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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

  • 남부지방 폭우 피해 확산…희망브리지, 이재민 돕기 긴급 성금 모금
    사회

    남부지방 폭우 피해 확산…희망브리지, 이재민 돕기 긴급 성금 모금

    연일 이어지는 집중호우로 남부지방 곳곳에서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늘어나면서 피해 복구와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구호단체의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17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성금 모금에 나섰다고 밝혔다.희망브리지는 모금된 성금을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구호 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재해별 지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복이나 누락, 특정 지역에 대한 지원 편중을 막고 실제 피해 규모에 따라 성금을 공정하게 배분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현재 재난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산사태와 침수로 거주지를 떠나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산사태와 폭우로 쉴 곳을 잃고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의 불편이 막심한 상황”이라며 “현장 중심의 신속한 구호 물품 지급과 긴급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피해를 입은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폭우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은 희망브리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ARS 전화와 문자 기부 등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한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뜻을 모아 설립한 법정 구호단체다. 수해와 산불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긴급 구호 물품 지원과 피해 복구 지원 등에 나서며 재난 피해 이웃들의 일상 회복을 돕고 있다.
    2026-08-17 20:21:11 이정윤
  • [이광희의 문화 칼럼] 이제는 절도가 되는 사라진 서리 문화
    문화/생활

    [이광희의 문화 칼럼] 이제는 절도가 되는 사라진 서리 문화

    '서리'의 사전적 의미는 곡식이나 과일을 훔쳐 먹는 '장난'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말 그대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장난이다. 물론 장난도 그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고 혼이 나지만 그렇다고 그것으로 인해 처벌받는다거나 실형받는 등 범죄자로 몰리지는 않는다. 필자도 어렸을 때 시골에서 배 서리도 해봤고 가을에 잘 익은 밤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과 자주 따 먹었던 기억이 있다.그러나 요즘에 예전 기억만 떠올리며 무심코 남의 감이나 사과나 복숭아를 생각 없이 따서 한입 물었다가는 몇 배에서 심지어는 몇십 배를 배상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심하면 절도범으로 경찰서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2년 전의 일이다. 시골에 땅을 보려 온 사람이 잘 익은 감을 하나 땄는데 같이 온 일행도 대수롭지 않게 하나 땄다가 주인이 보고 신고하여 경찰서로 끌려가는 일이 있었다. 얼핏 보면 시골 인심이 야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자초지종을 알고 보니 며칠 전부터 누군가가 감을 따서 훔쳐 가는 바람에 주인이 벼르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외지인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감을 땄다가 마침 주인이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 있던 일까지 전부 책임져야 할 상황이 된 것인데, 하지만 멀리서 땅을 보러 처음 왔다는 것이 해명돼서 약간의 배상만 하고 잘 마무리가 된 것으로 기억이 난다.그러므로 요즘에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탐스럽게 익었다고 해서 남의 집 과실을 아무 생각 없이 하나 덥석 잡아서 땄다가는 바로 경찰차에 실려 가는 낭패를 당하고 만다. 그래서 필자가 농작물 관련해서 전국적으로 연간 크고 작은 절도 사건을 조사해 봤는데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800건 이상이나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그렇다면 위의 내용이 전부 절도 사건일까?필자가 너무 궁금해서 판례도 찾아보고 자세하게 알아본 결과로는, 지나가다 하나를 따서 그 자리에서 곧바로 먹으면 불가벌적 행위로 보고 처벌까지는 가지 않았다. 즉 매우 가벼운 것으로 간주하고 훈방 조치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하나를 따서 먹고 또 하나를 따서 호주머니나 봉지에 담으면 법적 의미가 완전하게 달라지는데, 이렇게 되면 절도죄(형법 제329조)로 형사 입건이 되어 무조건 경찰 조서를 받는다. 또한 과실을 따는 과정에서 옆에 일행이 같이 동참했거나 혹은 야간에 했을 때는 “특수절도”에 해당하고 게다가 손으로 했는지 아니면 가위나 니퍼 같은 도구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법리적 해석을 완전하게 달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단 한 개라도 남의 것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가 못 사는 시절에 “서리”는 주변에 있는 사람과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로 크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물론 너무 많이 가져가거나 과일나무를 상하게 하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인이 인심(人心) 쓰고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게 세상살이였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갈수록 흉흉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서리”는 고사하고 주차하는 것 하나 가지고도 서로 언성을 높이고 싸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필자가 서리 문화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올여름에는 유난히 주변에서 자두와 복숭아를 많이 가져다줘서 어렸을 때 서리하던 기억이 떠올라 몇 자 적게 되었다. 세상이 풍요로워지고 살기 좋아진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예전처럼 너그럽게 인심을 쓰며 살아가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17 16:16:57 이광희 칼럼니스트
  • [포토] 입주 1년여 만에 테라스 추락”…송도 럭스오션SK뷰, 또 다른 층도 ‘붕괴 우려’
    사회

    [포토] 입주 1년여 만에 테라스 추락”…송도 럭스오션SK뷰, 또 다른 층도 ‘붕괴 우려’

