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
닫기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생활
  • 세계
  • IT/과학
  • 보도자료
  • 인사/부고/사고
  • 오피니언
  • 지면보기

전체기사

  • 주차난·문화 갈증 겪던 면목2동, 400억 복합청사 품는다… 착공 전엔 주차장 선제 개방
    보도자료

    주차난·문화 갈증 겪던 면목2동, 400억 복합청사 품는다… 착공 전엔 주차장 선제 개방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 지은 지 40년이 지나 안전과 편의성 면에서 주민 불편을 낳았던 면목2동 주민센터가 4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복합청사로 재탄생한다. 특히 본격적인 신축 공사 전까지 해당 부지를 4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으로 우선 개방하기로 해, 인근 주택가 주민들의 오랜 주차 갈증을 당장 덜어줄 전망이다.서울시의회 임규호 의원( 중랑2)은 면목2동 복합청사 건립 사업이 중앙투자심사와 공공건축심의를 거쳐 최종 추진 확정됐다고 밝혔다.그동안 인근 주민들은 낡고 협소한 기존 주민센터 탓에 행정 서비스 이용은 물론 문화·여가 혜택에서도 소외감을 겪어왔다. 특히 영유아를 둔 가정이나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머무를 만한 동네 생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새롭게 들어설 복합청사는 중랑초등학교 옆 부지에 연면적 약 1,300평 규모로 건립된다. 내부에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이 집 근처에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키즈카페를 비롯해 첨단 공공도서관, 대형 주민 행사가 가능한 대강당 등 실생활 맞춤형 사회기반시설(SOC)이 대거 들어선다. 동네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위해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생활권 내에서 원스톱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착공 전 유휴 공간 활용 방식도 실용적이라는 평가다. 다세대·연립주택이 밀집해 야간 주차난이 심각했던 일대 주민들을 위해, 공사 착공 전까지 부지를 4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으로 임시 운영한다. 대규모 공사 전 방치되기 쉬운 부지를 곧바로 주민 편의 공간으로 전환해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복합청사는 향후 설계공모와 실시설계를 마친 뒤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임규호 시의원(사진)은 “면목2동은 중랑천 수변을 끼고 있어 향후 주거환경 개선 사업과 맞물려 뛰어난 생활 인프라를 갖출 잠재력이 큰 곳”이라며 “남녀노소 주민 누구나 일상에서 쾌적한 복지를 체감할 수 있는 랜드마크 복합청사가 완성되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2026-10-22 10:22:25 이정윤
  • GS건설, 호주 전력망 운영사 '오스넷'과 맞손…에너지 인프라로 영토 확장
    보도자료

    GS건설, 호주 전력망 운영사 '오스넷'과 맞손…에너지 인프라로 영토 확장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GS건설이 호주에서 쌓아 올린 대형 교통 인프라 시공 경험을 발판으로 현지 에너지 인프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GS건설은 호주 빅토리아주 최대 에너지 전력망 운영사인 오스넷(AusNet)과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공동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식은 현지시간 21일 오스넷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재생에너지 전환 수요가 급증하는 호주 전력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GS건설은 2021년 NEL(North East Link) 도로공사, 2024년 SRL(Suburban Rail Loop) East 철도 터널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며 현지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행 역량과 네트워크를 입증해 왔다. 특히 지난 7월 NEL 사업의 핵심 공정인 TBM 터널 굴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신뢰도를 높였다.양사는 이번 MOU를 기점으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해 추진 중인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 구역 조성 사업, '뉴잉글랜드 REZ(New England Renewable Energy Zone)' 입찰에 공동 참여하며 보폭을 맞추고 있다.나아가 NSW와 빅토리아(VIC)주 등에서 진행되는 주요 송전망 프로젝트에 합작법인(JV)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빅토리아주 내 기존 송전망 개선 및 확충 ▲해상풍력 연계 전력망 구축 ▲데이터센터 및 수소·수자원 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현재 호주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따라 대규모 발전원에서 생산된 전력을 주요 수요처로 보내기 위한 송전망 확충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GS건설은 현지 공사 수행 경험에 오스넷의 현지 네트워크 및 전력망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GS건설 관계자는 "호주에서 대형 교통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현지 시장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와 공사 수행 역량을 쌓았다"며 "오스넷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송전망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2 10:17:32 이정윤
  • 최형두, 검찰 송치 직원 핵심 보직 앉힌 방미심위…9일 만에 수사의뢰 철회, ‘제 식구 감싸기’ 논란
    정치

    최형두, 검찰 송치 직원 핵심 보직 앉힌 방미심위…9일 만에 수사의뢰 철회, ‘제 식구 감싸기’ 논란

    개인정보 유출 혐의 직원 기획조정실장 보임…법무팀 상급 보직 배치 적절했나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직원을 핵심 보직에 임명한 뒤 불과 9일 만에 수사의뢰를 철회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의 인사와 의사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특히 수사 대상 직원이 기관의 주요 정책과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에 보임된 직후,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의뢰 철회와 선처 요청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인사권 행사와 수사 대응 과정의 적정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형두 의원(경남 마산합포)에 따르면 방미심위는 지난 4월 21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직원을 기획조정실장에 보임했다.이후 9일이 지난 4월 30일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사건의 수사의뢰 철회서와 선처 의견서를 제출했다.문제가 된 사건은 2023년 12월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민원인 개인정보의 외부 유출을 이유로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관련 직원 3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번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직원도 여기에 포함됐다.방미심위는 민원인 정보가 언론사에 제공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행위가 공익 목적의 제보였다는 점을 수사의뢰 철회 근거로 제시했다.그러나 공익 제보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과 별개로, 수사 대상자를 핵심 보직에 배치한 인사 결정이 적절했는지는 독립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다. 수사 대상 직원이 법무팀 상급 보직으로…인사 검증은 있었나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수사 중인 직원을 보직에 임명했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기획조정실장은 기관의 주요 행정과 조직 운영에 관여하는 핵심 보직으로, 수사의뢰 철회서를 작성한 법무팀의 상급 보직이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방미심위는 실·국장급 보임이 위원장의 인사권에 해당하며 인사위원회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인사위원회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이 곧 인사 결정의 적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특히 해당 직원이 자신과 관련된 수사 사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위에 배치됐다면, 인사권자는 보임에 앞서 직무 관련성과 이해충돌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최형두 의원은 “수사를 받는 직원의 보직 변경이나 직급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일반 회사에서도 통용되는 상식”이라며 “수사 중인 사건의 당사자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보직에 앉히고 며칠 만에 그 수사의뢰를 철회했다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의문에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방미심위 내부 설명은 ‘업무 회피’…실질적 차단 여부가 관건방미심위 측은 해당 직원이 수사의뢰 철회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기관 설명에 따르면 철회서는 법무팀이 기안하고 위원장이 최종 결재했으며, 해당 직원은 관련 사안을 감사실에 신고한 뒤 보고와 협의 과정에서 회피했다.이는 해당 직원이 철회 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이다.그러나 기관 내부의 업무 회피 조치가 실제로 어느 범위까지 이뤄졌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신고 시점이 인사 발령 이전인지 이후인지, 회피 대상 업무가 어디까지였는지, 해당 직원이 법무팀의 관련 업무에 대한 지휘·감독에서도 배제됐는지 등이 확인돼야 한다.방미심위 내부의 인사·감사 관리 측면에서도 이번 사안은 중요한 검증 대상이다. 수사 당사자가 관련 부서의 상급 보직에 배치되는 경우, 직접적인 결재나 보고 참여를 차단하는 것만으로 이해충돌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최 의원 역시 “회피가 필요한 자리라면 애초에 그 자리에 앉히지 않는 것이 맞다”며 “회피했다는 설명은 해명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얽힌 자리에 앉혔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수사 중이라는 사실만으로 모든 보직 이동이 법적으로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인사의 위법성이나 특혜 여부는 실제 인사 규정, 직무 권한, 이해충돌 방지 조치와 의사결정 기록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해야 한다. 방송통신 분야에서 제기되는 쟁점…공익 제보와 개인정보 보호의 경계이번 사건은 방송통신 분야에서 민원인 개인정보 보호와 공익 제보의 정당성이 충돌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방미심위가 수사의뢰 철회 근거로 공익 목적의 제보를 제시한 만큼, 당시 외부에 제공된 정보가 공익적 문제 제기에 반드시 필요한 범위였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공익 제보는 공공기관의 부당한 업무 처리나 위법 행위를 외부에 알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는 사정만으로 개인정보 제공 행위의 적법성이 자동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방송통신 분야의 제도적 관점에서 보면 공익신고자 보호 필요성과 개인정보 보호 의무는 함께 검토돼야 할 사안이다.특히 민원인의 신원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됐는지, 정보 제공 범위가 공익적 목적에 비례했는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또한 수사의뢰를 철회한 행정적 판단과 검찰의 형사사건 처리 여부는 구분해야 한다. 기관이 수사의뢰 철회서나 선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이미 진행 중인 형사절차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방미심위가 어떤 법률적 판단에 따라 기존 입장을 변경했는지, 내부 또는 외부 법률검토를 거쳤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는다. 수사의뢰 철회 선례도 없다는데…법률검토 자료 공개 필요방미심위는 기관의 수사의뢰와 철회에 관한 별도 규정이나 유사한 선례가 없다고 밝혔다.이 같은 설명은 오히려 이번 결정의 판단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공개해야 할 필요성을 높인다.기존 수사의뢰를 철회할 수는 있지만, 관련 기준이나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수사 당사자의 핵심 보직 임명 직후 철회가 이뤄졌다면 그 결정이 객관적인 법률 판단에 따른 것인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최 의원은 해당 직원의 신고·회피 시점과 대상 업무, 실제 회피 조치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을 요구했다.또 법무팀 기안 외에 별도의 내부·외부 법률검토가 있었는지, 언론사에 제공된 민원인 정보의 범위와 경위를 어떻게 확인했는지에 대한 자료 제출도 요청했다.수사·조사 중인 직원의 인사 관리 기준과 개인정보 처리 기준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핵심은 인사와 수사의뢰 철회 사이의 독립성 입증이번 사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 발령과 수사의뢰 철회가 불과 9일 간격으로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보다 두 결정이 독립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는지 여부다.방미심위는 위원장의 인사권과 당사자의 업무 회피를 근거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핵심 보직 임명에 앞서 해당 직원의 수사 상황을 어떻게 검토했는지, 수사의뢰 철회 방침이 언제부터 논의됐는지, 법률검토와 결재가 어떤 순서로 진행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필요하다.수사의뢰 철회 방침이 인사 이전에 이미 결정됐는지, 아니면 인사 이후 새롭게 추진됐는지에 따라서도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특히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직접 수사를 의뢰했던 기관이 기존 판단을 변경했다면, 그 배경과 법적 근거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최 의원은 “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하는 기관이라면 스스로의 인사와 의사결정에서도 공정성을 입증해야 한다”며 “판단 근거와 절차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심의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방송 관련 심의기관의 공정성은 외부에 적용하는 심의 기준뿐 아니라 내부 인사와 행정절차의 투명성에서도 확인돼야 한다.이번 사안을 곧바로 조직적 비호나 인사 특혜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수사 대상자의 핵심 보직 임명과 이례적인 수사의뢰 철회가 잇따라 이뤄진 만큼, 방미심위가 관련 기록과 판단 근거를 공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할 책임은 가볍지 않다.결국 방미심위가 입증해야 할 것은 해당 직원이 철회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인사 결정과 수사의뢰 철회 모두 특정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객관적인 기준과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을 자료로 설명하는 것이 이번 논란을 해소하는 출발점이다.
    2026-10-22 10:12:47 이정윤
  •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밤 재즈 4중주 ‘The Sequel’, 재즈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낸다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밤 재즈 4중주 ‘The Sequel’, 재즈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낸다

