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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오의 시선] 코로나 확진 후 일주일, 증상 후 열흘간의 기록
    문화/생활

    [정민오의 시선] 코로나 확진 후 일주일, 증상 후 열흘간의 기록

    72시간 고비는 넘겼지만 체력은 아직 회복 중… 기자가 직접 겪은 코로나19 회복기
    [정민오의 시선] 얼마 전 본지는 기자가 직접 코로나19에 감염돼 겪은 재유행 72시간의 기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기사는 증상 발생부터 확진,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초기 과정을 중심으로 다뤘다.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코로나19는 더 이상 사회를 멈춰 세우는 재난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감기처럼 며칠 앓고 끝나는 질환도 아니었다. 이번 글은 확진 후 일주일, 증상 발생 후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기자가 직접 겪고 있는 회복기의 이야기다.기자의 첫 증상은 9월 8일 저녁 시작됐다. 목이 칼칼하고 갈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목감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후비루 증상이 나타났고 10일에는 평소와 다른 피로감이 몰려왔다. 결국 11일 오전 병원을 찾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다행히 고열은 없었다. 체온은 최고 37.2도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고열이 없다고 해서 증상이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확진 후 3일 정도는 처방약을 복용하면서도 온몸이 무겁고 기운이 빠지는 상태가 이어졌다.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지나간 듯했지만 피로감과 무기력감은 며칠간 계속남았다. 평소라면 어렵지 않게 처리했을 업무도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장시간 집중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초기에 병원을 찾은것은 분명 도움이 됐다. 코로나19를 직접 치료하는 약은 아니었지만 코·목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약과 진통·소염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 점이 컸다.이번 감염 경로를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다. 기자는 취재와 행사 참석, 가족 일정 등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했다. 행사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나름대로 조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다양한 현장을 오가며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일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웠다.코로나19 관련 기사와 블로그, 각종 건강 정보는 넘쳐난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요약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감염자가 회복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확진 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증상보다 체력이다. 목 통증과 후비루 증상은 상당 부분 호전됐지만 장시간 업무를 하거나 집중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곤 한다. 간헐적인 식은땀이 발생하고 호흡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상당 부분 호전됐지만 몸은 아직 완전한 일상 복귀를 위한 회복 과정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한동안은 건강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기본의 중요성이었다. 충분한 수면, 적절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지만 몸이 아프고 나서야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특히 면역력을 지키기 위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건강은 거창한 비법이나 보약보다 결국 매일의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아프고 나서야 다시 실감하게 됐다.바쁜 일정 속에서도 스스로를 얼마나 관리하고 돌보느냐가 면역력과 회복력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 최근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이어졌던 만큼,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넘긴 것은 아니었는지 뒤돌아보게 됐다.현재는 과거처럼 격리가 강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법적 의무가 사라졌다고 해서 바이러스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진료를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스스로 배려하는 자세는 여전히 필요하다.한편 코로나19 환자와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함께 증가하면서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계절 변화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개인 위생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은 지난 2020년에 발생한 초창기 만큼의 공포는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끝난 이야기도 아니다.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지만 방심 역시 금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도한 불안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유지하는 적절한 경계심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우선일 것이다.기자의 경우 다행히 큰 고비 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게 코로나19는 여전히 불안한 질병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고위험군의 경우 초기 대응이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신속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는 코로나19와 독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과 건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 역시 조기에 병원을 찾아 확진 사실을 확인하고 약을 복용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점이 회복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9-18 14:10:40 정민오
  • 볼리비아 운무림서 신종 야생고양이 확인…100여년 만에 고양이과 새 종
    세계

    볼리비아 운무림서 신종 야생고양이 확인…100여년 만에 고양이과 새 종

    유전체 분석으로 ‘Leopardus tilcayo’ 정식 기술 남미 타이거캣, 단일 종 아닌 최소 5개 종으로 재분류 융가스 산림 훼손·농업·광업 압력…보전전략 재검토 필요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볼리비아 안데스 동사면의 융가스 운무림에서 과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야생고양이 종이 공식 확인됐다. 학명은 ‘Leopardus tilcayo’. 현지에서 오래전부터 ‘틸카요’라고 불리던 작은 야생고양이가 유전체 분석을 통해 독립된 종으로 인정된 것이다. 연구진은 살아 있는 고양이과 동물이 새로운 종으로 정식 기술된 것은 100여년 만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단순히 새로운 고양이 한 종을 목록에 추가한 데 그치지 않는다. 국제 연구팀은 남미 각지에서 확보한 Leopardus속 38개체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하고, 현대 표본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박물관에 보관된 오래된 표본의 DNA까지 비교했다. 그 결과 그동안 외형이 비슷해 하나의 집단처럼 취급돼온 ‘타이거캣’이 실제로는 서로 다른 진화 역사를 가진 최소 5개 종으로 나뉜다는 결론을 냈다. 연구 결과는 17일 국제학술지 ‘Current Biology’에 발표됐다. 여기서 ‘신종 발견’은 최근 새로운 동물이 생겨났다는 뜻이 아니다. 틸카요는 현지 주민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기존 타이거캣과 너무 비슷해 과학적으로 별도 종인지 구분되지 못했다. 연구팀이 외형 관찰에 전체 유전체와 박물관 표본 분석을 결합하면서 오랫동안 하나로 묶여 있던 계통의 차이가 드러났다.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른바 ‘은폐종(cryptic species)’을 찾는 데 유전체 연구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틸카요는 볼리비아 융가스의 습윤한 산악 운무림에 산다. 몸길이는 약 46㎝, 체중은 약 1.4㎏으로 일반적인 집고양이보다 작다. 연한 갈색 털에 불규칙한 짙은 반점과 고리 모양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유전체 비교에서는 다른 타이거캣 계통과 약 140만년 전 갈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페루 융가스에 사는 개체군도 새로운 아종 ‘Leopardus tigrinus antisuyo’로 구분했다. 연구가 시작된 계기도 이례적이다. 약 10년 전 볼리비아 현지 주민이 숲 인근에서 새끼 고양이로 보이는 동물을 발견해 한동안 집에서 키우다가 야생동물임을 알고 센다 베르데 야생동물 보호소에 넘겼다. 생물학자 파올라 노갈레스-아스카룬스는 보호소에서 이 개체를 처음 본 뒤 기존 타이거캣과 무늬와 체형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국제 연구팀이 유전체 분석을 확대하면서 독립된 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직 틸카요의 생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직접 확인한 살아 있는 개체도 극히 적고, 야생 개체수와 정확한 분포 범위도 파악되지 않았다. 배설물에서 작은 설치류의 흔적이 확인돼 이들을 먹이로 삼는 것으로 추정되며, 무인카메라 기록은 주로 밤에 활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외형만으로는 다른 소형 Leopardus 종과 구분하기 어려워 과거 야생동물 조사 자료에 서로 다른 종이 한 종으로 기록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분류 변화는 보전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하나의 종으로 평가했던 개체군이 여러 종으로 나뉘면 각 종의 실제 서식 범위와 개체수는 기존 추정보다 훨씬 작아질 수 있다. 연구진은 새로운 분류체계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향후 평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종의 경계를 정확히 알아야 보호구역 설정과 개체군 관리, 야생동물 거래 대응도 종별로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식지인 융가스는 안데스와 아마존을 잇는 산악 생태계로 높은 생물다양성과 고유종 비율을 가진 지역이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의 볼리비아 국가정보에서도 위협받는 종이 특히 많이 집중된 생태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농경지 확대와 산림 훼손이 주요 압력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최근 볼리비아 광업당국도 라파스주 융가스 일부 지역에서 불법 광업 정황을 적발하고 하천과 주변 산림에 미칠 영향을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발견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이 남아 있다’는 의미만큼이나, 이미 알려진 동물도 잘못된 분류 아래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작은 야생고양이는 대형 고양이과 동물보다 연구와 보전 투자가 적고 외형도 비슷해 이런 문제가 더 크다. 틸카요의 발견이 실제 보전 성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서식 범위와 야생 개체수, 유전적 다양성을 확인하고 융가스 운무림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2026-09-18 14:10:27 유승철
  • 치솟는 분양가에 쪼그라든 일반분양… 서울 정비사업 ‘무주택자 진입장벽’ 높인다
    정치

