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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주현 사회칼럼] 자립 준비 청년 ... 자립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 '편견'이 걷히는 자리, 아산시장애인체육회 서연지
    사회

    [노주현 사회칼럼] 자립 준비 청년 ... 자립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 '편견'이 걷히는 자리, 아산시장애인체육회 서연지

    지난 세 편에 걸쳐 우리는 같은 성벽을 저마다 다른 망치로 부수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성남 장학사는 ‘함께 키우면 달라진다’라는 증거로 인식의 벽을 두드렸고, 김성민 대표는 ‘연결되면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구조로 제도의 벽을 허물었으며, 최은진은 자신이 통과한 상실을 현장의 전문성으로 바꾸어 후배들의 두려움을 덜어 주었다. 한 사람은 마음의 언어로, 한 사람은 일자리의 언어로, 한 사람은 돌봄의 언어로 같은 진실에 도달했다.이번에 만날 서연지는, 그 벽의 또 다른 면을 마주한 청년이다. 그가 부딪힌 편견은 ‘부모 없이 자란 아이’를 향한 통념만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뒤에야 시설에 들어왔다는 사실, 곧 ‘늦게 보호받기 시작한 아이’라는 또 하나의 시선이 그의 출발선 위에 겹쳐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시선을 말로 반박하지 않았다. 매일의 노동과 한 장의 자격증, 그리고 한 통의 112 신고로 천천히 지워 나갔다.늦게 들어온 아이라는 시선서연지는 어린 시절부터 시설에서 자란 경우가 아니라,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뒤에 보호시설에 들어가게 된 청년이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시설 생활은 쉽지 않았다. 보호시설은 안전한 공간이었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작은 사회이기도 했다. 그 안에서 적응하고, 관계를 맺고, 스스로를 지켜내는 일은 그에게 적지 않은 과제였다.‘시설 출신’이라는 한 단어 안에도 사회는 또 한 겹의 잣대를 들이댄다. 늦게 들어온 아이일수록 사연이 복잡할 것이고, 그만큼 더 불안정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다. 그러나 그 시간이 상처만 남긴 것은 아니었다. 시설에서 만난 어른들, 마음을 나눠 준 사람들, 자신을 지켜봐 준 이들의 존재는 그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데 힘이 되었다. 쉽지 않았던 보호시설의 시간은, 훗날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울타리를 떠난 자리에서2021년, 서연지는 보육원을 퇴소하며 본격적인 자립의 길에 들어섰다. 보호의 울타리를 떠나 사회로 나온 순간, 그가 먼저 마주한 것은 자유보다 외로움이었다. 시설 안에서는 누군가가 곁에 있었지만, 퇴소 이후의 현실은 조용했고 막막했다. ‘이제 정말 혼자구나’라는 감각은, 자립 초기의 많은 청년이 그러하듯 그에게도 깊은 외로움으로 다가왔다.그러나 그는 그 외로움 속에서 무너지기보다 다른 질문을 품었다.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 분명히 더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언젠가 내가 그 사람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이 마음은 그가 자신의 삶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었다.말 대신 노동으로 지워 낸 통념서연지는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건강관리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목표는 장애인스포츠지도자가 되는 것이었다.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찾아가 생활체육을 전하고 그들의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일을 하려면 현실적인 조건이 필요했다.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있어야 했다. 자립준비청년에게 차량을 마련하는 일은 결코 가벼운 목표가 아니다. 그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쿠팡 물류센터, 특수체육 강사, 음식점 서빙 등 여러 일을 동시에 감당했다. 한 주에 서너 개의 일을 병행한 시기도 있었다. 지치고 그만두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렇게 2~3년의 시간을 보낸 끝에 2023년, 그는 대출 없이 차량을 마련했고 장애인스포츠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시설 출신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기댈 곳이 없으니 쉽게 무너진다’는 통념은, 그의 이 몇 해 앞에서 설 자리를 잃는다. 그가 통념을 반박한 방식은 항변이 아니라 출근이었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태도 역시 단순하다. “하면 된다. 안 되면 안 한 것이다.” 그에게 이 말은 구호가 아니라 실제 삶의 방식이었다. 끝까지 부딪혀 보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고, 안 되면 방법을 바꾸었으며, 넘어지면 다시 일어섰다.기록으로 남은 시간들그의 활동은 학업과 취업에만 머물지 않았다. 2020년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건강관리학과 우수 멘토링 상장을 받았고, 2021년에는 소외계층 봉사활동으로 표창을 받았다. 2022년에는 학과 공로상과 봉사상을 받으며 학교 안팎의 활동을 인정받았다. 2023년부터는 제14기 바람개비 서포터즈로, 2024년부터는 충청남도 이어유 서포터즈와 보호연장아동 멘토링·강연으로 활동을 이어 갔다.현재 서연지는 아산시장애인체육회에서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오래 품어 온 장애인 체육 분야 안에서 직업적 기반을 만들었다. 그 자리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오래 준비해 온 꿈과 직접 연결된 삶의 자리이기도 하다. ‘부모의 울타리가 없으면 안정된 자리에 닿기 어렵다’는 또 하나의 편견 역시, 그렇게 한 사람의 출근 도장으로 조용히 반증되고 있다.‘무책임할 것’이라는 편견 앞에서대중문화가 오래 반복해 온 도식 가운데 하나는, 돌아갈 가정이 없는 사람은 책임감도 옅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서연지의 한 장면은 그 도식과 정면으로 어긋난다. 아산시 음봉면 덕지리 부근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그는 앞 차량 트렁크 문 사이에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긴 머리카락이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납치나 감금 같은 강력범죄 가능성을 떠올린 그는, 두려움 속에서도 즉시 112에 신고했다. 혹시라도 누군가 트렁크 안에 갇혀 있다면 반드시 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그는 떨리는 손으로 차량 사진을 촬영해 경찰에 전달했고, 정확한 정보 덕분에 경찰은 차량을 신속히 특정해 출동할 수 있었다. 확인 결과 트렁크에 넣어 둔 가발이 문에 끼인 해프닝으로 밝혀졌지만, 경찰은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보가 협력 치안에 기여했다며 그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큰 사건은 아니었으나, 위험을 외면하지 않고 ‘누군가를 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먼저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시설 출신은 무책임할 것’이라는 편견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지를 짧고 분명하게 보여 준다.자립을 개인의 성공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것서연지가 눈에 띄는 지점은, 자신의 자립을 개인의 성취로만 마무리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외로움과 막막함을 알기에, 후배 자립준비청년과 보호아동을 위한 멘토링과 강연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누군가가 위로를 얻는 모습을 볼 때, 과거의 자신에게도 손을 내미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은 그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힘이 되었다.2025년, 그는 한국고아사랑협회가 주최한 ‘올해의 자립준비청년상’에서 자립준비청년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 상은 단지 어려운 환경을 견뎌 낸 청년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세우고, 다시 후배들에게 손을 내밀며, 지역사회 안에서 책임 있는 시민으로 살아가는 청년에게 주어진 상이다. 수상소감에서 그는 이 상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계기로 더 나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 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에 가깝다.말이 아니라 삶으로 부순 자리이성남 장학사가 ‘고아였으니 마땅히 그러할 것’이라는 통념을 교단에서 지웠고, 김성민 대표가 그 통념을 제도와 일자리로 무너뜨렸으며, 최은진이 상실의 경험을 전문성으로 되갚았다면, 서연지는 ‘늦게 들어온 아이’, ‘기댈 곳 없는 청년’, ‘무책임할 사람’이라는 겹겹의 편견을 말이 아니라 삶 자체로 지워 냈다. 그가 부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매일의 출근과 한 번의 신고, 그리고 후배들 앞에 선 한 번의 강연 같은 평범한 장면들이었다. 편견은 결코 한 번의 선언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 자기 삶 전체를 망치 삼아 한 장면씩 부수어 갈 때, 성벽에는 분명히 금이 간다. 그리고 그 금 사이로, 다음 아이가 통과할 길이 열린다. 서연지가 부순 자리에도 그렇게 길 하나가 났다. 그가 그러했듯, 그 길을 통과한 다음 청년이 또 다른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자립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 가운데 가장 단단한 벽인 편견을, 끝끝내 부수는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태도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6-29 07:04:20 노주현 칼럼리스트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섬나라 몰타의 생존법 ... '10센트의 마법'과 '새로운 물'로 녹색 전환 이끈다
    세계 일반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섬나라 몰타의 생존법 ... '10센트의 마법'과 '새로운 물'로 녹색 전환 이끈다

