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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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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점검표 빨리 안 내면 과태료?"…아파트 입주민이 알아둘 세대점검
    문화/생활

    "소방점검표 빨리 안 내면 과태료?"…아파트 입주민이 알아둘 세대점검

    2022년 12월 도입…2년 주기로 모든 세대 점검 과태료 부과 유예 2026년 11월 30일까지…제출 기한은 관리사무소 확인해야
    [데일리환경=정민오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50대 입주민 A씨는 최근 관리사무소로부터 '소방시설 외관점검표'를 받았다. 소화기뿐 아니라 자동확산소화기,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 자동화재탐지설비, 가스누설경보기 등 생소한 이름의 설비를 직접 확인해 제출하라는 안내였다.관리사무소에서는 점검을 서둘러야 하며, 제출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A씨는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설비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점검표를 늦게 제출해도 실제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인지 궁금증도 생겼다.아파트 입주민이라면 한 번쯤 접할 수 있는 이 안내는 공동주택 세대점검 제도에 따른 것이다. 소방청은 2022년 12월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세대 내 소방시설 점검 제도를 시행했다. 공용부뿐 아니라 각 세대에 설치된 소방시설도 화재 초기 대응에 중요한 만큼,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도록 한 것이다. 2년마다 점검…입주민이 직접 확인공동주택 세대점검은 5층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각 세대에 설치된 소방시설을 확인하는 제도다. 공동주택별 사용승인일이 속한 달을 기준으로 2년마다 점검을 실시하며, 정해진 기간 안에 전체 세대의 점검을 완료해야 한다.입주민은 관리사무소에서 '소방시설 외관점검표'를 받아 직접 확인한 뒤 제출할 수 있다. 전문 점검업체를 통한 점검도 가능하다. 다만 직접 점검하는 경우에도 설비를 임의로 분해하거나 작동시키기보다는 외관과 표시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점검 대상에는 소화기, 자동확산소화기,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 스프링클러 헤드, 화재감지기, 가스누설경보기, 완강기 등 세대에 설치된 소방시설이 포함된다. 실제 설치 여부와 종류는 아파트 구조와 설비 구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과태료 50만원…유예기간은 11월 말까지소방청은 제도 시행 초기 입주민의 혼선과 세대별 점검의 어려움을 고려해 과태료 부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왔다. 2025년 12월에는 미점검에 대한 과태료 부과 유예기간을 2026년 11월 30일까지 1년 연장했다. 과태료 상한도 기존 3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아졌다.다만 과태료 부과 유예가 점검 의무 자체를 없앤 것은 아니다. 유예기간이 끝난 뒤 정당한 사유 없이 점검을 거부하거나 지연하는 경우에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부과 여부는 해당 세대의 점검 상황과 관련 절차에 따라 판단된다.따라서 점검표를 하루 늦게 제출했다고 무조건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입주민은 관리사무소에 해당 단지의 점검 일정과 제출 마감일, 미점검 세대에 대한 후속 절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소화기, 감지기, 경보기, 소화장치까지 확인점검표를 받았다면 우선 집 안에 어떤 설비가 설치돼 있는지 살펴보자. 소화기는 손상이나 부식 여부와 압력계를 확인하고, 자동확산소화기는 설치 상태와 외관, 압력계를 살펴본다. 주방자동소화장치는 소화약제 용기의 압력계와 수신부 전원 표시등을 확인한다.거실과 방 천장에 설치된 화재감지기는 변형이나 손상, 탈락 여부를 살펴보고, 가스누설경보기는 전원 표시등이 정상적으로 켜져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위치를 모르거나 정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는 것이 정확하다.소방시설 점검의 목적은 서류를 제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화재 상황에서 설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데 있다. 점검 안내를 받았다면 무조건 과태료부터 걱정하기보다는 설치된 시설과 제출 기한을 확인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점검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13 13:40:17 정민오
  • 10월 12일 세계 관절염의 날…'나이 탓'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해야
    문화/생활

    10월 12일 세계 관절염의 날…'나이 탓'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해야

    퇴행성·류마티스 관절염 원인과 증상 달라…지속적인 통증·아침 관절 강직 주의
    [데일리환경=정민오기자] 매년 10월 12일은 '세계 관절염의 날(World Arthritis Day)'이다. 관절염과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국제 기념일이다.관절 통증은 흔히 노화나 과도한 신체 활동에 따른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관절이 붓고 뻣뻣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관절염은 종류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향이 다른 만큼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도 학회·의료기관 중심으로 인식 제고 활동세계 관절염의 날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관련 질환에 대한 정보 제공과 환자 인식 개선 활동이 이어져 왔다.대한류마티스학회는 과거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했으며, 유튜브 의학 정보 채널 등에서 류마티스내과 교수진들과 함께 관절염 치료 및 임상시험 정보를 소개하는 특집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중요한 것은 관절염의 증상과 치료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평소에도 접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진료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어떻게 다를까관절염은 하나의 질환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흔히 알려진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생 원리와 특징에 차이가 있다.퇴행성 관절염은 골관절염이라고도 하며,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고 관절 주변 조직에 변화가 생기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 위험이 커지지만, 외상과 반복적인 관절 사용, 비만 등 여러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무릎이나 엉덩이, 손 관절 등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관절을 사용한 뒤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자신의 관절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손가락이나 손목 등 여러 관절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고, 관절의 붓기와 통증,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함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관절 이외의 신체 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두 질환 모두 관절 통증을 유발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다르다. 증상만으로 스스로 구분하거나 진통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진찰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아침에 손이 뻣뻣하다면…지속 시간과 동반 증상 살펴야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관절 통증, 붓기, 움직임 제한, 관절을 움직일 때 느껴지는 불편함 등이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손가락 관절이 붓고 열감이 동반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골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관절을 많이 사용한 뒤 나타나는 통증과 아침의 관절 강직을 소개하고 있다.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30분 이내에 좋아지는 양상도 골관절염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다만 아침 강직의 지속 시간만으로 관절염의 종류를 확정할 수는 없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염증성 관절질환은 아침 강직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지만, 개인차가 있으므로 다른 증상과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관절이 갑자기 심하게 붓고 뜨거워지거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특히 발열까지 동반된다면 감염성 관절염 등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관절 건강 지키려면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가 중요관절염 예방과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관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태에 맞는 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조절할 수 있는 운동은 관절 주변 근육과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에 급성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 강도와 종류를 조절하고 의료진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무릎과 엉덩이 관절은 체중과 신체 활동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관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보다는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고, 운동 전후에는 몸 상태에 맞춰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관절 영양제나 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등의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미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진료나 처방을 대신하지 말아야 한다.통증을 참는 것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관절 통증은 일시적인 과사용으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지는 통증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관절의 붓기와 열감, 지속적인 아침 강직, 움직임 제한 등이 동반된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세계 관절염의 날은 관절염을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겪는 불편함으로 치부하지 않고,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의 필요성을 되새기는 계기다.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통증을 무조건 참거나 과도하게 움직이기보다 자신의 증상을 살피고, 필요한 시점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12 22:57:31 정민오
  • 공기청정기 바람 직접 맞아도 될까…전문가 “환기·필터 관리 중요” 강조
    문화/생활

