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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희의 문화 칼럼] 일본의 닌자(忍者) 그 뿌리를 찾아서....
    생활문화 일반

    [이광희의 문화 칼럼] 일본의 닌자(忍者) 그 뿌리를 찾아서....

    닌자는 일본의 상징일까…그 이면에 가려진 역사
    검은 복장에 얼굴을 가린 채 어둠 속을 누비며 표창을 던지는 닌자(忍者). 오늘날 닌자는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영화와 드라마, 게임을 통해 전 세계인이 알고 있는 존재가 됐고, 일본 관광산업에서도 중요한 브랜드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이 알고 있는 닌자의 모습과 실제 역사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우선 닌자는 허구가 아니라 실제 존재했던 집단이다. 다만 영화처럼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전사가 아니라, 첩보와 잠입, 정찰, 교란, 암살 등을 수행하던 특수 임무 수행자에 가까웠다. 현대적인 표현으로 하면 특수부대와 정보요원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조직이었다. '닌자(忍者)'라는 이름에도 그들의 성격이 담겨 있다. 한자 '忍'은 칼날(刃)이 마음(心) 위에 놓인 글자다. 흔히 '참을 인'으로 번역되지만, 단순히 참는다는 의미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제든 칼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감정을 억누르고 임무를 수행하는 강한 정신력과 냉철함을 상징한다. 여기에 사람을 뜻하는 '者'가 더해져 닌자가 된다.결국 닌자는 무술보다 정신력과 절제, 은밀함을 우선시했던 존재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닌자가 가장 활약한 시기는 일본 전국시대였다. 수많은 영주들이 전쟁을 벌이던 시대였던 만큼 정보전의 가치도 매우 컸다. 이 과정에서 이가(伊賀)와 고가(甲賀) 닌자는 일본 전역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특히 이가 닌자는 오다 노부나가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합류해 정보 수집과 경호 임무를 수행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이후 에도 막부가 들어서고 전국적인 전쟁이 사라지자 암살보다 경비와 첩보 활동으로 역할이 바뀌었고, 메이지유신 이후 사무라이 제도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이 등장한다. 이가 닌자를 이끌었던 핫토리 한조(服部半蔵) 가문의 뿌리를 추적하면 백제계 도래인과 연결된다는 연구와 전승이 존재한다. 핫토리(服部) 성씨 역시 한반도에서 건너온 기술 집단에게 부여됐다는 기록이 일부 문헌에서 전해진다. 실제로 일본에는 고대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들이 철기, 방직, 토목, 농업 등 다양한 기술을 전파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닌자의 기원이 백제다' 또는 '닌자의 기술이 백제 무술이다'라고 단정할 만큼의 확정적인 역사적 증거는 현재까지는 부족하다. 일부 연구자들은 핫토리 가문의 뿌리와 백제계 도래인의 연관성을 제시하지만, 이것이 곧 닌자 조직 전체의 기원이나 기술 체계를 설명하는 결정적 근거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확실한 사실은 일본의 닌자가 여러 시대를 거치며 지역적 환경과 전쟁 경험 속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닌자의 전술을 살펴보면 정면 승부보다 기습과 위장, 잠입, 함정 설치, 심리전, 정보 수집을 중시했다. 오늘날 군사 용어로 말하면 특수전과 비정규전의 성격이 강했다. 미리 함정을 설치하거나 지형을 이용해 적을 유인하고, 야간 침투와 변장, 은폐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은 현대 특수부대의 작전 개념과도 일부 닮아 있다. 영화에서는 화려한 검술과 공중제비가 강조되지만 실제 닌자는 싸움을 피하는 것이 최고의 기술이라고 여겼다. 임무를 완수하고 살아 돌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다. 오늘날 일본 미에현 이가 닌자박물관에는 당시 사용했던 무기와 복장, 생활상이 전시돼 있으며, 관광객들은 닌자 시연을 통해 그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관광 콘텐츠로 소비되는 닌자와 역사 속 닌자는 분명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닌자는 단순한 전설도, 영화 속 영웅도 아니었다. 전쟁의 시대가 만들어낸 정보전 전문가였으며, 그들의 역사는 아직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역사는 한 나라의 상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특히 한반도와 일본의 고대 교류처럼 다양한 기록과 해석이 공존하는 주제일수록 사실과 추정은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만 흥미로운 이야기와 역사적 진실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7-13 14:29:57 이광희 칼럼니스트
  • 승강장 안전문 열림도 막았다?…'사고 가능성' 방치하다 뒤늦게 막은 서울교통공사
    사회

    승강장 안전문 열림도 막았다?…'사고 가능성' 방치하다 뒤늦게 막은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 신호2사업소 박종권 과장이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이 열린 상태에서는 열차가 출발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받았다. 시민 안전을 위한 기술 개선이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수상은 한편으로는 그동안 서울지하철 안전 시스템에 존재했던 구조적 허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 사례이기도 하다.박 과장이 개선한 시스템은 중선 회차역에서 승차 반대편 승강장안전문이 열려 있어도 열차가 출발할 수 있었던 기존 구조를 바꾼 것이다. 앞으로는 어느 한쪽 승강장안전문이라도 열려 있으면 열차가 출발하지 않는다.문제는 이런 안전장치가 이제야 마련됐다는 점이다.승강장안전문은 승객 추락과 선로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핵심 안전시설이다. 그런데 일부 역사에서는 반대편 승강장안전문이 열린 상태에서도 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시민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실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위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전은 사고 이후가 아니라 사고 이전에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사는 이번 개선을 통해 약 26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부터 설계·시공까지 직접 수행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기존 시스템 설계가 그대로 유지됐다면 향후 수십억 원 규모의 개량비가 필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초기 설계 단계에서 안전성과 확장성을 충분히 검토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비용이라는 지적도 가능하다.이번 사례는 개인의 적극행정이 조직의 안전 문제를 해결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시민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 명의 직원이 상을 받은 사실보다, 왜 이러한 구조적 위험이 오랫동안 방치됐는지에 대한 설명이다.서울교통공사는 "현장의 작은 관심이 큰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동안 누구도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적극행정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안전관리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또 하나의 과제는 적용 범위다. 이번 개선이 모든 중선 회차역에 동일하게 적용됐는지, 유사한 위험 요소를 가진 다른 역사나 노선은 없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정 역사만 개선됐다면 다른 현장에 동일한 위험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철도 안전은 사고가 발생한 뒤 보완하는 방식이 아니라,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찾아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가 핵심이다. 국민포장은 충분히 축하받을 성과지만, 이번 사례가 개인의 공적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개선을 계기로 전 노선의 출발 조건과 안전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잠재적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시민이 원하는 것은 포상 소식이 아니라, 애초에 사고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지하철 시스템이다. 이번 수상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한 사람의 적극행정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안전문화로 이어져야 한다.
    2026-07-13 13:56:35 이정윤
  • 복날 삼계탕 인기 밀키트 '소비자 맞춤형' 비교
    건강정보

