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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뒤 예산으로 오늘을 싸우라는 정부… K-배터리, 로드맵 다시 짜라
    정치

    5년 뒤 예산으로 오늘을 싸우라는 정부… K-배터리, 로드맵 다시 짜라

    나트륨 배터리 예산의 늑장 편성 문제를 꼬집으며 전면 재점검의 필요성을 강하게 촉구
    [데일리환경=이정윤,안상석 기자]“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22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감사에서 나온 주무부처 수장의 입에서 마침내 솔직한 자백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위기를 시인하는 속도에 비해 현장에 적용되는 정부의 정책 시계는 여전히 과거에 멈춰 서 있다.배터리 시장의 판도는 이미 삼원계(NCM) 중심의 ‘성능 경쟁’에서 가격과 안전성을 앞세운 ‘가성비·보급형 경쟁’으로 급변했다.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3사의 점유율은 30%대 중반으로 곤두박질친 반면, 중국 기업들은 40%를 넘기며 안방 밖에서도 K-배터리를 밀어냈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1위 CATL 한 곳의 점유율(34%)이 국내 3사 합산(28.6%)을 압도했다는 수치는 위기가 이미 현실화했음을 뼈아프게 보여준다.더 심각한 것은 연구개발(R&D)의 체급과 속도 차이다. CATL 한 곳이 올해 상반기에만 쏟아부은 R&D 비용(약 1조 9,500억 원)은 한국 배터리 3사의 R&D 투자 총액을 훌쩍 뛰어넘었다.자금력과 스케일로 밀어붙이는 중국에 맞서야 할 국내 소부장 생태계는 매출 붕괴와 적자의 늪에 빠졌다. 분석 대상 중견·중소 상장사의 59%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기초체력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다.이날 국정감사장에서 매서운 비판을 쏟아낸 장철민 의원(사진)의 진단은 현장의 위기감을 정확히 관통했다. 장 의원은 “정부의 R&D 규모는 턱없이 작고, 편성 방식마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며 “글로벌 전장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정부의 배터리 강화 방안과 로드맵은 여전히 안이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투자와 유연한 체계 전환 없이는 중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없다”며 배터리 산업 정책 전반의 전면 재점검을 강력히 촉구했다.장 의원의 지적대로, 지원군이 되어야 할 정부 R&D는 고질적인 ‘시장과의 시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2023년 정부는 ‘시급하다’며 전기차용 LFP 양산 목표를 2025년으로 내걸었지만, R&D 예산은 삭감됐고 과제 기간은 그대로 방치됐다. 결국 목표 시점은 미달로 끝났다.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나트륨 배터리는 더 암담하다. 정부가 설정한 에너지밀도 목표(160Wh/kg)는 CATL이 이미 2021년에 공개한 1세대 수준에 불과한 데다, 전체 나트륨 국비 예산의 60% 이상이 2029~2030년에 배정되어 있다. 중국이 올해 대량생산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판국에, 몇 년 뒤에나 예산을 집중하겠다는 것은 시장 진입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소리와 다름없다.이러한 정책 난맥상의 이면에는 기획부터 예산 투입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 경직된 ‘프로젝트형 R&D’ 관행이 도사리고 있다. 시장이 요동쳐도 과제 내용을 바꾸거나 새로운 수요를 즉각 반영할 수 없는 관료적 행정이 발목을 잡는다.반도체가 과제들을 유연한 프로그램형 사업으로 묶어 속도전을 펼치는 동안, 배터리는 예타와 부처 간 협의 문턱에서 매번 좌절됐다.이에 대해 배터리 제조업계와 연구 현장에서도 깊은 한숨이 터져 나온다.국내 배터리 셀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OEM들은 이미 LFP를 넘어 차세대 저가 배터리 라인업을 요구하고 있는데, 국내 공급망과 정부 R&D는 여전히 과거 기준에 묶여 있다”며 “시장이 분초를 다투며 바뀌는데 정부 과제는 한 번 정해지면 목표나 기간 변경조차 불가능해 현실과 괴리된 보고서용 R&D로 전락하기 십상”이라고 토로했다.이차전지 소재 업체 고위 관계자 역시 “정부는 기업의 의지를 탓하기 전에 현장의 절박함을 봐야 한다”며 “CATL 한 곳보다 못한 3사 R&D 합계와 붕괴 직전인 소부장 기업들의 현실을 고려할 때, 찔끔 예산과 몇 년 뒤에나 집행되는 늑장 집행으로는 중국의 원가·물량 공세를 절대로 버텨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배터리는 단순한 제조업 품목이 아니라 국가 경제안보와 직결된 핵심 전략 자산이다. 과거 삼원계 배터리로 일궈낸 성공 신화에 취해 시장의 지각변동을 간과한 대가는 이미 뼈아프게 치르고 있다.“공격적인 대책과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장 의원의 질타처럼, 정부는 이제라도 ‘하이니켈 올인’의 잔상을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관료적 형식주의에 갇힌 R&D 집행 체계를 뜯어고쳐, 현장 수요와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예산 배분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시장과의 시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R&D는 더 이상 지원이 아닌 산업의 발목을 잡는 족쇄일 뿐이다.
    2026-10-23 20:34:58 이정윤
  • [기자수첩 ]1,500만 모인 ‘고용24’의 착시… ‘실속 없는 숫자 잔치’ 끝내야
    정치

    [기자수첩 ]1,500만 모인 ‘고용24’의 착시… ‘실속 없는 숫자 잔치’ 끝내야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가입했다는 대한민국 대표 공공 취업포털 ‘고용24’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누적 회원 1,486만 명에 하루 평균 90만 명이 오간다. 그러나 이 눈부신 트래픽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 플랫폼 특유의 ‘속 빈 강정’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수치는 뼈아프다. 지난해 고용24를 통한 구직 건수 480만 건 중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사례는 14만여 건(30.5%)에 불과했다. 2021년 35% 수준이던 매칭률은 해마다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자리를 찾으려 문을 두드린 구직자 10명 중 7명은 빈손으로 돌아섰다는 뜻이다.이러한 ‘미스매치’의 본질은 데이터의 품질과 신뢰도 저하에 있다. 민간 채용 플랫폼들이 AI 정밀 추천, 기업 평판 검증, 역량 기반 알고리즘을 도입하며 고도화되는 동안, 고용24는 여전히 불성실한 구인 공고와 검증되지 않은 이력서가 뒤엉킨 ‘단순 게시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구인 기업은 검증된 인재를 찾지 못해 돌아서고, 구직자는 알맹이 없는 정보에 실망해 민간 플랫폼으로 이탈하는 악순환이다.실업급여 수급이나 공공 지원금 신청 등 의무 절차로 인해 유입된 ‘허수 트래픽’을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드나들어도 일자리 매칭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세금이 투입된 공공 서비스로서의 존재 이유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국감장에서 나온 "AI 맞춤형 서비스 도입과 예산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고용정보원장의 답변이 관행적인 면피성 해명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고용24에 지금 필요한 것은 플랫폼 덩치를 불리는 홍보용 가입자 수가 아니라, 시장에서 실제로 통하는 정교한 매칭 엔진과 공고 신뢰도 필터링이다.실질 취업 성과로 입증하지 못하는 플랫폼의 숫자는 통계 착시에 불과하다.
    2026-10-23 20:24:27 이정윤
  • 국경 넘은 산불 연무에 싱가포르 강경 대응…인도네시아 기업 10곳에 예방조치 통지
    세계