    - 재즈 4중주 ‘The Sequel’, 10월 24일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 권세준·김보민·유승환·박창훈 출연…존 콜트레인 탄생 100주년 기념 연주도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좋은 이야기는 마지막 문장 뒤에도 여운을 남긴다. 책을 덮은 뒤에도 인물의 목소리가 떠오르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 장면이 마음속에서 이어진다. 음악에도 그런 순간이 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선율이 오늘의 연주자를 만나 다시 숨을 쉬는 순간이다. 재즈 4중주 ‘The Sequel’이 가을밤 용인에서 그다음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작 뮤직 라운지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The Sequel은 오는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7시 무대에 오른다. 베이시스트 권세준을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김보민, 드러머 유승환, 테너 색소포니스트 박창훈이 함께한다.네 사람은 1960년대 재즈 포스트밥 시기의 명곡과 멤버들의 자작곡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존 콜트레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곡 일부를 들려줄 예정이다.‘후속편’을 뜻하는 팀 이름 The Sequel은 이번 무대의 방향과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먼저 연주된 음악을 이어받되, 지금 이곳의 감각으로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가는 일이다. 오래된 곡과 새로운 곡이 한 무대에 놓이면 재즈는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의 목소리를 얻는다.올해는 색소포니스트이자 작곡가 존 콜트레인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콜트레인 유산 관리 측도 ‘COLTRANE 100’을 통해 그의 음악을 기리는 기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음악가가 남긴 선율이 세대를 건너 여러 무대에서 다시 연주되는 해인 셈이다.The Sequel의 공연 역시 그 기억을 오늘의 연주로 이어 간다. 기념의 의미는 무대 위에서 소리가 될 때 한층 가까워진다. 이름으로 알고 있던 음악가를 한 곡의 선율로 만나고, 익숙했던 곡에서도 다른 연주자의 호흡을 발견하게 된다.이번 편성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베이시스트 권세준을 중심으로 모인 네 악기의 관계다. 베이스의 낮은 울림 위로 피아노가 화음을 펼치고, 드럼이 리듬의 결을 만들며, 테너 색소폰이 선율을 이어 갈 수 있는 구성이다. 각 악기가 맡은 자리는 분명하지만, 합주 안에서는 서로의 움직임에 따라 음악의 표정이 달라진다.베이스는 종종 다른 악기 아래에서 조용히 흐르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러나 귀를 기울이면 곡이 어디로 걸어가는지 알려 주는 발걸음이 그 안에 있다. 낮은 음 하나가 다음 화음의 문을 열고, 리듬의 작은 변화가 연주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이번 무대는 그런 베이스의 움직임을 중심에 두고 음악을 따라가 볼 자리다.피아노와 드럼, 색소폰은 그 흐름에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응답한다. 피아노의 짧은 화음이 선율 사이를 밝히고, 드럼의 한 번의 강세가 곡에 새로운 긴장을 만든다. 색소폰의 길게 이어지는 소리 뒤로 다른 악기들이 어떤 표정을 더하는지 듣는 일도 라이브의 즐거움이다.재즈를 듣는 데 모든 형식과 용어를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악기의 소리가 유난히 마음에 남는지, 같은 선율이 돌아왔을 때 처음과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감상은 시작된다. 고개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리듬이나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긴 음 하나가 음악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될 수 있다.The Sequel이 명곡과 함께 멤버들의 자작곡을 연주한다는 점도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먼저 만들어진 음악을 해석하는 시간과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건네는 시간이 나란히 놓인다. 관객은 네 연주자가 어떤 음악을 듣고 이어 왔는지, 또 어떤 음악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지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가을밤의 공연은 일상의 속도를 잠시 바꾸기도 한다. 낮 동안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피로가 저녁이 되어 느껴질 때, 한 곡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마음을 한곳에 모아 준다. 휴대전화 속 짧은 소리들을 지나 눈앞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연주를 듣는 일이다.객석에서는 같은 곡을 들어도 서로 다른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누군가는 오래 들었던 음반을 생각하고, 누군가는 이날 처음 만난 선율에 마음을 내줄 것이다. 연주자들은 각자의 악기로 대화하고, 관객은 자신의 방식으로 그 대화를 받아들인다. 그날의 공연은 그렇게 무대와 객석이 함께 만든 한 번의 시간이 된다.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공연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는 24일 오후 7시, The Sequel은 오래된 재즈의 기억과 오늘의 창작을 한자리에 펼친다. 백 년 전 태어난 음악가를 기리는 선율도 그 안에 흐른다. 마지막 음이 사라지고 나면 관객에게는 저마다 다른 한 구절이 남을 것이다. 가을밤의 귀갓길에서 조용히 이어질,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2026-10-22 09:54:49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블루스는 밤을 기다리지 않는다 … 가을 오후를 깨우는 최우준밴드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블루스는 밤을 기다리지 않는다 … 가을 오후를 깨우는 최우준밴드

