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문화 칼럼] 상상다락방에서 피어나는 문학의 시간 ... 무심수필문학회 주관 “시민과 함께하는 수필 깊이 읽기”
- 청주 무심수필문학회의 '시민과 함께하는 수필 깊이 읽기'를 찾아서
- 칼럼니스트, 사시사철글꿈성장연구소 민은숙 소장
충북 청주의 조용하지만 깊이 이어지는 문학적 실천을 확인했다. 무심수필문학회가 주관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수필 깊이 읽기”는 한 편의 수필을 매개로 시민과 문학이 만나는 따뜻한 자리를 꾸준히 가꾸고 있다.혼자 읽기에서 ‘함께 나누는 문학’으로지난 3월 첫발을 뗀 이 모임은 매월 격주 목요일 오전 10시, 청주시 첨단문화산업단지 2층 상상다락방에서 열린다. 어느덧 9회를 지나 10회를 맞이하고 있다. 정해진 90분의 시간은 늘 시민들의 열띤 소통과 토론 속에 자연스럽게 길어지곤 한다. 혼자 읽는 독서를 넘어 함께 읽고 목소리를 나누는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이 모임에서 돋보이는 특징은 회차마다 진행자가 바뀐다는 점이다. 진행자는 토론이 원활히 흐르도록 길을 여는 역할을 맡는다. 그에 따라 토론의 결이 달라지며 새로운 빛깔의 토론이 펼쳐진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감각과 사유를 펼쳐 보이며 수필 읽기의 폭을 자연스럽게 넓혀간다. 지역 작가의 결을 따라 느끼는 깊은 울림 함께 나누는 책은 충북 출신 작가 목성균의 수필집 "누비처네"다.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호흡에 따라 천천히 읽어가는 특화된 방식을 통해 수필 특유의 섬세한 결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수필을 깊이 읽도록 이끄는 길잡이가 토론의 틀을 단단하게 잡아 작품은 다양한 층위에서 살아난다. 지역 출신 작가를 중심으로 지역 문학의 가치가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 속에 부드럽게 스며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낭독 하나만으로 충분한, 문턱 없는 만남다가오는 8월 두 번째 목요일에는 절기에 맞춰 뽑은 수필 "말복"을 함께 읽는다고 한다. 읽고 참여하면 한층 더 깊은 대화가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돌아가며 하는 낭독만으로도 충분히 동참할 수 있어 문턱은 없다. 수필 문학을 누구에게나 열린 일상의 기회로 확장하고 있는 자리라 할 수 있다.삶을 비추는 일상의 언어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야말로 수필과 문학의 진정한 효용일 것이다. 서로 다른 질문과 대화의 결이 이어지며 매회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열어가는 이 모임이 청주 지역 문학의 가능성을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