    치솟는 분양가에 쪼그라든 일반분양… 서울 정비사업 ‘무주택자 진입장벽’ 높인다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서울 도심 내 핵심 주택 공급 통로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 새 정비사업장 예정 분양가는 1.7배 수준으로 가파르게 치솟은 반면,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돌아가는 일반분양 물량 비중은 20% 초반대까지 주저앉았다. ‘공급 폭탄’이라는 장밋빛 구호와 달리, 청약 시장에서는 고분양가와 물량 기근이 맞물리며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사다리가 끊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5년 만에 3.3㎡당 3,130만→5,290만원 급등… 강남권은 평당 1억 안팎 육박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종태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조합사업비대출보증을 받은 서울 정비사업장 62곳의 3.3㎡당 평균 예정 분양가는 2021년 3,130만 원에서 올해 5,290만 원으로 1.7배 상승했다. 중앙값 역시 같은 기간 2,700만 원에서 5,050만 원으로 1.9배 가까이 올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비강남권 사업장만 떼어놓고 봐도 평균 분양가는 2,550만 원에서 4,250만 원으로 1.8배 상승했다. 서울 전역에서 분양가 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셈이다.개별 단지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2025년 11월 서초구의 한 사업장은 3.3㎡당 예정 분양가가 1억 100만 원으로 1억 원 선을 넘어섰고, 올해도 서초구 9,500만 원, 동작구 7,700만 원을 기록한 사업장이 잇따라 확인됐다.이번 통계는 HUG 보증 심사 당시 조합이 제출한 사전 예정가인 만큼, 착공과 본분양 단계에서 원자재비 및 금융비용 인상분이 반영되면 실제 분양가는 더 뛸 전망이다.일반분양 비중 3년 연속 하락세… 10채 중 2채만 일반 청약 물량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일반 청약 대기자 몫은 급감했다. 2021년 서울 정비사업 전체 8,129세대 중 일반분양은 2,401세대로 29.5%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만 9,962세대 중 4,361세대(21.8%)에 그쳤다.특히 일반분양 비중은 2023년 37.8%를 기록한 이후 2024년 31.9%, 2025년 24.0%, 2026년 21.8%까지 3년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전체 62개 사업장(총 7만 5,411세대)을 살펴봐도 조합원분이 4만 3,310세대(57.4%), 임대주택이 1만 34세대(13.3%)를 차지해 일반분양은 2만 2,067세대(29.3%)에 불과했다.극단적인 물량 실종 사례도 잇따랐다. 일반분양 물량이 아예 0세금인 사업장이 4곳에 달했으며, 올해 6월 강동구의 한 단지는 조합원 1,164세대에 일반분양이 60세대에 그쳤다. 1월 서초구 사업장 역시 조합원 386세대에 일반분양은 10세대에 머물렀다.전문가 "공사비 분쟁과 자금 조달 리스크가 낳은 '고분양가·소수 분양' 악순환"분양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공사비 급등과 조합원 추가분담금 갈등이 이 같은 왜곡을 부추겼다고 분석한다.한 부동산 분양마케팅 전문가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조합원들이 추가분담금 부담을 덜기 위해 일반분양 물량을 최소화하고, 대신 남은 물량에 높은 평당 가격을 책정해 공사비를 충당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며 "결국 일반분양은 소형 평형이나 비선호 동·호수 위주로 줄어들고, 가격은 최고가를 찍는 기형적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고 짚었다.또 다른 정비사업 전문가는 "PF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금융비용이 치솟으면서 조합 입장에서는 미분양 리스크를 피하려 일반분양 세대수를 극도로 보수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면서 "외형적인 인허가 및 착공 수치만 늘리는 공급 정책은 실수요자의 체감 효과를 낳기 어렵고, 청약 과열과 주거 양극화만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장종태 의원 "도심 공급 정책의 '공공성 실종'… 주거 사다리 복원 위한 제도적 보완 시급"국회에서는 현행 정비사업 주도 도심 주택 정책이 ‘공공성’을 상실한 채 민간 자산 가치 상승에만 편중되고 있다는 점을 엄중히 짚었다. 단순 착공·인허가 실적에 기댄 공급 통계가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정책 본령을 가리고 있다는 비판이다.장종태 의원은 "현행 정비사업 정책이 추진 속도와 착공 건수 등 가시적인 물량 성과에만 매몰되면서, 정작 공공이 책임져야 할 '무주택 실수요자 진입 통로 확보'라는 핵심 가치가 완전히 실종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어 장 의원은 "도심 내 정비사업이 용적률 상향 등 막대한 제도적 혜택을 받는 공적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그 결과물이 소수 조합원의 자산 가치 극대화와 청약 고분양가로만 귀결된다면 이는 심각한 정책적 실패"라며 "서울시와 국토부는 전체 세대수 통계 뒤에 숨겨진 일반분양 급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아울러 장 의원은 "도시정비 인센티브 제공 시 일반분양 최저 비율을 의무화하고, 지자체 분양가 관리 기제를 정비사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무주택 서민을 위한 실질적인 주거 사다리 복원 대책을 국정감사 등을 통해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6-09-18 13:32:28 이정윤
  • 최혁진 의원, ‘원탑기업’ 환경 개선 주도… 지자체 늑장 대응·관리 부실 도마 위
    정치

