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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드는 식량안보… 농지 불법전용 3.3만 건 넘는데 고발은 고작 5%
    정치

    멍드는 식량안보… 농지 불법전용 3.3만 건 넘는데 고발은 고작 5%

    국가의 핵심 안보 자산인 농지가 무단 가설건축물과 야적장 등으로 무분별하게 잠식당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적발된 불법전용 사례만 3만 3천 건을 넘어섰지만, 사법당국 고발은 전체의 5%대에 불과해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이 불법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2025년 연도별 농지 불법전용 적발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적발된 불법전용 건수는 총 3만 3,32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4,788건에서 2023년 9,798건으로 급증한 뒤 매년 6천~7천 건 안팎의 불법 행위가 지속됐다. 특히 개발 압력이 높은 수도권과 근교 지역의 훼손이 두드러졌다. 경기도가 7,847건(23.6%)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 5,758건(17.3%), 경남 4,007건(12.0%), 충북 3,501건(10.5%), 인천 2,862건(8.6%) 순이었다. 위반 유형을 뜯어보면 생산 기반 파괴가 노골적이다. 논밭 위에 창고나 직원 숙소, 사무실 등을 무단 설치하는 ‘가설건축물 축조’가 1만 2,019건(36.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건축자재 야적(13.9%), 불법 주차장 조성(8.3%)이 뒤를 이었으며, 버섯재배사·축사·비닐하우스 등으로 위장해 공장·창고로 전용한 사례도 1,968건(5.9%)에 달했다.문제는 적발 이후의 행정조치가 면죄부에 가깝다는 점이다. 전체 조치 3만 3,320건 중 ‘원상회복명령’이 3만 131건(90.4%)으로 압도적이었으나, 형사 책임을 묻는 ‘사법당국 고발’은 1,885건(5.7%)에 불과했다. 행정청의 처분이 시정 명령 수준에 머무르다 보니 불법 행위자가 이행강제금을 물며 버티는 ‘배 째라 식’ 영업이 관행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식량 주권’ 위기 속, 농지 관리는 여전히 행정편의주의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사료용을 포함할 때 20% 안팎에 불과하다. 기후위기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일상화된 시점에서 농지는 단순한 부동산이 아닌 국가 존립을 지키는 1차 방어선이다. 그러나 현장의 농지 관리 체계는 이 같은 절박함을 전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식량안보 전문가들은 행정당국의 미온적 처분이 가져올 후폭풍을 경고한다. 한 농업·식량정책 전문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농지 위에 자갈과 콘크리트를 깔고 가설건축물을 세우는 순간 토양의 유기물층과 배수 체계는 완전히 파괴된다”며 “서류상 ‘원상회복명령’을 내려 흙을 다시 덮는다 해도 본래의 비옥도와 생산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려 사실상 영구 손실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이어 “기후위기로 경작 가능 면적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국면에서 매년 수천 건의 농지가 편법 개발로 유실되는 것은 식량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처사”라며 “위반 수익을 압도하는 징벌적 과징금과 강제 퇴거 등 강력한 법적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한 ‘일단 짓고 보자’는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윤준병 의원 역시 “지자체의 제한된 인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드론과 AI 기반의 농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며 “상습적·악의적 불법전용 행위자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를 의무화하고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등 농지 보전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정부가 진정 식량안보를 국가 핵심 과제로 여긴다면, 훼손된 농지를 보고도 행정명령 한 장 쥐여주고 돌아서는 무기력한 단속 관행부터 손질해야 할 시점이다.
    2026-10-09 19:34:00 이정윤
  •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벨트’ 확장 승부수… 숙대입구역세권에 삼성물산 조경 결합
    보도자료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벨트’ 확장 승부수… 숙대입구역세권에 삼성물산 조경 결합

    개발업계 "용산 거점화 속도… 상품성 차별화로 조합원 표심 잡기" 분석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구 숙대입구역세권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1차 입찰에서 단독 응찰로 한 차례 유찰을 겪은 직후, 조경 분야 강자인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의 협력을 공식화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숙대입구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조경 특화를 위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단순 주거 공간 조성을 넘어, 계절감을 살린 식재 계획과 휴게·커뮤니티 동선이 결합된 ‘도심 속 리조트형 조경’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거동과 부대시설 사이의 공간 연결성을 극대화해 입주민의 체감 주거 쾌적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해당 사업은 용산구 갈월동 52-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40층, 5개 동, 총 900여 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총공사비만 약 5,500억 원에 달하는 용산권 핵심 정비사업지다. 8일 마감된 1차 시공사 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용산 거점화(타운 매니지먼트)’ 전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사가 위치한 용산역 일대를 비롯해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 정비창전면1구역 등 용산 주요 정비·개발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며 입지를 굳혀왔다. 특히 정비창전면1구역에 이어 이번 숙대입구역세권에서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손을 잡으며 상품성 차별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한 정비업계 개발 관계자는 “통상 1차 입찰이 유찰되면 건설사가 관망세를 취하기 마련이지만, 현대산업개발은 곧바로 조경 특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이는 2차 입찰 혹은 향후 수의계약 국면까지 염두에 두고 조합원들에게 ‘단순 시공사가 아닌 도시 전체를 기획하는 디벨로퍼’로서의 신뢰와 실행력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도심 입지 특성을 살려 일상 속 자연과 휴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조경을 제안할 것”이라며 “용산 일대에서 축적해 온 개발 역량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조경 노하우를 결합해 차별화된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026-10-09 19:09:23 이정윤
  • 공기청정기 바람 직접 맞아도 될까…전문가 “환기·필터 관리 중요” 강조
    문화/생활