    복날 삼계탕 인기 밀키트 '소비자 맞춤형' 비교

    미식가형·실속형·건강관리형 등 개인 취향 맞춤형 제품 인기
    7월 중순 초복을 앞두고 무더위와 장마가 번갈아 찾아오는 가운데,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하지만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유명 맛집에서 삼계탕 한 그릇을 비워내려면 2만 원 안팎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1인 가구나 중장년 싱글족에게는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긴 대기 줄을 버티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뜨거운 불 앞에 오래 서 있지 않고도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내는 '삼계탕 밀키트(간편식)'가 올여름 최고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판매량만 나열하는 대신, 실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입맛 성향에 맞춘 유통가 베스트셀러 3종을 입체적으로 비교 분석했다."호텔 셰프의 격조 높은 풍미"… 조선호텔 삼계탕간편식을 먹더라도 한 끼를 제대로 차려 먹고 싶어 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족이나 대접받는 느낌을 원하는 시니어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보양식이다.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과 고급 이커머스 채널에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은 1팩(900g 내외) 기준 14,000원~16,000원 선이다.특급 호텔 레스토랑의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엄선한 국내산 닭고기와 능이버섯, 수삼 등 고품질 약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오랜 시간 정성껏 우려내 국물이 맑으면서도 깊고 진한 한방 육수의 풍미가 깊게 배어있다. 닭고기의 육질 또한 쫄깃하면서도 연해 부모님 보양 선물용이나 격식 있는 홈다이닝용으로 각광받고 있다.기름지고 자극적인 맛 대신 깔끔하고 담백한 최고급 정통 한방 삼계탕을 집에서 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에게 훌륭한 선택지다."줄 서서 먹던 맛 그대로"… 경복궁 들깨 삼계탕평소 맛집 탐방을 즐기거나 진하고 걸쭉한 이색 국물을 선호하는 ‘식도락가’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인천의 유명 오프라인 맛집 레시피를 그대로 팩에 담아내어 이커머스 프리미엄 카테고리에서 매년 조기 품절을 기록하는 강자다. 가격은 1팩(1,000g) 기준 13,000원 선이다.일반적인 맑은 육수와 달리, 닭고기 국물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마치 보약처럼 묵직하고 고소한 국물이 일품이다. 영계를 사용해 살코기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찢어지며, 닭 내부에 인삼, 대추, 찹쌀이 알차게 들어 있어 한 그릇만으로도 전문점 못지않은 비주얼과 포만감을 준다. 집에서도 유명 노포 맛집의 깊고 걸쭉한 풍미를 제대로 대접받듯 즐기고 싶은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가성비와 대중성의 정석" CJ제일제당 비비고 삼계탕실패 없는 대중적인 맛과 합리적인 가격, 보관의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 소비족’을 위한 국민 간편식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상온 보관이 가능해 냉장고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1팩(800g)에 9,000원 대다.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가장 깔끔하고 정석적인 삼계탕 맛이다. 닭을 한번 끓여낸 뒤 다시 푹 고아내는 공정을 거쳐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오랜 시간 조리되어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될 정도로 연하다. 다만 대식가 기준으로는 고기 양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어 칼국수 소면이나 누룽지를 추가해 먹는 이들이 많다.과거의 간편식 삼계탕은 "고기가 질기다", "인스턴트 맛이 난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 유통가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고도화된 기술력 덕분에 닭의 원래 식감과 깊은 육수의 퀄리티를 살려내고 있다는 평이다.장마철 높은 습도와 뙤약볕 아래서 삼계탕 맛집 줄을 서며 진을 뺄 필요는 없다. 나의 평소 입맛 성향과 건강 상태에 맞는 똑똑한 밀키트 한 팩을 선택해서 시원한 집안에서 든든하게 한 그릇을 비워내보자.
    2026-07-13 12:37:01 천지은
  • 초복 할인 내세운 하나로마트…'최대 54%'보다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것들
    경제

    초복 할인 내세운 하나로마트…'최대 54%'보다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것들

    초복을 앞두고 농협유통 하나로마트가 삼계탕 재료를 최대 54% 할인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소비자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행사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홍보 문구와 체감 혜택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최대 54% 할인'이라는 표현이다. 소비자는 대부분 삼계탕 재료 전반이 절반 가까이 저렴해졌다고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실제 54% 할인 대상은 활전복(4미·294g) 단일 품목이다. 통닭은 42%, 찹쌀은 27% 할인으로 할인율이 각각 다르다. '최대'라는 숫자가 전체 행사의 수준을 대표하는 것처럼 사용되는 전형적인 홍보 방식이다.가격 조건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할인 가격은 모두 행사카드 결제를 전제로 한다. NH농협카드뿐 아니라 일부 카드와 간편결제 수단이 포함돼 있지만, 해당 결제수단을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는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광고에서는 큰 할인율이 먼저 보이지만 실제 할인 조건은 상대적으로 작은 글씨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정부 지원 농축산물 할인 역시 '할인 한도 없이 20%'라는 표현이 강조됐지만, 이 또한 행사카드 결제가 필수 조건이다. 정부 지원과 유통사의 자체 할인 혜택이 혼재돼 있어 소비자는 어떤 혜택이 정부 지원인지, 어떤 부분이 자체 프로모션인지 구분하기 어렵다.앱 쿠폰 행사도 마찬가지다. 4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4천 원 할인쿠폰은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선착순 3만 명에게 지급되며, 실제 사용은 초복 당일 하루만 가능하다.결국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해야 하고, 쿠폰을 미리 받아야 하며, 사용 기한도 하루로 제한된다. 소비자가 광고만 보고 방문했다가 쿠폰을 받지 못하거나 사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이번 보도자료는 '최대 할인'이라는 숫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가 실제 얼마를 절약할 수 있는지, 어떤 조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할인 행사 자체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소비자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최대 할인율이 아니라 실제 구매 조건과 체감 할인 규모다.유통업계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최대 ○○%'라는 문구보다 평균 할인 수준, 대상 품목 비중, 결제 조건, 쿠폰 지급 방식 등을 함께 명확히 안내하는 것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길이다. 숫자가 아닌 정보의 투명성이 소비자를 위한 진정한 할인 행사라는 점을 기업들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2026-07-13 12:31:53 이정윤
  • 김기덕 시의원 "DMC 랜드마크 7차 공급, 이번엔 반드시 결실 맺어야"…20년 표류 사업 정상화 시험대
    사회

