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구본걸, 패션 안되니 부동산으로... 코람코 ‘밀어주기’ 논란

이정윤 발행일 2026-04-22 13:48:01
구본걸LF 회장이 부동산 금융 계열사 코람코자산운용에 대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에 무게가 실린다. 자본 확충과 인사 개편
▲구본걸LF 회장
을 동시에 밀어붙이는 ‘속도전’이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코람코자산운용에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 지원을 확대했다.

동시에 그룹 핵심 인사를 잇달아 이사회에 배치하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오규식 대표에 이어 올해는 김유일까지 합류하면서 사실상 ‘친정 체제’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부동산 시장은 금리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여파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개발형 투자와 밸류애드 전략을 확대하는 것은 수익성 개선보다 변동성 확대를 먼저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도 아직 신뢰를 주기엔 부족하다.

코람코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2022년 약 590억원에서 2023년 64억원으로 급감한 뒤 2024년과 2025년 각각 200억원대 후반으로 회복했지만, 과거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반등이라기보다 ‘기저효과’에 가깝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인사 전략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함께 그룹 인사를 전진 배치하는 방식이 전문성 강화보다 ‘내부 통제’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의사결정 구조가 경직될 경우 빠른 투자 판단이 필요한 자산운용업 특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을 늘리고 사람을 바꾸는 것만으로 성과가 보장되진 않는다”며 “부동산 사이클 하락 국면에서 공격적 확장은 오히려 손실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행보는 LF가 패션 부문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꺼내든 ‘승부수’지만, 시장 환경과 실적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고위험 베팅’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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