    공기청정기 바람 직접 맞아도 될까…전문가 “환기·필터 관리 중요” 강조

    공기청정 기능 자체보다 제품별 정화 방식 확인해야…눈 건조감 줄이려면 바람 방향 조절
    [데일리환경=정민오기자] 공기청정기가 일상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정은 물론 백화점과 쇼핑몰 등 상업시설, 대형 건물, 지하철 승강장과 객실 내부까지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장치가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다.하지만 공기청정기가 늘어나면서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지나다 대형 공기청정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을 갑자기 맞거나, 지하철 승강장에서 대기하던 중 머리 위에 설치된 장치의 바람이 눈으로 직접 들어오는 식이다. 공기청정 장치의 작동 표시등과 함께 강한 바람이 눈앞으로 쏟아지면 순간적으로 눈이 시리거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설치된 장치인 만큼, 이렇게 직접 바람을 맞는 것이 눈이나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기청정기가 작동할 때 나오는 나오는 바람을 직접 맞아도 괜찮을까. 일반적인 필터식 공기청정 장치가 정화된 공기를 배출한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에 해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제품의 정화 방식과 필터 관리 상태,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주의할 점은 달라진다.한국소비자원도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환기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만으로는 이산화탄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일부 가스상 오염물질을 충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기청정 기능에만 의존하기보다 실내 공기질과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고려해 환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한국소비자원과 공기청정기 제조·판매사들이 공동 제작한 안전정보에는 필터의 주기적인 청소와 교체 방법도 담겼다.해당 자료에 따르면 먼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프리필터'는 제품 설명에 따라 주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세척한 경우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집진필터'와 '탈취필터' 역시 임의로 관리하기보다 사용설명서에 따라 청소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공기질 개선을 위해 작동한 공기청정기가 필터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좋지 않은 공기를 내뿜을 수도 있다.직접 바람을 맞으면 눈·코 건조감 생길 수 있어공기청정 기능 자체와 바람을 직접 맞을 때 나타나는 불편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바람이 눈에 직접 닿으면 눈물의 증발이 빨라져 안구건조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코와 목의 건조감이나 자극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히 평소 눈이 건조하거나 바람에 민감하다면 풍량을 낮추고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공기청정 기능 자체가 유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바람을 맞을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공기청정기를 무조건 끄기보다, 풍량을 낮추거나 바람 방향을 조절하는 방법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필터 성능도 확인해야…호환필터는 제품별 차이공기청정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필터의 성능과 관리 상태도 중요하다. 필터가 장착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종류의 오염물질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26년 7월 28일 발표한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품질 비교 결과에서 시중 호환필터 20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했다고 밝혔다.조사 결과, 유해가스 제거 성능은 평가 대상 20개 제품 가운데 4개 제품만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미세먼지 제거 성능은 8개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으며, 나머지 12개 제품은 표시값 대비 68~89% 수준으로 나타났다.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공기청정기용 호환필터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공기청정기 기능이나 모든 필터 제품의 성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필터의 종류와 품질에 따라 정화 성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공기청정 기능 있어도 환기 병행, 필터 관리 중요일반적인 입자 제거용 필터만으로 이산화탄소나 모든 휘발성유기화합물, 생활 냄새 등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내 오염원을 줄이고 환기를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또한 이온 발생이나 플라스마 등 별도의 정화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작동 방식과 오존 등 부산물 발생 가능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모든 공기청정기에서 오존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제품별 사양과 제조사 안내를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공기청정 기능을 사용할 때는 바람이 눈과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하고, 필터를 권장 주기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만으로 모든 실내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환기와 오염원 관리도 함께 해야 한다.결국 공기청정 바람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정화 방식과 필터 상태를 확인하고,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사용법이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9 19:03:36 정민오
  • a설농탕, 후추가루 날리고 직원은 기침…“고객 건강은 괜찮나”
    문화/생활

    a설농탕, 후추가루 날리고 직원은 기침…“고객 건강은 괜찮나”