    지중해의 중심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몰타가 기후변화와 자원 고립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독창적이고 과감한 환경 정책을 펼치며 유럽 내 '순환경제'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 면적이 좁고 인구 밀도가 높은 몰타는 쓰레기 매립지 부족과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경제적 유인책과 첨단 가공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1. 일회용 용기 90% 수거 도전, BCRS 공공 반환 시스템몰타 정부는 일회용 음료 용기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음료 용기 보증금 반환 제도(BCRS, Beverage Container Refund Scheme)를 전격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소비자가 음료를 구매할 때 10유로센트(약 140원)의 보증금을 추가로 지불하고, 빈 병이나 캔을 무인 회수기(RVM)에 반환하면 보증금을 즉시 돌려받는 구조다. 과거 몰타의 음료 용기 재활용률은 약 15% 수준에 머물렀으나, BCRS 도입 이후 수거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몰타 환경 당국과 BCRS Malta는 이 제도를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일회용 음료 용기의 최대 90%까지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단순한 분리수거를 넘어 국민의 환경 인식을 바꾸는 문화적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 물 부족 국가의 혁신, 하수를 농업용수로 바꾸는 '뉴 워터(New Water)'연간 강수량이 적고 지하수 고갈 위험이 큰 몰타는 세계에서 가장 물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몰타 상하수도공사(WSC, Water Services Corporation)가 내놓은 이색 프로그램이 바로 '뉴 워터(New Water)' 프로젝트다.'뉴 워터'는 도시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진 재생수를 고도화된 3단계 정밀 여과 시스템(의료용 수준의 울트라 필터, 역삼투압, 고급 산화 공정)을 통해 초고품질로 정제한 물이다. - 일일 생산량 : 피크 기준 하루 9,000세제곱미터 생산- 인프라 규모: 공급 네트워크 라인만 70km 이상 구축- 수혜 대상: 1,800명이 넘는 현지 농부가 약 2,000헥타르에 달하는 농지에 이 물을 공급받아 작물 재배 및 조경에 활용지하수를 무단으로 추출하는 대신 버려지는 하수를 완벽히 재가공해 '자연 수자원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Net Zero-Impact)'로 만들겠다는 몰타만의 독창적인 순환 전략이다.-기자의 시선 -몰타와 같은 소규모 섬나라는 자원의 한계가 눈앞에 직관적으로 보인다. BCRS와 뉴 워터 프로그램은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이 아니라, 섬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 혁신이다.
    2026-06-29 07:03:04 정이든 청년기자
  • 중고차 시장, '감'보다 데이터…차량 진단 기술 경쟁 본격화
    산업/재계

