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
닫기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생활
  • 세계
  • IT/과학
  • 보도자료
  • 인사/부고/사고
  • 오피니언
  • 지면보기

전체기사

  • HDC, 771억 규모 자사주 소각…배당 이어 ‘밸류업 드라이브’ 가속
    경제

    HDC, 771억 규모 자사주 소각…배당 이어 ‘밸류업 드라이브’ 가속

    HDC가 주당 배당금을 대폭 인상한 데 이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조에 발맞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명확히 각인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HDC는 8일 이사회를 열고 기보유 자기주식 1,024만 20주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341만 3,340주(발행주식총수의 5.7%)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전일 종가 기준 약 771억 원 규모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이번 소각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소각으로 자본금 감소 없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소각 후 발행주식총수는 5,974만 1,721주에서 5,632만 8,381주로 감소한다."실질적 EPS 개선과 오버행 우려 해소 긍정적“ 증권업계는 이번 결정을 두고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단순 매입에 그치지 않고 자사주를 영구 소각함에 따라, 향후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즉각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 차단으로 시장에서 상존하던 자사주 처분 및 지분 희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제거해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환원 정책의 신뢰도 확보로 HDC는 2025 사업연도 주당 배당금을 350원에서 450원으로 28.6% 확대한 바 있으며, 3개년 중장기 배당 정책도 확립했다. 배당 확대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과의 소통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의 핵심 열쇠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라며 "발행주식의 5.7%에 달하는 물량을 일거에 소각하는 것은 중장기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의 뚜렷한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밸류업 모범 사례…잔여 12.1% 자사주 향방이 관건“ HDC의 이번 결정은 말뿐인 주주친화 정책을 넘어 행동으로 진정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대주주 지배력 방어 수단으로 자사주를 쌓아두는 일부 상장사와 달리, 유통 물량을 실질적으로 줄여 주주가치를 높이는 모범적인 밸류업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이미 '다음 행보'를 향하고 있다.소각 이후에도 HDC가 보유한 잔여 자사주는 682만 6,680주(발행주식총수의 12.1%)에 달한다. 시장은 남은 물량에 대한 추가 소각 로드맵이 제시될지, 혹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다른 용도로 활용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가 "전략적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공언한 만큼, 본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 창출이 뒷받침되어야만 주가 모멘텀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다.
    2026-10-08 19:20:23 이정윤
  • 터널 사고 사망자 1년 새 3배 폭증…‘블랙홀 예방 조명’ 전국 0.3% 그쳐 관리 소홀 비판
    정치

    터널 사고 사망자 1년 새 3배 폭증…‘블랙홀 예방 조명’ 전국 0.3% 그쳐 관리 소홀 비판

    올해 고속도로 터널 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블랙홀 현상(터널 진입 시 순간적으로 시야가 차단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명 시설 설치율은 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 당국이 위험 요인을 인지하고도 소극적 대처로 일관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동만 의원(국민의힘)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554건, 사망자는 48명에 달했다.연도별 사고 건수는 2021년 109건, 2022년 96건, 2023년 94건, 2024년 140건, 2025년 115건으로 매년 100건 안팎을 꾸준히 웃돌았다.특히 올해 인명 피해 증가세는 위험 수위를 넘겼다. 7월 기준 고속도로 터널 사고 사망자는 13명으로, 전년 동기(4명) 대비 3배 이상 폭증했다. 불과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전체 사망자 수(7명)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경찰청과 도로공사의 현장 점검 결과, 주된 사고 원인으로는 졸음운전 시간대의 주의력 저하와 함께 터널 진입 순간 내부가 캄캄하게 보이는 ‘블랙홀 현상’으로 인한 시인성 급감이 지목됐다.터널 안팎의 급격한 조도 차이로 운전자가 일시적인 시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선행 차량이나 장애물을 식별하지 못해 추돌로 이어지는 구조다.그러나 당국의 후속 조치는 사실상 손을 놓은 수준이다. 경찰청이 블랙홀 현상 완화를 위해 터널 입구부 ‘스팟조명’ 등 고조도 보강 시설 설치를 공식 요청했음에도,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터널 1,146곳 중 스팟조명이 설치된 곳은 고작 4곳(0.35%)에 불과했다.위험 요인을 확인하고도 예산과 실행력 부족을 이유로 위험을 운전자 개인의 전방 주시 의무로만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교통 전문가들은 구조적 안전장치 미비가 참사를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교통공학 전문가는 “밝은 야외에서 어두운 터널로 진입할 때 눈이 적응하는 명암 순응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수 초의 공백이 발생한다”며 “시속 100km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단 2초만 시야가 마비돼도 약 55m를 사실상 ‘눈을 감고 달리는’ 것과 같다. 입구부 완충 조명과 점진적 조도 제어 설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경찰청의 공식 권고가 있었음에도 1천 곳이 넘는 터널 중 4곳에만 조명을 둔 것은 관리 주체의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안전 불감증”이라며 “결국 관리 소홀이 낳은 인재(人災)적 성격이 짙다”고 꼬집었다.정동만 의원은 “사고가 빈발하는 고속도로 터널의 위험 요인을 전면 재조사하고, 입구부 블랙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조명 보강 등 터널별 맞춤형 대책을 즉각 가동해야 한다”며 “형식적 관리를 넘어 실질적인 인명 피해 방지 체계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2026-10-08 11:36:11 이정윤
  • "하루 121억 내고도 매일 갇힌다"… 경부선 질주하는 불안과 피로
    정치

