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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

  • [이광희의 문화 칼럼] 노인의 시대가 왔다 ... 이제 노인 문화를 모르면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르렀다
    문화/생활

    [이광희의 문화 칼럼] 노인의 시대가 왔다 ... 이제 노인 문화를 모르면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르렀다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낮은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저출산율 1위에 올라 간 것도 제법 됐다. 2018년 이후 통계청에서 발표한 통계이고 그 후 2023년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출산율이 0.72라고 국가 공식 통계로 발표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가 싶다가도 실제로 길거리에 나가보면 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아서 피부로 실감하게 된다. 또한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떠올려보면 동네 산부인과가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았고 아기 옷 파는 매장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게다가 예전에는 엄마들이 마음 편하게 쇼핑하게끔 대형 쇼핑센터나 백화점에 놀이방을 만들어서 운영했는데 이것도 하나둘씩 철거에 들어가 이제는 없는 곳이 더 많다. 이처럼 출산율이 저조하고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에 인간의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노인이 많아지자 기존과 다른 변화가 오기 시작했는데 예를 들어 과거에는 대학에 20대가 주를 이루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평생 학습자 전형으로 칠순이 넘은 분들이 대학에 입학을 한다. 노인대학이 아닌 일반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하기도 하고, 노인을 돌보는 노인학과 또는 노인복지학과, 실버산업학과가 하나둘씩 생겨나는가 하면 한의대에도 노년학이 개설되는 등 점차 사회의 중심이 노년층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사회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고령층의 일자리가 대폭 확대되고 60~70대가 일하는 것도 이제는 흔히 볼 수 있으며, 노인들도 예전과 다르게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쓴다. 얼마 전의 일이었다. 필자가 대학원 석사 때 지도해주셨던 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뜬금없이 건강을 위해서 “태극권”을 배우려고 하는데 태극권이라는 운동이 어떠냐고 물으셨다. 운동과는 전혀 거리가 먼 신학과 교수님이 태극권을 하신다기에 의외였지만 적극 추천했다. 왜냐하면 필자가 일본 유학생 시절에 전설적인 대만의 왕수금 노사 계열의 기공 태극권을 약 3년 반 동안 수련한 적이 있었는데 태극권이 겉보기에는 천천히 너무 느리게 하기 때문에 무슨 운동이 되겠느냐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막상 해보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쉽지가 않고 오히려 기혈 순환이 잘 되며 고관절을 포함한 무릎 팔다리 관절에 상당한 운동이 되는 것을 체험할 수가 있다.대상을 노인층으로 바꿀 때가 왔다. 요즘 흔히 100세 시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즉 노인 문화의 시대가 접어든 것이다. 물론, 이미 전문가들은 20년 전부터 해 왔던 이야기이고, 일본은 그 이전부터 예상했었다. 하지만 정말 현실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는데, 며칠 전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가 칠십 초반으로 보이는 분이 경광봉을 들고 학교 앞 스쿨존에서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도록 차량 통제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필자가 일을 보고 난 후 다시 그 자리를 지나는데 이미 등교 시간이 지나서인지 한산했고 경광봉을 들고 있던 그분은 경광봉으로 풀 스윙을 하면서 골프 자세를 취하시는데 순간 그 광경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저분 나이 정도면 탑골공원에 가서 내기 장기나 두고 이기면 탁주 한 사발 하시는 게 저 연령대 분들의 소소한 일과였을 것이다. 또한 동네 근처 약수터에 가서 약수를 뜨고 배드민턴을 치는 그런 노인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런데 골프라... 그만큼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노인들의 생활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노인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이 시점에 분명 노인을 상대로 하는 그 무언가를 하지 않으며 이제는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기업도 자영업자도 노인에 관해서 연구해야 하며 무술 도장도 이제는 예전처럼 어린이 혹은 젊은 세대만 상대할 것이 아니라 노인을 겨냥해야 한다. 예를 들어 50세가 넘으면 매년 0.8~1% 정도의 근 손실이 오고 60대가 되면 근력운동을 해도 근육 형성이 쉽지 않다. 게다가 70대부터는 연 3% 이상 근육이 감소하므로 낙상사고가 일어나면 치명적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무술 도장은 노년에 할 수 있는 기공체조라든가 혹은 근력운동을 겸한 몸 쓰기 운동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도장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인데 대부분의 도장이 이와 같은 대비가 전혀 없다. 시대보다 앞서가는 것은 힘들지만 뒤처지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모든 것이 서서히 진행되어 삶 속에서 자연스러운 변화를 이루어 그 변화에 적응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면 요즘 사회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새로운 것이 너무나 빠르게 삶 속에 침투하고 그 빠른 변화를 미처 따라가기도 전에 또 새로운 것이 나온다. 어제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서 오랜만에 멀리 다녀왔는데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분이 드론을 띄워서 논에 농약을 살포하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워 한참을 구경했다. 드론은 한 마리 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창공을 날아 뿌연 액체를 연신 힘차게 뿜어댔다. 드론이 농약을 뿌리는 것을 처음 본 필자는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이 사회는 이제 우리가 적응하는 것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운영하는 무술연맹의 최고 고문이신 김용신 고문과 오늘 전화 통화한 내용을 끝으로 글을 마치려고 한다. 78세이신 김용신 고문님은 매일 하루도 무술 수련을 거르지 않으신다. 게다가 생활체육 탁구 시니어부 경북도 대표로 시합에까지 출전하는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이제 노인 시대가 막을 열었다. 앞으로 노인 문화는 더 큰 비중으로 우리 사회에 깊이 자리매김할 것이고 노인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큰 발전과 성공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8-10 16:34:33 이광희 칼럼니스트
  • 폭염 속 건설현장 ‘멈춤이 안전’…DL이앤씨, 근로자 보호 총력
    사회

    폭염 속 건설현장 ‘멈춤이 안전’…DL이앤씨, 근로자 보호 총력

    ‘공사보다 사람 먼저’…DL이앤씨, 폭염 현장 작업관리 강화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건설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건설사들의 혹서기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DL이앤씨는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냉방 휴게시설과 이동형 보건버스를 운영하고 체감온도에 따라 작업시간을 조정하는 등 폭염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IoT 기반 체감온도 측정과 본사 종합안전관제시스템까지 연결해 폭염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 휴게시설 제공에서 한 단계 확장된 대응으로 평가된다.다만 산업안전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제도가 얼마나 잘 마련돼 있느냐보다 실제 작업 현장에서 휴식과 작업중지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여부다.DL이앤씨 박상신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천안 성성 현장을 방문해 폭염 대응 실태를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물 한 병’ 넘어 휴식공간 확보가 핵심 DL이앤씨는 전국 모든 현장에 냉방이 가능한 휴게공간을 운영하고 정수기와 냉동고, 얼음 생수 등을 상시 비치하고 있다. 고정식 휴게실 설치가 어렵거나 야외 작업 비중이 높은 현장에는 이동형 휴게시설인 ‘보건버스’ 15대를 배치했다.울릉공항과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포천선 안성~구리 제4공구, 송도 11-1공구 등이 대표적인 운영 현장이다. 보건버스에는 얼음물과 포도당, 아이스박스 등을 갖추고 보건관리자가 직접 탑승해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선풍기가 부착된 조끼와 쿨스카프, 쿨토시 등 냉방용품도 제공한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상대적으로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근로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건강관리도 실시한다.건설현장에서 폭염 대응이 중요한 이유는 작업 자체가 대부분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특히 철근·콘크리트·토목 작업이 이뤄지는 현장은 햇볕뿐 아니라 달궈진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복사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일반적인 기온만으로 작업 위험도를 판단하기 어렵다.결국 단순히 생수나 냉방용품을 지급하는 것을 넘어 작업자가 실제 몸을 식힐 수 있는 공간과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경보 때 1시간마다 15분 휴식…중대경보는 옥외작업 중단 DL이앤씨는 폭염 상황을 관심·주의보·경보·중대경보 등 4단계로 구분해 작업을 관리한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을 실시하고, 폭염경보 단계에서는 1시간마다 15분 이상의 휴식을 의무화한다.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될 경우에는 모든 옥외 작업을 중지한다.이 같은 작업중지 기준은 건설현장의 생산성과 공사 일정보다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을 실제 현장 운영에 적용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그러나 현장에서는 작업 공정과 일정, 협력업체별 작업 상황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회사가 마련한 기준이 실제 개별 근로자에게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체감온도 35도·38도 실시간 감시 DL이앤씨가 폭염 대응에 활용하고 있는 또 다른 수단은 ‘스마트 온열질환 예방 시스템’이다. 현장에 설치한 IoT 기반 체감온도계가 작업장별 체감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면 안전보건관리자가 이를 모니터링한다.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면 폭염경보, 38도 이상이면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하고 작업중지와 휴식 부여, 작업시간 조정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안전 삐삐’를 활용해 위험구역이나 대상 작업자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시스템도 함께 운영한다.본사 종합안전관제상황실은 전국 건설현장의 작업환경과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위험 현장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전달한다.폭염 대응을 현장 관리자의 경험이나 판단에만 맡기지 않고 객관적인 측정값을 기반으로 대응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다.하지만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온도계가 위험을 알려줘도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면 스마트 안전시스템의 의미는 사라진다.전문가 시각... “휴식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휴식을 사용할 수 있는 현장문화”산업안전 전문가 관점에서 폭염 대응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체감온도의 정확한 측정, 충분한 물과 냉방공간 확보, 그리고 위험 단계에서 실제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이다.특히 건설현장은 원청과 협력업체, 일용직 근로자 등 고용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휴식하도록 규정했다’는 것과 ‘근로자가 실제로 쉬었다’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공사 일정이나 작업량 때문에 근로자가 휴식을 미루거나 작업중지 요구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환경이라면 제도가 있어도 효과가 떨어진다.따라서 폭염 안전관리 평가에서도 휴게실 숫자나 지급된 생수량보다 실제 휴식시간 준수율, 작업중지 사례, 근로자 이용률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령 근로자와 만성질환자 등 취약 근로자 관리도 중요하다.같은 온도와 작업환경이라도 개인의 나이와 건강 상태, 작업 강도에 따라 온열질환 위험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현장 보건관리자가 취약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상징후가 나타날 경우 즉시 작업에서 제외하는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폭염 대응 매뉴얼’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 실행력 폭염은 이제 여름철 건설현장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예외적인 위험으로 보기 어렵다.장기간 이어지는 고온 상황을 전제로 작업시간과 공정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방식 자체가 바뀔 필요가 있다.그런 점에서 DL이앤씨가 보건버스와 체감온도 IoT 측정, 본사 관제센터 등을 운영하는 것은 건설현장의 폭염 대응을 시스템화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폭염 안전관리의 최종 결과는 장비나 시스템의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가장 더운 시간에 작업을 실제로 멈추는지, 협력업체 근로자도 동일하게 휴식을 보장받는지, 근로자가 몸에 이상을 느꼈을 때 눈치를 보지 않고 현장을 벗어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기간과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폭염 상황에서 작업속도를 유지하다 인명사고가 발생한다면 그보다 훨씬 큰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된다.DL이앤씨 관계자는 “폭염은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예방과 현장 중심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휴게시설 운영과 작업시간 관리,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를 통해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결국 기업의 폭염 대책은 ‘무엇을 설치했느냐’보다 ‘얼마나 멈출 수 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체감온도가 위험 수준을 넘어섰을 때 작업자가 실제로 공구를 내려놓고 쉴 수 있는 현장, 그것이 폭염 속 건설현장 안전관리의 가장 현실적인 기준이다.
    2026-08-10 11:50:29 이정윤
  • GS건설·LS일렉트릭 ‘AI 데이터센터 동맹’…전력 병목 넘고 글로벌 수주 노린다
    산업/재계