    국경 넘은 산불 연무에 싱가포르 강경 대응…인도네시아 기업 10곳에 예방조치 통지

    수마트라 7개사 이어 칼리만탄 3개사 추가…산불 진화·소각 중단·재발 방지 요구 초국경연무오염법 적용, 기업 책임 조사 확대…동남아 대기오염 공동 대응 주목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연기가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의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산불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산불 발생 지역과 수백㎞ 떨어진 국가에서도 대기오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산림과 토지 관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국경 밖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의 산불과 관련해 기업 3곳에 '예방조치 통지(Preventive Measure Notice)'를 추가 발송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앞서 16일 수마트라 지역의 산불과 관련된 기업 7곳에 같은 통지를 보낸 데 이은 조치로, 이번에 통지 대상에 오른 기업은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새롭게 추가된 기업은 PT Buana Megatama Jaya, PT Mananjung Hayak, PT Baratama Putra Perkasa 등 3곳이다.싱가포르 국가환경청은 이들 기업이 토지 이용권을 보유한 칼리만탄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의 연기가 싱가포르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에 산불 진화 인력 투입과 화재 확산 방지, 소각행위 중단,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특히 기업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거나 점유한 토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추가적인 소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산불 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싱가포르 국가환경청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싱가포르의 '초국경연무오염법(Transboundary Haze Pollution Act)'에 근거하고 있다.2014년 제정된 이 법은 싱가포르 국외에서 발생한 산불이나 토지 소각행위로 인해 싱가포르에 연무 피해가 발생한 경우, 일정한 법적 요건에 따라 관련 기업 등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대기오염의 특성상 오염물질이 발생한 국가와 피해를 입은 국가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제도다.다만 이번 예방조치 통지가 해당 기업들의 법적 책임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산불 발생 위치와 토지 이용관계, 연기의 이동 경로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기업의 대응과 추가 자료 등을 검토해 후속 조치를 판단하게 된다.동남아시아에서 반복되는 연무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농경지, 이탄지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이탄지는 식물 등 유기물이 오랜 시간 분해되지 않은 채 축적된 토양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일반적인 산림화재와 달리 이탄지에 불이 붙으면 지표면 아래에서도 연소가 지속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기 어렵고, 장기간 많은 양의 연기와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기는 계절풍을 따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로 이동하면서 대기질 악화와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 싱가포르 국가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싱가포르의 24시간 대기오염지수(PSI)는 130~199로 '건강에 해로운 수준(Unhealthy)'을 기록했다. 당시 칼리만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가 남동풍을 타고 싱가포르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수마트라 지역에서도 연무가 관측됐다.싱가포르 정부는 연무가 시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실외활동과 관련한 보건 권고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심해질 경우 어린이와 고령자, 임산부, 심장 및 폐 질환자 등은 건강상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야외활동을 줄이고 대기질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산불 연무는 대기질 악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시거리가 짧아지면 항공과 교통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관광과 야외행사, 건설현장 등에서도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또한 산불로 훼손된 산림과 이탄지는 탄소 저장능력이 감소하고 생물다양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이탄지는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동남아시아 생태계의 중요한 기반이다. 산불이 반복될수록 서식지 훼손과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산불 발생 지역의 토지를 관리하는 기업들에 대한 책임 문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와 펄프, 목재 등 다양한 산업을 위한 대규모 농장과 조림지가 운영되고 있다.이들 산업은 국제적인 공급망과 연결돼 있어 특정 지역의 토지 관리 문제가 주변 국가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의 토지 이용관계와 산불 발생 정황을 조사하고, 법률적·경제적·규제적 수단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기업의 직접적인 소각행위뿐 아니라 토지 관리와 화재 예방의무, 관련 기업 사이의 관계 등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초국경 연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동남아시아에서는 과거에도 대규모 산불로 인해 여러 국가의 대기질이 동시에 악화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건조한 기후와 엘니뇨 현상이 겹치는 시기에는 산림과 이탄지의 화재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아세안 전문기상센터(ASMC)는 10월 들어 엘니뇨와 강수량 부족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남부 지역에서 산불과 연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가 간 대기오염 문제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역 차원의 협력도 중요해지고 있다.산불 발생 지역에서는 화재 예방과 초기 진화, 토지 관리가 필요하고, 주변 국가에서는 위성 관측과 기상자료를 활용한 연무 이동 예측, 대기질 감시와 보건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번 싱가포르 정부의 조치는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피겠다는 의미를 지닌다.우리나라 역시 국제적인 원자재 공급망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동남아시아 산림과 토지 관리 문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팜유와 펄프, 목재 등은 국내 산업과 소비생활에도 사용되는 원료인 만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림 훼손과 화재 위험은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와 연결된다.싱가포르 국가환경청은 앞으로도 초국경 연무오염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되는 기업에 대해 관련 법률에 따른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연기에는 국경이 없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른 나라 시민들의 건강과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은 환경문제의 책임과 대응 역시 국경을 넘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2026-10-23 20:16:11 정진욱
  • 서울 한복판에 차려지는 안동의 술상 … '기미주안', 전통의 맛과 향을 건네다
    문화/생활

    서울 한복판에 차려지는 안동의 술상 … '기미주안', 전통의 맛과 향을 건네다

    26~27일 서울광장에서 안동 전통주 8종과 주안상 4종 체험 '2026 왔니껴 안동장터'와 연계…지역 양조장의 이야기와 음식문화 소개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서울 한복판에 안동의 오래된 술상이 차려진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이어져 온 고장의 풍미와 사람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전통주가 도시의 분주한 일상 속으로 찾아온다.술 한 잔에는 때로 한 지역의 풍경이 담긴다. 곡식을 거두던 계절의 기억과 집집마다 이어져 온 음식의 지혜, 오랜 세월 술을 빚어 온 사람들의 정성이 작은 잔에 머문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기미주안(氣味酒案)'은 이러한 안동의 술과 음식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통주 체험행사다.이번 프로그램은 안동시가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2026 왔니껴 안동장터'와 연계해 진행된다.'왔니껴'는 안동 지역의 정겨운 인사말을 담은 표현이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듯, 이번 장터는 안동의 농축특산물과 향토문화를 서울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만남의 공간으로 꾸며진다.그 가운데 기미주안은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먹거리를 한 상에 담아내는 특별한 체험이다.행사에서는 안동에서 생산되는 전통주 8종을 시음하고, 술과 어울리는 주안상 4종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자리를 넘어 각각의 술이 지닌 특징과 음식의 조화를 이해하는 미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안동의 술 문화는 오랜 역사와 지역의 생활방식 속에서 형성돼 왔다.맑은 술과 증류주, 곡물의 풍미를 살린 다양한 술은 저마다 다른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술을 빚는 재료와 발효 과정, 숙성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풍미는 지역 음식과 만났을 때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이번 기미주안에서는 민속주 안동소주 45도, 명인 안동소주 45도, 진맥소주 22도, 하회충효당 옥연, 안동정 황금주, 회곡막걸리, 안동브루잉컴퍼니 오드아이, 264와이너리 절정 등 안동의 다양한 주류가 소개된다.참가자들은 전통주에 관한 해설을 들으며 서로 다른 술의 특징을 살펴보고, 음식과 함께 즐기는 방법도 경험할 수 있다.주안상에는 다시마전, 명태 보푸리, 한우 육회, 안동찜닭만주가 마련된다.바다의 감칠맛을 담은 음식부터 안동의 대표 먹거리를 새롭게 풀어낸 음식까지, 서로 다른 재료와 조리법이 한 상에서 어우러진다.특히 술과 음식을 함께 맛보는 과정은 전통주를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지역의 식문화와 연결된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미주안은 올해 6월부터 안동에서 운영해 온 전통주 체험관광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안동시와 안동시관광협의회는 지역 양조장과 먹거리를 연결해 전통주 시음, 음식 체험, 생강 막걸리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미식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또한 지역 양조장의 위치와 대표 제품, 이야기를 소개하는 '안동 술지도'를 선보이며 관광객들이 안동 곳곳의 양조장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서울광장 행사는 안동을 방문해야 만날 수 있었던 지역의 맛과 이야기를 수도권 시민들에게 가까이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전통주를 빚는 지역 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는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술과는 다른 풍미를 경험하며 지역의 음식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체험은 이틀 동안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등 세 차례 진행된다. 회차별 운영시간은 60분이며, 선착순 20명씩 참여할 수 있다.참가비는 1인 2만 원으로 전통주 8종 시음과 주안상 4종, 기념품 등이 포함된다. 행사 안내에 따르면 안동사랑상품권 1만 원권도 제공된다.참여 신청은 안동 관광 플랫폼 '안동을 담다'와 연결된 온라인 신청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한편 행사 기간 서울광장에서는 안동의 농축특산물을 소개하는 직거래장터와 홍보관, 체험행사 등도 함께 운영된다.서울과 안동이 이어 온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이번 장터는 지역 생산자와 수도권 소비자가 직접 만나고, 안동의 다양한 농산물과 식문화를 경험하는 자리다.도시와 지역을 잇는 가장 따뜻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서로의 음식을 나누는 일인지도 모른다.안동에서 빚은 술이 서울의 잔에 담기고, 지역의 재료로 만든 음식이 낯선 이의 식탁에 오른다. 그 짧은 만남 속에서 한 고장의 계절과 풍경,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10월의 끝자락, 서울광장에 차려지는 기미주안은 술 한 잔의 향기 너머에 오래도록 이어져 온 안동의 맛과 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2026-10-23 20:15:56 정진욱
  • [정기자의 뉴스정원] 처마 끝에 걸린 가을, 노래가 되어 내려앉다 … 화계사 산사음악회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처마 끝에 걸린 가을, 노래가 되어 내려앉다 … 화계사 산사음악회

