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는 지난 15일 호금조의 분포 조사와 서식지 관리에 환경 DNA를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자연 물웅덩이에서 소량의 물을 채취해 분석하면 새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현장조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굴디안핀치로도 불리는 호금조는 호주 북부 사바나 숲에 서식하는 작은 새다.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깃털을 지녔지만 야생에서는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넓은 지역을 이동하고 드문드문 분포하는 데다 다른 씨앗 먹는 새들과 무리를 이루기도 해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환경 DNA는 생물이 주변에 남긴 세포나 배설물 등에 포함된 유전물질을 뜻한다. 연구진은 호금조가 물을 마시는 장소에 남긴 DNA를 찾아 직접 새를 관찰하지 않고도 해당 물웅덩이의 이용 흔적을 확인한다.
이 연구는 호주 정부의 국가환경과학프로그램 지원으로 진행됐다. 찰스다윈대학교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노던테리토리 정부, 원주민 자연관리 조직인 자워인 레인저스가 협력해 분석법을 개발하고 현장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
연구진은 핀치류의 유전물질을 확인하는 검사와 호금조를 구별하는 종 특이적 검사를 결합했다. 여러 종류의 새가 같은 물웅덩이를 이용하더라도 호금조의 흔적을 따로 찾아내기 위해서다. 관련 연구 결과는 2019년 국제학술지 ‘멸종위기종 연구’에 발표됐다.
실험실과 사육시설에서 분석법을 점검한 뒤에는 실제 야생 서식지에서 검증했다. 연구진과 자워인 레인저스는 호금조를 장기간 관찰해 온 노던테리토리의 인베리힐스에서 물 시료를 채취하고, 새들이 물을 마시는 모습을 관찰한 기록과 DNA 분석 결과를 비교했다.
검사는 호금조가 관찰된 물웅덩이에서 해당 종의 유전물질을 검출했다. 다른 핀치류만 관찰된 장소에서는 핀치류 검사에 반응하면서도 호금조 검사에는 반응하지 않아 종을 구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에 남은 DNA는 주변 환경에 따라 검출 양상이 달라진다. 연구에서는 새의 수와 물 이용 빈도, 햇빛 노출 등에 따라 유전물질이 검출되는 시간이 달라졌다. 따라서 분석 결과는 특정 장소를 이용한 흔적을 찾는 자료로 활용하며, 그 자체를 정확한 개체수로 해석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연구 성과는 서식지 관리에도 연결된다. 호금조가 이용하는 물원을 파악하면 개발사업의 영향을 살피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자워인 레인저스는 건기 초기의 계획소각 등 토지 관리 활동이 호금조 회복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피는 공동 조사에도 환경 DNA를 활용하고자 한다.
새가 날아간 뒤에도 물속에는 짧은 시간 흔적이 남는다. 환경 DNA는 그 흔적을 과학적 자료로 바꿔, 넓은 자연 속에서 보호가 필요한 장소를 찾아가는 조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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