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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만균 시의회 의장 ‘1호 표창’은 환경공무관…감사 넘어 안전한 노동환경으로 이어져야
    국회/정당

    임만균 시의회 의장 ‘1호 표창’은 환경공무관…감사 넘어 안전한 노동환경으로 이어져야

    깨끗한 서울 뒤에는 새벽·야간 현장 노동…폭염·교통사고 등 위험 노출
    임만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이 제12대 첫 의장 표창의 주인공으로 시민들의 일상 가까이에서 도시 환경을 지키는 환경공무관들을 선택했다.화려한 성과를 내세우는 분야보다 거리와 생활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첫 표창을 수여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다만 일회성 포상에 그치지 않고 환경공무관의 안전과 근무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임 의장은 7일 오전 10시30분 환경공무관 25명에게 제12대 첫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수여했다.이번 표창은 시민의 일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키는 환경공무관의 노고를 알리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추진됐다는 게 서울시의회의 설명이다.환경공무관은 생활폐기물 수거와 거리 청소 등 도시의 기본적인 환경을 유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시민 입장에서는 매일 깨끗한 거리를 접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뒤에는 이른 새벽과 야간 시간대에도 현장을 지키는 노동이 있다.임 의장은 “서울이 외국인 관광객 1천500만 명이 방문하는 글로벌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게 된 데는 쾌적한 도시환경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환경공무관 여러분이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가 근무 여건을 촘촘하게 챙기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깨끗한 도시 만드는 환경공무관…현장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환경공무관의 업무는 시민 생활과 밀접하지만 작업환경은 결코 가볍지 않다.쓰레기 수거와 거리 청소 과정에서는 차량과 함께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날카로운 폐기물이나 무거운 생활폐기물을 직접 다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특히 여름철에는 폭염이 또 다른 위험요인이다.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달궈진 도심에서 장시간 작업하면 체감온도가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폭염이 일상화되는 기후위기 시대에는 환경공무관의 근무환경 역시 단순한 노동 문제를 넘어 도시의 기후적응 정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겨울철 한파와 미끄러운 도로, 야간 작업 과정의 교통사고 위험 등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때문에 '고생하는 환경공무관에게 감사한다'는 메시지만으로는 부족하다.실제 작업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안전장비와 휴식공간, 인력 배치, 작업시간 조정 등이 함께 뒤따라야 한다.시민들의 ‘당연한 일상’, 누군가의 노동으로 만들어져매일 아침 깨끗해진 골목과 도로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청소가 언제 이뤄졌는지 알기 어렵다. 오히려 깨끗한 환경이 유지될수록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환경공무관의 역할은 이처럼 시민들이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데 있다.쓰레기가 며칠만 제대로 수거되지 않아도 도시 생활은 즉각 영향을 받는다. 악취와 해충 문제는 물론 보행환경과 도시미관도 크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생활폐기물을 제때 처리하는 것이 위생과 환경관리를 위해 더욱 중요하다.서울과 같은 초고밀도 도시에서 안정적인 폐기물 수거와 거리 청소는 하나의 기본적인 도시 인프라인 셈이다.관광도시 서울의 경쟁력…‘깨끗함’도 중요한 도시 자산서울시가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도시의 청결도는 관광 경쟁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해외 관광객들이 서울을 평가할 때 궁궐이나 한강, 쇼핑과 음식만 보는 것은 아니다.골목과 지하철 주변, 관광지역의 청결 상태와 악취, 쓰레기 관리 수준 역시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환경공무관의 역할을 단순한 거리 청소 업무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서울이라는 도시의 환경 품질을 유지하는 최일선 인력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근무환경 개선은 결국 시민과 관광객이 누리는 도시 서비스의 질과도 연결된다. ‘감사합니다’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제12대 서울시의회 의장의 첫 표창이 환경공무관에게 돌아갔다는 것은 상징성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표창식이 끝난 다음이다.환경공무관을 '숨은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정작 현장에서는 폭염과 한파, 교통사고 위험을 감수하도록 한다면 표창의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임 의장이 “안전한 근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 서울시의회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꿀 것인지가 중요하다.우선 폭염 시 작업시간과 휴식시간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휴게시설과 냉방·음료 등 온열질환 예방 조치가 실제 작업현장까지 제공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야간과 새벽 작업에서는 차량 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장비와 작업차량 시스템, 인력 배치가 충분한지도 살펴볼 문제다.환경공무관의 평균적인 업무량과 인력 부족 여부, 고령 노동자가 감당해야 하는 육체적 부담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무엇보다 환경공무관의 안전 문제를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적인 산업안전 정책으로 관리해야 한다.기후변화로 폭염 일수가 증가하고 집중호우와 한파 등 극한기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야외 환경노동자의 안전 문제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표창 25명에서 현장 전체의 변화로 이어져야서울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 일상을 지키는 다양한 분야의 숨은 공로자를 발굴해 표창을 수여한다는 계획이다.숨은 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알린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그러나 환경공무관 25명에게 수여한 표창이 보다 큰 의미를 가지려면 현장에서 일하는 전체 환경공무관의 근무환경 변화로 연결돼야 한다.좋은 정책은 감사의 말에서 끝나지 않는다.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예산과 제도를 마련하고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까지가 지방의회의 역할이다.서울의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표창은 어쩌면 상패 한 장이 아니라 하루 일을 마친 뒤 사고 없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근무환경일 수 있다.임만균 의장의 ‘1호 표창’이 환경공무관에 대한 일회성 격려를 넘어 서울시의 노동·환경 안전정책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8-07 21:29:21 이정윤
  • 용산공원에 주택 들어서나…최유희 시의원, “단 한 채도 안 돼”, 구민들은 주택보다 생활환경 변화 촉각
    사회

