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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

  • 쿠팡은 ‘0원’, 다른 업체는 최대 50억…축구협회 국제친선경기 예치금 ‘이중잣대’ 논란
    국회/정당

    쿠팡은 ‘0원’, 다른 업체는 최대 50억…축구협회 국제친선경기 예치금 ‘이중잣대’ 논란

    2022년부터 쿠팡플레이에는 예치금 한 차례도 부과하지 않아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친선경기 개최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공식 후원사인 쿠팡플레이에는 예치금을 부과하지 않은 반면, 다른 민간 사업자에게는 최대 5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나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특히 쿠팡플레이가 국제친선경기를 개최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 예치금 면제 조항이 신설된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제도가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운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최민희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국제친선경기 주최 단체에 경기 운영의 안정성과 책임성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입장권 예상 수입의 30%를 예치금으로 요구하고 있다.예치금 제도는 지난 2009년 관련 규정에 처음 포함됐지만 10년 넘게 실제 적용되지 않다가, 2019년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문제는 실제 부과 과정에서 업체마다 전혀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는 점이다.쿠팡플레이는 첫해부터 예치금 ‘0원’쿠팡플레이는 2022년 처음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개최했지만 당시 예치금 부과가 가능한 규정이 있었음에도 예치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후에도 쿠팡플레이는 국제친선경기를 지속적으로 개최했지만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예치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 최 의원실의 설명이다.반면 다른 민간 사업자들에게는 수십억 원 규모의 예치금이 요구됐다.스포츠 콘텐츠 기획업체인 스타디움엑스는 2023년 나폴리와 마요르카, 셀틱FC 등 해외 축구팀의 국내 친선경기를 추진하면서 축구협회로부터 24억 원의 예치금 납부 또는 8억 원과 금전채권신탁 제공을 요구받았다.당시 규정에는 예치금 반환 시기와 절차가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측은 계약서 작성과 에스크로 계좌 이용 등 자금 반환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축구협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결국 해당 업체는 확실한 반환 보증 없이 거액을 납부하는 데 부담을 느껴 예치금 납부를 포기했고, 경기 승인도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해외 구단에 지급한 계약금과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의원실 측 설명이다.2025년 FC바르셀로나의 국내 친선경기를 추진한 또 다른 업체도 약 50억 원의 예치금을 축구협회에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결과적으로 쿠팡플레이에는 한 푼도 부과되지 않은 예치금이 다른 민간 사업자에게는 수십억 원 규모로 적용된 셈이다.‘2년 이상 개최’ 면제 규정, 쿠팡에 맞춘 조항이었나논란은 2024년 1월 축구협회가 국제대회 승인 및 운영 규정에 새로운 예치금 면제 조항을 추가하면서 더욱 커졌다.신설된 규정은 ‘최근 2년 동안 동일한 수준의 대회나 경기를 안정적으로 개최한 단체에 대해 예치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쿠팡플레이가 2022년 처음 대회를 개최한 뒤 정확히 2년이 지난 시점에 면제 규정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규정 변경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더욱이 해당 규정은 2년이라는 기간만 정하고 있을 뿐, 실제 경기 개최 횟수나 관중 안전, 계약 이행 여부, 재무 건전성 등 운영 능력을 평가할 구체적인 기준은 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예치금 부과와 면제 여부가 객관적인 평가표가 아닌 협회의 재량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구조라면, 특정 사업자에 대한 특혜나 차별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축구협회가 쿠팡플레이에 처음부터 예치금을 부과하지 않은 이유와 2024년 면제 조항을 마련한 배경, 규정 개정 과정에서 어떤 검토와 의사결정이 있었는지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50억 맡겼더니 이자는 축구협회 수입예치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축구협회가 자체 수입으로 처리한 점도 논란이다.2025년 FC바르셀로나 친선경기를 추진한 업체가 납부한 약 50억 원의 예치금에서는 약 100만 원의 이자가 발생했다. 축구협회는 경기 종료 후 원금은 돌려줬지만, 이자는 반환하지 않고 협회 수익으로 회계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축구협회는 예치금 이자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요구한 의원실에 수익으로 처리했다면서도 세부 사용내역 공개에는 제한이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축구협회 정관에 따라 경영 내용을 공시해야 하지만 예치금과 이자 수입 등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회계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또 별도의 법률상 근거 없이 예치금을 보관하면서 발생한 이자를 돌려주지 않는 행위는 민법상 부당이득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도 제시했다.정부 보관금과 법원 공탁금은 원금을 반환할 때 발생한 이자까지 함께 지급한다는 점에서 축구협회의 운영 방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축구협회는 이후인 2026년 1월 ‘예치금에서 발생한 이자는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규정에 명시했다. 그러나 전문위원실은 이 조항 역시 고객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조건일 경우 약관법상 불공정 조항으로 판단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제도 목적보다 협회 재량이 앞섰나예치금은 경기 취소나 계약 불이행, 관중 안전 문제에 대비해 주최 측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다. 제도 자체의 필요성은 인정될 수 있다.그러나 같은 성격의 국제친선경기를 개최하면서 특정 업체에는 예치금을 받지 않고, 다른 업체에는 사업 추진이 어려울 정도의 거액을 요구했다면 제도의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특히 예치금 산정 기준과 반환 절차, 면제 요건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회가 납부 여부를 결정하고 발생한 이자까지 자체 수입으로 처리했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미비를 넘어 협회 권한의 과도한 행사라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최민희 의원은 “공식 스폰서인 쿠팡플레이에는 예치금을 받지 않으면서 다른 업체에 최대 50억 원을 요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중잣대”라며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규정을 바꾼 것이라면 명백한 특혜 의혹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예치금 이자를 협회 수입으로 처리하면서 사용처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은 회계 투명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크다”며 국회 청문회에서 예치금 제도의 적법성과 규정 개정 과정, 회계처리 전반을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이번 논란의 핵심은 쿠팡플레이가 실제로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뿐 아니라, 축구협회의 국제경기 승인 제도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됐는지에 있다.축구협회는 업체별 예치금 부과 내역과 면제 사유, 규정 개정 과정, 이자 수입의 회계처리와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동일한 조건의 사업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구체적인 해명 없이 내부 규정만을 앞세울 경우 특정 기업을 위한 선택적 행정이었다는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026-07-29 19:41:42 이정윤
  • 살모넬라 검출된 달걀 시중 유통…덕암농장 위생관리 허점 도마 위
    사회