    최혁진 의원, ‘원탑기업’ 환경 개선 주도… 지자체 늑장 대응·관리 부실 도마 위

    강원 원주 출신 최혁진 국회의원(사진)이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폐기물처리업체 ‘원탑기업’의 생활환경 피해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 대응에 나선 이후 시설 개선과 행정처분 등 가시적인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년간 지속된 주민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후약방문식 대응에 그친 원주시의 관리·감독 부실을 질타하는 목소리와 함께, 환경당국의 엄격한 사후 관리 요구가 교차하고 있다. 대안리 주민들은 그동안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분진, 소음, 불법 건축물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 특히 주민들은 “수차례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시가 형식적인 현장 점검만 반복하며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피해를 방치했다”며 원주시의 관리 미흡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현장 검증과 관계기관 간담회를 추진한 뒤에야 비로소 행정처분과 시설 개선이 진행된 점은 지자체의 소극 행정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주민 민원을 접수한 뒤 원주시에 자료 요구, 7월 현장 방문, 8월 주민·원주시·원주지방환경청 합동 간담회를 거치며 해결의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원탑기업은 6월 200㎥/분 규모의 여과집진시설 1기를 증설(총 3기 가동)하고 위반건축물 양성화 설계를 의뢰했다. 원주시 역시 8월 복합악취 검사에 이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사항을 적발해 지난 9월 11일 행정처분을 통지했다.환경청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 사업장은 대기오염물질과 복합악취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곳인 만큼, 배출시설 적정 가동 여부와 허용기준 준수 실태를 철저히 들여다볼 방침”이라며 “향후 점검에서도 위법 사항이나 허용기준 초과가 확인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행정처분과 사법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원주시 관계자는 “사업장 지도·점검과 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을 신속히 진행 중이며, 위반건축물 정비 등 남은 절차도 규정에 맞춰 엄정히 집행하겠다”면서도 “관리 인력 한계와 사업장 입지 여건 등으로 초기 대응에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상시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최혁진 의원은 “주민들이 악취와 분진 속에서 수년간 고통을 호소할 때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국회의원이 직접 자료를 요구하고 현장을 찾아서야 부랴부랴 행정처분을 내리는 원주시의 ‘뒷북 행정’은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최 의원은 “단순히 과태료나 일회성 개선명령으로 면죄부를 주는 관행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지자체의 관리·감독 해태로 인해 주민 피해가 누적된 구조적 원인을 명확히 짚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악취·폐기물 관리 기준 강화 법안 발의는 물론 지자체 감찰 요구 등 국회 차원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2026-09-18 13:22:19 이정윤
  • 국제 연료비 12분기째 내렸는데 전기요금은 제자리… 겉도는 ‘원가연동제’
    정치

    국제 연료비 12분기째 내렸는데 전기요금은 제자리… 겉도는 ‘원가연동제’

    2023년 4분기 이후 연료비 하락세에도 연료비조정단가는 3년째 상한선(+5원)
    [데일리환경= 안상석기자] 국제 연료가격이 뚜렷한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전기요금에 반영되는 연료비조정단가는 3년 가까이 최고 상한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 변동분을 제때 요금에 반영하겠다며 도입한 ‘원가 연계형 요금체계(연료비 연동제)’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연료비가 기준가격보다 낮게 형성됐다.그러나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연료비조정단가는 매 분기 최대 상한 폭인 kWh당 +5원으로 묶여 있었다.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안정으로 연료비 하락 폭이 커져 요금을 kWh당 11~13원가량 낮출 수 있는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한전 역시 규정상 최대 인하 한도인 kWh당 -5원 조정을 정부에 제출했으나, 실제 고지서에는 인하가 아닌 기존의 +5원이 그대로 적용됐다.이 같은 괴리는 정부의 ‘연동제 유보 권한’에서 비롯됐다. 연료비가 급등했던 2022년에는 고물가와 서민 경제 부담을 이유로 인상을 억제했고, 반대로 2023년 말부터 연료비가 떨어지자 이번에는 한전의 심각한 누적 적자와 재무 위기를 이유로 인하를 차단한 것이다.‘오를 때는 물가 때문에 못 올리고, 내릴 때는 공기업 적자 때문에 못 내리는’ 구조적 모순이 3년째 반복된 셈이다.에너지 당국과 업계는 누적된 재무 부담 탓에 즉각적인 요금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한전 및 정부 에너지 정책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에너지 위기 당시 급등한 원가를 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전에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와 부채가 쌓여 있는 상태”라며 “단기적인 연료비 하락분을 곧각 요금 인하로 돌리기보다는, 차액을 활용해 재무 구조를 정상화하고 전력망 확충 등 필수 설비 투자의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전력 공급 안정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원가 변동에 따른 가격 신호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연동제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이헌승 의원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도 정작 고지서를 받아 드는 국민들은 그 혜택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라며 “오를 때는 즉각적인 부담을 전가하려 하고 내릴 때는 온갖 이유로 요금을 묶어두는 현행 방식은 요금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라고 꼬집었다.
    2026-09-18 13:08:21 이정윤
  • [ESG 카드뉴스] 9월 18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죽음(Death)’
    사회

    [ESG 카드뉴스] 9월 18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죽음(Death)’

    - 일회용과의 이별, 다회용의 시작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9월 18일 금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죽음(Death)’입니다.타로카드에서 죽음은 생명의 종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더는 지속할 수 없는 과거와 작별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변화와 전환의 상징입니다.오늘의 환경 타로에서 ‘죽음’은 한 번 쓰고 버리는 생활방식을 끝내고 다회용 생활을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일회용과의 이별, 다회용의 시작'으로 종이컵과 플라스틱 뚜껑, 빨대, 비닐봉지, 일회용 수저는 잠시 편리함을 주지만 사용 시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쓰레기로 남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선택한 일회용품은 생산과 운송, 폐기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변화는 익숙한 습관 하나와 이별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외출할 때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챙기고, 포장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 사용이 가능한지 살펴보며, 일회용 수저와 빨대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 보세요.처음에는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작은 선택은 어느새 새로운 일상이 됩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편리함 대신 오래 사용하고 다시 채우는 기쁨을 선택하면 자원은 삶 속에 더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오늘 하루, 일회용품 한 가지와 작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낡은 계절이 물러난 자리에 새싹이 돋아나듯 오래된 소비 습관이 끝나는 곳에서 지속 가능한 생활이 시작됩니다. 일회용과의 이별은 불편한 끝이 아니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출발입니다.※ 이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의 하나로, 지구환경 보전과 시민들의 일상적인 실천을 연결하기 위해 타로카드의 대표적인 상징을 환경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On Friday, September 18,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Death.”In tarot, Death does not simply represent the end of life. It symbolises transformation—the decision to leave behind what can no longer continue and move towards a new way of living.In today’s environmental tarot, Death delivers a clear message: end the habit of using things once and begin a reusable lifestyle.Paper cups, plastic lids, straws, shopping bags and disposable cutlery provide brief convenience but remain as waste long after their moment of use has passed. The disposable products we choose without much thought consume resources and energy and generate greenhouse gas emissions throughout production, transportation and disposal.Change can begin by saying goodbye to one familiar habit. Carry a reusable tumbler and shopping bag when you go out. When ordering takeaway food, look for reusable-container options and decline disposable cutlery and straws when they are not needed.These choices may initially feel inconvenient. Through repetition, however, small actions become part of everyday life. When we choose to reuse and refill rather than enjoy a moment of disposable convenience, valuable resources remain in circulation for longer.Why not say goodbye to one disposable item today?Just as fresh shoots emerge when an old season passes, sustainable living begins where outdated consumption habits end. Farewell to disposables is not an inconvenient ending—it is a hopeful new beginning for the Earth.※ This card news is part of an ESG campaign that reinterprets the traditional symbolism of tarot cards through environmental messages, connecting global environmental protection with practical actions in everyday life.
    2026-09-18 12:04:50 정이든 청년기자
  • [속보] 이대통령,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 ... 흔들림 없는 민생, 개혁, 통합의 길 강조
    경제

