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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

  • 신라면 들고 웨딩사진…농심 3세 신상열, 상징 조작에 나섰다.
    산업/재계

    신라면 들고 웨딩사진…농심 3세 신상열, 상징 조작에 나섰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인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오는 13일 결혼한다.재계의 관심은 결혼식 자체보다 결혼을 앞두고 공개된 웨딩 사진으로 향하고 있다.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들고 촬영한 사진 때문이다. 개인적인 결혼 이벤트에 농심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오너가 3세와 기업의 간판 상품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신라면은 농심의 대표 브랜드이자 글로벌 사업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신 부사장은 농심의 차기 경영자로 거론되는 오너가 3세다. 웨딩 사진 한 장에 농심의 대표 브랜드와 오너가 다음 세대가 함께 등장한 셈이다.재계 관계자는 8일 “재벌가의 결혼식은 사적인 행사지만 차기 경영자로 거론되는 오너 일가의 경우 대중에게 공개되는 모든 장면이 기업 이미지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대표 브랜드가 등장하면 의도와 관계없이 오너 3세와 기업의 이미지를 결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상징조작이다”라고 말했다.신 부사장은 이미 단순한 경영수업 단계를 넘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그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한 뒤 대리와 부장, 상무, 전무를 거쳐 불과 7년 만에 부사장까지 올랐다. 20대에 임원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사내이사까지 맡았다.입사 이후 빠른 속도로 승진하면서 신 부사장은 농심의 차세대 경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하지만 승계 구도가 구체화될수록 경영 능력에 대한 시장의 검증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일반 직원이라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승진 과정을 단기간에 통과한 만큼 오너가라는 배경을 넘어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3세의 승진이 빠른 것은 한국 재계에서 낯선 일이 아니지만 결국 시장은 성과로 평가한다”며 “부사장과 사내이사까지 올랐다면 이제는 경영수업을 받는 후계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자로서 평가받아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특히 농심은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해외 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농심의 성장 여부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라면 역시 단순한 국내 대표 라면을 넘어 농심의 글로벌 전략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결국 신 부사장이 앞으로 보여줘야 할 성과도 해외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에서 나와야 한다는 평가다.재계 관계자는 “창업주 세대가 신라면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었다면 다음 세대의 과제는 기존 브랜드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후계 경영자의 진짜 시험대는 이미지가 아니라 실적과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웨딩 사진 속 신라면은 화제를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사진 한 장이 경영자로서의 정당성까지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결혼식은 하루면 끝나지만 경영 성과는 숫자로 남는다. 농심의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을 들고 선 오너가 3세 신상열 부사장이 앞으로 시장에 보여줘야 할 것도 결국 경영 성과다.
    2026-09-08 07:27:14 이정윤
  •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1편, '군 기강 확립'
    문화/생활

    [이광희의 문화 칼럼] 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 ... 1편, '군 기강 확립'

    1995년 5월 2일 부모님께 큰절하고 의정부에 있는 102 보충대를 향해 집을 나서려는 순간 어머니가 필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시고 사진 한 장을 건네셨다. 다름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필자가 함께 이촌동에 있는 충신교회 내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필자의 집안은 신실한 크리스천 집안이라서 아버지가 입대하는 날 기도를 해주셨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내렸고, 그날 가족이 다 같이 너무 많이 울었는데, 어디 죽으로 가는 것도 아닌데 그때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 입대하기 전에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더라, 할 만할 거야”지인들의 말대로 할 만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너무 낯설고 정말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욕을 듣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었고 구타와 가혹행위는 일상이었다. 그나마 손으로 맞으면 다행인데 소총 개머리판으로 맞기도 하고 박달나무로 맞기도 하고 심지어는 진지공사를 하다가 삽으로 맞아서 머리가 터지는 일도 있었다. 요즘 군대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때는 구타가 정말 심했고, 그로 인한 탈영 사고도 제법 있었다. 그런데도 당시 환경이나 분위기나 흐름이 그러했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군 생활을 했지, 그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려웠으며 행여나 소대장이나 간부들에게 이야기하면 나중에 선임병에게 오히려 더 심하게 맞거나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기에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실제로 필자의 동기가 구타와 가혹행위에 견디다 못해 소대장에게 면담을 신청하여 이야기했더니, 다음 날 선임병이 동기를 불러서 하는 말이, 이등병이 군기가 빠져서 선임병 때문에 힘들어서 군 생활을 못 하겠다는 말이 나오냐며 좀 더 강하게 군기를 잡으라는 소대장님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그 더운 여름에 땅에 머리 박고 30분간 있다가 쓰러진 적도 있었다. 결국 동기는 관심사병으로 전락했고, 선임병의 눈 밖에 나서 소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취사병으로 빠졌다. 참으로 듣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이와 같은 관행이 비일비재했으며 당시 군대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비슷했다.너무나 달라진 병영 문화주변에 보면 지인이 아들 군대 면회를 하러 간다거나 아니면 휴가 와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간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서 무심코 들어보면 군대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좋아져서 믿기 힘들 정도였다. 물론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개 사병 월급이 150만 원이라는 말을 듣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실제 정확한 급여가 맞는지 국방부 인사혁신처 보수 규정을 살펴보았는데 지인이 말한 것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필자가 군 생활을 하던 시절의 병장 급여는 고작 12,000원이었고 이등병은 8,000원 정도였다. 그나마 필자는 사단 직할 수색대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생명 수당과 특별 수당이 나와서 다른 부대 일반 보병들보다 조금 더 받기는 했지만 그래봐야 20,000원을 넘지 않았다. 물론 젊은 나이에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군에 들어가 고생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좋은 대우를 해준다고 볼 수도 있으나 현재 물가를 생각하고 당시 최저임금을 생각해 봤을 때 과연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쓰인다. 즉 95년 당시 최저임금은 1,120원이었다. 2026년 현재 최저임금 10,320원이다. 약 10배 정도 임금이 인상된 것인데 사병의 급여는 무려 150배가 인상됐다. 문제는 사병은 의무복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부사관은 직업군인데도 생각보다 급여가 많지 않고 하사 초봉이 213만 원 정도라서 사기가 저하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된다. 급여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내무 생활이다. 예전에는 내무반이라고 해서 내무 생활이라고 했지만, 현재는 생활관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병영 생활이라고 하는데 병영 생활을 하면서 구타 가혹행위가 문제가 되어 이러한 악습을 근절하기 위한 군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지금은 거의 구타와 가혹행위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구타와 가혹행위를 못 하게 하고 엄하게 단속하자 역으로 기강이 너무 해이해진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심부름을 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말을 해서 후임병이 느끼기에 수치심을 느끼게 되면 처벌 대상이 된다. 실제로 후임병이 운동해서 가슴 대흉근에 펌핑이 된 것을 본 선임병이 “야 너 근육 좀 나왔는데” 라고 툭 찔렀는데 그 행위로 징계받았다.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주말에 밥을 먹기 싫으면 저녁에 영외로 나가서 돈가스를 먹거나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온다는 말을 듣고서는 군대가 이렇게까지 변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한창나이에 먹는 것을 잘 먹어야 하니까 사병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과 끝나고 나면 휴대폰으로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한다는 말을 듣고서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통신 보안은 물론이고 부대 위치와 구조 모든 것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은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더 심각한 것은 부모님이 중대장에게 우리 아들이 발목을 접질려서 아프다는데 이번 훈련을 좀 빼주면 안 되겠냐는 전화를 한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군 소속 A 사병이 여성 간부에게 같이 놀자고 했다고 5일간의 군기 교육 처벌을 받았는데, 이 일로 제대가 늦어져 사병이 복무기간 연장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았다며 취소 행정소송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패소했다는 최근 일간지 사회면 기사를 보고는 정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선임병에게 하기도 힘든 말을 간부에게 한다는 것은 현재 군이 얼마나 기강이 해이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군대는 군 기강 확립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2편에 계속]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9-08 07:23:08 이광희 칼럼니스트
  • [ESG 카드 뉴스] 9월 8일, 오늘의 환경 타로 ... ‘교황(The Hierophant)’ 
    환경