    용산공원에 주택 들어서나…최유희 시의원, “단 한 채도 안 돼”, 구민들은 주택보다 생활환경 변화 촉각

    서울 주택난 해소 필요성 있지만 국가공원 훼손 놓고 신중론
    서울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용산공원과 용산어린이정원 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이 일각에서 거론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서울 도심의 대규모 부지를 활용해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수십 년간 국가공원으로 추진해온 공간을 단기적인 주택 공급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보전론이 맞서는 모습이다.최유희 시의원(사진)은 지난 6일 서울시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계기로 용산공원과 용산어린이정원 부지 내 주택 공급 구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최 시의원은 “용산공원은 서울 도심에 남은 소중한 국가공원 예정지이자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할 공공자산”이라며 “용산공원과 어린이정원 부지에는 단 한 채의 주택도 건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용산공원은 관련 특별법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조성과 관리가 추진되는 공간이다. 현행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은 용산공원의 관리청을 국토교통부장관으로 규정하고 있다.주택난 절박하지만…공원까지 공급 부지로 활용해야 하나서울의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서울 집값과 주거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도심 내 신규 주택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고,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도심 부지 활용 역시 주택 공급 정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거론된다.용산 역시 서울 중심부라는 입지와 철도·도로망 등을 감안하면 개발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하지만 문제는 주택을 ‘어디에 공급할 것인가’다.용산공원은 일반적인 유휴 국공유지와 성격이 다르다. 미군기지 반환을 거쳐 장기간 국가공원 조성을 목표로 추진해온 부지라는 점에서 주택 공급을 위해 계획을 변경할 경우 정책의 일관성과 공공성 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특히 한번 공동주택과 도로, 상업시설 등 도시시설이 들어서면 다시 대규모 공원으로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때문에 당장의 주택 공급 효과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후 서울의 도시 구조까지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집만 늘어나면 끝인가”…교통·학교·생활환경도 문제용산구민 입장에서 이번 논쟁은 단순히 ‘공원이냐 주택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대규모 주택이 새롭게 들어서면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량 확대와 학교, 병원, 어린이집, 주차시설 등 생활 인프라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특히 용산은 한강대로와 이태원·한남동, 서울역과 용산역 주변 등 주요 도로의 교통량이 적지 않은 지역이다.추가적인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경우 주변 도로와 대중교통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신규 아파트 몇 천 가구를 공급하는 것만으로 정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학교 배치와 통학 문제, 차량 증가, 상하수도와 전력 등 기반시설 용량, 공공시설 확충까지 함께 검토하지 않으면 기존 주민들이 개발에 따른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반대로 주택 공급 확대를 원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대규모 부지를 전부 공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특히 직장과 주거지가 멀어 장시간 출퇴근하는 시민에게는 도심 주택 공급 자체가 중요한 주거 정책이기 때문이다.결국 용산구민과 서울시민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고 공원 보전 효과와 주택 공급 효과, 기반시설 부담을 비교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용산공원은 단순한 ‘빈 땅’이 아니다도시환경 측면에서 용산공원의 가치는 단순히 나무가 많은 대형 공원을 하나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서울처럼 건축물과 도로가 밀집한 도시에서 대규모 녹지는 여름철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시민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또 도시 곳곳에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는 생태축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용산은 남산과 한강 사이에 위치한다.장기적으로 용산공원이 충분한 녹지를 확보할 경우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도시 녹지축의 중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계획적인 가치가 크다.주택 공급 역시 시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책이지만 공원 역시 일종의 도시 기반시설이다. 도로와 학교가 필요하듯 고밀도 도시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녹지와 휴식공간 역시 필요하다.따라서 용산공원 개발 여부를 판단할 때 단순히 ‘몇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느냐’는 숫자만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녹지를 없앴을 때 발생할 장기적인 환경 비용과 교통·기반시설 확충 비용까지 포함해 판단해야 한다.주택 공급 대안은 없나…역세권·유휴부지·정비사업 함께 검토해야최 의원은 용산공원을 활용하지 않고도 주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하고 역세권을 복합개발하거나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정상화하는 방식이다.다만 이 같은 대안 역시 실제 공급 규모와 사업 기간, 주민 갈등, 사업성을 따져봐야 한다. 용산공원 보전을 주장한다고 해서 서울의 주택 공급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공원을 지켜야 한다면 정부와 서울시는 그에 상응하는 현실적인 주택 공급 대책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반대로 주택 공급을 위해 용산공원 일부를 활용하겠다면 정확한 개발 면적과 공급 가구 수, 녹지 감소 규모, 교통대책 등을 시민에게 먼저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용산공원 논쟁, ‘집이냐 공원이냐’로 단순화해선 안 된다서울 시민에게 집은 절박하다. 하지만 녹지 역시 한번 사라지면 다시 확보하기 어려운 공공자산이다.그렇기 때문에 이번 문제를 ‘주택 공급에 찬성하면 개발론자’, ‘공원을 지키자고 하면 주택난을 외면한다’는 식의 이분법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정부가 먼저 답해야 할 것은 구체적인 숫자다.용산공원을 활용한다면 실제 몇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지, 서울 전체 주택 공급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공원 면적은 얼마나 줄어드는지, 추가 교통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공개해야 한다.반대로 공원 전체를 보전한다면 용산공원이 서울의 환경과 시민 생활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주는지도 객관적으로 제시해야 한다.특히 용산공원은 수십 년간 국가 차원에서 공원 조성을 추진해온 공간이라는 점에서 정책 변경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정부 정책이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쉽게 변경된다면 장기 도시계획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최 의원의 “단 한 채도 건설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공원 보전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한 메시지지만, 동시에 서울의 주택 부족 문제에 대해 어떤 대안을 현실적으로 마련할 것인지까지 함께 논의돼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용산공원을 둘러싼 논쟁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개발과 보전 중 어느 한쪽의 목소리가 큰가가 아니다. 30년, 50년 뒤 서울 시민에게 어떤 선택이 더 큰 자산으로 남을지를 판단하는 것이다.서울의 중심부에 다시 만들기 어려운 대규모 공원을 남길 것인지, 일부를 활용해 주택 공급이라는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한번 내려지면 되돌리기 어렵다.그만큼 정부와 서울시는 정치적 구호보다 객관적인 자료와 장기적인 도시계획을 먼저 시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2026-08-07 21:14:53 이정윤
  • [이수영의 IT 칼럼] AI 대전환 시대, 장애인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AI가 필요하다
    인권/복지

    [이수영의 IT 칼럼] AI 대전환 시대, 장애인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AI가 필요하다