    [속보] 이대통령,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 ... 흔들림 없는 민생, 개혁, 통합의 길 강조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국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 중 부동산 시장 및 경제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대로라면 언젠가 직면할 '잃어버린 30년'을 피할 수 있도록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하며, 이를 위해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겠다며 서울을 '경제수도', 세종을 '행정수도'로 만드는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조속히 열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국민을 향해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믿고 흔들림 없이 민생, 개혁, 통합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더 강화된 국정 안정 의지와 방향성을 강조했다.
    2026-09-18 12:04:36 정진욱
  • 인간보다 먼저 위험을 알아챘다 … AI, ‘인공태양’의 불꽃까지 제어
    IT/과학

    인간보다 먼저 위험을 알아챘다 … AI, ‘인공태양’의 불꽃까지 제어

    - 미 프린스턴 연구진 ‘팩맨’ 공개 - 0.02초마다 핵융합 상태 판단하고 이상 발생 전 대응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인공지능이 글과 그림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태양보다 뜨거운 핵융합 플라스마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사람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위험 징후를 찾아내고, 가열장치의 출력과 방향을 조절해 불안정 현상이 시작되는 것을 막은 것이다.미국 에너지부 산하 프린스턴 플라스마물리연구소(PPPL)와 프린스턴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9월 2일 인공지능 기반 핵융합 제어 체계 ‘팩맨(PACMAN)’을 실제 핵융합 실험장치에서 시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클리어 퓨전"에 게재됐다. 팩맨은 ‘기계학습을 이용한 예측과 제어’를 뜻하는 영문 명칭에서 만든 이름이다. 여러 인공지능 모델이 핵융합 장치의 온도와 밀도, 자기장 신호를 동시에 읽고 플라스마의 상태를 판단한 뒤 필요한 제어 명령을 내린다.1초에 50번씩 핵융합 상태 점검핵융합은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핵을 결합해 에너지를 얻는 기술이다.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원리와 같아 흔히 ‘인공태양’으로 불린다.지구에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려면 기체를 태양 중심부보다 높은 온도로 가열해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토카막이라는 도넛 모양의 장치는 강력한 자기장으로 이 초고온 플라스마가 벽에 닿지 않도록 붙잡는다.문제는 플라스마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작은 흔들림도 수천분의 1초 만에 커져 핵융합 반응을 중단시키거나 장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사람의 반응 속도로는 대응하기 어렵고, 기존의 정밀 시뮬레이션은 계산에 며칠에서 몇 달이 걸려 실시간 제어에 사용할 수 없었다.팩맨은 전체 판단과 제어 과정을 약 20밀리초, 즉 0.02초마다 반복한다. 1초에 약 50번씩 장치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내리는 셈이다.인공지능은 먼저 각종 센서의 측정값을 수집해 오류를 걸러낸다. 이어 여러 기계학습 모델이 플라스마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를 예측한다. 마지막으로 제어장치가 가열 빔과 가스 공급장치 등에 명령을 보내 플라스마 상태를 조정한다.이상 현상 발생 0.2초 전에 예측연구진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DIII-D 핵융합 실험시설에서 팩맨을 다섯 차례 시험했다.팩맨은 실험 과정에서 플라스마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에너지 분출을 예측하고, 빠른 입자가 일으키는 파동을 감지·제어했다. 플라스마의 밀도와 회전 속도를 연구진이 설정한 목표에 맞추는 역할도 수행했다.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티어링 모드’라고 불리는 불안정 현상을 발생 약 200밀리초 전에 예측한 것이다. 200밀리초는 0.2초에 불과하지만, 20밀리초마다 판단하는 팩맨에는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 인공지능은 플라스마 상태를 미리 바꿔 불안정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막았다.기존 제어장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한 다음 이를 억제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핵융합 성능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반면 팩맨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먼저 알아채고 조건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AI는 플라스마를 가열하는 6개의 ‘자이로트론’도 동시에 조절했다. 자이로트론은 강력한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팩맨은 각 장치의 출력뿐 아니라 마이크로파를 보내는 거울의 방향까지 실시간으로 바꿔 연구진이 미리 정한 목표를 달성했다.AI가 핵융합로를 마음대로 운영한다는 뜻은 아니다이번 연구가 인공지능에 핵융합 장치의 모든 권한을 넘겼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사람이 전체 실험 목표와 작동 범위를 설정하고, 별도의 안전장치가 AI의 명령을 다시 확인하도록 설계했다.서로 다른 AI 모델이 충돌하는 명령을 내리거나 하드웨어의 허용 범위를 벗어날 경우 출력 단계에서 이를 차단한다. 실험이 끝난 뒤에는 물리학자들이 결과를 검토해 다음 실험의 제어 조건을 조정한다.팩맨의 중요한 특징은 새로운 AI 모델을 부품처럼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모델을 설치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렸지만 두 번째 모델은 며칠 만에 연결할 수 있었다. 특정 핵융합 장치에만 사용하는 일회성 AI가 아니라 여러 장치와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제어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생성 AI’에서 ‘현실을 움직이는 AI’로이번 연구는 AI의 역할이 컴퓨터 화면 안에서 문장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센서가 보내는 현실의 정보를 읽고, 위험을 예측하고, 물리적인 장비를 직접 조절하는 ‘행동하는 AI’가 연구 현장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다만 팩맨이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를 완성한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핵융합 반응을 장시간 유지하고 투입한 에너지보다 많은 전력을 경제적으로 생산하려면 재료와 설비, 연료 공급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그럼에도 사람이 따라가기 어려운 밀리초 단위의 변화를 AI가 감지하고 제어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앞으로 AI는 핵융합뿐 아니라 전력망과 우주선, 반도체 생산시설처럼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한 복잡한 시스템에서 인간의 ‘초고속 보조 조종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2026-09-18 07:49:17 정이든 청년기자
  • 뉴질랜드, 75년 만에 300마리 넘었다 ... 멸종위기 앵무새 ‘카카포’의 귀환
    세계