    식사 공간서 후추통 교체하며 가루 날려…작업 방식 전환 필요
    [데일리환경=정민오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a설농탕 도곡점에서 직원이 식사 중인 손님들 사이를 돌며 후추통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후추가루가 공기 중으로 날려 고객들이 재채기와 기침을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는 제보가 나왔다.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식당 내 테이블을 돌며 후추통의 후추가루를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후추가루가 주변으로 퍼졌고, 식사 중이던 고객에게 재채기와 기침이 유발됐다. 더욱이 후추통을 교체하던 직원 역시 기침을 했지만 입이나 코를 가리지 않은 채 기침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해당 상황을 겪은 고객도 이후 기침 증상이 나타나면서 "단순히 불쾌한 정도를 넘어 혹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또한 후추통을 교체하는 작업 자체가 굳이 모든 테이블을 돌며 식사중인 손님 앞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여러 개의 후추통을 한꺼번에 수거해 별도의 공간에서 교체한 뒤 다시 비치하는 방식이라면 손님이 식사하는 공간에서 분말이 날리는 상황을 줄이고 작업 효율도 높일 수 있다.특히 후추통을 하나씩 테이블에서 교체하기보다 일정 시간에 사용 중인 후추통을 한꺼번에 회수하고, 환기와 청소가 가능한 별도의 작업 공간에서 충전한 뒤 다시 비치하는 방식이 보다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관리 방법으로 볼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교체 작업을 손님이 없는 오픈 전후 시간대에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향신료와 같은 분말 형태의 물질은 작업 과정에서 미세한 입자가 주변으로 퍼질 수 있는 만큼 취급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식사 중인 고객 바로 옆에서 후추가루가 날리는 상황은 음식과 식사 환경에 불편을 줄 수 있다.호흡기가 예민하거나 알레르기·비염 등으로 분말이나 자극성 물질에 민감한 고객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세심한 작업 관리가 요구된다. 후추가루가 소량 날렸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상 피해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객이 불필요하게 분말을 흡입하거나 기침·재채기를 유발할 가능성 자체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또한 작업 과정에서 직원이 기침을 할 경우에는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본적인 호흡기 예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다수의 고객이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 공간에서는 직원의 행동 하나하나가 고객에게 위생적인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제보자는 "후추통을 모아서 한 번에 교체하면 될 일을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하나씩 교체하는 방식이 이해되지 않았다"며 "손님들이 바로 옆에서 식사하고 있는데 가루가 날리고, 직원까지 입을 가리지 않고 기침하는 모습은 식당으로서 기본적인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이어 "a설농탕을 30년 넘는 기간동안 다녀온 '단골 손님'으로 체계적인 큰 프랜차이즈로 알고 있다"면서, "관련된 매뉴얼 수칙이 없는 것인지, 이번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식당은 다수의 고객이 음식을 섭취하는 공간인 만큼 음식 자체뿐 아니라 종사자의 위생적인 행동과 작업 방식 역시 고객의 신뢰와 직결된다. 단순히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언제·어디에서·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느냐까지 고객의 입장에서 살피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특히 최근에는 호흡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침이나 재채기, 분말 입자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 식당 측에서도 후추통과 같은 비품을 관리할 때 고객이 식사하는 공간에서 불필요하게 분말이 날리지 않도록 작업 장소와 시간대를 조정하고, 가능한 경우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등 보다 효율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이번 사례만으로 후추가루 때문에 기침 등에 의한 건강 이상이 발생했다고 단정하거나 해당 식당의 식품위생법 위반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 위생상 문제가 있었는지는 관계기관의 현장 확인과 관련 규정에 따른 판단이 필요해 서초구청에 질의한 상태다.a설농탕을 운영하는 (주)b에프앤비 의 공식 홈페이지의 대표이사 인사말에는 "항상 고객을 생각하고 고객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고객 입장에서는 작은 작업 하나라도 식사 환경과 호흡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식당 측이 작업 효율뿐 아니라 고객의 건강과 불편 가능성까지 고려해 분말이 날리지 않는 작업 방식과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등 보다 신중하고 세심한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8 23:01:14 정민오
  •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2일차…"전문성·권위는 높이고, 관객 문턱은 낮추고"
    문화/생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2일차…"전문성·권위는 높이고, 관객 문턱은 낮추고"

    무대인사, 오픈토크, GV 등 본격적으로 관객과의 만남 시작
    [부산=데일리환경 정민오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 이틀째를 맞은 7일, 영화와 관객이 만나는 풍경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영화제의 권위와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반 관객과의 거리는 좁히겠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방향이 실제 현장에서도 느껴졌다.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제의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에게는 점점 더 높은 권위와 존중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영화제로, 일반 관객과 시네필들에게는 점점 더 낮은 문턱의 영화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제 개막 둘째 날인 7일, 영화제 곳곳 현장은 이 같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듯했다.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외에도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행사장 곳곳에서는 관객들이 배우들의 무대인사, 오픈토크와 같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은 감독, 배우 등과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며 영화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스크린 속 영화를 일방적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감독과 배우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자신의 감상을 질문으로 건넬 수 있다는 점은 영화제만의 묘미다.특히 영화에 익숙한 시네필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영화제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은 굿즈숍(MD SHOP)이었다.영화제 공식 굿즈를 구매하려는 관객들의 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인기 상품을 찾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현장에는 상당한 대기 행렬이 만들어졌다.기자 역시 영화제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약 40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극장 앞에 줄을 서는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영화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영화제 자체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즐기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행사장 곳곳에서 관객들의 동선을 안내하고 상영관 입장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영화제 특성상 현장을 운영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 보였지만, 실제로 상당수 자원봉사자들이 바쁜 상황에서도 관객들의 질문에 응대하며 현장을 지켰다.다만 현장 응대가 모두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장소와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영화의 전당 루프씨어터 내부에서 불필요한 통제, 일부 상영관 내 관객 입장 과정에서 강압적이고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응대도 있었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 입장에서는 작은 말 한마디와 안내 태도가 영화제의 첫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물론 수많은 관객을 상대하는 현장에서 모든 응대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제가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면 프로그램뿐 아니라 현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모든 접점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세계적인 영화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품과 영화인들을 부산으로 불러 모으는 한편, 다양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영화인의 자부심 어린 눈빛과,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애정 어린 시선도 영화제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전문가에게는 더 높은 권위, 관객에게는 더 낮은 문턱'개막 이틀째 현장에서 바라본 부산국제영화제는 적어도 이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었다.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고, 상영이 끝난 뒤 감독과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행사장을 거닐다 굿즈숍 앞에 늘어선 긴 줄에 합류하는 것까지. 영화 한 편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사람, 그리고 그 공간의 분위기까지 영화제 속에서 함께 경험하는 것.어쩌면 그것이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묘미일지도 모른다. 영화라는 이름으로 국경과 성별, 나이를 초월해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센텀 롯데시네마, 센텀 CGV 등의 상영관과 행사장에서 이어진다.부산=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8 06:16:51 정민오
  • 눈 비비지마세요. 눈 충혈 알레르기·안구건조·결막염 구분법
    문화/생활