    - 비장애인 이용자 중심으로 설계된 AI서비스도 모두에게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우리는 이 문장을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같은 절차를 제공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 평등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장애인에게는 이 말이 반드시 공정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과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발달장애인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면 과연 그것이 공정한 것일까? 같은 계단을 오르라고 요구하는 사회는 모두를 똑같이 대하는 사회일 수는 있어도, 모두에게 공정한 사회는 아니다.AI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많은 사람들은 AI가 사람보다 공정하다고 믿는다. 감정이나 선입견 없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I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것이 항상 공정한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의 삶은 '평균'이라는 기준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한 공공기관이 AI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가정해 보자. 모든 국민은 동일한 챗봇을 이용하고, 같은 화면에서 같은 절차를 거쳐 민원을 신청한다. 겉으로 보면 누구에게나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화면낭독기로 이용하기 어렵다면 어떨까? 청각장애인이 음성 안내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면 어떨까?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긴 문장과 복잡한 절차 앞에서 서비스를 포기한다면 과연 이것은 공정한 행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서비스는 동일했지만, 이용할 수 있는 권리는 동일하지 않았다. 이것이 평등(Equal Treatment)과 공정성(Equity)의 차이다. 평등은 모두를 같은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다. 공정성은 서로 다른 조건을 고려하여 누구나 동등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장애인 복지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가치 역시 바로 여기에 있다. 장애인을 특별히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 때문에 발생하는 장벽을 제거하여 동등한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AI도 이 원칙을 따라야 한다. 최근 생성형 AI와 디지털 행정서비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AI 서비스는 '비장애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설계된다. 장애인의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이나 접근 환경, 인지 특성은 설계의 출발점이 아니라 사후 보완의 대상으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접근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디지털 격차를 만들 수 있다.예를 들어 이미지 생성 AI가 시각장애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면 정보 접근권은 제한된다. 음성 기반 AI가 청각장애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면 의사소통의 기회는 줄어든다. 쉬운 문장(Easy Read)이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AI는 발달장애인의 정보 접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AI가 장애인을 차별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애인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AI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불평등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모두에게 같은 AI'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AI다.국제사회도 이러한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CRPD)」은 장애인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사회참여를 위해 접근성과 합리적 편의제공(Reasonable Accommodation)을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혜택이 아니라,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실질적으로 누리기 위한 사회적 장치다.AI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기술은 사람을 평균에 맞추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의 삶에 맞추어 변화해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방향을 '공정한 AI(Fair AI)', '포용하는 AI(Inclusive AI)'라고 부르고 싶다. 공정함은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 또한, 포용은 서로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AI 시대 장애인 복지가 지향해야 할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에게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다, 누구도 이용에서 배제되지 않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다. 기술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포용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선택해야할 헌법적 가치다. AI가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할수록 기술은 신뢰와 함께 발전한다. 나아가, AI가 더 다양한 사람을 포용할 때 비로소 사회도 함께 발전한다. AI 시대 장애인 복지의 목표는 가장 똑똑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누구도 기술 앞에서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디지털 포용이며, 장애인권이 AI 시대에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07 20:59:32 이수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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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 ‘제우스: 오만의 신’ 26일 출격…또 하나의 MMORPG, 이용자 선택 받을까

    AI 모드·경제 특화 클래스 등 차별화…“결국 운영 신뢰가 관건”
    컴투스가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을 오는 8월 26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화려한 그래픽과 대규모 경쟁 콘텐츠를 앞세운 신작이지만, 이미 국내 MMORPG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성과 과금 부담, 출시 이후 운영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컴투스는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제우스: 오만의 신’을 오는 26일 낮 12시 정식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8시부터 캐릭터명 선점을 진행한다.컴투스는 이날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의 주요 콘텐츠와 향후 업데이트 계획, 서비스 및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행사에는 남재관 컴투스 대표와 김정훈 사업본부장,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와 정성훈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남재관 대표는 “‘제우스: 오만의 신’은 에이버튼의 개발 역량과 컴투스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준비한 작품”이라며 안정적인 출시와 서비스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두가 즐기는 경쟁’ 내세운 제우스…실제로 가능할까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그리스 신화 속 최고신 제우스의 절대적인 권력과 오만으로 균열이 발생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을 비롯해 세력 간 협력과 대립, 다양한 성장 구조 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특히 컴투스와 에이버튼이 이날 강조한 부분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쟁’이다.일부 상위 이용자만 경쟁 콘텐츠를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과 길드, 세력 등 다양한 단위로 이용자가 경쟁에 참여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시즌 단위 경쟁 시스템인 ‘오디세이아’를 비롯해 여러 길드가 거점을 놓고 경쟁하는 ‘아카디아 점령전’, 이용자의 분신인 ‘페르소나’를 활용한 1대1 PvP ‘콜로세움’ 등이 대표적이다.김대훤 에이버튼 대표도 “일부 유저에게만 경쟁의 의미가 집중되지 않도록 개인과 길드, 직접 경쟁과 간접 경쟁을 폭넓게 설계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설계 의도가 실제 서비스에서도 유지되느냐다.MMORPG에서는 캐릭터의 성장 수준과 장비, 플레이 시간 등에 따라 이용자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경쟁 콘텐츠가 핵심인 게임일수록 성장 속도와 과금 구조가 승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이용자가 게임을 계속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결국 ‘모두가 즐기는 경쟁’이라는 구호가 실제 플레이에서도 구현되는지는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AI로 접속하지 않아도 성장…편의성인가, 또 다른 숙제인가게임에는 경제 특화 클래스 ‘아티산’을 포함해 총 8종의 클래스가 등장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기능은 비접속 상태에서도 캐릭터 성장을 지원하는 ‘AI 모드’다.장시간 게임에 접속하기 어려운 직장인 등에게는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이다. MMORPG의 반복적인 성장 과정에 대한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반면 AI를 통한 자동 성장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와 어떤 균형을 이룰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편의성을 위한 시스템이 이용자의 반복적인 플레이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할지, 반대로 캐릭터 성장 경쟁을 더욱 가속하는 장치가 될지는 실제 서비스 이후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소비자가 궁금한 것은 결국 ‘얼마나 써야 경쟁할 수 있나’신작 MMORPG가 출시될 때마다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바라보는 부분 중 하나는 과금 구조다.특히 ‘제우스: 오만의 신’이 경쟁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만큼 유료 상품이 캐릭터의 전투력이나 성장 속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중요한 문제다.과금을 많이 한 이용자가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가 된다면 개발사가 내세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쟁’이라는 방향성과 이용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게임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반대로 무·소과금 이용자도 꾸준한 플레이와 전략, 길드 활동 등을 통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경쟁형 MMORPG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차별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출시 이후에는 확률형 아이템을 포함한 유료 상품 구성과 성장 재화의 획득 구조, 무·소과금 이용자의 성장 속도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정상 이용 ‘무관용’ 선언…말보다 실제 대응이 중요 컴투스는 이날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이용자와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는 운영 방침도 발표했다.이 부분 역시 이용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대목이다.MMORPG는 다수의 이용자가 동일한 경제와 경쟁 환경을 공유한다. 불법 프로그램이나 작업장, 비정상적인 재화 거래 등이 방치될 경우 게임 내 경제뿐만 아니라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이용자의 경쟁 환경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운영사가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탐지하고 제재하는지, 제재 결과와 운영 기준을 이용자에게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가 장기적인 서비스 신뢰와 직결되는 이유다. 배우 박지현 ‘판도라’로 등장…출시 분위기 띄운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게임 속 핵심 NPC ‘판도라’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이 깜짝 등장했다.박지현은 메이킹 영상과 플레이 영상을 살펴보고 참여 소감을 밝히는 한편 캐릭터명 선점 일정을 소개했다.컴투스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예약 참여자에게는 희귀 등급 탈것과 무기·방어구·장신구 강화 주문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그래픽보다 중요한 건 ‘공정하게 오래 즐길 수 있느냐’ 국내 MMORPG 시장에서 이제 화려한 그래픽과 대규모 전투만으로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제우스: 오만의 신’ 역시 언리얼 엔진5와 대규모 경쟁 콘텐츠, AI 성장 시스템 등을 내세웠지만 이용자들이 실제로 평가할 부분은 게임을 얼마나 공정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느냐에 있다.특히 컴투스가 강조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쟁’은 상당히 높은 기준을 스스로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경쟁형 MMORPG에서 상위 이용자와 일반 이용자 사이의 성장 격차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문제는 그 격차를 노력과 전략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느냐, 아니면 결국 지출 규모가 경쟁 결과를 좌우하느냐다.AI 모드 역시 마찬가지다. 바쁜 이용자의 플레이 부담을 덜어주는 편의 기능으로 자리 잡는다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사실상 자동 성장이 필수가 되는 구조라면 게임 본연의 재미가 약해질 수 있다.운영도 중요하다. 출시 초기에 서버 문제나 버그, 비정상 이용자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는지, 이용자의 불만에 어떤 방식으로 답하는지가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한다.결국 8월 26일 확인해야 할 것은 ‘블록버스터급’이라는 수식어가 아니다.컴투스와 에이버튼이 약속한 ‘모두가 즐기는 경쟁’이 실제 게임에서도 가능한지, 무·소과금 이용자에게도 충분한 성장과 경쟁의 기회가 주어지는지, 그리고 비정상 이용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실제 운영에서도 지켜지는지가 더 중요하다.출시 전 쇼케이스에서 제시한 약속은 이제 이용자들의 직접적인 평가를 앞두고 있다. ‘제우스: 오만의 신’이 또 하나의 대형 MMORPG에 머물지, 기존 시장의 피로감을 넘어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지는 출시 이후 과금과 경쟁, 운영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2026-08-07 20:58:55 이정윤
  • 넷마블 ‘킹 오브 파이터 AFK’, 애쉬 크림존 합류…신규 캐릭터로 여름 공략
    IT/과학