    뉴질랜드, 75년 만에 300마리 넘었다 ... 멸종위기 앵무새 ‘카카포’의 귀환

    - 뉴질랜드 정부, 카카포 개체 수 325마리 공식 발표 - 천적 없는 서식지 확대가 다음 과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한때 50여 마리까지 줄어들며 멸종 직전에 놓였던 뉴질랜드의 희귀 앵무새 ‘카카포(kakapo)’가 개체 수 300마리를 넘어섰다. 장기간 이어진 인공부화와 유전적 관리, 외래 포식자가 없는 섬을 중심으로 한 서식지 보호가 만들어낸 성과다.뉴질랜드 자연보전부(DOC)는 지난 9월 1일 카카포 공식 개체 수가 325마리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6년 번식기에 태어난 새끼 가운데 90마리가 생후 150일을 넘겨 독립 가능한 단계에 도달하면서 공식 개체 수에 새롭게 포함됐다. 카카포 개체 수가 300마리를 넘어선 것은 약 75년 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포는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대형 앵무새다.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고 주로 밤에 활동한다. 육상 포유류가 거의 없던 뉴질랜드의 독특한 자연환경에 적응해 살아왔지만, 사람이 들여온 쥐와 고양이, 담비류 등 외래 포식동물에 취약했다. 서식지 훼손까지 겹치면서 야생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51마리에서 시작한 30년의 복원인데, 뉴질랜드 자연보전부가 1995년 카카포 복원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당시 확인된 개체는 51마리뿐이었다. 이 가운데 암컷은 20마리에 불과했다. 개체 수가 적다 보니 근친교배와 낮은 유전적 다양성, 불임과 낮은 부화 성공률도 복원을 어렵게 했다.보전 당국과 연구진은 카카포를 포식자가 없는 섬으로 옮기고, 모든 개체에 이름과 식별 장치를 부여해 건강·번식 상태를 관리했다. 알과 새끼를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할 때 인공부화와 보충 급여를 병행하는 집중 관리 방식도 적용했다.그 결과 복원 프로그램 시작 이후 13번의 번식기를 거치며 개체 수가 꾸준히 늘었다. 특히 올해 한 번의 번식기에서 90마리의 새끼가 공식 개체군에 편입된 것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초기에는 같은 수의 새끼를 확보하는 데 16년이 걸렸다.다만 뉴질랜드 자연보전부는 숫자의 증가만으로 복원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원격 둥지 관찰 자료를 활용해 알과 새끼를 직접 확인하는 횟수를 줄이고 보충 먹이 공급도 일부 축소했다. 인간의 개입에 의존하던 번식을 점차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것이다.이번 성과는 멸종위기종 복원이 단순히 동물 몇 마리를 번식시키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개체 수가 늘어나면 새로운 서식 공간과 먹이, 유전적 다양성, 질병 관리가 함께 확보돼야 한다.카카포 복원의 다음 과제도 천적이 없는 넓은 서식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복원 관계자들은 카카포 조상 개체 대부분이 발견됐던 라키우라·스튜어트섬을 외래 포식동물로부터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 카카포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카카포의 귀환은 한 종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원주민 공동체, 연구기관, 기업, 자원봉사자들이 수십 년 동안 협력한 결과다. 동시에 멸종위기종 보호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방사 행사나 개체 수 발표가 아니라, 그 동물이 스스로 번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 전체를 회복하는 일임을 일깨운다.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 복원사업도 방사한 개체 수뿐 아니라 생존율과 자연 번식률, 서식지 연결성, 유전적 다양성 등을 장기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카카포 325마리는 분명 희망적인 숫자지만, 보전의 진짜 성공은 사람이 매 순간 돌보지 않아도 그 종이 자연 속에서 다음 세대를 이어갈 때 완성된다.
    2026-09-18 07:49:10 안영준
  • 상담은 25% 늘었는데 예산은 25% 삭감…재외동포 365민원콜센터 서비스 축소 우려
    정치

    상담은 25% 늘었는데 예산은 25% 삭감…재외동포 365민원콜센터 서비스 축소 우려

    월평균 상담 4,885건→6,091건…상담사 1인 업무량도 하루 1시간 이상 증가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365일 24시간 민원상담을 제공하는 ‘재외동포 365민원콜센터’의 상담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내년도 위탁운 영 예산은 오히려 25%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상담 건수와 상담사 1인당 업무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상황에서 운영비까지 줄어들 경우 상담인력과 지원 언어 축소는 물론 민원 대기시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기헌 의원(사진)이 재외동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7년도 ‘재외동포 원스톱 민원서비스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사업설명자료에 따르면, 365민원콜센터 위탁운영 예산은 올해 14억8천만원에서 내년 11억1천만원으로 줄었다.감액 규모는 3억7천만원으로 올해 예산의 25%에 달한다.상담 수요는 계속 증가…2년 사이 월평균 25% 늘어예산 감소와 달리 콜센터 상담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365민원콜센터 월평균 상담 요청 건수는 2024년 4,885건에서 2025년 5,505건으로 늘었고, 올해 1~8월에는 6,091건까지 증가했다. 2024년과 비교하면 약 25% 증가한 규모다.상담인력의 업무 부담도 커졌다. 상담사 1인당 하루 업무량은 2024년 3시간45분에서 올해 4시간55분으로 1시간 이상 늘었다.현재 센터에서 실제 상담을 담당하는 인력은 관리자 3명을 제외한 22명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일본어·중국어·러시아어 등 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재외동포 민원은 일반적인 국내 콜센터와 달리 해외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특성이 있다. 국가별 시차에 대응해야 하고 상담 언어도 다양하게 유지해야 하는 만큼 24시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 상담인력 확보가 중요하다.3억7천만원 삭감…상담인력 약 7.5명 연간 인건비 규모내년도 예산 감액 규모를 현재 상담인력과 비교하면 현장에 미칠 영향을 더욱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상담사 1인당 연간 인건비를 5천만원으로 단순 가정할 경우 3억7천만원의 감액 규모는 약 7.5명의 연간 인건비에 해당한다.현재 실제 상담인력 22명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물론 위탁운영비 전체가 상담사 인건비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산 3억7천만원 삭감을 상담사 7.5명 감축으로 직접 환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체 운영비의 25%가 줄어드는 만큼 현재 수준의 상담인력과 24시간 다국어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재외동포청 역시 예산 삭감에 따른 서비스 차질 가능성을 사업설명자료에서 언급했다.재외동포청은 “위탁운영 예산 삭감에 따라 상담 인력·상담 언어 등 축소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민원 상담 대기시간 연장 등 민원 불편 제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카카오톡·웹콜까지 확대했는데…서비스 확대와 예산 축소 엇박자재외동포청은 그동안 전화 중심이던 상담 방식을 카카오톡과 웹콜, 웹챗 등으로 확대해왔다.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국제전화 요금이나 시차에 따른 불편을 줄이면서 민원상담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최근에는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를 ‘공공혁신 우수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그러나 상담채널을 확대하고 이용량까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작 이를 운영하는 예산이 25% 줄어들 경우 정책 방향과 실제 운영 여건 사이에 엇박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상담창구를 늘리는 것만으로 서비스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전화와 카카오톡, 웹챗 등 각각의 채널에서 들어오는 상담을 처리할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상담 대기시간 증가나 상담사의 업무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콜센터 전문가 “상담 건수보다 동시접속·시간대·언어별 수요까지 분석해야”콜센터 운영 전문가 관점에서는 상담센터의 적정 인력을 단순히 연간 또는 월간 상담 건수만으로 산정하기 어렵다.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는 시간대별 상담 유입량과 평균 상담시간, 상담 후 처리시간, 상담사 근무·휴게시간, 목표 응답률 등을 함께 고려해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특히 다국어 상담센터는 특정 언어를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돼 있어 전체 상담사가 충분하더라도 특정 시간대에 특정 언어 상담이 몰리면 대기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상담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운영예산을 줄이려면 단순히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판단보다 시간대별 상담량과 언어별 이용량, 평균 대기시간, 상담 포기율, 상담사 1인당 처리량 등을 근거로 적정 인력을 먼저 산출해야 한다는 게 콜센터 운영 측면의 분석이다.특히 365민원콜센터처럼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서비스는 일반 민간 콜센터와 성과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재외동포가 영사·행정 관련 문제로 국내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상담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필요한 언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고객 불편을 넘어 공공 민원서비스 접근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예산 절감보다 ‘서비스 수준 유지 가능한가’ 검증 선행돼야예산 절감 자체가 곧 서비스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 자동화나 상담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상담을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상담 수요와 상담사 업무량이 이미 증가하고 있고, 재외동포청 스스로 상담인력과 상담언어 축소 가능성 및 대기시간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산 삭감에 앞서 서비스 영향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정부가 디지털 상담채널 확대를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면 그에 따라 증가한 이용 수요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운영 인력과 예산 역시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예산을 줄인 뒤 민원 대기시간이 얼마나 늘어날지, 5개 언어 가운데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24시간 운영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기헌 의원은 “콜센터 이용량과 상담사 업무량이 동시에 늘고 있는데 운영예산을 한꺼번에 25%나 줄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상담인력이 축소되면 결국 해외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재외동포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국정감사와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늘어난 상담수요와 24시간 5개 국어 서비스 유지에 필요한 적정 운영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재외동포 365민원콜센터는 단순한 전화상담 창구가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재외동포가 국내 행정서비스에 접근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하다.상담 수요가 25% 증가했는데 운영예산을 같은 비율로 줄이는 구조가 지속가능한지, 예산 감액 이후에도 현재의 24시간·5개 언어 서비스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정부의 예산 효율화가 필요하더라도 그 결과가 상담인력 감소와 대기시간 증가, 다국어 서비스 축소로 이어진다면 결국 비용 절감의 부담을 해외 재외동포가 떠안게 될 수 있다.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는 단순한 증액·감액 여부를 넘어 실제 상담 수요를 기준으로 한 적정 인력과 서비스 수준을 먼저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6-09-18 07:49:03 이정윤
  • 우주에서 잡아낸 ‘보이지 않는 폭발’ … 투르크메니스탄, 메탄 누출 8곳 차단
    사회