    공기청정기 바람 직접 맞아도 될까…전문가 “환기·필터 관리 중요” 강조

    공기청정 기능 자체보다 제품별 정화 방식 확인해야…눈 건조감 줄이려면 바람 방향 조절
    [데일리환경=정민오기자] 공기청정기가 일상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정은 물론 백화점과 쇼핑몰 등 상업시설, 대형 건물, 지하철 승강장과 객실 내부까지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장치가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다.하지만 공기청정기가 늘어나면서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지나다 대형 공기청정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을 갑자기 맞거나, 지하철 승강장에서 대기하던 중 머리 위에 설치된 장치의 바람이 눈으로 직접 들어오는 식이다. 공기청정 장치의 작동 표시등과 함께 강한 바람이 눈앞으로 쏟아지면 순간적으로 눈이 시리거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설치된 장치인 만큼, 이렇게 직접 바람을 맞는 것이 눈이나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기청정기가 작동할 때 나오는 나오는 바람을 직접 맞아도 괜찮을까. 일반적인 필터식 공기청정 장치가 정화된 공기를 배출한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에 해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제품의 정화 방식과 필터 관리 상태,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주의할 점은 달라진다.한국소비자원도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환기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만으로는 이산화탄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일부 가스상 오염물질을 충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기청정 기능에만 의존하기보다 실내 공기질과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고려해 환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한국소비자원과 공기청정기 제조·판매사들이 공동 제작한 안전정보에는 필터의 주기적인 청소와 교체 방법도 담겼다.해당 자료에 따르면 먼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프리필터'는 제품 설명에 따라 주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세척한 경우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집진필터'와 '탈취필터' 역시 임의로 관리하기보다 사용설명서에 따라 청소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공기질 개선을 위해 작동한 공기청정기가 필터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좋지 않은 공기를 내뿜을 수도 있다.직접 바람을 맞으면 눈·코 건조감 생길 수 있어공기청정 기능 자체와 바람을 직접 맞을 때 나타나는 불편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바람이 눈에 직접 닿으면 눈물의 증발이 빨라져 안구건조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코와 목의 건조감이나 자극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히 평소 눈이 건조하거나 바람에 민감하다면 풍량을 낮추고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공기청정 기능 자체가 유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바람을 맞을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공기청정기를 무조건 끄기보다, 풍량을 낮추거나 바람 방향을 조절하는 방법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필터 성능도 확인해야…호환필터는 제품별 차이공기청정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필터의 성능과 관리 상태도 중요하다. 필터가 장착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종류의 오염물질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26년 7월 28일 발표한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품질 비교 결과에서 시중 호환필터 20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했다고 밝혔다.조사 결과, 유해가스 제거 성능은 평가 대상 20개 제품 가운데 4개 제품만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미세먼지 제거 성능은 8개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으며, 나머지 12개 제품은 표시값 대비 68~89% 수준으로 나타났다.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공기청정기용 호환필터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공기청정기 기능이나 모든 필터 제품의 성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필터의 종류와 품질에 따라 정화 성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공기청정 기능 있어도 환기 병행, 필터 관리 중요일반적인 입자 제거용 필터만으로 이산화탄소나 모든 휘발성유기화합물, 생활 냄새 등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내 오염원을 줄이고 환기를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또한 이온 발생이나 플라스마 등 별도의 정화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작동 방식과 오존 등 부산물 발생 가능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모든 공기청정기에서 오존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제품별 사양과 제조사 안내를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공기청정 기능을 사용할 때는 바람이 눈과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하고, 필터를 권장 주기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만으로 모든 실내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환기와 오염원 관리도 함께 해야 한다.결국 공기청정 바람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정화 방식과 필터 상태를 확인하고,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사용법이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9 19:03:36 정민오
  • 10월 9일 금요일, 한글날 환경 타로 ‘전차(The Chariot)’
    사회

    10월 9일 금요일, 한글날 환경 타로 ‘전차(The Chariot)’

    - 한글날 외출, 출발 전 동선부터…여러 볼일을 한 번에 묶는 지혜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10월 9일 금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전차(The Chariot)’입니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맡겨둔 물건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뒤늦게 난다. 다시 자동차 열쇠를 들고 나서면 같은 길을 또 오가게 된다. 한글날을 맞아 외출을 계획한다면, 출발 전 오늘의 목적지를 한 번 모아보는 것은 어떨까.10월 9일 오늘의 환경 타로 ‘전차’는 방향을 정하고 움직이는 의지를 상징한다. 오늘은 그 의미를 이동 경로를 미리 살펴 불필요한 왕복을 줄이는 실천으로 풀어본다. 미국 에너지부는 자동차 연료를 절약하는 방법으로 여러 볼일을 한 번의 이동에 묶도록 권한다.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이 식은 상태에서 짧은 운행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보다, 같은 거리를 한 번의 연속된 일정으로 이동할 때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방문할 장소를 적고, 지도에서 위치와 이동 순서를 확인한다. 집에서 가까운 곳과 같은 방향에 있는 목적지를 함께 묶으면 된다. 휴일에는 운영시간도 먼저 살펴보자. 문이 닫힌 가게를 찾아갔다가 다시 방문하는 일을 줄이고, 예약이나 물품 준비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이동 순서는 거리뿐 아니라 볼일의 성격도 고려해 정한다. 무겁거나 보관에 주의가 필요한 물건을 사는 일정은 귀가 직전에 배치하고, 가까운 목적지끼리는 걸어서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가 필요한 날에는 차 안의 불필요한 무거운 짐을 덜어내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이는 운전도 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오늘의 실천은 따로 다녀오려던 볼일 두 가지를 한 번의 외출로 묶기다. 전차의 힘은 목적지를 정하고 알맞은 경로를 고르는 데서 드러난다. 출발 전 몇 분의 계획이 반복되는 왕복을 줄여준다.* 이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의 일환으로, 타로의 대표 상징을 지구촌 환경보전과 시민들의 일상 실천을 담은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Friday, October 9 — Today’s Environmental Tarot: The Chariot- Plan your holiday outing…combine errands into one journeyYou return from shopping, then remember an item waiting to be collected elsewhere. Soon, you are driving along the same road again. Before heading out on Hangeul Day, take a moment to bring your destinations together.Today’s card, The Chariot, represents direction and purposeful movement. Its environmental message is to plan a route that avoids unnecessary return trips.The U.S. Department of Energy recommends combining errands to save fuel. For conventional combustion-engine vehicles, several short journeys starting with a cold engine can use more fuel than one continuous trip covering the same distance. List the places you need to visit and check their locations. Group destinations in the same direction and confirm holiday opening hours before leaving. Checking appointments and collection availability can also prevent a wasted journey.Consider what you will carry, too. Schedule heavy shopping or temperature-sensitive purchases near the end of the outing. Walk between nearby stops where practical. When driving is necessary, removing unnecessary heavy items and avoiding harsh acceleration and braking can help save fuel. Today’s action: combine two separate errands into one outing. The Chariot’s purpose begins with choosing a route—a few minutes of planning can prevent another trip along the same road.* This ESG campaign reinterprets traditional tarot symbols as messages connecting global environmental protection with everyday action.
    2026-10-09 19:03:23 정이든 청년기자
  • 같은 원자도 쌓는 순서 따라 달라졌다, 원자층 그라데이션 규명
    IT/과학