    넷마블 ‘킹 오브 파이터 AFK’, 애쉬 크림존 합류…신규 캐릭터로 여름 공략

    넷마블이 ‘킹 오브 파이터 AFK’에 신규 파이터 ‘애쉬 크림존’과 ‘제로(클론)’를 추가하며 여름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단순히 캐릭터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시너지와 속성을 가진 파이터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덱 구성과 전략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넷마블은 캐릭터 수집형 AFK 모바일 RPG ‘킹 오브 파이터 AFK’에 신규 파이터 ‘애쉬 크림존’과 ‘제로(클론)’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애쉬 크림존’이다. 초록색 불꽃을 자유롭게 다루는 독특한 전투 스타일과 냉소적이고 오만한 성격을 가진 파이터로, ‘플뤼비오즈’와 ‘방토즈’ 등 원작 팬들에게 익숙한 시그니처 기술을 사용한다.게임에서는 [잠식] 시너지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잠식] 계열 파이터와의 조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애쉬 크림존은 오는 8월 19일까지 진행되는 픽업 이벤트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같은 기간 [잠식] 시너지 파이터를 대상으로 한 픽업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제로(클론)’까지 가세…덱 조합 선택지 확대 애쉬 크림존과 함께 ‘제로(클론)’도 새롭게 합류했다. 제로(클론)는 [스페셜] 시너지와 [코스모스] 속성을 보유한 캐릭터로 ‘백라멸정’, ‘참풍연파 상패’ 등의 시그니처 스킬을 사용한다.획득 방식도 애쉬 크림존과 차이를 뒀다. 제로(클론)는 프리미엄 소환과 리그전 상점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넷마블은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와 함께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럭키 엘피’ 이벤트에서는 레전드 서포터 ‘론’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8월 1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트로피칼 아일랜드’ 이벤트에서는 레전드 펫 ‘블레이즈’와 ‘팝시’가 등장한다.신규 파이터와 서포터, 펫을 일정 간격으로 공개하면서 이용자들의 접속과 캐릭터 수집 동기를 이어가려는 운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명 IP만으로는 부족…결국 ‘전략의 재미’가 관건 ‘킹 오브 파이터’는 오랜 기간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SNK의 대표 격투 게임 IP다. 넷마블은 이를 AFK 장르로 재해석하면서 원작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조합하는 재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이번 애쉬 크림존과 제로(클론)의 추가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각각 다른 시너지와 속성을 부여했다는 점은 신규 캐릭터의 등장 자체보다 기존 파이터와 어떤 조합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수집형 RPG에서 신규 캐릭터의 지속적인 추가는 이용자의 관심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다만 캐릭터가 늘어날수록 기존 캐릭터의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특정 신규 캐릭터 중심으로 덱 구성이 획일화될 가능성도 있다. 신규 캐릭터의 성능과 기존 캐릭터 간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장기 흥행의 중요한 변수다.특히 AFK 장르는 비교적 간편한 플레이를 내세우는 만큼 캐릭터 수집과 성장 과정에서 이용자가 느끼는 부담을 어느 수준으로 관리하느냐도 중요하다. 신규 파이터가 단순한 수집 대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덱에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업데이트의 의미도 살아날 수 있다.‘킹 오브 파이터 AFK’는 최소 5명에서 최대 25명까지 파이터로 덱을 구성해 전략 전투를 즐기는 캐릭터 수집형 AFK 모바일 RPG다. 복고풍 그래픽과 현대적인 아트워크를 결합하고 성장·경쟁 콘텐츠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결국 이번 업데이트의 성패는 유명 캐릭터의 등장 자체보다 애쉬 크림존과 제로(클론)가 실제 전투와 덱 구성에 얼마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원작 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IP 경쟁력과 모바일 RPG 이용자가 원하는 성장·전략의 재미를 얼마나 균형 있게 이어갈지가 향후 이용자 반응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26-08-07 09:03:55 이정윤
  • [ESG] 유행 끝났나…조용해진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산업/재계

    [ESG] 유행 끝났나…조용해진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한때 경영 키워드였던 ESG, 최근엔 '보여주기'보다 '내실'에 무게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였다. 기업들은 앞다퉈 ESG위원회를 만들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탄소중립과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렸다.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보도자료와 홍보를 살펴보면 'ESG'라는 표현은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일각에서는 "ESG 열풍이 끝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하지만 전문가들은 ESG가 사라졌다기보다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초기에는 ESG라는 용어 자체가 기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사업 전략과 경영 전반에 녹여내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ESG라는 표현 대신 '지속가능경영', '탄소중립', '순환경제', '책임경영', '상생협력' 등 보다 구체적인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다.투자 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금리와 경기 둔화 속에서 기업들은 단기 수익성과 비용 효율성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게 됐다. ESG 역시 선언이나 캠페인보다 실제 성과와 투자 효과를 요구받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형식적인 ESG 활동은 줄어드는 대신,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자원순환, 공급망 관리처럼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최근 ESG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는 다소 줄었지만, 탄소 감축과 자원순환, 공급망 관리 등 핵심 과제는 오히려 기업 경영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제는 ESG를 보여주기 위한 시대보다 실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일부에서는 경기 침체를 이유로 환경과 사회 분야 투자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특히 탄소중립과 기후 대응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결국 중요한 것은 'ESG'라는 이름이 아니다.기업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얼마나 책임 있게 경영에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지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ESG는 유행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용어의 존속이 아니라 기업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가치를 실제 경영에 얼마나 녹여내고 있는지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편집자 주> ESG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업들의 접근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본지는 이번 기사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ESG 및 지속가능경영 추진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실제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는 ESG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2026-08-07 08:54:18 정민오
  • '지구와 함께, 시민과 함께' … '2026 소래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환경