    김기덕 시의원 "DMC 랜드마크 7차 공급, 이번엔 반드시 결실 맺어야"…20년 표류 사업 정상화 시험대

    6차례 유찰 끝 7차 공급 추진…서울시 실행력 시험대 올라
    20년 가까이 개발이 지연된 서울 마포구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가 일곱 번째 공급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번에는 장기 표류를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공급이 단순한 부지 매각이 아니라 서울 서북권 미래 성장축을 결정하는 사업인 만큼 과거 실패 원인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서울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은 서울시가 상암 택지개발지구 내 DMC 랜드마크 용지(F1·F2)에 대한 7차 공급 공고를 낸 것을 환영하면서도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적인 매각과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DMC 랜드마크 부지는 지난 20년 동안 여섯 차례나 매각이 무산되면서 상암DMC 전체 발전 속도를 늦춘 대표적인 미개발 부지"라며 "공급 공고를 내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과거 실패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실질적인 성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번 공급 대상지는 마포구 상암동 1645·1646번지 일원으로 총면적 3만7262.3㎡ 규모의 중심상업지역이다. 방송·미디어 산업이 집적된 DMC와 인접한 핵심 입지로 서울 서북권의 대표 개발사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그동안 이 부지는 높은 공급가격과 사업성 부족, 시장 상황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여섯 차례 모두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번 공급 과정에서 일부 조건을 조정하며 민간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 의원 역시 전담 TF 구성과 공급 조건 현실화, 교통개선분담금 완화 등을 통해 사업 참여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실제로 그는 2024년 서울시정질문과 오세훈 시장 면담 등을 통해 시장 환경 변화에 맞는 사업계획 수립과 투자 활성화 방안을 꾸준히 제안해 왔으며, 상암DMC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또한 과거 초고층 개발계획이 주거 위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DMC의 산업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상암DMC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임대주택 대규모 공급설이 제기됐을 당시에도 사실관계를 확인해 지역사회 혼란을 해소하는 데 나섰다.그러나 기자가 현장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이번 사업은 '누가 개발하느냐'보다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상암DMC는 이미 방송사와 IT기업, 업무시설,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 대형 쇼핑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말에도 교통량이 상당한 지역이다. 여기에 초대형 랜드마크 시설까지 들어설 경우 현재의 도로망만으로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특히 월드컵경기장 행사와 방송사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날에는 성산로와 월드컵북로, 내부도로의 차량 정체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개발계획 단계부터 교통영향평가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사업자가 제시하는 교통대책도 단순한 차로 확장 수준을 넘어 대중교통 연계와 보행환경 개선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구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랜드마크 시설이 들어서면 유동인구와 관광객은 증가하겠지만, 이에 따른 교통혼잡과 소음, 불법주정차, 생활환경 변화 역시 주민들이 직접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서울시는 사업성만 검토할 것이 아니라 주민 생활권 보호를 위한 교통 분산대책과 보행 안전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안전 문제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최근 국내에서는 대형 복합시설 화재와 지하공간 사고, 군중 밀집사고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암DMC 랜드마크 역시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화재 대응시설과 피난 동선, 응급차량 진입체계, 스마트 재난관리 시스템 등을 설계 초기부터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특히 지하주차장과 대형 상업시설, 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설 경우 화재와 정전, 침수 등 복합재난 상황을 고려한 안전 설계가 필수적이다.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시설이 완공된 이후의 운영이다.국내 여러 랜드마크 사업이 준공 이후 공실 증가와 운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적지 않다. 건물을 크게 짓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시민이 찾고 기업이 입주하는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는 점을 서울시와 사업자는 함께 고민해야 한다.상암DMC는 앞으로 서부운전면허시험장 개발과 DMC 복합쇼핑몰 조성사업까지 추진되고 있다. 개별 사업이 따로 진행될 경우 교통과 기반시설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서울시는 각각의 사업을 하나의 도시계획 안에서 통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김기덕 의원은 "상암동이 서부권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는지 끝까지 점검하고 필요한 정책 지원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이번 DMC 랜드마크 7차 공급은 단순히 유찰을 끝내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성공적인 개발은 매각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이 아니라, 구민들이 교통 불편 없이 이용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으며 지역경제까지 함께 살아나는 결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팔리는 랜드마크'가 아니라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교통·안전·공공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6-07-13 11:34:53 이정윤
  • 희망브리지, 행안부와 서울 쪽방촌 폭염 대응…민관 협력, 기후재난 취약계층 보호의 새로운 과제
    인권/복지

    희망브리지, 행안부와 서울 쪽방촌 폭염 대응…민관 협력, 기후재난 취약계층 보호의 새로운 과제

    폭염은 이제 재난…일회성 지원 넘어 상시 보호체계 구축 필요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폭염 취약계층 보호가 재난 대응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쪽방촌과 같은 주거 취약지역은 폭염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민관이 함께하는 선제적 대응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 11일 서울역 동자동 쪽방촌에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폭염 대응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 다양한 구호물품을 지원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활동에는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을 비롯해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대응시설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직접 살폈다.희망브리지는 현장에서 유니클로가 후원한 하계 의류 100세트, 신한금융그룹이 후원한 긴급구호키트 100세트, BGF리테일이 후원한 이온음료와 간식 400세트, 자체 제작한 마음샤워꾸러미 1000세트를 전달했다.이번 지원은 단순한 물품 전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폭염은 태풍이나 집중호우처럼 국가가 관리해야 할 대표적인 자연재난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노숙인, 쪽방촌 주민처럼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계층에서는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사전 예방 중심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실제로 쪽방촌은 협소한 공간과 열악한 단열환경, 환기 부족 등으로 일반 주거시설보다 실내 온도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이유로 냉방기기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폭염이 장기화될수록 건강 악화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폭염 대응을 단순한 복지사업이 아니라 재난관리 정책의 일부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폭염이 반복되는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만큼 구호물품 지원뿐 아니라 냉방시설 개선, 건강 모니터링, 응급의료 연계 등 종합적인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번 현장에는 민간기업들도 함께 참여했다. 유니클로, 신한금융그룹, BGF리테일은 각각 의류와 긴급구호키트, 음료 등을 후원하며 민관 협력형 재난 대응에 힘을 보탰다.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단순한 기부에서 재난 대응과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폭염과 한파, 집중호우 등 재난 대응 분야는 기업 ESG 경영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폭염 취약계층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구호활동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가 상시적인 보호체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정부 역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관리하고 무더위쉼터 확대와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냉방시설 유지비 부담과 건강관리 인력 부족, 주거환경 개선 한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기후위기로 폭염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단기 지원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에너지 복지 확대, 응급대응체계 강화 등이 함께 추진돼야 실질적인 재난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희망브리지는 올해 전국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약 7억5000만원 규모의 폭염 대응 키트 1만3000여 개를 제작·배분했으며, 세탁 구호차량을 활용한 위생 지원 등 다양한 현장 중심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이번 지원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뜻을 모은 후원기업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재난 예방과 취약계층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번 현장 지원은 폭염이라는 기후재난이 더 이상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사회안전망이 함께 대응해야 할 재난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민간의 나눔과 정부의 재난관리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취약계층을 위한 상시 보호체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되느냐가 폭염 대응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7-13 11:17:24 이정윤
  • 최혁진 의원 "사회적기업진흥원 이해충돌 심사 4년 넘게 사실상 중단"…공공기관 내부통제 실효성 도마 위
    국회/정당