    후테라스 추락한 송도 럭스오션SK뷰…같은 동 다른 층도 ‘처짐’ 제보
    ”정일영 의원 “철저한 원인 조사와 책임 있는 대책 마련해야”외국인 근로자 증가 건설현장…국적 아닌 숙련도·자격·안전교육·관리감독 체계가 핵심지난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럭스오션SK뷰’ 아파트에서 외벽 테라스 구조물이 붕괴해 지상으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같은 동의 다른 테라스에서도 이상 징후가 있다는 입주민 제보가 나오면서 추가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사고는 지난 7일 오전 6시께 발생했다. 107동 2층 외벽에 설치된 테라스 구조물이 지상으로 떨어졌으며 다행히 해당 세대가 공실이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송도 럭스오션SK뷰는 1,114세대 규모로 입주를 시작한 지 약 1년 6개월에 불과한 신축 아파트다.문제는 이번 사고가 특정 세대에 국한된 것인지, 동일하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시공된 다른 테라스에도 문제가 있는지 여부다.입주민 A씨의 제보에 따르면 붕괴가 발생한 107동 2층뿐 아니라 같은 동 4층 테라스에서도 육안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보이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A씨는 “추가 붕괴 가능성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상당한데도 관계당국과 시공사 측의 대응이 주민들이 체감하기에는 미온적”이라며 “사고가 난 부분만 수리할 것이 아니라 동일 구조물 전체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도 사고 이후 유사한 테라스가 2~5층에 다수 설치돼 있다며 단순 복구가 아닌 단지 전체에 대한 정밀진단과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건설전문가 시각…“같은 구조라면 한 곳만 고쳐서는 안 돼"건설·구조 분야에서는 이번 사고의 핵심이 ‘왜 떨어졌는가’를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특히 동일 동 또는 단지 내에 같은 설계와 공법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반복적으로 설치돼 있다면 사고가 발생한 한 곳만 보수하는 방식으로는 주민들의 안전 우려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구조전문가 관점에서는 설계도면과 실제 시공 상태가 일치하는지, 철근 배근과 정착 상태가 적정했는지, 콘크리트 강도와 접합부 시공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또한 4층 테라스가 실제로 처졌는지 여부 역시 육안 판단만으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레벨 측량과 구조안전진단 등을 통해 변형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허용 기준을 벗어났는지 확인해야 한다.만약 동일한 설계·공법이 적용된 여러 구조물에서 유사한 변형이 확인된다면 개별 세대의 단순 하자가 아니라 설계·시공·감리·품질관리 전반을 들여다봐야 할 사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정일영 의원 “철저한 조사와 근본적 대책 필요”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고를 단순한 하자보수 문제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정일영 의원은 사고 이후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에 철저한 원인 조사와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해당 단지에서 입주 후 다수의 하자가 접수된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정 의원은 이번 사고뿐 아니라 시공사의 다른 사업장까지 안전 문제를 점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인천시와 국토교통부도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지난 14일 현장을 방문해 주민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시공사에만 원인 조사를 맡길 수 없다며 시공·감리업체의 책임까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따라서 향후 조사에서는 시공상의 문제뿐 아니라 설계, 감리, 사용승인 과정에서 안전 관련 사항이 제대로 검증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외국인 근로자 많은 건설현장…문제는 ‘국적’ 아닌 숙련도와 관리체계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건설현장의 인력 구조 문제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건설현장은 인력난으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 출신 근로자들이 골조·미장·타일·철근·거푸집 등 여러 공정에 참여하고 있다.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의 참여 자체를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재까지 송도 럭스오션SK뷰 테라스 붕괴가 특정 국적 근로자나 무자격 외국인 근로자의 시공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핵심은 국적이 아니라 작업자의 숙련도와 필요한 자격, 공정별 교육, 작업지시 전달, 현장 감독 및 감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느냐는 점이다.특히 언어가 다른 근로자가 투입되는 현장에서는 설계도면과 작업지시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숙련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는 적정 기능인력을 배치하며, 시공 후에는 현장 책임자와 감리자가 기준에 맞게 작업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만약 충분한 교육이나 숙련도 검증 없이 인력이 투입되고 이를 원청·협력업체·감리자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면 책임을 개별 근로자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 전체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따져야 한다.5만7천여 건 하자 접수…“단순 보수 넘어 안전 신뢰 문제”송도 럭스오션SK뷰에서는 입주 이후 총 5만7천여 건의 하자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도배와 미장, 타일 등 다양한 공종의 하자가 포함돼 있다.다만 일반적인 마감 하자와 구조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하자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하자 건수만으로 건축물 전체의 구조적 결함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그럼에도 입주 2년도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에서 외부 테라스 구조물이 실제 지상으로 추락했다는 사실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사고 당시 아래에 사람이 있었다면 중대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입주민들이 요구하는 것도 결국 ‘안심하고 집에서 생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다.이번 사고는 한 세대의 테라스를 다시 만드는 것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07동 4층을 비롯해 동일한 구조와 공법이 적용된 테라스에 실제 변형이 존재하는지, 설계와 시공은 적정했는지, 감리는 제대로 이뤄졌는지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무엇보다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특정 공정이나 근로자를 붕괴 원인으로 지목해서는 안 된다. 조사 결과 설계·시공·감리 중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 소재에 따라 보수·재시공 및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신축 아파트의 안전은 입주민이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계당국이 객관적인 자료와 정밀진단 결과로 안전성을 입증해야 할 사안이다.
    2026-08-17 16:16:40 이정윤
  • [김형진 문화 기자의 근황 인터뷰] 배우 김사희, 4억 뷰 숏드라마부터 연극 무대까지
    공연/전시

    [김형진 문화 기자의 근황 인터뷰] 배우 김사희, 4억 뷰 숏드라마부터 연극 무대까지

    "오랜 기다림에 보답하고 싶어요, 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갈게요"
    배우 김사희를 만난 건 한창 무더운 8월의 어느 오후였다. 틱톡 숏드라마 '인더네임오브뷰티'가 4억 뷰를 돌파하며 글로벌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는 연극 '달빛수리점'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tvN '롤러코스터', SBS '시크릿가든' 등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후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사희. 한동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가 숏드라마와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 김사희 배우는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이제 더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며 소탈하게 웃어 보였다.Q.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셨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김사희: 사실 많은 분들이 제 근황을 궁금해하셨던 걸 알고 있어요. SNS나 댓글로 "요즘 뭐해요?", "작품 활동 안 하세요?" 같은 메시지를 많이 받았거든요. (웃음) 그동안 조용히 지내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고,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연기 공부도 더 하고, 여러 작품 시나리오도 읽으면서 준비하는 시간이었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Q. 'tvN 롤러코스터', 'SBS 시크릿가든'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셨는데, 그 시절이 떠오르시나요?김사희: 물론이죠. '시크릿가든' 때는 정말 어렸어요. 하지만 그 작품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고,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롤러코스터'도 마찬가지고요. 그때는 무조건 열심히만 했던 것 같은데,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과정이 배우 김사희를 만들어준 밑거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응원해주셨던 분들이 아직도 저를 기억해주시고 기다려주신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Q. '인더네임오브뷰티'가 4억 뷰를 돌파했습니다. 컴백 작품으로서의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김사희: 정말 감사하고 놀라운 일이에요. 사실 숏드라마라는 형식도 처음이고, 글로벌 플랫폼이다 보니 걱정도 많았거든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돌아온 건데 팬분들이 실망하시면 어떡하지?" 하는 부담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공개 며칠 만에 1억, 3억... 그리고 이제 4억 뷰라니, 실감이 잘 안 나요. 전 세계 여러 나라 팬분들이 봐주신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뿌듯하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Q. 팬들이 그동안 근황을 많이 궁금해했는데, 어떤 마음이셨나요?김사희: 정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제가 활동을 쉬는 동안에도 SNS 메시지나 팬레터를 보내주신 분들이 계셨거든요. "건강하게 지내고 있나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같은 메시지를 보면서 '아,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그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됐죠. 이번 작품들을 통해 "김사희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Q. 숏드라마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김사희: 요즘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잖아요. 숏폼이 대세가 되면서 배우로서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복귀하는 만큼 신선하고 의미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이야기 방식을 숏폼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제작진의 비전이 마음에 들었어요. K-드라마 특유의 감성과 서사를 짧은 형식 안에 녹여낸다는 게 매력적이었죠.Q. 기존 드라마와 숏드라마의 연기 방식에 차이가 있었나요?김사희: 많이 다르지 않았어요. 감독님, 배우들과 기존 드라마 찍을 때처럼 편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만들어갔거든요. 저희 작품은 다른 숏드라마와 달리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이라, 중간중간 억지로 임팩트를 만들 필요가 없었어요. 그 점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아요. 다만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거라 처음엔 긴장도 많이 됐고요. 그 과정에서 배우로서 많이 배웠고, 연기의 밀도를 높이는 연습이 됐던 것 같아요.Q. 손주연, 이진혁, 박희정 배우님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김사희: 정말 좋은 선배님들,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특히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하는 거라 떨리기도 했는데, 다들 편하게 대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사실 이번 작품에서 제가 제일 선배였는데, 진혁이랑 주연이, 희정씨가 즐겁게 잘 해줘서 너무 즐거운 촬영이었어요. 그 친구들 에너지 덕분에 오히려 제가 더 힐링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인도네시아 크리에이터 제스님은 한국말을 정말 잘하셔서 의사소통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어요.Q. 곧 연극 '달빛수리점'으로 무대에 오르신다고요.김사희: 네,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창작공간BBB에서 태항호 배우님과 함께 '달빛수리점' 공연을 합니다. 숏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바로 연극 연습에 들어가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웃음) 이번이 창작 초연인 작품이라 더 각별하게 다가와요. 무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잖아요. 관객분들과 직접 호흡하고 그 순간의 에너지를 나누는 게 배우로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거든요.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거라 떨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대도 돼요.Q. 연극과 영상 작업, 어떤 차이가 있나요?김사희: 연극은 그 순간이 전부예요. NG도 없고, 편집도 없고, 오직 무대 위에서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더 긴장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살아있는 느낌이 강해요. 반면 영상은 디테일한 표정 연기나 카메라 앵글을 고려해야 하고요.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두 가지 모두를 경험하면서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오랜 공백기를 거친 만큼, 다양한 형식의 작품에 도전하면서 더 단단해지고 싶어요.Q. 태항호 배우님과는 어떤 케미를 보여주실 건가요?김사희: 사실 항호랑은 원래 친구 사이인데, 같이 작품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런데 작품을 같이 준비할수록 정말 좋은 사람이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걸 느꼈어요. 연습 과정에서도 서로 많이 의견을 나누고, 캐릭터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달빛수리점'이라는 작품 자체가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라서, 관객분들께 힐링을 드릴 수 있는 무대가 될 거예요. Q. 숏드라마와 연극을 동시에 소화하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김사희: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죠. (웃음) 한동안 쉬었다가 복귀하는 거라 체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하지만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를 경험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알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오히려 바쁘게 움직이면서 '아, 내가 배우구나.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걸 다시 느꼈어요. 오랜 공백 후에 이렇게 좋은 작품들로 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김사희: 기자님 통해서 제 팬분들이 저를 이렇게 기다렸다는걸 오늘 제대로 체감한거 같아요. 감사하면서 정말 미안한 마음도 컸어요. (울컥) 그리고 이제는 더 꾸준히,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장르의 경계 없이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고요. 드라마, 영화, 연극, 웹 콘텐츠... 형식이 무엇이든 좋은 이야기와 진정성 있는 캐릭터라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께 "건강하게 열심히 하고있다"라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16 17:02:33 김형진 칼럼니스트
  • [전연우 경제 칼럼] 메모리가 반도체의 전부가 됐다
    경제