    - 10월 24일 오후 2시 용인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 김혜미 게스트 보컬·이인관 색소폰 참여…여섯 음악가가 펼치는 블루스 록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블루스가 흐르기 위해 반드시 밤이 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햇살이 남아 있는 오후에도 기타의 낮은 울림은 마음을 붙들고, 묵직하게 이어지는 리듬은 하루의 속도를 바꾼다. 가을 한가운데, 사자 최우준밴드가 저녁보다 조금 일찍 관객을 만난다. 이번에는 재즈 보컬과 색소폰까지 더해 여섯 사람의 소리로 무대를 채운다. 호작 뮤직 라운지는 오는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SAZA 최우준밴드 with HyeMi’ 공연을 연다. 블루스의 깊은 감성과 록의 에너지를 함께 전하는 무대로, ‘SAZA’s Special Afternoon’이라는 소개처럼 가을 오후에 마련된 특별 공연이다.기타와 보컬을 맡은 최우준을 중심으로 베이스 정영준, 드럼 이도헌, 퍼커션 김정균이 함께한다. 여기에 색소포니스트 이인관이 참여하고, 재즈 보컬리스트 김혜미가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공식 공연 안내가 강조하는 것은 여섯 사람이 만드는 소리의 폭이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과 퍼커션이 이루는 블루스 록의 흐름에 목소리와 색소폰이 더해진다. 네 악기가 쌓아 올리는 리듬 위에서 새로운 음색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가 이번 공연의 감상 지점이다.블루스에는 마음의 결을 드러내는 힘이 있다. 길게 끌어 올리는 기타의 한 음이나 낮게 되풀이되는 선율이 때로는 긴 설명보다 가까이 다가온다. 록의 에너지가 그 흐름에 실리면 감정은 한층 힘 있게 움직인다. 가만히 듣던 귀를 지나 어깨와 발끝으로 박자가 옮겨 가는 순간이다.최우준의 기타와 보컬은 그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기타는 목소리 곁을 지키고, 문장이 끝난 자리에서는 현의 울림이 다음 감정을 건넬 수 있다. 말과 연주가 서로의 뒤를 잇는 장면을 따라 듣는 것은 라이브 공연이 주는 즐거움이다.정영준의 베이스와 이도헌의 드럼, 김정균의 퍼커션은 그 아래에서 음악의 걸음을 만든다. 베이스의 낮은 움직임이 중심을 잡고, 드럼과 퍼커션이 서로 다른 질감으로 리듬을 펼친다. 같은 박자를 나누어도 어느 소리에 무게를 싣고 어디에 여백을 두느냐에 따라 곡의 표정은 달라진다.이번 무대에 함께하는 이인관의 색소폰은 현악기와 타악기 사이에 관악기의 호흡을 보탠다. 현을 튕기고 두드려 만드는 소리 곁에서, 숨으로 이어지는 선율이 또 하나의 길을 낸다. 기타와 색소폰이 어떤 순간에 서로를 받아 주고 각자의 색깔을 드러낼지 귀를 기울이게 한다.게스트 보컬 김혜미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호작 측은 김혜미를 재즈 보컬리스트로 소개하며 이번 공연에 목소리를 더한다고 알렸다. 블루스 록 밴드의 연주와 재즈 보컬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노래와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방식에도 관심이 모인다.서로 다른 음악적 개성이 한 무대에 모이면 중요한 것은 상대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자신의 선율을 힘 있게 펼치는 순간만큼 다른 연주자가 들어올 자리를 내어 주는 순간도 필요하다. 여섯 명이라는 편성은 소리의 수가 늘어난다는 뜻과 함께, 서로 응답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관객은 그 관계를 각자의 방식으로 따라갈 수 있다. 처음에는 기타를 듣다가 어느 순간 색소폰에 마음이 머물고, 목소리 뒤에서 흐르는 베이스를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한 곡 안에서 귀가 향하는 자리가 바뀔 때마다 음악도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이번 공연은 오후 2시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밤의 분위기와 함께 떠올리기 쉬운 블루스 록을 주말 낮에 만나는 자리다. 하루를 마친 뒤 공연장으로 향하는 대신, 음악을 듣는 것으로 오후의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하루가 남아 있다는 여유는 낮 공연만의 매력이다.가을에는 야외의 풍경을 따라 걷는 일도 좋지만, 잠시 실내에 앉아 연주에 집중하는 시간도 계절을 기억하는 방법이 된다. 누구와 함께 갔는지, 어떤 대목에서 박수를 보냈는지, 공연장을 나설 때 어떤 선율이 떠올랐는지가 그날의 날씨와 함께 남는다.공개된 포스터는 검은 바탕에 여섯 출연자의 모습을 흑백으로 담았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정면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사진이 한 화면에 모이고, ‘with HyeMi’라는 글씨가 게스트의 참여를 알린다. 아래쪽에는 공연 날짜와 함께 ‘2pm’이 표시돼 오후 공연임을 보여 준다.게시물에는 세부 연주곡이 제시되지 않았다. 대신 블루스 록의 감성과 에너지, 김혜미와 이인관이 함께하는 확장된 편성을 공연의 특징으로 내세웠다. 어떤 곡을 만나게 될지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 여섯 음악가가 현장에서 만들어 갈 합주에 기대를 걸게 한다.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는 24일 오후 2시, 최우준밴드는 기타와 리듬, 목소리와 색소폰으로 가을의 한낮을 채운다. 블루스는 밤을 기다리지 않고 시작된다. 연주가 끝난 뒤 바깥으로 나섰을 때, 익숙한 토요일의 풍경에 조금 다른 박자가 흐르고 있을지 모른다.
    2026-10-22 09:54:44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먹빛의 여백에 노래가 번지면 … “다시”를 꿈꾸는 안상철미술관의 가을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먹빛의 여백에 노래가 번지면 … “다시”를 꿈꾸는 안상철미술관의 가을

    - 안상철미술관, 10월 24일 ‘싱어게인, 한국화 어게인’ 개최 - 김도연·이규형·한성일 출연…《K-INK : 수묵의 변주》 전시 연계 음악회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그림 앞에 서면 말이 줄어드는 순간이 있다. 번진 먹의 가장자리를 따라 시선이 머물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여백에서 오히려 많은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 고요한 감상 곁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찾아온다. 다시 노래하려는 마음과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바람이 양주의 작은 미술관에서 만난다. 안상철미술관은 오는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전시 연계 음악회 ‘싱어게인, 한국화 어게인’을 연다. 장소는 경기도 양주시 권율로 905에 자리한 안상철미술관이다.미술관이 공개한 행사 안내에 따르면 이번 무대에는 〈싱어게인4〉의 김도연, 이규형, 한성일이 출연한다. 포스터 속 번호로는 각각 39호, 57호, 44호 가수다. 음악회는 세 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이들의 소망을 나누고, 한국화가 더 넓은 세계와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행사의 제목은 두 번의 ‘다시’를 품고 있다. ‘싱어게인’에는 무대에 다시 서고 싶은 마음이, ‘한국화 어게인’에는 한국화를 오늘의 눈으로 새롭게 만나 보자는 제안이 담겼다. 서로 다른 예술이 한자리에 놓이지만, 그 안에서 건네는 말은 가깝다. 아직 들려줄 노래가 있고, 아직 발견할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이번 음악회는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K-INK : 수묵의 변주"와 연계해 마련됐다. 안상철미술관 공식 안내에 따르면 전시는 9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리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후원하는 ‘2026년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전시가 살피는 것은 오늘의 감각으로 확장되는 수묵의 가능성이다. 안상철을 비롯해 김선두, 유근택, 이만수, 김대열, 김성희, 송수련, 심재영, 오숙환, 이길원, 이응노, 이종목, 이철주, 조순호, 홍순주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수묵의 다양한 표현을 조망한다. 먹은 검지만, 먹으로 그린 화면이 모두 같은 검정으로 남지는 않는다. 물을 얼마나 머금었는지, 붓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갔는지에 따라 화면의 표정은 달라진다. 짙게 맺힌 자리와 엷게 스며든 자리가 서로를 드러내고, 멈춘 붓끝과 이어진 선 사이에는 그리는 사람의 시간이 남는다.목소리도 그렇다. 같은 가사를 불러도 호흡과 쉼에 따라 노래는 다른 마음으로 전해진다. 소리를 길게 끌어가는 순간뿐 아니라 잠시 멈추는 순간에도 감정이 실린다. 그림의 여백과 노래의 쉼이 가까워지는 지점이다. 이번 음악회는 눈으로 바라보던 감상에 귀로 듣는 경험을 더하며, 관객이 두 예술의 울림을 함께 느낄 자리를 마련한다.미술관은 행사 안내에서 다시 노래하고 싶은 간절함과 한국화가 다시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만난다고 설명했다. 한국화가 세계 무대로 나아가기를 꿈꾸며 그림 곁에서 라이브 음악을 만나는 가을 오후로 시민들을 초대한다는 뜻도 밝혔다.이런 만남은 미술관에 들어서는 마음의 문턱을 낮춘다. 작품의 뜻을 모두 알아야만 그림 앞에 오래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선이 눈에 들어오고, 어떤 색의 번짐이 마음에 남는 것으로 감상은 시작된다. 음악을 통해 미술관을 찾은 사람은 그림과 뜻밖의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전시를 보러 온 사람은 처음 듣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출 수 있다.‘다시’라는 말에는 지나온 시간이 묻어 있다. 한 번의 시작만으로는 다 전하지 못했던 마음, 멈춘 뒤에도 놓지 못한 꿈이 그 짧은 말 안에 들어간다. 무대에 선 사람에게는 자신의 노래를 건네는 일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재료에서 새로운 표현을 찾는 일이 또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다.가을은 그런 마음을 가만히 돌아보기 좋은 계절이다. 한 해가 저물기 전에 아직 해 보고 싶은 일을 떠올리고, 잠시 접어 둔 바람을 다시 펼쳐 보게 한다. 미술관에서 보내는 한 시간 반이 누군가에게는 공연의 즐거움으로,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다음 걸음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남을 수 있다.안상철미술관은 다시 시작하는 이들에게 관객의 박수가 따뜻한 응원이 된다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알렸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사람과 객석에서 귀 기울이는 사람 사이에 오가는 박수는 짧지만 분명하다. 당신의 다음 노래를 듣고 있다는, 그 시작을 함께하고 있다는 대답이다.음악회 참가 신청은 문자 접수로 진행하며, 공연은 10월 24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열린다.먹이 종이에 스며든 자리에 흔적이 남듯, 마음을 기울여 들은 노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는 24일 안상철미술관에서는 그림과 목소리가 서로의 여백을 채운다. 가을 오후, 그 사이에 앉은 사람들도 저마다의 ‘다시’를 조용히 떠올리게 될지 모른다.
    2026-10-22 09:54:38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당신의 빈자리에 내가 앉아도 될까 … 연극 "조립식가족"이 차리는 겨울 식탁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당신의 빈자리에 내가 앉아도 될까 … 연극 "조립식가족"이 차리는 겨울 식탁