    최혁진 의원 "사회적기업진흥원 이해충돌 심사 4년 넘게 사실상 중단"…공공기관 내부통제 실효성 도마 위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공공기관의 이해충돌 방지제도가 형식적으로만 존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공공기관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최혁진 의원(사진)은 13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직원의 외부활동과 관련해 고용노동부 점검을 요구한 결과, 진흥원이 이해충돌 심사제도를 4년 넘게 사실상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번 논란은 특정 직원의 대학 출강이나 외부 심사위원 활동 자체보다 해당 활동이 법과 내부 규정에 따라 적법한 심사를 거쳤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최 의원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확인 결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2022년 '임직원 이해충돌 방지제도 운영지침'을 제정했음에도 운영지침 제10조에서 규정한 이해충돌 심사 절차를 실제로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운영지침 제10조는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된 외부활동을 수행하기 전에 이해충돌방지담당관의 심사를 거쳐 공정한 직무수행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한 뒤 기관장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고용노동부 점검에서는 이러한 핵심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임직원의 대학 출강과 외부강의, 외부 심사위원 활동 등에 대한 이해충돌 심사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최 의원의 설명이다.특히 의원실이 문제를 제기한 사례에서는 진흥원과 위·수탁 관계가 있었던 상지대학교에서 직원이 강의를 하고, 업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강원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의 외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수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최 의원은 이러한 외부활동이 운영지침에서 정한 사전 심사를 거치지 않은 점을 들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기관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심각하다"고 주장했다.이번 사안은 단순한 규정 위반 여부를 넘어 공공기관의 이해충돌 방지제도가 얼마나 실효성 있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은 공공기관 임직원이 직무상 권한을 사익 추구에 활용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그러나 제도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실제 심사와 점검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제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최근 공공기관에서는 외부강의와 자문, 심사위원 활동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해당 기관과 업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기관에서 활동할 경우 이해충돌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사전 신고와 심사 절차를 통해 이해충돌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제도가 실제 운영되지 않았다면 내부통제 기능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최 의원은 "기관이 이해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만든 제도를 스스로 방치한 것은 단순한 관리 소홀이 아니라 사실상 직원들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방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또한 진흥원이 그동안 관련 의혹에 대해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해명해 온 점과 관련해서도 "고용노동부 확인 결과 핵심 심사 절차가 운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기존 해명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논란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기관 전반의 내부통제 수준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던지고 있다.
    2026-07-13 10:49:56 이정윤
  • 반도건설, 의정부 가재울구역 재개발 수주…2203억원 규모 정비사업 확보로 수도권 공략 본격화
    부동산

    반도건설, 의정부 가재울구역 재개발 수주…2203억원 규모 정비사업 확보로 수도권 공략 본격화

    최고 35층 698가구 조성…경기 북부 정비사업 경쟁력 강화
    반도건설이 총공사비 2203억원 규모의 의정부 가재울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신규 택지 공급 감소와 재개발·재건축 시장 회복세가 맞물리는 가운데 이번 수주는 반도건설의 수도권 정비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반도건설은 13일 의정부시 가능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가재울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의정부시 가능동 28-3번지 일원 약 2만9629.5㎡ 부지에 최고 35층 아파트 7개동, 총 69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2203억원에 달한다.반도건설은 지난 1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선 입찰 과정에서도 꾸준히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여왔으며, 이번 선정으로 경기 북부 핵심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이번 사업지는 GTX-C 노선 개통 기대감이 반영되는 대표적인 지역 가운데 하나다. 기존 1호선 가능역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여건에 GTX-C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 등 강남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교통망 확충은 주거 선호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지역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생활 인프라도 강점이다. 단지 주변에는 초·중·고교가 모두 위치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며 을지대학교병원 등 의료시설도 가까워 주거 편의성이 높다. 여기에 가능동 일대에서는 약 1만 가구 규모의 정비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노후 주거지가 대규모 신흥 주거벨트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업계에서는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이 서울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주택 가격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으면서 정비사업 투자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GTX와 같은 광역교통망 확충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노후 주거지역의 개발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시장 변동성으로 민간 분양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대형사와 중견사 모두 정비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반도건설 역시 올해 정비사업 조직을 재정비하며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의정부 가재울구역 수주를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조합 관계자는 "50여 년간 축적한 반도건설의 주택 시공 경험과 반도유보라 브랜드의 특화설계, 커뮤니티 차별화 전략 등이 조합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장기간 중대재해 없는 안전관리 역량 역시 신뢰를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김용철 반도건설 대표는 "의정부 가재울구역 재개발사업을 맡겨준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반도건설의 시공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집중해 의정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도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점의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참여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입주민들이 오랫동안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주거공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수주는 단순히 한 건의 시공권 확보를 넘어 반도건설이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향후 서울과 경기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건설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수도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6-07-13 10:38:26 이정윤
  • "백내장 환자 33만 명 시대"… 흐려지는 시력 지키는 '3대 방어선'
    건강정보

    "백내장 환자 33만 명 시대"… 흐려지는 시력 지키는 '3대 방어선'