    살모넬라 검출된 달걀 시중 유통…덕암농장 위생관리 허점 도마 위

    소비기한 ‘2026년 8월 20일’ 표시 제품 판매 중단·회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달걀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생산 농장과 유통업체의 위생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소재 식용란수집판매업체인 덕암농장이 판매한 ‘덕암대란’에서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제품에 표시된 소비기한이 ‘2026년 8월 20일’인 식용란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야 한다.반복되는 달걀 위생 문제…생산 단계 관리가 핵심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는 달걀과 가금류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이다. 오염된 달걀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할 경우 발열과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특히 달걀은 가정과 학교, 음식점 등에서 폭넓게 소비되는 식품이라는 점에서 생산 단계부터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산란계의 사육환경과 계사 청소, 달걀 수거·선별·세척, 보관 온도와 운송 과정 가운데 어느 한 단계라도 관리가 소홀할 경우 오염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검출 원인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살모넬라균이 포함된 제품이 판매 단계까지 유통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농장과 수집판매업체의 사전 검사 및 위생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단순히 문제가 확인된 제품을 회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오염이 발생한 정확한 원인과 범위, 동일 시설에서 생산·유통된 다른 제품의 안전성까지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회수 조치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도록 조치하고, 소비자들에게 섭취 중단과 반품을 당부했다. 그러나 식품안전 관리의 핵심은 문제가 발생한 뒤 제품을 거둬들이는 사후 대응이 아니라, 오염 식품이 시장에 유통되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 체계에 있다"고 전했다.달걀은 외관만으로 세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 농장의 자체 위생관리와 관계 당국의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세균 증식 위험이 커지는 만큼 냉장 보관과 유통기한 관리, 작업장 소독 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이번 사례를 계기로 식약처와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농장의 사육·생산 환경뿐 아니라 선별포장과 운송, 보관 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관리 기준 위반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소비자가 식품 관련 불법행위나 위생 문제를 발견한 경우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 또는 식품안전정보 앱 ‘내손안’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오염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 뒤 회수하는 방식은 사후 대응에 불과하다”며 “생산 단계부터 유통 단계까지 추적 가능한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반복적으로 위생 문제가 발생하는 업체에는 보다 엄격한 관리와 행정처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결국 이번 사태는 한 업체의 위생관리 문제를 넘어, 식중독균 오염 식품을 시장 유통 전에 걸러내지 못한 식품안전 관리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다. 관계 당국은 회수 조치에 그치지 말고 검사 주기와 관리 기준, 유통 추적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2026-07-29 16:09:10 이정윤
  • “게임은 모두의 무대”… 넷마블문화재단, 장애학생 e페스티벌 홍보대사에 딘딘 위촉
    IT/과학

    “게임은 모두의 무대”… 넷마블문화재단, 장애학생 e페스티벌 홍보대사에 딘딘 위촉

    약 3,000명 참가… 정보화 교육과 사회 참여의 장으로 자리매김
    게임이 단순한 여가를 넘어 장애학생의 자신감과 사회 참여를 높이는 교육 콘텐츠로 주목받는 가운데, 넷마블문화재단이 올해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홍보대사로 가수 겸 방송인 딘딘을 위촉하며 대회 알리기에 나섰다.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 28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지타워에서 '2026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고 방송인 딘딘을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딘딘을 비롯해 도기욱 넷마블문화재단 대표,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김성준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 등이 참석해 올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장애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응원했다.넷마블문화재단은 딘딘 특유의 밝고 친근한 이미지가 장애학생 e페스티벌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게임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홍보대사 딘딘은 "학생들이 즐겁고 유쾌하게 대회를 즐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대회의 의미를 전할 수 있도록 홍보대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도기욱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게임 안에서는 장애의 유무가 결코 장벽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딘딘의 밝은 에너지가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17년 이어온 장애학생 e페스티벌… 정보화 교육의 대표 행사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장애학생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고 건전한 게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국내 대표 장애학생 정보화 축제다. 넷마블문화재단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함께 행사를 공동 추진하며 게임을 활용한 교육과 문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약 3,0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예선을 치렀으며, 본선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예선은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진행됐으며, 본선과 결선은 오는 9월 8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홍천 소노캄 비발디파크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특히 올해는 예선과 본선, 결선 모두 현장에서 진행되어 참가 학생들이 직접 교류하고 소통하는 축제의 의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게임의 사회적 가치 확대와 전문가들의 평가과거 게임은 오락 중심의 콘텐츠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교육과 재활, 인지능력 향상, 사회성 발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장애학생들에게 게임은 또래와 함께 경쟁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성취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교육 도구로도 평가받는다.특수교육 전문가들 역시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단순한 게임 대회를 넘어 학생들의 자존감과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한 특수교육학과 교수는 "장애학생들에게 게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또래와 소통하고 성취를 경험하는 중요한 교육 활동"이라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과 정보기술 활용 능력, 자신감이 함께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교육공학 분야 전문가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장애학생들의 정보 활용 능력이 곧 교육 기회의 확대와 연결된다"며 "e페스티벌과 같은 행사는 장애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는 게임을 단순한 오락으로 바라보기보다 교육과 문화, 포용을 연결하는 콘텐츠로 활용하는 정책적 지원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교육계는 장애학생들이 차별 없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대회 개최에 그치지 않고, 정보화 교육과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6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장애학생들의 꿈과 가능성을 응원하는 대표적인 교육 축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7-29 15:50:38 이정윤
  • [이수영의 IT 칼럼] AI 대전환 시대, '복지의 미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IT/과학