    "하루 121억 내고도 매일 갇힌다"… 경부선 질주하는 불안과 피로

    매일 아침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 나들목을 지나 신갈분기점으로 향하는 길. 출근길 운전자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가 아니라 빨간 브레이크등의 거대한 바다다.꼬리를 무는 정체 속에서 속도계 바늘은 멈춰 서고, 요금소를 통과하며 하이패스 단말기가 울린 '삑' 소리는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아니라 "오늘도 도로에 갇혔다"는 예고편에 가깝다.운전자들이 매일 체감하는 이 숨 막히는 답답함과 불안이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적나라한 수치로 드러났다.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무려 19억 1,937만 대에 달했다. 일평균 526만 대 수준으로, 2021년(465만 대)과 비교하면 5년 새 13%나 급증했다. 도로공사가 하루에 걷어 들이는 통행료 수입만 약 121억 원, 연간 4조 4,024억 원 규모다. 문제는 운전자들이 지불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에 비해 도로 위의 안전과 소통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특정 노선과 상습 병목 구간으로의 쏠림 현상은 임계점을 넘어섰다.가장 극심한 피로를 안기는 곳은 단연 '혈맥'이자 '병목'인 경부선이다. 지난해 경부선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약 149만 대로 압도적 1위였으며, 벌어들인 통행료만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1조 372억 원을 기록했다.실제 도로 위에서 운전자들이 겪는 병목은 수치 그대로다. '수원신갈신갈JC' 구간은 하루에만 22만 4,000여 대의 차량이 쏟아져 들어오며 전국 최악의 혼잡 구간으로 꼽혔다.이어 남사진위안성JC(20만 3,000대), 서울신갈JC(19만 9,000대), 기흥수원신갈(19만 9,000대) 등 수도권 경부선 주요 진출입로는 사실상 하루 종일 '거대한 주차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단순한 정체를 넘어선 '안전 위협'이다. 멈춰 섰다 달리기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운전자들은 연쇄 추돌과 대형 사고의 공포를 일상처럼 마주한다. 최근 5년간 전국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난 상위 20개 구간 중 절반에 가까운 9곳이 모두 경부선에 몰려 있었다.특히 경부선 상행 '청주IC목천IC' 구간에서는 5년간 64건의 사고가 터져 5명이 목숨을 잃었고, 북천안IC안성IC 상행(45건), 목천IC~청주IC 하행(43건) 등 충청·경기 남부 경계 구간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죽음의 덫'으로 불린다. 도로공사는 매년 수조 원의 흑자성 통행료를 챙겨가지만, 운전자들은 "통행료는 매일 칼같이 떼어가면서 정체 완화나 도로 안전 체감도는 제자리걸음"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고속(高速)'이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도로에서 통행료 감면은커녕, 사고 위험만 운전자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황희 의원은 "고속도로 정책의 성패는 교통량과 사고가 몰리는 병목·위험 구간을 얼마나 정밀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며 "수요와 위험도를 기준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원점에서 재정립하고, 도로 확장과 안전시설 개량이 실제 운전자가 체감하는 혼잡 완화와 사고 예방으로 이어지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차량은 매년 늘어나고 도로공사의 금고는 날로 두둑해지고 있다. 이제 도로공사와 교통 당국이 답할 차례다.매일 도로 위에서 돈과 시간을 쏟아부으며 불안하게 운전대를 잡고 있는 수백만 운전자들에게 언제까지 "안전거리 확보와 서행 운전"만을 요구할 것인가. 집중 과밀 구간에 대한 정밀 입체화, 지능형 교통제어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26-10-08 11:30:31 이정윤
  • 남극 자보도프스키섬 턱끈펭귄 63% 급감…‘세계 최대 번식지’ 지위 잃었다
    세계

    남극 자보도프스키섬 턱끈펭귄 63% 급감…‘세계 최대 번식지’ 지위 잃었다

    2011~2025년 번식 둥지 63% 감소…50만 마리 넘게 사라져 연구진 “해수 온난화로 크릴 남하”…마카로니펭귄은 28% 증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남극 인근 남샌드위치제도의 자보도프스키섬에서 턱끈펭귄 개체수가 15년 만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남극조사국(BAS)이 7일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섬의 턱끈펭귄 번식 둥지는 2011년부터 2025년 사이 63% 감소했다. 개체수로 환산하면 50만 마리 이상이 사라진 규모다. 그 결과 자보도프스키섬은 ‘세계 최대 펭귄 군락지’라는 지위를 잃었고, 현재는 로스해의 케이프 어데어가 가장 큰 펭귄 군락지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자보도프스키섬 현장 조사와 드론 촬영, 영국 공군 항공사진, 위성영상, 개체 추적장치를 결합해 번식지 규모와 먹이활동 변화를 분석했다. 섬은 가장 가까운 상주 인간 거주지에서 2000㎞ 이상 떨어진 화산섬으로 접근이 어려워 장기간 정밀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던 지역이다.감소 원인으로는 해수 온난화에 따른 먹이 환경 변화가 가장 유력하게 지목됐다. 턱끈펭귄은 남극크릴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차가운 바다에서 먹이를 찾는 특성이 강하다. 연구진의 추적 자료에 따르면 턱끈펭귄은 섬 북서쪽의 비교적 차가운 바다를 주로 이용해 왔지만,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크릴의 주요 분포가 더 남쪽인 웨델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턱끈펭귄이 먹이를 따라 계속 남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남쪽에는 해빙이 넓게 분포하고 번식에 적합한 섬도 부족하다. 먹이 이동과 번식지 조건이 동시에 제약으로 작용하면서 자보도프스키섬의 턱끈펭귄이 빠르게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남샌드위치제도에는 전 세계 턱끈펭귄의 약 30%가 서식하는 만큼 이 지역의 변화는 종 전체의 보전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반면 같은 섬에서 서식하는 마카로니펭귄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BAS에 따르면 마카로니펭귄 개체수는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약 28% 증가한 뒤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마카로니펭귄은 크릴뿐 아니라 물고기와 다른 갑각류도 먹을 수 있어 먹이 선택 폭이 넓다. 실제 추적자료에서도 이들은 섬 북동쪽의 더 따뜻한 바다를 이용하며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다른 가능성도 검토했다. 자보도프스키섬의 커리산은 2016년 분화해 번식지 일부를 화산재로 덮었지만 턱끈펭귄 감소는 그보다 약 5년 앞선 2011년부터 시작됐다. 두 펭귄 종 사이의 번식 공간 경쟁도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려웠다. 섬 주변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크릴 조업이 금지돼 있어 현지 어업을 직접 원인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다만 보호구역 밖의 크릴 어업이 해류를 통해 먹이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이번 결과는 단순히 한 종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한 장소에서 턱끈펭귄은 급감하고 마카로니펭귄은 증가하면서 남극 펭귄 군집의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연구진은 이를 남극 지역에서 단일 장소 기준으로 관측된 가장 큰 수준의 펭귄 군집 변화로 평가했다. 먹이망의 중간에 있는 크릴의 분포가 바뀌면 펭귄뿐 아니라 물고기, 물개, 고래 등 남극해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보전 등급 재검토 가능성도 제기됐다. 턱끈펭귄은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지만, BAS 연구진은 남샌드위치제도의 다른 대형 번식지에서도 비슷한 감소가 확인될 경우 보전 상태를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캔들마스·비소코이·손더스섬처럼 대규모 턱끈펭귄 군락이 있는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자보도프스키섬의 변화는 인간 활동에서 멀리 떨어진 생태계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앞으로 위성·드론 조사와 개체 추적을 확대해 크릴 분포 변화와 번식 성공률, 주변 섬의 개체군 변화를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급감이 남샌드위치제도 전역에서 반복되는 현상인지가 턱끈펭귄의 장기적인 보전 전망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10-08 11:30:17 유승철
  • 한국 등 15개 경제권, 제조업 과잉생산 공동대응…자동차·배터리·반도체부터
    경제