    노년 백내장 환자 매년 4~5% 가파른 증가세… 한 해 건보 의료비만 6139억 원 돌파 자외선 차단부터 안구 건조 관리까지 일상 속 실천이 시력 좌우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년 백내장으로 입원 치료 및 수술을 받은 건강보험 의료비는 6139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환자 수 역시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3년 32만 61명이었던 노년 백내장 환자는 2024년 33만 7270명으로 늘어나며 매년 4∼5%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백내장은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평소 일상 습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발병 시기를 대폭 늦추고 노후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 은퇴 후 보송하고 선명한 시야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백내장 3대 예방 수칙'을 정리했다.1단계 방어선, 외출 시 선글라스·모자 착용'자외선 전면 차단'수정체를 단백질 변성으로 탁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주범은 바로 자외선(UV)이다. 피부에 선크림을 바르듯 눈도 자외선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UV 차단 선글라스 필수다. 자외선이 강한 날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산행, 야외 운동 등)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인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색상이 너무 짙은 선글라스는 오히려 동공을 확장시켜 자외선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또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함께 사용하면 위에서 쏟아지는 직사광선을 이중으로 차단해 수정체의 노화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2단계 방어선, 디지털 기기 사용 조절 및 전신 질환 관리현대 노년층의 백내장 발병 시기가 빨라지는 배경에는 스마트폰과 패드 등 스마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있다. 전자기기 화면을 오래 보면 눈의 피로도가 극도에 달하고 안구 건조증이 심해지며 눈 내부 세포에 스트레스를 준다. 전자기기 휴식을 위한 '20-20-20' 법칙을 지켜보자. 화면을 20분 보았다면, 20초 동안은 20피트(약 6m)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당뇨가 없는 사람보다 백내장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높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 혈당이 높으면 수정체 내에 당 성분이 쌓여 수분을 끌어당기고 단백질 변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평소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통해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3단계 방어선, '눈을 위한 식탁' 구성과 항산화 영양소 섭취신체의 노화를 막아주는 항산화 물질을 꾸준히 섭취하면 수정체의 투명도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비타민 C와 E가 풍부한 감귤류, 딸기, 브로콜리 등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눈 세포막을 보호한다. 시각 세포를 보호하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풍부한 시금치,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와 달걀노른자를 식단에 자주 포함하는 것이 좋다.또한 담배 연기 속 유해 물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수정체에 산화 스트레스를 가해 백내장 위험을 최대 3배까지 높인다. 과도한 음주 역시 체내 항산화 물질을 고갈시키므로 절제가 필수적이다. 단순히 가까운 글씨가 안 보이는 노안과 달리, 아래 증상이 나타나면 백내장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시야가 전체적으로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거나 뿌옇게 보이거나, 밝은 곳에 나갔을 때 눈이 심하게 부시고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이고, 돋보기를 써도 사물이 선명하지 않고, 하나의 사물이 두 개나 여러 개로 겹쳐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사소한 신호를 넘기지 않는 '정기 검진'이 최고의 방패백내장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추고 적절한 시기에 간단한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나이 들면 당연히 눈이 침침해지는 것"이라며 방치하는 태도다.특히 50대 이후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안과를 방문해 안압과 수정체 상태를 점검하는 정기 검진을 생활화해야 한다.
    2026-07-13 09:57:39 천지은
  • 강아지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발생..지난해 41명 숨져
    사건사고

    강아지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발생..지난해 41명 숨져

    SFTS 감염 동물서 인간 치사율 높은 '고위험 변이' 다수 발견 지난해 우리나라 280명 감염..10년 전보다 3.5배 늘어
    야외가 아닌 집 안에서도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반려인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이동훈 교수와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그린벳 공동 연구팀이 2026년 7월 초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국내 반려동물에게서 인간 감염 시 치사율이 극도로 높은 ‘B2 subtype’ 등 고위험 변이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됐다.SFTS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280명이 감염돼 41명이 숨졌다. 최근 기후변화로 진드기가 폭증하면서 10년 전보다 감염자가 3.5배나 늘었다. 특히 감염된 동물은 침, 눈물, 소변 등 체액에서 높은 농도의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사람이 진드기에 직접 물리지 않더라도 반려견의 체액과 접촉하거나 물리는 과정에서 2차 감염될 수 있다.1~2주 잠복기 거쳐 발현… '3대 관리법'으로 철통 방어반려견의 SFTS는 잠재 질환이 아니라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물린 후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모든 반려견이 바이러스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보호자가 일상에서 3단계 수칙만 잘 지키면 완벽히 예방할 수 있다.산책 전 가장 강력한 방패는 외부 기생충 구제제다. 먹는 약이나 목 뒤에 바르는 약을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투여하면, 진드기가 붙더라도 피를 빠는 순간 죽어 떨어진다.산책 중에는 풀이 무성한 수풀이나 야산은 피하고, 잘 정돈된 보도블록 위로 걷는 것이 좋다. 외출 전 동물 전용 해충 기피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산책 후엔 귀가 즉시 촘촘한 빗(슬리커 브러시)으로 온몸을 빗겨 털에 묻은 진드기를 털어낸다. 이후 귀 주변, 눈가,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 등을 손으로 만져보며 딱딱한 덩어리가 없는지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피부에 붙은 진드기, '맨손으로 짜기' 절대 금물만약 반려견의 피부에 이미 바짝 붙어 피를 빨고 있는 참진드기를 발견했다면 절대 손으로 뜯거나 짜서는 안 된다. 터지는 과정에서 진드기 타액 속 바이러스가 반려견 체내로 역류할 수 있고, 이빨이 피부에 박힌 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가장 안전한 방법은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이다. 직접 제거해야 한다면 일회용 장갑을 끼고 핀셋으로 진드기 머리 가장 안쪽(피부 밀착 부위)을 잡아 수직으로 곧게 뽑아낸 뒤 해당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막연한 공포심으로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산책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기후변화 시대에 맞춰 매달 구제제를 챙기고 산책 후 꼼꼼히 털을 빗겨주는 보호자의 작은 부지런함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반려견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단단한 방패다.
    2026-07-13 09:57:25 천지은
  • [기획 리포트] 공립요양원 "들어가고 싶어도 1년 이상 대기"… 건보 2조 시대의 역설
    사건사고

    [기획 리포트] 공립요양원 "들어가고 싶어도 1년 이상 대기"… 건보 2조 시대의 역설

    부모님 믿고 맡길 공립요양원은 ‘하늘의 별 따기’ 전체 요양시설 중 국공립 비중 단 2~3% 불과
    정부가 치매안심센터를 가동하고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치매나 뇌졸중 등 중증 노환을 겪는 환자 가족들이 맞닥뜨리는 현장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특히 낮은 비용에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보호자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공립(국공립) 요양원’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로또 만큼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최근 알츠하이머성 치매 입원 치료비가 연간 1조 9312억 원을 돌파하며 건보 재정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정작 환자들을 흡수해야 할 공립 요양시설의 절대적 부족이 '사회적 입원(치료가 필요 없음에도 돌봄 공백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현상)'과 재정 악화의 악순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비용 낮고 케어 좋은데 자리가 없다"… 공립 선호하는 진짜 이유치매 환자 발생 시 가족들이 공립요양원을 1순위로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립(민간) 요양원에 비해 운영의 투명성과 케어의 질이 높고, 비용 부담은 낮기 때문이다.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 관리하는 공립요양원은 시설 기준이 엄격하고 요양보호사 한 명당 담당하는 어르신 수가 적어 밀착형 케어가 가능하다. 또한, 민간 시설에서 흔히 발생하는 과도한 비급여 항목(상급 침실 비용, 특수 간식비 등)이 없어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문제는 대기 순번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요 공립요양원은 기본 대기자만 수백 명에 달하며, 입소 신청을 해두고 최소 1년 이상을 집에서 버텨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기 도중 어르신의 증상이 악화되어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값비싼 민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전전하게 되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국내 요양시설 99%가 민간 영리 시설… 기형적인 공급 구조2024년 보건복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노인요양시설 중 국공립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0.9%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 979 이상은 개인이나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민간 시설이 차지하고 있다. 영국, 스웨덴 등 OECD 국가들의 공공 요양시설 평균 비율은 약 30~60%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공립 시설이 현저히 부족해 지역별 편차가 심하고,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공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정부가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도입할 당시, 늘어나는 고령화 속도를 맞추기 위해 민간 자본의 요양시장 진입을 대거 허용한 결과다. 이로 인해 우후죽순 늘어난 일부 민간 요양원은 과도한 영리 추구, 요양보호사 처우 열악, 서비스 질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하며 보호자들의 불신을 키웠다. "정부가 돌봄 체계의 시동은 걸었지만, 가장 핵심인 '믿고 맡길 공공 인프라' 구축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공립 인프라 확충, '간병 암초'의 해결책전문가들은 공립요양원의 확충 없이는 급증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등 노년기 중증 질환자 수용도, 장기요양보험 재정의 건전성 확보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공립요양원이 부족해 요양병원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경우,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출되는 비용이 장기요양보험 급여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지자체 관계자는 "대도시 지역은 부지 확보와 건축 비용 부담, 그리고 인근 주민들의 님비(NIMBY) 현상으로 인해 공립요양원 신설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도심 내 유휴 공공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대형 아파트 단지 기부채납 시 요양시설을 포함하는 등 인프라 확보가 시급하다"고 전했다.복지의 질은 '숫자'가 결정한다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외치며 든든한 아군을 자처해도, 당장 내 부모를 믿고 보낼 방 한 칸이 없다면 그 안전망은 겉치레가 아닐까. 흐려지는 기억과 시력 속에서 노년의 존엄을 지켜줄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바로 요양시설이다.정부와 각 지자체는 초기 돌봄 정책을 넘어, 공립요양원이라는 실질적인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는 데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2026-07-13 09:57:07 천지은
  • 박칠성 시의원, “성수대교 진입램프 9cm 단차... 기술적 안전 넘어 시민의 심리적 불안까지 살펴야”
    사회