    [이수영의 IT 칼럼] AI 대전환 시대, '복지의 미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신뢰 기반 디지털 복지국가(Trust-based Digital Welfare State)
    AI는 복지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복지의 목적은 바꿀 수 없다.: 신뢰 기반 디지털 복지국가(Trust-based Digital Welfare State)AI 시대 복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답은 분명하다. 복지는 언제나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AI는 그 목적을 더 잘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신뢰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제도에서 만들어진다. 전 세계는 AI 기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누가 더 뛰어난 AI를 개발하는지,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지, 누가 더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복지는 국민의 삶과 기본권을 다루는 공공정책이다. 복지의 경쟁력은 가장 뛰어난 AI를 가진 국가에서 나오지 않는다. 가장 신뢰받는 AI를 가진 국가에서 나온다.국민은 AI가 완벽하기 때문에 신뢰하는 것이 아니다. 왜 자신이 지원 대상이 되었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믿음, 자신의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믿음, AI의 판단에 문제가 있을 때 사람이 다시 검토하고 책임진다는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AI를 신뢰하게 된다. 결국 AI 시대 복지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신뢰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법과 제도, 그리고 국가의 책임을 통해 만들어진다.신뢰 기반 디지털 복지국가는 다음의 원칙 위에서 완성된다. 필자는 AI 시대 복지국가가 지향해야 할 여섯 가지 원칙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AI는 인간의 존엄과 평등, 사회적 연대라는 헌법적 가치 안에서 활용되어야 한다. 둘째, 복지 데이터 거버넌스(Welfare Data Governance)다. 복지 데이터는 행정정보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담은 정보이며, 책임 있고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셋째, 디지털 낙인(Digital Stigma)을 경계해야 한다. AI는 사람을 분류할 수는 있지만, 사람의 삶을 규정해서는 안 된다. 넷째, 인간 중심 AI 의사결정(Human-Centered AI Decision-Making)이다. AI는 정책결정을 지원할 수 있지만, 국민의 권리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주체는 언제나 사람이어야 한다. 다섯째, AI 복지는 정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 설계하고 검증해야 한다. 여섯째, 포용적 디지털 보안(Inclusive Digital Security)이다. AI는 가장 디지털에 익숙한 사람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여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원칙이 하나로 모일 때 비로소 신뢰 기반 디지털 복지국가(Trust-based Digital Welfare State)가 완성된다. 이 원칙들은 새로운 규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AI가 국민의 신뢰 속에서 지속가능하게 활용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약속이다.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정부를 구축해 왔다. 행정의 디지털 전환 속도도 빠르고, AI 기술 역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경쟁은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경쟁은 AI를 얼마나 책임 있게 활용하는 국가인가에 달려 있다.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가 아니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AI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데이터를 가장 많이 수집하는 국가가 아니라, 데이터를 가장 책임 있게 활용하는 국가. 행정을 가장 빠르게 처리하는 국가가 아니라, 국민이 가장 안심하고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 그것이 AI 시대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복지국가의 모습이다.AI는 수단이고, 복지는 목적이다. AI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더 정교한 예측을 하며, 더 빠른 행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복지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복지는 국민이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국가가 곁에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AI는 사람보다 빠를 수 있다. 사람보다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존엄을 대신 판단할 수는 없다. AI는 복지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복지의 목적은 바꿀 수 없다. 기술은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복지는 언제나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기술보다 사람이 먼저고, 그 바탕에는 헌법이 있어야 한다. 이 원칙은 AI 대전환 시대에도 결코 변하지 않을 대한민국 복지국가의 기준이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신뢰 기반 디지털 복지국가의 출발점이다.
    2026-07-29 15:41:39 이수영 칼럼니스트
  • 기록적 폭염에 해양현장도 '비상'… 해양환경공단, 대산·가로림만 특별 안전점검
    사회

    기록적 폭염에 해양현장도 '비상'… 해양환경공단, 대산·가로림만 특별 안전점검

    "폭염은 산업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재난"… 현장 중심 안전관리 강화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산업현장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해상과 갯벌 등 고온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안전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바다와 갯벌은 햇빛이 수면과 지면에 반사되면서 실제 체감온도가 육상보다 높아질 수 있어 폭염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해양환경공단은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충남 대산지사와 서산 가로림만 갯벌식생 복원사업 현장을 대상으로 기관장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점검은 여름철 폭염과 고온다습한 작업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열질환과 각종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단은 현장 작업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대산지사를 방문해 방제선 운영과 작업환경 전반을 살폈다. 특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지는 폭염 시간대 옥외작업 제한 여부와 함께 충분한 식수 공급, 냉방시설 운영, 휴식시간 보장, 보냉장구 지급, 응급상황 발생 시 119 신고체계 등 온열질환 예방 기본수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29일에는 서산 가로림만 갯벌식생 복원사업 현장을 찾아 갯벌과 해상 작업 특성을 고려한 안전시설과 작업환경을 점검했다.이 자리에서는 수급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열렸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안전관리 애로사항과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폭염 등 계절적 위험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개선방안도 논의했다.폭염은 '기후' 아닌 산업안전 문제최근 산업현장에서는 폭염이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산업안전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해양작업은 바닷물과 갯벌의 반사열, 높은 습도, 강한 자외선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방제선과 선박은 밀폐된 공간이 많고, 갯벌은 그늘 확보가 어려워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작업환경으로 분류된다.이 때문에 폭염 시간대 작업을 조정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제공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핵심으로 꼽힌다.강용석 이사장은 "폭염이 지속될수록 작은 위험요인도 놓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단 직원뿐 아니라 발주사업 수급업체 근로자까지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공단은 이번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미비사항은 즉시 개선하고, 혹서기 동안 폭염 대응 현장점검과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산업재해를 예방할 계획이다.전문가 "해양현장은 일반 건설현장보다 위험성 높아"산업안전 전문가들은 해양현장의 폭염은 일반 육상 작업보다 복합적인 위험요인이 많다고 설명한다.한 산업안전 분야 교수는 "바다와 갯벌에서는 강한 햇빛뿐 아니라 수면과 갯벌에서 반사되는 복사열까지 더해져 근로자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폭염 시간대 작업 제한과 충분한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안전수칙"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도 높아지는 만큼 기관장 현장점검도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현장별 위험도 평가와 작업시간 조정, 응급대응체계 구축을 상시화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가 정착돼야 한다"고 밝혔다.또 다른 해양안전 전문가는 "공공기관이 발주사업장까지 직접 점검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앞으로는 원청과 수급업체가 동일한 안전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폭염으로 인한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6-07-29 15:41:07 이정윤
  • 곽인혜 시의원, ‘그린스마트’에서 잊혀진 아이들… 행정이 버린 교실엔 비가 샌다
    교육