    같은 원자도 쌓는 순서 따라 달라졌다, 원자층 그라데이션 규명

    - 포항공대 연구팀이 물질의 원자 배열을 층별로 바꿔 새로운 전기·열 특성을 만드는 원리를 밝혔다.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같은 종류의 원자로 만든 물질도 원자층을 쌓는 순서를 조금씩 바꾸면 전기와 열에 반응하는 성질이 달라진다는 설계 원리가 규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포항공과대학교 이대수 교수 연구팀의 성과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고 10월 2일 밝혔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원자층 ‘그라데이션’이다. 그라데이션이 색이 서서히 변하는 모습을 뜻하듯, 물질 안의 원자 배열과 조성을 한 층씩 점진적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전체 재료에 들어간 원자의 종류가 같아도 어느 위치에 어떤 순서로 놓였는지에 따라 내부 전기장이 달라진다. 원자 수준의 비대칭은 전기분극을 만든다. 전기분극은 물질 안의 양전하와 음전하 중심이 조금 어긋난 상태로, 외부 전압과 온도 변화에 반응한다. 연구진은 층별 배열을 정교하게 설계해 기존 재료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반응을 관찰했다. 이 원리는 차세대 전자소자와 반도체 절연막, 열을 감지하는 센서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작은 전압 변화나 온도 차이를 민감하게 읽는 재료가 만들어지면 저전력 소자와 정밀 센서의 설계 선택지가 넓어진다. 다만 원천원리의 발견이 곧바로 상용제품 출시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반도체 공정에 적용하려면 넓은 면적에 같은 구조를 반복해서 만들고 장기간 안정성을 확인해야 한다. 원자층 두께의 오차와 불순물, 기판과의 접촉이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조비용과 기존 공정 장비의 호환성도 후속 연구 대상이다.재료과학은 새로운 원소를 찾는 일만이 아니다. 익숙한 원자를 어떤 순서와 간격으로 놓을지 바꾸는 것만으로도 없던 성질을 끌어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물질의 성능을 화학조성뿐 아니라 공간의 배열로 설계하는 길을 한층 구체화했다.연구진은 실험에서 원자층의 배열과 물성 변화를 측정하고 이론계산으로 작동원리를 설명했다. 논문에 보고된 조건은 정밀한 박막 제작환경을 전제로 하므로 일반 소재에 곧바로 적용되는 법칙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후속 연구에서는 다른 원소 조합에서도 같은 설계가 작동하는지, 반복 구동과 고온에서 특성이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그래도 ‘무엇으로 만들었나’와 함께 ‘어떻게 배열했나’를 재료 설계의 핵심 변수로 세운 성과다. 원자층 구조를 확인하려면 전자현미경과 분광분석처럼 원자 규모를 읽는 장비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계산과 실험이 같은 경향을 보이는지 비교해 배열과 물성 사이의 관계를 제시했다. 이런 기초연구는 당장의 제품 사양보다 재료설계의 규칙을 제공한다. 여러 연구자가 다른 장비와 조건에서 결과를 재현하면 새로운 센서와 절연막 후보를 고르는 기반이 더 단단해진다.
    2026-10-09 19:03:17 정이든 청년기자
  • 불법사금융 피해 6095건 접수, 초동조치와 채무구제 잇는다
    경제

    불법사금융 피해 6095건 접수, 초동조치와 채무구제 잇는다

    - 정부가 불법사금융 대응 실적을 점검하고 광고·추심·계좌 차단 등 추가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정부가 불법사금융 피해 접수부터 추심 중단, 채무조정과 복지 연계까지 한 창구에서 지원하는 체계를 보강한다. 금융위원회와 국무조정실은 10월 2일 범정부 회의를 열고 대응 실적과 네 가지 추가 제도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9월 25일까지 접수된 불법채무는 6095건이다.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접수 뒤 초동조치는 4475건, 불법업자와의 합의 종결은 708건이었다. 채무조정과 복지 등을 함께 연결한 복합지원은 159건, 불법 광고 등에 쓰인 전화번호 이용중지는 142건으로 집계됐다. 수치는 같은 사건에서 여러 지원이 이어질 수 있어 단순 합계로 피해자 수를 계산하면 안 된다.불법사금융은 등록하지 않은 대부업자가 법정 최고금리를 넘겨 돈을 빌려주거나 폭행·협박, 가족과 직장에 연락하는 방식으로 추심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휴대전화 문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 광고로 접근한 뒤 개인정보와 통장, 휴대전화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시민들은 돈을 보내기 전에 금융감독원 파인에서 등록 대부업체인지 확인할 수 있다. 선이자와 수수료를 떼고 지급한 경우 실제 받은 원금을 기준으로 이자율을 계산해야 한다. 계약서와 입금내역, 문자와 통화기록은 삭제하지 말고 보관하면 상담과 수사에 도움이 된다. 추심 과정에서 생명과 신체의 위협이 있으면 즉시 112에 신고한다. 금융감독원 1332와 서민금융진흥원 1397에서는 피해상담과 정책서민금융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법률구조가 필요한 경우 채무자대리인 지원과 불법계약 무효확인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정부의 추가 대책은 온라인 불법광고의 유통을 빠르게 막고 범죄수익과 대포계좌를 차단하는 방향에 놓였다. 피해자가 여러 기관을 반복 방문하지 않도록 초기 상담에서 수사·법률·금융·복지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정 대출상품을 권하는 정책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피해를 멈추고 회복으로 잇는 안전망이다.불법추심을 당할 때 가족이나 직장에 알리겠다는 협박 때문에 혼자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불법업자에게 추가 돈을 보내거나 다른 대출을 받아 막으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상담기관에 연락할 때에는 실제 받은 금액과 갚은 금액, 요구받은 금액을 날짜별로 정리한다. 휴대전화가 해킹됐거나 신분증을 전송했다면 통신사 명의도용 방지와 금융계좌 지급정지 상담도 함께 받아야 한다.정부는 불법계약에서 비롯된 원리금 청구의 효력과 피해자의 상환의무를 법률지원으로 판단하도록 안내한다. 상대가 제시한 ‘합의서’에 서둘러 서명하거나 신분증 원본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계좌와 전화번호 차단은 새로운 피해를 막는 조치이지만 이미 넘어간 개인정보의 악용 가능성도 남는다. 명의로 개설된 휴대전화와 계좌가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2026-10-09 19:03:08 안영준
  • 가을 성어기 불법어업 집중단속, 어린 물고기와 산란장 지킨다
    사회

    가을 성어기 불법어업 집중단속, 어린 물고기와 산란장 지킨다

    해양수산부가 10월 한 달간 해경·지방정부와 합동으로 불법어업을 집중 단속한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가을철 조업이 활발해지는 10월 한 달 동안 전국 연근해에서 불법어업 합동단속이 실시된다. 해양수산부는 해양경찰청과 지방정부, 수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어업질서를 살피고 어린 물고기와 산란장을 해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9월 30일 밝혔다.가을은 여러 어종이 성어기를 맞아 어선이 한꺼번에 조업해 어장 경계와 어구 사용을 둘러싼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다. 허가받지 않은 어구를 쓰거나 조업금지구역에 들어가는 행위, 포획 금지체장보다 작은 수산물을 잡는 행위는 당장의 어획량을 늘릴 수 있지만 다음 세대의 자원을 줄인다.단속에는 국가어업지도선과 지방 어업지도선, 해경 함정이 투입된다. 육상에서는 위판장과 항·포구를 살펴 포획금지 수산물의 유통 여부를 확인한다. 바다와 유통단계를 함께 보는 이유는 현장에서 버려지는 어구와 불법어획물의 판매경로를 동시에 끊기 위해서다.어업인은 출항 전 허가증과 조업구역, 금어기·금지체장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같은 어종이라도 해역과 기간에 따라 규정이 달라질 수 있다. 그물코 크기와 어구의 부설 위치, 표시 방식도 허가 조건에 맞춰야 하며, 항로 주변에서는 다른 선박의 안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폐어구와 유실어구는 해양생물에 계속 걸리는 ‘유령어업’을 일으키고 선박의 추진기에 감겨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허가된 어구라도 위치를 잃었을 때는 관계기관에 알리고 회수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집중단속은 어업자원 관리와 해상안전을 한 묶음으로 다룬다.시민이 낚시나 수산물 구매 과정에서 불법 포획이 의심되는 장면을 보더라도 직접 충돌하기보다 해경이나 관할 지방정부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종과 장소, 시간처럼 확인 가능한 정보가 도움이 된다. 다만 사진 속 크기만으로 위법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가을 바다의 풍요는 올해 한 철의 어획량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린 물고기가 성장하고 산란 개체가 바다에 남아야 다음 해의 어장이 이어진다. 10월 합동단속은 조업이 가장 분주한 때에 그 순환을 지키는 현장관리다.합법적으로 잡힌 수산물에는 생산과 유통의 기록이 따른다. 소비자는 지나치게 작은 어종이나 금어기 품목이 의심될 때 국립수산과학원과 지방정부의 포획금지 기준을 찾아볼 수 있다. 음식점과 시장을 무조건 의심하기보다 제철 어종과 합법적인 크기를 알고 구매하는 태도가 지속가능한 소비에 가깝다. 어업규칙을 지키는 생산자의 비용을 정당하게 인정하는 시장도 자원관리의 한 축이다.
    2026-10-09 19:02:59 안영준
  • 가을 난방기 꺼내기 전 플러그·전선부터 살펴보세요
    문화/생활

