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과 일상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 소프트웨어 교육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대전에 강의와 시험 중심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동료학습과 실전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르는 새로운 교육거점이 문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8일 대전 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식을 개최하고, 한국형 혁신교육 프로그램인 '코디세이(Codyssey)'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전 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청년들이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실무역량을 기르고, 지역 산업과 연결되는 디지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의 중심에는 '코디세이'가 있다.
코디세이는 코딩(Coding)과 오디세이(Odyssey)를 결합한 이름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나의 탐험과 성장 과정으로 바라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생들은 정해진 교과서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받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스스로 찾아 익힌다.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코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발생하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다른 교육생이 작성한 코드를 살펴보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동료평가도 중요한 학습 과정이다.
이처럼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현장에서 요구되는 협업과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기르는 방식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는 것만으로는 산업현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인공지능 모델을 실제 업무에 활용하려면 데이터를 이해하고,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며, 결과의 정확성을 검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코디세이 교육은 이러한 기술 변화에 맞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지식을 익히고, 스스로 학습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교육생들이 팀을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실제 기업의 개발환경과도 닮아 있다.
기업에서는 개발자가 혼자 모든 프로그램을 완성하기보다 여러 구성원이 역할을 나누고, 서로의 코드를 검토하며 하나의 서비스를 완성한다.
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계획을 수정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중요하다.
대전 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이러한 실무환경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청년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은 국내 대표적인 과학기술 연구개발 거점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교육시설의 의미가 크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기술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인공지능과 정보통신, 바이오, 제조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은 교육생들이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기관과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 수요에 맞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교육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코디세이는 대학의 정규 학위과정과는 다른 비학위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위 취득보다는 실제 개발능력과 문제해결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교육생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신이 작성한 코드와 개발 결과물, 협업 경험 등을 포트폴리오로 축적할 수 있다.
이는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자신의 기술 역량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다만 비학위 교육과정이 대학 학점이나 국가자격으로 자동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교육생 선발과 교육기간, 세부 운영방식 등은 공식 모집 공고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새로운 도구를 배우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오늘 배운 기술이 몇 년 뒤에도 그대로 사용된다는 보장이 없는 시대에는 하나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보다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대전 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교육 역시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교육생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실패한 코드를 다시 수정하고,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성하는 경험은 기술을 익히는 과정인 동시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 된다.
이번 개소는 수도권에 집중되기 쉬운 첨단 디지털 교육기회를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수준 높은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지역의 디지털 산업 생태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은 더 이상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지 질문하고, 동료들과 생각을 나누며, 실패한 결과를 다시 고쳐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진다.
대전에서 문을 연 작은 배움의 공간이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탄생시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곳에서 시작될 수많은 질문과 도전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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