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회화 작가 최미진(활동명 로사.C)이 자신의 그림을 갤러리 밖으로 꺼내 일상 속에 펼쳐 놓았다. 아트 굿즈 브랜드 IQ ART(아이큐아트)와 협업해 서울 알파문구 남대문 본점에 작품을 활용한 아트 굿즈를 선보이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한 점의 그림이 생활 속 물건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최 작가 특유의 감성과 색채를 담은 작품들은 키링과 소주잔, 시계, 문구류 등 다양한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전시장을 찾아야 만날 수 있었던 그림이 이제는 가방에 매달리고, 책상 위에 놓이고, 하루의 시간을 함께하는 물건이 된 것이다.
예술을 소유한다는 의미도 조금 달라진다. 값비싼 원화를 구입하거나 특별한 전시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가까이 두고 일상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IQ ART가 이번 협업을 통해 추구하는 방향 역시 여기에 있다. 단순히 그림을 상품에 인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가 작품에 담아낸 정서와 개성을 생활 디자인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소장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미술 소비를 제안하고 있다.
브랜드가 내세운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에서, 작품을 소장하는 일상으로'라는 메시지와 'Korean Art × Everyday Life'라는 슬로건은 이러한 지향점을 보여준다.
이번 알파문구 입점에는 최미진 작가를 비롯해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조영남, 강렬한 색채와 독창적인 캐릭터 작업으로 알려진 성태진 작가 등 여러 한국 작가가 함께했다. 각기 다른 예술 세계를 지닌 작가들의 작품은 다양한 생활용품에 담겨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상품은 알파문구 남대문 본점 1층과 5층에서 판매된다.
특히 남대문이라는 공간이 지닌 의미도 작지 않다. 오래된 시장의 풍경과 현대적인 상업시설이 공존하는 이곳은 한국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장소다.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이 남대문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은 키링 하나를 고르고, 그 안에 담긴 한국 작가의 그림을 고국으로 가져가는 일. 거창한 미술 전시나 별도의 문화행사가 아니더라도 한국 미술이 국경을 넘어 전해질 수 있는 장면이다.
최미진 작가에게도 이번 입점은 작품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시도다. 캔버스에 머물던 감성회화가 생활용품이라는 또 다른 매체를 만나면서 기존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에게까지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김민주 IQ ART 대표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누구나 좋아하는 예술을 가까이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 작가들과 협업해 예술과 일상을 연결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술이 일상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반드시 특별한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침에 시간을 확인하는 시계에서, 외출할 때 챙기는 열쇠고리에서, 하루를 정리하며 사용하는 작은 생활용품에서 문득 한 작가의 색채와 감정을 발견하는 일일 수도 있다.
최미진 작가의 감성회화가 남대문에서 시작한 새로운 여정도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기념품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작은 그림으로 남을 수 있다.
그림이 걸린 벽을 떠났다고 예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손길이 닿는 곳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대문의 분주한 거리 한편, 로사.C의 그림은 이제 누군가의 일상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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