    가을 난방기 꺼내기 전 플러그·전선부터 살펴보세요

    -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 전기장판과 온열기 사용 전 생활안전 점검법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아침저녁 공기가 차가워지면 장롱 속 전기장판과 온열기를 다시 꺼내게 된다. 몇 달 동안 접어 보관한 전열기구는 전원을 넣기 전에 플러그와 전선, 조절기 상태부터 살펴야 한다. 작은 눌림과 갈라짐이 과열이나 합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장판은 접힌 자리에 열선이 꺾이거나 손상될 수 있다. 바닥에 평평하게 펼친 뒤 표면이 솟거나 딱딱해진 곳, 그을린 자국과 냄새가 없는지 확인한다. 전선을 당겼을 때 플러그 주변이 흔들리거나 피복 안쪽이 보이면 사용하지 말고 제조사 점검을 받는다.처음 전원을 켤 때는 사람이 지켜보는 상태에서 낮은 온도로 시험한다. 조절기와 플러그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거나 타는 냄새,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면 즉시 전원을 끈다. 물기가 있는 손으로 플러그를 만지지 않고 장판 위에 무거운 가구를 올려 열선을 누르지 않는다.온풍기와 전기히터는 소비전력이 커 멀티탭 과부하에 주의해야 한다. 가능하면 벽면 콘센트에 단독으로 연결하고, 정격용량이 낮은 오래된 멀티탭에 난방기 여러 대를 꽂지 않는다. 커튼과 이불, 종이상자에서 충분히 떨어뜨리고 주변의 먼지를 닦는다.잠들 때 전기장판을 높은 온도로 오래 켜두면 저온화상 위험이 있다. 피부 감각이 둔한 고령자와 영유아, 당뇨병이나 혈액순환 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낮은 온도를 쓰고 타이머를 활용한다.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이나 물집이 생기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기관에 상담한다.외출 전에는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는다. 사용하지 않을 때 전선을 조절기에 감아두면 접속부가 꺾일 수 있으므로 느슨하게 정리한다. 계절이 끝난 뒤에는 장판을 세게 접기보다 말아서 보관하는 것이 열선 손상을 줄인다. 오늘 저녁 5분의 점검이 겨울 내내 쓰는 난방기의 안전을 지켜준다. 오래된 전열기구는 안전인증 표시와 제조연도도 살펴볼 수 있다. 리콜 대상 여부는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모델명으로 조회한다. 화재가 나면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물을 뿌리지 말고 차단기를 내린 뒤 119에 신고한다. 소화기가 있더라도 불길이 커졌다면 진압을 시도하기보다 문을 닫고 대피한다. 침대 곁과 거실의 대피통로에 난방기 전선을 가로질러 놓지 않는 것도 넘어짐과 손상을 줄인다.전기장판 위에 라텍스나 두꺼운 이불을 겹쳐 놓으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 제품 설명서가 정한 사용방식을 따르고, 반려동물이 전선을 물어뜯은 흔적도 살핀다. 누전차단기의 시험버튼을 정기적으로 눌러 작동 여부를 확인하되 이상이 있으면 임의로 수리하지 않는다. 전기안전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편이 안전하다.
    2026-10-09 19:02:48 정진욱
  • 가을 정원에 흐르는 노래와 선율…이천 시몬스 테라스서 무료 콘서트
    문화/생활

    가을 정원에 흐르는 노래와 선율…이천 시몬스 테라스서 무료 콘서트

    - 10월 10일 오후 2시 30분, 어반자카파·이천시심포니오케스트라 출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빛이 내려앉은 정원에 대중음악과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흐른다. 오는 10월 10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테라스에서 가을 콘서트 ‘폴 인 뮤직(Fall in Music)’이 열린다. 공연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사실로 988에 위치한 시몬스 테라스다. 어반자카파와 이천시심포니오케스트라가 출연해 가을 주말을 음악으로 채운다.이번 콘서트는 잔디 정원에서 무료로 열리며, 선착순 200석 규모로 마련된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야외에서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다.공연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는 혼성 3인조 그룹 어반자카파가 무대에 오른다. ‘Beautiful Day’, ‘널 사랑하지 않아’ 등 대표곡을 통해 섬세한 화음과 감성적인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2부는 이천시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과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의 영화음악 등 서로 다른 매력의 곡들을 선보인다. 공연 중간에는 시몬스 임직원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특별 무대도 예정돼 있다. 푸른 가을 하늘과 초록 잔디를 배경으로 노래하는 사람과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들이 어우러지고, 그 사이로 은행잎과 단풍잎이 흩날린다. 익숙한 노래를 따라 듣고 여러 악기가 빚어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안, 가을 나들이에 음악이라는 한 장면이 더해질 전망이다.
    2026-10-09 19:02:41 정진욱
  • 백성의 마음을 적던 글자 '한글', 세계의 마음을 잇다
    문화/생활

