‘독자를 위한 30일 실천 로드맵’을 수록해 책을 읽고도 다시 막연함 속에 머물지 않도록 했다.생각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것을 현실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 늦었다는 마음과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두려움,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첫걸음 앞에 차례로 놓이기 때문이다.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완벽하게 준비되는 때를 기다리는 독자에게 편지를 건넨다.“완벽하게 준비된 ‘그때’는 오지 않아요. 하지만 용기를 낸 ‘지금’은 있어요. 이 책이 당신의 첫 번째 동료가 될게요.”"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모든 생각이 곧바로 돈이 된다고 말하는 책이라기보다, 하찮게 여겼던 자신의 경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지식과 용기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기록에 가깝다.한때 이불 속에 머물렀던 조그만 생각은 한 사람을 세상 밖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 그 생각은 한 권의 책이 되어, 여전히 시작 앞에서 망설이는 또 다른 누군가의 이불 곁을 조용히 두드린다.책은 128×188㎜ 판형, 178쪽으로 구성됐으며,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인터파크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9 11:18:01 정진욱
  • 노연수 시의원, 남산서 국제정원박람회 추진…생태 보전과 대규모 행사 양립할 수 있나
    지역

    노연수 시의원, 남산서 국제정원박람회 추진…생태 보전과 대규모 행사 양립할 수 있나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하면서 대규모 행사, 훼손 우려”
    서울시가 남산의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2027년 남산 일대에서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구상하면서 ‘보전과 이용’이라는 상반된 정책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국제정원박람회가 정원문화 확산과 도시 녹지의 가치를 알리는 행사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대규모 방문객이 특정 기간 남산에 집중될 경우 오히려 생태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특히 서울시가 현재 남산의 생태적 가치를 조사해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확대하려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박람회 개최에 앞서 행사구역과 관람객 동선, 방문객 규모 등을 생태계 수용능력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노연수 시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4)은 제339회 임시회 정원도시국 업무보고에서 남산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를 위한 생태현황조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2027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추진 과정에서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서울시 정원도시국은 현재 '서울특별시 자연환경보전과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남산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를 위한 생태현황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은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문제는 생태적 보전가치를 확인하고 보호지역 확대를 추진하는 시점에 같은 공간에서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가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다.정원박람회는 일반적인 실내 전시행사와 성격이 다르다. 정원 조성을 위한 시설물 설치와 관람객 이동, 행사 운영 차량과 장비 진입 등이 수반될 수 있다. 방문객이 집중될 경우 토양 답압과 식생 훼손, 야생생물 서식환경 교란 등의 가능성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노 의원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추진 등 남산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로 인한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며 대비책 마련을 요구했다.이에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보전가치가 높은 구역은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고, 정원 조성 및 인파 집중에 따른 영향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며 “지적된 사항을 세심하게 챙겨 혼란이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그러나 단순히 보전지역 출입을 제한하는 것만으로 충분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환경·생태 분야에서는 대규모 행사를 자연성이 높은 공간에서 개최할 경우 행사장 내부뿐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포함해 영향을 살펴야 한다고 본다. 관람객이 특정 탐방로와 진입로에 집중되면 보호구역 밖에서도 토양이 단단해지는 답압이나 식생 훼손, 소음·조명 증가에 따른 야생생물 교란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환경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행사 개최 전 남산이 감당할 수 있는 방문객 규모를 분석하는 ‘생태적 수용력’ 검토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특히 생태현황조사 결과를 박람회 계획에 실질적으로 반영해 핵심보전구역과 완충구역, 행사 이용구역을 구분하고 정원 조성지역과 관람객 이동 동선을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과 최대한 분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행사 기간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를 대비한 대책도 요구된다. 일부 구간에 인파가 집중되지 않도록 관람 동선을 분산하고, 필요하다면 민감지역에 대해서는 시간대별 또는 구간별 출입인원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행사가 끝난 뒤 원상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사후 모니터링도 중요하다. 박람회 이전의 식생과 토양 상태를 기록한 뒤 행사 이후 동일 지점을 비교 조사해야 실제 생태계 영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서울시가 풀어야 할 문제는 ‘정원박람회를 개최할 것인가’라는 단순한 찬반 문제가 아니다. 국제적인 정원행사를 개최하면서 남산의 생태적 가치를 얼마나 지켜낼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계획으로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오히려 국제정원박람회를 추진하면서 생태경관보전지역이 훼손된다면 정원과 녹지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행사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노 의원은 “남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자연 자산이자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국제정원박람회 추진 과정에서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박람회 동선 계획과 인파 관리 대책을 더욱 세심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는 오는 11월 완료될 생태현황조사 결과를 박람회 계획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조사 결과 보호 필요성이 확인된 지역은 행사 계획에서 제외하는 원칙을 세우고, 정원 설치와 시설물 배치, 관람동선까지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남산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남아야 할 서울의 자연 자산이다. 행사의 성공을 방문객 숫자나 정원 규모만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행사가 끝난 뒤 남산의 생태환경을 얼마나 온전히 유지했는지도 중요한 성과지표로 삼아야 한다.