    [ESG 카드 뉴스] 9월 8일, 오늘의 환경 타로 ... ‘교황(The Hierophant)’ 

    9월 8일 화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교황(The Hierophant)’입니다. 교황은 ‘올바른 분리배출’을 뜻합니다. 올바른 분리배출이라는 규범페트병의 라벨을 떼고 내용물을 비운 뒤 착착 접어 배출하세요. 정확한 분리배출이 재활용률을 높입니다.*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 일환으로 지구촌 환경보전과 일상 속 시민들 실천을 결합한, 각 타로의 대표 상징을 환경적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On Tuesday, September 8,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The Hierophant.The Hierophant represents “proper waste separation and recycling.”Follow the rules of proper recycling: remove the label from a plastic bottle, empty its contents, flatten it neatly, and place it in the appropriate recycling bin.Accurate waste separation improves recycling rates.*As part of an ESG campaign, this card-news series reinterprets the traditional symbolism of each tarot card through environmental messages that connect global conservation with practical actions in everyday life.
    2026-09-08 07:22:54 정이든 청년기자
  • 동물이 보내온 지구촌 인류에 대한 경고 ... 해양온난화의 체온계, '산호'
    환경

    동물이 보내온 지구촌 인류에 대한 경고 ... 해양온난화의 체온계, '산호'

    - 색을 잃은 바다의 숲 … 산호초가 보내는 해양열파의 마지막 경고
    산호는 단순히 바다를 아름답게 꾸미는 생물이 아니다. 바닷물의 미세한 온도 변화까지 몸으로 기록하는 ‘해양온난화의 체온계’다. 산호가 색을 잃는 순간은 바다 생태계와 연안 주민의 삶을 지탱해온 기반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다. 색을 잃은 산호 … 바다가 너무 뜨거워졌다는 신호푸른 바다 속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고 있다. 언뜻 보면 눈이 내린 듯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산호가 고온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생존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다.산호는 식물이나 돌처럼 보이지만 ‘산호충’이라는 작은 동물이 군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명체다. 산호 조직 안에는 ‘공생조류’라 불리는 미세조류가 함께 산다. 공생조류는 광합성으로 만든 영양분을 산호에 제공하고, 산호는 조류가 살아갈 공간과 물질을 내준다. 산호 특유의 갈색과 초록색, 황금색도 대부분 이 공생조류에서 나온다.그러나 수온이 평년보다 지나치게 높아지면 관계가 무너진다. 열 스트레스를 받은 산호가 공생조류를 몸 밖으로 내보내면서 투명한 조직 아래의 흰 석회질 골격이 드러난다. 이것이 ‘산호 백화’다.백화가 곧바로 산호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온이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오면 공생조류를 다시 받아들여 회복할 수 있다. 문제는 고수온이 오래 지속되거나 회복하기도 전에 다음 해양열파가 찾아오는 경우다. 에너지원이 부족해진 산호는 굶주리고, 성장과 번식 능력이 떨어지며 질병에도 취약해진다.세계 산호초 84%가 백화 수준 열 스트레스 노출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국제산호초이니셔티브(ICRI)는 2024년 4월 ‘제4차 세계 산호 백화 사건’을 공식 선언했다.NOAA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의 약 84.4%가 백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열 스트레스에 노출됐다.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에 걸쳐 최소 83개 국가와 지역에서 대규모 백화가 확인됐다. 2014∼2017년 제3차 세계 백화 당시의 68.2%를 크게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다만 ‘84%’는 세계 산호의 84%가 모두 죽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위성으로 관측한 해수 온도를 바탕으로, 전 세계 산호초 면적 가운데 약 84%가 백화 위험 수준의 누적 열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뜻이다. 실제 피해 정도와 산호 사망률은 지역과 산호 종류, 고수온 지속기간에 따라 달라진다.NOAA는 2026년 6월 발표한 평가에서 제4차 세계 산호 백화 사건이 2025년 중반 무렵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는 위험이 사라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일 사건은 끝났어도 바닷물의 장기적인 온난화와 지역별 해양열파는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폭염이 바다에서도 발생한다해양열파는 특정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가 수일에서 수개월 동안 이어지는 현상이다. 육지의 폭염이 사람과 농작물을 위협하듯, 바다의 폭염은 산호와 해조류, 어류 등 해양생물을 압박한다.산호는 평소 살아온 여름철 최고 수온보다 불과 1∼2도 높은 수온이 몇 주간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백화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순간적인 최고 수온뿐 아니라 열이 얼마나 강하게, 얼마나 오래 누적됐느냐다.산호가 겉으로 색을 되찾더라도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NOAA는 백화를 겪은 산호가 회복 후에도 성장과 번식 저하, 질병 취약성 등의 영향을 2∼3년 동안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오염까지 겹치면 정상적인 성장률을 되찾는 데 8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문제는 회복에 필요한 조용한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산호가 체력을 되찾기 전에 또다시 고수온이 닥치면 일부 산호는 죽고, 살아남은 산호도 번식할 힘을 잃는다. 백화가 반복될수록 산호초는 복잡한 생태계에서 조류와 잔해가 지배하는 단순한 바다로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산호초의 붕괴는 ‘물고기의 집’을 없앤다산호초는 흔히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불린다. 복잡하게 뻗은 산호 구조물의 틈은 어린 물고기가 포식자를 피해 성장하는 보육장이며, 다양한 어류와 갑각류, 연체동물의 먹이터와 산란장이다.산호가 죽고 골격마저 파도에 부서지면 이 입체적인 서식공간이 평평해진다. 서식처를 잃은 물고기가 감소하거나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면 연안 어업의 어획량과 어종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이 피해는 대형 어선보다 산호초 가까이에서 소규모 어업을 이어가는 주민들에게 더욱 직접적이다. 물고기는 식량이면서 현금 수입원이고, 지역 공동체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기반이기 때문이다.유엔환경계획(UNEP)은 산호초가 식량 공급과 어업·관광업을 비롯한 생계를 지탱하고, 연간 약 2조7000억달러 상당의 재화와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관광자원과 자연 방파제도 함께 사라진다화려한 산호와 물고기가 사라지면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해양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는다. 관광객 감소는 숙박업과 음식점, 선박 운송, 장비 대여, 관광 안내 등 지역경제 전반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산호초의 또 다른 역할은 파도 에너지를 줄이는 자연 방파제다. 산호초의 울퉁불퉁한 구조는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부수고 속도를 낮춰 해안 침식과 폭풍해일 피해를 완화한다.산호초가 죽어 구조가 낮아지거나 무너지면 파도가 더 강한 상태로 해안에 도달한다. 해수면 상승과 강력한 태풍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산호초의 소실은 연안 마을이 이중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특히 국토가 낮고 방재시설을 충분히 갖추기 어려운 섬나라와 개발도상국에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다.산호 양식과 이식, 시간을 벌 수 있지만 만능은 아니다세계 각국은 바다 또는 육상 양식장에서 산호 조각을 키운 뒤 훼손된 산호초에 옮겨 심는 복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산호의 알과 정자를 수정해 유전적으로 다양한 어린 산호를 길러내거나, 고수온을 비교적 잘 견디는 산호와 공생조류를 선별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이러한 사업은 선박 좌초와 무분별한 관광, 오염 등으로 국지적인 피해를 본 산호초를 복구하고 희귀 산호의 개체군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지역 주민이 복원과 모니터링에 참여하면 보전 일자리와 환경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인공복원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넓은 산호초에 사람이 일일이 산호를 심으려면 막대한 비용과 인력, 시간이 필요하다. 어렵게 옮겨 심은 산호도 다시 해양열파를 만나면 백화될 수 있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는 바다에 산호를 반복해서 심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뜻이다.NOAA 역시 산호 복원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지속가능한 어업, 육상 오염원 차단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수와 농업 비료, 토사 유입을 줄이고 과도한 어획을 관리하면 산호가 고온을 견디고 회복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산호가 보내는 경고는 인간을 향한다산호 백화는 먼 열대 바다에서 벌어지는 동물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산호가 사라진 자리는 물고기와 관광객이 떠나고, 더 강한 파도가 밀려드는 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 결국 피해는 식량과 일자리, 주거지를 바다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돌아온다.산호 복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뜨거워지는 바다 전체를 식힐 수는 없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는 세계적 대응과 오염·남획을 줄이는 지역적 관리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색을 잃은 산호는 이미 바다가 감당할 수 있는 열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하얗게 변한 바다의 숲은 미래에 닥칠 위험을 예고하는 풍경이 아니라, 지금 인간 사회를 향해 울리고 있는 생태계의 경보다.
    2026-09-08 07:22:47 안영준
  • [정기자의 뉴스정원] 클래식이 좋다면 9월엔 경북 성주로 가자 ... ‘김현철의 클래식 무곡’ 개최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클래식이 좋다면 9월엔 경북 성주로 가자 ... ‘김현철의 클래식 무곡’ 개최