    [전연우 경제 칼럼] 메모리가 반도체의 전부가 됐다

    - 칼럼니스트, 전연우 前 태일연구재단 이사장
    가격은 400% 뛰고, 애플조차 물량을 못 구한다올해 말까지 D램 가격이 연초 대비 400%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해 사이 가격이 다섯 배 가까이 뛴다는 뜻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수치다. 그리고 이 폭등의 중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있다. 숫자로 보는 초호황올해 상반기 세계 반도체 매출은 702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다. 반도체 시장 전체가 1년 만에 두 배로 커졌다는 뜻이다. 이 성장을 이끈 건 메모리 반도체였다. 같은 기간 메모리 부문 매출은 305% 급증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60%를 차지할 거라고 전망한다. 한때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가 균형을 이루던 시장에서, 이제 메모리 홀로 시장의 절반을 훌쩍 넘는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이 배경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생성형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은 생산 역량을 HBM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그만큼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여력이 줄어든다는 데 있다. 한쪽을 채우기 위해 다른 쪽을 비우는 구조가, 지금의 극심한 공급 부족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40~50%, 4분기에는 30~40% 추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해 두 번의 분기를 거치며 가격이 두 배 넘게 뛰는 셈이다.SK하이닉스, 25년 만의 권좌 교체이 흐름이 얼마나 이례적인지는 주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1년 반 동안 국내 반도체지수는 561% 뛰었다.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가는 194.83%, SK하이닉스 주가는 348.39%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각각 125.38%, 274.35% 올랐던 걸 감안하면, 2년 연속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일까지 벌어졌다.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뀐 것이다. 오랫동안 한국 증시의 대명사였던 삼성전자가 같은 업종 안에서 왕좌를 내준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지금 메모리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드리우는 그림자, 반도체 공급난이 공급난은 이미 실물 경제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은 부품 재고 부족 여파로 일부 맥북에어 모델의 출고를 9월 중순으로 미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구매력을 가진 회사조차 원하는 시점에 메모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메타는 메모리 비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100억 달러 늘려 잡았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5년 이상 장기 공급 계약으로 물량을 선점하면서, 일반 소비재용 메모리 칩의 수급은 더 나빠지고 있다.한국은 웃고 있다이 국면에서 가장 웃는 쪽은 한국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113조9832억 원, 연간으로는 삼성전자 360조7551억 원, SK하이닉스 260조9819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두 회사를 합치면 올해 600조 원, 내년에는 1000조 원을 돌파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내년 영업이익이 전망치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479조5465억 원, SK하이닉스 371조5932억 원으로, 이 숫자가 실현되면 두 회사는 나란히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순위 1위와 3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몇 달 전만 해도 이 지면에서 반도체 쏠림과 그로 인한 시장 변동성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다뤘던 것과는 결이 다른 국면이다. 실적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지금 이 두 회사는 역대 가장 유리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다.이번엔 다르다는 근거반도체 업계 사람들에게 '슈퍼사이클'이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문제는 그 사이클이 늘 정점을 지나면 무너져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호황을 오래 지켜본 사람들은 이전과 다른 구조적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크게 출렁이며 실적 변동성이 컸다. 호황일 때 너도나도 설비 투자를 늘렸다가, 공급이 넘치면 가격이 폭락하고 다시 불황을 맞는 패턴이 반복됐다.이번엔 거래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 빅테크 기업들이 5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하면서,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향후 몇 년 치 판매처와 가격이 상당 부분 확정된 상태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도 내년 HBM 판매 계약을 수익성이 보장되는 선에서만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급 과잉이 이 사이클을 조기에 끝낼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규 생산 능력을 늘려도 그 대부분이 HBM에 투입되는 구조라, 일반 메모리 공급이 갑자기 넘쳐날 가능성 자체가 낮다는 것이다.반도체 호황기의 대가다만 이 호황이 모두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최근 국내 컴퓨터와 휴대전화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는데, 그 핵심 원인이 바로 이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 빅테크에 물건을 비싸게 팔수록, 국내 PC 제조사와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같은 값에 부품을 조달해야 한다. 결국 그 비용은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힘을 갖게 된 결과가, 정작 한국 소비자에게는 가전제품 가격 인상으로 돌아오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사이클인가, 구조 전환인가그렇다고 이 호황을 무조건 낙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장기공급계약이 변동성을 줄인다지만, 그 계약이 전제하는 수요 자체가 꺾이면 얘기는 달라진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오라클이나 브로드컴 같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운다. 이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AI 투자 둔화 우려가 곧바로 부각되고, 그 우려는 메모리 수요 전망에도 그대로 옮겨붙기 때문이다. 지금은 증권가 다수가 AI 버블론을 시기상조로 보고 있지만, 이런 경계심이 계속 따라붙는다는 사실 자체가 이 호황의 지속 가능성이 완전히 검증된 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한국 경제, 특히 수출과 증시가 반도체 두 회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는 이미 여러 번 이 지면에서 지적한 위험이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앞지른 사건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이변이지만, 동시에 한국 증시 전체가 메모리라는 단 하나의 업종, 그 안에서도 단 두 개 기업의 실적 흐름에 얼마나 크게 걸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지금의 초호황이 실적으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만큼 한국 경제 전체가 메모리 가격이라는 단 하나의 변수에 더 크게 걸리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호황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 흐름이 꺾일 때 감당해야 할 충격의 크기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16 12:54:35 전연우 칼럼니스트
  • 용산공원 주택공급 논란… 용산구민·전문가 “도심 허파를 아파트 부지로 봐선 안 돼”
    국회/정당

    용산공원 주택공급 논란… 용산구민·전문가 “도심 허파를 아파트 부지로 봐선 안 돼”