    10월 24일 오후 5시 30분 개최…박현빈·윙크·프로젝트 RAAK·김태헌·세계일화합창단 출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 저녁은 소리에 자리를 내어 준다. 낮 동안 분주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으면, 스쳐 지나던 바람 소리도 문득 가까워진다. 오래된 절집의 처마 아래라면 그 울림은 더욱 깊어진다. 서울 강북구 화계사가 오는 24일, 저물어 가는 가을빛에 노래를 포갠다.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가 주최·주관하는 ‘2026 화계사와 함께하는 역사문화축제 산사음악회’가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북구 화계사길 117 화계사에서 열린다. ‘천년의 시간 속 문화로 이어지다’를 주제로 내건 이번 음악회는 오랜 사찰의 역사와 오늘의 음악이 만나는 자리다.공개된 행사 안내에 따르면 가수 박현빈과 윙크, 프로젝트 RAAK, 제국의아이들 김태헌, 세계일화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진행은 김주철이 맡는다.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을 지닌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가을 산사에 다채로운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산사음악회의 매력은 노래를 듣는 공간에서도 비롯된다. 일상의 공연장과 달리 사찰에는 오랜 시간 쌓인 풍경이 있다. 기와가 그리는 선, 나무와 건물이 함께 만든 그늘, 걸음을 늦추게 하는 마당이 음악의 배경이 된다. 익숙한 노래도 그런 공간에서 만나면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화계사는 도심 가까이에서 산사의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사찰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템플스테이 소개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한 화계사를 참선 수행과 국제포교의 중심 사찰로 설명한다. 도시의 생활권과 수행의 공간이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점은 이곳의 특별한 풍경을 이룬다. 바쁜 하루를 살던 시민들도 멀리 떠나지 않고 잠시 걸음을 고를 수 있다. 나를 위한 행복 여행그 풍경 안에는 수백 년의 역사가 흐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화계사는 고려시대 보덕암에서 연원을 찾으며, 1522년 신월선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화계사라 이름 붙였다. 이번 축제의 ‘천년의 시간’이라는 표현은 그 오랜 연원을 떠올리게 한다. 세월을 건너온 사찰에서 오늘의 노래를 함께 듣는 일은 역사와 문화를 생활 속에서 만나는 경험이기도 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번 출연진 구성은 산사의 저녁에 흥겨움과 차분한 감상을 함께 담는다. 박현빈과 윙크가 선보일 무대에 더해 프로젝트 RAAK와 김태헌, 세계일화합창단이 각자의 음악으로 관객을 만난다. 공연의 구체적인 곡목은 공개된 안내에 담겨 있지 않지만, 여러 출연진이 이어 갈 무대는 한 가지 분위기에 머물지 않는 가을밤을 예고한다.특히 여러 목소리가 함께 만드는 합창은 ‘함께 듣는 자리’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각기 다른 음색이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하나의 노래를 이루듯, 음악회에 모인 사람들도 잠시 같은 선율 안에 머물게 된다. 가족과 연인, 이웃이 나란히 앉아 노래를 듣는 동안 저마다 달랐던 하루의 속도가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다.산사는 흔히 고요한 곳으로 기억되지만, 그 고요 속에서 울리는 음악은 사람의 기척을 더욱 따뜻하게 전한다. 노래가 흐르고 박수가 이어지는 순간, 오래된 공간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이 쌓인다. 역사는 멀리 놓인 기록에서 한 걸음 다가와 오늘 함께 보낸 저녁의 기억이 된다.행사 포스터는 “가을밤, 화계사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드세요”라는 말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특별한 준비를 요구하는 문장보다 함께할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인사다. 계절이 깊어질수록 하루의 밝은 시간은 짧아지지만, 누군가와 나눈 저녁은 오래 남기도 한다.오는 24일 오후 5시 30분, 화계사에서 시작되는 음악회는 그렇게 가을의 한 장면을 마련한다. 처마 아래로 내려앉는 어스름과 사람들 사이로 번지는 노래. 돌아가는 길에는 무대에서 들었던 선율 하나가 마음에 따라붙을지 모른다. 올해의 가을을 기억하게 할, 작지만 따뜻한 후렴처럼.
    2026-10-23 20:15:46 정진욱
  • [자연과 사람] 숲길은 몇 분을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초록빛 산책의 시간
    사회