    백성의 마음을 적던 글자 '한글', 세계의 마음을 잇다

    훈민정음 반포 580돌·한글날 제정 100주년… 세계 89개국 세종학당으로 넓어진 우리말의 길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 아침, 안부를 묻는 짧은 문자 한 통이 도착한다. “잘 잤어?” 세 글자에 걱정과 다정함이 함께 담긴다. 길가의 간판에도, 아이가 처음 쓰는 이름에도, 먼 나라에서 한국 노래를 따라 적는 공책에도 한글이 있다. 너무 가까워 때로는 그 고마움을 잊는 글자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았다.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의 첫 이름인 ‘가갸날’이 생긴 지 100년이 되는 해다. 백성의 뜻을 글로 옮기려 했던 세종의 마음과, 나라를 빼앗긴 시대에도 우리 말글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뜻이 한날에 포개진다.한글의 시작에는 사람의 답답함을 헤아리는 마음이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은 있어도 글로 나타내기 어려웠던 백성들, 억울한 사정을 전하려 해도 문자 앞에서 주저해야 했던 사람들을 향한 마음이었다. 세종은 1443년 새 문자를 만들었고, 1446년에는 그 목적과 원리, 쓰임을 설명한 『훈민정음』을 펴냈다. 한글날은 이 반포를 기념한다.처음 만들어진 글자는 스물여덟 자였다. 기본 자음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떴고, 기본 모음은 하늘과 땅, 사람을 상징하는 형태에서 출발했다. 단순한 모양 속에 소리의 질서와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 함께 들어 있었다. 글자를 배우는 수고를 덜어 누구나 자기 뜻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는 설계였다.그 뜻은 오늘의 생활에서도 이어진다. 어린아이가 연필을 꼭 쥐고 처음 적는 이름, 부모에게 보내는 안부, 일터에서 주고받는 짧은 메모가 모두 한글의 쓰임이다. 한 사람의 머릿속에 머물던 생각은 글자가 되는 순간 다른 사람에게 건너간다. 말은 지나가지만 글은 남아, 시간이 흐른 뒤에도 누군가의 마음을 다시 만나게 한다.한글을 기념하는 날이 처음부터 10월 9일이었던 것은 아니다. 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가 중심이 돼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당시에는 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음력 9월 29일을 기념일로 삼았고, 이름은 ‘가갸날’이었다. 한글을 익힐 때 되풀이하던 ‘가갸거겨’의 첫 두 글자가 기념일의 이름이 됐다. 1928년부터는 ‘한글날’로 불렸다.나라를 빼앗긴 시절, 우리 글자를 기념하는 일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한글은 서로를 알아보게 하는 표지였고, 다음 세대에게 삶의 기억을 전하는 그릇이었다. 가갸날은 익숙한 글자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이면서, 우리 말글을 함께 지켜 가겠다는 약속의 자리이기도 했다.기념일은 이후 양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10월 29일과 28일을 거쳤다. 오늘의 날짜가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은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이었다. 정인지의 글에 적힌 ‘9월 상한’, 곧 음력 9월 초순이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그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짜가 10월 9일이다. 오래된 책 한 권이 우리가 글자의 탄생을 기억하는 날을 다시 알려준 셈이다.한글날은 2005년 국경일로 지정됐고,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이 됐다. 달력의 붉은 숫자에는 글자를 만든 역사와 그 글자를 지켜 온 시간이 함께 담겨 있다.오늘날 한글은 국경 밖에서도 새로운 만남을 만든다. 한국의 노래와 드라마에 관심을 갖던 사람이 글자를 익히고, 자막으로 접했던 말을 직접 읽으며, 마침내 자신의 생각을 한국어로 적는다. 화면 속 문화를 바라보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문화를 이루는 말과 글에 참여하는 것이다.이러한 확산을 보여 주는 공식 지표 가운데 하나가 세종학당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30일 올해 세종학당 29개소를 새로 지정해 전 세계 89개국 273개소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교육 거점이 여러 대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라는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이를 적는 문자인 한글도 함께 세계인의 일상으로 들어간다.해외 학습 현장에서는 한글로 읽고 쓰는 활동도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세종학당재단이 올해 공개한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소식에 따르면, 지난 2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어 뉴스 낭독 대회 결선에 21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한국어 뉴스 원고를 구성하고, 프롬프터를 보며 내용을 전달했다. 다른 나라의 소식을 우리말로 정리하고 한글로 읽어 내는 장면이다.낯선 글자를 익힌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에 들어갈 문 하나를 여는 일이다. 처음에는 모양을 따라 쓰고, 다음에는 소리를 붙이며, 어느 순간부터는 그 글자로 자신을 설명한다. 한국의 문화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전하는 능력으로 자라나는 과정에서 한글은 배움의 도구이자 표현의 공간이 된다.한글의 국제적 위상에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있다. 문자의 창제 목적과 원리를 담은 『훈민정음』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쓰이도록 설계됐는지를 보여 주는 기록이 인류가 함께 보존할 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이다.세계기록유산으로 남은 옛 책과 여러 나라의 교실에서 펼쳐지는 새 공책은 서로 먼 듯 가까이 이어져 있다. 앞의 책에는 글자를 만든 뜻이 담겼고, 뒤의 공책에는 그 글자로 새롭게 쓰이는 삶이 담긴다. 한글의 세계화는 이 두 장면 사이에서 살아 움직인다.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돌아보는 전시도 마련됐다. 국립한글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은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지난 10월 2일 개막했다. 내년 2월 9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이어지는 전시는 가갸날의 탄생과 한글 학습의 역사, 한글날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본다.전시가 돌아보는 지난 100년은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쓰는 글자를 새삼 바라보게 한다. 누군가는 이 글자를 지키기 위해 애썼고, 누군가는 뒤늦게 배워 자기 이름을 적었으며, 또 누군가는 먼 나라에서 처음 만난 글자로 새로운 꿈을 써 내려간다.한글의 위상은 교육기관의 숫자와 문화유산의 이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오늘 우리가 쓰는 문장에서도 드러난다. 어려운 설명을 쉽게 풀어 주는 안내문, 슬픔에 잠긴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 서로 다른 생각을 차분히 나누는 글 속에서 세종의 뜻은 계속 현재형이 된다.580년 전 백성의 마음을 담기 위해 마련된 글자가 이제 여러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다. 가갸날이 시작된 지 꼭 한 세기, 한글의 다음 이야기는 오늘도 쓰이고 있다. 누군가의 공책 첫 장에서,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에서, 안부를 묻는 다정한 한 문장에서.
    2026-10-09 19:02:33 정진욱
  • [이광희 문화 칼럼] 가수 박진영은 정말 사이비인가
    문화/생활