    GS건설·LS일렉트릭 ‘AI 데이터센터 동맹’…전력 병목 넘고 글로벌 수주 노린다

    모듈러·DC배전 기술 협력…글로벌 빅테크 요구사항 공동 대응
    GS건설이 LS일렉트릭과 손잡고 급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AIDC) 시장 공략에 나선다.단순한 건설사와 전력기기 업체 간 공급 협력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설계·조달·시공(EPC)부터 전력 인프라와 차세대 배전 시스템까지 묶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력 확보와 전력기기 조달이 사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양사의 협력이 실제 데이터센터 사업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GS건설은 10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허윤홍 GS건설 대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일반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력과 냉각능력이 요구되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AI 연산에 사용되는 GPU 등 고성능 반도체가 대규모로 배치되면서 데이터센터 한 곳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량과 전력 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부지와 건물을 확보하는 것만큼 안정적인 전력 인입과 변압·배전시설을 적기에 확보하는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건물 먼저’에서 ‘전력 먼저’로 바뀌는 데이터센터 경쟁 과거 데이터센터 개발에서는 입지와 건설비, 통신망 등이 주요 경쟁 요소로 꼽혔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전력 확보가 사실상 사업 가능성을 결정하는 선행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면 데이터센터를 완공하더라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GS건설과 LS일렉트릭의 이번 협력도 이 같은 시장 변화를 겨냥했다.양사는 GS건설이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LS일렉트릭의 주요 전력기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또 ▲모듈러 데이터센터 ▲직류(DC) 배전 기반 전력 솔루션 ▲전력 인프라 기술교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설계·기술 요구사항 공동 대응 등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분야가 DC 배전이다.데이터센터 내부의 IT 장비들은 최종적으로 직류전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전력 변환 단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전력 손실과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는 것은 AI 데이터센터의 운영비용을 낮추는 데도 중요한 요소다. AI 데이터센터 최대 병목은 ‘전력’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AI 시대의 데이터센터 경쟁력이 단순한 건축 기술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특히 AI 데이터센터에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 계통 확보와 변압기·배전반 등 핵심 전력기기의 조달 일정이 전체 사업기간을 좌우할 수 있다.전력설비 공급이 늦어질 경우 건물이 완공되더라도 데이터센터 가동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이런 측면에서 GS건설이 사업 초기부터 LS일렉트릭과 전력설비 공급 일정을 연계하는 것은 프로젝트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건설 일정과 전력기기 생산·납품 일정을 사전에 맞출 수 있다면 데이터센터 구축기간을 예측하기 쉬워지고 발주처에도 보다 안정적인 사업 일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건설비뿐 아니라 ‘언제 전력을 공급받아 서버를 가동할 수 있느냐’가 투자 결정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어 전력 인프라 확보 능력 자체가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듈러·DC배전…‘얼마나 빨리 짓고 적게 쓰느냐’ 경쟁 또 하나의 핵심은 공사기간 단축이다.AI 기술과 반도체 성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는 시설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지가 투자수익률과 직결된다.이에 따라 공장에서 주요 시설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방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모듈러 데이터센터는 표준화된 설계와 반복 생산을 통해 현장 공사를 줄이고 데이터센터 증설에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GS건설의 건설·EPC 경험과 LS일렉트릭의 전력설비 기술이 결합할 경우 건축과 전력시설을 각각 발주하는 기존 방식보다 통합적인 설계가 가능해질 수 있다.전문가들이 이번 협력을 단순한 기자재 공급계약보다 ‘AI 데이터센터 공급망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이유다. 냉각 기술도 전력만큼 중요다만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전력 공급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성능 GPU가 대규모로 가동될수록 전력 소비와 함께 상당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냉각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다.서버에 공급하는 전력이 증가하면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 역시 늘어날 수 있어 전력·냉각·건축설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최적화해야 한다.특히 고밀도 AI 서버 환경에서는 기존 공랭식 냉각뿐 아니라 액체냉각 등 다양한 방식에 대한 대응능력도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기술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결국 GS건설과 LS일렉트릭의 협력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력기기 공급을 넘어 전력효율과 냉각, 공간 배치, 운영효율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단계까지 발전해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 수주전…‘기술 표준 대응’이 관건 이번 협약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글로벌 빅테크 고객의 설계·기술 요구사항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는 점이다.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은 발주 기업마다 전력 안정성, 에너지 효율, 설비 이중화, 유지관리 등에 대한 요구조건이 다르다.따라서 단순히 건물을 시공하는 능력만으로는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GS건설의 EPC 수행 능력과 LS일렉트릭의 전력 솔루션을 사업 초기 설계 단계부터 결합한다면 글로벌 고객의 기술 요구에 맞춘 패키지 제안이 가능해질 수 있다.GS건설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수준의 전력 안정성과 효율적인 전력 운영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전력 인프라 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전력기기 적기 공급은 물론 차세대 솔루션과 글로벌 고객 요구사항까지 공동 대응해 시장 내 주도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는 이제 ‘부동산 사업’이 아니다 과거 데이터센터 개발은 좋은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을 짓는 부동산·건설사업의 성격이 강했다.그러나 AI 시대에는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부지를 확보해도 필요한 전력을 받지 못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없고, 전력을 확보하더라도 전력기기와 냉각 인프라가 따라오지 못하면 AI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결국 AI 데이터센터는 건축과 전력, 냉각, 반도체, 통신이 결합된 거대한 산업 인프라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GS건설과 LS일렉트릭의 협력 역시 이런 산업구조 변화의 연장선에서 볼 필요가 있다.건설사는 전력기술을 사업 초기부터 확보하고, 전력기기 업체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보다 깊숙이 참여하는 형태다.다만 MOU 자체가 경쟁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실제 프로젝트에서 전력 확보 기간을 얼마나 줄였는지, 전력 사용 효율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공사기간과 운영비용을 얼마나 낮췄는지가 최종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AI 데이터센터 경쟁은 결국 ‘누가 더 큰 건물을 짓느냐’가 아니라 ‘누가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공급하며, 가장 빨리 가동하느냐’의 싸움으로 이동하고 있다.GS건설과 LS일렉트릭의 이번 동맹이 국내 협력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실제 수주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8-10 11:35:17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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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청소년 하키, 서울서 K-컬처와 만난다…“경기 넘어 스포츠관광 자산으로 키워야