    허규·윤영민·동현배 등 출연…네 번째 시즌, 12월 2~22일 대학로 세명대 민송아트홀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명절이면 돌아갈 곳을 묻는 인사가 흔해진다. 누군가에게는 기차표 한 장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래 삼켜야 하는 말이 된다. 집이 있어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고, 함께 자란 사람이 있어도 선뜻 가족이라 부르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 연극 "조립식가족"은 그 머뭇거림 곁에 작은 식탁 하나를 놓는다. 그리고 저마다 다른 삶을 건너온 사람들에게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을 내민다.공연제작사 창크리에이티브가 연극 "조립식가족"의 네 번째 시즌 캐스팅을 공개했다. 노주현 극본, 김태영 각색·연출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11월 27일 정읍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뒤,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세명대 민송아트홀로 이어진다.작품은 보육원을 떠난 뒤 서른을 넘긴 청년들의 삶을 따라간다. 보호의 울타리 밖으로 나온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부딪치고, 다시 누군가의 곁을 내어 주는 이야기다. 2021년 고양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초연한 뒤 2022년 대학로 드림시어터, 2025년 지구인아트홀을 거치며 무대를 이어 왔다.이야기가 시작되는 때는 설 연휴다. 정식의 집으로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모세와 희정이 찾아온다. 어렵게 자기 집을 마련한 정식, 성공한 사업가가 된 선배 모세, 택배 물류 현장에서 살아가는 희정. 여기에 정식의 집에 얹혀사는 정미까지 합류하면서 집 안에는 서로 다른 사연과 감정이 들어찬다.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서로의 마음까지 훤히 아는 것은 아니다. 반가움 뒤에는 서운함이 따라오고, 걱정으로 시작한 말이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린다. 떡국을 앞에 둔 네 사람은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저마다 감춰 둔 마음을 드러낸다. 그렇게 한 식탁에 앉아 있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 그럼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 간다."조립식가족"이라는 제목에는 이 관계의 모양이 담겨 있다. 처음부터 꼭 맞는 사람들만 모인 집은 아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온 마음을 돌려 보고, 비어 있는 곳을 살피며 자리를 맞춘다. 테트리스의 블록처럼 한 사람의 모서리가 다른 사람의 빈틈에 닿는다. 가족이라는 이름도 그 과정에서 천천히 생겨난다.작품은 보호가 끝난 청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담으면서도 인물들을 슬픔 속에만 세워 두지 않는다. 이들에게도 성질이 있고, 농담이 있고,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 있다. 무거운 사연 사이로 명랑한 웃음이 흐르는 이유다. 웃으며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홀로 살아갈 집을 구하는 일과 힘든 날 찾아갈 사람을 얻는 일이 얼마나 다른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이번 시즌 정식 역은 유도겸과 동현배가 맡는다. 정식은 다리를 저는 아픔을 안고도 묵묵히 자기 삶의 터전을 일군 인물이다. 집은 마련했지만 가족을 꿈꾸는 데는 조심스럽다. 자기 공간을 지키려는 마음과 누군가를 들이고 싶은 마음이 한 지붕 아래 머문다. 초연부터 정식을 연기해 온 유도겸과 새롭게 합류한 동현배가 그 단단함과 외로움을 각자의 결로 풀어낸다.모세 역에는 허규와 한동완이 이름을 올렸다. 결혼만 네 번째인 잔소리꾼 선배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모세에게는, 끝내 돌아오지 않은 엄마를 기다리던 시간이 남아 있다. 사람들 앞에서 능청스럽게 웃는 얼굴과 오래된 기다림을 간직한 내면이 겹쳐지는 인물이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무대에 서는 허규와 이번 시즌 함께하는 한동완이 모세의 서로 다른 표정을 보여 줄 예정이다.희정은 장혜민과 정유현이 연기한다. 열여덟에 보육원을 뛰쳐나와 택배 물류 사원으로 살아가는 희정은 욱하는 성미와 의리를 함께 지녔다. 거친 말투에는 쉽게 물러설 수 없었던 날들이 묻어 있고, 사람을 향한 마음에는 미처 닳지 않은 온기가 남아 있다. 두 배우는 희정의 생활력과 유쾌함을 통해 극에 생기를 더한다.갈 곳 없는 불청객 정미 역은 윤영민과 윤선아가 맡는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에게서 밀려난 정미는 남의 집 거실에 머물며 새로운 관계를 마주한다. 누군가의 집에 몸을 의탁한다는 불편함 속에서, 조금씩 숨을 고를 자리를 발견하는 인물이다. 새롭게 합류한 윤영민과 지난해에 이어 정미로 돌아오는 윤선아가 그 마음의 움직임을 그린다.무대 역시 인물들의 기억과 현재를 함께 품는다. 초연부터 작품을 이끌어 온 김태영 연출을 비롯해 정숙향 무대디자이너, 이상근 조명디자이너가 다시 참여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는 공간의 겹침과 나뉨으로 펼쳐지고, 기존 공연의 ‘반딧불이 모티프’와 ‘무지 인형’은 희망과 연대를 전하는 무대 언어로 이어진다.반딧불이의 빛은 작다. 멀리서 보면 놓치기 쉽고, 환한 곳에서는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는 그 작은 빛 하나가 누군가의 시선을 붙든다. 작품 속 네 사람이 서로에게 내어 주는 자리도 그와 닮았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해도 오늘 저녁 혼자 앉아 있지 않게 하는 자리다.이 이야기를 쓴 노주현 작가는 보육원 퇴소 당사자다. 작품을 주관하는 한국고아사랑협회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보육원을 떠난 날의 기억이 가난보다 ‘다름’에서 비롯된 불안과 상실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먼저 그 길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지금 같은 길을 걷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함께 세상에 건네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그 마음은 설날이라는 배경을 만나 더욱 선명해진다. 가족의 안부를 묻는 말이 많아지는 계절, 네 사람은 정식의 집에 모여 자신들의 방식으로 명절을 보낸다. 서툰 말과 오래된 상처가 오가지만 식탁에는 함께 먹을 음식이 놓인다. 서로를 다 이해하지 못한 채로도 한 끼를 나누는 동안, 혼자 견디던 시간에 작은 틈이 생긴다.12월, "조립식가족"이 다시 차리는 식탁에는 서로 다른 모양의 삶이 둘러앉는다. 누구 하나 매끈하게 다듬어진 사람은 없다. 다만 누군가의 빈자리를 알아보고, 자신의 의자를 조금 당겨 앉을 수는 있다. 가족이라는 말이 멀게 느껴졌던 이들에게 이 연극은 그렇게 자리를 권한다. 떡국이 식기 전에, 함께 먹자고.
    2026-10-22 09:54:27 정진욱
  • 인도, 빛의 축제 '그린 디왈리' 캠페인, "폭죽 대신 깨끗한 하늘을"
    세계