    [자연과 사람] 숲길은 몇 분을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초록빛 산책의 시간

    20대의 활기찬 발걸음부터 70대의 느긋한 산책까지…건강을 지키는 숲길 걷기, 중요한 것은 거리보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과 속도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20대의 활기찬 발걸음부터 70대의 느긋한 산책까지…건강을 지키는 숲길 걷기, 중요한 것은 거리보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과 속도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숲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아래로 누군가는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누군가는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같은 길을 걷지만 저마다의 속도와 목적은 다르다. 젊은이에게 숲길은 활력을 되찾는 운동장이 되고, 중년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는 쉼터가 되며, 노년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는 소중한 동반자가 된다. 그렇다면 숲길은 하루에 몇 분 정도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숲길이나 둘레길을 찾는 시민들이 한 번쯤 떠올리는 질문이다. 오래 걸을수록 건강에 좋을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나이와 체력, 평소 운동량, 관절 상태에 따라 적절한 걷기 시간은 달라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해서 걷는 시간이 아니라 몸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성인과 노년층에게 일주일에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이를 일주일에 5일로 나누면 하루 30~60분 정도다. 다만 이 기준은 숲길 걷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포함한 권고다.나이에 따라 하루 걷기 시간을 달리 정한 의학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령대별 생활 습관과 일반적인 체력 차이를 고려하면 숲길 산책을 시작할 때 참고할 만한 시간은 있다.20~30대, 30~60분…숲길에서 젊음의 활력을 깨우다20~30대는 비교적 신체활동 능력이 활발한 시기다. 학업과 직장생활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신체적으로는 걷기를 통해 심폐지구력과 근육의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건강한 20~30대라면 하루 30~60분 정도의 숲길 걷기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 평탄한 길에서는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걷고, 완만한 오르막에서는 보폭을 줄이며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적당하다.숲길을 걸으며 느끼는 신체적 변화는 단순히 다리 근육에만 머물지 않는다. 규칙적인 걷기는 심혈관 건강과 체중 관리,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자연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산책은 일상의 긴장을 덜어주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다만 젊다고 해서 처음부터 한 시간씩 걸을 필요는 없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다면 15~20분으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는 편이 좋다.40~50대, 30~50분…중년의 건강은 꾸준한 발걸음에서 시작된다어느덧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조금 더 차고,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나면 무릎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시기다.40~50대는 직장과 가정에서 쌓이는 피로가 신체활동 부족으로 이어지기 쉽다. 근육량과 유연성이 서서히 감소할 수 있고, 혈압과 혈당, 체중 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이 시기에는 하루 30~50분 정도의 걷기를 목표로 하되, 처음부터 긴 거리를 걷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숲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은 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걷는 동안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운동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다.중년의 걷기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지속성이다. 주말에 두세 시간을 몰아서 걷는 것보다 평일에도 짧은 산책을 꾸준히 이어가는 습관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또한 걷기만으로 모든 근육을 충분히 강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주일에 2일 이상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60대, 20~40분…조금 느려도 괜찮은 건강의 시간환갑을 지나면서 숲길의 풍경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젊은 날에는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면 이제는 길가에 피어난 작은 들꽃 하나에도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60대에는 심폐기능과 근력, 균형감각의 개인차가 커질 수 있다. 평소 활동적인 시민이라면 40분 이상 걷는 것도 가능하지만, 운동을 오랫동안 쉬었거나 체력이 약해졌다면 짧은 산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일반적으로 20~40분을 하나의 실천 목표로 삼을 수 있으며, 처음에는 10~15분씩 나누어 걷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숲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바닥이 고른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낙엽이 쌓인 길에는 돌이나 나무뿌리가 가려져 있을 수 있어 발밑을 살피며 걸어야 한다.규칙적인 걷기는 심혈관 건강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가벼운 근력운동과 균형운동을 더하면 낙상 예방에도 긍정적이다.숲길에서 마주하는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일 역시 산책이 선물하는 즐거움이다.70대 이상, 10~30분…오래 걷는 것보다 안전하게 걷는 것이 먼저70대 이후의 숲길은 누군가와 경쟁하는 장소가 아니다.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가도 좋고,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는 시간도 산책의 일부가 된다.이 연령대에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보행 능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건강하고 평소 걷기에 익숙한 노년층이라면 30분 이상도 걸을 수 있지만, 체력이 약하거나 균형감각이 떨어진 경우에는 5~10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하루 10~30분을 여러 차례 나누어 걷는 방법도 좋다. 10분을 걷고 충분히 쉬었다가 다시 10분을 걷는 식이다.노년층의 신체활동은 심폐기능뿐 아니라 보행 능력과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낙상 위험이 있다면 가파른 산길보다 평탄한 산책로나 정비된 둘레길이 적합하다.지팡이나 보행 보조기구가 필요한 시민은 이를 활용하고, 어지럼증이나 가슴 통증,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걷기를 멈춰야 한다.나이가 들었다고 숲길을 멀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젊은 날과 같은 속도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느린 걸음에도 건강을 지키는 힘은 충분히 담겨 있다. ※ 위 시간은 연령별 의학적 공식 권고치가 아니라 일반적인 산책 계획을 돕기 위한 예시다. 건강 상태와 운동 경험에 따라 조절해야 하며, WHO의 성인·노년층 주간 신체활동 권고는 별도로 적용된다.숲길의 건강 효과,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걷는 방법숲길을 걷는다고 해서 반드시 땀이 흐를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운동 강도를 가늠하는 간단한 방법은 대화가 가능한지를 살피는 것이다. 걷는 동안 말을 할 수 있지만 노래를 부르기는 어려운 정도라면 대체로 중강도 활동에 해당한다. 다만 같은 속도라도 개인의 체력에 따라 느끼는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숲길의 경사와 지면 상태도 중요하다. 평지에서 30분을 걷는 것과 오르막이 이어지는 산길에서 30분을 걷는 것은 신체에 주는 부담이 다르다.또한 숲길 걷기의 건강 효과를 특정한 시간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자연 속 걷기가 스트레스와 기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에 동일한 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평소 운동하지 않던 시민에게는 10분의 산책도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된다. 반대로 꾸준히 운동해 온 시민에게는 조금 더 긴 걷기가 적절할 수 있다.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관절질환 등으로 운동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건강 상태에 맞는 강도와 시간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숲이 건네는 건강은 걸음 수보다 오래 남는다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발걸음이 느려진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귀에 머문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마음도 조금씩 여유를 되찾는다.우리는 흔히 건강을 숫자로 생각한다. 하루 몇 걸음, 몇 킬로미터, 몇 분의 운동이 필요한지 계산한다. 그러나 숲길에서 얻는 건강은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20대에게는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가 되고, 40대에게는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하는 시간이 된다. 60대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는 습관이 되고, 70대에게는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남는다.건강을 위해 반드시 먼 산을 찾아갈 필요도 없다. 집 가까운 둘레길이나 동네 공원의 나무 그늘 아래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오늘 자신의 몸에 맞는 걸음을 선택하고 내일도 그 길을 다시 찾는 일이다.숲길에서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시간은 남보다 오래 걷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무리 없이 걷고 다음 날에도 기분 좋게 다시 걸을 수 있는 시간이다.가을 숲은 오늘도 조용히 길을 열어 놓고 있다. 빠르게 걸어도 좋고, 천천히 걸어도 좋다. 그 길 위에서 건강은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든다.
    2026-10-23 20:15:33 정진욱
  • 사라진 독도강치, 100년의 침묵을 깨고 돌아오다…디지털 기술로 골격 복원
    사회

    사라진 독도강치, 100년의 침묵을 깨고 돌아오다…디지털 기술로 골격 복원

    - 울릉도에서 발견된 실제 뼈 41점 활용…CT·3D 프린팅으로 실물 크기 재현 - 25일까지 서울역 첫 공개, 11월부터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특별전 개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한때 독도의 바위섬을 쉼터 삼아 동해를 누비던 강치가 오랜 침묵을 깨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살아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세월 속에 흩어졌던 뼈들이 첨단 디지털 기술을 만나 다시 하나의 몸을 이루면서 사라진 해양생물의 흔적을 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멸종된 독도강치의 골격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역 2층 맞이방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생물 표본 전시를 넘어 한반도 해양생태계에서 사라진 해양포유류의 모습을 되살리고, 멸종의 역사와 해양생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독도강치는 과거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등의 해역에서 서식했던 바다사자류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는 강치의 주요 서식지이자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바다에서 먹이를 구하고 육지의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던 강치는 한때 동해의 자연환경을 상징하는 해양생물 가운데 하나였다.그러나 20세기 초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살아 있는 개체가 더 이상 확인되지 않으면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4년 독도강치를 멸종종으로 분류했다.독도의 역사와 함께 기억되던 강치는 그렇게 자연의 품에서 사라졌고, 오늘날에는 기록과 표본을 통해서만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이번 골격 복원의 출발점은 2020년 9월 울릉도 가재굴에서 발견된 독도강치의 실제 뼈 41점이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보관해 온 이 뼈들을 활용해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실제 뼈의 형태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 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실물 크기의 골격을 구현했다.남아 있는 뼈만으로는 전체 골격을 완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독도강치와 같은 바다사자속에 속하는 캘리포니아바다사자의 해부학적 자료를 참고했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진은 흩어진 뼈의 형태와 배열을 연결하고, 멸종된 강치의 신체구조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복원 골격을 완성했다.디지털 복원 기술은 손상되거나 일부만 남아 있는 생물 표본을 연구하는 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과거에는 남아 있는 표본을 직접 관찰하고 비교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랐지만, CT 촬영과 3차원 모델링을 활용하면 표본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도 형태를 정밀하게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다.또한 디지털 자료를 이용해 여러 표본을 비교하거나 복원 모형을 제작할 수 있어 멸종생물 연구와 자연사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이번에 공개되는 독도강치의 골격 역시 과거의 생물학적 특징을 살펴보는 자료인 동시에, 시민들이 해양생물의 멸종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전시장에서는 복원된 골격과 함께 독도강치의 역사, 디지털 복원 과정 등을 담은 영상도 공개된다.관람객들은 오랜 시간 기록 속에 머물러 있던 강치의 실제 크기와 골격 구조를 눈앞에서 확인하면서 과거 동해의 생태환경을 떠올릴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가 마련된 서울역은 하루에도 많은 시민이 오가는 공간이다. 전문 연구시설이나 박물관을 찾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이동 중에 멸종생물의 역사와 해양생태계의 가치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서울역 전시를 마친 뒤 오는 11월부터 2027년 8월까지 충남 서천에 위치한 전시·교육시설 씨큐리움(SeaQrium)에서 '귀환: 독도강치' 특별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다.특별전에서는 독도강치의 생물학적 특징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와 멸종에 이르게 된 과정 등을 더욱 자세하게 소개할 계획이다.이번 복원은 멸종된 동물을 생물학적으로 되살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라진 생명의 흔적을 과학기술로 기록하고 보존해 다음 세대에 전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독도강치의 멸종은 인간의 활동이 자연생태계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한때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던 생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해양생물 보호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임을 일깨운다.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은 이번 독도강치 골격 복원이 우리 해양생물자원의 소중함과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해양생물자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독도의 파도 소리는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바위 위에서 쉬어 가던 강치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과학기술이 되찾아준 것은 강치의 생명이 아니라 그 존재를 기억할 수 있는 하나의 형상이다. 서울역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독도강치의 골격은 사라진 생명에 대한 기록이자, 오늘의 바다에 살아 있는 생명들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26-10-23 20:15:18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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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과학