    눈 비비지마세요. 눈 충혈 알레르기·안구건조·결막염 구분법

    눈이 불편하다고 눈을 비비는 행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켜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봤을 때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거나, 하루 종일 눈이 뻑뻑하고 가려운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게된다.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 충혈의 원인은 안구건조증부터 알레르기, 결막염, 외부 자극까지 다양하다.특히 눈이 불편하다고 무심코 눈을 비비는 행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눈의 흰자위가 붉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눈 표면의 자극과 건조다. 눈물은 단순히 눈을 적시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 표면을 보호하고 매끄럽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빨리 증발하면 눈이 따갑거나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뻑뻑함, 시야 흐림과 함께 충혈이 나타날 수 있다.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보는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볼 때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서 눈물막이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나 건조한 실내 공기, 담배 연기 등도 눈 표면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가렵다면 알레르기 가능성도눈이 충혈되면서 유독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난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동물의 털·비듬 등 주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양쪽 눈이 함께 가렵고 충혈되거나 눈꺼풀이 붓고 눈물이 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감염성 결막염과 달리 알레르기성 결막염 자체는 전염되지 않는다.문제는 '가려우니까 비비는 것'이다.눈을 비비면 순간적으로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기계적인 자극이 눈 표면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이물질이 들어간 상황에서 눈을 강하게 비비면 각막에 상처를 낼 가능성도 있다.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다면 우선 여러 차례 깜빡이거나 깨끗한 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이 권장된다.충혈됐을 때 피해야 할 행동눈이 충혈됐을 때 가장 먼저 피해야 할 것은 반복적으로 눈을 만지고 비비는 행동이다.손에는 각종 세균과 이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어 눈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성·세균성 결막염은 손이나 오염된 물건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어 수건이나 손수건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충혈이나 통증, 이물감이 나타났을 때 렌즈 착용을 계속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눈 표면이 자극받은 상태에서 렌즈를 계속 착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충혈만 보고 집에 있는 안약을 종류와 상관없이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충혈의 원인이 알레르기인지, 건조인지, 감염인지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균성 결막염에는 항생제 안약이 필요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성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은안구건조가 반복된다면 장시간 화면을 볼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바람이 직접 닿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다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외출할 때 바람이 강하다면 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눈 표면으로 직접 들어오는 바람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인공눈물은 안구건조 증상 완화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자주 사용해야 하거나 방부제에 민감한 경우에는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고려할 수 있다. 미국안과학회는 인공눈물을 하루 6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 무방부제 제품을 권고하고 있다. 단순 충혈로 넘겨서는 안 되는 경우대부분의 가벼운 충혈은 자극이나 건조, 알레르기 등 비교적 흔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모든 충혈이 단순한 증상인 것은 아니다.특히 눈의 충혈과 함께 중등도 이상의 통증, 시야가 흐려지거나 떨어지는 증상, 빛을 보기 힘든 광과민, 심한 충혈, 증상이 계속 악화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각막염 등 보다 심각한 안질환에서도 충혈과 통증, 시력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눈 충혈에서 중요한 것은 '빨갛다'는 한 가지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가렵다면 알레르기를, 뻑뻑하고 이물감이 있다면 안구건조를, 물처럼 흐르는 분비물과 함께 감기 증상이 있다면 바이러스성 결막염 등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안과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무엇보다 눈이 불편하다고 손부터 가져가는 습관은 줄이는 것이 좋다.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눈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6 23:29:52 정민오
  •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앞둔 영화의전당 현장 스케치
    문화/생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앞둔 영화의전당 현장 스케치

    [부산=데일리환경 정민오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영화인들을 맞을 레드카펫과 취재진의 카메라는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고, 행사장 주변에는 영화제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영화의전당 곳곳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알리는 대형 홍보물과 안내 시설이 설치됐으며, 야외매표소에도 관객들이 오가며 영화제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전당 주변에는 붉은색 레드카펫이 깔리고 포토월과 각종 촬영 장비가 설치돼 국내외 영화인들을 맞을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레드카펫 양옆에는 방송사와 언론사 취재진이 사용할 카메라와 촬영 장비가 자리 잡고 있어 개막식이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개막식을 기다리는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일부 관객들은 그늘에 앉거나 서서 입장을 기다리며 영화제의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영화진흥위원회 등 부산 곳곳의 상영관과 영화 관련 시설에서 열린다.세계 59개국 247편의 공식 초청작을 비롯해 총 316편의 영화 선보인다. 이 중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93편이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영화제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막식이 가까워지면서 영화의전당 주변의 분위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부산=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6 20:07:09 정민오
  •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고속버스·비행기·자가용 뭐가 나을까
    문화/생활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고속버스·비행기·자가용 뭐가 나을까

    1인·가족·시간 우선·비용 우선 등 이동 상황에 따른 선택 중요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는 방법은 KTX부터 고속버스, 비행기, 자가용까지 다양하다. 이동시간만 놓고 보면 KTX가 빠르고, 항공기는 비행시간 자체가 짧다. 반면 고속버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자가용은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하거나 부산에서 여러 곳을 방문할 때 편리하다.최근 고속철도 운임이 조정되면서 서울~부산 이동 비용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렇다면 현재 기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할 때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까.KTX, 서울~부산 약 2시간 40분…운임은 평균 5만4400원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KTX다.2026년 9월부터 고속철도 통합 운영이 시작되면서 서울~부산 KTX 운임은 기존 5만9800원에서 5만4400원으로 10%가량 인하됐다. 코레일은 통합 운영을 통해 고속철도 좌석 공급도 확대했다고 밝혔다.실제 열차별로는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약 2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다만 열차 종류와 정차역에 따라 2시간 20분대부터 3시간 이상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10월 2일 운행정보 기준으로도 서울~부산 KTX에는 2시간 37분, 2시간 42분, 2시간 49분 등 다양한 소요시간의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서울역과 부산역을 이용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부산역 인근이나 부산 도심에서 일정이 있다면 공항이나 터미널을 거쳐야 하는 다른 교통수단보다 이동 동선이 단순하다.고속버스, 4시간 정도 걸리지만 비용 부담은 낮아비용을 우선한다면 고속버스도 선택지다.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산종합버스터미널까지는 약 4시간 19분이 걸린다. 2026년 9월 30일 기준 운행정보를 보면 우등은 3만9700원, 프리미엄은 4만3900원 등으로 확인된다. 심야나 시간대에 따라 운임은 달라진다.부산종합버스터미널은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부산역이나 해운대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터미널에서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부산시는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서울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터미널이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과 연결된다고 안내하고 있다.단순히 '가장 싼 교통수단'을 찾는다면 고속버스가 유리할 수 있지만, KTX와 비교하면 이동시간이 약 1시간 30분 이상 길어진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비행기, 하늘에 있는 시간은 가장 짧지만 수속 절차 고려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까지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비행시간 자체는 약 1시간 내외로 짧지만, 실제 이동에서는 공항까지 가는 시간과 탑승수속, 보안검색, 탑승 대기시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김포공항 역시 국내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탑승수속과 보안검색 등의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항공권 가격 역시 날짜와 시간, 항공사, 할인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현재 공시운임을 보면 에어부산의 김포~부산 국내선은 주중 일반시간대 9만900원, 주말 일반시간대 10만2900원이며, 공항시설사용료와 유류할증료가 포함된 편도 총액 기준이다. 10월 초는 항공사별 성수기 적용 기간도 있어 실제 예약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따라서 '비행시간이 가장 짧으니 비행기가 가장 빠르다'고 단순하게 비교하기보다는 집에서 공항까지, 공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모두 합쳐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자가용, 여러명이 함께한다면 비용 절감... 운전 피로도 별개자가용은 시간과 비용을 한 가지 숫자로 계산하기 가장 어려운 방법이다.서울~부산의 도로거리는 경로에 따라 편도 약 390㎞ 안팎이다. 예상 주행시간 3시간 50분 정도가 제시되지만 실제 소요시간은 출발 시간과 교통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승용차 기준 고속도로 통행료는 서울~부산 약 1만8600원 수준이다. 여기에 유류비를 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약 390㎞를 주행하고 차량 연비가 12㎞/L, 휘발유 가격을 1860원/L로 가정하면 유류비는 약 6만원이다. 통행료를 더하면 편도 약 7만9000원 정도가 된다.다만 이는 특정 차량과 유가를 가정한 계산이다. 실제로는 차량 연비와 주유가격에 따라 차이가 난다. 반대로 3~4명이 함께 이동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편도 약 7만9000원의 차량 이동비를 4명이 나누면 1인당 약 2만원 수준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고속도로 버스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9인승 이상의 승합차에 6인 이상 탑승하는 경우는 자가용 이동을 추천한다.자가용 이용은 여러명이 함께 이동할 경우 장점이 강력해진다. 다만 운전의 부담과 피로감은 별개의 문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목적지'와 '인원' 상황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는 데 어떤 교통수단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혼자 이동하면서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KTX가 편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부산역 인근이 최종 목적지라면 별도의 공항 이동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반대로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고 이동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고속버스를 고려할 수 있다.비행기는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했거나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을 이용하기 편리한 경우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비행시간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자가용은 혼자 이용할 때와 가족이나 지인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할 때 비용 구조가 크게 달라진다. 부산에서 여러 관광지나 업무 장소를 이동해야 한다면 차량을 직접 이용하는 편의성도 무시하기 어렵다.결국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이동은 단순히 '가장 빠른 교통수단'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중요한지, 비용이 중요한지, 몇 명이 이동하는지, 부산에서 어디를 갈 것인지까지 함께 따져봐야 실제 이동 효율을 판단할 수 있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5 00:13:11 정민오
  • [정민오의 시선] 정리의 기술,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생활