    2026 서울 세계청소년 하키대회’ 조직위 출범…국제 청소년 스포츠 교류 본격화
    세계 청소년 하키 선수들이 서울에서 경쟁하고 교류하는 ‘2026 서울 세계청소년 하키대회’가 조직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단순한 국제 스포츠대회를 넘어 서울의 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스포츠관광형 국제행사’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황철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 서울 세계청소년 하키대회 조직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서울시하키협회와 헤럴드미디어그룹이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는 대회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대회 관계자들과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대한하키협회 소속 청소년 선수단 등도 참석했다.황 위원장은 “세계 청소년들에게 서울의 문화와 미래를 선보일 특별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경기장에서만 끝나는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문화·관광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한강공원 등 서울의 주요 공간에서 문화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연계해 해외 참가 선수들이 경기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를 경험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이는 최근 국제 스포츠대회의 경쟁력이 경기 자체뿐 아니라 개최 도시의 문화·관광 콘텐츠와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부분이다.‘경기하고 떠나는 대회’ 넘어야 한다청소년 국제대회는 프로 스포츠나 성인 국제대회와 성격이 다르다.참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다른 국가의 또래 선수들과 교류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한다는 교육적 의미도 크다.서울이 가진 관광·문화 콘텐츠는 이런 측면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경기 일정과 한강, 전통문화, 공연, 음식 등 서울의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한다면 참가 선수와 가족들에게 일반 관광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문화행사가 대회와 따로 움직일 경우 단순한 부대행사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경기 일정부터 선수단 이동, 문화체험, 시민 참여 프로그램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황 위원장도 “스포츠는 단순히 승패나 메달의 개수를 넘어 가치를 세우는 힘이 있다”며 “경기장에서 흘린 청소년들의 땀방울은 국적과 언어를 넘어선 공감이 되고 미래세대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한강공원에서 펼쳐질 이벤트와 문화행사를 언급하며 “스포츠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이번 대회가 K-스포츠와 K-컬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차원의 지원 의사도 밝혔다.황 위원장은 대회가 국제 스포츠 행사로 자리 잡고 서울이 청소년 스포츠·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성공 기준은 ‘몇 명 왔느냐’보다 ‘다시 오느냐’스포츠계에서는 청소년 국제대회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때 단순 참가국 수나 참가 선수 규모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본다.특히 국제 청소년대회를 도시 브랜드와 연결하려면 첫 대회의 화제성보다 대회의 지속성이 중요하다. 일회성 국제행사로 끝나는 것과 매년 또는 정기적으로 해외 선수들이 서울을 찾는 대회로 성장하는 것은 스포츠관광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선수 중심의 운영도 중요하다.청소년 선수들의 안전과 경기 환경, 의료 대응, 숙박과 이동 편의, 통역, 식사 등 기본적인 운영 수준이 확보돼야 한다. 여기에 국가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서울 문화를 체험하는 일정이 더해질 경우 대회의 차별성을 높일 수 있다.또 참가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와 가족 등 동반 방문객까지 고려하는 관광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청소년 국제대회는 선수단과 가족 방문이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관광산업을 연결할 수 있는 분야다.결국 ‘K-스포츠와 K-컬처의 융합’을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경기장 안에서는 국제대회에 걸맞은 경기 환경을 제공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참가자가 귀국한 뒤에도 서울을 기억하고 다시 찾도록 만드는 것이 스포츠관광의 핵심이다. 국제대회 유치보다 ‘서울에 무엇을 남기느냐’가 중요하다국제 스포츠대회 개최에는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의 성과 역시 개최 자체가 아니라 시민과 지역 스포츠계에 무엇을 남겼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이번 대회를 계기로 상대적으로 대중적 관심이 낮은 하키 종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청소년 선수들의 국제경기 경험이 확대된다면 의미 있는 스포츠 유산이 될 수 있다.한강과 서울의 문화·관광 자원을 결합하는 시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다만 K-컬처라는 이름만 붙이는 방식보다는 실제 참가 선수들이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얼마나 세밀하게 설계하는지가 중요하다.더 나아가 대회 종료 이후 참가 선수와 가족의 만족도, 재방문 의향, 시민 참여, 국내 청소년 하키 저변 확대 등 구체적인 성과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세계 청소년 선수들이 서울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만으로 성공한 국제대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선수들이 “다시 서울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느끼고,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스포츠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국내 청소년 선수들에게는 더 큰 무대로 향하는 경험을 남기는 것. 그것이 ‘2026 서울 세계청소년 하키대회’가 K-스포츠와 K-컬처의 융합이라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다.
    2026-08-10 11:22:52 이정윤
  • 폭염 피하려 찾은 국회의원 사무실…박성훈 의원 ‘무더위 쉼터’, 민원창구로 변신
    국회/정당

    폭염 피하려 찾은 국회의원 사무실…박성훈 의원 ‘무더위 쉼터’, 민원창구로 변신

    부산 북구 화명동 지역사무실 8월 21일까지 개방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이 주민들의 ‘무더위 쉼터’로 변신했다.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지역 정치인을 직접 만나 생활 속 불편을 이야기하는 현장 민원창구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박성훈 의원(부산 북구을)은 부산 북구 화명동에 위치한 지역사무실을 지난 7월 27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주민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고 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지역사무실에는 냉방시설과 생수를 비롯해 휴식공간, 무료 와이파이,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등이 마련됐다.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뿐 아니라 외부 활동이 많은 택배기사와 배달 종사자, 근로자, 학부모, 학생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대상을 제한하지 않았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역사무실을 단순한 ‘냉방 공간’에 머물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박 의원과 지역 시·구의원들이 번갈아 현장에 머물며 주민들의 생활민원을 듣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주민 입장에서는 별도의 면담 일정을 잡지 않고도 더위를 피해 쉬는 과정에서 지역 정치인에게 생활 속 불편이나 지역 문제를 전달할 수 있는 셈이다.실제 의원실에 따르면 쉼터를 찾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반응과 함께 의원들을 직접 만나 생활민원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일부 주민이 상담과 소통을 계기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사를 밝히거나 현장에서 입당한 사례도 있었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다만 이 대목은 무더위 쉼터의 공공적 기능과 정당 활동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생각해 볼 부분이기도 하다.폭염 취약계층이나 이동노동자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지역사회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쉼터 이용이 특정 정당의 가입이나 정치적 지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비칠 경우 공익적 취지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쉼터 이용 여부와 정치적 의사 표현은 명확하게 분리하고, 누구나 정치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주민 입장에서는 ‘가까운 쉼터’가 중요폭염이 장기화될수록 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거창한 시설보다 생활권 안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특히 고령층이나 야외 근로자, 배달 종사자 등은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쉼터보다 이동 동선 가까이에 있는 냉방공간의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소 주민 접근성이 있는 지역사무실을 폭염 기간 개방하는 방식은 기존 공간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대응이라는 의미가 있다.또 다른 장점은 민원 접근성이다.주민들이 지역 정치인을 만나기 위해 별도의 면담을 신청하거나 공식적인 민원 절차를 밟는 것과 달리, 쉼터에서는 일상적인 대화 과정에서 도로·교통·주차·복지·안전 등 생활 주변의 문제를 전달할 수 있다.결국 주민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쉼터를 열었다’는 사실보다 이곳에서 접수된 민원이 실제 행정기관과 연결되고 얼마나 해결되는지다. 쉼터 운영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접수된 생활민원의 처리 과정과 결과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박성훈 의원은 “올여름은 유난히 길고 강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걱정된다”며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열린 공간인 만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더위를 피하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주민들이 겪는 생활 속 불편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며 생활밀착형 민생정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쉼터 정치’의 평가는 이후가 더 중요하다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은 선거철에는 주민들에게 가까운 공간이 되지만 평상시에는 일반 주민이 쉽게 문을 열고 들어가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되기도 한다.그런 점에서 폭염 기간 사무실의 문을 열어 주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시도 자체는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시설을 짓지 않고 기존 공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효율적이다.그러나 정치권이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의 평가는 이용객 숫자나 당원 가입 실적이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들어와 물 한 잔 마시고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잠시 땀을 식힐 수 있어야 한다. 주민이 건넨 작은 민원이 실제 정책과 행정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도 중요하다.특히 폭염이 해마다 반복되고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시도가 한 의원실의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유휴공간을 폭염·한파 등 재난 상황에서 활용하는 방안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문을 여는 것은 시작이다. 그 문으로 들어온 주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듣고, 그 민원을 얼마나 해결하느냐가 ‘열린 지역사무실’의 실질적인 성과를 결정할 것이다.
    2026-08-10 11:14:57 이정윤
  • [이수영의 IT 칼럼] 과학기술 복지로 여는 대한민국, AI와 로봇으로 만드는 무장애 도시의 표준
    인권/복지