    [이광희 문화 칼럼] 가수 박진영은 정말 사이비인가

    최근 들어 가수 박진영 씨에 대한 기존 한국교회의 날 선 비판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왜 한국교회는 이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해서 박진영 씨가 운영하고 있는 (사)첫열매들이라는 곳에 관하여 알아보았고,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 대부분의 설교 내용을 들어봤다. 내용은 비교적 무난했는데, 신학 공부를 상당히 오랜 기간 열심히 한 것을 설교 내내 알 수 있었고 그의 성격이 매우 꼼꼼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사)첫열매들은 어떤 곳인가 박진영 씨가 운영하고 있는 (사)첫열매들은 2023년 10월에 문체부로부터 정식 비영리 종교법인으로 인정받고 등록한 사단법인이었으나 박진영 씨 자신이 대표로 등록한 법인체는 아니었다.종교법인이 하는 일은 정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사)첫열매들 측이 법인 등기에 기재한 목적 사업을 보면 성경 세미나, 특별 강연을 통한 전도 사업, 선교를 위한 출판 사업 그리고 기타 목회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업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었다.즉 단순한 성경 모임 단체가 아니다. 예전에 박진영 씨가 작은 성경 모임을 시작하며 사람들에게 강연할 때만 해도 주위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종교에 관심이 있나 보다. 또는 다른 여타 연예인들처럼 신앙생활을 하는구나, 아마 이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러므로 기존의 한국교회나 교단에서도 작은 성경 모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고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작은 모임이 하나의 교단 형태를 이루고 있고 정식으로 종교법인 등록까지 하고 활동하고 있기에 한국교회는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왜냐하면 상대는 스타 박진영이다. 박진영 씨가 신학대학을 다녔다면 이미 언론에 공개가 되었을 텐데, 한 번도 그런 뉴스나 기사는 없었다. 정식 신학 공부를 하지 않고 사람들 앞에 서서 설교를 한다는 것은 보편적인 기독교가 보는 관점이나 교리에는 맞지 않는데, 설교는 단순하게 신앙 체험을 이야기하는 간증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말들이 많은 것이다.정식 신학대학 혹은 대학원을 나오지 않으면 설교할 수 없나한국에 200개가 넘는 개신교 교단이 활동하고 있다. 물론 모든 교단이 다 같은 교리와 규칙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설교는 목회자가 하는 것이 보편적이며 목사가 부재중일 경우는 대신해서 전도사나 강도사가 설교하기도 한다. 또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도 목사가 없는 지역에서는 설교를 대신하곤 하는데 이처럼 목사가 부재중이거나 없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목사가 설교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목사가 아닌 박진영 씨가 설교하는 것을 기존의 교회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목사가 아닌 사람이 설교하면 안 되는지 이와 관련해서 성경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먼저 구약시대를 살펴보자면 지금의 목사와 가장 비슷한 역할을 했던 사람이 제사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구약 시절에는 제사장만 말씀과 율법을 전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구약시대에 아모스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이스라엘에 가서 예언하며 말씀을 전한다. 아모스는 제사장도 아니고 선지자도 아니고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다. 그는 목축하며 뽕나무를 재배하던 사람이다. 즉 구약시대도 정규 교육을 받은 제사장이나 선지자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고, 제사장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절대 원칙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왜 지금의 한국교회는 목사 이외의 사람이 설교하는 것을 금기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정식으로 신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 설교할 경우, 마음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단이나 사이비들의 공통점을 보면 정식으로 신학 공부를 한 사람이 드물다. 한국교회가 박진영 씨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이유 한국교회가 박진영 씨에 대한 비판이 점점 거세지고 있어서 왜 그런지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그 이유는 바로 삼위일체에 관한 박진영 씨의 이의 제기 때문이다. 박진영 씨는 자신의 설교에서 이렇게 말한다.“삼위일체는 잘못되었다, 하나면 하나고 둘이면 둘이고, 셋이면 셋이지 하나인데 셋은 도대체 뭐냐?” 이와 같은 이의 제기는 개신교의 심기를 건드리기 충분했고, 앞으로도 더 손가락질받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는 지금도 신학자 간에는 의견이 분분하며 목사들도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것을 아주 강한 어조로 이의 제기했기 때문에 개신교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즉 개신교에서 가장 민감해하는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그런데 필자는 박진영 씨의 이의 제기를 충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필자도 신학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 삼위일체가 가장 모호한 부분이라서 신약학 교수님에게 욕먹을 각오를 하고 매우 날카롭게 여쭤봤는데, 당시에 처음으로 교수님이 난감해하시면서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어떠한 책을 추천해 주셨는데,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필자가 스스로 답을 얻게 하셨다. 만약 학교가 아닌 교단에서 그런 질문을 했다면 분명 믿음에 대한 문제 그리고 옳지 못한 사상 등 여러 가지를 의심받으며 주의할 인물로 낙인이 찍혔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학교는 아멘만을 외치는 곳이 아닌 교육을 하고 교육을 받는 아카데미이다.즉 학교는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은 묻고 토론하는 곳이지 무조건 믿음을 강요받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박진영 씨가 그토록 모호하다고 한 삼위일체는 대체 무엇인가 삼위일체는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누구라도 신학을 공부하다 보면 의문을 품게 된다. 성부는 하나님 아버지이고 성자는 그의 아들이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격이 다르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위치가 있는 것인데 왜 하나로 묶었을까?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살아 있던 초대교회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당시 예수님은 많은 활동을 하시면서 엄청난 이적과 기적을 보였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하나님보다 오히려 예수님을 신봉하며 따르는 세력이 많아지자,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매우 난감했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성경에 보면 구약 시절부터 유일신 즉 여호와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라고 나와 있는데 예수님이 나타나고부터는 하나의 신이 더 생겨났다. 당시 유대인들이 이와 같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이때부터 예수님을 신으로 보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게 되었고 예수님을 신으로 보더라도 과연 창조주 하나님과 동일하냐는 문제 제기로 이어졌으며, 이에 관한 상당한 논의가 계속되었다. 이러한 주장을 하며 문제 제기를 일으킨 대표적인 인물이 4세기에 신학자이자 장로였던 아리우스(Arius, 256-336)이다. 논의는 계속되었고 결국 325년 니케아 공의회 때 정식 회의 안건으로 회부되었으며 드디어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거의 확정을 짓는다. 이때 하나님과 예수님은 물론 성령까지 하나로 묶어서 “삼위일체”가 확립하게 된다. 즉 삼위일체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고 후대의 교부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박진영 씨는 사이비인가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박진영 씨는 이단도 아니며 사이비는 더욱 아니다. 박진영 씨가 운영하고 있는 (사)첫열매들의 교리 또는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면 기존의 정통 개신교와는 조금 다른 것은 사실이다. 얼핏 보면 장로교 쪽과도 비슷하고 감리교 쪽의 교리와도 비슷하다. 즉 여러 교단의 교리가 조금씩 섞여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교단과 다르다고 해서 이단 또는 사이비로 몰아가서는 절대 안 된다. 사실 가장 많은 신자(信者)가 있는 하나님의 성회 즉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당회장 목사님이었던 故 조용기 목사님도 초기에는 상당한 이단으로 몰렸던 것을 개신교 내에서는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단은 고사하고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부흥된 교회이며 많은 기독교적 사역과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몸으로 실천하는 교회로 거듭났으며, 명실공히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과 박진영 씨가 무엇이 다른가20세기 최고의 설교자를 꼽으라면 단연 영국의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다. 이 목사님의 설교가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냐면 금요일 저녁 예배에 보통 2천 명이 넘는 신자가 몰려든다. 영국의 금요일 문화는 한국의 불타는 금요일과도 같은데 이날은 지인과 먹고 마시든가 아니면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가진다. 그 황금 같은 금요일에 교회에 와서 설교를 듣는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그런데도 목사님의 설교 시간에는 자리가 없다. 더 믿기 힘든 일은 이분은 본래 목사가 아니었고 체계적인 신학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다. 런던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 활동하다가 어떤 심경 변화에 의해서 독학으로 신학을 공부했으며 설교자로서 대중 앞에 나선 분이다.그렇다면 박진영 씨와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과 뭐가 다른가?사람들은 솔직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박진영 씨가 조그마한 성경 공부 모임을 할 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종교법인을 세우고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교회라는 명목으로 활동을 하니까 견제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단순한 교회를 뛰어넘어서 전국에 8개의 지교회가 있는 교단으로 발전하자 이단 사이비로 몰아가면서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박진영 씨가 무슨 사이비 짓을 했는가?”사이비 교단의 공통점을 보면 이상한 교리를 내세워서 영리를 목적으로 돈을 거두어들인다. 박진영 씨가 영리를 목적으로 돈을 거두어들이고 있나? 필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돈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그가 설교할 시간에 콘서트를 열든가 아니면 자신의 회사 즉 소속사 가수들의 공연을 기획하면 오히려 돈을 더 벌 수 있지 않을까 싶다.필자가 보기에는 박진영이라는 사람은 현재 신앙에 진심이다. 한국의 개신교 교단이 (사)첫열매들 박진영 씨의 신학적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검증하는 것은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중에서도 삼위일체와 구원론은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므로 이와 관련해서는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하지만 신학적인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단과 사이비로 몰아가면서 동일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교리적 비판은 세밀한 성경 해석과 신학적 검증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상대측의 주장도 존중하고 공정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필자도 박진영 씨의 모든 신학적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식으로 신학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의 성경 연구와 종교 활동 전체를 부정하는 태도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기존의 한국 개신교가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은 교단의 권위만이 아니라 진리를 탐구하는 자세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일 것이다. 물론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근거 없이 낙인찍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것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이며 실천의 길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친다.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이며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10-09 19:02:20 이광희 칼럼니스트
  • WMO “기록적 엘니뇨” 경고…10~12월 니뇨3.4 +3.7℃ 전망
    세계