    - 9월 19일 오후 5시 성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김현철의 유쾌한 해설과 VMG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클래식 무대 - 오페라 아리아부터 왈츠·헝가리 무곡·캉캉까지 친숙한 명곡 향연
    가을빛이 조금씩 깊어지는 9월의 토요일, 때로는 우아하게 흐르고 때로는 경쾌하게 춤추는 클래식 선율이 경북 성주군의 저녁을 물들인다. 성주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9일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 ‘김현철의 웃음과 감동 클래식 무곡’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수준 높은 공연예술 작품을 지역에 유통해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향유 격차를 줄이고, 군민들이 우수한 문화 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됐다.무대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방송인 김현철 특유의 재치 있는 해설을 더한 하이브리드 클래식 콘서트로 꾸며진다. 익숙한 클래식 명곡에 오페라 아리아와 춤이 어우러져 초보 관객부터 클래식 애호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연주는 35인조 클래식 전문 연주단체인 VMG오케스트라가 맡는다. VMG오케스트라는 깊이 있는 음악성과 정교한 앙상블을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전해온 단체다. 풍부한 현악기의 울림과 섬세한 해석, 균형감 있는 사운드로 클래식의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펼친다. 공연에는 예술감독 송화진을 비롯해 지휘자 김판주, 테너 오의영, 메조소프라노 김혜원, 프로댄서 김대민과 조은진이 출연한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성악가들의 목소리,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지며 ‘듣는 클래식’을 넘어 눈과 귀로 함께 즐기는 무대를 완성한다.1부는 지휘자 김판주와 VMG오케스트라가 경쾌한 춤의 선율로 공연의 문을 연다.‘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봄의 소리’ 작품 410을 비롯해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가운데 ‘폴로네즈’ 작품 24가 연주된다.이어 테너 오의영이 아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의 ‘베사메 무초’를 들려준다. 1부 마지막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트리치 트라치 폴카’ 작품 214가 연주돼 객석에 명랑하고 생기 넘치는 기운을 전한다.2부는 김현철의 유쾌한 해설과 함께 보다 친숙하고 극적인 음악으로 채워진다.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을 시작으로 메조소프라노 김혜원이 ‘하바네라’와 ‘집시의 노래’를 부른다. 사랑의 유혹과 자유로운 영혼, 뜨거운 생명력이 담긴 비제의 음악은 가을 저녁 객석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요하네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1번과 제5번, 제6번도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제5번에는 무용이 더해져 빠르게 교차하는 리듬과 열정적인 몸짓이 음악의 에너지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공연의 마지막은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 가운데 ‘캉캉’이 장식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빠르고 익살스러운 선율이 무대를 달구며 웃음과 감동으로 이어진 클래식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무곡’은 본래 춤을 위해 만들어졌거나 춤의 리듬과 형식을 바탕으로 작곡된 음악이다. 왈츠와 폴카, 폴로네즈, 헝가리 무곡처럼 각 나라와 시대의 정서를 품은 무곡은 클래식 음악 가운데서도 특히 리듬이 선명하고 친근하다. 이번 공연은 가만히 앉아 듣는 음악이라는 클래식의 고정관념을 넘어, 선율이 몸짓이 되고 리듬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김현철의 재치 있는 입담은 곡과 작곡가에 얽힌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웃음으로 시작한 해설이 음악을 이해하는 길을 열고, 그 끝에서 오케스트라의 깊은 울림과 클래식이 지닌 감동을 만나게 하는 구성이다.공연은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해당 금액은 공모사업 선정에 따른 전석 할인 가격으로 일반 관객을 비롯해 예술회원, 청소년, 다자녀 가정, 장애인 등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예매는 성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할 수 있으며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성주문화예술회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연 프로그램은 현장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8 07:22:40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마음을 지켜준 ‘최애’를 말하다 … 달빛마루도서관, 최애자랑대회 연다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마음을 지켜준 ‘최애’를 말하다 … 달빛마루도서관, 최애자랑대회 연다

    - 책·가족·반려동물·식물·게임 등 소중한 존재를 5분 동안 소개 - 9월 19일 오후 2시 현장 발표…관객 투표로 ‘최애의 최애’ 선정 -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이야기는 도서관 로비 전시로 이어져
    누구에게나 마음 한쪽에 조용히 불을 밝혀주는 존재가 있다. 힘든 날 다시 펼쳐보는 책일 수도 있고, 창가에서 새잎을 틔우는 화분이나 오래 곁을 지켜준 사람, 이름만 들어도 미소가 번지는 가수와 만화 속 주인공일 수도 있다.서울 성북구 달빛마루도서관이 시민들의 이처럼 소중한 ‘최애’를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달빛마루도서관은 오는 9월 19일 오후 2시 ‘2026 달빛마루도서관 최애자랑대회’를 열고, 자신이 좋아하고 마음을 지켜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참여자를 모집한다.이번 행사는 도서관이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각자의 취향과 추억을 나누는 마을의 이야기마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마련됐다. 발표 주제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다. 엄마와 가족, 반려견, 아이돌,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화, 식물, 책 등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참여 자격에도 나이와 지역 등의 제한이 없다. 개인뿐 아니라 팀으로도 신청할 수 있지만 실제 발표자는 한 명이어야 한다. 발표 시간은 한 사람당 최대 5분이며, 이야기와 영상 감상 등 발표 구성은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발표자는 추첨으로 선발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자신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과 영상, 사진 또는 실물 자료 등을 도서관에 전달한 뒤 행사 당일 발표에 나선다. 다만 살아 있는 동물을 발표 장소에 직접 데려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발표가 끝나면 축제 참여자들의 현장 투표가 이어진다. 이른바 ‘최애의 최애’를 뽑는 시간이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발표자의 이야기는 하루의 자랑으로 끝나지 않는다. 달빛마루도서관은 오는 10월 이후 우승자의 최애를 주제로 도서관 로비 전시를 열 계획이다. 발표자에게도 소정의 선물이 주어진다.도서관 서가에는 수많은 사람의 삶과 마음이 책의 형태로 꽂혀 있다. 이번 대회는 그 서가 밖에 살아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자리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해 보이는 물건과 존재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아준 작은 기둥이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참가 신청은 온라인 신청을 통해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성북구립도서관 공식 공지에서 확인하거나 달빛마루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8 07:22:23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겁먹지 마, 우리의 계절은 이제 시작이니까” … 소피 데뷔 쇼케이스 ‘Don’t panic!’
    공연/전시

    [정기자의 뉴스정원] “겁먹지 마, 우리의 계절은 이제 시작이니까” … 소피 데뷔 쇼케이스 ‘Don’t panic!’