    [이수영의 IT 칼럼] 과학기술 복지로 여는 대한민국, AI와 로봇으로 만드는 무장애 도시의 표준

    “지형적 한계를 넘는 로봇과 AI 기술의 결합, 이수영이 그리는 대한민국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과학기술 복지’의 나라입니다.”
    인공지능은 도시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율주행 기술은 이동의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로봇은 사람의 일상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만큼 우리의 도시는 모두에게 편리해지고 있을까? 누군가에게 집 앞의 계단은 단순한 계단이 아니다.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외출을 가로막는 벽이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세상과 단절되는 문턱이다. 경사가 심한 골목과 좁은 보도, 턱과 계단, 노후한 주거환경은 이동약자에게 도시 전체를 거대한 장벽으로 만든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대한민국에서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 문제는 더 이상 일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이동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사고나 질병으로 후천적인 장애를 경험할 수도 있다. 오늘의 이동약자를 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결국 내일의 우리 모두를 위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도시는 ‘경치만 좋은 창살 없는 감옥’일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장벽을 걷어내기 위해 지방자치와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혁신(ST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첫 번째 장벽, ‘지형’을 기술로 넘자.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고, 오래된 주거지역과 골목길이 곳곳에 남아 있다. 모든 지역에 도로를 새로 만들고 기존 도시구조를 뜯어고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기술이 지형에 적응하도록 만들면 된다. 가파른 경사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는 모빌리티 기술과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결합한 경사지 특화 1인용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실증할 필요가 있다. 버스 등 교통수단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골목과 급경사 구간까지 이동할 수 있는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장애인과 노인의 이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 하나를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 기존의 대중교통망이 닿지 못했던 도시의 ‘모세혈관’까지 이동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교통의 사각지대를 기술로 메우는 새로운 이동권 정책이 필요하다.두 번째 장벽, ‘중력’을 낮추자. 고령자와 장애인에게 또 하나의 거대한 장벽은 중력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몇 분이면 오를 수 있는 계단도 하체 근력이 약해진 노인에게는 외출을 포기하게 만드는 높은 산이 될 수 있다. 이 문제 역시 과학기술로 접근할 수 있다. 경량형 착용형 웨어러블 로봇, 즉 ‘입는 로봇’의 공공 렌탈과 지원사업​을 시범 사업으로 적용해 확대하자. 무릎과 허리, 하체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장애인과 노인이 스스로 일어서고 걷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입는 로봇은 사람을 대신해 걷는 기계가 아니다. 사람에게 다시 자신의 힘을 돌려주는 ‘제2의 근육’이다.누군가에게 업히지 않고, 누군가의 부축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시장에 가고 병원에 가고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기술이 만들어야 할 복지의 모습이다. 과학기술 복지는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장애인과 노인이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일 수 있는 ‘자립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것​이어야 한다.세 번째 장벽, ‘데이터’를 과학기술로 밝히자. 이동수단과 로봇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동약자에게 외출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길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어디에 턱이 있는지, 어느 구간이 지나가기 어려운지, 계단은 어디에 있는지, 어느 길이 가장 안전한지 알 수 없다면 외출 자체가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디지털 트윈 기반의 무장애 지도다. 대한민국의 주요 도시를 3D 공간으로 구현하고 도로의 경사도, 계단, 보도 폭, 턱, 경사로, 엘리베이터, 장애물 등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하자. 그리고 AI가 시민의 상황에 맞춰 최적의 이동경로를 제시하도록 하자.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계단이 없는 경로를, 고령자에게는 경사가 완만한 경로를, 시각장애인에게는 음성으로 안내되는 경로를, 보행이 어려운 시민에게는 이동지원 서비스와 연결되는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향후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 안경과 웨어러블 기기, 이동 로봇까지 연결할 수 있다. 길을 잃은 항해사에게 북극성이 방향을 알려주듯, 디지털 트윈과 AI가 만들어내는 ‘디지털 북극성’이 이동약자의 길을 안내하도록 하는 것이다.과학기술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과학기술을 주로 산업 경쟁력과 경제성장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더 빠른 반도체, 더 강력한 AI, 더 정교한 로봇.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질문을 하나 더 던져야 한다. 과학 기술은 가장 불편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는가?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집 앞 계단 때문에 외출하지 못하는 노인이 있고,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해 집에 머무는 장애인이 있다면 과연 우리는 그 도시를 ‘포용적인 스마트 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진정한 스마트시티는 기술이 많은 도시가 아니다. 기술 때문에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도시다.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고, 노인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으며, 아이와 임산부, 일시적으로 다친 사람까지 누구나 도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 무장애는 장애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국민의 미래를 위한 도시정책이다.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은 유모차도 지나갈 수 있다. 노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도는 어린아이에게도 안전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는 고령자에게도 유용하다. 결국 장애인을 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과학기술 복지’의 기준을 바꾸자. 이제 복지의 표준도 달라져야 한다. 복지의 목표를 단순히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는 데만 두어서는 안 된다. 기술을 통해 시민이 다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AI 돌봄이 혼자 사는 노인의 위험을 먼저 감지하고, 로봇이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의 일상을 보조하고, 디지털 트윈이 가장 안전한 이동경로를 알려주며,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교통 사각지대까지 찾아가는 사회. 이것이 바로 AI와 로봇 시대의 과학기술 복지가 될 수 있다. 기술이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오래, 더 안전하게, 더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다. 대한민국이 무장애 도시의 표준이 되자. 이제 대한민국의 도시정책은 ‘스마트시티’를 넘어 ‘Barrier-Free AI City’, 즉 AI 기반 무장애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지역마다 지형과 인구구조는 다르지만 문제는 연결되어 있다.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 산복도로와 경사지가 많은 지역, 농어촌의 교통 취약지역,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 장애인의 이동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지역. 이곳에 AI와 로봇, 디지털 트윈을 결합한 새로운 도시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그 기술을 누구를 위해 사용할 것인가다. 가장 먼저 기술의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은 가장 편리한 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불편한 곳에 놓인 사람이어야 한다. 과학기술은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기보다 가장 낮은 곳을 비출 때 비로소 따뜻해진다. 장애인과 노인이 계단 앞에서 멈추지 않는 대한민국. 휠체어를 탄 시민이 목적지를 포기하지 않는 대한민국. 누구나 자신의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안전하게 도시를 이동할 수 있는 대한민국. AI와 로봇이 사람의 삶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지켜주는 대한민국.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진짜 스마트시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술보다 사람이 있어야 한다.과학기술의 온기로 비추는 ‘디지털 북극성’. 그 빛이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와 골목, 모든 노인과 장애인, 모든 이동약자의 일상을 비출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무장애 도시의 세계적 표준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 사람을 앞서가는 나라가 아니라, 기술이 가장 먼저 사람을 바라보는 나라. 필자는 그러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2026-08-10 11:04:33 이수영 칼럼니스트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쓰레기장에 버리기 전에 가져가세요”…체코가 실험하는 ‘버리지 않는 도시’
    세계 일반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쓰레기장에 버리기 전에 가져가세요”…체코가 실험하는 ‘버리지 않는 도시’

    - 프라하 쓰레기 수거장에 ‘무료 나눔 공간’ 설치…멀쩡한 물건은 폐기물 아닌 자원 - 2025년 Reuse Point에 약 2만3000개 물품 들어와 78% 새 주인 찾아 - 국립공원에는 야생동물을 위한 ‘Quiet Area’ … 사람의 이동 자체를 환경정책으로 관리
    유럽 한가운데 위치한 체코가 거창한 첨단기술이 아닌 ‘버리지 않는 생활방식’과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공간’을 환경정책의 한 축으로 만들고 있다.특히 수도 프라하의 정책은 눈길을 끈다. 시민이 쓰레기를 버리러 간 장소에서 오히려 다른 사람이 버린 물건을 무료로 가져올 수 있다. 쓰레기 수거장을 폐기물의 마지막 장소가 아니라 물건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일종의 ‘환승역’으로 바꾼 것이다.체코의 환경정책에서 읽을 수 있는 특징은 명확하다. 재활용만 잘하는 것보다 애초에 물건이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쓰레기장 안에 들어선 ‘무료 상점’ … 프라하 Reuse Point 프라하시는 시내 폐기물 수거시설에 이른바 ‘Reuse Point’를 운영하고 있다.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시민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지고 왔을 때 깨끗하고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폐기물로 버리지 않고 별도의 Reuse 공간에 맡긴다. 다른 시민은 이곳을 둘러보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정도의 수량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접시와 각종 생활용품부터 소형 가구, 책, 장난감, 스포츠용품 등이 대상이다. 즉 한 시민에게는 ‘쓰레기’가 될 뻔했던 물건이 다른 시민에게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구할 수 있는 생활용품이 된다.프라하시는 이를 단순한 중고품 나눔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순환경제 정책으로 보고 있다. 물건의 수명을 연장하면 새로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동시에 폐기물 발생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 정책의 특징은 시민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등록하거나 구매자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사용 가능한 물건만 별도로 넘기면 된다. 환경정책에서 시민의 참여 절차를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 셈이다.2만3000개 물건 중 78%가 다시 가정으로성과도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프라하시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개 Reuse Point에 들어온 물건은 약 2만3000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78%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버려질 가능성이 있었던 물건 10개 가운데 약 8개가 다시 사용된 셈이다.Reuse Point의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6년 1월 프라하 3구와 14구에 새로운 시설이 추가됐고, 이후 프라하시 공식 Reuse 포털은 시내 Reuse Point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이 정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재활용’보다 한 단계 앞선 정책이라는 데 있다. 페트병을 수거해 다시 플라스틱 원료로 만드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의자나 접시, 책, 장난감을 그대로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 재활용 공정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환경정책의 우선순위를 ‘재활용(Recycling)’에서 ‘재사용(Reuse)’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도시 전체가 거대한 물물교환장 … ‘Reuse Day’ 프라하는 Reuse Point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 곳곳에서 ‘Reuse Day’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의류와 신발, 책, 장난감,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등을 가지고 나와 서로 무료로 교환하는 행사다.단순한 벼룩시장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현장에서는 물건 교환뿐 아니라 의류나 소형 전자제품 수리, 업사이클링 체험, 어린이 프로그램, 지속가능한 소비와 슬로패션 관련 교육도 진행된다.2025년에는 프라하 22개 자치구에서 Reuse Day가 열렸다. 프라하시 집계에 따르면 행사에는 1만2000명 이상이 방문했고, 시민들이 가져온 의류·신발·책·장난감·생활용품 등은 총 22.5톤에 달했다.2026년에도 이 사업은 이어지고 있다. 봄과 가을에 걸쳐 프라하 각 자치구에서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프라하시는 Reuse Day를 도시의 정례적인 환경·지역공동체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있다. 환경정책이 행정기관의 분리수거 지침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지역축제로 변한 것이다.학교에서는 ‘버리지 말고 고쳐 쓰는 법’ 가르친다프라하의 Reuse 정책은 학교에도 들어갔다. 프라하시는 ‘Reuse na školách(학교에서의 Reuse)’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가구와 생활용품을 직접 고치고 다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목표는 단순하다. 고장 난 물건을 곧바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소비습관에서 벗어나 수리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경험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프라하시는 이러한 수리·재사용 교육을 순환경제 정책의 일부로 추진하고 있다.결국 Reuse Point에서 물건을 나누고, Reuse Day에서 교환하고, 학교와 교육시설에서 직접 고치는 방법까지 배우는 구조다. ‘수거→소각·매립’으로 끝났던 기존 폐기물 정책을 ‘수리→교환→재사용→최종 폐기’로 최대한 길게 늘리는 것이다.더 독특한 환경정책은 산에 있다 … 사람에게 ‘조용히 비켜달라’체코의 또 다른 이색적인 환경정책은 크르코노셰(Krkonoše) 국립공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는 ‘Quiet Area’, 체코어로 ‘Klidová území’라고 부르는 특별구역이 있다. 말 그대로 자연에게 ‘조용한 공간’을 내주는 정책이다.크르코노셰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국립공원에는 모두 8개의 Quiet Area가 지정돼 있다. 이 지역은 사람의 과도한 출입으로부터 민감한 생태계와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됐으며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이동하는 것이 엄격하게 제한된다.현장 표시 방법도 독특하다. 나무에 붉은색 띠를 표시하거나 도로와 탐방로에 별도의 표지판을 설치해 Quiet Area의 경계를 알린다. 관광객에게 자연을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간에서는 인간의 접근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다.드론도 마음대로 못 띄운다Quiet Area뿐만 아니다. 크르코노셰 국립공원에서는 야생동물과 탐방객의 평온을 보호하기 위해 드론 운용도 강하게 제한된다. 국립공원관리청은 드론을 비롯한 무인비행체가 특히 조류 등 야생동물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제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국립공원 전역에서는 불꽃놀이도 금지돼 있으며, 지정된 장소 외 캠핑과 불 피우기, 도로를 벗어난 자동차·카라반 출입 등도 제한된다. Quiet Area에서는 지정 탐방로를 벗어나는 행위 자체가 금지된다.겨울철에는 야생동물의 안정적인 월동을 위해 일부 도로의 출입을 별도로 제한하기도 한다. 사람에게 자연을 최대한 개방한 뒤 훼손행위를 단속하는 방식과 달리, 생태적으로 민감한 곳은 애초부터 인간의 활동량을 줄인다는 접근이다.기자의 시선 "체코 환경정책의 핵심은 ‘시민에게 불편하지 않은 절제"프라하의 Reuse Point와 크르코노셰 국립공원의 Quiet Area는 서로 전혀 다른 정책처럼 보인다. 하나는 도시의 쓰레기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국립공원의 생태계 보호 문제다.그러나 두 정책을 관통하는 원칙은 비슷하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멀쩡한 물건을 굳이 폐기하지 않는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굳이 새로 생산하지 않는다. 야생동물이 살아야 할 공간에 사람이 굳이 들어가지 않는다.특히 프라하의 정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시민들에게 환경보호를 위해 무조건 소비를 줄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요 없는 물건을 가져오면 되고, 필요한 사람은 무료로 가져가면 된다. 환경보호와 생활비 절약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한국 역시 재활용 분리배출에서는 높은 시민 참여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폐기물 정책의 상당 부분은 ‘버린 다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체코 프라하의 사례는 질문의 순서를 바꾼다. ‘어떻게 잘 버릴 것인가’가 아니라 ‘이 물건을 정말 버려야 하는가’부터 묻는다. 탄소중립 시대의 환경정책이 반드시 거대한 발전시설이나 최첨단 탄소포집기술에서만 출발할 필요는 없다.의자 하나를 더 쓰고, 책 한 권을 다른 사람이 다시 읽고,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산길 하나를 사람이 양보하는 것. 체코의 이색 환경정책은 가장 오래된 환경 원칙인 ‘덜 버리고, 덜 소비하고, 자연에 덜 개입하는 것’을 도시 행정과 국립공원 관리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지방정부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2026-08-10 07:29:30 정이든 청년기자
  • [시민 건강 리포트] 짜장면과 짬뽕의 대결처럼 '김치찌개 vs 된장찌개'의 전쟁 ... 여름철 건강을 위한 식재료 선택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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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건강 리포트] 짜장면과 짬뽕의 대결처럼 '김치찌개 vs 된장찌개'의 전쟁 ... 여름철 건강을 위한 식재료 선택이 중요

