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中 충칭서 K-수산물 판로 넓힌다…95만 달러 수출 성과

이정윤 발행일 2026-09-02 13:51:38
훠궈·호텔업계 겨냥 첫 B2B 상담회…현지 맞춤형 품목 공략

수협중앙회가 중국 내륙 핵심 소비시장인 충칭에서 K-수산물의 새로운 판로 확보에 나섰다. 훠궈와 호텔 등 현지 외식산업 특성에 맞춰 공급 품목을 차별화한 전략을 앞세워 95만 달러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 성과를 거두면서 중국 내륙시장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말 중국 충칭 웨스틴 호텔에서 처음으로 B2B(기업 간 거래) 상담회를 개최한 결과 약 95만 달러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해양수산부 해외시장개척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상담회는 중국 내륙지역의 HoReCa(호텔·레스토랑·케이터링·카페 등) 시장을 대상으로 국내 수산물의 외식업계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구 약 3,200만 명의 충칭은 훠궈로 유명한 중국의 대표적인 내륙 소비도시다. 훠궈 식재료로 어묵과 오징어 등 다양한 수산물이 사용되는 데다 관광산업과 호텔업도 발달해 수산식품의 신규 수요처로 주목받고 있다.

수협은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해 훠궈와 호텔업계를 각각 겨냥한 ‘이원화 전략’을 내세웠다.

5성급 이상 호텔에는 게살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수산물을 제안하고, 훠궈업계에는 어묵과 게맛살 등 수산가공품을 비롯해 오징어·명태 필레처럼 손질을 마쳐 바로 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방식에서도 벗어났다. 웨스틴 충칭 호텔 총주방장을 초청한 요리 시연회와 오찬 간담회를 열어 국내 수산식품의 활용 방법과 조리 편의성, 품질 등을 현지 외식업계 관계자들에게 직접 알렸다.

상담회에는 국내 수산식품을 취급하는 현지 수입업체 10개사와 호텔·훠궈업계 관계자 30개사가 참여해 일대일 납품 상담을 진행했다.

수산유통 전문가는 이번 상담회의 의미를 단순한 상담금액보다 ‘현지 식문화에 맞춘 시장 세분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수산 전문가는 “해외 수산물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 소비자가 어떤 음식에 어떤 형태로 사용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칭의 훠궈시장에는 조리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공·전처리 제품을, 고급 호텔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은 시장별 수요를 구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95만 달러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이 모두 실제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전문가는 “B2B 상담회의 성과는 상담이나 업무협약 규모보다 실제 발주와 지속적인 납품, 재구매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냉동·냉장 물류비와 현지 유통망 확보, 가격 경쟁력, 통관 등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변수까지 관리해야 장기적인 시장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협 관계자는 “이번 상담회는 국내 수산물을 현지 외식업계의 주방과 메뉴에 직접 안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상담 성과가 실제 납품과 메뉴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가고 HoReCa 시장을 겨냥한 신규 판로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95만 달러보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주문’

이번 충칭 상담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중국 수출의 무대를 연안 대도시 중심에서 내륙 소비시장으로 넓혔다는 점이다.

특히 수산물은 지역의 음식문화와 조리방식에 따라 소비되는 품목과 형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충칭의 대표 음식인 훠궈에 어울리는 어묵·게맛살·오징어 등을 공급하고 고급 호텔에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물을 제안한 것은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해외 B2B 상담회의 계약·협약 규모가 곧바로 최종 수출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발주와 통관을 거쳐 현지 식당과 호텔의 메뉴에 올라가고, 이후 두 번째·세 번째 주문으로 연결돼야 안정적인 수출시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뿐 아니라 다른 수산물 수출국과의 가격 경쟁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냉동·냉장 물류와 통관, 현지 유통망 확보 등 수산식품 특유의 비용 부담도 넘어야 할 과제다.

결국 이번 95만 달러 성과는 충칭 시장 진출의 ‘완성’이라기보다 가능성을 확인한 출발점에 가깝다. 상담장에서 확보한 거래선을 실제 납품처로 만들고 일회성 주문을 지속적인 거래로 전환하는 후속 관리가 K-수산물의 중국 내륙시장 안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함께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