    - 9월 12일 오후 6시 서울마포음악창작소 라이브홀서 개최 - 싱어송라이터 연서 스페셜 게스트 출연 … ‘걱정괴물’ 협업 무대 예고
    누구에게나 아직 익지 않은 계절이 있다. 다른 이의 시간은 새빨간 토마토처럼 눈부신데, 자신의 하루만 미지근하게 머물러 있는 듯한 순간이다.그런 날의 마음에 “겁먹지 말라”고 말을 거는 공연이 열린다.싱어송라이터 소피(sophy)가 오는 9월 12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마포음악창작소(옛 뮤지스땅스) 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 ‘Don’t panic!’을 개최한다.공연은 약 80분 동안 진행되며 관람 연령은 만 7세 이상, 입장권은 전석 5만5천 원이다. 예매는 멜론티켓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과 공연 안내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소피가 자신의 새 이름과 음악 세계를 온전히 내보이는 첫 쇼케이스다.‘새벽공방 희연’에서 ‘소피’로 … 익숙한 이름을 내려놓다소피는 낯선 신인이면서 동시에 오랫동안 청춘의 새벽을 노래해 온 익숙한 음악인이다. 그는 듀오 ‘새벽공방’의 희연으로 약 10년 동안 활동한 뒤, 올해 새로운 활동명 ‘소피’를 내걸고 홀로서기에 나섰다.‘소피’라는 이름에는 자신의 작은 철학을 음악으로 들려주겠다는 뜻이 담겼다. ‘소피’라는 발음에서 ‘필로소피(philosophy)’를 떠올렸고, 이에 맞춰 1인 레이블 이름도 ‘포켓필로소피(Pocket Philosophy)’로 정했다.음악의 방향도 한층 선명해졌다. 포크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정서에 미니멀하고 빈티지한 밴드 사운드를 더하고, 문학적인 우리말 가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소피가 찾아낸 새로운 색깔이다. 화려한 장식보다 한 사람의 목소리와 마음이 오래 남는 음악을 택한 셈이다. 소피 인터뷰‘데뷔 쇼케이스’라는 표현도 그래서 남다르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무대라기보다, 익숙했던 이름을 내려놓고 ‘소피’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무대에 가깝다.덥고 눅눅한 청춘을 닮은 첫 EP ‘한여름 토마토’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소피의 첫 EP ‘한여름 토마토’가 놓인다.지난 6월 23일 발매된 앨범에는 ‘곱슬머리’, ‘한여름 토마토’, ‘Don’t panic!’, ‘첨벙첨벙’, ‘긴 낮’, ‘그런 줄도 모르고’ 등 모두 6곡이 수록됐다. 소피는 앨범 전곡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음악으로 빚으며, 뜨겁고 눅눅한 여름을 통과하는 청춘의 마음을 한 편의 성장담처럼 엮었다. 미러볼뮤직 앨범 정보앨범 속 토마토는 자신의 계절을 만나 가장 붉게 익어가는 사람들을 상징한다. 누군가는 벌써 환하게 여물었지만, 아직 자신의 때를 만나지 못한 사람은 그 곁에서 조바심을 낸다. 소피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꼈던 열등감과 초라함을 감추지 않는다.그러나 노래는 자책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멋대로 꼬여버린 곱슬머리처럼 마음까지 엉킨 날에도 웃어보고, 발이 닿지 않는 바다 같은 꿈을 향해 다시 헤엄친다. 미성숙함을 실패가 아닌 성장의 한때로 받아들이는 순간, 여름은 견뎌야 할 계절에서 사랑할 수 있는 계절로 바뀐다.쇼케이스에서는 이 앨범의 수록곡 전곡과 아직 발표하지 않은 노래, 소피가 평소 아끼던 커버곡 등이 밴드 세트로 펼쳐질 예정이다. 노래 사이에는 곡이 태어난 사연과 새 이름으로 출발하기까지의 이야기도 관객에게 들려준다.가장 다정한 주문, “Don’t panic!”공연 제목이 된 ‘Don’t panic!’은 앨범의 세 번째 수록곡이다. 벅스 곡 정보에 따르면 작사·작곡·편곡과 보컬을 모두 소피가 맡았다. 소피는 이 곡을 다른 누군가보다 자기 자신에게 먼저 들려주고 싶었던 위로라고 설명한다. 다른 사람의 장점은 쉽게 발견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엄격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세상과 사람들도 자신을 생각보다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모른다고 되뇌는 노래다.제목의 느낌표도 눈길을 끈다. ‘당황하지 말라’는 차가운 명령이라기보다, 아침마다 도망치고 싶었던 사람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밝은 주문에 가깝다. 완벽한 날개가 없어도 날아볼 수 있고, 무거운 마음은 잠시 그늘에 내려놓아도 된다는 메시지가 경쾌한 리듬을 타고 흐른다.첫 단독 무대에 서는 소피 자신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새 이름과 새 음악을 품고 관객 앞에 나서는 떨림까지 공연의 한 부분이 된다. 연서가 건넬 또 하나의 동화…‘걱정괴물’ 함께 부른다이날 공연에는 싱어송라이터 연서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연서는 2023년 첫 싱글 ‘아이’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잊혀가는 동심과 서툰 사랑, 마음속 깊이 남아 있는 추억을 동화 같은 노랫말과 포근한 음색으로 들려주는 음악인이다. 데뷔곡 ‘아이’에는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적재가 기타 연주자로 참여해 곡의 따뜻한 결을 더했다.연서는 음악에 여러 감정과 고민, 꿈을 담아 청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첫 싱글 당시에도 어린 왕자의 장미처럼 표현에는 서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음을 노래하며 ‘순수한 진심으로 동화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인상을 남겼다. 지니뮤직 연서 소개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소피와 연서가 ‘걱정괴물’을 함께 부르는 협업 무대가 마련된다. 연서의 대표적인 감성이 담긴 다른 노래들도 들려줄 예정이다.불안과 비교의 마음을 햇볕 아래 꺼내놓는 소피, 그리고 마음속 작은 아이와 걱정을 동화처럼 어루만지는 연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지닌 두 싱어송라이터는 ‘위로’라는 한 지점에서 만난다.아직 익지 않았기에 더 빛나는 밤한여름을 지나 초가을의 문턱에 열리는 이번 쇼케이스는 계절과 계절 사이에 선 사람들을 위한 공연이기도 하다.꿈은 여전히 멀고, 자신의 시간만 더디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토마토가 저마다 다른 속도로 붉어지듯 사람의 삶에도 각자의 제철이 있다. 아직 익지 않았다는 것은 늦었다는 뜻이 아니라, 여전히 익어가는 중이라는 의미인지도 모른다.9월 12일 저녁, 소피는 서울마포음악창작소의 작은 무대에서 새 이름을 처음 크게 불러본다. 그리고 자신처럼 서툰 계절을 건너는 이들에게 노래로 말할 것이다.겁먹지 말라고. 몇 번의 아침을 피해 달아났더라도 태양은 다시 뜨고, 아직 오지 않은 우리의 계절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08 07:21:57 정진욱
  • “고장 나야 겨우 고치나”… 노후화·손실 이중고 빠진 서울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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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 나야 겨우 고치나”… 노후화·손실 이중고 빠진 서울 지하철

