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봉앤설·배달의민족, 4년간 1천300여 명 외식업주 지원
고물가와 소비 위축, 인건비 상승 등 다중고를 겪으며 벼랑 끝에 몰린 영세 외식업주들에게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은 곧 사업 폐업과 가정 경제의 붕괴를 의미한다. 가입한 보험조차 없이 하루 벌어 하루를 버티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 청구서는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앗아가는 냉혹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민간 구호 단체와 기업, 자산가가 손을 잡고 위기에 처한 외식업 사장님들의 든든한 사회 안전망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봉앤설이니셔티브와 함께 진행하는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 사업을 통해 지난 4년간 1,300명이 넘는 영세 외식업주의 일상 회복과 생업 복귀를 성공적으로 도왔다고 밝혔다. 김봉진·설보미 부부 사재 100억 기반, 4년간 1,319명에게 45억 원 희망 전해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은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인 김봉진·설보미 부부가 사회 환원을 위해 약정한 사재 기부금 100억 원에 우아한형제들의 자체 기업 기금을 더해 조성된 고유의 상생 협력 재원이다. 대기업이나 정부 주도의 일방적 지원을 넘어, 민간의 자발적인 기부와 재난 구호 전문기관의 노하우가 결합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 기금은 희망브리지와 봉앤설이니셔티브, 우아한형제들이 공동으로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특정 배달앱 사용 여부를 전혀 따지지 않고 오직 사장님들의 경제적 형편만을 고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 매출액 3억 원 이하 또는 기준 중위소득 140% 이하에 해당하는 영세 외식업주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불의의 질병이나 사고를 당했을 때 1인당 최대 1,7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의료비를 실질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들을 겨냥한 만큼 사업의 성과와 구호 외연도 매년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사업 첫해인 2022년에만 갑작스러운 위기에 직면한 668명의 사장님을 발굴해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186명, 2024년 180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285명의 외식업주에게 의료비를 전달했다. 이로써 사업 개시 이래 지난해까지 4년간 이 기금을 통해 절망 속에서 다시 희망을 품게 된 누적 외식업주는 총 1,319명에 달하며, 이들에게 전달된 누적 지원 금액은 총 45억 원을 돌파했다. 단순히 일회성 위로금을 지급하는 수준을 넘어, 무너진 자영업 가정이 다시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석 대목 앞두고 찾아온 갑작스러운 심정지, 30대 청년 사장의 절망 이 기금을 통해 사선을 넘나들던 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한 청년 사장 조 씨(34)의 이야기는 현장 자영업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오랜 해외 직장 생활을 마치고 부푼 꿈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온 조 씨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작은 비빔밥 전문점을 창업했다. 다행히 개업 초반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출이 안정 궤도에 올랐고, 조 씨는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주방을 지켰다. 그러나 호재도 잠시, 개업 6개월 차로 접어들며 한창 자리를 잡아가던 지난해 10월,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추석 연휴를 불과 며칠 앞두고 비극이 찾아왔다. 평소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었던 조 씨가 매장 내에서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키며 쓰러진 것이다. 조 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인 끝에, 일주일 만에 겨우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의 눈물 어린 간호 속에 가까스로 눈을 뜬 조 씨가 말문이 트이자마자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가게 상황’이었다. 그만큼 애착이 컸던 매장이었지만, 의식을 회복한 청년 사장을 맞이한 현실은 차갑고 혹독했다. 점포 문을 닫아걸고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에도 매달 수백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와 공과금 등 고정비는 멈추지 않고 청구됐다. 설상가상으로 바쁜 창업 초기 비용 문제로 미처 가입하지 못했던 민간 실손보험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막대한 병원비 처방전이 고스란히 그의 조여왔다. 특히 힘든 투병 기간 동안 묵묵히 매장을 지켜준 직원의 인건비만큼은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경제적 압박감은 극에 달했다. 결국 조 씨는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퇴원 후 불과 3주 만에 서둘러 주방으로 복귀해 다시 앞치마를 멜 수밖에 없었다. "보험 없어 막막했던 병원비, 다시 일어설 희망 줄기 됐다" 감동의 일상 복귀 모든 고통을 혼자 감내하며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던 조 씨에게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은 기적처럼 찾아온 밧줄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해당 지원 사업을 접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조 씨는 심사를 거쳐 소중한 의료비를 전액에 가깝게 지원받을 수 있었다. 기금을 통해 짓눌려왔던 병원비 부담을 대폭 덜어낸 조 씨는 비로소 치료에 집중하며 무사히 생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조 씨는 “살면서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이런 따뜻한 도움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은혜이자 구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당장 하루하루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몸 돌볼 겨를도 없이 치열하게 일하고 계시는 전국의 수많은 외식업주 사장님들이, 제 사례를 보시고 부디 돈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조 사장님의 사례처럼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자 지역 경제의 모퉁이 돌인 외식업주분들이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위기에 놓였을 때, 치료비 걱정 때문에 건강과 생업을 모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돕는 것이 본 살핌기금 사업의 핵심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희망브리지는 앞으로도 단순한 성금 배분 기관을 넘어, 대한민국 재난 대응의 가장 든든한 민간 파트너로서 소상공인들의 생계와 일상을 선제적으로 지켜내기 위한 진정성 있는 구호 사업을 다각도로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을 주도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 1961년 전국의 순수 언론사들과 사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설립한 국내 유일의 재난 구호 모금 전문 법정 기관이다. 산불, 지진, 수해 등 갑작스러운 대형 자연재해나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가 긴급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범국민 성금 모금과 공정한 배분을 수행하며 피해 이웃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기후 변화와 일상 속 숨겨진 각종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소외계층 국민들을 더욱 촘촘하게 보호하기 위해 사회 안전망을 보완하는 ‘대한민국 안전지킴이’로서 선진 구호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