    곽인혜 시의원, ‘그린스마트’에서 잊혀진 아이들… 행정이 버린 교실엔 비가 샌다

    정책의 이름은 거창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아이들에게 첨단·친환경 교육 환경을 선물하겠다는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정책의 파도가 쓸고 간 자리, 사업 대상에서 취소된 학교들에 남은 것은 ‘미래형 교실’이 아닌 ‘방치된 위험’이었다. 서울 강북구 미양초등학교의 풍경이 단적인 예다.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이 학교에서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교실 안으로 빗물이 흘러든다. 화장실은 출입구 하나를 남녀가 함께 지나야 하는 구시대적 구조로 남아 있어, 학생들은 매일 기본적인 사생활조차 위협받는 불편을 견디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행정의 상식 파괴에 있다. 대규모 개축 계획이 취소되었다면, 그에 맞춰 긴급 수선이나 대체 시설 개선 예산이 즉시 투입되는 것이 정상적인 대처다. 그러나 현장의 현실은 정반대였다. 사업이 취소되자마자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급식실 예산 일부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시설 보수 예산은 사실상 끊겼다.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지적된 것처럼, “개축이 취소됐다”는 이유가 “안전과 위생을 방치해도 된다”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 교실 누수는 마감재 탈락과 곰팡이 감염, 나아가 전기 설비 누전으로 인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급한 사안이다. 노후 화장실 역시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직결된다.서울시교육청은 뒤늦게 “사업이 취소된 학교를 시설 개선 최우선 순위에 배치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현장의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이러한 발언은 아직 ‘말뿐인 선언’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예산 추계도, 공사 일정표도 제시되지 않은 약속은 그간 숱하게 반복되어 온 행정적 수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학교는 정책의 실험실이 아니다. 사업 대상 여부나 건물의 연식이라는 숫자놀음 뒤에 숨어, 정작 하루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의 안전과 기본권을 나중으로 미루는 태도는 철저히 지양되어야 한다.교육 당국은 이번 사태를 미양초 한 곳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서울시 내 그린스마트 사업이 취소·변경된 학교 전체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시설 노후도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별도의 긴급 지원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남아 있는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교육의 질과 안전까지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교육청이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이자 공공서비스의 최소한의 책임이다.
    2026-07-29 14:43:52 이정윤
  • 성수.동작대교 램프서 잇단 단차…서울 교량 안전관리 전반 도마 위
    사회

    성수.동작대교 램프서 잇단 단차…서울 교량 안전관리 전반 도마 위

    서울 성수대교에 이어 동작대교 진입 램프에서도 단차가 확인되면서 서울시의 교량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지만, 실제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차량의 흔들림과 충격을 체감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기술적 설명만으로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박칠성 위원장(사진)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교량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번 논란은 성수대교와 동작대교 진입 램프 구간에서 잇따라 도로 단차가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이 통과할 때 상당한 충격과 덜컹거림이 발생해 운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서울시는 교량 본선과 진입 램프의 기초 구조 차이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량 본선은 말뚝기초 방식으로 시공된 반면 램프 옹벽 구간은 다른 방식의 기초가 적용돼 시간이 지나면서 높이 차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서울시 측은 현재 침하가 마무리돼 안정화된 상태이며, 정밀안전진단 결과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구조 안전과 시민 체감 안전은 별개그러나 교량의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만으로 시민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출퇴근 시간대 많은 차량이 이용하는 교량 진입 구간에서 8~9㎝ 수준의 단차가 발생했다면 차량 주행 안전과 사고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박칠성 위원장은 “서울시가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근거로 당장의 구조적 위험이나 추가 손상 우려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실제 주행 과정에서 큰 충격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교량 본체가 구조적으로 안전하더라도 도로 표면의 단차가 심하면 급제동이나 차선 이탈, 차량 하부 충격 등 2차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륜차는 단차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을 가능성이 있어 일반 승용차보다 더 세심한 안전 검토가 필요하다.야간이나 우천 시에는 운전자가 도로의 높이 차이를 미리 파악하기 어려워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안을 단순한 포장 불량이나 승차감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교량공학 전문가 “침하 종료 여부, 계측 자료로 확인해야”대학교 토목·교량공학 분야에서는 교량 본선과 램프 구간의 기초 방식이 다를 경우 장기간에 걸쳐 부등침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말뚝기초는 구조물의 하중을 지하 깊은 곳의 단단한 지반으로 전달하는 반면, 옹벽이나 도로 램프는 상대적으로 얕은 기초 또는 성토지반 위에 조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기초 방식이 맞닿는 연결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침하량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교량공학 전문가들은 단차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교량 전체의 구조적 위험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서울시가 밝힌 것처럼 침하가 실제로 종료됐는지는 객관적인 계측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과거 측정값과 최근 측정값을 비교해 단차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지, 계절 변화나 강우 이후에도 침하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단기간의 현장점검만으로는 장기침하의 진행 여부를 충분히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또한 포장을 다시 해 단차를 평탄하게 만드는 조치는 시민의 주행 불편을 줄이는 데 필요하지만, 침하 원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따라서 재포장에 앞서 지반 지지력과 배수 상태, 연결부의 변형 여부, 옹벽과 교량 본체의 상대적인 이동량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도로안전 전문가 “8~9㎝ 단차, 주행 위험 따로 평가해야”도로교통과 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구조 안전성과 도로 이용 안전성을 별도의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정밀안전진단에서 교량의 주요 구조부재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더라도, 차량이 실제로 통행하는 노면에 큰 높이 차이가 있다면 주행 안전성 검토는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차량 속도가 높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단차를 통과하면 운전자가 핸들을 급하게 조작하거나 제동할 수 있다. 앞차가 급감속할 경우 뒤따르던 차량과의 추돌 위험도 커질 수 있다.특히 버스와 화물차처럼 차체가 크거나 무게중심이 높은 차량은 반복적인 충격으로 승객 안전과 차량 부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이용자는 작은 노면 변화에도 전도 위험이 있어 교량 램프의 단차 관리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현장시험 과정에서 단순히 구조물의 안전 여부뿐 아니라 차량 종류별 충격 정도, 적정 통과 속도, 노면의 평탄성 등을 함께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보수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감속 안내표지와 노면 표시, 야간 조명, 안전시설 등을 설치해 운전자가 단차 구간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서울시, 교량 55곳 긴급 전수조사서울시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성수대교 램프 구간에 대한 현장시험과 재포장을 진행할 예정이다.성수대교 램프 구간에서는 29일 오후 9시부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기존 도로포장을 걷어내고 지반 지지력을 확인하는 시험이 실시된다.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주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포장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서울시는 시가 관리하는 교량시설물 55곳을 대상으로 램프 단차 발생 여부와 도로 파손 상태 등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이번 조사는 성수대교와 동작대교에서 확인된 단차가 특정 교량에 국한된 문제인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다른 교량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 현상인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박 위원장은 “한강 교량을 비롯한 서울시 관리 교량시설물의 본교와 진·출입 램프 연결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며 “단차나 파손 등 이상 징후가 확인된 시설은 즉시 보수·보강해 시민 불안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문가 “전수조사, 육안점검에 그쳐선 안 돼”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전수조사가 외관상 단차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교량과 램프 연결부의 단차 높이, 균열과 누수 여부, 배수시설 상태, 옹벽의 기울어짐, 지반 침하 진행 여부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해야 실효성 있는 조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교량의 연식과 구조 형식, 교통량, 과거 보수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험도를 구분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된 시설은 정밀점검이나 정밀안전진단 대상으로 즉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특히 동일한 설계와 시공방식이 적용된 교량들은 하나의 시설에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개별 교량별 대응에 그치지 않고 구조와 시공방식이 비슷한 시설을 묶어 조사해야 한다는 의미다.
    2026-07-29 14:27:10 이정윤
  • AI 전력전쟁 선점 나선 SK이노베이션… 베트남에 'LNG→SMR' 에너지 로드맵 제시
    경제