    2026-09-09 11:17:50 이정윤
  • [정기자의 뉴스정원]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두 대의 기타가 서로의 선율을 좇고, 묵직한 리듬 위로 건반과 퍼커션이 밤의 온도를 높인다. 미국 남부의 블루스와 루츠 록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내는 7인조 밴드 ‘사우스바운드(Southbound)’가 김포의 늦은 밤을 음악으로 물들인다. 사우스바운드는 오는 9월 11일 오후 9시 30분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LP 음악 공간 월든삼거리에서 열리는 ‘월든삼거리 금요라이브 #11’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국내 라이브 무대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미국 남부 스타일의 블루스와 루츠 록을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자리다.사우스바운드는 20대 초반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젊은 밴드다. 보컬과 트윈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퍼커션까지 모두 7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른다. 일반적인 록 밴드에 기타 한 대와 퍼커션을 더한 구성으로, 한층 두텁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밴드를 이끄는 유지석은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주요 음악적 언어는 ‘슬라이드 기타’다. 병목이나 금속관 등을 기타 줄에 밀착한 채 음과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오가는 연주법이다. 선율은 때로 사람의 목소리처럼 흐느끼고, 때로는 먼 길을 달려온 바람처럼 길게 번진다.공연장 측이 공개한 영상과 소개 자료에 따르면 펑키·재즈 기타리스트 한상원도 유지석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를 접한 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사우스바운드의 음악은 블루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정형화된 블루스 밴드보다는 미국 남부의 루츠 록과 잼 밴드에 가깝다. 월든삼거리는 이들을 올맨 브라더스 밴드(The Allman Brothers Band)와 그레이트풀 데드(The Grateful Dead)의 음악적 흐름을 잇는 밴드로 소개했다.올맨 브라더스 밴드는 블루스와 록, 컨트리, 재즈를 결합하고 트윈 기타와 긴 즉흥연주를 앞세워 서던 록의 독창적인 문법을 세웠다. 그레이트풀 데드 역시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 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공연마다 곡의 길이와 흐름을 새롭게 바꾸는 잼 밴드 문화를 꽃피웠다.그 음악적 계보를 따라가면 사우스바운드의 무대가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음원을 고스란히 되풀이하기보다 두 대의 기타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고, 리듬 섹션과 건반·퍼커션이 그 순간의 감정에 맞춰 길을 넓혀가는 공연이다.블루스의 거친 질감과 컨트리의 느긋한 숨결, 록의 뜨거운 에너지와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성이 한 무대에서 교차한다. 일곱 연주자는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가기보다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그날 밤에만 존재하는 음악의 지도를 그릴 예정이다. 공연이 열리는 월든삼거리는 김포 구래동에 자리한 LP 음악 공간이다. 블루스와 록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음악인을 초청해 관객과 연주자가 가까이 호흡하는 라이브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짧은 작은 공연장에서 음악은 더 이상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다. 기타 줄의 떨림과 드럼의 진동, 연주자들이 주고받는 눈빛까지 고스란히 객석으로 건너온다.공연은 9월 11일 오후 9시 30분 시작한다. 입장료는 포스터 기준 5천 원이다. 좌석 운영과 음료 주문 등 세부 관람 조건은 공연장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가을로 접어드는 김포의 밤, 사우스바운드의 기타가 첫 음을 길게 끌어올리면 월든삼거리는 잠시 미국 남부의 어느 오래된 음악 살롱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젊은 연주자 일곱 명이 만들어낸 새로운 길이 한 곡의 음악처럼 남쪽으로 뻗어갈 것이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9 06:48:18 정진욱
  • 동물이 보내온 지구촌 인류에 대한 경고 ...  플라스틱 오염의 피해자, 바다거북
    환경

    동물이 보내온 지구촌 인류에 대한 경고 ...  플라스틱 오염의 피해자, 바다거북

    - 먹이인 줄 알고 삼킨 비닐 … 바다거북이 보여주는 플라스틱 문명의 끝
    바다거북이 비닐을 삼키고 폐어구에 몸이 얽히는 장면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바다거북을 위협하는 것은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만이 아니다. 대량생산된 플라스틱이 짧게 사용된 뒤 자연으로 흘러가는 산업구조 전체가 문제의 출발점이다. 해파리처럼 떠다니는 비닐 … 먹이와 쓰레기의 경계가 무너졌다투명한 비닐봉지가 바닷물 속에서 천천히 펼쳐졌다 접히기를 반복한다. 해파리를 먹는 장수거북에게는 자연 먹이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다른 바다거북도 해초와 갑각류 사이에 섞인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와 함께 삼킨다.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먹는 이유는 모양 때문만은 아니다. 바다를 오래 떠다닌 플라스틱 표면에는 조류와 미생물이 달라붙고, 이들이 내는 냄새가 바다거북에게 먹이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연구를 통해 제기됐다.