    우주에서 잡아낸 ‘보이지 않는 폭발’ … 투르크메니스탄, 메탄 누출 8곳 차단

    - 유엔 MARS, 1년간 메탄 기둥 192건 포착…AI·35개 위성장비로 배출원 추적 - 부식 배관·고장 유정 등 수리 확인했지만 현장 회신율 약 20% … “돌파구지만 갈 길 멀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눈에 보이지도, 냄새로 쉽게 알아차릴 수도 없는 막대한 양의 메탄이 중앙아시아 사막의 노후 석유·가스시설에서 대기 중으로 새어 나가고 있었다. 지상에서는 놓치기 쉬웠던 누출을 인공지능과 위성이 찾아냈고, 국제사회의 통보가 실제 배관과 유정 수리로 이어졌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운영하는 메탄 경보·대응 시스템(MAR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위성으로 확인된 대규모 메탄 누출 지점 가운데 8곳의 배출을 차단했다. 부식된 배관을 교체하고 고장 난 유정을 수리하는 한편,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던 가스 연소시설도 정비했다.유엔 측은 이를 위성 감시가 실제 온실가스 감축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돌파구’로 평가했다. 다만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여전히 다수의 초대형 누출이 발견되고 있어 국가 전체의 메탄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함께 내놨다.1년 동안 192차례 경보 … 수리 확인은 8곳MARS는 최근 1년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에 192건의 메탄 기둥 탐지 경보를 전달했다. 이 가운데 부식 배관과 결함 유정 등 8곳에서 누출 중단이 최종 확인됐다.투르크메니스탄은 최근 6개월 동안 MARS가 포착한 세계 6대 메탄 누출 가운데 3건, 상위 50건 가운데 9건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가 이 나라를 대표적인 ‘메탄 초대형 배출지역’으로 지목하는 이유다.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이 현장정보나 수리계획 등으로 답변한 비율은 전체 경보의 약 20%에 머물렀다. 유엔 사무총장이 각국에 요구한 경보 대응률 80%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수리가 확인된 8곳은 분명한 진전이지만, 192건의 경보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유엔 관계자가 이번 성과를 “문서로 확인된 감축 행동의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도 “전체 배출 규모의 돌파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배경이다. AI가 후보 찾고 전문가가 검증 … 수리 뒤에도 재감시MARS는 UNEP 산하 국제메탄배출관측소(IMEO)가 운영하는 공개형 위성 감시체계다. 35개 위성 관측장비에서 확보한 자료를 활용해 대규모 메탄 배출원을 추적한다.먼저 인공지능이 광범위한 위성자료에서 메탄 기둥으로 의심되는 신호를 찾아낸다. 이후 분석 전문가들이 두 단계의 검증을 거쳐 실제 누출 가능성이 큰 지점을 판별하고, 해당 국가 정부나 시설 운영기업에 위치와 관측정보를 전달한다.운영기관이 수리를 완료했다고 통보해도 곧바로 감축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MARS는 해당 지점을 다시 위성으로 관찰해 메탄 배출이 실제로 멈췄는지를 확인한 뒤에야 수리 완료 사례로 기록한다.이처럼 탐지부터 통보, 현장조치, 사후 검증까지 연결하는 구조는 기존 온실가스 관리의 약점을 보완한다. 기업이나 국가가 제출하는 자체 통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우주에서 독립적으로 배출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산화탄소보다 짧지만 훨씬 강한 온난화 효과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에 머무는 기간은 짧지만, 방출 직후 수십 년 동안 지구를 가열하는 힘은 훨씬 강하다. UNEP는 메탄의 단기 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약 80배에 이르며 현재 나타나는 지구온난화의 약 25%에 관여하는 것으로 평가한다.메탄은 약 10년을 전후해 대기 중에서 상당 부분 분해된다. 따라서 지금 누출을 차단하면 장기간 축적되는 이산화탄소 감축보다 비교적 빠르게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후 전문가들이 메탄 감축을 기후위기의 ‘비상 브레이크’라고 부르는 이유다.특히 석유·가스시설의 메탄은 상당 부분이 낡은 배관과 밸브, 방치된 유정, 불완전한 연소시설에서 발생한다. 일부 누출은 설비 교체나 밸브 수리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 새어 나가는 가스를 회수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온실가스 감축사업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2023년 국제 압박 뒤 변화 … ‘글로벌 메탄 서약’ 가입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적인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중국의 주요 가스 공급국이다. 그러나 노후화된 생산시설과 느슨한 관리로 초대형 메탄 누출이 반복돼 왔다.2023년 위성자료 분석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메탄 초대형 누출국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압박이 커졌다. 당시 이 나라의 주요 화석연료 생산지 두 곳에서 나온 메탄이 유발한 온난화 영향이 영국 전체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 영향보다 컸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투르크메니스탄은 같은 해 12월 ‘글로벌 메탄 서약’에 가입했다. 이 서약은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MARS 통보 이후 처음 확인된 수리 사례는 2024년 11월 결함 유정을 정비한 건이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부식된 배관을 교체한 뒤 위성관측을 통해 메탄 배출 중단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위성이 찾아도 국가가 움직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위성 감시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세계는 어느 시설에서 얼마나 많은 메탄이 새는지를 전례 없이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탐지 건수에 비해 실제 대응은 여전히 부족하다.미국은 최근 1년간 투르크메니스탄 다음으로 많은 138건의 MARS 경보를 받았지만 현장 회신이나 수리 확인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란과 러시아, 중국도 경보에 답하지 않은 국가로 지목됐다.반면 카자흐스탄은 투르크메니스탄과 마찬가지로 8곳의 누출을 차단했다. 국가의 정보공개와 기업의 현장 대응 여부가 위성 감시의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MARS는 출범 후 세계 11개국에서 41건 이상의 메탄 감축을 이끌어냈다. 해당 배출원들이 내뿜은 것으로 추산되는 메탄은 약 120만t으로, 휘발유 승용차 2400만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과 맞먹는 기후 영향을 지닌 규모다.기자의 시선, 환경감시의 눈은 우주에 있지만, 밸브를 잠그는 손은 땅에 있다이번 사례가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메탄 누출을 더 이상 기업과 정부의 자체 신고에만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과 위성은 국경이나 시설 담장을 넘어 거대한 오염원을 찾아내고, 수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그러나 위성이 누출을 발견했다고 메탄이 저절로 멈추는 것은 아니다. 192건의 경보 가운데 수리가 확인된 곳은 8곳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대응은 중요한 출발이지만 아직 성공 선언보다 추가 행동을 요구해야 할 단계다.기술은 이미 ‘어디에서 새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정부와 기업이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해 낡은 배관을 교체하고 고장 난 밸브를 잠글 것인가다. 환경감시의 눈은 우주에 있지만, 기후위기의 비상 브레이크를 당기는 손은 결국 땅 위에 있다.
    2026-09-18 07:38:40 안영준
  • 수입물가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도 바로 오를까, 한국은행 발표 '수출입물가지수'
    경제