    용산구 “120년 만에 돌아온 국가 상징공간 훼손 안 돼”
    정부가 서울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도심 녹지 및 역사적 공간을 보존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이다.용산구는 용산공원을 단순한 국·공유지나 주택 공급이 가능한 '빈 땅'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랜 기간 외국군 주둔지로 사용됐던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국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주택 공급을 이유로 공원 기능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용산구 “대체할 수 없는 국가공원… 주택용지 전락 안 돼” 용산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용산공원의 역사성과 공공성이다. 용산공원 부지는 일제강점기와 미군 주둔이라는 근현대사의 굴곡을 거친 공간이다. 1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시민을 위한 국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개발 가능 부지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용산구 측 주장이다. 특히 주택은 재개발·재건축과 역세권 개발, 유휴부지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가 공급할 수 있지만 대규모 도심 공원은 한번 개발되면 원상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용산구는 주택 공급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공급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용산공원 부지를 잠식하는 방식 대신 노후 주거지역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으로 도심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산구민 “주택난 해결 필요하지만 공원까지 개발해야 하나” 지역 주민들의 우려도 비슷하다. 용산구민 입장에서 용산공원은 단순한 대형 녹지공간을 넘어 장기간 군사시설로 단절됐던 공간이 시민에게 돌아온다는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주택난 해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국가공원 부지를 주택 공급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개발의 선례'다. 공원의 일부라도 주택용지로 전환될 경우 향후 다른 개발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공원 면적이 추가로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용산 일대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는 지역이다. 주택이 추가 공급될 경우 교통량 증가와 학교·도로·생활SOC 등 기반시설 부담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구민들의 요구는 "주택이냐 공원이냐"라는 단순한 선택보다 국가공원의 전체적인 기능과 역사성을 유지하면서 다른 지역과 다른 방식으로 주택 공급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 “도심 녹지는 환경 인프라… 단순한 빈 땅 아니다” 도시계획과 부동산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용산공원의 '도시 인프라 가치'다. 대규모 도심 녹지는 시민 휴식공간이라는 기능뿐 아니라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기후 조절, 생태축 연결 등 다양한 도시환경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서울처럼 고밀화된 대도시에서는 대규모 녹지를 새로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용산공원에 주택을 공급한다고 해서 서울의 주택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부지의 토양오염 정화 문제를 비롯해 공원 조성계획 변경, 관련 법·제도 검토, 교통·환경영향 검토와 지역사회 협의 등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단기적인 집값 안정 대책으로서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시계획 전문가의 관점에서는 용산공원 개발보다 기존 도심의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우선 검토될 필요가 있다. 역세권 고밀 복합개발,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 활성화, 공공시설 복합화, 저이용 국·공유지 재구조화 등을 통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공급 물량의 숫자만큼 중요한 것이 '얼마나 빠르게 실제 입주 가능한 주택으로 이어지느냐'라고 지적한다. 후보지만 발표하고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다면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급 숫자에 가려진 '100년 뒤 서울'도 생각해야 서울의 주택 공급 확대는 분명 중요한 과제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비롯한 무주택 시민의 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빈 공간을 주택 공급 후보지로 바라보는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용산공원은 일반적인 유휴 국유지와 성격이 다르다. 일제강점기와 미군 주둔을 거쳐 시민에게 돌아오는 과정 자체가 한국 근현대사의 한 부분이며, 국가 차원에서 장기간 공원 조성을 추진해 온 공간이다. 정부가 이곳을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려면 "몇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가"뿐 아니라 "그 개발로 무엇을 영구적으로 잃게 되는가"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더욱이 공원계획 변경과 토양 정화, 관계기관 협의와 지역사회 반발로 실제 공급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질 수 있다. 주택 공급을 위해 국가공원의 일부를 내주고도 정작 필요한 시기에 주택을 공급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먼저 검토해야 할 것은 손쉬운 '빈 땅 찾기'가 아니라 기존 도시의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다. 역세권과 노후 주거지의 정비사업을 정상화하고 기반시설과 주택을 함께 공급하는 방식, 공공시설을 입체·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방식 등이 우선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용산공원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히 용산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택 공급이라는 현재의 필요와 도시환경·역사·공공성이라는 미래의 가치 가운데 정부가 어떤 원칙으로 국토를 사용할 것인가를 묻는 문제다. 주택은 다시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 한복판의 대규모 국가공원은 한번 훼손되면 다시 확보하기 어렵다. 정부가 공급 물량이라는 숫자만이 아니라 50년, 100년 뒤 서울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2026-08-15 15:29:35 이정윤
  • 태극기마저 중국산에 내줬다… 국내 제조업체 3곳, ‘국산 우선구매법’ 나온다
    국회/정당

    태극기마저 중국산에 내줬다… 국내 제조업체 3곳, ‘국산 우선구매법’ 나온다

    100원짜리 중국산 태극기의 공습… 사라지는 ‘국산 태극기’ 지킨다
    핵심 제조공정 국내 수행 제품 우선구매… “국가 상징물 생산 기반 지켜야” [데일리환경= 안상석 기자]장당 100~200원대에 불과한 초저가 중국산 태극기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국내 태극기 제조업계가 존립 위기에 놓였다. 가정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문화가 예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제품까지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태극기를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입법이 추진된다.나경원 의원은 15일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태극기를 구매할 경우 국내에서 핵심 제조 공정을 거친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국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태극기도 ‘가격 전쟁’… 국내 제조업체 손에 꼽을 정도국내 태극기 제조업계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고 태극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전국적으로 3~5곳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과거 삼일절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 국경일이면 가정마다 태극기를 내걸었고 자연스럽게 민간 구매 수요도 형성됐다. 하지만 공동주택 중심으로 주거환경이 변화하고 국기봉을 설치하지 않는 가정이 늘면서 민간 수요가 크게 줄었다.여기에 온라인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장당 100~200원대의 초저가 수입 태극기까지 등장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문제는 단순히 가격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태극기는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 4괘의 위치, 색상, 크기와 비율 등이 법령상 규격에 맞아야 하는 국가 상징물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부 저가 제품의 경우 이러한 규격이나 품질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반면 국내 제조업체는 규격을 맞추기 위해 자수와 봉제, 마감 등에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초저가 수입 제품과 동일한 조건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결국 현재의 가격 경쟁이 지속될 경우 국내 태극기 제조업체가 추가로 문을 닫고, 장기적으로는 태극기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원단까지 100% 국산 아닌 ‘핵심 공정 국내 생산’에 초점나 의원이 추진하는 개정안은 태극기에 사용되는 원단과 부자재까지 모두 국산으로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섬유·봉제산업의 현실을 고려해 자수와 봉제 등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가공 공정을 국내에서 수행한 제품을 국산 태극기로 인정하는 방향이다.원재료의 완전한 국산화보다는 국내에서 실제 제조가 이뤄지도록 해 최소한의 생산설비와 기술, 인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수급 차질이나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상황에 대비한 예외 규정도 마련될 예정이다.특히 개정안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매년 국내 태극기 제조업체 현황과 공공기관의 구매 실태 등을 조사해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법만 만들어놓고 실제 조달 과정에서는 저가 수입 제품을 구매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속적으로 구매 실태를 점검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나 의원은 “가정에서의 국기 게양이 줄면서 이제 공공기관이 태극기의 가장 중요한 수요처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국경일과 국가 공식 행사에 사용되는 태극기만큼은 우리 손으로 제대로 만든 규격품을 사용하는 것이 국가 상징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라고 강조했다.취지는 타당하지만 ‘국산 우선’ 기준은 정교해야국내 태극기 생산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충분한 명분이 있다. 태극기는 일반적인 생활용품이나 행사용 소모품과 달리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가 상징물이기 때문이다.특히 정부청사와 지방자치단체, 학교, 공공기관 등에 게양되는 태극기는 가격만으로 구매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정확한 규격과 내구성, 색상, 봉제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조달 기준이 필요하다.공공부문이 일정 수준의 수요를 담당하면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생산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제조설비와 숙련인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다만 법안이 실제 시행되기까지 따져봐야 할 부분도 있다.국산 제품 우선구매가 공공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정 가격과 품질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또한 특정 국가의 제품을 사실상 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경우 WTO 정부조달협정(GPA) 등 국제 통상규범과의 관계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따라서 단순히 ‘수입산은 안 되고 국산만 구매한다’는 접근보다는 태극기의 규격과 품질, 국내 핵심 제조공정 수행 여부 등을 구체적인 조달 기준으로 만드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공공기관 구매만으로는 한계… 민간시장 회복도 필요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내 태극기 제조업체에는 일정 부분 안정적인 판로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국경일뿐 아니라 각종 국가 행사와 국제행사, 청사 게양, 기념행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태극기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국내 제조업체가 일정 물량을 확보한다면 최소한의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그러나 공공조달만으로 국내 태극기 산업을 되살리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민간시장에서 국산 태극기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원산지와 제조공정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법정 규격을 제대로 준수한 제품인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품질 인증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국산 태극기가 수입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지, 어떤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지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100원짜리 태극기’가 던지는 질문태극기를 무조건 국내에서 만들어야 애국이고, 수입 태극기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이번 논의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국산이냐 수입산이냐’라는 단순한 이분법보다 대한민국의 국가 상징물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제조 기반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점이다.한 번 무너진 생산 기반은 다시 복원하기 어렵다. 제조업체가 사라지면 설비뿐 아니라 봉제와 자수, 규격 관리 등에 축적된 숙련 기술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반대로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품질이나 가격을 따지지 않고 공공기관이 구매하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 세금으로 구매하는 만큼 국산 제품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결국 이번 법안의 성패는 ‘국산 우선구매’라는 구호 자체보다 어떤 제품을 국산 태극기로 인정하고, 어느 정도의 품질을 요구하며, 공공기관의 추가 비용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100원대 태극기가 등장한 시장에서 국내 제조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는 현실은 태극기 산업이 이미 가격 경쟁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광복절마다 태극기를 달자는 캠페인을 반복하면서 정작 그 태극기를 국내에서 만들 수 있는 기반이 사라지는 상황은 한번쯤 되짚어볼 문제다. 이번 법안이 단순한 ‘국산품 보호’를 넘어 국가 상징물의 품질과 국내 제조 기반을 함께 지키는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국회의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안상석 기자 dailyt@naver.com
    2026-08-15 12:58:13 이정윤
  • 공공의료 지키면서 적자는 줄여야…서울시립병원 경영난 해법은
    국회/정당