    [소상공인 지원] “우리 가게 쇼핑몰 만들어 줘” … ChatGPT, 상품 설명부터 화면 설계까지 돕는다

    상품 자료·사진 첨부하고 고객층·작업 조건 구체적으로 제시해야…결제·주문 기능은 별도 구축 필요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소상공인이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만들 때 마주하는 어려움은 홈페이지 디자인에만 있지 않다. 상품 이름을 정하고, 소개 글을 쓰고, 사진을 배치하는 일부터 배송 안내와 고객 문의 답변까지 준비해야 한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판매까지 시작하려는 사업자에게는 하나하나가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ChatGPT를 기획과 제작을 돕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상품 정보를 정리하거나 상세페이지 문안을 작성하고, 쇼핑몰 화면의 개선점을 찾는 방식이다. OpenAI 공식 안내에 따르면 ChatGPT는 문서·스프레드시트·이미지 등 첨부 자료를 바탕으로 정보를 비교하고 정리하거나 새로운 결과물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활용의 출발점은 특별한 컴퓨터 명령어를 외우는 데 있지 않다. 무엇을 판매하고 누구에게 보여줄지, 어떤 형태의 결과물이 필요한지를 일상적인 문장으로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요청문들은 소상공인의 쇼핑몰 제작 상황에 맞춰 구성한 활용 예시다.막연한 제작 요청보다 상품과 고객부터 설명처음 쇼핑몰을 준비한다면 디자인을 요청하기에 앞서 판매 상품과 예상 고객, 운영 여건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제 도자기를 판매하는 가게라면 다음과 같이 입력할 수 있다.“수제 도자기 컵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야. 주요 고객은 집 꾸미기와 선물에 관심 있는 30~50대야. 처음에는 상품 10개로 시작하려고 해. 모바일 쇼핑몰의 메뉴와 첫 화면 구성을 제안하고, 각 영역에 들어갈 내용을 표로 정리해 줘.”이렇게 요청하면 상점 소개, 대표 상품, 사용 장면, 배송 안내 등 화면에 담을 내용을 순서대로 검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제안받은 구성이 복잡하다면 “혼자 관리할 수 있도록 메뉴를 줄여 줘”, “상품 사진이 먼저 보이도록 바꿔 줘”처럼 후속 요청을 이어가면 된다.사용할 쇼핑몰 제작 서비스를 이미 정했다면 서비스 이름과 선택한 화면 양식도 함께 알려주는 편이 낫다. 화면을 캡처해 첨부하고 “이 양식에 맞춰 제목과 소개문을 나눠 줘”라고 요청하면 실제 입력할 문안을 준비하기 수월하다.상품 설명은 원본 자료를 붙여 정확하게상품 상세페이지를 작성할 때는 제조사 자료나 사업자가 확인한 정보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 상품명과 소재, 크기, 중량, 구성품, 관리 방법 등을 정리해 넣고 필요한 결과물의 분량을 지정하는 방식이다.“아래 상품 자료만 바탕으로 상품명 후보 5개, 150자 안팎의 소개문, 주요 특징 3개, 규격표와 관리 방법을 작성해 줘. 자료에 없는 성능·인증·원산지·고객 후기는 만들지 말고, 빠진 정보는 ‘추가 입력 필요’로 표시해 줘.”상품을 설명하는 문체도 조정할 수 있다. “과장된 광고 표현을 줄여 줘”,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 줘”, “선물용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앞에 배치해 줘”처럼 수정 방향을 덧붙이는 것이다.여러 상품을 등록한다면 동일한 항목과 순서를 유지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상품마다 설명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줄이고, 구매자가 규격과 구성품을 비교하기 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을 첨부해 배너 제작…실제 상품과 차이 확인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은 쇼핑몰 배너와 배경 이미지 등을 준비할 때 활용할 수 있다. OpenAI는 공식 안내에서 배너와 배경, 사용자 인터페이스용 이미지 등의 생성과 참고 이미지를 이용한 편집을 활용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ChatGPT Learn소상공인은 직접 촬영한 상품 사진을 첨부하고 사용할 위치와 분위기를 설명할 수 있다.“첨부한 도자기 컵 사진을 참고해 따뜻한 주방 분위기의 가로형 쇼핑몰 배너를 만들어 줘. 오른쪽에는 제목을 넣을 여백을 남겨 줘. 컵의 형태·색상·무늬를 유지하고, 실제 사진과 달라진 부분이 있으면 알려 줘.”다만 유지해 달라고 요청해도 생성 과정에서 손잡이 모양이나 표면 무늬, 구성품이 달라질 수 있다. 판매용으로 사용하기 전에는 원본 사진과 비교해야 한다. 크기와 색상 등 구매 판단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보는 실제 촬영 사진으로 전달하는 편이 정확하다.화면 캡처로 모바일 구성 점검쇼핑몰을 어느 정도 만든 뒤에는 스마트폰에서 보이는 화면을 캡처해 점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는 “예쁘게 고쳐 줘”보다 살펴볼 항목을 지정하는 것이 유용하다.“첨부한 모바일 쇼핑몰 화면을 보고 글자 크기, 상품 정보 순서, 버튼 구분, 화면의 복잡도를 살펴봐 줘. 구매자가 헷갈릴 수 있는 부분 5개와 수정안을 우선순위대로 정리해 줘. 화면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기능은 따로 표시해 줘.”이 방식은 작은 글씨나 비슷하게 보이는 버튼, 지나치게 긴 소개문 등 시각적인 문제를 살펴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반면 화면 캡처만으로 결제와 회원가입, 배송비 계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실제 구매 과정은 별도로 실행해 봐야 한다.직접 코드를 다루는 사업자라면 화면 시안을 만드는 요청도 가능하다. “상품 목록과 상세 설명이 있는 모바일 대응 HTML·CSS 시안을 만들고, 수정할 위치를 설명해 줘”처럼 요청하는 방식이다. 이때 장바구니 모양이나 구매 버튼이 화면에 나타나는 것과 실제 주문·결제가 처리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프로젝트에 상점 자료 모아 반복 작업 줄이기상품 등록과 수정이 계속된다면 프로젝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OpenAI 공식 안내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관련 대화와 파일, 지침을 모아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ChatGPT Learn상점 소개와 상품 목록, 문체 기준 등을 한 프로젝트에 모으고 다음과 같은 작업 지침을 정하는 방식이다.“우리 상점의 문장은 친절하고 간결하게 작성해 줘. 상품 설명은 소개·특징·규격·관리법 순서로 통일하고, 제공한 자료에 없는 내용은 추가하지 마. 가격과 배송 조건이 빠져 있으면 임의로 채우지 말고 표시해 줘.”배송·교환 안내 자료를 첨부해 자주 묻는 질문의 초안을 만들 수도 있다. “제공한 운영 기준만 사용해 질문과 답변 10개를 작성해 줘”라고 요청한 뒤 실제 상점 정책과 맞는지 확인해 게시하면 된다. 고객 문의 사례를 활용할 때는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제거해야 한다.ChatGPT를 활용한 쇼핑몰 제작은 기획, 문안, 이미지, 화면 수정처럼 작업을 나눠 진행할 때 결과를 검토하기 쉽다. 사업자가 확인한 상품 정보를 중심에 두고, AI가 만든 초안을 실제 판매 환경에 맞게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온라인 진출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에게는 막막했던 일을 구체적인 작업 단위로 풀어가는 도구가 될 수 있다.
    2026-10-23 20:14:10 정이든 청년기자
  • 수출기업 90곳, 아시아 9개국 비관세장벽 대응 나섰다…정부·코트라 맞춤형 지원
    경제