    수입물가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도 바로 오를까, 한국은행 발표 '수출입물가지수'

    - 한국은행 9월 15일,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한국은행이 9월 15일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를 발표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물건을 사 오거나 수출할 때 거래한 가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수입물가가 오르면 흔히 소비자물가도 곧바로 오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수입가격이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친다.우선 수입가격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달러 가격이 그대로여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기업이 실제로 부담하는 원화 환산 가격은 오를 수 있다. 수입물가를 볼 때 원화 기준인지 계약통화 기준인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수입가격과 생활물가 사이에는 ‘시간차’가 있다. 기업이 비싸진 원료를 들여왔다고 해서 제품 가격을 즉시 올리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확보한 재고를 먼저 사용할 수도 있고, 비용 일부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거나 유통업체와 마진을 조정할 수도 있다.반대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도 소비자가격이 바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과거에 비싸게 들여온 재고가 남아 있거나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가격 인하가 늦어지기 때문이다.수입물가는 생활물가의 방향을 미리 짐작하게 해주는 ‘예고편’에 가깝다. 수입물가가 몇 퍼센트 움직였다고 소비자물가도 같은 폭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품목에 따라서도 전달 속도가 다르다. 국제유가와 곡물처럼 거래가 잦고 재고 회전이 빠른 품목은 가격 변화가 비교적 일찍 나타날 수 있다. 장기 공급계약이나 고정가격 납품계약이 많은 산업재는 계약을 갱신할 때 비용 충격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같은 환율 변화라도 기업마다 영향 달라원화 약세가 수출기업에 무조건 유리한 것도 아니다. 수출기업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원료와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온다면 수입비용도 함께 커진다.매출은 원화로 올리면서 외화로 빚을 갚아야 하는 기업은 환율 상승에 더 취약하다. 반면 달러로 매출을 올리고 원재료도 달러로 결제하는 기업은 수입비용과 수출대금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가격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부담은 더욱 크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대기업이나 납품처와 계약한 가격을 곧바로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출은 유지되더라도 이익과 현금 사정은 나빠질 수 있다.수출액보다 실제 물량을 봐야 한다무역 흐름도 금액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수출금액이 증가했더라도 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면 실제 수출 물량은 많이 늘지 않았을 수 있다.반대로 수출 단가가 하락해 금액은 줄었지만 물량이 늘었다면 생산과 물류 현장의 상황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반도체처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는지, 자동차·기계·화학·철강 등 다른 산업으로 회복이 확산하고 있는지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시민들이 수출입물가지수를 볼 때 확인할 사항은 세 가지다.- 원화 기준인지 계약통화 기준인지- 전월 대비인지 전년 같은 달 대비인지- 금액뿐 아니라 실제 수출입 물량도 늘었는지특히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은 저소득 가구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전기·가스와 통근 연료, 기본 식재료는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크게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책당국도 평균 물가만 볼 것이 아니라 필수품 가격과 소득계층별 구매력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수출입물가는 경제의 방향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지만 숫자 하나만으로 경기를 낙관하거나 비관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해외에서 움직인 가격이 환율과 기업의 원가, 재고와 유통 과정을 거쳐 시민들의 생활물가에 언제, 얼마나 전달되는지 끝까지 살펴보는 일이다.
    2026-09-18 07:38:26 안영준
  • [정기자의 뉴스정원] 별이 내려앉은 시장 옥상 … 청호의 가을밤, 커피와 노래로 물든다
    문화/생활

    [정기자의 뉴스정원] 별이 내려앉은 시장 옥상 … 청호의 가을밤, 커피와 노래로 물든다

    - 9월 19일·10월 3일·10월 10일 오후 5시 30분 청호시장서 개최 - 스페셜티 커피와 로컬 먹거리 곁들인 이웃들의 ‘옥상 문화다방’ - 사진전·어쿠스틱 공연·색소폰 앙상블·옥상 피크닉 등 마련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해가 서쪽 산등성이 너머로 천천히 몸을 감추면, 장을 보던 사람들이 오가던 시장 옥상에 하나둘 전구가 켜진다. 커피를 내리는 고소한 향이 바람을 타고 번지고, 기타 줄을 튕기는 소리 위로 한 가수의 노래가 목포의 저녁을 부드럽게 적신다. 거창한 무대도, 객석과 연주자를 가르는 높은 경계도 없다. 커피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과 이웃이 마주 앉는 순간, 평범했던 시장 옥상은 별빛 아래 작은 문화살롱으로 변한다.목포 청호시장 3층 옥상테라스에서 가을 루프탑 문화행사 ‘별이 빛나는 청호 옥상테라스, 문화다방’이 열린다.지난 8월 29일 첫 행사를 시작한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9월 19일과 10월 3일, 10월 10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세 차례 더 시민들을 만난다.‘음악과 이야기, 커피와 사진, 이웃이 함께하는 네 번의 옥상 문화다방’을 내세운 행사는 목포문화도시센터의 문화공간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로컬 브랜드와 전통시장이 손을 맞잡고 시장 옥상을 시민들의 일상 가까이에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커피 내리는 손끝에서 시작되는 9월의 음악9월 19일에는 ‘1926 선창다방 COE 브루잉’이 열린다. 로컬 사진전과 커피 브루잉에 색소폰 앙상블 공연이 더해진다.스페셜티 커피가 한 방울씩 잔으로 내려앉는 동안 옥상에는 색소폰의 깊고 따뜻한 음색이 번진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이 이날만큼은 커피가 완성되는 속도에 맞춰 잠시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10월 3일에는 ‘사진으로 걷는 목포’가 마련된다. 목포의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로컬 사진전을 둘러보고 어쿠스틱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 한 장에는 오래된 골목의 시간이 머물고, 노래 한 곡에는 항구도시의 저녁이 스민다. 시민들은 사진 속 목포와 옥상 너머로 펼쳐진 실제 목포의 풍경을 한자리에서 마주하게 된다.마지막 날인 10월 10일에는 ‘이웃을 위한 현정 옥상 피크닉’이 열린다. 난타와 버블쇼, 피크닉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가을 놀이터를 선보인다.시장은 물건만 오가는 곳이 아니다이번 문화다방이 특별한 이유는 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사람과 이야기와 예술이 만나는 동네의 거실로 되돌려 놓는다는 데 있다.참가자들은 기본 음료를 무료로 제공받으며 청호시장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가져와 즐길 수도 있다. 시장에서 산 음식이 옥상 테이블에 오르고, 로컬 브랜드의 커피와 음악이 그 곁을 채운다. 지역 상권과 문화가 따로 머물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풍경이 되는 셈이다.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포스터에 실린 QR코드를 통해 사전 등록하면 된다. 행사 소식은 목포문화도시센터 공식 안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가을 저녁의 별은 누구에게나 같은 빛으로 내린다. 그러나 청호시장 옥상에서 만나는 별빛은 조금 다를지 모른다. 기타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 갓 내린 커피 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올가을 목포의 토요일은 높은 공연장이 아닌, 오래된 시장의 옥상에서 천천히 깊어간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2026-09-18 07:38:20 정진욱
  • 질병관리청, 형제자매가 1형 당뇨라면 위험이 10배 이상
    문화/생활