    한국 등 15개 경제권, 제조업 과잉생산 공동대응…자동차·배터리·반도체부터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화학, 범용반도체, 태양광 5개 분야 우선 12월 전 기술협의…정보공유·공동 대응 논의, 한국 제조업도 영향권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15개 경제권이 제조업의 구조적 과잉생산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무역위원회 계기에 미국과 14개 경제권이 ‘구조적 과잉생산능력 및 과잉생산 대응 공동 장관성명’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참여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EU, 일본, 캐나다, 호주, 인도, 멕시코, 영국,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다. 공동성명은 과잉생산을 단순히 생산량이 많은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생산능력이 정부 지원이나 비시장적 정책·관행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유지되는 경우를 문제로 규정했다. 이런 구조가 가격과 생산 패턴을 왜곡하고 시장기반 투자를 위축시키며 신규 기업의 진입과 혁신·경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참여국들의 판단이다. 특정 국가를 성명 본문에서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별도 발표에서 비시장적 지원과 정부 개입이 글로벌 제조업 과잉을 키우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했다.우선 대응 대상은 5개 분야다.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화학, 범용반도체, 태양광 패널이다. 참여국들은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별도의 협력 플랫폼을 만들고 공급과잉 규모와 원인, 시장 왜곡 효과를 공동 분석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이전 기술 수준 회의를 열어 운영 원칙을 마련하고, 각국이 보유한 비기밀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하며 추가로 필요한 통계와 분석 과제를 정리할 계획이다.이번 합의는 지난달 말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G20 통상장관회의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G20 전체 차원에서는 구조적 과잉생산 문제에 대한 공동문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별도 협력체계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USTR은 2016년 G20이 철강 등 일부 산업의 과잉생산을 세계적 문제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을 약속했음에도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한국 정부도 앞선 G20 통상장관회의에서 과잉생산 대응에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은 과잉생산 문제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기반한 무역구제, 시장원칙에 따른 자발적 구조조정,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열린 철강 공급과잉 글로벌 포럼(GFSEC)에서도 한국은 미국·EU·일본 등과 함께 공급과잉 관련 정보공유, 조강 원산지 데이터 수집, 무역구제 협력 등을 담은 ‘밀워키 프레임워크’ 채택에 참여했다.실제 공급과잉 위험이 가장 수치로 뚜렷하게 확인되는 분야는 철강이다. OECD는 세계 철강 공급과잉 규모가 2024년 6억100만톤에서 2028년 7억4500만톤으로 늘어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 공급과잉 규모는 현재 GFSEC 회원국의 철강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3억1900만톤 많은 수준이다. OECD는 일부 주요 비회원 생산국에서 보조금과 정부 지원을 동반한 설비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국 입장에서는 철강뿐 아니라 석유화학, 자동차·배터리, 태양광, 범용반도체가 모두 주력 제조업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공동 대응이 본격화하면 제3국의 보조금과 생산능력, 수출가격을 둘러싼 조사와 정보공유가 강화될 수 있고, 각국의 무역구제 조치가 서로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한국 기업 역시 해외 생산 확대나 정부 지원 정책과 관련해 시장원칙에 부합하는지 더 엄격한 설명을 요구받을 수 있다. 이번 성명이 곧바로 관세나 수입규제를 자동 발동하는 합의는 아니지만, 향후 산업별 공동 대응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또 하나의 변수는 중국의 반응이다. 이번 성명에는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G20 경제국이 참여하지 않았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의 ‘과잉생산’ 비판이 경쟁력 있는 중국 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무역 논리라고 반박해 왔다. 미국은 이번 성명을 바탕으로 시장지향적 경제권과의 공조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참여국들이 앞으로 어느 수준까지 공동 조사나 무역조치 조율에 나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향후 핵심은 5개 산업별 협력 플랫폼이 실제 조치로 이어지는지다. 공동성명은 각국이 구조적 과잉생산을 줄이고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을 종료할 것을 촉구하면서, 개별 대응보다 정보공유와 보완적 조치가 효과적이라고 명시했다. 연내 마련될 운영 원칙과 데이터 공유 방식, 그리고 자동차·배터리·화학·반도체·태양광 분야에서 어떤 지표를 ‘과잉’으로 판단할지가 향후 한국 기업의 수출환경과 통상 리스크를 좌우할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026-10-08 11:30:12 유승철
  • '공익' 뒤에 숨은 부실… 농협 유통계열사 만성 적자 부른 '5대 방만 경영'
    경제

    '공익' 뒤에 숨은 부실… 농협 유통계열사 만성 적자 부른 '5대 방만 경영'

    농협 유통계열사인 ㈜농협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이 해마다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렁에 빠진 배경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굳어진 ‘구조적 방만 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농협 특유의 온정주의와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 전문성 결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성적인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공익성' 방패 삼은 도덕적 해이와 온정주의일반 민간 유통기업은 2~3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면 점포 매각이나 폐점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반면 농협은 농가 판로 보장과 공익적 목적이라는 명분에 기대어 5년 연속 적자를 낸 양주·양산·신촌 등 부실 매장조차 과감히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적자가 누적되어도 모기업인 농협중앙회의 자금 수혈이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 탓에, 현장 경영진과 점포 책임자의 위기의식과 책임경영 의지가 실종됐다는 비판이 잇따른다.유통 조직 분리와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유통 조직의 비효율적 이원화도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다. 수도권 중심의 ‘㈜농협유통’과 지방·통합물류 중심의 ‘㈜농협하나로유통’으로 쪼개져 운영되다 보니 상품 기획(MD), 물류센터, 전산망, 마케팅 인프라가 중복 투자되는 비효율이 고착화됐다. 유통 대기업들이 통합 소싱을 통해 바잉파워(구매 협상력)를 극대화하며 원가를 낮추는 사이, 농협은 계열사 간, 그리고 지역 단위농협과의 이해관계 조정 실패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했다.고비용·저효율의 경직된 인사 및 노무 구조일반 마트에 비해 높은 고연차 정규직 비중과 호봉제 중심의 경직된 급여 체계는 고스란히 막대한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출 하락 속에서도 인건비 부담은 계속 커지는 구조다. 게다가 매장별 실적 부진이나 적자 누적이 인사 평가나 성과 보상에 엄격하게 연동되지 않아, 생산성을 혁신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현장 동기부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디지털 전환 실패와 오프라인 쏠림쿠팡, 마켓컬리 등 e커머스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장악하며 유통 지형을 흔드는 동안 농협의 대응은 더뎠다. ‘농협몰’ 등 자체 온라인 플랫폼 육성과 옴니채널 구축에 뒤처지면서 20~40대 핵심 소비층이 대거 이탈했다. 유통 패러다임이 비대면·온라인으로 이동했음에도 여전히 과거 대형 오프라인 매장 영업에만 안주해 고객 기반이 지속해서 축소되는 악순환을 자초했다.전문성 결여된 낙하산 인사와 단기 보신주의트렌드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고 강력한 개혁을 이끌 외부 유통 전문 경영인 대신, 농협중앙회 출신의 관료형 인사들이 계열사 요직을 독점해 온 관행도 화를 키웠다. 통상 1~2년 안팎의 짧은 임기로 인해 장기적인 물류 인프라 혁신이나 고통스러운 체질 개선보다는 '내 임기만 무사히 넘기자'는 식의 땜질 처방에 급급했다.결국 농협 유통계열사가 만성 적자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익'이라는 허울 뒤에 가려진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 계열사 유통 통합, 전문 경영인 체제 확립 등 뼈를 깎는 경영 쇄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26-10-08 11:30:07 이정윤
  • '밑 빠진 독' 농협 유통계열사, 5년째 수백억 적자… "공익성 한계" vs "방만 경영 수술대"
    정치

    '밑 빠진 독' 농협 유통계열사, 5년째 수백억 적자… "공익성 한계" vs "방만 경영 수술대"