    중고차 시장, '감'보다 데이터…차량 진단 기술 경쟁 본격화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과거에는 딜러의 경험과 소비자의 직감에 의존했던 중고차 거래가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진단 체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차량 상태를 수치와 데이터로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진단 기술이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최근 인증중고차(CPO) 시장 확대와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차량 상태를 표준화된 기준으로 평가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 간 거래(C2C) 역시 객관적인 차량 정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제3자 진단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이 같은 변화에 맞춰 중고차 진단 업계도 데이터 기반 평가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진단·유통 전문기업 위카모빌리티(이하 위카)는 전국 출장진단과 기업 간 거래(B2B) 차량 평가, 인증중고차(CPO) 평가, 경매 차량 진단 등을 운영하며 데이터 기반 진단 체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기아 인증중고차 평가를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전국 평가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관과 골격, 사고 이력, 전자제어장치, 배터리 상태 등을 표준화된 기준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경기 안성 자동차 경매장에서도 전문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위카는 최근 개인 간 거래(C2C) 시장을 위한 제3자 진단 서비스와 함께 전기차 전용 진단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튠잇과 협력해 배터리 건강상태(SOH), 충전상태(SOC), 고전압 시스템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전기차 진단기를 개발 중이며,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개발사업을 통해 전기차 진단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정태영 위카 대표는 "전기차 시대에는 단순한 성능점검이 아니라 실제 차량 상태를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핵심은 객관적인 데이터"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데이터 기반 진단 체계가 향후 중고차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9 07:03:03 정민오
  • 'SHINSEGAE'에서 사라진 'I'... 신세계백화점의 아쉬운 디테일
    산업/재계

    'SHINSEGAE'에서 사라진 'I'... 신세계백화점의 아쉬운 디테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브랜드의 가치는 거창한 광고보다 작은 디테일에서 완성된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외벽 간판의 영문 로고 일부 조명이 꺼진 채 방치된 모습은 브랜드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지난 26일 야간 운영 시간의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외벽의 영문 간판에서 알파벳 'I' 조명이 꺼진 채 'SHINSEGAE'가 아닌 'SH NSEGAE'로 보였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이름을 알린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다. 그만큼 기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간판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물론 전구 하나가 고장난 단순한 시설 관리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작은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기업의 경쟁력은 거대한 투자보다 고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최근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역시 이벤트 자체보다 기획 단계와 내부 검토·결재 과정에서 충분한 점검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브랜드의 신뢰는 대규모 투자나 화려한 마케팅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간판 하나, 이벤트 행사 하나에도 세심한 관리와 신중한 의사결정이 담길 때 비로소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결국 그 신뢰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매출, 나아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9 07:03:02 정민오
  • "수사 중인데 공연 가능한가?"…싸이 사례로 본 연예인 활동의 법적 기준
    공연/전시