    공공의료 지키면서 적자는 줄여야…서울시립병원 경영난 해법은

    이인애 시의원 보라매병원 현장점검…인력·시설·재정 여건 살펴
    서울시립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취약계층과 필수의료를 담당하면서도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울시 차원의 지원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단순히 발생한 적자를 사후에 메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병원이 수행하는 필수의료와 공익적 진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명확하게 산정하고, 병원별 경영진단과 의료인력 확보, 노후시설 개선 등을 포함한 중장기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인애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은 12일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주요 사업과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의 현장 의견을 들었다.보라매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시립 공공의료기관이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공의료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이번 현장 방문에서 이 부위원장은 주요 진료와 공공의료사업 추진 현황을 비롯해 의료인력 운영, 시설·장비 관리, 재정 여건 등 병원 운영 전반을 점검했다.또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환자 안전과 진료환경 관리 상황을 확인하고 병원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과 제도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이 부위원장은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시립병원의 경영난과 공공의료 지원 문제를 의정활동의 핵심 과제로 삼고 현장을 챙기고 있다”며 “시립병원의 경영손실 해소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공공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시립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지원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시립병원은 왜 경영난에 취약한가시립병원의 경영 문제를 일반 민간병원과 동일한 기준으로만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은 공공의료 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이다.공공병원은 수익성이 낮더라도 지역사회에 필요한 필수의료와 공익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병원이 공공성을 강화할수록 일정 부분 재정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반면 공공성을 이유로 모든 경영손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의료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시설과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만드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결국 ‘공공의료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과 ‘경영상 비효율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구분하는 것이 시립병원 경영개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공공의료 수행 비용 별도로 계산해야우선 서울시립병원이 수행하는 공공의료 기능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투입되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산정할 필요가 있다.필수의료와 취약계층 진료 등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부담을 일반적인 경영손실과 구분하고, 공공의료 수행에 필요한 비용이라면 서울시가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지원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방식이다.이렇게 해야 병원 역시 경영효율화가 필요한 부분과 공공의료를 위해 재정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일률적인 지원보다 ‘병원별 경영진단’시립병원마다 의료 기능과 환자 구성, 인력 및 시설 여건이 다른 만큼 동일한 방식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병원별로 진료과 운영, 병상 이용, 의료인력 배치, 시설·장비 투자, 공공의료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각 병원에 맞는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특히 단순히 적자 규모만 평가하기보다 어떤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면서 비용이 발생했는지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경영평가 역시 ‘적자를 얼마나 줄였느냐’만 볼 것이 아니라 필수의료 제공, 환자 안전, 의료서비스 수준 등 공공병원의 역할을 함께 평가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의료인력 확보와 시설 투자는 중장기적으로공공병원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의료인력과 시설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의료진 부족으로 특정 진료과 운영이 어려워지거나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환자 감소와 경영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노후 의료장비와 시설 문제 역시 의료서비스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따라서 의료인력 확보와 필수의료 분야 지원, 노후시설·장비 개선을 단년도 예산사업으로 접근하기보다 중장기 투자계획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적자 보전만 반복해서는 해결 어려워” 공공의료 정책 측면에서는 시립병원에 대한 지원을 단순한 ‘적자 보전’으로 접근해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공공병원에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재정지원도, 민간병원과 같은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도 아니다. 공공의료 수행에 필요한 비용은 충분히 보전하되 병원 내부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두 가지 정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특히 서울시는 시립병원별로 공공의료 기능과 경영상태를 진단하고 ▲공공의료 수행 비용 산정 및 지원 ▲필수의료 인력 확보 ▲병원별 경영개선 계획 ▲노후 의료시설·장비 투자 ▲성과평가 체계 개선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현장 방문 넘어 구체적인 재정·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이인애 부위원장의 이번 보라매병원 방문이 의미를 가지려면 현장점검 이후 구체적인 정책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서울시립병원의 경영난을 단순히 ‘적자 병원’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공공병원의 존재 이유가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이유로 반복되는 손실을 아무런 경영진단 없이 재정으로 충당하는 방식 역시 지속 가능하지 않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해야 할 일은 두 문제 사이에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공공의료를 수행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비용은 서울시가 책임 있게 지원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경영상 문제는 병원 스스로 혁신하도록 만드는 구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립병원의 재정 안정은 병원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경영난이 장기화돼 의료인력이 이탈하거나 시설투자가 늦어질 경우 그 영향은 결국 시민이 받는 의료서비스의 질로 이어질 수 있다.이번 현장 방문이 일회성 점검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립병원의 공공성과 재정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2026-08-14 20:41:48 이정윤
  • 광복 81주년, 태극기 너머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국방/외교