    농협의 핵심 유통계열사인 ㈜농협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이 심각한 만성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두 회사가 낸 영업손실만 도합 695억 원에 달하며, 적자 매장 비중이 80%를 웃도는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의원(사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하나로유통은 2021년부터 5년 연속 300억~4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농협유통 역시 2022년 적자 전환 이후 매년 수백억 원의 손실을 내며 실적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특히 2025년 기준 농협하나로유통은 23곳 중 19곳(82.6%), 농협유통은 38곳 중 23곳(60.5%)이 적자를 기록했다. 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5년 평균 54억 원대 적자를 내며 ‘최대 적자 매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달성·삼송·신촌·월계점 등 전국 다수 점포가 5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농림·유통업계 "농산물 판로 보장·공익적 기능 고려해야"이 같은 실적 악화에 대해 농림축산식품 및 농협 유통 관계자들은 일반 영리 유통기업과 동일한 잣대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농림업계 관계자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유통센터의 본래 설립 목적은 산지 농민의 농축산물 판로를 확보하고, 수급 불안 시 시장 격리나 할인 판매 등을 통해 밥상 물가를 안정시키는 공익적 기능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급성장과 알리·테무 등 초저가 플랫폼 공세, 대형마트 규제 완화 등 전반적인 오프라인 유통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농산물 취급 비중이 높은 농협 매장이 마진을 남기기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는 항변이다.또 다른 관계자는 "농촌 및 배후 상권이 열악한 지역 매장이라도 농민 조합원의 편익과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쉽게 폐점할 수 없는 공공적 성격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공익' 방패 삼은 방만 경영… 뼈를 깎는 체질 개선 불가피농산물 가격 안정과 판로 지원이라는 '공익적 명분'은 분명 농협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수년째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현실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적자 점포 비율이 80%를 넘어서고, 5년 내내 적자만 내는 매장이 전국에 수두룩하다는 점은 단순한 경기 불황이나 이커머스 잠식을 넘어 ‘경영 시스템의 부실’과 ‘안일한 리스크 관리’를 방증한다.유통 환경 변화에 발맞춘 옴니채널 구축이나 물류 혁신, 비효율 점포 재편과 같은 근본적 쇄신 없이 손실을 메우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 조합원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김선교 의원의 지적대로, 이제는 '농협'이라는 특수성에 기대기보다 각 점포별 부실 요인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낭비성 비용을 걷어내는 실질적인 재무 수술을 단행해야 할 시점이다. 공익성도 지속 가능한 경영 체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지켜질 수 있다.
    2026-10-08 11:22:04 이정윤
  • 회수율 280% 경인선, 정체돼도 통행료는 그대로"… '통합채산제' 역차별 논란
    정치

    회수율 280% 경인선, 정체돼도 통행료는 그대로"… '통합채산제' 역차별 논란

    5km 미만 단거리, 기본요금 비중 80%… 상습정체 반영 요금 개편 촉구
    건설유지비를 전액 회수하고도 원금 대비 7조 7,0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거둬들인 주요 고속도로 노선들을 둘러싸고 통행료 체계 개편 논란이 커지고 있다.만성 정체에 시달리는 노선 이용자들이 사실상 다른 지역 적자 노선의 재정을 메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도로 인프라 당국과 건설 업계는 전국 고속도로망의 지속성과 국가 물류망 연결을 위해 현행 '통합채산제'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투자비 회수율이 100%를 초과한 재정고속도로는 경인선(280.9%), 울산선(248.2%), 호남지선(221.6%), 경부선(173.4%) 등 총 4곳이다.이들 4개 노선의 건설투자비는 9조 6,944억 원 수준이었으나 누적 회수액은 17조 4,279억 원에 달해, 총 7조 7,335억 원이 초과 징수됐다. 4개 노선 합계 회수율은 2020년 160.5%에서 5년 만에 179.8%로 19.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건설원금의 2.8배를 걷어들인 경인선의 경우 전 구간이 서비스 수준 E·F등급의 상습정체 상태임에도 정상 요금이 부과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현행 요금체계(기본요금 900원+주행거리당 44.3원) 특성상 경부선 기흥수원신갈(5.09km) 등 단거리 이용자는 통행료(약 1,125원)의 80%가 기본요금으로 채워져 km당 단가가 주행요금의 5배에 달한다. 510km 단거리 상습정체 구간만 5곳에 달하지만, 정체 현황을 반영한 시간대별 탄력 요금이나 감면 기준은 전무한 실정이다. 국회에서는 개별 노선 이용자의 과도한 부담을 문제 삼는다. 허영 의원은 "원금을 모두 상환한 노선 이용자가 기약 없이 타 노선의 적자 부담을 떠안는 구조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노선별 회수율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상습정체 구간의 요금 감면 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도로·교통 건설 인프라 관계자들은 현행 유료도로법상 '통합채산제'가 흔들릴 경우 국가 기간교통망 전체의 확충과 유지관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맞선다. 통합채산제는 전국 유료도로를 하나의 단일 노선망으로 간주해 채산성을 맞추는 제도다. 도로 인프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과 핵심 간선도로는 높은 교통량 덕분에 조기 회수가 가능하지만, 비수도권 노선이나 신규 산간 노선은 초기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초과 회수분은 유지보수 비용뿐 아니라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신규 간선망 시공·연결 재원으로 환원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재정고속도로의 평균 회수율은 2020년 32.7%에서 2025년 31.2%로 낮아졌고, 적자 노선 역시 6개에서 11개로 증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회수율이 높은 노선의 무조건적인 무료화보다는 정체 시간대 탄력요금제 도입, 단거리 요금 구조 개편 등 정밀한 가격 신호 체계를 마련하고 노선별 유지관리비 투명성을 높이는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허영 의원은 "원금을 2.8배나 회수하고도 시속 20~30km로 기어가는 도로에서 여전히 정상 요금을 받는 것은 고속도로 이용자에 대한 일방적인 희생 강요이자 부당한 통행료 수탈"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출퇴근길 5km를 가면서 요금의 80%를 기본요금으로 뜯기는 단거리 서민들의 박탈감이 극에 달했다"며. "빚을 다 갚은 노선의 이용자가 기약 없이 타 노선의 적자까지 평생 떠안는 불공정한 구조는 이제 반드시 손질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6-10-08 06:53:57 이정윤
  • [국감] 결핵환자 줄었다는데 집단시설선 14% 급증…의무점검은 10곳 중 2곳뿐
    정치