    인도, 빛의 축제 '그린 디왈리' 캠페인, "폭죽 대신 깨끗한 하늘을"

    - 10월 20일부터 11월 8일까지 전국 캠페인…대기오염 관리 대상 130개 도시 집중 - 전통 등불·친환경 조명 사용 권장…플라스틱 줄이고 시민 참여로 축제문화 개선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수많은 등불이 밤거리를 밝히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인도의 대표적인 명절 '디왈리(Diwali)'. 화려한 불꽃과 폭죽으로 축제의 밤을 수놓던 인도가 올해는 조금 다른 빛을 선택하고 있다. 밤하늘을 뒤덮는 폭죽 연기 대신 맑은 공기를, 귀를 울리는 폭음 대신 가족과 이웃이 나누는 따뜻한 웃음을 남기자는 움직임이다.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는 세계자연기금 인도지부(WWF-India)의 환경정보·인식·역량강화 프로그램(EIACP) 센터가 지난 20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전국적인 '그린 디왈리(Green Diwali)'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폭죽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도록 권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생활 실천운동 '미션 라이프(Mission LiFE)'와도 연결된다.디왈리는 힌두교를 비롯한 인도 여러 공동체에서 기념하는 전통 축제로, 어둠을 밝히는 빛과 선의 승리,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축제 기간에는 집과 거리를 화려한 조명과 전통 등불로 장식하고 가족과 이웃이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한다.그러나 축제의 즐거움 뒤에는 오랫동안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도 남아 있었다. 디왈리 기간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폭죽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연기와 미세먼지, 소음을 발생시킨다. 특히 인도 북부의 대도시들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시설, 농업 부산물 소각 등 다양한 오염원이 겹치는 시기에 축제를 맞이하면서 대기질 악화 문제가 반복돼 왔다.폭죽이 연소하는 과정에서는 미세입자와 여러 화학물질이 배출될 수 있으며,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와 고령자, 호흡기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큰 폭음 역시 시민들의 일상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도시 주변 야생동물에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이에 인도 환경당국과 WWF-India는 전통적인 축제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속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시민들에게 폭죽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그린 디왈리 서약'에 참여하고, 가족과 이웃에게도 친환경 축제문화에 동참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또한 전통적인 기름등인 '디야(Diya)'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을 사용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며, 축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배출하도록 안내했다.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주요 실천과제에 포함됐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함께 고려하자는 취지다.이번 캠페인은 특히 인도 국가청정대기프로그램(NCAP)에 포함된 130개 도시를 중심으로 시민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와 대학, 교육기관, 주민단체,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환경보호 서약과 캠페인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학교 조회와 수업, 지역 행사, 주민 모임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모이는 공간에서 친환경 축제의 필요성을 알리고 실천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WWF-India는 일상생활과 소비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온라인 탄소발자국 조사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은 개인이나 제품, 활동 등이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내는 개념이다.참여자들은 생활 속 에너지 사용과 소비습관 등을 살펴보고,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천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학교와 지역단체 등 캠페인 참여기관은 활동 내용과 참여 인원, 사진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으며, 일부 우수사례는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이번 그린 디왈리 캠페인은 전통문화와 환경보호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축제의 본래 의미를 지키면서도 대기오염과 소음,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방향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인도 정부의 이번 캠페인은 전국적인 폭죽 사용 금지 조치가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을 권장하는 환경운동이다. 실제 폭죽 판매와 사용에 관한 법적 제한은 지역별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지역축제와 불꽃놀이 등 대규모 행사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소음, 폐기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의 그린 디왈리는 축제의 화려함을 유지하면서도 시민 건강과 환경을 배려하는 새로운 문화적 선택을 보여주는 사례다.빛의 축제는 반드시 커다란 폭음과 짙은 연기를 남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등불 하나가 어둠을 밝히듯, 시민 한 사람의 친환경 실천이 모여 도시의 공기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올해 인도의 디왈리는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맑게 남아 있을 하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2026-10-22 09:54:16 정진욱
  • 가을의 홍대, 다시 록으로 물든다…소소욘과 13개 밴드가 펼치는 음악의 축제
    문화/생활

    가을의 홍대, 다시 록으로 물든다…소소욘과 13개 밴드가 펼치는 음악의 축제

    - 24일 홍대 레드로드 R1에서 '2026 홍대그라운드 락페스티벌' 개최…전석 무료 - 신예 하드록 밴드 소소욘 오후 2시 30분 출연…선후배 뮤지션들이 잇는 가을의 무대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바람이 머무는 홍대 거리에 다시 기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많은 청춘의 꿈과 음악이 태어났던 거리, 익숙한 골목과 건물 사이로 흐르던 일상의 소음이 이날만큼은 거대한 록의 선율로 바뀐다. 화려한 공연장도, 비싼 입장권도 필요 없다.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면 누구나 무대 앞에 설 수 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리듬에 몸을 맡기고, 낯선 이의 함성이 어느새 자신의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시간이다.오는 24일 토요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R1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2026 홍대그라운드 락페스티벌(HONGDAE GROUND ROCK FESTIVAL 2026)'이 열린다.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는 국내 록 음악계를 대표하는 밴드와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예 뮤지션 등 총 13개 팀이 참여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 스탠딩으로 진행된다.출연진에는 내귀에도청장치와 디아블로, 로맨틱펀치, 갤럭시익스프레스, 해리빅버튼, 해머링, 피싱걸스 등 개성 있는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밴드들이 이름을 올렸다.여기에 세이트, 소소욘, 해티스, 백결, 오륜구동, 결이 합류해 홍대의 가을을 다양한 록 사운드로 채울 예정이다.그 가운데 오후 2시 30분 무대에 오르는 밴드 '소소욘(SOSOYON)'도 주목할 만하다. 소소욘은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와 에너지 넘치는 보컬을 앞세워 활동하고 있는 밴드다.두 명의 드러머와 두 명의 기타리스트, 베이스와 보컬로 구성된 독특한 편성은 이들의 음악적 특징 가운데 하나다. 두 대의 드럼이 만들어 내는 묵직한 리듬 위에 기타 선율이 겹쳐지며 밀도 높은 사운드를 완성한다.소소욘은 지난해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과 동두천 록 페스티벌 등에서 공연하며 음악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25 ACC 빅도어 콘서트'에도 참여했으며, 가수 조덕배와 함께한 합동 공연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지난 9일 열린 '2026 데드락 워킹 페스트'에서는 자작곡 'SSO ROCK', 'WING WING', 'SIREN!', 'JUMP!', 'WAKE UP!' 등을 선보이며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냈다.강렬한 리듬과 보컬의 에너지가 어우러지는 소소욘의 무대는 정해진 좌석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공연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한다.관객의 박수와 함성, 무대 위 연주자들의 호흡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록 음악은 단순히 듣는 소리가 아니라 함께 경험하는 감정이 된다.소소욘은 오는 30일에도 홍대 일대의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12월에는 새 앨범 'SSO ROCK!'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이번 홍대그라운드 락페스티벌은 소소욘과 같은 신예 밴드가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선배 뮤지션들과 한자리에서 관객을 만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록 음악은 시대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 왔지만, 무대 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직접 호흡하는 라이브 공연의 매력은 여전히 특별하다.거친 기타 소리와 심장을 두드리는 드럼, 무대 끝까지 전해지는 목소리에는 녹음된 음악만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생동감이 있다.이번 축제는 홍대와 연남동을 잇는 도심 음악 행사 '그라운드페스티벌'의 하나로 마련됐다.같은 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연남동 동진시장 일대 미로길에서는 '연남그라운드 페스티벌'이 함께 진행된다. 현주와 미정, 휘나, 위시, 원준, 비보이즈(B-BOYZ) 등이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또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꾸민다.두 공연 모두 무료로 열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도심 속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까이 만날 수 있다.특히 홍대는 오랫동안 독립음악과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이 이어져 온 공간이다. 작은 공연장과 거리에서 시작된 음악이 수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았고, 새로운 밴드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으며 홍대만의 문화적 풍경을 만들어 왔다.이번 페스티벌 역시 그런 음악적 전통을 거리 위에서 다시 만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홍대의 거리는 다시 하나의 커다란 공연장이 된다.누군가에게는 오래 좋아했던 밴드를 만나는 반가운 시간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음 듣는 록 음악에 마음을 빼앗기는 날이 될지도 모른다.그리고 오후 2시 30분, 소소욘이 무대에 올라 첫 소리를 울리는 순간 홍대의 가을은 조금 더 뜨겁고 선명한 색으로 물들 전망이다.음악은 때로 긴 설명보다 짧은 기타 선율 하나로 마음을 움직인다. 올가을 홍대에서는 그 소리가 거리와 사람, 그리고 서로 다른 세대의 시간을 하나로 이어 줄 예정이다.
    2026-10-22 09:54:11 정진욱
  • 가을빛 물든 안동에 색채의 향연…데이비드 걸스타인 특별전 'Love Beyond Colour'
    문화/생활