    광복 81주년, 태극기 너머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곳곳에서 이어지는 기념행사…광복의 의미를 다음 세대에 어떻게 남길 것인가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8월 15일은 대한민국이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날을 기념하는 광복절이다. 올해로 81주년을 맞는다.해마다 돌아오는 기념일이지만, 광복의 의미를 기억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경축식과 타종행사, 공연과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서울시는 15일 오전 11시 30분 종로 보신각에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광복의 소리, 미래를 깨우다'​다.광복회 추천으로 참여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9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의장 등 11명이 33번의 종을 울린다. 타종에 앞서 음악 공연과 창작 뮤지컬,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고, 타종 이후에는 시민 대합창도 이어진다.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도 15일부터 16일까지 '2026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광복의 빛으로 하나 되는 서대문'을 주제로 기념식과 공연, 체험·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독립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부산에서도 15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관련 공연도 마련된다.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시민 등 1천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기념일은 '하루'지만 기억은 '계속'돼야 한다광복절이 돌아오면 거리에는 태극기가 걸리고 곳곳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뒤에도 광복의 의미가 우리의 일상 속에 남아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기념일의 의미는 결국 얼마나 오래 기억하느냐에 있기 때문이다.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독립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와 광복을 직접 기억하는 세대는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역사적 공간을 보존하며, 다음 세대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해진다.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나 독립기념관, 독립문, 임진각과 같은 공간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곳에 남아 있는 건물과 기념물, 사진과 기록은 과거를 현재로 불러오는 일종의 '기억의 환경'이다.우리가 자연환경을 보전해야 미래세대가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듯이, 역사와 문화의 공간 역시 보존해야 다음 세대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광복의 의미는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는 데 있다광복 81주년을 맞아 우리가 되새겨야 할 것은 단순히 1945년, 81년 전의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실만은 아니다.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일상,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어떤 희생과 노력 위에 만들어졌는지를 돌아보는 일이다.올해 여러 지역의 광복절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도 '미래세대'다.서울시는 타종행사의 주제를 '광복의 소리, 미래를 깨우다'로 정했고, 경남은 '기억할 이름, 이어갈 내일'을 주제로 경축식을 마련했다. 각 지역의 행사가 과거를 기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래세대와 기억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결국 광복을 기억하는 일은 과거를 바라보는 일인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어떤 역사를 남길 것인지, 어떤 공간을 보존할 것인지,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81번째 광복절. 태극기를 다는 것에서 시작해도 좋다.하지만 하루 동안 태극기를 바라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가까운 역사관이나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보고 그곳에 남겨진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것 역시 광복을 기억하는 방법이다.광복은 81년 전에 끝난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일상을 가능하게 한 역사다.그리고 그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해 다음 세대에 전달할 것인지는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14 20:26:14 정민오
  • [정민오의 시선] 전기차 캐즘 끝나가나…‘화재·충전 불편’ 넘어 다시 전기차 찾는 소비자들
    자동차/시승기

    [정민오의 시선] 전기차 캐즘 끝나가나…‘화재·충전 불편’ 넘어 다시 전기차 찾는 소비자들

    제주 보조금 접수 1시간 만에 물량 초과…대구·광주·부산서도 수요 회복 유지비 부담에 전기차 경제성 재부각…환경 측면에서도 반가운 변화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과 충전 인프라 부족, 긴 충전 시간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 전국 곳곳에서 보조금 신청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감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최근 제주에서 나타난 현상이 대표적이다. 제주도는 지난 6일부터 '2026년 하반기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전기화물차가 접수 시작 1시간 만에 준비 물량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승용차 역시 접수 첫날 1시간 만에 870대가 신청됐다.하반기 보급 물량은 승용 1,200대, 화물 400대 등 모두 1,600대였다. 하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제주도는 출고 지연이나 신청 취소 등에 대비해 승용 1,500대, 화물 500대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고, 전기화물차는 결국 7일 오후 접수를 마감했다. 승용차도 12일 접수를 종료했다.제주만의 특수한 상황으로 보기도 어렵다.대구에서는 올해 1차 전기차 보조금 접수가 시작된 지 5일 만에 마감됐고, 1,450대가 신청됐다. 광주 역시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1차 사업이 약 두 달 만에 마감돼 450대를 추가 배정했다.부산도 마찬가지다. 당초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상반기에 추가 예산을 투입해 1,000대를 추가 지원했다.전국 판매량에서도 회복세가 확인된다. 2026년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내 전기차 시장을 짓눌렀던 이른바 '캐즘'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캐즘은 새로운 기술이 초기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은 뒤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전, 수요가 한동안 주춤하는 '시장 공백기'를 뜻한다. 화재·충전 불편보다 커진 '유지비' 고민그렇다고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불안이 모두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충전소 부족이나 충전 대기시간 역시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불편한 부분이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충전시설과 주차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그럼에도 전기차를 다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가장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유지비다. 차량을 구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연료비와 각종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의 상대적으로 낮은 운행비용이 다시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전기차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 소비자를 끌어들인 것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와 정부 보조금이었다. 이후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성, 가격, 안전성 등을 따지기 시작했고,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커졌다.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를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친환경이라서 전기차를 산다'는 선택에서 벗어나 차량 가격과 보조금, 연료비, 유지비를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전기차가 경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확대와 주행거리 개선, 다양한 가격대의 신차 출시도 시장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는 반가운 변화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흐름은 환경 측면에서도 반가운 변화다.전기차 역시 배터리 생산과 폐배터리 처리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발생하고 전력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 문제도 있어 '완전한 무공해차'라고 단순하게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운행 과정에서 내연기관차처럼 배기가스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통 부문의 탄소배출과 대기오염을 줄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특히 자동차가 생활 속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은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다.전기차 보급 확대가 단순히 자동차 판매량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화석연료 중심의 이동수단에서 전기 기반의 이동수단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다.다만 지금의 흐름을 두고 '전기차 캐즘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현재의 수요 회복에는 보조금과 각종 지원 정책의 영향이 상당하고,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안전성 문제 역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보조금이 축소되더라도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이 확보돼야 진정한 시장 회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특히 최근 본지 기사'전기차는 지하주차장 이용이 어렵습니다"…안전인가, 차별인가'에서도 보도한 바 있듯, 일부 역차별의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결국 지금의 변화는 전기차가 다시 '친환경차'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는 단계를 넘어, 경제성과 상품성을 갖춘 하나의 자동차 선택지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한동안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전기차가 다시 선택받기 시작했다는 것. 환경 측면에서 보면 반가운 변화지만, 그 흐름이 일시적인 보조금 효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가격 경쟁력과 충전 인프라, 무엇보다 배터리 안전성 확보에 달려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14 20:26:04 정민오
  • 전기차 vs 하이브리드 누가 잘 팔리나…소비자의 계산법은?
    자동차/시승기

    전기차 vs 하이브리드 누가 잘 팔리나…소비자의 계산법은?

