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뉴스정원] 건반 곁에서 다시 부르는 이름, 강유현의 깊은 가을밤

정진욱 발행일 2026-11-06 13:46:08
- 11월 7일 광화문 재즈클럽 야누스서 공연…보컬과 피아노로 관객 만나
- 색소폰 신현필·기타 이지호·베이스 양영호 함께 무대에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오래 노래해온 사람도 무대 앞에서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된다. 익숙한 건반에 손을 얹고, 첫 소절을 꺼내기 전 짧게 숨을 고르는 순간. 그동안 쌓인 시간이 있으면서도 오늘의 관객에게 건네는 인사는 언제나 새롭다. 음악가 강유현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공연으로 가을밤의 문을 연다.

▲ 11월 7일 오후 8시 광화문 재즈클럽 야누스에서 열리는 강유현 공연의 공식 홍보 포스터. 강유현이 보컬·피아노를 맡고 신현필·이지호·양영호가 함께한다.(출처=강유현 공식 sns계정)

강유현은 오는 11월 7일 토요일 오후 8시 광화문 재즈클럽 야누스에서 공연한다. 본인이 공개한 포스터에 따르면 강유현이 보컬과 피아노를 맡고, 신현필이 색소폰, 이지호가 기타, 양영호가 베이스로 함께한다.

그는 이번 일정을 알리며 “신인가수 강유현 또또또또 데뷔공연”이라는 유쾌한 표현을 남겼다. 이미 음악을 오래 해온 사람이 스스로를 신인이라 부르는 인사에는 장난스러움과 설렘이 겹친다. 이번 공연을 공식적인 첫 데뷔로 단정하기보다, 관객 앞에 새롭게 서려는 음악가의 마음으로 읽게 되는 대목이다.


강유현은 ‘유발이’, ‘유발이의 소풍’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다. 작사와 작곡, 노래와 건반 연주를 함께하며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왔다. 프랑스에서 재즈 보컬을 공부했고, 프랑스 음악 경연 프로그램 ‘더 보이스’에 출연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음악 여정에는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듣는 재즈 동요 프로젝트 ‘마담꾸꾸’도 있다. 프랑스어와 영어 동요를 담은 시리즈에 이어 한국어 노래로도 이야기를 넓혔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할머니에게 들었던 ‘섬집 아기’를 자신이 부모가 된 뒤 다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작업은, 노래가 사람과 세대 사이를 어떻게 건너가는지 보여준다. 

그렇게 여러 이름과 언어로 이어온 시간이 이번에는 ‘강유현’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과 노래하는 사람이 한 몸 안에서 호흡하고, 색소폰과 기타, 베이스가 그 곁을 채운다. 네 연주자가 서로의 소리를 듣고 응답하는 순간들이 이번 무대를 기다리게 한다.

공연이 열리는 야누스 역시 오랜 시간을 품은 공간이다.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이 1978년 문을 연 이곳은 여러 지역을 거쳐 2025년 광화문에 자리 잡았다. 수많은 연주자의 소리가 이어져온 무대에 또 하나의 저녁이 더해지는 셈이다.

강유현은 같은 게시물에서 11월 4일 오후 8시 성북동 재즈스토리 공연, 5일 오후 3시 EBS 라디오 ‘세계음악기행’ 게스트 출연, 7일 오후 5시 30분 과천 갈현문화센터 마담꾸꾸 공연 일정도 함께 알렸다. 작은 클럽과 라디오, 지역 문화공간을 오가며 관객을 만나는 한 주다.

가을밤에는 낮 동안 미뤄둔 마음이 조금 늦게 따라온다. 바쁘게 지나친 하루를 돌아보거나, 오래 듣지 못한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건반과 노래, 세 악기의 울림이 함께하는 야누스의 저녁도 그런 시간이 될 수 있겠다. 오래 음악을 해온 사람이 다시 신인처럼 인사하는 자리에서, 관객 역시 익숙한 하루의 새로운 표정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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