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식중독 키우는 '방구석 꼬치구이'의 비밀
성분은 '합격'인데 유통 중 꼬치 찔림·포장 파손 14.3%
‘무방부제’ 허위 표시·내용량 부족도 적발
[데일리환경=천지은 기자] 캠핑과 차박이 대중적인 여가로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으로 닭꼬치나 치즈 등 아웃도어용 식품을 미리 주문해 야외로 가져가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들 제품의 성분 자체는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포장 파손'과 '성분 허위 표시'가 야외 환경과 만나면 심각한 위생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중독균 ‘제로’의 함정… 7개 중 1개는 이미 구멍 뚫려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닭꼬치, 마시멜로, 구워먹는 치즈 등 아웃도어용 식품 28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 제품에서 식중독균이나 중금속 등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제품 자체의 제조 위생은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그러나 진짜 문제는 배송 과정에 있었다. 조사 대상 28개 중 4개 제품은 뾰족한 꼬치에 찔려 포장이 완전히 파손(뚫림)된 상태로 배송됐고, 2개 제품은 포장이 심하게 변형되어 있었다. 온라인 주문 가전·식품 7개 중 1개 꼴(14.3%)로 외부 공기와 이물질에 완전히 노출된 채 소비자 손에 쥐어진 것이다.실제 보존·유통 상태 조사에서 하나푸드의 ‘초벌닭꼬치 꼬순이’와 미광식품의 ‘푸드아지트 초벌 닭꼬치’는 날카로운 꼬치 끝에 비닐이 뚫리는 등 포장이 파손된 상태로 확인됐다. 캠핑장에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회오리감자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다인의 ‘더바삭한 토네이도감자’와 타임스퀘어의 ‘로얄소보로 회오리감자’ 역시 유통 과정에서 포장이 파손된 채 소비자가 수령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캠핑장 아이스박스는 '만능'이 아니다배송 중 발생한 미세한 포장 균열이 도심 속 가정집 안방에서 발견된다면 즉시 냉장고로 들어가거나 반품되겠지만, 야외 활동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아웃도어용 식품은 태생적으로 냉장·냉동 시설이 없는 야외나 캠핑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미세한 구멍이 난 포장 틈새로 외부 상온 공기가 유입되면, 아이스박스 안의 아이스팩이 녹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미생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게 된다. 특히 계곡이나 휴양지 등 실외에서는 도심보다 기온이 높고 위생적인 세척이 어려워, 변질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급성 장염이나 식중독 발생 위험이 배로 뛴다.'무방부제'라더니 보존료 검출온라인 유통 식품은 소비자가 실물을 확인하기 어려워 표시 정보가 정확해야 하지만, 허위·부실 표시 제품도 무더기로 적발됐다.안전 기준에는 적합했으나 성분 표시를 속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주)세인유업의 ‘구워먹는 치즈’는 제품에 ‘무방부제’를 대대적으로 내걸고 판매했으나, 정작 성분 분석 결과 보존료인 소브산이 0.8g/kg 검출됐다. 용량을 속인 제품도 있었다. 타임스퀘어의 ‘꼬치형감자튀김’은 제품 표시량에 비해 실제 담긴 내용량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캠핑장이나 산간 지역은 도심과 달리 알레르기 부작용이나 쇼크(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의료 조치를 받기 어렵다. 신뢰하고 먹어야 할 식품 표시가 허위이거나 누락될 경우 야외에서의 대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소비자원은 "택배를 수령하는 즉시 육안으로 꼬치 부위의 포장 뚫림이나 진공 풀림 현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야외에서 조리할 때는 평소보다 훨씬 더 충분히 속까지 가열해 섭취해야 안전하다"고 당부했다.천지은 기자 skygift2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