    [국감] 결핵환자 줄었다는데 집단시설선 14% 급증…의무점검은 10곳 중 2곳뿐

    '이행률 90.7%' 착시…실제 점검은 대상 기관의 22.7%에 그쳐 77% '깜깜이'
    국내 전체 결핵 환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 내 결핵 발생은 오히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방역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법정 의무인 결핵검진 이행 여부를 점검받은 기관이 10곳 중 2곳에 불과해 현장 방역 관리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지원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결핵 환자는 1만7,070명으로 전년(1만7,944명) 대비 4.9%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집단시설 내 결핵 발생 건수는 6,185건에서 7,070건으로 14.3% 증가했다.취약계층과 환자가 밀집한 시설에서의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사회복지시설 내 발생 건수는 1,459건에서 1,843건으로 26.3% 급증했고, 노인복지시설(22.2%)과 의료기관(9.0%)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났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과 환자가 많은 시설 특성상 집단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곳에서 환자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더 심각한 문제는 종사자들에 대한 '결핵검진 의무'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할 감시망조차 부실하다는 점이다.현행 '결핵예방법'상 의료기관, 어린이집,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의 종사자는 매년 결핵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지자체가 선정한 조사대상 9만4,362곳 중 실제 검진 이행 여부를 확인한 곳은 2만1,420곳(22.7%)에 불과했다.전체의 77.3%(7만2,942곳)는 검진을 실시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관리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그동안 방역당국이 밝혀온 '결핵검진 이행률 90.7%' 역시 실제 확인이 이뤄진 일부 기관(2만1,420곳 중 1만9,431곳)만을 모수로 집계한 수치로 드러나 통계 왜곡 지적이 인다. 연도별 조사 대상 기준이 들쭉날쭉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학교와 유치원이, 2024년에는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이 조사에서 제외되는 등 일관된 추적·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박지원 의원은 "전체 환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집단시설 발병이 늘어난 것은 예방체계의 현장 작동 여부를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라며 "질병청이 전국의 검진의무기관 현황을 총괄하고 지자체와 일관된 점검 기준을 마련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결핵검진 이행 점검은 기초지자체 보건소가 관할 기관을 직접 전수조사해야 하는 구조이지만, 현장 방역 및 보건 인력 부족으로 매년 대상 시설을 표본·순환 선정해 확인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이어 "집단시설 내 결핵 발생 추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데이터 연계 등 디지털 행정망을 활용해 지자체의 점검 부담을 줄이고, 전국 의무기관의 검진 이행 현황을 보다 정밀하게 전수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10-08 06:37:12 이정윤
  • [기획] "작은 가게에 숲 한 평을" ... 지역 주민 건강을 생각한 소상공인 초록 매장 꾸미기
    사회