    내구연한 26년 초과에도 연장 검사로 연명… “교통약자 이동권 심각한 위협”
    지하철 이동편의시설의 잦은 고장과 수리 지연으로 시민 안전과 교통약자의 이동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내구연한을 한참 넘긴 시설을 교체 대신 ‘연장 검사’로 연명하는 관행을 끊고 선제적인 정비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서울시의회 전은혜 시의원(사진)은 제339회 임시회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에서 지하철 승강기·에스컬레이터 등 이동편의시설의 고장 및 정비 지연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전 의원은 광진구 자양역의 승강기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해당 시설은 내구연한(26년)을 초과했음에도 단순 연장 검사를 거쳐 계속 운행되고 있으며, 부품 수급마저 차질을 빚어 고장 시 장기간 방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전 의원은 “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기본적 복지이며, 그 핵심은 안전”이라며 “자양역 노후 승강기의 조속한 교체와 함께 고장 이력·노후도를 종합 고려한 정비 및 부품 공급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사후대응형 정비 한계… 중앙정부의 구조적 지원 병행돼야”교통 및 도시공학 전문가들 역시 현행 지하철 승강시설 관리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정책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익명을 요구한 한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승강기는 고장 후 수리하는 ‘사후 대응(Corrective)’ 방식에서 위험 신호를 사전 감지해 교체하는 ‘예방적 정비(Preventive)’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특히 자양역처럼 이용객이 많은 노후 역사에 부품 수급 차질까지 겹치는 것은 승강기 유지보수 공급망 관리(SCM)의 고질적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문제는 적기 교체를 막는 ‘재정난’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연간 당기순손실(약 8,000억 원) 중 절반 이상인 4,488억 원이 국가 법령에 따른 ‘법정 무임승차’ 비용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 시설 투자에 쓰여야 할 재정이 구조적 적자에 가로막혀 있는 셈이다.전 의원 역시 이를 언급하며 “국가 정책에 따른 무임승차 손실을 지자체와 공사에 전적으로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교통공사가 6개 광역지자체와 공동 대응하고 국회 및 정부 협의를 통해 국비 지원을 끌어내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도시교통연구소의 한 선임연구원은 “시민 안전과直結된 노후 승강기 교체는 미룰 수 없는 과제지만, 공사의 자구책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라며 “무임승차에 대한 철도산업발전기본법 개정 등 중앙정부의 재정 보전이 담보되어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안전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6-09-07 20:47:49 이정윤
  • “전기차 보조금, 승용차 탈피하고 경유 화물차 전환에 쏟아야”
    지역

    “전기차 보조금, 승용차 탈피하고 경유 화물차 전환에 쏟아야”

    서울시가 기후위기 대응과 대기질 개선을 목표로 전기차 보조금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지만, 실제 대기오염 저감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핀셋 지원’ 정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최두호 시의원(사진)은 지난 4일 열린 제339회 임시회 기후환경본부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불균형성을 꼬집었다. 이번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전기차 보급 물량 5,700대 중 화물차 배정 비율은 710대(약 12.4%)에 불과하다.최 의원은 "승용차 대비 일일 운행거리와 운행시간이 압도적으로 긴 경유 화물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대기 오염물질 감축에 훨씬 치명적이고 직관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며, "최근 목적기반차량(PBV)과 신형 전기 밴 등 상용 전기차의 선택지가 대폭 늘어난 만큼 시장의 실제 수요를 보조금 예산 편성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실제로 서울시 내에는 저공해 조치 대상인 4등급 노후 차량 약 5만 3,000대와 5등급 차량 2,700여 대가 여전히 도로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승용차 중심의 ‘물량 채우기식’ 보조금 집행에서 벗어나, 상용 화물차의 전동화 속도를 높이는 것이 정책 실효성을 담보하는 핵심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정책 분야 전문가는 “화물차 1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는 일반 승용차 수십 대 분량에 달한다”며 “전기 승용차 시장은 초기 보급 단계를 지나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및 성능 경쟁 단계로 진입한 반면, 경유 화물차 운전자는 생계형이 많아 보조금 의존도가 크다.대기질 개선 비용 대비 효과(B/C)를 따져보더라도 경유 화물차의 전기차 전환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것이 훨씬 타당하다”고 분석했다.또한 최 의원은 기존 내연기관차를 처분할 때 지급하는 ‘전환지원금’ 제도의 맹점도 짚었다. 차량을 완전 폐차하지 않고 중고차 시장에 매각(매매)하더라도 지원금이 지급되는 구조 탓에, 해당 노후 경유차가 타지역이나 타인에게 이동해 계속 운행되는 허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이에 최 의원은 단순 매매가 아닌 '실질적 감축(폐차)' 중심의 요건 개편과 함께, 경유차 운행 비중이 높은 개인사업자까지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질적 개선' 역시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단순 설치 대수 실적에 치중하기보다, 이용 회전율이 높은 '급속·초급속 충전기'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모빌리티 충전 인프라 전문가는 “생계형 전기 화물차 운전자는 낮 시간대 빠른 충전이 필수적인데, 현재 공동주택 위주의 완속 충전 인프라는 이들의 운행 패턴을 전혀 지원하지 못한다”라며 “상용차 보급 확대 성공 여부는 주요 거점 및 화물차 동선에 맞춘 초급속 충전소 구축 여부에 달렸다”고 조언했다.이 같은 지적에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역시 상용차 중심의 빠르게 추진되는 전기차 전환 필요성에 공감의 뜻을 표했다. 친환경차 보급이 ‘숫자 늘리기’라는 실적주의를 넘어, 실제 대기 오염을 줄이고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실질적 환경 정책으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다.
    2026-09-07 20:35:35 이정윤
  •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한강 수영장, '담배 연기 없는 청정구역'으로 거듭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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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한강 수영장, '담배 연기 없는 청정구역'으로 거듭날까

    여름철 시민들의 대표 피서지인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마침내 간접흡연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시의회 김영옥 시의원(사진)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금연환경 조성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9월 4일 보건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한강공원 내 수영장·물놀이장 시설 자체뿐만 아니라 부지 경계선으로부터 10m 이내 영역까지 금연구역으로 확대 지정하는 것이다.그동안 한강 물놀이 시설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이 집중됨에도 불구하고, 시설 바로 외곽이나 경계선 부근에서 발생하는 흡연 행위로 인해 이용객들이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일이 잦았다.'턱밑 흡연'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이어지자, 법적·제도적 경계선을 10m 밖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방어막을 치겠다는 취지다."야외 시설 경계선 확장, 간접흡연 최소화에 필수적“이번 조례 개정에 대해 환경 및 보건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익명을 요청한 한 실내외공기질 환경전문가는 "야외 공간이라 할지라도 바람의 방향이나 기류에 따라 담배 연기 속 미세입자와 유해 물질이 10m 이상 쉽게 이동한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체구가 작은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유해 물질 흡수율이 높아 야외 물놀이장 인근의 간접흡연 노출은 치명적일 수 있다. 부지 경계선 10m까지 금연구역을 넓힌 것은 유해 물질의 실질적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매우 실효성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선언에 그치지 않는 '생활밀착형 행정'의 본보기 되길조례안을 발의한 김영옥 의원은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주로 찾는 공간인 만큼 담배 연기로부터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작은 불편과 사각지대를 찾아 개선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인 만큼, 앞으로도 시민 건강을 지키는 정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개정안 가결은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의 삶에 직결된 '생활밀착형 의정 활동'이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아무리 좋은 휴식 공간이라도 담배 연기가 자욱하다면 시민의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다만, 금연구역 확대 정책이 단지 '종이 위 조례'로 끝나지 않으려면 제도 시행 이후의 철저한 계도와 단속,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숙한 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강공원 수영장이 명실상부한 '아이들의 청정 놀이터'로 완벽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2026-09-07 20:25:25 이정윤
  • [기자수첩] 서초구의회 결산 예결위 가동, '혈세 이정표' 바로 세울 때다
    지역

