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단순 시공 능력을 넘어 사업 개발과 금융, 운영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원전 수주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욱 회장이 이끄는 DL그룹이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갖춘 구조적 수혜 기업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발전소를 건설하는 수준을 넘어 사업 개발부터 금융 조달, 시공, 운영, 에너지 유통까지 연결되는 사업 구조를 이미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사업 개발부터 운영까지…에너지 밸류체인 완성DL그룹의 에너지 경쟁력은 계열사 간 역할 분담에서 확인된다.
DL에너지는 발전사업 개발과 투자, 금융조달, 운영을 담당하는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DL이앤씨는 원전과 플랜트, LNG 발전소 등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물류와 트레이딩 기능을 담당하는 ㈜대림까지 더해지면서 에너지 사업의 전 과정을 그룹 내부에서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는 단순 시공 중심의 건설사와는 다른 사업 모델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에너지 프로젝트는 금융조달 능력과 운영 경험까지 요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러한 수직계열화는 향후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검증된 디벨로퍼 역량DL에너지는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미국 발전소를 직접 투자하고 운영하는 사실상 유일한 에너지 디벨로퍼다.
2019년 미국 미시간주 나일즈 가스복합발전소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미국 발전시장에 진출했고, 개발 단계부터 투자와 건설, 상업운전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다. 이후 2022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페어뷰 가스복합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며 미국 내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현재 운영 중인 발전소들은 미국 전력거래시장에서 높은 발전 효율성을 인정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L에너지는 가스복합발전뿐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SMR 등 차세대 발전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정 에너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발전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753조원 SMR 시장 선점 나선 DL이앤씨DL이앤씨는 최근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미국 SMR 전문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설사가 SMR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준화 설계는 향후 동일한 형태의 원전을 반복 건설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설비 간 연계와 운영 방식을 설계하는 작업인 만큼 향후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에너지는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투자와 협력을 기반으로 미국에서 5GW 규모의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에너지기업 센트리카와도 6GW 규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 세계 SMR 시장 규모가 약 5,000억 달러(약 7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이앤씨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암모니아·수소까지…미래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DL이앤씨는 원전뿐 아니라 미래 에너지 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공장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생산과 관련 플랜트 기술력을 확보했다. 암모니아는 향후 청정수소 운반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며 수소와 암모니아 전환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어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 확대에 대응할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투자 확대…DL그룹 재평가 가능성미국은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전소와 송전망, 원전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단순 시공 능력보다 사업 기획과 금융조달,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L그룹은 미국 발전소 투자와 운영 경험을 갖춘 DL에너지, SMR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한 DL이앤씨,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DL케미칼 등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미국 사업 경험을 축적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사업 구조가 단기적인 원전 테마를 넘어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장기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전과 LNG, SMR, 암모니아,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사업 경험을 감안하면 DL그룹이 향후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의 구조적 수혜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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