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라진 농협, 초고령화에 존립 위기… 40세 미만 조합원 ‘1.5%’ 불과

이정윤 발행일 2026-09-30 07:52:48
▲농협 조합원 현황

농촌의 초고령화와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농업인의 버팀목인 농협마저 급격한 노령화로 존립 기반을 위협받고 있다. 전체 조합원 10명 중 8명이 60세 이상인 반면, 40세 미만 청년 조합원 비중은 고작 1%대에 그치는 등 세대교체 단절이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승규 의원( 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전체 농협 조합원 202만 8,464명 중 60세 이상은 81.1%(164만 6,493명)에 달했다. 70세 이상만 해도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8.9%(99만 1,928명)를 차지했다.

반면 농업의 미래를 짊어질 40세 미만 청년 조합원은 3만 2,007명으로, 전체의 1.58%에 불과한 실정이다.

조합원의 고령화는 자연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사망으로 인한 탈퇴자는 매년 늘어 연평균 2만 1,854명에 달했다. 전체 조합원 수도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5년 202만 7,481명으로 5년 새 6만 명 가까이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신규 유입되는 피마저 고령화됐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신규 조합원(44만 1,045명) 중 60세 이상이 54.34%(23만 9,651명)로 과반을 차지했다. 40세 미만 청년 신규 가입자는 7.05%(3만 1,110명)에 그쳐 청년층 유입 단절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현장 청년 농업인들은 농협의 높은 진입장벽과 보수적인 운영 방식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충남의 한 청년 농업인은 "초기 정착 과정에서 출자금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농협의 의사결정과 지원 사업 대부분이 기성·대농 중심으로 돌아가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며 "스마트팜이나 신유통 판로 등 청년 농가가 실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실익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가입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농협 측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농협 관계자는 "농촌 지역의 급격한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이촌향도 현상이 맞물려 신규 청년 조합원 확보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청년농 대상 출자금 감면, 초기 영농 정착 금융 우대, 스마트농업 교육 및 컨설팅 확대 등 청년 맞춤형 지원책을 강화해 젊은 조합원 유입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의원은 "미래 농업을 책임질 청년 세대의 유입이 끊기면서 농협의 근간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농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청년 농업인과 귀농·귀촌 인구가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파격적이고 실효성 있는 유인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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