    AI 전력전쟁 선점 나선 SK이노베이션… 베트남에 'LNG→SMR' 에너지 로드맵 제시

    미국·호주 LNG 공급망 기반 단기 대응, 차세대 SMR로 장기 협력 확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이 같은 변화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이 급증하는 베트남의 전력 수요를 겨냥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연계한 단계별 에너지 협력 전략을 제시하며 동남아 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지난 16~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산업무역부와 국영 에너지기업 PVN(페트로베트남), 발전 자회사 PV Power 관계자들과 만나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번 논의는 단순한 연료 공급을 넘어 발전소와 AI 데이터센터, 산업단지까지 연결하는 에너지 기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AI 시대 핵심은 '전력'… 베트남도 공급망 확보 시급베트남은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생산기지 확대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첨단 전자산업 투자 유치가 빠르게 늘고 있다.하지만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시설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력 인프라 부족은 투자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에너지 업계에서는 앞으로 AI 산업 경쟁력이 결국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추형욱 대표도 "AI의 급격한 발전은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LNG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단기 해법은 LNG…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활용SK이노베이션은 단기적으로 미국과 호주에서 확보한 LNG 공급망을 활용해 베트남 전력시장에 안정적인 연료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제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제 LNG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정성은 발전사업 확대의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호주 가스전 투자와 장기 LNG 계약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특히 공급선을 다변화하면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안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연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발전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며 "미국과 호주 공급망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은 베트남 입장에서도 공급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장기 승부수는 차세대 SMRSK이노베이션은 LNG를 단기적인 전력 공급 해법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SMR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회사는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와 함께 4세대 원자로인 '나트륨(Natrium)'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나트륨은 원자로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로 평가받는다.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기술 검증이 완료되면 베트남과 원전 분야 협력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추 대표는 "차세대 SMR 기술 검증과 상용화가 완료되면 PVN과 장기적인 원전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PVN 역시 기존 석유·가스 중심 사업에서 LNG 발전과 재생에너지, 원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발전소에서 AI 산업까지… 에너지 생태계 구축이번 협력 구상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히 발전소를 짓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SK이노베이션은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사업을 중심으로 발전소 주변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집적시키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을 제안했다.발전소와 전력 소비시설을 가까운 곳에 배치하면 송전 비용과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고 기업들은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장기적으로는 LNG뿐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통합 에너지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한 에너지 전문가는 "세계 각국이 AI 산업 육성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제는 데이터센터보다 전력을 먼저 확보하는 시대가 됐다"며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모델은 단순한 연료 판매가 아니라 발전과 산업단지, AI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종합 에너지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제조업과 AI 산업을 동시에 육성하려는 국가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LNG에서 SMR, 재생에너지까지 이어지는 협력 모델이 현실화된다면 동남아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협력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해외 발전사업 확대를 넘어 AI 시대를 겨냥한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구축 전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전력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와 첨단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협력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026-07-29 14:14:40 이정윤
  • 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 '분수령'… 교육계 "전통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미래 교육권"
    국회/정당

    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 '분수령'… 교육계 "전통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미래 교육권"

    무학여고의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논의가 단순한 학교 운영 문제가 아닌 성동구 교육체계 전반을 재편할 핵심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 시행이라는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학교의 전통을 유지할 것인지, 미래 교육수요에 맞춘 구조 개편에 나설 것인지가 서울교육의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현우 의원(사진)은 지난 27일 열린 제338회 임시회 폐회 중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집중 질의하며 서울시교육청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현재 무학여고는 2027학년도부터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동문회와 일부 재학생들은 86년의 전통과 학교 정체성, 충분한 공론화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반면 지역사회에서는 성동구 내 규모 있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교육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남녀공학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일반고 진학을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교육환경을 이유로 이주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이번 결정은 성동구 교육환경의 미래를 좌우할 정책적 판단으로 평가받고 있다.김현우 의원은 "공교육은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 학생들의 교육권, 지역사회의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은 단순한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성동구 교육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책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학교의 전통도 중요하지만 변화하는 교육수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이 예정된 일정에 맞춰 명확한 결론을 내려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에 대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성동구 학교 재배치 문제가 서울교육의 핵심 현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정 교육감은 "성동구 학교 재배치 문제는 현재 서울교육의 3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며 "학교 재배치의 첫 번째 원칙은 미래 교육수요에 대응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재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후 동문회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교육계 "학생 수 감소 현실 외면할 수 없어"교육 현장에서는 이번 논의가 특정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 재배치 업무를 담당했던 한 교육행정 전문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학령인구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학교 운영체계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유지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학생 수와 교육과정 운영, 학교 규모를 함께 고려한 재배치는 앞으로 서울교육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지역 한 고교 교장은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되면 다양한 과목 개설이 가능한 일정 규모 이상의 학생 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교의 역사도 소중하지만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과목을 배우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드는 것이 공교육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교육정책을 연구하는 한 전문가는 "남녀공학 전환은 단순히 학생 구성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학교 경쟁력과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선택이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인 만큼 동문과 재학생, 학부모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통 과정이 반드시 병행돼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교육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는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학교 간 통폐합이나 재배치, 남녀공학 전환 논의는 앞으로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전통과 현실 사이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우 의원은 "성동구에는 규모 있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부족해 자녀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학생들이 지역 안에서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공교육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이어 "학교의 전통 역시 소중하지만 공교육의 최우선 가치는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성동구 교육환경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이르면 이달 말 서울시교육청의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는 이번 결정이 성동구를 넘어 서울시 학교 재배치 정책의 향후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7-29 11:47:30 이정윤
  • '한화 상징' 더 플라자 비즈니스호텔로 격 낮추나…김동선 책임론 '솔솔'
    경제