    [기획] "작은 가게에 숲 한 평을" ... 지역 주민 건강을 생각한 소상공인 초록 매장 꾸미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초록 잎 하나가 손님보다 먼저 인사를 건넨다. 잘 고른 화분 몇 개는 작은 가게의 공기를 조금 더 맑게, 손님의 마음은 분명히 더 환하게 바꾼다. 농촌진흥청 실험에서는 20㎡ 공간에 잎 면적 1㎡짜리 중형 화분 3~5개를 두었더니 4시간 만에 초미세먼지가 약 20% 줄었다. 물론 식물이 환기와 공기청정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곁을 지키는 '보조 정화 장치'이자 가게의 표정을 바꾸는 '연출가'로서, 식물만 한 동반자도 드물다.찬바람이 문틈을 두드리는 10월, 이제 가게 문을 닫아 두는 날이 길어진다. 고농도 미세먼지 소식도 하나 둘 들려올 것이다. 커피 머신의 증기, 오븐의 열기, 조리 화구의 불꽃이 쉼 없이 오가는 작은 카페와 동네 식당, 미용실의 공기는 쉽게 지친다. 하루를 버텨 내는 사장님들의 어깨처럼. 이 글은 그 어깨에 작은 숲 한 평을 얹어 드리고 싶어 썼다. 어떤 식물을, 가게 어디에, 몇 그루나 두면 좋은지, 그리고 그 초록이 실제로 해낼 수 있는 일의 크기를 숫자와 함께 정직하게 담았다.잎 한 장이 하는 일: 초미세먼지 '4시간에 약 20%'농촌진흥청은 4년에 걸쳐 여러 실내식물을 시험했다. 그 가운데 초미세먼지를 가장 부지런히 붙잡은 다섯은 파키라·백량금·멕시코소철·박쥐란·율마였다. 연구진은 밀폐된 방에 초미세먼지(PM2.5)를 300μg/㎥ 농도로 채운 뒤, 식물이 있는 방과 없는 방을 4시간 동안 나란히 지켜봤다.이 결과를 우리의 일상 공간으로 옮기면 이렇다. 초미세먼지 '나쁨'(55μg/㎥)인 날, 20㎡ 공간에 잎 면적 1㎡짜리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가 약 20% 줄어든다. 잎 면적 1㎡는 어림 잡아 키 80cm~1m 안팎의 중형 화분 한 그루쯤이다.식물은 세 가지 방식으로 먼지와 씨름한다. 잎 표면과 왁스층이 먼지를 붙들고, 아주 작은 초미세먼지는 숨구멍(기공)으로 들이마신다. 잎이 내쉬는 수증기는 떠다니는 입자를 감싸 바닥으로 내려앉힌다. 입자가 작을수록 효과가 커서 초미세먼지에 특히 강하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식물은 창문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식물은 공기청정기를 대신하는 기계가 아니라, 곁에서 거드는 조력자다.미국 드렉셀대 연구진은 30여 년간 쌓인 화분 실험을 공기청정기 성능 지표(CADR)로 다시 계산했다. 화분이 오염물질을 없애는 속도는 건물의 환기 속도보다 몇 자릿수나 느렸다. 공조 설비나 열어 둔 창문 몇 개를 따라잡으려면 바닥 1㎡마다 화분 10~1,000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Drexel University, 2019).농진청 연구진의 조언도 같은 곳을 향한다. 황사처럼 미세먼지가 한꺼번에 밀려드는 날엔 화분 몇 개로 감당하기 어려우니 창문을 닫아 두라는 것이다. 앞서 본 20%도 문을 꼭 닫은 실험실의 숫자다. 손님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가게에서는 그보다 작다고 보는 편이 정직하다. 탄소 감축은 마음을 담은 상징에 가깝다. 국립산림과학원 산정으로 25년생 벚나무 250그루가 1년에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2.4t, 승용차 한 대가 내뿜는 양이다. 한 그루로 나누면 연 10kg이 채 안 된다. 실내 화분은 그보다 훨씬 작고 빛도 덜 받으니 흡수량은 더 적다. 그러니 '화분으로 탄소중립' 같은 큰 말은 아껴 두자. 실내 화분의 진짜 몫은 지구의 탄소보다 사람이 모여 무거워진 매장 공기(높은 CO2 농도)를 밝은 낮 동안 조금씩 덜어 주는 일이다.동네 카페나 작은 점포는 대부분 「실내공기질 관리법」의 의무 대상이 아니다. 그래도 법이 다중이용시설에 요구하는 초미세먼지 50μg/㎥, 이산화탄소 1,000ppm 유지기준은 우리 가게 공기를 가늠하는 좋은 눈금이 된다. 카운터 옆에 작은 공기질 측정기 하나를 두고, 숫자가 1,000ppm을 넘으면 창문을 여는 습관. 그 습관이 화분 열 개보다 든든하다. 자리마다 어울리는 초록: 공간별 추천 식물출입문과 창가엔 먼지를 붙잡는 식물, 주방엔 스킨답서스, 화장실엔 관음죽. 외우기 쉬운 이 공식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농진청은 일산화탄소가 생기는 부엌에 스킨답서스를, 넓은 공간엔 아레카야자나 파키라를, 화장실엔 관음죽을 권한다. 아래 표는 그 조언을 카페와 작은 점포의 동선에 맞춰 옮겨 심은 것이다. 빛 요구와 관리 난이도는 일반적인 원예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했다. 가게가 좁다면 바닥 대신 벽과 선반에 숲을 키우자. 중요한 건 화분의 개수가 아니라 잎의 넓이다. 바닥이 모자라면 걸이형·벽걸이·선반 위로 초록을 올리면 된다. 화분보다 정화 효율이 2~4배 높다는 식물 벽(바이오월)도 좋은 선택지다.몇 그루면 될까: 가게 크기별 배치 기준동네 카페에 흔한 10평(약 33㎡) 가게라면, 중형 화분 5~8개에서 시작하면 된다. 농진청의 '20㎡당 3~5개' 기준을 가게 넓이에 맞춰 늘려 계산한 값이다. 문을 닫은 조건에서 나온 숫자이니, 실제 가게에선 '최소한'으로 여기는 편이 마음 편하다. 화분을 들일 때 기억해 두면 좋은 다섯 가지 약속이 있다.1. 한곳에 몰지 말고 나눠 둔다. 출입문·좌석·카운터·주방 등 오염원과 사람이 있는 곳마다 1~2개씩 분산한다.2. 숨 쉬는 높이에 잎을 둔다. 실내공기질을 잴 때 바닥에서 1.2~1.5m 높이에서 시료를 채취하듯, 앉은 손님의 얼굴 높이에 잎이 오도록 화분대나 선반을 쓴다.3. 냉난방기 바람은 '옆'으로. 공기가 도는 길목에 두되, 토출구 정면 직풍은 잎을 말리므로 피한다.4. 통로와 간판은 지킨다. 휠체어·유모차가 지나갈 폭을 남기고, 길에서 간판과 메뉴판이 보이게 둔다.5. 빛부터 본다. 창가에는 빛을 좋아하는 율마·멕시코소철, 안쪽에는 그늘에 강한 백량금·스킨답서스·관음죽을 둔다. 광합성이 잘돼야 정화 효율도 오른다.숫자 너머의 선물: 촉촉함, 쉼, 그리고 다시 찾는 발걸음식물이 가장 확실하게 건네는 선물은 '머물고 싶은 마음'이다. 난방으로 바싹 마른 겨울 공기를 적시는 습도, 손님과 직원의 굳은 어깨를 풀어 주는 안정감, 가게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인상. 이런 효과는 공기정화 수치보다 오히려 근거가 탄탄한 편이다. 마지막 숫자는 거리의 가로수를 두고 '얼마나 더 낼 마음이 있는지' 물은 설문이라, 실내 화분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그래도 사람들이 초록이 있는 곳을 더 좋게 기억한다는 방향만큼은 한결같다. 같은 연구는 듬성듬성 아무렇게나 심은 녹지는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Wolf 최종보고서). 시든 화분 열 개보다 정성으로 돌본 화분 다섯 개. 손님은 그 정성을 먼저 알아본다. 오래 함께하기 위해: 관리 요령과 사장님 체크리스트정화 효과의 절반은 잎을 닦아 주는 손길에서 나온다. 실내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잎 위의 먼지가 그대로 쌓인다. 농진청은 잎을 닦아 주거나 물로 샤워를 시켜 주라고 권한다. 먼지를 걷어 낸 잎이라야 다시 미세먼지를 붙잡고, 햇빛도 제대로 받는다.가게라는 공간에서 특히 마음 써야 할 일은 세 가지다.- 반려동물 동반 매장: 스킨답서스·스파티필럼처럼 천남성과 식물은 개·고양이가 씹으면 입안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펫 프렌들리 매장은 바닥에는 파키라·아레카야자를 두고, 천남성과 식물은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건다.- 위생과 해충: 과습한 흙은 날벌레(뿌리파리)를 부른다. 겉흙이 마른 뒤 물을 주고, 흙 표면을 마사토로 덮는다. 주방 식물은 조리대·식재료와 반드시 떨어뜨린다.- 겨울 저온: 파키라 등 열대 관엽식물은 찬바람에 약하다. 영업 종료 후 난방을 끄는 매장은 출입문 바로 앞을 피하고, 밤에는 창가에서 안쪽으로 들인다.결국 순서는 환기 → 공기청정기 → 식물이다. 식물이 앞의 둘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계가 줄 수 없는 촉촉한 숨결과 잠깐의 쉼, 그리고 "또 오고 싶은 가게"라는 기억은 초록만이 남길 수 있다.오늘도 셔터를 올리는 모든 사장님께. 가게 한 켠의 작은 화분이 하루하루 새 잎을 밀어 올리듯, 여러분의 가게도 그렇게 꿋꿋이 자라나기를 응원한다.
    2026-10-08 06:29:04 정진욱
  • “관행 대신 주민 체감”…정창수 강북구청장의 ‘작지만 확실한 행동’ 100일
    정치

    “관행 대신 주민 체감”…정창수 강북구청장의 ‘작지만 확실한 행동’ 100일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 정면 벽에 걸린 현수막에는 ‘제1회’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다음 회의엔 ‘2회’, 그다음엔 ‘3회’로 바뀔 터였다. 회의실 벽면에는 이미 멀쩡한 빔프로젝터 스크린이 내려와 있었다. “저 현수막, 회의할 때마다 매번 새로 만들어야 합니까?”정창수 서울 강북구청장의 질문 한마디로 시작된 변화는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강북구정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거창한 공약 대신 일상 속 관행을 깨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소확행)’ 프로젝트가 24번째 발걸음을 뗐다.‘원래 그러던 것’ 지우고 개방·실용 택해취임 직후 정 구청장은 관행처럼 여겨지던 구청장실 새 단장을 마다했다. 멀쩡한 인테리어와 집기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대신 집무실 출입문 유리창을 가로막고 있던 불투명 시트지부터 뜯어냈다. ‘밀실 행정’ 이미지를 걷어내고 언제든 안팎이 들여다보이도록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여름철 폭염 대책에서도 실용적 접근이 돋보였다. 예산을 들여 페트병 생수를 대량 배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 9월 우이천 벌리교 인근 황톳길에 냉수와 얼음을 상시 공급하는 정수 시설 ‘강북 오아시스’를 설치했다. 페트병 쓰레기 배출을 줄이면서도 주민들에게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현장의 호응을 얻었다.행정 편의 아닌 ‘주민 체감’ 우선 공급자 중심에 머물던 복지 행정도 수혜자 관점으로 재편 중이다. 출산 축하 선물 세트에 실용성을 이유로 포함됐던 종량제봉투가 대표적이다.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본래 취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을 수용해 부모가 직접 원하는 유아용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제도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 체육시설 감면 혜택의 사각지대도 메웠다. 정 구청장은 강북웰빙스포츠센터 현장 점검 중 고령자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대상 감면 조례에 한부모 가족이 빠져 있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조례 개정과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밥상 챙기고 무대 오른 ‘생활 밀착형’ 소통어르신 복지 역시 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고물가 여파로 급식 질이 떨어진다는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관내 경로당 부식비를 즉각 인상했으며, 쾌적한 환경을 위한 경로당 대청소 지원도 가시화하고 있다.파격적인 스킨십도 화제를 모았다. 최근 열린 경로잔치에서 정 구청장은 황금색 반짝이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직접 노래를 불렀다. 퇴근 후 동네 노래방에서 연습까지 거친 단체장의 깜짝 공연에 어르신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손을 맞잡는 등 격식 없는 소통의 장이 연출됐다.정 구청장은 “행정 현장과 주민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 온 관행들을 수요자 입장에서 다시 살피고 있다”며 “거창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08 06:28:50 이정윤
  •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2일차…"전문성·권위는 높이고, 관객 문턱은 낮추고"
    문화/생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2일차…"전문성·권위는 높이고, 관객 문턱은 낮추고"