    박칠성 시의원, “성수대교 진입램프 9cm 단차... 기술적 안전 넘어 시민의 심리적 불안까지 살펴야”

    “성수대교가 가진 사회적 무게 감안해 더욱 철저하고 적극적인 관리·소통 필요”
    서울시의회 박칠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최근 성수대교 남단 진입램프(B램프) 구간에서 발생한 9cm(89~90mm) 규모의 구조물 단차(어긋남) 현상과 관련해 서울시가 기술적 안전성 확보에 그치지 말고 시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번에 문제가 된 구간은 교량 본선이 말뚝기초 구조인 반면 램프 옹벽은 다른 기초 방식을 적용하면서 오랜 기간 진행된 장기 침하의 영향으로 단차가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는 설명하고 있다.최근 방호울타리 연결 부위의 어긋남이 육안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졌고, 이에 서울시는 긴급 현장점검과 전문가 자문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현재 추가 침하가 사실상 멈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박칠성 의원은 "기술적 판단과 시민이 체감하는 안전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눈으로 확인한 변형 자체는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특히 성수대교가 다른 교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수대교는 1994년 붕괴 사고로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장소이며, 이후 대한민국 사회의 시설물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시민들은 성수대교에서 발생하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단순한 과민반응이 아니라 과거의 아픈 경험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사회적 기억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성수대교는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의 집단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며 "서울시는 이러한 역사적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일반적인 시설 관리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와 소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서울시의 노후 교량 관리체계 전반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에는 준공 후 수십 년이 지난 교량과 고가도로, 지하차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받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폭염, 반복되는 동결과 융해, 교통량 증가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지고 있다.그는 "시설물의 노후화는 단순히 준공 연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지반 변화와 교통하중, 기후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보다 과학적인 유지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시민과의 소통 방식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전문가들은 구조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방호울타리가 어긋난 모습을 직접 보면서 불안감을 느낀다"며 "서울시는 단순히 '안전하다'는 결론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왜 단차가 발생했는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것인지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행정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까지 포함돼야 한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인 설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 의원은 향후 서울시가 실시할 정밀안전진단 과정에서도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시민들은 서울시 자체 판단만으로는 충분히 안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학계와 구조공학 전문가, 안전진단 전문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다각적인 검증 체계를 구축한다면 시민 신뢰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서울시가 설치 예정인 수동 계측기를 활용한 장기 모니터링 역시 형식적인 관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박 의원은 "계측 데이터를 단순히 축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위험 징후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지반 보강과 구조 보완 공사도 선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예방 중심의 안전행정은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큰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에서는 과잉 대응이라는 말이 오히려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번 성수대교 사례가 서울시 전체 교량 관리 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그는 "교량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대표적인 공공 인프라"라며 "시설의 안전성뿐 아니라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행정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이어 "서울시는 이번 일을 단순한 단차 보수 사례로 끝낼 것이 아니라 노후 교량 관리 체계와 안전 점검 방식, 시민 소통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와 선제적 투자야말로 미래 서울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박칠성 의원은 "성수대교는 서울시 안전행정의 상징적인 시설인 만큼 작은 이상 징후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가 이번 성수대교 램프 단차 문제를 계기로 더욱 촘촘하고 철저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어 "서울시의회 역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관련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필요한 제도 개선과 예산 지원에도 적극 나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7-13 09:56:43 이정윤
  • 조미숙 신임 동대문구 부구청장 부임…민선9기 구정 운영에 안정감 더한다
    사회