    수출기업 90곳, 아시아 9개국 비관세장벽 대응 나섰다…정부·코트라 맞춤형 지원

    - 산업통상부·코트라, 국가별 인증·통관 규정과 FTA 활용방안 설명 - 해외활용지원센터 전문가 참여…기업별 일대일 상담으로 수출 애로 해소 지원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국내 수출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겪는 인증과 통관, 기술규정 등 비관세장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가별 맞춤형 정보 제공과 상담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20일 서울 KOTRA 본사에서 국내 수출기업 약 90곳을 대상으로 '수출 다변화를 위한 비관세장벽 대응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주요 아시아 국가의 무역규정과 수입절차를 안내하고, 국내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설명회에는 중국과 일본,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9개국에 설치된 11개 FTA 해외활용지원센터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국가별로 서로 다른 인증과 통관 요건을 설명하고, 기업들이 실제 수출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FTA 사례와 대응방안을 소개했다.최근 국제무역에서는 관세뿐 아니라 기술규정과 제품인증, 위생·검역, 통관절차 등이 기업의 시장 진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관세장벽은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 이외의 방식으로 국제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규제와 행정절차를 의미한다.대표적으로 제품 안전인증과 전자파 적합성 평가, 식품 위생기준, 원산지 표시, 수입허가, 환경규제 등이 있다. 이러한 제도는 소비자의 안전과 환경보호, 제품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운영되지만 국가마다 적용기준과 행정절차가 달라 수출기업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특히 중소기업은 해외 인증을 위한 시험비용과 서류 준비, 현지 규정 해석 등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도 수출 대상국의 인증을 받지 못하거나 표시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현지 통관이 지연되거나 판매가 제한될 수 있다.제품을 생산하고 해외 바이어와 계약까지 체결했더라도 수입국의 기술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면 추가 시험과 인증, 포장 변경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수출계약 이전부터 해당 국가의 제품인증과 통관요건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이번 설명회에서는 국가별 수입규정과 인증제도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출 준비 단계에서 필요한 절차를 점검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중국은 국가강제인증제도(CCC)를 비롯한 제품별 안전기준과 수입규정이 주요 검토 대상이며, 일본은 전기용품안전법과 식품위생 관련 규정 등 품목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전기전자제품과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해 자체적인 인증과 표시기준을 운영하고 있어 수출기업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인도 역시 제품별 품질관리명령과 인도표준국(BIS) 인증 등 관련 규정의 적용 여부가 중요한 검토 사항이다.다만 이러한 규정은 모든 수출품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종류와 용도, 수입국의 법령에 따라 달라진다.이번 설명회에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한 수출 확대방안도 함께 소개됐다. FTA는 협정 당사국 사이의 관세를 낮추거나 철폐하고 무역과 투자에 관한 규범을 정하는 제도다. 기업이 FTA에 따른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협정별 원산지 결정기준을 충족하고 필요한 증빙자료를 갖춰야 한다.그러나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더라도 수입국의 제품인증과 안전기준, 통관절차까지 자동으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FTA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비관세장벽 대응을 병행해야 안정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하다.이번 행사에서는 국가별 제도 설명에 이어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상담도 진행됐다. 기업들은 수출하려는 제품과 대상 국가에 따라 필요한 인증, 통관절차, FTA 활용방법 등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이러한 현장 상담은 일반적인 무역정보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업별 애로사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현지 규정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수출 일정이 지연되거나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기관의 지원이 중요하다.KOTRA가 운영하는 FTA 해외활용지원센터는 해외 현지에서 우리 기업들의 FTA 활용과 통관, 비관세장벽 관련 애로사항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해외 현지의 제도 변화와 통상환경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들이 수출 과정에서 겪는 실무적인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담을 지원한다.정부가 이번 설명회에서 아시아 9개국을 대상으로 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주요 수출시장과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을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며,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인구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교역 확대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다만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크더라도 국가별로 서로 다른 규제와 인증제도에 대응하지 못하면 실제 수출 확대에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산업통상부와 KOTRA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기업들이 주요 수출 대상국의 비관세장벽을 이해하고, FTA를 활용한 수출 다변화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세계 무역환경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제품의 품질과 가격뿐 아니라 해외 규정에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기술규정과 환경기준, 제품인증 등 비관세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출기업에 필요한 정보와 전문적인 상담 지원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이번 설명회는 국내 수출기업들이 국가별 무역제도의 차이를 이해하고,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10-23 20:13:58 안영준
  • [오늘의 환경 타로] 사기 전, 잠시 멈춤 … ‘여사제’가 건네는 조용한 질문
    사회

    [오늘의 환경 타로] 사기 전, 잠시 멈춤 … ‘여사제’가 건네는 조용한 질문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10월 23일 금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여사제(The High Priestess)’입니다. 여사제는 환경의 언어로 "소비하기 전,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차분히 살피는 지혜"를 뜻합니다.주말을 앞둔 금요일, 휴대전화 화면에 할인 소식이 찾아옵니다. 오늘까지만 이 가격이라는 문구와 몇 개 남지 않았다는 안내가 손끝을 재촉합니다. 처음에는 살 생각이 없었던 물건도 어느새 장바구니에 들어갑니다. 결제 버튼 앞에서 잠시 화면을 내려놓으면, 마음속에 작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나는 이것을 언제, 어떻게 쓰게 될까.’타로 속 여사제는 고요히 앉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을 살피는 인물입니다. 오늘은 그 침묵을 구매에 앞선 짧은 여유로 읽어 봅니다. 갖고 싶은 마음을 알아차리고,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쓰임을 떠올리는 시간입니다.새 옷을 고르기 전 옷장을 열어 봅니다. 비슷한 색의 옷이 걸려 있는지, 함께 입을 옷은 있는지 살핍니다. 주방용품을 사려 한다면 찬장 안을 먼저 들여다봅니다. 잊고 지내던 물건을 발견하면 구매 목록이 자연스럽게 달라지기도 합니다.급하지 않은 물건은 하루쯤 장바구니에 남겨 두어도 좋습니다. 다음 날에도 필요한지, 어디에 두고 얼마나 자주 사용할지 생각해 보세요. 잠깐 빌려 쓰는 것으로 충분한 물건인지 살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필요한 구매라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찬찬히 고릅니다. 손질하기 편한 재질인지, 고장이 나면 수리할 수 있는지, 내 생활에 잘 맞는 크기인지 살피는 과정도 물건과 오래 지내기 위한 준비입니다.오늘의 작은 실천은 ‘급하지 않은 구매 하나를 하루 미루고, 집 안의 물건부터 확인하기’입니다.금요일 저녁, 화면을 잠시 끄고 차 한 잔을 앞에 놓습니다. 서두르던 마음이 가라앉은 자리에서, 내게 필요한 것이 조금 더 또렷해집니다.이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의 일환으로, 타로의 대표 상징을 환경적 메시지로 재해석해 지구촌 환경보전과 시민들의 일상 속 실천을 연결합니다.[Today’s Environmental Tarot] Pause Before You Buy: A Quiet Question from The High PriestessFriday, October 23 —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The High Priestess.Through an environmental lens, The High Priestess represents “the wisdom to consider what you need before making a purchase.”As the weekend approaches, sale notifications arrive on your phone. “Today only” and “Almost sold out” urge your fingers to move faster. Something you had no intention of buying finds its way into your basket. Before checking out, put the screen down for a moment and ask: “When and how will I use this?”In tarot, The High Priestess sits quietly, attentive to what lies beneath the surface. Today, her stillness becomes a brief pause before a purchase—a chance to notice the desire for something and imagine its actual place in everyday life.Before choosing new clothes, open your wardrobe. Do you already own something similar? What would you wear with the new item? Before buying kitchenware, look inside your cupboards. Rediscovering a forgotten possession may change your shopping list.For something that is not urgent, try leaving it in your basket for a day. Consider whether you still need it tomorrow, where you would keep it and how often you would use it. For an occasional task, borrowing may be enough.When a purchase is necessary, take time to choose something you can use for years. Consider whether it is easy to care for, repairable and the right size for your life. Thoughtful selection is part of preparing to look after what you own.Today’s small action: delay one non-urgent purchase for a day and check what you already have.On Friday evening, turn off the screen for a moment and sit down with a cup of tea. As the rush settles, what you need may become a little clearer.*As part of an ESG campaign, this series reinterprets traditional tarot symbols as environmental messages, connecting global environmental protection with practical actions in everyday life.
    2026-10-23 20:13:51 정이든 청년기자
  • 유엔환경계획, 1.5도 초과 최소화하려면 2035년 배출량 45% 감축 필요
    세계