    '지구와 함께, 시민과 함께' … '2026 소래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 시민 손으로 그리는 소래 국가도시공원 미래 설계 - 온라인 강의부터 생태탐방·정책 제안까지
    인천환경운동연합이 시민과 함께 소래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배우고 국가도시공원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는 '2026 소래아카데미'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소래아카데미는 인천광역시, 포스코이앤씨, 월드비전, 사랑의열매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소래를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강의와 현장 생태탐방, 시민 참여 프로젝트를 연계해 단순한 환경교육을 넘어 시민 주도의 공원 보전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아카데미는 8월 25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며, 모집은 8월 24일까지다. 교육은 온라인(ZOOM)과 소래습지생태공원 현장에서 병행된다.온라인 강의는 모두 4회에 걸쳐 진행된다.첫 강의에서는 소래습지와 인천 공원녹지의 역사와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이어 소래습지의 생태와 생물다양성, 소래 염전과 소금창고의 역사, 시민참여와 공원녹지 정책 등을 주제로 전문가 강연이 이어진다.현장 프로그램인 '소래생태 탐구학교'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소래습지로 들어가 생태를 관찰하고 체험한다.참가자들은 염생식물과 갯대공 체험, 조류 모니터링, 저서생물 모니터링 등을 통해 습지 생태계를 직접 조사하며,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프로그램의 마지막은 단순한 수료식이 아니다.9월 12일에는 '시민이 함께 그린 소래 국가도시공원의 미래'를 주제로 참여형 프로젝트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국가도시공원의 보전과 관리,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고 토론하며, 시민의 시각에서 공원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리게 된다.환경단체는 이러한 시민 참여가 국가도시공원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소래습지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연안습지이자 철새들의 서식지이며, 염전 문화와 생태적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국가도시공원 지정 논의가 이어지면서 생태 보전과 시민 활용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환경은 행정이 만들고 시민이 따라가는 시대에서, 시민이 함께 설계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2026 소래아카데미'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의를 듣는 교육생이 아니라, 직접 습지를 조사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참여자로 시민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국가도시공원은 지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이 그 공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왜 보전해야 하는지 공감하며, 미래 활용 방안을 함께 고민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공원이 된다.기후위기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 습지는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탄소를 저장하고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핵심 생태 기반이다. 이런 공간을 시민 스스로 배우고 기록하며 정책에 참여하는 과정은 환경교육을 넘어 지역 거버넌스의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소래아카데미는 환경 강좌 하나를 운영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국가도시공원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만드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전국의 생태공원과 도시공원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8-07 08:54:07 안영준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외래종 제거해 물 구하고 일자리 만든다" … 남아공의 혁신적 환경 프로그램 '워킹 포 워터'
    세계 일반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외래종 제거해 물 구하고 일자리 만든다" … 남아공의 혁신적 환경 프로그램 '워킹 포 워터'

    만성적인 물 부족과 높은 실업률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를 동시에 해결하는 독특하고 고유한 환경 정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남아공 정부가 주도하는 대표적 환경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워킹 포 워터(Working for Water, WfW)'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다. 물 축내는 외래종 식물과의 전쟁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연평균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대표적 건조 국가다. 그러나 유칼립투스, 소나무, 아카시아 등 과거 외부에서 들어온 외래 침입 식물(Invasive Alien Plants)이 번성하면서 하천과 지하수 수자원을 대량으로 흡수해 가뭄 피해를 극대화했다. 남아공 정부 연구에 따르면 외래종 식물이 소비하는 수량은 국가 전체 유출량의 약 7%에 달하며, 방치할 경우 수자원의 최대 30% 이상을 상실할 위험에 직면해 있었다. 생태계 복원과 빈곤 퇴치를 한 번에 1995년 남아공 산림해양환경부(DFFE) 및 수자원부 주도로 시작된 '워킹 포 워터' 프로그램은 단순히 나무를 베어내는 환경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독특한 점은 환경 복원 작업을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 일자리 창출 사업과 직접 연계했다는 사실이다. 중장비를 대량 동원하는 대신 지역 사회의 취업 취약계층을 직접 고용해 인력 중심의 외래종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1. 취약계층 우선 고용고용 인원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고, 청년층과 장애인, 저소득층을 우선 채용한다. 2. 통합 직업 훈련 제공단순히 노동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안전 교육, 기술 훈련, 건강 관리 및 금융 리터러시 교육을 함께 제공해 자립을 돕는다. 3. 생태적 종합 관리기계적 제거(벌목 및 뿌리 뽑기), 친환경 화학 처리, 천적 곤충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를 병행한다. 수백만 헥타르 복원과 수만 개 일자리 결실'워킹 포 워터'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300만 헥타르가 넘는 외래종 식물 자생지를 정비하여 연간 수천만 세제곱미터의 물을 하천으로 돌려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동시에 매년 수만 명의 인력에게 정기적인 일자리와 소득원을 제공하며 유엔(UN)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가장 성공적인 자연 기반 해결책(Nature-based Solutions)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이 모델을 확장하여 습지 복원 프로젝트인 '워킹 포 웨트랜드(Working for Wetlands)', 산불 예방 및 관리 사업인 '워킹 온 파이어(Working on Fire)' 등 다양한 'Working for...' 연계 환경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2026-08-07 08:54:00 정이든 청년기자
  • 제23회 에너지의 날 맞아, '기후 1.5도 영화제' 개최
    환경

    제23회 에너지의 날 맞아, '기후 1.5도 영화제' 개최

    - 영화로 만나는 기후위기 … "1.5도는 숫자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
    8월 22일 '에너지의 날'을 기념해 21(금) 광진구청 5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기후 1.5도 영화제'는 기후위기의 현실을 시민들에게 보다 쉽고 깊이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 다큐멘터리와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상영하고, 관람객들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약을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에너지의 날은 2003년 국내 최대 전력소비를 기록했던 8월 22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전국적인 소등행사와 냉방기기 절전 캠페인 등 다양한 실천운동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기후위기가 개인의 삶과 사회, 미래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으로 활용된다.'1.5도'는 어디서 시작됐나영화제 제목에 사용된 '1.5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가능하면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담았다.이후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특별보고서는 1.5℃와 2℃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지구 평균기온이 1.5℃ 상승할 경우에도 폭염과 가뭄, 산불, 집중호우, 해수면 상승은 더욱 빈번해지지만, 2℃까지 상승하면 생태계 붕괴와 식량 생산 감소, 기후난민 증가 등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결국 '1.5도'는 기후변화가 허용 가능한 마지막 안전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전 세계 기후정책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영화가 과학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인다기후위기는 이제 과학자들만의 연구 주제가 아니다.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 대형 산불, 이상기후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일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통계와 그래프만으로는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이 때문에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영화와 전시, 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기후교육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환경영화는 기후변화를 숫자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달하면서 공감과 실천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기후 위기 시대에서 '1.5도'의 의미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세대에게만 미뤄둘 문제가 아니다.'1.5도'라는 숫자는 얼핏 작아 보이지만, 그 뒤에는 생태계와 산업, 경제, 인간의 삶을 바꿀 만큼 거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단 0.5℃의 차이가 수억 명의 삶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공통된 경고다.영화 한 편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한 편의 영화가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그 변화가 가족과 지역사회로 이어질 수는 있다. 기후위기 대응은 거대한 정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 한 사람의 인식 변화와 작은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사회 전체의 변화가 시작된다.제23회 에너지의 날 기후 1.5도 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자,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시민 참여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2026-08-07 08:53:52 정진욱
  • “논밭·축사 지키려 사투”... 농식품부, 폭염·가뭄에 '가용 자원 총동원' 비상 대응
    행정

