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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5월 11일 입양의 날, 축하만으로 지나갈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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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5월 11일 입양의 날, 축하만으로 지나갈 수 없는 이유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5월 11일 ‘입양의 날’은 오래도록 따뜻한 기념일이었다. 가정의 달 5월에 '1명의 아이가 1개의 가정을 만난다'는 의미의 11일, 사랑과 가족의 상징처럼 소개돼 왔다.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최근 서울에서는 해외입양인들과 시민단체들이 진실화해위원회 앞에 모였다. 누군가는 잃어버린 가족을 이야기했고, 누군가는 "왜 나는 서류 속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나"를 물었다. 일부는 해외입양 과정에서의 서류 조작과 강제성, 국가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과거 입양은 대체로 '선의'의 언어로 소비됐다. 가난한 아이를 돕는 일,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일,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라는 식이었다. 그런데 지금 해외입양인들이 던지는 질문은 조금 불편하다. 왜 한국은 아이를 해외로 보내는 데 이렇게 익숙했는가. 사실 한국은 수십 년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입양 국가 중 하나였다. 전쟁고아 시절을 지나 산업화 시대까지 이어진 해외입양은 어느 순간 '복지 시스템'처럼 작동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아이를 지키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회가 감당하지 못한 문제를 해외로 이동시키는 방식에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당시 사회는 미혼모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혼혈아에 대한 차별은 노골적이었다. 장애아 양육 지원 역시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다. 결국 입양은 개인의 선택 이전에 사회 구조의 결과였다.더 아이러니한 건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가족주의'를 강조해왔다는 점이다. 가족을 중시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혈연 기준에서 벗어난 가족은 쉽게 배제했다. 미혼모 가족도, 혼혈가정도, 입양가정도 완전히 포용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해외로 보내진 아이들에 대해서는 '더 잘 살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최근 제기되는 문제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일부 입양기관의 실수나 과거 행정 미비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사회 전체가 아이를 ‘보내는 것’에 지나치게 익숙했다는 점이다.실제로 진실화해위원회는 해외입양 과정의 인권침해와 기록 조작 의혹 등을 다시 조사 대상으로 포함했고, 올해 재가동 이후 수백 건의 진정이 접수됐다. 흥미로운 건 이제 입양 담론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입양 부모의 이야기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입양 '당사자'의 목소리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나는 왜 보내졌는가", "나는 누구였는가", "누가 내 이름을 바꿨는가"이는 단순한 가족 찾기가 아니다. 존재와 기록, 그리고 국가 책임에 대한 질문이다. 작금의 상황에서 입양의 날은 예전처럼 단순히 '감동 캠페인' 만으로 지나가기 어렵다. 아이를 입양 보내는 사회보다, 아이를 원가정 안에서 키울 수 있게 만드는 사회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어쩌면 진짜 선진적인 사회는 입양을 많이 보내는 나라가 아니라, 입양 자체가 마지막 선택이 되도록 만드는 나라일 수 있다.물론 입양의 날은 여전히 따뜻해야 한다. 다만 이제 그 따뜻함은 감동적인 광고 문구만이 아니라, 과거를 직면하려는 용기까지 함께 품어야 할 시점인지도 모른다.정민오 기자 auto@dailyt.co.kr
    2026-05-11 19:15:37 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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