    무대인사, 오픈토크, GV 등 본격적으로 관객과의 만남 시작
    [부산=데일리환경 정민오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 이틀째를 맞은 7일, 영화와 관객이 만나는 풍경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영화제의 권위와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반 관객과의 거리는 좁히겠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방향이 실제 현장에서도 느껴졌다.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제의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에게는 점점 더 높은 권위와 존중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영화제로, 일반 관객과 시네필들에게는 점점 더 낮은 문턱의 영화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제 개막 둘째 날인 7일, 영화제 곳곳 현장은 이 같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듯했다.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외에도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행사장 곳곳에서는 관객들이 배우들의 무대인사, 오픈토크와 같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은 감독, 배우 등과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며 영화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스크린 속 영화를 일방적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감독과 배우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자신의 감상을 질문으로 건넬 수 있다는 점은 영화제만의 묘미다.특히 영화에 익숙한 시네필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영화제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은 굿즈숍(MD SHOP)이었다.영화제 공식 굿즈를 구매하려는 관객들의 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인기 상품을 찾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현장에는 상당한 대기 행렬이 만들어졌다.기자 역시 영화제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약 40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극장 앞에 줄을 서는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영화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영화제 자체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즐기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행사장 곳곳에서 관객들의 동선을 안내하고 상영관 입장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영화제 특성상 현장을 운영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 보였지만, 실제로 상당수 자원봉사자들이 바쁜 상황에서도 관객들의 질문에 응대하며 현장을 지켰다.다만 현장 응대가 모두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장소와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영화의 전당 루프씨어터 내부에서 불필요한 통제, 일부 상영관 내 관객 입장 과정에서 강압적이고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응대도 있었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 입장에서는 작은 말 한마디와 안내 태도가 영화제의 첫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물론 수많은 관객을 상대하는 현장에서 모든 응대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제가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면 프로그램뿐 아니라 현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모든 접점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세계적인 영화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품과 영화인들을 부산으로 불러 모으는 한편, 다양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영화인의 자부심 어린 눈빛과,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애정 어린 시선도 영화제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전문가에게는 더 높은 권위, 관객에게는 더 낮은 문턱'개막 이틀째 현장에서 바라본 부산국제영화제는 적어도 이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었다.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고, 상영이 끝난 뒤 감독과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행사장을 거닐다 굿즈숍 앞에 늘어선 긴 줄에 합류하는 것까지. 영화 한 편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사람, 그리고 그 공간의 분위기까지 영화제 속에서 함께 경험하는 것.어쩌면 그것이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묘미일지도 모른다. 영화라는 이름으로 국경과 성별, 나이를 초월해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센텀 롯데시네마, 센텀 CGV 등의 상영관과 행사장에서 이어진다.부산=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8 06:16:51 정민오
  • 10월 8일 목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 ‘연인(The Lovers)’
    사회

    10월 8일 목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 ‘연인(The Lovers)’

    - 함께 걷는 길, 지구를 위한 선택…오늘의 이동 한 번을 바꿔보세요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10월 8일 목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연인(The Lovers)’입니다. 가까운 가게에 갈 때도 습관처럼 자동차 열쇠를 집어 들곤 한다. 누군가와 약속한 날에는 각자 차를 몰고 같은 장소로 향하기도 한다. 출발하기 전 잠시 다른 길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함께 걸을 수 있는 거리인지, 버스나 지하철로 편하게 갈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10월 8일 오늘의 환경 타로 ‘연인’은 관계와 선택을 상징한다. 오늘은 그 의미를 서로의 이동 방법을 의논하고,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르는 실천으로 풀어본다.유엔의 기후행동 캠페인 ‘액트나우(ActNow)’는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걷기 어려운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고려하도록 안내한다.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면 동승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동 수단을 바꾸는 일은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생활 속 행동이다. 실천은 오늘 예정된 외출 하나를 고르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동네 장보기는 걸어서 다녀오고, 약속 장소까지는 대중교통 노선을 먼저 찾아본다.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면 출발 시간과 환승 방법을 미리 나눈다. 날씨와 보행 환경, 짐의 양, 동행자의 이동 편의도 고려하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기 쉽다.차량을 함께 이용할 때도 목적지와 시간이 비슷한지 먼저 살펴볼 만하다. 동승자를 태우기 위해 크게 돌아가기보다 이동 경로가 겹치는 일정부터 맞춰보는 방식이다. 모든 외출을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가능한 이동 하나를 정해 반복하면 새로운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오늘의 실천은 자동차로 가려던 외출 한 번을 걷기나 대중교통으로 바꿔보기다. 연인 카드의 선택은 “어떻게 갈까?”라는 대화에서 시작된다. 함께 고른 길 위에서 일상의 환경 실천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이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의 일환으로, 타로의 대표 상징을 지구촌 환경보전과 시민들의 일상 실천을 담은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Thursday, October 8 — Today’s Environmental Tarot: The Lovers- Share the journey…change one trip todayWe sometimes reach for the car keys even when heading to a nearby shop. When meeting someone, we may each drive to the same place. Before setting off, consider another option: could you walk together or reach your destination by bus or train?Today’s card, The Lovers, represents connection and choice. Its environmental message is to discuss how we travel and choose a suitable route together.The United Nations’ ActNow campaign recommends walking or cycling for nearby journeys and considering public transport for longer distances. When a car is necessary, carpooling can also be an option. These choices can help reduce transport-related greenhouse gas emissions. Start with one outing already on your schedule. Walk to a local shop or check the bus and train routes before a meeting. If travelling together, agree on departure times and transfers. Consider the weather, walking conditions, luggage and everyone’s mobility needs when choosing a practical option.For a shared car journey, look for overlapping routes and similar schedules. Begin with a trip that can be changed comfortably, then repeat it when circumstances allow.Today’s action: replace one planned car trip with walking or public transport. The Lovers’ choice begins with a simple conversation: “How shall we get there?”* This ESG campaign reinterprets traditional tarot symbols as messages connecting global environmental protection with everyday action.
    2026-10-08 06:16:35 정이든 청년기자
  • AI중심대학 18곳·AX대학원 15곳 출범, 전공 경계 낮춘다
    IT/과학

