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특집] "쓰레기의 화려한 반란" ... 새활용(업사이클링), '틈새' 넘어 100조 원 시장 넘본다

정진욱 발행일 2026-06-08 10:25:53
▲ 서울시 공식 SNS계정 새활용 홍보물


버려진 가죽 시트로 만든 가방, 프리미엄 패션 의류로 재탄생한 폐플라스틱, 그리고 맥주를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단백질 셰이크까지.
 
한때 '재활용품'이라는 편견에 갇혀 있던 새활용(업사이클링) 제품들이 이제는 글로벌 시장의 주류 트렌드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현재 새활용 산업은 패션과 식품 등 전통적인 소비재 영역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 글로벌 패션·식품 업사이클링 시장 현황 (2026년 기준 예측)


2026년 새활용 시장 규모 예측은 업사이클 패션이 약 97억 8천만 달러(약 13조 원), 업사이클 식품(푸드)는 약 446억 8천만 달러(약 61조 원)에 달한다.

2034년 새활용 예상 시장 규모는 업사이클 패션이 약 194억 7천만 달러(약 26조 원), 업사이클 식품(푸드)는 약 795억 1천만 달러(약 109조 원)로 예상하고 있다.

 
'가성비' 대신 '정체성'을 입는 소비자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업사이클 패션 시장 규모는 97억 8천만 달러(약 13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정부의 순환경제 정책 붐에 힘입어 전 세계 점유율의 약 29%를 차지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과거 패션 브랜드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과잉 재고'와 '원단 자투리'는 이제 가장 힙한 디자인 소스로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완벽하게 찍어낸 기성품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스토리를 담은 새활용 제품에서 더 큰 매력을 느낀다"며 "단순히 환경을 보호한다는 만족감을 넘어 자신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못난이 농산물과 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
 
가장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식품(Food)' 분야다.

글로벌 업사이클 식품 시장은 올해 446억 8천만 달러(약 61조 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향후 8년 내에 100조 원이 넘는 메가마켓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식품 공급량의 30~40%가 유통 과정이나 외형적 결함(못난이 농산물) 등으로 버려진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이처럼 버려지는 식품 자원을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혁신이다.

맥주나 두부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단백질 밀가루를 만들거나, 과일 껍질에서 항산화 성분을 추출해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과제는 '확장성'과 '기술 비용'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활용 산업이 완전히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폐기물을 안전하고 고품질의 원료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세척·분류·가공 기술이 필요한데, 이로 인해 초기 생산 비용이 높아져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그린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활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의무화되면서, 자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환시키는 새활용은 미래 산업의 핵심 생존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에서 인류의 미래를 구하는 '새활용'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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