    [기자수첩] 서초구의회 결산 예결위 가동, '혈세 이정표' 바로 세울 때다

    지방의회의 수많은 의정 활동 중에서도 '결산 심사'는 집행부가 지난 1년 동안 주민의 혈세를 제대로 사용했는지 성적표를 매기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엄중한 책무다. 서초구의회가 2025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서초구의회(의장 유지웅)는 지난달 31일 제35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예결위를 구성하고, 김안숙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예결위는 각 상임위원회의 예비 심사를 바탕으로 오는 9일까지 서초구의 재정 집행이 법령과 목적에 맞게 적정하게 이루어졌는지 송곳 검증에 들어간다.예산이 '소비'의 영역이라면, 결산은 '반성과 개선'의 영역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었는지, 불필요한 예산 이월이나 불용액이 남발되지는 않았는지를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은 단순히 과거를 파헤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곧 다가올 2027년도 예산안 편성의 실질적인 토대가 된다.김안숙 예결위원장은 "지난해 예산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되었는지 철저 검토하겠다"며 "결산 결과가 향후 예산 편성의 제대로 된 기준이 되도록 내실을 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주민의 세금이 단 한 원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막는 파수꾼 역할은 의회의 존재 이유다. 형식적인 '도장 찍기' 식 심사를 넘어, 잘못된 집행 관행은 매섭게 지적하고 잘된 사업은 독려하는 예결위의 날카로운 잣대와 깊이 있는 심사를 기대해 본다.
    2026-09-07 20:07:29 이정윤
  • 서소문고가 사고 전 ‘2.9㎝ 단차’ 확인…위험신호에도 안전체계 제대로 작동했나
    행정

    서소문고가 사고 전 ‘2.9㎝ 단차’ 확인…위험신호에도 안전체계 제대로 작동했나

    구조물 이상징후 확인 이후 보고·판단·현장통제 과정 도마 위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사고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발생 전 구조물에서 2.9㎝의 단차가 확인됐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징후 발견 이후 서울시와 공사 관계자들의 안전 대응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특히 철거공사는 구조물의 일부를 순차적으로 제거하면서 기존 하중 전달체계가 달라질 수 있는 작업인 만큼 이상징후가 확인됐을 경우 일반적인 시설물 점검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도시안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이영실 의원(사진)은 지난 4일 도시기반시설본부 업무보고에서 서소문고가 철거 결정부터 설계와 기술심의, 시공 및 현장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역할과 사고 전후 대응 과정을 집중 점검했다.이 의원은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전제로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과 별개로 서울시가 발주한 건설공사의 업무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 없었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고 전 확인된 ‘2.9㎝ 단차’…누가 위험도를 판단했나이날 가장 주목된 부분은 사고 발생 전 구조물에서 확인된 2.9㎝의 단차다.이 의원은 철도가 운행되는 구간에서 구조물의 이상징후가 발견된 만큼 당시 현장에서 이를 어느 수준의 위험으로 판단했는지, 누구에게 보고됐고 추가적인 현장 통제와 안전조치가 어떻게 검토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구조물의 단차가 사고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다만 사고 원인과 별개로 현장에서 평상시와 다른 구조적 변화가 발견됐을 때 이를 어떤 절차에 따라 보고하고 누가 작업 지속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지는 안전관리 차원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문제다.특히 철거 필요성 판단과 설계, 기술심의, 시공, 감리, 현장 안전관리 등이 여러 기관과 주체에 걸쳐 있는 대형 공사의 경우 책임과 판단 주체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비상상황에서 작동할 명확한 지휘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 의원은 “여러 부서와 시공사, 감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사업일수록 위험징후가 발생했을 때 보고와 판단, 현장 통제가 지체되지 않도록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위험한 구조물에 사람이 직접 올라가 점검위험징후가 나타난 구조물에 사람이 직접 올라가 외관점검을 실시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이 의원은 “위험도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구조물에 올라가 점검하는 방식이 적절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구조물의 안전상태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점검을 위해 투입된 인력 자체가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드론과 로봇, 고해상도 카메라 등 비대면 점검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업자가 위험구간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첨단장비를 활용하면 작업자가 구조물에 직접 올라가지 않고도 균열과 변형 등 외관 상태를 우선 확인할 수 있어 위험도를 판단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다만 드론이나 로봇 역시 모든 구조적 결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비대면 점검으로 위험도를 우선 평가한 뒤 필요한 경우 구조전문가의 정밀점검으로 이어지는 단계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가설지지대 설치 어려웠다면 ‘대체 안전대책’ 충분했나해체 과정에서의 가설지지대 문제도 제기됐다.철도가 운행되는 현장 특성상 가설지지대 설치에 제약이 있었다면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설계와 해체계획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가설지지대 설치 여부와 이번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는 현재 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다.그러나 현장 여건 때문에 일반적인 안전조치를 적용하기 어렵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체공법과 구조검토, 계측 및 안전관리 방안이 사전에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도시안전전문가 “해체공사는 구조가 계속 변한다…이상징후 발생하면 작업중지부터 검토해야”도시안전전문가들은 해체공사의 경우 완성된 건축물이나 교량을 유지·관리하는 것과는 다른 위험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구조물을 단계적으로 제거하면서 하중이 전달되는 경로와 구조 상태가 계속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해체 순서와 가설구조물, 현장 계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한 도시안전전문가는 “해체공사는 공사가 진행될수록 구조물의 조건 자체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설계 당시 예상했던 상태와 실제 현장의 상태가 일치하는지를 단계별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상하지 못한 처짐이나 단차, 균열 등의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우선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안전관리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위험징후가 발생했는데 현장 관계자마다 작업중지 여부를 다르게 판단한다면 대응시간을 놓칠 수 있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변위나 균열 등 사전에 정한 기준을 넘으면 자동적으로 작업을 중단하고 구조전문가의 확인을 거친 뒤 재개하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비대면 점검장비의 활용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전문가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할 가능성이 있는 시설물에 점검자를 먼저 투입하는 것은 점검 과정 자체에서 새로운 인명위험을 만들 수 있다”며 “드론과 로봇, 원격카메라 등을 활용해 1차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 사람이 접근하는 방식으로 점검 절차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대응 실패’ 점검은 별개의 문제다서소문고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누구에게 법적 책임이 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현재 단계에서 특정 공법이나 구조물의 상태를 사고 원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그러나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서울시의 안전관리 과정까지 점검을 미룰 이유는 없다.특히 사고 전 2.9㎝의 단차가 확인됐다면 중요한 것은 이 수치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느냐만이 아니다.현장에서는 이를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구조전문가가 위험성을 검토했는지, 작업중지나 철도 운행 등과 관련한 추가 안전조치를 검토했는지, 최종적으로 누가 작업을 계속해도 된다고 판단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만약 위험징후가 현장에서 발견됐는데 보고와 판단을 거치는 동안 시간이 지체됐거나 담당 기관과 시공사, 감리 사이에서 책임이 분산됐다면 그 자체가 개선해야 할 안전관리의 허점이다.안전관리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사고가 발생한 뒤가 아니라 ‘이상하지만 아직 사고는 나지 않은 순간’이다.이때 작업을 멈추고 확인하면 공사기간과 비용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위험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판단했다가 사고로 이어질 경우 치러야 할 대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이영실 시의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철거 결정부터 설계·심의·시공·현장점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다시 살펴 안전관리의 빈틈을 보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위험상황에서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하고, 그 원칙이 실제 현장의 신속한 조치로 이어질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서울시가 이번 사고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히 ‘누가 잘못했는가’만이 아니다. 2.9㎝의 단차와 같은 평소와 다른 신호가 나타났을 때 현장의 작업을 멈추고 위험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그리고 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그 결과를 토대로 일정 수준 이상의 구조적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보고·작업중지·현장통제·전문가 안전확인으로 즉시 이어지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같은 유형의 사고를 막기 위한 첫 단계다.
    2026-09-07 13:59:28 이정윤
  • 서울 대형공사 ‘설계변경→공기연장’ 되풀이…착공 전 검토 부실이 비용 키운다
    사회