    “논밭·축사 지키려 사투”... 농식품부, 폭염·가뭄에 '가용 자원 총동원' 비상 대응

    산림청 드론·살수차부터 긴급 급수 예산 추가 투입까지
    지속되는 폭염과 남부 지역의 가뭄으로 농촌 현장의 비명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농촌 온열질환자는 361명(사망 5명)에 달하고, 가축 폐사 신고만 68만 8천여 마리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발생 수치 자체는 낮지만, 올해 폭염의 기세가 한층 맹렬해지면서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농가를 덮치고 있다.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산림청, 농진청, 농관원, 지자체, 농협 등 관련 기관 및 단체의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영농 현장 시각: "사람이 살아야 농사도 짓는다"… 현장 밀착형 온열질환 예방 현장 농민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 중 여름철 유휴 자원을 활용한 산림청과의 협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산불 발생이 적은 여름철, 산림청의 드론과 차량을 활용해 논밭을 예찰하고 10시~17시 위험 시간대 영농 중단을 권고하는 가두방송을 진행한다. 현장 밀착 예방요원 투입 온열질환 예방요원 1,149명과 농작물 안전관리자 88명이 현장에 직접 배치되어 예방물품 지급 및 작업 중지를 권고한다.외국인 노동자 안전장치 강화법무부·노동부와 협업해 8월 중순까지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한다. 다국어 안전수칙 문자 발송, 쿨링조끼 3만 개 공급, "우리 농장은 폭염 위험시간에 쉽니다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온열질환 사각지대'를 메운다."선제적 지원 없으면 수급 대란"… 피해 최소화 사투축산 및 농작물 분야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이 가축 폐사와 작황 부진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물가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농식품부는 이를 막기 위해 총 687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바탕으로 선제적 대책을 가동 중이다.축산 분야 방역차량을 동원해 축사 온도 저감을 위한 긴급 살수를 실시하며,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와 열차단 도포제를 지원한다. 특히 기상청 예보 기반 '가축더위스트레스 지수'를 3시간 단위로 안내해 농가의 조기 대응을 돕는다.원예·작물 분야 생육관리협의체를 상시 가동해 영영제 살포와 병해충 방제를 지원한다. 배추 1만 5천 톤, 무 6천 톤의 수매비축을 완료했으며, 배추 예비묘 250만 주를 사전 확보해 폭염 이후의 수급 불안에 대비했다.가뭄 대책: 남부 지역 '물 전쟁'… 긴급 예산 21억 원 추가 투입남부 지역 50개 시·군이 가뭄 위기 단계에 진입하고 저수율이 평년 대비 52~73%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용수 확보 대책도 긴급히 추진된다.긴급 급수 및 용수 절약: 저수지 물채우기(73개소), 하천 바닥 굴착(525개소), 간이 양수장 설치 및 이동식 양수기 1만 1,930대를 가동 중이다. 산림청 산불진화차량 22대도 동원되어 일 500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지난 2월 관정 개발 등에 지원한 80억 원에 이어, 하천 굴착 등 긴급 급수 대책을 위해 21억 원의 예산을 긴급 추가 투입했다. 현장 실효성이 성패 가른다농식품부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서류상 대책을 넘어 산림청 드론 활용, 찾아가는 살수 지원, 21억 원 긴급 추가 투입 등 현장 작동성을 극대화한 실질적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그러나 폭염과 가뭄의 장기화는 개별 농가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지방정부와 현장 지도원들이 영농 현장 구석구석까지 점검 수칙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한편,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가 실질적인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현장 감독을 철저히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2026-08-06 17:36:24 이정윤
  • “엄마·아빠는 게임을 이렇게 만들어요”… 넷마블 지타워에 퍼진 아이들의 웃음
    IT/과학

    “엄마·아빠는 게임을 이렇게 만들어요”… 넷마블 지타워에 퍼진 아이들의 웃음

    여름방학을 맞은 넷마블 사옥이 하루 동안 가족을 위한 체험 공간으로 바뀌었다. 평소 부모가 일하는 회사가 궁금했던 아이들은 직접 게임 제작 과정을 경험했고, 부모들은 자녀의 게임 이용 습관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을 나눴다.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지타워에서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가족 견학프로그램’을 진행했다.이번 행사는 자녀들에게 부모의 일터와 직업을 소개하고, 가족이 함께 다양한 체험에 참여하며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사옥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 소개, 게임 직업 체험, 부모 교육, 박물관 투어 등 부모와 자녀가 각각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행사는 ‘엄마·아빠 회사 소개’로 시작됐다. 넷마블 임직원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하나의 게임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했다.아이들에게는 평소 집에서 보던 부모의 모습과는 다른 직업인의 모습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부모가 매일 출근해 어떤 일을 하는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자녀들은 게임 기획과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업무를 접하며 회사와 직업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부모는 게임 지도법 배우고, 아이는 개발자 체험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됐다.부모들은 게임문화재단 최정호 소장이 진행한 ‘자녀 게임 지도 교육법과 고민 솔루션’ 강연에 참여했다. 강연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주 겪는 게임 이용 시간과 과몰입, 부모와 자녀 간 갈등 사례 등이 다뤄졌다.일방적으로 게임을 금지하기보다 가정 내에서 이용 시간과 규칙을 함께 정하고, 자녀가 이용하는 게임의 내용과 특성을 부모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주요 내용으로 제시됐다.같은 시간 자녀들은 ‘엄마·아빠 직업 체험’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모둠별로 게임의 주제와 캐릭터, 규칙을 직접 기획한 뒤 결과물을 발표했다.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역할을 나누는 과정을 경험한 것이다. 게임산업과 관련 직업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도 됐다.게임박물관 돌며 가족 미션 수행가족이 함께 참여한 지타워 스탬프 투어도 이어졌다. 참가 가족들은 넷마블게임박물관을 둘러보며 공간별로 마련된 미션을 수행했다.게임의 역사와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는 한편, 가족들이 함께 문제를 풀고 스탬프를 모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도록 구성됐다.박물관에 마련된 ‘우리 가족 인생네컷’ 촬영 공간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진을 남기며 이날의 추억을 기록했다.행사에 참여한 한 임직원은 “아이에게 평소 일하는 공간을 직접 보여주고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며 “바쁜 일상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대화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기업이 단순히 사옥을 개방했다는 데 있지 않다. 게임을 둘러싼 부모와 자녀의 시각 차이를 교육과 체험을 통해 좁히려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많은 가정에서 게임은 여전히 갈등의 대상이다. 자녀는 게임을 놀이와 소통의 수단으로 받아들이지만, 부모는 학습 방해나 과몰입 가능성을 먼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금지나 통제보다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이용되는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기업의 가족 초청 행사 역시 사진 촬영과 견학 중심의 일회성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부모의 직업을 자녀에게 설명하고, 자녀가 산업과 직무를 직접 체험하며, 가족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야 실질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이번 가족 견학프로그램이 보여준 것은 기업 사회공헌의 규모보다 방식의 중요성이다. 부모와 자녀가 게임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때 기업의 사회공헌도 일회성 행사를 넘어 조직문화와 가족 친화 경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2026-08-06 16:31:49 이정윤
  • 폭염에 멈춰 선 도심… 희망브리지, 홍대 한복판서 얼음생수 나눔 '구슬땀'
    사회

