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선, 무리수가 낳은 '수상한 대중교통'… 한강버스는 어디로 가는가

이정윤 발행일 2026-10-05 00:12:57
▲한강버스 선박별 수리 현황

서울시가 '수상 대중교통 시대'를 표방하며 야심 차게 띄운 한강버스가 취항 채 1년도 되지 않아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용선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선박 수리 내역과 연계 인프라 운영 자료를 보면, 한강버스는 현재 대중교통으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상실한 채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한 모양새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10개월간 선박에서 발생한 결함 및 수리 건수는 총 35건에 달했다. 한 달 평균 3.5회꼴로 배가 멈추거나 정비창으로 향한 셈이다. 특히 기상 악조건이 이어지는 동절기(122월)에 43%, 이동 수요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78월)에 29%의 고장이 집중됐다.

1년 중 절반 이상을 기후와 계절 요인 탓에 결함 리스크를 안고 운항했다는 뜻이다.

열악한 선착장 접근성을 메우려 투입했던 연계 무료 셔틀버스는 탁상행정의 정점을 찍었다. 서울시는 11개월간 6대의 셔틀버스를 굴리며 위탁운영비로 11억 원을 지급했으나, 버스 1대당 하루 평균 승객은 고작 6.6명에 불과했다. 승객 1명을 나르는 데 혈세 9만 원이 들어간 꼴이다.

실효성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뚜렷한 해명도 없이 슬그머니 셔틀 운행을 중단했다.

현장에서 만난 교통 전문가들의 시각은 싸늘하다. 한 도시교통 전문가는 "대중교통의 절대적 전제조건은 '정시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결함 발생률이 높고 강수량·결빙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한 수상 교통을 지하철이나 노선버스와 대등한 '출퇴근 대중교통망'으로 설계한 것 자체가 첫 단추를 잘못 꿴 정책적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중교통 전문가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수변 특성을 간과하고 빈 차로 도는 셔틀버스에 매달 1억 원씩 쏟아부은 것은 철저한 사전 수요 예측과 환승 동선 연구가 결여됐음을 방증한다"며 "관광·레저 중심의 목적형 교통수단으로 특화해야 할 사업을 무리하게 '일상 출퇴근 교통수단'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에 억지로 끼워 맞춘 결과"라고 비판했다.

취항 당시 서울시가 공언했던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혁신'이라는 화려한 수사는 연이은 결함과 빈 차로 달린 셔틀버스 뒤로 무색해졌다. 이동권 보장이라는 본래 목적은 퇴색되고, 실패를 덮기 위한 땜질식 처방과 재정 낭비만 누적되고 있다.

성과주의에 쫓겨 현실성 없는 대중교통 편입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한강버스의 기능과 정체성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서울시는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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