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변심...혁신 대신 대출 장사 택했다.

이정윤 발행일 2026-07-02 11:04:40
카카오뱅크가 결국 캐피탈업에 발을 들였다. 인터넷은행 출범 당시 "기존 금융을 바꾸겠다"던 혁신은 희미해지고,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전통 금융회사들이 선택해온 대출업 확대라는 익숙한 길을 택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마스턴캐피탈을 241억원에 인수해 연내 캐피탈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자동차금융, 담보대출,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을 넓힐 방침이다. 이미 '카뱅캐피탈' 상표까지 출원하며 본격적인 여신 확대를 예고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수를 '혁신의 확장'이 아니라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고금리 대출시장 진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 여신 확대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캐피탈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캐피탈업은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많고 경기 침체 시 가장 먼저 연체율이 치솟는 업권이다. 최근 캐피탈업계는 부동산 PF 부실과 기업대출 건전성 악화, 조달금리 상승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이 위험도가 높은 여신시장까지 뛰어드는 것이 과연 혁신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카카오뱅크가 내세우는 '비대면 캐피탈'도 새로운 개념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미 주요 캐피탈사들도 모바일을 통해 자동차 할부와 신용대출, 리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결국 달라지는 것은 판매 채널뿐이며, 실질적으로는 대출 자산을 늘려 이자수익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 출범 당시 내세웠던 중금리 대출 확대와 금융 혁신이라는 사회적 역할도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성장 전략은 주택담보대출, 기업금융, 캐피탈 등 수익성이 높은 여신 확대에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혁신보다 외형 성장과 실적 방어가 우선순위가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결국 기존 금융지주들과 다를 바 없는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금융권을 혁신하겠다며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시간이 흐를수록 은행, 증권, 캐피탈을 모두 거느린 종합금융회사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이라는 간판만 달랐을 뿐 결국 성장 공식은 기존 금융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혁신이 아니라 규제를 피해 새로운 대출 시장을 찾는 것이라면 인터넷은행에 부여했던 정책적 특혜와 존재 이유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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