    전기차 상반기 판매 113% 급증…하이브리드도 신차 4대 중 1대 '무조건 전기차가 경제적' 아닌 운전 패턴 따라 선택…친환경차 비중은 사상 첫 50% 돌파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전기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은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역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결국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따지는 것은 '전기차냐 내연기관차냐'라는 단순한 구분이 아니다. 차량 가격부터 연료비, 충전 편의성, 주행거리, 유지비까지 자신의 운전 환경에 맞춰 계산한 뒤 선택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이런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85만1833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22만7019대, 전기차는 19만8969대로 각각 전체의 26.7%, 23.4%를 차지했다.전기차의 성장세는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6%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3.6% 늘어난 19만8509대를 기록했다. 전기차의 내수시장 비중도 지난해 11.1%에서 올해 23.3%로 크게 높아졌다.그렇다고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에 밀려난 것도 아니다.하이브리드는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2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여전히 전기차보다 많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신차 4대 가운데 1대 이상이 하이브리드인 셈이다.전기차가 무조건 가장 경제적인 것은 아니다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운행비다.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비용이 낮고 엔진오일 등 일부 소모품 교체 부담도 적다. 주행거리가 많고 자택이나 직장에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운전자라면 장기간 운행할수록 경제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이것만으로 전기차가 모든 소비자에게 가장 경제적인 차라고 말하기는 어렵다.차량 가격과 보조금, 충전요금, 전기차 충전시설 이용 환경, 연간 주행거리 등에 따라 실제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개인 충전기를 이용하기 어렵거나 장거리 운전이 잦은 경우에는 충전 편의성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하이브리드가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하이브리드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비를 높이면서도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처럼 주유소를 이용할 수 있다. 별도로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부담이 없고 장거리 주행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이다.전기차의 낮은 운행비와 하이브리드의 편의성 사이에서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쪽을 선택하는 셈이다. '몇 km를 타느냐'에 따라 경제성도 달라진다자동차의 경제성을 따질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연료비가 아니다.연간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라면 전기차의 낮은 충전비만으로 차량 가격 차이를 빠르게 상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매일 장거리를 운전하는 운전자라면 연료비 절감 효과가 차량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충전 환경도 마찬가지다.집이나 직장에서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운전자와 공용 충전시설에 의존해야 하는 운전자는 같은 전기차를 구입하더라도 체감 편의성이 크게 다르다.하이브리드 역시 마찬가지다. 차량 가격이 가솔린 모델보다 높다면 높은 연비를 통해 추가 구매 비용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결국 '전기차가 싸다', '하이브리드가 경제적이다'라는 식의 단순한 결론보다는 자신의 운전 패턴에 맞춰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래도 환경 측면에서는 분명한 변화이 같은 소비자의 계산이 환경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차를 합친 친환경차의 신차 등록 비중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등록 대수는 42만9163대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상반기 신차 두 대 가운데 한 대가 친환경차였던 셈이다. 친환경차 비중이 상반기 기준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KAMA 집계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를 합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57.8%까지 높아졌다. 집계 기준에 따라 수치는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흐름은 공통적으로 확인된다.물론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내연기관을 사용하고, 전기차 역시 배터리 생산과 전력 생산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발생한다. 따라서 친환경차라는 이유만으로 환경 영향을 모두 없애는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내연기관차 중심이었던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상대적으로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차량의 선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환경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특히 전기차 수요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단순히 '친환경이라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성과 편의성까지 따져보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장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전기차 캐즘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적어도 전기차가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다시 밀려나는 단계는 지나고 있는 모습이다.동시에 하이브리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결국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전환은 하나의 차종이 다른 차종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다양한 대안이 내연기관차와 경쟁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바꾸는 방식이다.그리고 그 선택의 기준은 갈수록 현실적이다.얼마나 친환경적인가에 더해, 얼마나 경제적이고 편리한가.자동차의 친환경 전환이 본격화될수록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지갑,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인식이 함께 만든 계산일 것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14 20:25:36 정민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35년 전 한 사람의 증언에서 시작된 기억
    인권/복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35년 전 한 사람의 증언에서 시작된 기억

    광복절 하루 전 8월 14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날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많은 사람에게 8월 14일은 광복절을 준비하는 날로 기억되지만, 이날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국가기념일이기도 하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국가기념일이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8월 14일이라는 날짜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목소리는 이후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이어졌고,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역사를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올해는 김학순 할머니의 첫 공개 증언으로부터 35년이 되는 해다.201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정부는 매년 8월 14일 기념식을 열고 있다. 올해 기념식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으며, 주제는 '용기 있는 증언에서 평화의 발걸음으로'였다.대구에서도 이어진 기억올해 기림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도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행사가 이어졌다.대구에서는 14일 오후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2026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추모와 위로의 노래' 음악회가 열린다. 피해 생존자와 가족 등이 참석해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다. 추경호 대구시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 대구시장이 법정기념일 지정 이후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처럼 기림의 날은 특정 장소에서 한 번의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끝나는 날이 아니다. 지역과 세대를 넘어 기억을 이어가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사라진다환경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대기오염이나 기후위기, 자원순환처럼 눈에 보이는 문제를 먼저 떠올린다.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환경 역시 누군가의 삶과 기억을 통해 만들어진다.어떤 역사를 기억하고, 어떤 목소리를 기록하며, 그것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특히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을 직접 들을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록과 기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기억은 과거에 머무는 일이 아니다.과거의 피해를 기억하는 것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전쟁과 폭력 속에서 인간의 존엄이 얼마나 쉽게 훼손될 수 있는지, 그리고 평화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과정이다.그래서 8월 14일은 광복의 기쁨을 하루 앞둔 날이라는 의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광복을 맞기까지 우리가 지나온 역사와 그 과정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의 삶까지 함께 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용기 있는 증언에서 시작된 기억이 35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기억을 통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고,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 남기는 우리의 책임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14 20:25:25 정민오
  • 국회·서울시당·시의회 2차 부동산 정책 간담회…전문가 “공급 물량보다 실제 입주 시점·주거비 부담까지 봐야”
    국회/정당

    국회·서울시당·시의회 2차 부동산 정책 간담회…전문가 “공급 물량보다 실제 입주 시점·주거비 부담까지 봐야”

    서울의 주택 공급과 주거 불안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지역 국회의원과 서울시의원들이 다시 머리를 맞댔다. 국회와 서울시당, 서울시의회를 잇는 이른바 ‘3각 공조’를 통해 주택 공급의 속도를 높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다만 서울의 주택 문제는 정치권의 협력 선언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사안이다. 재개발·재건축의 사업 속도, 공사비 상승과 사업성 악화, 비아파트 공급 위축, 청년·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 등 여러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공조가 의미를 가지려면 ‘얼마나 공급하겠다’는 숫자보다 실제 착공과 준공, 입주로 이어지는 결과를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은 13일 오전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서울 국회의원과 시의원의 부동산 정책대응 2차 간담회’를 열고 서울의 주택 공급 현황과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이번 회의는 지난 8월 6일 국회에서 열린 1차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 자리다. 단발성 회의에 그치지 않고 국회와 서울시당, 서울시의회가 정책 대응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데 의미를 뒀다.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김남근 국회의원이 ‘서울시 주택공급 급감의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박승진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장은 ‘서울 주택공급 정책의 쟁점과 개선방향’을 발표했다.논의의 핵심은 ‘속도·체감·균형’이었다.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확대뿐 아니라 비아파트 시장과 청년층 주거 수요까지 함께 살펴 공급 정책의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이 뜻을 모았다.남인순 국회부의장은 “재개발·재건축과 비아파트 공급, 청년 주택 수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공급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김영배 국회의원 역시 “주택 정책은 시민이 체감하는 속도와 균형 있는 공급이 중요하다”며 국회와 서울시당, 서울시의회의 협력을 통한 서민 주거 불안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상훈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서울의 다양한 주택 현안들이 시민들의 주거 문제 해결로 실질적으로 이어지도록 실사구시하는 자세로 살피겠다”며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국회의원과 서울시의회 민주당의 상설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주택전문가 “공급 발표보다 ‘입주 가능한 주택’이 중요”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공급 확대를 논의할 때 단순한 공급 목표나 인허가 실적만으로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특히 서울은 신규 택지를 대규모로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정비사업은 정비구역 지정부터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이주·철거, 착공과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이 사업 지연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서울 주택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공급계획을 몇만 가구로 발표했느냐가 아니라 실제 사업이 착공되고 언제 입주 가능한 물량으로 전환되느냐”라며 “인허가 물량과 착공·준공 물량을 구분해 관리하고, 사업 단계별로 지연 원인을 제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이어 “아파트 공급 확대만으로 서울의 주거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청년·1인가구가 많이 이용하는 비아파트 시장의 위축과 전월세 부담, 신혼부부와 무주택 서민의 주거비 문제까지 함께 다뤄야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각 공조’의 성패, 회의 횟수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해야이번 간담회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국회와 지방의회가 별도의 영역에서 움직이는 대신 입법과 조례, 현장 정책을 연결하겠다고 나선 점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법률·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과 서울시 차원에서 풀어야 할 행정 문제가 뒤섞여 있는 주택정책의 특성을 고려하면 협력 자체는 필요한 접근이다.그러나 ‘공조’라는 표현이 정책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서울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회의를 몇 차례 개최했느냐가 아니라 내 집 마련과 전월세 부담이 실제로 줄어드는지, 정비사업이 빨라지는지, 청년과 신혼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주택이 늘어나는지다.특히 주택 공급은 발표와 체감 사이에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 정비구역 지정이나 인허가 물량을 공급 실적으로 강조하더라도 실제 착공과 준공이 늦어진다면 시장이 느끼는 공급 부족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따라서 민주당이 내세운 ‘속도·체감·균형’을 현실화하려면 향후 3각 공조의 결과를 구체적인 지표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정비사업 단계별 소요기간을 얼마나 줄였는지, 착공과 준공 물량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비아파트 공급은 회복되고 있는지, 청년·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얼마나 낮췄는지 등을 시민에게 보여줘야 한다.주택정책은 여야 어느 한쪽의 정치적 성과 경쟁으로 접근하기에는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서울시와 시의회, 국회가 공급 확대라는 큰 방향뿐 아니라 사업 지연을 만드는 규제와 행정 절차, 공사비 문제, 주거 취약계층 지원책까지 구체적으로 풀어내야 한다.결국 이번 ‘국회-서울시당-서울시의회 3각 공조’의 평가는 간담회장이 아니라 서울의 주택 현장에서 내려질 것이다. 공급계획이 착공으로, 착공이 입주로, 그리고 입주가 시민의 주거 안정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체감하는 부동산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2026-08-14 20:25:10 이정윤
  • 잊혀가는 자개 빛을 더하다… 롯데장학재단, 제1회 ‘신격호 롯데 나전칠기 공예품대전’ 개최
    문화/생활