삼킨 플라스틱이 배설되지 않으면 소화관을 막거나 장기를 손상할 수 있다. 위장을 채운 플라스틱은 실제 영양분을 주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일으켜 먹이 섭취를 줄인다. 플라스틱 때문에 가스가 차 부력을 조절하지 못하면 깊이 잠수하거나 먹이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2018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된 연구는 바다거북이 삼킨 플라스틱 조각의 수가 많아질수록 폐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바다거북 폐사와 플라스틱 섭취 연구 분석에서는 바다거북의 약 52%가 플라스틱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추정됐지만, 이는 전 세계 모든 개체를 직접 조사한 결과가 아니라 여러 지역 자료와 오염 분포를 결합한 추정치다. 지역과 종, 연령에 따라 실제 섭취율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매년 수생생태계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1,900만∼2,300만 톤유엔환경계획(UNEP)은 매년 약 1,900만∼2,3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강과 호수, 바다 등 수생생태계로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2,000대가 넘는 쓰레기 수거차의 적재량에 해당한다.종종 인용되는 ‘매년 1,100만 톤이 바다로 들어간다’는 수치는 해양 유입량을 중심으로 한 이전 연구의 추정치다. UNEP의 현재 수치는 바다뿐 아니라 강과 호수를 포함한 수생환경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두 수치는 조사 범위와 산정 방식이 다르므로 동일한 통계처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지금과 같은 생산·소비 방식이 지속되면 수생생태계로 유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2040년까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바다에 축적된 플라스틱은 약 7,500만∼1억9,900만 톤으로 추정된다.플라스틱은 자연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햇빛과 파도, 마찰에 의해 잘게 부서질 뿐이다. 큰 비닐과 병, 포장재는 결국 5㎜보다 작은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더 작은 입자로 쪼개져 플랑크톤과 조개, 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에게 흡수되거나 섭취된다. 일회용품만큼 위험한 ‘유령어구’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비닐봉지와 빨대, 페트병만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바다에는 훨씬 크고 질긴 플라스틱이 떠다닌다. 조업 과정에서 잃어버리거나 버려진 그물과 낚싯줄, 통발 같은 폐어구다.주인을 잃고 바다를 떠다니면서도 계속 생물을 잡는다는 의미에서 ‘유령어구’라고 부른다. 합성섬유로 만든 어망은 쉽게 썩지 않아 오랫동안 거북과 물고기, 상어, 바닷새, 해양포유류를 붙잡을 수 있다.바다거북이 그물이나 낚싯줄에 얽히면 수면으로 올라와 호흡하지 못해 익사할 수 있다. 앞발이나 목을 조이는 줄은 성장하면서 살을 파고들고, 상처와 감염 또는 신체 일부의 절단으로 이어진다. 탈출하려고 몸부림치는 동안 에너지가 소진돼 이동과 먹이활동도 어려워진다.폐어구는 일반 포장재보다 개별 크기가 크고 강도가 높으며, 애초에 생물을 붙잡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따라서 해양쓰레기 대책에는 육상 쓰레기 감축뿐 아니라 어구 표시제와 회수보증금, 항구 내 폐어구 반납시설, 분실 신고와 추적, 어구 재활용 체계가 함께 포함돼야 한다.위장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으로 변하다구조되거나 폐사한 바다거북의 소화기관에서는 비닐 조각과 포장재, 낚싯줄, 스티로폼 등 다양한 플라스틱이 발견된다. 어린 바다거북은 해류를 따라 떠다니는 해조류 주변에서 먹이를 찾기 때문에 수면에 모인 작은 플라스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큰 플라스틱은 소화관 폐색과 내부 손상을 일으키지만, 미세플라스틱은 조직 염증과 화학물질 노출 가능성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서 첨가된 물질이나 바다에서 표면에 붙은 오염물질이 생물체 안으로 함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미세플라스틱이 바다거북의 성장과 면역, 번식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치는지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특정 질병의 직접 원인이 됐다는 결론은 구분해야 한다. 현재까지 분명한 사실은 미세플라스틱이 해수와 퇴적물, 먹이생물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바다거북도 생애 전반에 걸쳐 이에 노출된다는 점이다.산란지 모래까지 파고든 미세플라스틱바다거북은 바다에서 생활하지만 알은 육지의 모래 속에 낳는다. 대부분의 바다거북은 사람처럼 성염색체만으로 성별이 결정되지 않는다. 알이 발달하는 동안 둥지의 온도가 성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는 수컷이, 높은 온도에서는 암컷이 더 많이 태어난다.기후변화로 해변 온도가 상승하면 새끼의 성비가 암컷 쪽으로 크게 치우치거나,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부화율 자체가 낮아질 수 있다. 여기에 모래 속 미세플라스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은 2023년 모래에 서로 다른 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을 섞어 온도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농도와 깊이, 시간대에 따라 모래 온도가 달라졌으며, 일부 조건에서는 대조군보다 더 높은 온도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바다거북 알의 발달 환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결과를 “미세플라스틱 때문에 야생 바다거북의 성비가 이미 바뀌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모래 온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 단계의 연구이며, 실제 산란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성비와 부화 성공률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는 장기적인 현장조사가 더 필요하다.