    WMO “기록적 엘니뇨” 경고…10~12월 니뇨3.4 +3.7℃ 전망

    니뇨3.4 해수면온도 편차, 6월 +1.6℃→8월 +2.5℃…10~12월 평균 +3.7℃ 전망 NOAA도 2027년 1~3월 강~매우 강한 엘니뇨 가능성 83% 이상…가뭄·홍수 위험 재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세계기상기구(WMO)가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가 12월을 전후해 기록적인 강도로 발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MO가 8일 발표한 ‘세계 계절 기후 업데이트(Global Seasonal Climate Update)’에 따르면 2026년 10~12월 열대 중·동부 태평양의 니뇨3.4 해수면온도 편차는 계절 평균 약 +3.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WMO는 이 수치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15년 11월~2016년 1월의 이전 최고치 +2.6℃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엘니뇨는 적도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지는 현상이다. WMO는 니뇨3.4 지수가 올해 6월 평균 +1.6℃에서 8월 +2.5℃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3.7℃는 아직 관측값이 아니라 여러 계절예측모델을 합친 10~12월 평균 전망치다. WMO는 모델 간 예측 범위가 비교적 좁아 강한 엘니뇨로의 추가 발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지속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이미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며, 2027년 2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도 8일 발표한 진단에서 엘니뇨가 계속 강화되고 있으며 2027년 1~3월까지 ‘강~매우 강한’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을 83% 이상으로 제시했다. WMO와 NOAA의 숫자는 기준기간과 산출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WMO의 +3.7℃ 전망은 1993~2009년 기준의 계절 평균 다중모델 전망이고, NOAA는 1991~2020년 평년을 기준으로 최근 니뇨3.4 지수가 +2.1℃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현재 관측값이 이미 +3.7℃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핵심은 두 기관 모두 엘니뇨가 북반구 겨울까지 매우 강한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점이다.강한 엘니뇨는 전 지구 기온과 강수 패턴을 동시에 흔든다. WMO는 10~12월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수는 중·동부 적도 태평양과 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일부, 북미 남부, 남동부 남미에서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커지는 반면, 서태평양과 인도 아대륙, 중앙아메리카 남부, 카리브해 일부 등에서는 건조한 신호가 예상됐다. 다만 이런 계절 전망은 지역별 단기 예보를 대체하지 않는다.이번 엘니뇨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출발점인 바다 자체가 이미 매우 따뜻하기 때문이다. WMO는 8월 전 지구 해수면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새로운 열을 만들어내는 현상이라기보다 바다가 저장한 열을 대기로 방출하는 과정이라며, 현재처럼 해양에 축적된 열이 많은 상황에서는 강한 엘니뇨가 극한고온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에서도 강한 엘니뇨 신호는 이미 감시되고 있다. 기상청이 9월 23일 발표한 전망에서는 9월 중순 니뇨3.4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3.0℃ 높은 상태였고, 10~12월 동안 해수면온도가 계속 상승해 강한 엘니뇨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엘니뇨가 곧바로 한국의 특정 겨울 기온이나 강수량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날씨는 북극진동, 시베리아 고기압, 서태평양 해수면온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에 국내 영향은 기상청의 최신 장기전망을 함께 봐야 한다.엘니뇨의 영향은 기후를 넘어 농업·수자원·에너지·재난 대응에도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곡물 생산과 수력발전이 위축될 수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집중호우와 홍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WMO는 각국 기상·수문기관과 유엔 기구들이 정기적인 정보를 공유하며 인도적 지원과 위험관리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12월 전후의 실제 정점 강도와 지속 기간이다. WMO의 +3.7℃ 전망이 실제 관측으로 이어질 경우 2015~2016년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엘니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역별 피해 규모와 형태는 엘니뇨 강도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각국이 계절 전망을 농업·수자원·보건·재난 대응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느냐가 이번 겨울 위험을 줄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6-10-09 19:00:38 유승철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4조원…AI 메모리 호황에 또 사상 최대
    경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4조원…AI 메모리 호황에 또 사상 최대

    매출 195조원·영업익 107.4조원…전분기보다 각각 13.7%·20.0% 증가 HBM4·서버 메모리 수요가 실적 견인…사업부별 성적표는 29일 공개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을 타고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2026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0%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3.70%, 영업이익은 20.01% 증가했다. 이번 수치는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한 잠정실적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매출 194조~196조원, 영업이익 107조3000억~107조5000억원 범위의 중간값을 잠정치로 제시했다. 사업부별 매출과 이익, 비용 구조 등 세부 내용은 오는 29일 정식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서 공개된다.실적 개선 폭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2025년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메모리 사업은 HBM3E와 서버용 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당시에도 분기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수익 규모가 한 단계 더 커졌다.상승세는 올해 2분기부터 이미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확정실적에서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으로 전사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시 회사는 에이전틱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HBM 수요가 강했고, 업계 전반의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특히 HBM4의 본격 공급이 실적의 질을 바꾸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4 양산·상업 출하를 시작했고, 5월에는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2분기에도 HBM4 판매 확대와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비중 증가가 확인됐다. 로이터는 이번 3분기 실적 급증 역시 AI용 메모리 수요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핵심 배경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잠정실적만으로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등 각 사업부의 수익성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AI 메모리 수요가 강한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은 부품 가격 상승 부담을 받고 있고, 원화 가치 변동도 해외 매출과 부품 사업의 이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할 경우 4분기 이후 이익 증가율이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이번 실적은 국내 경제에도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와 설비투자,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이다.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와 고용량 D램, 낸드 수요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 생산과 장비·소재 공급망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반대로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하거나 메모리 공급이 빠르게 늘 경우 현재의 높은 수익성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관심은 29일 발표될 세부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은 DS부문의 실제 영업이익과 HBM4 판매 비중, 파운드리 손익 개선 정도, 모바일·가전의 비용 부담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잠정실적은 AI 메모리 호황이 삼성전자의 이익 구조를 얼마나 크게 바꿨는지를 보여줬지만, 향후 실적의 지속가능성은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공급 조절, 환율과 AI 투자 흐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2026-10-09 19:00:30 유승철
  • “현장 투입 첫날부터 베테랑 대우”… 산림 현장 집어삼킨 ‘초보자 잔혹사’
    정치