    "수사 중인데 공연 가능한가?"…싸이 사례로 본 연예인 활동의 법적 기준

    대리처방 혐의로 검찰 송치에도 '싸이 흠뻑쇼' 개막…수사와 연예활동은 어디까지 별개일까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최근 가수 싸이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의 대표 공연인 '싸이흠뻑쇼(SUMMERSWAG) 2026'는 예정대로 막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수사를 받고 있는데 흠뻑쇼 공연을 해도 되는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현행 법체계에서는 가능하다.싸이는 향정신성의약품을 가족이나 매니저 등을 통해 대신 처방받아 수령한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됐다. 다만 현재는 수사와 법률 검토가 진행 중인 단계로, 법원의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우리나라 형사사법 절차는 수사와 재판, 유죄 확정을 엄격하게 구분한다. 헌법상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피의자나 피고인을 범죄자로 단정할 수 없으며, 단순히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직업 활동을 제한하기도 어렵다.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한 법원의 명령이나 구속, 출국 제한 등 공연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정이 없는 한 공연을 취소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여기에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대형 콘서트는 공연장 대관, 수백 명의 스태프와 협력업체, 수만 명의 관객 예매 등이 얽힌 대규모 계약이다. 수사만을 이유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오히려 막대한 계약상 손해배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법적 가능성과 사회적 평가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실제로 연예인의 수사 사실이 알려질 경우 활동 여부는 법률보다 여론과 시장의 판단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배우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면서 출연 작품의 공개가 연기되거나 편집이 이뤄졌고, 광고와 방송 활동도 사실상 중단됐다. 이는 법원의 활동 금지 명령 때문이 아니라 투자사와 제작사, 광고주의 리스크 관리 판단이 크게 작용한 사례로 평가된다.반면 가수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사건 당시 공연을 강행했지만 이후 구속되면서 예정된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구속 상태에서는 공연을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결국 연예인의 활동 여부는 수사 단계 자체보다 ▲기소 여부 ▲구속 여부 ▲법원의 판단 ▲사회적 여론 ▲소속사와 제작사의 경영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싸이 사례 역시 이러한 기준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검찰 송치 사실만으로 공연을 중단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으며, 흠뻑쇼 역시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이번 사례는 '수사를 받는 것'과 '연예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서로 다른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법은 무죄추정 원칙을 존중하지만, 대중문화 산업에서는 여론과 기업의 판단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 결국 연예인의 활동은 법적 기준과 사회적 평가가 함께 영향을 미치는 영역인 셈이다.오정훈 변호사는 "검찰 송치와 유죄 판결은 전혀 다른 단계이며, 특별한 제한 조치가 없는 한 공연을 계속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대중의 신뢰와 시장의 평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29 07:01:51 정민오
  • [2026부산모빌리티쇼]"벡스코를 넘어 해운대·도모헌까지"... 부산 전체가 모빌리티쇼가 됐다
    산업/재계

    [2026부산모빌리티쇼]"벡스코를 넘어 해운대·도모헌까지"... 부산 전체가 모빌리티쇼가 됐다

    현대·기아·BMW·BYD 등 국내외 브랜드 총출동… 부산 도시 곳곳 전시장으로 변신
    [부산=정민오 기자] 자동차 전시회는 더 이상 전시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는 벡스코를 넘어 해운대와 도심, 야구장까지 무대를 넓히며 부산 전체를 하나의 모빌리티 축제장으로 만들었다.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내일의 길을 열다(Moving Tomorrow)'를 주제로 27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BMW·MINI, BYD,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램 등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참가해 세계 최초 공개하는 제 8세대 아반떼 신차를 비롯한 콘셉트카, 전동화 기술,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인다. 전시장에서는 신차 공개뿐 아니라 시승 프로그램과 오프로드 체험, 자동차 안전 체험 등이 운영된다. 자동차를 넘어 전기비행기와 미래항공기체(AAV), 전기 이륜차, 레저 모빌리티까지 소개되며 '모빌리티'의 개념을 한층 넓혔다.무엇보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장을 벗어난 공간 확장이다.해운대 구남로에서는 캠핑카와 RV, 친환경차 등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고, 옛 부산시장 관저인 도모헌에서는 클래식카와 자동차 예술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다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접하는 새로운 전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완성차 업체 중 르노코리아는 부산모빌리티쇼 기간 벡스코 전시장 대신 사직야구장에서 브랜드 체험 행사를 운영하며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차량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서울에서 온 직장인 신호경 씨는 "롯데-LG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를 찾았는데, 마침 부산모빌리티쇼 기간이라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며 "서울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축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야구와 전시, 여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자동차를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만나는 방식이다.이 같은 모습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모터쇼 IAA를 떠올리게 한다. IAA는 전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광장과 공원, 도심 곳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면서 도시 전체를 모터쇼 공간으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부산 역시 자동차 전시를 도시 문화와 관광에 접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자동차를 단순히 '구매 대상'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신차에 탑승해 실내 공간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거나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전시장 중심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준 행사 가운데 하나였다.부산은 이제 바다와 영화의 도시를 넘어 국제 전시와 관광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해운대와 광안리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부산모빌리티쇼처럼 도시 곳곳을 무대로 활용하는 행사는 관광과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보여줬다.올해 부산 모빌리티쇼는 벡스코에서 열리지만, 시민들이 만난 모빌리티는 부산 곳곳에 있었다. 도시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부산이 국제 관광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한편,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모터쇼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자동차를 전시장 밖으로 끌어내 도시와 관광, 스포츠, 문화예술을 연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동차를 '전시하는 행사'에서 시민과 함께 '경험하는 축제'로 진화하려는 시도다.행사장 곳곳에서는 부모의 손을 잡고 차량에 올라탄 아이들과 단체 관람을 나온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나들이였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동차와 디자인, 인공지능(AI), 로봇, 항공 등 미래 산업을 꿈꾸게 하는 첫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모빌리티의 미래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도시 전체가 함께 만드는 경험이 더해질 때 비로소 새로운 산업 문화가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회를 넘어,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시민들과 함께 그려낸 축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편집자 주 : 다수 일반 시민의 초상권을 고려해 행사 현장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습니다.
    2026-06-27 12:20:29 정민오
  • 자람터유치원 원아들 ... 굿윌스토어 유성점에서 '따뜻한 나눔'과 '착한소비' 실천
    사회