    무더운 여름,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차가운 음식이 먼저 떠오르지만 막상 밥상 앞에서는 뜨끈한 국물 한 숟가락이 생각난다. 이때 등장하는 대표적인 선택지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다.짜장면과 짬뽕처럼 어느 하나를 쉽게 고르기 어렵다.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어떤 재료를 넣어 먹으면 좋을까. 얼큰한 한 방, ‘김치찌개파’김치찌개의 중심은 잘 익은 김치다. 여름에는 여기에 돼지고기와 두부, 양파를 곁들이면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돼지고기는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고, 두부 역시 단백질 공급원이면서 부드러워 찌개와 잘 어울린다. 양파는 단맛과 감칠맛을 더해 김치의 강한 신맛을 부드럽게 잡아준다.여름 김치찌개 추천 재료는 신김치 + 돼지고기 + 두부 + 양파다.함께 먹을 반찬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오이무침, 계란말이, 김 세 가지면 충분하다. 아삭하고 시원한 오이무침은 뜨거운 찌개와 대비되고, 계란말이는 김치찌개의 매운맛을 중화하는 데 잘 어울린다. 김은 밥과 찌개 사이에서 부담 없이 곁들이기 좋다.구수하고 담백하게, ‘된장찌개파’된장찌개는 여름 채소를 활용하기 좋은 음식이다. 특히 애호박 + 두부 + 양파 + 버섯 조합을 추천할 만하다.애호박은 여름철 쉽게 구할 수 있고 부드러운 식감을 더한다. 두부는 된장의 짠맛과 잘 어울리면서 단백질을 보충한다. 여기에 양파와 버섯을 넣으면 별도의 강한 양념 없이도 국물의 감칠맛을 살릴 수 있다.된장찌개와 함께 먹을 반찬으로는 오이냉국, 가지나물, 계란찜​을 꼽을 수 있다. 오이냉국은 뜨거운 된장찌개와 온도 대비가 좋고, 제철 가지를 활용한 가지나물은 여름 밥상에 잘 맞는다. 부드러운 계란찜까지 더하면 자극적이지 않은 한 끼가 완성된다.김치찌개냐 된장찌개냐 … 여름 밥상의 선택은?두 찌개를 놓고 보면 성격은 확실히 다르다.김치찌개는 얼큰하고 강한 맛이 당길 때,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채소가 풍부한 국물이 생각날 때 어울린다. 김치찌개에는 오이무침처럼 상큼하고 아삭한 반찬을, 된장찌개에는 오이냉국처럼 시원한 반찬을 곁들이면 뜨거운 찌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다만 여름철 찌개에서 맛만큼 중요한 것이 식품 위생이다. 높은 기온에서는 조리한 음식도 상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으며, 두부·돼지고기·달걀 등 상하기 쉬운 식재료는 냉장 보관하고 충분히 가열해 먹는 것이 기본이다.결국 답은 취향이다. “얼큰하게 땀 한번 내자”면 김치찌개. “구수한 여름 채소 맛을 즐기자”면 된장찌개.짜장면과 짬뽕을 두고 고민하듯 오늘 저녁에도 또 하나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더운 폭염 속 오늘 당신의 한 표는 ‘김치찌개’인가, ‘된장찌개’인가.
    2026-08-10 07:29:18 정진욱
  • 잘하면 돈 받고, 잘못하면 과태료 … 2026년 시민이 꼭 알아야 할 환경정책 5가지
    환경

