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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오의 시선]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이재용의 한마디, 다시 떠오른 이유
    산업/재계

    [정민오의 시선]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이재용의 한마디, 다시 떠오른 이유

    갤럭시 국내 점유율 81%…20대에서도 아이폰과 격차 크게 좁혀져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브랜드의 여유', 시장 변화와 맞물려 주목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는 때로 수십억 원의 광고보다 오래 기억된다. 경쟁사를 향한 날 선 비판도, 소비자에게 특정 제품을 선택해 달라는 직접적인 호소도 아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웃으며 던진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는 한마디는 당시에는 가벼운 농담처럼 들렸지만,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보면 다시 한번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14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주 사용 브랜드는 갤럭시 81%, 아이폰 19%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갤럭시 72%, 아이폰 24%였던 것과 비교하면 갤럭시 이용자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특히 아이폰 선호가 뚜렷했던 20대에서 변화가 눈에 띈다. 갤럭시 사용률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47%로 상승했고, 아이폰은 60%에서 53%로 낮아졌다. 양측 격차는 20%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크게 줄었다.다른 연령대에서도 갤럭시 사용 비중은 일제히 상승했다. 30대는 53%에서 62%, 40대는 67%에서 84%, 50대는 89%에서 97%로 높아졌으며, 60대 이상에서는 100%를 기록했다.물론 이번 조사 결과는 해석에 신중할 필요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전화조사에서 올해 면접조사로 조사 방식을 변경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제품 경쟁력과 갤럭시 AI 기능 등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출하량 기준 1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다시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GeForce) 25주년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자들의 스마트폰을 살펴보다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고 농담을 건네 화제를 모았다.경쟁 브랜드를 겨냥한 공격적인 발언도, 국산 제품 사용을 강조하는 애국심 마케팅도 아니었다. 소비자의 선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언젠가는 제품 경쟁력으로 다시 선택받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한마디였다.마케팅에서는 소비자를 강하게 설득하거나 압박하기보다 스스로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접근을 '넛지(Nudge)'라고 부른다. 이 회장의 발언을 의도된 넛지 전략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소비자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브랜드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인상을 남겼다.물론 갤럭시 점유율 상승을 이 회장의 한마디와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 시장 변화는 제품 완성도와 AI 기능, 폴더블폰 경쟁력,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소비자를 설득하려 하기보다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듯한 그 한마디는, 최근 갤럭시가 보여주고 있는 시장 흐름과 묘하게 맞물려 보인다.한편 당시 온라인에서는 이 회장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이 삼성전자의 핵심 시장임에도 아이폰 이용자가 적지 않은 현실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부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가 강해지는 흐름에 대한 내부적인 경각심을 드러낸 발언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AI 시대를 앞둔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다시 강조하는 상징적인 메시지로 해석하기도 했다. 브랜드는 광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CEO가 무심코 던진 한 문장이 기업의 자신감과 철학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는다. 그리고 시장의 숫자가 달라지기 시작한 지금, 당시 이재용 회장의 발언은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경쟁을 바라보는 태도를 보여준 한 장면으로 다시 읽히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7-15 10:14:44 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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