    [정민오의 시선] 정리의 기술,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건 버려’ vs ‘나중에 쓸 거야’”…정리하다 싸우는 부부, 기준부터 세워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집 안을 정리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갈등이 생긴다. 한쪽에서는 "이건 이제 필요 없으니 버리자"고 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언젠가는 쓸 수 있다"며 물건을 놓지 않는다.특히 부부 사이에서는 같은 물건을 두고도 판단이 엇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내가 오래된 생활용품이나 옷을 정리하려 하면 남편이 "나중에 쓸 것"이라며 막고, 반대로 남편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려 하면 아내가 "그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붙잡는 식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문제는 어느 한쪽이 반드시 옳다고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실제로 물건을 사용하는 빈도와 필요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당장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특정 상황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년째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 있다. '언젠가 쓸 것'이라는 말,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정리 전문가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최근 실제로 사용했는지다.'언젠가 사용할 것'이라는 막연한 가능성보다는 최근 1~2년 동안 실제 사용했는지, 앞으로 구체적으로 사용할 계획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방식이다.예를 들어 캠핑용품이나 계절용품처럼 사용 빈도는 낮지만 특정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은 무조건 버릴 필요가 없다. 반면 같은 기능의 물건이 여러 개 있거나 고장 나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라면 보관할 이유가 줄어든다.특히 '언젠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계속 남겨두면 집 안의 수납공간이 점점 부족해질 수 있다.반대로 '오래 안 썼다'고 무조건 버려서도 안 된다정리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사용 빈도만으로 물건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다.소장하고 있는 도서, 여권이나 가족 관련 서류, 계약서, 각종 증빙자료처럼 평소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필요할 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있다.공구나 비상용품, 특정 계절에만 사용하는 물건도 마찬가지다. 1년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버렸다가 나중에 다시 구매해야 한다면 오히려 불필요한 소비가 발생할 수 있다.사진이나 편지, 가족의 기념품처럼 경제적 가치와 별개로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물건 역시 단순히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준으로 처리하기 어렵다.결국 사용 빈도와 함께 대체 가능성, 재구매 비용, 보관 공간, 감정적 가치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부부가 함께 정리할 때는 '내 물건'과 '상대방 물건'을 구분해야가장 피해야 할 것은 상대방의 물건을 본인의 기준으로 몰래 버리는 것이다."당신은 몇 년 동안 한 번도 안 썼잖아",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는 등의 판단만으로 배우자의 물건을 처분하면 물건 하나의 문제가 부부간 신뢰 문제로 커질 수 있다.특히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물건은 소유자에게 별도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따라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과 개인 물건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옷, 책, 취미용품처럼 개인의 판단이 중요한 물건은 기본적으로 소유자에게 최종 결정권을 주고, 냉장고나 수납장처럼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은 부부가 함께 기준을 정하는 방식이다.'보류 상자'를 만드는 것도 방법버릴지 남길지 의견이 엇갈리는 물건은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는 방법도 있다.별도의 상자나 공간을 정해 '보류 물품'으로 분류하고 일정 기간 사용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다.예를 들어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 실제로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시 판단한다.다만 보류 상자가 또 하나의 창고가 되지 않도록 개수나 공간을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일단 보류'가 반복되면 결국 버리지 못하는 물건만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버리기'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물건의 역할을 정하는 것정리는 단순히 물건의 개수를 줄이는 작업이 아니다.현재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을 구분하고, 집 안의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정하는 과정에 가깝다.전문가들은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부부가 몇 가지 기준을 합의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실제 사용했는가▲ 앞으로 구체적인 사용 계획이 있는가▲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물건이 있는가▲ 버린 뒤 필요하면 쉽게 다시 구할 수 있는가▲ 다시 구매하는 비용이 보관 비용보다 큰가▲ 추억이나 기록 등 대체하기 어려운 소장 가치가 있는가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버릴까 말까'를 두고 감정적으로 충돌하는 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물건을 자신의 기준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정리의 목적은 누군가의 물건을 최대한 많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한쪽은 '버리는 사람', 다른 한쪽은 '쌓아두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서로를 규정하기보다는 물건마다 사용 여부와 필요성을 함께 따져보는 것이 현실적인 정리 방법이다.결국 잘 버리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남길 것인지 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10-03 21:56:35 정민오
  • [오뮤지컬] 뮤지컬도 공부하는 시대…'관람'을 넘어 '이해'를 찾는 관객들
    공연/전시