    '한화 상징' 더 플라자 비즈니스호텔로 격 낮추나…김동선 책임론 '솔솔'

    오너 3세 경영인, 창업주가 만들어 놓은 상징적 자산 가치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화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서울 더 플라자가 비즈니스호텔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사업 재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한화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대표 자산의 '격'을 스스로 낮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호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 3세의 경영 철학을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29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 플라자는 한화그룹에 단순한 호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던 시기 건립된 이 호텔은 창업주 김종희 회장부터 김승연 회장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성장사를 함께한 상징적 자산이다. 1976년 서울프라자호텔로 문을 연 이후 서울시청 앞 대표 호텔로 자리 잡으며 한화의 대외적인 '얼굴' 역할을 해왔다. 김종희 창업주에게 호텔사업은 그룹의 외연을 넓히는 중요한 승부수였다. 이후 김승연 회장 체제에서도 호텔과 레저사업은 한화의 주요 사업 축으로 성장했다. 특히 김 회장은 더 플라자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전면 리모델링이다. 당시 더 플라자는 대규모 공사를 위해 약 6개월간 영업을 중단했으며, 김 회장은 이 기간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결정을 내렸다. 호텔 문을 닫는 동안에도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당시 결정은 한화 특유의 '의리 경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더 플라자를 비즈니스호텔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은 단순한 사업전략 변경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최고급 호텔의 위상을 유지하기보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위해 사업의 '격'을 낮추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들이 대표 호텔을 단순한 수익사업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삼성그룹의 호텔신라, SK그룹의 워커힐호텔, GS그룹의 파르나스호텔 등은 각 그룹의 역사와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하는 대표 자산으로 꼽힌다. 호텔 자체의 손익뿐 아니라 해외 귀빈과 주요 고객을 맞이하고 그룹의 품격과 브랜드를 보여주는 '얼굴'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대표 호텔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객실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며 "그룹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대외적으로 기업의 품격을 보여주는 상징적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플라자처럼 오랜 기간 한화의 이름을 달고 성장한 호텔은 수익성만으로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선 부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너 3세 경영인이라면 단순히 실적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선대가 만들어놓은 상징적 자산의 가치를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호텔 전환이 변화하는 호텔시장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고급호텔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객실 회전율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더 플라자의 경우 일반 호텔과 달리 한화그룹의 역사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기적인 손익 개선을 위해 브랜드의 상징성과 희소성을 포기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한화그룹의 브랜드 가치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다.전직 한화그룹 고위 임원은 "오너 3세의 역할은 선대가 만든 자산을 단순히 수익성 기준으로 재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더 플라자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진정한 세대교체 경영의 과제"라고 말했다.
    2026-07-29 11:23:00 이정윤
  • 사과문까지 냈던 축구협회, 10년 뒤에도 반복된 법인카드 논란
    국회/정당

    사과문까지 냈던 축구협회, 10년 뒤에도 반복된 법인카드 논란

    과거 유흥업소 사용 적발로 경찰 수사까지…백화점·주유소 결제는 현재진행형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법인카드 사적 사용 문제로 대국민 사과문까지 냈던 대한축구협회가 약 10년이 지난 뒤에도 백화점과 주유소 등에서 수천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부 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과거 대규모 부적정 사용이 적발돼 경찰 수사와 공개 사과까지 이어졌지만, 문제로 지적됐던 결제 업종이 다시 반복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관리 소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사진)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 18명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유흥주점과 안마시술소, 골프장, 백화점, 주유소 등에서 법인카드를 총 1,496차례 사용했다. 결제 금액은 약 2억원에 달했다.해당 사실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서 적발됐고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축구협회는 대국민 사과문을 게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그러나 최근 제출된 자료에서는 백화점 결제가 218건, 총 2,602만5,980원, 주유소 결제가 300건, 총 5,188만2,527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유소 결제는 축구협회가 내부 공지를 통해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항목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전 기술총괄이사·대표팀 감독까지 결제 내역에 포함공개된 결제 내역을 보면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에서 세 차례에 걸쳐 54만6,000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명보 전 감독도 신세계백화점과 푸드마켓 등에서 1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백화점이나 푸드마켓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사적 유용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무 관련 물품 구매나 공식 일정에 따른 지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축구협회가 각각의 결제에 대해 업무 연관성과 사용 목적을 투명하게 입증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느냐는 데 있다. 과거 동일한 문제로 사회적 비판을 받았던 단체라면 더욱 엄격한 증빙과 공개 기준을 마련했어야 한다.결제 장소보다 더 큰 문제는 사용 목적을 확인하기 어렵고, 논란이 발생한 뒤에야 일부 자료가 공개되는 구조다. 규정이 모호하고 사후 검증도 부실하다면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불신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양궁협회는 58개 업종 제한…축구협회는 구체적 기준 없어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관리가 다른 종목 단체보다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대한양궁협회는 상품권과 주류는 물론 남녀 기성복, 선물용품, 액세서리, 레저용품, 피부미용실, 스포츠마사지 등 58개 업종을 법인카드 제한 업종으로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반면 축구협회 내부 지침에는 백화점이나 아동복 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명확한 제한 기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법인카드는 사용자의 양심에만 맡길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제한 업종과 승인 절차, 증빙 요건, 사후 감사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규정이 느슨하면 사용자는 업무 목적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고, 관리자는 명확한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10년 전 대규모 부적정 사용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여전히 세부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재발 방지 약속이 형식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사용 내역 공시도 부실…홍명보 감독 내역 누락 논란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사후 관리와 공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양궁협회와 대한육상연맹 등 일부 종목 단체는 매년 3월까지 임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시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관련 내역을 공시하지 않다가 2024년 8월 대한체육회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후에도 축구협회는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공시했다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는 논란이 일자 뒤늦게 임원 사용 내역을 게시했다. 이 과정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공개 자료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법인카드 사용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관리하고 공개하는 절차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업무 지출이었다면 사용 목적과 증빙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된다. 공시 대상이 누락되거나 뒤늦게 자료가 수정되면 불필요한 의혹만 키우게 된다.특히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운영과 각종 국제대회, 유소년 축구 지원 등 공적 성격이 강한 업무를 수행한다.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영향력이 큰 단체인 만큼 일반 사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요구된다.과거 사과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 시스템이번 논란은 과거와 동일한 유형의 문제가 왜 반복됐는지를 묻고 있다.대국민 사과문은 당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공식적인 책임 표명이었다. 그러나 제한 업종조차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사용 내역 공시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그 약속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진선미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 기준부터 다른 종목 단체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공시조차 제대로 못 하는 관리 체계를 전면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대한축구협회가 해야 할 일도 분명하다. 백화점과 주유소 결제 건별로 업무 관련성을 설명하고, 증빙 자료와 승인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공개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문제가 확인될 경우 환수와 징계 등 후속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동시에 법인카드 제한 업종을 세분화하고, 일정 금액 이상 결제에 대한 사전 승인제와 정기 감사, 사용 내역 공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감독이나 고위 임원이라는 이유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도 없어야 한다.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것은 또 한 번의 사과문이 아니다. 누가 사용하더라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명확한 규정과 투명한 공개, 잘못된 지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다.10년 전과 비슷한 논란이 다시 불거진 지금, 축구협회가 보여줘야 할 것은 해명이 아니라 내부 통제 시스템이 실제로 바뀌었다는 증거다.
    2026-07-29 07:44:03 이정윤
  • 10년 새 온열질환자 10배 폭증… 기후위기가 부른 폭염 예방법?
    사건사고