    유엔환경계획, 1.5도 초과 최소화하려면 2035년 배출량 45% 감축 필요

    UNEP 2026 배출량 격차 보고서…2030년 18%, 2040년 69% 감축 경로 제시 온난화 정점 1.7~1.8도 전망…2100년 1.5도 복귀 경로 분석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구 평균기온의 1.5도 초과를 최소화하고 금세기 말까지 다시 1.5도 이하로 낮추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 수준과 비교해 2030년 18%, 2035년 45%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2040년에는 69% 감축이 필요하다. UNEP는 2026년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1.5도 초과 경로를 분석했다. 이 경로에서는 금세기 중반 무렵 온난화 정점이 약 1.7~1.8도까지 오를 수 있지만, 이후 이산화탄소 제거를 늘려 2100년에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되돌릴 가능성을 약 50%로 본다. 보고서의 핵심은 초과 자체를 피하기 어렵더라도 정점의 높이와 초과 기간을 줄이는 감축 속도가 중요하다는 점이다.UNEP는 각국의 공약과 실제 정책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후정책이 여러 국가와 부문에서 배출 증가를 낮추는 성과를 냈지만, 현재의 진전만으로는 필요한 경로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남은 시간 안에 감축 폭을 키우려면 전력·수송·건물·산업·토지 이용 전반에서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고 청정에너지 투자를 빠르게 늘려야 한다.보고서는 특히 단기 감축의 누적 효과를 강조한다. 2030년 목표를 미루면 이후 같은 온도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더 가파른 감축과 더 많은 이산화탄소 제거가 필요해진다. 이산화탄소 제거는 대체 수단이 아니라 배출을 먼저 줄인 뒤 남은 배출과 과거 누적분을 다루는 보완 수단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의미다.이번 전망은 각국 정부의 장기적인 탄소중립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실제 배출량을 줄이는 국가별 정책, 에너지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 개발도상국의 감축·적응 역량을 뒷받침하는 국제협력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감축 목표를 법과 예산, 산업 투자 일정으로 구체화하고 매년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한국에도 보고서의 경고는 전력과 산업 구조를 동시에 바꾸라는 과제로 이어진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는 UNEP가 한국에 별도 감축률을 제시했다고 해석하지 않는다. 한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부문별 정책은 국내 공식 계획과 유엔기후변화협약 제출자료를 별도로 대조해 판단해야 한다.UNEP의 결론은 1.5도 목표를 둘러싼 논의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미 발생한 초과 위험을 인정하되, 가능한 한 낮은 정점과 짧은 초과 기간을 만들기 위해 지금 감축 속도를 높이라는 요구다. 2030년까지의 선택이 2035년과 2040년의 부담, 그리고 2100년의 회복 가능성을 함께 좌우하게 된다.
    2026-10-23 20:13:41 유승철
  •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 동결…두 차례 인상 효과 점검
    경제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 동결…두 차례 인상 효과 점검

    금통위, 수출·투자 중심 성장세와 3% 안팎 물가 오름세 고려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 뒤 정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물가와 금융안정, 대내외 불확실성의 변화를 함께 점검하겠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다음 결정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금융통화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Reuters도 같은 날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00%에 유지했다고 보도했다.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3% 안팎의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안정 측면의 위험도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중동 사태와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금리를 추가로 움직이기보다 현 수준에서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동결은 긴축 기조를 끝냈다는 선언이라기보다 두 차례 인상이 경제와 물가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는 관망에 가깝다. 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가계의 이자 부담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주택시장과 소비에 영향을 준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선 두 차례 인상의 파급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물가 흐름은 금리 판단의 주요 변수로 남았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면 추가 긴축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높은 금리가 소비와 투자 회복을 제약하면 경기 부담이 커진다. 한국은행이 성장세와 물가, 금융안정을 동시에 언급한 것은 어느 한 지표만으로 다음 결정을 정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금융시장에서는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관심사다. Reuters는 한국은행이 성장 전망을 상향하고 수출 흐름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면서도, 시장이 다음 통화정책 회의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음 결정의 결과는 물가·가계대출·환율·주택시장과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국내 가계에는 기준금리 동결이 당장의 추가 이자 부담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대출금리가 곧바로 크게 낮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기업도 자금 조달 여건이 급격히 바뀌지는 않겠지만, 높은 금리 수준이 계속되면 투자와 재무 부담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향후에는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는지, 수출과 투자의 회복이 내수로 이어지는지, 금융불균형 위험이 커지는지가 통화정책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한국은행의 이번 결정은 성장 회복 신호와 물가·금융안정 위험이 맞서는 상황에서 정책금리를 일단 멈춰 세운 조치다.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하기 전까지 한국은행은 두 차례 인상의 누적 효과와 국내외 위험요인의 전개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026-10-23 20:13:22 유승철
  • PHP 중대 취약점 비상…한국 정부도 긴급 대응 착수
    IT/과학

    PHP 중대 취약점 비상…한국 정부도 긴급 대응 착수

    비인증 원격 코드 실행 가능한 취약점 2건 공개…KISA, 기업 대응 수칙 안내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웹 개발에 널리 쓰이는 PHP에서 비밀번호 인증 없이 원격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중대 취약점 2건이 공개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의 긴급 대응이 시작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PHP 제품 보안 업데이트 권고와 기업 보안 대응 수칙을 잇달아 게시했고, 국내 웹서비스 운영자는 사용 중인 PHP 버전과 패치 적용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PHP 개발팀은 21일 보안 공지를 통해 CVE-2026-109618과 CVE-2026-109619를 수정한 PHP 8.5.12, 8.4.27, 8.3.36, 8.2.35를 공개했다. 두 취약점의 CVSS v4.0 점수는 각각 9.2로 ‘치명적’ 등급이다. PHP 공식 공지는 웹 요청을 처리하는 모든 PHP 설치가 위험 대상이며, 즉시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했다.취약점의 핵심 위험은 공격자가 정상적인 로그인 없이 서버에서 악성 코드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PHP 공식 설명에 따르면 하나는 메모리 부족 상황에서 내부 요청 데이터가 완전히 초기화되지 않은 채 처리되는 과정과 관련되고, 다른 하나는 이전 요청의 내부 상태가 남아 다음 요청에서 악용될 수 있는 문제다. 실제 공격 가능성이 확인된 경로가 있는 만큼 단순한 서비스 오류가 아니라 서버 장악과 데이터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보안 문제로 다뤄야 한다. 한국의 대응도 본격화됐다. KISA 보호나라·KrCERT/CC 보안공지 목록에는 10월 21일 ‘PHP 제품 보안 업데이트 권고’, 22일 ‘PHP 보안취약점(PHP2Shell) 관련 기업 보안 대응 수칙’이 게시돼 있다. Reuters는 한국 정부가 PHP 취약점 공개 뒤 사이버보안 경보 수준을 높이고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해외에서도 취약점 공개 직후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패치와 서비스 중단 사이에서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Reuters와 AP 보도에 따르면 일부 정부·공공기관 웹사이트가 노출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고, PHP 재단과 보안 연구기관은 공격 시도와 악용 가능성에 대비해 업데이트를 촉구했다.다만 모든 PHP 기반 사이트가 실제 침해를 당했다는 뜻은 아니며, 사용 버전과 서버 구성, 패치 적용 여부에 따라 위험은 달라진다.운영자가 먼저 확인할 항목은 PHP가 웹 요청을 처리하는 서버에 설치돼 있는지, PHP-FPM·Apache mod_php·php-cgi·FrankenPHP·LiteSpeed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성인지, 지원되는 수정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는지다. PHP 8.1 이하처럼 프로젝트의 공식 지원이 끝난 버전은 배포판이나 장기지원 업체의 보안 수정 제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업데이트가 즉시 어려운 경우에는 외부 접근을 제한하거나 서비스를 임시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지만, 공식 공지는 완전한 해결책은 업데이트라고 강조한다.이번 사태는 오픈소스 기반 웹 인프라의 공급망 위험을 다시 드러냈다. 한 기업의 제품만 공격받는 것이 아니라 같은 개발 언어와 서버 구성을 공유하는 수많은 사이트가 동시에 점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취약점 공지를 받은 뒤 패치 파일을 내려받는 데서 멈추지 말고, 자산 목록과 외부 공개 서비스 목록을 대조해 누락된 시스템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AI가 취약점 발견과 검증 과정에 활용됐다는 점도 보안 대응의 변화를 보여준다. 방어자는 AI를 이용해 오래된 코드의 위험을 빠르게 찾을 수 있지만, 공격자도 공개된 취약점 정보를 자동화해 취약한 서버를 대량 탐색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PHP 사태의 대응 속도는 개별 사이트의 보안 수준뿐 아니라 조직이 자산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업데이트 절차를 갖췄는지에 달려 있다.
    2026-10-23 20:13:04 유승철
  • 넷마블 '나혼렙:어라이즈', 2.5주년 역대급 혜택 푼다… '500뽑' 앞세워 복귀 몰이
    보도자료