    서울 대형공사 ‘설계변경→공기연장’ 되풀이…착공 전 검토 부실이 비용 키운다

    국회대로 사업 2025년→2032년 준공 연기…계획 변경·예산 문제 등 영향
    서울시가 추진하는 대형 건설사업에서 설계변경과 공사기간 연장이 반복되면서 사업관리 방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하공간이나 도로 등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는 착공 이후 예상하지 못한 지장물이나 지반조건, 주민 요구 등으로 설계변경이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전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문제까지 공사 도중 설계변경으로 처리한다면 공기 연장과 사업비 증가, 시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병진 의원(사진)은 지난 4일 도시기반시설본부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대형 건설사업의 반복적인 설계변경과 공사기간 연장 문제를 짚고 사업 초기 단계부터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 의원은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공사 상당수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요구와 현장 여건 등을 반영해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설계변경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착공 이후 계획 변경과 공사 중단이 반복되면 공사기간뿐 아니라 사업비 증가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착공 전 조사와 의견수렴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국회대로 사업, 당초 2025년 준공→2032년까지 미뤄져대표적인 사례로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사업이 언급됐다.해당 사업은 당초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목동 구간 평탄화를 위한 구조물 신설 등 계획 변경과 예산 부족 등의 영향으로 준공 시점이 2032년까지 미뤄진 상황이다.당초 계획보다 준공이 크게 늦어지면서 장기간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과 주변 주민들의 생활 불편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다.대형 기반시설 사업은 계획부터 준공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따라서 공사가 시작된 뒤 주민 요구나 현장 여건을 이유로 계획을 계속 변경하기보다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를 최대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김 의원은 “대규모 사업일수록 착공 전에 주민과 자치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불필요한 설계변경과 공사 지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미 장기간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사업은 전체 준공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공사가 진척된 구간부터 마무리해 주민 불편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건축전문가 “설계변경 횟수보다 ‘왜 바꿨는지’ 따져야”건축·건설 분야 전문가들은 대규모 공사의 설계변경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장기간 진행되는 토목·건축공사의 특성상 지하 매설물이나 예상하지 못한 지반 상태, 안전 문제, 법령 및 기준 변화 등 착공 전 단계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충분한 사전조사를 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설계변경까지 반복되는 경우다.한 건축전문가는 “대형 기반시설 공사에서 설계변경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설계변경 건수가 아니라 변경 원인이 불가피한 현장조건 때문인지, 아니면 사전조사와 설계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지장물 조사와 지반조사, 관계기관 협의, 주민 의견수렴 등이 착공 이후 이뤄지면 설계변경뿐 아니라 공사중지와 계약금액 조정까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착공을 서두르는 것보다 설계 단계에서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투입하는 것이 전체 사업비와 공기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대형사업은 설계변경이 발생할 때마다 변경 사유와 사업비 증감, 공기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전문가는 “설계변경이 발생했다면 단순 승인에 그치지 말고 당초 설계에서 왜 예측하지 못했는지까지 기록하고 분석해야 같은 유형의 문제가 다음 사업에서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불법 하도급 ‘적발’보다 현장 피해 예방 중요김 의원은 설계와 공정관리뿐 아니라 건설현장의 하도급 문제도 함께 짚었다.불법·부적정 하도급을 적발해 행정처분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이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불공정한 하도급 과정에서 영세 건설업체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발주기관인 서울시가 공사현장의 계약과 대금 지급, 공정 진행 등을 보다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대형공사에서 하도급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공사 품질과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지나친 저가 하도급이나 불법 재하도급 등이 발생할 경우 실제 시공을 담당하는 업체의 공사비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인력과 자재, 안전관리 여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하도급 관리는 불법행위 적발이라는 행정적 차원을 넘어 공사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관리의 한 부분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착공식보다 중요한 것은 ‘준공 약속’대형 공공공사는 착공할 때마다 사업 규모와 기대효과가 크게 부각된다. 그러나 시민에게 더 중요한 것은 언제 공사를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약속한 시기에 제대로 완공하느냐다.국회대로 사업이 당초 2025년 준공 목표에서 2032년까지 미뤄진 사례는 대형사업에서 초기 계획과 사업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물론 7년의 지연을 모두 설계변경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계획 변경과 예산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서울시는 공사가 늦어질 때마다 ‘불가피한 사정’이라고 설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어떤 설계변경이 발생했고, 그중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변경은 무엇인지, 각각의 변경으로 사업비와 공기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구체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특히 주민 의견수렴은 착공 이후 민원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대형 도로와 지하화·공원화 사업은 주변 지역의 교통과 상권, 주거환경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계획 단계부터 주민과 자치구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공사 장기화에 따른 시민 피해를 줄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전체 사업이 끝날 때까지 모든 시설을 묶어두기보다 안전성과 공정 여건이 확보된 구간은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김병진 의원은 “사업계획과 설계, 예산, 공정관리에서부터 하도급 현장까지 모두 하나의 건설사업 관리과정”이라며 “착공 이후 문제를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공사를 시작한 이후에는 계획된 기간 안에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사업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서울시 대형공사 관리의 성패는 설계변경을 몇 건 줄였느냐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설계변경의 원인을 사전에 얼마나 제거했는지, 공기 연장과 사업비 증가를 얼마나 억제했는지, 그리고 장기간 공사로 인한 시민 피해를 얼마나 줄였는지가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착공 이후 문제를 발견하고 예산을 추가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그 비용은 결국 시민이 부담한다. 서울시가 대형공사의 ‘착공 관리’보다 ‘준공 책임’을 더 무겁게 따져야 하는 이유다.
    2026-09-07 12:57:15 이정윤
  • 폭염에 뜨거워진 한강…서울 아리수, 깔따구·조류 수질관리 ‘비상’
    행정

    폭염에 뜨거워진 한강…서울 아리수, 깔따구·조류 수질관리 ‘비상’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서울시민의 식수원인 한강과 아리수의 수질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특히 장기간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거나 집중호우로 한강에 오염물질이 유입될 경우 조류와 맛·냄새물질, 소형생물 등에 대한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기존 정수처리뿐 아니라 취수원 단계부터 선제적인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의안 의원(사진)은 제339회 서울아리수본부 업무보고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여름철 폭염과 수온 상승에 대응해 아리수 수질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이 의원은 최근 지속되는 폭염과 기후변화에 따른 취수원 수질 변화 가능성을 짚으며 원수와 정수장 단계에서 서울시가 어떤 선제적 수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폭염·집중호우 반복…정수장 들어오기 전부터 관리해야기후변화는 상수도 관리에도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고온이 장기간 이어지면 수온 변화와 함께 조류와 미생물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강우 유출수와 부유물질 등이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원수의 수질 조건이 단기간에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이에 따라 정수장에서 기준에 맞는 수돗물을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취수원에서 발생하는 수질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고 정수공정을 조정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이 의원은 특히 과거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 사례를 언급하며 정수처리 과정에서 소형생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위생관리 대책을 따져 물었다.서울아리수본부는 여름철 조류 및 맛·냄새물질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활성탄지에 미세거름망인 스트레이너 160개소 설치를 완료했으며 오존 주입량을 0.8mg/L 이상으로 높이고 역세척 주기를 3~5일로 단축하는 등 소형생물에 대한 정수처리와 시설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깔따구 등 소형생물…‘발생 후 대응’보다 예방이 관건깔따구와 같은 소형생물 문제는 법정 수질기준 충족 여부와 별개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한 번의 사고가 발생하면 수돗물 음용에 대한 시민 불안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 의원은 “폭염과 집중호우 등 악조건 속에서도 취수원수 및 한강 수계에 대한 수질 감시를 철저히 이행해 소형생물 유입 등 시민 불안요인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무료 수질검사 서비스와 클린닥터 서비스 등 시민들의 수돗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도 단순한 서비스 제공에 머물지 않고 실제 불안요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수질관리 전문가 “고수온 시대, 취수원→정수장→배수지→수도꼭지까지 봐야”수질관리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정수장 내부의 수질관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상수도 전 과정에 대한 감시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한 수질관리 전문가는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지고 집중호우가 반복되면 원수의 수질 조건이 평상시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취수 단계에서 변화 징후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정수공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오존이나 활성탄 같은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수시설 내부의 청결 상태와 여과시설 관리, 역세척, 배수지와 수도관 관리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소형생물은 정수공정의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수질검사 결과를 시민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도 중요한 과제다.전문가는 “시민에게 단순히 ‘안전하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원수와 정수의 주요 수질정보와 이상 발생 시 대응조치를 이해하기 쉽게 공개하는 것이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기자 시각] ‘기준치 이내’만으로 시민 불안 해소하기 어렵다수돗물은 다른 공공서비스와 다르다. 매일 마시고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만큼 단 한 번의 수질사고도 시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줄 수 있다.특히 기후변화 시대에는 과거의 수질관리 기준만으로 미래의 위험까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 계속 점검해야 한다.폭염과 집중호우가 일상적인 기상현상으로 자리 잡는다면 상수원 관리 역시 평상시를 기준으로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서울아리수본부가 미세거름망 160개소를 설치하고 오존 주입량을 높이는 한편 역세척 주기를 단축한 것도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그러나 시설을 설치했다는 사실만으로 안전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실제 여름철 고수온과 집중호우 상황에서 조류와 맛·냄새물질, 소형생물 등이 얼마나 발생했고 정수공정을 거치면서 얼마나 제거됐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상징후가 발견됐을 때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신속하게 추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중요하다.시민 신뢰 역시 마찬가지다. 무료 수질검사를 몇 건 실시했는지보다 검사를 받은 시민이 어떤 문제를 제기했고, 그 원인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살펴야 정책의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다.이의안 시의원은 “아리수본부가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서울시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결국 기후변화 시대의 수돗물 안전은 정수장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한강 취수원부터 정수장, 배수지와 수도관을 거쳐 시민의 수도꼭지에 도달할 때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수질관리 체계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서울시가 강조하는 ‘안전한 아리수’ 역시 홍보문구가 아니라 지속적인 측정과 객관적인 수질 데이터, 신속한 정보공개를 통해 시민에게 입증해야 할 때다.
    2026-09-07 12:41:09 이정윤
  • “AI 대학원생이 제 돈 내고 실습”…서울시 인재육성, 연구현장까지 닿아야
    행정