    자람터유치원 원아들 ... 굿윌스토어 유성점에서 '따뜻한 나눔'과 '착한소비' 실천

    - 자람터유치원생들 평소 아끼던 장난감 기부하며 따뜻한 사회 나눔의 가치 배워
    자람터유치원(충남공주시 소재) 원아 약 50명과 교직원들이 최근 굿윌스토어 유성점을 방문해 뜻깊은 나눔 활동을 펼쳤다. 이 날 아이들은 집에서 소중히 사용하던 장난감들을 직접 가져와 기부하고, 매장 내 물품을 구매하는 착한소비 활동에도 참여하며 나눔의 의미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들을 가졌다.아이들은 평소 자신이 아끼던 장난감을 기부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하는 경험을 했으며, 물건을 나누는 것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소중한 실천임을 배웠다. 또한 기부된 물품이 판매되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들으며 나눔의 가치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원아들은 굿윌스토어 매장을 둘러보며 필요한 물품을 직접 선택해 구매하는 착한소비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자원의 재사용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배우는 한편, 소비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익혔다.자람터유치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활동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굿윌스토어 유성점 관계자 역시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장난감 기부를 통해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활동이 미래 세대가 나눔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 편, 이 날 자람터유치원 원아들과 교직원들이 실천한 기부와 착한소비 활동은 나눔 문화 확산과 자원순환 실천에 기여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어린이들의 작은 손길이 모여 만든 큰 나눔은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2026-06-26 15:02:16 정진욱
  • 부산은행, 환율 변동성 대응 지원…부울경 기업 대상 경제전망 세미나 개최
    금융

    부산은행, 환율 변동성 대응 지원…부울경 기업 대상 경제전망 세미나 개최

    BNK부산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 수출입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BNK부산은행은 26일 양산상공회의소에서 부·울·경 지역 수출입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재무담당자 등 40여 명을 대상으로 '2026년 3분기 환율 및 글로벌 경제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고 최근 밝혔다.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과 외환시장 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이해를 높이고, 환율 변동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강연은 부산은행 자금운용부 이영화 이코노미스트가 맡아 2026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외환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향후 환율 전망을 제시했다.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 에너지 가격 및 물가 흐름이 환율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수출입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환리스크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정해수 부산은행 자금시장그룹장은 "글로벌 경제와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체계적인 환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외환·무역금융 서비스와 시장 정보를 제공해 지역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활동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2026-06-26 14:42:40 이정윤
  • 영등포구, 환경공무관 전용 휴게실 개소…100평 규모 휴식공간으로 근무환경 개선
    사회