    [오뮤지컬] 뮤지컬도 공부하는 시대…'관람'을 넘어 '이해'를 찾는 관객들

    세종아카데미 '뮤지컬의 탄생' 5학기째 이어져…작품의 역사·문화적 맥락 읽는 공연 인문학 강좌 주목
    [오뮤지컬] 최근 공연계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공연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까지 함께 이해하려는 관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때는 좋아하는 배우의 출연 여부가 작품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원작과 창작진, 제작 배경, 역사적 맥락까지 관심을 넓히는 관객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연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움직임이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세종문화회관 세종아카데미는 오는 9월 3일부터 '뮤지컬의 탄생 - 유럽뮤지컬, 역사와 문화의 향연' 강좌를 진행한다. 강좌는 10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8회에 걸쳐 운영되며, 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를 중심으로 발전한 유럽 뮤지컬의 흐름을 살펴본다.이번 강좌는 2024년 가을학기에 처음 개설된 이후 꾸준히 이어져 온 프로그램이다. 이번이 다섯번째로 뮤지컬 애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정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강의를 맡은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고희경 교수는 예술의전당과 디큐브아트센터 등을 거쳐 현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극장장과 한국뮤지컬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공연기획과 제작, 연구, 교육 현장을 두루 경험한 고 교수는 뮤지컬 작품을 단순히 줄거리와 음악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연결해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강의로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강좌의 특징은 작품 자체를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첫 강의에서는 빈 뮤지컬의 대표작인 <엘리자벳>을 통해 오스트리아 뮤지컬의 정수를 살펴본다. 이어 <더 라스트 키스>와 <모차르트>를 통해 합스부르크 왕가와 천재 음악가의 삶이 어떻게 무대 위 서사로 재탄생했는지 살펴보고, <레베카>와 <몬테크리스토>, <드라큘라>를 통해 유럽의 문학과 역사와 전설이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서 어떻게 재해석됐는지 짚어본다.강좌 후반부에는 프랑스 뮤지컬을 대표하는 <벽을 뚫는 남자>와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음악적 감성과 서사 구조를 살펴보며 유럽 뮤지컬의 흐름을 정리한다.뮤지컬 관객들에게는 모두 익숙한 작품들이다. 그러나 작품을 보는 것과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왜 빈 뮤지컬이 역사적 실존 인물을 즐겨 다루는지, 왜 프랑스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와 다른 음악적 문법과 무대 언어를 발전시켰는지 이해하는 순간 작품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실제로 재수강생도 적지 않다. 첫 과정부터 모든 강좌를 수강했다는 직장인은 "뮤지컬을 좋아해서 공연은 많이 봤지만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이나 문화적 맥락은 잘 모르고 있었다"며 "강의를 듣고 난 뒤에는 같은 작품을 다시 봐도 전혀 다른 공연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자신을 '뮤덕(뮤지컬 애호가를 뜻하는 신조어)'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수강생은 "좋아하는 배우를 따라 공연장을 찾던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과 창작자의 의도를 읽게 됐다"며 "뮤지컬을 즐기는 방식이 한 단계 더 깊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특히 이번 과정은 전체 8회 강좌를 모두 수강할 수도 있지만, 관심 있는 작품이나 주제를 선택해 회차별 수강도 가능하다. 특정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나 처음 공연 인문학 강좌를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셈이다.공연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숙 과정으로 바라본다. 관객들이 단순히 공연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작품의 배경과 창작 의도, 시대적 맥락까지 이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과거에는 '무엇을 볼 것인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공연을 보는 시대를 넘어 작품을 읽고 해석하는 시대로, 관객의 관심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30 13:44:48 정민오
  • [정민오의 시선] 전기차 캐즘 끝나가나…‘화재·충전 불편’ 넘어 다시 전기차 찾는 소비자들
    자동차/시승기

    [정민오의 시선] 전기차 캐즘 끝나가나…‘화재·충전 불편’ 넘어 다시 전기차 찾는 소비자들

    제주 보조금 접수 1시간 만에 물량 초과…대구·광주·부산서도 수요 회복 유지비 부담에 전기차 경제성 재부각…환경 측면에서도 반가운 변화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과 충전 인프라 부족, 긴 충전 시간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 전국 곳곳에서 보조금 신청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감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최근 제주에서 나타난 현상이 대표적이다. 제주도는 지난 6일부터 '2026년 하반기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전기화물차가 접수 시작 1시간 만에 준비 물량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승용차 역시 접수 첫날 1시간 만에 870대가 신청됐다.하반기 보급 물량은 승용 1,200대, 화물 400대 등 모두 1,600대였다. 하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제주도는 출고 지연이나 신청 취소 등에 대비해 승용 1,500대, 화물 500대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고, 전기화물차는 결국 7일 오후 접수를 마감했다. 승용차도 12일 접수를 종료했다.제주만의 특수한 상황으로 보기도 어렵다.대구에서는 올해 1차 전기차 보조금 접수가 시작된 지 5일 만에 마감됐고, 1,450대가 신청됐다. 광주 역시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1차 사업이 약 두 달 만에 마감돼 450대를 추가 배정했다.부산도 마찬가지다. 당초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상반기에 추가 예산을 투입해 1,000대를 추가 지원했다.전국 판매량에서도 회복세가 확인된다. 2026년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내 전기차 시장을 짓눌렀던 이른바 '캐즘'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캐즘은 새로운 기술이 초기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은 뒤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전, 수요가 한동안 주춤하는 '시장 공백기'를 뜻한다. 화재·충전 불편보다 커진 '유지비' 고민그렇다고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불안이 모두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충전소 부족이나 충전 대기시간 역시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불편한 부분이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충전시설과 주차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그럼에도 전기차를 다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가장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유지비다. 차량을 구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연료비와 각종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의 상대적으로 낮은 운행비용이 다시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전기차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 소비자를 끌어들인 것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와 정부 보조금이었다. 이후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성, 가격, 안전성 등을 따지기 시작했고,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커졌다.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를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친환경이라서 전기차를 산다'는 선택에서 벗어나 차량 가격과 보조금, 연료비, 유지비를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전기차가 경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확대와 주행거리 개선, 다양한 가격대의 신차 출시도 시장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는 반가운 변화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흐름은 환경 측면에서도 반가운 변화다.전기차 역시 배터리 생산과 폐배터리 처리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발생하고 전력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 문제도 있어 '완전한 무공해차'라고 단순하게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운행 과정에서 내연기관차처럼 배기가스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통 부문의 탄소배출과 대기오염을 줄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특히 자동차가 생활 속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은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다.전기차 보급 확대가 단순히 자동차 판매량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화석연료 중심의 이동수단에서 전기 기반의 이동수단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다.다만 지금의 흐름을 두고 '전기차 캐즘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현재의 수요 회복에는 보조금과 각종 지원 정책의 영향이 상당하고,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안전성 문제 역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보조금이 축소되더라도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이 확보돼야 진정한 시장 회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특히 최근 본지 기사'전기차는 지하주차장 이용이 어렵습니다"…안전인가, 차별인가'에서도 보도한 바 있듯, 일부 역차별의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결국 지금의 변화는 전기차가 다시 '친환경차'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는 단계를 넘어, 경제성과 상품성을 갖춘 하나의 자동차 선택지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한동안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전기차가 다시 선택받기 시작했다는 것. 환경 측면에서 보면 반가운 변화지만, 그 흐름이 일시적인 보조금 효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가격 경쟁력과 충전 인프라, 무엇보다 배터리 안전성 확보에 달려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14 20:26:04 정민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35년 전 한 사람의 증언에서 시작된 기억
    인권/복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35년 전 한 사람의 증언에서 시작된 기억