    가을빛 물든 안동에 색채의 향연…데이비드 걸스타인 특별전 'Love Beyond Colour'

    - 11월 28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서 무료 전시 - 차가운 금속에 따뜻한 색을 입히다…일상의 움직임과 사랑을 담은 팝아트 세계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안동에 또 하나의 색이 내려앉았다. 붉게 물든 단풍과 황금빛 들녘이 계절의 풍경을 채우는 동안, 도심의 한 전시장에서는 계절보다 더욱 선명한 색채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차갑고 단단한 금속은 꽃이 되고, 사람의 움직임이 되며, 도시의 활기찬 표정으로 다시 태어난다. 평범한 일상에서 스쳐 지나갔던 순간들이 예술가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11월 28일까지 상설갤러리에서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의 특별기획전 'Love Beyond Colour'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화려한 색채와 독창적인 입체 조형으로 현대인의 삶과 감정을 표현해 온 걸스타인의 작품 세계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1944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걸스타인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그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풍경, 꽃과 나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그의 작품 속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걷고, 누군가는 달리며, 또 다른 누군가는 바쁜 하루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그러나 작가의 시선을 통과한 평범한 풍경은 현실보다 한층 밝고 경쾌한 색으로 다시 태어난다.걸스타인의 대표적인 조형 기법은 강철을 정교하게 절단한 뒤 여러 겹으로 겹쳐 입체감을 만드는 방식이다.금속의 평평한 표면에 강렬한 색채를 입히고 서로 다른 형태를 층층이 배치하면서 회화의 색감과 조각의 공간감을 하나의 작품 안에 담아낸다.정지된 금속이지만 작품 앞에 서면 마치 인물들이 움직이고 꽃잎이 흔들리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위치를 조금만 바꿔도 앞뒤로 겹쳐진 색과 형태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한 걸음 옆으로 움직이면 보이지 않던 색이 드러나고, 다른 각도에서는 익숙했던 형상이 새로운 표정을 짓는다.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단순히 그림을 바라보는 경험에 머물지 않는다.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선까지 작품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만남이다. 이번 전시 제목인 'Love Beyond Colour'는 우리말로 '색을 넘어선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여기서 색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뜻하지 않는다. 다양한 색채가 서로 어우러지듯 사람의 감정과 삶의 모습 역시 저마다 다른 빛깔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작품 속 꽃과 나비는 자연의 생명력을 떠올리게 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은 도시의 활기와 일상의 리듬을 보여준다.강렬한 색채 뒤에는 누구나 경험하는 평범한 하루와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기쁨이 자리하고 있다.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도 시선을 조금 달리하면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화려한 색의 언어로 이야기한다.걸스타인은 국제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기념 조형물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작품 세계를 넓혀 왔다. 1980년에는 이스라엘 뮤지엄 일러스트레이션상을 수상하며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대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다.작품에 담긴 인물과 사물은 친숙하고, 색채는 밝으며, 표현은 자유롭다.복잡한 해석을 앞세우기보다 눈앞에 펼쳐진 색과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전하는 감정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의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설렘과 즐거움을 떠올리는 공간이 될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지역 시민과 관광객들도 부담 없이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다.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장소는 경북 안동시 축제장길 66에 위치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다.같은 기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2026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와 상설 조각전 등 다양한 전시도 진행돼 서로 다른 예술의 표현방식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종이와 문자가 만들어 내는 섬세한 아름다움, 조각이 지닌 공간감, 그리고 걸스타인의 선명한 색채가 한 공간에서 가을의 문화적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쉽고 즐겁게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작품에 담긴 다채로운 색채와 역동적인 표현을 통해 일상 속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가을은 때로 모든 것이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계절처럼 느껴진다. 초록은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바뀌고, 짧아진 햇살은 하루의 끝을 서둘러 데려온다.그러나 안동의 전시장 안에서는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차가운 금속 위에 피어난 따뜻한 색, 멈춰 있는 형상 안에 담긴 생생한 움직임,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사랑의 순간들.걸스타인의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라고 말을 건넨다.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색채가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올가을 안동에서는 그렇게 일상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특별한 예술 여행이 펼쳐지고 있다.
    2026-10-22 09:54:05 정진욱
  • 14년간 치료제도, 통계도 ‘0’… 바이러스에 타들어가는 농심, 정부는 ‘수수방관’
    정치

    14년간 치료제도, 통계도 ‘0’… 바이러스에 타들어가는 농심, 정부는 ‘수수방관’

    “14년째 약이 없단다, 밭을 또 갈아엎었다”… 정부 방치에 피눈물 흘리는 농심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기후변화와 온난화의 여파로 농작물 바이러스가 농가를 집어삼키고 있지만, 주무 부처의 방제 대책과 지원 체계는 사실상 14년째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인된 치료 약제는 전무하고 정확한 피해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가운데, 연구개발(R&D)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자식처럼 키운 작물 갈아엎을 때 피눈물… 언제까지 뽑기만 하라는 건가”현장 농민들이 마주한 현실은 참담하다. 식물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병든 포기를 통째로 뽑아 매몰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손길을 쓸 수 없다.충북에서 콩 농사를 짓는 농민 박 모(62) 씨는 텅 빈 밭을 바라보며 분통을 터뜨렸다.“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잎이 누렇게 오그라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밭 전체로 번졌습니다. 농약방에 뛰어가 봐도 ‘바이러스는 약이 없으니 번지기 전에 그냥 뽑아내라’는 말뿐이에요. 수개월간 땀 흘려 키운 작물을 제 손으로 갈아엎어야 하는 농민 심정을 정부가 알기나 합니까. 매년 반복되는 재앙인데 언제까지 맨손으로 버티라는 건지 기가 찹니다.”실제 통계는 농가의 호소를 여실히 뒷받침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콩 포기 비율은 1년 만에 전국적으로 7배(0.50%→3.50%) 치솟았고, 충북의 경우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무 작황 역시 10년 내 최고 감염률을 기록했다.농업계·연구 현장 “행정 칸막이에 막힌 유효 자재, 연구 예산 축소가 부른 인재(人災)”농업계 전문가와 작물보호제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사태를 두고 ‘행정 공백과 제도적 경직성이 부른 참사’라고 입을 모은다. 2012년 농약 등록기준이 마련된 이후 14년 동안 정식 등록된 바이러스 방제 농약은 단 한 건도 없다.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해 신청된 2건마저 수년째 보완 단계에 멈춰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농업기술 관계자는 현행 관리 체계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국가 R&D를 통해 현장 효능이 입증된 우수 자재나 바이러스 저감 물질이 개발되어도, 까다로운 등록·공시 요건과 행정 절차의 벽에 막혀 제품화되지 못한 채 연구실 창고에 잠자고 있습니다. 더욱이 예방 약제 개발 예산은 5년 새 47%나 깎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신종 바이러스가 73일마다 쏟아져 나오는데, 치료제 개발 대신 터진 뒤 메우는 사후 방제 보상비에만 수백억 원을 쏟아붓는 것은 명백한 정책적 패착입니다.”부처 간 핑퐁 게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바이러스 효능 표시는 농산물품질관리원, 피해 농가 지원은 농식품부, 기술 지도는 농진청으로 제각각 쪼개져 있어 국가 차원의 통합 피해액 산출조차 이뤄지지 않는다. 정기 조사 대상마저 벼·콩·고추 등 5개 전통 작목에 묶여 있어, 신종 바이러스가 집중 발생하는 키위·포도·딸기 등 과수 농가는 사실상 정부의 방역 감시망에서 통째로 방치돼 있다.“탁상공행 멈추고 현장형 약제 공급·전수조사 체계 서둘러야”농작물 바이러스는 단순한 개별 농가의 피해를 넘어 국가 식량 안보와 농업 기반을 뒤흔드는 중대 현안이다. 전문가들은 검증된 방제 기술을 조속히 현장에 보급할 수 있도록 등록 제도를 유연하게 개선하고, 신규 유입 경로와 주요 과수를 포괄하는 전면적인 피해 통계 집계 체계를 즉각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골든타임을 놓친 방역 행정 속에서 올가을에도 농민들은 치료제 없는 밭을 피눈물로 갈아엎고 있다.강승규 의원(사진)은 “정부가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치료제 하나 내놓지 못한 채 피해 현황조차 손을 놓고 있다”며 “농가에서는 해마다 눈물의 폐작을 반복하고 있는데도 이를 막을 방안이 전혀 없다”고 일갈했다.
    2026-10-22 07:28:14 이정윤
  • 결혼식의 설렘 뒤에 숨은 추가 비용…예식장·결혼준비업체 17곳 가격표시 위반
    사회