    잘하면 돈 받고, 잘못하면 과태료 … 2026년 시민이 꼭 알아야 할 환경정책 5가지

    탄소중립이 거창한 국가정책에만 머무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2026년 환경정책을 살펴보면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거나 텀블러를 사용하고, 빈 병을 반환하는 일상적 행동에도 경제적 혜택이 붙는다. 반면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거나 일회용품 규정을 위반하고, 운행제한 대상 자동차를 몰았다가는 과태료를 물 수 있다.특히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시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제도는 ‘혜택을 주는 정책’과 ‘위반하면 비용을 부담시키는 정책’이 동시에 강화되는 모습이다. 2026년 시민이 알아둘 만한 대표적인 5가지를 정리했다. 장바구니만 써도 포인트 … 2026년 탄소중립포인트 확대시민 입장에서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은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이다. 2026년에는 기존 실천항목에 나무 심기, 가정용 베란다 태양광 설치, 재생원료 사용제품 구매, 장바구니 이용, 개인용기 식품 포장 등이 새롭게 추가돼 모두 17개 실천활동에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다.올해부터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은 회당 100원에서 300원으로, 공유자전거 이용은 50원에서 100원으로 인상됐다. 반면 전자영수증은 100원에서 10원, 일회용컵 반환은 200원에서 100원, 다회용기 이용과 리필스테이션 이용은 각각 2,0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됐다. 친환경제품 구매도 1,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아졌다. 포인트는 현금 계좌나 신용카드사 포인트 등 가입 시 선택한 방식으로 지급되며, 실천한 달의 다음 달 말부터 순차 지급된다. 다만 예산이 소진되면 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도 2026년 규정에 명시됐다.환경정책이 시민에게 ‘참아달라’는 요구에서 ‘참여하면 돌려준다’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가가 크지는 않지만 장바구니, 공유자전거, 다회용컵처럼 매일 반복되는 행동에 보상을 연결했다는 점은 시민 참여를 끌어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노후차는 조기폐차 지원, 운행제한 어기면 과태료자동차 소유자는 배출가스 등급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나 비상저감조치 등에 따른 운행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현행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은 자동차 운행제한 조치를 정당한 사유 없이 위반할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운행제한 대상인 5등급 자동차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제한을 위반한 소유자에게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조례에 규정하고 있다.다만 모든 5등급 차량이 언제 어디서나 단속되는 것은 아니다. 운행제한의 시행 지역과 기간, 시간, 저공해조치를 완료한 차량에 대한 예외 등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의 공고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은 조례상 저공해조치를 한 차량을 운행제한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하고 있다.따라서 오래된 경유차 소유자는 단순히 차량을 계속 운행할 것인지가 아니라 조기폐차 지원을 이용할 것인지, 저공해조치를 할 것인지까지 경제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카페·식당 일회용품 규제 … 위반하면 최대 300만원 이하카페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가장 주의해야 할 환경규제 중 하나가 일회용품 사용이다.현행 자원재활용법은 집단급식소와 식품접객업, 일정 규모 이상의 숙박업과 목욕장업 등에서 일회용품의 사용을 억제하고 무상 제공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법을 위반해 일회용품을 사용하거나 무상 제공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실제 과태료는 영업장 규모와 위반 횟수에 따라 달라진다. 시행령 별표에 따르면 객실·객석 면적이 33㎡ 미만인 소규모 식품접객업은 1차 위반 5만원, 2차 10만원, 3차 이상 30만원이다. 33㎡ 이상 100㎡ 미만은 10만·30만·50만원, 100㎡ 이상 333㎡ 미만은 30만·50만·100만원, 333㎡ 이상은 50만·100만·200만원으로 높아진다. 대규모점포는 1차 100만원, 2차 200만원, 3차 이상 300만원까지 부과될 수 있다.다만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모두 과태료’라는 식의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 규제대상 품목과 업종, 포장·배달 여부, 예외사항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떤 업종에 해당하는지와 규제대상 품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종량제봉투 안 쓰고 버리면? 생활쓰레기 불법투기 최대 100만원 이하시민 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법 위반은 쓰레기 배출이다.2026년 시행 폐기물관리법은 생활폐기물을 정해진 방법에 따르지 않고 버리거나 매립·소각한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생활폐기물 배출자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한 방법에 따라 폐기물을 배출해야 한다.여기서 ‘100만원’은 모든 쓰레기 위반에 곧바로 적용되는 금액이 아니라 법률상 상한이다. 담배꽁초나 휴지 투기, 종량제봉투 미사용, 차량을 이용한 폐기물 투기, 쓰레기 불법소각 등 구체적인 위반행위와 실제 부과금액은 시행령과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따라서 온라인에서 흔히 돌아다니는 ‘분리배출 잘못하면 무조건 과태료 몇 만원’이라는 정보만 믿어서는 안 된다. 특히 아파트와 단독주택, 상가의 재활용품 배출일과 방법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차이가 있어 자신이 거주하는 시·군·구의 배출기준을 확인해야 한다.소주병도 돈이다 … 빈 병 돌려주면 70~350원 환급환경정책 가운데 가장 오래됐지만 의외로 시민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 제도가 빈용기보증금이다.소주·맥주·청량음료 등 보증금 대상 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는 병 가격에 보증금을 함께 내고, 사용한 빈용기를 반환하면 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2026년 현재 빈용기 보증금은 용량에 따라 190㎖ 미만 70원, 190㎖ 이상 400㎖ 미만 100원, 400㎖ 이상 1,000㎖ 미만 130원, 1,000㎖ 이상은 350원이다.일반적인 소주병이 100원, 맥주병 가운데 400㎖ 이상 제품은 130원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빈 병 10개를 반환하면 1,000원 안팎을 돌려받는 셈이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는 전국 반환소를 안내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반환한 빈용기는 수거된 뒤 세척·살균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된다.소매점이 정당한 사유 없이 빈용기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원재활용법상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사업자는 과태료 대상이며, 시행령의 부과기준은 영업장 규모와 위반 횟수에 따라 금액을 차등 적용한다.기자의 시선 "환경정책, ‘규제’보다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가격표가 필요"2026년 환경정책의 특징은 분명하다. 탄소를 줄이고 자원을 재사용하는 행동에는 경제적 보상을 주고, 사회 전체에 환경비용을 발생시키는 행동에는 과태료를 물리는 ‘가격 신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문제는 제도가 너무 복잡하다는 점이다. 장바구니를 쓰면 포인트가 적립된다는 사실은 알아도 어느 매장에서 어떻게 인증해야 하는지 모르는 시민이 많고, 일회용품 역시 카페 안에서 어떤 품목이 규제되고 포장 주문에서는 무엇이 허용되는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다. 쓰레기 과태료 또한 지역과 위반유형에 따라 금액이 달라 인터넷상 잘못된 정보가 반복된다.환경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규제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이 ‘오늘 무엇을 하면 얼마를 받을 수 있고, 무엇을 하면 얼마의 과태료를 물 수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제도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알리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탄소중립은 시민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구호만으로 실현되기 어렵다. 장바구니 하나, 빈 병 한 개, 자동차 한 대의 선택이 실제 비용과 혜택으로 연결될 때 정책은 비로소 생활 속 행동으로 자리 잡는다. 2026년 환경정책이 보여주는 변화의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다.
    2026-08-10 07:29:06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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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하나금융, 명동 상인에 '행복상자' 전달… "온기 전달" 대 "단기 처방" 교차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8일 명동상인협의회와 함께 명동 일대 소상공인 100여 곳에 생필품과 굿즈가 담긴 '행복상자' 200여 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직원 및 가족 70여 명이 직접 상가를 방문해 응원 편지와 함께 일회용 앞치마, 종량제 봉투, 주방세제 등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다.고물가와 내수 침체, 폭염으로 지친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물품 지원과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는 점에서 현장 상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의 사회공헌 활동이 매년 비슷한 생필품 상자 전달이나 일회성 이벤트 봉사에 머물러 있어, 상권 전반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난제(임대료 부담, 소비 패턴 변화, 디지털 전환 지연 등)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시혜적 CSR의 한계… "필수품 상자로 고물가 침체 못 막는다“금융·ESG 전문가들은 이번 봉사활동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융그룹의 소상공인 상생 전략이 '일회성 시혜(CSR)'에서 '지속가능한 가치창출(CSV)'로 진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본질적 위험과의 격리는 주방세제, 니트릴 장갑, 종량제 봉투 등은 당장의 소모품 비용을 소폭 줄여줄 수 있지만, 소상공인이 직면한 핵심 위기인 고금리 부채, 높은 고정비(임대료·인건비), 결제 수수료 부담 등 원천적 경영 위험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성과 측정의 부재는 매년 반복되는 물품 전달식은 '전달한 상자 수'나 '참여 임직원 수' 등 투입(Input) 지표에만 집중할 뿐, 이 지원이 상권의 실제 매출 상승이나 생존율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성과 추적(Outcome) 구조가 부재하다. 금융지주 본업과의 연계성 약화: 하나금융그룹은 거대한 금융 데이터, 디지털 인프라, 자산운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상생 활동 시에는 본업 역량과 격리된 단순 봉사활동에 의존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일회성 행사를 넘어선 4대 상생 로드맵 하나금융그룹이 명동 본점 인근 상권과의 상생을 매년 발전하는 구조적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안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룹 인프라 연계 '명동 상권 데이터·마케팅 지원’하나카드·하나원큐 빅데이터 활용은 하나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명동 상권별 방문객 추이, 연령대별 소비 패턴 리포트를 소상공인에게 무상 제공한다.하나원큐 타깃 쿠폰 발행은 하나원큐 앱 이용자에게 명동 소상공인 가맹점 전용 할인 쿠폰 및 모바일 상품권을 발급하고, 해당 쿠폰 마케팅 비용을 그룹 ESG 예산으로 지원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한다. 소상공인 전용 '상생 금융 & 고정비 완화 솔루션’명동 상권 전용 상생 대출 보증은하나은행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특별 출연하여 명동 상인 전용 초저금리 운전자금 대출 한도를 신설한다.고정 임대료 스무딩(Smoothing) 금융은매출 변동성이 큰 상권 특성을 고려해 비수기 임대료 상환을 유예하거나 이자를 감면해주는 특화 금융 상품을 개발한다.'온라인 판로 개척'의 실질적 고도화 및 성과 관리보도자료에 언급된 '온라인 판로 개척 지원'을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네이버·쿠팡 등 주요 커머스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명동 맛집·상품의 밀키트화, 라이브 커머스 입점을 밀착 컨설팅한다.입점 후 실제 발생한 온라인 매출 성과를 측정하여 지속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지속가능한 'ESG 명동 상권 펀드' 조성매년 소모되는 봉사활동 예산 중 일부를 출연하여 '명동 상권 상생 기금'을 조성한다.이 기금을 통해 명동 상권 전체의 친환경 인프라 구축(공동 다회용기 회수 시스템, 스마트 에너지 관리 인프라)을 추진하고, 절감된 운영비가 상인들의 실질 수익으로 귀속되도록 만든다.
    2026-08-09 20:03:52 이정윤
  • 의료·교육 없는데 어떻게 이사 오나요"… 경북·충북 공공기관 이주율 최하위 '쇼크'
    국회/정당

    의료·교육 없는데 어떻게 이사 오나요"… 경북·충북 공공기관 이주율 최하위 '쇼크'

    "아이 교육 때문에…" 주말부부 못 벗어난 공공기관 직원들의 속사정
    경북 가족 동반 이주율 37% 불과… “의료·교육 빈곤이 원인”지자체 “인프라 확충 박차”… 전문가 “2차 이전 전 정주 여건부터 해결해야”[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정부가 추진한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지방으로 내려간 공공기관 직원 절반가량은 여전히 주말마다 수도권 집으로 향하는 ‘나 홀로 이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둔 시점에서, 단순한 ‘기관 옮기기’를 넘어 삶의 기반을 받쳐줄 정주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2019년 진행된 1차 공공기관 이전 인원 4만 8,128명 중 해당 지역 이주자는 3만 4,214명으로 이주율 71.1%에 그쳤다.특히 충북(50.6%)과 경북(51.6%)은 전체 직원 이주율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기혼자 기준 ‘가족 동반 이주율’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경북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37.0%, 충북은 38.8%로, 이전 직원 10명 중 6명 이상이 가족과 떨어져 홀로 거주하거나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장거리 출퇴근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기관 직원 “아이 교육·응급 의료 부재… 이직까지 고려”현장 공공기관 직원들은 주거·교육·의료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을 원인으로 꼽는다.경북 혁신도시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A씨는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학원가와 보육 시설, Night/응급 진료가 가능한 대형병원 부재가 가족 이주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주말마다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피로감에 더해 가족과 떨어진 생활이 길어지면서, 최근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기업이나 타 기관으로의 이직을 고민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토로했다.실제로 국토부의 ‘2024 정주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경북은 편의·의료(66.1점), 교통(63.7점), 보육·교육(64.9점) 등 전 분야에서 평균을 밑도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자체 공무원 “국비 지원 한계… 혁신도시 자체 활성화 사투”반면 지자체 공무원들은 지방재정의 한계 속에서도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다고 항변한다.경북도청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에서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복합혁신센터 건립, 대중교통 노선 확충, 정주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도 “상권 활성화나 대형 병원·유명 학원 유치 등은 민간 영역이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라 지자체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국비 지원과 인프라 투자 없이 지자체에만 책임이 전가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정주 여건 빠진 2차 이전은 불쏘시개… 생활 밀착형 인프라가 핵심”행정·도시계획 전문가들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기에 앞서 1차 이전의 실패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행정학 전문가 B교수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기관 건물만 지방으로 옮긴 결과, 인구 유입 효과는 반쪽짜리에 그치고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이직률 상승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며 “단순히 아파트 공급이나 공공건물 신축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삶의 질을 결정짓는 ‘생활 밀착형 인프라(의료·교육·문화·교통)’가 선제적으로 구축되어야 정착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국토교통부가 2027년부터 2차 공공기관 이전 착수를 목표로 연내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인 가운데, 정희용 의원은 “2차 이전이 본래 목적을 달성하려면 직원과 가족이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삶의 기반을 다지는 종합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8-09 19:48:35 이정윤
  • 수명 다한 자동차 타이어, 버리고 끝이 아니다…폐타이어의 '두 번째 삶'
    환경