    10년 새 온열질환자 10배 폭증… 기후위기가 부른 폭염 예방법?

    - 2011년 443명에서 2025년 4,460명으로 급증… 누적 사망자만 267명 달해 - 열사병·열탈진 등 초기 증상 나타나면 즉시 그늘 이동 후 체온 낮춰야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질병관리청의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신고된 온열질환 환자 수는 2011년 443명에서 2025년 4,460명으로 불과 14년 사이에 무려 10배가량 폭증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인한 누적 추정 사망자 수만 26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폭염이 더 이상 단순한 불쾌감이 아닌 치명적인 '재난'임을 보여주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이어짐에 따라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올바른 대처법 숙지가 시급하다.대표적 온열질환 '열사병'과 '열탈진'…대처 빨라야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열로 인한 급성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일사병), 열경련 등이 있다.가장 위험한 질환은 '열사병'이다. 체온 조절 중추가 기능을 잃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으며, 땀이 나지 않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신속한 조치가 없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 상황으로,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늦춘 뒤 젖은 건지나 얼음주머니 등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반면 '열탈진'은 흔히 말하는 일사병으로,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해 수분과 염분이 결핍되어 발생한다. 극심한 피로감, 두통, 어지럼증, 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이때는 땀을 많이 흘리는 상태가 유지된다. 열탈진 증상이 보이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해야 한다.폭염 속 건강 지키는 3대 기본 수칙 '물·그늘·휴식'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 방역 수칙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첫째, 물 자주 마시기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단,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며,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알코올은 배뇨 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둘째, 시원하게 지내기다.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로 햇빛을 가리고, 밝은색의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활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셋째, 충분한 휴식 취하기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이나 야외 작업을 자제하고, 무더위 쉼터 등을 활용해 쉬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취약계층과 야외 노동자 안전망 구축 절실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한 대상은 고령자,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어린이, 그리고 야외 노동자 등이다. 특히 혼자 거주하는 어르신의 경우 폭염 시 안부 확인과 밀착 관리가 필수적이다.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양상이 점차 예측하기 어렵고 강해지고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장은 야외 노동자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휴게 공간 확보와 휴식 시간 준수를 지키고, 시민 개개인 역시 온열질환 응급 대처법을 숙지해 폭염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2026-07-29 07:23:57 천지은
  • "프로필 받았으니 만남 1회 차감?"… 결혼중개 서비스  피해 급증
    사건사고

    "프로필 받았으니 만남 1회 차감?"… 결혼중개 서비스 피해 급증

    - 소비자원 피해구제 1,236건 접수… '위약금·해지 거부'가 56.1% - 단순 프로필 전달을 만남 횟수로 차감하거나 '1회 만남 시 환급 불가' 특약 내세워
    결혼을 위해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중도 해지 시 과도한 위약금이 부과되거나 환급을 거부당하는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가입 단계에서는 체계적인 성혼 관리를 약속하지만, 막상 해지를 요청할 때는 불명확한 환급 기준이나 계약서상 특약을 이유로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2023~2025년) 접수된 결혼 중개 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1,236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해제·해지 및 위약금’ 관련 피해가 56.1%(693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계약 시 약정한 조건과 다른 상대를 주선하는 ‘계약불이행’이 39.2%(485건), 서류 검증 미흡이나 매니저 연락 지연 등 ‘품질 불만’이 1.7%(21건) 순으로 집계됐다.프로필 제공을 만남으로 산정… 환급금 축소 빈번주요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계약 해지 시 이용 횟수를 산정하는 방식이나 환급 제한 특약을 둘러싼 시각차가 주요 분쟁 원인으로 나타났다.소비자 A씨는 2024년 3월 100만 원을 결제하고 서비스 계약을 맺은 뒤, 실제 만남 없이 상대방의 프로필만 전달받은 상태에서 해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프로필을 제공한 행위 자체를 만남 횟수로 차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환급을 거부했다.계약서에 포함된 특별 약관으로 인해 환급이 제한되는 사례도 있다. B씨는 2025년 8월 175만 원에 3개월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1회 만남을 가진 후 해지를 요구했으나, 업체는 '1회 이상 만남 진행 시 환급 불가'라는 계약서상 특약을 이유로 환급을 거절했다.희망 조건과 다른 주선...신원 검증 미흡하기까지계약 당시 제시한 희망 조건이 반영되지 않거나 서비스 제공 과정이 미흡해 발생하는 불만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C씨는 2025년 6월 440만 원을 지급하며 외모, 자산, 연령 등 희망하는 상대 조건을 명확히 기재하고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상대가 주선되었고, 이에 따른 해지 및 전액 환급 요구에 대해 업체와 의견 대립을 겪었다.이 외에도 주선 과정에서 상대방의 서류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가입 후 담당 매니저와의 소통이 지연되는 등 운영상의 내실 부족을 지적하는 사례도 확인됐다.계약 전 지자체 신고 여부 및 환급 상세 기준 확인해야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입 전 업체에 대한 정보 확인과 약관 검토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결혼중개업체는 관련 법령에 따라 보증보험에 가입하고 지자체에 신고 또는 등록을 완료해야 영업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입 전 해당 업체의 신고·등록 번호와 보증보험 유효기간이 정상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또한, 중도 해지 시 실제 만남 횟수 산정 기준, 프로필 제공 주기, 특약 사항에 따른 환급 가능 여부 등을 사전에 꼼꼼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소비자원 관계자는 "계약 체결 시 구두 약속에만 의존하지 말고 희망 조건과 환급 기준이 계약서에 명확히 명시되어 있어야 한다"라며 "사업자 역시 소비자의 정당한 해지 권리를 제약하는 불합리한 특약을 개선하고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2026-07-29 07:23:09 천지은
  • 폭염 속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하는 이유
    건강정보