    광복절 하루 전 8월 14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날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많은 사람에게 8월 14일은 광복절을 준비하는 날로 기억되지만, 이날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국가기념일이기도 하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국가기념일이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8월 14일이라는 날짜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목소리는 이후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이어졌고,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역사를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올해는 김학순 할머니의 첫 공개 증언으로부터 35년이 되는 해다.201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정부는 매년 8월 14일 기념식을 열고 있다. 올해 기념식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으며, 주제는 '용기 있는 증언에서 평화의 발걸음으로'였다.대구에서도 이어진 기억올해 기림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도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행사가 이어졌다.대구에서는 14일 오후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2026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추모와 위로의 노래' 음악회가 열린다. 피해 생존자와 가족 등이 참석해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다. 추경호 대구시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 대구시장이 법정기념일 지정 이후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처럼 기림의 날은 특정 장소에서 한 번의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끝나는 날이 아니다. 지역과 세대를 넘어 기억을 이어가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사라진다환경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대기오염이나 기후위기, 자원순환처럼 눈에 보이는 문제를 먼저 떠올린다.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환경 역시 누군가의 삶과 기억을 통해 만들어진다.어떤 역사를 기억하고, 어떤 목소리를 기록하며, 그것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특히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을 직접 들을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록과 기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기억은 과거에 머무는 일이 아니다.과거의 피해를 기억하는 것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전쟁과 폭력 속에서 인간의 존엄이 얼마나 쉽게 훼손될 수 있는지, 그리고 평화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과정이다.그래서 8월 14일은 광복의 기쁨을 하루 앞둔 날이라는 의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광복을 맞기까지 우리가 지나온 역사와 그 과정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의 삶까지 함께 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용기 있는 증언에서 시작된 기억이 35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기억을 통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고,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 남기는 우리의 책임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14 20:25:25 정민오
  • [2026 부산모빌리티쇼] "벡스코를 넘어 해운대·도모헌까지"... 부산 전체가 모빌리티쇼가 됐다
    산업/재계

    [2026 부산모빌리티쇼] "벡스코를 넘어 해운대·도모헌까지"... 부산 전체가 모빌리티쇼가 됐다

    현대·기아·BMW·BYD 등 국내외 브랜드 총출동… 부산 도시 곳곳 전시장으로 변신
    [부산=정민오 기자] 자동차 전시회는 더 이상 전시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는 벡스코를 넘어 해운대와 도심, 야구장까지 무대를 넓히며 부산 전체를 하나의 모빌리티 축제장으로 만들었다.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내일의 길을 열다(Moving Tomorrow)'를 주제로 27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BMW·MINI, BYD,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램 등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참가해 세계 최초 공개하는 제 8세대 아반떼 신차를 비롯한 콘셉트카, 전동화 기술,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인다. 전시장에서는 신차 공개뿐 아니라 시승 프로그램과 오프로드 체험, 자동차 안전 체험 등이 운영된다. 자동차를 넘어 전기비행기와 미래항공기체(AAV), 전기 이륜차, 레저 모빌리티까지 소개되며 '모빌리티'의 개념을 한층 넓혔다.무엇보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장을 벗어난 공간 확장이다.해운대 구남로에서는 캠핑카와 RV, 친환경차 등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고, 옛 부산시장 관저인 도모헌에서는 클래식카와 자동차 예술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다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접하는 새로운 전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완성차 업체 중 르노코리아는 부산모빌리티쇼 기간 벡스코 전시장 대신 사직야구장에서 브랜드 체험 행사를 운영하며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차량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서울에서 온 직장인 신호경 씨는 "롯데-LG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를 찾았는데, 마침 부산모빌리티쇼 기간이라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며 "서울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축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야구와 전시, 여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자동차를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만나는 방식이다.이 같은 모습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모터쇼 IAA를 떠올리게 한다. IAA는 전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광장과 공원, 도심 곳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면서 도시 전체를 모터쇼 공간으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부산 역시 자동차 전시를 도시 문화와 관광에 접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자동차를 단순히 '구매 대상'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신차에 탑승해 실내 공간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거나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전시장 중심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준 행사 가운데 하나였다.부산은 이제 바다와 영화의 도시를 넘어 국제 전시와 관광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해운대와 광안리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부산모빌리티쇼처럼 도시 곳곳을 무대로 활용하는 행사는 관광과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보여줬다.올해 부산 모빌리티쇼는 벡스코에서 열리지만, 시민들이 만난 모빌리티는 부산 곳곳에 있었다. 도시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부산이 국제 관광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한편,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모터쇼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자동차를 전시장 밖으로 끌어내 도시와 관광, 스포츠, 문화예술을 연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동차를 '전시하는 행사'에서 시민과 함께 '경험하는 축제'로 진화하려는 시도다.행사장 곳곳에서는 부모의 손을 잡고 차량에 올라탄 아이들과 단체 관람을 나온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나들이였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동차와 디자인, 인공지능(AI), 로봇, 항공 등 미래 산업을 꿈꾸게 하는 첫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모빌리티의 미래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도시 전체가 함께 만드는 경험이 더해질 때 비로소 새로운 산업 문화가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회를 넘어,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시민들과 함께 그려낸 축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편집자 주 : 다수 일반 시민의 초상권을 고려해 벡스코 외 현장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습니다.
    2026-06-27 12:20:29 정민오
  • [정민오의 시선] 태극기와 응원봉 사이… 올림픽공원에서 마주한 대한민국
    사건사고