현재 성비 불균형을 일으키는 가장 분명한 위협은 기후변화에 따른 산란지 온도 상승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여기에 추가로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요인이다. 국경이 없는 쓰레기 … 버린 곳과 피해지역이 다르다바다거북은 번식지와 먹이터를 오가며 여러 국가의 배타적경제수역과 공해를 통과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하천과 바람, 해류를 따라 국경을 넘는다. 한 국가의 강에서 바다로 흘러든 포장재가 수천㎞ 떨어진 섬의 해변에 도착할 수 있고, 공해에서 잃어버린 어구가 다른 나라 연안의 생물을 위협할 수도 있다.이 때문에 해변 청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청소는 야생동물의 즉각적인 위험을 줄이고 지역 환경을 회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오염원이 계속 유입되면 같은 장소에 다시 쓰레기가 쌓인다.제품이 어느 나라에서 생산됐는지, 어디에서 소비되고 버려졌는지, 어느 해역에서 피해를 일으켰는지를 정확히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 플라스틱 오염을 개별 도시나 국가의 폐기물 관리 문제로만 다룰 수 없는 이유다.합의하지 못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국제사회는 2022년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설계, 사용,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다루는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무엇을 얼마나 규제할지를 놓고 국가 간 의견이 크게 갈렸다.핵심 쟁점은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에 집중할 것인지, 석유와 가스로 만드는 신규 플라스틱의 생산량까지 제한할 것인지다. 생산 감축을 요구하는 국가들은 재활용 시설을 늘리는 것만으로 급증하는 플라스틱 물량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산유국과 석유화학산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생산 제한보다 제품 설계 개선과 재활용, 폐기물 관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2025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속개회의(INC-5.2)는 10일간의 논의에도 협약문에 합의하지 못하고 종료됐다. 2026년 2월 UNEP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회의가 다시 열렸지만 최종적인 국제협약은 아직 채택되지 않았다. 생산 감축과 유해 화학물질 관리, 재정 지원, 국가별 의무 수준을 둘러싼 간극이 여전히 크다. 분리배출만 강조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소비자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정확하게 분리배출하는 것은 중요하다. 거리와 하천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해변에서 낚싯줄과 비닐을 수거하는 행동도 바다거북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그러나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책임을 소비자의 습관에만 돌려서는 문제의 규모를 줄이기 어렵다. 재활용하기 힘든 복합재질 포장재가 계속 생산되고, 불필요한 일회용 제품이 시장에 쏟아진다면 소비자가 완벽하게 분리배출해도 한계가 있다.기업은 포장재와 제품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자체를 줄이고, 수리와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설계해야 한다. 생산자가 제품 폐기 이후의 수거·재활용 비용까지 책임지는 생산자책임제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일회용품 규제와 재사용 체계, 폐어구 회수, 하천 유출 차단시설, 개발도상국의 폐기물 처리 기반에 함께 투자해야 한다.재활용은 필요한 수단이지만 무한 반복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다. 오염되거나 여러 재질이 섞인 플라스틱은 재활용하기 어렵고, 재활용 과정에서도 품질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생산과 소비 단계에서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이지 않으면 폐기물 관리 체계는 계속 늘어나는 물량에 밀릴 수밖에 없다.바다거북의 뱃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문명’바다거북은 1억 년 넘게 지구의 바다를 살아왔다. 해류를 타고 대양을 건너고, 태어난 해변을 찾아 돌아와 다시 알을 낳는다. 그러나 인류가 불과 수십 년 동안 대량생산한 플라스틱은 바다거북의 이동경로와 먹이터, 산란지까지 파고들었다.비닐 한 장을 치우는 행동은 한 마리의 바다거북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바다거북이 더는 비닐을 먹이로 오인하지 않게 하려면 바다에 도달하기 전 플라스틱의 흐름부터 차단해야 한다.바다거북의 위장에서 나온 플라스틱은 한 동물의 불운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다. 짧은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생산하고 버린 뒤, 재활용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미뤄온 플라스틱 문명이 어디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장이다.
    2026-09-09 06:48:12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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