    수명 다한 자동차 타이어, 버리고 끝이 아니다…폐타이어의 '두 번째 삶'

    고무분말·고형연료 등으로 재활용…고품질 재생원료 전환은 아직 과제 폐타이어 60% 이상 열적 활용에 머물러…타이어 마모 입자까지 새로운 환경 문제로 부상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자동차에서 수명을 다한 타이어는 어디로 갈까. 차량을 운행하는 동안에는 제동과 조향, 주행 안정성을 책임지는 핵심 부품이지만 교체하는 순간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 된다. 하지만 폐타이어가 모두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고무와 카본블랙, 금속, 섬유 등 다양한 소재가 포함돼 있어 적절한 처리 과정을 거치면 다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대표적인 방법이 폐타이어를 잘게 분쇄해 고무칩이나 고무분말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생고무는 운동장 트랙이나 생활체육시설 등의 탄성 포장재를 비롯해 건축·토목 분야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타이어 내부의 철 성분 역시 분리해 금속 자원으로 회수할 수 있다.문제는 '재활용된다'는 것과 '고품질 자원으로 순환된다'는 것이 같지 않다는 점​이다.현재 국내 폐타이어는 상당 부분이 고형연료 등 열적 활용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폐기물 자체를 단순 매립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회수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폐타이어를 다시 산업 원료로 활용하는 물질 재활용과는 차이가 있다.최근에는 폐타이어에서 재생카본블랙 등을 회수해 새로운 타이어의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 역시 폐타이어를 비롯한 폐기물에서 고품질 재생원료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산업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 번 더 쓰는 것'에서 '다시 원료로'폐타이어 재활용의 방향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단순히 폐타이어를 처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무와 카본블랙 등 타이어에 포함된 소재를 최대한 회수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되돌리는 순환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다만 재생원료를 새로운 타이어에 다시 사용하는 데는 품질과 내구성 등의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 재생원료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환경 분야 관계자는 "폐타이어는 고무와 카본블랙, 금속 등 다양한 자원을 포함하고 있어 단순 폐기물로만 볼 수 없다"며 "처리량을 늘리는 것보다 다시 산업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재활용 기술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타이어는 달리는 동안에도 환경에 흔적을 남긴다폐타이어 문제는 교체한 이후에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동안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로 타이어 마모 입자(Tire Wear Particles)​가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한 입자는 도로 주변에 쌓이거나 바람과 빗물 등을 통해 주변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다.이는 전기차라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전기차는 주행 과정에서 배출가스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지만, 타이어가 도로와 마찰하면서 발생하는 마모 입자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자동차의 환경 영향을 이야기할 때 배기가스뿐 아니라 타이어와 브레이크 등에서 발생하는 비배기성 오염물질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이유다.폐기물 아닌 '자원'으로 바라볼 때폐타이어 재활용의 과제는 단순히 얼마나 많이 회수하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회수한 타이어를 얼마나 높은 가치의 자원으로 다시 산업에 돌려놓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무분말이나 고형연료로 활용하는 것도 현재의 재활용 방식 가운데 하나지만, 궁극적으로는 폐타이어에서 회수한 재생원료를 다시 새로운 타이어나 산업용 소재의 원료로 사용하는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자동차가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배출가스뿐 아니라 수명이 다한 타이어가 어디로 가는지, 주행 과정에서 어떤 환경 부담을 남기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타이어의 수명은 교체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원으로 다시 태어날 때까지 이어지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09 17:06:37 정민오
  • [올라잇카] 폭염에 달궈진 도로, 타이어도 위험하다…여름철 '공기압' 점검 필수
    자동차/시승기

    [올라잇카] 폭염에 달궈진 도로, 타이어도 위험하다…여름철 '공기압' 점검 필수

    뜨거운 노면에 장거리·고속주행까지…공기압 부족하면 타이어 변형·발열 커져 "여름엔 공기압 낮춰야 한다?" 잘못된 상식도 주의…차량 제조사 지정 적정 공기압을 냉간 상태에서 점검해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자동차도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엔진 냉각수나 에어컨 점검에는 신경 쓰면서도 정작 도로와 직접 맞닿아 있는 타이어 관리는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하지만 여름철 타이어는 어느 계절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장시간 달리면 타이어 역시 열을 받는다. 여기에 장거리 고속주행과 높은 하중, 공기압 부족, 타이어 노후화 등이 겹치면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실제 고속도로에서는 주행 중 타이어가 파손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한다.최근 한국도로공사 역시 여름철 고속도로 이용객을 대상으로 출발 전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 등을 점검할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특히 화물차의 경우 차량 중량과 적재 하중이 큰 만큼 타이어 이상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타이어 파손은 단순히 타이어 하나가 망가지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고속으로 달리던 차량의 타이어가 갑자기 파손되면 조향과 제동에 영향을 미치고, 주변 차량까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폭염보다 더 위험한 것은 '복합적인 조건'흔히 여름철 타이어 사고를 두고 "기온이 높아서 타이어가 터진다"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타이어 파손은 단순히 외부 기온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행하면 타이어가 정상보다 많이 변형되고, 노면과 반복적으로 마찰하면서 내부에 열이 축적될 수 있다. 여기에 뜨거운 노면, 장거리 운행, 고속주행, 과적이나 타이어 노후화 등이 더해지면 위험 요인이 커질 수 있다.반대로 공기압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에도 접지면이 줄어들어 승차감과 제동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결국 중요한 것은 계절에 따라 임의로 공기압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에 맞는 적정 공기압을 정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여름엔 공기압 낮춰라?"…잘못된 상식부터 바로잡아야여름철 타이어 관리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인터넷이나 주변에서 흔히 "날씨가 더우면 타이어 공기압이 올라가니 여름에는 공기를 조금 빼야 한다"거나 반대로 "고속도로를 달리려면 공기압을 더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하지만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여름이라고 무조건 타이어 공기압을 임의로 낮추거나 높일 필요는 없다.기본 원칙은 차량 제조사가 지정한 적정 공기압을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해당 수치는 일반적으로 운전석 문 안쪽이나 차량 설명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옆면에 적힌 숫자는 차량별 권장 공기압과 다른 경우가 있어 이를 기준으로 삼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공기압 측정 시점도 중요하다.주행 직후에는 타이어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공기압도 평소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다. 이때 "공기압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임의로 공기를 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가능하면 장시간 주행하기 전, 타이어가 충분히 식은 냉간 상태에서 측정해 차량 제조사가 지정한 권장 수치와 비교해야 한다."더우니까 공기를 빼야 한다?" → NO여름철이라고 공기압을 임의로 낮추거나 높이지 말고 차량 제조사가 지정한 적정 공기압을 냉간 상태에서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특히 주행 직후 공기압이 높게 측정됐다고 해서 공기를 빼서는 안 된다. 타이어가 식은 상태에서 다시 측정해 차량별 권장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공기압만 보면 끝?…마모·균열도 살펴야공기압이 적정하더라도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다면 안심할 수 없다.출발 전 타이어 표면에 균열이나 찢어진 흔적이 있는지, 못이나 금속 조각 등 이물질이 박혀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 정도도 확인해야 한다.특히 오래 사용한 타이어는 외관상 큰 이상이 없어 보여도 고무의 노화가 진행될 수 있다.장거리 휴가나 고속도로 운행을 앞두고 있다면 가까운 정비업체나 타이어 전문점에서 공기압과 마모 상태, 손상 여부 등을 함께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화물차는 더욱 각별한 주의 필요특히 화물차는 승용차보다 타이어에 가해지는 하중이 큰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실제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화물차 사고 가운데 타이어 파손이나 정비 불량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어 한국도로공사도 여름철 화물차 안전관리에서 타이어 점검을 주요 항목으로 꼽고 있다.대형 화물차가 고속으로 주행하다 타이어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뿐 아니라 주변 승용차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카케어 멤버십 서비스 기업 마이마부 양인수 대표는 "폭염 자체만으로 타이어가 갑자기 파손되는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공기압 부족이나 타이어 노후화, 장시간 고속주행, 높은 하중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여름철 장거리 운행 전에는 차량 제조사가 지정한 적정 공기압을 확인하고 타이어의 마모와 손상 여부까지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뜨거운 여름, 자동차를 점검할 때 에어컨이나 냉각수는 챙기면서도 타이어는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폭염에 달궈진 도로와 맞닿아 끊임없이 열과 마찰을 견디는 타이어는 제동과 조향, 주행 안정성을 좌우하는 자동차의 핵심 안전장치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09 17:06:29 정민오
  • “또 현장지도·살수 지원 뿐?”… 폭염·가뭄에 속타는 농가, 밥상물가 비상에 대안 없는 농식품부
    행정