    영등포구, 환경공무관 전용 휴게실 개소…100평 규모 휴식공간으로 근무환경 개선

    영등포구가 새벽 시간부터 거리 청소와 생활폐기물 수거 업무를 담당하는 환경공무관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전용 휴게공간을 마련했다.노후한 임시 휴게시설을 대신해 탈의실과 샤워실, 세탁실 등을 갖춘 약 100평 규모의 휴게실을 조성하면서 현장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과 복지 향상에 나섰다.영등포구는 지난 25일부터 영등포동 영등포지역자활센터 2층에 새롭게 조성한 환경공무관 휴게실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기존 양평동 휴게실은 조립식 패널 건물로 시설이 노후화돼 비가 새거나 공간이 협소한 등 이용에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작업복과 청소 장비를 함께 보관해야 하는 환경공무관의 업무 특성상 쾌적한 휴식 공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영등포구 최초로 공공청사 내에 마련된 현장 근로자 전용 휴게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경공무관들이 근무를 마친 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개인 위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갖췄다.휴게실에는 휴식 공간을 비롯해 탈의실과 샤워실, 세탁실, 냉·난방시설 등이 설치됐다. 특히 야외 작업을 마친 뒤 현관에서 탈의실과 샤워실, 세탁실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해 이용 편의성과 위생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실제 이용에 나선 환경공무관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환경공무관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먼지와 함께 일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는데, 편하게 씻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다음 근무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영등포구는 환경공무관들의 근무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관내 휴게시설 6곳에 약 7천만 원을 투입해 방수와 누수 공사, 전기시설 정비, 화장실 개선 등 시설 환경을 전반적으로 정비한 바 있다.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깨끗한 도시 환경을 위해 새벽부터 현장을 지키는 환경공무관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휴게시설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현장 근로자의 근무환경과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6 14:26:03 이정윤
  • 이해욱 회장  DL그룹, 원전·SMR 시대 '숨은 수혜주' 부상…에너지 밸류체인 경쟁력 재조명
    경제

    이해욱 회장 DL그룹, 원전·SMR 시대 '숨은 수혜주' 부상…에너지 밸류체인 경쟁력 재조명

    미국을 중심으로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건설·에너지 업종의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단순 시공 능력을 넘어 사업 개발과 금융, 운영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원전 수주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욱 회장이 이끄는 DL그룹이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갖춘 구조적 수혜 기업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단순히 발전소를 건설하는 수준을 넘어 사업 개발부터 금융 조달, 시공, 운영, 에너지 유통까지 연결되는 사업 구조를 이미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사업 개발부터 운영까지…에너지 밸류체인 완성DL그룹의 에너지 경쟁력은 계열사 간 역할 분담에서 확인된다.DL에너지는 발전사업 개발과 투자, 금융조달, 운영을 담당하는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DL이앤씨는 원전과 플랜트, LNG 발전소 등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물류와 트레이딩 기능을 담당하는 ㈜대림까지 더해지면서 에너지 사업의 전 과정을 그룹 내부에서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이는 단순 시공 중심의 건설사와는 다른 사업 모델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에너지 프로젝트는 금융조달 능력과 운영 경험까지 요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러한 수직계열화는 향후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미국에서 검증된 디벨로퍼 역량DL에너지는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미국 발전소를 직접 투자하고 운영하는 사실상 유일한 에너지 디벨로퍼다.2019년 미국 미시간주 나일즈 가스복합발전소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미국 발전시장에 진출했고, 개발 단계부터 투자와 건설, 상업운전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다. 이후 2022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페어뷰 가스복합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며 미국 내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현재 운영 중인 발전소들은 미국 전력거래시장에서 높은 발전 효율성을 인정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L에너지는 가스복합발전뿐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SMR 등 차세대 발전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정 에너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발전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753조원 SMR 시장 선점 나선 DL이앤씨DL이앤씨는 최근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회사는 미국 SMR 전문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설사가 SMR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표준화 설계는 향후 동일한 형태의 원전을 반복 건설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설비 간 연계와 운영 방식을 설계하는 작업인 만큼 향후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엑스에너지는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투자와 협력을 기반으로 미국에서 5GW 규모의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에너지기업 센트리카와도 6GW 규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 세계 SMR 시장 규모가 약 5,000억 달러(약 7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이앤씨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암모니아·수소까지…미래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DL이앤씨는 원전뿐 아니라 미래 에너지 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공장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생산과 관련 플랜트 기술력을 확보했다. 암모니아는 향후 청정수소 운반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회사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며 수소와 암모니아 전환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어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 확대에 대응할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미국 에너지 투자 확대…DL그룹 재평가 가능성미국은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전소와 송전망, 원전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이 과정에서 단순 시공 능력보다 사업 기획과 금융조달,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DL그룹은 미국 발전소 투자와 운영 경험을 갖춘 DL에너지, SMR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한 DL이앤씨,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DL케미칼 등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미국 사업 경험을 축적해 왔다.시장에서는 이러한 사업 구조가 단기적인 원전 테마를 넘어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장기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전과 LNG, SMR, 암모니아,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사업 경험을 감안하면 DL그룹이 향후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의 구조적 수혜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026-06-26 13:14:19 이정윤
  • 분당 신혼희망타운 첫 분양…'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 7월 공급
    부동산