    조미숙 신임 동대문구 부구청장 부임…민선9기 구정 운영에 안정감 더한다

    "생활밀착형 행정과 현장 중심 행정에 새로운 동력 될 것"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최동민)는 조미숙 전 서대문구 부구청장이 13일자로 동대문구 신임 부구청장에 부임했다고 밝혔다.조미숙 신임 부구청장은 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다양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서울시 언론담당관 인터뷰팀장을 시작으로 평생교육담당관, 민관협력담당관, 조사담당관, 관광정책과장 등을 역임하며 정책 기획과 대외협력, 시민소통, 교육행정, 관광정책 등 폭넓은 행정 경험을 축적했다.이후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뒤에는 서울시 재정기획관, 복지기획관, 약자와의동행추진단장, 서울시립대학교 행정처장 등 서울시 핵심 보직을 맡아 조직 운영과 예산, 복지 정책 전반을 총괄했다.최근에는 서대문구 부구청장으로 근무하며 구정 운영 전반을 지원하고 주요 현안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행정 현장에서는 조 부구청장을 두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형 관리자"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복잡한 현안을 단순한 행정 절차로 접근하기보다 원인을 분석하고 부서 간 의견을 조율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는 업무 방식으로 신뢰를 받아왔다.특히 정책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선 부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실무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조직 운영 방식은 서울시 재직 시절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온 부분이다.공직사회에서는 화려한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체계적인 업무 추진 능력이 뛰어난 행정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각 부서의 업무를 세밀하게 파악한 뒤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행계획을 구체화하는 스타일이어서 조직의 안정성과 정책 완성도를 함께 높인다는 평가도 나온다.이번 인사는 민선9기 출범과 함께 속도를 내고 있는 동대문구의 주요 정책 추진에도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동대문구는 민선9기 들어 복지 확대와 도시환경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 경쟁력 강화, 생활안전 확충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중심으로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돌봄은 더 두텁게, 주민의 삶은 더 든든하게'를 핵심 가치로 삼아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와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생활밀착형 행정서비스 확대에도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조 부구청장이 서울시 복지기획관과 약자와의동행추진단장을 맡아 다양한 복지 정책을 추진했던 경험은 이러한 구정 운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설계와 예산 운영 경험은 동대문구가 추진하는 복지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서울시 재정기획관으로 근무하며 쌓은 예산 편성과 재정 운용 경험 역시 민선9기 주요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방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효율적인 재원 배분과 전략적인 사업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지역사회에서는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정책과장과 민관협력담당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자원과 민간 역량을 연계한 다양한 정책 발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무엇보다 서울시와 자치구를 모두 경험한 행정 이력은 중앙정부와 서울시, 자치구 간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지방행정은 단순한 행정 집행을 넘어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풍부한 네트워크와 행정 경험이 구정 운영의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동대문구는 앞으로도 복지와 교육, 지역경제, 도시환경,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임 부구청장은 구청장과 함께 주요 정책을 총괄하며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행정의 실행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행정 전문가들은 부구청장은 자치단체의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직을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책 조정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점에서 조 부구청장의 다양한 행정 경험은 동대문구의 안정적인 구정 운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조미숙 부구청장은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은 실력 있는 간부"라며 "민선9기 동대문구가 추진하는 변화와 더 두터운 돌봄 행정이 구민의 삶 속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조미숙 신임 부구청장은 "동대문구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주민들에게 더욱 큰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꼼꼼히 살피겠다"며 "구청장과 직원,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7-13 07:49:26 이정윤
  • [노주현 사회칼럼] 자립 준비 청년 ... 자립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 '나쁜 선배', 나를 삼킨 유일한 가족
    인권/복지

    [노주현 사회칼럼] 자립 준비 청년 ... 자립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 '나쁜 선배', 나를 삼킨 유일한 가족

    2022년, 그 이전의 공백2022년 6월 22일 아동복지법이 개정되면서 자립정착금을 비롯하여 자립 준비 청년과 관련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그렇다면 개정 이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현재 자립정착금은 지자체별로 1,000만 원 이상 지급하도록 권고되고 있지만, 2022년 이전에는 지자체마다 금액이 상이하여 300만 원에서 800만 원 정도에 머물렀다. 자립 전담 기관 역시 서울·부산·경기·강원·충남·전남·경북·제주 등 8개 시도에서만 운영되었다. 자립정착금은 아동양육시설에서 만 18세에 퇴소하는 청년에게 매우 중요한 돈이다. 그러나 금액이 지역마다 다를 뿐 아니라, 졸업과 동시에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시기마저 제각각이었다. 코로나 시기에는 퇴소 시점과 정착금 지급 시점 사이의 공백이 길었던 지자체가 종종 있었다. 그 사이 청년들은 고시원을 전전하거나 먼저 퇴소한 선배에게 얹혀사는 등, 아무런 대책 없이 바깥으로 내몰렸다. 당시 LH 전세 임대·매입임대 등 공공임대주택 지원과 주거지원 통합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었지만, 정보가 부족하여 이를 이용하는 청년은 한정적이었고 주거비와 사례관리 지원은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결국 제도의 문턱을 넘지 못한 청년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공백을 견뎌야 했다.가장 취약한 틈문제는 퇴소 시기와 자립정착금 지급 시기가 어긋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바로 이 시기가 가장 취약하다. 선배를 통해 정착금이 나올 때까지 잠시 몸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 시기에 잘못된 선배를 만나 범죄에 빠지거나 금전적 위험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았다.유일한 가족이 되어준 친구2020년, 막 스무 살이 되어 보육원을 퇴소한 A는 갈 곳이 없어 걱정이 많았다. A는 어릴 때부터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아이였다. 시설에서도 궂은일을 도맡으면서도 내색하지 않았고, 누군가 곁에 있어 주면 그것만으로 고마워하는 편이었다. 부모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았고, 퇴소하는 날 배웅 나온 어른도 없었다.다행히 같은 보육원에서 살다가 18살에 다시 연락이 닿은 친구 B의 집에서 한동안 함께 살기로 했다. B는 17살에 아버지가 찾아와 보육원에서 중도 퇴소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B가 공부하기보다 돈을 벌기만을 원했고, 어린 B를 일터로 내몰며 폭력을 행사하였다. 결국 B는 그 아버지를 피해 가출하여 홀로 살아가게 되었다. 당시에는 중도 퇴소하면 별도의 정착금을 받을 수 없었기에, B는 가출청소년으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월세방을 겨우 유지했다. 보육원에 남았다면 그에게도 자립을 위한 지원이 닿았겠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은 그 모든 것보다 앞서 그를 제도 바깥으로 끌어냈다.A는 부모가 모두 없었고 혼자 살아가는 일이 두려웠던 터라, 정착금이 나올 때까지 함께 지내도 된다는 B의 말이 그저 고마웠다. 세상에 자신을 받아 준 사람이 B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그때의 A에게는 무엇보다 컸다. A는 여느 자립 준비 청년처럼 개인 식당에서 서빙을 하며 생활을 꾸려나갔다. B의 집은 작은 평수였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대부분 B의 지인이었다. 알고 보니 B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었다. 좁은 방이었지만 북적거리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A는 B의 집에 살며 공과금을 부담했다.코로나 시기였기에 A가 다니던 식당은 폐업했고, 마침 자립정착금 500만 원이 입금되었다. 처음 손에 쥔 목돈이었기에 A와 B는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A와 B, 그리고 B의 지인들까지 A의 정착금을 쓰기 시작했고, 그 돈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휴대폰 아홉 대그 무렵 B에게 급하게 돈이 필요해졌다. 알고 보니 B는 중고 거래로 소액사기 행각을 벌였고, 그것이 경찰에 접수된 것이었다. B에게는 합의금이 필요했고, A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합의금은 1천만 원. 그 돈이 A에게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자 B의 지인이 A에게 방법을 일러주었다. B의 이름으로 휴대폰을 개통하는 것이었고, 개통된 휴대폰은 모두 아홉 대였다. 소위 '휴대폰 깡'이었다.A는 B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갈 곳 없던 자신을 받아준 유일한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거절하는 법을 배운 적 없는 아이에게, 유일한 울타리가 내미는 부탁은 거절이 아니라 관계를 잃는 일과 같았다. 이 휴대폰들은 소액결제와 기프티콘 등에 사용되었고, A에게는 순식간에 약 1천만 원의 빚이 생겼다. B는 반드시 나누어 갚겠다고 약속했고, A는 그 약속을 굳게 믿었다. 그러나 약속이 깨지는 데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B가 A의 신분증을 훔쳐 불법 대출을 받은 뒤, 그 돈으로 A에게 빚을 갚은 것이다.1천 400만 원이 아니라 1억A는 B를 경찰에 신고하고 도망쳤지만, 작은 지방 소도시에 살던 A가 B를 피해 달아날 곳은 없었다.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왔을 때 A는 이미 B를 피해 정신병원에 자진 입원한 상태였다. 서울로 올라온 A의 지옥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1천 400만 원가량으로 알고 있던 빚은 실제로는 1억이 넘었다. 도용된 신분증으로 B는 불법 대출은 물론 각종 중고 거래 사기, 불법 도박 사이트 등 여러 곳에 A의 이름을 사용했다. A의 이름으로 개통된 휴대폰까지 있었으니, 각종 사이트에 가입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B는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 그 이유가 모두 A 때문이라며 분노의 화살을 A에게 돌렸다.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여 협박했고, 필자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A를 찾아내라며 협박과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A는 B의 집요한 협박과 단 1원도 써보지 못한 빚으로 인해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 자해뿐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시도도 여러 차례였다. 결국 B가 구속되며 협박은 멈췄지만, A에게는 빚이 남았다.지워지지 않는 상처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주민등록번호를 바꾸었지만, 그 빚이 모두 불법임을 입증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A는 어떤 경제 활동도 할 수 없었다. 그사이 주변 어른들도 조금씩 지쳐갔다. 제대로 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자주 자해하는 A를 돌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25년, 스물다섯이 된 가을에야 비로소 모든 것이 정리되었지만, 다시 시작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2020년 새로운 출발로 설레던 그의 인생은 5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그를 이토록 극한으로 몰아넣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단지 외로움이었을까, 아니면 무른 성격 탓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퇴소 후 아무도 관심 두지 않았던 어른들 때문이었을까. 혹은 그저 운이 나빠 B를 만난 탓이었을까.그러나 B를 나쁜 선배로 만든 것은 B 혼자가 아니었다. 공부해야 할 나이에 아버지가 그를 시설에서 끌어내 돈벌이로 내몰았고, 폭력으로 그를 길들였다. 시설에 남았다면 B에게도 정착금과 자립 지원이 닿았겠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은 그 모든 것보다 힘이 셌다. B는 제도의 공백에 빠진 것이 아니라, 나쁜 부모의 손에 제도 바깥으로 끌려 나간 것이다. 물론 그가 저지른 사기와 협박, 신분 도용은 명백한 그의 죄다. 다만 그 죄가 자라난 뿌리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짚어두어야 한다. 한 명은 아무도 손잡아 주지 않아 무너졌고, 한 명은 붙잡지 말아야 할 손에 붙들려 망가졌다. A와 B를 무너뜨린 자리는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을 지켜 줄 어른이 없었다는 사실만은 같았다.그의 팔에는 여전히 자해의 상처가 가득하다. 그 상처가 언젠가는 지워지기를 기도한다. 다행히 올해 초부터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내일배움카드로 무언가를 배워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이 모든 일을 겪은 자신을 미워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7-13 07:38:16 노주현 칼럼니스트
  • [기획 리포트] 장마 끝, 거대한 찜통 '한증막' 시작 … 전국을 덮친 ‘습한 폭염’과 시민 건강 생존 지침서
    문화/생활