    “또 현장지도·살수 지원 뿐?”… 폭염·가뭄에 속타는 농가, 밥상물가 비상에 대안 없는 농식품부

    총동원령 선포했지만 ‘재탕 대책’ 한계… 실효성 있는 수급·가격 안정책은 부재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장기화되는 폭염과 가뭄에 대응해 ‘폭염·가뭄 피해예방 특별 관리기간’을 운용하고 사고수습지원본부로 대응체계를 격상하겠다고 8월 7일 발표했다. 김종구 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어 고령농·외국인 근로자 안전관리와 가축·작물 피해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 역시 예년의 긴급 대책과 비교해 ‘새로운 실효적 대안’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가 내놓은 주된 대책은 ▲온열질환 예방요원 운영 ▲드론·차량 예찰 방송 확대 ▲다국어 문자 발송 ▲축사 살수 지원 및 현장 기술지도(차광막 설치 등) 등이다. 그러나 이는 해마다 반복되어 온 계도 수준의 행정조치에 불과하다.실제로 농가 현장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과수 일소(햇볕 데임) 피해나 채소류 무름병, 가축 폐사 위험이 매일 상존하고 있다. 단순히 '지붕에 물을 뿌리고 차광막을 치라'는 현장 지도만으로는 폭염의 기세를 꺾기에 역부족이다. 근본적인 재해 예방 시설 지원이나 수급 안정을 위한 선제적 물량 확보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물리적 지원책은 여전히 빈약하다. “살수가 대안인가”… 상추·배추값 급등에 장바구니 물가 격랑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훨씬 냉혹하다.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될 때마다 밥상물가는 즉각적으로 반응해 왔다. 이미 시중에서는 엽채류(상추, 배추 등)와 과일류의 출하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가축 폐사가 늘어날 경우 닭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소비자들은 농식품부가 밝힌 “농축산물 수급상황 관리 및 선제적 가뭄대책 추진”이라는 다짐에 정작 ‘소비자 가격 폭등을 막을 구체적 대안’이 빠져있다고 꼬집는다.비축물량 방출 규모 미비정부가 수급 관리를 말하지만, 폭염 심화 시 시장에 풀 수 있는 정부 비축 물량이나 대체 수입·유통 경로 확보에 대한 구체적 숫자는 제시되지 않았다.소비자 부담 완화책 부재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즉시 낮춰줄 농축산물 할인쿠폰 지원 확대나, 유통단계 거품을 줄이는 구체적인 수급 조절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폭염이 오면 며칠 만에 상추 한 봉지, 배추 한 포기 값이 두 배로 뛰는데 정부는 매번 ‘현장지도 강화’라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정작 장을 보는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오름세를 막을 현실적인 대안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말뿐인 수급 관리 넘어서야… 구조적 물가 안정책 시급농식품부는 관계기관의 간부진을 현장에 투입하고 범부처 협력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정례화된 ‘폭염·가뭄 재해’를 단순 일시적 살수 작업이나 방송 홍보만으로 막기엔 역부족이다.정부가 진정으로 농가 피해를 줄이고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다음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농가 대상 고효율 냉방·차광 설비 보조금의 파격적 확대폭염 특보 시 즉각 가동되는 품목별 비축물량 방출 및 수급 조절 가이드라인 공개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한 유통업계 연계 긴급 할인 지원책 즉각 시행대통령 지시사항에 따라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힌 농식품부. 단순히 '사고수습지원본부'라는 간판만 올려달 것이 아니라, 농민의 생산 기반을 지키고 소비자의 밥상물가 폭등을 막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카드를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2026-08-09 17:06:19 이정윤
  • “닭도 사람도 버티기 힘든 폭염”…농식품부, 익산 육계농장·상추하우스 긴급 점검
    행정

    “닭도 사람도 버티기 힘든 폭염”…농식품부, 익산 육계농장·상추하우스 긴급 점검

    송미령 장관, 8일 익산 현장 방문…가축·농작물 피해와 근로자 안전 동시 점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축산물 생산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닭과 같은 가축은 고온 스트레스로 폐사 위험이 높아지고,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상추 등 엽채류는 생육 지연과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비닐하우스와 축사에서 일하는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까지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되면서 폭염 대응이 단순한 농산물 수급 문제를 넘어 ‘현장 안전’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에 위치한 육계 농장과 상추 시설하우스를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이번 현장 점검은 가축과 농작물의 피해 여부뿐 아니라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 작업을 중단하는 이른바 ‘농작업 멈춤’을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전국 최대 육계 사육지 전북…폭염 피해가 닭고기 수급까지 영향 송 장관이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육계 농장이었다.전북은 전국에서 육계 사육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인 만큼 폭염 피해가 확대될 경우 개별 농가의 손실을 넘어 여름철 닭고기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이다.특히 닭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축종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과 축사 내부 온도가 함께 상승하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성장 속도가 늦어질 수 있으며, 극심한 경우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농식품부가 육계 농가의 냉방과 환기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이유다.송 장관은 현장에서 쿨링패드 등 냉방·환기시설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여름철 사용량이 늘어나는 전기설비의 관리 상황도 점검했다.폭염기에 환풍기와 냉방시설 사용이 집중되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해 누전이나 전기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축사 내부 온도 관리와 전기안전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는 판단이다.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급이 상황도 확인했다.농식품부는 지방정부와 농축협, 축산자조금 등을 통해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등 폭염 대응 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살수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지난 7월 29일부터는 축산분야 폭염 대응 전담상황실을 가동해 오는 8월 31일까지 전국 피해 상황과 대응 실적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상추도 폭염 비상…“시설하우스 내부는 바깥보다 더 위험” 두 번째 점검 장소는 익산지역 상추 시설하우스였다.익산은 전북에서 상추 재배면적이 가장 큰 주산지다. 이 때문에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이 상추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경우 시장 공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상추와 같은 엽채류는 고온이 장기간 지속되면 생육이 늦어지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며 병해충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특히 시설하우스는 외부 기온보다 내부 온도가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작물뿐 아니라 작업자에게도 위험한 공간이다. 송 장관은 상추 생육 상태와 관수관리, 폭염 피해 예방 상황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일하는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조치도 점검했다.농식품부는 상추 등 시설채소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기상과 생육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고온 피해 예방용 약제와 차광도포제 등 농자재 지원, 관수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농식품부 입장 “농산물 피해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사람”이번 현장 점검에서 농식품부가 특히 강조한 것은 생산량보다 ‘사람의 안전’이었다.폭염으로 농축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면 수급과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농업인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사고는 무엇보다 먼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송 장관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농축산물 생산 현장에서 애쓰는 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농식품부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가축 사양관리와 농작물 생육관리 등 폭염 대응 요령을 현장에서 적극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특히 “무엇보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폭염특보 확인, 무더운 시간대 작업 자제, 물·그늘·휴식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했다.정부 입장에서는 폭염 피해가 농산물 가격 급등이나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정적인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농림전문가 시각 “폭염은 이제 일시적 재난 아닌 농업의 상시 위험”농업·기후 분야 전문가들은 최근 반복되는 폭염을 일시적인 기상이변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폭염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높아질수록 농축산물 생산 시스템 자체를 고온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축산 분야에서는 단순히 물을 뿌리거나 환풍기를 가동하는 수준을 넘어 축사 단열과 환기구조 개선, 냉방설비 확충, 정전 대비 비상전원 확보 등이 필요하다.특히 육계는 사육밀도가 높고 고온에 취약한 만큼 축사 내부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관리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시설원예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비닐하우스는 외부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내부 온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어 차광과 환기, 관수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온 대응 품종 개발과 스마트팜 기술 확대, 자동환기·냉방시설 보급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전문가들 “폭염 속 노동은 생산성 문제가 아니라 생명 문제”무엇보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농작업자의 안전이다.농촌 현장에서는 수확 시기를 놓칠 수 없거나 가축 관리가 중단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폭염특보가 내려져도 작업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설하우스나 축사 내부에서는 체감온도가 외부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어 짧은 시간의 작업도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령 농업인이 많은 농촌의 특성도 위험요인이다.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있어 폭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언어 장벽 때문에 폭염특보나 안전수칙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더운 시간에는 가능하면 쉬어야 한다’는 권고 수준을 넘어 일정 수준 이상의 폭염에서는 작업을 중단하는 명확한 현장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닭고기·상추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현장 사람’폭염 기사가 나올 때마다 관심은 결국 가격으로 모인다. 닭이 폐사하면 닭고기 가격이 오를 것인지, 상추 생산량이 줄면 채소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가 먼저 주목받는다.물론 농축산물 수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이번 폭염 대응에서 더 먼저 봐야 할 것은 그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사람이다.시설하우스 한낮 온도는 일반 시민이 생활하는 공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질 수 있다. 축사 역시 냉방시설과 환기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작업자가 장시간 머물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그런데 농업 현장에서는 ‘일을 멈추기 어렵다’는 현실이 존재한다.가축은 폭염이라고 사료 급여와 축사관리를 멈출 수 없고, 농작물은 수확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정부가 말하는 ‘농작업 멈춤’이 단순한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작업을 멈춰도 농가가 감당해야 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책과 대체인력, 자동화시설, 냉방 인프라 확대가 함께 따라야 한다.폭염은 앞으로 매년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농업의 새로운 위험요인이다. 올여름 닭 몇 마리가 폐사했고 상추 생산량이 얼마나 줄었는지만 확인하는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축사와 시설하우스를 얼마나 더 안전한 작업장으로 바꿀 것인지, 고령 농업인과 외국인 근로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까지 포함한 농업 폭염대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농산물 수급 안정의 시작도 결국 농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안전하게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데서 출발한다.
    2026-08-08 22:33:40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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