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광한루원을 찾은 관람객 A씨는 오작교 인근 연못가를 지나던 중 경악을 금치 못했다. 관람객들이 밀집한 연못가 산책로 주변에서 커다란 쥐가 사람들을 의식하지도 않은 채 기어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즉시 매표소를 찾아 이 사실을 알리자 직원은 쥐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어쩔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유를 묻자 해당 직원은 인공 화학 약품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원 광한루원은 약 400년 동안 조선 후기 누각 건축의 원형을 유지해 온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춘향전의 배경지로 잘 알려져 매년 춘향제 기간에는 1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특히 오작교 일대는 잉어 먹이 주기 체험 등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구역이다.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에서 유해 동물이 버젓이 출몰하는 것은 남원시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국가 유산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정 부실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재·명승 구역이나 식품 취급 구역에서는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유해동물을 막기 위해 친환경 트랩이나 초음파 기피 장치, 서식 환경 제거(먹이·은신처 차단) 등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 방식의 방역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광한루원 내 연못에는 천연기념물(제327호)인 원앙을 비롯해 오리류와 잉어 등 수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라며 "독성이 강한 쥐약이나 화학 방제 약품을 살포할 경우, 천연기념물이 2차 중독을 입거나 연못 수질이 오염될 위험이 커 살쥐제 등 화학제품을 사용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람객들의 위생 및 안전 우려를 결코 소홀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천연기념물과 수목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친환경 포획 틀이나 천연 성분의 퇴치제 등 '친환경 방제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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