    결혼식의 설렘 뒤에 숨은 추가 비용…예식장·결혼준비업체 17곳 가격표시 위반

    - 공정위, 선택품목 가격·위약금·환급기준 미표시 업체 적발…계약서 첫 장부터 비용 공개 의무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두 사람이 새로운 인생을 약속하는 결혼식. 예식장을 고르고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며 함께할 미래를 그리는 시간은 설렘으로 가득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비용은 예비부부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처음 안내받은 가격에 각종 추가 비용이 더해지고, 계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려 할 때 예상하지 못한 위약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혼서비스 시장에서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가격과 계약 조건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6일 예식장업과 결혼준비대행업 분야에서 '중요한 표시·광고사항 고시'를 위반한 전국 17개 사업자에게 과태료 부과를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체들은 선택품목 가격을 누락하거나 제휴업체별 서비스 정보 등을 구분해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공정위는 사업자들에게 10일 이상의 의견제출 기간을 부여한 뒤 이달 말까지 과태료 금액을 확정하고 부과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는 최종 과태료가 확정된 단계가 아니라 사전통지 절차가 진행 중인 상태다. 이번 조치는 결혼서비스 시장에 남아 있는 불투명한 가격표시 관행을 개선하고, 예비부부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결혼식 비용은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꽃장식과 폐백, 사진 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하면서 전체 금액이 달라진다. 특히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을 묶어 제공하는 이른바 '스드메' 패키지는 기본 구성에 어떤 항목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실제 지출액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예를 들어 처음 계약할 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였더라도 드레스 종류를 변경하거나 촬영 상품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별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본식 사진과 영상, 메이크업 담당자의 출장비 등도 계약 내용에 따라 추가될 수 있는 항목이다.이 때문에 예비부부가 업체를 비교할 때는 처음 제시된 패키지 금액뿐 아니라 실제 결혼식에 필요한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총비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공정위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결혼서비스업을 중요정보 표시 대상에 포함했고, 올해 5월 계도기간이 종료된 이후 관련 규정을 본격 적용하고 있다.해당 규정에 따르면 예식장과 결혼준비대행업체는 기본서비스와 선택품목의 항목별 세부 내용 및 요금,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과 환급기준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가격정보는 사업자 누리집 또는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 가운데 한 곳에 공개해야 하며, 계약서 표지에도 관련 내용을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단순히 계약서 뒷부분에 복잡한 약관을 넣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주요 비용과 해지 조건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특히 인터넷에서 가격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회원가입이나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하는 등 소비자의 접근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도 표시 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결혼서비스 가격은 상담을 신청한 사람에게만 제한적으로 알려주는 정보가 아니라 소비자가 사전에 비교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하는 중요정보라는 의미다. 공정위는 지난 8월부터 주요 예식장과 결혼준비대행업체를 대상으로 가격정보 공개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그 결과 전국 17개 사업자가 일부 선택품목의 가격을 누락하거나 제휴업체별로 제공되는 서비스의 세부 내용과 요금 등을 각각 표시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결혼준비대행업체는 여러 스튜디오와 드레스업체, 메이크업업체를 연결해 패키지 형태로 상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종류의 서비스라도 제휴업체에 따라 가격과 제공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개별 업체의 조건을 명확히 표시하는 것이 소비자의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이번에 적발된 17개 사업자는 모두 가격정보 공개 의무를 위반한 사례다. 다만 공정위 발표만으로 이들 업체가 실제 계약 과정에서 부당한 추가금을 청구했거나 환급을 거부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대상은 법령에 따라 공개해야 할 중요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행위다.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과 환급기준 역시 예비부부가 미리 살펴야 할 부분이다.결혼식은 일반적인 상품 구매와 달리 특정 날짜와 장소를 예약하고 여러 서비스 제공자가 일정을 맞춰 준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약 이후 예식 날짜를 변경하거나 취소할 경우 행사일까지 남은 기간과 계약 조건, 해지 사유 등에 따라 비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예약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계약에서 환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계약 내용과 관련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등에 따라 환급 여부와 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 계약 전에 관련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특히 계약 과정에서 상담 직원이 설명한 서비스 내용과 실제 계약서에 적힌 조건이 다르지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무료 제공이나 할인 혜택을 약속받았다면 구두 설명에만 의존하기보다 계약서에 구체적인 내용을 남겨두는 것이 분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결혼식 준비에는 여러 업체가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책임 소재를 구분하는 일도 중요하다. 예식장과 결혼준비대행업체, 개별 촬영업체와 드레스업체가 각각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계약 변경이나 취소 시 어느 업체의 기준이 적용되는지 확인하면 예상하지 못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두세 곳의 업체를 비교할 때 같은 조건으로 견적을 받아보는 방법이 유용하다. 하객 수와 식사 메뉴, 예식 시간, 촬영 구성, 드레스와 메이크업 서비스를 동일하게 설정해야 실제 가격 차이를 파악하기 쉽다.또한 계약서와 견적서, 결제내역, 상담 과정에서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보관하면 추후 서비스 내용이나 환급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발생했을 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이번 공정위 조치는 결혼서비스 가격 자체를 정부가 일률적으로 정하거나 인하하도록 하는 제도는 아니다.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내용과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공정위는 앞으로도 결혼서비스 분야의 중요정보 표시 의무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업체 간 품질과 가격 경쟁을 촉진해 예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결혼식은 두 사람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날이다. 그날의 설렘이 불필요한 비용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서비스의 가격과 계약 조건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화려한 예식장과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만큼 중요한 것은 서로 믿고 계약할 수 있는 투명한 거래 질서다. 이번 조치가 예비부부의 선택권을 넓히고 결혼서비스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10-22 07:14:31 정진욱
  • 청년이 제안한 탄소중립 해법, 기업 현장과 만나다…넷제로프렌즈 8개 팀 성과 공개
    사회

