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MZ세대의 '지구 사수'법.."내 신념이 곧 나의 브랜드"

천지은 발행일 2026-04-20 16:26:06
사라지는 계절 붙잡는 '제철코어', 기분까지 사는 '필코노미'
AI 결합한 '그린라이프' 대세...기업 '시각적 투명성' 전쟁 중

▲ 편의점에 진열된 라이프스타일 소비 트렌드 음료들

MZ세대에게 친환경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필수 교양'이자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다.

불편을 감수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관을 소비로 증명(Meaning Out)하고 이를 놀이처럼 즐기는 것이 이들의 방식이다.

본지는 올해 유통·IT 업계를 관통하고 있는 MZ세대의 친환경 소비 트렌드 3가지를 분석했다.



사라지는 계절에 대한 절박함, '제철코어'

기후 위기로 사계절의 경계가 흐릿해지자,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계절감을 극대화하려는 소비가 폭발하고 있다. 제철 식재료 비건 요리를 즐기고 계절 한정 친환경 팝업스토어를 SNS에 인증하는 행위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다. "지구를 지키지 못하면 내년엔 이 계절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MZ세대의 절박함이 섞인 '경험 소비'다.


논리보다 강력한 감성 만족, '필코노미'

'기분(Fee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필코노미는 소비 과정에서의 정서적 충만함을 뜻한다. 제품의 상세 스펙보다 "이 브랜드가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가"가 지갑을 여는 결정적 근거가 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5년 MZ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소비자 67%가 지속 가능한 제품에 기꺼이 '그린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가심비'의 잣대가 개인의 만족을 넘어 사회적 가치로 이동한 결과다.


실패 없는 자원 순환, '필코노미와 AI'

인공지능(AI)은 '초효율 그린 라이프'의 조력자로 부상했다. 개인 맞춤형 AI 추천을 통해 꼭 필요한 양만 구매하고, 빈 용기를 가져가 내용물만 채우는 '리필(Fill)' 문화가 결합된 형태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N차 신상' 소비는 AI의 정교한 매칭 기술과 만나 자원 순환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깐깐해진 '미닝아웃'..."데이터로 증명하라"

MZ세대의 약 63%가 실천 중인 '미닝아웃'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단순한 에코백 증정 이벤트에는 냉소적이다.

이들은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 노동 인권, 포장재 재활용성 등 '데이터로 증명된 투명성'을 요구한다.

서울 마포구의 한 편집숍 운영자는 "고객들이 제품 태그에 적힌 재생 소재 비율을 직접 확인하고 공유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대응도 긴박하다. MZ세대의 안목을 맞추기 위해 디자인 문법 자체가 바뀌고 있다.

제품의 성분 정보, 경량화된 설계 구조, 재활용 용이성 등을 패키지 전면에 시각화하는 '투명 디자인'이 핵심이다.

분리배출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라벨 프리' 제품은 물론, 브랜드 로고나 함량을 용기에 직접 새기는 각인 기술이 대세다.

탄소 감축 수치를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표시해, 구매 행위 자체가 기후 행동임을 실감하게 한다.


건강 지향 소비... 제조공정에서도 탄소 제로

MZ세대들의 가치소비는 개인의 건강을 챙기는 '건강 지향 소비'와도 맞물려 있다.

제로(Zero)' 제품이 진화면서 설탕·칼로리 제로를 넘어 제조 공정의 탄소까지 뺀 '탄소 제로' 제품이 등장했다.

"내 혈당과 지구의 온도를 동시에 낮춘다"는 메시지다.

실제로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는 음료 최초로 제품 전 과정에 대해 탄소 중립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원료 재배부터 종이팩 패키징까지 친환경 공정을 적용한다.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탄소 배출량 측정 및 저감 노력을 통해 환경 성적 표지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비건 푸드는 고단백·저콜레스테롤 등 건강 기능을 강조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탄생하며 미식의 한 장르가 됐다.

또 친환경 소재 웨어러블 기기로 개인의 활동량과 탄소 절감 활동을 동시에 체크하는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기업의 홍보 문구보다 실제 제품이 구현된 진정성에 반응한다"며 "건강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이들의 가치소비 흐름에 맞춘 시각적·기술적 투명성 확보가 기업의 필수 생존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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