    폭염에 멈춰 선 도심… 희망브리지, 홍대 한복판서 얼음생수 나눔 '구슬땀'

    연일 35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재난구호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폭염 대응 현장 지원에 나섰다.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6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야외 무더위쉼터에서 시민과 야외 근로자를 대상으로 얼음생수와 폭염 예방 물품을 나누며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이번 지원은 하루 중 체감온도가 가장 높아지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얼음생수 500병과 식염포도당, 폭염 예방 부채가 시민들에게 전달됐으며, 봉사자들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그늘 이용, 휴식 등 기본적인 온열질환 예방수칙도 함께 안내했다.홍대 일대는 관광객과 직장인, 배달 종사자, 건설·환경미화 근로자 등 야외 활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시간대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얼음생수를 받아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어졌으며, 일부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무더위쉼터를 찾기도 했다.희망브리지는 이번 활동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폭염 대응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부터 전국 16개 시·도 재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약 10억 원 규모의 폭염 예방 물품을 선제적으로 지원했으며, 세탁구호차량 운영 등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폭염은 이제 일상적인 불편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 구호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현재 희망브리지는 방송인 이승윤이 캠페이너로 참여하는 폭염 재난 대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배우 문가영과 프로게이머 '쵸비' 정지훈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도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최근 폭염은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대응해야 할 재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장시간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고령층, 취약계층은 온열질환 위험에 가장 먼저 노출된다.폭염 대응은 냉방시설을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수 지원과 무더위쉼터 운영, 충분한 휴식 공간 확보 등 현장에서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희망브리지의 이번 홍대 현장 지원은 규모보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도움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후변화로 폭염의 강도와 기간이 해마다 길어지는 만큼 공공기관과 민간단체가 협력한 현장 중심의 폭염 대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6-08-06 16:09:02 이정윤
  • 채유미 시의원, 서울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장 선출… 시민 공감형 의정 홍보 기대
    국회/정당

    채유미 시의원, 서울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장 선출… 시민 공감형 의정 홍보 기대

    서울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장 선출… "시민과 의회를 잇는 소통 강화 기대“
    서울시의회가 의정활동을 시민들에게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홍보 체계 강화에 나섰다. 홍보물의 내용과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인 서울특별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향후 의정 홍보의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6일 의정소식지와 영상 홍보물을 심의·의결하는 서울특별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회 위촉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는 향후 1년간 위원회를 이끌어갈 편집위원장으로 채유미 의원(노원5·더불어민주당)이 선출됐으며, 부위원장에는 민경희 의원(강남1·국민의힘)과 강봉훈 안마을신문 대표가 각각 선출됐다.홍보물 편집위원회는 서울시의회가 발행하는 의정소식지 '서울의회'​의 편집 방향과 기사, 디자인을 심의하는 것은 물론 각종 홍보영상의 기획과 제작 방향까지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시의원과 영상·광고·디자인·출판 분야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의정 홍보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채유미 신임 위원장은 "의정 소식지와 영상 홍보물은 시민들에게 서울시의회의 다양한 의정활동을 전달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시민들이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의회와 시민 사이의 거리를 더욱 좁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993년 창간된 서울의회는 현재까지 통권 286호를 발행하며 서울시의회의 주요 정책과 의정활동을 기록해 온 대표적인 소식지다. 지방의회의 역사와 변화를 함께 기록해온 매체라는 점에서 이번 편집위원회 출범은 향후 콘텐츠의 질적 향상 여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홍보는 단순히 의정활동을 알리는 수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정책의 필요성과 의회의 역할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의정 홍보다. 최근 지방의회는 정책 경쟁뿐 아니라 시민과의 소통 능력이 의정 성과를 좌우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반대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는 지방자치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새롭게 출범한 홍보물 편집위원회가 단순한 기관 홍보를 넘어 시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정책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생활밀착형 의정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새 편집위원회가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서울시의회의 의정활동은 단순한 의회 소식 전달을 넘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소통 중심의 홍보 체계로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8-06 16:02:14 이정윤
  • [정민오의 시선] 티뷰론 30년, 현대차가 '꿈'을 팔던 시절
    자동차/시승기