    분당 신혼희망타운 첫 분양…'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 7월 공급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낮출 공공분양 아파트가 분당권에 공급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과 연 1.3% 고정금리 정책대출이 가능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DL이앤씨는 오는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성남낙생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번 단지는 성남낙생지구에서 처음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로, 총 1400가구 가운데 장기임대 467가구를 제외한 933가구가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으로 공급된다.공급 대상은 예비 신혼부부와 신혼부부, 한부모 가구이며, 모든 세대는 전용면적 60㎡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51㎡부터 59㎡ 테라스형까지 다양한 평면을 마련해 실수요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주거 품질도 강화했다. 남동·남서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을 높였으며, DL이앤씨의 특화 설계인 C2 HOUSE를 도입해 공간 활용성과 수납 기능을 개선했다.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과 층간소음 저감 설계도 적용해 어린 자녀를 둔 가구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단지 안에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피트니스센터와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룸, 게스트하우스 등 19개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된다.입지 여건도 눈길을 끈다. 판교테크노밸리와 분당 업무지구가 가까워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용인서울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대중교통으로는 버스를 이용해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미금역까지 약 10분 안팎에 이동할 수 있다.생활 인프라도 갖췄다. 이마트와 2001아울렛, 분당서울대병원 등을 차량으로 10~15분 내 이용할 수 있으며, 고기동 유원지와 낙생저수지 산책로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는 초등학교 신설도 예정돼 있어 도보 통학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향후 개발 호재도 기대된다. 인근에서는 오리역 일대를 AI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제4테크노밸리 개발과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 가치 상승 가능성이 거론된다.실수요자들이 가장 주목할 부분은 자금 부담 완화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인 가격이 예상되며, 신혼희망타운 전용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하면 최대 LTV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 동안 상환할 수 있어 최근 금리 부담을 느끼는 신혼부부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된다.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기준 4년 연속 하자 판정 0건을 기록했으며,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품질과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26 13:02:29 이정윤
  •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Origin' 출시 100일…신규 영웅·뽑기권 100장으로 이용자 잡기 나서
    게임/리뷰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Origin' 출시 100일…신규 영웅·뽑기권 100장으로 이용자 잡기 나서

    넷마블이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Origin' 출시 100일을 맞아 신규 영웅 추가와 대규모 보상 이벤트를 선보이며 기존 이용자와 신규·복귀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콘텐츠는 신규 영웅 '엘리자베스' 다. 원작에서 멜리오다스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엘리자베스는 게임에서는 아군을 지원하는 힐러형 캐릭터로 구현됐다. 생명력 회복과 방어력 증가, 공격 지원은 물론 팀 전체 스킬의 쿨타임을 초기화하는 등 파티 전투에서 활용도가 높은 능력을 갖췄다. 엘리자베스 업데이트를 기념한 픽업 이벤트와 함께 전용 의상 및 무기 코스튬 '비서 솔바이어'도 추가돼 캐릭터 수집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신규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를 위한 성장 지원도 강화됐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 ACT 2에서 '킹', ACT 11에서는 '다이앤', ACT 15에서는 '에스카노르'를 획득할 수 있어 초반 캐릭터 육성 부담을 줄였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거나 오랜만에 복귀하는 이용자에게는 빠르게 전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출시 100일 기념 출석 이벤트도 마련됐다. 오는 7월 15일까지 게임에 접속하면 영웅 뽑기권 100장을 비롯해 SSR 제작 무기 선택 상자와 각종 성장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과금 없이도 상당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시즌에 맞춘 신규 스토리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용자는 '물보라 섬'을 탐험하며 채집과 채광, 필드 몬스터 전투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이벤트를 완료하면 매니의 수영복 코스튬과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TPS 방식의 신규 미니게임 '매직★팝'이 추가돼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반복 플레이에 대한 피로감을 줄여달라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채광 시스템도 펫 자동 파견 방식으로 개편됐다. 이번 업데이트는 신규 캐릭터 추가에 그치지 않고 성장 지원과 편의성 개선, 풍성한 보상을 함께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영웅 뽑기권 100장 지급과 SSR 영웅 획득 기회 확대는 신규·복귀 이용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기존 이용자의 플레이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2026-06-26 11:04:07 이정윤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부산모빌리티쇼서 스페셜 에디션 '그레이캡' 첫 공개…오프로더도 '나만의 스타일' 시대
    문화/생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부산모빌리티쇼서 스페셜 에디션 '그레이캡' 첫 공개…오프로더도 '나만의 스타일' 시대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확대…소비자 취향 반영한 프리미엄 전략
    영국 정통 오프로더 브랜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초로 스페셜 프로젝트 모델 '그레이캡(GREYCAP)'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오프로더 국내시장 판매에 들어 간다. 단순히 차량 성능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차봇모터스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비히클 어패럴 브랜드 마카쥬(MARQUAGE)와 공동 제작한 스페셜 에디션 '그레이캡'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RAF)의 스핏파이어 전투기와 영국의 전설적인 전투기 조종사 제임스 에드가 존슨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차량 외관은 실제 전투기의 금속 외피를 연상시키는 유광 실버 컬러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무광 스카이블루 색상의 전술 도장을 더해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또한 항공기 리벳 디자인과 패널 라인, 영국 공군 라운델 그래픽 등을 적용해 일반적인 SUV에서는 보기 어려운 디자인을 구현했다.실내 역시 전투기 조종석(콕핏)을 모티브로 꾸며졌다. 군용 텐트 원단을 활용한 시트와 전술 장비를 연상시키는 디테일, 그린과 레드 컬러 포인트 등을 적용해 오프로드 감성을 극대화했다.소비자가 주목할 부분은 '커스터마이징'이번 전시에서 소비자가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차량 자체보다 앞으로 제공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다.차봇모터스는 마카쥬와 함께 개발한 '그레나디어 고급화 패키지'를 비롯해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차량 성능뿐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동차를 꾸미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캠핑과 오버랜딩,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층에서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적용한 오프로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차봇모터스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정통 오프로더의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맞춤 제작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부산·영남 소비자 공략 본격화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수도권 중심이었던 브랜드 인지도를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전시장에는 스페셜 에디션 '그레이캡'과 함께 기본 모델인 '그레나디어 필드마스터 에디션'도 함께 전시돼 실제 차량을 비교해 볼 수 있으며, 현장에서 커스터마이징 상담도 진행된다.다만 이번에 공개된 '그레이캡'은 브랜드 기술력과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성격이 강한 만큼, 일반 판매 여부와 판매 가격, 생산 대수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차봇모터스 정진구 대표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영국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를 부산과 영남권 고객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기본 성능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프리미엄 오프로드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6 07:50:35 이정윤
  • [김미란의 여행 칼럼] 사랑스러운 익선동,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옅어지는 상업화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시간
    문화/생활