    [정민오의 시선] 태극기와 응원봉 사이… 올림픽공원에서 마주한 대한민국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논란 속 태극기 집회와 K-팝 콘서트가 공존한 올림픽공원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7일 오후 찾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는 묘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한쪽에서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투표용지 부족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었고, 길 건너편 공연장 주변에는 K-팝 콘서트를 찾은 팬들이 응원봉을 들고 있었다. 실제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송파구 등 전국 투표소 50여 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사과에 나섰다. 이에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일대에서는 선거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와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집회가 이어졌다.투표 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서울이 33개소, 인천 6개소, 대구 4개소, 부산 3개소, 울산 2개소였다. 이 가운데 투표가 중단되거나 대기를 한 곳은 22개소였다.선관위는 "최근 사전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용지가 과다하게 남는 경향이 있어 감축 인쇄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대선과 총선은 선거인 수의 60%, 지방선거는 50%를 하한으로 투표 용지를 축소 인쇄해왔다"고 덧붙였다.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사과했고, 책임론 끝에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의 참정권을 앗아간 민주주의 신뢰를 흔든 중대한 문제"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실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사소한 법을 어겨도 범칙금이나 감옥에 간다"면서, "선관위 고위층만 사퇴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과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치며 의혹은 빠르게 증폭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실과 추정, 경험과 해석의 경계 또한 점점 흐려진다.실제 온라인 공간에서는 "명백한 부정선거"라는 주장과 함께, "조작으로 단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행정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실수"라는 의견이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행정 실패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결과' 이전에 '절차에 대한 신뢰'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 날 올림픽공원은 같은 공간, 전혀 다른 군중이 모였다.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현장 모두 결국은 어떤 감정의 에너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묘하게 닮아 있었다.한 곳은 태극기를 흔들고, 한 곳의 K-팝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BTS 소속사인 하이브 주관의 '2026 위버스 콘서트 페스티벌(위콘페)' 공연장으로 향했다. 각국 언어가 뒤섞였고, 팬들의 표정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번 공연은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KSPO DOME에서 진행되면서 가족, 친구, 연인 단위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누군가는 한국의 뮤지션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외국에서 한국을 찾았고, 누군가는 몇 달 치 용돈을 모아 콘서트 티켓을 샀다.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도 결국은 나라에 대한 불안과 상실감, 억울함 같은 감정으로 모였고, K-팝 팬들 역시 좋아하는 존재를 향한 애정과 연결감, 소속감으로 움직였다.겉으로는 완전히 달라 보이지만, 어쩌면 둘 다 '소신에 따라 움직인 사람들'의 풍경인지도 모른다.우리는 흔히 정치의 세계는 '이성과 논리'의 영역, 팬덤의 세계는 '감정과 공감'의 영역이라고 구분하곤 한다.하지만 지금의 시대를 들여다보면, 정치 역시 팬덤처럼 움직이고 팬덤 또한 정치처럼 결집한다.유튜브 알고리즘은 분노와 확신을 증폭시키고, SNS는 공감과 감정의 속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린다. 그 과정에서 사실과 감정, 주장과 신념의 경계는 점점 흐려진다.어쩌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너무 많은 감정이 동시에 분출되고 충돌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노하는 시민을 무조건 음모론자로 몰아붙이는 것도 위험하다. 반대로 모든 행정 실패를 거대한 조작의 증거로 연결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민주주의는 냉정한 시스템 위에서 움직이지만, 결국 그것을 떠받치는 건 사람의 감정과 신뢰다. 이 날 올림픽공원의 모습은 묘하게 지금의 대한민국을 닮아 있었다.한쪽에서는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K-팝을 향한 환호와 응원봉의 불빛이 이어졌다.서로 다른 감정 같지만, 어쩌면 모두 지금의 한국 사회가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얼굴인지도 모른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08 07:29:36 정민오
  • [기자수첩] 존경도 체벌도 사라진 교실…스승의날에 묻는 ‘선생님의 자리’
    교육

    [기자수첩] 존경도 체벌도 사라진 교실…스승의날에 묻는 ‘선생님의 자리’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5월 15일은 스승의날이다. 한때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를 부르던 날이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하던 시대도 있었다. 교사는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존재로 여겨졌다.하지만 지금의 교실 풍경은 많이 달라졌다.교권 침해, 악성 민원, 학생·학부모와의 갈등, 아동학대 신고 논란까지. 일부 교사들은 "아이를 지도하는 것 자체가 두렵다"고 말한다. 생활지도를 하다 휴대전화 카메라에 찍히고, 짧게 훈계한 내용조차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는 일이 반복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교권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반대로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과거 학교는 '절대적 권위'라는 이름 아래 적지 않은 폭력을 용인해왔다. 이른바 '사랑의 매'라는 표현 속에는 체벌과 공개적인 모욕, 인권 침해가 뒤섞여 있었다. 교탁 자, 출석부, 회초리가 교육 도구처럼 사용되던 시절도 있었다. 학생 입장에서 학교는 배움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두려움의 공간이기도 했다.결국 지금의 혼란은 단순히 '요즘 학생들이 문제' 혹은 '예전 선생님들이 더 훌륭했다'는 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다.과거에는 지나친 권위가 문제였다면, 지금은 권위 자체가 사라진 시대에 가깝다. 존중과 통제가 동시에 무너진 셈이다.특히 디지털 환경은 교실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과거에는 교실 안에서 끝났을 일이 이제는 영상과 캡처 이미지로 온라인에 확산된다. 교사의 부적절한 행동도 감시받지만, 동시에 교사의 정상적인 생활지도조차 '논란 콘텐츠'가 되기 쉽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카메라 앞에 놓인 시대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교육의 본질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교사는 민원을 걱정하고, 학생은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며, 학부모는 학교보다 사교육을 더 믿는다. 예전처럼 무조건적인 권위는 분명 사라져야 했지만, 그렇다고 교사가 단지 '서비스 제공자'처럼 취급되는 현실 역시 건강하다고 보기 어렵다.실제 현장에서는 '문제를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분위기가 퍼진 지 오래다. 적극적인 생활지도보다 소극적 대응이 안전하다는 인식이다. 이는 결국 학생들에게도 좋은 환경이 아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스승의날이 불편한 기념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촌지와 선물 문화 논란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카네이션 하나조차 조심스러워졌다. 존경의 표현은 사라지고, 경계와 오해만 남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체벌과 권위주의 시절을 미화해서도 안 된다. 동시에 지금처럼 교사의 권위와 교육적 역할이 지나치게 위축되는 상황 역시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균형이다.학생 인권과 교권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보호되어야 할 가치다. 교사도 보호받아야 하고, 학생도 존중받아야 한다.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침묵시키는 방식으로는 건강한 교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스승의날의 의미는 단순히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데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사회가 '교육'을 어떤 관계로 바라보고 있는지 돌아보는 날이어야 한다.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스승의날 행사 준비로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가야 한다며 설레어하고, '스승의 은혜'를 흥얼거리는 학생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시대가 변하며 존경의 방식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감사의 마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닐 것이다.정민오 기자 auto@dailyt.co.kr
    2026-05-15 07:13:55 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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