    “현장 투입 첫날부터 베테랑 대우”… 산림 현장 집어삼킨 ‘초보자 잔혹사’

    2025년 사망자 21명으로 전년比 75% 급증… 인명 피해는 강원·경북 집중
    경사진 험준한 산지에서 전기톱과 중장비가 돌아가는 산림 작업 현장이 숙련되지 않은 신규 인력들의 ‘죽음의 덫’으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산림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경력 6개월 미만의 초보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1~2025년) 산림사업 종사자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산림 현장에서 4,768명이 다치고 76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사망자의 숙련도 편중이다. 전체 사망자 76명 가운데 채 6개월을 채우지 못한 신규 근로자가 71명(93.4%)에 달했다. 1년 미만 근무자로 범위를 넓히면 98.7%로 사실상 거의 전원에 가깝다. 특히 2025년 한 해에만 전년(12명) 대비 75% 급증한 21명이 숨지며 현장의 안전망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방증했다.깔리고 부딪히고… 벌목 현장 위험요인 집중사망 원인으로는 벌목 중 넘어가는 나무나 중장비에 깔리는 ‘깔림 사고’가 41명(53.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떨어짐(10명), 부딪힘·맞음(10명)이 뒤를 이었다.부상 사고 역시 부딪힘·맞음(1,286명), 절단·베임(1,134명), 깔림(974명) 순으로, 베테랑 노동자조차 한순간 방심하면 중상을 입는 고위험 작업 환경이 그대로 드러났다.지역별로는 산림 면적이 넓고 험준한 강원도가 부상 1,005명, 사망 24명으로 최다 피해를 기록했으며, 경북(부상 806명·사망 15명), 경남(부상 697명·사망 7명), 충북, 전북 순으로 집계됐다.산림업계 “만성 인력난에 사전 훈련 없이 투입… 현장 딜레마”이 같은 참극에 대해 산림 현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구조적 인력난과 부실한 교육 체계가 맞물린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토로한다.지방의 한 영림단 관계자는 “산림 작업은 지형과 풍향, 나무의 결을 읽는 직관이 중요한 고난도 작업인데, 만성적인 고령화와 구인난 탓에 새로 들어온 외국인이나 신규 노동자를 충분한 교육 없이 곧바로 위험 구역에 투입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형식적인 몇 시간짜리 이론 교육만으로는 쓰러지는 거목의 반경을 피하는 기술을 배울 수 없다”고 호소했다.또 다른 산림법인 관계자는 “작업 물량과 공기에 쫓기다 보니 초보자를 1:1로 밀착 지도할 여유가 전혀 없다”며 “실질적인 모의 벌목 실습장 확충과 신규자 적응 기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건비 지원 없이는 ‘초보자 사망 악순환’을 끊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계’ 뒤에 숨은 안전 불감증, 산림청 패러다임 바꿔야산림 벌채와 숲가꾸기 사업은 탄소중립과 목재 수급을 위한 필수 국책 과제다. 그러나 그 기반이 되어야 할 노동자들의 목숨값 위에 산림 행정이 굴러가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국가의 책임 방기다.신규 근로자의 93.4% 사망이라는 수치는 산림 현장이 초보자에게 ‘작업장’이 아닌 ‘사지(死地)’였음을 뜻한다. 산림청과 관계 부처는 단순 주의 환기 수준의 안전대책에서 벗어나, 초보자 단독·고위험 작업 금지 조항 신설, 영림단 안전관리 가이드라인 의무화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
    2026-10-09 19:00:18 이정윤
  • 엄승용 보령시장 취임 100일… 시민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는 ‘현장 소통 행정’
    보도자료

    엄승용 보령시장 취임 100일… 시민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는 ‘현장 소통 행정’

    16개 읍·면·동 순방·타운홀미팅 통해 시민 건의 474건 접수… 생활 속 불편 해소에 행정력 집중 작은 목소리도 소중한 약속으로…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에 주목
    [데일리환경=김미란 보령시 기자] 행정의 진정한 가치는 얼마나 많은 정책을 발표했느냐보다 시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느냐에 있다.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목소리를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가는 것. 그것이 시민이 바라는 행정의 모습일 것이다. 엄승용 보령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100일간 엄 시장이 강조해 온 것은 화려한 구호보다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고, 일상의 불편을 직접 듣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소통 행정’이었다.엄 시장은 취임 이후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자세로 지난 7월 29일부터 9월 15일까지 관내 16개 읍·면·동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소통했다. 또한 타운홀미팅을 통해 시민들과 시정 방향을 함께 논의하며 지역 현안과 생활 속 불편사항을 세심하게 살폈다.이 과정에서 접수된 시민 건의사항은 총 474건에 달한다.분야별로는 도로·교통이 115건(24.3%)으로 가장 많았으며, 안전·환경 73건(15.4%), 농업·해양수산 60건(1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민들의 관심이 거창한 개발사업뿐 아니라 매일 오가는 도로와 생활환경, 생업의 터전처럼 일상과 밀접한 문제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보령시는 이러한 시민의 목소리가 단순한 민원 접수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후속조치에 나섰다.지난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는 ‘읍·면·동 초도순방 및 타운홀미팅 건의사항 추진상황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건의사항별 조치계획과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부서 간 협업을 통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점검 결과, 전체 474건 가운데 34건은 이미 처리를 완료했으며 72건은 연내 처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264건은 연차별로 추진하고, 6건은 관계기관에 이첩했다.처리가 어려운 98건에 대해서도 단순히 불가하다는 답변으로 끝내지 않고, 건의자에게 사유를 충분히 설명하는 한편 향후 법령과 제도가 개선될 경우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행정의 변화가 시민들의 일상에서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현장에서 제기된 생활 속 불편사항이 신속하게 개선되면서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시민들이 직접 전하는 감사의 글과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행정기관이 성과를 설명하기에 앞서 시민들이 먼저 변화를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이는 현장에서 들은 시민의 목소리가 실제 조치로 이어질 때 행정에 대한 신뢰 또한 자연스럽게 쌓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보령시는 앞으로도 건의자들에게 추진상황과 향후 일정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중·장기 사업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협의와 국·도비 확보를 통해 실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아울러 시민 건의사항을 민선9기 공약 및 주요 정책과 연계하고, AI 행정혁신과 업무매뉴얼 정비를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부서 간 협업은 물론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엄승용 시장은 “취임 후 100일 동안 현장에서 만난 시민 한 분 한 분의 건의는 시정이 반드시 책임져야 할 소중한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부서 간 협업과 적극행정으로 시민이 일상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취임 100일은 하나의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이자 앞으로의 시정을 가늠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474건의 건의사항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바람이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지나는 길의 안전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았던 생활의 불편일 것이다.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그 정책이 다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선순환.보령시가 지난 100일간 현장에서 시작한 소통의 발걸음이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데일리환경 김미란 기자
    2026-10-08 23:36:58 김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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