    [김미란의 여행 칼럼] 사랑스러운 익선동,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옅어지는 상업화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시간

    필자가 어제 해외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찾은 익선동은 서울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거리 중 하나였다. 골목골목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한옥들과 감각적인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래된 담장과 나무문, 계절의 꽃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익선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주말을 맞은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골목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인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익선동의 매력을 즐기기 위해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남기고, 서울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익선동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연인들의 모습이었다. 손을 맞잡고 골목을 거닐거나 한옥을 배경으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커플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익선동 특유의 아늑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는 데이트 장소로서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골목마다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오래된 한옥과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한 가지 아쉬움은 남았다. 익선동이 지닌 전통 한옥마을의 본래 모습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옥은 남아 있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상업 공간으로 바뀌고, 골목마다 비슷한 콘셉트의 카페와 상점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생활문화의 흔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익선동만의 역사와 정체성이 상업화 속에서 조금씩 옅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도시는 시대에 맞게 변화한다. 그러나 변화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품고 이어갈 때 더욱 의미가 있다. 익선동이 지금의 활기와 낭만을 유지하면서도, 서울의 오래된 한옥마을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까지 함께 보존하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골목을 걷는 즐거움과 함께, 그 골목이 들려주는 시간의 이야기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6-26 07:20:23 김미란 칼럼리스트
  •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경마 전 과정 직접 체험…현장 중심 혁신·소통 강화
    경제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경마 전 과정 직접 체험…현장 중심 혁신·소통 강화

    8월까지 22개 운영부서 순회…직원 의견 청취 및 개선과제 발굴
    한국마사회 우희종 회장이 기관의 핵심 사업인 경마 운영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현장 중심의 소통과 혁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책상 위 보고가 아닌 경마 현장을 직접 찾아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이번 현장 체험은 경마 시행 전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공정하고 안전한 경마 운영을 위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우 회장은 지난 20일 첫 일정으로 서울경마공원의 경마개최 운영부서를 찾아 순위판정부와 경주편성부, 심판부, 핸디캡 운영부서를 차례로 방문했다.이날 현장에서는 서울 경마 개최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경주 편성부터 핸디캡 산정, 심판 업무, 도착 순위 판정까지 경마 시행의 핵심 절차를 직접 참관하고 실무자들과 함께 업무를 체험했다.특히 순위판정과 심판 업무는 경마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결정하는 핵심 분야인 만큼 운영 절차와 판정 과정, 안전관리 체계 등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현장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한국마사회는 이번 운영부서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8월까지 총 22개 경마개최 운영부서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현장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우 회장은 각 부서를 직접 찾아 경마일 근무자들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점과 개선 의견을 기관 운영에 적극 반영해 공정성과 안전성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이번 현장 행보는 경영진이 직접 업무 현장을 이해하고 실무자들과 소통하는 조직문화 확산에도 의미가 있다. 특히 경마 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기 운영과 철저한 안전관리, 현장 중심의 지속적인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우희종 회장은 "경마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기관 핵심사업인 경마에 대한 이해를 더욱 넓힐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향후 경마일 현장에서 수고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소통을 강화해 안전하고 공정한 경마 시행은 물론, 현장 중심의 혁신과 국민이 신뢰하는 경마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6 07:19:44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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