    질병관리청, 형제자매가 1형 당뇨라면 위험이 10배 이상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최근 질병관리청 연구가 가족력의 중요성을 짚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13일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형제자매가 일반 소아보다 발병 위험이 10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1형 당뇨병은 생활습관만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성 세포를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쓰이도록 돕는 열쇠와 비슷하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이 높아지고 몸은 필요한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이 잦아지며 체중이 줄거나 심한 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10배 이상”이라는 상대위험은 눈에 띄지만 개인의 발병을 뜻하지 않는다. 비교 대상의 절대 발병률이 낮다면 위험이 여러 배 높아져도 대부분이 발병하지 않을 수 있다. 정확한 절대위험, 연령별 차이, 관찰기간과 연구대상을 함께 봐야 한다.가족에게 환자가 있다면 증상이 생겼을 때 지체하지 않고 소아청소년과나 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임의로 혈당을 반복 측정하거나 식사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방식은 성장과 정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선별검사 여부와시기는 의료진과 결정해야 한다.이번 연구의 의미는 가족을 불안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위험이 높은 집단을 더 이르게 발견하고 교육과 진료로 연결할 근거를 넓히는 데 있다.
    2026-09-18 07:38:16 정진욱
  • 네팔 대홍수 부른 빙하·암반 붕괴…연구진 “기후변화가 위험 키웠다”
    세계

    네팔 대홍수 부른 빙하·암반 붕괴…연구진 “기후변화가 위험 키웠다”

    WWA “7~8월 고온 가운데 약 1.5℃는 인간 유발 온난화 영향” 암벽·빙하 약 1,400m 추락 뒤 초고속 토석류로 변해 직접 원인 단정은 아직…동토 융해·빙하 후퇴·지질조건 복합 작용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난달 네팔 북부 랑탕 리룽(Langtang Lirung)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단순한 ‘빙하 붕괴’가 아니라 암벽과 빙하가 함께 무너진 복합 산악재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연구진은 장기간의 기온 상승과 빙하 후퇴, 고산지대 영구동토 약화가 산사면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이번 재해의 위험을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이번 붕괴가 기후변화 때문에 반드시 발생했다고 직접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국제 연구단체 세계기상귀속연구(WWA)가 17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월 26일 네팔 중북부 랑탕 리룽 북사면에서 시작됐다. 해발 약 5,150m 지점의 거대한 암벽이 무너지면서 위에 있던 빙하 일부까지 함께 떨어졌고, 암석·얼음·물이 뒤섞인 눈사태가 계곡 아래에서 토석류와 급류로 바뀌었다. WWA가 9월 14일까지 집계한 네팔 피해는 사망 1,300명 이상, 실종 5,000명 이상이다. 붕괴 규모와 속도는 이례적이었다. 연구진은 암벽과 빙하가 약 1,400m 아래 계곡 바닥으로 떨어졌고, 충격 에너지는 규모 5.5 지진에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형성된 물·얼음·암석의 급류는 평균 시속 약 188㎞로 하류를 휩쓸었다. 약 22㎞ 떨어진 라수와가디 국경지대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7분가량이었다. 일반적인 강우 기반 홍수경보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속도다. 기후변화와 연결되는 부분은 붕괴 이전의 장기적인 산악 환경 변화다. WWA는 사고 직전인 올해 7~8월 랑탕 리룽 일대와 히말라야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높았으며, 이 가운데 약 1.5℃의 상승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2℃ 높은 상태로 평가됐다. 고도별 0℃ 경계선도 최근 수십 년 동안 몬순과 몬순 이후 계절에 10년마다 약 100m씩 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 자체의 장기 변화도 뚜렷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지역 빙하는 수십 년 동안 매년 0.5m가 넘는 두께를 잃어왔다. 랑탕 리룽 빙하의 면적 후퇴 속도는 과거 약 200년 동안 연평균 0.5% 수준이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연 1~2.3%로 빨라졌다. 빙하가 얇아지고 뒤로 물러나면 주변 암벽을 지탱하던 힘이 줄고,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암석 틈을 붙잡고 있던 얼음도 약해질 수 있다. 여기에 녹은물이 암반 균열로 스며들면 산사면의 안정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재해를 기후변화 하나로 설명하는 것은 경계했다. 랑탕 리룽은 큰 단층대에 가까운 균열이 많은 암석지대이며, 2015년 규모 7.8 네팔 대지진이 같은 지역의 산사면을 장기적으로 약화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WWA는 이번 붕괴가 인간 유발 기후변화가 없었더라도 발생했을지를 직접 계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재해 발생의 ‘단일 원인’이라기보다 빙하 후퇴와 영구동토 융해를 통해 기존 지질 위험을 키운 요인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국제산악종합개발센터(ICIMOD)도 이번 사고를 전형적인 빙하호 붕괴홍수(GLOF)와 구분한다. 사고 시작 지점에서 갑자기 터진 빙하호가 확인된 것이 아니라 암벽 붕괴가 빙하를 함께 끌고 내려오면서 빙하·암반 눈사태가 발생했고, 이것이 토석류와 홍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지 강우 관측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홍수를 설명할 폭우는 관측되지 않았다. ICIMOD는 “홍수가 하늘이 아니라 산에서 왔다”는 점 때문에 기존 강우 중심의 경보체계가 작동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비슷한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ICIMOD와 네팔 정부는 15일부터 17일까지 방글라데시·부탄·중국·인도·네팔의 정부 관계자와 빙하·재난 전문가 등 80여 명이 참여한 회의를 열어 고산지대 관측망과 조기경보, 국경을 넘는 데이터 공유 방안을 논의했다. WWA도 위성·지상 관측과 산사면 변위 감시를 강화해야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복합재해는 적응만으로 피해를 완전히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가 빠르게 따뜻해지는 히말라야에서는 빙하뿐 아니라 얼음에 의해 안정돼 있던 산 자체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6-09-18 07:38:08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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