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외침, 시대를 잇다” … 제2회 부암공연예술제 ‘HERO’ 10월 개막

정진욱 발행일 2026-09-30 07:35:15
- 현대무용의 시선으로 장르와 세대를 연결하다
- 서울 종로 부암동에서 23개 예술가·단체가 펼치는 동시대 공연예술의 연대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예술은 시대를 기록하고, 무대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 정유진 예술감독

서울 종로 부암동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장르와 세대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6 제2회 부암공연예술제(BUAM PERFORMING ARTS FESTIVAL 2026)"가 오는 10월 23일 개막한다.

올해의 주제는 ‘HERO’다.


이번 예술제는 ‘우리 시대의 영웅은 누구인가’,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특별한 한 사람의 영웅을 이야기하기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와 관객,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관계와 연대의 의미를 공연예술의 언어로 풀어낸다.

개막공연은 10월 23일 가나아트센터 팔각정에서 열리며, 본공연은 부암아트홀을 중심으로 10월 23일부터 27일,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 부암아트센터

서울 종로에서 이어지는 ‘예술의 외침’

이번 예술제는 서울 종로가 가진 문화예술적 자원과 부암동이라는 지역의 독특한 장소성을 공연예술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로는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이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지역이다. 특히 부암동은 미술관과 갤러리, 공연공간, 자연과 주거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며 독특한 문화적 풍경을 형성해왔다.

제2회 부암공연예술제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공연장 안에 머무르는 축제가 아니라 지역의 공간과 예술가, 관객을 연결하는 공연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가나아트센터 팔각정에서 시작해 부암아트홀로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부암동의 문화공간을 하나의 예술적 동선으로 연결하며, 지역 자체가 공연예술의 무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5개 예술가·단체, 서로 다른 언어로 ‘HERO’를 말하다

이번 예술제에는 무용, 연극, 음악, 뮤지컬,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5개 예술가 및 단체가 참여한다.

-참여 예술가 및 단체-
한대교 · 회화 · Project agde · 예인 · Buddy Brass Quintet · SONAMOVE · 괴우 · 김남훈 · 어린어른 · PLZZAVI · 오프더브로드웨이 · 프리즘프로젝트 · 동인제그룹-無 · 파란여우 · 컴퍼니 연결 · 모순프로젝트 · 씨어터2순간 · 유익액터스 · 연호 · 작작곡가 · 놀터 · Classicow · 플레이 

장르도, 세대도, 창작방식도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예술언어를 통해 ‘HERO’를 해석한다.

누군가를 구하는 특별한 영웅뿐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 함께 무대를 만드는 동료, 예술가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까지 ‘영웅’의 의미를 확장해 보여줄 예정이다.

현대무용에서 출발한 ‘연결’의 예술철학

이번 예술제를 이끄는 정유진 예술감독은 현대무용을 전공한 창작자이자 공연예술 기획자로, 오랜 시간 몸과 움직임, 공간과 관계에 대한 작업을 이어왔다.

그가 이번 예술제에서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도 ‘연결’이다.

하나의 몸이 다른 몸과 만나 움직임을 만들고, 하나의 작품이 관객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듯 서로 다른 예술가와 장르, 공간과 지역이 만나 새로운 공연예술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유진 예술감독은 “예술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솔직한 외침이라고 생각한다. 부암공연예술제가 서로 다른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한곳에 모으고, 그 외침이 다음 작품과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무용을 통해 배운 것은 한 사람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의 움직임과 만나면서 전혀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이번 예술제도 서로 다른 장르와 세대가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HERO’라는 주제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그는 “누군가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예술가와 관객, 공간과 지역이 서로에게 하나의 HERO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이번 축제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공연에서 끝나지 않는 예술제

제2회 부암공연예술제가 지향하는 또 하나의 방향은 ‘공연 이후’다.

작품을 한 번 무대에 올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제에서 가능성 있는 작품과 창작자를 발견하고, 그들이 다음 작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 작품과 예술가에게는 작품상 창작지원금 200만 원, 연출상 50만 원, 안무상 50만 원이 수여된다.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예술제에서 발견된 작품이 또 다른 무대로 이어지고, 창작자가 다음 작품을 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계기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는 부암공연예술제가 지향하는 ‘공연 → 발견 → 지원 → 다음 창작’이라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예술제에서 시작된 한 번의 만남과 한 편의 작품이 또 다른 창작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이 축적되면서 지역의 공연예술 생태계로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 부암공연예술제 프로그램표

임도완·홍선미와 함께하는 공연예술인 워크숍

공연뿐 아니라 참여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을 넓히기 위한 전문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0월 25일 TG 이벤트홀에서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임도완 대표와 SDP 예술감독 홍선미가 참여하는 공연예술인 대상 전문가 워크숍이 진행된다.

워크숍은 예술가들이 움직임과 창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경험하고 자신의 작업방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또한 서로 다른 장르의 창작자들이 작업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네트워크의 장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공연을 관람하는 축제에서 더 나아가 창작하고, 배우고, 만나고, 다음 작업을 준비하는 축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화의 소비지를 넘어 ‘창작이 만들어지는 종로’로

제2회 부암공연예술제가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지역 안에서 예술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연결되는 구조다.

서울 종로와 부암동을 이미 존재하는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문화 소비의 장소’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지고 예술가들이 만나며 관객과 창작자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의 생산지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민간 문화예술공간에서 시작된 하나의 축제가 지역의 미술관과 문화기관, 공연공간, 예술가, 시민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술의 외침, 시대를 잇다.’

25개 예술가·단체가 각자의 목소리로 만들어갈 이번 ‘HERO’는 한 사람의 영웅을 찾는 축제라기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서로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에 가깝다.

예술제가 던지는 질문 역시 무대 밖까지 이어진다.

“우리 시대의 영웅은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가.”

제2회 부암공연예술제는 이 질문을 서울 종로 부암동에서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예술의 언어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예술제는 장석용 조직위원장, 정유진 예술감독, 김보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유선 DM, 김다경 운영국장, 송승규 홍보담당, 박금주 마케팅 책임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BUAM ART CENTER가 주최하고 BUAM PERFORMING ARTS FESTIVAL ORGANIZING COMMITTEE가 주관하며,  TG&CO · 가나아트센터 · 자문밖문화포럼 · 종로문화재단이 후원·협력한다.

예매는 NOL ticket을 통해 가능하며, 예매 문의는 부암아트센터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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