    “AI 대학원생이 제 돈 내고 실습”…서울시 인재육성, 연구현장까지 닿아야

    오중석 시의원 ‘서울 AI 펠로우십’ 제안…연구과제·공동연구·인턴십 연계 요구
    인공지능(AI) 인재 확보를 둘러싼 세계적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일부 AI 관련 대학원에서는 연구비가 부족해 학생들이 개인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하며 실습하는 사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서울시가 AI 산업 육성과 인재 확보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단기 교육과 취업지원에서 벗어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오중석 시의원(사진)은 서울시의회 임시회 서울디지털재단 업무보고에서 서울지역 AI 인재 육성 체계의 공백을 지적하며 가칭 ‘서울 AI 펠로우십’ 신설을 제안했다.오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내 AI 관련 학과를 둔 대학원은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을 합쳐 10곳 정도다.그러나 일부 대학원의 경우 등록금 외 별도의 연구비 확보가 어려워 학생들이 실제 AI 서비스를 활용한 실습이나 연구를 충분히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오 의원은 “역량 있는 AI 대학원 중에서도 지난 정부에서 지원 대상에 들지 못했거나, 등록금 외에는 연구비가 없어 단순 교육에 머무르는 곳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특히 “AI 관련 대학원 중에는 연구비가 부족해 학생들이 자기 돈을 내고 실습하는 경우도 있다”며 “텍스트, 음성, 프로그램 개발, 영상, 통계, 마케팅 등 각 분야의 대표적인 AI 서비스를 직접 써보고 장단점을 몸으로 알아야 더 좋은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데 그 경험의 기회 자체가 비용 문제로 막혀 있다”고 말했다.AI 시대인데 대학원 연구는 ‘개인 결제’ 의존?AI 연구환경은 기존 학문과 다른 특성이 있다. 이론교육뿐 아니라 실제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과정이 연구역량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비롯한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최신 기술을 직접 사용하고 이를 연구에 적용하는 경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문제는 비용이다.유료 AI 서비스와 개발도구, 컴퓨팅 자원 등을 연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경우 개인 대학원생에게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비가 충분한 대학이나 연구실과 그렇지 않은 곳 사이의 연구환경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결국 AI 인재육성 정책이 교육 프로그램의 숫자를 늘리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연구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교육전문가 “AI 인재는 강의만으로 못 키워…실제 프로젝트 경험 중요”교육전문가들은 AI 분야의 특성상 이론교육과 함께 실제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 경험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한 교육전문가는 “AI 분야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교과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데이터와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다양한 도구를 직접 사용해보는 경험이 연구역량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며 “학생 개인의 경제적 여건이나 소속 연구실의 연구비 규모에 따라 실습 기회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라면 인재육성 측면에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서울시가 대학원 연구비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보다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전문가는 “단순히 학생들의 AI 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하는 방식보다는 서울시가 가진 도시 데이터를 연구에 개방하고 교통·환경·복지·안전 등 실제 도시문제를 연구과제로 제시해 대학원생들이 해결하도록 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연구비 지원과 공공 프로젝트, 기업 인턴십, 산학협력을 연결하면 학생은 연구경험을 얻고 서울시는 정책에 활용할 기술과 아이디어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오중석 “서울 AI 펠로우십 만들어 연구 기회 제공해야”오 의원 역시 단순한 비용 지원보다는 서울시 정책과 대학원의 연구역량을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그는 “AI 경쟁력은 수업을 많이 듣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연구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서 나온다”며 “서울시가 이런 대학원들을 정책과제와 연결해 연구과제 위탁, 공동연구, 인턴십, 데이터 개방 같은 실질적인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장기적인 인재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서울디지털재단도 대학원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실제 현장과 접점을 갖기 어렵다는 문제에 공감했다.재단 측은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공부하지만 현장과의 접점이 없어 어려운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동국대학교와 작년부터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현재도 서울교통공사 프로젝트를 동국대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답했다.오 의원은 서울시 차원의 지원 및 정책과제 연계 계획을 수립해 다음 정례회 전까지 위원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이와 함께 가칭 ‘서울 AI 펠로우십’인 거점대학 석·박사 연계 사업 계획안과 서울시 내 AI 관련 대학원 10곳의 기초과학자 육성 공백 현황, 연구비 확보방안 등에 대한 조사·보고도 요청했다. AI 인재육성, 교육생 숫자보다 ‘무엇을 연구했나’ 따져야AI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정책은 이제 새롭지 않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과 기업이 앞다퉈 AI 교육과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AI 강좌를 몇 개 개설하고 교육생을 몇 명 배출했는지만으로 도시의 AI 경쟁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AI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배운 기술을 실제 문제에 적용해보는 경험이다. 대학원생이 연구 과정에서 필요한 AI 도구와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개인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면 ‘AI 인재육성’을 강조하는 정책과 연구현장의 현실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서울시는 이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다.교통과 환경, 안전, 복지, 도시계획 등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 생산되는 정책과제와 공공데이터를 대학의 연구역량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서울교통공사가 실제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대학원 연구과제로 제시하고 학생과 연구진이 AI를 활용해 해결방안을 개발한다면 단순한 교육비 지원보다 활용가치가 높을 수 있다. 연구 결과가 검증된다면 실제 행정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도 가능하다.다만 ‘서울 AI 펠로우십’이 추진된다면 또 하나의 지원사업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대학 선정 기준과 연구비 배분 방식, 연구성과 평가, 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연계, 성과물의 활용방안까지 처음부터 명확하게 설계해야 한다.무엇보다 서울시 예산이 투입된다면 지원받은 연구가 서울 시민에게 어떤 편익으로 돌아오는지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AI 경쟁력은 교육생 숫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실제 데이터를 다루고 실패와 검증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연구환경을 갖추는 것, 서울시 AI 인재정책도 이제 ‘교육’에서 ‘연구 경험과 성과’ 중심으로 한 단계 넘어갈 필요가 있다.
    2026-09-07 11:34:50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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