    넷마블 '나혼렙:어라이즈', 2.5주년 역대급 혜택 푼다… '500뽑' 앞세워 복귀 몰이

    넷마블 '나혼렙:어라이즈', 2.5주년 'BEYOND'로 롱런 승부수… 글로벌 팬심 굳히기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넷마블(대표 김병규)은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PC/모바일)’(개발사 넷마블네오)에서 출시 2.5주년을 맞아 신규 SSR 헌터 ‘수호의 성벽 고건희’를 추가하는 등 ‘BEYOND’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신규 헌터 ‘수호의 성벽 고건희’는 원작 IP 속 인기 캐릭터 ‘고건희’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수속성 버스터다. 보유 스킬로는 ▲현무의 힘으로 적을 타격하는 ‘산울림’ ▲청룡의 힘을 활용한 ‘용오름’ ▲공간을 부수듯 일대를 무너뜨리는 버스트 스킬 ‘붕천파쇄권’ 등이 있다. 신규 계승자 ‘벨벳’도 추가됐다. ‘벨벳’은 송곳니 군주 ‘아단’의 야성을 이어받은 화속성 계승자로 검 두 개를 이어붙인 쌍날창 형태의 전용 무기인 ‘송곳니의 유희’를 활용하는 전투 스타일이 특징이다. ▲주변 적을 모아 공중으로 띄우는 ‘군호지조’ ▲무기를 쌍검으로 나눠 적을 난도질하는 ‘포적호아’ ▲깨어난 야성으로 주변을 휩쓰는 궁극기 ‘아수라장’ 등의 스킬을 사용한다. 신규 모드와 전투 시스템도 공개했다. 새로운 4인 헌터 모드 ‘심층 격리 구역’은 4명의 헌터를 조합해 강력한 실험체 보스에 도전하는 콘텐츠로, 기존 3인 헌터 도전 던전보다 헌터 조합의 중요성이 커져 이용자들은 시즌과 보스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심층 격리 구역’에서만 활용 가능한 신규 전투 시스템 ‘유니온’은 게이지를 채워 발동하면 강력한 스킬과 함께 편성 헌터의 클래스에 맞는 효과가 적용된다. 전투마다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어 전략적인 발동 시점이 승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익스퍼트 난이도에서 이그리트, 카르갈간, 8군주 등 강적을 쓰러뜨려 능력치를 높일 수 있는 ‘조각상’ 시스템 ▲다양한 카드를 수집하고 세트를 완성해 보상을 획득하는 ‘시즈널 카드’ 시스템 ▲노말 및 리버스 난이도 35~36챕터 추가 등 신규 콘텐츠가 추가 ▲길드 개편 및 편의성 개선 등이 함께 진행됐다. 2.5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먼저 이용자들은 이벤트를 통해 ‘특별 모집 티켓’ 500개, ‘마정석’ 1만 개, ‘픽업 티켓’ 20개 등 다양한 보상을 무료로 지급받는다. 이 밖에도 쉴 새 없이 나타나는 보스를 제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쓰러뜨리는 이벤트 던전 ‘무한의 전장’이 추가됐다. 이용자들은 해당 던전을 플레이하고 단계별로 ‘마정석’, ‘픽업 모집 티켓’, ‘이벤트 재료’, ‘골드’ 등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게임관계자입장과 소비자입장을 넣어서 내가쓴 기사처럼 만들어줘 넷마블'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2.5주년 ‘BEYOND’로 승부수… 500뽑 보상에 신규 4인 모드까지 전면 개편 넷마블의 글로벌 흥행작'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개발사 넷마블네오)'가 서비스 2.5주년을 맞아 대규모 전환점을 예고했다. 넷마블은 22일, 신규 SSR 헌터와 새로운 4인 전투 모드, 역대급 무료 보상을 내세운 'BEYOND'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장기 흥행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전면에 선 신규 SSR 헌터는 원작 인기 캐릭터를 재해석한 수속성 버스터 ‘수호의 성벽 고건희’다. 현무와 청룡의 힘을 빌린 호쾌한 타격 스킬과 강력한 버스트 스킬 ‘붕천파쇄권’을 앞세워 수속성 파티의 핵심 딜러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송곳니 군주 ‘아단’의 힘을 계승한 신규 계승자 ‘벨벳’이 화속성 딜러로 합류하며 전투 덱 구성의 폭을 넓혔다. 전투 메커니즘에서도 의미 있는 확장이 이뤄졌다. 기존 3인 파티 체제를 벗어난 4인 전용 모드 ‘심층 격리 구역’이 도입된 것. 전투 중 단 한 번 발동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 ‘유니온’은 파티 클래스에 따라 차별화된 강화 효과를 부여해 보스 공략의 전략적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 밖에도 고난도 도전 콘텐츠인 ‘조각상’ 시스템, 성장 보완용 ‘시즈널 카드’, 스토리 신규 챕터(노말·리버스 35~36), 신규 이벤트 던전 ‘무한의 전장’까지 대대적인 콘텐츠 확장이 병행됐다. 게임 관계자 "전략적 깊이와 장기 라이브 서비스 안정성 확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덱 빌딩의 다변화'와 '유저 락인(Lock-in)'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기존 3인 체제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4인 파티 기반의 '심층 격리 구역'과 '유니온' 시스템은 메타의 고착화를 깨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며, "단순 수치 인플레이션에 의존하기보다 클래스 시너지와 발동 타이밍 같은 컨트롤·전략 요소를 부각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비스 2.5주년 시점은 복귀 유저 유치와 기존 코어 유저의 이탈 방지가 교차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파격적인 보상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길드 개편과 편의성 패치를 함께 적용해 라이브 서비스의 안정성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개발진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소비자 반응 "역대급 티켓 배포 환영 vs 신규 육성 부담·밸런스 주시“유저 커뮤니티의 반응은 '보상 만족'과 '육성 부담'이라는 현실적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은 부분은 단연 재화 지급 규모다. 접속 및 이벤트만으로 ‘특별 모집 티켓’ 500개, ‘마정석’ 1만 개, ‘픽업 티켓’ 20개가 주어지자 복귀 유저와 무·소과금 이용자들 사이에서 "그동안의 갈증을 씻어주는 확실한 보상", "신규 캐릭터를 노리고 다시 복귀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반면 하드코어 이용자 층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4인 파티 구성이 필수가 되면서 육성해야 할 헌터의 수가 늘어난 데다, 조각상 및 시즈널 카드 등 추가 스펙업 요소가 겹치며 파밍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한 이용자는 "보상이 넉넉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신규 보스 공략에 요구되는 전투력 컷과 특정 헌터 강제 여부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크게 갈릴 것 같다"며 향후 콘텐츠 밸런스 운영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2.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물량 공세를 동시에 펼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전략적 재미와 유저 친화적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10-23 20:12:31 이정윤
  • 용산 산호아파트, 47층 초고층으로…한강변 스카이라인 바뀐다
    보도자료

    용산 산호아파트, 47층 초고층으로…한강변 스카이라인 바뀐다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한강변 알짜 입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산호아파트가 최고 47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배후 주거지이자 한강 조망권을 갖춘 핵심 사업장인 만큼, 스카이라인 변화와 함께 정비사업 속도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용산구는 23일부터 한 달간 ‘산호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8일에는 용산꿈나무종합타운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정비계획 변경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이번 변경안의 핵심은 층수 상향이다. 당초 최고 35층, 679가구 규모였던 계획을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높이 규제 완화 기조에 맞춰 최고 47층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전체 건립 규모는 공공주택 100가구를 포함해 총 666가구로 재조정되며, 한강변 경관과 개방감을 극대화한 주동 배치가 적용될 예정이다.산호아파트는 1977년 준공된 노후 단지지만, 강변북로와 맞닿아 한강 영구 조망이 가능하고 개발이 가시화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인접해 입지적 희소성이 매우 높다. 사업 추진 속도 역시 가파르다. 올해 8월 이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득한 상태로, 통상 정비사업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해 있다.조합 측은 이번 정비계획 변경과 함께 건축·경관·교통·교육 등 6개 분야 통합심의를 거쳐 이주와 철거 절차를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인허가 병목을 줄여 공사 착공까지의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의회 의견 청취와 서울시 심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재편할 또 하나의 초고층 랜드마크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6-10-23 07:28:47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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