    잊혀가는 자개 빛을 더하다… 롯데장학재단, 제1회 ‘신격호 롯데 나전칠기 공예품대전’ 개최

    한 땀 한 땀 자개를 개어 붙이고 옻칠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작업. '시간이 만드는 예술'이라 불리는 나전칠기가 현대적 감각과 만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롯데장학재단(이사장 장혜선)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 그랜드관에서 ‘2026년 신격호 롯데 나전칠기 공예품대전’ 시상식을 열고, 전통 공예의 맥을 잇는 거장과 신진 작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올해 처음 제정된 이 대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공예인 나전칠기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현대적 해석을 통해 전통 공예의 확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127점의 명작 경합… 전통과 현대 넘나드는 대상 2점 선정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전통 나전칠기와 현대 나전칠기 2개 부문에 총 127점의 수준 높은 작품이 출품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심사는 예술성(30%), 완성도(20%), 전통·창의성(20%), 원부자재 활용도(20%), 작품성(10%) 등 까다로운 기준 아래 1차 온라인, 2차 실물 심사로 엄격하게 진행됐다.최종 선정된 수상작은 총 14점이며, 상위 5% 이내의 작품 중 5점이 입선작의 영예를 안았다. 각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됐다. 이어 최우수상(상금 500만 원)에는 전통 부문 한미경 작가의 ‘석류당초문나전옻칠호족반’과 현대 부문 이용선 작가의 ‘결(結): 연결된 내면들’이 뽑혔으며, 우수상(200만 원)과 장려상(100만 원)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가치를 인정받았다. “꺼져가는 불씨 살리겠다”… 故 신격호 회장의 미학 이어받은 진심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의 진정성 어린 소회였다. 장 이사장은 “작품을 직접 보는 순간 가슴이 뛸 정도로 아름다웠고, 제작에 투여된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알고 나니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행사의 운을 뗐다. 그는 나전칠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외할아버지인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언급했다.장 이사장은 "현재 롯데호텔에는 백태원 작가의 '장생도'와 '춘하추동'이 전시돼 있다." 며 "외할아버지이신 故 신격호 명예회장님께서도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셨죠. 이번 사업을 추진하며 '가족의 피는 속일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어 장 이사장은 "수요 감소와 제작 과정의 고단함으로 소외되어가는 나전칠기 공예계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장 이사장은 "이번 대전이 나전칠기 문화를 당장 완전히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꺼져가는 작은 불씨라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작가님들의 공예 기술은 우리 문화의 소중한얼이다".며 "재단 역시 전통의 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한 불씨가 되겠다". 고 전했다. 17일까지 마루아트센터서 수상작 전시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아이디어가 어우러진 이번 대전의 수상작 14점 및 입선작 5점은 오는 17일(월) 오후 5시까지 서울 종로 마루아트센터 그랜드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오랜 정성과 자개 빛이 만든 한국 공예의 깊은 울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8-14 12:53:22 이정윤
  • [기자수첩] "앱 하나로 집과 가전 통합"…반도건설이 그린 '주거 생태계'의 지향점
    부동산

    [기자수첩] "앱 하나로 집과 가전 통합"…반도건설이 그린 '주거 생태계'의 지향점

    건설·가전·스마트홈 기업 연합…'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첫 적용
    최근 주택 시장의 화두는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의 구현이다. 과거 아파트의 가치가 평면 설계나 고급 마감재, 입지 조건에서 결정됐다면, 지금은 입주민의 일상을 얼마나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디지털 주택 환경'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반도건설이 LG전자, 현대HT, HT비욘드와 손잡고 '가전 연동형 스마트 홈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각 분야의 선두 기업들이 뭉친 이번 협약은 기존 아파트에 적용되던 홈 IoT 시스템(조명·난방·환기 등)과 개별 가전제품(냉장고·공기청정기·세탁기 등)을 단 하나의 전용 앱으로 통합 제어하는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더 이상 앱을 넘겨짚지 않는다"…'파편화된 스마트홈'의 해결사건설 및 스마트홈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을 "스마트홈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파편화'를 극복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한다.그동안 많은 건설사가 '스마트 아파트'를 표방해 왔지만, 실제 입주민이 느끼는 체감 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파트 월패드 및 주거용 앱으로는 조명과 난방만 제어할 수 있었고, LG전자의 'ThinQ' 같은 가전제품은 별도의 브랜드 앱을 실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건설기술 전문가는 "주거 IoT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 경험(UX)의 단일화"라며 "반도건설이 가전 제조사(LG전자) 및 월패드·홈 네트워크 전문기업(현대HT), 주거 플랫폼 기업(HT비욘드)과 동시 협업하는 전략은, 입주민에게 참된 의미의 '올인원(All-in-One) 스마트 라이프'를 제공하려는 고도로 계산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특히 플랫폼 계정 관리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데이터 연동 프로세스가 표준화되면 추후 AI 기반의 맞춤형 에너지 절감이나 가구별 케어 서비스 등 2차 파생 기술 개발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프리미엄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의 확실한 무기이번에 개발되는 가전 연동형 스마트 홈 서비스는 반도건설이 고양 장항지구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차별화 카드로 '주거 편의성의 극대화'를 제시했다고 본다. 단지 외관이나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뿐만 아니라, 입주민이 매일 접하는 앱 하나까지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하이엔드 주거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의도다.반도건설 이정렬 시공부문 대표는 “하자 없고 튼튼한 집을 짓는 것은 기본이며, 입주자의 실질적인 편의성까지 고려한 '살기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협력사와의 지속적인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상호 역량을 강화하고 동반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상생 경영'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이번 MOU는 단순한 기술 개발 보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반도건설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ESG 상생 경영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견 건설사가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반도건설은 협력사(HT비욘드, 현대HT) 및 대기업(LG전자)과의 '기술 동맹'을 선택함으로써 개발 비용과 리스크는 줄이고, 서비스의 신뢰도와 사용자 체감 품질은 대폭 올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잘 짓는 시공사'를 넘어 '똑똑하게 관리해 주는 디벨로퍼'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반도건설. 이번 스마트 홈 서비스 개발이 고양 장항을 시작으로 향후 대한민국 주택 시장의 스마트홈 서비스 표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8-14 11:54:40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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