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일 서초구 매헌시민의숲 숲속무대에서 ‘2026 매헌시민의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을 열었다. 박람회는 오는 27일까지 27일간 진행된다. 서울시 공식 행사 안내에 따르면 매헌시민의숲 행사장은 18만㎡ 규모로 운영된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 참여다.
시민정원사 367명이 정원 조성에 참여했으며, 매헌시민의숲 곳곳에는 작가정원 4개, 시민정원 5개, 학생정원 5개 등 공모정원 14개와 시민정원사가 참여한 정원 31개, 기업·기관정원 6개 등 총 51개 정원이 조성됐다.
그동안 전문가나 기업 중심의 전시 성격이 강했던 정원박람회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정원 조성의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민석 위원장(국민의힘·마포1), 위성찬·이효진 서울시의원, 전성수 서초구청장과 정원작가, 기업·기관 관계자, 시민정원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오 시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축사와 정원공모전 시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민석 위원장은 축사에서 “매헌시민의숲에서 시민정원사와 시민이 직접 참여해 정원을 조성했다는 점이 뜻깊다”며 “‘정원도시 서울’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완성된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일상 가까이에서 시민이 푸르른 정원을 만나고 여가를 누리면서 정원도시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지원해 정원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는 정원’에서 ‘시민이 만드는 정원’으로
서울시가 이번 박람회에서 강조한 부분은 ‘시민의 정원’이다.
서울시는 매헌시민의숲 개원 40주년을 맞아 기존 숲을 활용하면서 시민과 작가, 학생,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박람회를 구성했다. 정원 전시뿐 아니라 공연과 체험, 휴식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5월 서울숲에 이어 매헌시민의숲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숲 행사를 5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매헌시민의숲에서는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별도의 가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정원정책이 대규모 공원에 정원을 조성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 참여를 통해 생활 속 정원문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다만 정원도시 정책의 성패는 박람회 기간 방문객 숫자나 조성된 정원의 개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27일 박람회 끝난 뒤가 더 중요하다
정원은 만드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박람회를 위해 51개 정원이 새롭게 조성됐지만 행사가 끝난 뒤 누가, 어떤 예산으로, 어느 수준까지 관리할 것인지도 정원정책에서 함께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시민정원사의 참여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게 하지 않고 지역 공원과 골목, 학교, 공동주택 등 시민 생활권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내세운 ‘정원도시’가 특정 공원과 대형 박람회 중심의 정책에 머물 경우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이번에 참여한 367명의 시민정원사가 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박람회가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51개 정원보다 중요한 것은 ‘박람회 이후’
도심의 녹지와 정원을 확대하는 정책은 시민의 휴식 공간 확보뿐 아니라 도시 열섬 완화와 생태환경 개선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화려한 정원 작품보다 367명의 시민정원사가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행정기관이 정원을 만들어 시민에게 보여주는 방식에서 시민이 직접 조성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 단계 변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원도시 서울’이라는 이름에 걸맞으려면 박람회가 끝난 이후가 더 중요하다.
10월 27일 행사가 종료된 뒤에도 조성된 정원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시민정원사의 활동이 계속 이어지는지, 정원정책이 대규모 공원을 넘어 시민들의 집과 직장 가까운 생활권까지 확대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정원박람회가 매년 열리는 축제에 머물지 않고 서울의 녹지정책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개의 정원을 만들었느냐’보다 ‘시민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용하고 직접 가꿀 수 있느냐’가 정책 평가의 기준이 돼야 한다.
이민석 위원장이 밝힌 대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면 향후 관련 예산과 사업이 실제 생활권 녹지 확대와 사후관리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국 ‘정원도시 서울’의 완성도는 27일간의 박람회가 아니라, 행사가 끝난 뒤 시민의 일상에 얼마나 많은 정원이 남느냐에 달려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