    [기획 리포트] 장마 끝, 거대한 찜통 '한증막' 시작 … 전국을 덮친 ‘습한 폭염’과 시민 건강 생존 지침서

    장맛비가 물러가기 무섭게 한반도가 거대한 찜통으로 변했다. 매년 겪는 여름 더위라지만, 장마 직후의 폭염은 단순히 '기온이 높은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기 중에 가득 찬 습도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체온 조절 능력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올여름, 폭염의 위협으로부터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심층 분석과 실천적인 건강 관리법을 정리했다.1. 장마 직후 폭염이 '더 위험한' 과학적 이유장마철 동안 달궈진 습한 공기는 체감 온도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질병관리청 데이터에 따르면 통상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전체 온열질환자의 57%가 집중된다. 여기에는 생체학적 이유가 숨어 있다. 기화열 차단 (땀이 마르지 않는 현상): 우리 몸은 체온이 오르면 땀을 흘리고, 이 땀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장마 직후처럼 습도가 고조되면 땀이 증발하지 못하고 피부에 맺혀만 있게 된다. 엔진 냉각 장치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체온이 내부에서 계속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더위에 적응할 시간의 부재, 장마 기간의 비교적 선선하거나 흐린 날씨에 익숙해져 있던 신체가 갑작스러운 땡볕과 고온에 노출되면, 혈관 확장과 심박수 조절 등 열 조절 중추가 과부하를 일으키기 쉽다.2. 헷갈리기 쉬운 온열질환, 증상별 구별법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증상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 특히 '일사병'과 '열사병'은 이름은 비슷해도 위험도는 천지차이이므로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골든타임의 경고열사병은 중추신경계가 망가지는 응급 상황입니다.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억지로 물을 먹이면 기도로 넘어가 질식할 위험이 있으니 절대 금물이다.3. 폭염 탈출을 위한 3대 건강 수칙 (물·그늘·휴식) 보건당국이 강조하는 폭염 대비 핵심 수칙은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어벽이다. A. 물 자주 마시기갈증이 없어도 규칙적으로.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15~20분 간격으로 물을 조금씩 축여줘야 한다. 맹물만 너무 많이 마시면 전해질 불균형으로 열경련이 올 수 있으니, 땀을 많이 흘린 날엔 이온음료나 소량의 소금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 만성콩팥병 환자는 수분 섭취량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B. 시원하게 지내기햇볕 차단과 통풍.외출 시에는 양산, 챙이 넓은 모자로 직사광선을 막고,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길 권유한다. 실내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햇빛을 차단하고 냉방기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C.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낮 12시 ~ 오후 5시.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논밭 일, 건설 현장 야외 작업, 무리한 실외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온열질환자의 82%는 실외(작업장, 논밭 등)에서 발생한다.4. 기저질환자·고령층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65세 이상 어르신이나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는 폭염 시 사망 위험이 크게 치솟는다. 이때는 각별한 건강 챙김과 주의가 필요하다. - 혈압약(이뇨제 등) 복용자이뇨제 성분의 혈압약은 수분 배출을 촉진하므로 탈수 증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 덥다고 해서 임의로 약을 끊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해 수분 섭취 계획을 세워야 한다. - 온도 감각 저하고령층은 중추신경계 노화로 인해 몸이 더워져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나 주변 이웃이 수시로 안부 전화를 걸어 실내 온도가 적절한지, 물을 챙겨 드시는지 확인하는 주위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2026-07-13 07:38:09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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