    폭염 속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하는 이유

    - 더울 때 마시는 얼음물, 체온 조절 방해하고 위장 장애 유발 - 미지근한 물, 혈액순환 돕고 수분 흡수 속도 빨라 온열질환 예방에 효과적
    푹푹 스치는 찜통더위 속에 야외 활동을 하거나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냉장고에서 얼음물을 찾는다. 쨍하게 차가운 물 한 잔이 순간적인 갈증을 없애주고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 몸 건강과 효율적인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20~25℃ 안팎)'을 마시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다.찬물 마시면 체온 조절 방해 및 위장 장애 발생더위 속에서 찬물을 마시면 입안과 식도가 즉각적으로 시원해져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착각을 준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오히려 신체의 정상적인 체온 조절 시스템을 방해한다.우리 몸은 갑자기 차가운 물이 들어오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율신경계를 작동시킨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수축하고, 내부 장기는 체온을 다시 올리기 위해 열을 발생시킨다. 결과적으로 순간은 시원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몸 내부에서 다시 열이 올라 더위를 더 크게 느끼게 된다.또한 고온에 노출돼 위장관의 혈류가 줄어든 상태에서 차가운 물을 급하게 마시면 위장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져 배탈,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왜 '미지근한 물'인가?… 빠른 수분 흡수와 온열질환 예방반면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미지근한 물은 신체에 자극을 주지 않고 수분을 빠르게 보충해 준다.첫째, 수분 흡수율이 높다. 미지근한 물은 위장에서 흡수되는 속도가 찬물보다 빨라, 폭염으로 인한 탈수 상태를 신속하게 개선한다.둘째, 혈액순환과 체온 조절에 유리하다. 미지근한 물은 혈관을 적절히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미세하게 땀 배출을 유도해 몸속의 과도한 열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발산하도록 돕는다. 이는 열사병이나 열탈진 등 급성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알면서도 손이 안 가"… 여전히 찬물 찾는 시민들, 인식 전환 필요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실천하고 있을까? 실제 현장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더울수록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상식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차가운 음료나 얼음물을 찾는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머리로는 알지만 당장 더운데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갈증이 안 풀리는 느낌이다", "습관적으로 시원한 것만 찾게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여름철 건강한 수분 섭취를 위해 '단계적 습관화'가 필요하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갑자기 미지근한 물을 마시기 어렵다면 너무 차갑지 않은 미온수나 미지근한 물에 찬물을 살짝 섞은 미지근한 상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라며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나 어르신들은 찬물로 인한 혈관 수축 위험이 더 크므로 여름철 미지근한 물을 자주, 조금씩 나눠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6-07-29 07:22:49 천지은
  • 기후 변화 긴폭염이 바꾼 여름 야외 필수품 … '양산·선글라스', 정말 체감 효과 있을까
    환경

    기후 변화 긴폭염이 바꾼 여름 야외 필수품 … '양산·선글라스', 정말 체감 효과 있을까

    폭염·자외선 동시에 막는 생활 속 건강수칙, 양산과 선글라스 착용도 "제대로 써야 효과도 커진다"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거리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들의 패션 소품 정도로 여겨졌던 양산은 이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여름철 필수품이 됐고, 선글라스 역시 단순한 멋이 아닌 건강을 위한 보호장비로 인식되고 있다.하지만 실제로 양산과 선글라스가 폭염과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몸을 얼마나 보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양산과 선글라스는 올바르게 사용할 경우 체감온도를 낮추고 피부와 눈을 보호하는 데 분명한 효과가 있다"면서도 "제품 선택과 착용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 '양산', 체감온도 낮추는 가장 쉬운 방법여름철 강한 햇볕은 피부뿐 아니라 머리와 목, 얼굴을 직접 달구면서 체온을 빠르게 상승시킨다.양산은 이러한 직사광선을 차단해 머리 위에 그늘을 만들어 준다. 실제로 햇빛을 직접 받는 것보다 양산을 사용할 경우 피부 표면 온도와 체감온도가 낮아지고, 땀 배출량도 줄어 열피로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노약자나 어린이, 야외 근무자처럼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사람에게는 열사병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다만 모든 양산이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검은색 코팅이나 UV 차단 기능이 적용된 제품은 자외선과 복사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만, 일반 우산이나 얇은 천 소재는 차단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2. '선글라스'는 눈 건강을 위한 보호장비강한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영향을 미친다.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 손상은 물론 백내장, 황반변성 등 다양한 안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선글라스를 패션용 액세서리가 아닌 '자외선 차단 장비'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중요한 것은 렌즈 색상이 아니라 자외선 차단 성능이다.진한 색 렌즈라도 UV 차단 기능이 없으면 오히려 동공이 확대돼 더 많은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올 수 있다.반대로 밝은 색상의 렌즈라도 UV400 또는 자외선 99~100% 차단 기능이 있다면 충분한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3. 일상생활 속 이렇게 사용해야 효과가 더 커진다생활 속에서 작은 습관만 바꿔도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우선 양산은 태양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외출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챙이 넓고 UV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선글라스는 흐린 날에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구름이 있어도 상당량의 자외선은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나 해변, 아스팔트에서는 반사되는 자외선까지 고려해야 한다.양산과 선글라스를 함께 사용하고 여기에 챙이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제, 밝은색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함께 착용하면 폭염 대응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4. 기후변화 시대, 생활습관도 달라져야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폭염이 단기간의 이상기후가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반복되는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과거에는 더위를 참는 것이 여름을 보내는 방법이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햇볕을 피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이 되고 있다.5. 양산과 선글라스는 더 이상 패션 아이템이 아니다작은 생활용품 하나가 열사병과 일사병을 예방하고 피부와 눈 건강까지 지켜주는 '폭염 시대의 개인 보호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전문가들은 "폭염 속에서는 양산 하나, 선글라스 하나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예방수단이 될 수 있다"며 "외출 전 물 한 병과 함께 양산과 선글라스를 챙기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6-07-29 07:22:31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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