    AI중심대학 18곳·AX대학원 15곳 출범, 전공 경계 낮춘다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 교육을 전교생과 산업현장으로 넓힐 대학·대학원 사업을 시작했다. 인공지능을 컴퓨터공학 전공자만 배우는 과목에서 모든 전공의 문제해결 도구로 넓히는 대학사업이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29일 AI중심대학 18곳과 AX대학원 15곳의 출범을 알렸다. 여기서 AX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하며, 산업과 공공 분야의 실제 업무를 AI로 바꾸는 전문인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AI중심대학은 기초 코딩과 데이터 이해, 생성형 AI 활용을 전교생 교육과정에 넣고 전공별 심화과목을 만든다. 예를 들어 간호학에서는 의료자료의 특성과 판단 보조를, 기계공학에서는 센서 데이터와 예지정비를, 인문학에서는 언어모델의 결과를 비판적으로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다.AX대학원은 기업과 기관이 가진 현장문제를 연구·교육과 연결한다. 이미 공개된 모델을 단순히 사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데이터 수집과 정제, 모델 평가, 실제 서비스 운영까지 경험하도록 설계된다. 재직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과정과 산학 공동프로젝트도 대학별로 운영된다.시민들이 체감할 변화는 대학의 AI 수업 수보다 교육 내용에서 나타난다. 생성형 AI가 그럴듯한 오답을 만들 수 있다는 점, 개인정보와 저작권을 지키는 방법, 결과를 사람이 다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 도구 사용능력과 책임 있는 활용은 분리하기 어렵다.18개 대학과 15개 대학원이 모두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가 가진 학문 분야와 지역산업에 따라 의료·제조·콘텐츠·공공서비스 등 특화영역이 달라진다. 학생은 지원 전에 교과목과 산학프로젝트, 실습용 컴퓨팅 자원, 졸업요건을 학교별 모집요강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정부 지원은 교수진과 교육과정, 실습환경을 마련하는 데 쓰인다. 기업이 제공한 데이터를 교육에 활용할 때에는 영업비밀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학습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절차가 필요하다. 성능이 높은 모델만큼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데이터를 읽는 사람이 중요하다.이번 출범은 대학의 이름에 AI를 더하는 행사가 아니라 교육의 경계를 다시 긋는 시도다. 앞으로 캠퍼스에서 인공지능은 하나의 전공이면서 여러 전공을 잇는 공통언어가 된다. 첫 입학생과 재학생이 만드는 프로젝트가 지역의 병원, 공장, 문화공간에서 실제 쓰임을 찾게 된다.교육의 성과는 취업자 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비전공 학생이 자신의 분야에서 AI의 가능성과 오류를 구분하고, 현장 종사자가 반복업무를 개선하는 능력을 얻는지도 중요하다. 대학은 교육자료와 프로젝트 결과를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고, 학생은 공개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배운 내용을 보여줄 수 있다. 새 사업의 첫해에는 대학별 교과 개편과 참여 학생 수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2026-10-08 06:16:29 정이든 청년기자
  • 아파트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 확대, 내년 의무화 앞당겨 준비
    사회

    아파트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 확대, 내년 의무화 앞당겨 준비

    - 전국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약 14만4000동 대상…우유팩·두유팩 등 폐지와 별도 배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우유팩과 두유팩 등 종이팩을 신문지나 상자와 따로 모아 배출하는 제도가 전국 공동주택으로 확대된다. 내년 종이팩 분리배출 의무화를 앞두고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용 수거체계를 미리 구축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10월부터 전국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약 14만4000동을 중심으로 종이팩 분리배출이 자율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시범 운영 과정에서 현장의 수거체계를 정비한 뒤 관련 지침을 개정해 2027년 1월 1일부터 종이팩 별도 분리배출을 의무화할 계획이다.이번 제도의 핵심은 그동안 일반 폐지와 함께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던 종이팩을 별도의 재활용 자원으로 분리하는 데 있다.종이팩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종이와 비슷하지만 재활용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우유나 주스 등에 주로 사용되는 일반팩은 품질이 좋은 천연펄프 섬유로 만들어져 제대로 회수하면 화장지와 종이타월 등 다양한 재생제품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두유나 일부 음료 등에 사용되는 멸균팩은 구조가 조금 더 복잡하다. 종이와 함께 플라스틱, 알루미늄층 등이 결합돼 있어 내용물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재활용 과정에서는 이를 분리할 수 있는 별도의 공정과 설비가 필요하다.문제는 종이팩이 일반 폐지와 섞여 배출될 경우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선별 과정에서 종이팩을 따로 골라내기 어려운 데다 팩 안에 남아 있는 우유나 음료가 다른 폐지를 오염시켜 재활용 품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종이팩을 제대로 배출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내용물을 모두 비운 뒤 물로 가볍게 헹구고 펼쳐 충분히 말린 다음 공동주택에 설치된 종이팩 전용 수거함이나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면 된다. 빨대나 비닐마개 등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부속품은 가능한 한 분리하는 것이 좋다.일반팩과 멸균팩을 각각 나눠 배출할지는 지역이나 공동주택의 수거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지방자치단체가 안내하는 배출방법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전용 수거함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주민센터가 운영하는 종이팩 교환사업이나 지역 자원순환가게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이번 제도 시행에 따라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종이팩 전용 수거함의 설치 위치와 배출일, 수거업체의 운반방식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실제 재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주민들이 종이팩을 깨끗하게 분리해 배출하더라도 수거·운반 과정에서 다시 일반 폐지와 섞이면 별도 분리배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초기 시행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와 수거업체 간 협조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종이팩 재활용 확대는 자원순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종이팩에 사용되는 고품질 펄프를 버리지 않고 다시 회수하면 새로운 펄프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수입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특히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여러 세대에서 나오는 종이팩을 한곳에 모아 일정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단독주택 지역보다 별도 수거체계를 구축하기 유리하다. 종이팩은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커 개별적으로 수거하면 운송 효율이 떨어지지만 공동주택 단위로 모으면 수거와 재활용 과정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정부가 올해 10월부터 자율 시행 기간을 둔 것도 내년 의무화에 앞서 지역별 수거 여건과 공동주택 현장의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주민들의 배출 방식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공동주택, 수거업체, 재활용업체까지 이어지는 수거망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제도 정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결국 종이팩 분리배출은 거창한 실천에서 시작되는 일이 아니다. 오늘 마신 우유팩 하나를 씻어 말린 뒤 폐지가 아닌 전용 수거함에 넣는 작은 행동에서 출발한다.분리배출 제도가 늘어날수록 시민들에게 새로운 의무만 요구해서는 오래가기 어렵다. 우유팩 하나를 씻고 말리는 시민의 수고가 실제 재활용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아파트 수거함에서 시작된 종이팩이 다시 쓸 수 있는 자원으로 돌아오는 과정까지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연결될 때, 작은 생활습관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이다.
    2026-10-08 06:16:10 안영준
  • 데일리환경
  • 서울특별시 용산구 원효로31길 17 (원효로3가) 2층
  • PC보기
Copyright ⓒ 데일리환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