    청년이 제안한 탄소중립 해법, 기업 현장과 만나다…넷제로프렌즈 8개 팀 성과 공개

    - 전국 대학생 158개 팀·405명 참여…아모레퍼시픽·풀무원과 협력 - 최우수 2개 팀, 11월 튀르키예 COP31 한국관에서 기후 대응 아이디어 발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환경문제를 청년의 시각으로 풀어내고, 기업이 보유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결합해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구체화한 성과가 공개됐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2026년 넷제로프렌즈 제4기 성과공유회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제안한 기후위기 대응 아이디어를 기업 현장과 연결하고,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넷제로프렌즈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청년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2023년부터 운영해 온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환경보호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기업이 실제로 해결해야 할 탄소중립 과제를 제시하고, 청년들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실행형 프로젝트로 운영됐다.올해 사업에는 국내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풀무원이 협력기업으로 참여했다. 두 기업은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탄소중립 과제를 제시했으며, 청년 참가자들은 생활 속 경험과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개선방안을 제안했다.지난 7월 진행된 공모에는 전국 대학생 158개 팀, 총 405명이 지원했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기업의 실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위원회는 서류심사를 통해 16개 팀을 선발한 뒤 해커톤과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8개 팀을 선정했다. 해커톤은 참가자들이 제한된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해결방안을 개발하는 협업 방식으로, 창의성과 실현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다.최종 선발된 8개 팀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아모레퍼시픽과 풀무원 실무진의 멘토링을 받으며 제안한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현장 실무자들과 협의하며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청년들의 자유로운 발상에 기업의 기술과 경험이 더해지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어 간 것이다. 최종 심사 결과 최우수상은 '넷제로가꿈'과 '풀코스' 등 2개 팀이 차지했다.우수상에는 '리모아'와 '함께할끼니'가 선정됐으며, 장려상은 '아모레파티', '컬스파', '포어스', '루틴' 등 4개 팀에 돌아갔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은 넷제로가꿈과 풀코스가 그동안 준비한 탄소중립 아이디어와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특히 두 팀은 오는 11월 튀르키예에서 개최되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참관하고, 한국관 부대행사에서 올해 넷제로프렌즈 활동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청년들이 기업과 함께 고민한 기후위기 대응방안을 국제무대에서 소개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기후재원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이번 COP31 참가를 통해 청년들은 세계 각국의 기후정책과 기술 동향을 접하고, 국내에서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경험을 쌓게 된다.넷제로프렌즈의 의미는 청년들의 환경보호 활동이 기업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연결됐다는 데 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남은 배출량은 흡수·제거해 순배출량을 영(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 개선뿐 아니라 제품 생산과 유통, 소비, 폐기 과정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은 친환경 소재와 제품 개발, 자원순환 확대, 에너지 사용 절감 등 여러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업무방식이나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도 존재한다. 청년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일상에서 발견한 문제와 새로운 소비문화, 다양한 생활 경험을 기업의 환경경영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시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고, 청년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검토되고 발전하는지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은 거대한 산업설비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과 자원을 순환시키는 과정,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작은 변화라도 다양한 기업과 소비자의 참여로 이어진다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정부와 기업, 청년이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미래의 기후 리더로 성장해 사회 각 분야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하며, 미래세대가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정부나 특정 산업의 과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소비하는 시민,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청년들이 함께 참여할 때 일상과 산업 현장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넷제로프렌즈 성과공유회는 청년들의 환경 아이디어가 기업의 현실적인 과제와 만나 구체적인 해결방안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과제 앞에서 청년들이 던진 작은 질문과 새로운 발상이 미래의 지속가능한 산업과 생활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2026-10-22 07:11:31 안영준
  • 세종시 카페 40곳 다회용컵 사용 확대…반납하면 보증금 1000원에 탄소중립포인트 300원
    사회

    세종시 카페 40곳 다회용컵 사용 확대…반납하면 보증금 1000원에 탄소중립포인트 300원

    - 정부세종청사 밖 카페 20곳 추가 참여…일회용컵 연간 200만 개 이상 감축 기대 - 무인반납기 확대하고 세척·재공급 체계 구축…일상 속 자원순환 문화 확산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버려지는 일회용컵이 다시 사용하는 다회용컵으로 바뀌면서 세종시의 일상 풍경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출근길 손에 들린 커피 한 잔이 쓰레기로 남는 대신, 반납과 세척을 거쳐 또 다른 시민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자원순환 체계가 확대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9일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의회,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세종시 다회용 컵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부세종청사에서 시행해 온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청사 밖 커피전문점과 주변 생활권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으로 정부세종청사 인근 카페 9곳과 세종시청 인근 카페 11곳 등 20곳이 새롭게 참여한다. 기존 정부세종청사 내에서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운영하던 20곳을 포함하면 참여 매장은 총 40곳으로 늘어난다.그동안 정부청사 내부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다회용컵 사용이 공공기관 주변 상권과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확장되는 것이다.다회용컵 보증금제는 시민들이 커피 등 포장 음료를 구매할 때 음료 가격과 별도로 컵 보증금 1000원을 지불하고, 사용한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컵을 구입한 매장뿐 아니라 보증금제 참여 매장이나 무인반납기에서도 반납할 수 있으며,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면 휴대전화를 통해 보증금이 환급된다.특히 다회용컵을 반납하는 시민에게는 보증금 환급과 별도로 컵당 3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가 지급된다. 다만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탄소중립포인트 홈페이지와 다회용컵 운영업체의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해야 한다.시민 입장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면서 경제적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정부는 다회용컵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주차장과 버스정류장, 주변 상가 등에도 무인반납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사용한 컵을 쉽게 반납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커피를 구입한 장소와 반납하는 장소가 달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생활권 곳곳에 회수망을 구축한다는 취지다.회수된 다회용컵은 위생적인 세척과 검수 과정을 거쳐 다시 커피전문점에 공급된다.세척 과정은 애벌 세척을 시작으로 초음파 세척, 고온·고압 세척, 고온 건조, 자외선 살균, 인공지능(AI) 영상검수, 밀봉 및 이중포장 등 모두 7단계로 구성된다.특히 인공지능 영상검수는 세척을 마친 컵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반복 사용에 따른 위생과 품질 관리에 활용된다.다회용컵이 일상적인 소비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용 편의성과 함께 위생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세척과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다회용컵 보증금제에 참여하는 커피전문점에도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컵 수거와 세척, 재공급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다회용컵 사용 실적에 따라 컵당 30원의 탄소중립포인트를 지급한다.참여 매장에는 '일회용품 줄여가게' 안내문을 부착해 시민들이 다회용컵 이용 가능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또한 평가를 통해 우수매장으로 선정된 업소에는 현판 수여와 소상공인정책자금 우대금리 적용 등의 혜택도 마련된다.이번 사업에서 세종시는 참여 매장 모집과 무인반납기 설치, 컵 회수·세척·재공급 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맡고, 세종시의회는 시민 참여와 공감대 확산에 협력한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참여 매장의 다회용컵 사용량 등 협약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세종시의 다회용컵 사용은 2023년 6월 정부세종청사 내 전체 커피전문점에 보증금제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이후 정부는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왔으며, 지난해 4월에는 '공공기관 일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을 개정해 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거나 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 내부에서 시작된 일회용품 감축 노력을 시민 생활권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약 200만 개 이상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커피전문점을 상시 모집하고,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일회용컵을 줄이고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공기관의 실천이 시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참여 매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하루에도 수많은 커피가 소비되는 도시에서 컵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은 작지만, 그 컵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쓰레기의 양은 결코 적지 않다.마시고 버리는 소비에서 사용하고 돌려주는 순환으로의 변화. 세종시에서 시작된 이번 다회용컵 확대 사업은 환경보호가 특별한 날의 캠페인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생활습관 속에서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26-10-22 07:11:17 안영준
  • 국토부 산하기관 28곳, 여성 기관장 ‘0명’… ‘유리천장’ 여전
    정치

    국토부 산하기관 28곳, 여성 기관장 ‘0명’… ‘유리천장’ 여전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고위직 성별 불균형과 ‘유리천장’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하기관 28곳 중 여성 기관장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절반 가까운 기관에서는 여성 임원조차 전무했다.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이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28곳에서 제출받은 인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재직 중인 산하기관장 25명(공석 3곳 제외) 전원이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기관장이 임명된 곳은 전무했다. 기관의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하는 임원진 구성 역시 특정 성별로의 쏠림이 뚜렷했다. 전체 28개 산하기관 중 46.4%에 해당하는 13곳은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여성 임원이 전무한 기관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부동산원 등 주요 대형 공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외에도 건설기술교육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새만금개발공사, 주택관리공단,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유통, 코레일테크 등이 여성 임원 ‘0명’ 기관으로 집계됐다.산하기관 전체 직원의 여성 비율은 28.7%를 기록했으나, 정책 집행과 주요 실무를 총괄하는 3급 이상 중간관리직 내 여성 비율은 13.4%에 그쳤다. 이어 임원급에서는 9.0%, 기관장에서는 0%로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여성 비율이 급감하는 피라미드형 격차를 보였다.특히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6.0%),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5.0%), 국토안전관리원(4.8%), 건설기술교육원(4.3%) 등 4곳은 중간관리직 내 여성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하위직급 내 여성 채용 비율이 높은 기관에서도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고위직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았다.코레일테크의 경우 전체 직원의 절반(50.0%)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임원 7명 전원이 남성이었다. 코레일네트웍스 역시 여성 직원 비율이 49.7%에 달했으나 임원 7명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한국토지주택공사(여성 비율 40.0%·임원 11명 전원 남성), 주택도시보증공사(여성 비율 39.6%·임원 10명 전원 남성), 한국부동산원(여성 비율 38.0%·임원 10명 전원 남성) 등도 임원진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돼 고위직 성비 불균형이 두드러졌다.조인철 의원은 “국토부 산하기관은 주택·교통 등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대민 공공서비스를 책임지는 만큼 의사결정 구조의 다양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여성 기관장이 단 한 명도 없고 임원진의 절반 가까이 여성 참여가 배제된 구조는 주요 공공정책 수립과 경영 과정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반영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이어 “공공부문 내 실질적인 양성평등과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 승진 및 임원 선임 등 인사 프로세스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구체적인 개선 목표를 세워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22 07:11:08 이정윤
  • 데일리환경
  • 서울특별시 용산구 원효로31길 17 (원효로3가) 2층
  • PC보기
Copyright ⓒ 데일리환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