    [정민오의 시선] 티뷰론 30년, 현대차가 '꿈'을 팔던 시절

    현대차, 스쿠프에서 티뷰론, 투스카니를 거쳐 N 브랜드까지… 한 시대의 드림카가 남긴 자동차 문화의 유산
    1996년 4월, 현대자동차는 티뷰론(Tiburon)을 세상에 내놓았다. 달력으로는 어느덧 출시 30주년도 몇 달이 지났다. 하지만 티뷰론은 기념일 하루로 소비하기에는 아쉬운 자동차다. 오히려 30년이라는 시간은 이 자동차가 우리 자동차 산업과 자동차 문화에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티뷰론은 단순한 쿠페 한 대가 아니었다. 우리 자동차 산업이 '실용'에서 '감성'으로, '이동수단'에서 '꿈'으로 한 걸음 내디뎠던 전환점이었다.그 이전에도 현대차에는 스쿠프가 있었다. 그러나 스쿠프가 스포츠 쿠페 시장의 가능성을 시험했던 모델이었다면, 티뷰론은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스포츠성을 담아낸 첫 독자 개발 모델이었다. 당시 현대차가 가진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집약했고, 국산차도 운전의 즐거움과 디자인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에 보여준 상징적인 자동차였다.오늘날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N과 아반떼N 등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고성능 모델을 앞세워 'N 브랜드'를 하나의 글로벌 퍼포먼스 브랜드로 키워냈다. 하지만 그 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티뷰론이라는 이름을 빼놓기는 어렵다. 지금의 스포츠 DNA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1990년대 중반 자동차 시장을 떠올려 보면 티뷰론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했다.지금처럼 고성능 자동차가 흔하지 않았고, 해외 스포츠카는 현실과 거리가 먼 동경의 대상이었다. 국산차 시장 역시 실용성과 경제성이 우선이었다. 그런 시절 티뷰론은 조금 다른 꿈을 제시했다.'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면 언젠가는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스포츠 쿠페.'그래서 티뷰론은 단순히 성능과 디자인으로만 기억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동차를 처음으로 '갖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차였다.필자 역시 그 세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첫 차는 스쿠프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티뷰론을 거쳐 투스카니까지 현대차 스포츠 쿠페와 함께 청춘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단순히 자동차를 바꾼 것이 아니라, 현대자동차가 스포츠 쿠페를 발전시켜 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한 시간이기도 했다.나홀로,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떠나던 시간은 대부분 그 자동차들과 함께였다. 낮은 차체에 몸을 싣고 운전대를 잡는 순간의 설렘, 백미러 너머로 스쳐 지나가던 계절의 풍경, 밤공기를 가르며 달리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하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성능도, 편의사양도 평범한 자동차일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했고, 충분히 행복했다.이후 사회생활이 길어지고 가족이 생기면서 자동차를 바라보는 기준도 조금씩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쿠페에서 세단으로 옮겨갔다. 속도보다 편안함을,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먼저 생각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가장 자주 떠오르는 자동차는 최신 세단이 아니라 티뷰론이다. 아마 자동차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동차와 함께했던 가장 빛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아마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시대를 담고, 세대를 기억하게 만드는 문화이기도 하다.티뷰론은 국내 자동차 문화에도 적지 않은 흔적을 남겼다. 스포츠 쿠페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자동차 동호회와 튜닝 문화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성능과 디자인, 개성으로 이야기하는 문화가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흥미로운 것은 당시 현대자동차 내부 자료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1996년 현대차 사보 '판매뉴스'에는 티뷰론을 둘러싼 현장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당시 소개된 현대차 영업사원은 실차를 앞세운 현장 판촉만으로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회고한다. 백화점과 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티뷰론을 전시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차량을 둘러보며 질문을 쏟아냈다. "티뷰론 정말 멋진 차입니다"라는 고객들의 반응은 단순한 판매 실적 이상의 의미를 보여준다. 티뷰론은 당시 현대차의 얼굴이었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인 모델이었다. 30년이 흐른 지금 자동차 산업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동화가 시대의 흐름이 됐고, SUV가 시장의 중심이 됐으며, 성능 경쟁의 기준도 크게 바뀌었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최근 티뷰론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브랜드에는 헤리티지가 필요하다. 과거를 기억하는 일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자산이기 때문이다.다만 아쉬움도 있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비교적 헤리티지 프로젝트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의미 있는 모델들이 기념일을 지나 뒤늦게 조명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티뷰론 역시 출시 30주년을 맞아 보다 체계적이고 대중적인 전시나 고객 참여 행사, 오너들과 함께하는 기념 프로젝트 등이 마련됐다면 브랜드 역사와 우리 자동차 문화 모두에 더욱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자동차는 시간이 지나면 단종된다. 그러나 모든 자동차가 역사로 남는 것은 아니다.티뷰론은 판매량만으로 평가할 차가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실용'을 넘어 '열망'을 이야기했던 모델이었고,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자동차를 꿈꾸게 만든 이름이었다.어쩌면 티뷰론은 현대자동차 최초의 스포츠 쿠페가 아니라,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꿈'을 팔기 시작한 자동차였는지도 모른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06 13:48:45 정민오
  • [정기자의 ESG Opinion] 지구촌 위기, 기후 온난화가 바꾼 일상들 ... 5부 '생태계·자연편',  생명의 그물이 끊어질 때
    환경

    [정기자의 ESG Opinion] 지구촌 위기, 기후 온난화가 바꾼 일상들 ... 5부 '생태계·자연편',  생명의 그물이 끊어질 때

    기후 온난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수면은 조금씩 차오르고, 장바구니 물가는 이상기후의 그림자를 안고 오르내리며, 공장의 굴뚝은 좌초자산이라는 낯선 이름표를 걱정하고 있다. 본 'ESG 시론(時論)'은 현재 기후 온난화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관련 분야 전문가나 연구자들이 말하는 현장 사례들과 이 흐름이 계속될 경우 각 분야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끝으로 우리는 지구촌 기후 위기 속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를 순서대로 짚어보겠다.5부 생태계·자연편 ... "생명의 그물이 끊어질 때" 1. 과학자들이 말하는 현장의 사례IPCC 제6차 보고서는 산업화 이후 세계 평균 기온 급상승으로 해수면이 매년 5mm씩 상승하고 있으며,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21세기 말까지 현재 지구 생물다양성의 최대 절반 이상이 소실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식지 변동으로 외래종이 늘고 동물과 사람의 접촉 빈도가 늘어나면서, 신종 감염병의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해양 생태계도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기후변화연구 저널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CMIP6 기후모델 앙상블을 활용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산성화를 전망한 결과 향후 해당 해역의 산성화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패류와 산호 등 탄산칼슘 골격을 가진 생물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해양수산부는 147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5km 단위 격자로 우리 바다의 수온·산성도 변화를 2100년까지 정밀 예측하는 연구에 착수했다.2.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생태계는 어떻게 변할까해양 산성화와 수온 상승이 지속되면 어장의 어종 구성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전통적인 수산업 기반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산호초와 갯벌 같은 연안 생태계는 탄소 흡수원(블루카본)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어린 물고기의 서식지 역할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화되면 수산자원 전반의 회복력이 떨어진다. 육상에서는 서식지 파괴와 종 분포의 급격한 이동으로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고, 이는 화분매개곤충 감소에 따른 농작물 생산성 저하, 외래종·신종 감염병 확산 위험 증가 등으로 인간 사회에도 파급된다. 결국 생물다양성 손실은 '자연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식량안보와 공중보건, 지역 경제와 직결되는 문제로 되돌아온다.3. 대처 방안첫째, 갯벌·잘피·맹그로브 등 블루카본 생태계를 탄소흡수원이자 생물다양성 보전 공간으로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해양 산성화·수온 변화에 대한 장기 관측과 예측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수산업계가 어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 국제 사회 차원에서는 생물다양성협약(CBD)과 기후변화협약(UNFCCC) 간의 정책 연계를 강화해, 탄소중립 정책이 생태계 보전과 상충하지 않고 함께 가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에필로그지역이 흔들리고, 물가가 출렁이고, 산업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우리 몸이 폭염에 반응하고, 바다와 숲의 생명들이 자리를 옮기는 것 ... 이 다섯 가지는 결국 하나의 이야기다. 기후 온난화는 특정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일상을 구성하는 모든 층위를 관통하는 구조적 변화라는 사실이다.
    2026-08-06 13:47:54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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